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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MLB 통산 2000루타…오승환, 1.1이닝 무실점 4K

    추신수, MLB 통산 2000루타…오승환, 1.1이닝 무실점 4K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2000 루타를 기록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올라 1과 1/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했다.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이었다. 1-2로 뒤진 2사 주자 1루,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릭 포셀로와 맞선 추신수는 시속 139㎞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펜웨이파크의 명물 외야 펜스 ‘그린 몬스터’ 상단을 때렸다. 추신수는 2루를 밟았고, 1루주자 딜라이노 디실즈는 홈으로 들어왔다. 추신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동점 적시 2루타였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2005년 5월 4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친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00 루타를 채웠다. 추신수는 내친김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까지 달성했다. 추신수는 3-9로 끌려간 7회 무사 1, 2루에서 포셀로의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1회 우익수 뜬공,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경기 중후반 안타를 연거푸 생산해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6일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7(136타수 35안타)로 올랐다. 텍사스는 톱타자 추신수의 활약에도 투수진이 고전해 6-11로 패했다. 오승환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치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 1-1로 맞선 11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과 1/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막았다.코리 시거의 타석에서 2구째 직구를 던지다 폭투를 범해 2루 진루를 허용한 오승환은 시거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던진 2루 견제구가 주자 로건 포사이드의 몸을 맞고 튀어 2사 1, 3루로 몰렸다. 야스마니 그란달 타석에서는 시거가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침착하게 그란달을 시속 13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1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다저스 4번타자 코디 벨린저를 시속 153㎞ 빠른 공으로 압박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애드리안 곤살레스에게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크리스 타일러도 강력한 직구 승부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승환은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1이닝 3피안타 2실점)에서 패전투수가 된 후 사흘 동안 휴식했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투구가 어려운 상태였다. 나흘 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의 위용을 뽐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2에서 3.13으로 떨어졌다. 다저스는 연장 13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로건 포사이드의 우익수 쪽 끝내기 2루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승환은 경기 전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과 만나 짧은 대화를 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또 벤치만 지켰다.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 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 박병호(31)는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의 프런티어 필드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 소속의 황재균은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7회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돌아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빅리그 통산 2000루타 달성

    추신수, 빅리그 통산 2000루타 달성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00 루타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추신수는 1-2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릭 포셀로를 상대로 높이 11m의 펜웨이파크 명물 ‘그린몬스터’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2005년 5월 4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친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천 루타를 채웠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추신수는 내친김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까지 달성했다. 추신수는 3-9로 끌려간 7회 무사 1,2루에서 포셀로의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1회 우익수 뜬공,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경기 중후반 안타를 연거푸 생산해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6일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7(136타수 35안타)로 올랐다. 텍사스는 톱타자 추신수의 활약에도 투수진이 고전해 6-11로 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개인의 자유정신을 진작하라/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개인의 자유정신을 진작하라/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저성장 시대의 진통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지 오래다. 자연히 우리의 대내외 경제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비교적 순탄한 경제성장의 수혜를 누려온 우리의 관성은 일자리가 축소되고 임금 수준이 열악해지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더구나 호전적인 북한의 도발이 거세지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요즘의 복합적인 국가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자기 이익을 지키고 키우기에 골몰하기 십상이다. 이런 때에 국가적 안목을 가진 통치자들이 주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자칫 국가의 정책 대안들이 소망하는 대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설계주의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역할 못지않게 기업과 사회 구성원인 개개인의 인식과 행태의 변화가 더 주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5세기 중반 50여 년간 고대 아테네가 황금시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테네인들의 자유정신이 마음껏 발휘된 덕택이다. 우리는 투키디데스(BC 460?~400?)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페리클레스(BC 495?~429)는 아테네는 ‘헬라스의 학교’라고 자부했다. 그는 아테네인들의 모험심과 자유로운 역량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웠다. “시민 개개인은 인생의 다양한 분야에서 유희하듯 우아하게 자신만의 특질을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아테네인들의 남다른 선행의 풍조도 찬탄했다. “우리는 손익을 따져보고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유를 믿고 아무 두려움 없이 도와줍니다.” 그는 상호 부조와 더불어 자조·자립의 정신도 북돋웠다. 페리클레스는 “위험도 피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정신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며, “우리에게 부는 행동을 위한 수단이지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가난을 시인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가난을 면하기 위해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 못지않게 스스로의 삶을 윤택하게 가꾸는 실천적 노력을 권장했던 것이다. 페리클레스가 이끌던 황금시대는 아테네인들의 자유정신이 충만했던 때다. 헤겔(1770~1831)이 ‘역사철학 강의’에서 그리스정신의 핵심 유산을 ‘자유정신이 충만한 아름다운 개인’으로 본 것도 의미심장하다. 통치자는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 못지않게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책임지는 도전정신을 진작할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 만들기와 빈부 격차 해소는 국가의 노력만으론 이루기 어렵다. 민간의 활력을 살려야 한다. 도전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아름다운 개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U-20 한국, 아르헨티나 꺾고 16강 진출…이승우·백승호 연속 골[영상]

    U-20 한국, 아르헨티나 꺾고 16강 진출…이승우·백승호 연속 골[영상]

    한국이 강적 아르헨티나를 꺾고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이승우와 백승호의 연속골로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앞서 1차전 기니(3-0 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은 A조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 U-20 월드컵 16강 진출은 2013년 터키 대회에서 8강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2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3일 전 기니와의 1차전 같이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의 ‘삼각편대’에 공격을 맡겼다.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기 위해 스리백(3-back) 수비로 뒤를 든든하게 하는 3-4-3포메이션을 가동했다.전반 초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1차전 잉글랜드에 0-3으로 져 1패를 안은 아르헨티나의 압박이 거셌지만, 전반 18분 한국은 이승우의 폭풍 질주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윤종규가 후방에서 넘긴 볼이 조영욱의 수비수 스크린을 거쳐 이승우에게 넘어갔고, 이승우는 중앙선에서 공을 잡은 뒤 질주를 시작했다. 페널티박스까지 약 40m를 치고 들어온 이승우는 수비수를 1명 제친 뒤 달려 나온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치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42분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승우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쇄도해 헤딩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백승호가 이 기회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전반 막판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콜롬바토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후반에는 공격을 강화한 아르헨티나의 반격이 거셌다. 한국은 고전했다. 시작 4분만에 에세키엘 폰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1분 뒤 후반 교체 투입된 마르셀로 토레스에게 후반 7분 추격골을 내주면서 2-1로 쫓겼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후반 30분쯤에는 연속 3차례 코너킥을 내주며 몰리기도 했다. 후반 39분 송범근 골키퍼는 호세 코네츠니의 중거리슈팅을 가까스로 쳐냈다. 그러나 한국은 육탄방어로 골문을 끝까지 지키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값진 승리를 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가 수향 이순영씨, 애장품 ‘동해’ 서울시의회 기증

    화가 수향 이순영씨, 애장품 ‘동해’ 서울시의회 기증

    5월 19일 오후 여류 화가 수향 이순영 작가(만 83세)가 서울시의회 초대 회고전을 마치고 애장품인 ‘동해’를 서울시의회(의장 양준욱)에 기증했다.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이날 기증식에는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 김기만 의원, 김경호 사무처장 등과 남편 이성준씨, 아들 이주영, 딸 마리아요안나 수녀 그리고 조카 이혜자 교수가 참석했다. 세필 지본 수목 담채인 동해는 1977년에 그려졌다. 고국을 떠나기 전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애착을 갖고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수향의 대표작으로는 2012년 한국 문화재유물로 선정된 ‘비봉폭포’(일명 ‘적취’, 현 고려대학교 소장)를 포함해 동해, 홍도, 독도, 월매, 대승폭포, 제3 비봉폭포 등이 꼽히고 있다. 1980년 호주 시드니로 이주해 호주한인 미술협회 창설 및 회장 역임한 수향은 개인전 6회(1976~2005년 한국, 일본, 호주), 단체전 20여회(1986~2016년), 국제 예술 문화 교류 협회전 6회(2011~2016년)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편 수향은 휴전선 이북에 자리한 고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산수화의 대가인 심산 노수현 선생과 재당 배렴(1912~1968) 선생에게서 산수화를 사사받았다. 이날 양준욱 의장(더불어민주당. 강동3)은 서울시의회에 작품을 기증한 수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어 양준욱 의장은 “대한민국 국전 특선 수상 등 산수화 부문에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높은 수향 선생님의 작품이 서울시의회에 걸리게 되어 무척 기쁘다”면서 “수향 선생님의 뜻을 담아 소중하게 관리하여 작품이 더욱 빛나도록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임을 위한 행진곡’, 신중현, 그리고 르상티망

    [유진모의 테마토크] ‘임을 위한 행진곡’, 신중현, 그리고 르상티망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얼마 전 미국 버클리음대로부터 한국인 최초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은 신중현은 1970년대 초반 청와대의 박정희 찬양 노래 작곡 지시와 협박을 계속 거절했고, 이후 그가 만든 ‘미인’, ‘거짓말이야’(김추자) 등 숱한 곡들이 금지곡이 됐다. ‘아름다운 강산’은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1974)에 수록된 곡. 육영수가 TV에서 접한 이 곡과 엽전들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자마자 금지곡이 됐다. 박근혜 정권은 그들의 입맛에 안 맞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감시하고 불이익을 줬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에서 제창곡이 아닌, 합창곡으로 격하된 배경과 연계된다. 300~400년 전의 편협했던 유럽의 고전주의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다. 문화와 예술을 권력의 입맛 맞춤형 규칙으로 통제하는 건 언로에 재갈을 물리고 창작력과 상상력에 수갑을 채우는 독재적 폭정이다. 동물도 언어 비슷한 걸로 소통을 한다. 사자의 리더는 무리에겐 종교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 중 문화와 예술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미국보다 역사가 훨씬 길고, 가깝게 이씨 왕조시대만 하더라도 성군들이 넘쳤던 우리 민족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는 대한민국에선 불행하게도 훌륭한 대통령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 이승만은 종신 집권을 노렸으나 4대 대통령 취임사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4·19혁명에 의해 쫓겨났다. 바로 전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의 ‘몸통’이란 혐의로 탄핵당한 뒤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대다수 언론은 전통적 여당 출신 대통령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연일 ‘파격적’, ‘이례적’이란 수식어로 포장한다. 오랫동안 권위적 도그마와 군림의 비정상적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정상이 생소한 걸까. 최소한 다수의 영화는 그러지 않았다. ‘판도라’(박정우 감독·2016)는 원자력발전소의 폭발 사고가 소재. 실세 국무총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젊은 강석호 대통령의 귀와 눈을 막고 언론과 국민을 거짓말로 통제하려 함으로써 자리보전에 연연한다. 대통령은 뒤늦게 총리의 전횡과 농단을 알아챈 뒤 모든 진실을 낱낱이 국민에게 보고한다.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의 팀장에게 전화한 그의 첫마디는 “저, 강석호입니다”다. “나, 대통령이오”가 아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롤란트 에머리히 감독?2013)의 무대는 백악관. 경호팀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존 케일은 제임스 소이어 대통령의 열렬한 팬인 딸이 크게 실망하자 함께 백악관 투어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그날 괴한들에 의해 백악관이 점령되자 케일은 고립무원의 대통령을 구한다. 케일과 고마움의 악수를 나누는 대통령의 첫마디는 “나 제임스 소이어요”다. 괴한들은 동료의 복수를 위해 케일의 딸을 붙잡고 케일에게 나타날 것을 촉구한다. 그러자 대통령은 케일에게 나라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괴한들에게 걸어간다. 국민이 박근혜 정부 때 가장 절실했던 게 경제 살리기라면 답답했던 건 불통일 것이다. 탄핵과 정권 교체의 촉매제는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분노한 민심이었다. 일방통행이 불 지핀 프롤레타리아의 행동은 르상티망이다. 니체는 권력의지에 의해 촉발된 강자의 공격 욕구에 대한 약자의 격정을 르상티망이라고 규정했다. 5·18 정신과 촛불 민심의 근간도 르상티망이었다.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콘텐츠가 답이다/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시대, 문화콘텐츠가 답이다/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1987년 개봉한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영화 ‘백 투 더 퓨쳐’를 기억하는가. 개봉 당시 영화적 상상력이라고만 생각했던 화상통화, 지문인식 등은 이미 우리 생활 속 일부가 되었고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종류와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 사회는 늘 기술의 변화 속에 놓여 왔다. 그리고 기술의 변화에는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늘 따른다. 지금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계가 인간을 대체함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인간성이 상실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영화 ‘백 투 더 퓨쳐’가 시사하듯 지금의 새로운 기술도 언젠가는 평범한 일상이 되고 보편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이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게 하는 변치 않는 힘은 무엇일까. 그 답은 문화콘텐츠에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기존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많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한국고용정보원 ‘2017 한국직업전망’은 멀티미디어기획자, 감독과 연출자, 대중가수와 성악가 등 콘텐츠 산업 직종의 고용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필수적인 문화콘텐츠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창출할 대표 분야임을 의미한다. 또한 콘텐츠는 젊은 청년들에게 익숙하고 그래서 매력 있는 분야로, 청년을 행복하게 하는 일자리가 많은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잡코리아 ‘덕업일치’(좋아하는 일과 직업이 같다는 뜻의 청년들의 신조어)에 대한 20대 의식 조사 결과 87.98%가 ‘취미·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하는 힘을 지닌 문화콘텐츠가 산업적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할 창의적인 스토리,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문화기술과 미디어, 창작-유통-재창작이 선순환하는 제도적 기반인 저작권 정책이 밀접하게 결합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탄생한다. 인간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독서를 통해 키워진 감성은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1년까지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는 등 책 읽는 문화가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창작자와 저작물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저작권은 콘텐츠가 산업으로 기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민관의 노력으로 불법 복제로 인한 합법시장 침해율은 2013년 16%에서 2015년 13.5%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지만, 창작 현장에서의 노력을 생각해 보면 13.5%라는 침해율은 여전히 높다. 앞으로도 정부는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서 침해율을 낮추고, 콘텐츠 창작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이것이 새로운 창작의 밑거름이 되는 토양을 조성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상상력을 실현하고 대중에게 전하는 매개체인 신기술과 뉴미디어에 대한 콘텐츠 중심의 접근도 필수적이다. 우리의 풍부한 문화적 자산과 새로운 기술이 결합해 한국의 ‘포켓몬고’와 같은 차세대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제조업 수준의 콘텐츠에 특화된 R&D 투자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551억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R&D 예산 중 0.28%에 불과하다. 새 정부에서는 4차 산업시대 기술과 콘텐츠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문화기술 R&D에 타 산업과 비등한 수준의 충분한 지원을 이끌어 내고, 그 결과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화 연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온라인,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에 기반한 1인 창작자, 소규모 창작단체가 문화콘텐츠 산업 내로 연착륙해 우리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즐거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콘텐츠의 원천인 문화예술, 그리고 그것을 담는 그릇인 문화기술과 (뉴)미디어, 제도적 기반인 저작권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콘텐츠산업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고도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판자촌 출신 17세 家長 → 위기의 한국호 경제 사령탑으로

    상고 졸업 전 취업해 야간대학 15분 계획표… 입법·행시 합격 백혈병 장남 묻은 다음날 출근 “일자리로 계층 사다리 재건” 소신 서울 청계천의 무허가 판잣집을 전전하던 소년 가장이 40여년이 흘러 한국경제를 이끄는 실무 사령탑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성공 스토리를 쓴 김 후보자의 인생역정을 5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판자촌 소년가장 1968년 11세 소년 김동연은 아버지를 여의었다. 충북 음성에서 상경해 미곡 도매상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 할머니, 동생 셋과 함께 청계천 7가 무허가 판자촌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 그마저도 2년 뒤 마을이 철거되면서 경기 광주, 성남으로 강제 이주했다.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다. 김 후보자는 가난한 수재들이 많이 간 덕수상고에 진학했다. 졸업 전인 17세에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성과가 좋은데도 선임들에게 밀리기 일쑤였다. 은행에도 학벌이 존재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우연히 은행 기숙사에서 옆방 선배가 쓰레기통에 버린 고시 관련 잡지를 읽었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국제대)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고시 공부를 했다. 15분 단위로 짠 시간표대로 살았다. 1982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그러나 당장 가족의 생계가 급했던 그는 공무원 출근 전날까지 은행에 다녔다. ●계층이동 사다리 ‘개천에서 나온 용’에 비유되는 김 후보자는 그동안 계층 이동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사회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끊기면서 계층이 굳어지는 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분 상승의 주요 수단이었던 교육이 오히려 신분과 부를 대물림하고 공고화하는 것을 특히 우려해 왔다. 김 후보자는 “없는 사람, 덜 배운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 사회적 이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소득 불평등을 낮추고 사회적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철학’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선공후사(先公後私) 2013년 10월 10일 국무조정실장(장관) 시절 그는 원자력 발전 비리 종합대책을 TV 생중계로 발표했다. 백혈병을 앓다 끝내 하늘나라로 간 큰아들을 땅에 묻은 다음날이었다. 부고도 내지 않았고 부의금도 받지 않았다. 2년이 넘게 이어진 아들의 투병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포퓰리즘 파이터 2012년 4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기재부는 여야 복지 공약의 소요 재원을 분석해 발표했다. 정치권의 예측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정면 비판을 가했다. 분석과 발표는 당시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이었던 김 후보자가 주도했다. 이 일로 기재부는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재벌가 손자에게까지 정부가 보육비를 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에 그는 최초의 ‘예산통’ 경제수장이 되었다. ●걸리버 여행기·레미제라블 김 후보자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능하다. 고전 완역본 거듭 읽기가 취미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특히 좋아한다. 부하 직원들이나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 걸리버 여행기다. 인간 본성과 정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통해 배울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음성(60)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경제기획원 예산실·경제기획국·대외경제조정실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랜섬웨어 치료한 척… 해커에게 ‘몰래 송금’

    랜섬웨어 치료한 척… 해커에게 ‘몰래 송금’

    웃돈 받고 불법 해킹 가담한 셈 檢 “해커와 공범으로 볼 수 있어” 경찰 “법적 책임 물을 수도” 경고전 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틈을 타 일부 사설 데이터 복구업체들이 랜섬웨어 치료를 명목으로 불법 돈벌이에 나서 주의가 요구된다. 랜섬웨어를 풀어 준다지만 랜섬웨어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받은 암호로 랜섬웨어를 푼 뒤 피해자에게 웃돈을 받는 수법으로, 사실상 불법 해킹에 가담한 꼴이다. 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해커의 공범으로 볼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기자가 직접 랜섬웨어 감염 피해자인 척하면서 데이터 복구업체에 수리를 문의했다. A복구업체 관계자는 해커에게 1비트코인을 보낸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랜섬웨어를 풀려면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1비트코인이 220만원 정도니까, 작업비 30만원을 추가하면 총 250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는 해커에게 돈을 보낸다는 사실을 밝혔다. B업체 관계자는 “해커에게 100만원 정도 송금하고 별도 비용으로 30만원을 더 내야 한다. 대신 복구에 실패하면 해커에게 보낸 돈은 환불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두 업체 모두 피해자를 대신해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피해자에게 웃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중의 피해를 입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해커들의 목적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서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한글로 자세하게 비트코인 환전·입금 방법을 설명하는 팝업창이 뜬다. 그대로 따라 하면 돼 굳이 수십만원을 부담하면서 업체에 맡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현금에 비해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운 비트코인 거래를 요구한다. 랜섬웨어의 종류에 따라 해커들이 요구하는 비용은 0.5비트코인(약 110만원)에서 3비트코인(약 660만원)으로 다양하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비용을 받고 잠적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비트코인 입금을 대행한 경우에도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범죄와 연관성이 있다는 걸 알고도 해커에게 돈을 보냈다면 공범성 여부를 따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정욱 변호사는 “정범인 해커들과 연관된 행위임이 분명하다면 공범으로 처리될 수 있다”면서 “고쳐 준다고 했는데 안 고쳐 주면 사기고 해커들에게 돈을 전달만 해 줬더라도 범죄 여부가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택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 대표는 “해커들에게 돈을 주고 파일을 복구하는 게 정당한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돈을 노린 제2, 제3의 범죄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고 이후에는 해커에게 비트코인 송금을 못 하게 강제해야 근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일단 랜섬웨어에 걸리면 암호를 입력하는 것 외에 해결책이 없다. 수상한 이메일은 열지 말고,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에는 접속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는 미리 백업해 두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외교 실패가 뿌린 적대의 씨앗/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외교 실패가 뿌린 적대의 씨앗/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동맹국의 흔쾌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동맹국과의 외교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가꾸어야 하는 이유다. 플루타르코스(46?~120?)의 ‘비교열전’은 이런 철칙에서 벗어난 그릇된 외교로 인해 동맹국에서 증오를 받고 급기야 전쟁의 씨앗을 뿌린 사례를 전한다.때는 기원전 462년이다. 스파르타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다. 땅이 갈라지고 타이게토스 산의 바윗돌이 굴러 떨어지는 강진이었다. 온 시민들이 인명과 재물을 구하느라 아수라장이 되자, 스파르타의 지배를 받던 메세니아의 농노인 헤일로타이(heilotai)들이 반란을 일으켜 스파르타를 공격했다. 반란군의 힘이 거세져 자신들의 군대만으로는 진압할 수 없게 되자, 스파르타는 인근 펠로폰네소스 동맹국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아테네에까지 지원군을 요청했다. 기원전 481년 페르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체결한 ‘그리스 동맹’이 그 근거였다. 스파르타의 구원 요청을 받은 아테네는 파병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렸다. 하지만 평소 스파르타의 강건한 기풍과 검약의 풍습을 자주 칭찬할 만큼 스파르타에 우호적이었던 아테네 최고의 장군 키몬(BC 510?~449)의 강력한 호소에 설득되어 아테네는 중무장 보병 4000명을 파병했다. 스파르타인들은 막상 키몬이 통솔하는 용맹스럽고 질서 정연한 아테네군을 보자 그만 겁을 집어먹었다. 혹 자유민으로 구성된 아테네군이 스파르타가 노예로 삼은 헤일로타이들이 같은 그리스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까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리스 국가들은 그리스인을 노예로 삼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니. 또 아테네인들의 자유로운 기풍이 헤일로타이들에게 자유의 열망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무슨 이유였는지 스파르타인들은 자세한 해명도 없이 아테네군이 정변을 일으키려 한다는 누명을 씌워 그들이 성에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이는 외교 관례에 어긋난 파렴치한 행위였다. 스파르타인들이 원군을 불러놓고 나서 터무니없는 이유로 도로 쫓아내자 아테네인들은 그들을 증오하게 되었다. 이에 분노한 아테네 민중에 의해 키몬은 10년간 도편 추방까지 당했다. 페르시아를 물리친 혈맹이던 양국은 이 일로 신뢰가 깨졌고 적대적이 되었다. 훗날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에서 맞싸우게 만든 씨앗인지도 모른다. 핵무기 개발로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는 북한에 대적하고 자유통일을 이루는 도정에 한·미 공조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미국 조야의 견제 목소리는 우리 정부의 섣부른 대북 유화 정책을 경계하는 신호다. 혈맹의 신뢰를 잃지 않는 신중한 외교가 필요하다. 신뢰를 저버린 스파르타의 외교적 실패를 거울삼을 일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역사가 된 풍경

    역사가 된 풍경

    철책·지뢰밭… 분단의 역사가 남긴 것 수백년 된 고목은 우리 삶 지켜본 증인…자연은 곧 민중의 삶이자 역사인 셈160㎝의 단구에 하얗게 센 단발머리, 그리고 벙거지. 맘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외모의 이 노화백이 바로 우리 민중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로 일컬어지는 화가 손장섭(76)이다. 그는 삼엄했던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예술과 자유의 기치를 내걸었던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이자 민족미술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1980년대 민중 미술을 이끌었다. 그가 민중 미술가 그룹에서도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연과 풍경을 그리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 거의 날아다니며 독도, 울릉도, 백령도 등의 섬부터 금강산, 설악산, 북한산 등 전국의 명산을 두루 찾아 캔버스에 담았다. 철책이 놓인 동해안, 철조망이 둘러쳐진 비무장지대의 지뢰밭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는 또 수백년 된 고목에도 집중한다.“풍경 속에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어 있어요. 동해안의 철책, 비무장지대의 지뢰밭도 모두 분단의 역사가 남긴 것이죠. 나무요? 나무는 그 자리에서 수백년 동안 우리의 역사를 다 봤지요. 오랜 세월 우리 삶을 지켜보고 그 흔적들을 자신 안에 간직한 채 말없이 서 있는 증인이죠.” 그에게 자연은 곧 민중의 삶이요 우리의 역사였던 셈이다. 지난해부터 민중미술을 집중조명하고 있는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17일부터 ‘손장섭: 역사, 그 물질적 흔적으로서의 회화’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손장섭의 60여년 화업을 망라하는 회고전 성격을 띠고 있다. 2000년대 집중 제작한 신목(神木) 시리즈와 자연 풍경화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1980년대와 90년대의 역사화, 그리고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구성해 10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전반적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4월의 함성’은 그가 서라벌예술고등학교 3학년 때이던 1960년 4·19 혁명의 현장을 목격하고 받은 강한 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당시의 격렬한 현장감을 전하는 이 작품은 20년 뒤 민중미술의 태동을 예고하는 듯하다. ‘역사의 창’(2006~2009), ‘동해 철책과 해오름’(2006~2009), ‘DMZ’(2010), ‘우리가 보고 의식한 것들’(2011) 등 역사화에는 작가가 최근까지 목격한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 있다. 자세히 보면 캔버스의 어딘가에 벙거지를 쓴 화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반도와 한국의 근현대사, 민중의 저항사, 한국의 역사적 현실을 바라보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화가 자신을 그린 것이다.1980년대에 자연은 그에게 있어서 민중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작품에서 자연은 민중의 삶의 배경이 아니라 민중 자체와 동일화된다. 금강산 등 한국의 명승지와 주요 산들, 남도와 분단의 장소 등 다양한 풍경화를 통해 역사를 다룬다. ‘금강산 비봉폭포’, ‘상팔담’, ‘설악산 용아장성’ 등의 풍경에서 보듯이 그는 분단과 억압적 현실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민중의 생명성을 거칠고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산맥과 바위와 바다 등 역동적인 자연 풍경으로 구체화했다. 손장섭의 풍경화에서 두드러지는 색은 파스텔 톤의 청회색이다. 그는 “하늘과 바다에서 보이는 은은한 청자의 빛깔이 차분하고 좋아서 그걸 찾느라 흰색을 많이 섞어 사용했다”며 “우리나라 하늘이 늘 이런 색깔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문사 은행나무’, ‘이천 백송’, ‘성흥산성 느티나무’, ‘영월 은행나무’ 등 그가 신목 시리즈에 옮겨 놓은 거대한 나무들은 생명력과 역사성을 상징한다. 오랜 세월 풍파의 흔적을 간직한 채 500년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고목들은 요란하지도, 아우성을 치지도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우리를 압도한다. 그는 고목을 나뭇잎이 없는 상태로 그린다. “오래된 나무는 단순히 물리적 크기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우리를 빨아들이는 영적인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존재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나뭇잎이 없는 상태로 그립니다. 신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근원적인 힘은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신성합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처럼요.” 전시는 6월 1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타이어 쾌속질주… 금호타이어 역주행

    한국타이어 쾌속질주… 금호타이어 역주행

    ‘한국타이어의 질주, 금호타이어의 역주행.’ 타이어 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했지만 업체 간 희비는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타이어 업계의 ‘맏형’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반면, 2위 금호타이어는 3위 업체보다 못한 실적을 냈다. 금호타이어는 5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고무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6분기 만에 적자 전환(-282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발표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북미 지역 부진에도 불구, 10%대 영업이익률을 올리면서 선방했다.지난 15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첫 성적표가 모두 나왔다.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 매출은 1조 6392억원, 영업이익 232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4.1%로 국내 3사 중에선 가장 높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무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으로 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본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 전에 사두자”는 딜러들의 재고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판매 물량은 10% 넘게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의존도를 줄인 것도 한몫했다. 최근 고전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비중은 전체 매출의 6~7%에 그친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83%를 해외에서 올린다”면서 “전 세계 45개 완성차 업체, 310개 차종에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경영권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수익 개선 기회를 놓쳤다.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기존 가격보다 더 낮춰 팔 수밖에 없다 보니 적기에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들도 금호타이어가 앞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 보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신차용 타이어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신차용 타이어 비중(3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업계에서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 타이어는 3대7의 비율을 ‘황금률’이라고 한다. 교체 타이어 시장이 더 클 뿐 아니라 마진도 더 남기 때문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박윤재와 운명적 인연 감지 ‘복수 위기’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 박윤재와 운명적 인연 감지 ‘복수 위기’

    ‘이름 없는 여자’ 오지은이 박윤재와 운명적으로 얽힌 인연을 감지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 제작 팬 엔터테인먼트) 16회분에서 위드그룹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구도치(박윤재)를 유혹하던 윤설(오지은)이 난관에 봉착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아버지와 도치는 친분이 깊은 사이였던 것. 윤설은 그런 사람을 이용하려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도치는 자기도 모르게 윤설만 떠올리면 웃음이 나왔다. 우연히 찰리 채플린 회고전에서 그녀와 만나, 레스토랑 ‘채플린’에서 함께했던 기억이 행복했던 것. 도치는 그 날 윤설이 흘린 지갑을 전해주러 그녀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 곳에서 윤설이 소중히 여기는 그림을 보게 된 도치. 어릴 적 선물 받았던 그림과 똑같은 것에 놀라며 “가장 좋아하고 따르던 분한테 받았다”는 추억을 털어놓았다. 윤설은 자신이 그렸던 그림을 도치가 갖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선물해준 아저씨와 생일이 같았다”는 그의 말에 순간 죽은 아버지가 떠올랐다. 과거 아버지의 생신파티에 초대된 사람이 있었고, 여리(오지은)가 그린 그림의 주인이기도 했다. 도치가 그 주인공이란 사실을 알게 된 윤설은 경악했다. 아버지가 그토록 용기를 주고 싶다던 사람을 복수에 이용하려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 것. 이 와중에 도치는 “아저씨, 살아계셨으면 아버지처럼 모시고 살았을 거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고, 윤설은 자책에 빠졌다. 그와의 첫 인연은 결코 악연이 아니었다. 어쩌면 세상을 떠난 그녀의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운명일지도 모른다. 도치는 채플린 영화에 그림까지, 신기한 우연에 윤설이 진정한 운명이지 않을까 설렜다. 반면 복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윤설은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그녀는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도치를 끝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이름 없는 여자’는 월~금요일 저녁 7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 ‘방화범’ 찾고 보니 애완뱀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 ‘방화범’ 찾고 보니 애완뱀

    애완용 뱀이 ‘방화범’이 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중남부 워릭셔의 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불씨를 진압한 뒤 화재의 원인을 찾던 소방대원들은 ‘방화범’이 집에서 키우던 애완용 뱀이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문제의 뱀은 집 안에 있던 난방기를 둘둘 감고 있는 상태였고, 이 때문에 난방기가 과열되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 워릭셔 소방서 관계자는 “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대원들이 난방기에 몸을 칭칭 감고 있는 뱀을 발견했다”면서 “난방기가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곳에서부터 불길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을 낸 뱀은 이 집에서 키우던 애완용 뱀이었다”면서 “뱀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 출동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불을 낸 뱀의 종류 및 뱀이 화재 후에도 목숨을 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완동물이 ‘방화범’이 된 사건은 해외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애완견이 모기향을 쓰러뜨리면서 옷가지에 불이 붙은 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역시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작동 버튼을 툴러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곽인식 회고전(작품) 아시아 동시대 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재일작가 곽인식(1919~1988)의 작품을 시대별로 보여 준다. 1960년대 ‘유리 시리즈’와 197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작업한 작은 타원형 이미지들의 회화와 판화를 전시한다. 30일까지. 대구 갤러리 신라. (053)422-1628. ●‘그림 없는 미술관’전 공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진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미술관 공간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변신시켰다. 김남훈, 김지혜, 김형관, 복기형, 서은애, 손동락, 이선희, 이자연, 이중근, 전윤정, 정승운, 최제헌 출품. 7월 2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042)201-2650.
  • 뜯어먹는 바나나서 거미가… ‘바나나 독거미’ 아시나요?

    뜯어먹는 바나나서 거미가… ‘바나나 독거미’ 아시나요?

    즐겁게 뜯어먹던 바나나 뭉치에서 무섭게 생긴 거미가 기어나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최근 영국 동물보호협회(RSPCA) 측은 북런던에 사는 한 남자가 먹고있던 바나나에서 약 5cm에 달하는 거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노란색의 이 거미는 콜롬비아종으로 추정되며 바나나 수입당시 함께 배를 타고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세계 최강의 독을 가진 브라질 방황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 방황거미는 지난 2010년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최강의 독거미로 바나나 나무가 자라는 지역에서 주로 발견돼 바나나 거미로도 불린다. 다양한 독 성분을 가진 이 거미에 물릴 경우 심한 고통과 근육마비, 호흡 곤란등이 일어나며 신속히 해독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RSPCA 측은 "남자의 신고로 바나나 속 거미를 확인해 조사 중에 있다"면서 "사실 바나나에서 거미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바나나를 포함한 수입 과일에서 거미는 물론 도마뱀, 전갈 등도 발견했다는 신고전화가 걸려온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에서 취해 잠든 부부, 곁에서 우는 갓난아기 충격 (영상)

    길에서 취해 잠든 부부, 곁에서 우는 갓난아기 충격 (영상)

    부모는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고, 유모차를 타는 어린 아들은 곁에서 울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자포로제에서 찍힌 문제의 영상은 한 여성과 남성이 공원 근처 길거리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고, 그 곁에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가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갓난아기는 큰 소리로 울며 취해서 정신이 없는 아빠의 바짓단을 붙잡고 울고 있었다. 어떻게든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갓난아기의 사투가 무색하게도, 엄마는 아예 그 몸을 땅바닥에 기댄 채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당시 경찰은 이미 어떤 남녀가 아이를 곁에 둔 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뒤 부모를 깨워 경고를 줬었는데,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행인으로부터 이 커플이 또 다시 길거리에서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찍은 영상이며, 길바닥에 엎드린 아이를 경찰이 안아서 유모차에 다시 태우는 안타까운 장면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술에 취한 부부와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온 뒤 조사를 진행했으며, 두 사람의 어린 아들은 일단 사회보호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해당 영상과 사진이 SNS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사회적인 논란으로 떠올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학 권위자’ 벽사 이우성 명예교수 별세

    ‘한국학 권위자’ 벽사 이우성 명예교수 별세

    한국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벽사(碧史)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별세했다. 92세.경남 밀양 출신인 고인은 가학(家學)인 한학의 전통을 계승해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아우르는 독보적 고전학자로, ‘한국학의 태두’, ‘마지막 유림’ 등으로 불렸다.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정진학원(正進義塾)을 건립한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이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고인은 성균관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1961년부터 모교에서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4년부터 8년간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회장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의 번역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고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만년에는 국학연구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이끌면서 실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실학연구총서’와 ‘실학번역총서’를 펴냈다. 역사학자로는 신라 때부터 토지의 사적 소유가 가능했다는 걸 입증했으며, 조선시대 실학파의 개혁사상 연구에도 큰 성과를 남겼다. 고인은 2015년 ‘이조한문단편집’, ‘고양만록’ 등 소장 장서 1만 3500여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발(순천향대 명예교수)·희준(재미)·희국(전 LG전자 사장)·희설(아스트로제네시스 사장)씨와 딸 희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이며, 14일 오후 5시 순천향대학병원 강당에서 실시학사가 주관하는 영결식이 열린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선영. (02)798-1421.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빅스 ‘도원경’ 티저 공개,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몽환美 폭발”

    빅스 ‘도원경’ 티저 공개,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몽환美 폭발”

    그룹 빅스가 신곡 ‘도원경’을 통해 환상적인 동양 판타지를 선사한다. 빅스는 12일 0시 네 번째 미니 앨범 ‘桃源境(도원경)’의 타이틀 곡 ‘도원경’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재해석된 무릉도원을 배경으로 빅스 멤버들이 시공간을 초월한듯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멤버들마다 마술을 부린 듯한 몽환적인 매력을 풍겨 신비롭기까지 하다. 여기에 복숭아 꽃잎이 흩날리고 안개가 자욱히 껴 있어 마치 구름 위에 있거나 물 위를 걷는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영상이 완성됐다. 특히 빅스 멤버들이 각각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색감을 활용한 파격적인 영상 효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멤버별로 배치를 달리해 영상미의 깊이를 표현했으며, 전혀 다른 느낌의 무릉도원으로 품격을 높여 풀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영상 연출로 유명한 ETUI 김우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앨범 주제인 ‘도원경’을 현대적인 느낌의 무릉도원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 표현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동양적인 고전미와 현대적인 모던함이 공존하게 됐다. 매 순간 화려한 영상미가 눈을 뗄 틈을 주지 않는다. 빅스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을 통해 빅스만의 무릉도원을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양적인 소재와 요소가 가미된 의상과 부채를 활용한 독특한 안무, 한글로만 이루어진 한 편의 시 같은 가사를 예고한 데 이어 환상적인 세계관의 동양 판타지를 담아낸 뮤직비디오 티저까지 공개하면서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빅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동양 판타지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콘셉트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과 함께 국보급 컨셉돌에 등극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빅스는 오는 15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을 발표한다. 오는 12일부터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VIXX LIVE FANTASIA 백일몽)’을 통해 처음으로 신곡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6월 11일 KBS부산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데뷔 기념일인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 ‘VIXX 0524’를 개최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두려울 게 없다, 이승우도 한국 축구도

    두려울 게 없다, 이승우도 한국 축구도

    이승우, 흘러나온 볼 향해 쇄도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 슛 선제골 추가시간엔 강지훈 ‘오버헤드킥’ 남미 강호 맞서 우세한 경기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1일 충북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승우와 강지훈의 전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9일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강팀이다. 한국은 이날 이승우·백승호·조영욱을 공격 라인에 배치하고 이상민·김승우·정태욱이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친선경기였지만 두 팀은 다소 거친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 한국은 체격 조건이 좋은 우루과이에 막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9분 이승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를 훌쩍 지나갔다. 이승우가 조영욱에게 넘겨주는 침투 패스로 상대 골문을 호시탐탐 노리던 한국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상헌이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이승우에게 넘겼다. 이승우는 이를 곧바로 오른발 힐 패스로 골문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에게 패스했다. 조영욱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고, 공은 옆으로 흘러나왔다. 이때 이승우가 순식간에 달려들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는 우루과이의 반격에 고전했다. 2분 만에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에는 니콜라스 쉬아파카세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드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25분과 32분 우루과이의 헤딩슛은 송범근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 41분에는 강지훈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강지훈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각급 대표팀의 오버헤드킥 골은 지나 2004년 10월 3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U-19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신영록이 터뜨린 이후 13년 만이다. A매치에서는 1994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울산 감독)이 기록한 골이 유일하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고양에서 세네갈과 친선 경기를 가진 뒤 16일 개막전이 열리는 전주로 입성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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