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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경쟁력 제고 산업평화가 필수/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상오 신경제추진회의에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평화정착과 임금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제,『지난 수년동안 되풀이되어온 고임금·고물가의 악순환을 올해는 반드시 단절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회창국무총리·정재석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신경제추진위원과 김종필대표등 민자당 당직자등이 참석한 이날 청와대 회의에서 『노사분규는 그것이 가져오는 생산이나 수출차질이외에도 사회기강을 문란케하는등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금년에는 노사협력관계가 산업현장에 뿌리내릴수 있도록 관계부처들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외국인근로자 활용과 관리(사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외국인근로자활용문제에 대한 가닥이 잡혀졌다.정부는 곧 관계부처협의를 통해 2만명의 외국인연수생의 입국을 허용,불법체류한 외국인근로자와 대체토록 조치할 방침이다.이에따라 자진신고한 불법근로자 1만3천명은 연수생들이 국내산업체에 배치될 때까지 6개월 정도 체류가 연장됨에 따라 우려됐던 3D업종의 인력공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근로자가 합법근로자로 대체되는 셈인데 이 역시 속을 들여다 보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새로이 입국할 연수생의 국내체류시한은 2년이다.그 이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없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소기업의 인력난완화를 위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되지만 외국인근로자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불법외국인근로자에 대해서는 2년동안 두차례나 체류시한을 연장해왔는데 그동안 아무런 근본대책의 마련도 없이 또 오는 12월15일로 출국시한이 임박하자 이들을 고용해온 업체는 체류연장을 다시 호소하고 결국은 이런 해결책이 원용되고 있다. 사실 연수생명목의 외국인근로자도 말이 연수이지 고용일 뿐이다.외국인고용에 관한 법적규정 자체가 애매한 상태에서 언제까지나 임시수단만 강구할 수 없는 노릇이다.국제노동단체들의 비판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고용문제는 국내산업의 구조와 사회적·문화적인 문제가 동시에 고려되는 틀속에서 근본해결책이 찾아져야 할 것이다.그것이 꼭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 사회적 합의를 얻어 법적규정부터 확실하게 해둬야 할 것이다.지금 국내중소기업이 외국인을 활용하는 이유는 두가지다.이른바 3D업종이라 해서 국내근로자가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과 국내임금수준의 급격한 상승으로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자는 데에 있다. 두가지 이유만을 놓고 보면 외국인근로자는 한없이 증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산업구조조정의 과정에서 3D업종은 계속 증가하도록 되어 있고 한계기업들은 저임금으로 경쟁력약화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이미 우리 경제는 고임금시대의 한 복판에 있다.따라서 저임개념의 경영은 경쟁시대를 극복할수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임금정책을 통해 외국인근로자수요를 줄이는 과제도 풀어나가야 한다. 또한 저임 때문에 외국인활용이 늘어나지 않도록 외국인고용임금과 내국인고용임금과의 차액을 고용분담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을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외국인연수인력의 체류시한이 다하기 전에 외국인고용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 남북한 신뢰 회복돼야 정상회담 가능

    ◎김 대통령 본지 창간 48돌 특별회견/팀훈련 중단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국민적 합의바탕,노동법개정 추진/APEC서 주도적 역할 하게될것/시애틀=이동화편집국장 서울신문사는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과 지난 18일 하오(현지시간) 시애틀에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숙소인 쉐라톤 시애틀호텔에서 이동화 서울신문편집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핵문제등 국내외 현안에 관해 솔직하게 입장을 밝혔다.논란이 되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았고 개혁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공직자 골프금지령의 해제문제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단호하게 잘랐다.김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호소카와총리가 세계 최부국의 총리이면서도 총리재임기간중에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그 뜻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골프금지령 해제를 기대하는 공직자와 국민들의 의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대통령은 인터뷰를 위해 서울서 시애틀에 온 이국장에게 『바쁜 일정때문에 충분한 인터뷰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이국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이 가운데 일부분은 사전서면질의에 서면으로 답변한 내용들이다. ­APEC회의 참석때문에 시애틀에 오셨는데 어떻습니까. ○이번회의 의미 커 ▲APEC회의가 없었으면 외국에 나오기 어려웠을 겁니다.15개국중에서 12개국정상이 참석했습니다.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내용면에서도 중요해요.아·태지역 주요 원수가 다 모였고 세계 총 GNP의 50%,무역면에서는 42%나 되는 회의이거든요.세계경제가 다 마이너스성장인데 이 지역은 일본만 빼고 모두 성장을 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당분간 아·태지역은 고도성장을 계속할 겁니다.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한 것이고….때문에 이번 회의라고 하는 것이 역사적이라고 하는 겁니다.시애틀에 와보니까 대단한 축제분위기이고…. ­한국을 APEC 4강이라 하더군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우리 입장이 얼마나 강한가 하면 중국 강택민주석같은 사람도 자존심이 참 강한 사람인데 여러 사람을 자기 숙소에서 만나면서 나만 제3의 장소에서 만났어요.우리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거지. ­APEC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태지역은 세계경제를 이끌어 갈 새 중심무대가 되었으며 따라서 역내국가간의 협력이 매우 긴요한 실정입니다.20일 시애틀에서 열린 APEC지도자회의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역내국가 정상들간의 광범한 의견교환을 통해 상호이해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지요. APEC은 우선 역내국가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이익을 늘려 나가면서 세계경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APEC이 앞장서서 세계적인 다자간 무역체제를 보완하고 무역자유화를 촉진해 나가야 해요.특히 배타적인 지역주의를 지양해 나가야 합니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무엇을 중점 논의하시겠습니까. ▲클린턴대통령과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처음 만났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이번 회담은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으로 더욱 긴밀해진 두나라관계를 미래지향적인방향으로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북한핵문제 대처방안과 한미안보협력관계 강화방안,경제·통상협력증진방안이 주요의제가 될 것입니다.APEC발전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가 있겠지요. ○지역주의 지양을 ­일부 외국 언론에서 북한의 핵사찰발표에 앞서 한·미가 먼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발표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뭔가 핵문제에 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만. ▲정확한 보도가 아니여요.북한핵문제는 내가 제일 잘 압니다.한·미간에 핵문제에 대한 확실한 협의가 있고… 그런 문제는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니까.우리나 세계나 언론들이 오보를 그렇게 많이 해요.클린턴대통령 만나면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올겁니다. ­대통령께서는 한반도가 다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증가하고 있는 위기도를 낮추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아요.북한이 핵의혹을 해소한다면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역할을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고 장거리 미사일을 새로 개발하는가 하면 군사력을 휴전선에 전진배치해 놓고 있어요.이 모든 것은 북한이 아직도 한반도의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시에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해소해야겠지요.점진적인 신뢰구축을 이루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생각입니다.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 보장을 거부한다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입니까. ▲북한이 핵투명성을 끝끝내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또한 우리의 평화노력에 대한 도전입니다.나는 그럴 경우 북한이 직면하게 될 상황에 대해서는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북한이 그릇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북한의 자체붕괴 가능성과 이를 호도하기 위한 무력도발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이에대한 대비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철저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요.남북한이 서로 화해협력해 혼란이나 후유증없는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언제쯤 가능할까요.임기내 남북관계는 어디까지 진전되리라 보십니까.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간 각종 합의사항을 실천해 나감으로써 상호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남북정상회담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국내외의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내 임기중에는 남북연합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핵 등 깊이 논의 LA에서 해외교민들의 법적·제도적 지위를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고 하셨는데… 교민들 기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구체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있습니까. ▲구체적인 것은 없고… 보호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여러가지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지.교민들을 도와주려면 법적·제도적 문제인데 그러려면 국민지지를 받아야하고 문제가 거기에 있어요.국민들이 외국에 가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는것같아….외국에서 어려운 일하는 것,개척해가는 것 도와주어야 하는데 국민감정이 특혜주는 것으로 알면 문제가 생깁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렇게나 약속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실천에 못옮기고 그래서 또 문제가 생기고… 모든 정치가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안타까워요.어쨌든 도와줄 합당한 길이 있으면 도와야지.기술적으로 해야할 겁니다. ­대통령께서 목표로 하는 개혁의 몇 %정도가 완성되었다고 보십니까.정치개혁법이 통과된다면 다음은 어디다 개혁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신지요. ▲취임후 우리는 먼저 개혁을 위한 정지작업부터 시작했어요.그리고 이어 개혁의 골조를 세우는데 주력했습니다.고질적인 부정부패척결과 권위주의 유산 청산,고통분담을 위한 분위기조성등을 개혁의 정지작업이라고 한다면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등은 개혁의 틀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지요.여기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관계법이 개정되면 정치,경제,사회개혁의 제도적 장치는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셈입니다.이렇게 볼 때 개혁의 큰 줄기는 잡혔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예요.아직도 국정 각 부문에 개혁해야 할 것이 많이 있으며 이미 이뤄진 개혁도 지속적으로 내실을 기해 나가야 합니다.앞으로 우리 개혁은 전 국민의 동참과 의식개혁을 통해 개혁이 생활속에 정착되도록 하는 일,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일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전체적인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더욱 중점을 두어야겠지요. ­현재의 당정인력이나 구조에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까.그와 관련해 연말 당정개편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내년의 당전당대회에서 어떤 인물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당정진용이 정부출범초기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어요.그렇기 때문에 개혁이 이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항간에 여러 소문들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당정개편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사람을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그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입니다.이 기회를 빌려 국정의 각 분야를 책임맡고 있는 공직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언론이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권의 주역이 한글세대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4·19,6·3세대를 포함해 비교적 흠이 없는 젊은 세대가 개혁세력의 전면에 포진해야 한다는 것이죠.이런 주장이 당정개편과 각종 선거의 공천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군 본래모습 찾아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이 뚜렷이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시대감각으로 무장된 신진들이 정치권에 들어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일이지요.하지만 세대교체란 인위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예요.정치를 하는데 있어 젊다는 것이 반드시 장점일 수만은 없습니다.오히려 폭넓은 경험과 오랜 경륜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요.나는 나이에 따른 세대구분보다는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인격이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취임후 군의 인사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셨습니다.신한국군 원년을 선포한 통치권자로서 방위능력 증강과 사기진작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국가의 방위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가 되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의 안보의식」 또한 굳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나는 「전투위주의 강한 군대」로 만들기 위해 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의 참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능력있는 사람이 발탁되는 깨끗한 군대,미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술집약형 군대로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나아가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병역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군인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서 군대와 국민이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진정 중요하지요. ­대통령께서는 교육평준화가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하셨습니다.교육개혁과 관련해 현재의 학제를 바꾸거나 평준화 시책을 입시제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고교평준화제도 아래서 그동안 학생의 학교선택과 사학의 자율운영이 제한을 받아온 점을 부인할 수 없어요.또한 개방화·자율화를 통해서 능력있는 인재를 육성해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알아요. ○새 입시제 신중히 그러나 74년이후 20년간 지속되어 온 고교평준화제도가 과열과외 해소라든지…학교교육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해 온 점도 고려해야겠지요.이 제도를 변경할 경우 중학교교육이 과거와 같은 입시위주의 파행상태로 돌아갈 우려도 없지 않아요.그러므로 이 문제는 앞으로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정착·발전과정에 맞추어 각계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고 곧 발족할 교육개혁위원회 같은 기구에서 신중한 검토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노동법 개정논의가 중단되어 있습니다.재계는 현재 노동관련법이 고임금구조를 유발,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선진국 진입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이와같은 견해를 어떻게보십니까. ▲노동관련법은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통해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어요.따라서 노동관련법의 개정도 노동복지의 증진과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양면성이 조화를 이루고 정부가 공정한 이해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정부는 노사를 포함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법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개혁틀은 잡아… 이제부터 더 중요/세율 세수 실적따라 추가인하 검토/골프이야기는 안하는게 더 좋을것/월드컵축구유치 민간주도로 추진 ○서울시세분 불고려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시의 행정구역은 행정효율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이후에는 더욱 어렵다는 점에서 이 선거 실시이전에 보다 세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정부내에서도 이를 추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서울시의 행정구역을 세분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행정구역을 세분하는것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지만 지하철 건설,쓰레기처리,상수도 공급등 광역행정을 수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자치단체장 선거와 관련해서 서울시를 세분하는 문제는 검토할 계획이 없습니다. ○민생안정에 총력 ­새정부 들어서도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물가는 연말억제선을 넘었습니다.어떤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최근 우리 경제는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무역수지도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다만 경제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어요.우리 모두 인내를 가지고 차분히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금년들어 냉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등으로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많이 올라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10월까지 소비자물가가 5.4% 상승하였으나 11월들어 소폭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되고 있어 연말까지도 5.5%는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기본생필품 20개 품목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20개 기본생필품의 가격은 10월 현재 3월말에 비해 오히려 2% 떨어졌어요.앞으로 정부는 물가안정을 통해 국민의 생활안정을 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시장경제체제하에서 물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키는 어렵지만 농산물등의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총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물가압력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실명제 실시로 중장기적으로 세수는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근로세율 인하등 세금감면조치를 과감하게 취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국회서 인하추진 ▲금융실명제는 투명하지 못했던 과거의 상거래와 금융거래질서를 바로잡아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 음성적인 상거래를 양성화하여 세수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소득세·법인세등의 세율을 내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요.또 내년의 세수실적을 보고 세율을 추가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할 것입니다. ­바람직한 대야관계는 어떤 것입니까.야당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화해야 합니까. ○여야관계 재정립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여야관계는 대립과 투쟁의 관계였습니다.정통성이 없는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야당의 강경투쟁이 비상수단으로 통용되고 국민의 호응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정통성있는 정부가 출범하여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우리의 정치분위기와 시대적 상황도 일변했어요.이러한 상황에서 더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야관계는 국리민복을 위해 상호협력하는 동반자관계,정책대안을 놓고 토론하는 선의의 경쟁자 관계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봐요.이를 위해 여당은 과거와 달리 선의의 경쟁자로서 야당의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의 규칙을 확립하는데 좀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이번 회기에 제출된 정치관련법안들은 그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실례로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야당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요.여당과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정운영의 책임때문에 여러가지 행동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야당이 그 점을 인정한 위에서대화에 나설 때 새로운 여야관계의 정립이 가능할 것입니다.야당은 궁극적으로 집권을 목표로 해 수권능력을 기르고 국민으로부터 그것을 평가받아야 합니다.그러나 그 평가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며 야당이 집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의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대담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구체적인 것은 나보다도 야당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리라 믿기에 더이상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보듯 스포츠는 국민통합이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순기능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새정부는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정책방향을 재조정할 의향은 없으신지요.같은 맥락에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지원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발전 원동력 ▲학창시절부터 나는 스포츠를 좋아했어요.지금도 새벽에 조깅을 하는 등 나 자신이 바로 체육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나는 누구보다 우리 체육인들이 국민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자긍심을 심어준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깊은 애정을 가지고 체육계의 발전노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 누구나가 체육을 즐길 수 있고 체육인들이 마음놓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지난 상반기에 국민체육진흥 5개년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앞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적 발전,체육인의 지위향상,체육단체의 자생력 증대,수준높은 국제대회의 적극 유치등을 통해 우리 체육계가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대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각계가 참여하는 민간주도 유치기구가 조속히 발족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정부에서도 대회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설,교통,통신,숙박,안전문제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보완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과학기술 진흥및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투자여부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대통령은 강조하고 계십니다.그러나 구체적인 정책변화는 나타나지않고 있습니다.정부의 실천전략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제 5개년계획」을 통해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과학기술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인 GNP대비 3∼4%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초고속통신망 구축 민간기업의 기술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책도 펴나가고 있습니다.내년도 예산안에서도 과학기술 예산을 대폭 확대했어요.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매월 정례적으로 과학기술에 관한 정책자문도 받고 있습니다.다가오는 정보화시대에 대비해 국가사회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첨단 정보통신서비스및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95년까지 무궁화위성을 발사해 우주통신시대를 열고 2015년까지 45조억원을 투입하여 정보의 고속도로망인 「초고속 정보통신망」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가벼운 것을 좀 여쭤보지요.공직자에 대한 「골프금지령」이 내년쯤 풀리지 않나 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나는 임기동안 다시 골프 안쳐요.뭐하는데 풀어….골프 이야기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호소카와일본총리는 핸디가 3인데 총리직에 있는한 골프를 안치기로 했다고 합디다.일본같은 부자나라의 총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 중기인력난 더 심해져/3D기피에 외국근로자 추방 겹쳐

    ◎30인미만업체 단순직 부족률 11% 중소 제조업체에 인력비상이 걸렸다. ○연말까지 출국 실물경제의 불황과 산업전반의 고실업속에서도 이른바 3D(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기피증으로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가뭄은 여전하다.그나마 부족인력을 채웠던 외국인 불법취업자들도 연말까지는 모두 나가게 돼있어 중소업체의 인력난이 극심해질 조짐이다. 종업원 30인 미만인 중소 제조업체의 미숙련 및 반숙련 기능인력의 부족률은 지난해 10.7%(부족 근로자/현재 근로자)에서 올해 11.4%로 악화됐다.30∼1백인 미만업체도 10%에서 12.2%로 부족률이 높아졌다. 경기둔화로 노동력 수요가 줄었음에도 인력난이 심해진 것은 외국 인력이 줄어든데 일부 원인이 있다.지난 연말 6만5천5백28명이던 외국인 불법취업자는 최근 5만6천명으로 줄었다.이들의 70%가 제조업쪽에 고용돼 3D업종의 인력난 해소를 도운 게 사실이다. ○국내인력 고임금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국내 인력의 취업기피와 근로환경의 열악함,저임금,대기업 선호경향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상공자원부가 36개 3D업종의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자동화가 숙련공의 인력수요를 줄여줬지만 기계조작을 보조할 단순기능공,작업준비와 마무리를 하는 단순작업공(재료투입,포장,운반 등)의 수요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파트타임이나 여성,고령자 등 유휴인력도 생산성이 낮고 임금이 비싸 기대만큼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임금이 싸고 생산성이 높은 외국인력에 눈을 돌려왔다.산업연구원(KIET)의 조사(3백인 미만 2천3백4개 제조업체)에서도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이유로 「국내 인력을 구할수 없기 때문」이 64%로 가장 높았다.다음이 「임금이 싸기 때문」(23.4%),「휴일 또는 야간근무자를 구할 수 없어서」(5.4%),「국내 근로자의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5.4%),「노사분규 우려가 없어서」(1.8%) 등이었다.업체들은 불법취업자 출국후 대처방안으로 국내 근로자의 연장근무,자동화 투자,유휴인력 활용을 들지만 인력가뭄이 쉽게 해갈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용허가제 도입 송병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유휴인력의 직업훈련을 늘리고 자동화투자를 위한 금융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며 『외국인력 활용을 위한 기술연수 제도의 확대와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국가경쟁력강화위」 발족/민간주도 투자·수출 증대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5단체는 12일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수지 1백억달러를 조기달성하기 위한 범 재계차원의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장인 최종현 전경현회장을 비롯,김상하대한상의회장·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장등 경제단체장 및 김선홍기아그룹회장 정명식포철회장등 업종대표 및 중소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 민간주도로 대대적인 투자와 수출증대운동을 펼칠것을 선언했다. 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고임금·고금리 등 고비용체제와 저효율·저생산성이라는 경제구조하에서 우리 산업은 활력을 잃은지 오래』라고 지적하고 『우리상품의 원가·기술·품질 등 국제경쟁력을 냉정히 비교점검,그 저해요인을 타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대기업 임금 16% 실질인상/수당신설 등 통해… 중기는 12.6%

    지난 1년간 모처럼 좁혀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10인이상 사업장 3천4백50개의 임금인상실태를 분석한 「2·4분기 노동동향요약」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들이 겉으로는 인상률 5%이내의 임금안정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수당인상및 신설등의 편법으로 16.1%의 인상률을 보인데 반해 30인미만의 영세기업은 14.4%,30인이상 1백인미만의 중소기업은 12.6%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종업원5백인이상의 대기업들은 이 기간중 월평균 30만원의 특별급여를 포함,충액임금기준 월1백10만9천원을 지급한데 비해 영세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80만원,중소기업은 83만7천원에 그쳤다. 대기업의 특별급여는 각종수당·성과급·교통비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30%나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확대는 지난4월 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올해 임금가이드라인(고임금업체 4.7%인상 및 저임금업체 8.9%이내인상)이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2·4분기중 전체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2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의 전체평균 임금인상률은 12.9%로 지난해 동기의 17.6%에 비해 4.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4분기중의 실업자수는 56만5천명,실업률은 2.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만6천명에 비해 29.7% 증가했으나 1·4분기의 59만8천명,3.2%보다는 감소했다.
  • 엔고 수출 큰도움 안돼/상공부 보고서

    엔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큰 폭의 수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상공자원부 상역국은 3일 「하반기이후의 엔고추이와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엔의 절상추세가 다소 주춤해졌으나 장기적으로 엔고는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그러나 과거의 엔고 때와 무역여건이 달라 큰 폭의 수출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엔고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도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해외수요 자체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며,개도국의 급속한 공업화와 우리의 고임금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섬유·신발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기적 경기부양에 집착말라/박대근 한양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장기적발전 위해선 경제개혁 불가피/투자·소비심리 회복 꾸준히 기다려야 그동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아직도 뚜렷한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상반기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국내경기는 소비와 투자의 위축으로 아직도 바닥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경기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하반기 경기회복은 낙관하기가 이르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동하던 증시도 때아닌 여름잠에 빠져 들었다는 소식이다. 물론 그동안 경제개혁과 함께 경기부양을 신경제의 양대과제로 추구해 온 정부는 이같은 경기부진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경기부진의 원인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개혁조치들에도 있는 만큼 정부는 가시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지나치게 연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설비투자의 부진에 있다.KDI는 금년 상반기 중 설비투자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5·6%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산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국내기업들의 절반정도가 설비투자를 연초 계획보다 축소 조정하거나 관망하고 있다고 한다.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유망 중소기업 설비자금,수출산업 설비자금 등의 정책금융마저 남아돌고 있다고 한다.최근의 설비투자 부진의 원인으로는 이미 알려진 고금리,고임금,자금난,수출경쟁력 약화,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이 제시될 수도 있겠지만,보다 중요한 원인은 새 정부의 개혁조치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의 위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학의 이론 중에서 투자에 관한 이론처럼 학설이 분분한 분야도 없을 것이다.그만큼 기업의 투자행위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이론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그 이유는 투자의 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이에 따라 케인즈와 같은 경제학자는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업가의 동물적 본능(animalspirit)을 들기도 한다.즉 유리한 투자기회를 본능적으로 탐지해내고,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모험을 결행하는 기업가 정신이 바로 투자의 근원이라는 것이다.사실 큰 일은 이리 고르고 저리 재면서 미주알 고주알 주판알을 튕기는 사람보다는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최근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변화는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키고 있다.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정부의 개혁조치들은 기업과 정치권,기업과 공무원,기업과 은행,기업과 기업 사이에 있어서 유지되어 온 기존의 관계와 관행이 변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몸을 웅크리고 경계를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듯이,위와 같은 기업환경의 변화는 당연히 기업의 활동 특히 신규투자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더구나 새로운 환경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기업들 자신 역시 사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킨다.부정과 부조리와 편법이 오히려 정상이 되다시피한 과거의 기업풍토 속에서 생존해 온 기업중에 과연 털어서 먼지 안 날 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최근 만연되고 있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 역시 투자심이를 위축시키고 있다.이렇게 얼어붙은 기업가들의 투자심리가 대통령이 청와대에 초청하여 설득하고 회유한다 한들 쉽게 되살아날리가 없다.더구나 개혁의 선명성을 위해서 잘못이 있다면 자신의 고굉지신마저 처벌하는 단호함을 보여 준 대통령이 아닌가. 새 정부의 경제개혁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인해 일반국민의 소비심이도 위축시키고 있다.결국 경제개혁과 경기부양은 단기적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따라서,우리경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경제개혁이 불가피하다면,정부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해서는 안되며,기업과 국민이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하여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기업과 국민들도 이같은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다소 경기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참고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 선진시장 수출비상책 세우라(사설)

    올해 상반기중 총수출에서 미국·일본·EC 등 3대 선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돈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한마디로 우리의 수출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수출상품의 경쟁력이 가격및 마케팅과 품질면에서 모두 약화된 이른바 「총체적 경쟁력약화현상」이 선진시장에서 밀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임금과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면에서 경쟁상대국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지난 88년 우리의 3대시장에 대한 수출비중은 68.5%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나 87년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임금이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르고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이상기류가 나타났던 것이다.고임금에 걸맞는 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선진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눌리고 동남아국가에 쫓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은 선진시장에서 수출 승부를 걸려하지 않고 개도국시장으로 눈을 돌려 단기채산성을 맞추는 안이한 수출전략이 오늘의 「총체적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이러한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단기적 전략과 중장기적 대응의 두가지 접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우선 가격경쟁력의 주요변수인 임금·금리·물류비용을 안정내지는 절감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출상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임금의 안정을 유지하거나 고임금에 맞게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해야 하는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는 단기에 실현이 어렵다.그러므로 단기적인 대응방법에 속하는 임금안정을 이루어 나가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선진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품질면에서 우위를 가지려면 기술에 승부를 거는 수 밖에 없다.먼저 제품의 불양률을 최소화하고 유망산업에 기술개발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것이다.자원이 한정된 상태에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려면 특정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기업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업종전문화의 취지를올바로 이해하고 경쟁국에 비해서 우위의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스스로 선택하여 세계일류기업으로 키우려는 자기혁신이 요구된다.모든 제품의 이류보다는 한가지 제품이라도 일류를 지향하는 경영혁신이 없이는 우리상품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개도국시장에서 마저 밀려나게 될 것이다.「총체적 수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관민의 「총체적 지혜」와 비상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 「기능한국」의 자존심 되찾아야(사설)

    최근 대만에서 열렸던 제3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가 10연패의 문턱에서 좌절,2위에 그치고 만 일은 범상히 넘길 일이 아니다.지난 77년 네덜란드대회이후 지금까지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인의 솜씨 하나만은 세계가 인정할만큼 수위를 지켜왔다.그렇지않아도 경쟁력이 문제가 되어 수출이 제대로 되지않는 판에 국제기능올림픽의 10연패좌절은 우울한 소식이 아닐수 없다. 기능과 기술은 다르다.기능의 수준이 반드시 기술이나 전반적인 공업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모든 상품의 질적평가의 한면은 기능에 의해 이뤄지고 오늘날 자동화에 의한 대량생산체제에서도 진정한 기술의 발현이 기능에 의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도 기능은 산업의 기초적자산임에 틀림없다. 이런 면에서도 올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대만에 1위자리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냉정히 분석하고 기능한국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 9연패를 달성할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동인은 뭐니 뭐니해도 장인정신이 아닌가 한다.비록 고도의 학문적 지식의 배경은 없다하더라도 자신의 기능적 역량하나만은 남에게 뒤지지 않게끔 발전시켜야겠다는 그러한 장인정신이 만개했던 것이 70∼80년대의 시대적 흐름이었다. 말하자면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대를 극복하는 수단으로서 기능발전에 최선을 다해왔던 것이다.그러던 것이 인력난과 고임금의 과정을 거치면서 장인정신의 쇠락을 보여왔다.그러나 시대상황의 변화만은 아니다.기능올림픽수상자들을 위한 카퍼레이드도,열광적인 국민적 환영도,정부의 관심도 없거나 예전만 같지 못한 것도 10연패좌절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야 할 것이다. 오늘날을 기술시대라고 한다.기술과 기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때문에 기능이 뒷받침 되지않은 기술은 제빛이 날리가 없다.오히려 기술은 다소 뒤지더라도 솜씨하나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무역전쟁의 파고를 거뜬히 타고넘는 국가들이 많다. 우리제품이 경쟁력을 잃고 세계주요시장에서 이리저리 밀려나고 있는 것도 기술과 기능에 원인이 있다.기술개발은 그만한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그러나 기능은 웬만한 국가적 관심이나 지원이 뒷받침되면 세계일류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과거 기능올림픽9연패의 경험이 그것이다. 이번에 비록 2위에 그쳤으나 내용면에서는 알찬 대목이 없지 않다.중화학분야등 중요부문에서는 우리가 금메달을 땄다.세계제패 때만 일시적인 박수를 보내지 말자.이런 때 일수록 기능인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애정에 찬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기능한국의 명성을 회복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더불어 살기Ⅱ/안경렬 역촌동성당 주임신부(굄돌)

    지난 시절 두려워했던 것은 정보기관들이었고 불안해했던 것은 막무가내로 치닫는 학생데모였다.요즈음 금기의 대상은 학생운동과 노조운동 그리고 언론계와 종교계의 비리 정도일 것이다.그중에 걱정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현대」로 대변되는 노사분쟁이다. 미사드릴 때마다 『현대에 평화를 주시고』라는 기도문 구절은 물론 현대기업을 뜻하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기에 신경이 쓰인다. 어찌 현대만의 문제랴.어느 신문엔 노동계와 신정부와의 대결로 보기도한다.한편 노동부는 새로운 기치(?)를 들고 나오다말고 노사당사자문제라고 발뺌하려하는 인상이다. 자동차 한대에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며 그중 많은 양을 하청으로 중소기업에서 생산납품한단다.이들 하청업체의 근무조건과 임금수준은 조립하는 대기업 근로자와 비해서 어떠한가.온 산하가 공장으로 인해 받은 환경공해부담금도 생각해야한다.더욱이 국민의 저축,국민의 담보로 은행대출과 정부의 직간접지원아래 유지되는 오늘의 기업이 아닌가.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턱없이 떠맡게되는비싼값에 대한 보상도 우리는 찾아야 한다. 사실 오늘의 기업은 노동자의 희생,환경오염비용외면,농어촌의 희생,국민에의 부담,중소기업의 희생 위에 성장했다. 조악한 원자재는 공장에서 쓸모있는 제품이 되어나올때 고귀한 인간은 걸레가 되어나온다고 했다.우리 기업은 역사가 짧고 그나마 저임금의 노동력과 외국기술을 비싼 대가를 치르며 들여와 정부담보로 투자해 생산조립해서 내외국에 팔아왔다.이제 고금리 고임금 고기술사용료와 환경비용 교통비용등 살아나가기 힘든 때가 왔다. 국민은 사편에 비판의식을 지니지만 근로자편에도(특히 대기업의) 곱지않은 시각을 지니고 있다.생산직 직원편이 일반직보다 임금이 많고 영국근로자보다도 높다는 말이 진실일까. 일본이 70년대 극렬하던 춘투가 엔고와 불황의 90년대 접어들며 노사협력으로 대처해나감을 배워야한다.노조지도자들에게 작은 고언을 하고 싶다.붉은 머리띠를 청색이나 초록색으로 바꾸어보자.국민의 지지를 받는 첫걸음이 되리라.기업,특히 대기업은 국민 모두의 것이다.
  • 「잃어버린 5년을 찾자」(최택만 경제평론)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사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후 타결국면을 맞고 있는 것 같다.한달이상의 소모적인 대결을 벌인 노사가 최후 조정시한에 접어들어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해 해결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우리는 지난 87년 이후 5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마모되어 왔고 더 이상 노사분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세계노동사를 보면 노사분규가 국가경제를 영영 파국으로 몰아간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모면한 케이스가 있다.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르헨티나 페론주의자 정권하의 노동분규이다.1972년 페론주의자들이 집권을 하면서 노동분규가 급증,집권 5년후에는 인플레율이 무려 4백44%에 달하는 등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터키에서도 1976년부터 80년까지 극심한 노동분규가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의 악순환에 의해 80년 물가상승률이 1백10%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스페인의 경우는 독재자 프랑코 사후 민주화과정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로인해 유럽 최대의 실업국으로 전락했다.노사분규가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경제성장률이 항상 2∼3%포인트 앞섰던 이 나라가 분규이후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2∼3%포인트를 하회하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국의 대처 전수상은 광산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단호히 맞서 경제위기를 수습했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수상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임금정책으로 85년과 86년 두해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 하면서 임금동결을 발표한 것이 주효하여 88년에는 11%의 경이적인 성장을 복원한 바 있다.멕시코는 현재 살리나스 대통령이 과격한 노동쟁의 금지와 3년간 임금동결을 실시,물가상승률을 10%선 이하로 잡고 경제를 회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 최대노조인 CCT(노동자총연맹)의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로 잃어버린 경제손실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지난 5년여에 걸친 노사분규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있고 더 이상 악화되면 남미형 경제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어 있다. 『잃어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되어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기업에서는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지난 87년 13%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92년에는 4.7%로 급강하한 주요원인의 하나가 노사분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경제의 귀결점은 분명하다.그래서 정부가 올들어 경제주체들에 고통을 분담해 줄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는 과다한 임금인상은 물론 근무시간 단축,그리고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다행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분규타결은 엄밀한 의미에서 타율타결에 가깝다.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자노사가 하룻 밤사이에 잠정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인내를 갖고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지켜보다 협상이 파국에 접어 들자 공권력을 발동한 것이 이번 분규해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그만큼 정부의 노동정책은 사기업의 생산활동뿐 아니라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물론 노사협상은 원칙으로 자주·자율·자결의 협상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그러나 노사가 사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극한적이고 소모적인 대결국면을 지속할 때는 정부가 개입해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노사분규로 인한 국민경제의 파국을 막는 길이다. 정부의 정책은 과거와 같이 사용자 편향적이어서도 안되지만 그 반대로 근로자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어서도 안된다.노사분규로 경제가 추락한 나라들의 경우 대부분 정치적 목적에서 유화적 노동정책을 편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반대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의 경우는 근로자의 무리한 요구나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 나라들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노사분규로 인해 개도국으로 전락한 남미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자성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우리 역시 5년동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바 있다.이제 각기업의 노사는 분규를 지양하고 『잃어 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을 펼 때가 되었다.
  • 염전 인력난·저가수입으로 사양길

    ◎5년간 3천7백㏊ 휴·폐업… 실태와 대책/서·남해안 1천7백곳서 연55만t 생산/68% 영세업… 국내가 30% 외국산에 밀려/업계,수매확대등 유통구조개선­관리가격제 요구 드넓은 소금밭이 폐허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바다의 사금이라 불리며 농어촌에 부를 안겨주던 염전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8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고임금과 인력난은 염전업에 일대타격을 가했다.또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고 김장풍습이 쇠퇴하는 등 국민 식생활이 변한데다 수입소금의 수요가 부쩍 늘어 염업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이에따라 국가에서 염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해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우리나라 소금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남·서해안을 찾아 그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현황 및 실태◁ 전국의 염전은 현재 1천6백93곳의 9천3백18㏊이며 생산량은 55만7백여t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천2백78곳에 4천7백47㏊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경기가 1백18곳 2천2백98㏊,충남이2백5곳 1천3백4㏊,전북이 24곳 9백69㏊ 등이다. 이는 지난 88년 1만1천8백㏊이던 면적에 비해 가동중인 면적은 8천88㏊로 무려 3천7백㏊의 염전이 휴업중이거나 폐쇄돼 쓸모없는 땅으로 변한 셈이다. ○전남이 절반 차지 휴·폐업의 대부분은 염업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것이지만 간척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에 의한 것도 상당수 있다. 지난 87년 시작된 충남 서산·당진의 석문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 15개 염전 1백38㏊가 잠겼다.또 88년의 경기 시화지구 간척사업으로 33개 염전 5백55㏊가 사라졌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착공된 영종도 신공항건설과 관련,영종도일대 5개 염전 26㏊가 폐전을 눈앞에 두고 보상이 진행중이다. 현재 조업중인 염전도 대부분 영세업체여서 수입소금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 염전 1천6백93곳 가운데 염전면적이 1㏊ 이하인 곳이 59개 업체,1∼3㏊인 곳이 7백1개 업체,3∼5㏊인 곳이 3백89개 업체로 5㏊이하가 67.8%를 차지하고 있다. 염전업체 종사자수도 갈수록 줄어 가동중인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은 ㏊당 0.6명꼴인 4천8백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폐염전이 늘어나는데다 조업중인 염전마저 단위당 생산성이 떨어져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일반염을 일컫는 천일염의 연간 생산능력이 50∼55만t,공장에서 소금을 만들어내는 기계염이 23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데 비해 국내수요는 80만t에 달해 2만∼7만t이 모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87년 이후 모두 20만6천4백t의 소금이 호주·멕시코 등지에서 수입돼 왔다. 아직까지는 공급이 부족한 해에 한해 수급차원에서 수입하는 형태지만 외국산 소금은 t당 35∼40달러로 국내가격의 30% 수준에 불과해 수입이 완전자유화되면 염업농가의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문제점◁ 우선 다른 물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소금값을 들 수 있다. ○가족 노동력 의존 소금 50㎏들이 한가마니의 값은 생산지가격으로 5천원 선이다. 소금 한가마니면 5∼6식구가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다른 물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는데 반해 소금값은 8년 전의 5천1백38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더구나 운송이 까다로운 서해안 도서지방의 경우 생산지가격이 3천5백∼4천원에 지나지 않는다.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값에 염업농가는 울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당 연간 소금생산량은 64t.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6백40만원인데 염업농가의 평균보유염전이 3㏊이므로 연간매출은 대개 1천8백만원 내외다.소금생산에 특별한 재료비가 들어가지 않지만 인건비가 60∼70%를 차지해 이 정도 생산액으로는 사람 한명 제대로 쓸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염업은 3D기피업종의 대표적 업종으로 꼽힐 만큼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임금도 다른 업종에 비해 형편없어 가족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4∼6월에 연간 생산량의 60%가 출하되는데 최대수요기인 9∼11월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일시에 방출,손해를 자초하고 있다. ▷대책◁ 소금은 기후여건에 따라 생산량의 증감폭이 매우 커 공급이 매년 일정치 않은 만큼 수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소금은 생산지에서 중간상과 도·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돼 일반농산물과 유통과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연중 최대생산기와 수요기가 달라 가격이 불안정하다.때문에 중간상들이 농간을 부릴 소지가 많다. ○계절별 가격 큰차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생산기에 소금을 수매해 수요기에 파는 수매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소금수매제가 실시되고 있긴 하나 수매량이 전체수급을 조절하기에는 부족하고 부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염업 관계자들은 해마다 3만t은 수매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가격안정과 수급조절을 위해 가격을 고정시키는 관리가격·지정판매인·공동출하관리제 등이 제시되고 있다.이와 함께 수입염 차익금으로 조성된 염가안전기금의 운용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염전의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경제성이 없는 염전은 보상을 통해 과감히 정리하고 적정규모의 염전만 유지,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폐전으로 부족해진 생산물량은 기계염 제조의 확장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논리다. 부득이 수입을 하더라도 수입염을 국내 생산원가수준으로 공급하고 수입 및 판매창구를 일원화해 염업농가의 피해를 최소로 줄여야 한다는 말이다. 염업은 광업상의 채취업으로 분류돼 있으면서도 근로조건은 수산업 관련법의 적용을 받는 모호한 위치에 놓여 있다.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법정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염전업자들은 은행대출을 받으려 해도 염전을 담보로 인정해주지 않아 비싼 금리의 사채를 빌려 쓰는 등 자금난마저 겪고 있다. 염전업자들은 『소금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이때에 천일염가격인상과 각종 융자혜택이 이뤄지지 않는 한 소금생산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당국자 의견/“경쟁력 갖추도록 기계화 유도”/97년 수입개방… 천일염업계 지원/김대전 상공자원부 섬유생활공업국장 『오늘의 염전문제는 광산문제만큼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경쟁력이 떨어져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기가 어려운 산업입니다』 상공자원부 김대전섬유생활공업국장은 소금산업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더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된데 있다고 했다.규모의 영세성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수입소금과의 가격차이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져 이른바 「퇴출산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천일염은 기계염의 등장으로 사양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염업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어떻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정부가 염업의 허가제를 없앤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현재 염관리법에 따라 염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허가를 받게 돼있습니다.그러나 97년 수입개방을 앞두고 염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천일염을 제외한 신·증설 허가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허가제 폐지로 기계염의 신·증설이 이루어질 경우 영세염업자의 사양화가 급속도로 진척돼 도산사태가 우려되지 않습니까. ▲허가제가 폐지되지 않더라도 97년에는 수입자유화가 예시돼 있는 상태입니다.개방이 불가피할 실정이며 그러려면 경쟁력 강화가 선결과제입니다.이러한 구조조정과정에서 도태되는 사례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다각도로 정책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염업의 현주소는. ▲현재 국내 천일염 가격은 수입 천일염에 비해 4배나 비쌉니다.호주나 멕시코 등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생산비가 워낙 적게 들어요.우리는 품이 많이 들지만 적도지역에서는 증발량이 강수량의 5배나 돼 광활한 염전에서 트랙터로 밀어 배에 선적할 정도입니다.경쟁력에서 처질 수 밖에 없지요. ­염업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상공자원부로서는 허가제 폐지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염업계의 지적처럼 업계의 문제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한뒤 폐지하자는 입장입니다.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수입개방 이후 외국업자의 가격조작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적정수준의 국내 생산은 유지돼야 합니다.세계 염업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습니다.호주의 염전에도 일본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북미지역은 미국의 상권안에 있습니다. 식량안보적인 면도 무시될 수 없습니다.연10만∼15만t의 생산능력은 유지돼야 할 것입니다.물론 경제성이 없는 곳은 폐쇄가 불가피합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정책구상은. ▲우선 유통부문의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생각입니다.공동집하장 건설 등이 그것이지요.또 염질을 높일 수 있는 기계화도 절실합니다.수입개방시 수입가와 국내 생산가의 차액의 일부를 기금으로 징수해 폐전 대책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기적」 실종(통화통합3년­그뒤의 독일:상)

    ◎“통일비용 오산” 깊어진 경제주름/재정적자·실업 급증… 곳곳서 부작용/노동생산성 하락 등 경기침체 가소 독일은 지금 큰 시련에 처해 있다.▲막대한 통일비용 지출 ▲외국난민의 유입저지 ▲해외평화유지활동에의 참여확대 등 여러 난제들이 산재해 있는데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긴 하지만 통일이후 경제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독일통일의 기산시점은 91년 10월 3일이다.그러나 독일에서의 변화는 이보다 3개월전 통화통합이 이뤄졌을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오는 7월 1일로 통화통합 3주년을 맞는 「독일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독일을 가장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역시 메르체데스 벤츠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그 메르체데스가 올해초 고급차만 생산한다는 이제까지의 전략에서 탈피한다고 발표했다.「벤츠는 곧 고급차」라는 자부심을 판매부진 때문에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이같은 벤츠의 변신은 가격경쟁력에서 더 이상 경쟁사들을 제칠 수 없게 된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꼭 벤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독일제품들은 지금 전반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그 원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통일의 부작용」에 그 원인을 돌리고 싶어 한다.물론 그도 한 원인이긴 하지만 그같은 설명이 꼭 옳다고는 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통일이 경제에 주름살을 잡히게 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90년 7월1일 화폐단일화를 통한 동서독간 경제통합이 이뤄졌을 때 세계는 경제기적에 이은 정치외교부문에서의 독일의 기적에 찬사를 보냈었다.그러나 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동독의 흡수통합은 하나의 저주』라고 빗댈 정도로 독일인들은 통일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지난 3년간 통일로 인해 여러 부작용만 나타났을 뿐 당초의 기대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이 가져온 부작용은 ▲과도한 통일비용 지출에 따른 정부재정적자의 급증▲동서독간 임금격차 해소약속에 따른 생산비 급증▲이에 따른 기업도산및 실업증가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독이 4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이룩한 고임금과 짧은 노동시간을 일률적으로 동독노동자들에게 적용하려던데서 생긴 기업들의 생산비 급증과 부담가중은 구동독지역기업들을 소생시키기 어려운 중병에 걸리기 해 독일경제에 큰 해악을 끼쳤다. 그러나 독일경제의 침체원인을 통일에서만 찾으려 하는 것은 올바른 어프로치가 못된다.통일이 예정됐던 경제침체를 조금 앞당겨 촉발시켰는지는 모르나 통일이 아니었더라도 지나친 사회복지비의 부담 등 독일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질 소지를 안고 있었던 때문이다.독일은 40년이 넘게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호황을 누린 결과 곤경에의 대처능력과 이를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 게다가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독일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노동윤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못하다.독일의 임금수준이 아무리 높고 또 노동시간이 아무리 짧다해도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이를 충분히 보상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역동성을 잃은 지금의독일노동자들은 더 이상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통합이전 구동독지역에 많은 외국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지 외국투자의 유치가 지지부진한 것이나 콜총리의 야심찬 구동독국영기업 사유화계획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원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독일에 큰 기회를 제공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6개 신설주라는 광대한 영토와 1천7백만명의 인구를 얻음으로써 독일의 국력은 분명 그만큼 강대해졌다고 할 수 있다.
  • 중기 중국진출 급중/올들어 2천억 투자

    고임금과 노사분규를 피해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중소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임금상승과 노사분규로 경쟁력이 약해진 중소제조업체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기기 위해 신청한 해외직접투자의 허가실적은 금년 1∼5월중 7억4천1백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작년 같은 기간의 4억5천9백60만달러보다 61.2% 늘어난 금액이다. 공장의 해외이전을 추진중인 기업들의 해외투자규모는 제조업이 5억2천3백10만달러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으며,제조업중에서도 조립금속(2억2천1백20만달러),섬유·의복(4천8백만달러),신발·가죽(3천5백60만달러) 등이 대종을 이뤘다. 투자대상지역으로는 아시아(3억8천9백80만달러)·북미(8천9백70만달러)·유럽(1억5천8백40만달러)의 순으로 아시아지역이 전체의 83.3%였다.나라별로는 중국이 2억7천9백7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대중국해외직접투자허가실적은 작년 1∼5월중에는 7천2백9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3.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 실업보험금/월 1백만원까지 지급/최장 수혜기간은 7개월로

    ◎고용보험 실시안/근로자 한달에 2천6백원 부담 빠르면 오는 96년부터 실직자에게 지급될 실업보험금은 93년 기준으로 최고 월 1백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등 28명으로 구성된 고용보험연구기획단은 17일 발표한 「고용보험제도 실시방안연구」에서 실업보험급여 수준을 실업발생전 임금의 50%로 하고 최고임금을 국민연금 표준보수월급의 상한선(93년 기준 2백만원)으로 할 것을 제시했다. 정부가 공청회등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고용보험법안의 토대를 이룰 이 연구안에 따르면 근로자 10인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실직자가 보험금을 타기위해서는 실직전 18개월간중 12개월이상 보험료를 내야한다. 이에따라 고용보험이 예정대로 오는 95년부터 실시되면 첫 실업보험금 수혜자가 96년에 발생하게 된다. 실업보험금 지급기간은 정상 근로자는 60∼1백80일,장애자는 1백20∼2백10일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실업보험금 수혜대상은 순수한 해고근로자와 휴·폐업에 의한 실직근로자로 한정하고 ▲자발적 실업자 ▲본인의 과실에 의한 해고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연구안은 또 고용보험 비용분담에 대해 노·사·정 공동분담의 원칙을 정하고 사용자는 실업보험급여의 50%와 고용안정사업 및 능력개발사업비용을 합쳐 매월임금총액의 1.045%를,근로자는 임금총액의 0.305%를 각각 보험료로 지불하도록 했다. 우리나라 산업체의 평균임금이 근로자 1인당 월 8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는 근로자 1인당 약 9천원의 보험료를,근로자는 2천6백원을 부담하게된다.
  • 이석채 기획원 예산실장(만나고 싶었습니다)

    ◎“인력동결 바탕 공무원 봉급 현실화”/고임­고물가 고리 단절에 정부 앞장/하후상박원칙 고수,예산절약 시행 『고통분담 정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정부와 공무원이 세금을 알뜰히 쓰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실감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기획원 이석채예산실장은 『씀씀이 줄이기는 항상 공직에서부터 솔선해야 하며 지도자가 명분을 내걸어 수범을 보일 때 우리 국민들은 그에 순응하는 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통분담 정책이 시행되면서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사람이 이실장이다.그가 만든 예산절감 지침에는 공무원들의 봉급동결을 비롯,오찬·만찬비용 절감 및 항공기 이용등급 조정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신경제 계획 집행에 따른 예산절감으로 정부와 정부투자기관에서 절약되는 예산이 모두 1조6천억원이나 됩니다.고임금­고물가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데 정부와 지도층이 앞장선다는 취지에서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입니다』 김영삼대통령은 임기중공무원 봉급을 정부투자기관의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공무원 봉급문제에 관한 한 예산실의 권한은 막강하다.이실장은 『김대통령의 임기중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다』고 낙관한다.다만 『공무원의 숫자를 늘리면서 임금까지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는다.증원을 않는 대신 봉급수준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과거처럼 공무원 숫자도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는 두가지 일은 불가능합니다.결국 기능의 재배분을 통해 낭비요소를 배제하고 현재의 공무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열심히 일할 때 국민들도 처우개선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정부는 예산절감을 시행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하후상박」의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위직의 씀씀이는 크게 줄였지만 하위직의 야근비·출장비등은 오히려 현실화했다.이실장은 『앞으로도 하위직 공무원들이 밤늦게 일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실장(1급)은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기획원에서도 요직중의 요직이다.나라살림을 꾸리는 돈줄의 조율사이기 때문이다.역대 예산실장 출신 12명중 10명이 장·차관으로 풀려 나갔을 정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행정고시 7회 출신인 이실장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만 만 8년을 근무하다가 지난 해 4월 친정인 기획원의 예산실장으로 돌아왔다.사고가 뚫리고 정치감각이 탁월한 편이다.말도 시원시원하다.그러나 지난 해 예산을 처리하면서 상당히 고생을 했다.『4월부터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12월 초까지 일요일이나 휴가를 즐기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합니다.예산실 사람들을 보고 「목에 힘준다」고 하지만 예산실 담당주사가 다른 부처 예산담당자로부터 멱살을 잡힌 일이 있을 정도로 억울한 일도 많습니다』 결국 예산실의 고충은 요구 예산의 삭감을 해당 부처에 어떻게 설득시키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이실장은 이를 『젖이 적은 어머니가 배고픈 자식들을 대하는 기분』에 비유한 뒤 『앞으로는 남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우를 더해주는 쪽으로 예산집행 방향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사양길의 부산업계 실태 점검(심층취재)

    ◎신발생산 고품질·다품종화 시급/불황으로 1천여업체중 백90곳 문닫아/정부,합리화업종 지정… 2천억원 지원/중·비 등 저가품공세 큰 타격… 협미화단지 조성 필요 부산의 신발산업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불과 2∼3년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의 신발산업은 섬유·조선·철강·전자산업과 함께 5대 수출 전략산업으로 군림했다.특히 부산의 신발산업은 한동안 우리나라 전체생산량의 75%,전체수출량의 85%를 차지,「신발왕국」으로까지 불렸다.그러나 최근들어 부산지역 종업원 50인이상 신발업체 1천80여개 가운데 18%에 가까운 1백90여개 업체가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특히 지난해에는 굴지의 삼화·진양·성화 등을 비롯,71개 업체가 문을 닫아 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안겼다.이처럼 신발산업이 사향길에 접어든 것은 밖으로는 세계적 불황인데다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후발국의 중저가품 공세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시설의 노후화와 자체브랜드 개발 부진,고임금 등의 내부적 요인 등도 몰락을 부채질하고있다.국내 신발업계의 메카인 부산지역의 실태를 점검하고 향후 진로를 찾아 본다. ▷실태◁ 부산에는 현재 종업원 50명 이상을 기준으로 할때 전국의 75.9%에 해당하는 2백20개의 신발업체가 있으며 생산라인과 수출비중은 전체의 77%,85.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들은 국내 신발산업에서 차지하는 부산의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7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지난 20년 시작된 신발산업은 50년 도입기를 거쳐 도약기인 77년 한햇동안 무려 2억4천만족을 생산하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됐다.이 숫자는 전세계 신발 총생산량의 6%를 차지하는 것이다. ○70년대 황금기 누려 고용면에서도 내수위주로 생산하던 70년대까지는 종사자가 2만2천명에 불과했으나 수출산업으로 전환된 75년에는 6만명,77년엔 7만9천명까지 늘어나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의 신발산업은 90년를 고비로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게된다. 지난 3년간 신발산업의 경기퇴조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해 폐업한 업체수는 종업원 50명 이상을 기준할때 모두 1백90개에 이른다.이는 현재 부산지역에 남아있는 신발제조업체 8백89개업체(부품제조업체포함)의 21.3%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굴지의 삼화고무·성화·진양 등이 잇따라 문을 닫아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 신발산업의 이같은 연쇄 도산에 따른 부도액 규모는 지난 90년 31억원에 머물렀으나 91년 2백47억원,지난해에는 무려 5백13억원으로 급증해 신발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올 1·4분기중 부산지역 신발업체의 생산실적은 1억3천4백80만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줄었다. 최근의 수출 또한 크게 줄어 90년 35억2천4백만달러,91년 30억7천6백만달러,지난해에는 24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 주문이 계속 줄어 들면서 각 업체의 조업률도 함께 떨어져 현재 정상조업률은 85%에 불과하다.이같은 조업률은 공장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치로 조업률이 여기서 더 떨어지면 휴·폐업이 불가피하다. ▷부진원인◁ 이처럼 신발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가장 큰 원인은 신발업계에 불어닥친 세계적 불황을 꼽을 수 있다.국내 신발업계의 큰 시장이었던 미국이 지난 91년이후부터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수출주문이 급격히 줄어들어 부산신발업계를 강타했다. 이 여파로 주요 바이어들의 주문량도 해마다 감소,90년 1억1천3백여만족에서 91년 8천7백여만족,92년에는 5천5백만족으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주문량 감소는 외국바이어들이 중저가품을 중심으로 값싼 인도네시아·태국·중국 등으로 수입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3∼5년동안 기술을 축적한 후발국들은 이제 한국의 독무대인 고가품에까지 파고 들어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는 어려운 실정이다. ○고채에 경쟁력 악화 결국 주문 물량부족은 우리업체들의 생산라인 축소를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하청에 의존해 온 신발부품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꼬리를 이었다. 급격한 임금상승도 국제경쟁력약화를 초래해 업계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었다.지난 87년이후 신발업계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4.2%를 기록했다.이는 인도네시아·중국등에 비해 5∼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제조원가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신발업계의 경우 31.5%로 중국의 6%,인도네시아 8% 등에 비해 크게 높아 이들 국가와의 가격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우리업체들은 채산성이 없는 중저가품 생산을 기피,오히려 이들 후발국으로부터 중·저가 제품을 대량 역수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부산세관에 따르면 올 2월말 현재 국내에 수입된 신발은 모두 33억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의 방만한 생산시설 확충과 자체브랜드 개발부재,생산자동화 시설외면,홍보에 대한 투자인색 등도 쇠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현재 전체생산시설 가운데 6년이상된 노후시설이 37·6%에 달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보유율은 2.3%에 불과하다. 공정별 자동화율도 6.9%밖에 되지않아 선진국들의 50%와 비교할때 큰 차이가 난다. 이밖에 자체브랜드 개발부재도 한 원인.지난해 12월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고유상표 부착수출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발업의 고유상표부착률은 16·7%로 부산의 다른 제조업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정부당국은 신발산업의 회생을 위해 지난해 4월 신발산업을 산업합리화 업종으로 지정하고 3년간 모두 2천여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합리화자금은 92,93년에 각각 7백억원씩 책정됐으나 지난해 사용실적은 8억4천만원에 불과했다.이처럼 사용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운전자금 지원이 더 시급했기 때문이다. 시설자금은 차후의 문제라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일자 정부는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산업합리화자금중 일부를 해외시장 판로개척비로 전환,투자키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판로개척비의 대대적인 확충을 바라고 있다. ○공장자동화 급선무 부산의 신발산업이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시장의 경기회복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업계의 자체 경쟁력 강화도 절실히 요구되고있다.신발산업 합리화자금의 적절한 운용과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소요자금에 대해서 정부와 제도금융권에서 어느정도의 자금지원을 뒷받침 한다면 얼마든지 현재의 어려움을 이길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자체브랜드 개발과 고품질·다품종의 소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일도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방안은 인건비를 제외한 기타 비용의 절감이다.이를 위해서는 부산지역에 흩어져있는 신발관련 업체들을 한곳에 모은 협업화 단지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신발협업화단지가 조성되면 원·부자재의 운반비절감과 신발골 등 일부 생산부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10%가량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고급기술을 전제로한 것이나 최근 숙련된 기능공의 3D 기피현상으로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여성근로자의 고령화가 늘고 있어 생산자동 설비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신발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업계자체의 군살빼기,경쟁력 강화 등 자구책마련과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그리고 근로자들의 애사심 등이 일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처방이다. ◎당국자 의견/소상보 부산시 지역경제국장/“다각적 활성화대책 마련중”/업계의 시장개척 등 자구노력 절실 『신발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닙니다.아직도 단일 품목으로는 수출액이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상보부산시지역경제국장(55)은 현재의 불황은 호황기를 거친 조정국면일 뿐이며 신발산업이 결코 한물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국장은 그 증거로 우수한 기능인력과 세계 정상의 기술 및 생산시설을 꼽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출 감소세가 조금씩 누그러들고 있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맥락에서 업체들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뒤따른다면 세계시장을 석권한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부산시 역시 신발산업의 회생이 부산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아래 다각적인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국장은 밝혔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3월 신발산업을 산업합리화업종으로 지정하고 오는 95년 3월까지 시설개체자금 2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않고 있어 신발산업의 회생은 시간문제라고 그는 확신한다. 그는 또 업계의 가장 큰 숙원인 녹산공단내 신발산업협업화 단지 조성을 위해 관계기관에 건의해 놓은 상태이며 이 단지가 조성되면 10∼20%정도의 생산비를 절감시킬 수 있어 업계에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의 신발산업이 오늘과 같은 불황을 겪고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비즈니스의 기술부족에 있다고 지적한 소국장은 『업계도 이번 기회에 시장개척과 판촉부문의 근본적인 기술개선책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국장은 선진비즈니스 기술도입과 인력개발을 위해 업계 관계자의 해외연수를 비롯,각종 지원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외판매망구축을 위해서는 업계가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시장개척기금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부산에 국제신발박람회를 개최하고 신발상품 홍보강화를 위해 신발상설 전시관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국장은 근로자들도 현재의 난국을 무사히 넘길수 있도록 사용자측과 한마음이 되어 적극 동참해 줄 것을당부했다.
  • 임금타결과 고통분담의 정착(사설)

    올들어 기업간 또는 기업내부 환경이 호순환적인 반응과 변화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정부의 고통분담 노력에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대기업과 협력업체(중소기업)간에 전례없는 협력무드가 조성되고 있고 각 기업체의 노사간 임금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지난번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고통분담 추진상황」을 보면 3대 재벌기업과 기아산업등 4개 대기업이 모두 8천7백억원에 달하는 협력업체 지원기금을 조성했고 6백37개 기업이 임금협상을 4·2% 수준에서 타결했다.노사가 임금인상률을 예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순조롭게 타결하고 있다. 대기업의 전례없는 협력업체 지원기금조성은 기업간 고통분담에 속하고 순조로운 임금협상은 근로자와 사용자간 고통분담에 해당한다.그같은 기업체간과 기업내부 조직간의 협력은 안팎의 기업환경에 대한 새로운 변화이자 우리의 당면과제인 경제회생의 청신호로 여겨진다.기업은 경제 주체가운데 확대재생산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임금타결률(4·2%)은 92년 전산업 평균임금인상률 15·2%에 비해 무려 11% 포인트나 낮고 올해 노총과 경총이 지난 4월 1일 합의한 올해 임금가이드라인 4·7∼8·9%의 하한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저율의 임금협상 타결은 근로자가 정부의 고통분담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임금안정을 위해 생필품가격의 동결을 선언했고 공공성이 강하고 다른 기업과 업종의 임금교섭에 큰 영향을 미치는 5백인 이상의 고임금업체들이 임금가이드라인 수준에서 임금교섭을 끝내도록 유도해왔다.정부의 임금안정 노력과 노총의 협력에 힘입어 올해 임금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노사는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시작된 상호협력이 올해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임금교섭의 관행으로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사용자는 이익이 많이 나면 성과급을 지급하여 열심히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근로자에게 심어주어야 할것이다.동시에 근로자의 복지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근로자도 현재 우리경제가 처하고 있는 어려움뿐이 아니고 스스로를 위해서도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지난 몇년동안 기업의 임금지불능력을 초과하는 임금인상요구가 해당기업과 국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을 교훈삼아 한국적 노사협력 모델정립에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할것이다.
  • 엔고/우리경제 얼마나 득볼까/10%면 무역수지 4억불 개선

    ◎1분기 차 97%·철강 47% 수출 신장/개도국추격 심한 신발·섬유는 감소 엔고의 「훈풍」이 불고 있다.엔고의 새바람은 저금리,유가안정과 함께 「신3저」라는 새 기류를 조성,그동안 우리나라를 짙게 덮고 있던 흐린 기류를 맑게 바꾸어 놓고 있다.이에따라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은게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한때 우리경제가 놓쳤던 「응전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기회이긴 하나 그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어쨌든 수출주도의 경제구조아래 엔고는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엔고가 우리 경제에 얼마만큼 기여하느냐이며 최근 이것이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무협의 분석을 보면 엔화 가치가 10% 오르면 우리의 무역수지는 4억4천만달러가 나아진다.엔강세에 따른 수출증가액이 8억4천만달러이고 대일부품수입 등 추가부담액이 3억9천만달러가 된다.한은이나 기타 경제연구소도 총량으로는 비슷하게 보고 있다. ○「신3저」시대 도래 그러나 엔고가 모든 산업에 빛을 주지는 않는다.섬유나 신발과 같이 개도국과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선진국과 품질경쟁력에서 처지는 제품은 엔고에도 불구,당장 음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물론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품목은 제3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 엔고에 따른 업종별 기상도는 1·4분기 수출실적에도 나타나 있다. ○조선수주 일 앞질러 1·4분기 중화학제품의 수출은 엔화 강세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5.8%가 증가했다.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7%가 늘어난 13만6천대로 1·4분기 실적으로는 88년이후 최고치였다.특히 대미수출은 엔고로 일본차와의 가격차가 1천5백㏄급 소형승용차의 경우 2천1백달러까지 벌어져 90년이후 감소세에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철강도 엔고 덕에 47%가 늘었다.이중 대중국수출이 1·4분기중 무려 3백52%나 증가한 3억5천만달러였다. ○반도체 공전의 호황 지난해 부진했던 조선수주도 올들어 3개월간 1백79만t으로 물량기준 전년동기 대비 7.4배,금액기준으로 3.9배가 늘었다.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5만t급 선박을 일본으로부터 1척씩 수주해 일본 해운사가 엔고로 인한 선가상승때문에 우리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됐다.물량기준으로도 우리나라 수주실적이 일본의 1백51만t을 앞질렀다. 일본 전자업체들도 한국제품의 수입을 늘려 지난 90년부터 금성일렉트론으로부터 1메가D램을 공급받아온 히타치사가 올들어 4메가D램까지 수입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섬유류는 1·4분기 수출이 34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가 감소하고 신발은 엔고에도 불구,개도국에 밀려 21%가 줄었다. ○산업구조 조정해야 이처럼 엔고는 우리의 수출전선에 뚜렷한 명암을 남기고 있으며 수출이 아닌,엔화결제 차관등의 거래에서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고에 따른 3저의 과실만 즐기려다간 옛 전철을 밟을 게 자명하며 80년대 후반의 실패경험을 되새겨 효과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당시 흑자관리에 실패함으로써 내수과열과 거품경제를 가져오고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소홀,오늘의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80년대 3저시절은 후발개도국이 경쟁력을 채 갖추기 전이어서 일본이 주춤하는 사이 시장이 우리에게 넘어왔지만 이제는 중국 등 개도국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있어 여건이 판이하게 다른게 사실이다.따라서 엔고의 부작용을 줄이고 실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경쟁력제고 계기로 경합품목은 수출증진 노력을 배가하되 부품수입 등은 하루빨리 수입대체가 이루어지도록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야 하며 기술개발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엔고로 일본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분야의 기술을 우리쪽으로 이전하는 노력도 따라야 한다. 80년대 일본 산업이 고임금과 노사분규로 우리보다 아세안 쪽으로 발길을 돌렸던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3저를 산업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제고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일치된 지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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