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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인내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김창범 한화L&C 대표

    [CEO 칼럼] 인내의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김창범 한화L&C 대표

    헬렌 켈러는 미국에서 최초로 인문계 학사를 취득한 중복 장애인이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그는 작가, 사회운동가, 교육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암흑 속을 뚫고 나온 빛의 천사로 불리며 칭송받았던 그의 뒤에는 48년 동안 고난과 헌신의 삶으로 일관한 개인교사 앤 설리번이 있었다.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게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켈러의 기적적인 삶은 인생에서 인내의 힘을 깨우쳐 준 설리번과 같은 조력자가 있어 가능했다. 한 사람이 보낸 인고의 세월이 다른 사람의 천재성을 발현시킨 값진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꿈을 실현시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월트 디즈니. 그의 어린 시절은 그가 이룬 환상의 세계와는 달리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가정 불화로 집을 뛰쳐나와 추운 골목을 뛰어다니며 신문배달을 했던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고난의 세월을 견뎠다.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고전을 거듭했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집념과 신념으로 마침내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그룹을 일구고,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구현한 디즈니랜드를 탄생시켰다.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모두가 인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하철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추태를 부리는 ‘○○녀’, ‘○○남’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출현은 인내가 더 이상 미덕이 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에게 가해지는 사소한 피해에도 발끈하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권리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참을성 부족한 개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다. 무한경쟁만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 참을성 있게 꿈을 좇는 일은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 됐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기주의가 득세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경제불황과 정치적 이념 대립으로 정신적, 물질적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은 점점 남에 대한 배려를 배울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살벌한 경쟁으로 상실한 인간성을 회복하고 믿음을 되찾기 위해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바닥을 건드리는 것이 전부였던 열악한 교수법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암흑 속의 소녀를 일깨운 앤 설리번의 참을성과 암담한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수없이 도전했던 월트 디즈니의 인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이 세상 어느 것도 스스로를 낮추고 인내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계의 원리가 그러하고 인생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지나친 성급함과 조바심으로 천재일시(千載一時)의 기회를 놓치는 과오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삶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경과 고난의 연속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기다리면 값진 선물을 안겨 주기도 한다.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부단한 노력이 재능을 앞선다.’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고 인내하는 여유를 갖자. 기나긴 제련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순금이라는 빛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듯이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기업경영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한 세계 정세와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 등으로 위기 의식이 팽배한 요즘과 같은 기업환경 속에서 믿음의 인내와 도전의 인내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성급한 열정에 휩쓸리지 않고 참고 노력한다면 인생은 달콤한 결실로 우리에게 보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은근과 끈기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어 내는 유전자가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세웠다면 기다림의 여유와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기대해 보자.
  • 토크쇼 제2 전성시대…안방극장 ‘톡톡’

    토크쇼 제2 전성시대…안방극장 ‘톡톡’

    이홍렬쇼, 서세원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1990년대 토크쇼 호황기에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다. 2000년대 들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던 토크 프로그램들이 최근 들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방송사마다 스타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오랜만에 내놓는 것은 물론 전형적인 토크쇼에 다양한 양념을 친 변종 토크쇼까지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토크쇼 르네상스다. 이름을 내건 토크쇼의 부활은 1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주병진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①)로 복귀했으나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이나 출연진들을 물갈이하면서 다양한 시도로 시청률을 높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들의 흥망은 방송사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진행자의 명운도 걸려 있다는 점에서 4월 6일 첫 방송이 결정된 톱스타 고현정 진행의 SBS 새 토크쇼 ‘고쇼’(②·Go Show)가 이목을 끌고 있다. 고쇼는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 등을 보조 MC로 낙점하면서 출격 채비를 마쳤다. 배우 고현정이 막강한 입담꾼들의 지원을 받아 한국판 오프라 윈프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고현정은 ‘고쇼’ MC를 맡게 된 이유로 “하고 싶어서. 많은 분을 뵙고 싶고 얘기도 듣고 싶은 생각이 쭉 있었다.”면서도 “첫 녹화를 하고 나서 ‘정말 쉬운 일이 없구나, 드라마나 영화만 힘든 줄 알았는데 이게 뭔 일인가, 잘못된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종신 선배와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사고 없이 잘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고쇼 1회의 게스트로는 고현정과 평소 친하기로 소문난 톱스타 조인성과 천정명이 출연한다. 고현정이 직접 섭외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경우에는 내가 도와 달라고 축하 사절단으로 와 달라고 부탁한 경우”라면서 “내가 그렇게 친분이 없더라. (인맥을) 첫 회에 거의 다 쓴 것 같다.”며 웃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걸진 않았지만 매회 거듭될수록 강세를 드러내는 토크 프로그램도 있다. SBS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③)가 바로 그것이다. 7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정치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호평받았다. 이후 배우 ‘차인표편’에선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과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양, 빈곤국 아동 결연 등 ‘나누는 삶’에 대한 가치관을 피력한 차인표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감명받아 한국컴패션 결연 신청자가 급증하는 등 ‘재미’와 ‘감동’을 넘어 삶의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 같은 힘까지 발휘했다. 지난달 26일에 문화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를 게스트로 초대한 ‘힐링캠프’는 사회자 김제동과 이경규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힐링, 치유의 효과를 발휘했다. 이 외에도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승승장구(④) 또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토크쇼로 거듭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 ‘질식수비’ 메시 주저앉혔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AC밀란의 명품수비에 꽁꽁 묶여 0-0으로 비겼다. 메시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추며 밀란의 골문을 열려 했으나 네스타가 부상에서 돌아온 밀란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골문을 연이어 두드린 것도 홈팀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절묘하게 머리로 연결한 것을 호비뉴가 골대 근처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붕 떴다. 전반 19분에도 이브라히모비치가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선방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점유율 축구와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전체적 라인을 아래로 끌어내린 밀란의 속도 조절에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메시는 전반 17분 수비수 사이로 다니 알베스와 짧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 박스까지 치고 올라가 슈팅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것이 아쉬웠다. 후반 43분에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슛을 날렸지만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밀란의 수훈갑은 뛰어난 위치 선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실점 위기를 막아낸 수비수 루카 안토니니.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 뒤 “안토니니가 메시를 훌륭히 방어했다.”고 말했다. 밀란은 지금까지 대회 8강전 홈경기 무패(10승5무) 행진을 이어갔다 2차전에서 최소 한 골 이상 넣고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는 밀란은 다음 달 4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를 찾는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 원정에서 전반 종료 직전 고메스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아르옌 로번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4월의 빅매치’… 그 주역들을 만나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발레단이다. ‘국립’과 ‘민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작품 수준이나 무용수 실력 등 모든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라이벌’이다. 올해 두 발레단의 행보는 완전히 극과 극이라 더욱 재미있다. 첫 공연에서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은 모던발레로, 국립발레단은 낭만발레로 관객을 찾았다. 두 번째 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은 로마군에 대항한 검투사를 그린 ‘스파르타쿠스’를,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대표작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택했다. ‘스파르타쿠스’는 힘이 넘치고 강렬한 남성미가 전반에 흐르는 반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백마 탄 왕자님이 부드러운 입맞춤을 하는 아름다운 남성미가 특징이다. 대척점에 있는 남성미, 두 발레단의 주역들은 어떻게 보여줄까. ■‘스파르타쿠스’ 이영철·이동훈 “숨 고를 새도 없이 점프 점프…내면의 남성미까지 끌어낼 것”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 한쪽에 무용수들이 널브러져 있다. 거울 앞 의자에 누워 있다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무대의상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손과 팔, 다리에 에너지가 넘친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영철(34)과 이동훈(26)은 다시 지친 모습이다. “스파르타쿠스가 처음 등장해서 독백하는 장면에서 알렉 라츠콥스키 선생님이 요구하는 에너지양이 엄청나거든요. 호흡을 고를 새도 없이 점프가 이어지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니 지쳐버리죠.”(영철) “피로감으로 본다면 ‘지젤’ 2막에서 알브레히트가 춤을 추다가 쓰러지는 장면과 강도가 비슷해요. 알브레히트는 쓰러지면 좀 쉬거든요(웃음). 그런데 여기서는 지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어요. 그만큼 강한 남성이니까요.”(동훈) 심지어 이 장면이 1막 1장이다. 그만큼 ‘스파르타쿠스’는 강렬한 남성 발레다. 2001년에 국립발레단이 국내에서 처음 공연했다. 2007년에 올린 뒤 이번이 5년 만인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탄탄한 실력과 높은 완성도로 찬사를 받는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것이라 기대감이 크다. →처음 공연하는 것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영철:전막은 처음이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 순서 외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도 선생님이 ‘정말 노예가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그런 처지를 어떻게 알겠나(웃음).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연구하고….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동훈:카를로스 아코스타(로열발레단)의 DVD를 보면서 이미지를 익히고 있다. 과연 내게서 스파르타쿠스 느낌이 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굉장히 얼굴이 하얗다. 노예 반란 지도자치고는. -동훈:그래서 고민이다. 거친 느낌을 내보려고 수염도 기르고 태닝도 해봤는데…. -영철:대신 동훈에게는 타고난 남성다운 힘이 있다. 점프를 볼 때면 ‘정말 높이 뛴다.’고 감탄한다. -동훈:(영철) 형은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데다 신체 곡선이 우월하다. 거기에 탄력과 힘까지 갖췄으니 부러울 뿐이다. →둘 다 발레하기 전 스트리트 댄스를 했는데 도움이 됐나(이동훈은 중학생 때 비보잉을 했고 이영철은 고교 시절부터 스무살까지 방송 백댄서를 했다). -영철:확실히 뒤늦게 발레를 시작해서 몸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일단 기본을 잡으니 발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같은 다른 움직임이 필요할 때 동작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모습은. -영철:스파르타쿠스는 강한 검투사이면서 여인 프리기아를 사랑하는 남자이기도 하다. 단순히 동작에 힘만 싣는 게 아니라 움직임과 얼굴 표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동훈:돌고 뛰고 부딪히는 동작이 모두 고난도다. 끝까지 지치지 않으려면 체력 안배가 중요해 보인다. 그래야 섬세한 연기도 가능할 듯하다.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은 내 스타일에 맞춰 고뇌하는 혁명가의 모습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자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스파르타쿠스는 아람 하차투리안 작곡, 레오니드 야콥슨의 안무로 1956년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에서 초연 했다. 1968년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이어진다. 로마군과 노예 반란군의 대결은 남성 군무의 상징. 4월 13~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10만원. (02)587-6181.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이현준·이승현 “걷는 모습·시선 처리까지 신경…새로운 왕자의 모습 보여줄 것” 지난주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연습에 돌입했다. 오전 10시쯤 연습실에 나와 오후 6시까지 강행군이다.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사무실에서 만난 두 주역 이현준(27)과 이승현(26)에게는 일분일초가 아쉽다. “콩쿠르에서 비참가자(참가자의 파트너)로 이 작품의 파드되(2인무)를 한 적이 있어요. 첫 전막 공연이라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현준)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부담이 생겨요. 수석무용수로 승급된 뒤 처음 한국 무대에 주역으로 서는 것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승현)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둘 다 이 작품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하다. -현준: 2006년 관객으로서 공연을 봤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결국 5회짜리 공연을 다 봤다. 그런 작품을 하게 되니 행복할 수밖에 없다. -승현: 지금껏 했던 공연이 대부분 내게는 초연이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과 더 큰 박수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지금의 피곤함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웃음). →해외 공연을 끝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행군이다. -현준: 무대에 많이 서는 건 감사한 일이다. 물론 힘들긴 하다. 이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타이완으로 떠난다. 현대발레 ‘디스 이즈 모던 3’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번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모던발레와 고전발레를 넘나드는데 어려운 점은 . -승현: 모던발레는 움직임이 크고 자유로운데 고전발레는 상체를 마치 상자에 넣은 것처럼 고정하고 통째로 움직여야 해서 무척 어렵다. -현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왕자는 더 상체가 곧다.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드는 활달한 왕자이고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자유로운 무사인데 데지레 왕자는 강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는다. 상체를 꼿꼿하게 세운 채 화살을 던져 나무에 꽂는 식이다(웃음). 무용수로서는 정말 힘든 자세다. -승현: 그런 자세로 춤도 춰야 하니까(웃음). →많이들 아는 이야기를 다르게 풀어내는 것도 숙제일 듯한데. -승현: 춤이나 걷는 모습, 손가락 움직임, 시선 처리까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봤던 작품 속 왕자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준: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나 다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용수들의 연기와 실력 때문이 아닐까. 사실 관객에게는 무용수가 얼마나 연습했고 어떤 부상과 시련을 입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그날의 공연’만이 판단 기준이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해왔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고전발레’ 중 하나로 아카데믹 발레로 불린다.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초연. 웅장한 왕궁, 다양한 캐릭터 등 볼거리가 많다. 4월 5~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10만원. (02)399-1114~6.
  • [본격 선거운동 돌입…여야 표심훑기 양동작전] 수도권·부산, 투톱을 사수하라

    4월 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여야가 난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48곳과 인천 12곳, 경기 52곳 등 수도권 112개 선거구 가운데 여야가 안정권으로 꼽는 곳은 각각 40곳을 밑돈다. 새누리당은 25~40석, 민주당은 40석 정도를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최소한 32곳에서 많게는 50곳 가까운 지역이 아직 승패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 선거구인 셈이다. 여야의 이 같은 전망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 진영을 흡수하기 위한 엄살 작전이기도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나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도권은 역대 선거에서 전체 판도를 가르는 승부처였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압승을 발판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고 4년 뒤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반대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기반이 된 곳이 수도권이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투표일을 불과 13일 남겨 놓은 29일까지도 판세 예측이 힘든 실정이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서울신문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42.8%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40.2%)에게 앞섰다. 하지만 매일경제의 10∼11일 조사에서는 홍 후보(23.6%)가 정 후보(22.6%)를 근소하게 눌렀다. 중구도 엇갈린다. 같은 시기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41.2%로 민주당 정호준 후보(40.0%)를 앞섰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16∼17일 조사 때는 정호준(25.7%) 후보가 정진석(21.0%) 후보를 따돌렸다. 이곳 말고도 서대문을, 동대문을, 영등포을, 은평을, 강동갑, 양천갑 등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혼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이르는 25곳 정도가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여야는 4월 11일 총선 투표일까지 수도권 지지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여야 지도부가 모두 서울과 수도권으로 달려간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수도권과 함께 모두 40개 의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도 승부처로 떠올랐다. 18개 선거구가 있는 부산은 8~9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맞붙은 북·강서을이 대표적인 혼전 지역이다. 경남에서는 김해을의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와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혼전이 벌어지면서 전문가들의 선거 예측도 한층 신중해졌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산·경남은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기본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수도권에서는 원래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민주당 공천 과정 등에서 국민들이 실망해 상황이 달라졌다. 수도권의 분위기가 나머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는 이길 것이지만 압승은 어려울 것이다. 부산·경남에서도 야권이 고전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새누리당이 끌고 가는 구도로 바뀐 만큼 결국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이 남은 기간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성원기자 taein@seoul.co.kr
  • 충남 멸종위기 ‘남생이’ 구하기 나서

    충남 멸종위기 ‘남생이’ 구하기 나서

    충남도 수산연구소가 멸종위기종인 ‘남생이’ 복원에 나섰다. 남생이는 우리나라 거북목 중 유일한 토종으로 천연기념물 453호,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3급으로 지정돼 있다. 도 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인공부화, 사육방법, 방사과정 등을 연구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는 보령시 주산면 신구저수지와 서천군 비인면 성북저수지 등에서 야생 남생이 12마리를 확보해 사육환경과 질병 대책 등을 연구하기 위해 최근 문화재청과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허가 및 시험연구·방사 허가를 받아 냈다. 이기춘 도 수산연구소 시험개발계장은 “인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남생이 연구에 나선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반수생 실내 사육시설을 만든 뒤 인공부화와 사육방법 등을 연구해 성공하면 옛날처럼 남생이들이 헤엄치는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당 저수지, 나아가 다른 저수지나 하천에까지 방사하겠다.”고 말했다. 남생이는 십장생의 하나로 우리나라 고전이나 민화에 흔히 등장할 정도로 국내 하천과 개울 등 어디서나 볼 수 있었으나 1970년대부터 하천 개발과 보양식으로 사라지고, 마구 방생한 붉은귀거북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새달 19~21일 5등급 외무직 공채… 과목별 마무리 이렇게

    새달 19~21일 5등급 외무직 공채… 과목별 마무리 이렇게

    5등급 외무직 공채시험(옛 외무고시)이 다음 달 19~21일 치러진다. 32명을 선발하는 올 시험은 969명이 지원, 3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 합격자는 다음 달 4일 발표된다. 28일 서울신문이 윌비스한림법학원과 함께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5등급 외무직 시험의 과목별 마무리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경제학, 최근 시사문제 부쩍 많아져 경제학은 시사 문제가 도드라지게 많이 출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황종휴 경제학 강사는 “기본 이론·모형으로 해결 가능한 간단한 문제도 시사성 있는 함의를 도출해 내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유류세 인하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 ▲과점기업들 간 담합 규제 ▲저소득층 무상복지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간 논쟁 ▲구직자를 포함한 노조의 설립 가능 문제 등은 반드시 익혀 둬야 한다. 세계경제와 관련된 이슈로는 단연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꼽힌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치 하락추세 ▲미국·유럽의 양적 완화 정책 ▲선진국·후진국 간 임금 격차 심화 ▲숙련 노동과 비숙련 노동 간의 임금격차 심화 문제 등도 출제 가능성이 크다. 황 강사는 “외무직 경제학은 복잡한 계산이나 정교한 이론이 필요한 문제보다 기본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각종 경제현상에 대한 현실 쟁점들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법, 핵·기후변화 이슈 등 잘 정리를 국제법은 한국과 관련된 시사쟁점, 외교관으로서 국가 관할권과 면제 등을 필수지식으로 준비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국내법, 남북한 관계, 중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와 조약법·해양법, 핵과 기후변화 이슈 등을 잘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국제경제법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그 주요 판례를 전 범위에 걸쳐 차분히 복습해야 한다. 특히 시사에만 치우치지 말고 국제법 일반과 국제경제법의 기본적인 내용과 관련된 판례를 충실히 정리해야 한다. 정성주 국제법 강사는 “지난해 출제된 분야라 해도 복습해야 한다.”면서 “문제적응력을 높이려면 예상되는 주요 국제법 판례나 케이스 문제를 다시 읽어 보거나 답안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제정치학, 환경·인권·정보화혁명 풀 수 있어야 국제정치학은 5등급 외무직 시험과목 가운데 가장 시사이슈에 민감한 영역이다. 많이 접해본 주제라 쉬워 보여도 막상 기존 이론과 최신 이론, 최근의 국제정치 이슈를 접목하고 용해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 정원준 국제정치학 강사는 미국 패권의 변화와 동북아 지역체제와 관련한 ‘고위의 정치’(High Politics)에 주목하라고 한다. 그는 “‘핵을 위시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다자적 접근 혹은 네트워크 권력적 접근’이라는 맥락에서 앞으로 북핵문제와 기존 미국 주도의 미·일 동맹, 한·미 동맹 네트워크의 변화와 그 함의라는 주제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전 지구적 금융위기와 자유시장경제의 미래 문제와 관련, 한·미 FTA가 과연 새로운 미국 패권의 자유주의 질서의 재구축 노력인가 아니면 동아시아의 독자적인 역내 경제협력 방향의 적절한 접근인가 하는 두 개의 논쟁도 핵심이다. 환경·인권·정보화혁명 문제도 꼭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정 강사는 “환경과 인권의 영역이 정보화혁명과 결부된 디지털미디어의 팽창과 확산으로 인해 전 지구적 시민사회의 어젠다 형성 능력이 증대되고 이로 인해 국제정치 이슈의 탈실증주의적이고 포스트모던적인 변화가 목격되고 있는 논리의 맥락을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 밖에도 ▲다자안보협력과 동북아 ▲한·미동맹의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문제 ▲동아시아 지역경제협력과 자유무역협정 ▲신고전적 현실주의의 대두와 구성주의의 비판 및 비교 등의 주제는 출제 가능성이 크다. ●영어 번역, 기출문제 반드시 풀어봐야 안수진 영어강사는 “많든 적든 지금까지 공부한 어휘·번역·영작·에세이 등의 모든 자료를 차근차근 다시 복습하라.”고 강조했다. 번역 복습을 할 때는 문장의 내용 그 자체에 파묻히지 말고, 그 속의 문법과 영작의 원리, 어휘 간의 호응 등을 곱씹어 봐야 응용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Optimists promise that the volumes of new oil soon to enter the market will replenish worlds stocks.”라는 문장을 복습할 때는 “낙관론자들은 곧 시장에 유입될 새로운 석유의 양이 세계의 저장고를 가득 채울 것이라고 장담한다.”는 뜻을 확인해야 한다. 다음엔, promise는 that절을 목적어로 취할 수 있는 동사인지, that절을 목적어로 가질 수 없는 동사는 무엇인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enter와 enter into의 차이점도 구별하는 등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고 대답하며 복습을 하면 번역과 영작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다. 자신이 쓴 영어 에세이 그리고 누군가의 첨삭을 다시 살필 때도 이런 ‘원리 짚어주기’는 기본기를 다지는 좋은 방법이다. 영어 에세이에 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200자 내로 글을 구성해 보는 것이 좋다. ‘서론·본론1·본론2·결론’의 네 문단 구성이 가장 이상적이며, 각 문단의 비율은 ‘1대4대4대1’이나 ‘2대3대3대2’가 좋다. 또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예상 문제를 뽑아 적절한 길이와 문단 구성, 내용을 40분 정도에 써보는 연습을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윌비스한림법학원
  • “놀토에 학교수업 들으니 보람차요”

    “놀토에 학교수업 들으니 보람차요”

    토요일 오전 교실에 모인 초등학생 30명이 건강체조와 줄넘기로 30분간 몸을 푼다. 이어 차분하게 자리를 정돈하면 선생님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진행하는 ‘장금이 요리교실’에서 경단을 정성껏 만든 뒤 가족들을 위해 예쁘게 포장까지 마친다. 다음 주에는 고전을 통해 ‘효’(孝)를 공부하고 용돈관리 같은 실용 경제 지식도 배울 계획이다. 송파구가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을 맞아 준비한 ‘체인지(體仁知) 토요학교’의 진행 모습이다. 송파구는 지난 24일 거여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체인지 학교 운영을 본격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체인지 학교는 지역 아이들을 지덕체(智德體)를 고루 갖춘 인재로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송파구가 준비한 교육지원 프로젝트다. ‘몸 튼튼, 마음 튼튼, 공부 튼튼’을 기조로 체육활동, 인성교육, 지식개발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회성 체험이 아니라 3~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교육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수업은 체육→인성→지식 차례로 4주마다 순환된다. 거여초등학교는 2~3학년 또래리더반, 4~6학년 세계리더반을 각 30명으로 구성해 수업을 진행한다. 첫날 진행한 장금이 요리교실에서 직접 경단을 만든 김선우(11·5학년)군은 “토요일이면 늦잠에 낮잠까지 잤는데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들으니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하며 방긋 웃었다. 또래리더반 교육 2주차에는 ‘어린이 인문학당’이, 3주차부터는 자기표현 훈련이 예정돼 있다. 세계리더반에서는 아트테라피, 난 그리기 등을 배우고 각종 주제로 시사토론도 벌인다. 조진상 거여초 교장은 “체인지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내용을 한번에 깨우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다음에는 수업 기간도 연장하고 수강 인원도 대폭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화동양행, 27일 희귀화폐 경매

    풍산그룹 계열사인 ㈜화동양행이 창사 4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화폐 경매를 실시한다. 22회째를 맞는 화동옥션은 1부에서 출회량이 희소한 국내 상평통보 모전, 근대주화, 기념주화, 대한제국 및 조선은행 지폐가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조선은행 견양지폐를 시작으로 중국 고전 및 기념주화 지폐, 서양 고전금화, 세계 대형 금화 등이 출품된다. 특히 발행량이 288개밖에 되지 않는 중국 ‘마이지산 석굴’ 대형 금화와 90여종의 중국 화전, 한국은행 5000원권 특이번호 지폐 등이 출품될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그대들 덕에 컬링을 알았습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파죽지세가 준결승에서 멈췄다. 그래도 사상 첫 동메달을 향한 도전은 이어진다. 대표팀(세계랭킹 12위)은 25일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스위스(5위)에 6-9로 무릎을 꿇으며 금메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6일 0시 캐나다와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SBS ESPN이 오전 7시 20분부터 녹화중계한다. 대표팀은 플레이오프에서 4위 캐나다에 2-3으로 뒤지다 마지막 10엔드에 2점을 추가하면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스위스를 맞았다. 대표팀이 예선에서 한 번 꺾은 적이 있지만 스위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1997년 데뷔 뒤 무려 6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줄곧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스킵 미리암 오트(40)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오트의 지휘 아래 스위스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땄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2002년에 첫 출전한 한국 대표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련미를 자랑한다. 초반에 고전하던 스위스는 6엔드 3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7, 8엔드에 합계 3점을 얻으며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지만 9, 10엔드에 총 4점을 내주며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대표팀의 스킵 김지선(25·경기도체육회)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았지만 경기 막판에 위기가 왔다. 9엔드에서 스위스가 프리드로로 3점을 딴 것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선수권대회만 해도 2승 9패로 11위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컬링의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딸 경우 올해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코엑스몰 개장 12년 만에 리모델링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이 개장 12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잠실동 제2롯데월드, 문정동 가든파이브, 잠원동 센트럴시티 등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위기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리모델링 대상은 260여곳의 점포, 15만 2118㎡로 사상 최대인 1600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와 자회사인 코엑스는 지난달 설계업체 공모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정림건축과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이달 중 계약을 마치면 리모델링 작업의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된다. 무역협회는 최근 코엑스몰 리모델링 건설사업관리(CM)를 위한 용역 입찰공고도 냈다. 오는 28일에는 CM 업체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도 연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선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올 연말쯤 본격적인 시공사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무역센터의 상업시설 면적은 모두 46만 4000㎡로, 이 중 리모델링 대상은 15만 2118㎡다. 공항터미널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지하 쇼핑몰 등이 제외됐다. 공사비는 최대 16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국내 첫 대형 복합쇼핑몰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 지하 쇼핑몰이란 이름값만큼이나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선 시공사 선정을 놓고 벌써부터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건설사는 국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라며 “상징성이 큰 만큼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사방법을 놓고는 이견이 많다. 입주상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업을 기존대로 하면서 순차적으로 공사하는 ‘재실공법’이 거론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재실공법이 아니라면 리모델링을 통해 동선과 상가 구성이 바뀌게 돼 기존 상인 중 일부는 재입점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0년 5월 개장한 코엑스몰은 개장 초기 도심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쪽 상가들이 임대되지 않아 고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가구성이 시대에 떨어지고 입지에 비해 임대수익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리모델링이 코엑스 입장에선 좋은 임차인으로 바꾸면서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앞서 코엑스 측은 지난해 4월 입주상인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설명회를 열었으나 “공사기간 영업 보장과 공사 후 자리를 보장해 달라.”는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전의 바다서 건져 올린 ‘네 글자 통찰’

    ‘검은 표범은 안개비가 7일 동안 내려도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오지 않는다.’ 표범이 털을 기름지게 한 뒤 무늬를 이루기 위해 숨어서 해를 멀리한다는 이른바 ‘남산현표’(南山玄豹)다. 주역엔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으로 등장하는 성어. 공부를 차곡차곡 축적해서 문득 반짝이는 지혜를 갖추게 된다는, 쉼 없는 공부와 준비의 당부로 통한다. 세상이 답답할 때, 혹 마음과 같이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만난 고전의 옛글은 가뭄 속 단비처럼 반갑다. 꽉 막힌 지금의 실상을 제대로 보고 내일을 여미게 하는 선인들의 생각과 교훈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청량제일 수 있다.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지은 ‘일침’(一針)(김영사 펴냄)은 바로 옛것을 빌려 오늘을 실감이 나게 말하는, 바늘 끝 같은 글 모음이다. 고전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마음과 세상에 대한 간명한 통찰. 네 글자 속에 담아 풀어낸 문화담론과 촌철살인의 일침이 예리하다. 책은 ‘마음의 표정’ ‘공부의 칼끝’ ‘진창의 탄식’ ‘통치의 묘방’ 등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100개의 글을 묶었다. 선인들의 마음 공부와 지식 경영법,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고발과 해결법을 제시한 짤막짤막한 글들엔 단순한 고전 소개를 넘는 웅숭깊은 성찰과 통렬한 비판이 담겼다.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군자표변에 붙인 말을 보자. “당장 먹고사는 일에 얽매여 공부를 내팽개친 채 여기저기 기웃대면 문채(文彩)는 갖춰지지 않고 그저 지저분한 개털만 남는다.” 청(淸) 말의 전각가 등석여의 인보(印譜)에 등장하는 ‘심한신왕’(心閒神旺·마음이 한가하면 정신이 활발하다). 일없는 사람이 마음만 바쁘며 공연한 일을 벌인다고 했던가. 정신이 왕성한 것과 마음이 바쁜 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저자는 “나는 몸이 하도 바빠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닌가?”라고 자문한다. 시경 ‘소아’ ‘정월’편의 ‘자웅난변’(雌雄難辨)은 어떤가. 이곡, 정약용, 이덕무 같은 많은 지식인이 즐겨 쓰며 혼탁한 세태를 일갈했다는 ‘까마귀의 암수는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이 난무하고 공천 심사로 얼룩진 지금 정국을 겨냥하는 청언소품(잠언풍의 짧은 글)이 아닐까. “떠나야 할 자리에 머물러 앉아있으면 결국 추하게 쫓겨난다.”는 ‘지지지지’(知止止止)며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는 ‘불통즉통’(不通則痛)도 요즘 사람들이 새겨볼 만한 명편들이다. 저자는 그 글들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적어놓았다. “고작 네 글자로 문화의 담론을 이끌어내는 지적 전통 속에 내가 속한 것이 자랑스럽다.” 1만 4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책꽂이]

    ●세이빙 애덤(조나단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 더스타일 펴냄) 인간의 이기심에 기초한 자유시장을 찬양한 것으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자는 의미에서 애덤 스미스를 구하겠다고 나선 책. 고전 경제학의 대가들을 눈앞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는 SF소설 같은 이색적인 설정에다 전문 경제학자답게 그 대화들을 모두 원전에서 따오는 방식으로 치밀하게 구성해 높았다는 평가를 받은 책이다. 우수한 책을 5900원이라는 싼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출판사의 ‘59클래식북’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자기 계발서의 선구자로 불리는 월러스 워틀스의 ‘끌어당김의 지혜’, 소아마비를 뛰어넘어 노벨물리학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고시바 마사토시의 ‘도쿄대 꼴찌의 청춘특강’, ‘국화꽃 향기’로 유명한 김하인 소설가의 ‘내 아버지, 그 남자’도 함께 나왔다.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등 경제경영·문학·인문·실용 4개 장르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이런 나라 물려줘서 정말 미안해 (함영훈 등 지음, 미래의 창 펴냄)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 이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6∼1974년생). ‘잊혀진 세대’라 불리는 이 F세대에 주목했다. 위 세대가 만들어놓은 경제 양극화에 대한 분노와 에너지가 주된 분석 대상이다. 헤럴드경제의 기자 6명이 참여한 탐사기획보도의 결과물이다. 1만 2000원.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동녘 펴냄) 평생을 떠돌이 막노동꾼으로 살았던, 그래서 정규 교과 과정을 밟지도 못했음에도 철학적 이슈들에 대해 홀로 도전해 많은 저작을 남긴 ‘거리의 철학자’ 에릭 호퍼가 남긴 일기다. 출간을 의도한 기록이 아니었기에 그의 독서 편력, 사색 과정, 집필 동기 등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2000원. 저자가 사회 변화에 단상을 담아낸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와 ‘시작과 변화를 바라보며’도 함께 출간됐다. 1951년 ‘맹신자들’로 미국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은 이후 1960년대 들어 각종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을 묶어 내놓은 책이다. 각권 1만원. ●상대의 심장에 말을 걸어라(정명진 지음, 토네이도 펴냄)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저명 인사들만 상대하는 VIP 의전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을 이끌고 있는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녹여냈다. 모델 신디 크로퍼드, 영화 감독 우디 앨런, 예술가 바네사 미크로포트, 노벨평화상 수상자 로버트 굴드 등 세계적 명사들에 대한 얘기들이 담겼다. 1만 4000원. ●시크릿 오브 코리아 (안치용 지음, 타커스 펴냄) 재미 언론인으로 동명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아직까지 실소유주 논란이 끊이지 않는 BBK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씨의 아파트 문제 등을 깊이 있게 추적해 들어갔다. 1만 8000원.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숀 캐럴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펴냄) 노벨물리학상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이론물리학자인 데다 ‘네이처’지가 선정한 5대 과학블로그를 만들 정도로 대중적인 저자가 양자역학, 빅뱅 등 각종 물리학 이론을 동원해 ‘시간의 화살’이란 비밀에 도전한다. 2만 9000원.
  • ‘라면의 배반’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 제조업체가 지난 9년간 가격을 담합해 인상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라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업계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암묵적으로 주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 제조업체 4개사가 2001~2010년 9년간 6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을 한 사실을 적발하고,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주도한 농심이 1077억원, 삼양식품 116억원, 오뚜기 97억원, 한국야쿠르트 62억원 순이었다. 농심의 과징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862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라면 업체의 가격 담합은 2001년 5월부터 시작됐다. 농심은 주력 상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450원에서 480원으로 올렸고, 삼양(삼양라면)과 오뚜기(진라면), 한국야쿠르트(왕라면)도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을 480원에 맞췄다. 시장 점유율이 100%에 가까운 이들 업체는 2008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가격을 750원으로 올렸고, 공정위 조사로 담합이 와해된 2010년까지 유지했다. 공정위는 라면 업체들의 담합이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내역과 일시 등을 타사에 알려주면, 나머지 업체도 2~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가격을 맞췄다. 때문에 각 업체의 주력 상품 가격은 항상 같았다. 라면 업체들은 또 판매실적과 거래처에 대한 영업지원책, 홍보 및 판촉 계획 등 주요 경영정보를 공유하며 담합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감시했다. 이들 업체가 2003~2009년 이메일로 주고받은 경영정보는 공정위가 확보한 것만 340건에 달한다. 가격 인상을 따르지 않는 업체가 있으면, 재고품 할인 기간을 대폭 늘리는 방식 등으로 압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경영정보를 주고받으며 암묵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행위도 담합에 해당한다.”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 같은 행태를 엄중히 제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 업체의 담합이 깨지자 가격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가 한창 조사를 벌이던 2010년 삼양라면은 가격을 최대 50원까지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반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50원 인상했던 농심은 판매량이 4% 포인트 이상 감소하며 고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형적 과점체제인 라면 시장은 구조적으로 담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에 담합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자료를 내고 “원가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타사의 가격 인상을 유도하거나 견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농심은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인 만큼, 후발업체와 가격 인상을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상숙·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얘들아 같이 영화 만들자

    중·고등학생들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까지 직접 한 영화는 어떤 모습일까. 관악구는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청사에 마련된 ‘175교육지원센터’에서 관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2012 관악구 청소년 영화제작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175란 1년 365일에서 수업일수 190일을 뺀 날을 가리킨다. 주5일 수업 전면시행에 따라 청소년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돌봄, 사교육비 부담과 함께 청소년 비행의 우려가 증가해 아이들에게 자아실현의 기회와 창조적 교육환경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센터를 만들었다. 아카데미는 총 6개월 과정으로 영화 제작의 기본 서사를 제공할 서양고전문학을 배운 뒤 실제 영화를 제작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16주간의 ‘서양고전문학 독서토론’ 과정에서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햄릿’, ‘돈키호테’, ‘대위의 딸’, ‘가난한 사람들’ 등 각종 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서양고전문학을 배우고 토론한다. 이후 8주간의 ‘영화 워크숍 활동’ 과정에서 독서 토론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연출·연기·촬영·편집 등 영화 제작 기술을 배운 후 학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실제 영화를 촬영한다. 강의는 영화감독 등 연출, 촬영, 음악 분야 전문가와 서양고전 전공 서울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진행한다. 6개월 과정 후에는 수료증이 교부된다. 관내 중2~고2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참가비는 월 3만원이다. 문의는 175교육지원센터(889-3986)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가인 “엄태웅이 ‘된장’이라면 김수현은 ‘초콜릿’ 같아요”

    한가인 “엄태웅이 ‘된장’이라면 김수현은 ‘초콜릿’ 같아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2004)에 캐스팅된 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다는 이유였다. 인형처럼 크고 깊은 눈과 오똑한 콧날, 뽀얀 피부 등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얼굴에 양 갈래로 땋아 내린 머리, 심지어 공부까지 잘할 듯 보였다. 사내들이 현실과는 무관하게 가슴에 기억하고 싶은 첫사랑의 원형일 터. 8년 만에 그녀가 충무로로 복귀했다. 가슴 한쪽에 묻어둔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내는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22일 개봉)의 여주인공 서연을 맡은 한가인(30)이다.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첫사랑을 보고 파도가 인 건 30대 중반의 승민(엄태웅)만은 아닐 것 같다. 8년 전 ‘말죽거리 잔혹사’를 기억하는 이라면,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킬 만큼 한가인은 여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40%가 넘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고 종영한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이 연기한 연우 역시 훤(김수현)의 첫사랑이다. “‘첫사랑의 아이콘’을 의도한 건 아닌데 모아 놓고 보니 다 첫사랑이네요. 제가 청순해 보여서 그런 건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네요(웃음). 아주 털털한 편이에요. 술도 ‘소맥’(소주+맥주)을 가장 즐겨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게 확실한 성격이죠. 작게는 음식부터, 크게는 작품 선택까지 내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드러나요.” 이 영화에서 한가인은 욕을 한다. 알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엄태웅에게 “그 ‘X년’이 나야?”라고 묻는가 하면, 술을 마시다가 감정이 북받쳐 3~4개의 비속어가 결합한 욕설을 토해 낸다. 고전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파격이다. “여성관객들은 좋아하시던 걸요. 전에는 엘프(요정)같았는데 이젠 옆집 동생 같다고요. 남성들은 간혹 환상이 깨졌다고도 하시던데, 어쩌죠? (웃음) 개인적으로는 가장 통쾌했던 장면이에요. 평소 욕이라고 해 봤자 ‘자식’ 정도였죠. 영화에 나온 욕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어색하지는 않더라고요. 평소에도 일상적 단어에 감정을 실어(예컨대 ‘아이 진짜 짜증 나~’라며 실연을 해 보였다) 버릇해서였나 봐요.” 영화 속 서연은 30대 중반의 이혼녀다. 실제보다 어린 나이의 역할을 소화했던 한가인에겐 이 또한 처음이다. “서연이란 캐릭터는 또래 여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취업을 했든, 가사를 돌보든, 육아를 하든 뭔가 결과물이 보여야 하는데 딱히 이뤄놓은 건 없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공갈 빵 같다고 해야 하나요. 포장은 그럴듯한데 속은 텅 비어 있는, 인생이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한창 뜨던 여배우가 스물셋에 덜컥 결혼을 한다는 건 무리수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한가인은 여전히 ‘CF퀸’으로 남았다. 다만, 결혼 이후 배우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전환점이 간절했던 그녀가 ‘건축학개론’을 선택한 까닭이다. 그녀는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망언’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게다가 제 얼굴 골격이 남성적이에요. 턱도 발달했고요. 그래서 목소리가 중성적이고, 쇳소리도 조금 있어요. 광고에서 짧은 대사는 인위적으로 예쁘게 낼 수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불가능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상대역인 엄태웅은 외려 ‘얼굴과 목소리가 안 어울리는 게 오히려 더 매력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평소 말하는 톤대로 해봐라.’라고 말했다. 그녀는 “배우로 새 출발을 했다고 할까요. 제 콤플렉스를 나쁘게 보지 않으신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건축학개론’ 촬영이 끝날 무렵 촬영에 돌입한 ‘해품달’은 거대한 도전이었다. 사극은 발성과 대사, 몸짓까지 낯설었던 데다, 비인간적일 만큼 착하고 아낌없이 희생하는 연우란 캐릭터는 애당초 연기력을 펼칠 여지가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아역배우들의 ‘말도 안 되는’ 열연으로 성인 배우들의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황. 원작소설의 팬이었다는 그녀는 “연기력 논란은 처음부터 예상했다.”면서 “연우는 누가 해도 안티 100만명은 생길 캐릭터다. 성인(聖人)에 가까운 완성된 인격체로 누구도 용서하고 배려한다.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적으로 한 살쯤 더 먹은 기분이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사극에 대한 공포까지 느꼈는데 시청자들이 무척 좋아해 주시니까 역경을 헤쳐나온 성취감마저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학개론’은 찍는 내내 배우로서 행복했다면, ‘해품달’은 전쟁터에서 상처도 입었지만 왠지 승리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건축학개론’에서 여덟 살 연상의 엄태웅과 호흡을 맞추다가, 1월부터는 ‘해품달’에서 여섯 살 연하인 김수현과 멜로 연기를 했다. 둘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음… 태웅 오빠가 된장이라면, 수현씨는 초콜릿 같아요.”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다. “힘들고 지칠 때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가 위안이 되잖아요. 아무것도 안 해줘도 편하고, 연기를 받아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반면 초콜릿은 먹으면 살찐다는 걸 아는데 어쩔 수 없는 유혹을 느끼잖아요. 된장보다 불안정하지만, 달콤한 거죠.”(웃음) 결혼 8년차인지라 2세 계획을 실행에 옮길 법도 한데 한가인은 데뷔 이후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온전히 쉰 날은 딱 하루란다. 그녀는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한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으로) 2~3년 정도 일을 못 한다면 체력적인 한계도 오고, 입지도 줄어들 것 같다. 이전까지 타의에 휩쓸려 작품을 골랐다면, 비로소 내 의지대로 일을 선택하고, 칼을 가는 단계라 (일을 쉬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가인 “얼굴 골격이 남자 같아서…”

    한가인 “얼굴 골격이 남자 같아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2004)에 캐스팅된 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닮았다는 이유였다. 인형처럼 크고 깊은 눈과 오똑한 콧날, 뽀얀 피부 등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얼굴에 양 갈래로 땋아 내린 머리, 심지어 공부까지 잘할 듯 보였다. 사내들이 현실과는 무관하게 가슴에 기억하고 싶은 첫사랑의 원형일 터.  8년 만에 그녀가 충무로로 복귀했다. 가슴 한쪽에 묻어둔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내는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22일 개봉)의 여주인공 서연을 맡은 한가인(30)이다.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첫사랑을 보고 파도가 인 건 30대 중반의 승민(엄태웅)만은 아닐 것 같다. 8년 전 ‘말죽거리 잔혹사’를 기억하는 이라면,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킬 만큼 한가인은 여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40%가 넘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고 종영한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이 연기한 연우 역시 훤(김수현)의 첫사랑이다.  ●“욕할 때가 가장 통쾌했다”  “‘첫사랑의 아이콘’을 의도한 건 아닌데 모아 놓고 보니 다 첫사랑이네요. 제가 청순해 보여서 그런 건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네요(웃음). 아주 털털한 편이에요. 술도 ‘소맥’(소주+맥주)을 가장 즐겨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게 확실한 성격이죠. 작게는 음식부터, 크게는 작품 선택까지 내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드러나요.”  이 영화에서 한가인은 욕을 한다. 알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엄태웅에게 “그 ‘X년’이 나야?”라고 묻는가 하면, 술을 마시다가 감정이 북받쳐 3~4개의 비속어가 결합한 욕설을 토해 낸다. 고전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파격이다.  “여성관객들은 좋아하시던 걸요. 전에는 엘프(요정)같았는데 이젠 옆집 동생 같다고요. 남성들은 간혹 환상이 깨졌다고도 하시던데, 어쩌죠? (웃음) 개인적으로는 가장 통쾌했던 장면이에요. 평소 욕이라고 해 봤자 ‘자식’ 정도였죠. 영화에 나온 욕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어색하지는 않더라고요. 평소에도 일상적 단어에 감정을 실어(예컨대 ‘아이 진짜 짜증 나~’라며 실연을 해 보였다) 해 버릇해서였나 봐요.”  영화 속 서연은 30대 중반의 이혼녀다. 실제보다 어린 나이의 역할을 소화했던 한가인에겐 이 또한 처음이다. “서연이란 캐릭터는 또래 여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취업을 했든, 가사를 돌보든, 육아를 하든 뭔가 결과물이 보여야 하는데 딱히 이뤄놓은 건 없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공갈 빵 같다고 해야 하나요. 포장은 그럴듯한데 속은 텅 비어 있는, 인생이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한창 뜨던 여배우가 스물셋에 덜컥 결혼을 한다는 건 무리수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한가인은 여전히 ‘CF퀸’으로 남았다. 다만, 결혼 이후 배우로서는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전환점이 간절했던 그녀가 ‘건축학개론’을 선택한 까닭이다. 그녀는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망언’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게다가 제 얼굴 골격이 남성적이에요. 턱도 발달했고요. 그래서 목소리가 중성적이고, 쇳소리도 조금 있어요. 광고에서 짧은 대사는 인위적으로 예쁘게 낼 수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불가능해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상대역인 엄태웅은 외려 ‘얼굴과 목소리가 안 어울리는 게 오히려 더 매력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평소 말하는 톤대로 해봐라.’라고 말했다. 그녀는 “배우로 새 출발을 했다고 할까요. 제 콤플렉스를 나쁘게 보지 않으신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연우는 누가 했어도 안티 100만 캐릭터”  ‘건축학개론’ 촬영이 끝날 무렵 촬영에 돌입한 ‘해품달’은 거대한 도전이었다. 사극은 발성과 대사, 몸짓까지 낯설었던 데다, 비인간적일 만큼 착하고 아낌없이 희생하는 연우란 캐릭터는 애당초 연기력을 펼칠 여지가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아역배우들의 ‘말도 안 되는’ 열연으로 성인 배우들의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황.  원작소설의 팬이었다는 그녀는 “연기력 논란은 처음부터 예상했다.”면서 “연우는 누가 해도 안티 100만명은 생길 캐릭터다. 성인(聖人)에 가까운 완성된 인격체로 누구도 용서하고 배려한다.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적으로 한 살쯤 더 먹은 기분이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사극에 대한 공포까지 느꼈는데 시청자들이 무척 좋아해 주시니까 역경을 헤쳐나온 성취감마저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학개론’은 찍는 내내 배우로서 행복했다면, ‘해품달’은 전쟁터에서 상처도 입었지만 왠지 승리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건축학개론’에서 여덟 살 연상의 엄태웅과 호흡을 맞추다가, 1월부터는 ‘해품달’에서 여섯 살 연하인 김수현과 멜로 연기를 했다. 둘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음? 태웅 오빠가 된장이라면, 수현씨는 초콜릿 같아요.”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다. “힘들고 지칠 때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가 위안이 되잖아요. 아무것도 안 해줘도 편하고, 연기를 받아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반면 초콜릿은 먹으면 살찐다는 걸 아는데 어쩔 수 없는 유혹을 느끼잖아요. 된장보다 불안정하지만, 달콤한 거죠.”(웃음)  결혼 8년차인지라 2세 계획을 실행에 옮길 법도 한데 한가인은 데뷔 이후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온전히 쉰 날은 딱 하루란다. 그녀는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한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으로) 2~3년 정도 일을 못 한다면 체력적인 한계도 오고, 입지도 줄어들 것 같다. 이전까지 타의에 휩쓸려 작품을 골랐다면, 비로소 내 의지대로 일을 선택하고, 칼을 가는 단계라 (일을 쉬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모자 바꿔 써도 로페즈는 에이스

    [프로야구] 모자 바꿔 써도 로페즈는 에이스

    구관이 명관이었다. 2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국내 무대 4년차의 아퀼리노 로페즈를 선발로 앞세운 SK는 웃었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를 내세운 한화는 휘청댔다. 로페즈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1개에 안타를 3개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아 9-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3년간 KIA에서 ‘이닝이터’로 활약한 로페즈는 SK로 이적한 뒤에도 건재함을 뽐냈다. 이날 뿌린 공 80개 중 최고 구속은 145㎞였고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포크, 싱커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이승엽에게 2루타, 채상병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에서 이만수 감독의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최형우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삼성 타선은 침묵했지만 SK는 6회 중간계투 이우선을 상대로 5안타와 실책 등으로 대거 5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화는 초반부터 흔들린 배스 탓에 롯데에 2-9로 무릎을 꿇었다. 시범경기에 처음 나온 배스는 2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 한화 마운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구원투수로 나선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와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로 고전한 배스는 이날도 선발로 나서 집중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최고 구속은 144㎞를 찍은 가운데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어 변화구 위주로 뿌렸다. 63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32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으로 버텼다. 당초 배스를 2선발감으로 고려했던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목동에서는 선발 서재응의 호투에 힘입어 KIA가 넥센을 3-0으로 제압했다. 시범경기 2연승이다. 서재응은 4이닝을 4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에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회 들어 이택근, 박병호, 조중근으로 이어지는 넥센 클린업트리오를 삼진 3개로 요리하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잠실에서는 LG와 두산이 10회 연장 끝에 1-1로 비겨 시범경기 첫 연장전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평일임에도 이날 4개 구장에는 1만 6916명의 관중이 찾아 프로야구 초반 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증명했다. 휴일이었던 지난 18일 관중 수는 5만 7508명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훔친 노트북에 이상한 동영상…”도둑의 양심 신고

    “훔친 노트북에 이상한 동영상이 들어있어요.” 영국의 한 도둑이 위와 같은 말을 하며 ‘직접’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고, 이 신고전화로 가해자(도둑)와 피해자(노트북 주인)가 모두 경찰에 검거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일간지 더 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에 사는 데이비드 페티그(59·남)는 지난해 집에 도둑이 들어 보석과 현금, 그리고 노트북을 도난당했다. 자신의 집에 돌아와 훔친 물건들을 살피던 도둑이 노트북에서 이상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무더기로 발견하면서 ‘진짜 사건’이 시작됐다. 문제의 파일들은 아동 외설물들이었으며, 그 수를 세기 어려울 만큼 수 천 장의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돼 있던 것. 고민하던 도둑은 양심선언과 더불어 신고를 했고 결국 데이비드는 불법 아동 외설물 다운로드 혐의로, 도둑은 무단침입 및 절도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데이비드는 “그저 사진 몇 장 다운로드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노트북에는 아동 외설사진 8500장, 동영상 400편이 저장돼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최근 재판에서1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데이비드의 딸(34)은 “아버지의 파렴치한 행동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면서 “도둑이 우리 집을 무단침입해 노트북을 훔쳐가 준 것이 매우 고마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도둑은 적어도 내 아버지보다 양심이 있었다.”면서 “만약 도둑이 그 영상과 사진파일들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어떠했을지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단2지구 4년째 첫삽도 못 떴다

    인천 검단신도시 2지구 주민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개발사업지구 지정 4년이 넘게 첫삽을 뜨기는커녕 보상조차 받지 못해 앞날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1지구 사업마저 지연돼 2013년에나 착공될 처지여서 생긴 ‘도미노 현상’이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8년 8월 서구 대곡·불로·마전동 일대 692만㎡에 2016년까지 5만 3000명 수용 규모의 검단2지구 신도시를 개발하는 앵커시설로 중앙대 유치를 추진해 왔다. 대학을 토대로 유동인구를 모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사업성을 높이려는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중앙대는 2010년 2월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교육용지 63만㎡를 공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송영길 시장 취임 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캠퍼스 이전에 드는 비용 8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겠다던 인천시에서 경제불황을 내세워 없던 얘기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후 인천시가 중앙대에 캠퍼스타운 개발권을 넘겨 주고, 중앙대가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캠퍼스를 짓는 방식에 합의했으나 주고받을 땅값과 대금지급 시기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는 원형지 가격인 3.3㎡당 110만원을 요구하는 반면, 인천시는 조성원가인 3.3㎡당 300만원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캠퍼스 유치만이 실낱 같은 희망인데 입장차를 못 좁혀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공동 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자금 유동성 문제로 수조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조달하기 힘든 데다,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3조 5500억원을 투입해 보상 중인 신도시 1지구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고전하는데 2지구까지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지구에 대한 보상은 1지구 완공 목표인 2016년에도 될까 말까라는 게 이들의 우려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 지정 후 건물신축 등 각종 행위에 제한을 받아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 차라리 지구 지정을 철회해 달라.”고 맞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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