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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무기수출 금지 완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무기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무기 수출 3원칙을 대폭 완화키로 방침을 정했다.‘무기 수출 3원칙 취급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18일 미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간 무기 공동개발 및 생산, 테러 및 해적 대책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무기 수출 3원칙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방침을 공동여당과의 의견조정을 거친 후 내달 초 각의에서 승인할 새 방위계획대강에 포함시키거나 관방장관 담화 형식으로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967년 사토내각 때 제정된 무기 수출 3원칙은 ▲공산권 ▲유엔이 정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또는 분쟁 우려국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한 원칙으로 1976년 미키 내각 때 그외 국가에 대한 수출도 자제키로 해 사실상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2차대전 후 일본 외교의 큰 기둥이었다. 일본 정부가 무기 수출 3원칙을 대폭 완화키로 한 것은 미사일방어(MD)체제 도입으로 미국에 대한 무기 수출이 불가피하고, 일본 재계가 기술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무기와 항공기 등의 국제공동생산 추세로 보아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사적 자문기구인 ‘안전보장과 방위력 간담회’는 지난달 “최소한 미국에는 무기 수출 금지조치를 완화해야 한다”. 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미국이 중심이 되지 않더라도 국제공동개발에 참여가 허용돼야 하며, 무기 수출 3원칙을 제정 당시의 내용으로 환원해야 한다며 정부안보다 더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미국과 공동개발하는 MD 부품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들은 반대하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월드이슈-中·日 영토분쟁] “아시아 패권다툼”…자원분쟁으로 확산

    [월드이슈-中·日 영토분쟁] “아시아 패권다툼”…자원분쟁으로 확산

    지난 10일 중국 원자력잠수함이 오키나와 인근 일본 영해를 침범, 일본이 중국에 공식사과를 요구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돼 중·일 갈등이 국제적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중국이 16일 서둘러 실수로 침범한 사실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하며 일단락됐지만 분쟁이 재연될 소지는 다분하다. 중국과 일본간 영토분쟁의 핵심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다. 특히 양국간 경계해역에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발을 둘러싼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 문제 등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패권을 둘러싼 라이벌 의식도 뿌리가 깊다.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동남아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까지 양국은 사사건건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과 일본은 1970년대부터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충돌을 계속해 왔다. 게다가 양국간 경계해역에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순한 영토분쟁 차원을 벗어나 자원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동남아 지역은 물론 아시아 지역 경제나 정치적 패권을 놓고도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둘러싼 갈등은 양국간 역사문제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댜오위다오 분쟁 중국과 일본간 영토분쟁의 핵심은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분쟁이다. 올 초에도 두 나라가 이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었다. 갈등의 1차적인 씨앗은 석유자원이다.5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이 섬에서 1970년대 석유 매장이 확인되면서 양국간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 모두 역사적인 근거를 들이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중국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20년 동안 수시로 센카쿠열도에 상륙해 시위를 벌여왔다. 양국간 갈등이 고조된 지난 3월에는 중국인 7명이 이곳으로 이동,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력히 대응, 해안경비대가 이들을 모두 체포해 오키나와까지 압송 조사한 뒤 강제추방하는 초강수로 맞섰다. 이후 센카쿠열도분쟁은 일단 수그러진 분위기다. 지난 70년대 말부터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다음 세대가 이 문제를 풀도록 하자.”던 중국이 태도를 바꾸자 일본도 강수로 맞선 것이다. ●춘샤오 유전, 자원확보분쟁 가열 동중국해의 중국·일본 중간수역에서 벌어지는 천연가스 확보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의 춘샤오(春曉) 천연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다. 일본과의 경계해역에서 불과 5㎞ 떨어졌다. 중국은 이미 1986년 해저지질조사를 통해 일본과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중간지점을 넘어서까지 엄청난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을 파악했다고 일본은 본다. 일본측은 사실관계를 중국측에 문의하는 한편 상세 데이터 제출을 재차, 삼차 요구했으나 중국은 공동개발 제안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과 중국 정부는 99년부터 ‘해양법문제에 관한 중·일 협약’ 체결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것도 진전이 없다. 따라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7월부터 중간선의 일본측 해역에서 천연가스 및 석유 매장량 파악을 위한 자체 지질조사를 진행해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로열 더치 셸과 공동으로 춘샤오 가스전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얼마전 로열 더치 셸이 철수를 결정, 이 과정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양국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섬이냐, 바위냐도 팽팽한 갈등 두 나라는 또 동중국해 EEZ 설정과 관련, 오키노도리시마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1700㎞ 떨어진 일본의 최남단 영토로 폭·높이가 불과 몇 m인 바위섬이다. 일본은 이를 섬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바위’라고 반박한다. 국제해양법에서 섬은 경제수역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못되기 때문이다. 이런 양국간 영토분쟁은 자칫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9월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한 세가지 시나리오를 마련, 대비하고 있을 정도다. taein@seoul.co.kr
  • [월드이슈-中·日 영토분쟁] 일본은 정치권·여론 급속 우경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과의 영토분쟁 배경을 복잡하게 분석한다. 중국측에서 자원확보 노림수임은 물론 타이완 독립을 견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고 본다. 가끔씩 보이는 대일 유화 제스처는 미·일 관계 이간책으로 본다. 힘을 과시, 주변국을 중국 패권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핵심으로 하는 갈등을 대하는 시각에는 정치권과 기업, 국민 여론과의 사이에 상당한 온도차가 엿보인다. 오쿠다 게이단렌 회장을 중심으로 재계는 사업상의 필요 때문에 유연한 대중 관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일반 국민여론은 갈수록 강경론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여론과 기업측 요구 사이를 오가며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국민여론을 반영, 대중국 기조는 강경하다. 외무성이 2005년도 예산안 중점시책 표제를 ‘국민을 지키고, 주장하는 일본 외교’로 내세울 정도로 강경외교 입장이다.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 등을 의식해 주변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영유권 문제에 소극적인 대응을 해온 것과는 달리, 급격히 우경화되는 국민여론을 반영해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반면 최근 회복세의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재계에서는 중국 관계 냉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무기로 한 중국의 역공도 경계한다.‘정냉경열(政冷經熱)’이라는 일·중 관계, 즉 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겁다는 걸 실감시켜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서도 20∼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는 등 중국 관계 외교 정상화에 적지 않은 정력을 쏟고 있다. 초대형 건설사업인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에 대한 일본 신칸센 기술·장비의 채택에 대한 미련이 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도 중국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론은 잠수함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다시 강경해졌다.APEC 양국정상회담에서 영해침범 재발 방지와 춘샤오 가스전 개발 등을 따져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영해침범을 계기로, 정부가 대중국 초계활동 강화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욘사마’ 2004년 日최고 유행어에

    |도쿄 이춘규특파원|‘욘사마(배우 배용준의 애칭)’가 올해 일본의 최고 유행어에 선정됐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자사 발간 시사용어집 ‘지에조2005’ 간행 기념 토크쇼에서 ‘욘사마’가 올해의 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욘사마’는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사이트를 이용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2위는 프로야구 선수파업 때 유행한 ‘고작 선수가’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기록을 갈아치운 ‘이치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국회발언인 ‘인생은 여러가지’ 등이 유행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선수가 쓴 ‘초(超)기분좋아’와 프로야구재편인 ‘구계재편’이 선정됐다. 신문은 또 배용준이 서울 용산에 있는 한 극장에서 19일 손바닥도장을 찍는 행사에 출연하고,20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도 나온다는 소문이 나돌며 일본팬들이 몰려 도쿄∼서울 항공편 좌석이 동났다고 전했다. 배용준이 대중 앞에 반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바 ‘욘사마 주간’을겨냥, 배용준을 직접 보거나 사진전을 관람하려는 중노년 여성팬들이 예약취소 좌석을 기다리는 등 한국의 여행사와 항공사가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시기를 맞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기고] 변화하는 브라질,그리고 남미/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국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은 괄목할 만하다.2003년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각종 개혁정책을 실시해 이미 각 부문에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 대외통상,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통합한 ‘수출국 브라질’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적으로 외국인 투자제도 정비, 수출진흥청 신설, 무역관련법 단일화를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G-20 결성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결속력을 강화해 국제통상무대에서 협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성장률 4.5%, 인플레 6%대 달성(1년전 17.2%), 환율 안정, 국가 위험도 및 실업률 하락,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됐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세계 5위의 국토,6위의 인구 규모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1년간 28개국을 방문해 외교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메르코수르를 매개로 한 유럽연합(EU), 인도, 남아공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제 전통적인 유럽 및 북미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새 경제 파트너로서 아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태평양시대에 대비해 중국과는 첨단산업, 식량 및 자원 분야, 일본과는 브라질 내 160만 일본인 이민 후손을 매개로 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 농업이민과 더불어 시작됐지만, 이민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 반면 일본은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브라질을 전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또 일본 열도보다 넓은 토지를 매입하는 등 자원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은 날로 부족해지는 자국산 곡물과 광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남미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이민자수를 15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대규모 정책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중·일의 남미 외교전은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다녀가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발효를 통해 비로소 남미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자원공급원으로 삼고, 거대한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르는 남미연합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4개 신흥 거대 개도국, 즉 브릭스(BRICs)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식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브라질은 철광석·망간·알루미늄·주석 등 주요 자원보유국이자, 세계 과일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커피·오렌지·설탕 생산 및 쇠고기·닭고기 수출 세계 1위의 식량대국이다. 우리에게는 호혜적 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룰라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이다. 그러나 집권한 뒤에는 경제 최우선 정책을 내걸고 철저하게 시장경제원리를 추구했다. 재정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바꿔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한편,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연금제도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계층을 초월해 ‘국민적 코드’를 절묘하게 맞춰가며 국가경쟁력을 수직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번째다. 남미는 한국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따라서 우리 공관에 현지 언론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5만여명의 교포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열리는 ‘한국일류상품전시회’에는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 전 지역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브라질과 남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 이라크 파병연장 日정부 ‘진퇴양난’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라크 과도정부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군이 팔루자 총공격에 나서자 일본정부가 자위대 파견기간 연장문제를 놓고 진퇴양난에 처했다. 국내 여론은 고다 쇼세이 참수와 이라크 남부 사마와 자위대 주둔지역의 치안 악화 등으로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측은 일본의 자위대 파병 연장을 더욱 강력히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병기간 연장방침을 흘려온 일본 정부는 일단 국내의 반대여론을 감안, 파병 연장 결정을 최대한 미룰 분위기다. 현재의 자위대 파병시한은 오는 12월14일이다. 그동안 자위대 파병 연장을 강력히 시사해왔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9일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12월14일까지 일단 자위대는 사마와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며, 파병 연장 여부는 12월14일 시점에 결정하면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팔루자 총공세에 대해 “성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테러단체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하지만 여론은 심상치 않다.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 여론조사에서 파병 연장 반대여론이 압도적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자위대 철수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나 자민당 내에서도 파병연장 신중론이 점차 득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병을 연장해도 3개월, 혹은 6개월 정도만 연장해야 한다는 등의 절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미국 정부의 의중이 파병연장 여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親부시 국제공조’서 소외 우려

    부시 2기의 미국과 한반도 주변국가와의 관계는, 일단은 무난하게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일본·중국 등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국제사회에 비쳐졌으며, 특히 러시아와 일본은 선거 전부터 노골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부시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케리 후보의 당선을 국제 테러리즘의 승리와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다. 체첸 독립과 테러 등 국내문제에 시달리고, 유럽국가적 정체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부시가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국제질서를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나는 부시와 친하기 때문에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로 지역내 영향력을 증진시키며 군사대국화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중립적 태도를 보였으나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는 입장에서나 인권, 환경, 무역불균형 문제 등에서 부시 대통령을 편한 상대로 여겨 온 것으로 읽혀진다. 따라서 한국과 주변국의 관계설정도 이런 기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등거리 외교론’은 중·일·러 등 주변 3강국이 모두 부시의 재선을 선호한 상황에서 적어도 당분간은 적합치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7일 “부시 2기를 맞아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등거리 외교론은 엇박자에 해당하는 느낌”이라면서 “한동안 주변 강대국이 미국과의 관계유지와 협력에 열을 올릴 텐데 등거리 외교를 할 여지가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사전·공개 지지가 꼭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한국만 동북아에서 부시의 재집권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여겨지는 터에 외교 역량을 낭비했다가는 자칫 국제공조 체제에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하고 배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의 박인휘 교수는 “부시 행정부가 조만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 북에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적극적 대미 외교를 통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征韓論/이목희 논설위원

    일본이 근대화를 시작한 1870년대 메이지유신 시절, 고향이 같은 두 실력자가 있었다.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쿠보 도시미치. 힘을 길러 인근국에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데도 의견이 같았다. 다만 사이고는 당장 조선을 치자고 주장했다. 이른바 정한론(征韓論). 서구문물을 견학하고 온 오쿠보는 일본의 실력을 알았다. 그러니 국력을 충분히 키운 뒤 침략에 나서자는 논리를 폈다. 당시 메이지 일왕은 오쿠보의 손을 들어줬다. 분노한 사이고는 고향인 규슈 사쓰마로 돌아가 반란을 일으켰다. 세이난(西南)전쟁이다. 정부군에 패배한 사이고는 자결로 인생을 맺는다. 도쿠가와 바쿠후를 무너뜨리고 일왕의 실권을 찾아준 메이지유신의 주역은 하급 사무라이였다. 사무라이의 대표격이 사이고였다. 오쿠보는 새로 형성된 관료계급을 대표했다. 오쿠보의 승리 이후 일본은 군국주의 전제국가의 길을 단계적으로 밟게 된다. 사이고를 소재로 해 만든 영화가 ‘라스트 사무라이’다. 주인공 톰 크루즈가 진압군의 용병교관으로 나온다. 톰 크루즈가 사무라이 정신에 반해 결국 반란군 편에 선다는 내용이다. 사이고의 고향 사쓰마는 전통적으로 ‘반골’ 지역이었다.17세기초부터 일본 전체를 지배하게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도 사쓰마라면 고개를 내둘렀다. 사쓰마는 일본의 서쪽끝 변방에 위치한다. 이 작은 지역이 대영제국과 단독으로 전쟁을 벌일 정도로 ‘독종’들이 많았다. 할복을 예사로 하는 사무라이의 전형은 사쓰마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새달 17,18일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측은 회담 장소로 가고시마를 제안해 왔다. 옛 사쓰마지역이 바로 가고시마다. 청와대측은 정한론의 발상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찜찜한 모양이다. 가고시마에는 2차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특공대’ 발진기지도 있다. 회담장소 결정권은 1차적으로 초청국에 있다. 서로 협의해 결정할 수는 있으나 ‘누구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속좁게 비친다. 좀더 공세적으로 나갈 수는 없을까. 가고시마에서 회담을 갖되, 일본이 스스로 과거사를 반성하는 기회를 유도해 보자. 역사를 숨기거나,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극복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고이즈미 ‘부시 덕’ 볼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라크에서 민간인 고다 쇼세이가 참수되고, 엄청난 태풍과 지진피해 등 악재에 시달리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4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원군을 얻은 듯 안도하며 환영했다. 대선기간 부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지진 등 재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그는 지지율이 바닥에서 헤어날 줄 몰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분위기가 반전, 이라크 주둔 자위대 파병기간 연장 등 미묘한 사안을 밀어붙일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단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부시 대통령과의 신뢰, 우정을 소중히 해 일·미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싶다.”고 환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향후 미·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미국 및 세계 평화를 위해 계속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미·일관계에 고비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의 일본국민들이 자위대 이라크 주둔 연장에 반대했다. 다음달 각료회의에서 연장안을 통과시키기가 부담스럽다. 미국의 압력성 요청으로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연장, 혈맹관계를 기대하는 것 같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틀이 유지돼 일본이 납북자문제 해결 등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미국 내 매파들의 입지가 강화되면, 대북 강경노선 강화로 제2의 한반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주일미군 재배치도 난제다. 미국은 일본을 극동은 물론 중동까지 관장하는 사령탑으로 만들려는 구상이다. 일본의 부담이 느는 방안이다. 따라서 일본은 주둔지나 이전후보지 주민의 반발을 들어 저항해 보지만 무력하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미국 추종’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부시 재선’ 獨·佛·아랍권 ‘실망’ 中·日·러시아 ‘안도’

    |파리 함혜리·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유세진기자|향후 4년간 국제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미 대선 결과를 주시하던 국제사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굳어지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새 관계 설정 기대 이라크전쟁을 놓고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미국과 마찰을 빚었던 유럽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굳어진 데 대한 실망감을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미셸 바르니예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이 저 혼자서 세계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미국과 유럽간에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는 “미 국민들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라크전을 놓고 최고의 동맹관계를 구축한 영·미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된 데 대한 안도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일찍부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이긴다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미 국민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일 “부시가 편하다” 중국 언론들은 ‘부시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미국의 발표가 있기까지 구체적 논평을 삼가는 신중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정권이 민주당의 집권보다 중국에 좀 더 유리한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부시의 패권주의적 발상에는 반대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이 지향하는 안정 속 경제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판단 아래 중국과 미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부시와 케리 양 진영이 승리와 패배를 공식 선언할 때까지는 “정부 공식 담화를 발표하지 않는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느 후보가 이기든 미ㆍ일 우호와 동맹의 중요성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개표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권중 쿠웨이트만 환영 이라크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아랍권에서는 쿠웨이트만이 유일하게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된 데 대해 환영을 표했을 뿐 모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랍 국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대중동 정책이 더욱 대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랍인의 눈으로 볼 때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모두 부시 때문이라는 정서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lotus@seoul.co.kr
  • 日국민 60% “파병 연장 반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고다 쇼세이 참수사건을 계기로 일본 국민여론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이 자위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연립여당 내에서도 이라크 주둔 자위대 파견기간 1년 연장 추진방침에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60%가 파병연장에 반대했다. 테러와의 전쟁 계속을 선언하고 자위대 파병연장 방침을 굳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정부는 12월14일로 기한이 만료되는 자위대 파견기간 1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벌써부터 연장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립여당 공명당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고다 참수’는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무장세력의 공격대상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전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는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납치세력의 48시간내 자위대 철수 요구를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며 즉각 거부한 것도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며칠 전 남부 사마와의 자위대 주둔기지 영내에 로켓탄이 떨어진 데 이어 1일 새벽 또다시 자위대 숙영지 내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저항세력이 자위대 숙영지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이는 자위대 활동지역을 ‘비전투지역’으로 한정한 파견근거를 뒤흔드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피랍日人 피살 확인…고이즈미 “파병 유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아시아인의 시신이 일본인 인질 고다 쇼세이(24)의 시체라고 31일 확인,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고다의 참수에도 불구,“단호한 태도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시체의 지문 등 신체적인 특징을 도쿄로 전송해 경찰청 전문가들이 감식한 결과 고다 쇼세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테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한 자세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자위대의 이라크 재건 지원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다 쇼세이의 유해는 쿠웨이트를 거쳐 일본으로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다의 유해가 일본으로 옮겨지면 그의 주소지인 후쿠오카현 경찰당국이 부검,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고다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다.”며 정부측의 구출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고 “이라크인들에게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다의 시신은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30일 오후 9시쯤 바그다드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시체는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는 참수된 채 등쪽에 놓여 있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 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범행단체의 자위대 철수 요구를 즉각 거부했던 고이즈미 총리도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14일 만료되는 자위대 이라크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다 참수 사실 확인 과정에서 보인 일본 정부의 허술한 정보관리가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30일 새벽 미군으로부터 “피랍된 일본인과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 시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중”이라는 단서를 붙여 언론에 발표하고, 가족들에게도 이를 알렸지만 결국 고다로 추정된다고 발표된 이 시체는 이라크인으로 최종 발표되는 소동이 있었다. taein@seoul.co.kr
  • 日 이라크 파병 1년 연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중인 자위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고 대박격포 레이더를 배치하는 등 일부 장비와 병력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근거인 ‘이라크 부흥 지원 특별조치법’에 따른 ‘기본계획’ 시한이 오는 12월24일 다가옴에 따라 파견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1년 연장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최대 600명으로 설정돼 있는 파견 인원도 50명 확충,650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사마와 주둔지의 치안을 담당해준 네덜란드군이 내년 2월 철수함에 따라 자체경비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레이더를 배치하고 경장갑차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최근 사마와 지역의 치안 악화와 일본인 피랍 등을 들어 자위대 파견 연장에 대한 지지를 백지화, 연립 여당 내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언론들은 공명당이 피랍 일본인의 안부 등 현지 상황의 전개를 지켜본 뒤 다음달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아시아인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옴에 따라 납치된 일본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확인 결과 현지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이라크인 통역으로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29일 현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6일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는 이라크 주둔 자위대가 48시간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납치한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철군 요구를 거부한 고이즈미 총리 정부는 29일 오전 2시를 기해 48시간의 시한이 만료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인질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여진공포속 독감과의 전쟁

    |도쿄 이춘규특파원|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는 등 일본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의 장기화로 주민들이 추위와 공포, 독감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29일 재해지역은 기온이 11월 하순 수준인 0도 가까이까지 뚝 떨어져 이번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여진 횟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기상청은 이날 “당분간 진도 6강의 강력한 여진 우려가 있다.”고 경계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현재 37개 시·정·촌 지역에서 약 8만 5000명이 매우 불편한 피난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30일 낮부터는 최고 40㎜의 찬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기상당국은 추가 피난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당국은 전염성이 강한 독감 창궐을 우려한다. 단전과 단수,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영향으로 손발을 씻기도 어려운 악조건의 피난생활이기 때문에 독감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 환기를 위해 문을 자주 열라고 충고하고 있다. 불편한 잠자리도 문제다. 당국은 온천장이나 호텔 등으로 숙소를 옮기라고 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집과 가까운 차나 체육관, 텐트 등지에서의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잠자리가 불편, 수면 부족과 피로가 누적되면서 피로사와 스트레스 사망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화장실이 불편,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적게 먹고 마시는 경향이 증가하며 체력 저하가 심하다. 이에 따라 피로감도 급상승해 “강한 여진의 충격에 따른 스트레스와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현지 의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비워 두고 탈출한 집의 도난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높다. 도로가 토막토막 끊겨 전주민 1800여명이 피난한 야마고시무라는 임시도로나 헬기 등으로 이날 낮 한때 주민들을 귀가시켰다.“달랑 몸 하나만 도망쳤다. 귀중품을 가져와야 한다.”는 하소연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피난생활 장기화로 재해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날 “정부가 온천 여관이나 호텔을 빌리거나 노인 복지시설 등을 활용, 재해자 전용 임시주택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임시주택 건설도 서둘러 연말까지 2000∼3000가구분을 건설할 예정이다. 자위대도 차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등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빈발하자 당분간은 가족단위로 보낼 수 있는 텐트를 900개 정도 준비, 이용하도록 호소하고 있지만 호응도가 낮다. taein@seoul.co.kr
  • 일본인, 이라크서 또 피랍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한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공격 위협이 잇따르면서 파병국들의 수난이 재현되고 있다. 이라크 무장세력은 최근 한국 및 한국군 주둔지인 아르빌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데 이어 26일(현지시간) 20대 일본 민간인 1명을 납치,48시간내 이라크 파병 일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협박,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 “테러에 굴할 수 없다.”며 자위대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일본인 참수 위협 6개월만에 재현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의 성전을 위한 알카에다조직’이라는 무장단체는 26일 웹사이트에 인질로 잡힌 일본인 모습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면서 48시간내에 사마와에 주둔하고 있는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48시간의 출발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자지라TV를 통해 방영된 이 테이프에서 복면을 한 납치범 3명은 “우리는 일본 정부에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48시간을 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인) 버그와 (영국인) 비글리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단체와 같은 조직으로 추정된다. 일본인 인질의 신원은 후쿠오카현(福岡縣) 출신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로 확인됐다. 긴 머리에 흰색 티셔츠 차림의 고다는 일본말로 “고이즈미 총리, 그들이 자위대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철수하지 않으면 내 목을 자르겠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먹이며 구명을 호소했다. 이라크에서의 일본인 납치는 지난 4월7일,14일에 이어 3번째다. ●“알카에다 행동 나선 것 아니냐” 10월 들어 한국과 호주 등 이라크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한국 등 이라크에 파병한 미국 우방국들에 대한 테러를 촉구하는 육성 테이프가 알자지라TV를 통해 방영된 이후 연달아 발생, 알카에다가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자르카위의 ‘유일신과 성전’이 지난 17일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맹세를 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를 1주일밖에 남겨놓지 않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병국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호주군을 상대로 한 첫 공격이 발생했으며 바그다드 외곽에서도 순찰중이던 에스토니아 병사 1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한국이 새로운 테러 공격목표로 지목된 뒤 지난 19일 아랍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을 경우 아르빌 주둔 한국군은 물론 서울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이 올라온데 이어 최근 아르빌 주둔 자이툰부대 경비대장이 살해돼 한국군에 대한 공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고이즈미 “테러단체완 협상 안해”

    |도쿄 이춘규특파원|27일 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자위대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고다 쇼세이를 납치, 살해 협박을 하고 나서자 일본 열도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장세력의 요구에 대해 테러단체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며 일축했지만 내심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인질납치사건에 대해 “구출에 전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위대의 철수는 하지 않는다. 테러를 허락할 수는 없다. 테러에 굴할 수 없다.”라고 분명히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 암만 주재 일본대사관에 현지 대책본부를 설치, 고다의 석방을 위한 정보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외무성관계자도 파견됐다. 경찰도 테러에 대비, 경찰청 세가와 경비국장을 대표로 하는 대책실을 설치, 현지 활동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석방교섭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원자력발전소 등의 중요 시설 경비도 강화했다. 이라크에서 지난 4월 두 차례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석방된 일본인 5명과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당시 납치됐다 풀려났던 자유기고가 야스다(30)는 “이번은 상대가 나쁘다.”고 걱정했다. 와타나베(37)는 자위대 철수 불가 방침을 밝힌 정부 태도를 우려했다. 후쿠오카현 고다의 집에는 할아버지(농업)와 목수인 아버지 등 5명이 생활하고 있으나 가족들은 “언론에는 아무것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밀려든 보도진과 접촉을 피했다. 고다는 일본인 여행자가 자주 이용하는 암만시내의 크리후호텔에 지난 19일 체크인 했다가 20일 오후 5시30분쯤 관광을 하겠다며 5∼6일내 돌아오겠다며 바그다드행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당시 고다는 호텔종업원과 일본인 자원봉사자 등이 “이라크는 위험하다.”며 말렸으나 듣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일본인이 공격당하거나 유괴되는 사건은 단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작년 11월 외교관 살해 사건 이래 통산 5번째다. 그 중 4건은 민간인이 대상이 되었다.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는 지난 2월8일 본대1진 도착을 시작으로 현재 600여명의 육상 자위대원이 주둔하며 급수와 학교보수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러·濠는 부시… 北·佛·獨은 케리

    세계 각국도 미 대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테러 전쟁에서 협력한 나라들은 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반대한 나라들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대체로 지지하는 추세다. 영국은 그런 측면에서 특이하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에서 부시를 강력히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영국 여론이 ‘반(反)부시’인 데다 집권 노동당과 미 민주당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내 코가 석자인데 남의 선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확실히 케리 편이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충성이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한 새로운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해 케리 쪽을 시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90%가 케리의 승리를 바란다. 독일의 경우 녹색당은 케리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보수 야당은 부시에 지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의 논평은 없었으나 카르스텐 포익트 외무부 대미조정관은 “다자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케리 쪽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는 부시 쪽에 가깝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의 지도력 때문에 미 경기가 나아졌다고 속내를 밝혔다. 케리가 집권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것이라는 크렘린 내부의 불안감도 작용했다. 일본과 호주 정부는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지지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부시와 친하기 때문에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쟁에 적극적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부시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와 재야측이 동상이몽격으로 부시 당선을 바란다는 관측도 있으나, 외견상 중도적이다. 누가 당선되든 인권이나 양안문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부시 행정부에 거부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의 병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케리 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도는 IT 부문에서의 아웃소싱에 반대한 케리에 부정적이다. 반면 인도에 취했던 상업용 우주개발과 원자력 장비의 금수조치를 해제한 부시 행정부에 우호적이다. 중동권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시를 지지하고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이 케리 쪽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단체를 지지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장한 케리 후보의 발언에 사우디 정부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中­-日실무회담 영토분쟁 2라운드

    中­-日실무회담 영토분쟁 2라운드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다툼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가스전 개발 자체보다는 영토분쟁의 속성을 띠고 있다. 두 나라는 25일 베이징에서 분쟁 해소를 위한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10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 접촉을 계속하고 2차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엇갈린 시각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 일본은 중국의 춘샤오(春曉) 가스전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중국이 가스전을 개발하면서 일본쪽 해상 광구까지 손댈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에서다. 실제 중국 석유그룹의 한 웹 사이트에는 일본쪽 광구까지 포함된 프로젝트 내용이 떴다가 지워졌다. 중국은 일본이 염려할 일이 아니라며 가스전 개발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일본쪽 광구가 포함됐느냐는 일본측 질문에 중국은 “그쪽 광구를 개발할 권리가 있으나 아직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모호하게 밝혔다. 중국은 오히려 일본이 가스전 개발에 함께 참여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 중국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일본측 의심은 지난해 9월 미국 및 네덜란드계 ‘로열 더치 셸’ 그룹 등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증폭됐다. ●영토분쟁의 연장선 양측의 시각차는 연초 어업권 협상에서 드러난 영토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은 유엔의 해양법에 따라 동중국해에서 배타적인 200해리 경제권을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중국해가 200해리를 적용할 만큼 넓지가 않아 양쪽 영토로부터 가운데 지점을 해상 경계로 삼자는 게 일본의 입장이다. 이같은 중간선을 적용하면 춘샤오 가스전은 중국쪽으로 4㎞ 지점에 있다. 일본의 걱정은 중국의 가스전 개발에 일본쪽 광구까지 포함하고 있느냐 여부다. 때문에 수치를 포함한 프로젝트의 세부안을 요구했다. 앞서 7월에는 춘샤오 가스전 주변에서 독자적인 조사에 나섰다. 중국은 수심이 얕은 대륙붕이 끝나는 지점을 양측의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중국의 배타적인 수역은 일본이 주장한 중간선을 넘어 오키나와 현까지 이른다. 일본이 춘샤오 주변에서 조사작업을 펼친 것도 일방적인 행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에너지 확보가 발단 이번 분쟁은 고유가 등에 따라 에너지 확보가 시급하다는 양측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고도성장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고 동중국해의 대륙붕을 개발할 필요를 느꼈다. 대륙붕은 수심이 얕아 가스전 개발에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일본도 중동에 대한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당장은 경제성이 떨어지더라도 중국이 춘샤오 가스전 개발을 빌미로 동중국해 대륙붕을 독차지하게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일본 외무성 관리들은 “중국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해 외교적 마찰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자민당을 중심으로 일본내에서 대중 강경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관계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26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가스전 개발은 일본과 논란이 되는 수역이 아닌 중국 영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여진 공포속 쇼크사 잇따라

    |도쿄 이춘규특파원|니가타현 조에쓰 지진이 나흘째인 26일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빗속의 힘든 피난생활이 어어지면서 과로와 ‘지진스트레스’에 의한 쇼크사가 빈발했다. 지진은 물론 태풍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조에쓰신칸센 복구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철도·도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유통업도 애로를 겪는 등 경제적 파장도 크다. 특히 25일 오후부터 니가타현을 비롯한 지진피해 집중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26일에는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 ‘지진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는 2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피해지역의 피난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온마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수도, 가스, 전기 등의 복구작업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난민캠프와 야전병원을 연상시킨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31명, 부상자는 3400명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오후엔 악천후 속에서도 지진발생 후 처음으로 현지를 시찰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지역을 중앙정부의 복구비 지원비율이 높은 ‘재해피해 격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태풍과 지진 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쇼크사 및 과로사가 속출, 긴장하고 있다. 니가타현 나가오카시내 병원에서는 25일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모두 4명이 지진충격에 의한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91세 남성도 여진 쇼크로 숨졌다. 아울러 여진을 우려했던 50대 남자가 자동차속에서 이틀째 차에서 잠을 자다가 전날 사망, 당국은 이를 ‘과로사’로 보았다. 당국은 과로사 혹은 피로사는 4명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사망자 31명중 외상없이 숨진 16명은 대부분 지진쇼크사로 추정했다. 특히 이들 중 14명은 60세 이상으로 고령자의 쇼크사가 많았다. 지진쇼크는 지진이 끝난 후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경우 진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껴 극심한 공포에 떠는 증상이다. 나아가 공포가 계속될 경우 심장 등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taein@seoul.co.kr
  • 이부영 우리당의장 訪日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일본의 정·관계 인사들과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3박4일의 방문 기간 동안 이 의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출국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11월 중순 일본 외무성 아태국장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일본이 북·일 수교 교섭에 적극 나서고 북핵 6자회담 복원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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