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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과 제리’는 ‘인종차별적’ 내용일까?…자막 논란

    ‘톰과 제리’는 ‘인종차별적’ 내용일까?…자막 논란

    과거 국내에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고양이와 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다. 최근 미국 아마존이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지금은 고전이 된 '톰과 제리'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개한 자막 공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존 측은 고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톰과 제리' 방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막을 달았다. '톰과 제리 단편은 과거 미국 사회에서 흔했던 민족과 인종 차별적 묘사를 담고있다. 그런 묘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잘못된 것이다'(Tom and Jerry shorts may depict some ethnic and racial prejudices that were once commonplace in American society. Such depictions were wrong then and are wrong today)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은 실제 과거 '톰과 제리'를 둘러싼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세기 동안 주인공 톰과 제리는 당시 분위기와 맞물려 그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고양이 톰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영국인으로, 이후 기업가나 백인 등 사회적 강자로 통했다. 반대로 작은 생쥐인 제리의 경우 돈없는 노동자나 아시아인 같은 이민 온 유색 인종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흡연과 ‘동종포식’(同種捕食·cannibalism)에 대한 묘사 또한 논란을 부채질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존의 이같은 자막 고지를 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어릴 때 부터 톰과 제리를 시청해 왔지만 단 한번도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평론가이자 영국 켄트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프랭크 푸레디는 "오늘의 가치로 과거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이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소설, 영화 등 모든 것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전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전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지만 112에서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는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며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방재청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19초에 전남소방본부가 이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2회 반복하며 통화를 시도했으나 웅성거림만 들렸고, 17초 후 전화가 끊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소규모 화재가 나더라도 신고전화가 동시에 몰려드는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없었기에 당시 끊어진 전화만으로 사고 가능성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당황했겠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누구 말이 맞는 거지?”,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놀랐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묻고” 황당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묻고” 황당

    신안 홍도 해상서 좌초한 유람선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신고자가 해경의 미흡한 신고 접수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지만 112에서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는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며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방재청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19초에 전남소방본부가 이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2회 반복하며 통화를 시도했으나 웅성거림만 들렸고, 17초 후 전화가 끊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소규모 화재가 나더라도 신고전화가 동시에 몰려드는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없었기에 당시 끊어진 전화만으로 사고 가능성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해경 또 미흡하게 대처한 건가”,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큰 사고 안 난 게 이 사람 덕분”,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와 경찰, 또 진실게임 양상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

    신안 홍도 해상서 좌초한 유람선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신고자가 해경의 신고 접수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지만 112에서는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는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며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방재청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19초에 전남소방본부가 이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2회 반복하며 통화를 시도했으나 웅성거림만 들렸고, 17초 후 전화가 끊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소규모 화재가 나더라도 신고전화가 동시에 몰려드는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없었기에 당시 끊어진 전화만으로 사고 가능성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세월호 사고 때문에 걱정 많았겠다”,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을까”, “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사고 첫 신고자와 경찰, 누구 말이 진실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근대문학관, 매주 목요일 ‘세계문학특강’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관장 이현식)이 새달 16일~12월 4일 매주 목요일 세계문학특강 시리즈인 ‘문학이 있는 저녁-인천에서 세계문학을 읽다’를 마련했다. 이번 강연은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의 식민 경험이 있는 타이완의 친일문학뿐 아니라 아프리카 문학, 쿠바 문학, 보들레르, 도스토옙스키론, 고전 영화 ‘대부’ 등 다양한 분야의 문학과 작가, 장르를 아우른다. 무료. 접수는 10월 6일까지 선착순 40명. 문의 및 접수 gangjwa01@naver.com. (032)455-7166.
  • 원작 살리고 살짝 비틀고 2色의 오페라

    원작 살리고 살짝 비틀고 2色의 오페라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오페라 무대에서도 그의 유산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특히 인간 내면과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대문호의 통찰력이 깃든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심하게 복원하거나, 해학으로 비튼 두 작품이 다음달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새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포문화재단은 새달 17~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창작 오페라 ‘로미오 vs 줄리엣’을 각각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1986년 한·불 수교 100주년 공연 이후 28년 만에 빚어낸 ‘로미오와 줄리엣’은 꿈결 같은 사랑의 낭만과 격정에 물든 15세기 이탈리아 베로나로 관객을 이끈다.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음악과 원전의 결합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는 영국 오페라계에서 명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엘라이저 모신스키(호주)가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다수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맡아온 모신스키는 “이번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가 추구했던 사랑 이야기의 본질과 구노가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낭만적인 성격을 탐색할 것”이라며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와 달리 현실적이지 않은, 시적이고 고전적인 미를 추구하겠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인 베로나 아레나에서 로미오로 활약하는 등 최근 유럽 무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로미오 역으로 유려한 음색을 뽑낸다. 소프라노 손지혜와 러시아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가 줄리엣 역을 맡는다. 풍부한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구노의 음악은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6~9일에는 ‘오텔로’가 막을 올린다. 1만~15만원. (02)586-5284. ‘로미오 vs 줄리엣’은 원전을 기대하고 갔다간 낭패 볼 작품이다. 이혼 위기를 코앞에 둔 오페라 가수 부부가 ‘죽자’고 싸우는 게 뼈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공교롭게도 사랑의 고전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섭외돼 로미오와 줄리엣 배역을 맡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극을 추동한다. 주역으로 활약하는 아내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남편 사이의 갈등의 골은 연습을 하면서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극에 몰입할수록 상대의 진정한 모습과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극작가 박춘근과 작곡가 신동일이 함께 만든 창작 오페라로, 작품을 연습하며 날 선 애증을 드러내는 10년차 부부의 거침없는 입담과 노래가 유쾌하고 빠르게 전개된다. 공연과 함께 음반도 발매될 예정이다. 2만 5000~3만 5000원. (02)3274-86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또 선거 참패… 동력 잃은 올랑드 경제개혁

    프랑스 집권 사회당이 지방선거,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 개혁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동력을 잃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대중운동연합(UMP)과 민주독립연합(UDI) 등 우파 연합이 190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파 연합은 의석 절반보다 16석을 더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상원은 1958년 제5공화국 설립 이래 우파가 장악해 왔으나 2011년 좌파 사회당에 다수파 자리를 넘겨줬다. 반이민, 반유럽연합(EU)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은 2석을 얻으며 사상 처음으로 상원에 진출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역사적 승리”라고 환호했다. 상원의원에 당선된 국민전선의 스테판 라비에는 “엘리제궁(대통령 관저)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 관문 하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인 올랑드가 이번 선거 결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0) 성장, 높은 실업률, 재정적자 등 경제 위기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올랑드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전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회고록 폭로로 친서민 이미지에 타격까지 입은 터다. 2011년 상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승리하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재임 중 상원 선거에서 패배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조롱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3년 뒤 같은 굴욕을 맛보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시론] 지역 미술관 생존의 길/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시론] 지역 미술관 생존의 길/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최근 우리 사회는 디지털 문화의 발전으로 미디어 아트, 영상미술 등 새로운 형태의 예술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동시에 전통적인 것과 전위적인 것, 고전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영역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술관에도 많은 과제를 안겨준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운영 전반에 도입해 관람객들의 감상과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관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현장 실무자들의 고민이다. 이응노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단일작가 미술관으로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장품들을 기반으로 2007년 대전시가 설립했다. 1904년 작은 시골마을 홍성에서 태어난 고암은 1958년 도불해 1989년 파리에서 작고하기까지 동양의 전통회화인 서화, 수묵화를 기초로 해 추상화, 콜라주, 판화, 오브제 등 서양 화법을 두루 받아들여 동양화를 세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지치지 않았던 실험정신이 담긴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응노미술관이다. 하지만 서울에 비해 문화 수요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지역 미술관의 한계 때문에 설립 초창기에는 미술관의 비전과 취지를 살리기가 수월치 않았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국제적으로 미술관을 홍보하고, 새로운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찾아오는 지역미술관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미술관으로의 도입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던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리면서, 동시에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 미술관의 특수성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전은 19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여러 민간 연구소들이 함께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가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중심대학 KAIST와 국내 최대의 종합 정보통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미술관에서 응용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전시 디자인에서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와 앱, 오디오 스포트라이트, 아이패드를 활용한 컬렉션 안내 전자책을 개발했다. 2014년 기획전 ‘서독으로 간 에트랑제, 이응노’에는 관객이 마주한 화면만 번역되는 인터액티브 인스톨레이션을 전시장 내에 적용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ICT 활용 방식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제일 우선시하는 프로젝트는 소장품과 아카이브의 효율적인 정리와 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개발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인력을 확보해 조직을 구성하고, 데이터 활용 방식의 하나인 작품 정보 검색, 작품 진위 감정, 작품 대여 관리까지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계획단계에서 일정 기간이 요구될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성격과 요구를 가진 사용자들(방문객, 관계자, 담당자)을 배려하기 위해서 개발과 활용단계에서도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기술이자 그의 도전과 실험정신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물론 그에 앞서 기존에 개발된 기술들에 대한 평가와 폭넓은 자료 수집을 통해 ICT의 활용방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야 각각의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역 미술관은 서울중심이 아닌 국토 전반의 평준화된 문화융성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다. 지역의 한계만을 탓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격변하는 시대에 뒤처지고 점점 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관람객의 요구에 앞서서 읽고 대응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정우성 “노출, 영화 팔기 위한 장치 아니야”

    정우성 “노출, 영화 팔기 위한 장치 아니야”

    이 가을, 정우성(41)이 위험한 남자가 됐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치정 멜로로 재해석한 영화 ‘마담 뺑덕’(작은 새달 2일 개봉)에서 그는 욕망에 눈멀어 파멸해 가는 남자가 됐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에 도전했다. 20년 배우 인생에서 쌓은 내공을 한꺼번에 쏟아내려는 듯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고전 원작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든 심청이의 효심을 그렸다면 영화는 딸을 잃은 심봉사에게 접근해 그를 이용하고 버린 악처의 전형인 뺑덕 어멈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운 착한 아버지 심봉사는 스크린에서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대학교수 심학규(정우성)가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감독님은 왜 날 시험에 들게 하나, 그런 의문이 들었죠. 혈기 왕성한 학규는 쾌락에만 충실한 인물이지만 욕망을 쟁취하면 할수록 더 처절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한참 고민 끝에 지금 제 나이대에서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자신이 들었어요.” 학규는 대학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의 문학 강사로 간다. 그곳에서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으로 일상에 지친 스무살 처녀 덕이(이솜)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복직이 되자 학규는 덕이를 남겨 둔 채 서울로 간다. 버림받은 덕이는 8년 뒤 악녀로 변신해 시력을 잃어 가는 학규와 그의 딸 청이 앞에 나타난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서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웠다. “매일매일 새로 접하는 감정과 상황이 힘들면서도 재미있었어요. 학규라는 캐릭터를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대로 순화시키기보다는 정면돌파로 완성해 보고 싶었어요. 후반부에 학규는 시력도, 돈도, 명예도 다 잃고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고고하게 자부심을 놓지 않아요. 그런 아이러니한 모습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죠.” 욕망을 좇다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수인 학규의 모습은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지도층의 속물적인 면모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는 “감독도 이 영화는 윤리적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일찌거니 힌트를 줬다”고 했다. 영화에서 그의 노출과 베드신은 가히 파격적이다. ‘19금’이 아니라 ‘29금’쯤 될 정도로 수위가 높아 화제다. 그러나 그는 그 대목에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 “제 노출이 영화의 파격이 될 수는 없어요. 영화 ‘본투킬’이나 ‘모텔 선인장’ 때도 노출은 있었으니까요. 노출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어떤 작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학규의 타락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정사 장면이 등장하죠. 단순히 영화를 팔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곳곳에서 연기의 디테일도 돋보인다. 40대 대학교수의 몸을 표현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피했다. 후반부의 초점을 잃은 맹인 연기도 눈길을 끈다. “시선을 한 곳에 두지 않고 멀리 던져 놓으면서 모든 것을 잃은 학규의 처절함을 표현해야 했다”는 그다. ‘비트’ ‘태양은 없다’로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던 그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한때 미남 배우의 전형에 갇힌 듯하던 그의 동선이 활발하다. ‘감시자들’ ‘신의 한 수’ 등의 영화로 흥행의 아이콘 이미지를 굳히는 중이다. 요즘은 연기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연기에 미쳐 있는 상태”라며 웃었다. “20대보다 지금의 저 자신이 더 좋아요. 그때는 뭔가 외부의 것을 습득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제 안에서 뭔가를 풀어 낼 수 있고 또 나눠 줄 수 있거든요.” 마흔이 넘었지만 그의 연기 시계는 아직 스무 살 청춘이다. “다른 캐릭터를 보면서 저건 내가 했어야 하는 건데, 하고 질투를 느낀다”는 정우성. 그는 “지금의 자리를 지키려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면서 끝까지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집에서 강도와 맞닥뜨린 위기일발 순간 포착

    집에서 강도와 맞닥뜨린 위기일발 순간 포착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강도와 맞닥뜨린 아찔한 순간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BS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멜로라 리베라라는 여성은 늦은 오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복면을 쓴 강도의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강도가 집 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침실에 몸을 피했다. 하지만 나는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있는 상태였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붕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망치는 리베라를 발견한 강도 역시 그녀를 쫓아 지붕으로 향했고, 그녀는 몸을 피하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다. 화제가 된 사진은 그녀가 2층 높이의 지붕에 올라 작은 창틀 아래로 몸을 숨긴 채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그 뒤로 흉기를 든 강도가 그녀를 찾는 아찔한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모습은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행인이 포착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해 강도를 검거했다. 리베라는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아서 그저 몸을 숨기고 떨고 있었다. 내 생애 가장 두려운 순간 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베라의 집을 침입한 강도는 29세의 노숙자로 밝혀졌으며, 이미 여러 차례 주택 침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적을 만들다(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열린책들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저명한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가 지난 10여년 동안 강연과 각종 매체를 통해 발표한 글들을 모았다. 각각 독립적인 주제와 내용, 접근 방식, 경험과 지식을 담은 14편의 칼럼들로 엮었다.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칼럼인 ‘적을 만들다’는 볼로냐대의 고전 모임에서 발표한 글로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기제를 풍부한 역사적 예화를 통해 드러내 보인다. ‘절대와 상대’에서 에코는 여러 언술과 지식사적 예시를 통해 왜 절대적 지식이 존재할 수 없는지를 논증한다. 이외에도 ‘불’에 대해 천착한 ‘불꽃의 아름다움’, 교회의 보물에 대해 쓴 ‘보물찾기’, 미식의 기쁨 등을 다룬 ‘들끓는 기쁨’, ‘오, 빅토르 위고! 과잉의 시학’, ‘검열과 침묵’, ‘상상천문학’ 등을 담고 있다. 방대하고 광범위한 지식의 취합과 치밀한 사유로 엮어 내는 글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320쪽. 1만 7000원. 사찰의 비밀(자현 지음, 담앤북스 펴냄) 절에 있는 탑은 세로로는 반드시 홀수, 가로로는 반드시 짝수로 세운다. 3층, 5층, 9층, 13층 석탑은 있지만 4층, 6층, 8층은 없다. 옆면의 경우 4각, 8각은 있지만 5각, 7각은 없다. 불보살을 모신 전각의 기둥은 둥글지만 스님의 처소나 후원은 네모 기둥을 세운다. 전각 안에는 왜 동물 조각과 그림이 많을까. 사찰에는 전각이나 불상, 탑, 석등, 심지어 마당 한구석의 주춧돌이나 기왓장까지 의미 없이 그냥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를 씨줄로, 이 땅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신선사상이나 민속신앙 등을 날줄로 삼아 역사와 문화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사찰에 숨겨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동서양 철학과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까지 아우르는 솜씨에서 불교학과 미술사, 동양철학, 역사, 교육학을 공부하고 3개의 박사 학위를 지닌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304쪽. 1만 7000원.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니컬러스 에플르 지음, 박인균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마음 읽기가 무엇이며 또 우리가 왜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물론 마음이라는 책을 여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시카고대 경영대학원 행동과학 교수인 저자는 일반적 상담 사례가 아닌 실제 사회문제들을 사례로 마음의 책을 펼치는 방법을 차근차근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준다. 인간의 뇌가 가진 가장 큰 능력 중 하나인 육감, 표정이나 행동 읽기 등 기존에 알려진 방법들을 소개한 뒤 그 방법들의 오류를 실험 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대며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알고 있는 것은 충격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데서 모든 오해와 상처가 시작된다면서 ‘왜 사람의 마음을 잘못 읽게 되는지’와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들과 실험을 통해 보여 준다. 335쪽. 1만 4000원. 금융강국 신기루(김학렬 지음, 학민사 펴냄) 역대 정부가 표방한 ‘금융강국’의 기치에 대한 역사적·실증적 고찰이다. 외국 금융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규제 완화에 나서는 한편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지분 투자에 나섰다가 10억 달러 가까이를 날려 버리는 등 여러 정책적 실패 사례가 적나라하게 소개된다. 조급하고 무리한 일련의 정책 추진은 국내 은행들로 하여금 취약한 자금조달 및 비정상적 자금 구조를 갖게 만들었으며, 1997년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도록 했다고 비판한다. 30년 이상 한국은행에서 재직한 저자의 실무 경험, 대학 강단의 경험 등을 녹여내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금융 얘기임에도 쉽게 풀어 써 누구나 이해하도록 했다. 416쪽. 1만 9000원.
  • 볼링 어쩌다 ‘불효자’ 됐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볼링이 남녀 개인전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 안양 호계볼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녀 개인전에서 한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4일 합계 1272점(평균 212점)을 기록한 여자부 이나영(대전시청)의 동메달로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부 에이스 손연희(용인시청)는 합계 1237점(평균 206.17점)으로 최종 10위에 머물렀다. 여자부는 그나마 낫다. 남자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박종우(광양시청)마저 합계 1269점(평균 211.5점)으로 6위였다. 25일 남자 2인조 경기에서도 최복음-박종우 조(이상 광양시청)가 2427점으로 6위에 올랐고, 나머지 두 조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강대연 대표팀 총감독은 “경기장 조건 변화가 한국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볼링연맹(ABF)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텐핀볼링협회(WTBA)가 국제대회에서 통상 사용하는 인피니티 오일 대신 ‘아이언’이란 낯선 오일을 레인에 발랐다. 강 감독은 “ABF가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면서 “기존에 써왔던 인피니티 오일의 점도는 36이다. 아이언은 46으로 훨씬 끈적끈적하다. 우리 선수 대부분은 볼의 회전이 빠른 파워 볼러인데, 아이언 오일이 회전력을 떨어뜨려 고전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표팀은 27일부터 이어지는 3인조에서 대회 2연패를 겨냥한다. 다음달 2일까지 5인조, 마스터스, 마스터스 스텝레더 경기가 이어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젊은 부부가 저희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들어오더니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부부는 시간제로 직장을 다니면서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남을 위해서 봉사한다고 하였습니다. “둘이 종일제로 직장을 다니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턴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웃으면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지금 버는 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고, 돈 버는 것 보다 남을 돕는 것이 훨씬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미국에는 이 부부와처럼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성인 남녀들이 일주일에 5-6시간을 남을 위해 봉사한다고 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을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합니다. 유럽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기는 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미국사람들보다 봉사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떨까요? 어느 언론사에서 서울의 강남 아파트주부들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십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80%이상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사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서 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강남아파트는 대한민국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도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제 친구 아들이 대학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정이 많았고, 다른 사람이 어려움과 곤란을 겪을 때는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도와주려 했습니다. 항상 겸손하였고, 성품이 좋았습니다. 그가 의사가 된다면 돈 보다는 환자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받아들이고 정성껏 치료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너무 놀랐습니다. “실력 있는 의사는 돈 잘 버는 의사”이고 자신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왜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일까요? 아마도 의대에 들어간 이후 동료 친구들, 선배 그리고 교수님들로부터 듣고, 보고, 경험하게 되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얼마 전 집 주위를 산책하다 멋있게 새로 지은 치과병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병원 구경도 하고 스케일링이나 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구에는 교정과, 치주과, 보철과 등 각 전공별로 일류대 치대를 졸업한 젊은 의사들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진료실로 들어온 의사는 엑스레이를 보면서 이쪽 이빨은 보시는 바와 같이 검게 썩어서 빼야만 하고, 금으로 싼 이빨은 오래되어 다시 공사(?)를 해야 된다면서 2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하고, 비용은 350만원 정도든다는 것입니다. 놀래서 나와 절친한 치과의사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이 곳 저곳을 살펴보던 그 친구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양호한 편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병원에서는 이빨을 뽑고 2주나 치료를 해야 된다고 했지?” “내 후배들이기는 하지만 요즈음 의사들은 불쌍해. 우리 때와 달리 의사들이 많아져 서로 경쟁도 심하고, 의사와 직원들 월급도 주고 새로 지은 병원의 빚도 갚아야 하지 않겠나?” 기가 막혔습니다. 의사친구가 없었으면 꼼짝없이 생 이빨을 뽑히고,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2주 동안이나 고생을 할 뻔했습니다. 이름난 대학병원에서도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에게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돈 잘 버는 것이 곧 실력이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사뿐이겠습니까? 교수들도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연구비를 많이 따는 사람이 실력 있는 교수라고 평가받습니다. 세상과 구분되는 삶을 살아가기로 하느님께 맹세한 목사님들마저 돈을 최고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들끼리 모이면 “교회의 신도수가 몇 명이며, 헌금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목사님의 등급이 결정된다고도 합니다. 신도가 많고 헌금이 많은 교회 목사님은 훌륭한 목사님으로서 평가되고, 그렇지 않은 목사님은 제대로 대접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살아갈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나 성격보다는 돈이 우선시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할 때도 신랑이나 신부네 집안이 얼마나 부자인가를 중요시 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의사나 변호사를 선호하였으나, 최근에는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는 돈 많은 남자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돈은 아무리 많아도 항상 부족한 것 같습니다. 혹시 주위에서 나는 돈이 많아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세계 제일의 재벌도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돈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바닷물과 같아서 있으면 있을수록 더욱 가지고 싶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럼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 사회를 ‘존재중심의 사회’와 ‘소유중심의 사회’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존재중심의 사회”에서는 그 사람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얼마나 훌륭하느냐가 중요시됩니다. 보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며, 인간, 자연, 사회적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여 새로운 진리를 깨닫고자 합니다. 비록 돈이 없어 가난하지만 양심적이며 성숙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해줍니다. ‘소유’중심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의 가치가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돈, 명예, 권력”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돈과 권력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높은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제아무리 똑똑하고, 양심적이고, 착한 사람이라고 하여도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은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현대 사회는 소유중심의 사회이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모든 인류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돈? 비싸게 번쩍이는 붉은 돈? 아니 신들이여!  ....검은 것을 희게 만들고,  못생긴 것을 아름답게 만든다.  나쁜 것을 좋게, 낡은 것을 새롭게, 비천한 것을 고귀하게.  이것은 유혹한다...제단의 사제를....  그는 건달을 사랑스럽게 만들고 도둑질을 영광스럽게 만든다....  아들과 아버지를 가르는! 빛나는 모독자,  결혼식을 올리는 가장 순결한 사람을 모독하는 용감한 전사...  보이는 신(神)!   셰익스피어의 ‘아테네의 티몬’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1500년대 중세시대 영국사회에서도 돈은 ‘검은 것을 희게 만들고, 하루아침에 비천한 인간을 고귀한 인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도둑놈을 영웅으로 만들고, 아들과 아버지 사이마저 갈라’놓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가 묘사한 중세 영국사회가 500여년이 지난 현재의 한국사회모습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아무리 형편없는 사람도 돈만 많으면 사람들이 그 앞에서 굽실거립니다. 돈 많은 재벌의 힘은 대통령을 능가합니다. 못생긴 여자도 돈만 있으면,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아 아름다운 여인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어두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목사님들이 수십억대의 교회 돈을 횡령하였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게 됩니다. 서로 많은 돈을 차지하겠다고 형제들끼리는 물론이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다투고 법정 투쟁을 벌입니다. 불후의 고전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파우스트’에서 괴테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소유 중심 사회’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초라하고 황폐하게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괴테는 인간은 돈, 권력, 명예 등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의미 있고, 만족스런 삶을 살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소유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삶을 더욱 왜소하고, 황폐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소유에 대한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며, ‘가진 것이 없기에 오히려 부자로 존재하게 된다’고 괴테는 말합니다. 옛날에 비하여 지금은 훨씬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럼에도 만족할 줄도 모르고 행복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이 불행하고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 영화 한장면? 강도 피해 지붕에 숨은女 순간포착

    영화 한장면? 강도 피해 지붕에 숨은女 순간포착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강도와 맞닥뜨린 아찔한 순간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BS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멜로라 리베라라는 여성은 늦은 오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복면을 쓴 강도의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강도가 집 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침실에 몸을 피했다. 하지만 나는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있는 상태였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붕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망치는 리베라를 발견한 강도 역시 그녀를 쫓아 지붕으로 향했고, 그녀는 몸을 피하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다. 화제가 된 사진은 그녀가 2층 높이의 지붕에 올라 작은 창틀 아래로 몸을 숨긴 채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그 뒤로 흉기를 든 강도가 그녀를 찾는 아찔한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모습은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행인이 포착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해 강도를 검거했다. 리베라는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아서 그저 몸을 숨기고 떨고 있었다. 내 생애 가장 두려운 순간 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베라의 집을 침입한 강도는 29세의 노숙자로 밝혀졌으며, 이미 여러 차례 주택 침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담 뺑덕’ 학규 정우성의 뜨뜻미지근한 치정멜로 “영화 초반부터 치명적”

    ‘마담 뺑덕’ 학규 정우성의 뜨뜻미지근한 치정멜로 “영화 초반부터 치명적”

    누구나 아는 고전을 ‘틀어서’ 다른 시공간에 덧입히는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단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 영화 ‘마담 뺑덕’도 효의 미덕을 칭송하는 고전 심청전을 욕망과 사랑, 집착이 뒤범벅된 치정 멜로로 그렸다는 점에서 일단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정우성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아예 찍지 않았을 것”이라는 임필성 감독의 말처럼 그 끈적끈적한 멜로의 주연 배우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매력의 정우성(41)이라는 점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영화는 그러나 고전을 재해석한 시도가 아무리 기발해도 이야기가 탄탄하지 못하면 치정 멜로의 감흥마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화는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한다. 카메라는 맥주 한 캔에 담배를 쥔 심학규(정우성 분)와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덕이(이솜) 모습을 대비시킨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심학규는 불미스러운 일로 지방의 한 글쓰기 교육센터 강사로 좌천됐다. 이 암담한 현실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둘 곳은 얼굴에 솜털이 남은 스무 살 처녀 덕이다. 퇴락한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인 덕이는 유일한 식구이자 언어장애인인 엄마에게 “계속 이대로 살지 않을 거야”라고 되뇐다. 그녀는 서울에서 왔고 글을 쓰며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말끔한 정장 차림의 심학규에게 당연히 매혹당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정우성의 노출 때문에 일찍이 화제가 됐다. 심학규와 덕이의 첫 번째 정사는 어물쩍 지나간다. 영화는 대관람차에서 벌이는 다음 정사 장면에서 온도를 높인 다음 세 번째 정사에서 적나라한 베드신을 보여준다. 심학규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은 덕이가 8년 후 심학규와 그의 딸 청이 앞에 나타나면서 두번째 막이 오르지만 정작 이야기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극중 ‘인당수에 빠졌던’ 청이가 돌아오는 장면은 뭔가 섬뜩하기만 하고 영화는 이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길을 잃는 느낌이다. ”아버지가 겪는 욕망의 소용돌이에 딸이 휘말리고 그 영향을 받아서 그녀도 어두운 면이 생기는 욕망의 연대기를 표현하고 싶어서 크게 뒤틀었다”는 임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뒤틀다가 멀리 가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꽃미남 정우성은 몸무게를 갑자기 불린 것인지 중력을 이기지 못하는 나잇살을 숨김없이 보여주면서 삶에 찌든 40대 후반의 대학교수를 무난히 소화해 냈다. 삼삼한 얼굴의 이솜도 일견 순진하면서도 내면에 욕망을 품은 소도시 처녀를 연기하기에 적합했다. 이솜의 연기는 갈등이 고조되는 후반부에서 더 호평받을 만하다. 덕이가 심학규의 집에 처음 발을 들인 다음 “왜 이렇게 덥죠? 술을 마셔서 그럴까요”라고 말하거나 심학규의 와이셔츠만 걸친 채 등장하는 부분 등은 상투적이다. ”덕아 사랑해”라고 되뇌는 심학규의 마지막 대사마저도 112분간의 그 어지러운 이야기들을 단순히 사랑 하나로 수습한다는 느낌이다. 10월2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12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때가 되면 챙겨주는 대국민 복지 서비스 가동

    때가 되면 챙겨주는 대국민 복지 서비스 가동

    정부가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고 각종 복지혜택을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복지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취약계층에 대해 찾아가는 서비스가 정착된 이후에는 연말정산이나 양육수당 등 국민의 실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은 각종 서비스에 대해서도 ‘때가 되면 챙겨 주는 방식’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하게 된다. 정부3.0 추진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정부3.0 발전계획’을 마련해 23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번 발전계획은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8개 핵심과제와 25개 단위과제를 제시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정보공개와 공유로 부처·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맞춤형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을 각 분야에서 추진했지만 국민 인지도는 34%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정부3.0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발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위원회가 제시한 이번 발전계획에 따라 정부는 대국민 서비스 분야에서 ‘신청주의’를 ‘제안주의’로 전환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우선 신청을 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일이 거듭되지 않도록 정부가 먼저 맞춤형 혜택을 제안하고 국민이 이를 확인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또 2015년까지 복지서비스 누락자 해소를 위한 포털사이트가 구축되고 2017년까지는 실업수당, 연말정산, 양육수당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신고서 초안을 작성해 대상 국민에게 보내는 서비스가 추진된다. 이러한 서비스가 도입되면 국민들은 정부가 작성한 초안을 보고 정보를 수정·추가해 제출하면 된다.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119나 112 등 기관별로 산재한 긴급신고전화도 통합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정부는 또 공무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을 전자정부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되면 공무원들은 PC가 아닌 다른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어디에서나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부처 간 데이터 공유도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개 요청을 받은 정보가 없다며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비공개 근거법령을 남용하고 있는 정보공개청구 제도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정부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환경 조성과 부처별 협업 강화로 ‘따라가는 행정’이 아닌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행정’을 구현하는 한편 공공정보 공개를 재정비하고 데이터를 개방해 투명한 정부로 거듭나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원회는 앞으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전문가 등이 포함된 핵심과제별 작업그룹을 구성해 정부3.0 과제 실행계획 수립을 맡길 예정이다. 작업그룹은 연말까지 각 핵심과제의 로드맵을 제시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산 옥외광고전 대상에 오성신씨

    부산 옥외광고전 대상에 오성신씨

    중국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이 부산 옥외광고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동서대는 디자인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오성신(27)씨가 ‘2014부산사인엑스포-부산 옥외광고공모전’에서 대상인 부산시장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중국 유학생인 오씨는 창작 디자인 광고물 부문에 서예체와 찻잎의 모양이 서로 어우러져 그래픽 패턴과 부드러운 선을 살린 로고타이프 형태인 ‘전통찻집 차도’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조형성과 도시미관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맥 못추는 中 소설

    맥 못추는 中 소설

    최근 10년간 국내 독자들이 가장 사랑한 중국 현대문학 작가는 위화였다. 22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판매된 중국 소설 가운데 위화의 작품이 1~3위를 독식했다. 허삼관 매혈기’가 1위, ‘인생’이 2위, 지난해 8월 출간된 ‘제7일’이 3위였다. 특히 ‘허삼관 매혈기’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내년 2월 개봉 예정이어서 최근에도 판매가 꾸준하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쉰의 ‘아Q정전’은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인 모옌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구리’와 ‘홍까오량 가족’이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했다. 4위는 청소년문학인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 6위는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 9위는 장융의 ‘대륙의 딸들(상)’ 등이었다. 중국 현대문학 판매 추이를 보면 국내 독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중국 소설은 위화, 모옌, 쑤퉁, 옌롄커 등 중국 현대문학 대표작가로 꼽혀온 1950~1960년대생 작가의 작품이나 근현대 대표작에 편중돼 있음이 드러난다. 다른 언어권 작품들과 비교하면 판매 부수 자체도 규모가 작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각각 국내에서 200만부가량 팔려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삼관 매혈기’(17만부)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실제로 국내 출판 기획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소설은 한국에서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이 정설로 통한다. 중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도 한국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고, 이미 출간된 작품들도 절판의 운명을 맞은 것들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중국 작가들의 화제작을 소개해 왔던 출판사들도 요즘에는 출간을 중단하거나 보류한 상태다. 웅진지식하우스는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첫 권으로 2008~2010년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 시리즈로 5권을 냈으나, 현재는 출간을 멈췄다. 비채도 쑤퉁의 2011년 ‘화씨 비가’를 마지막으로 중국 소설을 펴내지 않고 있다. 자음과모음도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장편 9종과 단편선 등 중국 젊은 작가들을 적극 소개해 왔으나 올해는 신간을 내지 않았다. 장선정 비채 편집장은 “서점 매대에 중국 소설 코너가 따로 없는 것만 봐도 상황이 대충 설명될 것”이라며 “대작도 없고 읽히는 작가도 한정돼 있어 독자들도 (중국 소설에서) 신선한 맛을 느끼지 못하고 출판사도 판매가 보장이 안 되니 새 작가를 찾아 중국 소설을 계속 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삼국지’, ‘수호지’ 등 중국 고전이 꾸준히 사랑받는 것과 달리 현대 소설에 국내 독자들의 호응이 적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소설들의 주요 배경인 중국 현대사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무관심이나 이해 부족을 첫손에 꼽는다. 김택규 중국문학 번역가는 “중국은 문화대혁명, 항일투쟁 등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겪은 경험과 한(恨)이 해소되지 않아 소설 속에도 이를 소재로 한 책이 대부분인데, 그런 역사와 굴절된 문화가 우리 독자들에게는 생경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잃은 가치, 역사 의식을 품고 있는 게 중국 소설의 힘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겁고 지루하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요즘 중국 젊은 작가들은 도회적이고 상업적인 소설이나 로맨스·판타지 등의 장르소설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책에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이 뒤처져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국내 독자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문학 출판을 계획 중인 글항아리의 강성민 대표는 “중국에서 1000만부 팔린 책 등 장르소설 3권을 이미 다 번역해 놨는데 반전의 묘미, 구성의 층위, 속도감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아직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 영미권이나 일본 장르소설의 치밀하고 세련된 기법, 구성에 비해서는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번역의 질 문제도 중국 소설에 손이 잘 안 가는 이유로 지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학의 중국 관련 학과가 1980~1990년대 실용적인 수요에 따라 양산되다 보니 인문학적 토양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면서 “그런 만큼 소설 읽는 맛을 제대로 살려주는 번역가가 부족한 것도 중국 소설이 국내 독자들을 유인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金 찌른 2인자 … 형 이긴 1인자

    金 찌른 2인자 … 형 이긴 1인자

    ‘만년 2인자’ 전희숙(왼쪽·30·한국체대)이 마침내 아시안게임 정상에 우뚝 섰다. 전희숙은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리후이린(중국)을 15-6으로 물리치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슴에 품었다. ‘땅콩 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의 만년 2인자로 지내왔던 전희숙은 이로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전희숙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개인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국 여자 펜싱을 대표하는 ‘맏언니’ 남현희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희숙은 항상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광저우 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도 남현희에게 14-15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검을 갈고닦으며 4년을 기다린 전희숙은 이번에도 준결승에서 남현희와 만나는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전희숙은 1라운드 초반 남현희의 빠른 발에 고전했다. 하지만 그는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남현희를 차근차근 공략했다. 급하거나 서두르지 않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로 15-7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남현희를 가뿐히 넘어선 전희숙에게 한 수 아래인 리후이린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전혀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12-6 더블스코어로 앞서며 2라운드를 마친 전희숙은 3라운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거침없이 금메달을 찔렀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로 남자 펜싱 ‘에이스’ 구본길(오른쪽·25)은 랭킹 2위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벌인 집안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정환을 15-13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둘은 세계 최고수답게 수차례 동시타에 따른 공격 무효 선언과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는 그야말로 ‘숨막히는’ 명승부를 펼쳤다. 1라운드를 7-8로 김정환에 뒤진 채 마친 구본길은 2라운드 11-9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13-1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옆구리 공격과 비디오 판독에 따른 득점으로 마지막에 웃은 구본길은 2010 광저우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錢의 전쟁’ 강남 한전 부지 누구 품에

    단일 자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한국전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 입찰이 17일 마감됐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입찰 마감 시간인 오후 4시까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막판 눈치작전을 벌인 가운데 18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 누구 품에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된 한전 본사 부지 입찰에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그룹 내 컨소시엄 구성을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열사별 지분율 등은 낙찰 이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업계에선 현대차가 17조 6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 단독으로 한전 부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등 최근 실적이 악화했고, 리스크도 분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컨소시엄의 구성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거친 최종안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했다. 입찰 공고가 난 이후에도 내내 침묵을 지켜 온 삼성그룹 역시 마감 시간에 맞춰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애초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가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만 31조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금이 있는 만큼 전자가 단독으로 입찰해도 부담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찰을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입찰 경쟁을 ‘삼성의 복수전’으로 보기도 한다. 1998년 9월 두 회사는 기아차 인수를 두고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당시 인수전에는 현대차·삼성·대우·포드가 뛰어들었다. 삼성은 고전 중인 삼성차를 살리기 위해 기아차의 인수가 어느 회사보다 절실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차가 가로막았다. 같은 해 10월 3차까지 이어진 입찰 경쟁에서 현대차가 낙찰자로 선정돼 삼성은 고배를 마셨다. 당시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가는 1조 1781억원이었다. 인수 실패 8개월 뒤인 1999년 6월 30일 삼성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건희 회장은 숙원이던 자동차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한전 부지 입찰은 대규모 입찰인 만큼 전 과정이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입찰 참가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인터넷으로 캠코 전자입찰시스템인 ‘온비드’에 접속해 입찰가격을 입력한 뒤 입찰가의 5%에 해당하는 ‘입찰 보증금’을 가상 계좌로 입금했다. 결과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캠코 측 담당자 1명뿐이다. 이 담당자는 18일 오전 10시 입찰 참가자와 써낸 금액을 땅 주인인 한전에 알려준다. 한전은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참가자가 실제 땅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지 등을 따져 보고 문제가 없으면 오전 10시 30분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물론 유찰 가능성도 있다. 입찰가격이 한전이 내부적으로 정한 예정가격보다 낮으면 유찰된다. 시장이 예상하는 한전 측의 예정가격은 3조원대 후반이다. 삼성이든 현대차든 최소 4조원 이상을 베팅해야 ‘전(錢)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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