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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일대,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 수상

    경일대,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 수상

    경일대 학생들이 최근 구미코에서 개최된 ‘제5회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에서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TIME MAKER팀(김동욱, 송준호)은 고전의 스타일을 벗어나 옛것에서 오는 순수한 느낌을 콘셉트로 ‘한국형 장기’를 제작하였다. 높낮이 조절형, 디오라마형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장기판과 입체적인 장기 말을 제작하여 시각적인 흥미를 더했다. 이로써 한국 장기가 가지고 있는 학습적인 효과와 장식적인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KIU MAKER팀(이제윤, 유명한, 김민성)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외교문서로 확약 받은 조선시대 어부 안용복의 ‘도일선’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하였다. 학생들은 제작 과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역사적 노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품의 크기를 줄여 상품화된다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사실을 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사)3D프린팅산업협회 부회장인 경일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이수호 교수는 “우리 대학 창의융합교육센터에서 실시한 3D 프린팅 마스터 교육과정으로 실력을 쌓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맞서 학생들이 3D 프린팅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외부와의 교류 협력도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장은 “전자, 소방, 컴퓨터, 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3D 프린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이었다”며 “앞으로도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3D 프린팅 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상 휩쓴 코로나…소외·고립의 비명

    세상 휩쓴 코로나…소외·고립의 비명

    올해 처음으로 전 부문 예·본심을 통합한 2021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가 완료됐다. 응모 인원은 1533명 3820편이다. 분야별로는 시 687명, 소설 476명, 동화 179명, 희곡 64명, 시조 118명, 평론 9명이 지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문 접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동화와 소설을 제외한 분야에서 지원자가 소폭 감소했다. 올해 응모작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였다. 전 분야를 통틀어 직간접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등장했다. 시 부문 심사를 맡은 오은 시인은 “전면적으로 제목에 나타나거나 자가 격리의 경험, 숙주의 등장, 전염의 양상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됐다”고 말했다. 아직 문학적으로는 설익었다는 평도 뒤따랐다. 강영숙 소설가는 “뜻밖의 재난이나 고립, 실종 등의 상황을 다루며 코로나가 배경으로 놓인 경우가 많았으나 현실이 더욱 드라마틱해서 소설적으로는 임팩트가 없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시조 심사를 맡은 이근배 시조시인은 “다른 알레고리로 표현하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시는 인간을 뛰어넘어 관계의 확장을 도모하는 작품이 많았다는 평가다. 신해욱 시인은 “인간 관계를 다루면 위계나 권력 문제, 혹은 연애 얘기가 될 수밖에 없는데 ‘개’나 ‘신’ 같은 키워드는 다른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박연준 시인은 “인간의 동물성, 동물의 인간성을 같이 들여다보는 시편들이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소설에서는 여성과 퀴어 서사가 더욱 진화했다. 김이설 작가는 “골프장 캐디, 음식 모형물 만드는 사람 등 여성 화자들의 직업이 다양하게 부각됐다”면서도 “‘82년생 김지영’에서 이미 소비된 여성 서사라는 생각에, 동어반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퀴어 얘기 중에서도 기성 문단에서는 게이 서사에 비해 덜 부각되는 레즈비언 서사가 다수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희곡에서는 생활 밀착형 소재가 눈에 띄었다. 송한샘 공연 프로듀서는 “관념적, 사변적인 이야기보다도 실제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층간소음, 반려동물, 택배, 홈쇼핑 같은 소재가 자연스럽게 글로 녹아든 작품이 많았다”며 “주변 풍경에 대한 따뜻한 시선, 타자 들여다보기가 최근 들어 계속 강세”라고 분석했다. 이기쁨 연출은 “무대화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들에 큰 점수를 줬다”며 “단막극 분량으로 장막극 호흡의 글을 쓰려다 보니 결말이 어설픈 작품들이 있는 것은 아쉬움”이라고 평가했다. 평론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주요 화두였다. 김미현 문학평론가는 “올해 응모작들은 팬데믹을 두고 묵시록적 문학으로만 말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한 소통의 문제로 귀결시킨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신구 문인들이 골고루 언급된 것도 특이점이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박남철 같은 작고한 문인들, 이장욱·편혜영·한강 등의 중견, 한인준이라는 신인이 균형 있게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시조는 고전적 소재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상상력을 선보였다. 이송희 시조시인은 “온라인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이나 사회적 이슈인 ‘그루밍’ 같은 소재, 초현실주의 같은 미술 사조의 언급 등 다양한 시도가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반겼다. 동화는 어느 해보다 작품 수준이 고르게 높았다는 평가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팬데믹 시대에 노트북으로 원격 수업하는 어린이들이나 스마트폰 자동완성 기능으로 일기 쓰는 모습 등 변화된 현실에 대응하는 작품들이 돋보였다”며 “시가 높고 외로운 것이라면 동화는 낮고 작고 쓸쓸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간에게 묻는다… 지구를 어쩔 셈인가

    인간에게 묻는다… 지구를 어쩔 셈인가

    “강연을 끝내며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본 양초는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태워 빛을 냅니다. 여러분들도 양초처럼 주변과 잘 어울려 살며 이웃을 위해 밝은 빛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양초 불꽃 같은 아름다움으로 인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바쳐 주길 바랍니다.” 1860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69세의 노신사가 영국 왕세자와 어린이들 앞에서 ‘양초의 화학사’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마치며 당부한 말이다. 노신사는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실험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영국 왕립연구소(RI) 풀러화학석좌교수였다.●1825년 밀링턴 교수 첫 강연, 패러데이는 19회 영국 왕립연구소는 산업혁명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반인들에게 최신 연구 성과를 알려 주고자 1800년부터 대중 강연을 시작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오는 사람이 늘면서 1825년부터는 ‘아이들에게 과학 강연을 선물해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청소년과 대중을 위한 과학 강연으로 방향을 바꿨다. 바로 195년 전통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의 시작이다.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첫해인 1825년에는 존 밀링턴 왕립연구소 교수가 동역학, 광학, 전자기학 등을 내용으로 한 물리학 강연을 했다.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제안했던 패러데이는 1827년을 시작으로 1860년까지 19번이나 강연자로 나섰다. 이 중 6번을 양초 하나로 화학의 기초인 물질의 특성과 상호작용에 대해 아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역대 최고 강연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패러데이는 양초에 불을 붙일 때 생기는 불꽃 종류와 밝기, 구조를 보여 주고 수소와 산소의 성질, 공기와 연소의 관계, 양초가 타면서 만드는 액체와 이산화탄소의 화학적 특성, 생물체 내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여섯 번의 강연은 ‘촛불의 과학’이라는 책으로 엮여 지금까지도 과학자를 꿈꾸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읽히면서 화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요시노 아키라 일본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권해 준 ‘촛불의 과학’을 읽고 과학에 관심을 두고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히면서 일본 전국 서점에서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0세기 들어 TV가 보급되면서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더 많은 사람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됐다. 1936년 조프리 잉그램 테일러경의 ‘배’에 관한 강연은 15분짜리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는데 세계 최초의 TV 과학다큐멘터리로 기록됐다. 1966년부터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크리스마스 강연을 바탕으로 ‘이상한 나라의 과학자들’이라는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해 매년 강연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20세기 중반부터는 외부 연구자도 강연 나서 20세기 중반부터는 왕립연구소 소속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자들도 강연자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강연자는 ‘코스모스’로 잘 알려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금세기 대표적 진화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등이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왕립연구소는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는 ‘지구라는 행성의 사용자 안내서’란 제목으로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크리스 잭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물리학자이자 해양학자인 헬렌 처스키 런던대 기계공학과 박사, 기후변화 전문가 타라 샤인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 박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강연은 오는 28~30일 BBC4에서 3부작으로 방영된다. 이번 강연에선 수십억년 동안 생물체가 살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지구라는 시스템을 인간이 어떻게 교란하고 있는지 알려 준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뒤흔드는 엄청난 지질학적 압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지질학적, 물리학적, 기후학적 측면에서 보여 준다. 강연에 나서는 과학자들은 인간에 의한 피해를 어떻게 복구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알기 쉽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한아 서울시의원, 국악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오한아 서울시의원, 국악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오한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국악 진흥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22일 제28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국악은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인 동시에 생활화, 세계화를 할 수 있는 문화산업임에도 고전음악으로만 인식되고 있고, 국악의 진흥과 이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에 오한아 의원은 국악의 진흥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국악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조례를 제정했다. 이번 조례안으로 서울시는 국악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인적·물적 기반의 조성 및 이에 필요한 재원조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시 축제시 국악공연과 함께 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 되었다. 오 의원은 국악전공자 1호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시의 국악 정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오랜시간 조례 제정에 힘써 왔다. 오 의원은 “창조집단 위주, 예술위주, 중앙집중적인 문화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모든 시민이 함께 새로운 문화 창조에 참여하고 어디서나 함께 누릴 수 있는 국악 정책 수립이 필요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의원은 “고유한 전통음악인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고 활발한 공연활동을 함으로써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국악발전 및 공연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위한 조례가 되도록 노력했다”라며 “국악의 현대적 계승과 공연의 활성화, 국악 진흥 기반 조성 및 국악의 생활화 등의 정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스트에 맞선 소시민들의 헌신…연극 ‘2020 페스트’ 감동후불제 온라인 상영

    페스트에 맞선 소시민들의 헌신…연극 ‘2020 페스트’ 감동후불제 온라인 상영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희곡 ‘계엄령’을 각색한 연극을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극단 걸판은 ‘2020 페스트: 온라인 리미티드 런’을 극단 걸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6일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감동후불제 형식으로 상영한다고 22일 밝혔다. ‘2020 페스트’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갑작스레 창궐한 페스트에 맞서 헌신적으로 싸우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재난과 공포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투쟁을 극중극 ‘계엄령’을 공연하는 배우들을 통해 보여준다. 코로나19로 당연했던 일상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극단 걸판 최현미 대표는 “봄부터 계속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지기도 했지만 안전해질 때까지, 모두 끝이 날 때까지 우리의 작업을 포기한 채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6월부터 배우들을 모아 기획하고 8월부터 무작정 연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무관중으로 촬영된 연극 ‘2020 페스트’는 빈 무대 위에서 배우에 집중해 대사와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연계해 75분짜리 연극 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 세 곡의 넘버를 비롯한 이슬람 선율, 앰비언스 사운드, 일렉트로닉 뮤직 등으로 창작된 음악들을 후반 믹싱 작업을 거쳐 보강하는 등 음악극적 요소도 밀도 있게 담겼다. 앞서 극단 걸판의 ‘페스트’는 2015년 소극장 산울림에서 ‘산울림 고전극장’으로 초연한 뒤 그해 10월 같은 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 것을 비롯해 광주, 부산 등에서 초청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8세 ‘리틀 이태현’… “씨름도 국가대표 있다면 제 자리죠”

    18세 ‘리틀 이태현’… “씨름도 국가대표 있다면 제 자리죠”

    “씨름에는 국가대표가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정읍에서 막을 내린 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결승에 오른 청샅바 선수의 팬츠에 ‘태안고’라는 세 글자가 선명했다. 만 18세 고교 3학년 최성민(195㎝·135㎏)이었다. 1993년 만 17세의 백승일이 역대 최연소 천하장사에 오른 적이 있었으나 고교 중퇴 뒤 프로팀 소속이었다. 고교생이 천하장사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 지난해 천하장사 장성우(23·영암군민속씨름단)를 상대로 첫째 판을 따내고 또 2-1로 앞섰을 때까지만 해도 고교생 천하장사 탄생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최성민은 2-3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마지막 판에서 밭다리를 걸다가 같이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 장성우의 승리가 선언됐다.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최성민은 “이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고 말했다. “제가 기술을 걸었기 때문에 포효하기는 했는데 재경기할 것 같았어요. 어쨌든 지고 나니 울컥해서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고요. 부모님을 비롯해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이 생각났거든요.”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키가 눈에 띄어 초등학교 2학년 때 씨름을 시작했다. 한두 살 터울 선배들도 곧잘 쓰러뜨렸다. 고교 1학년 때 4관왕, 2학년 때 6관왕에 올랐던 그는 내년 1월 태안군청 씨름단에 입단해 곧바로 민속씨름 무대에 뛰어든다. 이번 대회는 시험 삼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도전해 본 무대였다. 예선 대진운이 좋아 8강까지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나이 두 배 안팎의 베테랑을 거푸 무너뜨리고 진격을 거듭했다. 최성민은 자신을 한껏 낮췄다. “공식 대회에선 실업 선배들과 샅바 잡아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또래들과 경기하다가 큰 분들이랑 해 보니 힘도 체중도 차이가 많이 나 여간 벅찬 게 아니었죠.” 산악 달리기 등으로 다져진 몸놀림에 손기술, 발기술은 물론 장기전 능력까지 최중량급으로는 남다른 기술을 구사하는 스타일이 한 시대를 풍미한 이태현 용인대 교수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최성민은 씨름에 있어서는 딱히 롤모델이 없다고 했다. “저는 그냥 제 씨름을 하고 싶어요.” 인생의 롤모델은 있다. 바로 아버지다. “늘 긍정적인 아버지를 닮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 득이 될 테니 좋게 받아들이라고 말씀해 주시죠.” 최성민은 민속씨름 선배들에게 경계 1호가 됐다. 최성민은 져도 잃을 게 없지만 선배들은 지면 망신이라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다. 이를 뛰어넘는 게 과제다. “잘 준비해 설날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문경새재씨름단의 오정민 선배가 힘이 장사라는 데 한번 잡아 보고도 싶지요. 내년 이맘때 천하장사 대회에서는 다신 눈물을 흘리지 않으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취임 1년 허연수 부회장 ‘흔들리는 리더십’

    이달 부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GS리테일 허연수(59)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허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밀어붙인 랄라블라 등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주력인 편의점 성장마저 둔화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GS홈쇼핑과의 합병을 발표한 것도 허 부회장이 일으킨 사업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올 정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호황 등으로 처음 매출 9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GS리테일이 올 들어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2%와 12.8% 감소를 이어 갔다. 지난해 매출 9조원을 넘기며 고공행진했던 GS리테일 예상 매출은 올해 8조 9542억원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허 부회장이 2016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뒤 미래 먹거리로 추진한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와 파르나스 호텔(인터컨티넨탈, 나인트리호텔)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점포 약 17%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국내 H&B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 가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 H&B 전체 점포 규모는 2017년 1350개에서 지난해 1540개로 14% 늘었다. 올해로 진출 3년째를 맞은 베트남 법인도 3분기 기준 약 44억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 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파르나스호텔은 3분기 매출(405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허 부회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4남으로 미국 시러큐스대를 나와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 GS리테일로 옮겨 당시 GS리테일을 이끌던 허승조 전 부회장을 도와 편의점 사업을 GS리테일의 주력으로 성장시켰다. 재계에선 2016년 작은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허 부회장이 기울고 있는 회사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97억원, 2018년 1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이너스의 손’으로까지 불리며 체면을 구긴 허 부회장이 합병 이후 덩치가 커진 GS리테일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황성기 칼럼] 허송세월 트럼프 4년 보상받으려면

    [황성기 칼럼] 허송세월 트럼프 4년 보상받으려면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와 그에 따른 물자의 반입 제한이 실시된 지 내년 1월 말이면 1년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건국 이래 사상 최고도의 대북 제재로 석유를 비롯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마저 겹쳐 ‘고난의 행군’ 2020년 스페셜 버전이 올 한 해 북한을 휩쓸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 추정은 지난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비상방역도 해야 하고 혹심한 자연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언급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액면 그대로 믿고 싶다. 국력을 방역에 총동원하는 북한만이라도 환자가 없었으면 한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최근 북한은 ‘초특급’ 방역을 발령했다. 1급·특급·초특급 세 단계인 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다. 독감과의 더블 팬데믹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라지만 상점이나 음식점, 목욕탕 등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이동 제한령도 내렸다. 국가 기능이 몰려 있는 평양의 방역은 ‘철통 방어’ 상태다. 올 들어 격리된 주민이 3만명을 훨씬 넘는데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지만 의문만 키운다. 북한이 전투하듯 국가비상방역체제에 돌입한 것은 무상치료를 근간으로 하는 보건의료 체계가 지극히 취약한 데에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전력난으로 약품관리나 수술이 어렵다. 예산을 늘렸다고 하지만 병원 운영 자금이 부족해 음성적인 방법으로 치료 비용을 조달하거나 환자들이 의약품을 들고 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개미구멍 하나에 둑 무너지듯 한 번 뚫리면 수습이 어렵다고 판단한 북한이 전 조직과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는 까닭이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짓겠다고 공언한 평양종합병원이 완공됐다는 뉴스가 없는 것은 북한의 사정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80일 전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가 경제의 목표들이 심히 미진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한 결과”(김 위원장 8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인 올해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를 달성한 게 분명하다. 국경 봉쇄와 물자 부족에 따른 민심 이반을 다잡으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연설에서 “미안하다”를 연발하면서 애민(愛民)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투’로 포장한 노동력 동원과 주민 결속, 사상 무장을 통해 제재와 수해, 코로나19의 3중고를 넘어서려는 김 위원장의 고전적인 통치 기법이 과연 내년에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년의 경제발전 계획에 대한 평가 및 반성과 함께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나온다. 신년사를 대신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향후 5년간의 로드맵에 채워 넣을 내용물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고민이 클 것이다. 자력갱생, 정면돌파 같은 지난 2년간의 구호로는 결코 2500만 주민들을 납득시키고 이끌 수 없다는 점은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출범은 김 위원장에게는 악몽일 수도, 축복일 수도 있다. 북미가 ‘전략적 인내’ 시즌2를 4년간 지속하면 핵합의로 제재를 풀어 새 5개년 계획을 이룬다는 꿈은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봉인된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입구 삼아 바이든 대북팀과 차분하게 교섭을 한다면 허송세월한 트럼프 4년을 보상받을 길이 열린다. 애민주의의 김 위원장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바이든 쪽과 접점이 없을 북한을 위해서라면 한국이 다시 한번 중간에 서는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바이든의 관심을 끌려고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는 북한이 바이든 정권과의 모라토리엄(핵·미사일 발사 유예)을 새로 맺고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미가 전략을 짜내야 한다. 울림 없는 방역 제안으로는 모자란다. 시급한 게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이다. 동맹 중시의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처럼 한미군사훈련을 보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방역에 올인한 북한에 한미훈련은 재앙이다. 한미가 손을 내밀어 북미의 새 케미를 만드는 내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marry04@seoul.co.kr
  • KGC 1위 수성… 오리온에 1점차로 이겼다

    KGC 1위 수성… 오리온에 1점차로 이겼다

    선두 자리를 놓고 다퉜던 1, 2위의 맞대결에서 안양 KGC가 승리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GC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61-60으로 승리했다. 휴식기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된 KGC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이재도는 17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이재도, 문성곤, 전성현, 오세근, 얼 클락이 선발 출격했고 오리온은 한호빈, 허일영, 이종현, 이대성, 제프 위디로 맞섰다. 1쿼터 KGC는 3점슛을 9개나 던질 정도로 외곽을 적극 공략했지만 성공은 2개뿐이었다. 오리온은 5개의 3점슛이 모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1쿼터 난전 끝에 점수는 14-14. 오리온에겐 악몽 같은 2쿼터였다. 2쿼터 오리온의 득점은 단 7점이었다. 2점슛이 2개, 3점슛이 1개가 들어갔을 뿐이었다. 김무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던진 2점슛은 전부 림을 외면했다. 반면 KGC는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이재도를 필두로 선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며 25점을 넣었다. 경기가 KGC로 기울었지만 KGC는 후반에 고전했다. 3쿼터 10점을 넣는 동안 오리온이 17점을 넣으며 추격의 빌미를 줬고 4쿼터 종료 23초를 남기고는 한호빈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기기도 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이재도는 “전반에 너무 좋았는데 후반에 방심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휴식기 이후 6경기 동안 팀 분위기가 좋다. 주말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사형제 대신 종신형”…與 21대 국회 첫 사형폐지법 발의

    [단독] “사형제 대신 종신형”…與 21대 국회 첫 사형폐지법 발의

    민주당 이상민 의원 “사형제 페지 특별법 발의” 사형제 대신 종신형···“국가가 생명 빼앗을 권리 없다”이상민 의원 사형 폐지에 관한 특별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최근 ‘사형 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을 마련해 동료 의원들에게 공동발의 요청을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되는 첫 사형폐지법이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법안의 핵심 내용은 사형제를 폐지하고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이다. 법안은 종신형을 “사망 때까지 교도소 내에 구치하며 가석방을 할 수 없는 종신징역과 종신금고”라고 명시했다. 이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국가에 의한 인간 생명의 박탈을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최대한 많은 공동발의자를 모아 가능하면 연내에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입법까진 만만찮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 폐지국’이라 구태여 폐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이 의원이 75명의 공동발의자를 구했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또 지난 6월에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흉악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의무로 강제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사형제 강화라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9번째 사형제폐지법 발의 이번엔 넘을까 다만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진보 의제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사형제 폐지 역시 통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세계적으로도 사형제도는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경우 그 속도가 빠르다. 미국에서는 이미 12개 주가 오래 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지난해 뉴저지주가 사형제도 폐지를 공식 선언했는데, 뉴저지주의 경우 1963년 이후 형을 집행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폐지주였다. 세금으로 중범죄자를 먹고재워야 하느냐는 반론도 나오지만 ‘사형이 종신형보다 싸게 먹힌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AP 뉴스에 따르면 사형수 한 명을 집행하기까지 드는 비용은 1백만 달러~3백만달러로 종신형에 드는 비용을 훨씬 넘어선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있느냐는 고전적 도덕론이 바탕이되는 것은 물론이다. 국회에서 사형폐지법은 지금껏 총 8번 발의됐지만 단 한 차례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재건 의원을 시작으로 이후 유인태·박선영·김부겸·주성영 의원이 사형폐지법을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 의원은 30명 이상의 공동발의자를 모은 후 이르면 올해 안에 사형제 폐지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카드매출 데이터 분석동일업종 내 세부 업종별로 매출 희비 교차코로나19 여파 탓에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낸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해 1~10월의 월별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 분야에 따라 매출 증감이 확연이 갈렸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서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의 매출도 안정적이었다. 전염병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과 시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웬만하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생활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감기, 눈병 등 유행성 질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유일한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해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이동 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지는 등 고전했다. 또 외국어학원도 지난 3월 매출이 56% 감소했다. 예체능계열학원은 3월 매출이 63% 빠졌지만, 2차 유행 여파가 지속되던 10월에는 오히려 7% 늘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특히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가 거세던 9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출이 83%나 올랐다.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랜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각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또,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긴 생머리, 하얀 얼굴이 내 페티쉬”...현직 판사 칼럼 논란

    “긴 생머리, 하얀 얼굴이 내 페티쉬”...현직 판사 칼럼 논란

    소년재판 담당 현직 판사가 재판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의 외모를 평가하며 자신의 페티쉬를 “긴 생머리에 하얀 얼굴”이라고 평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일 수원지방법원 김태균 판사는 법률신문 ‘법대에서’ 코너에 ‘페티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판사는 기고문을 통해 “나의 여자 보는 눈은 고전적입니다. 칠흑 같은 긴 생머리, 폐병이라도 걸린 듯 하얀 얼굴과 붉고 작은 입술,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이라며 법정에서 만난 미성년자의 외모를 품평했다. 김 판사는 “소년재판을 하다 보면 법정 안은 물론 밖에서도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족히 25살 이상 차이 나는 그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할 말이 없다”며 “스타일은 한눈에 들어온다. 생김생김은 다들 이쁘고 좋은데, 스타일이 거슬린다. 짙은 화장과 염색한 머리는 그 나이의 생동감을 지워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말한다.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은 긴 생머리가 이쁘다. 머리는 시원하게 넘기든지, 짧게 자르는 게 단정해 보인다. 바지, 치마 줄여 입지 마라.’ 그렇게만 하면 정말 예뻐 보일 것 같은 안타까움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판사는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저 친구들은 내 눈에 예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저 친구들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을 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거기에 만족하면 그것뿐”이라며 “아무리 재판하는 판사라고 해도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소싯적 천지간 분별 못 하고 체 게바라처럼 살겠다며 반항과 똘끼 충만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단정(端正) 운운하던 그 옛날의 학주의 모습은 이제 내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긴 생머리에 하얀 얼굴은 내 페티쉬일 뿐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세상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좋고 나쁠 뿐”이라며 “재판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릴 뿐 좋은 것을 강요하는 곳이 아니다. 소년재판도 가사재판도 모두 마찬가지다. 강요된 좋음은 강요하는 자의 숨겨진 페티쉬일 뿐”이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 “미성년자 외모 평가 자체가 부적절”여성변회 “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며 마음가짐” 해당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년재판부 판사가 소년재판을 받는 미성년자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 “말하고자 하는 바에 이르는 글 전개가 몹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등 비판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여성변호사회는 “문제는 칼럼에서 ‘칠흑 같은 긴 생머리, 폐병이라도 걸린 듯 하얀 얼굴과 붉고 작은 입술,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을 판사 자신의 이상형으로 거론한 뒤 소년재판을 받는 위기 청소년들의 짙은 화장과 염색한 머리 등 외모에 대해 언급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예뻐 보일 것 같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판사 본인의 뜻은 위기 청소년들을 성적 대상화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재판을 받는 청소년들의 외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은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판을 하는 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며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사가 법대에서 재판받는 청소년의 용모와 스타일을 보고 그에 대해 때때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것 그 자체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대상이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무려 8년…세계서 가장 긴 노출 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

    세계에서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영국 웰린해트필드타임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출 시간이 무려 8년 1개월인 태양 궤적 사진을 영국 하트퍼드셔대가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012년 하트퍼드셔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던 예술가 레지나 발켄버그가 촬영한 것으로, 그녀는 렌즈 대신 바늘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핀홀카메라라는 고전적인 기술을 사용한 사진 촬영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맥주캔에 인화지를 부착해 핀홀카메라를 만든 뒤 이 대학의 교육 천문대인 베이포드버리 천문대에 비치돼 있는 한 망원경 위에 설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맥주캔 핀홀카메라를 설치한 사실 자체를 잊고 있었다. 그후 이 핀홀카메라가 다시 발견된 시기는 촬영이 시작된지 8년 1개월 뒤인 지난 9월이었다. 이 천문대의 선임 연구원인 데이비드 캠벨이 망원경 위에 설치된 맥주캔을 발견한 것이 계기였다.오랜 세월 잊고 있던 맥주캔 핀홀카메라 속 인화지에는 2953일 동안 태양이 뜨고 지는 궤적이 겹겹이 쌓여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사진 왼쪽에 찍힌 것이 베이포드버리 천문대 돔이고 오른쪽에 찍힌 것은 촬영 도중 건설된 대기관측용 기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기록 중 노출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여겨져온 사진은 독일인 예술가 마하엘 베셀리가 촬영한 4년 8개월의 노출 시간을 가진 사진이었기에 이번 사진은 기록을 큰 차이로 갈아치우는 것이다.이에 대해 발켄버그는 “이전에 같은 기법으로 촬영을 시행했을 때에는 인화지가 말려 버리거나 습기로 망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긴 노출 시간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진이 남아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현재 50대인 발켄버그는 영국 런던의 바넷 앤드 사우스게이트 칼리지에서 사진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국 하트퍼드셔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흙투성이 코스에 혼전… 김지영은 이겨냈다

    진흙투성이 코스에 혼전… 김지영은 이겨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12월에 열리는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악천후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최종 4라운드가 열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에는 새벽부터 비가 예보됐다. 비는 바람을 동반해 라운드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번개도 예고됐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첫 티오프 시간을 현지시간 오전 7시 45분으로 앞당겼다. 3라운드에서는 오전 9시 45분이었다. 악천후가 리더보드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바람에 공이 마음먹은 대로 날아가지 않을 수 있다. 땅이 젖어 공에 진흙이 묻으면 거리와 방향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습기에 그린 스피드도 느려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선수들 몸도 굳는다. 밤사이 내린 비로 코스가 젖은 채 치러졌던 3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은 고전했다. 언더파가 66명 중 4언더파의 김지영(24)과 1언더파의 유해란(19) 두 명뿐이었다. 시부노 히나코(22·일본)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기는 했으나 3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2위 에이미 올슨(28·미국)과는 1타 차다. 2라운드 2위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린 그란트(21·스웨덴)는 7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19위까지 미끄러졌다. 4타를 잃고 5오버파 218타 공동 33위로 밀린 박인비(32)는 “코스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며 “공을 칠 때마다 공에 진흙이 묻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븐파로 그나마 선방하며 1오버파 214타 공동 9위를 달린 세계 1위 고진영(25) 역시 “바람도 불고 공에 흙이 많이 묻어 어려웠다”고 말했다. 1오버파로 역시 공동 9위가 된 세계 2위 김세영(27)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렵기로 톱5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악천후는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3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김지영은 중간 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 2라운드 공동 47위였던 순위를 공동 3위로 끌어올렸다. 김지영은 “오늘 시작 시간이 늦어서 날씨가 제게 조금 더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니오 극장골… 울산 8년 만의 ACL 결승행

    주니오 극장골… 울산 8년 만의 ACL 결승행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까지 단 1승을 남겨 놨다. 울산은 1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연장 후반 14분 터진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지난해 일본 천왕배 우승팀 빗셀 고베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울산은 2012년 대회 첫 우승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올해 국내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정규리그와 FA컵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자존심을 세울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K리그 클럽으로는 2016년 전북 이후 4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울산은 오는 19일 오후 9시 알자누부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 8경기 19골로 최고 화력을 뽐내던 울산은 이날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중심으로 한 고베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아쉬운 장면은 더러 있었다. 전반 8분 정동호의 ‘슈터링’이 골대를 살짝 스쳤다. 전반 29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이어받은 김인성이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 땅을 쳤다. 전반 41분에는 주니오의 박스 안 오른발 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월드 클래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빠진 고베 또한 울산 불투이스의 실수로 더글라스가 박스 안 슈팅 기회를 잡은 정도를 제외하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먼저 상대 골문을 연 것은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한 고베였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야스이 다쿠야가 뒤로 빼준 공을 야마구치 호타루가 달려들며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후 비욘 존슨과 김태환 등을 투입하며 쉴 새 없이 고베 문전을 공략했다. 울산은 후반 30분 사사키 다이주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과정에서 파울이 확인되며 득점이 취소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6분 뒤 김인성의 패스를 받아 윤빛가람이 날린 슈팅을 존슨이 살짝 방향을 바꿔 놓으며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 역시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가 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울산은 체력이 떨어진 고베를 거세게 몰아붙이다가 연장 후반 막판 주니오가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반칙을 이끌어 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북한·해외동포 작품까지 포괄… ‘한국문학 세계화’ 최전선에 서다

    북한·해외동포 작품까지 포괄… ‘한국문학 세계화’ 최전선에 서다

    지난 1일 이화여대에서 노벨문학상 120주년 기념으로 한국-스웨덴 노벨상 메모리얼 프로그램이 열렸다.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실시간 행사였다. 그 행사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잠깐 만났다. 오랫동안 한국 서정시의 빼어난 범례로서 ‘밤에 쓰는 편지’로부터 ‘어린 당나귀 곁에서’까지의 세계를 낮고 투명하고 느릿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시인 김사인’은 어느덧 3년째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일원으로 소개하고 진흥해가는 최전선에 서 있었다. 우리는 며칠 후 번역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도 번역원도 잔뜩 움츠려 있을 것만 같았는데, 잔잔한 웃음을 머금으면서 김 원장은 이렇게 말을 건넨다. “늘 해오던 사업 방식에서 보면 위기와 혼란의 한 해였죠. 그러나 우리의 잠재력으로 보면 판세 전환의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번역원의 해외 사업이 상당한 제약을 받으리라는 짐작을 한순간에 역전시키는 반전의 순간이었다.●한국문학의 위기이자 기회 그는 “오늘은 번역원장 자격으로만 만나자”고 했다. 시인으로서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 원장은 감염병 유행으로 충격과 변화가 컸을 텐데 비교적 비관적이지 않았다. “왜 부심의 세월이 아니었겠어요? 그러나 이러한 매체적 전환의 요청이 올해의 감염병 때문에 온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서서히 진행돼오다가 코로나와 결합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가진 정보기술(IT) 수준에서 볼 때 이 사태는 모종의 단절임에도 불구하고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서구 중심의 근대문학 질서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가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기술적 환경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그 후발성을 극복하는 기회가 될 거라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팬데믹 사태는 우리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이니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문학 소통의 모델을 제시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책무가 아니겠는가. 어느새 찬찬한 시선의 ‘시인 김사인’은 구체적이고 먼 시선을 가진 ‘번역원장 김사인’으로 환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올해 국내 도서시장을 보더라도 출판 환경에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소설이나 청소년 분야는 작년보다 매출이 신장되기도 했다. “출판사들은 사람들이 주로 집에 있으니까 문학 쪽 신장을 크게 기대했던 모양이에요. 물론 기대만큼 큰 성과는 없었지만 그래도 손실은 없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한 문학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감하게 해주죠.” 말하자면 집에 있어도 사람들은 이제 책 형태의 문학 쪽으로 돌아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같은 방식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김 원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문학의 존재방식이 많이 변했다”면서 “활자를 매개로 하는 도서 형태와는 다른 형식, 활력을 띠면서도 고전적 가치를 품는 방식을 적극 사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야를 확장해 비(非)활자 방식까지 포괄하면서 활자와 비활자가 공존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국문학이 설계되어야 한다는 김 원장의 진단에서 이 사태가 정말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문학이란’… 정의를 다시 내리다 임기 동안 번역원의 성과를 묻자 그는 “창작을 하는 한국문학 전공자에게 이 자리를 맡긴 뜻을 늘 헤아렸다”고 했다. 두 가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나는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번역원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었다. 그동안 번역원은 20여년의 역사를 축적하면서 40여개 언어권에 1500여종 도서를 번역해 출간했다. 그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성과를 쌓은 셈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제 번역 지원이나 해외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번역원의 위상을 재설정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김 원장이 생각하는 한국문학은 시간적으로는 고대에서 현대, 공간적으로는 남북한은 물론 해외 한인문학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원장이 되어 그는 이러한 구상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상설기구를 문학진흥본부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하면 한국문학은 한반도 남쪽에만 한정되고, 서울과 문단 중심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시공간 문제만 아니라 입양인 출신 작가의 한국어로 쓰이지 않은 작품들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김 원장은 그것들을 모두 한국문학으로 수렴하려는 아전인수의 태도보다는 그 역사적 실재들에 대한 배려를 시야에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나톨리 김의 문학은 러시아문학이면서 동시에 한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탈북문학, 재북문학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합니다. 구비문학 유산들에도 마음을 열고요.” 이어서 김 원장은 이제 번역원이 명실상부한 한국문학 외교 전략본부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대와 동시대, 활자와 비활자, 한반도의 안팎을 동시에 사유하면서 번역원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창립 때의 절실한 필요로는 ‘번역원’이 딱 맞지만, 이제 그러한 기능 중심의 이름을 넘어 대안적 명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를 선정해 번역 지원하고 해외에 파견하는 데 멈추지 않고 번역원이 더욱 확장된 역할을 해가기를 우리도 크게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한 위상을 담은 대안적 이름은 ‘한국문학 국제교류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섬세한 말맛 살릴 번역 역량 육성이 과제 김 원장은 번역 역량의 절대적 부족을 안타까워했다. 한국문학을 섬세하게 살려 다른 언어권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분들을 단기속성으로 양성할 수 없다는 거예요.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할 때 아직 차이가 많이 납니다. 번역아카데미를 13년째 하면서 매년 5개 언어권 인력을 20명 정도 2년 과정으로 양성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일본어, 중국어 2개 언어를 늘리기도 했고요.” 그동안 배출한 인력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제 온라인 시스템을 포괄하는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김 원장을 추후 과제를 던진다. “좋은 문학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없어요. 좋은 물건 없이 장사하려면 신용만 떨어지는 격이죠. 번역원이 어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진땀 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수한 문학 콘텐츠 발굴과 소개도 중요하지만 김 원장은 상대방의 문학적 전통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말을 건넨다. “‘너희는 우리 문학을 얼마나 읽는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도 외국문학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상대방 문학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쌍방향과 호혜성이 매우 중요해요. 우리 것만 소개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김 원장은 최근 나온 러시아문학 선집을 보여주면서 그쪽에서도 한국문학을 번역해 펴내는 상호이해의 사업을 했다고 소개한다. 소수 언어권에 대한 개방적 태도도 중요하다고 몇 번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문학을 ‘가만히 좋아하는’ 시인으로서의 감각과 경험은 그의 이러한 구상과 실천에 행간마다 깃들어 있었다.●‘시인 김사인’의 공익근무 국제사회에서 한국 시에 대한 반응을 묻자 그는 “서구권은 이미 시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분위기를 먼저 말했다. “그래도 스페인어권, 아랍, 러시아 같은 곳은 시적 전통이 살아 있다”면서 “언어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그쪽 독자들이 한국 시를 반기는 듯하다”고 소개했다. 번역 장벽이 소설에 비해 훨씬 높은 서정시를 그네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서양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 시를 활발하게 번역해 소개하는 날이 활짝 열리기를 고대해본다. 마지막 말씀을 부탁하자 김 원장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하면서 자세를 고쳐 세웠다. “세계 무대에서 남북문학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한국문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알리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미국에서 북한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그쪽 출판사가 자력으로 북한문학 책을 내면서 ‘North Korea’라고 쓰면 우리가 그동안 써온 ‘Korea’는 자동으로 ‘South Korea’가 돼버려요. 명칭에서부터 분단 고착이 되는 거죠. 시급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정말 중요한 의제가 아닐 수 없다. 김 원장은 임기 동안 정작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가끔 메모는 한다”면서도 그는 “다른 시인과 경향들을 관찰해가는 일종의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사인 시인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은 임기 후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이렇게 한국문학 확장의 최전선에 선 김 원장의 공익근무가 차근차근 현실화하기를 소망해보는 겨울 오후의 시간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한 권으로 보는 대문호의 정수… ‘디 에센셜 시리즈’

    한 권으로 보는 대문호의 정수… ‘디 에센셜 시리즈’

    세계적 거장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 권에 본다. 소장 가치를 북돋우는 시리즈의 출간이다. 민음사와 교보문고는 공동 기획으로 큐레이션 시리즈 ‘디 에센셜 에디션’을 최근 출간했다. 그 첫번째 책인 ‘디 에센셜 조지 오웰’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더욱 주목 받는 개념인 ‘빅 브라더’를 예견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을 담았다. 책은 소설 ‘1984’와 일곱 편의 에세이로 구성됐다. 오웰의 작가적 자서전이라 불리는 ‘나는 왜 쓰는가′를 포함해 식민지 경찰 경험을 담은 초기작 ‘교수형’, ‘코끼리는 쏘다’와 글쓰기 원칙을 역설하는 ‘정치와 영어’를 새롭게 번역해 실었다. 책 표지는 고전 작가의 현대적 재현을 시도, 정중원 초상화가가 새로 그렸다. 작가 소개글 옆에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 TV’의 QR 코드를 넣어 박혜진 편집자가 알려주는 조지 오웰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시리즈는 당초 교보문고 단독 판매 예정이었으나, 전국 약 400여개 동네 서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어서 내년 1월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인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 ‘인간 실격’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디 에센셜 시리즈’를 출간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내파 김아림 US여자오픈 첫날 ‘깜짝’ 공동 2위

    국내파 김아림 US여자오픈 첫날 ‘깜짝’ 공동 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장타자 김아림(25)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 첫날 ‘깜짝’ 공동 2위에 올랐다.김아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잭래빗 코스(파71·6558야드)에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4언더파 67타)에 한 타 뒤져 이번 대회에 참가한 27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라운드 ‘톱 10’에 포함됐다. 김아림은 코로나19 덕에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다.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랭킹 50위까지 줬던 출전권을 75위까지 확대했기 때문. 출전권을 확보한 7월 당시 김아림의 세계랭킹은 70위였다. 김아림은 첫 홀인 10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냈다. 13~14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15~16번홀 보기로 주춤했다. 컨디션을 가다듬은 김아림은 후반 1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아림은 “최선을 다했고,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 “출발이 좋아 내 페이스대로 칠 수 있었다”고 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날 잭래빗 코스에서 경기한 김아림은 2라운드에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김아림은 “완전히 다른 코스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른 생각을 갖고 2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1위에 오른 올슨은 16번홀(파3) 홀인원과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나온 2개의 홀인원 중 나머지 1개는 성유진(20)이 기록했다. 그는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성공시켜 US여자오픈 역대 29번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성유진은 지난달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 부상으로 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범해 5오버파 공동 108위로 밀려났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잭래빗 코스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공동 24위)를 적어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김세영(27·미래에셋)은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에서 고전하며 1오버파 공동 37위에 자리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김세영은 10번홀(파5) 버디 이후 11번홀(3파)에서 볼을 잇따라 물에 빠뜨려 쿼드러플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5)은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2오버파 73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과 공동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7오버파를 친 허미정(31)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고진영은 “내일은 잭래빗 코스에서 치는데 크게 다르지는 않고 사이프러스보다 조금 짧다. 지난 18년 중 두 개 코스에서 치는 것은 처음이다. 내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한국은 세계 11위 무기 수출국입니다. 수류탄, 지뢰 등 탄약류를 넘어 고성능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명품 무기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성능 좋은 외국산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국산 무기를 낮춰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우리는 국산 무기를 개발해야 할까. ‘K1 전차’가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에 실린 ‘방산수출지원과 정부기관 간 약정’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한국은 불안한 안보환경에 직면했습니다. 자체 전차 생산 능력을 갖춘 북한은 신형인 T62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자 한국에 주둔 중이었던 미 7사단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 규모가 2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한국형 전차’ 개발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 전차관리사업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신형 전차 개발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아무런 생산기반도 없는데 갑자기 고성능 전차를 만들어야 했으니 정부도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1980년대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설계한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바탕으로 한 국산 전차 개발사업이 진행됩니다. 1986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전차가 K1 전차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88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무기 개발 박차… 한국 세계 11위 무기수출국 1978년 7월 한미 양국은 역사적인 ‘한국형 전차’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사업 목표는 한국형 전차 시제품 2대를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3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당시엔 이 조건들이 K1 계열 전차의 수출길을 막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둘러 전차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겁니다. 양해각서는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를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성국가가 아니더라도 기술 유출 위험이 있거나, 자국 방위산업체들이 수출에 반대하면 해외 수출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어렵게 미국 동의를 얻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미 정부는 해외에 수출할 경우 완성전차 1대당 5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K1 전차와 계열전차 구매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가격이 특히 중요한 결정요소여서 로열티로 인한 가격 상승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격 문제로 수출에 실패한 사례도 나왔습니다.●동남아·중동 등 가격 중요… 막판 무산도 우수한 3세대 전차로 인정받은 K1 전차는 1997년 말레이시아가 추진한 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전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의 K1과 폴란드 부마르 와벤데의 PT91, 우크라이나 KMDB의 T84가 경쟁했습니다. 현대정공은 정글이 많은 말레이시아 지형에 맞게 전차를 개량했습니다. 51.1t인 중량을 47.9t으로 크게 줄이고 적재 포탄수는 47발에서 41발로 줄이는 대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양압장치’(차량 내부 압력을 높여 화생방 공격을 방어하는 장치)를 장착한 최신 ‘K1M’을 내세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계약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막판에 폴란드의 PT91M에 밀려 수출이 좌절됐습니다. 연구팀은 “K1M의 탈락 원인은 성능보다는 가격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는 아직까지 수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또 다른 문제는 당시 양해각서의 효력이 영구적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이 먼저 나서서 효력을 정지시킬 가능성은 ‘0%’일 겁니다. 결국 미국의 사전 동의와 로열티 지불이 계속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발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K1 전차를 구식 전차라고 여기는 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군에서 10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105㎜ 강선포를 120㎜ 활강포로 강화한 K1A1·K1A2, 전후방 감시카메라, 실시간 전차 간 정보 공유,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 각종 전장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K1E1 등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K2 전차 보급이 계속 확대되면 K1 전차는 개발도상국 등에 성능 좋은 중고전차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협의해 양해각서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을 미국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할 항목이었는지 모릅니다.●K2 기술 이전 계약… 터키 강력한 경쟁자로 이런 사례는 K1 전차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맺었던 무기개발·생산과 관련한 약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한다”며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문제가 되는 기술이나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약정 체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약정을 체결할 때 가급적 개조·개량품은 한국이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도록 하고, 외국이 지식재산권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도 유효기간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2008년 K2 전차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터키가 개발한 ‘알타이 전차’는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됐습니다. 연구팀은 “지식재산권을 우리나라가 아닌 수입국이 가져간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수출하자마자 강력한 수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美 38세 엄친아 부티지지, 주중대사 유력 검토

    “부티지지 전 시장 주중대사 유력 검토” 보도38세·동성애자·짧은정치경력 등에 파격 평가하버드 우등생, 멕켄지 근무, 아프간 파견도미국 민주당 차세대 대선 후보군 육성 분석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8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유엔주재 미국대사직을 원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주중 미국대사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유엔대사에는 이미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지명됐다. 통상 연륜 있는 중견 정치인이 차지하던 주중 대사에 부티지지 전 시장이 임명된다면 파격으로 볼 수 있다. 38세의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정치 경력도 29세 때부터 인구 10만의 소도시인 사우스밴드의 시장을 재선한 것이 전부다. 또 부티지지 전 시장은 동성과 결혼했는데 중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첫 대결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경선에서 고전하면서 중도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진보의 미래를 위해 부티지지 전 시장의 성장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배경은 보수세가 강한 인디애나주여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식으로 무게를 키우기는 힘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이런 이유로 유엔대사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중 대사는 미국에서도 무게가 있는 자리여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대선 후보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 WH 부시 전 대통령도 중국 연락사무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부티지지는 소위 엄친아다. 하버드대에서 역사·문학을 전공했고, 우등으로 졸업한 뒤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반면 그는 해군 정보장교로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운전병으로 파병돼 전장을 누비며 훈장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아버지는 몰타 출신 교수였고, 어머니는 인디애나주 토박이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당선인은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을 다시 농무장관에 낙점하고,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을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내정했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빌색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내내 농무장관을 역임했고 흑인 여성인 퍼지 주택장관 내정자는 2008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더그 존스 상원의원과 연방항소법원의 메릭 갤런드 판사가 유력하게 떠오른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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