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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vs 벨라루스 ‘무기력한 90분’ 불구…시청률 고공비행

    대한민국 vs 벨라루스 ‘무기력한 90분’ 불구…시청률 고공비행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그리스의 가상상대인 벨라루스에 패하면서 최근 A매치 4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7위)은 지난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라루스(FIFA 랭킹 82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7분 키슬약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낯선 기후 탓인지 벨라루스의 압박수비에 공을 자주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고, 슈팅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팀은 전반 다소 느스한 경기로 상대방에게 오히려 역습 기회를 많이 내줬고 거칠고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벨라루스 수비진을 제대로 뚫지 못하는 등 벨라루스를 고전했다. 결국 후반 7분 벨라루스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며 안타까운 골을 내줬다. 강력한 압박을 펼친 상대에 비해 느슨하고 허술한 수비가 화근이 됐다. 첫 골 역시 상대방 공격진에게 공간을 내주며 중거리 슛을 내줘 골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팀은 전력을 정비해 맹공을 펼쳤지만 두터운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90분을 보내다 결국 0-1 패배했다. 경기후 허정무 감독은 “매끄러운 경기를 예상하진 않았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이 잘 안 풀렸는데 교체멤버 기용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잔디가 미끄러워 선수들이 당황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에 패하며 보완점을 찾은 대표팀은 내달 4일(한국시간) 오전 1시 인스부르크에서 세계최강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대표팀의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5월 30일(이하 한국시간)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벨라루스의 경기는 2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8.5%의 MBC ‘김수로’, 10.3%의 KBS 1TV ‘거상 김만덕’ 등 동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를 제친 높은 수치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정형우 작가 회고전… 오로지 연극만을 사랑했던

    故정형우 작가 회고전… 오로지 연극만을 사랑했던

    지병으로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숨진 무대공연 전문 사진작가 고(故) 정형우(1971~2009)를 추억하기 위한 ‘NA-飛, 지금 날다’가 다음달 두 곳에서 나란히 열린다. 경기 양평의 사진전문갤러리 ‘와’에서 열리는 ‘한국의 연극배우’(8~22일) 전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물파’에서 열리는 ‘바람의 묵시록’(16~23일) 전이다. 정 작가를 추억하는 전시가 두 곳에서 열리는 이유는 공연, 특히 연극에 집중해온 그의 작품 이력 때문이다. 연극은 규모도 작고 무대가 빈약한 데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문작가가 거의 없다. 공연사진 전문가들이 처음엔 연극을 다루다가 나중에는 무용에만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작가는 끝까지 연극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작품 의뢰를 받으면 약속 시간에 맞춰 들러 단시간 내에 사진만 찍고 가는 게 아니라 대본을 구해서 읽고 연습과정도 지켜보면서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낼까 고민하는 자세로도 유명했다. “대본을 철저히 읽고 공연을 되풀이해 지켜보면서 작품과 그 속의 사람들을 찾아내고 표현해냈다.”(연극평론가 구히서)거나 “최종 리허설 때 무대와 앙상블을 이뤄가며 셔터를 눌렀다.”(연출가 양정웅)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의 연극배우 전은 백성희, 강부자, 예수정, 정경순, 윤소정 등 여배우 10명과 장민호, 윤주상, 장두이, 정동환, 김갑수 등 남배우 10명을 찍은 사진물을 선보인다. 공연 사진으로 엮은 영상물도 함께 전시된다. 바람의 묵시록 전에는 건축가(곽재환), 작가(김훈, 박남준, 이외수, 이생진, 신영복, 조병준), 미술가(강요배, 양종세, 정미조, 최병수), 뮤지션(김두수, 임의진, 장사익, 전제덕, 이상은), 춤꾼(이매방, 하용부, 조갑녀), 사진가(김홍희) 등 각 분야에서 야생마적 기질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와 (031)771-5454, 물파 (02)739-199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첫 번째 소설집 ‘납함’(?喊)과 ‘방황’을 출간한 지 10여년이 흐른 뒤 루쉰은 1936년 마지막이자 세 번째 소설집인 ‘고사신편(故事新編)’을 내놓는다. 일종의 ‘루쉰 식 고전 톡톡 읽기’다. 고전을 다시 쓰기 위해 루쉰은 신화와 전설, 역사에 일상과 범속을 결합시킨다. 익히 알려진 전설과 영웅담 속 인물들의 잔해에 살을 붙이고 표정을 부여했다. 판타지와 일상이 충돌하면 일종의 비시대적 공간이 창조된다. 가령 9개의 태양을 떨어뜨려 인간을 구원한 전사 ‘예’(?) 역시 보통의 가장처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사냥터를 헤맨다. 그러다 사냥을 잘 못해 비웃음을 사기도하고 아꼈던 제자로부터 공격도 당한다. 가까스로 먹을 것을 구해 집으로 향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부인의 가출 소식뿐이다. 기가 막히다. 얼마나 ‘운수 좋은 날’인가. 우(禹) 임금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홍수를 막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부인으로부터 이름에만 매달리는 바보라고 욕을 먹는다. 덤으로 발바닥에는 물집만이 가득했다. 세상을 벗어나려는 노자(子)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끌려 강의실에 앉혀지고 별반 관심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도’(道)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 사람들은정신을 놓고 몸을 비비꼬기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가 구사하는 사투리와 옆으로 새는 발음 때문에 연신 고개를 떨군다. 위대한 말은 정말 드물고 고통스럽다! 이렇게 루쉰의 손을 거친 신화나 전설은 생명을 부여받고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이들 영웅, 현인, 전사 역시 사랑하고 방황하며 지루해한다. 이들에게도 일상은 환상이 아니라 ‘리얼’한 세계다. 일상은 빡빡하며 그다지 흥미진진하진 않다. 어떤 밥을 먹을 것인지, 친구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번뇌한다. 이들의 위대한 삶은 이 일상 속에 놓여 있다. 이 일상을 보지(保持) 관통하지 않으면 이들의 삶과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가지나 잎을 따는 사람은 절대로 꽃이나 열매를 가질 수가 없다.” “사실 전사의 일상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다 영웅담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웅담과 관계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실제의 전사는 그런 것이다.”
  • [한·일·중 정상회의] 하토야마 진일보한 담화 나오나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양국 간 과거사에 대한 진일보한 담화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29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과거를 정확히 직시하며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한다.”면서 “다음 100년을 향해 미래지향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희생자들이 묻힌 대전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배려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런 행보를 두고 한·일 양국 일각에서는 1995년 8월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한 담화보다 진전된 담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최근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지나친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각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고, 후텐마 기지 문제로 사민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jrlee@seoul.co.kr
  •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지방선거 D-2] 상대 텃밭 간 후보 53인 ‘과감한 도전’

    ‘구색용이 아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도 특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텃밭’에 도전하는 다른 당 후보들이 적지 않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참가에 의의’를 두던 단순 구색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남에서는 치열한 경합으로 당선에 근접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호남에서도 ‘의미있는 득표’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 ‘집권 여당 메리트’ 집중 공략 이번에 한나라당은 야당이던 4년전과는 달리 거물급 광역후보들을 내세웠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전북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전남에,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광주에 내세웠다. 이들의 주요 선거전략은 중앙 정부와의 연계가 가능한 ‘집권 여당의 메리트’를 강조하는 것. 정운천 후보는 60% 안팎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민주당 김완주 후보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최소 20~30%가 돼야 정부 예산을 가져올 수 있고 중앙-지방이 소통하는 ‘쌍발통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의미있는 득표율을 보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식 후보는 지난 주말 광양, 순천 등 지역을 다니며 “집권 여당을 이용해 전남의 실속을 챙기자.”는 구호를 목이 쉬도록 외치고 다녔다. 정용화 후보는 교수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시간강사의 빈소를 들러 “시간강사 권익 향상에 지혜를 모으자.”며 표심을 자극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에도 7명을 출전시켰다. 전주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용갑 후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나라당 전주시장 후보다. 박 후보는 “경제 활성화에 관한 공약 등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의 가능성을 새로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수시장에 3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심정우 후보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여당의 힘을 동원해야 한다. 당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정부로부터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유세했다. 심 후보 측은 이번 선거 목표를 지지율 20~25%로 잡고 있다. 광주 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하방수 후보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구청장이 당선돼야 서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외쳤다. ●지지율 50% 넘는 여당 후보 아성 넘어라 4년전 영남 전체에서 야권 후보의 승률이 4%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17명, 민주노동당 8명, 국민참여당 6명, 미래연합 11명, 진보신당 1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서 김두관 야권 단일 무소속 후보의 활약이 특출나다. 거센 돌풍으로 여당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주말동안 마산 어시장, 김해 장유 상가, 마산역 등을 다니며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힘을 쏟았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부산에서 야5당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섰다. 여권의 개발 공약에 맞서 “가족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며 복지 공약을 주요 전략으로 선거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태종대에서 열린 가족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등 유권자와의 막판 스킨십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의락 후보는 낮은 인지도에 고전하고 있지만 포항, 영덕 등 7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얼굴 알리기에 힘썼다. 영남 유일의 진보신당 후보인 조명래 대구시장 후보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젊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란색 현수막 일색인 대구에서 과감하게 붉은 현수막을 내걸고, 유권자와 포옹을 나누는 ‘프리허그’ 운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출마한 민주당 김맹곤 시장후보는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나라당 박정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울산 북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도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가 금품 여론조사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bckang@seoul.co.kr
  • 우승후보 ‘무적함대’ 개인기·패스에 주목

    ‘무적함대’ 스페인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고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월드컵 우승후보라고 하기엔 초라한 경기 결과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한국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태 골키퍼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을 대동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평가전을 관전한 허 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패스가 정교한 팀이다.”면서 “(스페인 평가전은) 아르헨티나전을 대비한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페인, 사우디에 3-2 신승 스페인은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헤라르드 피케의 헤딩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사우디의 역습에 자주 공간을 내줬다. 후반에 사비 알론소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골로 승리했다. 허 감독은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공을 잡으면 불필요한 곳으로 패스하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유 있게 찬스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비야가 수비 뒤쪽으로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로 연결된다.”고 스페인의 공격 전술을 분석했다. 이어 “오늘 경기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스페인에 열 골을 먹더라도 아르헨티나에 대비할 수 있는 팀과 경기를 했다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패스워크보다 개인 기술을 이용한 돌파가 스페인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전 대비 좋은 경험” 자평 한국의 본선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대비한 평가전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 자체가 10여일 남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벤치마킹’해야 할 모델이라는 것이다. 허 감독은 이를 위해 다음 달 4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정면 승부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루쉰 ‘아Q정전’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루쉰 ‘아Q정전’

    중국 근대 문학가 루쉰(迅)은 ‘아Q정전’을 일간지 ‘천바오’(晨報)에 1921년 12월4일부터 1922년 2월12일까지 주 1회 또는 격주로 연재했다. 첫 편이 발표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음엔 자기가 당하는 차례가 아닐까, 하고 전전긍긍했다. 아큐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에 대한 빈정거림이라고 생각하고선 신문 기고자들을 닥치는 대로 아큐의 작가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루쉰이 작자임이 밝혀진 이후에는 아큐 이야기가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다니는 사람 또한 많았다. 아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날품팔이꾼 아큐는 이름, 고향도 알려진 바 없으며 일정한 직업도 없다.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해내는 것도 없다. 몰골도 형편없다. 그런데 이 볼품없는 사내, 자존심만은 강하다. ●아큐의 정신승리법 문제는 자존심이 특정한 장소와 시점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의 자존심은 강자 앞에서는 자취를 감춘다. 강자 앞에서 무력하다. 모욕을 당해도 자존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싸울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와 치욕만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욕망의 배출구를 찾아야 한다. 어디에서? 그는 자신보다 더 약한 자들에게서 이를 찾는다. 가령 노예도 폭군이 될 수 있다. 그에게 자식과 부인이 있는 한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큐는 마을에서 가장 무력한 부류에 속하며 가족조차 없다. 따라서 자신보다 약한 자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이 때는 스스로를 공격한다. “그는 곧 패배를 승리로 전환시켰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힘껏 자기 뺨을 두세 차례 연거푸 때렸다. 얼얼하게 아팠다. 때린 후에 그는 마음이 평안해지기 시작했는데, 마치 때린 것같이 몹시 만족하여 의기양양 드러누웠다. 그는 푹 잠들었다.” 스스로를 때리면서, 때린 ‘나’와 맞는 ‘나’로 나를 분리한다. 그리고 때린 ‘나’를 기억하고, 맞았던 ‘나’를 망각한다. 이때 분노와 굴욕감은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자신은 폭력을 당한 존재가 아니라 행사한 존재라는 환상을 통해. 아큐는 자신이 당한 분노와 굴욕감을 자각하지 않는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이며, 이런 고양감 속에서 분노와 굴욕감을 소멸시켰기 때문이다. 아큐는 말한다. 자신도 주인이라고. 그러므로 아큐는 늘 즐거울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놓인 상황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한다. 루쉰은 이를 ‘정신승리법’이라고 부른다.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 아큐는 단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못한다. ●즐거운 환상 vs 썰렁한 일상 우리는 자신이 부정될 때 존재의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아큐는 이런 체험의 현장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루쉰이 아큐를 노예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예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해체를 거부한다. 이들은 오직 눈앞의 환상만을 붙잡으려 할 뿐, 패배라는 쓰디쓴 일상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괴로움이나 불안과 대면한다. 이 불안과 괴로움을 통해 나를 구성하는 표면인 습속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이 때야말로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즉 습속을 날카롭게 재단하는 힘, 그리고 습속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이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자유를 향한 절연(絶緣)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노예는 정해진 길로 가길 원하지 낯선 길로 향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습속을 거부하지 못하며 자유 또한 체험하지 못한다. 아니 노예들은 습속과 억압을 욕망하지 자유를 욕망하지 않는다. 이들은 한사코 자유를 거부한다. 루쉰은 ‘허(虛)를 실(實)로 오판’한 것에서 환멸의 비애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환멸 앞에서 몸을 돌려 단단해 보이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가령 아큐는 패배에 직면할 때, 환멸의 비애를 다른 환상으로 치환한다. 그러나 단단해 보여도, 즐거워 보여도 ‘허’(虛)는 ‘허’(虛)다. 아큐가 계속 미끄러져 간 것도, 이 환멸의 비애를 애써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상 이후에 오는 실재의 삶, 즉 썰렁한 일상을 견디지 못했다. 아니 견디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썰렁한 일상은 회피된다. 아큐는 애써 밝은 빛 속에 있다고 자위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자신이 서 있는 곳조차 알 수 없는 깊은 어둠, 무명의 세계다. ●행인-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자! 그런데 루쉰은 이런 아큐의 어둠을 지켜볼 뿐 대안을 쉽게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아큐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었다. 사실 사람들은 허위와 환멸을 붙잡고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허(虛)한 세계는 아큐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의 무명(無明)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한 우리 역시 아큐다. 무상함, 그리고 어둠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할 때 우리는 겸허해진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황량한 일상을 환상 없이 만날 수 있다. 루쉰은 사람들이 이런 허위나 환상, 명분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왜냐하면 자기를 기만하지 않는 인간만이 황량하고 썰렁한 일상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허(虛)가 삶의 조건임을 인정하는 이들은 자신이 별로 의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삶의 무상함과 가변성을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상황에 한 발을 앞으로 내민다. 따라서 자신이 별로 의지가 되지 않음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도리어 계속 길을 걸어 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환상이 없기 때문에 한 발 한 발 내딛게 된다. 썰렁한 일상 속, 그 길이 보이지 않은 삶 속에서라도 빛을 찾아내면 된다. 칠흑 같은 어둠이라 해서 빛이 없는 게 아니다. “희미한 빛, 어두컴컴한 빛, 편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어둠, 아주 캄캄한 어둠” 처럼 어둠 속에서도 빛은 존재한다. 빛과 어둠이라는 말의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최진호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방자전 시사회서 주부 관객들이 숨죽인 까닭은

    방자전 시사회서 주부 관객들이 숨죽인 까닭은

    영화 ‘방자전’이 주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 작품답게 ‘야한 시대극’으로 입소문이 난데다 제작사가 주부 관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영화 시사회를 오후 늦게 하는 것과 달리 낮 시간에 여유가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시사회를 열어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시사회에서 주부들이 영화 초반에는 간간히 웃음을 터뜨리다가 본격적인 베드신이 시작되자 숨을 죽이고 집중하는 등 영화에 몰입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뒤틀어 매력적인 방자가 춘향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적잖은 수위의 베드신과 농염한 표현, 색감이 넘치는 조선시대 구현 등으로 기자 시사회 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김대우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스토리 전개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이다. ’방자전’은 6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자의 철학이 페미니즘과 닿는다?

    ‘공자, 페미니즘을 상상하다’(김세서리아 지음, 성균관대 출판부 펴냄)는 유학과 페미니즘의 접합을 시도한 책이다. 척 봐도 그리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주장’이나 ‘해석’이 아니라 ‘상상’이다. 사실 공자는 좋게 말해 ‘분별’, 노골적으로 말해 ‘차별’을 추구했다. 오늘날 ‘사농공상(士農工商)’ 하면, 선비가 제일 중요하고 장사치를 제일 하대했다는 4가지 계급 정도로 본다. 공자의 ‘사농공상’은 그보다 더 하다. 사농공상은 그냥 사민(四民·네 가지 백성 종류)일 뿐이다. 사농공상과 구분되는 것은 귀족계급 ‘공경대부(公卿大夫)’다. 공자를 숭배했던 우암 송시열을 비롯한 조선 후기 노론이 왕을 무시했던 이유도 ‘조선왕은 공경대부급에도 못 끼는 중국 황제의 신하(士)일 뿐이니, 같은 신하끼리 맞먹는 게 무슨 대수냐.’라는 논리 때문이다. 이런 엄격한 분별을 내세운 공자와 남녀 ‘평등’을 짝짓다니? 공자의 핵심 키워드 ‘인’(仁)을 다루는 첫 장에서부터 장벽에 부딪힌다. 여성학자이자 성신여대 교수인 저자 스스로도 인 개념은 “휴머니즘이긴 하지만 페미니즘일 수는 없다.”고 한다. 인은 엄격한 위계질서인 예(禮)로써 드러나는데, 페미니즘 입장에서 예란 쉽게 말해 여자는 부엌일이나 하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 개념이 주체의 반성과 책임의식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유학과 페미니즘을 잇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한다. 다음으로 검토하는 효(孝) 역시 마찬가지다. 단어 자체야 아름답지만, 실제 조선에서 권장된 효는 허벅다리 살점이나 간의 일부 정도는 잘라줘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것이 또 어딨을까. 그러나 저자는 이런 효를 어떻게든 페미니즘이 여성성의 특징으로 꼽는 ‘보살핌’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이런 식의 논의는 ‘대동(大同) 사회’, ‘화이부동(和而不同)’ 같은 유학의 대표적 키워드로 계속 이어진다.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저자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배척만 할게 아니라 동양적 전통에 뿌리내린 페미니즘을 구축해 보고 싶다는 욕망 덕이다. 그런데 이 욕망을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욕망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고미숙은 연암 박지원에게 홀딱 반한 나머지 그를 포스트모더니즘을 선취한 인물로 추어올린다. 발랄한 해석이지만, 근대하고도 한참 거리가 먼 조선시대 집권노론층의 아웃사이더 한 명을 두고 ‘탈근대’ 운운하는 게 가능할까. 반면 저자는 ‘그냥 이렇게 한번 상상해 보는 것도 잘못인가요.’라고 끊임없이 반문한다. 고미숙이 무모한 걸까, 저자가 소심한 걸까.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방자전 주부 관객 ‘관심집중’…”얼마나 야하길래”

    방자전 주부 관객 ‘관심집중’…”얼마나 야하길래”

    영화 ‘방자전’이 주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 작품답게 ‘야한 시대극’으로 입소문이 난데다 제작사가 주부 관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갖가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영화 시사회를 오후 늦게 하는 것과 달리 낮 시간에 여유가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시사회를 열어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시사회에서 주부들이 영화 초반에는 간간히 웃음을 터뜨리다가 본격적인 베드신이 시작되자 숨을 죽이고 집중하는 등 영화에 몰입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뒤틀어 매력적인 방자가 춘향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적잖은 수위의 베드신과 농염한 표현, 색감이 넘치는 조선시대 구현 등으로 기자 시사회 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김대우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스토리 전개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이다. ’방자전’은 6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춘향전을 범했다?

    춘향전을 범했다?

    여기 발칙한 영화가 있다. 하인인 방자(김주혁)는 춘향(조여정)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춘향을 마음에 둔 주인 몽룡(류승범)을 질투하고, 연애 10단 마 노인(오달수)의 도움으로 춘향을 품는 데 성공한다. 춘향은 방자의 매력에 끌리면서도 신분 상승을 위해 몽룡에게 접근한다. 몽룡도 출세를 위해 춘향을 이용하기는 마찬가지. 영화 후반부의 웃음 코드를 책임지는 변학도(송새벽)도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방자전’이다. 신분을 뛰어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춘향전’을 해체하고, 뒤집고, 재조립했다. 데뷔작 ‘음란서생’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도발적인 작품을 내놓은 김대우(48) 감독을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시나리오를 썼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2003)까지 생각하면 ‘야한 사극’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법하다. -평소에 음담패설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성적인 유머, 남녀에 관한 이야기, 터부(금기)를 깨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좋아한다. 사극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느 시점의 터부만 빌려오는 셈이라 ‘시점극’으로 불렸으면 한다. →데뷔작이 갈채를 받았으나 신작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천국의 나날들’ 이후 ‘씬 레드 라인’까지 20년 걸린 테렌스 멜릭에 비하면 약과다. 시행 착오를 줄이려고 철저하게 공을 들였다. 40대 중반에 늦깎이로 감독이 됐지만 조급증은 없다. 첫 작품을 끝낸 뒤 보름만 쉬고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갔다. →이야기 스타일이 기존을 뒤집는 전복의 이미지가 강한데. -모든 글쓰기의 핵심은 반전이고, 전복도 한 부분이다. 영화를 다 본 뒤 사실이라고 믿었던 게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시대에도 살롱이 있었다거나(스캔들), 왕비와 신하가 궁궐 밖에서 만났다고 보는 게(음란서생) 더 자연스럽고 인간 본능에 부합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움을 제약하는 것들을 풍자하고, 뒤집는 것을 즐긴다. →방자전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됐나. -고전에는 몽룡과 춘향이가 방자와 향단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말을 대신 전달하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묘한 분노감을 느꼈다. 자기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방자는 배알도 없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배우 허준호씨가 어렸을 때 아버지인 허장강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들었다. 아빠는 왜 만날 방자만 하냐고 투정하니까 허 선생님이 춘향전에서는 방자가 주인공이라고 했다더라. 그 말이 너무 뭉클했다. 겉으로는 잔심부름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냐. 방자가 영화 막바지에 소설가에게 자기는 (춘향전에)그저 등장만 시켜 달라고, 마음만 주인공이면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결국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1993년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는데. -감독의 꿈을 강하게 갖고 디딤돌 삼아 글쓰기를 한 게 아니었다. 글 쓰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내 글이 영화로 만들어져 극장에서 첫 대사가 울려 나왔을 때 어둠 속에서 하염없이 운 적도 많다. 시나리오 작가가 직업을 떠나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금전적인 처우보다 심리적으로 배려받지 못하는 까닭도 있다. 비유하자면, 작가는 영화계라는 번화한 도시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다. 나도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약간만 배려해 줬어도 도망가지 않았을 것 같다. 하하하. →감독 변신 뒤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정말 많았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나 같은 영화계에 있지만 극과 극의 직업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첫 번째 수칙은 내가 모르는 것을 스태프들이 알려주고 지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음란서생이나 방자전 모두 내 깜냥 이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떤 연출가를 꿈꾸는가. -행복에 관한 감독으로 불리고 싶다. 내 마음 속의 화두는 행복이다. 나의 행복, 스태프의 행복, 관객의 행복, 제작 자본의 행복, 배우는 물론 극중 캐릭터의 행복까지 꿈꾼다. 에로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 행복 가운데 비중이 큰 것이 아닌가. →다음 작품도 시점극인가. -(웃음) 신라나 고려도 아니고 조선 시대에 주목했던 것은 양반들이 잰 체하며 자기 욕구를 감추고 도덕적인 척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1700~1800년대는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뤘으니 이제는 ‘19’가 붙는 시대를 해보고 싶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14] 골 결정력을 높여라

    [2010 남아공월드컵 D-14] 골 결정력을 높여라

    지난 1월22일 스페인의 말라가시립경기장. 스페인 전지훈련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은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무려 20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간신히 1-0으로 이겼다. 김재성(포항)의 골을 제외하면 대부분 헛발질이었다. 골문 안을 겨냥한 유효슈팅은 11개. ‘킬샷’은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허정무 감독 취임 이후 가장 적은 6개의 슈팅을 날렸다. 득점 없이 비긴 이 경기에서 유효슈팅은 달랑 2개뿐이었다. 축구에서 골은 팀 전력을 농축시킨 지표나 다름없다. 그런데 한국축구가 고전할 때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한마디는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가 없었다. 지난 10차례 평가전을 보면 한국은 비교적 약한 상대인 홍콩 등을 상대로 했을 때 제법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그러나 덴마크 등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만나면 한국은 쪼그라들었다. 특히 유럽팀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는 유효슈팅 비율이 모두 55%를 넘지 못했다. 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준비의 마지막 경유지인 오스트리아에서 막판 담금질에 들어갔다. 허정무 감독에게 열흘 동안의 가장 큰 과제는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하는 것. 이 가운데 골 결정력 문제를 최전방에서 해결할 투톱 공격수의 조합을 찾는 것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한국축구가 그동안 시달렸던 골 결정력 부족은 지난 10차례의 평가전 수치에서 어느 정도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월드컵 개막을 열흘 남짓 남겨둔 지금 그 수치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알려진 대로 허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해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염기훈(수원),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이름을 제대로 알린 이승렬(FC서울)까지 ‘킬러 예비명단’을 작성해 놨다.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24일 도쿄에서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 후반에 ‘4-2-3-1’의 포메이션도 선보였다. 골을 위한 ‘플랜 B’였다. 허정무호는 이제 장소를 옮겨 알프스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시작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공격수를 포함한 전 선수들의 ‘내기 슈팅’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나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전지훈련지에서의 마지막 훈련은 골 결정력 높이기에 중점을 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 세종시 문제 천안함에 묻혀… 3각구도로

    충북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천안함 침몰 등에 집중되면서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반사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는 7곳에선 현직 단체장들이 선전하고, 나머지 5곳에선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특정 정당의 독식 없이 고르게 단체장 자리가 나눠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 오창 표심이 당락 가를 듯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청주시장 선거다. 재선 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대접전 중이다. 남 시장은 중장년층, 한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층의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장 선거는 한때 시장과 부시장으로 같이 일했던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와 민주당 우건도 후보 간 대결이다. 현직 시장으로 인지도 면에서 앞선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선관위의 경고처분을 받은 데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조사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다소 불안해 보인다. 제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 민주당 서재관 후보,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 간의 3파전 양상이다. 국회의원 등을 지낸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이나 4년 전부터 표밭을 다져온 최 후보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청원군수 선거는 민주당 이종윤 후보와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양강 구도로 전개되면서 결국 청원군 인구의 3분의1인 4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오창읍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단양 전현직 군수 맞대결 진천군수와 단양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 간 맞대결 구도다. 두 곳 모두 현직 군수인 민주당 유영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가 앞서지만 전직 군수들의 반격도 만만찮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평군수와 괴산군수 선거는 각각 3선과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유명호 후보와 무소속 임각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현직 군수가 임기 중간에 물러난 음성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이필용 후보, 민주당 박덕영 후보, 무소속 이기동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영동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인 자유선진당 정구복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당선권에 접근하고 있다. 보은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김수백 후보와 자유선진당 정상혁 후보의 맞대결 양상이다. 옥천군의 경우 한나라당 김정수 후보와 자유선진당 김영만 후보의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보은·옥천·영동은 이용희 의원 때문에 자유선진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자유선진당 소속인 보은군수와 옥천군수가 최근 잇따라 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당 이미지가 실추돼 선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세종시 문제로 與 고전… 선진당, 바람 기대

    충남, 세종시 문제로 與 고전… 선진당, 바람 기대

    충남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한나라당 인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현직 천안시장인 성무용 후보와 몇몇 한나라당 시·군 후보들은 기반이 탄탄해 선전 중이다. 주민들은 정당의 미래를 의심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충청도가 기반인 자유선진당을 선호하는 눈치다. 당초 심대평 의원이 만든 국민중심연합과 표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당의 존재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아 선진당 바람이 좀 있을 전망이다. 충남 16개 시·군 중 경합 및 관심 지역을 짚어 봤다. 연기는 세종시 논란의 진원지다. 유한식 현 군수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유 후보는 심 의원과 선진당을 동반 탈당했다가 복당했다. 심 의원이 이를 응징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청장 3선 출신인 권문용 후보를 공천했지만 목적을 이룰지는 불투명하다. 수정안을 내세우는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정안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유 후보와 행정도시 원안 원조당임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홍영섭 후보가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다. 민심이 세종시에 쏠리면서 “원안을 지켜낼 후보는 ‘나’다.”고 너도나도 부르짖는다. ●연기 선진·민주 맞대결 구도 공주는 현 시장인 이준원 국민중심연합 후보와 오시덕 자유선진당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주는 심대평 의원의 고향이고, 이 후보는 심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했었다. 김선환 민주당 후보도 10% 중반대 지지를 얻으며 두 후보를 뒤쫓고 있다. 오 후보는 “기업을 유치, 관광산업도시로 키우고 전통과 문화, 인재육성과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만든 지역발전 기반을 완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세종시 원안사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김학헌 한나라당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양 경찰서장 출신들 격돌 논산에서 3선 연임으로 출마를 못하는 임성규 시장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는 황명선 민주당 후보와 송영철 한나라당 후보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 논산은 안희정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고향이어서 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선다. 송 후보는 탄탄한 조직으로 맞서고 있다. 백성현 자유선진당 후보는 이인제 의원의 보좌관을 했다. ‘안희정 대 이인제’의 대결로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금까진 힘이 좀 부친다. 송 후보는 “탑정호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기호유교문화권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황 후보는 “논산을 지구촌 최고의 효시(孝市)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백 후보는 “떨어져 나간 계룡시와 재통합하고 도농 소득격차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청양에서는 현 군수로 3선에 도전하는 김시환 자유선진당 후보와 이석화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청양경찰서장을 지냈다. 경찰간부 출신 간 대결인 것이 이채로워 관심을 끈다. 청양은 충남의 벽지 중 한 곳이어서 낙후된 지역경제·교육기반, 인구감소, 농업문제가 이슈다. 김 후보는 “군민 모두가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이 후보는 “교육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을 통해 가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상돈 민주당 후보도 경제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덕희 국민중심연합 후보는 최고급 의료복지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당진에서는 민종기 군수가 한나라당 후보로 크게 앞서다가 뇌물수수 및 여권위조 혐의로 구속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민 군수와 경합하던 이철환 자유선진당 후보가 선두로 나섰다. 김건 민주당 후보가 이 후보를 뒤쫓고 있다. 한나라당은 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가 손창원 후보를 공천했으나 민 군수 사건으로 당 인기도는 높지 않다. 이 후보는 자유선진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다가 선진당으로 되돌아오는 등 당적을 자주 바꿨고, 김 후보는 행정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후보들은 민 군수 사건을 의식해 하나같이 깨끗하고 도덕적인 처신과 행정을 내세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능한 군통수권자로서 사과안해”

    민주당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천안함발(發) ‘북풍’을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보위기론이 커지면서 정권심판론 등 그동안 공들였던 이슈들이 사장되고, 승부처인 수도권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강력히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기 위해 46명 젊은 장병들의 죽음을 방패막이로 써서는 안 된다.”면서 “무능한 군통수권자로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단 한마디 사과도, 문책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색깔론’을 우려한 듯 정 대표는 “정부의 발표가 맞다면 1차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다.”면서 “민주당은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겠다는 민심이 팽배해 있다.”면서 “앞으로 민심이 표로 연결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범야권 단일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야구]류현진 시즌 첫 완봉승…한화, 넥슨 잡고 탈꼴찌

    [프로야구]류현진 시즌 첫 완봉승…한화, 넥슨 잡고 탈꼴찌

    김광현-류현진의 ‘세기의 대결’은 무산됐다. 그러나 딱 이틀 뒤 이 둘은 각각 다른 구장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맞대결은 아니지만 간접 대결이었다. 야구팬들의 눈은 두 특급 좌완의 경기 결과에 쏠렸다.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대전구장에선 한화 류현진이 넥센을 상대로 올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 투수다운 완벽한 투구였다. 반면 SK 김광현은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날 9이닝 동안 3안타만 맞았다. 삼진은 9개 추가했다. 2.09였던 평균자책점은 1.85로 낮췄다. 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넥센 신예 고원준에 막혀 5회까지 고전했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그러나 6회말 한화가 김태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1-0. 계속된 2사 3루에서 정희상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강정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3루 주자 김태완이 다시 홈인. 한 점을 보탰다. 2점이면 에이스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한화가 넥센을 2-0으로 눌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 꼴찌 자리를 맞바꿨다. 지난 2일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23일 만에 탈꼴찌다. 대구에선 삼성 타선이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14-1 대승했다. 1회말 삼성 최형우가 시즌 10호 2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나온 폭투 때 박석민이 홈을 파고들어 3점째를 냈다. 5회에는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 시점에서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삼성 타선은 6,7회에만 대거 10점을 보탰다. 사직 두산-롯데전에선 두 팀 모두 1회 타자일순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두산 타선은 1회초 타자일순하며 6점을 뽑았다. 두산 덕아웃은 손쉬운 승리 예감으로 들떴다. 그러나 이어진 1회말 롯데 타선 역시 일순하며 단숨에 7점을 뽑았다. 홈팬들은 환호했고 두산 선발 홍상삼은 넋이 나갔다. 롯데가 결국 10-7로 승리했다. 장원준은 5이닝 동안 12안타 6실점했지만 타선 지원 속에 행운의 5승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5-4로 꺾었다. LG는 4-4 동점이던 9회 2사 2루에서 권용관이 좌월 결승타를 때려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IA는 4-2로 뒤진 8회 대타 이영수가 LG 마무리 오카모토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날려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믿었던 로페즈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로페즈는 8이닝 동안 12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최근 3연패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방자전’ 조여정 “비밀스런 사랑..노출 과하지 않아”

    ‘방자전’ 조여정 “비밀스런 사랑..노출 과하지 않아”

    배우 조여정이 농도 짙은 베드신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조여정은 지난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방자전’ 기자간담회에서 “비밀스런 사랑이라 노출이 과하진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극중 ‘춘향’ 역을 맡은 조여정은 속살이 비치는 반투명 저고리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선보이며 청순녀와 팜므파탈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파격적인 노출과 농염한 연기로 ‘방자’ 김주혁과의 베드신을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조여정은 “방자와 춘향의 떳떳할 수 없는 사랑, 비밀스럽고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했기 때문에 과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화를 보니 아름답게 찍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솔직히 실제 모습보다 스크린이 더 예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몸매 관리에 대해서는 “나는 촬영이 매일 있어서 따로 관리할 시간은 없었다.”고 답했지만 이날 함께 자리한 김주혁은 “사실 조여정은 촬영 내내 밥을 거의 먹지 않고 계란을 주로 먹더라.”며 몸매를 어렵게 관리한 사실을 털어놨다. 한편 ‘방자전’은 고전소설 ‘춘향전’을 뒤집는 발칙한 상상력을 발휘한 영화. 춘향 역을 맡은 조여정 외에도 김주혁은 대담한 매력남 방자로, 류승범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사랑도 이용하는 야비한 지략가 몽룡으로 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1회 김달진문학상] “이제 새로운 문학 모색할때”

    [제21회 김달진문학상] “이제 새로운 문학 모색할때”

    ■평론 부문- 홍용희 교수 ‘현대시의 정신적 감각’ “이제는 새로운 문학을 모색할 때입니다.” 제21회 김달진문학상 평론 부문 수상자인 문학평론가 홍용희(44)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상은 오늘날 변동의 시대에 응답하는 문학적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김달진 선생의 시 ‘샘물’의 구절 ‘나는 조그마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 동그란 지구의 섬 위에 앉았다’를 인용하며, “내 문학 역시 작은 ‘샘물’의 세계 속에서 ‘동그란 지구의 섬’을 느끼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한말 김일부 선생이 ‘정역’에서 지구 자전축의 이동을 예언하며 이때를 문화 대변동의 순간으로 인식했듯, 지금의 문학 역시 창조적 대답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결정된 평론집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천년의시작)은 이러한 새로운 문학을 위한 첫발인 셈이다. 그는 책에서 시적 창조의 기원을 가장 근원적인 정신의 차원에서 찾는 방법을 취했다. 이를 위해 현대 문학 작품들을 분석하는 데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 등 고전의 사상을 차용하는 독특한 방법을 활용했다. 그는 특히 ‘시중지도(時中之道)의 정신’을 강조했다. 시중지도란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삶의 근원과 본질의 이법(理法)에 해당하는 도를 구현하는 것’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도(中道)’와 뜻이 통한다. 그는 이 중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현됐느냐를 통해 문학 작품 속의 질서와 새로운 변화 가능성 등을 읽어냈다. 책에서는 백석, 정지용 등 식민지시대 시인들부터 박주택, 박찬, 신달자 등 동시대 시인들도 폭넓게 다뤘다. 올해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홍신선 시인에 대해서도 “고졸하고 순백한 언어 감각과 태도를 통해 삶의 근원을 진지하게 노래해온 시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시인 나혁채를 만나 처음 문학에 뜻을 두게 된다. 그는 “이 무렵 시를 쓴다는 핑계로 수업이 끝나면 월미도, 호구포 등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생활 동안 시를 쓰지 못했고, 이후 김재홍 경희대 교수, 최동호 고려대 교수 등을 만나면서 비평과 문학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 후 지금까지, 그는 한국 현대시뿐 아니라 북한 문학에 대한 연구에도 꾸준한 업적을 남겼다. 석사 논문에서 북한 문학 문제를 다뤘던 그는 최근 연구 성과를 다시 정리해 8월 중 ‘통일시대와 북한문학’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좀더 깊은 문제의식 속에서 시대정신을 날카롭게 구현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향후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성채’처럼 남아 있는 시인들의 삶을 차례로 집중 연구하겠다는 그는 “그들의 시적 삶에 대한 연구가 즐거움으로서의 문학 공부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평론 심사평- ‘時中之道의 정신’ 높이평가 홍용희가 수상작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에서 맨 앞에 배치시킨 ‘시중지도(時中之道)의 정신’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가 잇따랐다. ‘시중지도’는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삶의 근원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시와 시 비평의 정도(正道)를 잡은 활동을 높이 산 것이다. 심사위원 김윤식은 이를 “종잡을 수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 감각들에 반응하며 모색되는 것이 절제와 절정의 균형 감각”이라고 말했다. 김종회는 “한국 고전과 정신주의 이론을 현대시 해석에 운용하며 우리 비평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는 평가로 모아졌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음을 밝혔다. 문흥술은 “홍용희가 보여준 가변적인 것이 아닌 불변적인 것,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 비인간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인 것에 대한 지향과 성찰은 시 비평의 본래 몫”이라고 평가했다. 유성호는 “비평의 언어가 텍스트의 해석과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자기 표현의 양식임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신주의 시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원리적으로 탐색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김윤식 김종회 문흥술 유성호 최동호
  • [지방선거 D-7 여론조사] 고전 못면하는 야권

    [지방선거 D-7 여론조사] 고전 못면하는 야권

    ‘북풍(北風)’을 등에 업은 ‘대세론’이 우위였다. 천안함 사태로 결집한 보수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 앞에서 ‘노풍(風)’도, 야권 후보 단일화도 미풍에 그치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표심의 ‘풍향계’로 대표되는 수도권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야권에 더욱 뼈아픈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무응답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실시한 1차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15.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1 수준인 33.1%로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에이스리서치 대표 조재목 한양대 특임교수는 이에 대해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 발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행사 등 대형 이슈가 비슷한 시기에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판단을 유보한 무응답층이 실제로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보수 성향을 보이는 50대 이상 유권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0%가 바로 무응답층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응답층 가운데 45.1%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5.4%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정당 지지도인 40.0%대19.0%보다 더 벌어지는 수치다.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세도 뚜렷했다. 서울지역의 무응답층 가운데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는 60.2%였다. 이는 1차 조사 때 무응답층의 52.9%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7.3%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대한 무응답층의 지지율은 25.7%에서 21.2%로 떨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무응답층 가운데 51.7%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은 24.6%로 절반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다는 무응답층도 각각 51.8%와 26.4%로 큰 격차를 보였다. 야권에서 ‘필승전략’으로 내놓은 후보 단일화도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조사 이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과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지지율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야권이 단일화를 흥행카드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다, 부동층 흡수에도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의 부동층 가운데 59.8%는 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부동층은 12.0%에 불과했다. 경기지사의 경우에도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부동층이 43.5%로 유 후보(10.0%)보다 네 배 이상 높았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민주당 및 야권 후보 지지자들도 위축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4.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들조차 한 후보의 당선을 믿는다는 답변은 49.8%에 불과했다. 인천시장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74.6%가 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송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는 경우는 41.6%뿐이었다. 수도권에서 밀리는 추세가 계속되자 야권은 ‘천안함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와 국면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안보 허점을 강조하는 전략이 진보층을 결집시키기보다 보수세력만 뭉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슈로 승부를 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있다. 여전히 높은 수치를 차지하는 중도·무당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조 특임 교수는 “중도성향의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허리층’이 아직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막바지에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여전히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마라도나 ‘메시 예찬론’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메시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것, 그를 지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나 큰 영광이다. ”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에 대한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의 ‘칭송’이 멈출 줄 모른다.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를 위해서라면 팀 전술을 4-3-3으로 바꿀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스트라이커 3명을 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5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캐나다를 불러들여 5-0으로 대파했다. 그런데 메시는 없었다. 그는 오른쪽 무릎 타박상 후유증으로 교체명단에서 빠진 채 경기를 관전했다. 그래도 완벽한 승리였고,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압도했다. 캐나다는 자기진영을 지키기에 급급했다. 전반 15분과 32분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연속골을 뽑았고, 5분 뒤엔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가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골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그래도 메시는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친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도 빠졌다. 화끈한 공격력에 고무될 법도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변신’을 선포했다. 이유는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지는(?) 메시 때문.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선 ‘스리톱(4-3-3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 뛰며, 2009~10시즌 무려 47골을 뽑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달랐다. 4-4-2포메이션의 투톱 역할을 맡다 보니 묘한 부조화가 생겼다. 수비수에 집중마크 당하며 고전하기 일쑤였다. 월드컵 예선 18경기에서 4골을 뽑았고, 아르헨티나는 남아공행 티켓 전쟁을 치렀다. 다른 선수도 날카롭지만, 마라도나 감독에겐 ‘오직 메시’다. 메시가 살아나면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항간에는 메시가 “최전방보다는 뒤나 옆으로 빠져서 동료를 돕거나 골찬스를 노리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메시를 위한 아르헨티나의 변신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관전포인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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