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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엔 고향에 기부하세요/이창구 전국부장

    고향이 충남이라서 그런지 빵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있었다. 호두과자의 고향 천안은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정했을 정도로 빵의 도시를 자처한다. 경부선 기차를 탄 사람치고 대전역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를 먹어 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전국이 다 빵의 고장 같다. 인제 황태빵, 울산 고래빵, 고성 공룡빵, 울진 대게빵, 안동 하회빵, 제주 갈치빵, 진해 벚꽃빵, 여수 동백빵, 강릉 커피빵, 태백 석탄빵…. 이 빵들이 특색 없는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지만, 빵에겐 죄가 없다. 오히려 빵 속에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아우성이 들어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지방에 부활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획기적인 제도가 시행된다. ‘고향사랑기부제.’ 고향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지자체(광역·기초 무관)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6.5%를 세액공제해 준다. 지자체는 기부금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이 2008년부터 시행한 ‘고향세’가 롤모델이 됐다. 일본 지자체들의 지난해 모금액 합계는 8302억엔(약 8조원)으로 시행 첫해에 비해 102배 늘었다. 요즘 지자체 공무원들은 답례품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답례품을 구성하느라 정신이 없다. 답례품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름만’ 특색 있고 결국은 밀가루인 전국의 빵들처럼 답례품들이 획일화되고 있다. ○○쌀, ○○사과, ○○한우, ○○인삼…. 답례품 출혈경쟁은 오히려 지방재정을 축낼 수 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 10만원을 전액 세액공제받고 3만원 상당의 선물을 챙기는 ‘세테크’로 여기기 쉽다.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의 고향 횡성은 ‘이형택 서브 받아 보기’를 답례품으로 추진하면 어떨까? 테니스팬들이 솔깃할 것이다. 민속씨름단을 운영하고 있는 영암군은 최근 답례품으로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을 선정해 주목받았다. 이런 이벤트로 횡성, 영암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지역의 ‘관계인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이 ‘정주인구’를 늘리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회·문화·경제생활을 통해 특정 지역과 연을 맺는 관계인구는 인구 소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연구해 온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의 김대호 연구위원은 고향사랑기부제와 관계인구의 선순환 성장을 위해선 기부 목적이 분명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매년 봄 산불로 고통을 겪는 동해안 지역을 위한 펀딩이 있을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플랫폼의 민간 개방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 몇몇에게 맡겨선 전화 응대도 벅찬 만큼 노하우가 쌓인 비영리민간단체(NPO)나 풀뿌리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목적 사업을 발굴하고, 기부자가 편리하게 기부금을 내고 답례품을 수령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구 8000명으로 소멸 위기에 몰렸던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초는 한때 유기견 살처분율이 전국 1위였는데, 피스윈즈재팬이라는 NPO가 고향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고 몇 년 만에 살처분 0마리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국난 극복이 국민의 취미이자 특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모금 운동은 유별나다. 출렁다리에 관광객이 모이자 2~3년 만에 150개가 넘는 출렁다리가 생길 정도로 우리 지자체들은 따라하기를 잘한다. 고향사랑기부제로 연초에 먼저 잭팟을 터뜨리는 지자체가 나오길 기대한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강물처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강물처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올해는 저 바다처럼토할 것 같아. (중략)과거는 어떤 열정적인 데자뷔,이미 본 하나의 장면.역사의 형식 속에서 우리는우리의 얼굴을 발견한다.알아볼 수 있지만 기억나지 않는익숙하지만 잊힌 얼굴들.제발, 우리가 누군지 묻지 말라.슬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이름을 붙이는 것.입술이 말을 하려는 것처럼고통은 우리를 갈라 놓는다.언어 없이는 어떤 것도 살 수 없다. 우리 비록 길 잃은 느낌이나연민보다 더 나은 나침반은 없다. ―어맨다 고먼, ‘나침반’ 중 지나는 해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까. 저마다 다른 이름들이 있겠지.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는 행복하겠지.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이는 이름을 붙이기 못할 것이기에. 시인은 큰 슬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름을 붙이는 일이라고 한다. 어떤 고통은 끝내 지워진 시간으로 남으니. 어떤 아픔은 끝내 아무런 말을 못 하고 덮게 되니. 직면하라고, 직면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치유자들은 상처 입은 영혼의 어깨를 흔들며 강조하지만, 끝내 어떤 슬픔은 말이 되지 못하고 묻힌다. 마음의 감옥 속에. 용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서,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대상을 향해서는 용서가 찾아오기를 고요히 청한다. 망각 또한 내가 잊었다 하여 잊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놓을 수 없는 기억을 향해서는 스르르 망각이 찾아오기를 청한다. 시간의 마법 속에서. 시인은 우리 비록 길 잃은 시간을 보냈지만, 토할 것 같은 치욕과 고통의 시간 뒤에 연민을 갖자고 청한다. 연민보다 더 나은 나침반은 없다며 말이다. 연민은 서로를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게 하기에 길 잃은 시절의 나침반이 된다. 시의 뒷부분에서 시인은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되지 말고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되자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도망가지 말고 달리자고 하면서 시인은 따뜻한 풀밭을 아장아장 달리는 아기의 달리기를 그려 보인다. 아이의 달리기는 필시 몇 걸음 더 가지 못하고 넘어지는 달리기일 것이다. 넘어져 찡얼거리며 울음을 터뜨리겠지. 도망가지 않고 달리는 일. 강건한 육상선수의 달리기가 아니라 아기의 걸음으로 달리는 일. 그 달리기를 시인은 우리 본성 안에 강물처럼 흐르는 자질로 보았다. 아장아장 따뜻한 풀밭을 내달리는 아기. 나침반이 고장 난 시절에 나침반의 흔들리는 침이 북쪽인지 남쪽인지 잘 모르겠는 이 시절에 나침반의 올바른 방향을 어떻게 가늠할까, 시가 그 답을 줄까 궁금했다. 시는 끝내 그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말한다. 그 달리기로 인해 우리 온 얼굴이 눈부시게 된다면, 그 눈부심 하나로 맑아져서 우리 서로 웃을 수 있다면 우리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이 시를 올해의 마지막 시선으로 고르며 나 또한 웃는다. 달리기를 계속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넘어져도 일어서겠다고, 강물처럼 흐르겠다고.
  • 설국으로의 초대… 1100도로 한라산 설경버스 임시 운행

    설국으로의 초대… 1100도로 한라산 설경버스 임시 운행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지난 주말 내린 눈으로 한라산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 ‘설국’처럼 ‘하얘졌다’는 표현은 부족하다. 너무나 눈부시도록 시린 풍경이 가슴에 박힌다. 제주시내 어디에서도 한라산 정상에 쌓인 눈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주말·휴일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처럼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등산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12월 24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토·공휴일에 한해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한라산 설경버스는 일반간선 240번 정규노선에 이달 24일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차량 2대를 임시 투입해 제주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왕복 운행한다. 한라산 1100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240번 노선이 유일하다. 이번 임시버스 도입으로 240번은 토·공휴일에 기존 4대에서 6대로 증차하며, 운행횟수는 편도 9회에서 15회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배차간격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들어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기존 240번 노선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그러나 이번에 증차돼 투입되는 임시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어리목-영실매표소까지만 운행한다. 중문사거리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운행하지 않는다. 증차되는 임시버스 제주터미널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오전 9시, 오전 11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3시 5분이다. 반면 영실매표소 출발 시각은 오전 9시 5분, 오전 10시 5분, 낮 12시 5분, 오후 1시 5분, 오후 3시 5분, 오후 4시 5분이다. 평일 노선은 기존대로 동일한 시간대에 정상 운행된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겨울철 설경버스, 단풍철 단풍버스, 만차 구간 출퇴근버스 등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교통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1100도로의 경우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 등 기상변화가 많은 지역인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전남지역 위기가구 선제 지원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전남지역 위기가구 선제 지원

    겨울철 한파로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어려움이 가중되는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먼저 노후주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붕 수리와 보일러 수리, 창호 단열 등 난방시설 점검과 화재 안전 점검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또 저소득 위기가구에는 가구당 50만 원 범위에서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에 겨울철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읍면동과 복지기동대원이 합동으로 전열기와 난방기 등 화재 위험시설의 일제 조사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2019년 4월 출범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전남 22개 시군과 297개 읍면동에 모두 설치돼 기동대원 4천495명이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취약계층 7만 2천여 가구에 115억 원을 지원했다. 유현호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복지기동대의 활동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보일러 고장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겨울철 한파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분들을 위한 집수리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23년 어려움을 겪는 도민 모두가 혜택을 받도록 사업비 87억 원을 확보해 약 3만 8천 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 [길섶에서] 아살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아살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고장 난 온수매트를 버리려 낑낑대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늦은 시간이라 중간에 누가 타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날따라 낯선 아저씨 한 분이 합류했다. 키보다 훨씬 큰 매트를 들고 있는 게 안쓰러워 보였을까. 1층에서 문이 열리자 그는 “같이 들어 드릴까요” 하더니 대답할 새도 없이 매트를 번쩍 들고 분리수거장까지 성큼성큼 앞장섰다. 출퇴근 환경이 바뀌어서 갑자기 마주하게 된 만원버스. 간신히 올라탄 버스 풍경이 익숙지 않다. 교통카드를 대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보지만 좀체 공간과 거리가 확보되지 않는다. 부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낯선 손이 내 카드를 쓱 옮겨 쥔다. 단말기에 대준 뒤 다시 건네주는 손. 너무 혼잡해 얼굴을 볼 수 없다. 친절한 손만 있다. 고마움의 기억은 나도 누군가의 카드를 단말기에 대주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교통카드는 말이 생략된 채 생면부지 주인들 간의 손에서 손으로 건너간다. 아살세,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 최저기온 10도 이하에…한파에 이틀간 심정지환자 135명 발생[대만은 지금]

    최저기온 10도 이하에…한파에 이틀간 심정지환자 135명 발생[대만은 지금]

    대만에 올해 처음으로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병원 밖 심정지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싼리신문 등에 따르면, 주말인 17일과 18일 한파의 영향으로 심정지 환자가 135명에 달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17일부터 19일까지 저온특보를 내리며 각지의 최저기온이 10도 이하에 머물며 올해 들어 가장 추운 기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새벽 신베이시 스먼구는 5.7도, 타이베이시는 9도까지 떨어졌다. 19일 새벽 북부 신주 일부 지역은 4도로 기록됐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가오슝시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 17세가 사망해 최연소 심정지 환자로 기록됐다. 그 뒤로 타이베이시 16명, 신베이시 13명, 타이난시 12명, 핑둥현 11명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방 당국은 이러한 통계를 발표하면서 이들의 사인이 한파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만 일부 산간 지역에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 해발 3500m 가량 되는 쉐샨 주봉 지역에 눈이 내렸다고 국가공원관리처가 밝혔다. 뚝 떨어진 기온에 대만 토론사이트에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벌어졌다. 대만 네티즌은 한파로 뚝 떨어진 기온을 두고 대만은 그다지 춥지 않지만 건물 자체가 방한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에 외국 어디를 가도 따뜻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겨울에 많이 춥지 않다는 생각에 히터를 트는 습관도 없다며 겨울철 급사 소식이 많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 탓에 음식 배달도 늘은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친구가 하루 동안 6300대만달러(26만 원)을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기차역 주변에 설치된 고장난 온도계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10도 가량의 날씨에 29도로 표시된 온도계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가 됐다. 대만 기상국은 현재 찬 공기가 점차 약해지면서 날씨가 점차 풀릴 것이라면서도 21일경 대륙성 한랭기단이 남하해 다시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한파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 천안논산 고속도로 트럭·트레일러 추돌…4명 부상

    천안논산 고속도로 트럭·트레일러 추돌…4명 부상

    17일 오후 9시 16분경 충남 공주시 이인면 천안논산 고속도로 하행선 223㎞ 지점에서 트레일러가 25톤 트럭을 추돌했다. 이 충격으로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를 주행하던 고속버스가 들이받았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주행 중이던 트레일러가 고장으로 갓길에 정차한 트럭을 추돌하면서 적재된 5개의 컨테이너 중 4개가 도로에 떨어졌고 뒤따르던 고속버스를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고속버스 운전자 40대 남성 A씨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제주~부산 카페리 뉴스타호 내년 1월까지 휴항

    제주~부산 카페리 뉴스타호 내년 1월까지 휴항

    최근 기관계통의 고장으로 결항에 들어갔던 제주~부산 카페리 뉴스타호가 내년 1월까지 휴항한다. 16일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제주~부산을 오가던 유일한 카페리 여객선인 뉴스타호가 이날 오전 6시 부산 입항을 끝으로 운항을 종료했다. 현재 엠에스페리사는 “정기선박검사기간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휴항한다”는 전화 안내를 하고 있다. 뉴스타호가 계속 운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연안여객선 운행 가능 선령 제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운행 가능한 연안여객선 선령은 2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1999년 4월에 진수된 뉴스타호는 2024년 4월에 선령 제한에 걸린다. 아직 1년 4개월가량 운행 가능한 기간이 남았지만, 국제여객선으로 자격변경 준비에 들어가면서 운항 종료를 결정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국제여객선은 선령 제한이 30년이라 뉴스타호로 운항이 가능하다. 제주와 부산을 왕래하는 엠에스페리사의 뉴스타호(9997t)는 지난 2018년 일본에서 중고로 수입된 선박으로 당시 선령은 19년이다. 여객 정원이 710명, 화물 적재 한도가 1639t인 대형 카페리이다. 현재는 중국에서 중고 여객선을 매입해 부산~제주 항로를 계속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절차상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부산~제주 여객선 운항은 중단될 예정이다. 1963년부터 시작된 부산~제주 여객선 뱃길은 선사들의 경영 악화와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 군 “현무 낙탄 사고, 자세 측정장치 오류”

    군 “현무 낙탄 사고, 자세 측정장치 오류”

    군이 지난 10월 발생한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원인에 대해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하는 장치인 ‘자이로스코프’ 오류로 추정된다고 16일 분석했다. 군은 향후 비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계측해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원인으로 추정됐다. 미사일은 통상 앞쪽부터 탄두가 탑재된 전방부와 미사일의 경로를 정하는 역할을 하는 유도조종부, 추력을 내는 추진기관부, 미사일 날개와 분사구가 있는 구동부로 구분된다. 자이로스코프는 유도조종부의 관성항법장치 안에 있는 센서 중 하나로,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해 계측값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군은 사고간 난 미사일에는 계측 데이터를 수집할 장치가 없어서 고장유형을 분류해 3만회가 넘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관성항법장치에서 전달되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때 낙탄 미사일 궤적과 같은 형태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장치 부분 고장으로는 이번 낙탄 사고에서 보인 궤적이 나올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유사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비행안전장치를 개발해 현무2C 미사일에 장착할 계획이다. 미사일이 애초 의도한 궤적에서 벗어난 경우 탄두부가 추진체에서 분리되게끔 해 멀리 날아가지 않고 최대한 가까운 곳에 떨어지게 하는 장치다. 또 군은 유사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을 개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 발사 장소가 강릉이었는데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고 가급적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분도 부족함이 있어서 보완하려고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착] 한강철교 위 멈춘 1호선…이 추위에 500명 2시간 갇혀

    [포착] 한강철교 위 멈춘 1호선…이 추위에 500명 2시간 갇혀

    퇴근길 지하철이 한강철교 위에서 갑자기 멈추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58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노량진 구간 하행선 급행열차가 고장 났다. 이로 인해 퇴근길 승객 500여명이 약 2시간 동안 한강철교 위 열차 안에 갇혀 버렸다. 열차는 오후 9시 50분쯤 다른 열차에 견인돼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오후 10시 5분쯤 노량진역에 도착했다. 오후 10시 13분쯤부터 1호선 하행선의 정상 운행이 시작됐지만, 운행이 2시간 넘게 줄줄이 지연된 만큼 정상 운행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아직 열차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일(16일) 아침 고장 원인과 견인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오후 8시 48분쯤 “다른 전동차로 견인 조치 중”이라며 “객실 내 전원공급은 정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가 계속 정차해 있다가, 오후 9시 50분쯤 견인이 시작됐다고 뒤늦게 알렸다. 해당 열차 탑승객들은 SNS 등을 통해 열차 난방이 안 돼 추위에 떨었고, 소변 등 생리현상 때문에 고통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 19일까지 최강 한파에 전력예비율 11%대로 뚝…올 겨울 최저치

    19일까지 최강 한파에 전력예비율 11%대로 뚝…올 겨울 최저치

    전력사용량 9만㎿ 돌파, 올 겨울 최고치전력공급능력도 10만㎿ 경신15일 오후 예비율 16%대 수급불안 계속오전 8~9시, 오후 4~5시 전력사용 최고19일까지 강추위…“해당 시간대 절전” 당부영화 20도의 최강 한파로 전력사용량이 9만㎿를 넘기며 올해 겨울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력 공급예비율은 11%대로 뚝 떨어져 올 겨울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인 최대전력이 9만 128㎿로 올해 겨울 들어 가장 높았다. 또 하루에 돌릴 수 있는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인 전력공급능력은 전날 10만 637㎿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10만㎿를 넘어섰다. 최대전력과 전력공급능력이 각각 9만㎿, 10만㎿를 넘어선 것은 여름철인 지난 7월 7일(최대전력 9만 2990㎿)과 8월 26일(전력공급능력 10만 2136㎿)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력 공급예비력(예비전력)은 1만 509㎿, 공급 예비율은 11.7%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전력이 1만㎿,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겨야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기온 급강하에 전력수요 급증공급예비력 임계치 수준까지 위협 급격히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이 임계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은 커진다. 지난 11일 46%에 달했던 전력공급예비율은 12일 18%, 13일 15%로 급락했고 전날에는 지난달 30일 최저치(13%)를 갈아치웠다. 당초 전력거래소는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는 이번 주 최대 전력 수요가 8만 3300∼8만 8500㎿, 예비력은 1만 2700∼1만 45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공급예비율은 16.5%를 기록하고 있으나 영하권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더욱 더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 불안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겨울철은 평일 기준 오전 8∼9시, 오후 4∼5시가 가장 전력 사용량이 높은 시간대”라며 해당 시간대 절전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바람으로 인해 전날 하루새 5~15도나 온도가 떨어졌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인 19일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이며 16일까지 한파특보가 내려진 중부지방,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5도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전력예비율 11.7% 뚝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전력예비율 11.7% 뚝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3㎝의 눈이 쏟아지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한파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은 올 겨울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5일 오전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강원 내륙·산지, 일부 충남권, 경북 북동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경기 화성은 9.4㎝(오후 3시 기준), 강원 화천(상서) 8.7㎝, 경기 오산 8.5㎝, 충남 당진은 7.9㎝의 눈이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도 4.5㎝의 눈이 내렸다. 강원 내륙과 산지 곳곳에도 눈이 쌓이면서 도로가 얼고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 철원에서는 이날 오후 흙을 실은 제설차가 도로 옆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고성~인제 간 미시령옛길도 결빙으로 인한 사고 위험으로 통제됐다. 교육부는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등에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는 긴급 공문을 보냈다.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인 최대전력이 9만 128㎿(메가와트)로 올겨울 들어 가장 높았다. 하루에 돌릴 수 있는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인 전력공급능력은 전날 10만 637㎿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10만㎿를 넘어섰다. 반면 전력 공급예비력(예비전력)은 1만 509㎿, 공급 예비율은 11.7%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전력이 1만㎿,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겨야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급격히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이 임계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17일에도 한 차례 전국적으로 눈 예보가 있고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전력수급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겨울철은 평일 기준 오전 8∼9시, 오후 4∼5시가 전력 사용량이 높은 시간대”라며 해당 시간대의 절전을 요청했다.
  • 경남 밀양 탄소섬유 제조공장서 폭발사고..근로자 6명 중·경상

    경남 밀양 탄소섬유 제조공장서 폭발사고..근로자 6명 중·경상

    15일 오전 9시 5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한국카본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중이던 근로자 A(50)씨 등 4명이 온몸에 2도의 중화상을 입고 B(40)씨 등 2명은 손과 얼굴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A씨 등 부상자들은 부산지역 화상전문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계는 복합제 패널을 제조하는 기계로 고열에 견딜 수 있도록 제조됐다. 사고 당시 냉각팬이 고장나 작업자들이 기계를 수동으로 열던 중에 압력차이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폭발이 일어나면서 기계안에 있던 섭씨 120도 안팎의 물과 수증기가 밖으로 터져 나와 작업자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장안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여행가방]

    [여행가방]

    전북 고창이 새해 ‘2023 고창 방문의 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를 테마로 다양한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고창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지난해엔 고창 갯벌이 충남 서천, 전남 신안 등과 함께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2010년엔 람사르습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 90여종, 대형저서생물 225종, 염생식물 약 30종이 서식하고 있어 해양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고창 고인돌군은 인천 강화, 전남 화순 고인돌군과 함께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은 전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이 자리한 ‘고인돌 왕국’이다. 그중에서도 고창은 가장 높은 밀집도를 자랑한다. 2003년엔 고창 농악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농악)에 선정되기도 했다.고창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등의 신메뉴도 공모전을 통해 개발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운곡람사르습지를 재현한 판나코타 디저트, 복분자를 활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복분자팡에이드(①) 등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창군은 겨울철 여행지로 동림저수지와 고창읍성(②)을 추천했다. 고창군청 관계자는 “동림저수지(③)에선 겨울 진객 가창오리 수십만 마리가 군무를 펼치고 고창읍성에선 발치를 밝히는 등불이 겨울 서정을 더한다”고 전했다.
  • 꿈쩍 않는 부동산 빙하기… “금융·세금·정비사업 과감한 규제 완화를”[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꿈쩍 않는 부동산 빙하기… “금융·세금·정비사업 과감한 규제 완화를”[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올 들어 본격화한 집값 급락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5년간 도입됐던 부동산 규제들이 속속 풀리고 있다. 풀기 기능이 고장난 시계 태엽처럼 감고 조이기만 하던 부동산 정책기조가 마침내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하고 일부 대출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이달엔 부동산 규제의 핵심인 재건축 안전진단 비중을 크게 낮췄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선 온기가 돌 기미조차 없다. 불과 1년 만에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아파트 거래 사례가 속출하고,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이 10%를 넘긴 지역도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선 고금리의 위력이 워낙 강력해 지금 정도의 규제 완화로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웬만한 규제 완화로는 현재의 집값 하락세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하락 자체보다 거래가 얼어붙어 부동산 시장은 물론 건설업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금리 인하 전이라도 선제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거래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5년간 꽁꽁 묶인 규제 실태와 규제 완화 상황, 향후 풀어야 할 규제 등을 짚어 본다.●文정부 5년은 부동산 규제 백화점 문재인 정부는 임기 5년간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값 폭등의 원인을 투기에만 두다 보니 5년간 내놓은 대책은 온통 규제 강화에 맞춰져 있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을 30여 차례 내놨고, 이 가운데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대책만 10개가 넘는다. 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6·19대책과 8·2대책을 내놨고 2018년 9·13대책, 2019년 12·16대책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외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2020년엔 2·20대책을 시작으로 12·17대책까지 7차례나 무더기로 합동대책을 쏟아냈다. 대책의 핵심은 규제지역 확대와 세금 중과에 맞춰졌다. 대책이 나올 때마다 조정대상·투기·투기과열지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 대부분과 전국 주요 도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양도세와 취득세, 종부세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부과 대상을 확대하고 세율을 높이는 등의 강화 조치를 취했다. 그래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2020년 이후엔 아예 돈줄을 끊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서울 강남·송파 지역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버렸다. 부동산 실거주 의무 강화,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3법 도입 등을 통해 다주택자와 실수요자를 막론하고 이동 자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돈줄이 막히고 이동마저 어려워진 데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부동산 시장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급속히 식었다. ●尹정부, 규제 완화 미동도 안 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윤석열 정부는 지난 6개월간 적지 않은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서울과 서울 인접지역(과천, 광명, 성남 분당·수정구, 하남)을 제외한 지역의 규제를 전부 해제했다. 이전 정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100곳 넘게 지정했던 걸 한꺼번에 풀었다. 해제 지역에선 주택 구입 대출한도 상향, 실거주 및 주택 처분 의무(다주택자)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졌다. 규제지역 완화에도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정부는 지난 8일 재건축 규제의 핵심인 안전진단 규제 완화 카드를 뽑았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에서 평가항목 중 가장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 안전성’ 가중치를 현행 50%에서 30%로 낮추고, 삶의 질과 직결된 ‘주거환경’과 ‘설비노후도’ 가중치를 각각 30%로 높였다.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없어도 단지가 노후화돼 살기가 불편하면 재건축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2018년 3월 문재인 정부가 안전성 비중을 50%로 강화한 이후 안전진단 통과 건수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재건축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5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전국의 안전진단 통과 건수는 139건에 달했으나, 그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통과 건수는 21건으로 줄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서울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일원, 1기 신도시 등 대규모 노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지금 수준 완화로는 미흡”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선 이 정도 수준의 규제 완화로는 거래에 온기를 불어넣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얼마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한국주택협회가 개최한 ‘위기의 주택시장-진단과 대응’ 세미나에서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속도를 고려하면 일부 대출 규제 등을 풀어 주는 것만으론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LTV와 DSR 등 금융규제의 대폭 완화, 각종 세금 중과 완화,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건축 등 상당수 정비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직된 규제만 풀어도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전진단만 해도 30%로 낮춘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인 20%까지 낮춰야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를 대폭 완화하지 않으면 현재의 고금리 환경에서 재건축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 서울 강남과 송파 지역에 적용 중인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에선 토지거래허가제가 아파트 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주택 매수자는 반드시 실거주해야 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자금 사정상 집값이 싼 다른 구에 전세를 살면서 강남구에 집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해서다. 이는 타 지역 사람의 강남 지역에 대한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지난 10월 한 달간 공인중개사 1곳이 중개한 아파트 매매 건수는 평균 0.01건에 불과했다. 사실상 개점 휴업인 셈이다.●부동산 시장 마비, 복합위기 막아야 지금 부동산 시장 상황은 단지 집값 문제를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허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복합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합 위기는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 리스크에 대비할 여유 없이 실물경제 전반이 타격받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건산연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40개의 건설업체 사업장 233곳 가운데 31곳(13.3%)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9월 충남 지역 종합건설업체 우석건설과 경남 지역 중견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이 도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엔 지금과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상반기 건설업체들이 연쇄 도산할 것이란 공포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 경제 상장률을 1%대로 낮춰 잡으면서 그 이유를 주택가격 하락, 소비 감소, 반도체 부진을 꼽았다. 하지만 정부의 상황 인식은 다소 안이한 감이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금리 앞에 장사는 없다. 규제를 해제한다고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규제를 풀고 있는데도 집값 급락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을 들어 기자들이 추가적인 규제 완화 의사를 묻자 이처럼 답변했다. 부동산 시장이 몇 개월째 사실상 마비 상태에 있는데 주무장관이 위기의식 없이 금리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우리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밀어넣지 않도록 정부는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규제 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 누구를 위한 신입니까?…크레인에 매달아 공개 처형·사진 공개한 이란

    누구를 위한 신입니까?…크레인에 매달아 공개 처형·사진 공개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이란 정부의 진압이 갈수록 선을 넘고 있다. 지난 9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구타를 당한 뒤 의문사한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히잡과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반정부 시위가 3개월 째 이어지는 동안,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거나 총기를 사용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목숨을 잃은 시위 참가자는 469명에 달하며 이중 미성년자는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2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이중 2명은 속전속결로 사형을 집행했다.시위 당시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던 모센 셰카리(23)는 지난 8일 가장 먼저 사형이 집행됐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12일 두 번째 형이 집행됐다. 두번 째로 사형이 집행된 시위 참가자는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로, 지난달 17일 이란 동부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이를 진압하는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이란 사법부는 첫 번째 시위대 사형 때보다 더 잔혹해졌다. 셰카리는 비공개로 사형이 집행됐지만, 라흐나바드는 ‘공개 처형’됐기 때문이다.이란 사법부는 손발이 모두 묶이고 머리에는 검은 색 주머니가 씌워진 채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라흐나바르드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이란에서 2009년 대선 이후 크레인에 죄수를 매다는 교수형을 집행한 적은 있지만, 공개 사형 집행은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한다. 이날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공개 처형된 라흐나바드의 모습을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바라봤다.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사실상 반정부 시위대에 협박성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에 대항한 전쟁을 벌인 죄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은 것” 이란 사법부는 사형 선고를 받은 25명 중 2명에 대한 형을 집행했으며, 나머지 23명도 곧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사형선고와 집행을 받은 이유에 대해 이란 사법부는 “신에 대항한 전쟁을 벌인 죄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추가 징벌과 제재를 시작했다. 호주는 ‘히잡 시위’와 관련해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의 지도 순찰대를 포함해 2개 단체와 관계자 13명 제재한다고 밝혔고, 영국과 캐나다도 지난 9일 이란 관리에 대한 제재 발표했다. 스페인 당국은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사형 집행을 비난한다”며 “표현과 평화적 시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라흐나바드의 공개 처형이 있던 날,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반정부 시위 진압에 가세한 이들을 포함해 이란인 24명, 관련 기관 5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 ‘2022 강릉 누들축제’ 16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2022 강릉 누들축제’ 16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장칼국수·짬뽕·막국수·옹심이칼국수 … 후루룩 국수 맛보러 강릉으로 오세요.” ‘맛의 고장’ 강릉을 대표하는 국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로 열린다. 강원 강릉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도심지 월화거리 일대에서 ‘2022 강릉 누들 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축제는 장칼국수, 짬뽕, 막국수, 옹심이칼국수 등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 국수 요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시는 강릉의 국수문화를 관광상품으로 확장시켜 일회성 행사가 아닌 향후 지속 가능한 강릉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16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대표 요리전문가인 오세득 셰프의 라이브 쿠킹쇼를 시작으로 17일 개막식 공식 행사인 대형 칼국수 만들기 이벤트와 개그맨 유민상의 먹방쇼, 18일 데이브레이크의 피날레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강릉의 특색이 담긴 국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라이브 쿠킹쇼에서는 유명 셰프들이 강릉의 국수 요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인다. 면치기영상 콘테스트 등 사전 참여 이벤트와 미각만으로 강릉 유명 장칼국수집을 맞히는 현장 이벤트, 천연육수 만들기, 국수 반죽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성남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시장 내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영수증 이벤트를 시행하고, 관광객 누들맵을 만들어 누들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누들축제는 풍성한 먹거리의 도시인 강릉의 국수 문화를 재조명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다양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시민들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초등~고등 교육인프라 갖춰 돌아오는 중구로” [현장 행정]

    “초등~고등 교육인프라 갖춰 돌아오는 중구로” [현장 행정]

    중구 소재 금융사의 인프라 활용드론·AI 등 체험 센터 임기내 준공방학 집중 영어캠프 등 확대 운영金 구청장 “전 과정 공교육 지원”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었던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누리센터에 150여명의 교사와 학부모가 모였다. 민선 8기 중구의 교육지원 정책 비전을 공유하는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학부모와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이 가득 메운 대강당 객석 안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지원 혜택이 좋아 중구에 왔다가도 고학년이 되면 좋은 학군을 찾아 다시 떠나가는 게 중구의 현실”이라면서 “제가 꿈꾸는 중구의 교육지원 정책 방향은 우리 자녀들에게 초등부터 고등까지 전 과정의 공교육 지원을 강화해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찾아 ‘돌아오는 중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돌아오는 중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대형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모여 있으며 역사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한 중구의 지역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이다. 김 구청장은 “중구에 다수의 은행과 증권사 본사가 위치한 만큼 금융사와 협약을 통해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면서 “을지로의 제조업체와 문화관광 자원 등을 통해 현장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김 구청장은 “제가 그런 것처럼 중구의 아이들이 내 고장 중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체험이 가능한 대규모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현재 최적의 대상지를 검토 중”이라면서 “임기 내 준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남 대치동 수준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지원 방안도 내놨다. 일대일 온라인 과외시스템 구축과 멘토링 지원 등이다. 방학 집중 영어캠프와 해외연수 장학생 선발, 광희영어체험센터 확대 지원 등 영어학습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진로·진학체험 학습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김 구청장은 2019년 3월 처음 도입된 구청 직영 돌봄모델인 ‘중구형 초등돌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중구형 초등돌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김 구청장은 “중구형 초등돌봄은 4년간 182억원의 구 재정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재정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돌봄이 교육청 업무인 만큼 교육청으로 이관을 추진하겠다”면서 “다만 이관 등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중구형 초등돌봄의 질 높은 서비스를 현행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회에서 김 구청장은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박사와 함께 두 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며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하는 열의를 보였다. 권영기 성동고 교장은 “앞으로 지역 교육 협의체를 만들어 계속 소통해 나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김 구청장은 “좋은 의견이다. 잘 검토해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 서울발·부산행 KTX, 금정터널서 고장·정지...승객 177명 후속열차로 이동

    서울발·부산행 KTX, 금정터널서 고장·정지...승객 177명 후속열차로 이동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가던 KTX 열차가 부산 금정터널 안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 이동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후속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11일 부산시와 코레일 부산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 4분쯤 서울발 부산행 KTX가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고장으로 갑자기 비상 정지 했다. 당시 이 열차에는 승객 17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열차에 타고 있었던 한 승객은 “터널안에서 열차가 갑자기 정차하더니 정전이 됐는지 열차 안이 완전히 깜깜해졌다가 다시 불이 들어왔다”며 “잠시 뒤 차량 점검으로 정차 중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코레일측은 해당 KTX가 갑작스런 고장으로 운행을 멈추는 사고가 났지만 비상 전력을 가동해 사고 열차 조명과 난방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고장난 KTX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후속 열차로 갈아타도록 해 11일 0시 18분쯤 부산역으로 모두 이송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후속 고속열차 6편 운행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쯤 지연됐다. 코레일은 터널안에서 갑자기 비상 정지한 고속열차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금정터널은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과 동구 초량동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터널로 길이 20.3㎞이다. 금정구와 부산의 주산인 금정산을 관통해 지나간다.
  • [마감 후] ‘중대재해’ 감축, 좌고우면 말라/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

    [마감 후] ‘중대재해’ 감축, 좌고우면 말라/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

    828명. 지난해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근로자 숫자다. 하루 평균 2.3명이 직장에서 귀한 목숨을 잃었다.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게 하겠다며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대법)이 시행됐지만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중대법 시행 후 사업장 사망사고가 공지되면서 매일 부고장을 받다 보니 기분만 착잡할 뿐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누적 중대재해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근로자 5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02명)과 비교해 8명 늘었다. 중대법이 적용되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사망자가 202명 발생해 1년 전보다 무려 24명이나 증가했다. 고용부 간부는 이 대목에서 “부끄럽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중대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발생 시 사고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결코 가볍지 않은 처벌이다. 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효과를 논하긴 이르지만 현장에서 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한 후속 대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0년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전면 개정되고 중대법 시행 등으로 규제는 촘촘해졌지만 중대재해 예방은 한계를 드러냈다. 2021년 기준 0.43인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산재사망자 수)을 202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29)으로 낮추는 게 로드맵의 목표다. 중대재해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80.9%, 건설·제조업에서 72.6%, 하청에서 40.0%가 발생한다. 기본안전수칙만 지켜도 예방 가능한 추락·끼임·부딪힘이 50~60%에 달한다. 로드맵은 규제와 처벌이 아니라 자율과 노사 책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노사가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소를 발굴해 스스로 개선하면 정부가 지원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보호 대상으로만 인식했던 근로자를 안전 주체에 포함시켜 포상하고 제재하는 등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679개에 달하는 안전보건규칙에 대해 대기업은 서류 작업 등 면피성 대응에 치중하고 중소기업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방치하거나 포기하는 등의 관리 체계에도 손을 댔다. 핵심 수단으로 ‘위험성평가’를 활용한다. 2013년 제도가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했던 위험성평가를 내년부터 노사 공동 작성을 전제로 의무화한다. 고용부는 내용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도록 기업 상황에 맞춰 작성하도록 편의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로드맵이 발표되자 경영계와 노동계에서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경영계는 규제 강화, 노동계는 기업 처벌 완화 등을 지적했다. 징벌적 과징금제 도입을 내년 상반기 구성될 산업안전보건 법령 개선 태스크포스(TF)로 넘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 형사처벌과 별개로 ‘경제적 제재’ 필요성이 거론된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실효성을 지적받는 중대법의 엄중함을 각인시키는 효과 및 기업의 자율과 책임이라는 제도 취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생명을 지키는 정책이 더이상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 된다. 처벌과 규제 강도, 비용 등은 핵심이 아니다. 좌고우면하기에는 사안이 너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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