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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하이협력기구 동맹 강화로 美 견제 뚫는다

    中, 상하이협력기구 동맹 강화로 美 견제 뚫는다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현급시 자오저우에 자리잡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펄(Pearl) 국제엑스포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초대형 스크린에 중국 고전 논어의 유명 구절 ‘멀리서 친구가 오니 또한 기쁘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가 떴다. 기자를 안내한 엑스포 도우미는 “20개 SCO 회원국(옵저버·대화상대국 포함) 전용 전시관과 국제회의장, 기자회견장, 연회장, 다목적홀 등 SCO 회원국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축구장 28개 크기인 20만㎡ 규모의 SCO 펄 국제엑스포센터를 완공했다. 중국어로는 ‘상허즈주’(上合之珠)로 ‘SCO의 진주’라는 뜻이다. SCO 회원국을 위한 투자·무역 박람회장으로 7개의 조개 껍데기가 서로 모여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설계했다. 건설에 40억 위안(약 7700억원)이 들어갔다. 이곳의 모든 표기는 중국어-러시아어-영어 순으로 표기됐다. 러시아 국가관에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가 쓴 ‘아중우의 천장지구’(俄中友誼 天長地久·중러의 우정은 하늘과 땅만큼 영원하다) 친필 액자도 걸려 있었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강한 결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SCO는 구소련 붕괴 이후 중국의 국경선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1년 출범했다. 이후 중러를 중심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6월 칭다오를 ‘중국·SCO 국가급 협력시범구’로 지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을 칭다오에 구축하려는 것이다. 오는 6월에는 회원국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제4회 SCO 무역·투자 박람회’도 열린다. 협력시범구가 위치한 자오저우 지역은 ‘천지개벽’ 중이다. 2021년 칭다오 신공항이 들어섰고, 시범구와 칭다오항을 잇는 도로 인프라도 마련됐다. 칭다오와 일대일로 국가들을 연결하는 국제화물 열차도 크게 늘었다. SCO는 군사·안보뿐 아니라 무역·투자·금융 등 경제 분야로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베이징이 SCO를 미국 등 서구세계 포위망을 뚫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파키스탄 언론인 아쉬가르 무함마드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SCO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SCO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강인, 라리가 30라운드 최고의 골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강인, 라리가 30라운드 최고의 골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마요르카)이 70m가까이 질주해 넣은 골이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이주의 골’로 선정됐다. 라리가는 28일(한국시간) 트위터 등을 통해 “30라운드 최고의 골은 이강인의 헤타페전 득점”이라며 이강인의 골 장면을 소개했다. 라리가는 이강인이 하프라인 아래 자기 진영에서부터 상대 박스까지 질주 끝에 득점에 성공하는 영상을 올리며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이라는 문장을 달았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헤타페와의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프로 커리어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마요르카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70m 가까이 단독 드리블 뒤 쐐기 골을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헤타페전 맹활약으로 이강인은 라리가가 뽑은 30라운드 베스트11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올 시즌 라리가 베스트11로 뽑힌 것은 3, 11라운드에 이은 세 번째다. 앞서 29라운드 셀타 비고전에는 마요르카 선수로는 14년 만에 한 경기 9회 드리블 돌파 성공한 이강인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라리가 4월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尹, 보스턴서 과학 행보…“과학기술 협력이 동맹 새 영역”

    尹, 보스턴서 과학 행보…“과학기술 협력이 동맹 새 영역”

    클러스터라운드테이블서 투자 격려“보스턴, 가장 혁신적인 클러스터”韓 대통령 첫 MIT 방문…석학과의 대화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 각각 참석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갖춘 보스턴은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 워싱턴에 이어 두번째로 찾은 도시로, 귀국을 앞두고 과학기술 행보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하며 한미 양국간 첨단산업 클러스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미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제조생산기술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 경제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250여년 전 미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던 보스턴이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거듭나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대행사로 개최된 ‘투자·현지 진출·지식재산권 상담회’도 함께 둘러봤다. 대통령실은 이날 상담회에 참석한 벤처·스타트업들이 약 1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보스턴 방문을 계기로 9건의 바이오 분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MIT를 찾아 반도체 연구의 권위자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을 비롯해 모더나 공동창업자인 로버트 랭거 교수, 합성생물학 창시자 제임스 콜린스 교수, 컴퓨터 의공학 분야 권위자 디나 카타비 교수 등을 만났다. 또 우리 측에서는 뇌 매핑 분야 정광훈 교수, MIT 한국인 최연소 박사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동맹이라는 것이 국방 안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협력이 동맹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정말 보스턴의 공기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 같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유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이 창의와 혁신의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화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인류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철학과 한미 첨단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방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통령의 MIT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집트 베레니케에서 불상이 왜 나와? “인도와 교역 활발했을 것”

    이집트 베레니케에서 불상이 왜 나와? “인도와 교역 활발했을 것”

    홍해를 접한 고대 로마제국의 항구로 유명했던 이집트 베레니케(베레니스)에서 불상이 발견됐다. 아니, 인도에서 나와야 할 불상이 왜 이집트 항구도시에서 발굴됐냐고? 로마제국과 인도 사이에 실크로드와 같은 다른 교역 루트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증명한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1990년대부터 베레니케 일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폴란드와 미국 합동 탐사단이 “베레니케 고대 사원을 발굴하던 중 로마제국으로 기원이 올라가는 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SCA) 위원장은 이번 발견을 두고 “로마 시대에 이집트와 인도에 무역 관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오른쪽 팔과 다리가 없는 이 불상은 높이가 71㎝ 정도 된다. 머리에는 태양을 후광(광배)으로 표현한 장식이 달려 있으며 연꽃을 곁에 두고 손으로 옷자락을 붙잡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발굴 과정에 기원 전 1세기 중반부터 기원 후 3세기 초까지 존재했던 인도 데칸 지역에 존재했던 사타바하나 왕국에서 기원 후 2세기 무렵 주조된 것으로 보이는 동전 둘도 발견됐다. 베레니케는 아스완에서 동쪽으로 26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프톨레마이오스 2세(기원전 285~246년 재위)에 의해 세워졌으며 도시 이름은 그의 어머니 베레니케 1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집트가 로마제국에 편입된 서기 1~2세기에 아라비아 반도는 물론이고, 인도와 스리랑카 지역까지 이 항구를 통해 풍부한 물산이 교류됐다는 것이다. 인도의 후추와 보석류, 직물, 상아 등이 이 항구에 도착하면, 낙타 등을 이용해 나일강 주변까지 옮겨지고, 그 강물을 따라 북상한 뒤 지중해를 거쳐 로마에까지 전달됐다는 것이다. 폴란드 책임자인 마리우츠 귀아자는 불상에 쓰인 석재가 이스탄불 남쪽 지역에서 캐내졌거나 베레니케 현지에서 조각된 뒤 인도 출신의 부유한 상인 하나 또는 여럿이 불상을 사원에 보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책임자인 스티븐 사이드보섬은 발굴단들이 이른바 “아랍판 필립”이라 불리는 로마제국의 29대 황제인 마르쿠스 율리우스 필리푸스(필리푸스 2세, 기원 후 244~249)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산스크리트어 비문들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유럽어족의 기원이 되는 인도아리안족들의 고전어다. 사이드보섬은 “이 비문은 아마도 불상과 같은 시대의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사원 안의 그리스어로 된 다른 비문들은 기원후 1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에 고대 이집트 기행을 연재했던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상의 후광(광배)이 한반도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로마계의 태양신 조각 등에 보이는 솔 인디게스(Sol Indiges)나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표현 양식과 비슷해 보인다”며 아멘과 같은 고대 이집트 신을 섬기는 이집트인, 제우스 등 그리스 신을 섬기는 이, 부처를 섬기는 불교도, 야훼를 신봉하는 유대인, 당시로는 완전 신생 종교인 기독교도까지 이 국제적 무역항에 북적였을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털어놓았다.
  • 스필버그 “E.T. 재개봉 권총 삭제 후회…지금 잣대로 검열하면 안돼”

    스필버그 “E.T. 재개봉 권총 삭제 후회…지금 잣대로 검열하면 안돼”

    “모든 영화는 우리가 만들 때 어디에 서 있었고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으며, 그 이야기를 통해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것이다. 정말로 내 영화에서 총을 들어낸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시사주간 타임이 개최한 타임 100 정상회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1982년 제작한 영화 ‘E.T.’ 개봉 20주년을 맞아 2002년 재개봉하며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연방 요원의 총을 워키토키로 바꾼 것을 “실수”라며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며 “옛 문화유산을 오늘날의 잣대로 검열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어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지금의 시각으로 옛날 영화를 손질해서는 안 된다”며 “누구도 그러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술 작품은 “신성불가침이고 역사이며 문화유산”이라며 “‘E.T.’는 그 시대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아기 코끼리 덤보’ ‘피터팬’ 등에 인종차별 경고 딱지를 붙이고 어린이를 위한 동영상 콘텐츠 메뉴에서 삭제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이달 초에는 펭귄 랜덤하우스가 PG 우드하우스의 소설 ‘지브스 앤 우스터’ 가운데 공격적이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삭제하고 사전 경고문을 붙인 사실이 텔레그래프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미스 마플’과 ‘포와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하퍼 콜린스 출판사가 인종차별적 언사가 들어간 문장을 통째로 들어냈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 ‘제임스 본드’도 신판에서는 공격적 표현이 삭제됐고,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들에서도 “뚱뚱한” “추한” 등의 표현이 지워졌다. 한편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를 최근 공개한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 주초 E.T. 제작이 부모의 이혼 때문에 영감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홍순명을 만나 예술이 되었다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홍순명을 만나 예술이 되었다

    33살 프랑스에서 읽은 책에 매료중심·주변 관계 전복시키는 작업‘사이드스케이프’ 연작으로 정점“진실은 여러 부분 종합해야 보여” 현대 물리학을 구성하는 두 기둥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다. 그중 양자역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부분과 전체’라는 책을 써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건 복잡하게 얽힌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1990년대 초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서른세 살의 한국인 작가는 우연히 ‘부분과 전체’를 읽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했다. ●회화·설치·미디어아트 등 넘나들어 “국내외를 오가며 세계화와 디아스포라, 중심과 주변에 대해 고민하던 그때 ‘부분과 전체’를 읽고 감명받아 이를 작업에 끌어왔던 거죠. 그렇게 작업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호반문화재단이 국내 중견·원로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시작한 ‘호반 미술상’의 제1회 수상자 중 한 명인 홍순명(64) 작가는 작업의 시작을 이렇게 떠올렸다. 홍 작가는 회화, 설치, 판화, 미디어아트 등 매체를 넘나들며 독창적이면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뭔가가 생각나 바로 해야 한다. 원래 설치 작가였는데 회화를 하려고 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찾게 됐다”고 확장의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대표작 ‘사이드스케이프’ 연작은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전복시켜 보편적 미의 기준과 범위, 경계를 흔드는 홍순명 예술 미학의 핵심을 보여 준다. ‘붉은 남쪽 바다’나 ‘여수, 5월 29일, 2012년(Yeosu. May 29. 2012)’ 같은 작품들은 독립적 이미지를 가진 작은 캔버스들을 조합해 하나의 커다란 이미지를 만든다. 그는 국내외 사회·정치적 사건 현장을 담은 사진이나 현장의 사물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에도 반복될 수 있는 진실의 불확실성과 부분이 말하는 전체, 전체가 보여 주는 부분에 대해 끝없이 질문한다. 그는 사건의 진실은 눈에 띄지 않는 다른 곳에, 전체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홍 작가는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이 50대가 되면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약간의 책임감은 무조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팽목항과 가까운 해안가에서 주워 온 쓰레기들로 설치 작품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새달 14일까지 전쟁기념관서 회고전 빛바랜 흑백 사진 같은 느낌을 주는 ‘흔한 믿음, 익숙한 오해’ 연작은 사회적 변화와 역사적 사건이 가족 간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 준다. 아들과 어머니가 서로 다른 지점을 응시하는 듯한 그림은 단순한 세대 간 갈등이 아니라 세계관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뿔 달린 자화상’이나 ‘내가 너이더냐, 네가 나이더냐’ 같은 작품은 홍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홍 작가와 또 다른 수상자인 강운(57) 작가의 회고전은 다음달 14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 [마감 후] 심화되는 가뭄에 소환된 ‘기우제’/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심화되는 가뭄에 소환된 ‘기우제’/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가뭄으로 인한 고통이 심각하다. 올 들어 남부지방의 물 부족 상황과 잦은 산불, 황사는 가뭄 피해를 체감케 했다. 전 지구적 재난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가뭄 및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산불보고서(2022)는 극한산불이 2030년 14%, 2050년 30%, 2100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재난급 비상 상황이 계속되자 환경부와 산림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우제(祈雨祭)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농경시대 비를 내려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환된 것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발생 일수가 227.3일로 관측을 시작한 1974년 이후 가장 길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281.3일에 달했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물 부족으로 광주의 ‘제한급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공장 정비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기며 물 수요 분산에 나섰다. 섬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방문했던 전남 완도군 노화도·보길도는 1년 전부터 이어진 가뭄에 제한급수를 실시 중이었다. 3월부터는 ‘2일 급수, 6일 단수’가 이뤄지는 등 제한급수가 일상화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4~5일 내린 비는 그야말로 ‘단비’가 됐다. 환경부 분석 결과 정상화에는 크게 부족한 양이었지만 영산강·섬진강 4개 댐 저수량이 총 1750만t 증가했다. 특히 주암댐과 수어댐은 각각 광주와 전남, 여수·광양산업단지 등에 약 10일간 공급할 수 있는 용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산불은 인간에게 자연의 위력을 체감시킨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 470건 중 피해가 100㏊ 이상인 대형산불이 8건이나 된다. 최대 피해가 발생한 충남 홍성(1454㏊)과 금산(736㏊), 8시간 만에 축구장(0.714㏊) 531개 규모의 산림을 태운 강릉(379㏊), 지리산국립공원을 위협했던 경남 하동(128.5㏊) 산불은 강풍에 고전하다 비가 내려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해마다 악화되는 가뭄 대응을 위해 환경부는 ‘댐·보·하굿둑’ 등 하천시설을 연계·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댐 건설 등 물그릇을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4대강 16개 보를 포함한 기존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물 부족 시 농업용수댐에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댐과 하천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용수를 대주는 방식이다. 산림청은 야간 및 지상 진화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풍과 야간에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는 한계를 인정한 조치다. 야간 진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연무가 심해져 일출 후 진화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하다. 임도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이유다. 4대강 보와 임도 확대를 놓고 시민·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수질 오염,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다. 재난 앞에서 심각한 피해를 목도한 지금은 ‘협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충청 지역의 주요 수원인 대청댐이 지난 22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인공강우는 시기상조이고 인력으로 할 수 없다면 결국 자연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 뮤지컬로 탄생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뮤지컬로 탄생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인 영웅 오이디푸스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 ‘오이디푸스’가 오는 28~30일 관악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오이디푸스는 아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란 신탁을 받은 아버지 라이오스가 신탁이 이뤄질 것을 두려워해 버림받는다. 라이오스의 부하가 차마 버리지 못해 목숨을 건진 오이디푸스는 장차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란 신탁을 듣는다. 이 운명을 피하고자 여행하다가 친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친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하려다 정해진 운명대로 살게 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뮤지컬 ‘오이디푸스’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연극 ‘오이디푸스’와 박해수가 출연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를 함께 제작한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만나 관심을 끈다. 뮤지컬 앙상블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코러스로 치환하고 그리스 원형 무대를 차용하는 등 고전 ‘오이디푸스’의 내적 상징을 새롭게 풀어냈다. 서 연출은 “극단 죽도록달린다는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의 질주 본능을 모토로 하는 젊은 창작극단인 만큼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창의적이고 신선한 기법을 담아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영웅’ 등을 집필한 한 작가는 대본과 작사를 맡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대만의 떠오르는 작곡가 장심자가 특유의 현대적인 기법으로 구성한 22곡의 넘버가 뮤지컬의 매력을 더한다. 오이디푸스를 맡은 김경민을 비롯해 김재형, 김경민, 장희원, 은영호, 김다윤, 오찬우, 김정윤, 이은석, 석우성, 이은수, 김재준, 서광섭, 이수열이 출연해 고전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양조위의 목소리에 다채로운 빛깔이, 차이나 소프트의 위력 ‘무명’

    양조위의 목소리에 다채로운 빛깔이, 차이나 소프트의 위력 ‘무명’

    “당신이 알던 국민당 정부는 1930년에 이미 사라졌소.” 이제 상당히 늙고 피로해진 얼굴의 이 남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탁자 건너 상대에게 나직하고 정겨운 목소리를 던진다. 이 남자의 정체를 모르겠다. 상대 역시 모르겠다. 이런 궁금증을 러닝타임 132분의 3분의 1를 지나서야 풀렸다. 굉장히 불친절한 이 영화는 오는 26일 국내 개봉하는 ‘무명’이다. 영어 제목은 ‘Hidden Blade’다. 1930년대와 40년대 일본과 중국 국민당, 공산당 세력이 으르렁대던 시절의 상하이에 대해 한 공부를 미리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만주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대동아전쟁의 명분으로 집착했는지, 중국을 잃더라도 만주국을 지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첫 작품 ‘범죄분자’부터 영화계를 놀라게 만들었다는 청얼 감독은 대본집의 문장 부호까지 일일이 챙길 정도로 디테일에 예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본을 쓸 때 배우가 마지막으로 보여야 할 표정, 눈빛, 심지어 한숨마저 확실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꼼꼼한 소품, 심지어 식사 장면의 요리 선도까지, 후반작업과 홍보 자료까지 일일이 간섭한다고 했다. 이제 예순한 살이 된 대배우 양조위는 청얼 감독에게 “나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말해줘도 된다. 다시 찍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내가 양조위라고 해서, 감독이 해야 할 말을 못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양조위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는 일본 특무대 간부 와타나베의 눈길을 받아내야 한다. 국민당 편인지, 공산당 편인지, 진정 일본 앞잡이인지 알 수가 없다. 영화 전개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되풀이하며 전모를 서서히 보여주면서도 맨마지막 결정적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 자꾸 복선을 깔아두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속내인지 모르게 미소 짓고 홀쭉 패인 골 사이 주름을 드러내며 나직하게 읊조리는데 참 멋지게 늙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적어도 세 가지 톤의, 제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의 목소리에 주목해 관람하는 것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긴장미와 박진감이 교차한다. ‘미션 임파서블 3’ 프로듀서를 맡았던 자오 하이청과 고전으로 통하는 액션 영화 ‘엽문’ 제작진이 가세한 액션 장면은 할리우드의 ‘존 윅4’의 기교적인 것과는, 확실히 거리를 둔 날것의 활극을 보여줬다. 양조위와 그 못지 않게 속내를 알 수 없는 왕이보의 일대일 격투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꿈꾼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영화는 시종 누아르와 스릴러, 정치 드라마 사이를 줄타기한다. 양조위는 왕이보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듯하다가 중반 이후 다시 극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2014년 한중 합작 보이그룹 UNIQ 멤버로 우리와도 인연이 있는 왕이보는 강렬한 눈빛 연기로 날선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넘쳐 흘러내리는 듯했다. 정보책 ‘미스 천’을 연기한 저우쉰, 왕이보의 약혼녀 ‘미스 방’을 연기한 장정의의 매력도 굉장히 돋을새김됐다. 어쩔 수 없이 이 작품은 이해영 감독의 ‘유령’과 비교될 것 같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스며든 첩보조직원들이 서로를 의심한다는 측면에서인데 ‘무명’이 훨씬 복잡하고 정치적이며 역사적이다. 두 감독 모두 스타일리스트란 점도 빠뜨릴 수 없는데 저울질하며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영화의 결론이 ‘중국 인민이 똘똘 뭉치고 희생해 일본제국주의를 거꾸러뜨렸다’는 메시지를 부드럽고 나직하게 들려준다는 생각에 이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일제야 우리의 적이기도 했고, 중국 공산당이 우리 조선의 독립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으니 당연히 환호해야겠지만 두 손 들어 만세 하고 외칠 수 없다. 이런 영화를 국내 관객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 중국의 한한령이 완전히 풀렸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으니 더욱 그렇다.
  • 조민 정치하면 응원? 조국 “딸, 정치 생각 없어”…총선 출마엔 말 아껴

    조민 정치하면 응원? 조국 “딸, 정치 생각 없어”…총선 출마엔 말 아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에 대해 ‘정치에 생각이 없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전북 전주 완산구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누구보다 정치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시는 분으로서, 조민양이 정치를 한다고 하면 말린 건지 응원할 건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저희 딸은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서 “갑자기 저희 딸이 주목받는 상황이 됐는데, 딸은 대학 입학하자마자 독립해서 살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고 답했다. 이어 “(딸이) 주요 시험을 합격하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놀러 간다거나 여행가는 등 본인이 하고 싶었던 걸 못 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재판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적어도 1년간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놀라고 했다. 그 속에서 뭘 하든 판단은 저희 딸이 스스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장관은 2019년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조국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인 등과 연락이 완전히 두절돼 변호인들을 구하기조차 힘들었고 1년여간 고립된 생활을 했다. (지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다”면서 “그때 그 자리를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이 채워주셨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경험을 언급하면서 “저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면서 수사·기소 안 된 사람은 열심히 일 안 한 사람이라고 구박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조 전 장관과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황현선 더전주포럼 대표의 초청으로 열렸다.
  • 중견·원로작가 예술세계 비추는 ‘등대’ 나섰다

    중견·원로작가 예술세계 비추는 ‘등대’ 나섰다

    김상열 회장 등 각계 100여명 참석1회 수상자로 강운·홍순명 작가우현희 이사장 “도전정신 배워야”오늘부터 전쟁기념관서 회고전 “작업을 할 때마다 이 길의 끝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 상을 받으면서 길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홍순명 작가) “이번 수상이 그동안 작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중견 작가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며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겠다.”(강운 작가) 신진 작가와 새로운 예술 시도에 주로 시상하던 미술계 관행을 벗어나 중견 작가들의 작업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호반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국내 중견·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2023 호반 미술상’ 첫 번째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윤진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반 미술상은 30년 이상 미술 작업을 이어 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국내 중견 및 원로 작가를 재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돼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각예술 분야 중진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27명의 작가를 추천받았고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4명의 후보자를 고른 뒤 최종 수상자 2인을 뽑았다. 호반 미술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는 강운(57), 홍순명(64)이다. 강 작가는 하늘과 구름이라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형태와 내면에 대한 탐구를 이어 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작에서는 자기반성과 치유 과정을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동양적 정신주의와 초월적 숭고 미학을 되살려 호소력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홍 작가는 전체가 아닌 부분에서 시작하는 일명 ‘부분과 전체’라는 주제로 실험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시대의 사건과 역사를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 이사장은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을 해 온 두 작가의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은 후배 작가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한자리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두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최신작을 통해 문화예술과 사회에 대한 의미 있는 고민도 함께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이번에 수상한 작가들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회고전 개최, 국내외 비평가 연결, 출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상 작가 2명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예술 활동 전반을 볼 수 있는 회고전은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편 호반문화재단은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접근이 쉬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에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문화공간인 아트스페이스 호화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유망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미술 공모전 ‘H-EAA’,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공작소’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중견·원로 작가 지원 위한 ‘우산’…제1회 호반 미술상 시상식

    중견·원로 작가 지원 위한 ‘우산’…제1회 호반 미술상 시상식

    “작업을 할 때마다 이 길의 끝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 상을 받으면서 길을 가리고 있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홍순명 작가) “이번 수상이 그동안 작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중견 작가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며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겠다.”(강운 작가) 신진 작가와 새로운 예술 시도에 주로 시상하던 미술계 관행을 벗어나 중견 작가들의 작업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호반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국내 중견·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2023 호반 미술상’ 첫 번째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윤진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반 미술상은 30년 이상 미술 작업을 이어 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국내 중견 및 원로 작가를 재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돼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각예술 분야 중진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27명의 작가를 추천받았고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4명의 후보자를 고른 뒤 최종 수상자 2인을 뽑았다. 호반 미술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는 강운(57), 홍순명(64)이다. 강 작가는 하늘과 구름이라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형태와 내면에 대한 탐구를 이어 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작에서는 자기반성과 치유 과정을 표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동양적 정신주의와 초월적 숭고 미학을 되살려 호소력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홍 작가는 전체가 아닌 부분에서 시작하는 일명 ‘부분과 전체’라는 주제로 실험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시대의 사건과 역사를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 이사장은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을 해 온 두 작가의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은 후배 작가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한자리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두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최신작을 통해 문화예술과 사회에 대한 의미 있는 고민도 함께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이번에 수상한 작가들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회고전 개최, 국내외 비평가 연결, 출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상 작가 2명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예술 활동 전반을 볼 수 있는 회고전은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편 호반문화재단은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접근이 쉬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에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문화공간인 아트스페이스 호화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유망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미술 공모전 ‘H-EAA’, 발달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공작소’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진경호 칼럼] 김미애 절반만큼이라도 하라/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김미애 절반만큼이라도 하라/논설실장

    흔히 ‘생계형 좌파’라고들 한다. 보수우파가 진보좌파 진영을 이런 말로 공격한다. 진보의 가치를 내세우며 뒤로 제 패거리의 경제적 이권을 챙기기 바쁜 위선의 집단이라는 것이다. 꼭 틀린 말도 아니다. 탈원전 뒤로 태양광 잔치를 벌이며 갖은 이권을 챙긴 것 하며, 협동조합이니 마을공동체니 하는 단체들을 마구 만들어 지방정부 예산을 알뜰살뜰 챙긴 것 하며 사례는 줄을 잇는다. 자 그럼 보수우파의 정치집단은 뭐라 부르는 게 적절할까. ‘여가형’이다. 국민의힘에 붙는 ‘웰빙당’은 오명(汚名)이지만 오명(誤名)이 아니다. 가진 자들의 집단으로 보수우파를 규정하는 건 비약이다. 야권의 운동권 세력 역시 기득권이 된 지 오래, 생계형 좌파의 부도 이젠 막대하다. 문제는 우파의 사고 체계다. 사회 구조의 문제를 중시하고, 그래서 내 탓보다 남 탓 하는 데 능한 좌파에 비해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중시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타인과 주변을 살피는 능력과 집단적 연대의식이 떨어진다. 내 팔 내가 흔들고 네 팔 네가 흔든다는 식이다. 환경에 둔감하고 대응이 서툴다. 보수우파 정권은 그래서 “국민이 몰라 준다”는 말을 달고 산다. 모르는 건 국민이 아니라 그들이건만, 그들은 모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의 무기력, 한덕수 총리 체제의 헛다리 정책은 이런 연원을 두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검찰의 기소와 동시에 벚꽃 피어나듯 만개한 봄날, 여권은 다시 겨울을 맞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세다. 민주당에 돈봉투 폭탄이 터졌지만 대장동으로도 ‘재미’를 못 보는 이들에게 득 될 건 없어 보인다. 아니, 득이 돼선 안 될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랬다고 윤석열 정부마저 야당 복만 찾는다면 나라만 결딴난다. 이재명 리스크 속 여권의 고전은 조국 사태가 증폭시킨 진영 논리로 인해 우리 사회가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매우 무디어졌음을 말해 준다. 제 불의마저 정치 탄압이라 우기는 가스라이팅의 그늘이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집권세력이 지금 위기라고 느낀다면 이제라도 이재명 리스크에 기댈 생각부터 접어야 한다. 야당은 물론 여권마저 이재명만 쳐다보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재명에게 지는 구도다. 대표부터 시작해 줄줄이 야당 까는 소리만 하는 최고위원회의는 나라와 국민을 책임진 여당이 보여 줄 모습이 아니다. 야당의 상대는 여당이지만 여당의 상대는 국민이다. 현 여권이 이명박 정부 시절 사람들로 꾸려졌다는 말에 이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답했다. “쓸 사람이 없잖나. 문재인 정부 사람을 쓰겠나, 박근혜 정부 사람을 쓰겠나.” 집권세력의 당신들은 그런 사람이다. 잘나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다. 거들먹대며 입정치를 할 처지들이 아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당의 운명이 걱정된다면 홍준표가 어떠니, 전광훈이 어떠니 하는 코미디 입씨름부터 접기 바란다. 그리고 소속 의원 전체가 여공 출신 싱글입양모 초선 김미애 의원의 지난 3년 의정부터 다시 살피기 바란다. 말이 아니라 발로 하는 그의 정치를 중진입네 다선입네 하며 목에 힘준 의원들부터 다시 배워라. 그가 얼마나 발품을 파는지, 민심은 어떻게 얻는 것인지는 그의 페이스북만 봐도 금세 안다. 내 딸, 내 누이에게나 지을 활짝 웃음이 주민들 얼굴에 가득하다. 자신의 지난 시절만큼이나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밟혀 국회의원으로서 하루를 이틀처럼 사는 그의 성정도 거기 있다. 내 주장은 나중이고 내 도리부터 다하는 것, 보수우파의 가치가 거기에 있다. 김 의원은 요즘 큰 꿈 하나를 꾼다. 내년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이다. 으스대려는 게 아니다. 주민이 뽑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이만하면 됐다”며 흡족해하는 이웃들이 한 명이라도 더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총선이 걱정이라면 한없이 겸손한 이 욕심부터 배워라.
  • 골 빼고 다 보여줘… ‘평점 9’ MVP 이강인

    골 빼고 다 보여줘… ‘평점 9’ MVP 이강인

    이강인이 활약 중인 마요르카가 7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마요르카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셀타 비고를 1-0으로 꺾었다.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부진했던 마요르카는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따내며 10승7무12패(승점 37점)를 기록, 11위로 올라섰다. 9승9무11패(36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셀타 비고는 12위에 자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선발 풀타임 출전은 지난달 3월 19일 레알 베티스전 이후 세 경기 만이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탈압박을 선보이고 키 패스를 뿌리며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15분 탈압박에 이어 아마스 은디아예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드는 전진 패스를 찔러줬는데 은디아예의 슛이 골대를 빗나갔다. 마요르카는 전반 21분 코너킥이 막혔다가 이후 이어진 크로스 상황에서 안토니오 라이요가 머리로 떨궈 준 공을 은디아예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 결승골을 낚았다. 이강인은 전반 32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앞으로 향했다. 후반 6분에는 프리킥을 베다트 무리키에게 배달했지만 무리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동료들의 헤더를 거푸 끌어냈지만 마요르카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08점을 줬다. 결승골을 넣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놓친 은디아예는 7.32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유효 슈팅 하나를 포함해 슈팅을 2회 기록했고 볼 터치 수도 64회로 팀 내 최다였다. 드리블 시도 역시 9회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았다. 마요르카는 오는 24일 헤타페를 상대로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얼굴 가까이서 보자’ 돌려 앉은 푸틴…냉전 때보다 좋다는 중·러 [월드뷰]

    ‘얼굴 가까이서 보자’ 돌려 앉은 푸틴…냉전 때보다 좋다는 중·러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우리 국방장관격) 겸 국무위원을 직접 만나 양국 군사기술 협력과 연합훈련 등을 논의했다고 17일 러시아투데이가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배석한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방러 성과를 거론하는 등 중국과의 우애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진심 어린 인사와 안부를 전해달라고 요청한 뒤, 3월 시 주석의 방러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신시대 러시아와 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경제·문화·교육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유용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극동지역과 유럽 육해공에서 다양한 연합훈련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사기술 협력은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강화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맞서는 러시아가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리 부장은 “양국 관계는 냉전 때의 군사·정치적 연합 체제를 능가한다”면서 “(양국 관계는) 비동맹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리 부장은 또 “최근 군사 및 군사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매우 잘 발전하고 있다”면서 양국 협력이 지역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특히 리 부장은 “국방부장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라며 “양자 관계의 특별한 성격과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했다.대러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리 부장은 이날 쇼이구 장관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애초 16∼19일 러시아에서 국방부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리 부장과 가깝게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만났을 때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대략 5m 거리에 떨어져 앉아 ‘의도적인 거리 두기’ 아니냔 분석을 낳은 바 있다.이른바 ‘반미 연대’로 뭉친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정치, 경제, 군사 등 각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된 중국 고위 인사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예상대로 밀착하는 러시아와 중국 관계의 속성을 잘 보여준 외교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하고 서방측 제재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를 늘리는 등 러시아를 지원해왔다. 앞선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AP는 평가했다.다만 이날 회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으며, 이에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주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리 부장의 회담에서 연합훈련이 거론된 만큼, 중·러 양국 전략폭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는 일도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양국은 2019년 7월 23일 첫 훈련 후 2020년 12월 22일과 2021년 11월 19일, 2022년 5월 24일까지 네 차례 연합 공중정찰을 시행했다. 2019년 첫 훈련 당시 러시아 전폭기가 카디즈를 침범해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당신의 말은 반드시 당신을 찌른다

    [최보기의 책보기] 당신의 말은 반드시 당신을 찌른다

    저는 ‘글로노동자’입니다. 대중매체에 정기칼럼으로 책 추천 글을 씁니다. 어떤 사람은 ‘저 사람 돈 받고 쓸 것’이라고 흉을 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돈 받고 씁니다. 책 한 권을 읽고 추천 글을 쓰려면 많게는 이틀이 꼬박 소요되기도 하는, 분명한 노동입니다. 그런 노동을 대가 없이 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매체로부터 원고료를 받습니다. 물론 저자나 출판사로부터는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그럼 추천할 책은 죄다 제 돈으로 구입할까요? 아주 가끔 그렇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출판사에서 홍보용 증정본을 보내줍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입니다. 책 읽는 사회를 위해 자기 책도 아닌 남의 책 열심히 선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흉보다는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쑤시개 공장을 운영하는 제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이쑤시개 공장 한다’고 말하지 않고, ‘목재가공업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존중은 삶의 양념입니다. 글쓰기를 다루는 고전 중에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께서 쓰신 『문장강화』가 있습니다. 당시 ‘시는 정지용, 산문은 이태준’이라 했다지만 어떻게 1946년에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선생은 책에서 ‘당신이 쓴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되고, 어떤 사람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당신이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새벽 같은 빛이거나 캄캄한 어둠이 될 수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말과 글이 때론 칼보다 더 지독하게 사람을 베고, 찌르고, 죽일 수 있으니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불가에서는 ‘네가 찌른 말과 글의 칼을 상대방이 안 받으면 다시 네게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욕먹는 자가 욕하는 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입니다. 좋은 말, 예쁜 글로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은 JTBC 방송국에서 얼마 전까지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맡았던 이정헌 전 앵커가 쓴 책입니다. 그는 약 30년 동안 방송과 신문기자로서 말과 글로 먹고 살았습니다. 아침 방송을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했던 그는 늘 자신의 말과 글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 받기보다 힘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할 말과 글’을 다잡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으니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제1장은 <네 글자의 힘>입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은 주역 64괘 중 박괘입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종자는 머리에 베고 죽’듯이 절박한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말입니다. 모두 스무 개의 힘이 들어있습니다. 제2장은 <시 한 구절의 힘>입니다. ‘개봉동과 장미’를 쓴 오규원 시인의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모든 길은 막막하고 어지럽다. 그러나/ 고개를 넘으면/ 전신이 우는 들이 보이고/ 지워진 길을 인도하는 풀이 보이’는 힘 스무 개입니다. 제3장은 <위대한 말의 힘>입니다. 손흥민 선수를 키운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네 성장을 생각해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제4장은 <책에서 뛰어 나온 말>입니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인데 바로 지금이 그때임을 아는 것이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는 말이 뛰어나옵니다. 백만 번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제5장은 <영화, 드라마에서 건진 말>입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코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도 절망, 슬픔보다 사랑을 품는 인간승리가 돋보입니다. 과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오늘도 극복합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연극 ‘클로디어스 왕’ 창동극장서… “고전 명작 ‘햄릿’ 재해석”

    극단 허리의 연극 ‘클로디어스 왕’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극장에서 열린다. 클로디어스 왕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 ‘햄릿’을 정치·사회·인간관계 등의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작의 주인공 햄릿의 시각이 아닌 그의 숙부 ‘클로디어스’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악역 클로디어스를 개혁이라는 욕심을 가진 정치가로, 또 한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로, 원작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고뇌와 선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본다. 또한 섣불리 새 개혁을 추진하려는 클로디어스, 햄릿의 왕권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거는 거트루드,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지키려는 폴로니우스 등 세 명의 비열한 정치적 싸움과 심리전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극단 허리 관계자는 “클로디어스 왕은 고전 햄릿을 빌려 현시대의 나약하고 갈등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면서 “시대와 삶의 형태는 변했지만, 극 속 클로디어스의 고뇌를 담아내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함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오승욱 연출은 “현시대의 고전문학 역할, 바로 인간성의 환기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인으로 변모돼가는 클로디어스 역에 윤하진(윤국로), 그의 형수이자 아내 거트루드 역에 함수연, 책사 폴로니우스 역에 이경민, 햄릿 역에 최상우, 그의 연인 오필리어 역에 유희리, 햄릿의 친구 길덴스턴, 로젠크란츠 역에 박병호, 유찬희가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회(화~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 네이버 티켓에서 가능하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17일

    쥐 36년생 : 베푼 만큼 이득이 있음을 명심하라. 48년생 : 필요 없는 지출 과다하다. 60년생 : 작은 것이라도 경시하지 마라 72년생 : 약속을 어기다가 손실 있겠다. 84년생 : 순리에 따라야 좋겠다. 소 37년생 :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49년생 : 타인의 도움을 받겠다. 61년생 : 남쪽 앞에 너무 나서지 마라 73년생 : 즐거운 하루가 되겠구나. 85년생 : 순서를 기다리면 행운 따른다. 호랑이 38년생 : 추진하는 일 잘된다. 50년생 : 서두르지 말고 기회를 노려라. 62년생 : 기쁨이 넘쳐나며 횡재운 있다. 74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 없다. 86년생 : 현재의 일에 만족하며 지내라. 토끼 39년생 : 주위로부터 도움받는다. 51년생 : 관록을 얻거나 성공을 거둔다. 63년생 : 생각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겠구나. 75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을 해라. 87년생 : 기초를 튼튼히 함이 좋겠다. 용 40년생 : 행운이 찾아드니 기쁘구나. 52년생 : 도와주는 사람이 많구나 64년생 : 집에서 안정을 취함이 길하다. 76년생 : 수입이 늘어나는구나. 88년생 :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뱀 41년생 : 작지만 소득 있으니 기쁘다 53년생 : 좋은 일이 생긴다. 65년생 : 길운이 다가오니 일 잘 풀린다. 77년생 : 일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89년생 :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 말 42년생 : 충실할 때 오히려 기쁨이 있겠다 54년생 : 건강에 약간 이상 발생한다. 66년생 :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린다. 78년생 : 재물이 크게 나갈 수 있다. 90년생 : 마음이 심란해지겠구나 양 43년생 :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있다. 55년생 : 침착하고 냉정하라. 67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79년생 : 마음이 불안하니 안정 취하라. 91년생 : 작은 소망이 이루어진다. 원숭이 44년생 : 마음이 불안하니 안정 취하라. 56년생 : 멀리 여행하면 불리하다. 68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80년생 : 운수가 대길하니 기쁜 일 넘친다. 92년생 : 무리하지 마라. 건강 해친다. 닭 45년생 : 매사 차질이 많은 날이니 주의하라 57년생 : 먼저 선수를 쳐서 고전한다. 69년생 : 위험한 곳에 가까이 마라 81년생 : 새로운 일 도모해도 좋다. 93년생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개 46년생 : 사람을 대하는 일에 성의껏 하라. 58년생 : 큰일을 벌려도 좋다. 70년생 : 전화위복의 기회. 82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94년생 : 아랫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돼지 47년생 : 최선을 다하면 큰 소득 있다. 59년생 : 일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된다. 71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83년생 : 새로운 것에는 도전하지 마라 95년생 : 인내하면 큰 성과 있다.
  • “엄마, 구해줘” 딸 목소리였는데…AI 보이스피싱이었다

    “엄마, 구해줘” 딸 목소리였는데…AI 보이스피싱이었다

    “엄마! 흑흑흑…도와줘요, 도와줘요. 제발 도와줘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니퍼 데스테파노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라는 외침과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해 15살인 딸 브리아나의 목소리였다. ‘브리아나는 친구들과 스키장에 놀러갔는데, 무슨 일이지?’ 제니퍼는 불안한 마음에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나 큰일났어”라는 흐느낌 뒤에 “머리를 뒤로 하고 누워”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제니퍼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이 남성은 “당신 딸이 여기 있다. 당신이 경찰이든 누구든 연락하는 날엔 당신 딸에게 마약을 투약할 것”이라며 “딸을 데리고 멕시코에 데려가 풀어주겠다”고 겁박했다. 남성이 요구 사항을 말하는 동안에도 “엄마, 도와줘요, 제발 도와줘요”라는 딸의 외침이 들려왔다. 남성은 몸값으로 100만 달러를 요구했고, 제니퍼가 돈이 없다고 하자 5만 달러로 낮췄다.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르던 제니퍼를 달랜 건 함께 있던 지인들이었다. 지인들은 통화 내용을 수상히 여겼고, 이성을 되찾은 제니퍼는 911 등을 통해 딸이 무사히 스키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를 납치했다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전화사기(보이스피싱)의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제니퍼는 전화기 너머로 들린 목소리가 “틀림없이 딸의 목소리였다. 울음소리까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제니퍼의 사연을 전한 미 WKYT방송은 전화 속 목소리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제한 목소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엔 사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가짜 목소리를 자녀의 목소리인 것처럼 여기게 했다면, 이제는 진짜로 피해자의 자녀 목소리를 복제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컴퓨터학과의 수바라오 캄밤파티 교수는 “음성 복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음성을 복제하려면 복제 대상자로부터 많은 양의 샘플을 수집해야 했지만 이제는 단 3초의 목소리만 가지고도 실제 억양과 감정까지 표현해낼 수 있다”면서 “더이상 귀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댄 메이요 FBI 요원은 “음성 복제 사기범들은 소셜미디어(SNS)를 노린다”고 지적했다. SNS에 올린 영상 속 목소리가 사기꾼들의 음성 복제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메이요 요원은 “프로필을 비공개 계정으로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힘들어하는 김종국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미국서 살고파”

    힘들어하는 김종국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미국서 살고파”

    가수 김종국이 첫 정신과 상담에서 고충을 토로한다. 16일 오후 9시 5분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과 김종국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양재진, 양재웅 형제를 만난다. 이상민과 김종국은 서로가 상담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라며 티격태격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소 운동 강박을 보여왔던 김종국의 또 다른 ‘강박 면모’들이 속속들이 밝혀진다. 이를 본 미우새 ‘강박의 아이콘’ 서장훈마저 “나는 저런 강박은 없다”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국이 여러 강박을 가지게 된 숨겨진 원인도 밝혀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는 후문이다. 이어 양재진은 정신과의 고전적 질문이라며 ‘어머니와 와이프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지’ 김종국에게 물었다. 당황하는 김종국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김종국의 어머니도 함께 긴장했다. 한편 김종국은 상담 중 ”당장이라도 다 그만두고 미국에 가서 살고 싶다“라며 속마음까지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상민은 ”빚 정리가 된다는 걸 알고 나니 올해가 감정적으로 제일 힘들다“면서 빚 청산 이후 목표 상실에서 오는 허무함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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