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브랜드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라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묘지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광장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378
  • 후분양 아파트 잇단 청약 미달 사태

    단기간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과 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 등으로 최근 후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고 고전하고 있다. 후분양 제도란 아파트 공정률이 60~80% 이상일 때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후분양 단지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일반분양 53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가구(51%)가 계약에 실패해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마포더클래시는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물량 절반 이상이 미계약된 것이다. 또 다른 후분양 단지인 경기 안양의 ‘평촌센텀퍼스트’ 역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당초 이 단지는 2020년 10월 선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일반 분양가를 놓고 진통을 겪어 오다 결국 후분양으로 전환됐다.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1810만원이 상한선이었지만 최종 후분양가는 3.3㎡당 3211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은 2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임에도 높은 분양가가 미달 사태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분양에 나섰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아파트는 두 자릿수 청약 열기를 보였지만, 실제 일반분양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6~19일 남천자이 아파트 일반분양 116가구에 대해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까지 포함한 계약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의 랜드마크급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지만 고금리 기조와 후분양 특성상 자금 마련 기간이 짧아 청약 당첨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 후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등이 분양 시점을 고민하는 이유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자금 마련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수요자들이 의사 결정을 미루려 한다”며 “반면 후분양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지난해 말 -0.74%에서 이달 초 -0.67%로 하락폭이 둔화한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 후분양 아파트 뇌관되나 미분양 우려 더 커져

    후분양 아파트 뇌관되나 미분양 우려 더 커져

    단기간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과 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 등으로 최근 후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처참한 청약 성적표를 받고 고전하고 있다. 후분양 제도란 아파트 공정률이 60~80% 이상일 때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후분양 단지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일반분양 53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가구(51%)가 계약에 실패해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마포더클래시는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물량 절반 이상이 미계약된 것이다. 또 다른 후분양 단지인 경기 안양의 ‘평촌센텀퍼스트’ 역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당초 이 단지는 2020년 10월 선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일반 분양가를 놓고 진통을 겪어 오다 결국 후분양으로 전환됐다.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1810만원이 상한선이었지만 최종 후분양가는 3.3㎡당 3211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형 건설사인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은 2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임에도 높은 분양가가 미달 사태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분양에 나섰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아파트는 두 자릿수 청약 열기를 보였지만, 실제 일반분양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6~19일 남천자이 아파트 일반분양 116가구에 대해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까지 포함한 계약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의 랜드마크급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지만 고금리 기조와 후분양 특성상 자금 마련 기간이 짧아 청약 당첨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 후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등이 분양 시점을 고민하는 이유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자금 마련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수요자들이 의사 결정을 미루려 한다”며 “반면 후분양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지난해 말 0.74%에서 이달 초 0.67%로 하락폭이 둔화한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 ‘반도체 클러스터’ 첫발 내딛는 강원

    ‘반도체 클러스터’ 첫발 내딛는 강원

    강원도와 원주시가 반도체교육센터를 임시로 조성해 운영에 들어간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강원도는 오는 27일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반도체교육센터 출범식 및 공유대학 협약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반도체교육센터는 원주 문막 동화농공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원주벤처공장에 임시로 조성됐다. 면적은 4000㎡이고, 사무실과 강의실, 장비실습실 등을 갖췄다. 반도체교육센터는 오는 2026년 새로운 부지로 신축이전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신축이전에는 국비 200억원과 지방비 260억원 등 총 460억원이 투입된다. 국비 200억원은 올해 정부 예산에 포함됐다. 신축 이전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흥배 원주시 투자유치과장은 “임시로 조성됐지만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장비도 갖춰진다”며 “순차적으로 교육과정과 장비를 늘려나가 2027년에는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테크노파크가 운영을 맡는 반도체교육센터에서는 고교생, 대학생,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정 실습, 장비 분석·보수 및 설계 등의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또 전자빔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비롯해 전자빔 증착기, 스테퍼, 고전류 이온 주입장치, 집속 이온 빔 주사 전자현미경 등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갖춰진다. 반도체교육센터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이날 반도체교육센터 출범식에서는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 강원테크노파크, 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강원대·상지대·연세대 미래캠퍼스·한라대·한림대가 반도체 공유대학 협약도 맺는다. 공유대학은 대학별로 설계, 공정, 소자, 패키징 등의 수업을 개설해 서로 연계하고 학생들은 소속 대학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이수하는 교육과정이다. 공유대학은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박재호 강원도 반도체총괄팀장은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기업 반도체 생산공장과 연관 기업, 연구시설, 교육시설 등을 집적화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센터와 공유대학은 그 출발점이다”고 전했다.
  • 시즌 첫 PGA 우승 노리는 임성재 1라운드 4언더파

    시즌 첫 PGA 우승 노리는 임성재 1라운드 4언더파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에서 치른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87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는 8언더파 64타를 적어낸 샘 라이더, 브렌트 그랜트(이상 미국), 아론 라이(잉글랜드) 등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임성재는 이들에게 4타 뒤진 공동 19위다. 순위는 떨어지지만, 공동선두 3명을 포함한 상위권 선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했고 임성재는 더 어려운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는 토리파인스 남코스와 북코스에서 번갈아 경기하고 3, 4라운드는 남코스에 치른다. 남코스는 전장이 더 길고 어렵다. 대개 3타 이상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이날 남코스에서 경기해 낮은 타수를 적어낸 선수는 6언더파 66타를 친 샘 스티븐스, 앤드루 노박(이상 미국) 등 2명이다. 임성재와 불과 2타 차이다. 5언더파를 친 테일러 몽고메리, 벤 그리핀(이상 미국)과 빈센트 노르만(스웨덴)을 포함해 남코스에서 임성재를 앞선 선수는 5명뿐이다. 임성재는 티샷이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아이언샷으로 만회했다. 그린까지 볼을 올리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보다 2.038타를 덜 쳤다. 신인 김성현(25)은 북코스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성현은 샷이 다소 불안했지만, 버디 퍼트 7번을 성공했다. 북코스에서 경기한 안병훈(32)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임성재와 같은 공동 19위에 올랐다. 김시우(28)는 남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로 선전, 2라운드에서 순위 상승을 기대하게 됐다. 노승열(32)은 북코스에서 2타를 줄였다.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욘 람(스페인)은 남코스에서 1오버파 73타로 고전한 끝에 공동 116위까지 밀렸다.
  • “1월 주문량, 사상 최고”…바닥 찍은 테슬라, 반격의 서막?[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1월 주문량, 사상 최고”…바닥 찍은 테슬라, 반격의 서막?[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올 1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생산하는 속도보다 거의 두 배 빠릅니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를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연말 파격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로 시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거론했지만, 테슬라의 실적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1월 주문량도 최고” 이날 테슬라는 4분기 매출 243억 2000만 달러(약 30조 716억원)에 순이익 3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6%, 순이익은 59%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이었고,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주당 순이익은 1.19 달러였다. 머스크는 “공급망 문제 등 커다란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면서 “1월 현재까지 받은 주문은 생산량의 두 배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다”고 자축했다.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 논란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신규 공장을 비롯해 생산 비용 관리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 어린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 본장에서 0.38%(0.54 달러) 상승한 144.43 달러에,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5.51%(7.96 달러) 오른 152.39 달러에 마감했다.올해 기대되는 모델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다. 이날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올해 생산을 시작해 내년쯤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트럭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높지 않지만,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차급인 만큼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게임체인저’로 주목된다. 앞서 2021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나 미뤄진 바 있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으로 순항하고 있는 포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율주행 홍보영상 연출 논란 등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FSD) 베타 프로그램에 약 40만명이 참여 중이며, 이와 관련 지난해 3억 2400만 달러의 수익이 났다고 밝힌 머스크는 “테슬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이며, 나아가 인공지능(AI) 회사”라면서 “현재 테슬라 수준의 AI를 가진 회사는 없으며, 이는 시가총액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 오너리스크? “수요 창출 위한 수단”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테슬라에 ‘오너리스크’를 유발하고 있다는 측면에 대해서도 세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키는 등 현 정권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향과 반대되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관련 질문이 나오자 “트위터는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면서 “다른 기업들도 (트위터를) 활용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홍보하길 추천한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는 ‘인베스터데이’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업계에서는 겹악재로 신음하던 테슬라를 둘러싼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단 이날 실적뿐만 아니라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기가팩토리 인근에 36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 및 전기트럭 ‘세미’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하는 등 좋은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연간 200만대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배터리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가 최근 가격을 낮추고 수요를 높인 것은 내부 문제가 있던 게 아니라 내년 신모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델3’ 등 기존 차종을 ‘밀어내는’ 과정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글로벌 업체들은 올해는 가격 때문에, 내년에는 신모델 때문에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슬램덩크’와 두 개의 시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슬램덩크’와 두 개의 시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공개됐다. 나는 ‘슬램덩크’의 찐팬이라 극장에서의 영접은 가슴 뛰는 시간이었다. 2000년 나온 완전판 24권은 서재 좋은 자리에 꽂혀 있다. 어느 매체에 ‘내 인생의 책’으로 소개한 책도 ‘슬램덩크’였다. 강백호의 무대책 낙관주의와 긍정의 힘이 조심스럽고 신중하기만 하던 내게 영향을 줬다. 나는 ‘왼손은 거들 뿐’이라며 애써 힘주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원작자 다케이코 이노우에가 연출한 극장판은 선수들이 한 명씩 펜화로 그려지다 달려 나오는 첫 장면부터 멋졌다. 이번 극장판의 특징은 송태섭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농구를 잘하는 형을 존경하고 따르지만 형은 사고로 사망했다. 실의에 빠진 엄마를 위해 형을 대신하려 하면서 그를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그 장벽은 커 보였고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좌절의 언저리에 서기도 한다. 여기에 병렬해서 원작 후반부 산왕공고와의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이어진다. 하지만 보는 내내 두 이야기가 어딘지 잘 섞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갖게 됐다. 뭐지? 그 이유는 두 개의 상반된 시간축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극장판에 새로 들어온 송태섭의 서사는 과거 일들로 오늘을 설명하는 방식을 따른다. 지금 마음 상태를 과거의 연장선에서 보면서 넘어서야 할 과제를 설정한다. 그다음에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붙잡고 있던 갈등이나 트라우마가 풀린다. 이건 정신치료가 마음을 이해하는 고전적 방식이기도 하다. 반면 강백호의 시간에는 현재만 존재한다. ‘슬램덩크’ 전권에서 그의 과거는 설명되지 않는다. 중학교 때 유명한 싸움꾼이었고 연애 실패 전문가라는 것뿐 가족이 누군지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우연히 농구를 시작해 바스켓맨이 돼 가는 1년여의 과정을 현재 시점으로 보여 줄 뿐이다. 과거 설명 없이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오늘과 다가올 내일이 흥미 있게 펼쳐진다. 이렇게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는 눈과 오늘에 집중하는 눈은 쉽사리 어울리기 어려운 이질적 방향성을 띠기에 어색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슬램덩크’가 인생작인 이유는 오늘에만 집중하는 강백호 덕분이었다. 시합 중에 등 부상을 당한 그는 후유증을 걱정하는 안 감독에게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라고 말하며 코트로 돌아간다. 농구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여기의 순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과거도 내일도 보지 않는 마인드를 보여 준 것이다. 비록 나중에 후회할지 모르더라도. 지금 내 마음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또 깊이 숨겨진 무의식을 이해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맞다. 어떨 때는 뒤를 돌아보느라 혹은 보지 않으려 애쓰느라 힘을 다 써 버리기도 한다. 과거가 정강이의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돼 나를 주저앉히기도 한다. 만일 이런 고단함이 느껴진다면 먼저 오늘 하루에 집중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어떻게 내가 흘러왔건 일단 오늘 내 눈앞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게 맞다고 강백호는 내게 고함을 친다. 뒤돌아보지 말고 공을 쫓아!
  • 오디오 세계문학전집 최고 인기작은 ‘1984’

    ●윌라, 120편 시리즈 완간 한 오디오북 업체가 제작한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조지 오웰의 ‘1984’가 가장 많은 재생 시간을 기록했다. 오디오북 제공 업체 윌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의 총 제작기간은 369일, 500회 녹음에 모두 115명의 성우가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렇게 제작한 오디오북을 회원 독자들이 모두 90만 시간을 들었다. 인당 평균 재생 시간은 10.2시간이다. 이중 재생 시간이 가장 길었던 작품은 ‘1984’였다. 이 작품을 제외하고 남성 회원들은 ‘노인과 바다’, 여성 회원들은 ‘오만과 편견’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골고루 관심을 받았다. 윌라는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셜록 홈즈’ 등을 추가해 총 120권짜리 오디오북 완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과 같은 고전은 물론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곰돌이 푸’와 비어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노인과 바다’ 등 인기 제작 전 ‘가장 먼저 듣고 싶은 세계문학을 선택해 달라’는 설문에서 독자들은 ‘노인과 바다’, ‘오만과 편견’, ‘페스트’를 꼽았다.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의 문태진 대표는 “오디오북으로 제작한 세계문학 컬렉션은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특히 전문 성우가 낭독해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광화문광장에 누워 책 본다… 4월부터 ‘야외 독서공간’ 변신

    광화문광장에 누워 책 본다… 4월부터 ‘야외 독서공간’ 변신

    오는 4월부터 서울광장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도 편하게 누워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올해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맞춰 광화문광장에 시민을 위한 야외 독서 공간인 ‘광화문 책마당’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라운지,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라운지 등 실내 2곳과 육조마당, 놀이마당, 해치마당 등 야외 3곳 등 총 5곳의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중 북카페형 공간인 세종라운지는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건축, 공연, 미술, 음악 분야 도서 400여권을 볼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사 내 광화문라운지에는 독서뿐 아니라 만남,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육조마당에는 경복궁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서가가 들어선다. 시는 이 공간이 아름다운 자연과 고층 건물이 어우러진 서울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담는 ‘인증샷’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한 해 21만 1000여명의 시민이 찾은 ‘책 읽는 서울광장’도 4월 23일 개장해 11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올해는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횟수를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평일은 직장인·학생·단체, 주말은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일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요가·체조, 고전 작품 낭송 프로그램을, 주말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식이다. 시는 또한 출산을 앞둔 부모를 위한 책 상자 배달 서비스인 ‘엄마 북(Book)돋움’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임신 3개월부터 출산 후 3개월까지의 육아 가정에 엄마·아빠 책 2권과 아기가 읽기 좋은 그림책 1권, 서울시 양육 정책 정보가 담긴 책을 보내 준다. 신청은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 사업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다채로운 책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 가슴에 꽂힌 그 문장, 스크린서 꽃핀 명장면

    가슴에 꽂힌 그 문장, 스크린서 꽃핀 명장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끈다. 탄탄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어떻게 옮겼는지 살펴보거나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다른 영화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다음달 1일 개봉하는 ‘단순한 열정’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거부하지 못한 채 욕망에 빠져드는 여성의 이야기다. 허구가 아닌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발간 당시에도 큰 논란을 불렀다. 영화는 원작 속 열정과 사랑에 충실했던 작가의 고백이 담긴 문장을 아름다운 장면으로 재현했다. 열병 같은 사랑에 빠진 ‘엘렌’ 역을 맡은 배우 레티시아 도슈의 열연도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지난 18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영화 ‘유령’은 중국 외딴 성에서 항일운동 스파이인 ‘유령’을 잡아내려는 이들과 유령으로 지목된 이들이 모여 서로를 의심하는 이야기로, 중국 작가 마이자의 추리소설 ‘풍성’이 원작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살린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가 2013년 국내 개봉했다. ‘유령’은 ‘바람의 소리’와 초반부 설정이 비슷하지만 중반부터는 액션을 한껏 살려 전형적인 밀실 추리극이었던 원작을 변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일본 근현대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국영상자료원이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하는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일본 근현대 문학 작가들의 원작으로 연출된 영화 16편을 상영한다. 메이지 시대 대문호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1955)과 ‘소레카라’(1985),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1957)과 ‘이즈의 무희’(1963)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열쇠’(1959)와 다자이 오사무의 ‘비용의 처’(2009) 등을 상영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소레카라’를 제외한 모든 영화를 35㎜ 아날로그 필름으로 상영해 근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불안과 음울, 권태, 열정과 미에 대한 집착, 유머와 희망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원 아파트값 ‘바닥은 어디’…낙폭 커지고 전망도 어두워

    강원 아파트값 ‘바닥은 어디’…낙폭 커지고 전망도 어두워

    강원도내 아파트값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올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4.4로 전월 대비 0.79% 떨어졌다. 반락한 지난해 9월 -0.16%와 10월 -0.39%, 11월 -0.62%에 이은 4개월 연속 하락인 데다 갈수록 낙폭도 커지고 있다. 도내 시군별 변동률을 보면 춘천시는 지난해 7월 -0.20%, 8월 -0.25%, 9월 -0.44%, 10월 -0.86%, 11월 -1.14%, 12월 -1.61%로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원주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파트값이 고전하면서 분양시장에서 1순위 청약경쟁률도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인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도내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4.5대 1로 조사됐다.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해 7월 28대1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청약 미달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순위 청약 미달률은 31.9%로 전월(36.9%)에 이어 두 달 연속 30%를 웃돌았다. 1년 전인 2021년 12월엔 ‘0%’였다. 강원을 포함한 전국의 집값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주택시장은 경기가 저성장인 가운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한 경제위기의 여파로 가격하락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주산연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모형으로 예측한 결과, 전국의 주택 매매가는 3.5% 하락하고, 아파트 매매가는 5.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하락, 아파트는 서울 4.0%, 수도권 4.5%, 지방 5.5%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추세는 하반기 이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월세시장에서 전셋값은 고금리와 전세대출 어려움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돼 떨어지고, 월세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 전세는 전국 4.0%, 수도권 5.5%, 서울 3.5%, 지방 2.5% 하락하고, 월세는 전국 1.3%, 수도권 1.5%, 서울 1.0%, 지방 1.2%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매매거래가 전월세로 전환되면서 올해에도 전월세 거래는 늘어나고 월세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러 최첨단 탱크도 방구석 여포?…우크라전 등판 T-14 아르마타 [핫이슈]

    러 최첨단 탱크도 방구석 여포?…우크라전 등판 T-14 아르마타 [핫이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고전 중인 러시아가 최첨단 신형 탱크인 T-14 아르마타를 전장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정보당국은 T-14 아르마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전투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가진 최강의 슈퍼탱크인 T-14 아르마타는 지난 2015년 대독(對獨)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동 무인 포탑 차 형태의 T-14 아르마타는 장갑이 강화되고 터치스크린식 전투통제체계를 사용하며 12㎞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너끈히 격파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첨단 전차다. 보도에 따르면 T-14 아르마타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000m 이상으로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특히 T-14 아르마타는 125㎜ 주포를 통해 3UBK21 ‘스프린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 7.1마일(11.4㎞) 떨어진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서방이 충격에 빠졌을 정도. 당초 러시아 측은 2020년 까지 T-14 아르마타를 2300대 생산해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엔진과 열화상 카메라 등 각종 장비 오류와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당국은 "T-14 아르마타의 생산량은 아마 10여 대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될 수 있지만 이는 전투가 아닌 주로 선전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선의 지휘관들은 T-14 아르마타를 신뢰하지 않으며 러시아 국방부로서도 실제 전투 투입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영국 정보당국의 이같은 주장은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기 수호이(SU)-57의 우크라이나 전 투입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 일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적어도 지난해 6월부터 SU-57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임무에 사용해 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U-57의 비행이 러시아 영토 상공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공대지 또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임무로 제한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곧 SU-57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넘어가지 않고 ‘안방’에만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SU-57이 만약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될 경우 평판 훼손과 민감한 기술이 서방으로 넘어갈 우려, 여기에 향후 수출 전망까지 어둡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SU-57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고도의 항공장비와 다양한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당초 목표는 미국의 F-35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지난 2020년 처음 러시아 공군에 인도됐다. 
  • 태초에 금리가 있었노라…

    태초에 금리가 있었노라…

    금리 설계자들의 성공·실패담부터 금리 형성과정까지… 흥미 있게 풀어낸 금융역사 지침서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매수자 역대 최저’, ‘금융당국의 법정 최고금리 인상 검토’, ‘한국은행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기준금리와 시중금리의 역전’. 신문이나 방송에는 하루가 멀다고 금리와 관련된 뉴스가 등장한다. 자주 듣다 보니 익숙하기는 하지만 막상 ‘금리’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금리는 말 그대로 돈의 가격을 말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가격이 있는 것처럼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융시장에서도 일종의 가격이 형성된다. 자금 수요자가 공급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것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나 이자율이 바로 금리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되는 금리의 미세한 변동이 경제 시스템을 좌우하는 이유는 뭘까. 더 나아가 금리라는 것은 언제 생긴 것이며, 꼭 필요한 것일까.이 책에서는 “태초에 대출이 있었고, 대출에는 이자가 붙었다”며 인간이 거래를 시작하면서 금리는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투자은행에서 금융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전작인 ‘금융투기의 역사’에서는 건전한 투자심리가 종국에 투기적 광기의 모습으로 변질돼 나타나는 것을 속도감 있게 그려 호평받았다. 이 책에서는 금리라는 것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성공담, 실패담과 함께 금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흥미 있게 풀어내고 있다. 책은 1849년 프랑스 국회의원 두 명이 ‘인민의 소리’라는 신문 지면을 통해 벌인 논쟁으로 시작하고 있다. 논쟁을 벌였던 이들은 무정부주의자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과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고전파 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다. 프루동은 초저금리는 노동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바스티아는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는 오히려 저소득층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이 벌인 논쟁에 대한 결말은 당대에 볼 수는 없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초저금리 상황을 보면 바스티아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경제 사건으로 꼽히는 미시시피 버블이 어처구니없이 결투 중 사람을 죽여 교수형을 선고받았다가 탈옥해 프랑스로 도주한 범죄자 때문이라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범죄자는 다름 아닌 애덤 스미스 이전 최고 경제학자로 꼽히는 존 로이다. 프랑스 중앙은행을 설립해 총재가 된 로는 루이14세 통치 기간에 발생한 재정 파탄을 회복하기 위해 초저금리로 프랑스 식민지인 북미 미시시피 강변 루이지애나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처럼 굴러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2008년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주택 위기가 주택 건설 부족 때문이 아닌 초저금리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고전적인 거품’을 닮았으며 광기라고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규제당국의 개입으로 저금리 또는 고금리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단언하고 있다. 영악한 금융업자들이 늘 허점을 찾아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경제학에서 마법 주문 같은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두면 금리는 자연 수준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저자 스스로 언급했던 탐욕스러운 자본가, 영악한 금융업자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가만히 놔둘지는 의문이다.
  • [서울광장] 인신매매와 여가부/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신매매와 여가부/박록삼 논설위원

    앞 못 보는 아버지의 눈 치료를 위해 쌀 300석에 외국으로 팔려 간 심청이도,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긴 채 반강제 결혼 생활을 해야 했던 선녀도 고전문학 속 등장인물로서 효녀 또는 지혜로운 아내로 그럴싸하게 그려졌을 뿐이다. 현실에 대입해 보면 심청이는 궁박한 상태의 부모가 청나라 상인들과 야합한 아동·청소년 매매의 대상이 된 것이고, 선녀 역시 나무꾼의 위계와 유인에 의해 성적 착취, 노동력 착취 등을 당한 기구한 삶이었다. 즉 공공연한 인신매매의 대상들이었다. 고대 노예제 사회나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붙잡아 오는 제국주의 시대가 아닌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왜곡의 심화 속 인신매매 사례는 전 세계 곳곳에서 드러난다. 전 세계 인신매매 피해자는 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인신매매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70조원에 달한다. 2014년을 떠들썩하게 한 신안군 염전 섬노예 사건도 대표적인 인신매매 사례다. 이 밖에 비자발적 성매매 여성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 대상의 노동력 착취, 관광비자로 입국해 여권을 압수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받는 외국인 여성 등 형태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처벌은 인신매매가 아닌 단순 임금체불 등으로 처리되는 실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2001년 이후 매년 인신매매 관련 국가별 등급을 발표해 왔다. 한국은 2001년 3등급 이후 2002년부터 1등급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7월 2등급으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인신매매 관련 사건 기소의 감소, 인신매매범에 대한 1년 이하 징역 혹은 집행유예 등 가벼운 처벌, 외국인 인신매매 등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2021년 4월 제정된 인신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법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단순한 처벌을 뛰어넘어 예방과 교육, 피해자 보호와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춘 법이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를 비롯해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외교부, 해양수산부, 경찰청 등 여러 정부 부처의 책임이 망라된 법안이다. 특히 여가부는 다양한 부처의 업무와 기능 등을 총괄하는 책임과 권한을 갖는다. 종합계획을 수립할 법적 의무가 있고, 교육부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인신매매 방지정책조정협의회 부위원장을 맡는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피해자 식별지표’ 개발 의무도 여가부에 있다. 여가부의 역할이 단순히 특정한 젠더의 가치가 아닌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것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가부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7% 늘어난 1조 5678억원으로 확정됐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업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대선 때 여가부 폐지 공약 이후 새해 벽두 열린 정부조직 개정안 관련 여야 정책협의체에서까지 국민의힘은 여가부 폐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말이다.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다져 놓은 길을 내칠 이유가 없다. 움푹 파이거나 울퉁불퉁한 길이라면 더욱 튼튼하고 반듯하게 고쳐 닦아야 할 테고, 좁은 길이라면 더욱 많은 이들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넓혀 가야 할 일이다. 뻔한 길을 내팽개치고 덤불숲길을 애써 찾아 들어가는 것은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여가부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현대사회에서 시장과 그 질서는 더욱 발전하겠지만, 사람이 그 직접적인 매매의 대상에 포함될 수는 없다. 하물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을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과 협박에 근거한 범죄라면야 더더욱 도움이 필요하다. 현대판 선녀나 심청이와 같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지원받고 존엄성과 권리를 지켜 낼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힘 내라, 여성가족부!
  • 휴일 없이 달린다… 스타들의 짜릿한 세배

    휴일 없이 달린다… 스타들의 짜릿한 세배

    2023년 계묘년 설 연휴도 스포츠로 뜨겁다. 유럽파 태극전사를 필두로 스포츠 스타들이 짜릿한 승부로 팬들에게 세배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일군 태극전사 가운데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이 21일 밤 각각 볼프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가장 먼저 출격한다. 스페인 라리가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날 새벽 열리는 셀타 비고전에 경고 누적으로 아쉽게 출전하지 못한다. 이탈리아 세리에A 김민재(나폴리)는 22일 새벽 살레르니타나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같은 날 밤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새벽에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는 황인범·황의조 듀오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연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연휴 직전인 20일 맨시티전을 치른 손흥민은 24일 새벽 풀럼과 런던 더비를 갖는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은 손흥민이 팬들에게 ‘골 세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손흥민은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지난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리그 4호 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축구, 정우영·이재성·김민재 출격 대기프로농구와 배구는 설 연휴 쉬는 날이 없다. 농구에선 21일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의 경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까지 KGC를 이끌다 캐롯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과 김 감독과 동행한 ‘불꽃 슈터’ 전성현이 리그 1위를 달리는 친정과 네 번째로 격돌한다. 지금까지는 KGC가 모두 이겼다. 24일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는 조상현·동현 쌍둥이 사령탑 대결이 볼거리다. LG가 2위, 현대모비스가 3위로 두 팀은 치열한 순위 싸움도 벌이고 있다.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 등 내홍 속에서도 승리를 이어 가고 있는 흥국생명은 21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1위 현대건설을 맹추격 중인 흥국생명과 3위 싸움 중인 한국도로공사 모두에게 중요한 결전이다. 국가대표 전·현 주장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도 관심이다. ●씨름 장사대회, 7년 만에 새 기업팀 등장명절의 터줏대감 씨름도 설날장사대회로 올해 포문을 연다. 24일까지 전남 영암체육관에서 열린다. 특히 7년 만에 창단된 기업팀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 관심이 뜨겁다. 프로당구 여자부 챔피언이 23일, 남자부 챔피언이 24일 탄생한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개인 통산 6승,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8승에 도전한다.‘새신랑’ 김시우(CJ대한통운)는 20~24일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해 통산 5승·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이라 더욱 기대를 부풀린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은 22일 막을 내리는 인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올해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복식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도 금빛 스매싱을 준비한다.
  • “감탄보다 ‘여운’ 남는 감동 주는 배우 되고파”

    “감탄보다 ‘여운’ 남는 감동 주는 배우 되고파”

    “진짜 무대서 ‘투나이트’ 불러 좋아”소프라노 출신… 3옥타브 안정적실력에 노력까지 더해 작품 호평“난 ‘유교걸’… 마리아 솔직함 닮아” “예전부터 진짜 무대에서 ‘투나이트’(Tonight)를 불러 보고 싶었거든요. 이걸 제가 하고 있다니 좋아요.” 사랑이 전부인 소녀가 사랑에 빠진 날, 첫눈에 반한 그가 눈앞에 나타나자 소녀는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오직 너 너만 바라볼 거야”, “너로 가득한 밤”, “이젠 너와 텅 빈 이 세상을 채울래”(‘투나이트’ 중)라고 다짐하는 소녀의 눈빛은 밤하늘의 오로라보다도 아름답게 빛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름은 마리아. 한재아(31)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여주인공 마리아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보여 주는 배우다. 스스로를 ‘유교걸’(보수적인 여성)이라면서도 첫눈에 반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마리아의 솔직함이 자신과 닮았다고 한다.공연이 열리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최근 만난 한재아는 “마리아가 오빠의 눈치도 보면서 좋은 마음을 주체 못 하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게 매력 있더라”며 “무대 위에서는 온전히 마리아에 빠져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변형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고전이지만 한재아를 비롯한 출연진이 캐릭터들의 매력을 뽐내며 요즘 관객들도 사로잡고 있다. 한재아가 꿈꿨던 ‘투나이트’는 마리아와 토니가 함께 부르는 사랑의 노래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표곡이다. 한재아는 “‘투나이트’는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도, 행사에서도 많이 불렀던 익숙한 노래”라고 말했다. 노래가 좋아 오디션에 도전했다는 한재아는 15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투나이트’를 비롯해 작품 속 마리아의 노래가 3옥타브를 넘나들다 보니 이 역할은 안정적인 고음 처리가 필수다. 한재아는 “노래가 진짜 어렵다. 이보다 어려운 역할이 있을까 싶다”고 했지만 소프라노 출신답게 그가 소화하는 마리아의 노래들은 한결같이 듣기 편안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여기에 한재아의 장점으로 꼽히는 캐릭터 소화력까지 더해지면서 오빠를 죽인 토니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마리아가 거부감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한재아는 실력에 노력까지 더해 출연작마다 호평을 받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에서는 전미도(41)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주인공 역할을 맡아 부담이 컸음에도 한재아를 각인시켰다. 뮤지컬 ‘포미니츠’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거친 역할을 맡았지만 편견을 깨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어려운 일을 두고 포기하는 대신 의지를 다진 결과다.한재아는 “쉽게 된 것은 절대로 없다. 속으로 ‘내가 해 줄게’, ‘내가 이걸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며 “마리아도 너무 어려워 연습할 때는 걱정했지만 막상 닥치니까 하게 됐고 공연 준비하면서는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웃었다. 연달아 주인공을 꿰차는 만큼 한재아에 대한 뮤지컬계의 기대도 크다. 이에 대해 한재아는 “진실되게 연기하는 사람이고 싶다”면서 “감탄보다는 여운이 남는 감동을 주고 싶다. 사람들이 항상 제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 프랑스 아미앵 시, 마돈나에게 “전쟁 때 사라진 그림 빌려달라”

    프랑스 아미앵 시, 마돈나에게 “전쟁 때 사라진 그림 빌려달라”

    2015년 프랑스 잡지 ‘파리 매치’(Paris Match)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이 한 미술 감정가의 눈길을 붙들었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가 자택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이었는데 그의 뒤편 벽에 걸린 그림에 눈이 꽂힌 것이다.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에서 임대 전시됐다가 1차 세계대전 와중에 사라졌던 19세기 신고전주의 화가 제롬 마르탱 랑글루아의 ‘다이애나와 엔디미온’(Diane et Endymion)인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이 감정가는 아미앵 시에 이를 알렸다. 그 뒤 7년의 시간이 흘러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브리지트 푸레 아미앵 시장은 마돈나에게 영상 편지를 띄워 이 작품을 돌려 달라고 공개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문제의 작품에 대해서는 남겨진 기록이 하나도 없다. 1918년 독일군이 이 도시를 폭격했을 때 소실됐거나, 암시장에 팔렸을 것이라는 등 근거 없는 추정만 제기돼 왔다. 이런 분위기에 마돈나 사진이 반전을 일으킨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시 당국은 마돈나가 소장 중인 그림을 포함해 1차 세계대전 때 사라진 15점의 작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당국에 신고했지만, 프랑스 경찰은 7년 넘게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단 마돈나가 해당 작품의 도난에 관여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가 1989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 판매가의 3배에 이르는 130만 달러(지금 환율로 약 16억원)를 주고 사들였기 때문이다. 또 이 작품은 원본이라면 마땅히 있어야 할 날짜나 서명도 없었다. 크기도 원본보다 3㎝가량 작았다. 소더비 측도 해당 작품을 경매하며 복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아미앵 시민들은 누군가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날짜 등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 프랑스 매체 피가로의 보도로 문제의 사안이 다시 주목받자 푸레 시장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는 “당신은 아미앵이란 도시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겠지만 며칠 전 당신과 우리 도시에 특별한 연결고리가 발견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몇년 전 당신이 사들인 제롬 마르탱 랑글루아의 그림이 1차 세계대전 이전 루브르가 아미앵 미술관에 대여한 뒤 사라진 그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이 합법적으로 취득한 작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2028년 유럽 문화 수도 후보 도시로서 그 해에 그 그림을 빌려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미앵 시민들이 작품을 재발견하고 가치를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레 시장은 아미앵 출신이기도 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지지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마돈나의 소장품이 아미앵에 전달되면 전문가들의 진품 확인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진본으로 인정되면 프랑스 정부 차원의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어서 마돈나 입장에서는 선뜻 요청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푸레 시장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유럽 문화 수도 선정을 앞두고 사람들이 아미앵에 관한 얘기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마돈나에게) 작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이곳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단지 몇 주 동안만 빌려 달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마돈나는 음악 활동 40년을 맞아 대대적인 세계 투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 인구 줄고 성장률 위축… 中경제 충격파

    인구 줄고 성장률 위축… 中경제 충격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작년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에도 크게 미달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1조 207억 위안(약 2경 227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은행(WB)의 예상치 2.7%보다는 웃돈 수치다. 지난해 4분기 GDP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9%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계의 공장’으로 군림해 온 중국의 역대 GDP 성장률과 비교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전까지 고수했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5월 ‘경제 수도’ 상하이의 전면 봉쇄로 타격을 입었고 부동산 시장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맞물린 복합 위기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인구도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이 밝힌 중국 전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 1175만명으로, 2021년 말 대비 85만명이 줄었다. 지난해 출생 인구는 956만명, 출생률 6.77‰(1000명당 6.77명)로 1949년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률이 7.37‰(1000명당 7.37명)로 크게 높았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했던 1961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지위를 인도에 뺏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의 ‘3중 압력’이 비교적 커서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 추락한 중국 경제 ‘3% 성장’…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

    추락한 중국 경제 ‘3% 성장’…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

    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은행과 블룸버그통신, 중국 시장분석업체 윈드 등의 예상치인 2.7∼2.8%를 다소 웃돈 실적이다. 국가통계국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2.9%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 또한 로이터통신 등이 전망한 1.8%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경제성장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이에 크게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 됐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공표한 목표에 미달한 것은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1994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에는 8.0%를 제시했으나 7.8%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5% 내외를 제시했으나 7.4%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코로나 원년인 2020년 GDP 증가율 2.2%로 위축됐으나 2021년에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8.4% 성장을 달성했다. 대공화 이후 최악이라던 세계 경제 위기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것과 달리 중국은 11월까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1분기엔 4.8%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상하이 봉쇄 여파가 영향을 미친 2분기에는 0.4%로 급락했다. 3분기에 3.9%로 반등했지만 4분기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이었다.
  • 목소리는 딱 강백호, 실제 성격은 찐 송태섭

    목소리는 딱 강백호, 실제 성격은 찐 송태섭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는 보는 이들의 어린 시절을 소환하는 특별한 목소리가 있다. 20여년 전 ‘슬램덩크’ 비디오판과 극장판에서 강백호 역할을 맡았던 강수진(58) 성우의 음성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강백호를 맡은 강 성우는 3040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다. 일본판은 성우들이 전부 바뀌었고, 한국도 그를 제외하고 모두 처음이기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면 관객들은 20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최근 전화로 만난 강 성우는 “오디션 제의가 왔고 오디션을 거쳐 다시 강백호가 왔다”면서 “오랜만에 다시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30대에 했던 강백호를 다시 보며 “강백호는 나이를 안 먹었는데”라며 농을 던진 그는 “해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과거의 강백호는 이노우에 다케히코(56) 작가가 엉뚱한 다혈질 캐릭터를 극대화해 코믹한 개성이 강하게 그려졌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엉뚱한 부분을 조금 절제시켜 더 현실감 있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연출이 됐다는 것이다.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했던 그는 그래도 엉뚱한 강백호의 느낌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다. 강 성우는 “코믹하게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본연의 캐릭터 느낌을 가지고 가서 예전 추억을 되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빙판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에는 이런 그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슬램덩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강 성우는 “예전에는 선배들 사이에서 주인공을 맡아 어렵고 힘들고 부담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면서 “강백호 이전에는 여리고 미성의 목소리에 꽃미남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강백호를 계기로 연기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애니메이션을 섭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성우가 된 그가 지금 봐도 ‘슬램덩크’는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화한 수작이자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정수인 작품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이다. 연기를 맡은 것은 강백호지만 키가 작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송태섭이 오히려 실제 자신과 더 닮았다고 한다. 강 성우는 “산왕공고전은 명대사가 많은데 뺀 것도 있어 왜 뺐을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전체를 보고 나면 감동은 충분히 유지된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연 캐릭터인데 많은 성원을 보내 주셔서 팬들께 감사하지만 송태섭에겐 미안하다”며 “송태섭도 많이 사랑해 달라”며 웃었다.
  • ‘풀타임 노마스크’ 손흥민…토트넘, 아스널에 0-2 완패

    ‘풀타임 노마스크’ 손흥민…토트넘, 아스널에 0-2 완패

    손흥민(31·토트넘)이 얼굴 부상 이후 처음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북런던 더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원정에서 1-3으로 졌던 토트넘은 2013~14시즌 이후 9년 만에 아스널에 ‘더블’(시즌 2패)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또 10승3무6패(승점 33점)로 5위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과는 멀어지고 5위 수성은 더 위태로워 졌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2무4패)와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반면 6위 풀럼(9승4무7패·31점), 7위 브라이턴(9승3무6패·30점)의 추격권에 놓였다. 토트넘의 위기는 계속된다. 다음 경기가 오는 20일 예정된 2위 맨체스터 시티 전이다.지난 5일 뉴캐슬과 0-0으로 비겼던 아스널은 2003~04시즌 이후 19년 만의 우승을 향한 보폭을 다시 늘렸다.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 행진을 한 아스널은 15승2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47점을 쌓아 맨시티(12승3무3패)와 차이를 8점으로 넓히며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아스널은 토트넘에게 2승을 따낸 것을 포함해 런던 연고 팀을 상대로 시즌 6전 전승을 거두는 등 ‘런던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북런던 라이벌의 기세에 잠식당했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 쿨루셉스키와 함께 스리톱을 이뤘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유효 슈팅 1개를 포함해 5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위기에 휩쓸렸다가 자책골을 내주며 또 선제 실점이 도졌다. 전반 14분 토트넘 오른쪽 측면을 골 라인을 따라 돌파하던 부카요 사카가 문전으로 냅다 갈긴 크로스가 요리스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장면은 아스널의 애런 램스데일이 토트넘의 공세를 번번이 막아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전반 18분 라이언 세세뇽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일대일 기회에서 날린 오른발 터닝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토마스 파르티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던 아스널은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사카의 패스를 받은 마르틴 외데고르가 왼발 중거리슛으로 공을 골문 구석에 찔러 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얼리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골문을 노렸으나 또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아스널을 강하게 몰아쳤으나 램스데일을 뚫지 못했다. 후반 중반 히샤를리송과 이반 페리시치를 잇따라 투입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거푸 슈팅을 때렸지만 잇따라 수비에 맞았다. 후반 42분 프리킥도 수비벽에 막혔다. 축구 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5.71점을 줬다. 자책골을 기록한 요리스(6,22점)보다도 낮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