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라운지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불전함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강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90
  • 속편·리메이크 제작 봇물…같은 뿌리 다른 느낌

    속편·리메이크 제작 봇물…같은 뿌리 다른 느낌

    올해 국내 영화계의 특징적 흐름 가운데 하나는 속편 및 리메이크 제작 붐이다. 지난해 속편 영화가 ‘구세주2’, ‘여고괴담5’ 두 편에 그쳤고, 리메이크는 한 편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국내 영화계가 산업화되고 있는 긍정적 신호라는 의견과, 속편 혹은 원작의 명성에 안이하게 편승하려는 기류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전편보다 나은 진정한 속편을 위해서는 새로운 창작의지와 갑절의 노력이 곁들여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유2, 하녀, 만추, 영웅본색…추억의 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관객 256만명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던 김상진 감독은 약 10년 만에 ‘주유소 습격사건2’를 내놨다. 백동훈 감독의 ‘식객-김치전쟁’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두 번째 영화. 2007년 첫 번째 작품이 303만명을 동원했고, 이듬해에는 드라마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일주일 차이로 개봉한 두 작품 모두 전편 흥행에 미치지 못 했지만,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하며 선전하고 있다. 개와 사람의 우정을 훈훈하게 다룬 2006년 개봉작 ‘마음이’도 속편(감독 이정철)이 곧 개봉된다. ‘마음이2’는 어느새 엄마가 된 마음이가 어리바리한 악당에게 납치된 막내 강아지 장군이를 구출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사’(2008), ‘넘버3’(1997), ‘각설탕’, ‘미녀는 괴로워’, ‘괴물’, ‘타짜’(이상 2006) 등도 속편 제작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고전영화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는 리메이크 작업이 한창이다.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하녀와 관계를 가진 남자가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의 스릴러다. ‘바람난 가족’(2003)의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 등이 캐스팅됐으며 지난달 초 촬영을 시작했다. 이만희 감독의 걸작 ‘만추’(1966)는 벌써 네 번째 리메이크 작업에 들어갔다. ‘가족의 탄생’(2006)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류스타 현빈과 중국 스타 탕웨이가 주연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받아 감옥에서 잠깐 나온 여자와 도주 중인 젊은 남자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을 그린 ‘만추’는 1972년 사이토 고이치 일본 감독이 ‘약속’으로, 1975년 김기영 감독이 ‘육체의 약속’으로, 1981년 김수용 감독이 ‘만추’로 각각 다시 만들었다. 1980년대 중반 홍콩 누아르 열풍을 일으켰던 ‘영웅본색’(1986)도 국내에서 새로 제작된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을 찍었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리메이크작에는 송승헌,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이 출연한다. 지난달 말 태국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창의력 뒷받침 안되면 영화발전 저해” 최근 2~3년 사이 경기 불황으로 영화 투자가 위축된 탓에 조금 더 안전한 흥행을 담보하려는 차원에서 속편과 리메이크 제작 기획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속편이나 리메이크작은 어느 정도 성공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고, 인지도가 있어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자협회장은 “최근 영화계에 비관론이 많아 제작자들이 긴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프랜차이즈물을 많이 기획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영화마케팅사 이노기획의 김성은 대표는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많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는 방증이며 한국 영화에 연륜이 쌓여 간다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프랜차이즈가 많을수록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창의력이 부족한 영화들이 계속 나오게 되면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도 “전편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재해석, 새로운 창작이 있어야 아류가 아닌 진정한 속편이 나올 수 있고 프랜차이즈 시장이 정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도 속편 개봉 잇따라 한편 프랜차이즈의 천국인 미국 할리우드도 속편들을 속속 선보인다. 마지막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트와일라잇 사가-이클립스’가 찾아온다. ‘토이 스토리3’, ‘월스트리트2’, ‘트론-레거시’는 전작에 이어 각각 10~20년 만에 나오는 후속편이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아이언맨2’,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슈렉 포에버 애프터’도 기대를 모은다. ‘크래시 오브 타이탄스’, ‘나이트매어 온 엘름 스트리트’, ‘에이-팀’, ‘가라데 키드’, ‘레드 던’ 등 1980년대 인기 영화와 드라마도 리메이크된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읽기] 노래의 책 ‘시경(詩經)’

    [고전 톡톡 다시읽기] 노래의 책 ‘시경(詩經)’

    ‘시경(詩經)’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그러니까 중국 주나라 때부터 춘추시대 때까지 황하강 유역의 사람들 사이에 구전되던 노래를 공자가 모아서 엮은 책이다. 원래 311편인데 이 중 6편은 제목만 전하고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이렇게 시경의 시가 300편가량 되기 때문에 시경을 ‘시(詩)’ 혹은 ‘시삼백(詩三百)’이라고도 부른다. 시경은 쉽게 말해서 노래책이다. 여기에는 여자들이 불렀던 노래도 있고, 남자들이 불렀던 노래도 있고, 농부가 불렀던 노래도 있고, 전쟁터에 나간 병사가 불렀던 노래도 있다.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불렀던 오래된 노래의 책이 바로 시경이다. 공자의 시경의 해설서 격으로 주희가 쓴 ‘시경집전(詩經集傳)’에 들어간 삽화들이다. 시경의 시편에 등장한 복식, 수레, 동식물 등은 당대 사람들에게도 생소했기에 용어 해설이 필요했다. ●시경이 건전가요라고? 공자는 “시경의 시 삼백편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曰 思無邪)”(논어, 위정)라고 하였다. 사무사(思無邪), 생각과 행동에 사악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시경은 사무사다.”라고 하니까, 흔히 ‘시경의 노래들은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다.’라고 생각한다. 즉, 요즘으로 치면 ‘건전가요’ 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雅)’나 ‘송(頌)’은 임금의 덕을 칭송하고 후대의 자손들에게 올바른 덕을 권장하는 계몽적인 내용이므로 건전가요라고 할 수 있지만, 국풍(國風)의 시들은 내용이 별로 건전하지가 않다. 오히려 점잖지 못한 연애시들이 많다. 將仲子兮 無踰我里(장중자혜 무유아리) 청컨대 그대여 우리 마을로 넘어오지 마세요. 無折我樹杞(무절아수기) 내가 심은 버드나무 꺾지 마세요. 豈敢愛之 畏我父母(기감애지 외아부모) 어찌 그것이 아깝겠어요. 부모님이 두렵답니다. 仲可懷也 父母之言(중가회야 부모지언) 그대가 보고 싶지만 부모님의 말씀도 亦可畏也(역가외야) 두렵답니다. 정풍(鄭風)에 나오는 ‘장중자(將仲子)’라는 시다. 이 시에서 아가씨는 연인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가씨를 좋아하는 도령은 아가씨의 마을에 살지 않는다. 도령이 아가씨를 만나려면 담장을 넘어야 한다. 이것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도령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부모님이 혼내실까 두렵다. 이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가씨는 그래서 이렇게 노래한다. ‘도령님, 도령님, 보고 싶은 도령님, 우리 집 담장을 넘어오면 안 돼요, 돼요, 돼요….’ 아니, 이건 도대체, 도령보고 담장을 넘어오라는 것인가. 넘어오지 말라는 것인가. ●노골적 추파 담긴 연애詩도 관관저구 재하지주(關關雎鳩, 在河之洲)…. ‘요조숙녀(窈窕淑女)’와 ‘전전반측(輾轉反側)’이라는 말이 나와서 유명한 ‘관저(關雎)’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이라면서 짝을 구하는 노래이다. 강가 모래섬에 저구새가 광광 소리내어 짝을 부르는 것과 같이 군자가 자기에게 어울릴 요조숙녀를 찾는 노래이다. 뿐인가. ‘표유매(?有梅)’에서는 혼기를 맞은 여자가 배우자에게 빨리 와서 자기를 데려가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진다. ‘매실이 떨어집니다. 열매 일곱 개 남았네요./ 날 데려 갈 그대는 좋은 날에 오기를!/ 매실이 떨어지네요. 열매 세 개 남았네요./ 날 데려 갈 그대는 지금 오기를!/ 매실이 다 떨어졌네요. 광주리에 주워 담습니다./ 날 데려갈 그대는 말이라도 건넵시다!’ ‘도요(桃夭)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날, 시집가는 아가씨를 축복하는 시다. 인생에서 가장 환할 때는 언제일까. 아마 여자에게는 시집가는 날일 것이다. 이제 비로소 어른이 되고, 새로운 공동체의 당당한 주인이 되는 때. 나무로 치자면 봄에 꽃이 활짝 피는 때이다. 이런 봄날의 풍경을 시집가는 아가씨의 모습과 함께 표현했다. 연인들 사이 선물을 주고받는 시로 ‘모과(木瓜)’가 있다. ‘그녀가 나에게 모과를 주었네./ 나는 그녀에게 옥돌을 주었네./ 보답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녀랑 친해지고 싶어서.’ 옛날 사람들은 좋아하는 이에게 모과를 주었나 보다. 이런 정표를 받은 남자가 가만 있을 수 있나. 옥돌을 준다. 모과를 받았는데 옥돌을 주다니. 손해 보는 거 아니냐고? 그러나 선물은 장사와 다르지.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치자면 모과나 옥돌이나 소중하기는 똑같다. 시경에는 연애시와 함께 근심이 가득한 노래가 많다. 시경에서 휘파람은 즐거운 때 부는 흥겨운 가락이 아니라 근심을 푸는 한숨소리이다. 전쟁 때문에 남편과 헤어진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시 ‘중곡유퇴(中谷有?)’, 행역 나갔다 돌아와 보니 나라가 망해서 기장과 피만 수북이 자라는 황폐한 옛터를 맥없이 비틀거리며 걷는 시 ‘서리(黍離)’, 가난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유랑민의 비애를 노래한 시 ‘갈류(葛?)’, 정복전쟁에 끌려간 병사가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고향의 집으로 ‘나 돌아갈래’ 외치는 시 ‘동산(東山)’도 있다. ●왜 思無邪인가:즐겁되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순화하고 풍속을 교화한다는 유가의 본래 취지에 따르자면 시경의 연애시들, 근심이 가득한 노래들은 별로 권장할 만한 노래들이 못 된다. 그건 사무사(思無邪)가 아니라, 오히려 사(邪)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런데 공자는 왜 이런 노래들을 사무사라고 했을까. 공자는 ‘관저’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즐겁되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而不淫 哀而不傷) 시경의 시들은 즐거움이나 슬픔 같은 인간의 솔직한 감정이 표현되었지만 그것이 거짓되거나 과장되지 않아 억눌린 마음을 풀어주고 다른 이에게 감동을 준다는 뜻이다. 즉 시경의 시들은 지극히 사사로운 감정을 노래한 것이지만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고 다른 이들과 감응하고 소통한다는 점에서 사(邪)가 아니라 사무사인 것이다. 시경은 건전가요가 아니다. 뜻은 너무 좋지만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가 아닌 시경은 오히려 발칙한 불량가요에 가깝다. 그러나 삼천년 전의 노래가 아직도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는 것! 공자가 말한 사무사는 시경의 바로 이러한 감응(感應)과 소통(疏通)의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시경의 진솔한 노래들은 지치고 왜소해진 우리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기쁜 마음은 정말 기쁘게, 슬픈 마음은 정말 슬프게, 화가 나는 마음은 정말 분통이 터지게…. 어떤 마음이든 깊이 헤아리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노래의 힘! 이것이 바로 불량가요 시경의 힘이다.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정경미
  • [고전 톡톡 다시읽기] 시경을 읽으면 좋은 여섯가지

    공자는 시경을 읽으면 여섯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했다(語, 陽貨).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정치를 잘 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된다. 잘못된 일과 불쾌한 일을 빨리 알아차려서 고치게 된다. 사람의 올바른 도리를 알고 행하게 된다. 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 요컨대, 시경을 읽으면 세계가 풍요로워지며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마음의 힘을 회복하여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우주적 신체가 된다. ① 可以興(가이흥:감흥이 일어난다) 시경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런 시를 읽으면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② 可以觀(가이관:정치를 잘 하게 된다) 시경을 읽으면서 우리는 풍부한 삶의 지혜를 얻는다.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힘을 얻기도 한다. 시는 정치를 올바로 하는 능력과도 통한다. 그래서 공자는 “시경의 시 삼백편을 외우더라도 정치를 맡겨 주었을 때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시를 많이 외운들 어디에 쓰겠는가.”(語, 子路)라고 하였다. ③ 可以群(가이군:무리와 잘 어울리게 된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오래 전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멀리 있는 사람의 느낌과도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시경을 읽으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관계를 조화롭게 이끈다. ④ 可以怨(가이원:잘못을 싫어하게 된다) 시는 너와 나 사이 마음이 통하는 것, 흐름이다. 그런데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종종 이 흐름이 막힌다. 마음이 막히니까 생각도 막히고 말문도 막히고 기가 막힌다. 시는 이런 불인(不仁)의 상태를 싫어하고 인(仁)의 상태를 지향하게 된다. ⑤ 邇之事父 遠之事君(이지사부 원지사군:사람의 도리를 알게 된다) 시경을 읽으면 가까이는 아버지를 잘 모시고, 멀리는 임금을 잘 섬기게 된다. 즉 사람의 도리를 올바로 알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하물며 3000년 전의 사람과 교감하는 사람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랴. ⑥ 多識於鳥獸草木之名(다식어조수초목지명: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 시경에는 풀 이름, 나무 이름, 새 이름, 물고기 이름, 곤충 이름, 여러 가지 생활용품이나 장신구의 이름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시경 사전이 따로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학유는 시경에 나오는 동식물을 정리하여 ‘시명다식(詩名多識)’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 [연극리뷰] 엄마를 부탁해

    [연극리뷰] 엄마를 부탁해

    지난해 최단 기간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한국 사회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오는 3월23일까지 서울 세종M씨어터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간 이 연극은 치유와 회복을 상징하는 엄마의 실종을 계기로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소설의 도입부를 그대로 따라가는 연극은 엄마를 찾기 위해 그동안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들은 그제야 비로소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엄마의 과거 모습을 하나씩 반추해 낸다. 어렵게 하나둘 떠올린 엄마의 기억은 무엇 하나 화려하거나 그럴듯한 것이 없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 남편에게 외면받고 시댁 식구에게 무시를 받아도 오직 자식 잘되는 것만 바라보며 모진 세월을 견뎌온 엄마. 자식들은 뒤늦게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꿈과 희망을 가졌던 한 사람의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내 자신들의 이기심 혹은 무관심이 그 무조건적인 고결한 희생을 무참히 짓밟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작품은 이처럼 소설 속 대사를 그대로 재현해가며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인 모성애에 접근한다. 고석만 연출은 “희생과 순종을 넘어 인류애적 차원에서의 모성을 사회적 리얼리즘 연극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작품은 모성의 실체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를 위해 연출자는 신경숙 작가의 기존 작품 가운데 주제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더 끌어와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었다. 신 작가는 “소설의 단순했던 인물구조가 풍부해지고, 일부러 애매하게 처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무대에서 직접 소통하니까 메시지가 훨씬 분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역의 정혜선을 비롯해 아버지 심양홍, 큰아들을 연기한 길용우는 TV 드라마 PD 출신인 고석만씨와 1983년 드라마 ‘간난이’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다. 그래서인지 정혜선은 TV나 영화에서 만나왔던 고전적인 어머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장르가 달라도 엄마의 본질은 다 똑같다.”고 말했지만, 연기에 좀 더 개성과 차별성을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추리 기법을 연상케 한 원작의 긴박감도 많이 줄었다. 평면적인 극 전개 탓이다. 다만 큰딸 역을 맡은 연극배우 서이숙의 절제된 연기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지난해 열병처럼 퍼졌던 기존의 엄마 소재 연극들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작품을 보는 2시간 동안 우리네 마음 속에서 실종된 엄마의 기억을 찾는 것은 결코 아까운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 4만~6만원. 1544-1555.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향당 백윤문 30주기 회고전 28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송화랑. 이당 김은호 화백의 수제자이자 운보 김기창 화백의 스승이었던 향당(香塘) 백윤문(1906~1979) 화백의 그림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다. (02)730-5824. ●유나이티드 뮤지엄 컬렉션 7월31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등 17개 미술관. 미술관 전시도 영화 ‘아바타’처럼 3차원(3D)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미술관 대표 소장품 90여점을 버추얼 온라인 전시장(www.artseoul-museum.com)에 올렸다. (02)736-4371. ●BELT 2010 2일까지 김영섭사진화랑 등 서울 인사동 8개 갤러리. 신진 판화작가 공모전에 뽑힌 허문희, 박승훈 등 우수 젊은 작가들의 판화와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02)521-9613.
  • 개 한마리 구조하려고 ‘50명+헬기’ 투입

    미국 응급구조대가 개 한 마리를 구조하려고 무려 구조대원 50명과 헬기 한 대를 동원하는 정성을 보였다. 폭우가 쏟아진 얼마 후, LA 소방구조대는 개 한 마리가 강둑에 갇혀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곧장 출동했다. 강둑에 기댄 채 어찌할 줄을 몰라 하던 셰퍼드 한마리가 강한 물살과 비바람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최초 출동했을 당시 구조대원은 수 명뿐이었지만, 기상이 점차 악화되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자 추가로 현장에 나온 구조대원 수는 늘어만 갔다. 결국 50명이 힘을 합쳤지만, 개에게 다가갈 방도를 찾지 못하자 결국 소방구조대 측은 헬기를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구조대원은 헬기를 타고 개 근처로 접근했으나, 사람의 손길에 놀란 개가 구조대원의 손을 무는 바람에 작업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대원 50명과 헬기 1대를 동원한 끝에 무사히 구조된 이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았다. 개 한 마리를 구하는데 수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칭찬받을만한 훌륭한 구조”라는 의견과 “심한 낭비를 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한 LA시민은 “개 한 마리를 구조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구조전략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효율적으로 구조에 나섰다.”면서 “우리 구조대원은 비록 동물이라 할지라도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시민도 “그 개는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고, 매우 놀란 상태였다. 최악의 상황인 만큼 많은 사람과 장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한편 이 개는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현재는 LA동물보호센터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현대의 지식인들은 수천년 전 지식인의 고민, 갈등, 지혜의 길을 되밟는다. 또한 서구 문명은 동양 철학의 원류에서 또 다른 인류의 대안을 찾는다. 고전(古典)에 담긴 동양 사상이 ‘오래된 미래’로서 21세기에 다시 조명받고 있다. 물질 문명이 풍요로워질수록 상실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본원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아(自我)를 찾고 타자(他者)와 연대할 수 있는 답 또한 알려주기 때문이다. 동양과 철학을 다룬 책들을 모아봤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으로 치면 유시민, 노회찬, 진중권 등과도 같은 ‘토론의 달인’이라고 부르면 될까. 아니면 칼 마르크스, 링컨, 마오쩌둥, 고르바초프 등과 같은 ‘일찍이 변화를 꿈꾼 정치인’ 정도로 자리매김될까. 2500년도 넘게 훌쩍 뒤로 돌아간 춘추전국시대. 기원전 8세기부터 500년 남짓 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2000여 차례 전쟁이 벌어졌다. 크고 작은 열국이 많을 때는 100개에 이르기도 했으니 자고 일어나면 어느 나라가 없어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기 일쑤인 시대였다. 계급 질서는 재편됐고, 철학자·이론가 등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지식인들의 공간은 그만큼 넓어졌다.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은 세상을 다스리는 철학, 제도는 물론 경제, 문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원적 성정 등 여러 주제를 앞다퉈 논의한다. 바로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중국의 에라스무스’이자 중국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인 이중톈(易中天·63) 샤먼(廈門)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백가쟁명’(심규호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원제 先秦諸子百家爭鳴)은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에 걸친 300년 동안 위대한 사상가들이 벌인 사상과 학술, 경세 등에 대한 오랜 토론과 변론, 공격과 방어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21세기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동양철학과 사상의 학술적 밑그림은 이때 거의 다 그려졌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차이와 장단점을 논했고, 반전과 평등·생명의 가치가 터져나왔고,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이 처절한 토론·논의 속에서 형성됐다. 이 교수는 서양 문명의 가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르네상스를 거치며 헬레니즘(그리스·로마의 인간중심 사고)과 헤브라이즘(기독교적 가치)으로 정리된다면, 동양 문명은 사상의 화려한 향연장이었던 백가쟁명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논쟁의 핵심에 있던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의 같고 다른 점, 장단점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논쟁의 대표선수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일단 유가의 에이스, 공자(孔子)다. 설명이 필요없다. 백가쟁명을 300년 동안 지속시킨 중심 토론자다. 이름은 구(丘).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죽었다. 유가의 두 번째 대표선수 맹자(孟子)는 공자를 계승한 명실상부한 아성(亞聖)이다. 호방한 성품으로 세계와 인류에 대한 곧은 의협심이 온화한 성격의 공자와 대비되기도 한다. 이름은 가(軻). 기원전 372년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에 죽었다. 공자의 건너편 자리에는 묵자(墨子)가 앉았다. 그는 노동하는 민중의 편에 서서 평등, 반전, 평화를 외쳤던 ‘인류 최초의 사회운동가’다. 의도적으로 공자의 이론에 숱한 펀치를 날려 비틀거리게 만든 당대의 호전적 토론 스타였다. 최근들어 그의 선각적 철학이 더욱 부각되며 지지자를 불려나가고 있다. 이름은 적(翟). 공자 이후에 활약했다. 생졸(生卒)은 기원전 468~기원전 376년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가의 이론을 공격한 대가로 맹자에게서 호되게 공격받는다. 양주(楊朱)는 노장(莊)에 가려 있었지만 도가(道家)의 1세대 대표선수이며 철학자로서 묵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열자(列子)’, ‘맹자’ 등에 그의 사상과 철학의 일부가 담겨져 있다. “털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로워져도 주지 않겠다.”는 어록은 후대에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말로 몹시 인색하고 이기적인 내용인듯 희화화됐지만 도가 무위(無爲) 사상의 터를 닦았다. 법가 역시 맹자와 동시대 인물이던 상앙(商?·기원전 390~330)과 한비(韓非·기원전 280~233)를 내세워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토론에 참가했다.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둘 다 쉰도 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형벌에 죽고 만다. 2500년 전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이중톈 교수는 3세기에 걸친 논쟁을 다분히 실용적으로 접근하며 ‘발전적 계승’을 주장한다.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과 평등 사상을 주 내용으로 삼고, 정치 철학으로서는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설파한 맹자를, 법제도는 만인이 평등함을 주장한 법가에서 골라서 따오자는 것이다. 727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고리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읽듯 다음 장이 궁금해질 정도로 쑥쑥 읽힌다. 2만 9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장동건·송혜교, 첸카이거 새영화 캐스팅 물망

    장동건·송혜교, 첸카이거 새영화 캐스팅 물망

    장동건과 송혜교가 첸카이거 감독의 ‘조씨고아’(趙氏孤兒, Zhao‘s Orphan)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망’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씨고아’ 제작사는 현재 장동건, 송혜교 측과 출연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거요우(葛优), 황효명(黃曉明) 등 중국 스타배우들의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제작진이 현재 섭외 중인 배우로 한국배우 장동건과 송혜교를 언급했다. 이번 보도 전에도 장동건과 송혜교는 이 영화의 감독 또는 배우의 입에 오르내려왔다. 첸카이거 감독은 이 영화를 기획중이라고 밝혔던 2008년 인터뷰 중 ‘무극’에서 만난 장동건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매란방’ 홍보 차 한국을 찾았을 당시에도 함께 작업하고픈 배우로 장동건과 최민식을 꼽았다. 먼저 출연이 확정된 황효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송혜교를 지목했다. 한편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의 귀족 조씨 집안의 비극을 그린 영화 ‘조씨고아’는 중국 10대 고전비극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동명 희곡을 첸카이거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원칙대로”… 北 고전적 수법 사전차단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일관성’이다. 북한이 핵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고, 포기하면 지원을 얻을 것이란 단순한 논리다. ●‘핵 추구 = 제재’ 일관성 유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은 그동안 이 틀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방북을 전후해 던진 언급들, 그리고 워싱턴의 미 관리들이 수시로 밝힌 말들을 복기해 보면, 놀랄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바마의 지난해 언급들을 돌이켜 보면 체감할 수 있다. “규칙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4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도발행위를 계속한다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할 것”(6월 한·미 정상회담)→“북한이 의무를 다한다면 양국 간 평화의 길을 열 의사가 있다.”(9월 유엔총회 연설)→“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11월 한·미 정상회담) 등이다. 민주당 출신의 이 흑인 대통령은 벼랑끝 전술, 성동격서(聲東擊西), 치고 빠지기 등으로 표현되는 북한의 고전적 수법에 좀처럼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는 것 같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보다 버거운 상대일 법하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처럼 엄포를 놓다가 임기 말엔 결국 대화의 손을 내미는 등 오락가락했다. 반면 오바마는 북한을 공연히 자극하는 말을 삼가면서 행동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핵 실험 직후 유엔을 통한 제재를 실제로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수함으로써 북한의 팔을 비틀었다. ●자극적인 말보다 행동으로 압박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힘을 받는 현 국면에서 오바마가 일관성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나섬에 따라 북핵 당사국들의 계산법은 다시 복잡해졌다. 북한은 원활한 후계 작업을 위해 2012년까지 핵 보유를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명박 정부는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가 긴요하지만 2012년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지 모른다. 미국은 이란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만 유화적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2년 본격적인 재선 운동에 돌입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만이라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남·북·미 3자가 모두 강(强)과 약(弱)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구도에서 나온 이번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이 강을 선뜻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계속 강을 밀어붙일지 약으로 선회할지 공은 이제 북으로 넘어간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공자: 춘추전국시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2010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3편의 공통점은 ‘고전미’다.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을 배경으로 했고, 주윤발 주연의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을 담았다. 또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현대에서 사라진 고전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전의상들은 가장 큰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구르믈’ 한지혜, 조선 최고의 기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매혹시킨 이준익 감독이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연출하는 작품이다. 차승원과 황정민을 비롯, 홍일점으로 한지혜를 캐스팅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2010년 상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사극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한지혜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서얼왕족 이몽학(차승원 분)의 오랜 연인인 기생 백지 역을 맡아 특유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한다. 극중 백지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한 남자를 갖기 위해 인생을 건 여인이다. 백지로 분한 한지혜는 짧은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 가체를 동원한 풍성한 머리모양 등 임진왜란 이후의 한복 양식을 선보이며 요염함과 처연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한지혜는 백지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가야금과 시조창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 ‘공자’의 여인이자 왕의 애첩, 주신 내달 11일 개봉을 앞둔 ‘공자: 춘추전국시대’(이하 공자)는 중국사상 최대 혼란기로 꼽히는 춘추전국시대의 지략가 공자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다. 공자로 열연한 주윤발과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피터 파우, ‘황후화’의 의상디자이너 예청만 등 중화권 최고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공자를 유혹하는 위나라 왕의 애첩 남자(南子) 역에는 중국 4대 여배우로 불리는 주신이 열연했다. 최근 ‘포브스 중국스타 순위’에서 월드스타 장쯔이를 제친 주신은 춘추전국시대 최고의 미녀 남자로 분해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역사가 ‘자견남자(子見南子·공자가 남자를 만나다)’로 기록할 만큼 유명한 남자는 권력을 이용해 공자와의 만남을 이끌어낸 여인이다. 주신은 의상 디자이너 예청만이 춘추전국시대의 방식 그대로 재현한 위나라 왕실의 화려한 의상과 호화로운 보석에 둘러싸여 고대의 ‘경국지색’을 재현했다. 남자의 의상을 입은 주신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 주윤발은 “주신은 최고의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두 명의 여왕들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원더랜드에서 펼치는 기묘한 모험담을 그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조니 뎁을 비롯, 감독의 아내인 헬레나 본헴 카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또 주인공 앨리스 역에는 신예 미아 와시코스카를 내세웠다. 극중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의복 스타일에 따라 줄어든 크기의 소매와 종 모양의 스커트를 입는다. 이상한 나라의 하얀 여왕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 역시 빅토리안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보인다. 반면 붉은 여왕 역의 헬레나 본헴 카터는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는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드레스와 코르셋으로 조인 허리와 보디스, 인위적인 머리 모양과 창백한 얼굴 화장 등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여왕을 완성했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여정, 영화 ‘방자전’ 서 비밀리 ‘베드신’

    조여정, 영화 ‘방자전’ 서 비밀리 ‘베드신’

    배우 조여정이 새 영화 ‘방자전’의 베드신을 극비리에 촬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영화 ‘방자전’에서 춘향 역을 맡은 조여정은 최근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서 류승범, 김주혁 등과 베드신을 촬영했다.제작사 측은 “최소한의 스태프만 참여해 조여정의 베드신을 촬영했다.”며 “영화 개봉 전까진 노출 장면에 대해 함구하라는 요청도 있다.”고 전했다.조여정은 ‘방자전’에서 상반신 전체를 드러내 처음으로 노출 연기에 도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노출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 궁금하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 ‘방자전’은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자, 엄숙주의 옷 벗다

    공자, 엄숙주의 옷 벗다

    여러 고전들 중 ‘논어’만큼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제대로 읽히지 않는 책이 또 있을까.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잘 읽지 않는 책”이란 비아냥을 듣는 것이 논어다. 잘못된 관습, 누추한 전통, 진보를 가로막는 수구반동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을 뿐 속 내용을 알려고 하는 사람은 드물다. ‘공자왈 맹자왈’이란 표현이 대표적이다. 실생활에서 능률과 빠름은 도외시한 채 오래된 원칙, 규범만을 내세우는 상황을 꼬집을 때 자주 쓴다. 쉽게 말해 고리타분한 사람, 혹은 논리의 대명사가 ‘공자’인 셈이다. 과연 그럴까. 이른바 ‘공자왈’을 집대성한 ‘논어’에 대해 보다 가볍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책이 나왔다. ‘논어 교양 강의’(진순신 지음, 서은숙 옮김·돌베개 펴냄)다. 저자는 경전으로서의 논어가 아니라 여러 고전들 가운데 한 권의 책으로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래야 “공자가 딱딱한 청동갑옷에 밀폐된 성인이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요즘에도 흔히 쓰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경구는 ‘선의인’(鮮矣仁)이란 세 글자가 들어가야 완전해진다. 학이편 제3장에 나오는 말로 ‘낯빛을 곱게 하는 사람 치고 인자한 이가 드물다.’란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의인’이다. 문장대로라면 ‘인선의’(仁鮮矣)라 표현해야 옳다. 그런데 인(仁)과 선(鮮)의 순서를 뒤바꾼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공자가 ‘드물다.’를 강조하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 풀이한다. ‘저 녀석은 안돼.’보다 ‘안돼, 저 녀석은.’이라고 표현해 ‘없다’, 혹은 ‘드물다’ (鮮)에 중점을 두었다는 얘기다. 책은 이처럼 논어 전체의 자자구구에 대해 세세하고 몸에 와닿는 주석을 달아 놓았다. 당시 시대 상황 등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타이완 출신의 진순신(86)은 일본에서 활동하며 ‘중국 역사소설 장르를 확립한 인물’로 손꼽히는 작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호방한 문장으로 정평이 난 그는 책을 통해 “엄숙주의의 덫에 갇혀 있던 논어를 해방시키기 위해 에세이를 쓴다는 자세를 견지했다.”며 “동양 최고의 고전을 통해 실제 삶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신’ 유승호, 벙어리 삼룡이 ‘파격 변신’

    ‘공신’ 유승호, 벙어리 삼룡이 ‘파격 변신’

    ‘공신돌’의 리더 유승호가 또다시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시청률 1위의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서 잘 자란 국민 남동생의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거친 반항아로 거듭난 유승호가 25일 방송분(7회)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 ‘벙어리 삼룡이’로 분했다. 그간 극중에서 솔리드 헤어, 피어싱, 가죽 재킷 등 반항아 스타일로 무장한 채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던 유승호는 최근에는 스트리트파이터의 고독한 수행자 류로 변신,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유승호가 이번에는 더벅머리 가발과 남루한 머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삼룡이로 부활했다. 기둥에 숨은 채 주인집 아씨를 훔쳐보며 만면에 순박한 미소를 띠는 모습은 삼룡이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다. 이번 변신은 극중 천하대 입시 특별반에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 이은유(임지은)의 독특한 수업 방식 때문에 이뤄졌다.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문학을 감성으로 읽어내다 보면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교육 철학을 가진 이선생이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의 한 대목을 추천하고, 아이들이 이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황백현(유승호)이 삼룡이를, 김풀잎(고아성)이 주인집 아씨로 분하게 된 것. 제작진 한 관계자는 “더벅머리도 유승호의 미모를 가리지 못해 제작진 사이에서는 ‘핸섬한 삼룡이’라고 불렀다.”며 “그동안 유승호의 아름다운 미소를 그리워했던 팬들이라면 이 장면을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공신’은 전국 25.8%(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안방극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주 과거가 베일에 싸인 국어교사 이은유 등 새로운 입시의 달인이 등장, 천하대 입시 특별반 학생들에게 새로운 입시전략을 전수하면서 극의 재미와 유용한 정보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일기] 왕양명 ‘전습록’

    [고전 톡톡 다시일기] 왕양명 ‘전습록’

    ‘전습록’(傳習錄)은 양명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편지 등을 모아 편찬한 양명학 교과서다. ‘전습’이란 말은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것을 열심히 익힌다는 뜻이다. 이 제목은 앎이 곧 실천의 문제임을 강조했던(지행합일) 양명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나를 일깨워준 스승의 말씀은 박물관의 유물들처럼 그저 곱게곱게 보관되어 감상되는 골동품이어선 곤란하다. 스승의 가르침은 지금 현재 나의 실천(習)과 함께여야 한다. 전습록에서 제자들은 묻고 스승은 답한다. 나의 물음이 구체적이고 절실할수록 스승의 대답은 내 삶에 직접 다가온다. 이런 까닭에 전습록은 제자와 스승이 나누는 문답의 내용뿐만 아니라 문답이 이루어지는 여러 상황(시추에이션)을 추측하고 상상하면서 읽어갈 때 비로소 ‘뻥’ 뚫린다. 그 순간 우리들은 바로 그 제자가 되고 바로 그 스승이 되는 특별한 경험과 만난다. ●불평하는 말단 공무원… 딴소리하는 제자들 때문에 전습록은 양명의 말과 글에 관한 기록이지만, 사실상 양명과 그 제자들이 함께 완성한 공동의 저작물이다. 내(육징=양명의 제자)가 홍려시에 잠시 머물 때 갑자기 집에서 편지를 보내 아이가 병에 걸려 위급하다고 알려 왔다. 내 마음은 매우 근심스럽고 번민스러워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때 바로 공부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런 때를 놓쳐 버린다면 한가한 때의 강학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때 연마해야 한다.(44조목) 자식이 아파 죽어간다는데도 양명은 바로 지금이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자식이 죽어간다는데도 공부를 하라고? 양명의 이 말은 자식 걱정을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가족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공부란 바로 그렇듯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란 뜻이다. 정작 절박한 순간에 아무 도움이 못 된다면 그런 공부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전습록에는 힘든 잡무에 스트레스가 쌓여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단 공무원 제자의 볼멘 불평이 있고, 스승의 말씀이 미심쩍어 뒤에서 딴소리하는 제자의 모습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또한 그 배움의 정원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함께 놀라고, 두려워하고, 갸웃거리고, 깡총거리고, 환호작약한다. 그들은 그 모든 살아가는 순간을 자신들의 공부가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시끄럽게 복닥거리는 사건 사고들이 놓인 현장의 한복판에서 양명의 강학원은 다른 어떤 철학보다도 풍성한 삶의 지혜를 길어올렸다. 양명은 전사(戰士)였다. 30대 후반 이후 전쟁터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죽음조차도 길 위에서 맞았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틀림없는 학자였다. 정식으로 과거에 급제한 문인(관리)이기도 했다. 그는 어디에서든 배웠다. 출병을 준비하는 중에 제자들의 방문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말을 탄 채 길 위에서 강학을 벌인 적도 있었다. 양명에게 배움은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텍스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몸으로 체득한 중요한 원칙이었다. 지금 우리들 각자가 놓여 있는 곳! 바로 거기가 배움이 시작되고 또 끝나는 자리다. 배움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배움을 구하겠다는 나의 마음뿐이다. 양명이 이렇듯 배움을 강조한 이유는 양명에게 앎은 곧 행이었기 때문이다. 양명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까지 알고서 행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다만 아직 알지 못한 것이다.” 일견 너무도 간단해 보이는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리는 종종 어떤 행위에 대해 그럴듯한 변명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를 들어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피운다는 식의. 하지만 양명에 따르면 나의 행동과 나의 앎은 분리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것이 곧 나의 앎의 수준이다. 알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인욕을 줄여야 본심을 실천할 수 있어 양명은 제자들에게 공부란 쌓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임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쌓는 공부가 지식을 가리킨다면, 덜어내는 공부는 본심(양지)의 회복을 의미한다. “한 푼의 인욕을 줄일 수 있다면 곧 한 푼의 천리(天理)를 회복할 수 있다. 얼마나 경쾌하고 깨끗한가! 얼마나 간단하고 쉬운가!” 인욕을 줄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매순간 사사로운 마음에 구애됨 없이 나의 행위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와도 똑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삶에서도 매순간 다른 삶을 산다. 그 순간마다 사사로운 욕망에 좌우되지 않는 용기와 의지를 가질 것! 그러한 본심을 실현하는 데 주저하지 말 것! 왕양명은, 아니 전습록은 이렇게 말한다.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호주오픈]나달·머리 맞짱…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이 호주오픈 8강에 올라 대회 2연패를 향해 줄달음쳤다. 나달은 24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이보 카를로비치(39위·크로아티아)를 3-1(6-4 4-6 6-4 6-4)로 꺾었다. 최고시속 222㎞에 이르는 카를로비치의 강서브에 서브에이스를 28개나 내주며 고전했지만, 카를로비치의 실책을 유도하는 빠른 플레이로 2시간36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나달의 8강 상대는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4위)로 정해졌다. 머리는 앞서 존 아이스너(28위·미국)를 3-0(7-6<4> 6-3 6-2)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유독 호주오픈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머리가 8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 영국 선수가 호주오픈 8강에 오른 것도 1985년 존 로이드 이후 25년 만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돌아온 ‘아줌마’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모국의 야니나 위크마이어(세계16위)를 2-1(7-6<3> 1-6 6-3)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에냉은 세계랭킹 3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를 2-1(6-3 3-6 6-1)로 누른 나디아 페트로바(19위·러시아)와 4강행을 다툰다. 3회전에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킴 클리스터스(15위·벨기에)를 2-0으로 완파한 페트로바는 4회전에서도 우승 후보를 물리쳐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간판’ 정제(35위)도 알료나 본다렌코(30위·우크라이나)를 2-0(7-6<5> 6-4)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 최고 성적(4회전)을 넘어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2008년 윔블던 4강)에까지 도전장을 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일기] 왕양명 7대 어록

    ① 한 구간을 가야만 비로소 한 구간을 알 수 있다.갈림길에 이르러 의심이 생기면 곧 질문을 던지고, 질문이 끝난 뒤에 다시 길을 가야만 가고자 하는 곳에 점점 도달할 수 있다.(<육징의 기록>) ② 학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마음을 밝게 하는 공부가 먼저 있어야 한다. 학문하는 사람들은 오직 이 마음이 밝지 못할까 근심할 뿐이지 사태의 변화를 모두 연구할 수 없을까 의심하지 않는다.(<육징의 기록>) ③ 언어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그 비방의 정도가 얕은 것이다. 만약 자기가 몸소 실천할 수 없고 한갓 귀로 들어온 것을 입으로 내뱉으며 시끄럽게 세월을 보낸다면 이것은 몸으로 비방하는 것으로, 그 비방의 정도가 깊은 것이다.(<설간의 기록>) ④ 사람은 반드시 일에서 연마하고 공부해야만 보탬이 있게 된다. 만약 고요함만을 좋아한다면 일을 만났을 때 곧 혼란스럽게 되어 결국 진보가 없을 것이다.(<설간의 기록>) ⑤ 성인은 비록 나면서 알고 편안히 행하지만 그 마음은 감히 스스로 자부하지 않으며, 기꺼이 애써서 알고 힘써서 행하는 공부를 한다. 애써서 알고 힘써서 행하는 자가 도리어 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는 일을 하려고 한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고동교에게 답하는 편지>) ⑥ 어디를 가더라도 도가 아닌 것이 없으며, 어디를 가더라도 공부가 아닌 것이 없다.(<황이방의 기록>) ⑦ 그대들은 여기서 기필코 성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 반드시 몽둥이로 한 대 내려치면 한 줄기 맷자국이 남고 손바닥으로 한 대 내려치면 손바닥만 한 핏자국이 생기도록 시시각각 절실하게 힘써야 비로소 내 말을 알아듣고 구절마다 힘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흐리멍텅하게 세월만 보낸다면 마치 한 덩어리의 죽은 육신이 때려도 아픔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끝내 이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황이방의 기록>)
  • [고전 톡톡 다시일기] 시골 유배지서 물 긷다 아하!

    [고전 톡톡 다시일기] 시골 유배지서 물 긷다 아하!

    왕양명(王陽明·1472~1528)은 사대부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활쏘기와 전쟁놀이를 좋아한 골목대장이었고, 불교와 도교에 탐닉했던 ‘문제아’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양명에게는 백면서생, 꽁생원, 글방도련님 등등으로 표상되는 ‘낡은’ 유학자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순진한 열정, 강인함, 정의로움 등의 이미지가 각인된다. 청년기의 양명은 누구보다도 열렬한 주자주의자였다. 10대 후반, 양명은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함께 주자의 말씀을 좇아 대나무의 이치를 탐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명이 먹고 자는 것도 잊고 일주일 간이나 노려보던 대나무에서는 끝내 이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작 양명이 깨달음을 얻은 것은 대나무를 탐구한 때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뒤였다. 30대 중반에 양명은 부정부패를 일삼던 환관 유근을 탄핵하다 좌천되어 용장(龍場)이라는 시골 마을로 유배되었다. 각종 독충과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미개한’ 지역이었다. 깨달음은 도둑처럼 왔다. 때론 직접 물을 긷기도 하고, 병이 난 종들을 보살피는 와중에 어느날 문득 양명은 자신의 모든 근심이 오직 마음에서 연원한 것임을 깨달았다. 요컨대 내 마음을 떠나서는 어떠한 근심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내 마음이 곧 이치(심즉리)라는 것. 양명은 훗날 이 순간을 가리켜 “자신도 모르게 손과 발이 저절로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회고했다. 이 한 마디(심즉리)로 양명은 동아시아 유학사에서 주자와 비견되는 유일한 인물로 기억된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세종시 주도권 노린 與당권싸움 불붙나

    세종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논란이 다시 부상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지방선거용’ 조기 전대가 물밑에서 논의됐다면, 이제는 세종시 주도권에 조기 전대론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기 전대에 비교적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웠던 친박계 일부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친박을 상징하는 대리인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전대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그렇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당권을 쥐는 동시에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할 수 있는 힘까지 얻어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를 두고 연일 강경한 어조로 비판해 온 것도 이런 기류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2일 “전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가 워낙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여겨 언행이 강해진 것이며, 이를 조기 전대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박 입장에서는 조기 전대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해본 적도, 입장을 가져본 적도 없다.”면서 “조기 전대가 안 될 상황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전대는 수도권의 몇몇 의원이 말한 것 같은데 이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아직 동력을 받지 않은 상황을 갖고 ‘조기 전대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는 논의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 지도부로는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 수도권 의원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박 전 대표를 조기 전대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친이계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친박 쪽으로 당권을 빼앗기면, 세종시 수정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다. ‘대안 부재론’도 우세하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용이라면 득표력을 가진 후보가 당권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흥행을 위한 조기 전대라면 당이 활력을 보이는 모습으로 가야 좋은데, 지금 상황에선 경쟁이 과열되는 등 불미스러운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세종시 주도권을 다투는 조기 전대라면 청와대에서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 수정안 발표 이후 정몽준 대표가 총대를 메고 앞장선 현 상황이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본21을 비롯해 개혁성향 의원들이 물밑에서 꾸준히 조기 전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마냥 배제할 수는 없는 형국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음주 연기’ 연극배우 진짜 술먹다 ‘꽈당’

    ‘음주 연기’ 연극배우 진짜 술먹다 ‘꽈당’

    연극 무대에서 배우가 술에 취해 쓰러지는 사고가 독일에서 일어났다. 술 취한 연기를 더 ‘리얼하게’ 하려는 욕심에 진짜 술을 마신 것이 되레 화를 낳았다. 독일 언론 ‘빌트’가 보도한 이 황당한 사고는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고전 ‘모스크바 페투쉬키’가 공연되던 프랑크푸르트의 한 극장에서 발생했다. 극 중 러시아 주정뱅이로 출연하는 연극배우 마르크 슐체가 진짜 보드카를 마시면서 연기를 하다가 극이 진행되면서 더 이상 술을 이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던 것. 쓰러진 마르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실감나는 공연을 펼치려던 그의 열정(?)은 결국 극을 망친 원인이 되고 말았다. 한 관객은 “처음에는 비틀거리며 혀가 꼬인 발음으로 대사를 하는 모습에 완벽한 연기라는 감탄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점점 동선을 벗어나고 상대 배우와 호흡이 맞지 않자 객석에서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 소식을 들은 극장주는 제작진에게 다음 공연부터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당장 연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사진=마르크 슐체(bild.de)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시간 30분 ‘마라톤 연주’ 선보인다

    3시간 30분 ‘마라톤 연주’ 선보인다

    독일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44)가 ‘끝장 연주’에 도전한다. 새달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 등 6곡 전곡을 연주한다. 길어 봤자 2시간을 넘지 않는 클래식 공연에서 장장 3시간30분에 걸친 마라톤 연주다. 테츨라프는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걸출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독일이지만 유독 바이올린에서는 두드러진 인물이 적었다. 안네 소피 무터, 프랑크 페터 침머 정도만이 눈에 띌 따름이다. 테츨라프는 이런 독일의 체면을 세워주는 몇 안되는 연주자다.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쇤베르크 협주곡을 협연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97년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현대 작곡가 리게티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 최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음반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해 황금 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에코 클래식상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 고전·낭만 시대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 진정성 있는 연주로 음악계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쌓아 왔다. 이번은 첫 내한 공연이다. 첫 무대를 전곡 도전으로 꾸미는 예는 극히 드물다. 자칫 지쳐 버렸다간 음악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테츨라프는 이미 1993년에 전곡을 녹음, 큰 호평을 받았다. 2005년 두 번째 녹음 음반은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음반(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3만~7만원. (02)2005-0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