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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호텔업계 “믿지 못할 기상예보, 배상하라!”

    벨기에 호텔업계 “믿지 못할 기상예보, 배상하라!”

    여름철 관광객 감소로 고전한 벨기에 호텔업계가 한 기상예보회사를 불경기의 원흉(?)으로 지목,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벨기에 여름날씨가 나쁠 것이라는 예보를 남발하는 바람에 관광객이 줄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게 호텔업계의 주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잔뜩 화가 난 피해자(?)는 벨기에 해변가 호텔업계다. 업계는 올 여름 벨기에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이 줄어 약 700만 유로(약 96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인터넷 기상예보회사 메테오 벨지크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벨기에 호텔업계는 “회사가 내는 일기예보가 신뢰도 낮고, 비관적 내용 일색”이라며 여름철 불경기의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엉터리 예보로 관광객이 줄게 만든 책임을 지고 피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다. 호텔업계는 하루 20만 명이 벨기에 바닷가를 찾고, 1인당 하루 평균 35유로(약 4만8000원)을 지출한다는 기준으로 청구액을 산출했다. 한편 엉터리 예보 논란에 대해 메테오 벨지크는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65%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사진=유럽프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이만 하면 ‘메이저대회 징크스’라 부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번에도 ‘왕(王)’이 되지 못했다. “런던에서도 은메달을 들고 슬프게 귀국하는 악몽을 종종 꾼다.”던 왕기춘은 결국 4년 전 아픔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30일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 왕기춘은 지도 2개를 받아 러시아의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게 유효패했다. 초반 이사예프와 나란히 지도 1개씩 받았지만 경기 2분 여가 지난 뒤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또 지도를 받아 이사에프에게 유효를 뺏겼다. 왕기춘은 종료 1분 전부터 적극 공세를 나섰지만 이사예프의 수비와 역공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어진 3,4위전. 왕기춘은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의 르그랑 위고에 절반패,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줄거리만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데자뷔다. 당시 왕기춘은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으로 졌다. 8강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던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얻은 올림픽 티켓이라 은메달은 성에 안 찼다. 시상대에서 엉엉 울었다. 내려와서도 “내 노력이 부족했나봐요.”라며 서럽게도 울먹였다. 그래서 지난 4년은 ‘노력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왕기춘은 더 가혹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2009년 나이트클럽 폭행사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2011세계선수권 16강 탈락 등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승승장구. 지난해 10월 아부다비그랑프리부터 올해 2월 독일그랑프리까지 6개 국제대회를 전부 휩쓸었다.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1위도 찍었다. 뒤에서 흘리는 땀은 대단했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왕기춘은 기술이 뜻대로 안 되자 매트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될 때까지 한 기술만 물고 늘어졌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그는 “별로 부담이 없다. 금메달을 딸 만큼 충분히 훈련을 했다는 뜻이다.”고 여유 있게 웃었다. 그러나 금메달은 이번에도 왕기춘의 것이 아니었다. 리나트 이브라기보프(카자흐스탄)와 치른 32강전에서 팔이 꺾인 탓에 이후 토너먼트에서 내내 고전했고, 거듭된 연장전 탓에 체력소모도 컸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은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자산이었지만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외려 비수가 돼 돌아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 완공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전자파연구소 부지에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을 완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연구원은 기존 저전압 케이블은 물론 고전압 케이블과 특수 케이블까지 원스톱으로 평가,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시험인증기관 최초로 갖추게 됐다. 모두 70억원이 투입된 고전압 케이블 시험동은 고압·초고압 케이블과 선박용, 해저, 미래자동차, 원자력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 등 케이블 관련 종합 시험평가·인증사업을 하고 해외 인증 취득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불황시대 양극화 되는 소비 행태] “최저가 판매”에 고객 우르르

    [불황시대 양극화 되는 소비 행태] “최저가 판매”에 고객 우르르

    롯데마트의 첫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금천점(서울 구로동)에서 ‘신라면’(30입)의 30일 오전 기준 가격은 1만 390원. 5~6㎞ 떨어진 미국계 경쟁사인 ‘코스트코’ 양평점은 이에 맞서 신라면의 가격을 똑같이 맞췄다. 이를 확인한 빅마켓 관계자들은 곧바로 추가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빅마켓 개점 이후 양측이 신라면을 두고 벌인 전쟁으로 가격은 당초(1만 5690원)보다 20여 차례 내려갔고, 결국 제품가는 롯데마트 일반 매장보다 무려 42%나 싸졌다. 코스트코를 철저히 모방한 ‘미투’ 전략에 ‘코스트코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판다’는 사생결단식 가격 정책으로 빅마켓은 한달 만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푸는 데 성공했다. 현재 빅마켓의 회원 수는 8만 5000여명. 연내 10만명 모집은 ‘소박한 목표’였음이 드러났다. 한달 동안 무려 100억원어치를 팔았다. 하루 평균 4억~5억원 매출로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약 3배나 늘었다. 불황으로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반색하며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한번에 구매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객단가도 8만~9만원으로 일반 매장보다 배나 높아졌다. 경기침체에 의무휴업까지 겹쳐 고전 중인 대형마트 업계에 창고형 할인점은 ‘숨통’이 됐다. 롯데마트는 빅마켓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10월 경기 화성에 2호점을 열고, 내년 광주광역시에 3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7번째 매장을 천안에 열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더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5) 만화 수출을 말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만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궈진 탓일까. 지금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수출이 2005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등 해외에서 발행되던 우리 만화 잡지가 대부분 휴간 또는 폐간됐다는 사실도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가장 큰 원인은 바깥에 내다 팔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만화 잡지의 활황기에 쏟아져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수출 계약이 성사됐지만, 이후 신규 판권 계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불황이 국내 만화 시장을 덮치며 잡지가 3~4종으로 줄었고, 신규 출판 만화의 숫자도 급감한 탓이 크다. 웹툰과 어린이 학습 만화 쪽으로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 만화 전체 생산력에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수출 최전선을 담당했던 출판 만화의 생산력은 확실히 둔화됐다. 실제로 국내 만화 단행본 출간 규모는 200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02년 2472종(학습 만화 제외)에서 2010년 1325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다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이는 웹툰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만화 수출이 정체된 외부 요인으로는 일본 만화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며 해외 출판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 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우리 만화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품 수출은 답보 상태지만 2000년대 이후 작가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선진 만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한편으로 이는 국내 만화 시장 위축이 가져온 반작용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박성우, 임달영, 박무직, 양경일, 윤인완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프로 작가들이 앞장섰고 현지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에도 김동훈, 오세권, 김준형, 엄태복, 김진석, 이성규 등이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김진태, 배준걸처럼 데뷔를 아예 일본에서 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사는 유럽의 경우 변기현, 변병준, 최주연, 박경은, 이정현, 박윤선 등이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이나래가 제임스 패터슨의 인기 소설 ‘맥시멈 라이드’를, 김영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스테파니 마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화로 옮겨 주목받았다. 만화계에서는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새로운 흐름으로 리메이크를 꼽고 있다. 2009년 네스티 캣의 ‘트레이스’와 하일권의 ‘두근두근거려’ 등이 일본 월간지에서 리메이크로 연재된 바 있다. 주호민의 ‘신과 함께’도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격주 만화 잡지에서 역시 리메이크 연재되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하성현의 ‘퀸즈’는 2007년 타이완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계 만화계가 정체기 또는 전환기로 불리는 요즘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디지털 만화 시장 공략이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며 디지털 만화 소비 환경이 여물고 있다. 만화 관련 앱 개발과 디지털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독자도 우리 만화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화계에서는 디지털 만화와 관련한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외국어 번역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언어 장벽이 낮아져야 해외 독자들이 우리 만화에 좀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일. 기존 영미권을 넘어선 다국어 번역 작업 지원, 수출 타진을 위한 샘플 번역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만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관 산업과 함께 미디어믹스 형태의 해외 진출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화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동반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만화계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K팝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는 온라인 게임과 만화 모두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박소희의 ‘궁’은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되며 현지 단행본 판매 200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화 ‘슬픈 연가’는 수출 사상 최고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비스트 등 K팝 아이돌을 활용한 만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김낙호 만화 평론가는 “코믹스 만화의 경우 관련 아이템과 히트 코드를 접목해 적극적으로 대중을 공략하고, 동시에 한국 현실을 담은 작품과 지식 교양 만화를 중심으로 그래픽 노블 쪽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만화는 사용 편의성,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퀄리티 관리, 팬 커뮤니티를 파고드는 이른바 ‘소셜’ 관리가 중요하다. 부실한 번역 품질로 시험개발한 앱만 만든 뒤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한국 만화가와 해외 스토리 작가의 공동 창작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K팝이 외국 창작자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만화가들의 그림 능력과 현지 정서에 적합한 스토리 텔링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해외에 내보내는 게 1단계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 자본력과 외국 이야기, 외국 정서가 만나 현지에 적합한 새로운 작품을 진출시키는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만 목을 매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만화 수출 역사의 산증인인 김남호 만화 에이전시 토파즈 대표는 “디지털 만화 유통 지원도 중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있어야 수출도 있다.”면서 “창작 지원에 비중을 두는 한편 만화 전문 마케팅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한 채 해외 진출을 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만화 시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존재한다면 우리 만화는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지원도 좋지만, 우선 다양한 만화를 창작하고 향유하고 연구하는 흐름들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런던올림픽] 웃었다, 울었다…남녀 단·복식 모두 예선 1차전 승리

    한국 ‘셔틀콕’의 간판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8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가볍게 내디뎠다. 세계 1위 정재성-이용대 조는 29일 새벽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D조 1차전에서 하워드 바흐-토니 구나완(미국·세계 26위) 조를 2-0(21-14 21-19)으로 꺾었다. 구나완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에서 찬드라 위자와와 짝을 이뤄 인도네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강호로, 이번 대회에는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정-이 조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1세트를 21-14로 쉽게 따냈지만 2세트에서 상대의 노련한 네트플레이에 눌려 19-19까지 공방을 벌이다 막판 연속 득점으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용대는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C조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세계 3위 톤토위 아흐마드-릴리아나 낫시르(인도네시아) 조에 0-2로 완패했다. 한편 남자복식 B조 1차전에 나선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는 한국인 감독을 영입해 기량을 끌어올린 아담 크발리나-미찰 로고츠(폴란드) 조를 맞아 뜻밖에 고전한 끝에 2-1(17-21 21-7 21-13)로 역전승했다. 정-이 조와 고-유 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복 결승에서 격돌한 김동문-하태권, 이동수-유용성의 ‘형제 대결’ 재연을 꿈꾼다. 여자단식의 배연주(인삼공사)와 성지현(한국체대)도 첫판을 무난히 통과했다. 배연주는 B조 1차전에서 난적 티징이(말레이시아)에 2-1로 역전승했고 성지현은 사라 크바에르노(노르웨이)를 2-0으로 완파했다. 남자단식의 손완호(김천시청)는 H조 1차전에서 블라디미르 이바노프(러시아)를 2-0으로 꺾었고 여자복식 C조의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도 미셸 에드워즈-안나리 빌전(남아공) 조를 2-0으로 제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삼성그룹은 지금 ‘고전 읽기 삼매경’

    ‘논어, 도덕경, 손자병법, 사기….’ 삼성전자 등 첨단업종을 거느려 ‘모던 이미지’가 강한 삼성그룹에 고전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이싱글 ‘금요고전’ 코너도 개설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에까지 이어지는 삼성의 고전 탐독 주문은 끝이 안 보이는 경기불황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쟁의 파고를 넘는 데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농축된 고전만 한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20만 임직원들이 거의 매일 들여다보는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의 로그인 화면과 ‘미디어 삼성’의 전문가 칼럼, 마이싱글 블로그 등을 통해 임직원에게 고전 읽기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에 고전 내용이나 추천도서 등을 띄워 자연스럽게 고전에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금요고전’이라는 고정 코너도 개설했다. 이 코너는 외부 명사들의 관련 칼럼이나 고전에 대한 임직원 설문조사, 임직원의 고전 추천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논어·손자병법·죄와 벌 등 추천 임직원이 추천한 도서는 논어와 삼국지, 손자병법, 사기, 맹자, 도덕경 등이 주를 이뤘고, 조지 오웰의 1984, 단테의 신곡,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 등도 포함됐다. 최고경영자(CEO)들도 노자를 주제로 고전 특강을 받는 등 고전 읽기는 모든 임직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이 고전을 적극 장려하는 것은 교양과 취미활동을 돕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고전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하드웨이적인 기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이 강조되는 요즘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고전을 강조하는 배경이 됐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인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는 미디어 삼성에 기고한 글에서 “고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문제를 푸는 데에 수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살아 있는 책”이라며 “변화와 창조를 외치는 오늘날 상황에도 고전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칼럼읽기 등 이벤트 지속 앞서 이병철 삼성 창업자는 ‘호암자전’에서 “가장 감명받은 책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논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논어에는 내적 규범이 담겨 있다. 간결한 말 속에 사상과 체험이 응축되어 있어, 인간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불가결한 마음가짐을 알려 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삼성은 연말까지 CEO 추천 고전 소개, 임직원 고전 증정 이벤트, 고전을 영화와 사랑, 명화, 여행, 건축 등 다양한 주제와 연결시킨 기사와 칼럼 읽기 등 장려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캠핑용품부터 외제차·500만원 휴가비까지

    분양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분양 물량을 털어버리려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가 줄을 잇고, 계약자에겐 수백만원의 휴가비가 선물로 주어지기도 한다. 입시생 자녀를 위한 교육설명회는 업계에선 이미 ‘고전 마케팅’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2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보다 많은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휴가철 수은주를 더욱 달구고 있다. 동부건설은 휴가철을 맞아 경기 용인시 영덕역 센트레빌의 견본주택 방문객에게 다양한 캠핑 장비를 선물한다. 상담만 받아도 텐트,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배드민턴 용품 등 캠핑족을 위한 필수품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서울 은평구 녹번역 센트레빌 견본주택에서도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증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2400만원가량의 교육비와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놔 분양시장의 불황을 대변했다. 한신공영의 경기 수원시 화서 한신휴플러스 견본주택에선 계약자에게 500만원가량의 여름 휴가비가 지불된다. 계약금의 30%에 달하는 액수로 유통업계의 ‘통 큰 마케팅’이 여름 분양시장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이 같은 통 큰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광교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선 31일까지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외제차인 BMW 미니 컨트리맨을 증정한다. 또 경기 시흥시의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에선 잔여물량 계약자 중 3명을 뽑아 여름 휴가비를 지급한다. ‘자녀교육’은 분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또 다른 키워드다. 한양은 이달 중순까지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계약자를 대상으로 초등학생 자녀의 해외 영어캠프, 중고생 자녀의 종로M스쿨 여름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교육마케팅은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교육설명회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건설업체들이 집을 새로 장만하는 실수요자들의 연령대와 구매 필요지수를 분석해 타깃을 공략하면서 관련 마케팅기법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 경영악화로 한국사업조직 폐쇄

    타이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29일 타이완 중앙통신사(CNA)는 타이완 HTC가 한국 사업조직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HTC는 한국 사업조직 폐쇄의 이유로 조직혁신을 들었다. 최근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HTC 본사의 경영이 악화되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HTC는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구개발센터와 브라질 사업조직도 폐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이철환 HTC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HTC는 한국에서 올해 1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3만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HTC는 애플과의 잇단 특허분쟁,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신제품의 미국 및 유럽시장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2분기 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여자축구, 인공기 파문 이어 프랑스에 망신

    北 여자축구, 인공기 파문 이어 프랑스에 망신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이 프랑스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5골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첫 게임 콜롬비아전에서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표시됐다는 이유로 경기 거부 소동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후반 ‘폭풍 실점’에 따른 큰 점수차 패배가 화제에 오를 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북한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FIFA 랭킹 6위 프랑스와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5로 패했다.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2-0 승리를 했던 북한은 초반부터 프랑스의 파상공격에 고전했다. 그나마 수비수들이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를 해 근근이 실점을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프랑스에 헤딩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에도 체력의 열세로 계속 밀리는 경기를 하다 20분 추가골을 내준 북한은 1분 뒤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2골을 더 잃고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조별 예선 1승1패가 된 북한은 미국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미국은 이날 콜럼비아를 3-0으로 이기고 2승을 챙겨 북한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북한이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을 이겨야 하지만 세계 랭킹 1위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뉴스위크의 변신/구본영 논설위원

    ‘타임’과 ‘뉴스위크’는 1970∼1980년대 대학가에서 참 많이 읽혔다. 요즘처럼 해외 연수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스펙 쌓기’의 필수 코스인 양 요긴한 영어 교재였다. 더러 뒷주머니에 이중 하나를 꽂고 폼을 잡는 학우도 있었다. 계엄령 선포 때 한국 관련 뉴스를 시커멓게 먹칠한 뉴스위크를 접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타임과 함께 미국의 시사주간지 시장을 양분해 온 뉴스위크가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종이 잡지 발행을 중단하고 인터넷 매체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니 말이다. 엊그제 블룸버그 통신은 “인쇄물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힌, 뉴스위크를 소유한 인터랙티브 코퍼레이션의 배리 딜러 회장 속내를 전했다. 특히 뉴스위크의 올해 예상 손실액이 최대 2200만 달러(약 252억원)라는 회사 관계자의 전언까지 공개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인쇄 중단이란 고육책을 고려 중임을 짐작게 한다. 뉴스위크는 2003년 매주 400만부 이상 팔렸으나, 2010년엔 150만 부로 떨어졌다고 한다. 공짜 뉴스가 범람하는 인터넷 파고를 넘지 못한 결과였다. 물론 인쇄매체의 고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선 유수의 일간지들이 다른 매체와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 온 건 오래된 추세다. 권위지로 알려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조차 2008년 일간지 발행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80년 역사의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충격적인 뉴스다. 그러나 텍스트 뉴스와 동영상,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융합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의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다. 뉴스위크가 온라인으로 전환하다고 해서 흑자기조로 돌아선다는 보장 또한 없다는 얘기다. 네티즌들이 이미 공짜 뉴스에 익숙해진 데다 온라인 광고 이외의 수익모델이 없는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분적으로나마 온라인판 유료화에 성공한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정도가 아닌가. 모두 기업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급 독자의 구미를 끌 만한 프리미엄급 경제정보를 제공한 결과다. 매체산업 차원에서 종이매체는 시들고 있지만, 온라인매체가 활짝 꽃피지 않는 까닭은 뭘까. 대체재가 넘쳐나는 뉴미디어 생태계의 특징도 주요인 중의 하나다. 포털의 시장지배력이 유달리 강해 우리나라 인쇄매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쇄매체들이 뉴스위크의 변신 과정과 결과를 각별히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고전 속 효성·절개 불편한 진실을 들추다

    고전 속 효성·절개 불편한 진실을 들추다

    그림 형제 동화라고 부르지만 널리 알려졌다시피 이때 동화의 원제는 ‘메르헨’이다. 메르헨의 원뜻을 따지자면 일종의 민속보고서쯤 된다. 공자가 ‘시경’이란 이름으로 주나라 민속보고서를 남겼다면, 그래서 후대의 근엄한 성리학자들이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놔야 했을 정도로 남녀상열지사를 내다버리지 않고 굳이 채록해 뒀다면, 그림 형제의 동화도 매한가지다. 성욕과 잔혹함 같은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나름대로 숨기고 내쳤으나 다 지울 수는 없었다. 공자의 시경이 후대 들어 중국 언어를 통일시켰다는 평을 받듯, 그림 형제가 원래는 독일어의 문법 통일과 사전 제작에 관여한 언어학자였다는 점도 이채롭다. ‘가족기담’(유광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런 맥락 위에 서 있다. 민속보고서 작성이 그냥 단순히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얘기들을 모아 두기만 한 것이 아니라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보는 관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경이나 그림 형제 동화에 대한 이런 분석들은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우리 전통에 대한 이런 식의 접근은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로 양반 사대부들에 대한 얘기는 고독한 사상가나 철인정치의 이상향만 넘쳐나고, 민중들에 대한 얘기에서는 오늘날 노곤해진 도시인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푸근하고 정감 넘치고 소박한 농촌 공동체의 이상향을 그려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무래도 ‘우리’ 얘기이다 보니 예쁘고 곱게 채색하려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최대 매력은 ‘교훈적 얘기들 아니었나.’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뒤집어 본다는 데 있다. 저자는 국문학자로서 우리 전통 소설이나 민담을 다룬다. 그런데 ‘가족기담’, 그러니까 가족을 둘러싼 오싹하고 희한한 얘기라는 제목을 붙여 뒀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기괴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인가 보다 짐작했다면 틀렸다.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구운몽, 흥부전, 심청전, 옹고집전 등 매우 잘 알려졌거나 한번쯤이라도 이름은 들어본 얘기들을 다뤘다. 이런 얘기들이 왜 ‘가족기담’일까. 가령 ‘장화홍련전’을 보자. 생모는 죽고 계모가 들어왔다. 장화 홍련 자매는 구박을 받는다. 그런데 구박하는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 생모가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계모는 아들까지 낳았다. 전처 소생 딸년 둘이니, 가장 간단한 처리 방법은 시집보내기다. 어쨌든 출가외인이니까. 그런데 아버지 배 좌수는 끝내 딸들을 놓아 주지 않는다. 그렇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던 배 좌수는 장화가 음란한 여자라는 계모의 속임수에 장화를 죽인다. 홍련은 언니 뒤를 따라 자살한다. 배 좌수는 왜 장화에게 단 한 번도 자초지종을 묻지 않았을까. 계모는 왜 그다음 차례인 홍련을 죽일 음모를 꾸미지 않았을까. 귀신이 되어 억울함을 호소할 때도 가장 큰 피해자인 장화는 묵묵히 뒤에만 서 있을 뿐 홍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혹시? 머릿속에는 ‘근친상간’이라는 단어가 떠돌아다닌다. 배 좌수가 놓아 주지 않고, 단 한 번도 자초지종을 설명해 보라고 요구하지도 않고, 계모가 그토록 질투했던 이유가 혹시 그것이었을까. 하지만 저자는 그렇다라고 딱 부러지게 확답하지 않는다. 임수정·문근영 두 배우가 출연한 영화 ‘장화, 홍련’에서 선보인 김지운 감독의 해석과 비교해 봐도 좋다. 생모의 죽음, 그리고 그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맏딸의 심리에 집중한 영화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장르는 호러이고 역시 가족기담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생산력이 낮던 가혹한 생존조건 아래 가부장제가 드리웠던 어두운 그림자를 한 꺼풀씩 벗겨나간다. 어머니가 먹을 게 없으니 멀쩡한 아들을 생매장하려 들었던 얘기를 아들의 효도로 상찬한 삼국유사의 ‘손순매아’ 얘기를 ‘헨젤과 그레텔’에 비교하고, 손가락쯤은 예사로 끊고 허벅다리쯤은 너끈히 베어다 바쳐야 하고, 툭하면 목매달고 은장도로 찔러 자살하고야 말았다는 얘기들을 잔뜩 묶어 효자니 열녀니 하는 식으로 숭상하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조목조목 지적해나간다. 홍길동전도 마찬가지다. 홍길동이라면 의협심과 용맹함을 흔히 떠올린다. 그런데 저자가 보기엔 이상하다. 알려졌다시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 때문에 홍길동은 율도국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런데 홍길동도 율도국을 세우고서는 첩을 거느린다. 자기 같은 서자를 만들어 내는 길을 택한 것이다. 아버지는 차별하니까 안 되고 홍길동은 차별 안 할 테니까 된다? 아버지는 강간해서 여자를 취했으니 안 되고, 홍길동은 그러지 않았으니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써놨다. “남자들은 자신들만의 향락과 쾌락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동이 이놈도 역시 남자였던 것이다.”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와 판소리 소설 춘향전의 비교도 흥미롭다. 사씨남정기는 첩인 교씨가 간악한 술수를 부리다 결국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춘향전은 기생 주제에 임금에게서 정렬부인으로 표창까지 받는다. 저자는 교씨와 춘향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무시한다. 어차피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몰아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가 극과 극인 것은 “교씨를 바라보는 시선은 양반의 시선이고, 춘향을 바라보는 시선은 민중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양반은 첩을 품기는 하되 존중하지 않는다.” 반면 “민중에게 첩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이다.” 저자는 결국 뒤틀리지 않은 정상적인 가족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놓는다. 그래서 만약 심리학자와 함께 책을 썼다면 어땠을까, 혹은 심리학자가 이런 접근을 해 봤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아,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쥐뿔도 모르면서~”라고 내뱉긴 어려울 것 같다. ‘쥐 변신 설화’, ‘옹고집전’, 김동인의 ‘배따라기’에 이르기까지 쥐와 성적인 이야기의 상관관계를 쭉 설명해 놨는데 잔혹하다가도 웃기고, 웃기다가 의미심장하다. ‘19금’ 내용이니 직접 읽어 보는 수밖에 없다. 1만 4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 3대 무장사단’ 국군부대 어딘가 했더니…

    ‘세계 3대 무장사단’ 국군부대 어딘가 했더니…

    한국 육군에는 기동군단이라는 것이 있다. 기동군단에는 맹호부대로 잘 알려진 ‘수도기계화사단’과 ‘20사단 결전부대’가 있다. 그 중 결전부대는 기동군단의 주공(主攻)을 맡는 한국 육군 최고전력의 부대로 모든 최신무기가 가장 먼저 배치된다. 역시 최신무기인 K-21 보병전투장갑차도 20사단에 가장 먼저 보급되어 현재 20사단의 모든 기계화보병대대가 K-21 보병전투장갑차로 완편이 돼 있다. 20사단의 전력은 미군을 제외한다면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사단 전력이라 생각된다. 120mm 주포에 3세대급 전력을 가진 K1A1 전차로 구성된 기갑전력, 세계 2위급의 K-9 자주포와 신뢰성 있는 K-55 자주포로 구성된 포병전력에 더해 40mm 주포에 9명의 보병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완편은 20사단을 명실상부한 최강사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K-21 보병전투차는 분당 300발의 발사속도에 최대 30cm의 철갑을 관통할 수 있는 40mm 주포를 장착하여 세계 최강이라는 미 육군의 M2A3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740마력의 디젤엔진으로 25t 중량을 움직여 최고시속 70km의 강력한 기동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자체 도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공병의 도움 없이 강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적에게는 더욱 위협적이다. 우리 육군의 입장에서 자체 도하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4개의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적이 방어진용을 갖추기 전에 임진강·예성강·대동강·청천강 등 4개의 강을 얼마나 신속하게 도하하여 공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쟁이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으며, 중국군의 개입을 막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자력 도하 기능과 앞으로 기동군단의 주력전차가 될 K-2 흑표전차의 심수도하 기능은 통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기능인 것이다. 20사단 번개대대(대대장 박준범 중령·육사 50기)는 지난 16일부터 2주 간 대대급 전술훈련과 사격훈련을 하였다. 과거에 사용하던 K-200 장갑차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40mm 주포를 쾅쾅 쏘며 적진을 점령해 나가는 수십대의 K-21 보병전투장갑차들을 보니 맹호부대를 비롯한 육군의 모든 기계화보병사단과 기갑여단에 하루 빨리 배치되어야 되겠다고 느껴졌다. 특히 번개대대는 이빨이 딱 맞아 돌아가는 것 같은 전술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동안 한국육군 기갑전력에게 수차례 지적되었던 조종수의 밀폐조종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켜주는 완벽한 조종능력과 정확한 사격능력을 보여주었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축제의 계절이다. 공연예술의 본거지, 서울 대학로도 8월 한 달 동안 축제 현장으로 변신한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를 내세운 마로니에 여름축제에 이어 잘 만든 희극을 만나는 코미디 축제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8월 3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 첫회부터 축제를 진두지휘해온 배우이자 극단 배우세상 대표인 김갑수 총감독은 “대학로를 다시 공연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살려보자는 취지”라면서 “실험적이고 논리적인 형태의 공연으로 즐길 만한 대학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포부는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연극·무용 외에 국악, 월드뮤직,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획물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1층 씨어터카페를 중심으로 펼쳐놓는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라는 콘셉트에 맞춰 캠핑장도 만들었다. ●3일 축제개막… 카페가 연극 무대로 3일 대학로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 김 총감독과 다이나믹 듀오, 브로큰발렌타인, 마임배우 이태건·강정균·김찬수가 참여하는 개막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4일에는 대학로예술극장을 중심으로 블록파티가 열린다. 블록파티는 지역 주민들이 만드는 파티라는 뜻으로, 이날은 극장 앞 도로와 주차장이 파티장이다. 18년째 대학로 거리공연을 해온 통기타가수 윤효상·김철민을 비롯해 정원영밴드, 김바다밴드, 가자미소년단이 무대에 오른다. 씨어터카페도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극단 창작토마토가 선보이는 ‘커피플레이’가 눈에 띈다. ‘커피값을 누가 낼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을 벌이는 상황극으로, 편하게 커피를 마시던 곳이 무대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밴드 밀크티가 어쿠스틱 음악을 선사하는 ‘쌉.달.콘’, 판소리와 창작음악으로 꾸민 ‘놀애 박인혜의 청춘을 노래하다’, 피리연주자 안은경의 ‘미로’, 소설가 문순태의 ‘대바람 소리’를 음악과 함께 읽는 시간 등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대담을 나누고,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청춘밴드’의 일부도 맛볼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퓨전국악콘서트 바이날로그의 ‘셋 유어 솔 프리’, 1990년대 춤꾼들의 성지를 재현한 ‘문나이트 클럽 향수를 찾아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레인부츠를 신다’, 창작집단 툭의 무용극 ‘귀신의 집’, 재즈와 라틴댄스를 만나는 ‘쉘 위 댄스 위드 새바’, 음악가 하림과 친구들이 집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집시 테이블’, 그라운드잼의 탭공연 ‘사운드 오브 탭 라이브’가 열린다. 예술가와 시민이 만나는 벼룩시장, 시민형 독립극장 ‘낙산씨네마’에서 영화상영도 마련했다. ●엄선된 정통희극 5편, 15일부터 정통희극을 만나고 싶다면 8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2회 코미디 페스티벌’을 눈여겨보자.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모를 통해 접수된 70여 편 중 5개 작품을 엄선했다. 오랜 기간 공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인기작부터 초연작, 해외 고전희곡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창작극 ‘에어로빅 보이즈’(15~19일)가 먼저 문을 연다. 20대에 헤비메탈의 일종인 데스메탈에 열광한 주인공들이 중년으로 접어들며 현실과 타협하고 피트니스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에어로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코믹한 상황 속에 청장년층의 고민을 녹였다. ‘위선자 따르뛰프’(극단 수레무대·17~23일)와 ‘시라노’(창작집단 혼·27일~9월 2일)는 프랑스 작가들의 정통희극이다. 몰리에르(1622~1673)가 성직자로 가장한 사기꾼 따르뛰프를 통해 사회의 위선과 속물근성을 드러낸다면, 에드몽 로스탕(1868~1918)은 못생겼지만, 마음이 따뜻한 인물 시라노의 삶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맨씨어터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22~26일)는 작가 천명관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직접 각색했다. 소설은 남편 토마스의 외도로 괴로워하던 요한나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마리사의 실수로 토마스가 죽어버렸다는, 독특한 복수극. 연극은 그 뒷이야기이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빠른 속도감을 두루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이번 페스티벌에 ‘휴먼코메디’ 10주년 기념공연(29일~9월 2일)을 올린다. 백원길·권재원 등 초연 멤버들이 나와 손발이 착착 맞는 6인 14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로니에 여름축제와 코미디 페스티벌 일정은 한팩 홈페이지(www.han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 3대 무장사단’ 국군부대 어딘가 했더니…

    ‘세계 3대 무장사단’ 국군부대 어딘가 했더니…

    한국 육군에는 기동군단이라는 것이 있다. 기동군단에는 맹호부대로 잘 알려진 ‘수도기계화사단’과 ‘20사단 결전부대’가 있다. 그 중 결전부대는 기동군단의 주공(主攻)을 맡는 한국 육군 최고전력의 부대로 모든 최신무기가 가장 먼저 배치된다. 역시 최신무기인 K-21 보병전투장갑차도 20사단에 가장 먼저 보급되어 현재 20사단의 모든 기계화보병대대가 K-21 보병전투장갑차로 완편이 돼 있다. 20사단의 전력은 미군을 제외한다면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사단 전력이라 생각된다. 120mm 주포에 3세대급 전력을 가진 K1A1 전차로 구성된 기갑전력, 세계 2위급의 K-9 자주포와 신뢰성 있는 K-55 자주포로 구성된 포병전력에 더해 40mm 주포에 9명의 보병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완편은 20사단을 명실상부한 최강사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K-21 보병전투차는 분당 300발의 발사속도에 최대 30cm의 철갑을 관통할 수 있는 40mm 주포를 장착하여 세계 최강이라는 미 육군의 M2A3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740마력의 디젤엔진으로 25t 중량을 움직여 최고시속 70km의 강력한 기동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자체 도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공병의 도움 없이 강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적에게는 더욱 위협적이다. 우리 육군의 입장에서 자체 도하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4개의 강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적이 방어진용을 갖추기 전에 임진강·예성강·대동강·청천강 등 4개의 강을 얼마나 신속하게 도하하여 공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쟁이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으며, 중국군의 개입을 막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자력 도하 기능과 앞으로 기동군단의 주력전차가 될 K-2 흑표전차의 심수도하 기능은 통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기능인 것이다. 20사단 번개대대(대대장 박준범 중령·육사 50기)는 지난 16일부터 2주 간 대대급 전술훈련과 사격훈련을 하였다. 과거에 사용하던 K-200 장갑차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보여주었다. 40mm 주포를 쾅쾅 쏘며 적진을 점령해 나가는 수십대의 K-21 보병전투장갑차들을 보니 맹호부대를 비롯한 육군의 모든 기계화보병사단과 기갑여단에 하루 빨리 배치되어야 되겠다고 느껴졌다. 특히 번개대대는 이빨이 딱 맞아 돌아가는 것 같은 전술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동안 한국육군 기갑전력에게 수차례 지적되었던 조종수의 밀폐조종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켜주는 완벽한 조종능력과 정확한 사격능력을 보여주었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전국 특급호텔 68곳서 “토속 전통주 맛보세요”

    국세청이 수입 와인과 맥주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국 특급호텔에서 쌀막걸리와 문배술 등 우리 전통주를 판매하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는 토속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에게도 전통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국세청 ‘전통주 살리기’ 총력전 국세청은 25일 “전통주 육성을 목표로 특급호텔 68곳의 한식당 34곳과 일식당 39곳, 중식당 41곳에서 전통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라·롯데·워커힐·파라다이스호텔 등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42개 호텔은 이날부터 전통주를 판매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판매를 시작한다. 전통주는 무형문화재가 제조한 주류와 전통식품 명인이 만든 술을 가리키는 ‘민속주’와 영농법인 등 농어업경영체·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과 인접한 시군구에서 나는 농산물로 빚은 ‘지역 전통주’를 말한다. 선운산 복분자주, 한산 소곡주, 추성주, 문배주, 안동 소주, 산사춘, 참살이 막걸리, 이강주 등 400여종이 있다. ●토속상품 판매자에게도 허용키로 특급호텔은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맞는 전통주를 7개씩 자율적으로 선정해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주의 역사, 생산지역 특색, 특별 제조방법 등을 이야기로 만든 책자를 준비해 외국인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판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수만원에서 10만원대로 다양하다. 이종호 법인납세국장은 “전통주를 취급하는 도매상이 활성화되면 고급호텔뿐 아니라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도 전통주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양천, 독거노인에 ‘효도 삼계탕’

    양천, 독거노인에 ‘효도 삼계탕’

    양천구가 중복(7월 28일)을 맞아 홀몸 노인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 행사로 ‘효도 삼계탕’을 대접한다. 구는 27일 신정6동 양천근린공원에서 지역에 사는 무의탁 결식 노인과 생활보호대상 노인 등 독거노인 500명을 초청해 이런 자리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일일 며느리’로 변신해 삼계탕과 계절 과일, 수정과, 떡 등을 함께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흥겨운 고전무용 공연과 노인들의 노래자랑 무대도 준비돼 있다. 동 주민센터에서는 새마을협의회원 차량 등을 동원해 노인들이 행사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더불어 무더위에 지친 저소득 노인들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해 오이지와 무장아찌 등의 밑반찬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양천사랑복지재단 회원 등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오이지와 무장아찌 등을 마련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870여 가구에 전달했다. 구 자원봉사센터와 18개 동별 자원봉사캠프 프로그램인 ‘빙(氷)고(Go)’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배달을 거들었다. 청소년들은 노인들의 안부를 챙기며 직접 만든 에코 부채와 밑반찬 거리를 집집마다 건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2일 치러진 ‘법학적성시험’ 과목별 출제 경향 살펴보니

    22일 치러진 ‘법학적성시험’ 과목별 출제 경향 살펴보니

    지난 22일 전국 9개 지역 14개 학교에서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이 치러졌다. 언어이해에서는 법학 분야 지문이 사라진 대신 동양고전철학 분야가 더해진 점, 추리논증에서는 수리 대신 논리가 강조된 점, 논술에서는 양자토론 형식 지문을 제시하고 한쪽 입장을 지지하도록 한 문제가 나온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시험의 과목별 출제경향을 살펴봤다. 이번 언어이해 영역도 이전 시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등장했고 지식보다는 주어진 정보에 대한 이해·활용이 중시됐다. 특히 법학 분야 지문이 배제됐다. 지난해부터 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협의회)가 시험을 내 “법에 관한 문제의 출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일부 수험가의 예측이 빗나갔다. 이번 시험에서 법학을 대신한 건 동양철학이다. 홀수형 13~15번 문제 지문은 중국 송나라 철학자 주희의 ‘심’(心)문제를 다뤘다. 13번은 심통성정론(心統性情論)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 14번은 주희의 수양론, 15번은 수양론에서 나타난 주희의 문제의식에 대한 설명을 찾는 문제였다. 이주섭 합격의 법학원 언어이해 강사는 “LEET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사고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제시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강사는 “1~3회 시험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언어이해는 거의 모든 문제가 정확한 이해와 충분한 사고가 필요한 까다로운 문제 위주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쉽게 출제했다.”는 협의회 측의 설명과 상반된다.이 강사는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리논증은 이중으로 해석할 수 있는 법규정을 지문에 제시한 문제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예비 법조인 선발 평가에 적합했다는 평가다. 분야별로 35문제 중 추리는 19문제, 논증은 16문제가 각각 출제됐다. 1~4회 시험에서는 추리 쪽에 치중됐는데 이번엔 균형이 맞춰졌다. 추리에서는 수리 문제가 사라졌고 논리 문제가 5개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김재형 추리논증 강사는 “법조인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논리와 추론 능력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위한 문제’처럼 보였던 복잡한 수리 또는 논리 문제가 배제된 점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논증도 전과 달리 비판 쪽은 2문제만 출제됐고 법과 관련한 지문은 11개가 나왔다. 홀수형 11번은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범”이라는 논증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문제다.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암묵적 전제를 요구해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 5번 보기가 답이다. 문제유형은 이전과 같지만 다소 복잡해졌다는 평도 있다. 제시문은 하나가 하나의 논증으로만 구성되기보다 복수의 논증으로 구성되는 형식으로 주로 출제됐다. 홀수형 18번은 ‘최소한의 체험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는 주장 A, ‘생명가치의 존중은 자기결정권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 B, ‘생명을 무조건 보존하는 것이 곧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는 주장 C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고 액체가 지나치게 많으며 척추가 심하게 튀어나오는 신체적 결함을 가진 ‘갑’의 상황과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고 이후 어떤 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서약한 ‘을’의 상황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고서 각각의 주장이 각각의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를 ㄱ~ㄷ 세 가지 ‘보기’를 주고 바르게 추론한 것을 고르도록 했다. 김 강사는 “다수 주장을 서술한 글을 분석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추리논증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술의 답안 분량은 2문항을 합쳐 개별 제시문의 독해 난이도는 무난했다. 하지만 각 제시문을 비교, 쟁점을 찾고 비판점을 찾기가 관건이었다. 1번은 상대 주장을 비판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갑과 을의 토론 형식의 지문을 제시한 것이 독특했다. 또 이전보다 어려웠다는 평이다. “현실에 안주하자.”는 갑의 주장을 비판하고 이에 반대하는 을의 입장을 지지·강화하는 문제였다. 2번 제시문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담은 세 입장의 글이었다. (가)는 민주주의를 인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보고 (나)는 인권과 민주주의는 서로 평면을 달리하는 가치라고 보고 (다)는 인권이란 보편선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민주주의를 보고 있다는 점을 비교정리해 자신이 어느 쪽 주장을 지지하는지를 밝히고 독창적인 근거를 들어 지지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토종 약초 정보 집대성 ‘현대판 동의보감’ 출간

    토종 약초 정보 집대성 ‘현대판 동의보감’ 출간

    공무원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효능을 정리, 분석한 ‘현대판 동의보감’을 출간했다. 특허청 서비스표심사과 조식제 서기관이 쓴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는 식물도감의 범주를 뛰어넘어 특허와 논문, 고전의서 등을 요약한 약초 정보서다. 720페이지에 이르는 책에는 산삼과 하수오 등 희귀약초와 상황버섯·노루궁뎅이버섯 등 조 서기관이 10년간 전국의 숲에서 찍은 1700여장의 생생한 사진이 수록됐다. 또 1300여건의 특허와 연구논문을 수록해 약초의 효능에 관한 이론(근거)을 제시했다. 식물별로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고서·의서에 담긴 효능과 혼동되기 쉬운 약초 구별법, 귀한 약초나 버섯의 재배법, 증상별로 활용할 수 있는 약초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아냈다. 많은 시간과 노력,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요하는 작업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조 서기관은 “식물에 대한 연구 및 학문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약초꾼이 늘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일성 회고록 감상문 과제뒤 찬양 학생엔 A·비판땐 B학점

    울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대학생들에게 이적표현물에 해당하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회고록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한 울산지역의 모 대학교 이모(55) 교수를 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교수에게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이적표현물을 이메일로 발송한 서모(48·무직)씨를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반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교수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국문학사와 고전 시가론 등의 강의시간에 수강 학생 380여명에게 김일성 주석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 교수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감상문을 제출한 학생에게는 A 또는 A+ 학점을 주고, 비판적 의견을 개진한 학생에게는 B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은 이 교수가 강의시간에 김일성을 장군님으로 호칭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태백산맥’ 등 다양한 작품을 제시하고, 그중에서 선택해 읽은 뒤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했다.”면서 “학점과는 무관한 감상문이었고, 강제성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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