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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철강·조선업 등도 부진… 해결책은

    국내 간판 기업의 실적 부진은 비단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산업의 주력인 철강·조선, 건설기계 분야의 대표 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업황 침체에다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몇 년째 계속되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는 전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도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저유가로 글로벌 석유 회사들이 대형 플랜트 사업을 중단, 보류하면서 수주 실적이 급감해 타격이 컸다. 해양플랜트 분야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63억원)은 직전 분기(1017억원)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약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7312억원)이 직전 분기(7645억원)보다 줄어들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기계업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의 추격뿐 아니라 제조업의 전통과 노하우,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선진국 제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내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게 우리 산업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전자 평택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했다.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착공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여러 측면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담은 투자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우선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투자란 점이 돋보인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가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이 평택 단지에 투입하는 재원은 우리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15조 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투자 규모(10조원)보다도 훨씬 크다. 삼성과 경기도는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 무렵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로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려 2014년 1분기에는 8조 원대, 2분기에는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평택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2∼3분기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 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545억 달러에서 2018년 3905억 달러로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기준 반도체 시장 구조는 메모리 부문 825억 달러(D램 462억 달러, 낸드플래시 319억 달러), 비메모리 부문 2천720억 달러(시스템 반도체 2천91억 달러, 개별광소자 629억 달러), 장비·재료 832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이며, 메모리 시장에서는 53.1%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매출 29조 3000억원, 순이익 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준섭 유창식 한화-KIA 트레이드, 김성근 감독 “임준섭 선발 중간 모두 가능”

    임준섭 유창식 한화-KIA 트레이드, 김성근 감독 “임준섭 선발 중간 모두 가능”

    임준섭 유창식, 한화 트레이드 임준섭 유창식 한화-KIA 트레이드, 김성근 감독 “임준섭 선발 중간 모두 가능”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일 왼손 유망주 유창식(23)과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34), 젊은 외야수 오준혁(23)·노수광(25)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왼손 선발요원 임준섭(26), 오른손 불펜 박성호(29), 왼손 외야수 이종환(29)을 받는 3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급 투수와 중간계투 요원, 대타 카드를 확복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좌완 선발 및 중간 계투진을 보강하고, 외야 자원 확보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4월 28∼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3연전 중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김기태(46) KIA 감독이 만나면서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고, 5일 최종결정을 내렸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유창식과 임준섭, 박성호다. 유창식은 2011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당시 한화는 역대 KBO리그 두 번째 고액 계약금인 7억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창식은 107경기에 등판해 16승 27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올해 한화에 부임한 김성근 감독도 유창식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한화는 유창식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김기태 KIA 감독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왼손 유망주 유창식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 분위기만 바꾸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과 박성호를 눈여겨봤다. 임준섭은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군 무대 81경기 10승 19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은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다양한 활용도에 주목하며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성호는 197㎝의 장신 투수다. 2009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5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박성호에 대해 “한화 불펜에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 박성호는 1이닝 이상을 막아낼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투수를 중심으로 시작된 트레이드는 야수로 확대됐다. 한화와 KIA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했다. 한화는 왼손 대타 요원을 물색하다 이종환을 발견했고, 기존 외야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KIA는 한화의 젊은 외야수를 원했다. 이렇게 7명이 유니폼을 바꿔입는 대형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15분)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 함께 출연하는 정웅인, 최원영, 서현철, 그리고 이들의 절친 장현성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간 연기파 배우 정웅인과 최원영은 출연 중인 연극 속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 연극배우 서현철은 군대, 연극 에피소드부터 이색 경험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재기 발랄한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성범죄수사대:SVU 16(OCN 밤 12시) 추악한 성범죄자를 쫓아 사건을 해결하는 특별수사단의 활약을 그린 수사 시리즈. 시카고 경찰 린지는 10년 전 가출한 동생이 뉴욕에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다. 린지는 미스터리 클럽과 연관된 미성년 인신매매단의 실체를 파악해 어렵게 동생을 찾아내지만, 동생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한편 유명 스포츠 스타 에이제이가 아내를 폭행한 동영상이 유출되고 마는데…. ■시카고 파이어 2(FOX 밤 8시) 시카고 소방서 사람들의 구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소방 대원들은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만, 감축으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가운데 고전을 하게 된다. 세버라이드는 아버지와 만난 젊은 여인을 정부로 의심하고 따지러 갔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보든과 밀스는 구조 작업 도중 자재 더미에 깔린 채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 임준섭 유창식 트레이드, 한화 김성근 감독의 복안은?

    임준섭 유창식 트레이드, 한화 김성근 감독의 복안은?

    임준섭 유창식 임준섭 유창식 트레이드, 한화 김성근 감독의 복안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6일 왼손 유망주 유창식(23)과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34), 젊은 외야수 오준혁(23)·노수광(25)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왼손 선발요원 임준섭(26), 오른손 불펜 박성호(29), 왼손 외야수 이종환(29)을 받는 3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급 투수와 중간계투 요원, 대타 카드를 확복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좌완 선발 및 중간 계투진을 보강하고, 외야 자원 확보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4월 28∼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3연전 중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김기태(46) KIA 감독이 만나면서 트레이드 논의가 시작됐고, 5일 최종결정을 내렸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유창식과 임준섭, 박성호다. 유창식은 2011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당시 한화는 역대 KBO리그 두 번째 고액 계약금인 7억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창식은 107경기에 등판해 16승 27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올해 한화에 부임한 김성근 감독도 유창식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한화는 유창식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김기태 KIA 감독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왼손 유망주 유창식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 분위기만 바꾸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과 박성호를 눈여겨봤다. 임준섭은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군 무대 81경기 10승 19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은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다양한 활용도에 주목하며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성호는 197㎝의 장신 투수다. 2009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5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박성호에 대해 “한화 불펜에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 박성호는 1이닝 이상을 막아낼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투수를 중심으로 시작된 트레이드는 야수로 확대됐다. 한화와 KIA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했다. 한화는 왼손 대타 요원을 물색하다 이종환을 발견했고, 기존 외야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KIA는 한화의 젊은 외야수를 원했다. 이렇게 7명이 유니폼을 바꿔입는 대형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41)이창숙 ‘무옥이’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41)이창숙 ‘무옥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4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142개국 가운데 1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세계 최하위권 수준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 격차 순위는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옥이가 살았던 1940년대보다 70여년이 더 지났음에도 여성의 지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양이다. 이 책은 194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1952년 한국전쟁 직후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화성과 서울,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던 평범한 열네 살 무옥이가 스무 살 공장 노동자가 되어 역사의 순간을 껴안기까지의 과정은 파란만장하다. 그러나 격동의 세월을 산 무옥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 사건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으며 신파적이거나 자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보여준다. 극적인 사건이 많음에도 맑은 수채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옥의 성정이 작가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형상화된 이유일 것이다. 여백이 느껴지는 삽화 또한 그러한 성정을 드러내는 데 한몫한다. 책 내용은 이십 리를 걸어 학교에 다니는 무옥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는 해방이 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오지만 열여섯 무옥이 시집가는 날 집을 떠난다. 무옥의 결혼식 날 동생 무창은 복막염으로 죽고, 그 충격으로 신랑은 초례도 치르지 않는다. 이후 무옥은 고된 시집살이를 하다 열여덟 되던 해 시댁을 나온다. 서울로 올라온 무옥은 친구 순자의 도움으로 여공 생활을 하며 야학을 다닌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취직한 조선방직에서 파업투쟁이 일어나자 노동자 대오의 선두에 서게 된다. 성장소설이 기성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때, 무옥은 기성사회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조용히 현실과 조응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놓지 않는 인물이다. 무옥은 여러 사건에 의해 균형이 무너진 삶을 끌어안으면서도 그것을 회복하고자 여러 적대적인 것과 맞서 나간다. 무옥이 삶의 균형이 깨진 이유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관습과 이데올로기, 역사적인 사건들 때문이다.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러 집을 나가고, 당시 여자는 교육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였고 시댁에서의 부당한 대우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전쟁과 가난은 무옥을 공장으로 내몰았으며 부정부패한 정부는 무옥을 노동시위 현장에 앞장서게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립되었던 어린 무옥은 사회적으로 개방된 존재로 나아가고 점차 인식이 확장된다. 무옥은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 떠난 길에서 스스로를 시험하고 견디며 고유의 본질, 삶이 추구해야 할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귀한 존재”라는 자각이다. 그렇다면 무옥이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우선 무옥은 당면한 삶을 진정성 있게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지 않았다. 결핍과 금지가 욕망을 낳고, 삶이 욕망 추구의 과정이라면 무옥이 당면한 문제는 당시 여성으로서 강요받는 삶의 문제일 것이다. 그것에 대해 무옥은 현실을 탓하지도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도 않는다. 라캉은 ‘요구’에 의해 채워지지 않은 어떤 정신의 율동을 ‘욕망’이라고 정의하며 그것을 생명력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결핍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가 ‘욕망의 대상’이라고 볼 때 무옥의 욕망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무옥은 성큼 삶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또한 우리네 삶이 주변 사람들과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무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빌려 자신이 갈 길을 꿋꿋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대표적인 조력자는 아버지와 순자다. 무옥은 아버지가 거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에 대한 존중감을 배우고, 책 읽기를 권한 아버지의 영향은 비록 아버지가 곁에 없을지라도 무옥에게 책의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버티고 치유할 수 있는 바탕이 되게 한다. 무옥이 발을 딛는 세계에 먼저 발 딛은 순자에게 무옥이도 동조하여 공장을 다니며 사회 불의에 맞선다. 시집살이를 할 때 책을 읽어 달라고 한 기와집 할머니 또한 무옥에게 큰 힘이 된다. 기와집 할머니의 호의는 비로소 책 읽기가 혼자 몰래하는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놀이이자 배움이 된다. 또한 무옥은 노동자 인권을 주장하다 쓰러진 재유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과 당당히 맞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옥에게 힘이 된 것은 책 읽기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 읽기를 좋아한 무옥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책 읽어주는 기쁨을 느낀다. 이 책에는 무옥이가 읽은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백석 시집’부터 ‘박씨 부인전’이나 ‘사씨남정기’ 같은 고전, ‘상록수’나 ‘탈출기’ 같은 근대소설까지 망라한다. 무옥에게 책은 친구이며 혈육이며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치유처였다. 그래서 동서에게 기와집에 가서 책 보는 것을 권하면서 “동서, 나두 여러 사람 앞에서 책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거든. 괴로움도 조금 잊을 수 있었구”라고 말하며 “책은 힘이 있구나.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구나”라고 읊조린다. 시대가 변했다고 우리네 사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근현대사를 거치는 한 여성의 삶을 다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 삶과도 닮아 있다. 어느 시대나 개인과 사회의 간극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개인의 삶은 나름의 고민을 겪으며 사회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를 구속하는 이데올로기가 있고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이 있다. 나를 흔드는 사건들이 있다. 여전히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고군분투한다. 여러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힘을 내기도 한다. 때론 무옥의 아버지나 순자처럼 희생자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웃에게 책 읽어주기가 동네 아낙네들에게 이야기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처럼, 재유의 희생을 보며 무옥이 대오에 앞장서게 된 것처럼, 조선방직 노동자 시위가 실패했으나 노동법 제정 계기가 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군가의 헌신으로 좀 더 살기 좋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무옥이가 보여주는 삶의 여정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추구할 것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용기를 내 실천하는 것”의 의미를 준다. 책 마지막 장면에 무옥은 쓰러진 채 겨울비를 맞고 있다. 공권력의 제압에도 겨울비에도 부디 무옥이가 일어났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갔으리라고 믿는다. 주어진 삶에서 도망치지 않고 진정으로 마주하며 말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소중한 요즘, 문제를 회피하거나 남 탓하기 보다는 직면이 필요한 요즘, 여전히 무옥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만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만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유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대박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대박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대박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유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유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유발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황석정은 “아이고야. 껐는데 왜 자꾸 나오는 거지”라고 말하며 성인 영화를 계속 찾아봐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왜 자꾸 나오는 거지”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왜 자꾸 나오는 거지”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왜 자꾸 나오는 거지”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했다. 이어 황석정은 “아이고야. 껐는데 왜 자꾸 나오는 거지”라고 말하며 성인 영화를 계속 찾아봐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빨리감기하면서 “고전영화네” 얼굴 발그레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빨리감기하면서 “고전영화네” 얼굴 발그레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채널을 돌리던 중 19금 장면이 담긴 영화 한 편을 포착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채널을 고정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빨리 돌리기로 넘기면서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오자 “아이고야”라고 얼굴이 빨개졌다. 황석정은 “껐는데 왜 자꾸 나오는거지”라며 계속 당황했다. 황석정의 싱글 라이프를 지켜본 육중완이 “솔직히 보셨죠?”라고 짖궂게 묻자 황석정은 “보았지”라고 대답했다. 이어 황석정은 “우리 배우들은 고전 영화를 좀 봐야 한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네마 천국’ 종로3가, 추억을 잃고 서성이네

    ‘시네마 천국’ 종로3가, 추억을 잃고 서성이네

    사라 본이 부른 ‘러버스 콘체르토’는 영화 ‘접속’의 엔딩곡이었다. 서로 다른 사랑의 생채기를 가슴에 품고 있던 동현(한석규)과 수현(전도연)은 PC통신으로 만난다. 얼굴도 모른 채 요즘 말로 ‘썸’을 탄다. ‘접속 신드롬’이 일었고, OST 판매 열풍이 일었다. 영화 도입부에 동현과 수현이 각자 영화를 보고 나서는 곳도, 영화 마지막에 두 사람이 극적으로 만나고 ‘러버스 콘체르토’가 흐르는 곳도 모두 한 장소다. 서울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앞이었다. 삐삐가 있고, 엇갈린 약속을 확인하려는 공중전화기 앞의 긴 줄이 있고, 푸른 모니터 화면 위에 깜빡이는 커서를 따라 흐르는 여운이 있던 시절인, 1997년 어느 가을날의 풍경이다. 18년이 흘렀다. 지난달 30일 오후 피카디리 극장, 아니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점 앞 광장에 다시 섰다. 극장은 상가건물로 재개발됐고, 극장은 지하에 8개 스크린이 있는 복합상영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배우들의 손바닥을 핸드프린팅해 놓은 ‘스타의 광장’은 흔적조차 없다. 1층 광장 왼쪽에는 예전처럼 매표소가 있다. 감색 양복을 입은 한 중년의 남자가 고개를 들어 상영시간표를 짧게 확인하더니 유리창 안쪽에다 “2시 40분 ‘차이나타운’ 한 장이요.”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길 맞은편에 있던 단성사는 가림막 안쪽에서 막바지 건물공사가 한창이다. 한국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는 떠나는 마지막 길조차 순탄하지 못했다. 8년 전 경영난으로 부도가 났고, 극장으로서의 용도가 폐기됐다. 2012년 법원경매에 나온 뒤 세 번의 유찰 끝에 지난 3월 575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59.7%였다. 물론 그 감정가에는 나운규의 ‘아리랑’(1926), ‘겨울여자’(1977),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등 한국 영화사에 쓰여진 각종 기록을 품은 108년 동안의 유장한 역사도, 자기 얼굴 잘 그려달라고 배우로부터 부탁받기도 했던 ‘영화 간판쟁이’의 으쓱거림도, 컴컴한 극장 뒷줄에서 남몰래 입 맞춘 청춘남녀의 순정함도, 기다랗게 늘어선 줄 사이를 오가며 암표를 팔고 쥐포를 팔아 생계를 이어야 했던 가장의 위대함도,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건물 1만 3642㎡(지하 4층~지상 10층), 인근 토지 4개 필지(2009.1㎡)’만으로 가치가 매겨졌을 따름이다. 새 주인은 이곳을 영화와 관계없는 오피스 건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니 단성사의 흔적은 이제 영영 사라지게 됐다. ‘잡식성 시네필’을 자처하는 시인 김영탁(56)은 “1970~1980년대 당시 젊고 가난한 연인들은 단성사, 피카디리 등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이 몰려들기 전 서둘러 물만두집으로 옮겨 짜장면 한 그릇과 물만두를 나눠 먹고 하염없이 종로, 을지로를 걷는 것으로 데이트 삼았다”고 지나간 시절을 회상했다. 물만두집 ‘신성원’은 이미 없어졌다. 그는 “단성사, 스카라, 대한극장, 국도, 명보 등 극장 앞에는 나름 유명한 짜장면집이 늘 있었다”면서 “영화의 시대는 짜장면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몇몇 집을 제외하고 많이들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영탁의 기억 속에 들어 있던 가난한 젊은이들이 찾곤 하던 피맛길의 고갈비 막걸리집이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던 종로2가 코아아트홀, 퇴계로 스카라극장 앞 짜장면집도 모두 극장과 함께 사라졌다. 어렴풋하게 남은 추억만 종로 언저리를 맴돌 따름이다. 서성이는 발걸음은 종로 뒷길인 피맛길을 따라 탑골공원 후문 쪽을 향했다. 시인 기형도(1960~1989)가 만 스물 아홉이 되기 일주일 전 그날 밤, 마지막 가쁜 숨을 토해냈던 심야극장이 있던 곳이다. 개봉 기한이 지난 영화 2편을 동시상영하는 재개봉관 파고다극장이었다. 어떤 이들은 기형도가 본 마지막 영화가 ‘뽕2’라는 사실에 적이 놀랐고, 또 어떤 이들은 그도 자기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가거라 짧았던 밤들아’로 시작하는 시편 ‘빈 집’은 그의 불안과 절망을 드러냈고, 생의 마지막에 대한 문학적 암시를 담았다.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실려 숱한 문청들을 불면의 밤으로 내몰았다. 또 유하, 박몽구 등 뭇 시인들은 요절한 젊은 시인과 파고다극장을 자신들의 시에 담아 다시 살려내보려 애쓰기도 했다. 파고다극장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고시원으로 변신했다. 앞쪽에 즐비한 포장마차는 낮술을 마시는 노인들로 북적였다. 21세기 화려함의 흔적도, 치기어린 젊음도 없는, 시간을 붙잡고 멈춰진 공간처럼 남아 있다. 탑골공원 담벼락을 끼고 ‘국밥 2000원’, ‘닭곰탕 3000원’, ‘이발 3500원’ 등속의 삐뚤빼뚤한 손글씨 메뉴판을 내건 가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골목을 지나니 낙원상가다. 허리우드극장이 있는 곳이다. 낙원상가 4층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은 실버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55세 이상이면 2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1956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트래피즈’를 상영하는 중이다. 슬쩍 문을 열고 훑어보니 전체 300석 중 3분의 2 가까이 들어찼다. 그 옆 ‘명량’을 상영하는 낭만영화관에선 절반 이상 객석을 메운 관객들이 막바지로 치닫는 명량대첩 전투장면에 흠뻑 빠져 있었다. 2009년부터 실버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주(41) 허리우드클래식 대표는 자부심과 어려움을 함께 털어놓았다. 허리우드클래식은 90명에 이르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고전영화로서 화면의 질은 아마 국내에서 가장 좋다고 자부한다. 극장 좌석 높이를 감안해 자막 위치도 조금 위로 올리고, 어르신들을 배려해 자막의 글자 크기도 크게 입혔다”고 자랑하면서도 “객석을 가득 메우더라도 운영상 적자는 불가피해 사재를 털고 있고, 서울시와 기업의 후원금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영화관에서 내려오니 커다란 솥단지에서 흰 김이 모락거리는 국밥집들이 즐비하다. 시인 황지우(63)가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시 ‘거룩한 식사’ 중)라고 노래했던 순댓국집들이다. 늦은 오후, 중씰한 대여섯명의 남자들이 벽을 마주한 채 가난하고도 바쁜 숟가락질에 한창이다. 허우적거리며 추억을 더듬던 발걸음이 문득 멈추고, 이내 시장기가 몰려온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빨리감기하면서 “고전영화네” 끝까지 시청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빨리감기하면서 “고전영화네” 끝까지 시청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19금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채널을 돌리던 중 19금 장면이 담긴 영화 한 편을 포착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채널을 고정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빨리 돌리기로 넘기면서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오자 “아이고야”라고 얼굴이 빨개졌다. 황석정은 “껐는데 왜 자꾸 나오는거지”라며 계속 당황했다. 황석정의 싱글 라이프를 지켜본 육중완이 “솔직히 보셨죠?”라고 짖궂게 묻자 황석정은 “보았지”라고 대답했다. 이어 황석정은 “우리 배우들은 고전 영화를 좀 봐야 한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 영화 보며 “이건 고전 영화네” 폭소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했다. 이어 황석정은 “아이고야. 껐는데 왜 자꾸 나오는 거지”라고 말하며 성인 영화를 계속 찾아봐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대 그룹 중 18곳 해외매출 후퇴

    30대 그룹 중 18곳 해외매출 후퇴

    30대 그룹에 속한 주요 대기업 3곳 중 2곳은 지난해 해외 매출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해외 매출을 공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146곳의 2013∼2014년 국내외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4년 해외 매출은 837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30대 그룹 가운데 해외 매출을 공시하지 않거나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부영·미래에셋을 제외한 28개 그룹 중 해외 매출이 감소한 곳은 18곳(64.3%)이다. 해외 매출 감소 원인은 정보기술(IT)·석유화학 부문 등 대표적인 수출 기업들이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내수침체를 만회하고자 해외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엔화 약세 등 환율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매출 감소액이 큰 그룹은 삼성, GS, 에쓰오일 등 IT·석유사업 관련 기업들이다. 삼성의 2014년 해외 매출은 267조 1000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은 20조 4000억원이나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어 GS 3조 2000억원(8.3%), 에쓰오일 1조 3000억원(6.9%), 롯데 1조 2600억원(9.4%), 두산 1조 700억원(5.9%) 등으로 줄었다. 롯데도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포스코는 해외 매출액이 8조 5000억원(16.1%)가량 증가했다. SK 4조원(5.2%), 현대자동차 2조 1000억원(1.8%), 대우조선해양 1조 500억원(7.6%)으로 증가폭이 1조원 이상으로 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이어 삼성(86.4%), 한진(75.2%), 현대중공업(73.8%), 효성(70.2%) 등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5개 그룹 중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4곳의 해외 매출은 감소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4배속으로 보며 “고전 영화네”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4배속으로 보며 “고전 영화네”

    나혼자산다 황석정, 성인영화 4배속으로 보며 “고전 영화네” ‘나혼자산다 황석정’   ‘나혼자산다’ 황석정이 성인영화를 시청하는 장면이 방송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무지개 라이브’에는 여배우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황석정은 TV를 틀어 성인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황석정은 “이거 고전 영화네. 야한 영화 아니네”라며 영화를 4배속으로 돌려 원하는 장면만 시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꿈꾸는 제조업 르네상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다시 꿈꾸는 제조업 르네상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고전 삼국지에는 ‘목우유마’(木牛流馬)에 얽힌 고사가 나온다. 위나라와 전투를 치르던 촉나라의 제갈량이 전쟁에 필요한 군량미를 손쉽게 나를 수 있도록 목우(木牛)와 유마(流馬)라는 수레 형태의 기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촉나라는 비록 위나라나 오나라에 비해 군사 규모는 적었지만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만한 기계와 도구를 만들어 생활과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기계, 혹은 제조업 하면 사실 우리나라도 옛 촉나라 못지않은 지혜를 발휘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천연자원이나 인구, 국토 면적 등 객관적 조건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분명히 열세지만, 뛰어난 인재들이 1970~80년대 제조업 혁신에 열심히 매달린 덕분에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50.2%로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전체 부가가치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0.6% 수준으로 높다. 이처럼 제조업은 우리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으며,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제조업에도 최근에는 위기설이 대두된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세에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 회복과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상승이 악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경쟁력위원회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10년 3위에서 2013년 5위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기술 융복합화와 신제품 사용 주기 단축, 소비자 욕구 다양화 등의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더이상 대량생산 및 가격경쟁만으로는 시장의 우위를 지킬 수 없게 됐다. 18세기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던 제조업은 이제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다. 독일· 미국 등 전통적 제조업 강국들은 산업혁명 시기의 제조업 부흥을 재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해 움직이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메이킹 인 아메리카’, 중국의 ‘제조강국 2025’, 일본의 ‘산업재흥플랜’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도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을 지나 스마트 혁명으로 가자는 이른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지난해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제조업에 창조경제를 구현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것이다. 즉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생산 현장의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융합형 신제품을 조기에 사업화해 신산업 창출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장 내 제조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스스로 제어하게 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불량률을 대폭 낮추는 ‘스마트 팩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부처 공동으로 ‘스마트 제조 연구개발(R&D)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 및 융합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스마트 센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8가지 분야를 선정하고,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비즈니스 발굴에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사업화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기 위해 2017년까지 8대 핵심 기술 개발에만 민관 공동으로 1조원이 집중 투자되며, 로드맵 실무 작업을 진행할 추진위원회에는 산·학·연 전문가 70여명이 대거 참여한다. 과거 위나라와 오나라 사이에서 촉나라가 그러했듯 기술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끼인 ‘넛크래커’가 된 지금 한국의 제조업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신시장 선점을 위해 다시 한번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칠 때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면서 IC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만큼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에 놓여 있다.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산·학·연이 중지를 모아 열정을 재점화한다면 스마트 산업혁명의 선두 그룹에서 당당하게 다른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삼성·LG전자 TV·가전 부진 ‘실적에 발목’

    삼성·LG전자 TV·가전 부진 ‘실적에 발목’

    한국 전자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9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은 향후 실적 반등의 주요 동력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인 G4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 9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5조 2900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등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굳힌다. 분야별로 보면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올해 1분기 2조 7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이다. 마케팅 비용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갤럭시S5를 밀어내기 위해 돈을 많이 썼다. 여기에 부품(DS) 부문에서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5조 9000억원) 가운데 메모리 부문이 3조원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본격 출시된 갤럭시S6도 선방하고 있어 2분기에는 완벽한 V자 반등 라인을 그릴 전망이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28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색가전과 에어컨은 선방했다.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앤에너지솔루션(AE)사업부 영업이익은 4분기 40억원 대비 20배 오른 900억원대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대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실적 발표를 하는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 ‘G4’ 발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취임 후 첫 작품으로 G4를 출시한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공개 행사가 열리는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뉴욕 행사를 직접 챙긴다. 피처폰 시절 ‘초콜릿폰’ 등으로 선전했던 북미 시장에 특히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양사 모두 달러화 강세로 TV 부문은 적자 전환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1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TV 부문 적자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LG 역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2010년 4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첫 적자 전환이다. 중국 업체들의 협공과 우울한 세계 수요 전망도 TV 부문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터키가 휴대전화 수입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터키 휴대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터키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0% 이상, LG전자 7%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女性을 말하다

    女性을 말하다

    “여성인 나의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되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76)은 “40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다만 모든 희생을 감내하던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연구자들을 통해 1985년에야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감성만이 아니라 공부도 하고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도 하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화폭에 담은 소재는 39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6남매를 키워낸 자신의 어머니였다. 이후 30여년간 모성, 여성성, 생태,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시각화해 온 윤석남의 회고전 ‘윤석남♥심장’전이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설치 50여점·드로잉 160여점 전시 ‘심장’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식지 않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의 마음이 담긴 50여점의 설치와 윤석남의 글과 그림이 담긴 드로잉 16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어머니, 자연, 여성사, 문학이라는 4가지 주제로 서로 다른 연대의 작품들이 공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실제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에 담은 ‘무제’(1982)를 비롯해 가족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손이 모자라는 어머니를 그린 ‘손이 열이라도’(1986) 등 초기 작품이 선보인다. 버려진 나무를 주워 와 영감을 끌어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한 여성이 머리에 큰 고래를 이고 물고기 떼를 이끌고 가는 모양의 설치작품 ‘어시장’(2003), 1000마리가 넘는 유기견을 거두어 기르는 이애신 할머니의 삶에 영감을 받아 만든 ‘1025: 사람과 사람 없이’(2008) 등은 생명을 포용과 치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윤석남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누군가 사용하고 버린 너와를 우연히 얻어 그 결을 살려 여성들을 그린 작품들에서 그의 독특한 조형감각이 빛을 발한다. ●역사 속 여성 3명의 삶 표현 ‘눈길’ “여성주의를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다”는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외에 통시적으로 재능이나 발언을 억누른 채 살아야 했던 역사 속 여인의 삶을 재해석하는 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두 여인이 과장되게 늘어난 팔을 뻗고 있는 나무 부조작품 ‘종소리’(2002)는 시와 노래에 능했던 조선시대 기생 이매창과 작가가 푸른 종을 흔들며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는 자기 재산을 팔아 굶어 죽어가던 제주도민을 위한 구휼미를 제공했던 조선 정조시대 거상 김만덕을 기리는 작품이다. 작가는 “김만덕의 삶을 생각하면 너무 감동스러워 눈물이 난다”며 “전 재산을 털어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일은 남성거상도 할 수 없었던 일로, 한 여성의 이타적 삶을 잘 보여 준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여류시인으로 27세로 요절한 허난설헌과 이매창의 삶을 기리는 설치작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999개의 작은 여성목상을 설치한 ‘빛의 파종’(1997)에 대해 “완벽수 1000에서 하나가 부족한 것은 여성의 삶이 아직은 완전하게 평등을 얻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이번에 역사 속 여성 3명의 삶을 작품으로 선보였지만 아직도 수없이 많은 여성의 삶을 캐내어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조 회화, 그중에서도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한국 전통미술에 그 미감과 개념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은은한 묵향(墨香)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화면과 담백하고 정제된 미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를 추구해 온 고 윤형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작가 작고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개관 14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새 공간을 마련한 PKM 갤러리의 이전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된 윤형근전에는 작가 고유의 표현양식이 정립된 시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 중 100~500호짜리 대작 9점과 소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단색화의 부상으로 작가 사후에 작품가격이 급등한 데다 PKM 갤러리가 유작 관리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화랑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 검은 청색과 다갈색을 기조로 한 절제의 미학은 윤형근 작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테러빈유를 섞은 엄버액을 붓에 듬뿍 머금게 한 뒤 몇 획을 리넨 화폭에 무심하게 그어 내려가는 중에 안료가 스스로 스며들고 다시 배어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윤형근의 작업 방식이었다. 붓질과 지지체가 일체화한 흔적에 의미를 두었던 그의 작품은 ‘엄버블루’(Umber-blue), 혹은 ‘번트 엄버와 울트라 마린’(Burnt Umber&Ultramarine) 등으로 제목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삼청동 PKM갤러리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스타일의 전시공간을 갖췄다. 층고 5.5m의 메인 전시공간에는 검지만 검지 않은 먹빛과 암갈색을 주조로 한 작품들이 무게감 있게 걸렸다.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차분한 실내 공간이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먹빛의 은근한 농담과 담백한 붓자국에 흐르는 시정의 멋은 작가가 사표로 삼았던 추사 김정희가 그랬듯이 서·화 일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퇴폐와 허무가 만연한 서구 미술계가 한국의 단색화에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작품에서 배어나는 맑은 정신성 때문”이라며 “전통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의 차원을 열어놓은 문인화의 기품이 느껴지는 윤 화백의 작품들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가운데 현대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윤형근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다가 휴학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가 됐다. 6·25 전쟁이 끝나고 복학을 희망했으나 거부당하고 홍대 미대에 편입했다. 편입을 도와준 은사가 김환기화백이다. 그 인연으로 1960년 김 화백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도쿄 무라마쓰 화랑에서 1976년 첫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일본 현대미술계에 얼굴을 알린 뒤 파리에 체류하며 김창열, 정상화, 김기린 등과 교류했다. 1984년 경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부임했고 1990~92년 경원대 총장을 지냈다.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저드(1928~94)는 구조적이고 담백한 그의 작품을 극찬하고 뉴욕 도널드저드재단에서 개인전을 주선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그해 처음 개관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던 작가의 업적이 사후에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윤형근 유족과 작가 전속계약을 맺고 모든 유작관리 업무를 맡기로 했다. 작가가 안 계신 상황이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망라하는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작업도 진행 중이며, 이번 윤형근 개인전에 맞춰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영문판 화집도 출간해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를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홍콩아트바젤에서 윤형근의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PKM 갤러리는 6월 열리는 아트바젤에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11월엔 블룸앤드포갤러리 뉴욕지점 개인전과 벨기에 악셀베르부르트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개관 특별전은 5월 17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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