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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분간 경찰과 대치한 호랑이 알고보니…

    45분간 경찰과 대치한 호랑이 알고보니…

    경찰을 울린 스코틀랜드의 호랑이 소식이 큰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브루스 그랍(Bruce Grubb·24)의 농장 가축을 먹기 위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브루스는 자신이 키우고 있던 임신한 소들을 노린 호랑이 한 마리가 농장의 암소 축사 입구에 나타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의 신고로 무장한 야생동물 포획팀을 포함한 6대의 경찰차가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호랑이를 목격한 경찰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호랑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지만 호랑이는 미동 없이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약 45분간의 경찰과 호랑이의 대치 상태가 계속되자 브루스는 교착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호랑이를 의심했다. 결국 용기를 내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 그는 매우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왜냐하면 커다란 호랑이는 실제가 아닌 봉제 인형이었던 것이다. 봉제 인형임을 깨달은 브루스와 경찰들은 뒤늦게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실은 이랬다. 3주 전 애버딘 인근 농장으로 이사 온 브루스가 지난 3일 토요일 저녁 집들이를 하기 위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집들이가 한창인 가운데 그는 친구들과 여자 친구 에이미 브룩스(Amy Brooks)를 농가에 남겨둔 채 혼자 200마리의 임신한 암소들을 살피기 위해 축사로 간 것이다. 분위기 흥겨운 집들이지만 그는 암소들이 언제 새끼를 낳을지 모르기 때문에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가 젖소 축사에 도착해 전등에 불을 켠 순간, 그는 까무러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무서운 마음에 확인할 겨를도 없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결국 호랑이 해프닝은 45분 만에 종료됐으며 노스이스트 경찰 측은 트위터에 자신들이 겪은 ‘황홀한 밤’에 대해 소개했다. 조지 코디네(George Cordiner) 경찰은 “(신고전화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지만 대중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알리는 전화는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좋은 의도의 잘못된 호출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브루스 그랍 농장에 왜 호랑이 봉제 인형이 놓여있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NorthEastPolic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길동전 등 ‘고전의 향기’, 평창 외신 기자 사로잡다

    홍길동전 등 ‘고전의 향기’, 평창 외신 기자 사로잡다

    21개 언어 번역서 전시·대여 한강·공지영 등 소설도 관심 전 세계 언론인 6000여명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취재하러 강원도로 모인 가운데, 강릉 미디어촌에 전시·대여 중인 한국문학 번역서가 외신 기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길동전이나 구운몽 같은 고전을 비롯해 해외 유명 상을 받은 소설이 인기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은 강릉 미디어촌 내에 한국문학 홍보관을 마련하고, 21개 언어로 번역된 한국 작품을 미디어촌 인근 식당에 이번 달 25일까지 전시·대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경을 넘어 하나 된 문학’을 주제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했다. 160종 4000권의 한국문학 작품과 132종의 현대·고전문학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 언론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책은 허균의 ‘홍길동전’이다. 또 구운몽과 한국고전시 선집 등도 대출 빈도가 높다. 김혜영 한국문학번역원 수석 사서는 “홍길동전 표지가 다른 책에 비해 눈에 띄는 데다가, ‘한국 고전’이라는 사실에 외국 기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 선집은 소설과 달리 흐름이 끊기더라도 막간에 볼 수 있어 많이 빌려간다”고 했다. 소설집 가운데에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편혜영의 ‘홀’, 배수아의 ‘올빼미의 없음’ 등이 인기다. 시집류는 김혜순 시인의 ‘돼지라서 괜찮아’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을 많이 찾는다. 홍길동전을 비롯한 인기 서적은 20권씩 비치해 뒀지만, 모두 대여 중이다. 외신 기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관련 기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기자 앤드루 케는 지난 2일 ‘스포츠 기자의 평창에 대한 첫인상’이라는 제목으로 편 작가의 작품을 대여했던 경험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한국문학 번역 작품을 외신 기자들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22일 한국문학 북리뷰를 남긴 기자 20명을 추첨해 선물도 증정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화 리뷰] 황금 설 연휴 겨냥…기대작 2편 개봉

    [영화 리뷰] 황금 설 연휴 겨냥…기대작 2편 개봉

    단기간에 관객들이 집중되는 설 극장가는 영화계 대목이다. 올해도 국내 4대 투자배급사들이 기대작들을 골고루 스크린에 포진시키며 흥행 경쟁에 들어갔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과 스릴러, 판타지, 코미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14일 나란히 개봉하는 ‘골든슬럼버’와 ‘흥부’를 미리 봤다.■1인 2역 압권 ‘골든슬럼버’ 강동원 vs 강동원…감성 스릴러 ‘강동원이 하나의 장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이 말을 실현한 게 영화 ‘골든슬럼버’다. 유순하고 열없어 보이는 소시민으로 권력의 음모로 살인범이라는 거짓 올가미에 포획됐을 때 만신창이로 휘청이다 견고해지는 그의 감정선의 변화가 영화를 굴러가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동원이 선과 악의 두 얼굴로 맞붙는 순간이 곧 극의 절정이다. 차와 사람이 쉴 새 없이 교차하는 광화문 세종대로 한복판. 보수당 대선 후보가 차량 폭탄 테러로 암살된다. 늘 타인에 대한 배려가 먼저인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는 자신을 암살범으로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폭시키는 게 ‘조직의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건우는 조직의 정체가 뭔지, 왜 하필 자신을 선택했는지도 모른 채 살기 위해 허청허청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스릴러의 본분에 충실하게 차량 폭파, 지하 배수로 추격전 등 긴장과 흥분을 한껏 부풀리는 볼거리로 영화 중반 이후까지 속도감 넘치게 내달린다. 이 시간은 건우에겐 성장과 변화의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설픈 헛발질을 연발하고, 주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을 때마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번번이 나가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살아 견디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드러내려는 의지를 세우면서 그의 표정은 더욱 입체적이고 단단해진다. 특히 1인 2역으로 ‘강동원 대 강동원’ 대결 구도를 빚어내는 장면에서는 얼굴 왼편의 부드러운 성정과 오른편의 날카로운 느낌을 극적으로 대비하며 관객의 호흡을 한껏 조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권력의 거대한 그림에 따른 정교한 조작의 타깃은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과 모범시민에서 삽시간에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생사를 건 분투를 벌였던 인물의 처절한 발버둥이 무색하게 이야기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을 환기하는 휴먼 드라마로 수렴되며 아귀가 안 맞는 느낌이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치와 타인에 대한 믿음을 복원해냈으면 하는 바람은 ‘세 번째 시선’(2006),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7) 등으로 특유의 온기와 감성을 표현했던 노동석 감독의 의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열한 추격전 끝에 음모를 꾸민 권력과 그들이 평범한 시민들을 제물로 삼아가며 꾸며낸 조작의 이유, 목표 등은 어느새 거세되고 감성만 충만하게 남은 결말에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108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故 김주혁 유작 ‘흥부’ 흥부전 변주…촛불혁명 데자뷔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은 위험부담이 예비돼 있다. 너무도 익숙해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그 전형적인 틀을 어떻게 변주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주입하느냐가 실망과 갈채를 가른다. ‘흥부’는 솔깃한 발상으로 먼저 눈길을 끈다. 질펀한 남녀상열지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조선 최고의 작가 흥부(정우)가 조선 시대 갈등의 골을 그대로 옮긴 듯한 형제의 이야기를 소설 ‘흥부전’으로 펴내 백성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촉매제가 된다는 설정이다. 때는 조선 헌종 14년. 양반들의 권력 다툼은 극에 달하고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진다. 쾌감과 웃음을 주는 엽색 소설로 이름을 떨치던 흥부는 한순간에 최고의 권력 가문인 광양 조씨와 금산 김씨 간 세력 다툼의 한복판에 휘말려든다. ‘진인’이 나타나 이씨 조선을 무너뜨린다는 ‘정감록’의 외전을 쓰라는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 조항리(정진영)의 제안에 응하면서다. 금산 김씨 김응집을 역모세력으로 모는 ‘정감록 외전’에 권력층은 혼란에 빠진다. 흥부는 민란 때 헤어진 형을 수소문하기 위해 찾은 조혁(김주혁)에게서 자신의 형제를 모델로 세상을 바꿀 소설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민란으로 부모 잃은 고아들을 돌보며 민란을 지원하는 조혁, 그리고 왕의 목을 노리는 야심가 조항리는 조선 후기 갈라진 사회를 고스란히 압축하는 형제다. 이들의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담은 ‘흥부전’은 차진 해학과 풍자로 백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임금 앞에서 궁중연희로 공연되기까지 이른다. 흥부전에서 싹 틔운 상상력은 흥미롭지만 작품의 곧바른 직설화법은 이야기 전개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을 갉아먹는 독이 됐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백성’, ‘백성의 목숨이 왕의 목숨과 다를 바 없다’는 웅변조의 대사가 비장미 서린 음악과 함께 거듭되면서 영화는 교훈을 설파하는 도구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는 느낌이다. 특히 결말 부분의 장면들은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시위를 그대로 포갠 듯 ‘강렬한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 현재의 우리에게 가장 극적인 분노와 카타르시스, 연대와 정의의 힘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지만 이를 그대로 재현해 연상시키는 데 그친다면 관객들에겐 지루한 동어 반복에 불과하지 않을까.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을 꿈꾸라’고 독려하는 조혁 역의 고 김주혁. 지난해 10월 불의의 사고로 숨진 그의 눈빛과 말투에 서린 섬세한 깊이가 뭉클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105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8 책의 해’ 맞아 군포시 27개 독서문화 강좌 개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경기 군포시는 상반기 27개의 독서문화 강좌를 개설한다고 8일 밝혔다. 시 중앙도서관이 주관하며, 인문학 강좌(13개), 정기독서문화 강좌(14개)가 3월부터 6월까지 열린다. 인문학 강좌는 철학·문학·역사·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월 3~4개가 진행된다. 올해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야간·주말반이 신설된다. 3월에는 ‘논어에게 길을 묻다’, ‘짜라투스트라가 들려주는 니체 철학’ 등 3개 강좌가 동·서양 고전의 철학과 문학을 주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정기독서문화’ 강좌는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 모두를 위한 ‘동화와 함께하는 케이크 만들기’를 비롯 ‘영어그림책 속 미술놀이’(유아), ‘미리 만나보는 교과서 속 동화와 미술’(아동), ‘청소년통합 논술 내 생각을 들어볼래‘(청소년), ‘엄마표 영어’(성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강좌로 지역 동화작가 박소명의 ‘문학의 즐거움 누리기’(성인)를 꼽을 수 있다. 수강생을 시와 동화 창작의 세계로 이끌어 문학작품의 이해를 돕고 창작의욕을 자극하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학 강좌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정기독서문화 강좌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군포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생을 접수한다. 이운재 중앙도서관장은 “책의 해를 맞아 군포시 독서문화진흥사업으로 문학적 소양이 한층 높아진 시민들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하고 3월 선포식, 4월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 6월 전국 도서전, 9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2018 책의 해’ 맞아 군포시 27개 독서문화 강좌 개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경기 군포시는 상반기 27개의 독서문화 강좌를 개설한다고 8일 밝혔다. 시 중앙도서관이 주관하며, 인문학 강좌(13개), 정기독서문화 강좌(14개)가 3월부터 6월까지 열린다. 인문학 강좌는 철학·문학·역사·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월 3~4개가 진행된다. 올해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야간·주말반이 신설된다. 3월에는 ‘논어에게 길을 묻다’, ‘짜라투스트라가 들려주는 니체 철학’ 등 3개 강좌가 동·서양 고전의 철학과 문학을 주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정기독서문화’ 강좌는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와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 모두를 위한 ‘동화와 함께하는 케이크 만들기’를 비롯 ‘영어그림책 속 미술놀이’(유아), ‘미리 만나보는 교과서 속 동화와 미술’(아동), ‘청소년통합 논술 내 생각을 들어볼래‘(청소년), ‘엄마표 영어’(성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강좌로 지역 동화작가 박소명의 ‘문학의 즐거움 누리기’(성인)를 꼽을 수 있다. 수강생을 시와 동화 창작의 세계로 이끌어 문학작품의 이해를 돕고 창작의욕을 자극하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학 강좌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정기독서문화 강좌는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군포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수강생을 접수한다. 이운재 중앙도서관장은 “책의 해를 맞아 군포시 독서문화진흥사업으로 문학적 소양이 한층 높아진 시민들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하고 3월 선포식, 4월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 6월 전국 도서전, 9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우수 강사진 만난다…2018년 봄학기 수강생 선착순 모집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우수 강사진 만난다…2018년 봄학기 수강생 선착순 모집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이 2018년 봄학기 수강생 선착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숙대 평생교육원이 전문가 육성 및 문화교양 향상을 위한 총 46개 교육과정을 개설한 가운데 오는 3월 2일부터 강좌별로 순차적 수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숙대 평생교육원은 자격증과정 17개, 전문교육과정 10개, 문화교양과정 11개, 최고전문가과정 3개, 테라피 및 상담 과정 5개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46개의 다채로운 강좌를 구성해 수강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먼저 다양한 문화교양과정이 눈길을 끈다. 역사문화(한국문화·서양문화), 보타니컬아트, 디지털 사진 기초과정, 생활과 한의학, 서양근세미술사, 선교무용, 오색중국어, 감성나눔 캘리그라피, 퍼스널컬러 이미지코칭, 한국화 채색을 품다 등이 있다. 자격증교육과정은 한국몬테소리교육사를 비롯해 아동미술심리지도사, 푸드스타일리스트, 한국전통음식전문가, 디톡스 주스&스무디 마스터 자격증, 로푸드 요리 마스터 자격증, 조향디자이너(1급&2급 통합과정), 홍차·허브차컨설턴트, 오카리나 전문 지도자, 포크댄스 지도자, 명품 시낭송과 스피치, 수납전문가양성과정(2급), 웃음치료 리더십 실버체조, 시니어건강여가지도사, 치매예방 전문가양성과정(1급), 시니어플래너지도자, 웰다잉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교육과정은 미술경영리더십아카데미, 액티브시니어클럽-미래설계아카데미, 시민기자활동가 양성교실, 전통고전머리미용, 플로리스트 입문반, 컬러테리피전문가, 한방꽃차소믈리에, 노래지도자, 와인소믈리에, 커피바리스타(핸드드립&라떼아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최고전문가과정은 리더십 최고전문가과정, 뷰티미용스피치 최고전문가과정, 역학 최고전문가과정 등이 있으며 테라피·상담과정은 향기심리상담전문가, 컬러테라피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놀이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최근 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교육과정을 구성해 수강생들에게 필요한 전문교육 및 문화교양과정을 제공하고 있다”며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교육과정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 수강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과정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및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팔 붙이고 3회전 점프한 김연아… 과학 원리 숨어 있었네

    팔 붙이고 3회전 점프한 김연아… 과학 원리 숨어 있었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얼음과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동계올림픽은 빙상 종목과 설상 종목으로 나뉜다. 동계올림픽은 여름철에 열리는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얼음과 눈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과학 원리가 적용된다. 동계올림픽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물리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뉴턴의 제3법칙, 각운동량 보존 법칙, 양력(揚力), 원심력과 구심력, 마찰력 등 다양한 물리법칙과 힘들을 자신도 모르게 활용하고 있다.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 가장 정(靜)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 대표팀이 첫 메달을 노리고 있는 ‘컬링’과 눈 위에서 벌이는 설상 경기들은 대부분 마찰력과의 싸움이다. 마찰력은 물체의 운동을 방해하는 힘으로 두 물체가 서로 맞닿아 있는 표면에서 발생한다. 마찰력의 크기는 운동 방향과 반대로 작용하고 표면의 거칠기와 물체 무게에 따라 좌우된다. 스키의 바닥은 눈과의 마찰에 의해 열이 발생하는데 이 마찰열이 눈을 녹여 스키가 눈 위를 미끄러지게 한다.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인공눈도 마찰력과 관련돼 있다. 인공눈은 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물입자를 얼려 만드는 일종의 얼음 알갱이라 마찰력이 크고 녹는 속도도 빠르다. 이 때문에 자연눈에서는 스키가 푹푹 빠지기 쉽지만 인공눈에서는 스키 바닥과 닿아 더 많은 마찰열을 발생시키며 눈을 녹여 스키의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1회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에 포함된 스키점프는 활강과 도약, 그리고 비행의 과정에서 책에서 만난 물리학 법칙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고전역학의 교재’라고 할 수 있다. 100m 높이의 출발점에서 긴 경사면을 타고 시속 90㎞의 속도로 내려오는 활강 과정에서는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된다.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효과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마찰과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활강 과정에서 상체를 활강면과 수평으로 만들어 달리는 한편 마찰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은 스키 바닥에 왁스를 바르는 왁싱작업을 한다. 또 비행 단계에서는 양력을 극대화해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 양력은 물체가 공기나 물 같은 유체 속을 지날 때 물체의 위와 아래쪽의 흐름 속도가 달라 뜨도록 만드는 힘이다. 양력을 높이기 위해 스키점프 선수들은 점프의 순간 스키를 V자 형태로 만들어 날아가는 것이다. ‘김연아’ 하면 떠오르는 피겨스케이팅은 얼음판 위를 활주하며 기술의 정확성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경기다. 피겨스케이팅은 얼음 위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동작을 구사해야 하는데 유독 회전 동작들이 많다. 여기에는 각운동량 보존 법칙이라는 물리법칙이 적용된다. 회전 동작을 할 때 선수들이 팔, 다리를 크게 벌렸다가 돌기 시작할 때 몸을 오므리거나 김연아 선수가 3회전 점프를 뛸 때의 장면에서 양팔을 몸에 바짝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회전관성을 작게 만들어 회전 속도가 빨라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마치 얼음판을 청소하는 것과 같은 ‘컬링’에 대해 과학자들은 ‘과학이 집대성된 스포츠’라고 부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아일랜드 코크대 존 브래들리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컬링은 스톤이 미끄러지는 앞에서 얼음을 쓸어내는 방법에 따라 마찰력이 바뀌면서 스톤을 멀리 가게 할 수도, 회전시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링은 경기 시작 전에 물을 뿌려 페블이라는 얼음 알갱이를 만들어 스톤이 수만개의 페블 위를 지나게 한다. 브룸이란 솔로 얼음 바닥을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닦으면서 페블에 수막을 형성시켜 스톤과의 사이의 마찰력을 조절함으로써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브룸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톤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컬링에서는 사전에 페블과 스톤 사이의 마찰력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잘 분석해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휘어지는 태양전지 상온 제조법 개발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박혜성 교수팀은 ‘꿈의 신소재’ 그래핀과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활용해 열처리 없이 상온에서 휘어지는 유기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유기 태양전지는 에너지 전환효율이 12%에 이르는 고효율 태양전지로, 가볍고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딱딱한 기판에 만들어져서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연구팀은 유연하고 잘 휘어지는 그래핀을 이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카이스트, 내년 ‘혁신대 총장회의’ 유치 카이스트(총장 신성철)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가 주관하는 ‘2019년 THE 혁신대학 총장회의’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1~3일 사흘 일정으로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세계 주요 대학 총장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부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 혁신전문가 500여명이 모인다. 특히 내년 행사에서는 ‘세계 혁신대학 순위’를 처음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硏, ‘내 손안에 동의보감’ 발간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대표적인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을 교감한 ‘내 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을 펴냈다고 6일 밝혔다. 교감은 판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글자들을 비교해 문맥상 적절한 글자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원문강독편은 동의보감 8개 판본에 대한 교감사항을 자세히 기재해 판본별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하반기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한의학고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건반 위에서 만나는 인생

    오래 사는 비결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정신적 압박은 어마어마한데, 꾸준히 관리하면 비교적 오래 그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군에 들어가니 감사한 마음이다. 피아니스트들도 장수하는 인물이 많은 편으로, 손끝이 골고루 자극되는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있다. 2018년 대한민국 클래식 공연장의 화두 중 하나는 내한 공연을 갖는 피아니스트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올해는 유독 나이를 잊고 사는 70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앨범을 포함한 활동 소식이 들려 연초부터 반갑다. 그들의 연주는 건반 위에서 오롯이 보낸 인생 전부가 녹아 있는 고귀한 예술혼이라고 하겠다. 다음달 첫 내한 공연을 하는 러시아의 거장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무대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7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레온스카야가 우리나라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우며, 원숙함과 품위를 멋지게 동반한 슈베르트로 꾸밀 이번 무대가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학파를 계승한 야코프 밀스타인을 사사한 레온스카야는 폭넓고 풍성한 스케일, 음표 사이를 흐르는 깊은 감성 표현에 능한 연주자다. 최근 출시된 슈베르트의 후기 작품집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색과 정갈한 해석이 매력을 더해 주며, 한국에서도 모처럼 그 실체를 확인할 기회가 왔다. 레온스카야와 함께 세계 여성 피아니스트의 왕고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의 두 번째 내한 독주회는 11월 마련된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첫 내한에서 선보인 슈만과 프로코피예프 등의 완숙함은 전문가와 애호가들 양쪽 모두의 뜨거운 찬사를 뽑아 낸 ‘사건’이었다. 국내의 청중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모르나, 비르살라제는 교육과 연주 모두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마스터 중 한 명이다. 조지아 태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전설적 명교수인 겐리히 네이가우스를 사사한 경력이 있는 비르살라제의 주된 영역은 고전과 낭만파 레퍼토리이며, 특히 독일 츠비카우 슈만 콩쿠르의 우승자라는 경력과 함께 로베르트 슈만의 해석은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대가 머레이 페라이어도 올해 71세인데, 최근 들려온 그의 신보에 대한 소식은 나이를 무색하게 한다. 베토벤의 최대 걸작이자 문제작인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의 녹음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싱싱한 악상 표현과 밝은 음색, 스피디한 템포로 더욱 젊어졌다. 이미 지난 내한 무대에서 ‘하머클라비어’를 연주해 화제를 낳았던 페라이어의 이번 3월 공연 프로그램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32번 c단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바흐의 작품은 페라이어가 손가락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마음과 몸의 재활을 위해 공부하던 레퍼토리 중 하나로, 노년에 접어든 거장의 인생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하겠다. 내한 계획이 없어서 아쉽지만 현역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역시 쉼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76세의 노장이 발표한 앨범은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이번 레퍼토리는 작곡가의 대표작인 전주곡집 2권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별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백과 흑으로’는 아들인 다니엘레 폴리니와 녹음했다. 1960년 쇼팽 콩쿠르에서 센세이션을 몰고 오는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은 폴리니는 그 후 표준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세련된 해석으로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젊은 시절 쇼팽의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녹음한 그이지만 작품 번호의 순서와 시대순으로 작품을 재배열해 녹음한 새로운 쇼팽 음반들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부디 80대에 들어서도 건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 ‘벗은 몸’ 낙인 작가 여성 넘어 인간 해방 꿈꾸다

    ‘벗은 몸’ 낙인 작가 여성 넘어 인간 해방 꿈꾸다

    # 1968년 5월 30일 서울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는 미술계에 오래 각인될 장면이 연출됐다. 러닝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한 여성이 등장한다. 남자들이 칼로 그의 옷을 찢고 상반신에 투명한 풍선을 붙여댄다. 그리고 풍선을 터뜨리자 여성의 상반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내 첫 누드 퍼포먼스로 기록된 ‘투명 풍선과 누드’다. # 1969년 앳되지만 단단한 표정을 지닌 한 여성이 대형 목화솜 뭉치의 한가운데를 쇠파이프로 눌러놓은 설치작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불, 옷 등 여성의 자리에서 자주 쓰이던 폭신하고 부드러운 솜을 차갑고 날카로운 성정을 지닌 철이 묵직하게 억누른다. 제목 역시 ‘억누르다’. 솜과 철이라는 단 두 가지의 상반된 재료로 남성중심적 사회에 짓눌린 여성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주체성을 영리하게 은유했다.두 작품은 지난해 위암으로 갑작스레 타계한 한국 전위예술 1세대 작가 정강자(1942~2017)가 빚어낸 것이다. 1960~1970년대 ‘억압의 시대’, 여성을 넘어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꿈꿨던 그의 작업은 현재 우리 시대의 요구와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하지만 ‘벗는 예술론’이라는 당시 한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작업은 ‘선정적’, ‘퇴폐적’이라는 주홍글씨에 갇혀 왜곡되고 저평가됐다. 여성의 몸을 당당하게 앞세우며 사회적 편견과 싸워 나갔던 정강자의 외롭지만 견고했던 50년 화업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관과 천안관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전시 ‘정강자: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에서다.서울관에서는 ‘명동’, ‘사하라’, ‘환생’, ‘한복의 모뉴먼트’ 등 그의 시대별 대표작 11점이 나왔다. 1969년 제작됐지만 현재는 원본이 남아 있지 않은 ‘억누르다’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재현한 것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천안관은 작가가 투병 중에도 고통을 딛고 창작열을 빛낸 최근작과 아카이브 자료 등 60여점으로 꾸며졌다. 아라리오갤러리 전지영 큐레이터는 “그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였지만 실험미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지 못하고 여성의 신체를 차용한 작업에 대해 던지는 선정적인 시각을 감내해야 하는 등 이중 소외에 시달렸던 작가”라며 “타계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한 시대를 증언할 뿐 아니라 인간의 희로애락, 육체를 초월하게 하는 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관 전시는 2월 25일까지. 천안관 전시는 5월 6일까지. 월요일은 휴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문열고 배짱 영업하는 명동

    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문열고 배짱 영업하는 명동

    기록적 한파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매장이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최고전력수요는 8762만㎾를 기록해 이전 최고기록인 8725만㎾를 넘어섰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단일팀 ‘함께 더 강하게’…北선수 활용법은 진행형

    단일팀 ‘함께 더 강하게’…北선수 활용법은 진행형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들어서자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을 꽉 채운 3200여 관중은 함성과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단가인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아울러 ‘당당한 코리아 함께할 때 더 강하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선수들은 ‘코리아’(KOREA)라는 글자 뒤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푸른색 유니폼을 맞춰 입어 이미 하나란 점을 보였다.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첫 실전 경기를 가졌다. 지난달 25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이 방남한 뒤 비공개 훈련만 계속하다가 열흘 만에 ‘COR’(고려 시대 한반도를 가리켰던 프랑스어 COREE에서 찾은 단일팀 명칭)이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B조에 함께 속한 스웨덴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 것이다. 단일팀(남한 22위·북한 25위)은 세계랭킹 5위이자 올림픽 네 개 대회 연속(2002 솔트레이크시티~2014 소치)으로 4강에 오른 스웨덴을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다. 1피리어드 초반 위기를 넘기나 싶었는데 체력이 떨어진 중후반 들어 잇달아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종아(22)가 1-2로 따라붙는 골을 넣었을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3피리어드 막판까지 몰아치며 관중을 환호케 했지만 격차를 뒤집지 못하며 결국 1-3으로 물러났다. 세라 머리(30) 대표팀 감독은 새로 합류한 북한 선수들의 활용법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듯 경기 내내 김도윤(38) 코치와 대화하며 선수 기용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곁에 머물며 말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북한 정수현(22), 려송희(24), 김은향(26), 황충금(23)이 22명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초 예상한 3명을 넘어섰다. 공격 포지션인 정수현과 려송희의 경우 각각 2라인과 3라인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김은향도 간간이 링크를 누볐으나 같은 4라인의 황충금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단일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입석이라도 있을까 기대해 경기장을 찾았다 아쉽게 돌아서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관중들은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파도 타기 응원도 열기를 보탰다. 강원도 강릉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장시창(30)씨는 “단일팀 준비 기간이 짧았던 터라 애로사항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평창올림픽을) 세계적인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시작 전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단일팀 반대 집회를 벌여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딱히 불상사는 없었다.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 단일팀은 오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씨줄날줄] 황병기, 오에 겐자부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병기, 오에 겐자부로/황성기 논설위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83)에게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있는데 딸의 딸, 즉 손녀의 이름이 가야(伽耶)이다. 가야란 이름은 오에가 가야금의 명인 고 황병기 선생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붙였다. 가야금(伽耶琴)의 가야에서 딴 것이다. 오에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1995년 처음 그와 만나게 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일본문학)는 “십수년 전 오에 선생에게서 손녀 얘기를 듣고는 황병기 선생의 CD를 사서 드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오에는 일찍이 우리의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일본의 음악평론가 아키 미쓰오는 ‘한국 음악의 선열함, 판소리를 듣다’란 1982년 글에 이렇게 쓰고 있다.“1980년 10월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판소리를 듣는 모임’이란 공연이 열렸다. 음악과 연극, 문학이 섞여 만들어 내는 판소리의 원초적인 우주론에 주목한 오에 겐자부로 등이 발기인이 되어 김소희라는 한국의 1인자를 불러 가진 공연이었다.” 오에는 2000년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가진 대담(요미우리신문)에서 장애인인 아들 얘기를 꺼내며 “아들은 인간의 말은 잘 이해 못 하지만 음악의 말은 정확히 이해합니다. 그가 음악을 열중해서 듣게 되어서 나와 아내에게 기쁨이 돌아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음악이 치유의 능력을 지니는 것 같다는 오에의 관심은 황병기의 가야금 세계에도 미쳤을 것이다. 82세를 일기로 그제 타계한 황병기가 가야금을 접한 것은 1951년 피란지 부산에서였다. 그와 경기중·고 서울대학교를 함께 다닌 강신표 전 이화여대 교수는 “대신동에 차려진 경기중학교의 천막 교사와 집을 오가던 중 3짜리 병기는 학교 근처에 있던 고전무용소의 가야금 소리에 매료됐다”고 말한다. 강 교수 회고에 따르면 서울 가회동 황부잣집에서 태어난 황병기는 어릴 적 ‘영감쟁이’라 불렸다. 그는 “워낙 부잣집이라 과객도 많고, 가정교사도 있었던 때문인지 아는 것도 많았고 어린 나이에 달관한 듯한 태도였다”고 말한다. 중 1때 종로구 원서동 휘문고 옆 행림서원에서 구입한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은 무엇인가’를 읽고는 친구 강신표에게 건넨 황병기였다. 황병기는 어느 인터뷰에서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나는 이제 죽겠죠. 그러면 그걸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유언에 제 무덤이나 비석이나 이런 걸 일절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죽음 다음에까지 기억되고 그러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논어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란 대목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가야금과 더불어 살아온 명인다운 말이다.
  • [평창 완전 정복] 빙상 위의 육상…속도는 내 운명

    [평창 완전 정복] 빙상 위의 육상…속도는 내 운명

    스피드스케이팅은 빙상 위 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겨룬다는 점에서 하계올림픽의 육상 트랙 경기와 비견된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육상(필드 경기 포함) 모두 올림픽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쇼트트랙 또한 트랙 위를 달리지만 전략, 조직력 등 속도 외적인 요소가 중요한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오로지 속도로 승부를 가린다.●인·아웃코스 나눠… 통과 시간 재 순위 결정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두 선수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나뉜 레인을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을 재 순위를 매긴다. 쇼트트랙과 달리 상대 선수와 직접 맞닥뜨릴 일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기록을 단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선수는 각자 코스를 달리다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코스를 바꾸기 때문에 둘의 총주행거리는 같다. 두 선수가 동시에 교차 구역에 진입했을 땐 아웃코스에 있던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다. 서로 충돌하거나 접촉할 경우 인코스 선수가 실격 처리된다. ●날·부츠 분리형 스케이트 주로 사용 스피드스케이팅의 경기복과 스케이트도 오직 속도 향상에 맞춰져 있다. 경기복은 공기저항을 줄이고 충돌로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ㄱ’자 모양의 일체형으로 특수 재질로 제작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날이 부츠에 고정되지 않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날의 뒷부분이 분리됐다가 제자리로 붙는 클랩스케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뒤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 위에서 떨어지지 않아 끝까지 빙판에 힘을 전달할 수 있어 속도를 내기 쉽다. 아울러 쇼트트랙과 달리 직선주로가 많기 때문에 스케이트 날이 곧게 뻗어 있고 폭이 좁은 대신 길이가 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남녀 500m, 1000m, 1500m, 5000m(여자는 3000m), 1만m(여자는 5000m), 매스스타트, 팀추월 등 14개 세부 종목을 치른다. 이 가운데 매스스타트는 이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 요소를 도입한 종목이다. 여러 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에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가른다. 400m 트랙을 16바퀴씩 도는데 4·8·12바퀴째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 3명이 각각 5·3·1점을 받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 3명은 60·40·20점을 받는다. 쇼트트랙처럼 자국 선수를 지원하고 상대 팀을 견제하는 등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변이 발생하기 쉬운 경기다. ●‘황제’ 크라머르 올림픽 3연패 도전 평창올림픽에서는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크라머르는 2010 밴쿠버올림픽 5000m에서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5000m 및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크라머르는 평창에서 3연패는 물론 지금까지 고전했던 1만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다이라, 日 최초 빙속 노려 여자 경기에선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조국에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단거리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나오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 1~3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휩쓸었다. 다카기 나오(26)·미호(24) 자매도 팀추월 등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충절의 표상이자 외교 선구자… 고려 향한 ‘일편단심’ 오롯이

    지방화 시대를 맞아 해당 지역과 관련된 역사 인물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그 가운데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를 위한 행사가 눈에 띈다. 포은은 어느 지역에서 어떤 행적을 남겼을까. 그가 남긴 시 작품을 통해 포은의 자취를 따라가 보자.언양에서의 귀양살이 나그네 마음 오늘따라 더욱 서글퍼져서 외딴 바닷가 산에 올라 시냇물 바라보네 뱃속의 글은 도리어 나라를 그르쳤고 주머니엔 목숨 부지할 약 하나 없구나 용은 세밑에 시름 겨워 깊은 골짝으로 숨었고 학은 맑은 가을 기뻐하여 창공을 날아오르네 국화꽃 꺾어다 한껏 취하고 보니 옥같이 고운 임금 구름 너머 계시누나 포은이 울산의 언양에서 귀양살이하던 1376년에 지은 ‘언양에서 맞은 중양절’(彦陽九日有懷)이란 시다. 예전에는 중양절인 9월 9일이 큰 명절 중 하나로, 그날 산에 오르거나 국화꽃을 술잔에 띄워 마시는 풍속이 있었다. 포은은 39세부터 41세까지 이곳 언양에서 1년 남짓 귀양살이를 했다. 남들은 중양절을 맞아 한껏 들떠 있었지만, 자신은 귀양 온 신세다 보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언양 대곡천에 있는 반구대(盤龜臺)에 올라 술을 마시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랬다. 당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개혁 정책을 펴던 공민왕이 시해되고 이인임을 중심으로 한 친원파가 원나라 사신을 맞이하려고 할 때, 포은은 이를 극력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이곳으로 귀양을 왔다. 1971년에 선사시대 암각화가 발견되면서부터 암각화가 새겨진 그 절벽이 반구대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원래의 반구대는 그곳에서 대곡천을 따라 상류로 1㎞쯤 떨어진 곳이다. 예전 사람들은 이곳을 포은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포은대(圃隱臺)라고 부르고, 그 옆에 포은을 모신 반구서원을 세워 추모했다.#사신이 되어 명나라와 일본을 오가다 명나라가 원나라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중원을 차지하자 고려 조정은 친명파와 친원파로 나뉘어 대립한다. 이때 포은은 이성계, 정도전과 함께 친명을 주장했고, 명나라와의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명나라로 사신을 갔다. 36세 때인 1372년에 간 것이 첫 번째 사행이다. 당시 북쪽의 육로는 원나라에 막혀 있어 뱃길로 바다를 건너 다녀와야 했는데, 거친 풍랑을 만나 일행이 익사하는 일까지 겪었다. 포은은 복잡다단한 국제 관계 속에서 누구도 맡기 싫어하던 사신의 임무를 1388년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맡아 명나라와의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포은은 명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외교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1377년에는 일본에 건너가 왜구에게 포로로 잡혀간 고려인 수백 명을 귀환시켰고 왜구의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그때 지은 시 ‘고국에서는 소식이 없는데’(故國無消息)의 한 구절이다. 사신 되어 일본 땅 유람하다가 사람들에게 이곳 풍습 물어보니 이를 검게 물들여야 귀한 사람이요 신발 벗고 맞이해야 공경한다 여기네 일본을 칠치지국(漆齒之國)이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에 시집간 여자가 치아를 옻칠처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포은은 일본에서 현지인들에게 그곳의 풍습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검게 칠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신발을 벗고 맞이해야 상대방을 공경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를 시로 남긴 것이다.#이성계와의 만남과 결별 포은은 24세 때 과거에 장원 급제해 벼슬을 시작했다. 그리고 관직 생활 초기인 28세(1364)에 이성계의 종사관이 돼 여진 정벌에 참가했다. 이를 인연으로 이성계가 남으로는 황산대첩이라 불리는 운봉전투에서 왜구를 격파하고, 북으로는 함경도 길주에서 여진의 추장 호발도(胡拔都)를 대파할 때 그를 수행했다. 이 지역은 옛날에 잃어버렸다가 선왕께서 다시금 개척하신 곳 백성 많아 여러 풍속 뒤섞여 있고 지세 좋아 걸출한 인재 많이 나네 길은 해변 따라 감돌아 가고 산은 말갈(靺鞨) 땅에서 뻗어 나왔네 용맹스런 원수 모습 바라보느라 한 해가 저물도록 돌아갈 줄 모른다네 ‘홍무 임술년에 이 원수의 동북면 정벌 길을 따라가며’(洪武壬戌從李元帥東征)란 시다. 포은은 이 시에서 남북을 오르내리며 외적을 무찌르는 이성계의 모습을 존경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성계의 초상화를 보고서 지은 화상찬(畵像讚)에서는 “조정에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군막에서 작전을 펼치는 능력 면에서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역사상 이만한 분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최고의 찬사를 올리기까지 했다. 이성계도 기득권 귀족 세력이 아닌 지방 향리 출신에다 정치적, 외교적 식견을 갖춘 포은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두 사람은 오랫동안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적어도 두 사람이 1389년 공양왕을 추대하고 그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에 함께 책봉될 때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고려를 유교 국가로 다시 일으키려는 포은의 생각과 달리 이성계의 또 다른 파트너인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신왕조 건설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결국 포은은 자신이 평생 지켜 온 유교적 신념에 따라 그들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고, 최후까지 고려 왕조를 지탱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고려가 망하기 100일 전인 1392년 4월 4일 세상을 떠난다.#사후 추숭, 서원 건립과 문집 간행 조선이 건국된 지 10년째 되는 1401년에 자신을 죽게 한 태종 이방원에 의해 학문과 충절의 인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다. 영의정 벼슬을 추증하고 ‘문충’(文忠)이란 시호를 내린 것이다. 그리고 세종은 그의 문집을 가져오게 하여 읽어 본 뒤 아들 정종성(鄭宗誠)을 발탁해 관직을 내리고 문집을 간행하도록 지시했다. 조선 중기에는 포은을 제향하는 서원이 전국적으로 건립됐다. 1555년에 고향 영천의 임고서원을 시작으로 활동지 개성의 숭양서원, 묘소가 있는 용인의 충렬서원, 관향인 포항의 오천서원, 귀양지 언양의 반구서원이 대표적인 서원들이다. 각 지방 사림들은 서원을 건립해 포은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충신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고, 정몽주·길재·김종직·이언적·이황으로 내려오는 성리학의 학통을 자신들이 계승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아울러 포은의 문집 간행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는데, 특히 영천과 개성이 가장 적극적이어서 영천에서 다섯 차례, 개성에서 세 차례 간행했다. 이 두 지방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문집 간행 주도권을 놓고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 영천과 포항, 용인과 울산에서는 포은과 관련한 행사뿐 아니라 학교, 도서관, 도로 등에 ‘포은’이란 이름을 사용해 이곳이 포은의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 오늘날 포은을 추앙하는 의미는 또 무엇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최채기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사업본부장 ■ 포은집(圃隱集)은 포은집(圃隱集)은 정몽주의 시문집이다. 포은에 대한 태종의 사후 복권 조치가 이루어지자 그의 아들 정종성 형제가 각지에 흩어져 있던 포은의 유문을 수집해 모두 303수의 시를 편집했다. 내용은 명나라와 일본에 사신을 다녀온 사행시(使行詩), 전투에 참여할 때 지은 종군시(從軍詩), 중국 사신, 일반 친지, 승려들과 주고받은 수작시(酬酌詩), 일상의 감회를 표현한 영회시(詠懷詩)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행시가 138수나 되는데,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외교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포은집은 그 후 유문과 부록의 증보를 거듭하면서 조선 말까지 14회나 간행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판본을 가진 문집으로 자리매김했다. 1985년에 영일정씨포은공파종약원에서 국문으로 번역했다.
  • 가성비 업 로밍상품 “포켓와이파이 나와”

    가성비 업 로밍상품 “포켓와이파이 나와”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족들이 현지에서 알뜰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방법을 찾아보는 시기다. 이동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는 편하고 보안성이 높지만 이용료가 비싸다. ‘포켓와이파이’는 로밍보다 값이 훨씬 싸고 여럿이 함께 쓸 수 있지만, 항상 기기를 휴대하고 충전해야 한다. 명절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로밍 상품을 출시했다. 포켓와이파이에 비해 떨어지는 ‘가성비’를 보완했다.포켓와이파이는 여행지의 통신사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기지국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1일 알뜰 여행족이 자주 이용하는 업체들의 이용료는 하루 5000원 안팎이면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기 1대만 대여하면 일행이 함께 쓸 수 있지만, 기기와 멀리 떨어지면 쓸 수 없다. 하루 300MB~1GB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이용한 뒤 200kbps 이하로 속도가 저하된다. 초고속 데이터를 일정량 사용 뒤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통신사 로밍도 마찬가지다. 통신사 로밍 서비스는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포켓와이파이를 상대로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와이파이 때문에 통신사의 로밍 서비스 매출이 폭발적인 해외여행객 수 증가에 발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통신사는 새 로밍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출시한 SK텔레콤의 ‘T로밍 아시아패스’는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23개국을 여행할 때 5일간 2만 5000원에 초고속 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기존 하루 단위 로밍 요금제인 ‘T로밍원패스’도 데이터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맘편한 데이터팩’은 기존 하루 데이터로밍 요금제보다 데이터 용량을 최대 5배까지 많이 제공한다. 2만 4200원으로 3일간 초고속 데이터 1.5GB, 3만 6300원이면 5일간 2.5GB, 4만 9500원에 10일간 3GB, 6만 500원에 20일 동안 4GB를 쓸 수 있다. KT 역시 2월 중순 저렴한 가격에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로밍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데이터기가팩 셰어링’은 한 가입자가 일주일에 5만 5000원을 내면 함께 여행하는 가입자들과 함께 초고속 데이터를 4GB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데이터 1GB로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10만여건 보낼 수 있다. 인터넷 페이지를 2000여개 열어 볼 수 있으며, 음악 스트리밍 250여곡, 실시간 TV를 약 2시간 이용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책 읽어서 행복한 강남

    책 읽어서 행복한 강남

    서울 강남구는 지역 내 16개 구립도서관에서 70여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서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으로 1월 미취학아동 학교적응프로젝트와 예비 학부모를 위한 현직 초등교사 강연을 진행한다. 대치도서관에서는 매월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못골 한옥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독서를 통해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독서문화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주 여성 손님 넷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이 한둘일까만 이들은 좀 특별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코리안 투어리즘 앰배서더’였으니까요. 우리 식으로는 한국 관광 명예대사쯤 될까요. 이들을 초청한 한국방문위원회 측에선 ‘한국 관광 알리미’라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입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 알리미들은 2박 3일에 걸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을 따라 강원과 서울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풍경에 심드렁할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여성들로만 이뤄진 터라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여성 관광객의 시각은 확인할 수 있겠지요.# 강릉_영하 26도_미리 보는 평창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강원도를 찾던 날. 평창의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 사람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맹추위다.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잘 견딜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한데 이는 기우였다. 한국을 잘 알고, 잘 대비했던 알리미들은 외려 보기 드문 추위를 한껏 즐겼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행은 모두 4명이다. 미국 중동부 오하이오주에서 온 스타 렌가스와 대만 타이베이 출신의 린완링(지나, 이하 괄호 안은 온라인 활동 이름), 태국 방콕의 파타라라위 바우수완(베스티), 그리고 일본의 미요코 오모모 등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온라인인 만큼 KT에서 ‘속도 갑’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했고, 숙소는 ‘가성비’ 높다고 소문난 롯데호텔 L7강남에 마련됐다.이번 팸투어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을 묶어 돌아보는 2박 3일 일정이다. 강원 지역은 K트래블버스 운행 코스대로 돌았다. K트래블버스는 각 지역의 명소를 1박 2일로 돌아보는 외국인 전용 여행상품이다. 교통과 숙박, 통역까지 포함됐다. 애초 한국방문위에서 운영하다 지금은 각 지방자치단체로 업무가 이관됐다. 코스는 모두 7개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 충청, 대구 등을 오간다. 외국인 전용상품이긴 하지만 봄, 가을 여행주간 등엔 한국인 친구들이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알리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릉의 올림픽홍보체험관이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자료와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종목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입체조형물 전시장과 스키 점프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4D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건물들의 건축미도 빼어나다.# 안목해변_파란바다_꺄아 >0< 초당순두부로 점심 요기를 하고 오죽헌에 들러 한국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을 엿본 알리미들은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시장은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낡은 시장이지만 뜻밖에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잦다. 새 명물로 떠오른 아이스크림호떡, 감자옹심이 등의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다. 이어 방문한 곳은 안목해변. 경포대가 강릉의 ‘고전’이라면 안목은 ‘신세계’쯤 되겠다. 예전엔 썰렁하기 이를 데 없던 곳이었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일약 강릉 관광의 ‘핫 스팟’으로 떠올랐다.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듯했던 알리미들의 표정은 안목해변에 닿자마자 활짝 펴졌다. 미국 중동부 지역에서 온 스타는 그럴 수 있다. 코발트빛 바다를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한데 베스티의 반응은 유별났다. 태국에도 우리 못지않게 빼어난 해변이 널려 있는데, 대체 왜? 그는 “바다 빛깔이 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태국의 바다는 대체로 연둣빛이다. 이에 견줘 한국의 동쪽 바다는 파란빛이다. 특히 겨울에는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짙푸르다. 그는 이 빛깔이 마음에 든 거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TV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하느라 이 해변을 오갔을 배우 공유에 대한 상념이 단단히 자리를 잡았을 터다. 이어 평창으로 향한 이들은 올림픽 설상경기장을 돌아본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금강교_‘도깨비’다리_공유♥ 평창 여정의 핵심은 월정사다. 겨울철엔 눈 덮인 전나무 숲길이 특히 볼거리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이다.숲길의 들머리는 일주문이다. ‘월정대가람’ 현판 아래로 들어서면 전나무들이 빚어낸 수직세상이 펼쳐진다. 숲길은 곧지 않다. ‘S’자 모양으로 휘었다. 숲 가운데 모퉁이엔 성황각도 있다. 토속 신들을 모신 곳이다. 전나무 숲길의 끝자락은 금강교다. 다리는 그리 오랜 내력을 갖지 못했다. 당연히 고색창연한 맛은 없다. 한데 알리미들의 발걸음은 도무지 다리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한파가 살갗을 찢는 듯한데도 말이다. 이유는 스타의 인스타그램을 엿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배우 공유가 눈 덮인 전나무들을 뒤로하고 멋진 자세로 다리 위를 걷는 사진이 걸려 있다. 그 다리가 바로 금강교였던 거다. 전나무숲에서도 공유와 김고은이 엇갈린 운명을 슬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일행들의 발걸음이 유독 이 일대에서 엿가락처럼 늘어졌던 것도 그제야 이해가 된다. 역시 한류 드라마의 힘은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여성들에게까지 속속들이 미쳤던 게다. # S라인 전나무숲_월정사품격 ‘유난히’ 길었던 전나무 숲길의 끝은 월정사다. 절집 건물 대부분이 한국전쟁 이후 다시 세워졌지만 오대산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에서 깊고 묵직한 품위가 전해져 온다. 월정사는 조선의 왕 세조가 자주 찾은 곳이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죄를 씻어내고 싶었던 게다. 대웅전 앞에 서면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이 객을 맞는다. 팔각의 2층 기단 위에 고려시대의 탑이다. 탑 앞의 맨바닥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이 부복해 있다. 무엇인가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이다. 불교 신자인 베스티 역시 뭔가 종교적 의례를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총총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용평면에 들어선 정강원은 전통 음식을 맛보고 조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인들이 특히 자주 찾는다. SBS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정문 앞 장독대에 늘어선 300여개의 옹기가 눈길을 끈다. 알리미들은 정강원에서 비빔밥 만들기, 기미상궁 등을 체험했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방탄소년단=문학소년단…‘요시모토 바나나’ 읽는 중

    방탄소년단=문학소년단…‘요시모토 바나나’ 읽는 중

    “에픽하이, 에미넘의 팬, 게임 덕질도 해봤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 초대된 이후 세계적으로 ‘BTS 신드롬’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이 최근 책에 빠져 있다고 고백했다.1Q84, 데미안 등 소설책에서 영감을 얻어 가사를 쓰기도 한 ‘문학소년’인 방탄소년단은 2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슈가는 “얼리 어답터처럼 디지털 기계를 좋아했는데 아날로그로 돌아갔다”면서 “어릴 때처럼 글을 쓰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생수업을 얼마 전 읽었고 지금 읽는 건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녀에 대하여‘이다”라고 말했다. RM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집에 있길래 읽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옛날에 읽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고전 과학소설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다시 읽어보려 한다”면서 “요즘 동심이 날 릴렉스 시켜 준다”고 말했다. 뷔는 “최근에 읽으려고 노력한 책이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이다”라고 답했다. 열성팬이 많은 방탄소년단은 과거에 자신도 무언가의 팬이었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에픽하이와 에미넘의 굉장한 팬이었다”면서 “지금은 타블로 형과 친한데 CD를 사고 공연도 가고 형들이 한 액세서리도 구입하고 사소한 기사와 영상도 찾아봤다. 그래서 팬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농구를 좋아해서 미국프로농구(NBA)스타인 앨런 아이버슨의 광팬이었다고도 했다. RM도 “나도 에미넘과 에픽하이의 팬이었다. 2012년 에미넘이 내한했을 때 멤버 셋이 공연장에 갔다”면서 “에픽하이가 ’플라이‘로 활동할 때 타블로 형의 재킷이 어디 건지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RM은 “한우물을 파는 성격이어서 한 브랜드를 좋아하면 종류별로 다 모으고 피규어도 하나 있으면 다 사야 한다”면서 “피규어 디자이너 인터뷰도 찾아보며 왜 이런 걸 만들었는 지 알아야 속이 풀린다”고 말했다. 진은 “옛날에 메이플스토리란 게임을 했느데 그때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아이템 정보를 외워가면서 타 경쟁사 게임을 하는 친구와 말다툼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뷔는 “게임 ’서든 어택‘의 덕후였다. 너무 좋아해서 랭킹 1위 용병에도 들어갔다”면서 “하루 용돈 1000원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게임 안하고 1만원을 모아 게임에 쓸 정도로 엄청 좋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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