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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 尹부부 정신적 지주…당선후 ‘큰절 약속’ 어겨 틀어졌다고”

    “건진, 尹부부 정신적 지주…당선후 ‘큰절 약속’ 어겨 틀어졌다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각종 인사(人事)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가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어줬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브로커 김씨는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후로, 전씨에게 ▲국세청장 임명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 경찰 인사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씨에게 은행장, 여신금융협회장 등의 인사 청탁 함께 강석훈 전 의원의 청와대 기용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공천을 청탁한 사실도 인정했다. “건진, 尹 대구고검 좌천 후 ‘대통령 하라 했다’고 들어”김씨는 이날 법정에서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부터 영향력이 있었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끌어줬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씨가 “전씨에게 들은 내용”임을 전제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추미애 전 장관에게 고초를 겪을 당시 “견디면 앞으로 좋은 게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는 “사표 내지 말아라. 거기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 만류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잇단 영입 제안을 두고 상의했을 때도 전씨는 “그렇게 하지 말아라. 더 귀인이 올 것이다”, “대통령을 하라”며 윤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를 자처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황교안보다는 내가 낫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김씨의 증언을 들은 재판부는 김 여사와 전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씨는 “전씨에게 들어서 아는데, 대통령 부인이 정신적으로 약간 병이 있다. 전씨가 그런 것도 달래준 것으로 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재판부가 구체적 상황을 묻자 김씨는 “전씨가 (김 여사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해도 전씨가 (김 여사를) 많이 위로해주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여행길에도 전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김씨는 전씨에게 전해들은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그가 대통령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선후 “‘왜 나한테 큰 절 안하냐’ 요구도…그 후 멀어져”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던 상황도 언급하며 “당시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이야기했다”고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전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왜 나한테 큰절을 안 하냐”라고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은 “법당에서는 큰절을 하지만, 밖에 아무 데서나 큰절을 한다고 했냐”고 답했다. 김씨는 “그래서 제가 ‘이제 사이가 끝났구나’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추천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이나 23일 변론을 마무리하는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 진술 등이 이뤄진다. 통상 결심공판 후 1∼2개월 내 선고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전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내년 초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재판에는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선 재판에 한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김 여사의 증인 신청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 “감사합니다”…‘깐부 할배’ 오영수, 강제추행 ‘무죄’로 뒤집혀

    “감사합니다”…‘깐부 할배’ 오영수, 강제추행 ‘무죄’로 뒤집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오영수(81)씨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곽형섭 김은정 강희경)는 11일 오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씨는 지난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때 한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기소 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 기관에서 받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은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이 사건 강제추행이 발생한 지 약 6개월이 지나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받고 친한 동료 몇 명에게 사실을 알렸고,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메시지에 피고인이 사과한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공소사실처럼 강제 추행한 것 아닌지 의심은 든다”라면서도 “다만 시간 흐름에 따라 피해자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공소사실 기재와 같이 피고인이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땐 피고인 이익에 따라야 한다”라며 무죄 이유를 설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사과한 과정을 보면, 당시 출연한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상황에서 피해자가 보낸 메시지를 따지기에 앞서 사과한 행동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라며 “성범죄 행위가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받는 타격이 불가피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 메시지를 보내는 게 이례적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동료로서 포옹인 줄 알았으나 평소보다 더 힘을 줘 껴안았다는 피해자 주장은 예의상 포옹한 강도와 얼마나 다른지 명확하게 비치지 않아 포옹의 강도만으로 강제추행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피고인이 피해자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선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입증할 만한 수사가 이뤄진 게 없다”라고 했다. 검찰은 1심과 2심에서 오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오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오씨는 이날 재판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 “현명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법부가 내린 개탄스러운 판결은 성폭력 발생 구조와 위계 구조를 굳건히 하는 데 일조하는 부끄러운 선고”라며 “무죄 판결이 결코 진실을 무력화하거나 제가 겪은 고통을 지워버릴 수 없다. 사법부는 이번 판결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에 대해 책임감 있게 성찰해달라”고 밝혔다. 오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2022년 1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 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 ‘NBA 명장’ 윌킨스 감독 별세… 한국 농구대표 기술고문 지내

    ‘NBA 명장’ 윌킨스 감독 별세… 한국 농구대표 기술고문 지내

    미국프로농구(NBA) 사령탑으로 역대 최다 2487경기를 치르고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과 기술 고문을 지낸 레니 윌킨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88세. NBA는 10일(한국시간) “선수와 지도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윌킨스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9번의 올스타를 달성한 고인은 지도자로는 NBA 역대 최다승 사령탑 3위(1332승)다. 고인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기술 고문으로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 눈물 보인 송미령… “尹, 계엄 ‘막상 해 보면 별거 아니다’ 말해”

    눈물 보인 송미령… “尹, 계엄 ‘막상 해 보면 별거 아니다’ 말해”

    宋 “국무회의에 동원돼 무력했다韓, 최상목에게 ‘나도 반대’ 답변”“최 ‘50년 공직 이리 끝내나’ 토로”채해병 특검, 임성근 前사단장 기소尹, 오늘 특검 출석 대면 조사 예고내란 특검은 尹 ‘외환’ 관련 첫 기소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10일 나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재판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대접견실에 들어와 뭐라고 했냐’는 특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송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했고, 앉으신 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류의 말씀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에게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각 부처에 몇 가지 지시를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계엄’이라고 상황을 설명하자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계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한 전 총리가 “나도 반대한다”고 답한 사실도 증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 이렇게 끝낼 거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이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반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느냐”고 묻자, 송 장관은 “없었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도 일하고 있는 송 장관은 “2~3분동안 대통령께서 오셔서 거의 회의가 아니라 통보에 가까운 걸 말씀하시고 나가서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해볼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무력하고 무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는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송 장관은 회의 전 한 전 총리가 전화를 해서 “(대통령실로)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는 말씀을 서너차례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통화 첫 마디로 송 장관이 “총리님”이라고 하자 한 전 총리는 “언제쯤 오느냐”고 물었고, 송 장관이 “10시 10분”이라고 답하자 이같이 재촉했다고 한다. 재판장이 “피고인(한 전 총리)이 다른 회의나 그럴 경우에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한 적이 있냐”고 직접 묻자, 송 장관은 “그런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얘기한 적은 처음이냐”는 질문에 “회의에 빨리 오라고 말씀하신 적은 처음이다”고 답했다. 채해병 특검은 이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속기소했다. 특검이 지난 7월 출범한 뒤 132일 만에 내놓은 ‘1호 기소’다. 임 전 사단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박상현 전 제7여단장(대령) 등 4명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 이와 관련,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해 대면 조사를 받기로 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했단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일반이적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외환’ 관련 첫 기소다. 특검은 적과의 공모 증거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외환유치 혐의는 적용하지 못하고 일반이적죄를 적용했다.
  • [사설] 장관 의중대로 대장동 항소 포기… 진상·책임 규명돼야

    [사설] 장관 의중대로 대장동 항소 포기… 진상·책임 규명돼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1심 판결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에 일선 검사장·지청장들이 어제 입장문을 통해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의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검찰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검사들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검찰의 집단 반발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만장일치로 항소를 결정해 마감일인 7일 오후 지검장 승인까지 받았으나, 몇 시간 뒤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가 항소를 보류한 데서 비롯됐다. 밤 12시 직전 마감 7분을 남기고 항소 불허를 통보받았다고 하니 항소 차단을 위한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 검사들의 주장이다. 노 대행은 “법무부 의견도 참고하고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 지시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며 다른 취지의 말을 했다. 항소 포기에 반대했다는 뜻이다. 정 장관은 “구형보다 높은 형이 선고돼 항소하지 않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에 항소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1심이 무죄로 보거나 판단을 유보한 쟁점이 적지 않았고, 대장동 일당의 부당 이득 7800여억원을 추징해야 한다는 검찰 청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것이 지시 아니면 뭐냐는 법조계 안팎의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것이다. 공식 수사지휘권 행사도 아닌 장관 의중에 휘둘려 항소를 포기했다면 절차의 불법성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여당은 검찰의 반발이 “조직적 항명”이라며 엄벌을 주장했다. 1심에서 검찰 주장이 상당부분 인정됐고, 피고인들에게 검찰 구형보다 중형이 선고되거나 통상의 항소 기준보다 높은 형이 선고돼 항소의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계적 항소는 자제될 필요가 있다는 여당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그럼에도 “관례와 원칙에서 벗어난 항소 포기는 재판중지 상태인 이재명 대통령의 혐의를 봉인하기 위한 직권남용이자 직무유기”라는 야당의 주장이 터무니없이 들리진 않는다. 이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공소 취소 요구와 맞물리면 국론 갈등은 더 극심해질 게 뻔하다. 대장동 사건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당시 시의 특혜로 민간업자들에게 수천억 원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대장동 일당에 대한 항소 포기에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경위를 가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에 의한 국가형벌권 무력화라는 국민의 우려와 의구심을 씻어내기 힘들 것이다.
  • 野, ‘대장동 항소 포기’에 李대통령 겨냥…“묵인했다면 탄핵”

    野, ‘대장동 항소 포기’에 李대통령 겨냥…“묵인했다면 탄핵”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법무부와 대통령실 등 ‘윗선’ 개입을 의심하며 국정조사를 비롯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언급을 두고 사실상 외압 자백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 장관의 아침 발언을 보면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의 발언인지 아니면 대장동범죄집단의 변호인인지 구분이 안간다”면서 “사실상 외압 자백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장관) 본인이 항소포기는 정당하다고 판단했고 검찰총장에게 의사를 전달했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법무부장관이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하며 검찰에 지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더 윗선’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정 장관 선에서 일어난 외압이 아닌 더 높은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항소포기는 공범으로 재판받는 정진상, 김용 더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행위를 무죄로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이 바라는건 5년간 재판을 멈추는 중지가 아니라 재판을 아예 없애버리는 재판삭제”라고 지적했다. 충북을 순회 중인 장동혁 대표도 이날 청주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결국 대통령과 연관된 사건”이라면서 “이런 중대한 사건에서 법무부 장관이 ‘전혀 몰랐다’, 대통령실에서 ‘전혀 몰랐다’라는 것을 국민 누가 믿을 수 있겠나”고 반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관여돼있다고 하면 명백한 탄핵 사유”라며 “대통령까지 보고 받고 묵인했다면 탄핵 사유”라고 강조했다. 채해병 사건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수사 외압을 주장했던 점을 들며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사 외압이자 재판 외압”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항소 포기로 7000억원대의 피해금액이 고스란히 대장동 일당들에게 돌아가게 됐다고 꼬집었다. 당내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은 곽규택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형사소송법에 불이익 변경 금지의 원칙이 있다. 1심 선고 이상의 형을 재판부에서 내릴 수 없는 것”이라면서 “피고인들만의 잔치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서 추징액의 상당 부분을 인정하지 않아 막대한 개발 이익이 대장동 일당에게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항소 포기 사태가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면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항소 포기 외압 관련 관계자 전원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엔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항의 방문해 항소 포기를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추가적인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거부한 여당 측에 반발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당 간사 내정자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오는 11일 안건 미정의 전체회의 개최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한마디로 저희가 요구하는 항소 포기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는 긴급 현안 질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결국 항소를 포기시켜서 이 대통령 무죄 만드는 일에 비단길을 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여당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대행, 반부패수사부장, 중앙지검장, 야당은 강백신 검사를 비롯한 수사·공판 관여 검사 등 각각 4명씩을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야당이 증인 명단 초안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포함한 것을 두고 대립하다 관련 협의가 불발됐다.
  • 성남시장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4895억원대 민사소송 하겠다”

    성남시장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4895억원대 민사소송 하겠다”

    경기 성남시가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약 4900억 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예고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항소 포기는 시민 재산 보호를 저버린 직무유기이자, 단군 이래 최대 부패 범죄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시장은 “1심 재판부가 ‘장기간 유착 관계에 따른 부패 범죄’라고 명시했음에도,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것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결국 수천억 원대의 부당이익이 김만배 등 민간업자의 수중에 남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당시 성남시 고위 관계자들이 민간업자들과 결탁해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지만, 항소를 포기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항소한 상태다. 피고인들이 항소했기 때문에 재판은 2심에서 이어지지만,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법적 제약이 생겼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사건에서는 항소심에서 피고인에게 더 불리한 판단을 내릴 수 없도록 한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이 적용된다. 즉, 항소심이 열리더라도 1심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하거나 책임 범위를 확대할 수 없다. 신 시장은 “검찰의 결정으로 시민 피해 회복에 중대한 제약이 생겼다”며 “수천억 원대의 재산 피해를 명확하게 확정할 기회를 검찰 스스로 버렸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액 환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시장은 “검찰이 기소한 배임 손해액 4895억 원 전액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포함해 소송가액을 확대하겠다”며 “성남시는 어떠한 외압이나 정치적 계산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적·법률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필요할 경우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법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후속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北 정확히 알기 위해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北 정확히 알기 위해 ‘북조선실록’ 펴낸 김광운 교수 별세

    북한 연구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를 기획한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지난 7일 6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출판계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강연을 위해 중국 옌벤대를 찾았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10일 전했다. 1959년생인 고인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편사연구관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심연북한연구소 산하 디지털자료센터장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전문 분야는 북한 정치사다. 그의 대표 연구 활동은 2018년 시작한 북한 연구 사료집 ‘북조선실록’ 편찬이다. 이 사료집은 해방 이후 북한이 제작한 사료를 집대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가 간행하고, 서적 제작과 총판은 출판사 민속원과 선인이 맡았다. 고인은 북한 기관이 발간한 기관지인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 ‘민주청년’, ‘민주조선’, ‘평양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선별하고 정리했다. 1945년 8월 15일부터 1949년 6월 30일까지 다룬 1차분(30권)의 분량만 해도 200자 원고지 13만 7228매. 글자 수로는 2744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이었다. 고인은 출판 기념행사에서 “북조선실록은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하기 위해 편찬을 시작한 것”이라며 1000권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끌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로 8년 차를 맞는 프로젝트는 210권까지 나왔다. 한국역사연구회 사무국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발인은 14일로 예정됐다.
  • 영과 세속에 걸친 복잡한 내면 탐구한 소설가 노순자 별세

    영과 세속에 걸친 복잡한 내면 탐구한 소설가 노순자 별세

    소설가 노순자가 10일 별세했다. 81세. 연합뉴스는 유족과의 통화에서 고인이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44년 출생한 고인은 1974년 여성동아 장편소설공모상에 ‘타인의 목소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백록담 연가’,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몽유병동’, ‘진혼미사’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한국소설문학상, 펜 문학상, 월간문학 동리문학상, 손소희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소설은 영적인 세계와 속된 세계 양쪽에 걸쳐 있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이사, 여성문학인협회 이사·부회장, 가톨릭문우회 감사·부회장, 국제펜클럽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부이사장 등 여러 문학단체 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SBS스포츠·tvN스포츠 프로복싱 해설자인 아들 황현철씨, 며느리 김희영씨, 손녀 황유빈·황슬빈양이 있다.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남권의 자랑 ‘서서울미술관’ 내년 3월 또 개관 연기… 허술한 건립 실태 질타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남권의 자랑 ‘서서울미술관’ 내년 3월 또 개관 연기… 허술한 건립 실태 질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아이수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6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 서울시립미술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올 11월 개관 예정이었던 서남권 일대 ‘서서울미술관’의 개관 연기(2026.3.)와 관련해, 감사 전 진행한 현장 조사 결과, 허술한 건립 실태 심각성을 질타하고, 감사위원회 감사 요청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금천구 독산동 일대 위치한 ‘서서울미술관’이 10년 전인 2015년 6월, 본격 건립 공사를 시작해 올해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지난 임시회 당시에도 미술관장은 “개관을 채 1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개관 행사는 올 11월을 목표로 하며, 행사성, 전시 성격 등에 따라 개관 전 10월에 집중적으로 아티스트, 제작비 등이 나갈 예정이다”라며 연말 집행 또한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갑작스럽게 미술관 측에서 폭염, 폭우, 동절기 기간, 기후변화 등의 사유로 안전을 고려해 개관을 내년 3월로 연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아이수루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서울미술관’에 긴급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 서서울미술관에 들어선 순간, 지하 1층(직원사무실, 전시실, 다목적홀), 지하 2층(수장고)으로 구성된 미술관은 우려했던 바와 같이 그 실태 또한 심각했다. 지하 1층(직원사무실 등)의 경우, 천장 누수로 감지기 오작동 및 회의실 내 곰팡이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신축 건물임에도 전시가 예정된 전시실의 높은 층고는 디퓨져에서 결로 현상이 발생해 물이 고여 바닥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포착됐다. 특히, 벽면 높낮이 부실시공은 물론, 다목적홀 벽체 인젝션 주입 시, 물이 튀는 현상 또한 확인해, 시공사의 공사 과정의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하 2층(수장고) 또한 더욱 심각했다. 작품을 보관해야 하는 곳임에도 수장고 진입 문과 내부 문 자체의 밀실 불량으로 문 사이 간격이 벌어져 내외부 바람이 통하는 등 허술한 건설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수장고 내부의 경우, 천장에 설치된 풍향기의 크기가 너무 커, 바람이 거세 자칫 작품이 손상될 우려가 있을 정도로서, 과연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인지 또한 의심케 했다. 이에 미술관장은 “현장방문의 경우, 9월 말~10월 초에 방문했다”면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미술관 측에서 먼저 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제기로만으로는 안되고, 미술관이 본격적으로 이관받은 달이 4월이나, 준공 후 승인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이에 대해 여러 번 지적했다”면서 시립미술관의 문제만은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이관 후 문제제기를 한 주체가 미술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서 “단순히 미술관 측의 문제가 아니며, 공사 담당 설계사, 건축 담당 도기본, 문화본부 등 시 차원의 검토가 필요했다”면서, “감사 신청도 진행했으며 업무협약서 체결을 통해, 하자가 심각한 벽체 등을 다시 재시공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재시공에 대한 추가 예산이 우려된 아이수루 의원이 질의하자 미술관장은 “협의서에 이미 들어가 있다면서, 예산을 충당해 내년 3월 정상적으로 개관이 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수루 의원은 “공사가 마무리되어야 하는 시점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났다는 것은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토 중이고 해결하겠다는 답변만이 해답은 아니다”면서 “이제 시민들 또한 여러 번 연장되는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장의 심각성을 여실히 알리고자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물론, 감사위원회에도 철저한 조사를 요청해야 하며, 책임져야 하는 기관이 반드시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재조사를 촉구했다.
  • ‘무지개 다리’ 건넌 펫에게 노잣돈을…‘반려동물 조의금’ 열풍

    ‘무지개 다리’ 건넌 펫에게 노잣돈을…‘반려동물 조의금’ 열풍

    10일 중국 다완신문(大皖新闻)에 따르면 요즘 ‘반려동물 노잣돈’(宠物冥币)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노잣돈을 함께 태우는 민속신앙이 있는데, 반려동물 노잣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펫에게 전하는 종이돈이다. 이 현상은 단순히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번지는 모양새다. 감성적 위로인가, 미신적 과소비인가 반려인들은 짧은 생을 마친 펫과의 이별로 인한 깊은 슬픔을 달래고 애도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 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 인간의 장례 문화를 차용해 상실감을 해소하는 통로라는 평가이다. 일부 업계는 이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반려동물 노잣돈’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노잣돈과 장례용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노란 종이 외에도 반려동물 얼굴이 인쇄된 명폐와 뼈, 작은 물고기 모양의 지폐가 있다. 일부는 종이로 만든 집, 식품, 장난감, 에어컨 등 수십 가지 제품이 포함된 펫 장례용품 세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100위안(약 2만원) 이상에서 1000위안(20만원)도 훌쩍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들은 다분히 미신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슬픔에 잠긴 반려인의 마음을 이용한 노골적인 상술이며 ‘불필요한 소비’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업계는 “아직은 보편적인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문가 시각: 심리와 상술의 결합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새로운 민속 문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단정한다. 중국의 한 민속학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이 인간의 의례를 빌려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것과 상업적 마케팅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사회학 교수도 “본질은 떠난 존재에 대한 애도의 감정 표현”이라며 “이러한 개인적인 행위가 법과 도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펫 노잣돈’ 열풍은 인간-반려동물 관계와 자본주의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만들어낸 현상으로, 현대 사회에서 애도의 방식과 자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씁쓸한 초상이다.
  • ‘무지개 다리’ 건넌 펫에게 노잣돈을…‘반려동물 조의금’ 열풍 [여기는 중국]

    ‘무지개 다리’ 건넌 펫에게 노잣돈을…‘반려동물 조의금’ 열풍 [여기는 중국]

    10일 중국 다완신문(大皖新闻)에 따르면 요즘 ‘반려동물 노잣돈’(宠物冥币)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노잣돈을 함께 태우는 민속신앙이 있는데, 반려동물 노잣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펫에게 전하는 종이돈이다. 이 현상은 단순히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번지는 모양새다. 감성적 위로인가, 미신적 과소비인가 반려인들은 짧은 생을 마친 펫과의 이별로 인한 깊은 슬픔을 달래고 애도를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 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 인간의 장례 문화를 차용해 상실감을 해소하는 통로라는 평가이다. 일부 업계는 이 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반려동물 노잣돈’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노잣돈과 장례용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노란 종이 외에도 반려동물 얼굴이 인쇄된 명폐와 뼈, 작은 물고기 모양의 지폐가 있다. 일부는 종이로 만든 집, 식품, 장난감, 에어컨 등 수십 가지 제품이 포함된 펫 장례용품 세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100위안(약 2만원) 이상에서 1000위안(20만원)도 훌쩍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들은 다분히 미신적 색채를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슬픔에 잠긴 반려인의 마음을 이용한 노골적인 상술이며 ‘불필요한 소비’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업계는 “아직은 보편적인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문가 시각: 심리와 상술의 결합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새로운 민속 문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단정한다. 중국의 한 민속학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이 인간의 의례를 빌려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것과 상업적 마케팅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사회학 교수도 “본질은 떠난 존재에 대한 애도의 감정 표현”이라며 “이러한 개인적인 행위가 법과 도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펫 노잣돈’ 열풍은 인간-반려동물 관계와 자본주의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만들어낸 현상으로, 현대 사회에서 애도의 방식과 자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씁쓸한 초상이다.
  • ‘악마’가 된 아빠와 삼촌… 보험금 때문에 희생된 7살 어린이

    ‘악마’가 된 아빠와 삼촌… 보험금 때문에 희생된 7살 어린이

    아내와의 불화와 외도 문제로 갈등을 겪던 친부가 사촌 형과 공모해 7세 친아들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중국 푸젠성 고급인민법원은 최근 이 사건의 2심 재판에서 공범인 사촌 형에게 사형 집행유예 및 감형 제한을, 친부에게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우발적 사고’ 뒤 숨겨진 패륜 범죄 사건은 수년 전 밤 7세 남아 샤오장(小张)이 길가에서 소변을 보던 중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 장이(张乙)는 현장에서 오열했고,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사 장자(张甲)는 교통사고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보험금 98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을 포함한 100여만 위안을 피해자 측에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철저히 위장된 계획이었다. 장이와 장자는 사촌 형제 관계임에도 이를 경찰에 숨겼다. 사건 발생 1년여 뒤 화물차 차주 뤄(罗)모씨가 장자의 수상한 행적을 의심해 “인위적으로 계획된 살인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의뢰해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내와의 불화가 낳은 ‘아들 살해’ 계획 친부 장이의 진술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내의 외도 문제로 심각한 불화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복수심과 재정적 욕심이 결합된 계획을 세웠다. 바로 아들을 살해해 아내에게 고통을 주고, 동시에 거액의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패륜적인 발상이었다. 장이는 자신의 악마적인 계획에 사촌 형 장자를 끌어들였다. 장자는 돈 때문에 동생의 끔찍한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자신의 화물차로 7살 조카를 고의로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현장에서 아들을 안고 오열했던 친부 장이의 눈물은 연기였고, 그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가장의 고통을 가장했던 것이다. 재판부는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친아들을 살해한 피고인들의 잔혹성과 비인간적인 범행 수법을 고려해 단호한 법의 심판을 내렸다.
  • ‘악마’가 된 아빠와 삼촌… 보험금 때문에 희생된 7살 어린이 [여기는 중국]

    ‘악마’가 된 아빠와 삼촌… 보험금 때문에 희생된 7살 어린이 [여기는 중국]

    아내와의 불화와 외도 문제로 갈등을 겪던 친부가 사촌 형과 공모해 7세 아들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최근 중국 푸젠성 고급인민법원은 이 사건의 2심 재판에서 공범인 사촌 형에게 사형 집행유예를, 친부에게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사형 집행유예는 사형수에게 일정 기간 동안 형 집행을 보류한 뒤 해당 기간 수형 태도에 따라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하는 제도다. ‘우발적 사고’ 뒤 숨겨진 패륜 범죄 사건은 수년 전 밤 7세 남아 샤오장(小张)이 길가에서 소변을 보다가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 장이(张乙)는 현장에서 오열했고,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 장자(张甲)는 교통사고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화물차 차주는 보험금 98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을 포함한 100만여 위안을 피해자 측에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철저히 위장된 계획이었다. 장이와 장자는 사촌 형제 관계임에도 이를 경찰에 숨겼다. 사건 발생 1년여 뒤 화물차 차주 뤄(罗)모씨가 장자의 수상한 행적을 뒤늦게 간파한 뒤 “인위적으로 계획된 살인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의뢰해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내와의 불화가 낳은 ‘아들 살해’ 계획 친부 장이의 진술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내의 외도 문제로 심각한 불화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복수심과 재정적 욕심이 결합된 계획을 세웠다. 바로 아들을 살해해 아내에게 고통을 주고, 동시에 거액의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패륜적 발상이었다. 장이는 자신의 악마적인 계획에 사촌 형 장자를 끌어들였다. 장자는 돈 때문에 동생의 끔찍한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자신의 화물차로 7살 조카를 고의로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현장에서 아들을 안고 오열했던 친부 장이의 눈물은 ‘가짜’였다. 그는 보험금을 타내고자 가장의 고통을 연기한 것이다. 재판부는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아동을 살해한 피고인들의 잔혹성과 비인간적인 범행 수법을 고려해 단호한 법의 심판을 내렸다.
  • [사설] 檢 대장동 항소 포기… 국민 납득할 설명, 누가 할 수 있나

    [사설] 檢 대장동 항소 포기… 국민 납득할 설명, 누가 할 수 있나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졌지만 선고 형량이 검찰 구형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항소를 포기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더구나 검찰 내부 수사팀이 “지휘부가 부당하게 항소장을 제출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공개 반발하고 나서 국민적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2심에서 형량을 높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항소 포기는 사실상 1심 판결의 확정을 의미한다. 1심 재판부조차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집행에 대한 사회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도 검찰은 사법적 판단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범죄 수익 규모조차 명확히 확정하지 못한 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대신 일반 업무상 배임이 인정된 1심 판단을 검토해 볼 여지가 충분했다는 점에서 항소 포기 결정은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법무부 장차관의 의견이 결정에 반영됐다는 내부 주장까지 나오며 정치적 개입 의혹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항소 기한 종료 직전에야 방침을 뒤집은 과정 역시 절차적 투명성을 의심하게 한다. 여당은 “정치적 개입을 배제한 법리에 따른 자제”라고 주장한다. 정치적 민감성이 큰 사건일수록 더 엄정히 다뤄야 한다는 상식과 충돌한다. 더욱이 검찰 내부의 반발을 “정치검찰의 항명”이라며 국정조사·청문회·상설특검 추진을 공언했다. 대장동 수사팀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여당의 대응에 야당도 “외압의 실체를 국민이 알아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로 맞받아쳤다. 대장동 사건은 공공개발 구조를 악용해 막대한 이익이 민간 특정 세력에 귀속된 구조적 부패 의혹이 핵심이다. 성남시 수뇌부와 민간업자들의 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1심 판단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검찰이 사실심인 2심을 포기한 것은 국민적 의혹 해소의 기회를 차단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래서는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에도 국민 동의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검찰개혁의 당위를 인정받겠다면 사건의 성격을 불문하고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는 신뢰가 먼저 축적돼야 한다. 국민적 의혹이 풀려야 하는 현직 대통령이 관련된 초대형 사건에 왜 하필 ‘법리 자제’라는 명분이 붙어야 하는가. “검찰이 기계적 항소를 자제했으니 잘했다”고 말할 상식 있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검찰은 무슨 기준과 논리에 따라 어떤 과정을 거쳐 이번 결정이 내려졌는지 국민 앞에 소상하고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 4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김창민 감독

    4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김창민 감독

    영화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한 김창민 감독이 지난 7일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사망했다. 40세. 뇌사 판정을 받은 고인은 4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마녀’, ‘소방관’ 등에서 작화팀으로 일했다. 2019년 연출작 ‘구의역 3번 출구’는 이혼을 앞둔 부부의 일상을 코믹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빈소는 한양대 구리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 한국공학한림원 세운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별세

    한국공학한림원 세운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별세

    1995년 국내 최고 권위 공학자들의 싱크탱크인 한국공학한림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9일 별세했다. 87세. 충남 아산 출신인 고인은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1년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1990년에는 서울대 공대 학장,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 산업인력 고도화 정책 자문을 맡으며 ‘과학기술 인재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는 신념으로 젊은 세대가 공학자의 길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썼다. 부인 장성자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남편이 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국공학한림원을 만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2005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2008~201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012년 한국산업기술대 이사장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씨, 아들 이동주·성주(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씨, 며느리 임미란·이지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 항소 포기로 감형·무죄 판단만… 추징액도 최대 473억원에 그칠 듯

    1심보다 무거운 형량 받을 순 없어일부 무죄에도 관례 깬 포기 지적도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항소를 포기하면서 2심에서 피고인들이 1심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검찰이 부당이득액으로 추산했던 7000억원대 국고 환수도 길이 막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민간업자 항소심은 피고인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 제368조 ‘불이익변경의 금지’ 원칙에 따라 피고인이나 피고인 측에서 항소한 사건에서는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어서다. 1심과 같은 형의 선고는 가능하다. 검찰의 항소 포기에 따라 항소심은 피고인들의 감형 또는 무죄 주장에 관한 판단만 하게 된다. 검찰이 요청했던 7000억원대의 추징금도 최대 47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1심 구형 당시 피고인 5인이 취득한 부당 개발이익 7814억원 전액을 환수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직무상 비밀 이용 금지 위반을 무죄로 보고 일부 범죄 수익만 인정하면서 총 473억원 추징을 선고했다. 이번 검찰의 항소 포기는 검찰 항소 및 상고 관례를 어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검찰청 예규에 따르면 무죄(전부무죄·일부무죄·이유무죄), 면소, 공소기각이 선고된 경우 검찰이 상소(항소·상고)하는 게 일반 원칙이다. 또 항소 기준은 기본적으로 선고 형량이 구형량의 2분의1 미만일 경우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을 무죄로 보고 형법의 업무상 배임죄만 적용했기 때문에 피고인의 형량이 낮아졌다.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도 무죄로 판결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전 의원은 “대법원에 가는 상고를 포기하는 경우는 있어도 2심에 보내는 항소는 명백히 기소가 잘못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지난달 3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 젊어선 영예, 늙어선 구설수…DNA의 아버지 제임스 왓슨 타계

    젊어선 영예, 늙어선 구설수…DNA의 아버지 제임스 왓슨 타계

    20세기 과학사에서 중요한 성과로 꼽히는 DNA 구조를 발견하고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영광의 순간을 누렸지만, 우생학을 연상케 하는 노골적인 인종 차별 발언으로 노년에는 모든 영예를 박탈당한 세계적인 생물학자 제임스 D. 왓슨이 지난 6일(현지시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약관의 나이에 발표한 한 장의 논문현대 생물학의 판도를 바꾸다1928년 4월 6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고인은 시카고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1950년 인디애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여기서 영국의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을 만나 공동 연구 끝에 DNA 이중나선 구조를 확인했다. 이들은 1953년 4월 25일 과학 저널 ‘네이처’에 ‘핵산의 분자 구조: DNA 구조’(Molecular Structure of Nucleic Acids: A Structure for Deoxyribose Nucleic Acid)라는 한 장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왓슨이 24세의 나이에 발표한 이 논문은 현대 생물학의 판도를 바꿨고, 분자 생물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덕분에 1962년 프랜시스 크릭과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왓슨이 DNA 구조를 밝혀내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DNA가 유전의 핵심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유전정보가 저장되는지, 세대를 거쳐 전달되는지, 생명 활동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알지 못했다. 돌연변이의 작동 메커니즘이나 단백질 합성 방식, 최신 유전 공학 기술인 유전자 가위 기술, 염기서열 분석, 항체 개발 등 분자생물학의 모든 혁신적 기술은 모두 DNA 구조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세기적인 논문을 발표한 3년 뒤인 1956년부터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분자생물학 분야의 기념비적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세포의 분자생물학’을 다른 연구자들과 출간했고, 1968년 뉴욕의 분자생물학 연구소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학 연구소를 구축하는가 하면, ‘휴먼 게놈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분자생물학의 결정적 순간에 모두 자리했다. 로절린드 프랭클린 데이터 무단 사용‘노벨상 도둑질’ 논란의 중심에저서 ‘이중나선’에서 동료과학자 폄하그러나, 왓슨은 이런 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수치스러울 정도의 ‘과’도 많았던 인물이다. 1968년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과학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이중나선: DNA 구조 발견의 개인적 기록’을 출간했다. 크릭과 함께 DNA 구조를 처음 규명한 과정을 담은 이 책에서는 자신을 과대평가하면서 영국 여성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포함한 다른 동료 연구자를 깎아내렸다. 특히 그는 프랭클린이 DNA 구조를 밝혀낼 수 있는 X선 사진을 촬영했지만, 무엇을 발견했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왓슨과 크릭은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의 DNA 분자 X선 분석 데이터 일부를 허락 없이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노벨상을 도둑맞았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윌킨스는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지만, 여성 과학자인 프랭클린은 수상 4년 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말년이 되면서 우생학을 연상케 하는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공공연히 내뱉는 등 구설에 자주 올랐다. 그는 사람의 외모는 유전자를 조작해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들은 모든 여자가 예쁘게 되면 끔찍할 것이라고 하지만, 난 그게 더 좋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의 한 강연에서 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색과 성적 욕구가 연관됐다고 말하면서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성적 충동을 향상하며, 그것이 당신에게 라틴계 연인이 있는 이유”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과체중인 사람은 절대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2007년 영국의 언론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서방의 아프리카 지원정책은 ‘흑인과 백인들의 지능이 동등하다’는 잘못된 전제를 갖고 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사람들의 지적 능력이 동일하게 진화했으리라고 믿을 확실한 근거가 없다.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안다”라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멍청함’은 질병이며, ‘정말 멍청한’ 하위 10% 사람들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올라노벨상 메달 경매에 내놓기도2007년 인터뷰 공개 이후 “그런 믿음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사과했지만, 모든 강연이 취소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콜드 스프링 하버 연구소 소장직도 사임했다. 2019년 1월 2일 미국 PBS 다큐멘터리에서 2007년 발언했던 인종차별적 견해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답을 한 뒤 연구소는 왓슨과 인연을 완전히 끊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왓슨이 2003년 ‘제3차 인본주의 선언문’ 서명에 참여한 22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왓슨은 생물학자로서 권위를 이용해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자기의 사회적 편견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과학계에서 퇴출당했고, 어려움에 처했다. 실제로 2014년에는 자기가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판매 수익금으로 가족 부양과 과학 연구 지원을 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생활고 때문이었다고 전해졌다. 이후 러시아 억만장자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410만 달러(현재 가치로 한화 59억 7739만 원)에 메달을 낙찰받은 뒤 왓슨에게 다시 돌려줘 화제가 됐다. 이렇게 젊어서는 학문의 한 분야를 개척했다는 영예를, 나이 들어서는 인종주의자라는 불명예로 삶이 점철된 세기의 과학자가 2025년 11월 6일 잠들었다.
  • ‘대장동 민간업자’ 7000억대 이익 환수 못한다

    ‘대장동 민간업자’ 7000억대 이익 환수 못한다

    1심보다 높은 형 선고도 불가항소심, ‘무죄, 감형’ 주장만 판단할 듯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항소를 포기하면서 2심에서 피고인들이 1심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검찰이 부당이득액으로 추산했던 7000억원대 국고 환수도 길이 막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민간업자 항소심은 피고인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형사소송법 제368조 ‘불이익변경 금지’ 원칙에 따라 피고인이나 피고인 측에서 항소한 사건에서는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의 항소 포기에 따라 항소심은 피고인들의 감형 또는 무죄 주장에 관한 판단만 하게된다. 1심 쟁점이었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가 무죄로 나오고, 형법상 업무상배임죄가 적용된 만큼 특경법상 배임죄도 다시 다툴 수 없게 됐다. 특경법상 배임죄는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되는 범죄에서 얻은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일 때 가중처벌 하기 위한 법으로, 특히 50억원 이상의 이득을 본 경우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으로 무겁게 처벌하는 조항이다. 검찰이 요청했던 7000억원대의 추징금도 최대 4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검찰은 1심 구형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6112억원, 남욱 변호사 1010억원 등 피고인 5인이 취득한 부당 개발이익 7814억원 전액을 환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직무상 비밀 이용 금지 위반을 무죄로 보고, 일부 범죄 수익만 인정하면서 총 473억원 추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지난달 3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씨에게 각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 정영학 회계사와 남 변호사는 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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