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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육청, 학교 폭력 경찰신고 의무화

    부산교육청, 학교 폭력 경찰신고 의무화

    부산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폭력 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9월 1일 발생한 ‘피투성이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학교폭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민, 사회단체, 퇴직교원, 학부모 등 각계각층,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교육청은 우선 전치 3주 이상 상해가 발생한 폭력, 흉기를 사용한 폭력 행위, 집단적인 폭력행사 등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학교는 이를 수사기관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자녀의 법정 보호자가 보호책임을 회피하는 경우 이 또한 수사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사안’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담임교사의 책무도 강화했다. 학기 초 1대 1 밀착상담과 함께 무단결석이 발생하면 결석 첫날 담임교사가 반드시 가정방문을 하도록 했다.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학교에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를 운영한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사안이 발생하면 공휴일 관계없이 24시간 긴급신고전화(☎051-860-0117)를 운영한다. 학교 밖 학생들의 관리를 위해 부산시, 부산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상설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무단가출이나 법원의 선도 조치에 불응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부산가정법원과 연계한 통고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은 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를 2019년 3월 개교해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민족의 외교 유전자/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열린세상] 우리 민족의 외교 유전자/이현주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지난 추석 연휴 때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늘 그랬듯이 적전 분열과 삼전도의 굴욕 장면을 보며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교훈을 찾아야 했다. 그 굴욕은 당대의 백성들에게는 어떤 의미였고, 우리 세대에겐 어떤 교훈이 될까. 우리는 환난과 치욕의 역사를 일상생활처럼 무심하게 되새겨 왔다. 필자가 학생 시절 배웠던 고조선의 역사는 한나라에 멸망하고 한사군이 설치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실상은 고조선이 1년 이상을 분전했고 한나라는 육군과 해군 장수를 모두 처벌할 정도로 고전했다. 단지 지배층 내부의 분열로 패망했을 뿐이다. 우리가 고조선이나 고구려의 역사를 우리 민족사의 원류로 소중히 하는 것은 그 대륙적 야성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그 야성을 언제부터 상실했을까. 현대의 우리 민족에게 그 야성적 민족 유전자는 남아 있는지, 아니면 그저 외세에 굴종하는 변이 유전자만 물려받았는지, 시대를 관통하는 일관된 원형이 있기는 한지 알 수가 없다. 한 명의 대통령이 오래 집권하던 시절에는 그러려니 했겠지만, 우리 정치가 민주화된 오늘날 어떤 유전자와 전통이 대외 관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정치지도자들은 어떤 원칙에 따라 외교 전략을 설계하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핵 위기와 외교안보의 딜레마 속에서 더욱 궁금해진다. 필자는 40년 전 외교사가 재미있어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 근대 아시아 외교사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중일전쟁과 미·일 관계에 관한 것이었는데 한국은 강대국 간의 전쟁과 흥정의 대상으로만 등장했다. 모두가 남들의 외교사였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정리한 외교사가 아직 없다. 중국은 10여년 전에 이미 ‘신중국외교사’라는 책이 몇 종류나 있었다. 평화공존 5개 원칙을 축으로 하는 1949년 이후 중국 외교의 특징을 ‘대국주의와 (아편전쟁 이후) 100년의 콤플렉스’라고 했다. 일본은 2013년 이와나미(岩波)서점이 6권 분량의 ‘일본의 외교’를 간행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15년부터 한국 외교사 프로젝트를 시작해 3년째인 내년에 8권으로 구성되는 ‘한국 외교사’를 편찬할 예정이다. 좀 과도한 욕심을 내서 고대 중국과 고조선 간의 전쟁에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쳐 항일투쟁과 대한민국의 1980년대까지를 관통하는 대외 관계사를 펼쳐 내기로 했다. 필자는 40년을 기다려 온 수요자로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두 가지 소망을 담았다. 우선 우리 민족 외교의 실패와 성공의 사례 속에서 그 유전자와 변이 과정을 찾는 것이다. 그러자면 치욕으로 얼룩진 근대 외교사만이 아니라 더 멀고 긴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은 내외 정세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세심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건국절 논쟁도 민족사의 긴 여정에서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그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국가의 품격이나 국민의 안위와 관련되는 안보 문제를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진영 논리만으로 함부로 논하지는 않겠지 라는 소망이다. 우리 민족사의 긴 여정에서 국가 누란의 위기 때마다 지배계층 내부의 분열은 민족의 치욕을 초래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가을 일본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명의 심유경(沈惟敬)이 휴전 조건으로 조선의 분할을 논의한 것이 외세에 의한 최초의 민족 분단 획책이었다. 300년 후인 19세기 말 청?일, 러?일 간의 한반도 분단에 관한 흥정은 결국 미국과 소련에 의한 남북 분단으로 이어졌다. 고조선이나 고구려, 백제의 멸망도 지배층 내부의 분열에 의한 요인이 컸다. 병자호란 때 주화론과 주전론이나, 조선 말기 수구파와 개화파의 대립도 그렇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었다”는 교훈뿐 아니라 저항과 단합을 통한 재건과 부흥의 성공 사례도 새롭게 부각될 것이다. 한국 외교사 편찬 사업에는 시대별로 유수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이 기대된다. 물론 첫술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외교의 역사적 유전자를 찾는 과정의 시작이라는 의의는 크다. 계속해서 보완해 가면 훌륭한 한국 외교사가 완성될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은 앞으로 외교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통찰력을 여기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크린으로 간 영혼의 몸짓

    스크린으로 간 영혼의 몸짓

    사흘간 댄스필름·무용 극영화 등 31편 상영 ‘영혼의 몸짓을 스크린에.’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SDFF)가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명보아트시네마와 예술문화공간 코쿤홀에서 열린다. 국내 첫 무용영화제다. 뉴미디어·융복합 콘텐츠 시대를 맞아 무용인들이 주축으로 만든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한다. 새로운 영상 예술이자 동시에 무용 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무용 영화를 통해 무용 그 자체의 낯섦을 덜어내기 위해서다.●개막작엔 美 무용가 로이 풀러 인생사 담은 ‘더 댄서’ 카메라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안무 작품을 담은 댄스필름과 무용을 주제로 한 극 영화, 다큐멘터리까지 국내외 31편(장편 7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이사도라 덩컨과 함께 20세기 초 급진적인 현대 무용가로 대표되는 미국의 로이 풀러 이야기를 그린 ‘더 댄서’다. 지난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작품은 풀러와 덩컨의 인연과 갈등도 담고 있다. 조니 뎁의 딸인 리리 로즈 뎁이 덩컨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폐막작은 프랑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이 도쿄 발레단,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무용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좇은 다큐멘터리 ‘댄싱 베토벤’이다.국내 무용영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SDFF가 진행한 공모전의 결과물도 관객과 만난다. 모두 100여편이 출품됐으며 심사를 통해 영화제에서 상영할 최종 선정작 7편이 추려졌다. ●‘잊지 않을 행진’ 등 SDFF 공모전 선정작 7편도 선보여 ‘잊지 않을 행진’(감독 권령은), ‘발레리나’(감독 김경식), ‘미트 디어’(감독 박재평 등), ‘풍정, 각_골목낭독회’(감독 송주원), ‘율리아’(감독 양소영), ‘미완성’(감독 장대욱), ‘랜드스케이프 위드아웃 호라이즌’(감독 최예진)이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은 개막식 때 발표된다. 개막식에서는 발레무용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축하 공연이 곁들여진다. 또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가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댄스필름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도 소개된다. 안무가 김모든의 ‘자메뷰’ 등 여섯 편이다. 이 밖에 독일의 유명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 ‘댄싱 드림즈’, 무용영화의 고전 ‘분홍신’, 화려한 무용수들의 무대 이면을 다룬 다큐 ‘빛과 그림자’가 SDFF 초이스로 상영된다. 관객이 뽑은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 2016, 2017 베스트 시리즈를 통해서는 세계 댄스 필름의 최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팬 사로잡은 ‘고막 여친’과 ‘워너원’

    팬 사로잡은 ‘고막 여친’과 ‘워너원’

    아이유·헤이즈 등 여가수 돌풍 아이돌 워너원, 방송·광고 접수 윤종신 ‘좋니’ 음원차트 역주행 올 가요계의 3대 키워드는 ‘고막 여친’, ‘워너원’, ‘좋니’로 정리된다. 음원 차트에서는 아이유, 헤이즈, 볼빨간사춘기 등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한편 방송에서는 지난 8월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워너원’이 방송계와 광고계를 접수하며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음원 플랫폼 ‘멜론’은 17일 ‘2017 멜론 뮤직 어워드’를 앞두고 올해 가요계의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활약이다. 아이유부터 시작해 헤이즈, 수란, 볼빨간사춘기 등은 차례로 음원 차트를 휩쓸며 ‘고막 여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여자친구가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는 사람에게 심정적 위안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들은 팬덤의 규모로 승부를 보는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화려한 비주얼보다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대중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이유의 정규 4집 앨범 ‘팔레트’의 ‘밤편지’와 ‘사랑이 잘’은 한 달 내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유했다. 뒤이어 래퍼 출신의 헤이즈가 발표한 노래 ‘비도 오고 그래서’는 여름 장마 시즌과 맞물리며 단숨에 장마철을 대표하는 시즌송으로 자리를 굳혔다. 워너원이 나타나기 전까지 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와 함께 각종 음원 차트에서 1~2위의 자리를 지키며 2주 연속 800만 건 이상의 연속 스트리밍(재생)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미니 앨범을 발표한 볼빨간사춘기 역시 타이틀곡 ‘썸 탈꺼야’와 ‘나의 사춘기에게’가 대부분 차트에서 윤종신, 방탄소년단 등을 누르고 단숨에 1, 2위에 올랐다.지난 8월 ‘워너원’의 등장은 방송, 가요계 최대 ‘핫이슈’로 꼽힌다. 케이블방송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시청자 투표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데뷔도 하기 전에 ‘대세’로 자리잡으며 각종 프로그램 섭외 1순위가 됐다. 과거 케이블에서 뜬 연예인은 지상파에 좀처럼 얼굴을 내밀기 어려웠지만 지상파도 워너원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워너원은 데뷔곡 ‘에너제틱’으로 첫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연속 15주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대중의 호응을 얻으며 차트 순위를 ‘역주행’한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윤종신의 ‘좋니’는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에서 직접 부른 라이브가 화제가 되면서 8~9월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노래한 다소 고전적인 감성의 가사와 멜로디가 가을을 앞두고 30~40대 남성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한희원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마케팅본부장은 “음원 콘텐츠의 폭이 넓어지고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상황에 따라 새롭게 재발견되는 곡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팬덤의 아이돌을 넘어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인슈타인·퀴리… ‘현대과학 전설’의 회동

    아인슈타인·퀴리… ‘현대과학 전설’의 회동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를 인류 역사에서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이 시대에 등장해 지금까지 인류 사상사의 중심을 이뤄왔기 때문이다.현대 과학, 특히 물리학 분야에서 20세기 초는 물리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까지 이 시기에 완성됐기 때문에 과학사학자들은 이때를 현대 과학의 ‘축의 시대’라고 평가한다. 특히 90년 전인 1927년 10월 24~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5차 솔베이 회의’는 20세기 현대과학을 완성한 중요한 때 였다. 솔베이 회의는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심화’시키자는 취지로 탄산나트륨의 대량생산법을 개발한 벨기에 기업가 어니스트 솔베이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 솔베이 회의라고 하면 흔히 물리학자들만의 모임으로 알고 있는데 정식 명칭은 ‘물리학과 화학을 위한 국제 솔베이 기구’로 물리학과 화학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토론하기 위해 1911년에 처음 열렸다. 1913년 2차 회의 이후에는 화학과 물리학 분야가 나뉘어 3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초의 물리학 및 화학 학회인 솔베이 회의는 대중 강연과 관련 연구자들 간 토론의 장도 마련돼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초청자만’ 참석할 수 있게 돼 있다.실제로 5차 솔베이 회의에 초청됐던 29명 중 17명이 노벨상을 수상했고 ‘퀴리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는 노벨 물리학상(1903년)과 화학상(1911년) 두 부분에서 수상했다. 이 때문에 과학저술가 J P 매키보이 박사는 5차 솔베이 회의 참석자들이 찍힌 사진을 두고 “아르키메데스, 케플러,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 패러데이, 맥스웰이 모두 모여 고전물리학의 발전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5차 회의 주제는 ‘전자와 광자’로, 양자역학이 만들어 낸 물리학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핵심 논의사항이었다. 특히 하이젠베르크가 주장한 불확정성 원리와 양자이론에서 측정에 관한 역할, 파동함수 등 이른바 ‘코펜하겐 해석’이 맞는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광전효과와 상대성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방정식을 만들어 낸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이 완성되는 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양자역학의 무작위성과 모호성에 거부감을 느꼈다. 아인슈타인이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한 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계의 명료한 인과성과 연속적 실재성을 옹호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이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결과를 여럿 내놓고 있지만 아직 올바른 궤도에 들어서지는 못했다”고 평가하며 관찰자의 관찰행위에 따라 대상의 실제 상태가 바뀐다는 양자론의 모호성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5차 솔베이 회의에서는 보어를 위시한 ‘코펜하겐 학파’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5차 솔베이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라면 현대인들의 삶은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위치확인시스템(GPS)의 기반이 되고 있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르는데 GPS 신호를 보내는 위성의 시간도 지표면의 시간보다 느리게 흘러간다. 여기에 중력의 영향까지 받는다. 이런 속도와 중력효과를 상대성이론으로 바로잡아 주지 못한다면 차량 내비게이션의 순간 오차는 10m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5차 솔베이 회의에서 승자가 된 양자역학도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자역학이 없었다면 반도체가 탄생할 수 없었으며 컴퓨터, 스마트폰, 레이저, 엘리베이터 출입문 개폐장치 등은 그저 SF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기술들이었을 것이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핵심 기둥으로 인류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과학을 뛰어넘은 철학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생체의 물리학-생물학에서의 공간, 시간과 정보’라는 주제로 19~21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27회 솔베이 물리학 회의가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토론회’ 개최

    박양숙 서울시의원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양숙)에서 주관한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및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2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 및 내실 운영방안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이날 토론회는 현장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및 학계전문가, 시의원, 공무원 등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그리고 학계 및 현장 관계자들과의 열띤 정책 소통이 이루어졌다. 토론회를 주관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박양숙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반 한 지역아동센터는 명실상부한 방과 후 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이지만, 타 복지시설들에 비해 제도권으로의 진입 역사가 길지 않고 저소득층 위주의 이용시설이다 보니 그동안 사회적 관심이 크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방과 후 돌봄기관으로서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현장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더 좋은 정책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함께 한 참석자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송이은 박사의 주제발제(서울시 지역아동센터 공공성 강화 및 발전방안)를 듣고, 이어지는 지정토론에서는 성태숙 서울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박금옥 구립상계숲속지역아동센터장, 홍영준 상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안경천 서울시 가족담당관 가족지원팀장의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교 교수가 맡았다. 주제발제에서 송이은 박사가 제시한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운영의 공공성 강화 방향 및 정책 대안은 ‘민간 진입 자격요건의 강화’, ‘구립센터 확대 배치 운영’, ‘지리적 접근성 활용한 지역아동센터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 ‘임금수준의 사회복지시설 기준 준수’ 및 ‘교사 대 아동비율 적정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마련’ 등을 제시했다. 토론에 나선 성태숙 서울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지역법인화 추진’, ‘종사자 공공배치 방안’을 제시했고, 박금옥 구립 상계숲속지역아동센터장은 공공모델(구립 직영, 주민센터 연계형, 학교 연계형)별 장‧단점을 각각 제시했다. 홍영준 교수는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은 운영주체가 단순히 법인이냐 개인이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법인들이 개인운영보다 뛰어나다는 답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럼에도 “운영주체의 다양화는 충분히 대안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안경천 서울시 가족지원팀장은 지역아동센터가 저소득층 아동뿐만 아니라 일반아동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아동 돌봄 서비스로 거듭나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뢰성 있는 직무분석을 토대로 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고, 운영비 지원방식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전향적 사고전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박양숙 위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정책 대안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은 향후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여 더 좋은 정책 대안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돌봄 영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기반 한 대표적 돌봄기관이지만 그동안 사회적 관심이 적었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공공성 강화와 운영 내실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처음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고, 향후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을 위한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종필 구청장은 세계도서관 투어 가이드

    유종필 구청장은 세계도서관 투어 가이드

    “빌게이츠 만든 건 작은 도서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에 ‘끄덕’ “요즘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힘이 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돈이 됩니다. 그 원천이 책과 도서관에 있습니다.”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청 일자리카페에는 조원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 회원 20여명이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도서관 철학’ 특강을 듣기 위해 모였다. 유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탐방한 세계 유명 도서관 이야기를 했다. 도서관을 매개로 책 읽기의 중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유 구청장은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하고 2010년 세계 유명도서관을 탐방한 내용을 모아 ‘세계도서관 기행’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지금까지 70개가 넘는 도서관을 탐방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 세계도서관 기행 증보판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세계 최초 도서관으로 공인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원통형의 거대한 건물의 외벽 전체가 화강암으로 둘러싸였는데, 전 세계의 모든 문자가 새겨져 있는 게 장관”이라며 “특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 여섯 자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고 ‘월’이란 글자가 출입구 옆 포토존 위에 새겨져 있는데 세계 최고의 문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을 예로 들며 해외에서는 도서관 자체가 관광지가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도미니크 페로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네모난 건물 4개를 일정 간격으로 떨어뜨리고 지하 공간을 활용해 지은 미테랑 도서관은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며 “도서관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클레오파트라부터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의 공통점을 독서에서 찾았다. 그는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며 하버드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은 책 읽는 습관이라고 했다”며 “상상력을 얻기 위해서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근거는 경험이며 독서가 동서고금의 경험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구청장은 “고전에는 천재의 뇌가 들어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고전을 많이 읽힐 것을 당부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신성일 “영화인, 딴따라 아닌 종합예술인… 50년 영화인생 자부심”

    신성일 “영화인, 딴따라 아닌 종합예술인… 50년 영화인생 자부심”

    “영화 하는 사람들은 딴따라가 아닙니다. 영화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종합예술입니다.”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신성일(80)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종합예술 속의 한가운데 있는 영화인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전에 악극단이 광고를 할 수가 없어 나팔을 치면서 호객 행위한 것에서 나온 단어가 딴따라인데 난 그 소리를 제일 싫어한다”며 1960년대 후반 촬영차 부산에 왔다가 자신을 딴따라라고 부른 청년에게 사과를 받아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이다. 대표작 8편을 상영하는 회고전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 열리고 있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0, 70년대 한국에서는 미국의 제임스 딘, 프랑스의 알랭 들롱을 넘어서는 당대 최고 스타였으며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까지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회고전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신성일은 “‘언제 해야 한다’는 시기는 없다. 나이도 팔십이 됐고 50년 넘게 연기했으니 지금이 딱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이만희 감독과 함께한 ‘만추’(1966)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영화 시나리오로나 영상으로나 최고의 작품”이라고 돌이켰다. 현재 ‘만추’의 필름이 국내에는 남아 있지 않은데 과거 신상옥, 최은희 부부에게서 북한에는 필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북한에서 빌려와서라도 이만희 감독의 진가를 보여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만추’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이만희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휴일’(1968)을 언급하며 홍상수 감독의 부모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자 전옥숙과 영화사 대표 홍의선 두 분의 아들이 홍상수”라며 “저희 어머니와 홍상수 어머니가 자매처럼 지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했다. 최근 폐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던 신성일은 영화제 개막식과 사진전, 한국영화 회고의 밤 등의 일정을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날도 기자회견에서 1시간 가까이 서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기적적이라고 한다. 이제는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체력 관리를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성일은 ‘행복’, ‘바람이 그린 그림’ 등의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요즘 우리 영화의 흐름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드라마도 막장이고 영화는 맨날 복수 이야기다. 사내들만 나오니 따뜻하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3일 밤 열린 한국 영화 회고전의 밤 행사에서는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강우석, 강제규, 이원세, 김수용, 이두용 감독을 비롯해 이해룡, 김희라, 안성기,윤정희, 거룡, 허기호, 김국현, 태일, 박동용, 현길수 등 영화계 선후배 동료 200여명과 만나 감격스러워했다. 신성일은 그 자리에서 “여러분 덕택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당당하게 비루하지 않은 배우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물 품은 회화, 경계는 없다

    사물 품은 회화, 경계는 없다

    그림인지, 조각인지, 설치인지…. 작가 한만영(71)은 익숙한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에서 차용한 이미지와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를 결합하는 작업을 이어 왔다. 그런가 하면 작가 김덕용(56)은 나무 위에 전통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영롱한 색채를 지닌 자개를 결합시키는 독창적인 기법을 구사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회화의 경계를 허물어온 두 작가의 실험성 넘치는 신작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가을 화단을 풍성하게 수놓고 있다.한만영 작가는 오브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작품에 반영하며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1980년대부터 ‘시간의 복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작품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 유물부터 르네상스의 걸작, 18~19세기 대가들의 작품, 고구려 고분벽화, 신라시대 토우와 불상,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와 풍속화, 인물화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이미지가 등장하고 철사, 거울, 악기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배합된다.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이매진 어크로스’라는 주제로 선보인 신작 16점도 흐름은 같지만 소재적인 측면에서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시간의 복제-K뷰티’는 신고전주의 작가 앵그르의 작품 ‘마드무아젤 리비에르’(1806)에서 초상의 주인공 리비에르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재현하고 휴대전화 부속품들을 화면 위에 부착했다. 작가는 “신고전주의 시대의 시간과 감성을 상징하는 작품과 오늘날 IT 산업의 선두주자인 한국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환기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의 복제-익스플로러’, ‘시간의 복제-3:27’은 과거에 부분적으로만 사용했던 거울을 좀더 과감하게 전면에 등장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거울을 부착함으로써 작품이 놓이는 장소에 따라 현재의 이미지가 화면에 병치되는 효과를 준다”면서 “과거의 이미지에서 소멸과 허무를 느끼지만 거울 속에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보면서 생성과 소멸이 결국은 같은 것임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합성목재인 MDF로 청화백자의 이미지를 저부조로 만들고 이미지를 그린 후 캔버스에 부착한 작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청명한 하늘빛 바탕에 놓인 청화백자가 한점의 구름처럼 보인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덕용 작가는 화선지가 아닌 나무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하면서 우리 미술의 근원이 무엇인지 탐색하던 중 재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무에 눈길이 갔다”고 나무와의 첫 인연을 소개한 작가는 “고택이나 고궁을 보면 모두 나무로 돼 있는데 나뭇결 속에 시간이 담긴 점도 그렇게 좋더라”고 덧붙였다. 나무 작업의 첫 번째 단계는 소나무 조각을 깎고 다듬어 화면 위에 창이나 문, 누마루 등을 짜맞추는 것이다. 그 위에 다양한 염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창문 너머로, 혹은 문 뒤로 순하고 착해 보이는 아이들이나 쪽진 머리의 단아한 여인, 매화나무, 정돈된 이부자리 등이 보이는 풍경이 그의 단골 소재들이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 나무에 자개 작업을 결합시켜 한국 전통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기법을 적극적으로 회화에 재현시키고 있다. 여인의 저고리와 치마, 배경에 놓인 장롱과 책을 자개로 처리해 입체감과 질감을 풍부하게 살렸다. 김 작가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11년 만에 갖는 개인전에서 ‘오래된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신작회화 25점을 선보였다. 인물보다는 우리 전통 주거 형태를 기반으로 한 ‘공간’의 표현에 집중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는 “방안과 바깥 풍경을 구분하는 창의 역할에 주목했다”면서 “창은 우리 전통건축의 차경(借景)을 위한 프레임일 뿐 아니라 시간을 넘나드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소쇄원의 정자를 떠올리며 그린 ‘결-제월당’은 나무에 단청 기법으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로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정자에 앉아 밖을 보는 것 같다. ‘관해낙조’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다 해 저무는 바다를 바라보았을 다산 정약용의 심정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 물결 위에 햇살이 부서져 반짝이는 바다, 펼쳐진 여인의 치맛자락이 자개로 표현되니 황홀하게 아름답다. 전시는 31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추석 차례상 조상님이 드신 것은 외국산?

    추석 차례상 조상님이 드신 것은 외국산?

    농산물품질관리원, 추석명절 농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무더기 적발 조상님들께 정성껏 햇곡식과 과일, 수산물 등을 차례상에 올렸는데 알고보니 외국산이라면?실제로 추석 명절 기간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판매, 제조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6일부터 29일까지 제수 및 선물용 농식품 판매 및 제조업체 1만 9672개를 조사한 결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가 547개나 됐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와 배추김치가 각각 168건씩 총 336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절반이 넘는 54.4%를 차지했다. 이어 쇠고기 52건(8.4%), 콩 32건(5.2%), 닭고기 22건(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국산과 외국산의 가격 차이에 따른 부당이익금이 큰 점과 수입물량 유통 증가로 인해 원산지 위반행위가 증가했다고 관리원측은 설명했다. 배추김치의 경우도 중국산 김치 수입가격이 관세청의 8월 조사 기준 ㎏당 687원으로 국내산 김치 제조원가보다 낮은 점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리원은 유통경로, 적발사례, 수입량, 가격정보를 분석해 취약 시기 및 품목별로 맞춤형 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농식품을 살 때는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된다면 신고전화(1588-8112)나 인터넷(www.naqs.go.kr)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성일, 2017 BIFF 핸드프린팅 주인공…강수연 “신성일 선생님은 한국영화의 뿌리”

    신성일, 2017 BIFF 핸드프린팅 주인공…강수연 “신성일 선생님은 한국영화의 뿌리”

    배우 신성일이 2017 부산국제영화제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밝혔다.1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신성일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무대에 먼저 오른 강수연은 “신성일 선생님은 한국영화의 근 현대사를 대표할 수 있는 분이다. 더불어 미래의 한국 영화의 튼튼한 뿌리와 기둥이시기도 하다. 이 분을 부산국제영화제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모시게 돼 기쁘다. 우리들의 영원한 스타가아니라, 한국 영화의 뿌리이자 근본이자 미래가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성일을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신성일은 “미국의 거리를 가면 미국 배우들은 발자국 프린팅을 하지 않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핸드프린팅을 한 지가 몇년 됐나. 20년 정도 넘었다고 들었는데, 핸드프린팅을 정말 하고 싶었다. 어느 날 3년 전쯤 이제 내 차례가 됐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제 나이가 금년으로 여든하나다. 회고전을 해야 핸드프린팅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이 자리에 오고 나서 제가 ‘나 핸드프린팅 언제 해줘’라고 얘기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성일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회고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신성일 회고전은 13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의 ‘김정은 레시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럼프의 ‘김정은 레시피’/황성기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수작전, 예방 타격을 포함한 대북 군사옵션이 보고됐다. 취임 9개월이 되어 김정은을 요리할 트럼프의 레시피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트럼프 저서 ‘거래의 기술’ 11개 원칙 중 3번째) 측면에서 제재와 압박, 윽박지르기, 군사행동, 협상 등 북한에 쓸 모든 재료가 트럼프 테이블에 올랐다. 이들을 잘 버무려 최대의 이윤을 올리는 일쯤, ‘비즈니스 달인’ 트럼프에게 식은 죽 먹기다. 첫 번째 원칙 ‘크게 생각하라’ 관점에서 보면 고강도 제재, B1B 전략폭격기·항공모함·핵잠수함 전개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해 김정은이 무릎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최선이다. 가장 싸게 먹히니까. 하지만 김정은이 바보가 아닌 이상 보상 없는 항복에 응할 리가 없다고 여길 것이다. 손 안 대고 코 풀기가 여의치 않으면, 거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간단치 않다. 트럼프는 ‘오바마만 아니면 된다’는 ABO(Anything But Obama)를 넘어 ABC(Anything But Clinton), 즉 클린턴마저 부정한다. 클린턴의 중유 공급,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효과도 없는 대북 퍼주기와 핵 만드는 시간을 벌어준 두 전직 대통령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는 한심한 종자다. 그래서 1994년 제네바합의나 2012년 2·29합의를 트럼프한테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 국교 수립, 남한·일본의 대북 경제 지원 방해하지 않기를 미국에 원한다. 이것들과 미국, 한국, 일본을 핵 공격에서 지켜내는 약속을 맞바꾸기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도 트럼프는 쉴 새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지 모른다. 클린턴·오바마의 퍼주기, 시간 벌어주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군사옵션밖에 없다. 아니 하나 더 있다. ‘미치광이 무시 작전’이다. 김정은과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의 상시적인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일이 벌벌 떨고, 중·러가 뜯어말리는 와중에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10번째 원칙)를 구현할 최적의 옵션이다. 이 옵션을 구사하는 중에 핵·미사일이 완성되더라도 북한이 쏘지는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혹시 쏘려 한다면 선제공격으로 김정은을 얼마든지 벌줄 수 있으니까. 이 옵션이 트럼프의 2번째 원칙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대항할 수 있는 옵션은 거의 없다. 체면을 내려놓고 대화하자고 사정해 협상을 시작하고, 신뢰를 회복시켜 포괄적 합의를 이뤄내는 길 말고는 말이다. 어찌 됐든 김정은은 트럼프의 링에 올라야 한다. 트럼프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밀치더라도. 그러나 이 모두 희망사항에 가깝다. 서해 도발, 서울 불바다를 외치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미국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고전적 전략은 트럼프도 간파하고 있다. 2018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하지 않겠느냐고 꼬드기는 것은, 트럼프가 넘어올 가능성은 작지만 시도해 볼 만하다. 남은 방법은 하나 더 있다. 아깝겠지만 핵·미사일의 동결, 나아가 폐기를 선언하는 일이다. 장사꾼 트럼프가 핵·미사일을 비싼 값에 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것만이 핵·경제 병진의 굴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2500만 인민의 생활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길이다. 미국과 중국이 링 밖에서 한반도의 장래를 놓고 거래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겠다. 트럼프?김정은 시대에 북·미 적대관계 종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상호 불신이 정점에 이른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국장인 레온 시걸의 ‘북·미 협상 5단계’를 2017년에 적용하면, 지금은 1단계 ‘거부’를 지나 2단계 ‘분노’의 단계에 와 있다. 3단계 ‘거래’로 나가지 못하면 한반도가 미·중 빅딜 혹은 전쟁으로 파탄 나는 불행을 맞는다. 트럼프가 한반도를 ‘재미있는 게임’(11번째 원칙)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우리에겐 악몽이다. 실패도 더러 저지르는 트럼프라지만, 그 실패가 전쟁일 수 있음을 유념하고 대비할 시점이다. marry04@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현대음악 거장의 담담한 토로

    [그 책속 이미지] 현대음악 거장의 담담한 토로

    음악 없는 말/필립 글래스 지음/이석호 옮김/프란츠/568쪽/2만 8000원“필립 글래스는 우리 시대의 모차르트다. 그의 세계는 늘 비슷한 듯 다르고, 계속 반복하면서 끝없이 발전하는, 중독과 최면의 메커니즘에 의해 저절로 증식하는 거대한 숲이다.”(박찬욱 감독) 현대음악의 거장, 필립 글래스(80)의 음악 세계는 다채로운 수종이 밀립한 거대한 숲과 같다. 레코드 가게를 하던 아버지에게서 고전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귀동냥했고, 학창 시절에는 재즈를, 파리에서는 비서구음악에 눈을 뜨는 등 그가 수혈받은 음악과 예술은 경계가 없었다. 때문에 교향악, 오페라,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장르를 무람없이 넘나드는 내공이 쌓였을 테다. 위트가 촘촘히 박힌 문장들로 그는 음악과 삶에 대한 정직한 통찰을 들려준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긴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의 성공에도 마흔한 살까지 택시 운전, 이삿짐센터 직원, 배관공 등 밑바닥 노동을 전전해야 했던 그의 담담한 토로는 대가를 만드는 것은 재능과 열정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에 있음을 새삼 상기시킨다. “먹고살기 위해 음악 이외의 일을 한 세월이 도합 24년이었지만, 한 번도 그런 형편이 짜증스럽지는 않았다. 삶에 대한 호기심이 언제나 우선했기에 일하면서 느꼈을 어떤 모멸감도 이겨 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현실을 직시하는 눈치가 빨랐던 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전서 찾는 4차 산업의 이정표

    고전서 찾는 4차 산업의 이정표

    세상을 뒤흔든 사상/김호기 지음/메디치미디어/368쪽/1만 6000원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사회학자인 저자는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947년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부터 지난해 나온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까지 우리 사회의 이정표가 될 만한 현대 고전 40권을 골라 소개한다. 문학과 역사, 철학과 자연과학,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여성·환경·지식인 분야로 나눠 현대 주요 사상가에 대한 평가와 대표작의 내용을 정리했는데, 그 책이 미친 영향과 관련 논쟁을 살피고 국내 관련 서적까지 연계해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 솔루션도 안 통했나 ‘빗발치는 불만’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 솔루션도 안 통했나 ‘빗발치는 불만’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1대1 솔루션 이후 변화된 도전자들의 새 메뉴가 공개된다.13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는 백종원의 1대1 솔루션 이후 변화된 도전자들의 새 메뉴가 공개된다. 최근 도전자들은 솔루션 후 첫 장사에 나섰다. 스테이크 도전자들은 화려한 불 쇼를 선보이고, 맛있다는 손님의 호평까지 받으며 순탄한 첫 장사를 알렸다. 또한 기존 메뉴와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메뉴로 변신한 불고기 도전자 역시 처음 겪는 수많은 손님들의 행렬에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한 장사꾼의 면모를 선보였다. 하지만 백종원의 솔루션으로 순대볶음에서 닭다리 스테이크로 메뉴를 바꾼 도전자들은 솔루션 때와는 다르게 고전했다. 불 조절에 실패해 고기가 타 버리는가 하면, 고기 밑간에 서툴러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손님들의 빗발치는 불만까지 들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도전자들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푸드 트럭 존에는 처음 4팀의 도전자가 있었던 것과 달리, 3대의 푸드 트럭만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음식에 대한 경험을 쌓으라”는 백종원의 조언에 따라 맛에 대한 감각을 찾기 위해 일명 ‘수련’을 떠난 컵밥 도전자를 제외한 3팀만이 장사를 했던 것인데, 장사까지 접은 컵밥 도전자의 이야기도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이날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신성일 “폐암 3기,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자리에..”

    ‘부산국제영화제’ 신성일 “폐암 3기,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자리에..”

    배우 신성일이 지난달 폐암 3기를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야외광장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는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라는 주제로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신성일의 야외특별전이 개최됐다. 신성일은 이날 “지난달 23일 폐암 3기 선고를 받았다”라고 고백한 후 “저와 많은 작품을 한 김기덕 감독이 얼마 전 돌아가셨다. 저와 똑같은 폐암 3기에 수술을 받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5주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고 한 달은 더 쉬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의사도 놀라워했다”고 밝혔다. 이어 “5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연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당당한, 비루하지 않은 모습의 영화 배우로 살겠다”는 각오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신성일은 1960년 데뷔한 후 5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신성일의 배우 인생을 대표하는 총 8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맨발의 청춘(1964) △초우(1966)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휴일(1968) △별들의 고향(1974) △길소뜸(1985) 등이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모두 75개국 298편의 초청작을 선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성일, 강수연 “영화 역사의 뿌리이자 든든한 기둥” 행사 봤더니..

    신성일, 강수연 “영화 역사의 뿌리이자 든든한 기둥” 행사 봤더니..

    배우 강수연이 신성일을 언급했다.13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영화스틸 사진전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일환으로 주최됐으며, 1960년대부터 활약했던 영화스타 신성일의 주요 참여작 스틸사진을 전시하는 야외행사다. 이 자리에는 신성일을 비롯해 한국영상자료원장 류재림,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 영화감독 김수용, 이원세, 이장호 등 다양한 영화계 인사가 참여해 사진전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날 축사를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신성일은 오늘날 대한민국 영화 역사의 뿌리이자 든든한 기둥이다. 소중한 영화인이자 스타인 신성일 선생님을 모시고 화려한 사진전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신성일 역시 “500편 이상 영화 주인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가 아닌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신성일은 ‘맨발의 청춘’(감독 김기덕, 1964), ‘길소뜸’(감독 임권택, 1985), ‘만추’(감독 이만희, 1966) 등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사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다. 신성일 회고전은 13일부터 2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성일 손녀와 BIFF 레드카펫 ‘빼어난 미모’ [부산국제영화제]

    신성일 손녀와 BIFF 레드카펫 ‘빼어난 미모’ [부산국제영화제]

    배우 신성일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손녀와 함께 참석했다. 신성일은 지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수려한 외모의 손녀와 팔짱을 끼고 등장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신성일의 회고전이 열리는 만큼 손녀와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신성일은 “내가 주인공을 506편 했더라”면서 “한국 나이로 하면 81살인데 땅에 묻혀도 한참 묻힐 나이다. 이 나이에 회고전을 하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적합한 나이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열리는 신성일의 회고전에서는 신성일의 배우 인생을 대표하는 총 8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맨발의 청춘(1964) △초우(1966)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휴일(1968) △별들의 고향(1974) △길소뜸(1985) 등이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모두 75개국 298편의 초청작을 선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로 만나는 무용의 아름다움…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영화로 만나는 무용의 아름다움…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1회 서울무용영화제(조직위원장 박일규, 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오는 11월 3~5일 서울 중구 명보극장과 필동 문화예술공간예술통 코쿤홀에서 열린다.영상예술포럼과 서울신문사가 주최,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영상예술에 무용예술을 담아낸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최초 무용영화제다. 영화제 측은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무용영화를 소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의 영상예술이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선정됐다. 영화는 배우를 꿈꾸던 한 시골 소녀가 프랑스의 스타 무용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또 아름다운 무용수의 춤을 거부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재현해내는데 집중해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킨 그녀의 춤을 담았다. 이 영화는 세계 무용계의 역사적 인물인 로이 풀러와 이사도라 던컨의 관계를 다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무용가의 인연과 갈등을 드러낸다. 감독의 첫 데뷔작임에도 뛰어난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올해 세자르 영화제에선 의상상을 수상했다.영화제 폐막작으로는 베토벤 교향곡 No.9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린 ‘댄싱 베토벤’(감독 아란사 아귀레)이 선정됐다. 영화는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는 예술적 상상력, 춤에 대한 무용수들의 열정과 삶의 성찰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이밖에도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삶을 재조명한 ‘댄싱 드림즈’, 무용영화 고전 ‘분홍신’, 무용수들의 화려한 면모와 대비되는 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빛과 그림자’를 상영한다. 감독과의 대화와 워크숍 등 부대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영화제 개막식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축하 공연으로 꾸며진다.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위촉한 심사위원들이 출품작을 심사 중이며,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되는 작품 중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수여한다. 정의숙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영상미학을 통한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 서울무용영화제가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예술 장르에서 미디어 활용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고, 무용 역시 영상미디어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자문위원을 맡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국내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영화제 형식이라 기대가 크다. 앞으로 이 영화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반도체 ‘슈퍼 호황’… 삼성 영업이익률 50% 돌파할까

    반도체 ‘슈퍼 호황’… 삼성 영업이익률 50% 돌파할까

    이달 초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10월 13일), SK하이닉스(10월 26일), 현대차(10월 26일) 등 주요 기업들이 성적을 내놓는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자동차 산업의 고전으로 ‘실적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부문이 ‘마의 벽’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를 넘겼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작게나마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슈퍼 호황으로 산업 전반을 호조세로 보는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20위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지난해 3분기(29.7%)에 비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3.9%로 지난해 3분기(6.1%)와 비교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61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 3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고 기록인 올해 2분기의 매출 61조 8000억원, 영업이익 14조 700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원, 10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률 50%의 벽까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0원어치를 팔면 50원을 번다는 의미로 제조업에서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2%였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5800억원, 8조 3000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인텔을 넘어 매출 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소시엄을 이뤄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3조 8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인 15조 22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82.2% 늘어난 51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1조 681억원)보다 15%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이징현대를 포함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이 17%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기아차는 1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기가스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도 선택약정할인제 상향 조정 등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종은 여름 폭우 및 침수로 인한 손해율 증가로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5%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반도체 및 전자업계의 호황과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한 불황의 산업 양극화 구조는 이어진 셈이다. 김영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전반의 구조를 서둘러 혁신해야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 호황의 착시 효과 때문에 늦춰지는 측면이 크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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