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입막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생방송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광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85
  • 2014 국립극단 봄마당 시즌 라인업 공개

    국립극단 봄마당이 2014년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단은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단 레퍼토리 공연,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공연, 청소년극 페스티벌, 차세대연극인 작품과 공동기획 작품 등을 라인업으로 확정했다. 첫 작품은 국립극단이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선보여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3월의 눈’이다. 이를 시작으로 3월부터 5월까지 공연될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셰익스피어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최고의 연출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에서는 5월과 6월에 해외 초청작 1편과 국내 초연작 1편을 포함한 청소년극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이 외에도 국립극단의 배우 훈련 프로그램인 차세대 연극인 스튜디오의 작품과 소극장 판에서의 공동기획 공연 2편이 예정돼 있다. ▲‘3월의 눈’(극본 배삼식 / 연출 손진책, 2014년 3월 7일 ~2013년 3월 30일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해 마다 3월에 선 보이는 작품으로 폭 넓은 관객들의 지지와 호평을 받았다. 또한 매 공연마다 국내 최고의 명배우들이 작품 속 노부부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의 출연배우가 누가 될 것 인지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배삼식 작가의 아련한 정서와 최고의 연출가 손진책 연출가의 만남으로 2014년 3월에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셰익스피어탄생 450주년기념 공연 2014년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다. 2014년은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의 탄생을 기념하는 수많은 작품과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2014 봄마당에 3편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올린다. 셰익스피어 하면 떠올리는 4대 비극이 아닌 두 편의 희극과 한 편의 희비극으로 경쾌하고 힘차게 국립극단 봄마당의 문을 연다. ‘리어왕’, ‘키친’, ‘손님’, ‘배비장전’의 중견연출가 이병훈 연출이 셰익스피어의 ‘심벨린’을 시작으로 ‘노래하는 샤일록’, ‘템페스트’ 등이 연달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립극단 소극장 판은 젊은 연극인들에게 작품 창작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공동기획으로 선보인 ‘알리바이 연대기’, ‘밤의 연극’, ‘천국으로 가는 길’, ‘다정도 병인 양하여’ 등은 새로운 연극의 흐름을 선두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의 장이 되었다. 2014년 봄마당 에서도 참신하고, 실험적인 공동기획작품 2편이 소극장 판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보리암/서동철 논설위원

    미국의 가수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이 1970년 발표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만큼 세계적으로 짙은 호소력을 발산한 노래도 별로 없는 듯하다. 이미 대중음악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노래는 ‘지치고 초라해져 눈물이 고일 때면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의지할 데 하나 없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도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위로한다.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줄 테니 걱정할 것 없다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이 ‘험한 세상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법화경’은 ‘백천만억 중생이 온갖 고통과 고뇌에 시달릴 때 관세음보살이 있음을 듣고 한마음으로 이름을 부르면 모두를 고통에서 풀려나게 해준다’고 가르친다. 큰 바다에 들어선 배에 태풍이 몰아닥쳤을 때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마음을 모아 부르기만 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풍은 바다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 도처에서 마주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관세음보살이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것이 불교의 믿음이다. 흔히 우리나라의 3대 관음도량이라면 양양 낙산사와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을 꼽는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해 4대 관음도량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인도 남동부 해안의 포탈라카 산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세음보살을 큰법당의 주존(主尊)으로 모신 사찰이 대부분 바닷가의 아름다운 산에 자리 잡은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다. 포탈라카는 중국에서 보타락가(補陀洛迦)로 음역됐는데, 낙산사의 낙산(山)이나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 낙가산(迦山)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인 보타락가산을 이른다. 서울의 낙산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 주말 보리암을 찾았다. ‘비단을 두른 뫼’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금산(錦山)이지만, 정상이 멀지 않은 보리암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모습은 과장을 보태지 않아도 번뇌를 털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옛 스님들이 이렇듯 감동적인 ‘뷰 포인트’(View point)에 관음도량을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절집을 번듯하게 키우라는 스승의 유지(遺志)를 거스르면서도 주지 스님이 산중암자의 면모를 잃지 않도록 애쓰는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지 스님은 일행에게 차를 내주면서도 불교와 승려의 자성(自省)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런 아름다움이 아니더라도 최근 보리암을 찾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승진 기도에 특별히 영험이 있는데다, 다른 종교의 신자라도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진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리암이 조금이라도 영험 있는 암자라고 믿는다면 그 영험을 고통의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내는 데 쓸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관세음보살의 정신이고 관음도량의 본질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별 되려 별 모으지 않는다

    별 되려 별 모으지 않는다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다섯 개의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린 원동력은 뭘까. 뮌헨은 22일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끝난 라하 카사블랑카(모로코)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전반 7분 단테(브라질)와 22분 티아구(스페인)의 득점을 엮어 2-0으로 승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독일 컵, 유럽 슈퍼컵에 이어 2013년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 클럽이 한 해에 들어올린 트로피 개수로는 2009년 스페인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여섯 개에 이어 두 번째. 뮌헨은 2011~1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3승7무4패로 도르트문트(25승6무3패)에 이어 준우승했다. 리그컵과 챔스리그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였다. 최근 4시즌 동안 챔스리그 결승에만 세 차례 올랐던 팀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2012~13시즌에는 29승4무1패, 98득점 18실점으로 84.9%란 한 시즌 최고 승률을 남겼다. 올해 치른 경기 승률은 49승2무3패로 92.6%에 이르렀다. 구단 가치는 6억 파운드(약 1조 400억원)를 돌파,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으로 성장했다. 뮌헨은 리그 적응이 필요없는, 다시 말해 분데스리가에서 역량이 검증된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우는 운영 방침을 철저히 지킨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영입하자고 하자 구단 이사회가 마리오 괴체를 도르트문트에서 데려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뮌헨이 강한 이유로 첫손 꼽히는 게 두꺼운 선수층이다. 마누엘 노이어,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프랭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 등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단테, 제롬 보아텡 등 진가를 조금씩 알려가는 선수들이 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의 스타 세르단 사키리나 2010~11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마리오 고메스가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할 정도. 둘째는 훌륭한 체격이다. 바르셀로나는 덩치는 작지만 기술이 좋은 선수 위주라 상대가 문을 걸어 잠그면 고전하는 일이 많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사를 지휘하면서 힘들어했던 대목이다. 그런데 뮌헨은 체격이 좋아 우겨넣는 득점도 많다. 2012~13시즌 득점 중 17%가 세트피스 혼전에서 나왔다. 셋째는 효율을 높인 패싱축구다. 지난 시즌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볼 점유율 69%에 이어 63.6%로 유럽에서 두 번째를 자랑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높은 점유율에도 슛으로 연결한 것은 13.9회에 그친 반면, 뮌헨은 19.1회로 훨씬 공격성이 강했다. 리베리가 주전 중에서 30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23~28세 선수들이 주축인 점도 뮌헨의 앞날을 밝게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진화하는 동물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진화하는 동물

    세계 대도시는 저마다 공원과 동물원을 갖췄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나들이 공간 역할을 한다. 서울대공원 또한 1984년 개원해 전국에서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을 포함한 복합 공원이다. 그 역사를 돌이켜 보면 10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한제국 말 순종 3년(1909년)에 개원한 창경원 시절을 합쳐서다. 동물원의 사회적 역할도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뀌어 왔다. 우리는 ‘동물원’ 하면 먼저 육지 동물 가운데 최고의 덩치를 자랑하는 코끼리나 초원의 신사 기린 혹은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와 원숭이, 곰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러 희귀한 동물을 모아 전시하면서 그저 관람객에게 보여주기만 하던 고전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본다. 동물원의 기원은 야생동물을 단순 수집·사육하던 고대 이집트, 중국 주나라의 원시적 형태에서부터 출발한다. 근대적 동물원의 시초는 유럽 여러 왕조들이 궁궐 정원에 각종 희귀 동물을 가둬 놓고 감상하는 데서 유래했다. 한때 유럽에서는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데려온 원주민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상업적인 동물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북미에서 가장 먼저 개원한 것은 1874년 필라델피아동물원이다. 그러나 유럽 동물원의 역사는 훨씬 빠르다. 1752년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동물원 개원을 첫머리로 1774년 스페인 마드리드동물원, 1793년 프랑스 파리동물원, 1828년 영국 런던동물원 등 30여곳이 문을 열었다. 이후 1847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면서 런던 시민들이 ‘런던 주얼로지컬 가든’(London Zoological Garden) 대신 간단히 ‘주’(zoo)라고 부르게 되면서 이 말이 동물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은 1909년 일본에 의해 건설된 ‘창경원’이다. 지금은 원래 궁궐의 모습으로 복원돼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되찾았지만 한때는 이 궁궐 정원에 코끼리, 기린, 호랑이 등을 사육·전시할 수 있는 우리를 짓고 벚나무를 심어 동물원으로 개조했었다. 옛 보루각 터에 동물원을 건설하고 춘당대에 식물원, 명정전 및 각 전각엔 박물관을 배치했다. 국운이 내리막길을 걷던 무렵이라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왕조를 상징하는 궁궐에 짐승을 기르는 우리를 짓고 동물원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에 이곳은 일본에 의해 건설된 동물원을 구경하려는 백성들로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벚꽃이 활짝 필 즈음에 한번쯤 가 볼 만한 서울의 명소였다. 그래서 ‘창경궁’이라는 이름보다 ‘창경원’이 우리의 귀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근대화 시기인 1970년대 중반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창경궁 복원 계획을 세우면서 서울 근교에 동물원을 새로 만들어 창경원에 수용했던 동물을 이동시키는 서울대공원 건설 공사를 벌였다. 재미있는 일화는 계획 당시엔 66만~99만㎡(20만~30만평) 규모로 동물원을 건설하려 했으나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이 꽤 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그래서 규모가 크게 늘어나 면적이 242만㎡(73만평)에 이르게 됐다. 대공원 전체 면적은 자그마치 913만 2000㎡(276만평)나 되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났다. 한편 지구 환경은 인구 급증과 산림·하천 훼손으로 한층 나빠졌다. 최근엔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린 극지방 얼음 탓에 해수면 상승 속도가 2배나 빨라졌다고 한다. 결국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이르는가 하면 아프리카 고릴라, 남극의 황제펭귄 등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갈라파고스 섬의 산호초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보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이 점차 파괴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멸종할 지경에 이르자 동물원에서 잘 보호해 막아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동물학자들의 주장이다. 나아가 자연환경은 원래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며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동물원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동물원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야생동물을 철창에 가둬 놓고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보전’과 관람객에 대한 ‘교육’을 하는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크고 작은 동물원 12곳과 수족관 7곳이 있다. 해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방문객은 300만명을 웃돈다. 전국적으로는 어림잡아 연간 1500만명 이상이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한 차례 이상 방문한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의 통계에 따르면 1년에 동물원을 다녀가는 사람은 7억여명이다. 그래서 동물원마다 방문객들에게 흥미뿐 아니라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애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을 증식해 개체 수를 늘린 다음 원래의 서식지로 되돌려 보내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증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 야생동물에게도 인공수정을 적용한다. 그 결과 코끼리, 코뿔소를 대상으로 이미 인공수정을 이용한 번식에 성공해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지 않아도 번식시킬 수 있다. 코끼리와 같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대동물에게 이는 매우 실용적인 번식 기술이다. 이뿐만 아니다. 혈통 좋은 수컷의 정자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어 수컷이 수명을 다해 죽더라도 동결 보존한 정액으로 후손을 이어 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수정란 이식 및 정자, 난자 등의 보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물은 죽어 없어졌지만 그 동물의 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세포를 특수 냉장고에 보존하는 소위 ‘프로즌 주’(frozen zoo)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동물원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동물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곰, 늑대, 여우 등 원래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오다 멸종에 이른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동물을 보전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원종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과의 동물 맞교환을 여섯 차례 거쳐 곰, 스라소니, 늑대, 호랑이 등 우리나라 고유의 종을 확보했다. 그 가운데 곰은 해마다 번식에 성공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용으로 보내기도 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백산 여우 복원 프로젝트에도 서울대공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또한 우리나라 민물 거북류의 하나인 남생이 대량 증식에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금개구리, 맹꽁이 같은 양서류의 증식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야생동물의 분자생물학적 분석, 인공수정, 호르몬 분석에 대한 연구 성과가 머지않아 실용화 단계에 이를 것이다. 앞으로 야생동물의 질병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서식지 조사 등 그 활동 영역을 차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etinseoul@seoul.go.kr
  • 고전에 깃든 생태주의 통해 인간중심주의 비판

    고전에 깃든 생태주의 통해 인간중심주의 비판

    ‘재상이 노상 이를 잡는 건/나 아니고서야 또 누가 있겠는가/어찌 타오르는 화롯불이 없기야 하겠냐마는/땅에 던져버리는 것이 나의 자비이다/(중략)/너 역시 붙어살 데 없어서/나를 집으로 삼은 것이네’ 고려시대 문인이자 정치가인 이규보의 시 ‘이를 잡다’의 한 구절이다. 한 나라의 재상이 옷을 벗고 앉아 이를 잡는 모양새도 우습지만, 그렇게 어렵게 잡은 이를 살려주는 건 또 무슨 까닭인가. 한국 문단에 생태주의를 전파해 온 ‘환경 전도사’ 김욱동(65)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규보의 이런 모습이 바로 ‘생태주의’라고 감탄한다. 이규보가 남긴 2000여수의 시 가운데 500여수의 시가 이, 벼룩, 파리, 누에, 개똥벌레, 거미 등의 하찮은 벌레나 짐승을 소재로 한 ‘영물시’(살아 있는 동물을 노래하는 시)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2000년 ‘한국의 녹색 문화’부터 2011년 ‘적색에서 녹색으로’까지 환경문제를 다룬 5편의 저서들을 통해 문학가들에게 환경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해 온 김 교수가 이번엔 지구를 살리는 우리 고전에 주목했다. ‘녹색 고전-한국편’(비채)에서다. 김 교수는 서사무가 ‘바리공주’, 일연의 ‘삼국유사’, 조선 실학자 박지원의 한문 소설 ‘호질’ 등 다채로운 고전에 깃든 생태의식을 끄집어내 현재의 우리를 비춘다. ‘호질’은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인간중심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녹색 소설’로 읽어도 무리가 없다고 지적한다. ‘산도 물도 자연 그대로이니 그 속에 자란 나도 자연 그대로라’는 송시열의 시조를 통해서는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꼬집는다. 환경 문제에 대한 저서는 그만 집필하기로 결심했다는 저자를 다시 돌려세운 건 지난여름 동서양을 넘나든 이상기후였다. 김 교수는 ‘저자의 말’에서 “그간 ‘환경 전도사’로서의 내 역할을 총결산하는 책”이라며 “생태주의와 관련한 보석 같은 글을 한데 모은 생태주의의 경전이나, 경전 그 자체보다 의미 해석에 훨씬 더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동양편, 서양편은 내년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업계에서 양호한 편이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의 깊은 한숨은 갈수록 혹독해지는 출판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 매출도 하락하고, 어린이책 시장마저 고전을 면치 못한 2013년 출판계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3대 유통업체의 판매 분석과 출판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4개의 키워드로 돌아봤다. ■소설의 강세 올해 출판계는 문학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고정 독자를 확보한 국내외 인기 중견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읽기 붐을 되살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정유정의 ‘28’이 불씨를 일으킨 가운데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선전으로 출간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김진명의 ‘고구려’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관심을 모으며 모처럼 노벨상 특수를 누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정글만리’나 ‘28’ 등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지난해까지가 치유와 공감의 ‘한줄 에세이’의 시대였다면 올해 경쾌한 호흡의 ‘짧은 이야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문서의 약진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책을 통해 ‘힐링’하려는 20~30대 독자들의 요구가 올해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힐링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 대해 독자들이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끼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대중적인 인문서가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에서 저술자로 돌아온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와 박웅현의 ‘여덟 단어’, 주현성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년 만에 완간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강연회로 인기를 얻는 유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저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책 골라주는 TV 인기 드라마나 예능에 소개된 책이 인기를 얻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 출간된 천재 화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을 엮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1916~1956’은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 등장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기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 등 예술, 에세이, 아동 등으로 분야도 다양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클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도 올초 배우 이보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뒤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재기 파문 지난 5월 일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황석영, 김연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황 작가는 해당 작품을 절판시키고,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출판, 유통, 작가, 소비자 단체 대표 등 주요 관계자는 지난 10월 출판사 회원 자격 박탈과 해당 도서의 베스트셀러 목록 제외 등 강도 높은 규제안이 담긴 자율협약에 합의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제주국제학교 2곳 잉여금 180억 법적 근거없이 2년 넘도록 쌓아놔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 .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 .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정부가 지난 13일 제주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서 얻은 잉여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내용의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정책 대상인 2개 학교가 이미 180억여원 규모의 잉여금을 적립해 놓은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정원을 못 채워 학교 운영과 시설 구축에 쓴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이 빚어지거나 예상되는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을 법적 근거도 없이 차곡차곡 쌓아 온 행보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15일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제주 국제학교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영국)이 90억원, 브랭섬홀아시아(BHA, 캐나다)가 98억원 등 188억원의 이익 잉여금을 적립해 왔다”면서 “잉여금 송금 규제가 풀릴 것에 대비해 2년 넘게 잉여금을 쌓아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잉여금은 모두 연 4576만~4692만원에 이르는 이 학교 학생들의 학비로 충당됐는데, 정부 지원으로 인해 학생 충원율이 현재 46.7%에서 향후 100%로 높아지면 잉여금 적립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NLCS와 BHA가 잉여금을 쌓은 이유로는 이 조항이 언젠가는 법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앞서 제주교육도시 청사진이 그려지던 2010년 국회와 올해 3월 제주도의회에서 법제화가 연이어 좌절됐지만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두 차례 논의가 좌절된 것은 ‘잉여금 본국 송금을 허용한다면, 외국 교육기관의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에게 뚜렷한 실익이 없다’는 반대 여론 때문이었다. 이번 대책이 마련될 때에는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잉여금 송금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학교 운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화답하며 반대 여론의 공세를 피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대책으로 인해 당장 숨통이 트일 곳은 당초 7개 국제학교 유치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고전 중이던 JDC와 국내 금융기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NLCS의 건물 설립 및 운영비용 일체를 부담해 온 JDC는 2015년부터 원금 3190억원과 연 5~6%대 이자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번 조치로 국제학교가 정원을 채워 운영이 정상화된다면 100억~800억원을 빌려 준 알리안츠, 교원공제회, 외환은행, 농협생명 등 9개 금융사가 돈을 떼일 위험도 줄어들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전은 위대하지 않다 권장도서 목록 잊어라

    고전은 위대하지 않다 권장도서 목록 잊어라

    책의 정신/강창래 지음/알마/376쪽/1만 9500원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선 독서운동 ‘열풍’이 불었다. 도서관은 3배 이상 늘었고, 장서 수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어느 순간 독서운동은 ‘광풍’의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비정상적인 열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 한국의 성인 평균 독서량을 1990년대 이전으로 끌어내렸다. 대학강사이자 도서활동가인 저자는 원인을 ‘권장도서목록’에서 찾는다. 자발적으로 읽는 즐거움이 아닌 강제로 읽는 불편함은 지적 소화불량을 가져온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온 ‘불멸의 고전들’에 차례로 이의를 제기한다. 도전적이며 발칙한 상상력은 부인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는다. 예컨대 프랑스 대혁명을 가능케 한 것은 루소의 ‘사회계약론’ 같은 사상서가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포르노에 가까운 연애소설이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화두로 던진다. 프랑스 혁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서 사회계약론은 혁명 이후 2년간 발간된 1114권의 정치 관련 소책자에서 단 12회만 인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루소가 가볍게 쓴 소설 ‘신 엘로이즈’는 계급 차별로 이뤄지지 못한 남녀 간의 사랑을 풀어놓으며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가난한 평민 출신의 가정교사 생프뢰와 스위스 귀족의 외동딸인 쥘리가 현세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쥘리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독자들은 “감정이 격해져 미칠 것만 같다”며 루소에게 편지를 쏟아 냈다. 교황청은 책을 금서 목록에 올렸고, 프랑스인들은 고귀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한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대 과학혁명의 밑거름이 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뉴턴의 저작물에 대해서도 저자는 혹평한다. ‘어떻게 아무도 읽지 않은 책들이 정신 혁명의 근간이 될 수 있었느냐’는 의문에서다. 신뢰하기 어려울 만큼 조잡했던 실험과 난해한 기호 탓에 현대 과학자들이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나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들의 저서는 프랑스 등에서 발간된 다양한 해설서를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어 ‘고전은 정말 위대한가’라고 묻는다.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공자의 ‘논어’가 과연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말과 사상이냐는 질문이다. 그의 사후 제자들이 남긴 기록은 제자들의 생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중계하듯 썼지만,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처음 만난 것은 20세 때였다. 당시 소크라테스의 나이는 63세였다. 논어는 아예 공자의 사후 700년 뒤 집대성됐다. 현대인들이 고려시대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체주의자인 소크라테스나 엘리트주의자인 공자 못지않게 민주주의자인 페리클레스나 솔론, 평화주의자이자 하층민의 대변자인 묵자의 책도 함께 읽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비판적으로 책을 읽기를 권한다.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편견을 깨뜨리는 기쁨을 누리라는 조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프로농구] 전태풍 빈자리에 이현민 있었네

    [프로농구] 전태풍 빈자리에 이현민 있었네

    이현민(고양 오리온스)이 원정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현민은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벌인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에 장염으로 결장한 전태풍의 빈자리를 메우며 14득점, 랜스 골번(16득점 7리바운드)을 뒤에서 받치며 73-67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0승(14패) 고지에 오른 오리온스는 KT의 3연승을 저지하며 원정 5연패에서 벗어났다. 8위 오리온스는 7위 전주 KCC에 반 경기 차, 6위 인천 전자랜드에는 한 경기 차로 따라붙어 중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를 거둬 지난달 서울 SK전 오심에 휘말려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돌려놓았다. 1쿼터를 14-17로 뒤진 오리온스는 2쿼터 이현민과 리온 윌리엄스가 각각 9점과 8점을 몰아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 KT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3쿼터 종료 16초 전 이현민이 단독 돌파에 이은 골밑슛과 보너스 카운트까지 성공시켜 57-47, 10점 차로 앞섰다. 4쿼터에는 골번이 8점을 쓸어담아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현민이 고비마다 달아나는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스위치 디펜스로 4쿼터 집중력이 높아지던 KT의 외곽포를 봉쇄한 게 효과를 봤다. 반면 KT는 야투 성공률이 44%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경기 막판 4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믿었던 외국인 앤서니 리처드슨이 턴오버 2개를 연달아 범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원주에서는 홈 팀 동부가 초반 열세를 딛고 전자랜드에 90-72 완승을 거뒀다. 1쿼터에만 32점을 내준 동부는 한때 19점 차까지 뒤졌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금세 따라붙었고, 3쿼터 중반 두경민의 3점포 두 방이 폭발해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다. 외국인 키스 랜들맨과 루키 두경민이 각각 데뷔 후 최다인 27득점과 2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구멍은 파는 것 (루스 크라우스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진흙탕’은 첨벙첨벙 뛰고 미끄러지면서 꺅꺅 소리를 지르는 것. ‘무릎’은 케이크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게 해주는 것.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낱말 책으로 1952년 출간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림책의 고전이다.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의 초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조밀하고 앙증맞다. 8000원.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조호상·김영미 지음, 김효은·강부효 그림, 사계절 펴냄)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데가 서울이여. 덜렁대지 말고 잘혀.” 엄마의 말에 겁을 덜컥 먹고 서울로 첫발을 내디딘 명란이의 서울살이를 통해 산업화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나라의 과거를 굽어본다. 닭장집, 콩나물 교실, 통행금지, 반공 웅변대회 등 1970년대의 편린들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역사 일기 시리즈(10권)의 마지막편. 1만 2800원.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2 (이주헌 지음, 파랑새 펴냄) 렘브란트, 루벤스, 클림트, 마티스 등 중세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화(권당 60점 이상)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들려준다. 자연에 대한 고대인들의 외경심을 보여주는 제우스의 번개,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월계수로 변해 버린 다프네 등 스토리텔링이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4~7세 유아용. 각 1만 6000원.
  •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 살얼음 3위 싸움서 웃다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 살얼음 3위 싸움서 웃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 벌인 3위 싸움에서 이겼다.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 현대캐피탈은 높이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과 나란히 5승 4패, 승점 16점씩을 기록해 세트 득실 차이로 3∼4위를 달리고 있었던 터. 2라운드 성적도 나란히 1승 2패. 따라서 이날 경기는 승부는 물론, 향후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승점 3점을 추가, 시즌 통산 19점을 쌓아 2위 우리카드(승점 21점)를 2점차로 따라붙어 선두권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당연히 외국인 주포들의 불꽃 튀는 화력 대결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33득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의 마이클 산체스도 30득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승부를 가른 건 배급로의 차이였다. 대한항공은 경험이 부족한 세터 백광언의 단조로운 볼 배급 탓에 산체스 외에 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해 고전했다. 번번이 현대캐피탈의 윤봉우-최민호-아가메즈로 이어지는 높은 블로킹 벽에 공격의 맥이 끊겼다. 대한항공의 열세가 감지된 건 3세트 초반.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 70%를 웃돌던 마이클이 주춤하면서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잡았다.11-11에서 연속 4득점으로 18-13으로 달아나 다시 우세를 챙긴 현대캐피탈은 4세트 18-15에서 상대 서브범실과 아가메즈의 강타로 먼저 20점 고지에 오른 뒤 승리를 낚아챘다. 여자부 화성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박정아(21득점)·카리나(16득점)·김희진(14득점)의 맹공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전은 꼬장꼬장한 노인네 조금만 친해지면 귀여운…

    고전은 꼬장꼬장한 노인네 조금만 친해지면 귀여운…

    “고전문학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농담이라고는 씨도 안 먹히게 생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죠. 딱 심술맞고 꼬장꼬장하고 냄새 나는 노인네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건 그런 노인네와 한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 꼬장꼬장한 노인네, 조금만 친해지면 꽤 재밌어집니다. 귀여운 구석도 있고요.” 고전을 ‘꼬장꼬장한 노인네’에 비유한 천운영 작가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난 뒤 “매끈한 청년과 절절한 연애를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젊음도 눈도 잃은 파우스트가 도달한 결론은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이라고 짚어낸다. 이렇게 우리 작가들이 충만한 감성과 예민한 촉수로 읽어낸 세계문학 이야기가 한데 엮였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2011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재된 글을 묶은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문학동네)이다. 황석영(아래), 성석제, 하성란(가운데), 김연수, 김애란 등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을 비롯해 허수경·이병률 시인, 사회학자 정수복·김홍중, 가수 루시드 폴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 102명이 개성 있는 ‘독후감’을 써냈다. 이들은 저마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훑어 두고두고 후대에 남을 지혜를 전해주는 고전에 대한 찬가에서 스승으로 삼는 작가에 대한 존경, 현재의 우리에게도 예리하게 파고드는 고전의 묵직한 통찰까지 꿰어 전해준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책장을 덮고 난 작가 이혜경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표적을 향해 제대로 화살을 쏘아올리고 있는 걸까. 아니, 내가 화살을 겨눈 채 쏘아 보는 저 표적은 진정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인가.”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를 들여다본 황석영 작가는 르 클레지오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자신과 그가 생애의 첫출발부터 ‘떠돌이 이야기꾼’의 운명을 타고난 교집합을 지녔다고 말한다. 하성란 작가는 스탕달의 ‘적과 흑’을 펴보며 출판사를 전전하던 아버지 덕분에 출판사 팸플릿으로 도배됐던 다락방 풍경을 떠올린다. 그리곤 “소설의 첫 문장을 끼적인 것도 그곳에서였다”며 “과장을 보탠다면 그곳은 수천권의 장서로 가득한 도서관이었는데 어떻게 딴마음을 먹을 수 있었겠느냐”고 되묻는다.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을 읽은 시인 심보선의 결론은 이 시대, 문학의 역할을 다시 고찰하게 한다. “문학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 슈퍼스타가 아니라 동시대의 소수자들, 고독한 패잔병들, 같은 운명을 나누는 먼 곳의 친구들임을 알려준다.”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재미교포 작가 김은국의 ‘순교자’ 등과 같은 작품을 다른 작가가 어떻게 읽어냈는지도 비교해볼 수 있다. 작가들이 남 몰래 사랑하고 탐독해온 낯선 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예상 못한 곳에서 만난 예술…짜릿한 그 느낌 아~ 예술이네

    예상 못한 곳에서 만난 예술…짜릿한 그 느낌 아~ 예술이네

    연말을 맞은 미술계에 ‘색깔 있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독특한 거리 설치미술까지 형형색색의 미술품들이 풍성한 겨울을 약속한다.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내년 3월 2일까지 이어지는 ‘애니미즘’전은 근대 역사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사람만이 영혼을 지니며 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사회 시스템에 반기를 든 전시다. 세계 최초로 ‘자연’에 헌법적 권리를 부여한 에콰도르의 토착민 운동을 소개하는가 하면 정신과 물질 등 이원론적 세계관을 표현한 데카르트 저서의 삽화, 진공관 속에서 새가 살 수 있는지에 대한 17세기 과학실험을 담은 그림 등이 망라됐다. 2010년 벨기에에서 출발한 전시는 베를린, 뉴욕 등을 거쳐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시·도립 미술관들의 릴레이 사진전도 관심을 끈다.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사진전에는 서울·대전·광주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참여했다. 지난 6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테이프를 끊은 전시는 ‘사진, 한국을 말하다’란 주제 아래 ‘비판’ ‘행동’ ‘공동체’ 등의 담론을 놓고 사진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배영환, 김태동, 주명덕 등의 작가가 참여하며 내년 4월 16일까지 열리는 경남도립미술관의 ‘사진과 도시’전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이자 미술작가인 존 루빈과 돈 웰스키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그룹 ‘컨플릭트 키친’도 한국을 찾았다. 다소 황당한 느낌까지 주는, 연말 미술계에서는 첫손에 꼽히는 별난 전시다. 이들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조그마한 테이크아웃 음식점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미국이 ‘테러지원국’이라고 규정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쿠바 등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 판다. 지난달부터는 북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루빈 교수는 “음식을 매개로 그 나라의 문화, 정치 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다 보면 증오나 오해가 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드는 김치, 해물파전, 떡볶이, 메밀국수, 된장찌개 등의 요리는 한국 여성단체인 ‘조각보’ 회원들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컨플릭트 키친은 첫 방한 일정으로 지난 9일 서울 홍대 앞에서 요리교실을 열었다. 북한 음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12일까지 한국에 머문 작가들은 북한이탈주민을 만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등 남북 화해를 위한 촘촘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개인전으로는 벨기에의 3대 화가인 쿤 판덴브룩(40)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갤러리 바톤에서 열리는 전시에선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젊은 나이에 현대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는 벨기에 정부가 38세 때 대형갤러리 ‘스맥’에서 회고전을 열어줄 만큼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던 작가는 지구촌 곳곳을 떠돌며 인간이 흔적을 남긴 도로, 다리 등 교통 구조물 들을 훑었다. 무관심했지만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기하학적인 선과 면이 강조된 유화의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전시에선 2011년 서울을 찾아 촬영했던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린 ‘광교 #1’, ‘종로구’, ‘중구 #1, 2’ 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벨기에와 같은 조에 속하면서 더 친숙함을 느끼게 됐다”면서 “건축학을 공부한 덕분에 다양한 측면에서 사물을 보며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하철 1호선 서울시청역 지하 보도에서 오는 22일까지 전시되는 설치 미술품 ‘인권을 보호합시다’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만델라의 또 다른 유산/서동철 논설위원

    아프리카 줄루족의 자장가 ‘툴라 툴라’(Tula tula·조용히 조용히)는 한 번 들으면 잊히지가 않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이 부른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드라켄스버그는 남아공 중동부 고원지대에 있다. 이 나라의 최대 종족인 줄루족 거주 지역이다. 드라켄스버그 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기숙형 음악교육기관이다. 단원은 유럽과 아프리카 출신이 섞여 있는데 ‘툴라 툴라’를 부른 소년은 줄루족이었을 것이다. 유럽인이 줄루족 노래의 시김새를 그토록 구성지게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은 1992년 세계합창제에서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합창단을 제치고 우승했다. 유서 깊은 유럽 합창단과 당당히 겨룰 수 있을 만한 실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세계 최고의 합창단을 넘어선 것은 아니다. 결정적 요인은 만델라였다. 엇그제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그 사람이다. 1990년 만델라가 27년의 수감 생활 끝에 풀려난 직후다. 당연히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의 우승도 당시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만델라 열풍’과 무관할 수 없었다.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의 홈페이지에는 ‘바흐에서 머큐리까지’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고전음악의 대가 바흐와 20세기 유행음악을 대표하는 영국의 록 그룹 퀸의 리더였던 프레디 머큐리를 앞세운 것이다. 모든 시대, 모든 장르의 음악이 문제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국제 음악계가 높이 평가한 결정적 이유는 아프리카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이들의 진지함 때문이다. 이 합창단의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는 남아공 제2의 국가(國歌)라는 ´쇼숄로자’(shosholoza). 백인정부 당시 흑백 분리주의 정책(아파르트헤이트) 치하의 흑인 잡역부들이 증기기관차를 타고 탄광으로 향하며 부르는 노래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나서 만델라가 럭비월드컵을 치르며 흑백화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인빅터스’(Invictus)에서도 뉴질랜드와 결승전에서 이 노래가 응원가로 끊임없이 불리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의 세계합창제 우승은 유럽음악이 세계음악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국제음악계가 인정하기 시작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역설적으로 음악은 바흐로 시작해 머큐리로 끝난다는 유럽인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것이 정치·사회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만델라의 힘이다. 어제는 그의 장례식이 있었다. 명복을 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이승환-김예림 ‘비누’ 뮤비 공개 ‘몽환적 영상미’

    이승환-김예림 ‘비누’ 뮤비 공개 ‘몽환적 영상미’

    이승환과 김예림이 함께 부른 곡 ‘비누’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돼 화제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10일 공식 유투브 채널(http://www.youtube.com/dreamfactoryclub/)에 이승환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비누’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이승환과 김예림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노래 내용을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이미지컷으로 이뤄졌다. 특히 젊은 남녀가 동거를 하는 일상을 몽환적인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상 속의 남녀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고 밥을 먹고 사랑을 나누는 등 평범한 연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승환이 3년 여 만에 발표하는 신곡 ‘비누’는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이승환표 감성 발라드. 이승환이 데뷔 이래 최초로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이며, SBS ‘슈퍼매치’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김예림과 함께 듀엣을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환과 김예림의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이 잘 어우러져 있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신곡 ‘비누’를 발매한 이승환은 오는 13일부터 콘서트 ‘이승환옹 특별회고전‘을 시작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로운 ‘논어’를 만나다

    새로운 ‘논어’를 만나다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회장 이계황)가 십삼경주소(十三經注疏) 번역 사업의 첫 결실인 ‘역주 논어주소1’을 펴냈다. 십삼경주소는 중국 유가 13경전의 고주(古注)에 다시 주석을 붙인 책으로, 416권으로 이뤄져 있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경전’으로 공인받으며 국가 정책과 인재 등용을 위한 기본 교재로 인정받아 왔지만 그동안 완역된 적은 없다. 전통문화연구회는 십삼경주소를 10년 안에 30여 책으로 완간할 예정이다.‘논어주소’는 논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술된 가장 오래된 주석서다. 중국 위나라 하안(193~249)의 ‘논어집해’에 송나라 형병(923~1010)이 소(疏)를 달았다. 주희의 ‘논어집주’와 함께 대표적인 논어 주석서로 일컬어지지만 조선조 주자학을 관학으로 삼으면서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논어주소’를 반영한 역서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문 번역과 해석에 있어 ‘논어주소’와 ‘논어집주’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가령 이인(里仁)편에 나오는 ‘아침에 도를 듣고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夕死可矣)는 공자의 말을 집주는 “도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이니 진실로 도를 듣는다면 살아서는 순하고 죽어도 편안하여 다시 여한이 없을 것이다. 조석은 그 시간의 가까움을 심하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이에 반해 주소는 “거의 죽을 때에 이르렀는데도 세상에 도가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음을 뜻한 것이다”라면서 공자가 세상에 도가 없음을 탄식한 말이라고 풀이한다. 전통문화연구회 측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논어집주’와는 다른 새로운 ‘논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 한학자 정태현 전통문화연구회 부회장과 신진 학자 이성민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공동으로 번역 작업에 참여해 학문적 엄밀성과 고전의 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엄베르’표 뮤지컬 베르테르 관객과 함께 성장한 13년

    ‘엄베르’표 뮤지컬 베르테르 관객과 함께 성장한 13년

    창작뮤지컬 한 편이 무대에 오르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뮤지컬 ‘베르테르’는 13년째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대학로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나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화려한 쇼는 없지만 고전의 힘을 잔잔한 감성으로 품어 어느덧 1000석(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을 채우는 대형 뮤지컬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초연 때부터 꾸준히 재관람해 온 마니아 팬들의 지지도 한몫했다. ‘베르테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2000년 초연됐다. 5인조 실내악단의 연주를 관객들이 직접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형식이 시도됐고 이듬해 2001년 뮤지컬대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 후 조승우와 엄기준, 김다현, 김소현, 송창의 등 뮤지컬계 대표 배우들이 거쳐갔으며 내년 3월에는 일본 도쿄 아오야마극장 공연이 확정돼 한류 뮤지컬로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 3일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꽃을 주요 테마로 끌어들인 점이 돋보인다. 배경 도시인 발하임을 화훼산업단지로 설정하고 노란 해바라기는 베르테르를, 라임과 라벤더는 롯데를, 관엽수는 알베르트를 상징하도록 했다. 무대 위를 수놓은 노란 해바라기는 베르테르의 한결같은 사랑을 형상화하면서도 그의 아픔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현대적이면서 간결한 무대 세트 위에 놓인 꽃들은 한층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돌아온 ‘엄베르’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2002년과 2003년, 2006년에 이어 베르테르를 맡은 엄기준은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에 ‘Werther’(베르테르)를 넣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내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가장 슬펐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3일 첫 공연에서 그는 스스로를 가누지조차 못하는 사랑의 아픔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베르테르’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초연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마니아 관객들의 힘이 컸다. 2000년 초연 당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팬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결성됐고, 재정적인 문제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모금 활동을 벌여 2003년 재공연을 성사시켰다. CJ E&M 관계자는 “지난달 관객들을 대상으로 오픈 리허설을 열었을 때는 2000년, 2002년 공연 티켓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온 팬들이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내년 1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1만원. 1588-0688.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수사반장(FX 밤 12시) 고급 저택에 침입해 귀중품을 챙기고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연달아 두 건 발생한다. 로건과 배렉 형사는 범인들이 부동산 홈페이지에서 미리 집 내부를 답사하고 침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홈페이지 접속 기록을 통해 용의자들을 찾아낸다. 한편 용의자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같은 위탁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참존 아시아투데이 제4회 전국 대학동문 골프 최강전(J 골프 밤 11시) 대학동문 골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이날 방송에서는 육군 3사관학교와 인하대의 숨 막히는 4강전이 펼쳐진다. 4강전부터는 9홀 매치플레이(개인전-단체전)로 진행되며, 1인이 2회 연속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단체전은 (3, 6, 9홀) 포섬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tvN 밤 11시) 2연승을 거둔 전현무 팀(전현무, 홍석천, 김보성)이 3연승을 향해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정준하, 지상렬, 개그우먼 김지민으로 이루어진 정준하 팀이다. 정준하 팀은 허당 실력을 드러내며 활약할 예정이다. 이번 대결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육탄전과 승리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불꽃 튀는 전략싸움이 펼쳐진다. ■최강! 탑플레이트:컴퓨터 요새 성공명(니켈로디언 오후 3시) 담덕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태양은 탑 3 중 한 명인 성공명을 멤버로 영입하려 한다. 하지만 나머지들의 반대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때 담덕의 기지로 공명과 태양의 대결이 성사된다. 대결 전 태양이를 철저히 분석한 공명의 작전에 태양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메가 팩토리(내셔널지오그래픽 밤 8시) 전 세계 7000만 명의 사람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3차 대전이 벌어진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회사 중 하나인 ‘워게이밍’의 게임 개발 현장을 찾아가 본다. 또한 게이머들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차전을 통해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 ■어린이 경찰(투니버스 밤 9시) 악의 조직 ‘레드 비너스’를 쫓으려고 최정예 경찰팀이 뭉쳤다. 계속해서 레드 비너스를 쫓는 특수 수사과 형사들. 나베의 숨겨둔 정보원 시마자키를 통해 레드 비너스가 총기 거래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고 대책에 나선다. 한편 나베가 시마자키에게 정보만 얻고 차갑게 대하는 모습을 본 구니미쓰는 그와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로 한다.
  •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문의학으로 바라본 인간의 행복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동시에 개인주의적 성향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인격체이기도 하다. 이 둘이 충돌하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인데,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과 사회적 행위 사이에서 늘 갈등하며 행복과 멀어져 간다. 숭의여고에서 역사교사로 재직중인 작가가 펴낸 ‘우리 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책과나무, 배 민)는 역사학과 뇌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인간의 의식과 행위, 시장과 정치를 규명하고 있다. 인문의학서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을 도입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저자인 배 민 교사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자아의식,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학문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어떠한 방식으로 추구하고 지켜나가는지 분석하고 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성향적 전략이라는 심리학적인 차원의 개념으로 심화시켜 활용하고, 인간의 역사와 접목해 진정한 이해와 협동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연세대 치의학과와 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인문의학을 전공 중인 저자가 인문, 역사, 의학이라는 세가지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서술했음에도 경계를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의 글쓰기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 상당 분량을 과감하게 의학적 지식을 철학적으로 서술하고 구조화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중간 부분에서는 성향적 전략과 생물학적 시장 등의 독창적 개념들을 활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연역적 방식으로 논리 전개해 나간다. 후반부에서는 다시 이를 역사학적으로 고찰하는 인문학적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설적 상황을 차용한 가상 실험의 방식을 활용하여 논리를 전개해 나가기도 한다. 이는 현재 국내 학문서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질적인 모습이지만, 이러한 특이한 글쓰기 방식은 오히려 몰입도를 높인다. 사회과학과 인문학, 자연과학적인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위트와 재치로 버무려내 독자가 무리없이 읽고 저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진보나 보수 등의 갈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물질적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즉, 인간 자신 안의 ‘성향적 전략’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시장’의 틀로서 접근할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은 국내 서점가에서 만나기 힘든 가뭄의 단비 같은 인문의학 저서이자 과학 저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사회과학 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 좀더 부드러운 글쓰기의 가능성과 함께 통섭을 지향하는 제대로 된 학문 서적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古典, 세월따라 깊어지는 바다

    古典, 세월따라 깊어지는 바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서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 단테의 ‘신곡’, 셰익스피어의 ‘햄릿’까지. 올 한해 연극계에는 고전 열풍이 거셌다. 고전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지만 유독 올해는 주요 공공극장들이 고전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수작들이 줄을 이었다. 반면 창작극의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고대와 중세, 근대를 막론하고 고전을 바탕으로 한 국내외 연극들이 주목을 받았다. 4월에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레프 도진이 ‘세 자매’(LG아트센터)를 들고 내한했다. 한층 묵직한 비극으로 탈바꿈된 ‘세 자매’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같은 달 한태숙이 연출하고 신구와 박정자가 열연한 ‘안티고네’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11월에는 국립극장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테의 ‘신곡’을 연극으로 각색해 국립레퍼토리시즌으로 선보였다. 당시 ‘단테의 신곡’과 ‘당통의 죽음’(게오르그 뷔히너 작·예술의전당), ‘바냐 아저씨’(체호프 작·명동예술극장)의 ‘고전 3파전’이 공연계 화두였다. ‘단테의 신곡’은 12년 만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배우 정보석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동예술극장의 ‘햄릿’이 주목받고 있다. 고전은 공연계에서 끊임없이 사랑받아 온 ‘명품’이지만, 올해는 주요 공공극장들이 국내외 유명 연출가들과 손을 잡고 무게감 있는 고전을 주로 선보였다는 점이 새롭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고전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으로 총 9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이 중 토월연극시리즈로 기획된 ‘안티고네’와 ‘부활’(톨스토이 원작·고선웅 연출),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인 ‘만선’(천승세 작·김종석 연출)과 ‘혈맥’(김영수 작·김현탁 연출), ‘당통의 죽음’(가보 톰파 연출)과 ‘세 자매’(문삼화 연출) 등 6편을 고전으로 분류할 만하다. 여기에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정착시킨 국립극장이 한태숙 연출과 함께 ‘단테의 신곡’을 선보이면서 고전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명동예술극장 역시 일본 세타가야퍼블릭시어터 예술감독인 노무라 만사이가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맥베스’, 극단 백수광부 대표인 이성열 연출의 ‘바냐 아저씨’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공연계에 고전 열풍이 거셌던 배경에는 고전이 주는 깊이와 감동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정연 국립극장 홍보담당은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좀 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극장들은 공연과 연계된 강연 프로그램들을 신설해 관객들이 고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명동예술극장의 ‘예술가와의 대화’와 ‘영화로 보는 연극’, ‘15분 강의’, 국립극장의 ‘관객 아카데미’ 등은 특히 젊은 관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의 이면에는 창작극의 부진이라는 그림자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에는 ‘그게 아닌데’, ‘푸르른 날에’, ‘목란언니’ 등 주목받은 작품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그만큼 눈에 띄는 창작 무대를 찾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정명주 명동예술극장 책임PD는 “올해는 신작을 선보이기보다 지난해 주목받은 창작 작품을 재공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전의 명성은 알지만 막상 읽어보지는 않았던 관객들이 생소한 창작극보다는 고전을 찾는 경향과 맞물린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