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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 이유?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 이유?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해 화제가 되면서 얼마 전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신임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신임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 ‘천재소녀’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는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윤송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0년 맥킨지&컴퍼니 Engagement Manager(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 2002년 와이더댄닷컴 이사 CI(Communication Intelligence) TFT, 2004년 3월부터 2007년까지 SK텔레콤 CI 본부장(상무)로 활동했다.이듬해 11월 윤 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와 결혼 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선셋 리미티드(코맥 매카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서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인 ‘흑’과 ‘백’ 두 남자의 대화만으로 이뤄진 ‘극 형식’의 소설. 미국 뉴욕을 지나는 급행 통근열차 ‘선셋 리미티드’에 자살하려고 뛰어든 ‘백’과 그를 구한 자칭 수호천사 ‘흑’의 대화로 구성됐다. 인간의 운명,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 환상과 현실, 유신론과 무신론 등 생을 떠나지 않는 한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철학적인 문제들을 담았다. 작가는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작인 ‘더 로드’나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영화로도 제작됐다. 144쪽. 1만 1000원.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헤르만 헤세 지음, 김영사 펴냄) 헤세가 쓴 3000여편의 서평과 에세이 가운데 가장 빼어난 73편을 가려 뽑았다. JD 샐린저, 카프카, 토마스 만,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문학 고전부터 공자, 노자, 붓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등 동양 걸작까지 두루 실렸다. 헤세는 스물세 살인 1900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2년까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서평을 썼다. 420쪽. 1만 4000원. 끝의 시작(서유미 지음, 민음사 펴냄) 보통 사람들이 한두 번씩 경험하는 이별의 아픔과 상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슬프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특유의 서사성과 서정성이 돋보인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였던 세태 반영적 성격이 준 것도 특징이다.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사자, 포효하다(유순하 지음, 문이당 펴냄) 빛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명처럼 긴요한 희망이 아예 불가능한 불모 상태에서 지향마저 불확실한 항해를 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희망은 무엇인지, 그 희망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312쪽. 1만 3000원.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지주 가문 출신… 사회 모순·부조리에 맞서

    중국 근대 격동기, 모순과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던 루쉰(迅·1881~1936)은 ‘역사의 소명에 충실했던 지식인’으로 평가받는다. 명문 지주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루쉰은 할아버지가 과거시험 부정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고, 아버지마저 동네 의원의 오진으로 병사하면서 가문의 몰락을 겪게 된다. 17세에 난징의 군사학교를 거쳐 철도학교에 들어갔는데, 이 시기 사회진화론과 같은 서양 근대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철도학교 졸업 뒤 22세에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의술을 배운 루쉰은 반만주족 단체인 광복회에 가입하는 등 지하에서 혁명활동을 시작했고, 결국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을 선택했다. 1909년 귀국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외국 소설 번역과 중국 고전을 연구하며 세월을 보내던 루쉰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큰 기대를 걸고 중화민국 임시정부의 교육부원으로 참가했다. 베이징으로 거주지를 옮긴 루쉰은 문학단체를 조직해 문학운동을 일으키는 동시에 베이징 대학과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강사로 출강해 중국소설사를 강의하며 혁명 청년들을 양성했다. 스스로를 ‘프티부르주아’라고 규정했던 루쉰은 “투쟁을 통해 새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하이에서 지하 좌익작가 연맹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기울지는 않았기에 공산당의 주장에 비판적 의식 없이 동조하는 혁명문학파 동료들과도 자주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문화 외교의 일환으로 ‘루쉰문학상’을 제정해 외국 작가에게 상을 주는데, 한국에서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1988년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조정래는 “인간다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학이 제 몫을 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회의식, 지식인으로서 문인이 사회 불의를 헤쳐 나가는 데 얼마나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 등 루쉰의 작가 정신은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 겸 NC 북미·유럽 법인 대표(부사장)가 23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 3월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 신임 사장은 ‘천재소녀’로 불리며 20대에 SK텔레콤 상무가 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1993년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뒤 24살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맥킨지사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결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혁신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20세기 아리랑(이태영 지음, 한울 펴냄) 흔히 역사는 굵직굵직한 사건과 일들의 기록쯤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작은 일들과 소시민의 일상을 빼놓고 역사를 말할 수는 없다. 책은 바로 그 거대 기록이 아닌 일상의 궤적에 방점을 찍고 역사를 따졌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아리랑 고개로 여겨 그 고난의 고개를 넘었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들여다봤다. 개항기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과 6·25전쟁, 남북 분단, 군부독재 시절을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정작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았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념과 진영논리보다 상식과 통념에 충실해 역사를 보자는 측면의 글쓰기가 신선하다. “인간 삶의 본질은 큰 사건보다 자잘한 일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이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하는 것보다 결코 쉽지만은 않다.” 보수·진보라는 이념과 사상의 이분법적 가르기를 벗어나 양보와 소통의 역사 보기를 강조한 점이 도드라지는 책이다. 320쪽. 2만 9000원. 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시공사 펴냄) ‘현대의학은 만인에게 혜택과 구원을 주는 공공의 은자인가.’ 의학이 인간생명 유지, 연장에 도움이 됨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의료계 언저리에선 좋지 않고 옳지 않은 일들이 다반사이다. 책은 현대의학과 환자의 인권에 천착해 ‘무엇이 올바른 치료인가’를 묻는다. 저자는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이라는 뉴욕-프레즈버티어리언 병원 내과 의사. 직접 치료하고 만난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다큐멘터리처럼 풀어갔다. 완치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병원을 떠도는 말기암환자, 의료진을 속인 정신질환 환자, 갑자기 자살한 환자…. 치매로 고생하는 노모를 포함해 죽음 직전의 환자들을 통해 말기 혹은 고령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무의미한 치료가 필요한지를 따져 묻는다. 시장 논리에 지배되는 의료자원과 불공평한 분배, 그로 인한 불필요한 치료와 비극적인 상황 고백을 통해 현대의학의 불편한 속사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504쪽. 1만 7000원. 나는 시민인가(송호근 지음, 문학동네 펴냄) ‘국민의 시대에서 시민의 시대로’ 사회 현안의 날카로운 진단으로 유명한 저자가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전히 ‘국민’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건 ‘시민의식’임을 짜릿한 필치로 강조한다. ‘세월호 참사에서 사회적 공공성의 부재가 사회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술회한다. 저자는 우선 구한말의 혼란과 국권 상실, 분단과 전쟁, 군부독재로 이어진 소용돌이 속에서 정상적인 근대 시민사회 구축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한다. 시민사회의 자율적 윤리가 실종되고 계층상승을 향한 무한경쟁이 판치면서 개인주의와 권리의식만이 머릿속을 채운 게 한국의 현주소라고 말한다. 긴장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에 헌신하는 시민윤리를 지닌 한국인으로 거듭나자는 반성문이자 염원기로 읽힌다. 그리고 그 핵심의 메시지는 ‘위기와 갈등이 생겼을 때 즉각 발동되는 행동규범과 윤리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400쪽. 1만 5000원.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토마스 휠란 에릭센 지음, 손화수 옮김, 책읽는 수요일 펴냄) ‘머지않아 현재의 물질 풍요 사회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가 남긴 가장 기분 좋은 막다른 길로 받아들일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대표 인문학자라는 오슬로 국립대 교수가 제시한 행복의 길. 여러 나라들이 복지국가 모델로 삼은 노르웨이에서 ‘세계는 고장 났고, 우리들의 행복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일갈한 성찰과 경고가 눈길을 끈다. 연간 개인 평균소득이 1만2000달러 선을 넘어서면 소득 증가와 삶의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그처럼 인스턴트 만족감으로 채워진 세상에서 허무와 불안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영화, 고전문학, 심리학, 종교를 넘나들며 건져 올린 처방들이 흥미롭다. 더 큰 차원의 다원주의는 많은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급진적인 추락을 줄이기 위해 삶을 모자이크처럼 꾸며 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384쪽. 1만5000원.
  • 전 세계 흩어진 한국 근대 소설 뚝심으로 모으다

    전 세계 흩어진 한국 근대 소설 뚝심으로 모으다

    ‘국내외 우리나라 소설을 한자리에 다 모아 보고 싶다.’ 1996년 일본 덴리(天理)대에 1년간 교환 교수로 머무를 때다. 학교는 작았지만 조선학과가 있어 도서관에 한국 근현대 소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 소설들을 섭렵하며 한국 근현대 소설을 집대성해야겠다는 꿈이 영글기 시작했다. 덴리대처럼 나라 안팎의 도서관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소설들이 산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년이 흘렀다. 송하춘(71)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근대소설사전’(고려대학교 출판부)을 펴내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 근현대 소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일단락 지었다.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은 앞서 2013년 편찬됐다. 송 교수는 “근현대 소설 사전 작업은 동시에 진행했다”며 “분량이 많아 시기적으로 둘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 현대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이 발표됐던 1917년을 분기점으로 삼아 그 이전은 신소설, 그 이후는 현대소설로 나눴다는 의미다. 근현대소설사전 편찬은 2000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년인 2010년을 완간의 해로 정했다. 발상의 전환이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송 교수는 “어느 학교 도서관에 이광수의 ‘무정’이 있는지 없는지 보러 간 게 아니라 대학 도서관엔 도대체 어떤 소설들이 쌓여 있는지 모두 확인해 보자는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전국 대학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을 찾아 잡지와 신문부터 샅샅이 훑었다. 잡지와 신문에 실린 작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전부 읽었다. “개화기나 일제강점기는 출판 환경이 열악해 연재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게 비일비재했다. 어디에 처음 연재했고 연재가 중단된 이후 다시 어디에 연재했는지까지 조사했다. 직접 발로 뛰며 전국 도서관 서고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틀어박혀 있는 책들까지 전부 다 봤다.” 해외 추적도 병행했다. 덴리대학, 규슈대학,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와세다대학 등 일본 대학 도서관들을 집중 조사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경도서관도 여러 번 찾았고, 중국 베이징대학 인문사회도서관, 홍콩 시립대학 도서관도 방문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선 한국문학 전공 교수들의 도움도 받았다. “우리의 근대문학은 시기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시작됐고, 작품도 모두 그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일본은 필수적으로 조사해야 했고 중국, 홍콩, 미국,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동양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어 자세히 살펴봐야 했다.” 10년 넘게 작업하는 동안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 도서 목록의 디지털화 작업이 이뤄졌다. “각 대학이 디지털화 작업을 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고에 틀어박혀 있던 책들이 살아 나왔다. 초기에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 학교로 몇 번씩 찾아 가서 작품을 빌려 읽었다.” ‘한국근대소설사전’에는 1270개 작품이 수록돼 있다. 1890년 고전소설 이후부터 1917년까지 근대 개화기 소설이 총망라돼 있다. 번역·번안 소설도 모두 들어 있다. 번역·번안 소설은 우리나라 근대소설 형성 과정에서 신소설과 같은 뿌리 안에서 태어나 밀접한 상호관계를 맺으며 자란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에 제외할 수 없었다. 신소설은 1950년대까지 출판된 것을 모두 다뤘다. 작품 목록만 기록돼 있는 기존 사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작품 줄거리는 물론 출판 변동 사항, 참고 사항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전작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은 6·25 이전까지 소설을 담았다. “6·25 이후 현대소설은 후학이 집대성해 주길 바란다. 그간 소설가로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하며 사전 하나 정도는 누군가 반드시 해놔야겠다고 생각해 작업했다. 내 할 일은 다 했다. 남은 시간은 소설을 쓰려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연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1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공연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10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 함께 갈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축 늘어진 에스메랄다를 끌어안은 콰지모도(맷 로랑)의 오열을 뒤로 하고 음악과 조명이 꺼졌다. 숨죽이던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2005년 첫 내한에서 8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본국에서도 9년 동안 중단됐던 프랑스어 버전의 세계 투어의 출발점을 한국으로 잡은 것이다. 첫 내한 때의 주요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프랑스어로 노래한다. 2005년 한국 관객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줬던 ‘원조’의 귀환에 공연계가 들썩이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0년대 후반 국내에 불어닥친 프랑스 뮤지컬 열풍의 시작이었다. 싱어와 댄서가 구분된 독특한 형식, 원작의 메시지를 함축한 상징적인 무대,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안무와 의상 등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성공 이후 ‘십계’ ‘로미오와 줄리엣’ ‘돈 주앙’ 등 프랑스 뮤지컬이 국내에 소개됐고, 뒤이어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사극 뮤지컬이 공연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경북 경주에서 시작해 대구와 대전을 거쳐 서울에 다다른 ‘원조’는 왜 10년 전 한국 관객들이 생소한 프랑스 뮤지컬에 열광했는지를 새삼 확인시켜 주고 있다. 전문 무용수들의 군무와 비보이 댄서들의 애크러배틱, 웅장한 듯 간결한 무대 세트와 갖가지 형상을 뿜어내는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무대 예술의 총체를 이뤄 객석을 압도한다. ‘대성당의 시대’ ‘아름답다’ 등 넘버들은 비음과 연음이 많은 프랑스어와 음절 단위로 결합해 중독성을 발휘한다. 배우들의 역량은 명불허전이었다. 맷 로랑의 거친 목소리와 처절한 몸짓은 콰지모도 그 자체였으며, 프롤로 주교 역의 로베르 마리엥은 타락한 성직자의 위선을 선명하게 새겨넣는다. 무엇보다 무대 언어를 통해 빅토르 위고의 원작에 담긴 휴머니즘의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했다는 점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빛을 발한다. 신의 시대가 저물고 인간의 시대가 열리는 변혁의 소용돌이에서 무너지는 교회의 권위와 변화를 갈망하는 민중들의 열망 등 당시의 사회상이 시적인 가사와 역동적인 안무로 구현된다. 여기에 인간의 욕망과 타락,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주제까지 아우른다. 최근 들어 유럽 라이선스 뮤지컬이 호화스러운 의상과 안무, 고음을 넘나드는 넘버에만 치중하는 분위기에서 반가운 작품이다. 오는 2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20만원. 이후 울산, 광주, 부산에서 공연된다. (02)541-623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프로배구]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쓰고도 7연패 수렁

    [프로배구]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쓰고도 7연패 수렁

    우리카드가 새 외국인 선수를 투입하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하위 우리카드는 2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우리카드는 새로 영입한 다비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패 부진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승점 40)은 또 한국전력(승점 39)을 승점 1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화력 싸움에서 우리카드의 다비드는 대한항공 산체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다비드는 18득점, 공격 성공률 32.60%에 그쳤다. 반면 산체스는 37득점을 퍼부었고 공격 성공률에서도 45.71%로 앞섰다. 전역 후 네 번째 경기를 치른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김학민은 복귀 후 최다인 17득점(종전 15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쉽게 따낼 수 있는 경기를 잦은 범실로 어렵게 풀었다. 우리카드보다 무려 11개 많은 28개의 실책을 범했다. 1, 2세트를 내리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4세트로 끌려 갔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우리카드의 끈질긴 추격에 고전했다. 승부처에서 산체스와 김학민의 활약이 빛났다. 18-18에서 김학민이 퀵오픈, 산체스가 잇단 후위 공격을 폭발시켜 21-18로 점수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세터 황승빈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선점했고 이어 다비드의 공격 범실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여자부 흥국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로 꺾고 2연승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특정 유해물질 15배↑” (美 연구)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특정 유해물질 15배↑” (美 연구)

    전자담배가 사용조건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유해 화학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최대 15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연구팀이 전자담배의 가열온도에 따라 발생하는 각각의 증기를 검사한 결과, 온도가 높을 경우 포름알데이드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우 증기를 흡입함으로써 생기는 암 발병률은 일반 담배보다 최대 15배 급등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고전압 혹은 저전압으로 사용했을 때 각각 발생하는 증기를 ‘흡입’하는 장치를 사용한 실험을 통해 발생된 증기 속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와 그 양을 조사했다. 가열된 액체는 합성향료와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롤이 포함돼 있다. 실험은 5분간 10회에 걸쳐 흡입하고 1회 흡입 시 지속 시간은 3~4초였다. 그 결과, 3.3V(볼트)에서 액체를 가열할 때 검출되지 않았던 포름알데히드가 5V로 가열했을 때에는 검출됐다. 검출된 수치는 일반 담배의 경우보다 훨씬 높았다. 하루에 담배 1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일간 추정 3mg(밀리그램)의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전자담배를 높은 전압으로 설정한 경우 흡연자는 하루 3mL(밀리리터)의 비율로 나오는 증기 속 포름알데히드를 흡입하게 되는 데 이를 환산하면 하루 약 14mg의 포름알데히드를 흡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추정치는 “기화한 모든 액체를 파악한 것이 아니며 기체 상으로 빠져나간 포름알데히드는 전혀 수집하지 않았으므로 더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담배 속 포름알데히드에 관한 2건의 기존 연구를 인용해 이번에 밝혀진 값에 노출된 경우 암 발병률은 장기간에 걸쳐 일반 담배를 피워온 흡연자들보다 5~15배 급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물질이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1등급으로 분류한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결과에 대해 피터 하제크 영국 바트 및 런던 의치대 담배의존성연구소장은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일반적인 전자담배의 사용은 액체를 지나치게 가열하면 자극이 강해 불편함을 느끼고 오히려 천천히 흡입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며 연구결과는 실제 사용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의 이용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흡연보다 안전하다”며 “이 결과로 전자담배가 더 해롭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회지’(NEJM) 21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달이 김성은, 파격 베드신 ‘상상초월 볼륨감’

    미달이 김성은, 파격 베드신 ‘상상초월 볼륨감’

    ’순풍산부인과 박미달’ 배우 김성은(23)이 노출 연기로 이미지 탈퇴를 노린다. 지난 해 고구마콘텐츠허브는 “김성은이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영화 ‘꽃보다 처녀귀신’에서 배우 안재민과의 파격적인 정사신을 통해 첫 성인연기의 신고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김성은은 ‘꽃보다 처녀귀신’에서 남자주인공 영웅(안재민)의 애인인 연희 역을 연기한다. 김성은은 지난 2000년에 종영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박미달이라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성은에게 ‘순풍산부인과 박미달’은 기회이자 장애물이었다. 자신을 연예계에 입문하게 해준 중요한 작품이지만, ‘박미달’ 이미지를 벗지 못해 고전한 바 있다. 김성은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정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선택한 방법으로 삶을 살고 있어요”라며 “여러분이 믿든 안 믿든 저는 최근 스트레스도 없고 고통도 없답니다. 감사해요”라고 성인 영화 출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이는 김성은이 성인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여러 반응에 대한 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chkim@seoul.co.kr
  • 한 평 남짓 공간에도 예술은 꽃피네!

    한 평 남짓 공간에도 예술은 꽃피네!

    흥인지문 사거리 동대문성곽공원 내 한 평 남짓한 유리 박스 안에는 갑옷 모양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Clothes of the poor man X’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군복과 제복, 갑옷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보는 이들에게 소비현상에 따라 스스로를 서열화하는 것은 아닌지, 물질적 풍요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갑의 횡포에 대해서도 되짚어 보게 한다. 종로구는 다음달 27일까지 동대문성곽공원에 있는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에서 작품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아트윈도는 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 평가량의 공간에 마련한 문화예술작품 전시 공간이다. 이동이 가능한 박스 형태의 작은 갤러리로, 2013년 1월 동대문성곽공원에서 전시를 시작해 현재까지 13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상품에 붙은 태그를 조각보처럼 만들어 재봉틀을 사용해 바느질한 형식으로 제작했다. 고전적인 형태와 색감이 주변 공간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흥미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구는 앞으로 아트윈도를 추가 설치해 예술·디자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건조한 분위기의 도심 속에서 주민들이 친숙하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아트윈도를 마련했다”면서 “전시를 확대해 정서적으로 윤택한 종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씨줄날줄] 클라라/문소영 논설위원

    세계 아동문학의 고전인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스위스 작가 요하나 슈피리의 작품이다. 1880년에 발표됐다. 이 동화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1974년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매주 방송했는데, 어린 시절 국내 TV로도 매주 본 기억이 생생하다. 볼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채 양떼를 몰려고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던 하이디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 다리가 불편하고 병약한 부잣집 딸 클라라의 말동무에서 친구가 되는 과정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검은 빵에 익숙하던 하이디가 흰빵이 나오자 만지며 감탄하던 모습에서는 빈부의 차가 생기면 먹는 것도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느꼈다. 아무튼 클라라는 왠지 세련되고 고운 마음으로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최근 ‘클라라’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떠올랐다. 하이디의 친구 클라라는 아니다.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으로 프로야구 시구를 해 ‘섹시 연예인’으로 주목받은 클라라가 그 주인공이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그는 데뷔 후 8년간이나 주목받지 못하다가 시구 한 번으로 뜬 것이 안타깝다는 발언도 자주 했다. 지난 14일 클라라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이유로 소속사에 계약 무효 소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 화제를 모았다. 폴라리스 이모 회장이 부적절한 표현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갑질’인가 싶어서인지 이 보도가 나가자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여동생이 피해를 본 듯이 분개했다. 또 이 회장은 물론 이 회장이 오너인 모그룹에 대한 신상털기도 일어났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연예인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디스패치’가 지난 19일 클라라와 이 회장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클라라 쪽에서 속옷 화보 촬영이나 외국에서 촬영한 수영복 차림의 화보 등을 보내는 등 적극 공세를 편 것처럼 나타났다. 여론은 클라라에게 불리하게 반전됐다. 어제는 다시 클라라 쪽에서 “디스패치에 보도된 내용은 폴라리스 쪽에 유리한 것만 편집했다”고 반박하면서 “정식 재판에 올려지기도 전에 언론재판과 여론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제 여론은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에서 확신을 잃고 진흙탕 싸움에 잘못 끼어들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땅콩 회항’ 이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태에서 성희롱이 거론되자 여론이 폭발한 것 같다. 성희롱은 권력의 비대칭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을의 눈물’인 탓이다. 그런데 선한 마음이 이용당하는 것 아닐까 우려하는 지경이다. ‘안산 인질살인 사건’에서 가해자는 “나도 피해자”라고 외쳤다. 분별이 사라진 탓이 아닐까. ‘클라라 사건’의 핵심은 전속 해지이고, 누구에게 잘못이 있느냐에 따라 위약금 등의 액수가 달라진다. 시시비비가 가려지면 한쪽은 반드시 퇴출되길 바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각박한 세상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심청이의 희생적 사랑에서 답을 얻다

    각박한 세상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심청이의 희생적 사랑에서 답을 얻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물질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들끓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싸움의 장이 돼 약육강식, 아비규환의 세계로 치닫고 있다. 이런 세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자기보다 남을 사랑하는 ‘심청’과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민호(50)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문학의 오랜 주제인 ‘사랑’을 파고들었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천착했다. 첫 장편소설 ‘연인 심청’(다산북스)에서다.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소설과 판소리 ‘심청전’의 흐름을 따라간다. 심청이 아비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뱃사람에게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뱃사람이 인당수에 뜬 연꽃을 임금에게 받친다. 연꽃 속에서 심청이 되살아나 왕비가 된다. 전국 맹인 잔치를 열어 아비를 찾고 심봉사는 눈을 뜬다. 말 그대로 효녀 심청이다. 작가는 1997년 박사 논문을 구상할 때 효의 화신인 심청에 의문을 던졌다. 효보다는 심청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소설을 쓰고자 했다. 18년 만에 심청전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 결실이 맺어졌다. 작가는 사랑에 방점을 두기 위해 기존 고전 속 인물을 재창조하고 없는 인물을 만들었다. 이성 간 사랑을 뛰어넘는 궁극의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 심청의 연인 ‘윤상’을 창조했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심봉사를 주색잡기, 노름에 탐닉하는 난봉꾼으로 설정했다. 작품 말미에서 심청은 죽음에 몰린 윤상과 아비 가운데 아비를 구하고, 심봉사는 심청의 사랑을 통해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 “연인보다 아버지를 택한 행위가 자기를 더 희생하는 사랑이다. 심봉사로 표상되는 아주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도 헌신적인 사랑에 의해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 사랑만이 사람을 구원하고 근원적으로 바꿀 수 있다. 다른 어떤 것들도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교적 가르침이나 위대한 작품들도 모두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과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정답을 옆에 놓고도 찾지 못하고 있다.” 방 교수의 창작법은 독특하다. 스마트폰으로 초고를 쓴다. 이번 소설도 2013년 6~8월 200자 원고지 7장 분량의 원고를 문자 메시지로 써서 매일 설악산 신흥사 오현 스님에게 보낸 게 초고가 됐다. 방 교수는 평론, 시, 소설을 넘나든다. 1994년 ‘창작과비평’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현대시학’에 ‘옥탑방’을 실으며 시를 썼고, 2012년 ‘문학의 오늘’에 단편 ‘짜장면이 맞다’를 발표하며 소설을 썼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옆…‘무한대’ ‘다름’을 바라보다

    옆…‘무한대’ ‘다름’을 바라보다

    “옆의 빛, 옆의 아름다움, 옆의 의미, 옆의 옆, 옆의 숨소리. 우리는 지금까지 위아래, 귀천만 얘기했지 옆을 무시해 왔잖아요. 근본의 부재입니다. ‘옆’이란 차이, 다름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크게 보면 배려, 사랑이 되겠죠. 무한대의 개념이 바로 옆입니다.” 싸구려, 짬뽕, 뽀글뽀글, 알록달록, 플라스틱…. 가치와 현학을 넘나들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온 최정화(53)의 생각은 요즘 ‘옆’으로 무한확장 중이다. 그게 뭐라고? 그것도 예술이 될까? 의아해지지만 시장이나 후미진 골목에서 발견한 하찮은 일상의 사물들에서 예술적 가치를 찾아내 세계 유수 미술관과 비엔날레를 섭렵한 그이기에 이번엔 또 어떤 둔갑술을 보일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지난해 4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의 대규모 개인전 ‘최정화-총천연색’을 비롯해 삼성미술관 리움의 개관 10주년 기념 ‘교감’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의 ‘최치원 풍류탄생’전 등 굵직한 전시들에 이어 올 한 해 동안에도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비엔날레, 트리엔날레 등에서 수많은 전시를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청담동 박여숙화랑을 찾았다. ‘타타타:여여(如如)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서 그는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연금술’(알케미)과 고대 그리스의 코린트·이오니아 스타일의 기둥 머리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세기의 선물’, 우레탄을 입힌 거대한 꽃, 둥근 플라스틱 꽃다발 등 누가 봐도 ‘최정화스러운’ 작품들 외에 철, 유리, 나무를 이용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수십 개의 공예용 장도리에서 머리만 떼어서 길게 쌓아 올린 작품, 기다란 못을 노랗게 물들이고 나무처럼 쌓아 올린 작품, 철 수세미를 이용해 만든 조각 등 일명 ‘철기시대’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1990년대 플라스틱 소쿠리를 쌓아 올려 별것 아닌 물건들에서 미학적 가치를 이끌어 냈던 쌓기의 신공이 상업 갤러리를 겨냥해 만든 것 같은 참한 작품들이다. 안쪽에는 유리 가루를 커다란 구슬처럼 뭉쳐서 나무 위에 올려놓았다. ‘관계항’이라는 작품이다. 하나는 한 병에 1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샴페인 돔페리뇽, 다른 하나는 소주병을 부숴서 우레탄 접착제로 만들었다. 이거나 그거나 부숴 놓고 보니 매한가지다. 빡빡 민 머리에 잠자리 눈처럼 커다란 뿔테 안경, 검은 재킷에 빨간 가죽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최정화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전시를 앞두고, 새로운 개념을 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가 가장 흥분된다”면서 “3월 열리는 온양민속박물관 전시에선 ‘옆’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표현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밀려 철거되는 박물관 옆 동네에서 반세기 넘게 살았던 교장 선생님 생활의 역사를 보여 주려 합니다. 1952년에 제대로 공들여 지어진 집인데 27일 철거되고 오갈 데 없어진 가구와 문짝, 집기들을 기증받기로 했어요.” 그는 “우리는 박물관에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만 전통이라고 하지만 현재 우리가 몸담으며 살고 만들어 가는 게 진정한 전통”이라면서 “생활에 대한 애정, 삶의 흔적들을 최정화의 화법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가 선보인 작품들의 주제인 ‘생생활활’, ‘꽃’에서 그랬듯이 ‘옆’에 대한 그의 생각도 끝이 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제 막 시작이니까 작품이 되려면 좀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의 생각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가 있는 것 같았다. 옆의 옆, 옆과 옆, 옆의 깨달음, 옆의 힘, 옆의 원근법, 옆이라는 주인공. 옆의 떨림, 옆의 울림, 빛의 옆, 옆의 탄생, 옆의 자연, 예술 옆의 쓰레기, 쓰레기 옆의 예술. 세상의 모든 옆을 보여 주겠다는 듯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디어들을 손글씨로 적어 놓은 A4 용지가 두툼하다.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작가임에도 자신을 여전히 ‘예술가인 척하는’, ‘작가인 듯’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올해 스케줄을 물어봤다. “3월 27일부터 방콕의 엠포리움 쇼핑몰에서 개인전이 있고 5월에는 밀라노엑스포와 베이징 파크뷰 개인전, 6월엔 프랑스에서 벌룬 페스티벌, 그리고 밴쿠버 비엔날레, 9월에는 프랑스 릴에서 ‘르네상스’라는 제목으로 도시 곳곳에서 전시가 열리고 호주 브리즈번의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에선 어린이박물관을 만들어요. 12월에는 로마에서 건축과 미술을 아우르는 ‘트랜스포머’전이 열립니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인테리어, 건축, 영화 미술감독, 무대 디자인과 연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전방위 예술가로서 그의 다음 작업 무대는 서울 청담동에 새로 문을 여는 복합공간 G라운지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큐레이터, 문화공간 루프의 민병직 디렉터 등과의 협업으로 ‘봄을 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와 공연을 보여 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추사와 김종학 화백의 작품을 통해 작은 공간에서도 인문 정신을 살려 동서고금, 고전과 현대의 문화와 역사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 줄 계획”이라며 앞으로 여름 열음, 가는 가을, 겨우 겨울 등으로 1년에 네 차례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국내에서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답한다. “어떻게 보든 저는 다 좋아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관객이에요. 우리 사회는 언제나 정답을 요구하지만 예술을 보는 방법, 이해하는 방법은 설명서가 필요 없거든요.”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시가 140억 저택 순식간에 잿더미… 주인 부부 등 행방불명

    시가 140억 저택 순식간에 잿더미… 주인 부부 등 행방불명

    시가 140억 원 상당 나가는 미국 교외에 위치한 한 저택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잿더미로 변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구나 이 저택 소유주인 부부를 포함해 손자 등 6명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불은 이 날 새벽 3시 30분경 미국 메릴랜드주의 주도인 아나폴리스 지역의 교외에 위치한 한 저택에서 발생했다. 약 1,500 평방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이 저택에서 발생한 불은 85명의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해 3시간여 만에 거의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저택 소유주는 워싱턴에서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돈 파일로 밝혀졌으며, 화재 발생 당시 그가 부인과 더불어 4명의 손자와 함께 이 저택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방당국과 경찰은 심한 화재로 인해 건물 붕괴 위험성이 높아 현재 정밀 수색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저택은 수영장 2개를 갖추고 있으며 7개의 침실과 욕실 등을 갖춘 고전풍의 고급 주택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공시지가만 60억 원에 달하며 실제 거래가격은 140억 원을 호가한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이 저택을 소유한 부부와 손자들이 화재 발생 당시 다른 주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화재 보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가 방화에 의한 살인 사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현재 정밀 감식반을 투입하는 동시에 전소된 저택을 정밀 수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화마에 휩싸인 140억 원 상당의 고급 저택 (현지 언론, capital gazette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불난한우 최정호 CEO의 성공스토리 “대구 달서구 맛집이 되기 까지…”

    불난한우 최정호 CEO의 성공스토리 “대구 달서구 맛집이 되기 까지…”

    “같은 상권에서 장사하는 주변 상인들이 여기에 소고기집을 내면 1년도 버티지 못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1년여 만에 주변상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어요. 음식점의 기본인 맛에 충실했기 때문에 결국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대구한우맛집’이라는 근사한 이름표를 달게 된 거예요.” 숙성한우 전문 ‘불난한우’의 최정호 대표는 젊은 CEO로서 뼈아픈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20대 후반 건설업 대표에 올랐던 그는 6년 전 외식 프랜차이즈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프랜차이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적극적인 성격의 최정호 대표는 5년 동안 무려 3개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그는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는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실패를 맛 본 후 가장 절실히 느꼈던 것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혹하는 마음과 그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시작하면 100% 실패한다는 점이었죠.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 예를 들어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유통구조 등에 대한 무리한 요구에서 점주는 자유로울 수 없어요. 그 때 생각했죠. 불합리한 횡포 아닌 횡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이에요.” 최 대표는 미지의 상권에 음식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다들 상권이 좋지 않다며 그의 도전을 말렸다. 하지만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 좋은 상권이라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권리금과 보증금 등의 오픈 비용과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이 곳이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그는 “음식점은 상권 등 모든 요소가 잘 맞아 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라면서도 “롱런하려면 우선 가장 기본인 맛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후에 마케팅 요소를 접목시키는 게 순서라고 판단했어요.”라고 전했다. 물론 오픈 4개월 간은 예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소수의 손님이라도 음식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면 된다고 믿었다. 맛으로 어느 정도의 입소문이 나자 그는 본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돌입했다. 전단지를 제작해 나눠주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자 고객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열악한 상권의 조건을 음식점 성공의 9할 이상을 차지하는 맛으로 역전시킨 것이다. 이제는 불난한우 앞에는 ‘대구맛집’이라는 호칭이 반드시 따라다닐 정도다. 명실공히 대구한우맛집으로 자리매김한 불난한우는 숙성한우 전문점과 한우 특수부위 전문점의 콘셉트로 고객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숙성을 통해 고기의 풍미를 더하고, 누구나 맛볼 수 없는 특수부위를 취급함으로써 불난한우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매장은 투플러스(1++, 1+) 등급의 한우 숙성등심과 숙성안심을 비롯해 살치살, 새우살, 안창살, 토시살, 업진살, 부채살, 치마살 등 일반 한우식당에서 맛보기 힘든 특수부위까지 골고루 제공하고 있어요. 이제는 ‘대구달서구맛집’, ‘대구회식장소 전문고깃집’, ‘대구모임장소 고깃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난한우가 불리면서 정말 많이 유명해 졌답니다.” 불난한우는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 1년 만에 5억의 매출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같은 상권의 상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될 정도다. 그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올해에는 10억 매출 달성이라는 야무진 목표를 내걸었다. 최정호 대표는 “외식사업은 종합예술과도 같아요. 연기, 연출, 촬영 등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구성한 뒤 모든 조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야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올 수 있듯이 외식업도 모든 요소가 하나가 돼야 해요. 외식업은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하나의 상품을 완성시켜 고객에게 제공하는 곳이니까요.” 현재 불난한우에서는 1명의 교육생이 최정호 대표의 숙성한우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주변에서는 장사가 잘 되는데 체인점을 내며 확장하지 않냐고 의아해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게 최정호 대표의 생각이다.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 “장사가 잘 된다고 무조건 체인점을 내면 반짝하고 끝날 수 있어요. 모든 것이 준비되고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천천히 준비할 계획이에요.” 직화로 살짝 구운 한우고기가 그 어떤 산해진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내는 불난한우. 젊은 CEO의 톡톡 튀는 경영철학과 실패를 통해 배운 성공의 비결을 바탕으로 더욱 큰 성공을 거둬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맛있는 숙성한우를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053 563 74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이로 만든 웨딩드레스 등장…”패턴 없이도 화려해”

    종이로 만든 웨딩드레스 등장…”패턴 없이도 화려해”

    러시아의 한 디자이너가 종이로 제작한 우아한 드레스를 공개해 패션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8일 소개했다. 디자이너 아스야 코지나가 제작한 이 웨딩드레스는 몽고인들의 고전적인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타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다름 아닌 소재다. 그녀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흰색 종이를 이용해 드레스를 제작했다. 무늬가 전혀 없는 흰 종이를 자르고 접어 모양을 만든 뒤 이를 실물 드레스 크기로 확장시켰다.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패턴의 이 드레스들은 대부분 종이로만 제작됐다고 믿기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작품 시리즈에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몽골 여인들의 전통복을 연상케 하는 모자도 포함돼 있다. 매우 과장된 디자인의 이 모자는 모델 머리 크기의 수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크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며, 머리 양 옆으로 흘러 내려오는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레스 안에는 여성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가림용 이너드레스를 입을 수 있으며, 이 이너드레스의 밑단 역시 종이로 마감돼 있어 ‘완벽한’ 드레스의 역할을 한다. 디자이너인 아스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오늘날 몽고 여성들이 입는 드레스는 매우 밝고 대담한 색채와 패턴이 주를 이루지만, 이러한 특징들은 오히려 드레스의 디테일함을 방해할 수 있다”며 ‘종이 드레스’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 전통의상은 그 나라만의 문화를 가장 구체화한 것”이라면서 “드레스의 재료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종이가 매우 ‘다재다능’한 재료라고 생각해서기 때문이다. 나는 종이 안에서 잠재력을 보았고, 나에게 있어 종이는 삶과 예술을 뜻하는 은유적 도구”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경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시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경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전략팀장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진다. 2013년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의 동상이 서울에 세워진 것을 계기로 한국 문학의 큰 봉우리인 선생의 동상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몇 해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길, 마침 2차대전 승전기념일을 맞아 궁전광장을 가득 메운 구름 같은 사람들이 ‘러시아, 러시아’를 외치며 그 물결이 넵스키 대로를 타고 끝도 없이 이어지던 광경이 떠오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00년간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다. 낙후한 제정 러시아를 유럽의 강력한 제국으로 만들려는 야망에 불탔던 표트르 대제는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다. 1703년 모스크바를 버리고 네바강 하구의 음침한 습지에 돌을 쌓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대제는 거침없이 몰아붙여 101개 섬이 500여개의 다리로 이어진 ‘북쪽의 베니스’를 탄생시켰다. 표트르 대제는 수많은 서유럽의 예술가들을 러시아로 초빙해 새로운 수도 건설에 참여시켰고 또 재능 있는 러시아 화가들을 서유럽으로 유학 보내면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고전주의를 동시에 수용하며 독특한 러시아적인 혼합이 만들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새로운 문화적 수도로 자리 잡았고 황실과 귀족의 상류층 문화는 빠르고 강렬한 유럽화를 경험하며 황금기를 꽃피운다. 도시 건설과정에서 수만명이 희생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악마의 도시’, ‘뼈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도 불렸다. 표트르 대제의 과격한 개혁 추진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아들 알렉세이 황태자를 제거하는 등 많은 희생을 치렀으나 300년 후 이 아름다운 도시를 찾은 나는 한 사람의 비전이 역사를 바꾼 그 장대함에 놀라고 또 놀라니 문명의 과정은 야만적이나 문명의 결과는 아름답다고 하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격조 높은 예술의 향기를 풍겨 준다. 유럽의 예술가들이 파리를 동경하고 사랑하듯, 러시아의 수많은 예술가가 이 도시를 찾았고 이곳에 살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19세기부터 혁명 이전까지 상트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리스트는 오페라, 연극, 문학, 미술, 발레 등 수많은 분야에서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샤갈 등 화려한 이름이 줄을 잇는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작가 푸슈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을 향한 창’이라고 표현했다. 1799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푸슈킨은 12세 때 페테르부르크 근교 ‘차르스코예 셀로’에 있는 황립 귀족 학교에 입교하여 펜싱, 승마, 수영, 지리학, 외국어 등 근대식 교육을 받으며 러시아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의 절묘한 혼합을 이루는 문학 세계를 형성한다. 서정시, 영웅시, 장편소설, 평론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그는 ‘예브게니 오네긴’으로 운문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 19세기를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로 만들었다.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상트페테르부르크 300주년 기념공원에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세워진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교내에 건립이 논의되다가 러시아 측이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게 하자며 신도심에 있는 이 공원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토지’의 러시아어 번역도 진행되길 기대한다.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를 폭넓게 그려낸 박경리의 작품은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인의 삶에 대한 백과사전이 될 것이다. 양국 간 문화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가 삶의 동일한 문제를 탐구하고 있음을 푸슈킨 공동체 러시아인들이 발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 이민호 “고전 미남? 난 호불호 갈리는 외모”

    이민호 “고전 미남? 난 호불호 갈리는 외모”

    “그동안 연기하면서 일부러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거나 겉멋을 부린 적은 없어요. 유독 부유한 집 자식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대중에게 그런 이미지가 각인됐을 뿐이죠. 배우 이민호에게 ‘재벌남’, ‘로맨스남’의 이미지 말고도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누아르 영화 ‘강남 1970’(21일 개봉)은 이민호(28)의 바람이 시험대 위에 오르는 작품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 이은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인 이번 영화는 그의 스크린 첫 주연 작품. 그는 서울 강남 땅이 개발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땅과 돈을 향한 욕망으로 질주하는 젊은 남자 종대를 연기한다. 고아 출신의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채 넝마주이로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가진 것 없는 종대의 모습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그릴 것인지가 고민이었어요. 꼭 비주얼을 망가뜨린다기보다는 적어도 호기심을 일으킬 정도로는 표현되고 싶었죠. 그래서 스태프들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거지 같은 옷을 골라 입고, 헤어스타일도 더벅머리로 했어요.(웃음)” 1970년대 강남으로 이사 온 유하 감독은 강남 개발 붐이 일면서 원주민이었던 친구들이 남쪽으로 밀려나 자퇴 또는 퇴학을 하고 결국 거리의 부랑자로 전락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영화의 모티프를 얻었다. 영화 속 종대도 친형 같은 용기(김래원)와 지내던 무허가 판자촌을 빼앗기자 잘살겠다는 꿈 하나로 건달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정보와 권력의 수뇌부에 닿아 있는 민마담(김지수)과 함께 강남 개발 이권다툼에 뛰어든 그는 땅에 대한 집착을 더욱 키워 간다. “당시 몇 천원에 불과하던 강남 땅은 지금 수천배가 올랐어요. 사실 그 시절 종대가 잡은 기회조차도 아마 소수의 사람들 말고는 몰랐을 거예요. 종대는 단순히 돈에 미쳐 있다기보다 가족과 지낼 따뜻한 집과 소박한 밥 한 끼가 필요했고, 돈은 그런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이었죠. 영화를 통해 마주한 70년대는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힘든 시기였어요.” 전작 ‘비열한 거리’에서 돈이 폭력을 소비하는 과정을 그린 유하 감독은 이번에는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방식을 그린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진흙탕 액션 장면을 비롯해 삽, 우산 등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상당히 표현 수위가 높다. 결핍되고 뒤틀린 청춘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연기가 필요했다. “달달한 대사, 다소 과장된 면이 통하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2시간 안에 꾸밈없이 굵직하게 표현해야 하니까 더 어려웠어요. 물론 ‘꽃보다 남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센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부러 남성성만 강조한 것은 아니에요. 종대는 감정을 폭발시켜 내면에 간직하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면이 추가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선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죠.” 물론 극 중 인물과 같지는 않지만 그 역시 스무살 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4년여 무명 시절을 겪었다. 그는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28년간 할 생각을 다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던 그때는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루는 영화가 쉬울 수 없지만 감독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다. 권상우, 조인성을 발탁했던 유하 감독 역시 “이민호는 영화배우로서도 화면 장악력이 좋다. 70년대 고전 미남으로도 통할 정도”라고 화답했다. “70년대 미남이라면 지금은 물론 그 시대에 갖다 놔도 어울린다는 얘기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할래요.(웃음) 사실 저는 호불호가 갈리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제 얼굴을 느끼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어디를 가든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한류스타지만 스스로를 늘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한다는 그의 주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번 영화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등 13개국에 판매된 데도 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해외에 나가면 대한민국 배우로 소개되고 제 말에 귀 기울이는 팬이 늘었을 때 책임감을 느껴요. 배우라는 직업은 팬이 있어야 생명력이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기에 휘둘리는 순간 배우 본연의 가치를 잃게 된다고 생각해요. 먼 훗날 지금의 나를 추억하는 시간이 왔을 때 후회는 하지 말아야죠.”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자전거 추돌후 사이클리스트 폭행하는 적반하장 운전자 ‘충격’

    자전거 추돌후 사이클리스트 폭행하는 적반하장 운전자 ‘충격’

    추돌사고가 난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런던 동부 혼처치(Hornchurch)의 한 도로에서 조경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흰색 밴과 갓길을 달리던 자전거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추돌후 적반하장으로 밴 운전자가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한 것. 영상을 보면 흰색 밴 차량 옆을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이 사이클리스트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포착돼 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천천히 도로를 달리는 사이클리스트에게 밴 조수석에 탄 남성이 “전화를 끊어!”라 소리치며 욕을 한다. 밴이 갓길 쪽으로 자전거를 밀어붙이자 자전거가 차량과 추돌한 후 쓰러진다.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욕을 하며 밴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자전거를 발로 차기 시작하더니 사이클리스트를 폭행한다. 그의 폭행에 카메라가 심하게 움직이며 영상은 끝이 난다. 폭행이 발생한 관할지역 에식스 경찰은 “우리는 유튜브 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사이클리스트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에게 경찰이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끔 신고전화 101에 요청해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경회사 측은 폭행 영상에 관해 알고 있지만 사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hazzy Mazzy MA7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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