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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문학 멋과 맛 만끽 ‘페르시아어 시집’ 출간

    TV 뉴스 시간에 앵커는 시(詩) 한 수를 읽고 뉴스를 진행한다. 일자무식 노인네도 어지간한 시 몇 편을 줄줄이 암송한다. 극장에서 시 낭송회가 열리는 날이면 일찌감치 입장권은 매진된다. 대부분 역사와 전설, 신화는 시 형식으로 기록된다. 시인 신동엽이 ‘산문시1’에서 노래했던, 꿈같이 바라는 세상의 한 부분인 듯도 하고, 판타지 소설에서 나올 법한 상황인 듯도 하다. 하지만 이란에서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한때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 등 여러 대륙을 누비던 페르시아 제국은 이제 과거의 영화(榮華)를 신비로운 역사와 전설, 신화 속에만 남겨놓고 기억하고 있다. 얼핏 서사(敍事)의 문학이 훨씬 더 강할 듯하지만 천 수백년 전 제국의 언어는 주로 시(詩) 형태로 남겨졌다. 서사적인 역사 등의 기록까지 시를 통해 기록할 정도였으니 ‘시의 나라’로 불러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이란 문단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인 18명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시집 ‘페르시아어 시집’(김정위·파테메유세피 옮김, 지식산업사 펴냄)이 나왔다. ‘최초의 근대 페르시아어 작가’로 꼽히는 루다키부터 국내·외에서 칭송받는 사디, 페르시아 문학이 기억한 최초의 여류 시인 자한 말렉 하툰, 이란의 혁명 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까지 고전시부터 현대시까지 모두 아울렀다. 찬찬히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다 보면 시의 정서가 상통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사디의 시편 중 ‘…// 낟알 나르는 개미 괴롭히지 말아요/ 그도 혼 있어 달콤하고 좋아요// 약한 자엔 뽐내며 으스대지 말아요/ 언젠간 너도 개미같이 발밑에 매달리지요//’와 같은 정서는 상대적인 관계에 대한 통찰을 엿보게 한다. 문득 안도현이 일갈했던 시 ‘연탄재’가 떠오르기도 한다. 사디의 또다른 시의 한 구절 ‘한 뿌리에서 인류는 나왔지’는 국제연합(UN) 건물에 걸려 있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범인류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루다키의 4행시 중에는 사랑하는 이가 떠난 상황을 떠올리며 ‘…/ 너는 수십만 적군보다 밉지만/ 내 목숨보다 널 더 사랑하지’라고 처절한 원망과 그리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딱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했던 김소월 아닌가. 김정위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명예교수는 “그간 이란의 역사나 정치, 경제 등을 연구해왔지만, 오래 전부터 페르시아어 문학의 멋과 맛을 먼저 만끽한 사람으로서 국내에도 이를 알려야 한다는 야릇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페르시아어 시집을 번역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에 주목되는 영화 두편

    설 연휴 극장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하 퍼시 잭슨), ‘울프맨’이다. 둘다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동시개봉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퍼시 잭슨이 고대 그리스 신화를 현대로 끌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울프맨은 최첨단 하이브리드 늑대인간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극장가를 역주행하며 고전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각각 모험물, 공포물로 분류되지만 환상적인 소재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퍼시 잭슨은 무려 130주 동안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릭 라이던의 판타지 소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이 원작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데미갓·demigod)의 모험담을 다룬 이 작품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신화, 전설과 현대 문명이 공존한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 자신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캐빈 맥키드)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퍼시(로건 레먼)에게서 해리 포터의 모습이 겹쳐진다. 반인반마 케이런(피어스 브로스넌)은 덤블도어 교장과 해그리드를 합쳐놓은 것 같은 존재다. 퍼시가 반나절만에 특별한 능력을 깨우치는 데미갓 캠프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21세기 미국으로 옮겨 심어 놓은 점이 흥미롭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는 올림포스 신전으로 갈 수 있는 문이, 내쉬빌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할리우드에는 지옥이 있다는 식이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칼립소가 사는 오기기아 섬 같은 인상을 준다. 제우스(숀 빈)와 포세이돈은 청바지를 입고 대화를 나누며, 하데스(스티브 쿠건)는 가죽옷의 록스타처럼 등장한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뱀 머리의 메두사(우마 서먼), 지옥의 문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 등의 괴물도 현대적인 공간에 숨어 있다. 날개 달린 스니커즈를 신고 날아다니고, 방패가 아닌 아이폰 반사광을 통해 메두사와 싸우는 등 신화를 현대식으로 변주한 장면은 신선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지 못한다.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원조 데미갓 헤라클레스처럼, 제우스로부터 번개도둑이라는 오해를 산 퍼시도 신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지만 맞닥뜨리는 고난은 싱겁게 해결된다. 주된 관객층을 아동으로 설정한 기색이 역력하다. 퍼시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물을 활용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가장 볼만하다. 퍼시를 비롯해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퍼시의 수호자 그로버(브랜든 T 잭슨) 등 핵심 캐릭터가 밋밋해 아쉽다. 해리 포터 시리즈 1편, 2편을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18분. ■ 울프맨 늑대인간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1930~4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유니버설픽처스의 대표적인 호러 캐릭터다. 인간의 이중성을 반영한 전설로 여겨지는 늑대인간이 스크린에 데뷔한 첫 작품은 1935년 ‘웨어울프 오브 런던’. 하지만 6년 뒤 나온 론 채니 주니어 주연의 울프맨은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달린 촬영기법과 특수효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원조 늑대인간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울프맨은 유니버설픽처스가 1941년작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시간적인 배경이 20세기 초반인 원작과 달리 새 작품은 이성이 동트는 시기인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는 익숙하다. 운명의 장난으로 ‘미친 늑대병’(Lycanthrope)에 걸린 한 남성의 비극적인 사랑과 죽음을 다룬다. 그리스 오이디푸스 비극에서 모티프를 따온 로렌스 텔봇(베네치오 델 토로)과 아버지 존 텔봇(앤서니 홉킨스)의 대결에는 원작과는 다른 반전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로렌스와 여자 주인공 그웬 콘리프(에밀리 블런트)의 관계 설정이 달라진 점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새 작품은 원작을 충실하게 따른다. 늑대인간의 변신 과정에 21세기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최첨단 특수분장이 동원됐지만 외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해 인상적이다. 흑백 필름 분위기가 나는 부분도 많아 고전을 보는 듯하다. 늑대인간이 정신병원 탈출을 시작으로 런던을 휩쓸어 버리는 장면은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울고갈 정도로 압권이다. 하지만 창자가 굴러다니고, 팔 다리는 물론, 머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잦은 게 흠이다. 영화는 공포에 짓눌린 탓에 광기에 휘둘리며 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비추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가 어디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는 점이 아쉽다.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체’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베네치오 델 토로와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는 기대에 어긋남이 없다. 수사관으로 나오는 ‘매트릭스’의 휴고 위빙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할리우드의 시각효과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 존스턴 감독이 연출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티모셴코 총리 “재투표 요구할 것”

    티모셴코 총리 “재투표 요구할 것”

    지난 7일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3.5%포인트 차로 패배한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매체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와 러시아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티모셴코 총리는 측근들에게 “이번 투표의 정당성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호인들에게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재투표 요구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티모셴코 캠프측은 보도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티모셴코 소속 정당의 부대표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 8일 저녁 이미 결정됐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거나 혹은 선거 캠프와 정당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티모셴코 총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나 취소했다. 9일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보도 내용을 확인할 경우 ‘오렌지 혁명’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정국이 또 한번 격랑 속으로 빠지게 된다는 얘기다. 2004년 대선 때 1차 투표에서 이번에 당선된 당시 여당 후보이자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승리했지만, 부정 선거 증거가 포착되면서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야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재선거가 치러졌고 야누코비치는 빅토르 유셴코 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국제 감시단은 이번 선거가 기존 우크라이나 선거와 달리 투명하고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보고 있다. 야누코비치도 이번에는 재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야누코비치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 힘을 실어줬다. 결국 티모셴코 총리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재개표 등 추가적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티모셴코 총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신승을 거둔 야누코비치로서는 국민 45% 지지를 확인한 티모셴코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국정 운영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구름낀 녹색시장… 기술은 ‘성큼’

    구름낀 녹색시장… 기술은 ‘성큼’

    2010년의 글로벌 녹색성장, 또는 그린 비즈니스 업계의 전망은 일단 ´흐림´이다. 지난해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범을 만드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또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로 절대적 다수인 60석이 무너지면서 ‘기후변화법안’의 미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전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그린 비즈니스의 추진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도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그린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젖줄´ 은 여전히 정부의 예산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의 경우 올해 예산 가운데 31억 달러가 신재생에너지기술 개발과 연구를 위해 책정됐다. 코펜하겐 협상을 겪으며 각국의 탄소 정책은 보다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의 나오시마 마사유키 경제산업상은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본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노력의 초점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 등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키는 데 두기보다는 새로운 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합의보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의 속마음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지난해 태양전지 가격은 35%나 폭락했다. 올해도 하락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태양전지 제조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그린테크 미디어는 예측했다. 솔린드라처럼 첨단기술을 개발한 태양광 업체들은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전지 가격 하락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업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영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저가의 태양전지를 이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반면, 넓은 태양광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각종 인·허가가 복잡하거나, 송전망이 부실한 지역에서는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태양광 비즈니스는 기업 대 기업(B to B)에서 기업 대 소비자(B to C)로 옮겨가는 양상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장의 성장을 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솔라시티는 태양전지 모듈을 임대하는 대표적인 B to C 서비스 업체다. 솔라시티는 전력회사 PG&E로부터 6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올해 캘리포니아의 가정 및 기업 1000곳과 태양전지 임대계약을 추진중이다. 태양광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빛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태양광(Photovoltaic)과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거나 온수, 난방열을 생산하는 태양열(Solar Thermal)이 별도로 개발돼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태양 빛과 열을 한꺼번에 에너지로 활용하는 이른바 태양광열(PVT) 융합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의 컨서벌 엔지니어링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수촌과 몬트리올의 콘코르디아 대학 경영대학원에 PVT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설치하면서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PVT 시스템을 설치하면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할 때와 비교해서 비용은 25% 정도 더 들지만 에너지 생산량은 무려 4배나 늘어난다. ●풍력 이른바 G2 국가에서 큰 시장이 열린다. 중국 정부는 2010년 말까지 중국의 풍력발전 능력을 20GW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풍력 선진국’ 스페인의 전체용량과 같은 규모다. 중국은 더 나아가 2020년까지 100GW의 풍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장과 네이멍구 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발전가능한 풍력의 잠재량은 1000GW에 이른다. 중국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제조, 수출하는 데 주력했지만 최근들어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국내 발전시설의 건설도 크게 늘려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팜리코 사운드 해안에 듀크 에너지가 3500만 달러를 투입, 첫 해상 풍력단지를 건설한다. 미 내무부에 따르면 2010년 1월 현재 미국의 대서양 및 태평양 해안에 건설을 신청중인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는 무려 2GW 규모에 이른다. 2009년 미국에서는 9900MW 규모의 풍력 발전기가 설치됐다. ●전기차 올해 전기차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량 생산 체제의 구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성능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미 정부로부터 4억 6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캘리포니아에 연간 2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특히 테슬라는 주식시장에서 추가로 1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 보고서를 제출했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사장은 지난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일단 100만대를 넘어서면 세상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를 50만대씩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와도 연결되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미국의 콜로라도·플로리다 주 등지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지만, 가장 관심가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지난 3일 문을 연 제주도 월정지구의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당시 스마트 그리드 기술선도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탄소시장 유엔환경계획(UNEP)은 당초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이 2010년까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의 시장 참여가 늦어지면서 전망치 달성도 불투명하다. 미국에서는 탄소 배출제한 및 거래(Cap and Trade)가 포함된 기후변화법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 중국 등 경쟁국이 탄소 배출을 제한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Cap and Trade가 되지 않으면 탄소세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등 ‘플랜 B’로 전환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그럴 경우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펜하겐 회의 이후 유럽기후거래소(ECX)의 탄소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지난달 거래량도 20%나 줄었다. 이와 함께 청정개발체제(CDM)의 지속여부도 불확실해져 에코 시큐리티 등 CDM 사업자들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탄소시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탄소 및 그린 비즈니스 컨설팅이나 녹색 금융상품 개발 등 부가적인 서비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나로호 ‘페어링방전·기계결함’ 추정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지난해 8월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한쪽 페어링(위성덮개)의 ‘전기방전’과 ‘기계적 결함’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확한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해 5~6월에 이뤄질 2차 발사를 앞두고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 교수)는 지난 5개월간 총 30여회의 지상실험 등을 통해 최종 분석한 결과, 페어링 분리장치로 공급되는 전기배선에 방전이 생겼거나 분리장치의 기계적 결함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이륙 후 216초에 페어링 분리명령 발생 이후, 페어링 분리구동장치로부터 페어링 분리장치로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장치에 방전이 발생해 분리 화약이 216초에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1차적인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페어링 분리기구의 불완전한 작동이 지적됐다. 이륙 216초에 분리화약은 폭발했으나 폭발 이후 페어링 분리기구가 불완전한 바람에 분리기구 내부에 기계적 끼임현상 등이 발생해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우주로 발사된 나로호의 실물이 없어 지상 정보만으로 최종 원인을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이르면 5월쯤 나로호를 2차 발사할 예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읽기] (5)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고전 톡톡 다시읽기] (5)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기차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이전까지 원거리 여행, 특히 대륙을 이동하는 긴 여행은 바다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시대의 사람들에게 지구는 하나의 동그란 바다였고, 대륙들은 그 위에 점점이 찍혀 있는 몇 개의 크고 작은 섬이었다. 저 바다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사람들은 상상하고 그리워하고 궁금해했다. 저 바다 너머의 세상, 그리고 바다 위에서의 모험을 상상하는 것은 문학의 오래된 테마이기도 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바다를 무대로 인간과 자연의 투쟁을 장대한 스케일로 보여 주었다면,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바다 저 너머의 낯선 세계를 무대로 인간사의 진풍경들을 경쾌하게 펼쳐냈다. 바다와 여행은 그 자체로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와 꿈을 가장 투명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하나의 장소이자 상징이었던 셈이다. 바다를 경유하는 여행의 경로를 통과하는 주인공은 자연 혹은 자신의 운명과 적나라하게 대면하고, 그 과정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또 때로는 행복감을 맛보며 앞으로 나아간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여행에 동참한다는 것, 주인공과 더불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짜릿한 기쁨을 맛보며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유년시절 도서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걸리버 여행기.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18세기 영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탁월한 작가였고, 영향력 있는 사제였으며, 무엇보다도 아일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저항 운동의 지도자였다. ●소설의 형식을 빈, 인문사회비판 서적 작가의 이력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가볍고 말랑말랑한 여행담이 아니다. 또 주인공이 항해 중 조난을 당하는 바람에 우연히 소인국과 거인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동화도 아니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원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 이외에도 하늘을 나는 섬인 ‘라퓨타’ 이야기와 말들의 나라 ‘휴이넘’ 이야기가 더 수록되어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그동안 숨겨져 왔던 이 두 개의 에피소드 속에 이 작품의 정수가 숨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앞의 두 에피소드가 정치로 대표되는 제도적 관계와 사회적 현실에 대한 통렬한 알레고리라면, 뒤에 나오는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 스위프트는 너무나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인간의 본성과 이성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는 낯선 세계를 편력하는 자의 관찰기가 아니라, 여행기 혹은 소설의 형식을 빈, 일종의 인문사회비판 서적이라고 할 만하다. 스위프트의 글을 조금만 들여다보자. 먼저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 소인과 거인은 신체적 크기만이 아니라 내적인 ‘그릇’이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다. 소인국에는 소인배들만 산다. 그들은 ‘외줄 위에서 춤을 춰 고위직을 얻거나, 막대기 아래로 기어 다니며 황제의 총애를 받는 관습’을 오랫동안 지켜온 자들이다. 한동안 소인배들과 어울리던 걸리버가 거인국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소인배 근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달걀의 둥근 쪽을 깨 먹을 것이냐 뾰족한 쪽을 깨먹을 것이냐 하는 문제로 전쟁을 불사하는 소인배들 앞에서는 큰 사람이었던 걸리버가 거인국에 가서는 어린 소녀의 애완인이 되고, 왕궁의 난장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 본인 딴에는 국왕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약제조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했다가 “네 조국에 사는 원주민들이란 대자연이 지상에 기어 다니도록 만든, 지겹고도 작은 벌레들로 구성된 가장 해로운 인종”이라며 경멸당하는 걸리버. 그의 작은 마음으로는 손 안에 들어온 무기를 거부하는 권력자를 이해할 수 없다. 라퓨타에는 ‘집중적인 사색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입과 귀가 외부적인 어떤 사물과 접촉하여 자극을 받지 않는 한 말을 하지도 못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도 없는’ 사람들이 산다. 수학과 음악에 관한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라퓨타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며, 깊은 사색에 잠겨 있기를 좋아하지만 그들에겐 상상력이나 발명과 같은 단어조차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맹목적 관심과 외부 세계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으로 무장한 라퓨타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움은 그들의 아카데미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걸리버는 그곳에서 본 것을 이렇게 말한다. “교수들은 유럽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뼈 속에 가득 차 있는 결체질의 물질로 만든 잉크를 사용하여 여러 명제와 증명을 얇은 과자 위에 쓰면, 학생은 그것을 먹어 배를 채웠다.” 수학적이고 실험적인 지식만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라퓨타 사람들의 모습은 18세기 계몽이성에 대한 스위프트 식 비판이지만, 도구적 이성의 문제는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유효한 것이고 장식적 지식으로 권위의 탑을 세우는 아카데미의 풍경 역시 라퓨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 여행의 대미는 휴이넘이 장식한다. 말들이 지배하는 이 섬에서 걸리버는 지금껏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불쾌한 짐승들’을 만나는데, 불결한 생활 습관과 탐욕으로 가득 찬 그 짐승들의 이름은 ‘야후’ 즉 인간이다. 인간이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다면 그것은 신 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 서구의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특히 그렇다. 데카르트 이후 인간의 삶이 그 자신의 이성에 의해 유지, 개선되어 간다고 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인간이 동물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자기 안에 있는 야후의 흔적을 지우는 것, 휴이넘과 같은 고귀한 덕성을 갖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다른 존재가 되는 길밖엔 없다. 여행은 끝났고, 걸리버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이미 떠나기 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그는 새로운 앎을 습득했고, 낯선 삶의 방식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성장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걸리버의 여행, 혹은 진정한 여행이란 장식적 교양과 과시를 배후에 두는 관광과는 다르다. 그런데, 두 세기도 훨씬 전에 나왔던 걸리버 여행기를 오늘 펼쳐 들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 아니 오히려 바로 지금 우리들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다. 권용선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고전 다시읽기] ‘걸리버 여행기’ 왜 동화로 분류됐을까

    ‘걸리버 여행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08년 육당 최남선이 펴냈던 잡지 ‘소년’을 통해서였다. ‘갈리보유람기(葛利寶遊覽記)’라는 제목으로 ‘알사람나라구경’(小人國漂着觀光錄)과 ‘왕사람나라구경’(巨人國漂流觀光錄) 두 편이 소개되었다. 최남선은 이 작품을 ‘로빈슨 표류기’와 더불어 저명한 해사소설(海事小說)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허(浮虛)하고 음탕(淫蕩)한 희작물(戱作物)”(요즘 말로 하면 ‘19금’ 성인물)들로부터 ‘소년’(이때 소년은 단지 나이가 어린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봉건적인 기성세대와는 구별되며 새롭게 조성되는 근대적 환경에 적응하고 그것을 선도해 나갈 신세대층을 의미한다.)들을 보호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목적에서 번역, 소개한다고 말했다. 요즘과는 달리 어린 세대들에게 유익한 읽을거리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20세기 초반, 걸리버 여행기는 매우 권장할 만한 교양도서로 선택된 것이다. 최남선은 소년들에게 모험심과 개척정신을 심어주고자 하는 계몽적 의도로 잡지를 발행했고, 걸리버 여행기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선택, 번역된 것이다. 최남선의 번역 이래 대체로 한국에서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대인국에 관한 두 편의 에피소드만으로 이루어진 동화, 혹은 청소년 필독서로 이해되어 왔다. 그런데 왜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 이야기와 말들의 나라 휴이넘에 대한 이야기는 번역되지 않았을까. 거기에는 어떤 의도가 있었을까. 물론 가장 설득력 있는 쪽은 최남선이 선택한 것이 애초에 온전한 형태의 텍스트가 아니라 어린이용 버전이었을 가능성이다. 스위프트 당대에도 휴이넘의 이야기가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소인국과 거인국의 이야기가 너무 신랄한 정치풍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라퓨타의 아카데미가 지식의 세계에 대한 지나친 조롱이라는 이유로 걸리버 여행기는 발매 즉시 금서 처분되었으며, 아동용 도서로 개작됨으로써만 간신히 출판될 수 있었다. 특정 작품을 동화로 개작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다. 하나는 그것에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작의 과정에서 그 작품 본래의 위험한 사상 혹은 비판적 맥락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스위프트 당대에 걸리버 여행기의 동화버전은 대체로 후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 위험한 사상을 품고 있는 글을 그 핵심적 맥락은 제거한 채 특정한 내용들만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은 작가와 작품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그것을 대중들로부터 떼어 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것이다. 사실 이 책 전반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신랄한 비판과 풍자의 내용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그 비판의 대상인 권력자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1990년 이후에야 비로소 원문에 충실한 걸리버 여행기의 번역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 [김태균 타격분석②] ‘인코스’ 대처, 고집이 답이다

    [김태균 타격분석②] ‘인코스’ 대처, 고집이 답이다

    김태균(치바 롯데)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던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타격방법으로 정교함은 물론 장타력까지 갖춘 그의 타격 스타일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태균 역시 일본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고수한 타격폼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물론 일본 특유의 분석야구에 약점이 발견됐을 때엔 타격폼을 바꿀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적응여부와는 별도로 또다른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3할 타자의 타격자세는 함부로 바꾸는게 아니다.’ 라는 격언이 있듯 김태균 역시 지금의 타격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태균 타격분석 1’ 에서는 배팅 타이밍을 잡는 방법과 스탠스에 따른 하체 이동에 관한 것들을 살펴봤다. 두번째로 상체와 배터박스 위치에 따른 인코스 공에 대한 대처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김태균의 클로즈(close) 된 상체, 그리고 몸통회전력(Torso-rotation) 타격에서 장타를 치기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테이크 백(Take-back)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이후에 진행하게될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기에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배트가 크게 돌아나오면 분명 배팅 파워는 좋아지지만 그만큼 정교함은 떨어지게 돼 있다. 더불어 배트스피드도 원활하게 폭발할수 없게 된다. 타격준비자세에서 김태균의 상체는 투수쪽에서 보면 등번호가 보일정도로 클로즈가 되어 있다. 여타의 타자들도 그렇긴 하지만 김태균의 상체는 유달리 미리 닫아놓는 폭이 크다. 왜 그럴까? 그건 로드포지션(Load position) 즉, 다른 타자들은 스윙이 시작되기 전 상체를 뒤로 빼는 동작이 크지만 김태균은 미리 상체를 뒤쪽으로 닫아놓기에 파워장전은 물론 처음 준비자세 그대로에서 스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귀 위까지 올라가지 않기에 배트 헤드가 돌아나오는 각이 짧아질수 밖에 없다. 김태균의 이러한 상체위치는 그 자신의 넓은 스탠스와도 연관이 매우 깊다. 미리 닫아놓은 상체는 이후 스윙이 시작되면 파워풀한 스윙의 근간이 된다. 김태균의 스윙을 ‘활시위 원리’와 대입시켜 보면 다른 타자들과는 상반된 스타일이다. 화살이 멀리 나가려면 활시위를 당기는 폭이 커야한다. 이건 배트의 이동에 따른것도 있지만 몸의 회전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태균은 미리 상체를 당겨놓은 상태 즉, 이미 활시위를 당겨놓고 발사만 하면 되기에 스윙시 몸통회전력의 파워가 뛰어날수 밖에 없다. 타격시 김태균의 동작이 매우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매커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의 하라 감독과 지금은 은퇴한 ‘왕년의 인기스타’ 키요하라 카즈히로가 김태균의 타격기술을 높이 산 이유도 바로 이점에 있다.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인코스 공략, 김태균의 대처 방법은? 김태균에 앞서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요미우리)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인코스 공략에 있다. 타격은 특정 코스에 약점을 보이게 되면 그 코스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덩달아 무너지는 도미노와 같은 것이다. 실제로 이승엽은 아웃코스 공을 밀어쳐서 홈런을 생산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타자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이러한 홈런포가 수그러들었는데 이건 아웃코스에 약점이 생겼다기 보다는 그만큼 인코스 쪽을 지나치게 의식하기에 같이 무너진 것이라고 볼수 있다. 최근 2년간 부진했던 이승엽은 배터박스 안쪽으로 붙어보거나 멀찌감치 떨어져 서보는 등 시즌 중에도 깊은 혼란에 빠졌었다. 김태균으로서는 이승엽의 이러한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몇경기 맞지 않는다고 해서 타격폼은 물론 배터박스 위치 역시 바꾸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태균은 배터박스 안쪽까지 타이트하게 붙어서서 타격자세를 취하는 타자다. 이걸 두고 일본의 정교한 제구력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제구력이 동반된 인코스 공을 정말로 잘치는 타자는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별로 없다. 또한 인코스 공은 매우 뛰어난 타격기술을 가져야만 원하는 스윙을 이끌어낼수가 있다. 스윙의 원론적인 순서는 인앤아웃(In&Out) 스윙이다. In(배트 노브 부분)이 먼저 출발을 하고 이후 Out(배트 헤드 부분)쪽이 강하게 컨택트(Contact)되어야 하는데 김태균은 이 부분에서 매우 탁월한 스윙방법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WBC 일본과의 두번째 경기에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의 인코스 공을 파울로 만들지 않고 2루타를 생산한 모습이 이걸 증명해줬다. 그 코스의 공을 5번 공략하면 과연 몇개나 안타를 생산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만큼 어려운 코스지만 당시 한국의 다른 타자들에 비해 김태균의 이 타구는 압권일 정도로 뛰어났다. 타격시 배트 노브(Knob) 부분을 길게 끌고 가서 스윙을 하는 지금의 김태균이라면 인코스 공략에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할수 있다. 배트 스피드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닌 김태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가 컨택트지점까지 최단거리로 이동할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김태균의 타격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김태균 타격분석 마지막 3번째 시간은 센트럴리그 홈런왕 2연패(2007-2008)및 3년연속 3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국가대표 4번타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와 비교해보려 한다. 과연 김태균의 타격기술은 일본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인 무라타와 비교해 어느정도 수준일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鄭총리 “몰랐다”… ‘세종시 총리’ 눈총

    정운찬 국무총리가 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의원들과 날선 논리공방을 벌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일부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리거나 해당 부처 장관에게 구원등판을 요구했고, 엉뚱한 답변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정 총리는‘공무원의 평균 보직 기간’을 묻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잊어 버렸다.”고 말했다가 원 의원이 “원래는 알았다는 말이냐.”고 다시 묻자, “25년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원 의원이 ‘보직 기간’이란 용어에 대해 “한 직책을 맡은 기간”이라고 지적한 뒤에야 “너무 짧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원 의원이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려던 취지를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확인하는 질문에도 머뭇거렸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K-2 대구공군기지 이전이 이 대통령의 공약이란 걸 아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총리’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에 다시 한번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 총리가 북한의 평화협정 제의에 대한 정부 쪽 입장 설명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넘기려 하자,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는 잘 알면서 세계가 관심을 갖고, 온 국민이 다 아는 걸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더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꼬집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빠진 KCC 꼴찌에 진땀승

    [프로농구] 하승진 빠진 KCC 꼴찌에 진땀승

    습관이란 건 참 무섭다. 그동안 프로농구 KCC 선수들은 골밑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하승진이 버티고 있어서다. 눈에 안 보이는 효과가 컸다. 하승진이 서 있는 것만으로 테렌스 레더와 아이반 존슨은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굳이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다. 포스트업보다 내외곽을 오가며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센터 역할을 맡은 외국인선수들은 대부분 미국에선 포워드였다. 포스트업 플레이보다는 얼굴 마주보는 1대1 돌파가 익숙하다. 그러나 한국에선 골밑 포스트업에 주력해야 한다. 이 차이에 적응 못 하면 자연스레 퇴출 수순을 밟는다. 그런 점에서 KCC는 외국인선수에겐 축복이다. 그냥 미국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된다. 5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KCC전. 부상으로 빠진 하승진의 공백이 컸다. 경기 초반, 갑자기 넓어진 골밑 공간에 선수들이 적응을 못 했다. 1쿼터에 특히 심했다. 그동안 내외곽을 오가던 존슨(30점)은 습관대로 움직였다. 골밑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외곽으로 많이 돌았다. 하승진 대신 나선 강은식은 오리온스 허버트 힐(7점)에게 속절없이 밀렸다. 1쿼터 리바운드 개수 9-4. 오리온스가 ‘높이의 팀’ KCC를 리바운드에서 앞섰다. 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18-17, 오리온스 1점 리드였다. 2쿼터 KCC는 센터 자리에 레더(14점)를 집어넣었다. 삼성에서 전통센터 역할을 했던 레더는 존슨보다 골밑 장악력이 좋았다. 상대 힐과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양팀 리바운드 개수는 11-10. KCC가 한 개 차로 앞섰다. 골밑이 안정되면서 KCC 득점도 조금씩 활발해졌다. 전태풍(18점 8어시스트)이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쿼터 종료시점 40-32, 8점 리드였다. 3·4쿼터, 다시 팽팽했다. KCC는 각성한 존슨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오리온스는 석명준(17점 3점슛 3개)의 외곽포로 맞대항했다. 경기 종료 3분 전 78-77. 1점 차 KCC 리드였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시즌 2위와 꼴찌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컸다. 전태풍의 스틸과 존슨의 속공, 임재현(17점)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89-83, 경기는 마무리됐다. KCC는 30승 고지에 올랐다. 창원에선 SK가 LG를 86-73으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책꽂이]

    ●풀밭 위의 식사(전경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전작 ‘엄마의 집’에 이어 다시 사랑의 본질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지우지 못하는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누경’, 그리고 그 여자의 곁을 지키는 남자 ‘기현’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사랑이 가진 아름다운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만원. ●서유기(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경전을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떠난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동양고전 서유기의 보급판. 2003년 전문가용으로 완역했던 10권 분량에서 한시, 주석 등을 제외하고 주요 장면과 스토리만 엮어 3권으로 줄였다. 삽화를 중간중간 삽입해 이해를 도왔다. 각 권 1만원. ●천 년의 침묵(이선영 지음, 김영사 펴냄) 수학이 철학과 만나고, 역사와 몸을 섞은 뒤 신화에 다다르며 한 편의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이 됐다. 고대 그리스를 무대로 피타고라스 정리를 둘러싼 진실의 추적과 피말리는 암투는, 작가에게 이견 없이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을 안겼다. 기존 문단에서 보기 드물게 탄탄한 구성과 지적 재료가 긴장감 있게 버무려졌다. 작가의 등단작이자 첫 장편소설이다. 1만 2000원. ●선학동 나그네(이청준 지음, 윤종현 사진, 청년정신 펴냄) 이청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에 의해 ‘천년학’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이번에는 사진작가 윤종현의 작품과 어우러져 남도의 황톳길, 남녘 포구의 애잔함, 갯벌의 모성을 함께 읽고, 볼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 단편소설의 유려한 문장 하나하나가 시편처럼 읽히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8000원. ●천일야화 1~6(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펴냄)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천일야화 원전의 국내 최초 완역판이다. 그동안 알려졌던 판본은 리처드 버턴의 ‘아라비안 나이트’로 원전을 각색하고 이야기를 덧붙인 버전이다. 버턴판본과 비교하면 외설적인 내용과 잔인한 내용이 빠져 있다. 읽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지만,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가슴 먹먹해지는 사랑 이야기는 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지 확인시켜 준다. 각권 9800원.
  • [연예계 복불복:드라마] ‘뜨는’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연예계 복불복:드라마] ‘뜨는’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모 아니면 도!’ 경인년 새해를 맞아 안방극장을 찾아간 드라마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40%가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대박 난 드라마가 있는 반면, 3~4%대 일명 ‘학점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마치 드라마 인기도가 운에 조율되는 ‘복불복’이 적용되기라도 하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유명 감독과 명품 배우로 구성돼 방영 전 ‘뜰 것 같은’ 드라마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는 경우와 일명 ‘듣보잡’ 신인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대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상반된 경우는 늘 공존해왔다는 사실이다.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아찔한 ‘복불복 총력전’으로 웃고 울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봤다. ◆ 뜨는 드라마에는 이유 있다? 2010년을 상큼하게 시작한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KBS 2TV ‘공부의 신’(이하 공신)과 ‘추노’,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가 있다. 세 드라마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작품들을 제치며 시청률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월화드라마 ‘공신’은 유승호ㆍ김수로ㆍ배두나ㆍ고아성 등이 출연하는 일본 원작 만화 드라마로, 고교 3년 꼴찌들이 명문대를 가기위해 혹독한 교육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공신’의 인기는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져가며 ‘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달 4일 첫 회 방송부터 ‘공신돌(공부의 신 아이돌)’과 ‘독설수로(독설만 퍼붓는 김수로)’, ‘공드폐인(공부 드라마 폐인)’ 등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 이처럼 ‘공신’이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초로 ‘공부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해 ‘교육률 1위 대한민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을 치루는 고3 자녀를 두고 있다는 주부 고민정(45) 씨는 “아이와 함께 ‘공신’을 즐겨본다. 일명 ‘공신돌’ 5인방인 열등생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공신’의 시청률은 24.2%로 이날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수목드라마 ‘추노’도 시청률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추노’ 9회는 전국 기준 32.1%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시청률을 자랑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아결여’는 전국 시청률 6%, 3일 첫 회를 방영한 SBS ‘산부인과’는 9.3%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인조 26년(1648) 병자호란 직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도망 노비가 된 조선 최고의 무장 송태하(오지호 분)와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장혁 분)의 대결,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되는 김혜원(이다해 분)의 삼각 로맨스를 담고 있다. 시청자들이 ‘추노’에 열광하는 이유로는 수려한 영상미와 여심 흘리는 근육질 남성 배우 출연을 뽑을 수 있다. ‘추노’는 국내드라마 사상 최초로 HD 300만 화소의 4배의 화질에 달하는 12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조선판 매트릭스’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장혁ㆍ오지호를 비롯해 많은 남성 배우들의 근육도 드라마 인기도에 한 몫을 차지했다. 해당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근육질 배우들에 대한 여성 팬들의 감탄사가 연일 줄을 잇을 정도. 한 여성 네티즌은 “짐승돌, 근육남 등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많은 여성들이 강인한 남자를 좋아하는 추세이다. 동성친구들과 ‘추노’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몸매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주말드라마 ‘수삼’의 시청률 상승세도 수상하다. 지난 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방송된 ‘수삼’은 전국 시청률 3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인 37.1%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이 추세라면 4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드라마인 ‘수삼’은 형제·고부·동서지간의 갈등, 불륜 등 다양하게 얽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드라마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건드린 ‘수삼’에 채널이 고정되는 이유는 뭘까. 말 그대로 ‘수상한’ 삼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삼형제’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 관계 설정이 절묘해 초반부터 흡입력이 높았다. 즉, 탄탄한 인물 구성이 주요 강점이라는 얘기다. 극중 삼형제의 얘기가 균형 있는 비중으로 다뤄지는 점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팎으로 사고치는 첫째 부부, 냉랭한 분위기만 감도는 둘째, 원수지간인 부모들 때문에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낸 셋째까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묶여 있다. 해당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수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같은 핏줄인 삼형제가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삶을 보면 재미있다.”며 “비록 ‘막장’으로 치닫는 면도 있긴 하지만 인물 구성과 스토리가 흥미롭다.”라고 칭찬했다. ◆ 착한 드라마의 반격은? 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듯 ‘쪽박드라마’는 늘 ‘대박드라마’와 함께 한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동시간대 일제히 드라마를 내보내는 국내 방송 현실상 한 드라마에 대다수 시청자들의 채널이 고정되면 다른 드라마는 묻히기 마련인 법. 안타까운 점은 작품성이 뛰어난 웰메이드 드라마일지라도 높은 시청률이 보증되지 않는다는 것.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와 ‘민들레 가족’, SBS ‘그대 웃어요’는 모두 방영 전 기대주로 떠오른 작품들이었지만 방송 후 시청률 수위는 저조하기만 했다.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 후속 작품으로 큰 기대 속에 출발했던 수목드라마 ‘아결녀’. 이 드라마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조급증 또한 큰 올드미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그러나 한발 앞서 수목드라마계를 평정한 ‘추노’에 밀려 ‘아결녀’는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초 ‘아결여’ 제작진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추노’를 이길 생각은 없다. 그저 따라가기만 하겠다.”며 담담하게 밝혔지만 한자리수 성적의 초라한 수치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비록 ‘아결녀’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삼십대 싱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이를 공감 하는 삼십대 여성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아결여’ 시청률이 서울, 3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막장 드라마 일색인 오늘날, 가족들의 소소하면서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는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은 ’은 지난 달 30일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도 전작의 5%대보다 높은 7.9%(TNS집계)를 기록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다음 날,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세를 나타내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하는 ‘수삼’은 시청률 41.7%를 기록하며 지상파 프로그램 전체 순위에서 1위로 등극해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스타 작가 김정수 작가가 대본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민들레가족’이 아직 고개 숙이기에는 이르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착한드라마’로 호평하면서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가족’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방문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드라마가 등장했다”며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한 드라마”라고 호평해 낮은 시청률에 반색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도 밝고 깨끗한 이야기로 ‘착한드라마’로 칭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낮은 시청률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그대 웃어요’는 지난 달 31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1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초반에 경쟁을 벌였던 MBC ‘보석비빔밥’은 23%를 넘어서면서 ‘그대 웃어요’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삼’은 41.7%를 기록하며 주말극 독점을 연이어 갔다. 이처럼 ‘그대 웃어요’의 시청률 저조는 16회 연장에 따른 늘어지는 전개로 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30부작으로 방송예정이었던 ‘그대 웃어요’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으면서 16회를 연장, 총 46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대 웃어요’의 제작진은 늘어난 분량을 채우기 위해 비슷한 에피소드를 반복하고 있다. 극의 갈등 구조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똑같은 설정들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스토리의 답보 상태로 시청자들은 지쳐만 갔다. 극 초반,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지만 연장 결정 후 변함이 없는 이야기로 인해 드라마 팬들이 답답함을 호소한 것. ‘그대 웃어요’ 첫 방송부터 ‘본방사수’ 하고 있다는 주부 임예진(38) 씨는 “드라마를 보면 ‘아직도 저러고 있네.’라고 말하게 된다. 식상한 내용보단 또 다른 극적 갈등으로 재미를 유발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 = KBS, SBS, MBC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밤’ 단비팀-이지아, 우물 2호에 도전

    ‘일밤’ 단비팀-이지아, 우물 2호에 도전

    지난주 첫 예능 데뷔 신고식을 치룬 이지아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단비’ 팀이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에 단비 우물 2호 만들기에 도전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 이은 우물 2호는 톤레샵 호수 사람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기인 4개월 동안 마을이 잠겨 깨끗한 식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것. 5일 ‘일밤’ 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아와 단비팀은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의 끔찍한 식수 실태를 확인한 후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잠비아에서도 비를 만났던 단비 팀은 건기인 캄보디아에서도 10년만의 큰 비를 맞이해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단비’ 의 캄보디아 편에서 허접 형제로 새로운 라인을 결성한 ‘김용만-정형돈-윤두준’ 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잠비아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캄보디아로 이어져 단비 우물 2호 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방송은 오는 7일 오후 4시 20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을때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을때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다. 유명 발레 작품의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보여준 뒤 무용수가 직접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주는 식이다. 국립발레단이 발레 대중화를 위해 내놓은 대표 레퍼토리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다. 이번 공연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의사당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는 ‘러브 인 발레’(Love in Ballet). 유명 발레 가운데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낸 부분을 간추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 ‘백조의 호수’. 2막 가운데 오데트로 분장한 흑조 오딜이 지그프리트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 2인무’가 펼쳐진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흑조의 모습은 낮은 음의 목관악기로, 본격적으로 왕자를 유혹할 때는 고음의 바이올린 독주를 사용한다. 특히 발레리나 최고의 기술이라 불리는 32회전 ‘푸에테’(들어올린 다리를 채찍질하듯 급히 회전하는 기술)가 나온다. 두 번째는 마법으로 백년간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를 데지레 왕자가 사랑의 키스로 깨운다는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이 가운데 ‘결혼식 그랑 파드되’가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해적’의 2막 ‘알리와 메도라의 그랑 파드되’와 ‘에스메랄다’의 ‘다이애나와 악테온의 파드되’도 선보인다. 해적은 터키 상인에게 팔려간 그리스 소녀들을 해적이 구출한다는 이야기로, 고난도 기교의 발레극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도약과 회전, 32회전 푸에테 등 무용수의 기량이 압권이다. 에스메랄다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가 원작인 발레극이다. ‘파키타’ 2막의 결혼식 장면도 있다. 스페인 풍의 정열적인 군무(群舞)가 펼쳐지는데, 춤의 진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발레리나 김리회와 고혜주·박슬기·박세은·발레리노 이영철·박기현·송정빈 등이 열연한다. 1만 5000~3만원. (02)2029-1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도서관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도서관

    “이게 내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재미있고 여운도 남더라.” ‘어린이 사서’인 정수(13)가 도서관을 찾은 같은 학교 친구 정우에게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책을 추천해 준다. 동생 정은(11)이는 도서관 한켠에 6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동화책을 읽어 준다. 함께 온 정은이 어머니 오정미(41)씨는 맞은편 강의실에서 독서 강좌 삼매경에 빠져 있다. 마포구 성산2동에 사는 정수네 가족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주민센터 2층의 성메 작은도서관을 찾는다. 정수와 정은이는 겨울방학 동안 어린이 사서로 활동하고, 엄마는 독서·요리 등 다양한 무료 교양강좌를 듣는다. 책을 읽거나 주변 이웃들과 교육에 대한 정보도 나눈다. 집 앞의 작은 도서관이 온 가족이 즐겨 찾는 교육과 정보, 휴식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망원2동 ‘아름드리 작은도서관’ 개관 마포구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주민 누구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밀착형 문화공간인 ‘작은도서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2008년 신공덕동의 ‘늘푸른소나무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공덕동의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 성산2동의 ‘성메 작은도서관’을 차례로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 번째로 망원2동에 ‘아름드리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성메 작은도서관에선 정수와 정은이를 비롯한 18명의 어린이 사서들이 지정된 요일마다 도서관에 나와 책에 붙은 분류 번호대로 서가의 책들을 정리한다. 사서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책 찾아주기, 동화책 읽어주기 등 어린이들의 ‘독서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방문자들이 좀더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림지도를 만들어 입구에 붙여놓기도 한다. 또 온·오프라인의 추천도서 코너에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도 한다. 어린이들은 사서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독서량을 늘리고 사교성, 친화력 등을 배운다. 또 이곳을 방문하는 어린이들도 또래의 친구들에게 추천받은 책을 통해 쉽게 책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얻는다. 김계옥(43) 성메 작은도서관장은 “하루 평균 200~25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동화책부터 일반서적까지 총 9443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모든 연령층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사서 독서도우미로 활약 작은도서관이 모든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즐길거리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독서뿐 아니라 요리도 배우고 영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주부들을 위한 학습강좌도 마련돼 있다. 지난달 14일엔 도서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국어학습 저자특강이 열렸다. 18일엔 ‘창의적인 마을 만들기’, 25일엔 ‘고전과 인문학의 만남’도 개최됐다. 아름드리 작은도서관을 제외한 모든 도서관에선 방학을 맞아 지난달까지 어린이 사서체험이 진행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서로 활동했던 민주(11)양은 “내 얘기를 재밌게 듣는 동생들을 보면 너무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며,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1주일간 자료 대출도 가능하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작은도서관 개관으로 도서관의 지역 편중과 그에 따른 지역간 문화격차가 해소될 것”이라며 “학생을 비롯해 주민들이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휴식처처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中언론 “송혜교, 첸카이거 감독 신작 출연”

    中언론 “송혜교, 첸카이거 감독 신작 출연”

    송혜교가 첸카이거 감독의 새영화 출연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유스 타임스’’(Youth Times)에 따르면 첸카이거 감독의 ‘조씨고아’(趙氏孤兒, Zhao‘s Orphan) 제작사는 송혜교 캐스팅 협의를 최근 마무리지었다. 송혜교가 맡을 역할은 조씨고아의 생모로, 거요우가 연기하는 주인공 ‘정영’의 상대역이다. 남성 위주 작품인 만큼 비중은 조연급일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측했다. 촬영은 오는 3월 시작될 계획이다. 이번 출연은 중국 감독들의 예술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송혜교를 감독이 직접 추천해 이루어 졌다. 왕가위 감독의 새영화 ‘일대종사’에도 출연이 확정된 송혜교는 중국 문화에 상당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동건과도 출연 여부를 놓고 협의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시 장동건 소속사 관계자는 “제의 받은 일은 없다.”고 밝혀 이를 부정했다. 한편 춘추전국시대 진나라의 귀족 조씨 집안의 비극을 그린 영화 ‘조씨고아’는 중국 10대 고전비극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동명 희곡을 첸카이거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빠삐용/노주석 논설위원

    케이블TV에서 영화 ‘빠삐용’을 봤다. ‘다시 보고 싶은 명화’ 1위에 뽑혔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70년대 초반 빠삐용을 보았던 감회가 새로웠다. 영화의 인기와 함께 나비문신을 새겨넣거나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때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이번엔 보이고 느껴졌다. 당시는 자유를 찾으려는 불굴의 의지와 우정이 영화의 뼈대라고 생각했다. 종신수 빠삐용(스티브 매퀸 분)은 독방에서 벌레를 잡아 허기를 채우면서도 탈출 공모자인 친구 드가(더스틴 호프먼 분)의 이름을 불지 않았다. 한센병자가 피우던 시가를 서슴없이 피우는 장면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던 장면 등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인생을 허비한 죄’에 대한 해석 때문이었다. 포주살인죄를 끝내 부인했던 빠삐용도 인생을 낭비한 죄는 인정했다. 뜨끔했다. 나는 지금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짧지만 인생 전반기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됐다. 좋은 영화 한 편은 고전을 거듭 읽는 것과 진배없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추노’ 숨막히는 추격전…시청률 상승세

    ‘추노’ 숨막히는 추격전…시청률 상승세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오지호와 이다해·장혁·이종혁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극적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이에 지난주 주춤했던 시청률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추노’ 9회는 전국 기준 32.1%의 시청률을 보여, 지난달 28일의 8회 시청률 31.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를 피하고 쫓으며 제주도로 향하는 태하(오지호 분)와 혜원(이다해 분), 대길(장혁 분), 철웅(이종혁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태하는 제주도에 주둔했던 부하가 남긴 표식을 보고 소헌세자의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섬의 북쪽으로 향한다. 역시 철웅은 아이를 죽이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또 대길은 백호(데니안 분)의 호패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전 노비이자 과거 노비 언년이었던 혜원의 오빠 큰놈이(조재완 분)을 찾아낸다. 극 마지막에 큰놈이를 향해 칼을 겨눈 대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추노’의 거침없는 시청률 장악으로 인해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전국 시청률 6%, 3일 첫 회를 방영한 SBS ‘산부인과’는 9.3%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코리안 5형제 이번엔 꼭!

    ‘코리안 브러더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자리에 모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해 PGA 투어 풀 시드를 확보한 한국(계) 선수는 ‘탱크’ 최경주(40)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38),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까지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모두 4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298야드)에서 열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상금 630만달러)에 출전한다. 한국(계) 선수 5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체중감량에 따른 스윙교정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최경주는 올 시즌 안정적인 샷감각을 찾아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니오픈 공동 39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찾았다. 하와이에서 열린 SBS챔피언십과 소니오픈에서 2주 연속 경기를 치른 뒤 휴식에 들어갔던 양용은도 컨디션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다. 올 PGA 투어 첫 출전인 재미교포 앤서니 김도 지난달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 부진을 씻을 채비를 마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교과서 그림으로만 봤던 과학실험 가득… ‘과천과학관’에 가보자

    교과서 그림으로만 봤던 과학실험 가득… ‘과천과학관’에 가보자

    과천과학관 기초과학관에 설치된 ‘테슬라코일’은 220V의 가정용 전압에서 400만V의 고전압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변압기이다. 전선을 원형으로 감은 토로이드와 주변의 6개 철제 기둥 사이에서 강한 스파크가 발생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전기로 형광등을 켤 수도 있고, 토로이드와 철제 기둥 사이에서 ‘소형 번개’가 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소나기 구름 아래쪽에 음(-)전하가 많아지면 원래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부도체인 공기를 뚫고 전기가 흐르게 되는데, 이때 위쪽 구름과의 사이에서 또는 지면을 향해 번개가 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작년말 초·중·고 탐구학습서 내놔 이 전시물은 어떤 단계의 학생에게 가장 유용할까.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1일 “테슬라코일의 경우 기초과학관의 대표적인 전시물로, 내빈들이 방문했을 때 대표적으로 시연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참관자들이 신기해하곤 한다.”면서 “그래도 교과 과정으로 봤을 때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과학의 ‘소리내기’나 중학교 1학년 과학의 ‘파동’ 부분과 직접 연결된다는 얘기다. 과천과학관은 이런 식으로 전시물과 연계해서 볼 수 있는 초·중·고 탐구학습서를 지난해 말에 내놓았다. 이상희 과천과학관장은 “다른 전시관과 달리 과학관은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여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앞으로 시설 확충 등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한 전시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학관이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사이버과학관과’를 신설하고, 오는 4월 온라인 수학·과학 게임대회 등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방과후 교실 활성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도 과학관·박물관 등을 활용한 교육법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모형과 장비를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활용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게 과학관을 활용한 교육의 강점으로 꼽힌다. 암석이나 지각변동 등에 대해 배울 때 교과서에 나온 그림을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실제로 암석이나 모형을 보고 이해하는 게 쉬울 수밖에 없다. 과학을 글로 배우던 단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초과학관에서 이목을 끄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인 ‘플라스마’는 기체에 열을 가해 전기적으로 중성이던 기체 분자와 원자를 양이온과 전자로 나눠 이 입자를 기체처럼 섞여 있게 한 상태이다. 고체·액체·기체 등 ‘물질의 3가지 상태’를 배우는 중학교 1학년생에게는 교과 과정에서 언급만 하고 넘어간 새로운 물질의 상태를 들여다 볼 기회가 되고, ‘전해질과 이온’을 배우는 중학교 3학년생에게는 입자가 전기를 띠게 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관찰할 기회가 된다. 과학관에서는 플라스마 발광 장치와 벽걸이 PDP TV가 설치돼 있어 이론과 응용사례를 함께 볼 수 있게 했다. ●과학 이해력 높이고 창의력이 쑥쑥 고 1화학의 ‘탄소화합물’과 연계되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첨단기술관에 설치되어 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란 저온·고압 상태에서 메탄 등 천연가스와 물이 결합돼 만들어진 얼음 같은 결정체로, 여기에 불을 붙이면 천연가스가 연료로 불꽃을 일으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학관 측은 “가스 하이드레이트와 관련해 시추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주로 알래스카나 시베리아와 같이 얼음으로 덮인 지역과 깊은 바다의 퇴적층 또는 퇴적암층에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뽑아낼 때 배기가스를 넣어 배기가스 안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하이드레이트 고체에 엉겨붙게 하고 천연가스만을 추출하는 ‘녹색추출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이슈가 지구온난화 등 사회복합적인 이슈와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과천과학관은 기초과학관과 첨단기술관 외에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어린이탐구관, 천체관 등을 갖췄다. 각 전시실에 있는 전시물과 교과과정과 연계한 탐구학습서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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