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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향 다음달 9일 정기연주회 ‘베토벤 & 브람스’

    창원시향 다음달 9일 정기연주회 ‘베토벤 & 브람스’

    경남 창원시는 27일 창원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마산 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319회 정기연주회 ‘베토벤과 브람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연주회에서는 창원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김대진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5번 ‘황제’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레베데프(Alexey Lebedev·39)가 협연한다. 알렉세이 레베데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 최고 권위의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2011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거장이다. 현재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해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과 브람스는 각각 ‘악성(음악의 성인)’, ‘신고전주의자’ 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같은 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선·후배가 되었고 뛰어난 걸작으로 당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곡가다. 당대 주류에서 벗어나 처절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곡을 남긴 위대한 음악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원시향은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2번은 전체적으로 밝고 사랑스러우며 목가적인 아름다운 곡으로 당대 수많은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대중들로부터도 첫 교향곡 작품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창원시향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김대진 상임지휘자의 작곡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협연자와 연주자들이 합심해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으로 취학아동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역세권에 배후수요까지 ‘탄탄’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역세권에 배후수요까지 ‘탄탄’

    끝을 모르고 치솟는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가에 기업들의 이목이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분양돼 입주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성장관리지역으로 이주 시에는 4년간 법인세가 100% 면제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는 평당 83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동권역은 1000만 원에 육박한 991만 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수익률은 고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축 지식산업센터가 계속해서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서울에 비해 저렴한 입주가를 보인다. 또 서울과 인접한 위치인데다 교통 인프라까지 잘 조성된 지역이라면, 기존 서울의 거래처와의 활발한 교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출퇴근이 편리해 높은 인기를 끈다. 빠른 이동망으로 물류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서북부 한강신도시에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가 분양해 눈길을 끈다. 구래동 자족시설용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 지식산업센터 397실, 상업시설 90실, 기숙사 180실로 구성됐다. 시공은 1군 건설사 대림산업이 맡았다. ‘디원시티’는 제2외곽순환도로 대곡IC가 인접해 서울은 물론 타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가졌다. 현재 인천~김포 구간은 운영 중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물류 수출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4년에 김포~파주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또 도보 3분 거리에는 김포도시철도 양촌역이 위치한다. 양촌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약 29분이면 닿는다. 여기서 5·9·공항철도로 환승 시 서울역,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까지도 한 시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다. 구래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김포도시철도는 오는 7월 개통할 예정이다. 구래동은 김포시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구래동 인구는 6만 5천여 명, 세대는 2만 6천여 세대에 달했다. 한강신도시 유일의 중심상업지구와도 인접해 풍부한 인프라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인근으로는 수도권 서북부 최대 산업클러스터 ‘김포골드밸리’가 자리한다. ‘김포골드밸리’ 직접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 원으로, 추후 약 2천여 개의 기업과 5만여 명의 상주 고용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다. 현재 5개 산단은 조성을 끝냈고 나머지 7개 산단은 2022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업무 공간은 층고 12m의 로비부터 접견실, 소·중·대 회의실은 물론 내부 중정, 옥상정원 등 휴식 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전 호실 발코니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돼 다양한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상업 시설은 4면을 개방해 접근성을 높였고, 김포도시철도가 이어지는 동선과 개방형 에스컬레이터를 설계해 입주 기업 근무자 외의 풍부한 수요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다. 주거 공간은 전 호실 발코니 및 복층형 설계로 실사용면적을 넓혔다. 문화 공간은 구래동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조경과 예술 조형물로 채워진 특화문화거리로 조성된다. 입주 기업에게는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주할 시에는 법인세가 4년간 100% 감면된다. 한편 ‘디원시티’ 홍보관은 김포시 이너매스한강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출판사 직원들도 외면한 책…뚝심이 빛날 때도 있습니다

    “대표님이 책을 내겠다 하셨을 때 직원 모두 반대했어요. 내봤자 적자만 볼 게 뻔하다고요.” 지난 1일 한길사의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6권 완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백은숙 편집 주간이 했던 이야깁니다. 이 책은 ´미술 비평의 아버지´ 조르조 바사리가 쓴 르네상스 시대 미술가 200명의 전기집입니다. 한국에 처음 출간된 지 33년 만에 새로 나왔습니다. 미술계에서는 고전으로 치는 책이지만, 다시 정리하기엔 워낙 방대한 데다 상업성도 없어 출판사들이 그동안 내지 않았고 구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뚝심으로 밀어붙여 이번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신간 가운데 이런 책이 가끔 눈에 띕니다. 지난 2월 출간한 ´중국 정치 사상사´(글항아리)가 그렇습니다. 류쩌화 난카이대 교수 등 중국 최고 교수들이 공동 저술한 책으로, 중국 사상들을 정치적 흐름에서 본 책입니다. 이른바 ‘벽돌책’으로, 전체 3권 분량이 그야말로 ‘후덜덜’합니다. 중국 원서가 2167쪽인데, 번역 과정을 거치며 무려 4052쪽으로 늘었습니다. 번역하는 데만 20년이나 걸렸다지만 아무리 봐도 많이 팔릴 책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역주 목민심서’(창비)도 4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다산학에 정통한 ‘다산연구회’ 16인이 번역하고 주석을 붙여 낸 유일한 완역판이 절판 이후 다시 나온 겁니다. 5개월이 지났지만, 책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중들이 외면한다면 정부에서 도와주면 좋을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부에서 양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원씩 주고 사들여 보급하는 세종도서 사업에서 번역서나 재출간 도서는 제외됩니다. 아무리 고생하며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책은 줄어들 겁니다. 정부에서라도 ‘직원들이 출간을 반대하는’ 책을 살피길 바라 봅니다. gjkim@seoul.co.kr
  • “육아·결혼 전 경력 활용… 엄마라서 가능한 게 더 많죠”

    “육아·결혼 전 경력 활용… 엄마라서 가능한 게 더 많죠”

    “아이를 낳고 육아 때문에 회사에 복직할 수 없어 경력단절의 기로에 놓였을 때 용기를 얻어 창업을 했어요. 육아 말고 뭐라도 해 보고 싶은 분들께 먼저 강을 건너온 입장에서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김성 코코아그룹·뻬통 대표) ●구글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졸업생 최근 스타트업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둔 ‘엄마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 창업가 6인은 부모의 창업을 돕는 구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졸업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직접 경험한 창업 이야기를 통해 창업 노하우를 전하는 책 ‘육아 말고 뭐라도’도 펴냈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미애 아트상회 대표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들을 위한 명함, 광고전단, 포스터 등을 제작한다. 그는 영업활동 한번 없이 100군데 넘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창업해서 이만큼 성공했다는 게 아니라 육아로 지친 엄마들이 육아 말고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인터넷에 엄마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 엄마라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용기 주고 싶었죠” 엄마 창업자들은 결혼 전 경력과 출산·육아의 경험을 살려 창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홈 스타일링·리빙브랜드 스타일앳홈을 운영하는 김혜송 대표는 10년 넘게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했다가 결혼과 출산 후 창업을 선택해 공간기획자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는 아동심리상담사였다가 출산 후 경력 단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책, 강의 등 부모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창업 노하우 책 ‘육아 말고 뭐라도’도 펴내 원혜성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의 PR 어시스트, 잡지사 뷰티 에디터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립스틱 브랜드 율립을 창업했고 딸에게 마음껏 뽀뽀해도 안심할 수 있는 천연립스틱을 만들었다. 양효진 대표는 아토피성 피부를 타고난 딸의 육아용품을 고민하다 육아용품 추천서비스 베베템을 창업했고 김성 대표는 강연 매니지먼트·번역회사 코코아그룹과 아기용품수입회사 뻬통을 동시에 이끌며 1인 창업의 가능성과 성취감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구글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한국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총 94명의 창업가를 배출했다. 대부분 여성이지만 육아를 하는 아빠도 참여 가능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 기간에는 아기가 놀 공간과 돌보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디지털로 복원한 고전영화 ‘성춘향’을 만나다… 영상자료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개최

    디지털로 복원한 고전영화 ‘성춘향’을 만나다… 영상자료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전 개최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신상옥 감독의 고전영화 ‘성춘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새달 2∼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영화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운드와 컬러, 특수효과, 입체영화 등 영화 기술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로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원한 작품 등 총 32편을 상영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자료원이 2년에 걸쳐 4K 디지털 본으로 복원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이다. 원본에 가깝게 144분 분량으로 복원했으며 1960년대 기술로 재현한 총천연 색채를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국내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안철영 감독·1948), 1960년대 제작된 3D 입체영화 ‘악마와 미녀’(이용민 감독·1969)도 만날 수 있다. 해외 명작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헝가리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입양’(1975) 디지털 복원본과 2018년 개봉 50주년을 맞아 디지털화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등이 상영된다. 새달 9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김태용 감독이 작업한 복합공연 ‘필름 판소리, 춘향’을 선보인다. ‘성춘향’의 영상에 재즈 선율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영화제 시작에 앞서 2일부터 8일까지는 한국영화 발전을 이끈 영화 기술들을 대표 작품들과 함께 살펴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토키영화(발성영화) ‘미몽’(양주남 감독·1936)을 포함해 동시녹음 시대를 연 ‘심봤다’(정진우 감독·1979),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안철영 감독·1948) 등이 상영작 목록에 포함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허균이 ‘홍길동전’ 안 썼나… 400년 전 쓴 한문 소설 첫 발견

    허균이 ‘홍길동전’ 안 썼나… 400년 전 쓴 한문 소설 첫 발견

    1600년대 조선 문집에서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1800년대 한글소설보다 200년 앞선 것으로, ‘전(傳)’ 형식을 갖춘 한문 홍길동전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소 황일호(1588∼1641)가 쓴 750자 분량 홍길동 일대기 ‘노혁전’을 ‘지소선생문집’에서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 후손이 1937년 간행했다. 문집에 수록된 노혁전에는 “노혁의 본래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라고 나온다. 조정에서 상금을 걸고 추적했지만 잡지 못한 점, 40년 동안 도둑들을 이끌다 무리를 해산한 점 등이 우리가 아는 한글소설 홍길동전 내용 그대로다. 이 전 교수는 “홍길동이 1620년 무렵 어떤 식으로 조선의 식자층에 알려졌는지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허균이 썼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홍길동전’ 내용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길동은 실존 인물로, 1500년도 조선왕조실록에 ‘강도 홍길동을 잡았다’는 내용이 처음 나오고 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 전 교수는 “홍길동 이야기가 1500년부터 구전되다 황일호가 이를 듣고 1628년 노혁전에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제강점기 학자인 다카하시 도루가 언급한 ‘허균이 최초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썼다’는 잘못된 사실을 입증하는 여러 근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1500년부터 전해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이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한국 고전 정전의 재인식: 우리가 몰랐던 홍길동전’ 학술대회에서 소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아카디아는 아테네 서쪽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외딴 산악 지대가 님프와 자연의 정령이 사는 낙원이라고 여겼다. 이곳의 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양과 염소를 치며 걱정 없이 살아간다고 믿었다. 수천 년 전에도 이미 번잡한 도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을 동경하는 풍조가 있었던 것 같다. 들판을 지나던 세 목동이 커다란 석관을 발견했다. 양만 치며 살아온 이 순박한 사람들은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셋 중 한 명이 무릎을 꿇고 글자를 짚어 가며 떠듬떠듬 읽는다. 왼쪽 젊은이는 석관에 몸을 기대고 생각에 잠겨 있다. 붉은 천을 두른 젊은이는 글자를 가리키며 설명을 구하듯 오른쪽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본다. 푸른 드레스에 금빛 튜닉을 걸치고 금빛 샌들을 신은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 도회적 여인은 옅은 미소를 띠고 목동들 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석관에는 ‘아카디아에도 나는 있다’는 라틴어 구절이 새겨져 있다. 낙원에서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이 세상의 행복은 일시적이고 무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 주제가 그림에서 유행한 것은 중세 말의 일이다. 중세 말은 전쟁과 흑사병으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했다. 부유한 후원자들은 고위 성직자나 미녀를 둘러싸고 해골들이 춤추는 그림을 그리게 해 지상의 권세나 젊음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교훈과 함께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기괴한 분위기의 메멘토 모리와 푸생의 조용한 고전주의를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이 그림의 주제는 메멘토 모리와 닿아 있다. 푸생은 해골을 직접 들이대며 위협하지 않는다. 석관과 라틴어 글귀로 넌지시 죽음을 가리킬 뿐이다. 우아한 여성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아카디아에 사는 님프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지만, 예술의 의인화라는 설도 있다. 예술은 인간의 유한함을 극복하는 방책으로 고안된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이기지 못하지만, 예술이라는 형태로 삶을 기억하고 붙잡아 놓을 수는 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이 그림은 루이 14세의 컬렉션에 들어 있던 것이다. 절대 권력을 누렸던 화려한 왕은 이 그림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미술평론가
  • 일본 새 연호 ‘레이와’ 제안자 “어떤 일 있어도 군국화 막아야”

    일본 새 연호 ‘레이와’ 제안자 “어떤 일 있어도 군국화 막아야”

    다음달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새 일왕 시대의 연호 ‘레이와(令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학자가 아베 신조 정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군국화 경향을 강하게 경계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특히 일본이 한반도 등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한 역사가 있다면서 그러한 참혹한 역사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대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 연구의 1인자로 알려진 나카니시 스스무(90)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는 20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와’가 새 연호로 선정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군국화와 한반도 강점 문제까지 언급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지난 1일 열렸던 연호 결정 전문가 회의 참석자 9명 중 1명으로, 만요슈 제5권에 나오는 ‘매화의 노래’ 32수 서문 구절인 ‘초춘영월기숙풍화’(初春令月 氣淑風和)에서 딴 ‘레이와’를 새 연호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구는 ‘새 봄의 길월(음력 2월)이 되니 공기는 맑고(아름답고) 바람은 온화(和)하다’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나카니시 교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은 것이라면서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나카니시 교수가 제안한 레이와 등 6개 안이 각료 회의에 올라갔고, 이 중 아베 총리가 레이와를 최종 선정했다고 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연호를 고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다음 연호가 결정된 후 관련 문서의 기밀이 해제돼야 밝혀진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나카니시 교수는 “‘레이와’의 출전인 만요슈 ‘매화의 노래 서(序)’는 한 사람이 읊은 것이 아니라 32명이 노래를 매개로 모여 서로 마음을 통하는 모습”이라며 그것이 ‘와’(和)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가와 국사 사이에 ‘와’가 있는 상태, 그것은 평화”라면서 “레이와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레이’(令)에 대해서는 “‘선(善)’이라는 뜻이 있고, 좋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려고 하면 ‘명령’이 되기도 한다”면서 일본어로 ‘레이’에 가장 가까운 말은 곱고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우루와시이’(うるわしい)라고 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레이와’가 연호로 결정된 후 자신이 저술한 책을 내놓는 출판사에 ‘아름답고(うるわしい)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본인의 원점(原点)이 만요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이 ‘평화’라는 두 글자를 강조한 이유를 묻자 나카니시 교수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 겪었던 미국의 도쿄 대공습 등 전쟁 체험담을 거론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전후(태평양전쟁 종전 후) 약 70년간 일본 국민은 자국의 군국화를 그럭저럭 막아낸 덕분에 평화를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2년 말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정권과 우파 보수층이 ‘보통국가화’를 내세우면서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영구 포기와 육해공군 등 전력 불보유를 규정한 기존의 ‘평화헌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치 지도자는 (주변국과의 안보 문제를) 걱정하는 입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 성스러운 하나의 선이 있다고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그 선은 일본이 군국화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일본이 앞으로 독선과 고립에 빠지지 않을 길은 ‘와’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와’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개념이 폭력적으로 다른 나라로 ‘월경’(越境, 침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이 한반도 등에 무력으로 밀고 들어간 역사가 있었다면서 그런 근대 시기의 참혹한 역사에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요슈의 일부 시가가 일제가 일으킨 전쟁 당시 일왕을 위해 죽는 것을 미화하는 데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가주의적, 군국주의적인 편의를 위해 권력자에 의해 고전이 이용된 사례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전(戰前)의 일본은 ‘신의 나라’로 특별시 하는 풍조가 있어 전쟁이 성전(聖戰)으로 정당화됐다”며 “거짓(fake)이었지만 그런 일본적 특성을 보여주고 싶은 세력에게 만요슈가 이용당한 것이다. 고전을 이용하고자 하는 세력은 지금도 있다”고 경계했다. ‘레이와’ 자체도 발표 직후부터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에 따른 비판이 제기돼 왔다. ‘레이와’가 ‘일본다움(和)을 명령한다’로 해석되기도 하는데다가 ‘와’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당시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에 사용된 글자와 같아 군국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탄소년단 “군입대? 한국인으로서 당연, 국가가 부르면 간다”

    방탄소년단 “군입대? 한국인으로서 당연, 국가가 부르면 간다”

    다음 달 4일 미국 LA를 시작으로 월두투어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이 투어 전 첫 인터뷰에서 군대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 CBS 선데이모닝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BTS 인터뷰 예고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방탄소년단 진이 이 자리에서 “언젠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겠다”며 군대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진은 CBS 세스 도언 특파원에게 “군입대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언젠가 올 국가의 부름에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CBS는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에게는 멤버 7명이 얼마나 오래 활동할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한국에서 군 복무는 의무이며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모두 군입대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또 언제 군에 입대할지 모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저 현재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RM 역시 군입대와 관련해 “그저 지금의 활동을 즐기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군입대 문제는 병역특례 대상 확대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 특히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손흥민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BTS와 손흥민 모두 ‘국위 선양’에 기여했으나 유독 스포츠에만 병역 혜택을 주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병역특례 혜택은 예술요원 또는 체육요원에 국한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주지만, 대중음악인으로서 빌보드 1등을 한 것에는 병역특례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 앨범차트를 석권하며 신기록 행진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4일과 5일 LA 로즈볼 스타디움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8개 지역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이동통신 3사, ‘성매매·불법사채와의 전쟁’ 선포

    경기도-이동통신 3사, ‘성매매·불법사채와의 전쟁’ 선포

    경기도가 이동통신 3사와 손잡고 고금리 대부나 성매매 알선 불법 광고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기윤 SKT 고객가치혁신실장, 안상근 KT 수도권강남고객 본부장, 조중연 LGU+ 고객가치그룹장은 19일 도청에서 ‘성매매·사채 등 불법 광고전화번호 이용중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개 이동통신사는 경기도가 요청하는 전화번호에 대해 3개월간 이용정지 조치를 하게 된다. 이 기간 가입자가 불법 광고전화에 사용된 번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해당 전화번호는 해지 처리되며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신규 가입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이 전화번호를 계속 바꿔가며 불법 광고 전화 전단을 뿌리는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부터 가동 중인 불법 광고 전화 차단시스템이 불법 영업행위에 도민 접촉 차단 효과가 있다면 이번 협약은 불법 영업을 위한 전화 개설 자체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더 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 1월부터 불법 전단 사용을 막는 불법 광고 전화 차단시스템을 운영해왔다. 불법 광고 전화 차단시스템은 시스템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3초마다 계속해서 다른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거는 자동발신 시스템으로 사실상 해당 전화를 못 쓰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 지사는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영업 손실이 있을 수 있는데도 깨끗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약으로 별정 통신사 쪽으로 불법 광고 활동이 옮겨갈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철저하고 신속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이와 별개로 성매매 전단의 경우도 불법 광고 전화번호 차단이나 이용중지를 시킬 수 있도록 청소년 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제도는 대부업만 불법 광고에 대해 전화번호 차단 요청을 할 수 있다. 도는 성매매 광고전단을 청소년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청소년 보호법에 불법 광고 전화번호 차단이나 이용중지를 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과학실 인골표본이 진짜 사람?...日 유골 발견 전국서 잇따라

    과학실 인골표본이 진짜 사람?...日 유골 발견 전국서 잇따라

    중·고등학교 과학교실에서 수업용으로 쓰여온 인체골격 표본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모형이 아니라 정말 사람의 뼈라면? 상상만 해도 서늘한 이런 일이 일본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교육위원회 확인 결과 최소 14개 부현의 학교 현장에서 사람뼈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범죄 등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현행법상 진짜 인체골격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진짜 인골이 어떻게 해서 학교로 오게 됐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해당 학교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진짜 인골표본은 현재까지 오사카부를 비롯해 아키타·군마·니가타·이시카와·후쿠이·아이치·와카야마·가가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미야자키·가고시마현 등 총 14개 부현에서 발견됐다. 나가노현, 도쿠시마현 등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인골 발견 지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오사카부는 지난 2월 “관내 고교 12곳 등 전체 14개 학교에서 진짜 사람의 유골 및 장기표본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전신 골격 9구와 두개골 외에 포르말린 처리된 사람의 장기와 태아 표본 등이다. 사가현립 사가니시고교에서는 지난해 12월 생물 실습교실에서 인골표본이 조류박제 등과 함께 나무상자 안에서 발견됐다. 군마현도 지난달 “현립고교 2곳에서 태아 및 인체 장기 등 표본 7점이 보관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키타현도 같은달 현립고교 과학 실험실에서 사람 두개골 표본 1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일선 학교에 플라스틱 등 모형이 아닌 진짜 인골이 보존돼 있는 것일까. 우선은 1980년쯤까지 인도 등으로부터 진짜 인골이 일본에 수입·공급돼 왔다는 것이 1차적인 이유다. 당시에는 인골 수업과 관련한 광고전단이 버젓이 배포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사카이 다쓰오 준텐도대 의학부 교수(해부학)는 메이지시대 때 의학수업에서 기원을 찾고 있다. 메이지 초기 각 도도부현에 있던 공립 의학학교에서는 인체 해부 수업 시간에 실제 인골표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카이 교수는 “인골표본을 수입하거나 직접 만들었던 의학교는 대부분 폐교됐는데, 그런 과정에서 인근에 있는 학교에 기증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범죄 등과 연관성이 없는 일반 시신 표본을 학교 등에 보관하는 데 법적인 제한은 없다. 다만 통일적인 지침 같은 것이 없어 인골이 발견된 학교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부심하고 있다. 가고시마현립 쓰루마루고교 생물교실에서 발견된 50년 전 사망 여성의 두개골은 가고시마시가 화장해 시립묘지에 안장했다. 그러나 사가니시고교의 경우 사람뼈가 교내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몰라 교육당국이 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교재를 구입하거나 기증받는 절차는 개별 학교 및 교육위원회에 일임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인골이 발견됐다고 해서 별다른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범죄 등)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구 온난화, 미국 스키 산업에 직격탄

    지구 온난화, 미국 스키 산업에 직격탄

    미국 스키산업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더워지고 적설량이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콜로라도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지역 중 하나 곳인 덴버의 2011~2018년 평균 적설량은 41.4인치(약 105㎝)였다. 1971~80년의 66.7인치(약 196㎝)의 60%, 즉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덴버의 적설량은 1981~1900년은 60인치(약 152.4㎝), 1991~2000년은 58.1인치(약 147.5㎝), 2001~2010년은 47.5인치(약 120.6㎝)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는 콜로라도 덴버뿐 아니라 미 전역의 상황이 비슷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0년 적설량은 1980년대에 비해 59% 줄었다. 과학자들은 미국의 적설량이 이처럼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풀이했다. 콜로라도대 연구팀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북극 빙하를 녹이면사 해수 변화뿐 아니라 지구 전체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는 또 미국의 적설량 감소와 잦은 태풍 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적설량 감소는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2700억원) 규모의 미국 스키산업을 고사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눈이 오지 않으며서 미 스키시즌은 평균 34일밖에 되지 않는다. 스키어들로 11월부터 4월까지 북적였던 덴버 등 미 유명 스키도시들에는 이제 12월에서 1월까지 한두달 정도만 스키어들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도시는 돈을 뿌리던 스키어들이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키장 주변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는 주택이 낮은 곳에 있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산동네’라고 부르면서 꺼리는 한국의 정서와 정반대다. 미국의 속설에 ‘나쁜 공기 등이 낮은 곳에 모인다’며 높은 지대를 선호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같은 도시라도 높은 지대인 스키장 주변의 집값이 비싼 이유다. 그래서 스키장과 주변 주택가를 같이 개발하는 것이 스키장 개발업체들의 주요 수입이었다. 또 스키장 주변 집주인들은 겨울 한철만 렌트하면 1년 주택 유지비를 챙기는 등 개발업자와 미국인의 문화 등이 잘 맞으면서 스키장 주변 주택의 인기가 치솟았다. 하지만 적설량 감소로 스키어 유입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다시 스키장의 주택 공급으로 인한 스키장 업체의 이익 감소 등으로 이어져 스키산업 전체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워싱턴의 한 스키산업 관계자는 “미 전체 스키시즌이 1990년대 비해 한달 이상 줄었다”면서 “이는 곧 영업기간이 준 것을 의미하며 스키장 주변 도시의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노트르담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한 나라를 상징하는 건물이 불타오를 때 우리는 과거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알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거친 건물이었다. 지난 15일 월요일 화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대성당을 재건하기로 약속했다. 요즘 기술로 옛 모습을 재현하는 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스 철학에서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유명한 난제가 있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영웅이었다. 그가 항해하던 배가 보존됐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 나무는 썩고 갑판과 돛대, 결국 배 모두를 새로운 나무로 바꾼다. 모양은 늘 그대로다. 과연 이 배는 옛날 그 테세우스의 배일까? 상처를 아물지 않게 하고, 오히려 훤히 드러낼 수도 있다. 미국에선 무너진 쌍둥이 건물 자리에 무역센터를 다시 올리지 않았다. 대신 두 개의 거대한 심연이 파여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파괴되고 학살의 무대가 되었던 프랑스의 마을들 중 오늘날까지 폐허로 그대로 남겨진 곳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전쟁의 흔적을 지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 드레스덴에선 프라우엔 교회를 재건할 때 새로운 건축 재료와 폭격에 새까매진 돌을 함께 사용했다. 피부병 걸린 듯 교회가 검은 반점으로 덮여 있다. 폐허가 매우 오래되면 유적지가 된다. 우리는 유적지를 새로운 건물처럼 새 단장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18세기 유럽인들은 그리스와 로마를 재발견했다. 기둥밖에 남지 않은 그리스 신전을 보며 그들은 감탄했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말했다. “스파르타는 웅장한 건축물이 없으나 아테네는 있다, 그러니 후세 사람들은 아테네를 더 막강한 문명으로 기억할 것이다.” 정확한 예견이었다. 아테네는 유럽의 아이콘이 됐다. 이때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저들도 역사에 남아 찬란한 문명을 대변해줄 증거물을 짓기 바빴다, 그것도 그리스풍으로.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은 수니온 곶에 위치한 포세이돈 신전에 가서 기둥에 크게 자기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런은 탄식했다. ‘영원한 여름이 아직 그들을 금빛으로 덮지만, 태양 말고는 모든 것이 지고 말았구나.’ 깎아 내려지고, 낙서에 덮인 채 (지금도 방문하면 바이런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신전은 아직도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폐허로 놔뒀으니 그들의 상상력으로 채워 더욱 그들 것으로 만든 건지도 모른다. 그리스의 대리석 석상들은 본래 화려한 색깔의 물감으로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치 육체를 이탈한 이상에 접근하는 듯한 대리석의 흰 빛깔이 그리스 예술의 참모습으로 여겨졌고, 이 하얀 대리석이 곧 고대 그리스의 숭고함의 상징이 됐다. 복원하지 않는 것이 재해석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대할까?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박지원 회장, 두산중공업 책임진 두산그룹 2인자동현수 부회장, 비오너가로서 유일한 부회장두산그룹은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동대문에 열었던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시작해 1990년대까지 OB맥주를 비롯한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소비재 위주의 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1995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공업부문이 그룹 전체 매출의 88% 가량을 차지하는 등 중공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길이 막혀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직원 400여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은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그룹의 골칫거리다. 이에따라 두산그룹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나 풍력발전사업,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관리솔루션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그 중심에는 박지원(54)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박정원(57)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동양맥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두산상사, ㈜두산에서 근무한 뒤 두산중공업으로 옮겼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부인 서지원(50)씨와의 사이에 상우(25), 상진(19)씨 등 1남 1녀를 뒀다. 박 회장은 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이 아직 50대 중반이고, 취임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 벌써 차기 회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일치된 얘기다. 3세대에 형제순(박용곤-용오-용성-용만)으로 회장직을 맡았던 것과 비교해 4세대에 들어서는 회장 순번 방법을 아직 정하지 않아 모든 게 유동적인 상황이다. 특히 형제들간의 다툼으로 그룹이 쪼그라질 운명에 처한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회장 재임 방식을 거론하는 것에 무척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동현수(63) 부회장은 오너가가 아닌 두산그룹의 전문경영인중 유일하게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에 올라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섬유공학 석사학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한 삼성맨 출신이다. 제일모직 전자재료연구소장과 디스플레이 소재사업부장(전무)을 맡았다. 효성으로 자리를 옮겨 화학PG장 부사장 겸 옵티칼필름PU(폴리우레탄, Polyurethane) 및 필름PU장을 담당했다. 2012년 ㈜두산의 전자비즈니스그룹(BG)장 사장으로 영입돼 사업부문 사장을 지냈다. ㈜두산은 사업형 지주격 회사로서 전자부품·모트롤·산업차량업 등이 주력 분야다. 기존사업인 전자, 산업차량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중이고 모트롤사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신사업인 연료전지와 면세유통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5853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중세 고딕건축의 걸작 ‘파리의 성녀’…연 1400만명 방문하는 인류의 유산

    중세 고딕건축의 걸작 ‘파리의 성녀’…연 1400만명 방문하는 인류의 유산

    ‘장미 창’ 극한의 아름다움과 예술성 뽐내 빅토르 위고, 소설로 노트르담 위상 높여‘고딕건축의 걸작인 ‘파리의 성녀’(노트르담)는 850여년간 프랑스 수도의 상징이었다.’ 15일(현지시간) 화마가 집어삼킨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렇게 표현했다. 1163년 프랑스 국왕 루이 7세(재위 1137∼1180)의 명령으로 센강 시테섬에 있던 로마신전을 허문 터에 건설을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은 중세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 주는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된다. 노트르담은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모마리아를 지칭한다. 연평균 1400만명이 다녀가는 프랑스의 대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가로 48m, 세로 128m, 높이 69m인 바실리카(장방형 회당) 건축물로, 외벽에 덧댄 아치형 지지구조인 ‘플라잉 버트레스’와 둥근 천장은 고딕 양식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이다. 성당 내부의 거대한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인 ‘장미 창’은 특히 극한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뽐낸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과 파이프오르간도 보물로 꼽히며 성당 외벽에 있는 괴물 석상 ‘가고일’도 명물이다. 성당의 중심엔 이번 화마에 소실된 96m 높이의 첨탑이 있다. 첨탑은 프랑스혁명(1789~1794) 후 건축가인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와 납으로 건조된 첨탑의 훼손이 심각해 프랑스 정부는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혁명 전까지만 해도 노트르담대성당은 가톨릭 국가 프랑스 정치의 중심지였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가 처형된 후 재심 재판이 이곳에서 열렸다.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집약·축적된 노트르담은 ‘파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불후의 고전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노트르담의 꼽추)는 노트르담의 위상을 만들어 냈다. 소설은 노트르담성당의 종지기로 일하는 꼽추 카지모도와 어여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등을 담아 15세기 파리 시민의 군상을 묘사했다. 혁명 당시 노트르담이 훼손되자 헐어버리자는 여론이 한때 힘을 받았지만, 위고가 노트르담을 살리기 위해 쓴 이 소설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1845년 대대적인 복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유네스코는 1991년 노트르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러진 856년…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

    스러진 856년…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

    개보수 중 불꽃 튄 듯… 15시간 만에 진화프랑스 파리의 심장, 856년 역사를 간직한 노트르담대성당이 불탔다. 불타는 성당을 본 지구촌의 심장도 타들어 갔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대성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첨탑, 지붕 등을 태우고 15시간 만에 꺼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7시 50분쯤 성당의 상징 첨탑이 무너졌다. 성당의 지붕도 이번 불로 사라졌다. 소방당국은 고전 끝에 이날 오후 11시 30분 불길을 일부 잡는 데 성공했고 이튿날 오전 10시쯤 완전히 진압했다. 다행히 성당의 쌍탑 및 서쪽 정면의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첨탑 개·보수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성당은 600만 유로(약 78억원) 규모의 첨탑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400여명의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성당 내부 구조가 복잡한 데다 목조 장식에 불이 옮겨붙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차 붕괴 등의 우려가 있어 공중에서 물이나 소화제를 뿌릴 수 없어 더 애를 먹었다. 국제사회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페이스북에 “(노트르담성당 화재는) 우리 모두의 상실”이라면서 “함께 위로하며 복원해 낼 것”이라고 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영선 “스마트 공장 중요”…이익은 3배·원가 30% 낮춰

    박영선 “스마트 공장 중요”…이익은 3배·원가 30% 낮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숙련공이 필요한데 이런 인력 양성을 위한 예산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경기도 시흥에 있는 반도체 패널 제조업체 비와이인더스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획재정부와 중기부가 짰던 추경안에서 전문가와 숙련공을 빠른 시간 내 키우기 위한 교육을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과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생산과정을 ICT(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3만 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박 장관은 이날 소기업 스마트공장 우수 사례인 우림 하이테크와 비와이인더스트리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우림 하이테크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수출액이 이전보다 25배 뛰고 제조원가도 연간 30% 이상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과거 비효율적인 운영과 소홀한 자재관리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며 고전했지만 현재는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3배 증가했고 설비 가동률이 17% 개선됐다.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 확산과 관련해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어떤 난관이 있어도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면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중소기업들이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은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제공하고, 정부가 비용을 제공하는 형태였는데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선 단계를 좀 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같은 공정을 가진 회사들을 묶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생산성 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예 솔루션 업체를 키워 다른 중소기업이 스마트 공장화하는 것을 도와주고,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 탄력적 벤처조직을 세 군데 정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현장과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위해 중기부 내 임시조직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러진 856년…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

    스러진 856년… ‘파리의 심장’이 불탔다

    프랑스 파리의 심장, 856년 역사를 간직한 노트르담대성당이 불탔다. 불타는 성당을 본 지구촌의 심장도 타들어 갔다.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대성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첨탑, 지붕 등을 태우고 15시간 만에 꺼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7시 50분쯤 성당의 상징 첨탑이 무너졌다. 성당의 지붕도 이번 불로 사라졌다. 소방당국은 고전 끝에 이날 오후 11시 30분 불길을 일부 잡는 데 성공했고 이튿날 오전 10시쯤 완전히 진압했다. 다행히 성당의 쌍탑 및 서쪽 정면의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첨탑 개·보수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성당은 600만 유로(약 78억원) 규모의 첨탑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400여명의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성당 내부 구조가 복잡한 데다 목조 장식에 불이 옮겨붙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차 붕괴 등의 우려가 있어 공중에서 물이나 소화제를 뿌릴 수 없어 더 애를 먹었다. 국제사회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고 페이스북에 “(노트르담성당 화재는) 우리 모두의 상실”이라면서 “함께 위로하며 복원해 낼 것”이라고 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도쿄대 교수 “새 연호 ‘레이와’ 출전 ‘만요슈’, 제국시대 노래에 활용”

    日도쿄대 교수 “새 연호 ‘레이와’ 출전 ‘만요슈’, 제국시대 노래에 활용”

    일본의 차기 연호 ‘레이와’(令和)의 출전인 고전 ‘만요슈’(万葉集)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며 일본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널리 활용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16일 만요슈 전문 연구가인 시나다 요시카즈 도쿄대 교수의 이러한 주장을 소개하면서 ‘최초의 일본고전’ 기원 연호에 대한 환영 일색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만요슈는 나라(奈良) 시대에 편집된 일본 현존 최고의 시가집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국학자들의 손으로 전승돼 왔다. 시나다 교수는 “만요슈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만요슈를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그는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의 근대국가 형성기에 서구열강과 중화문명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 일본의 지식인들은 국가와 하나가 돼 ‘국민시가‘를 찾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전까지는 서민들에게 무명에 가까웠던 만요슈가 ‘국민고전’의 반열에 올라 국민의식의 형성에 이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시나다 교수는 “새 연호 발표 이후 아베 신조 총리는 담화를 통해 ‘천황(일왕)이나 황족, 귀족뿐 아니라 군인이나 농민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읊은 노래가 만요수에 담겨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귀족 등 일부 상류층에 그쳤다는 것이 현재의 통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대해 “(서민을 강조하는) 인식 자체가 메이지 시대 국가의 요청에 따라서 인위적으로 생겨난 환상이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시나다 교수는 “충군애국과 만요슈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만요슈에 수록된 4500여수 대부분이 남녀 교분과 일상을 다루는데, 용맹을 노래한 수십수의 노래가 전쟁기에 확대 해석돼 군국주의 노래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탈모에 효과’ 한약재 ‘삼칠’을 아십니까?

    ‘탈모에 효과’ 한약재 ‘삼칠’을 아십니까?

    탈모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연간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의료보험 미적용, 잠재적 대상자 등을 더하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혈류량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를 방증하듯, 현대의학에서는 두피의 말초혈관을 넓히고 피부의 혈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미녹시딜을 적용해 탈모를 치료하고 있다.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과 산소량을 증가시켜 모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다. ‘삼칠(三七)’이 탈모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재로 떠오른 것도 혈행 개선 효능과 관련이 있다. 청나라 조학민은 본초강목습유을 통해 ‘인삼은 보기(補氣)에 제일이고, 삼칠은 보혈(補血)에 제일이다’라고 했다. 삼칠은 혈을 보하는 데 으뜸이라는 것이다. 본초강목을 저술한 이시진 역시 삼칠은 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약초라는 뜻의 ‘금불환(金不換)’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삼칠은 원추형으로 길이 1~6㎝, 지름 1~4㎝이고, 근두부에 줄기가 붙었던 자국이 있고 주위에는 작은 혹 모양의 돌기가 있다. 바깥 면은 회갈색 또는 회황색을 띠며 세로 주름과 가는 뿌리가 붙었던 자국이 있다. 냄새는 없고 맛은 쓰고 달다. 고전 의서에 나오는 삼칠의 효능은 혈병(血病)을 다스리는 것이다. 출혈을 멈추는 지혈(止血), 어혈을 흩뜨리는 산혈(散血), 종기와 부은 상처를 삭히는 소종(消腫) 및 통증을 가라앉히는 정통(定痛), 미세순환 개선 등에 효과를 보인다. 탈모인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탈모 치료제 성분인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이다. 실제로 삼칠추출물을 주요 원료로 한 ‘머리나라 프리미엄플러스 샴푸’와 ‘머리나라 프리미엄플러스 토닉’를 출시한 헤어랜드 관계자는 VISIOSCAN V98을 이용해 모발의 성장 피부를 확인한 결과 삼칠추출물이 5% 마이녹실과 비슷한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칠 추출물은 두피의 혈액순환 및 모발 성장 촉진을 유도해 탄력 있고 윤기 있는 모발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 방지뿐만 아니라 비듬이 심하거나 모발에 윤기가 없고 끊어지는 이들에게도 적합해 두피가 건조한 경우, 염색이나 탈색, 펌 등으로 모발이 손상된 경우에 사용해도 양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머리나라 프리미엄플러스 샴푸’는 모발성장촉진용조성물로 특허 출원한 삼칠 추출물뿐만 아니라 강원도 홍천 홍삼에서 채취한 홍삼추출물, 불가리스쑥, 병풀 등 탈모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성분을 함유해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정받았다. 탈모방지·두피관리 전문 헤어랜드 측은 “탈모는 스트레스 육체 피로 등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국소적으로 혈관을 압박, 혈전을 생성하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혈행장애가 발생할 경우 악화된다”며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피의 혈행 개선을 통해 혈류량을 늘리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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