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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고령화와 고고학의 지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령화와 고고학의 지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는 나이 40에 14살 연하였던 고고학자 맥스 맬로완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후 범상치 않은 그들의 결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부는 ‘고고학자는 오래될수록 흥미를 더 느끼니 여자에겐 최고의 남편감’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크리스티가 85세로 죽을 때까지 이 부부는 금실 좋게 살았다. 게다가 상대방의 일에도 큰 도움을 주었으니, ‘메소포타미아 살인사건’을 비롯한 그녀의 여러 추리소설에 고고학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고고학을 값진 보물을 캐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고고학에서는 유물보다는 유물이 놓인 위치, 즉 층위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물이 아무리 귀하다 한들 발견된 위치를 모른다면 그 유물을 만들어 낸 인간들의 역사를 제대로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에게는 화려한 보물보다는 한 자리에서 살아온 수천 년 인간의 역사가 더 소중하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도 마치 고고학의 층위처럼 인생의 경험이 한층 한층 쌓여 가는 과정이다. 사람이 노화된다고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풀숲에 가려진 옛 유적처럼 그들의 지혜는 오히려 무의식의 저편에 묻혀 있다가 필요할 때에 발현되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언제나 늙은이의 지혜를 믿어 왔다. 그렇지만 전근대 사회에서 인간의 수명은 매우 짧았기에 늙어 가는 것은 극히 소수에게만 주어진 기회였다. 동북아시아에서 최초의 청동기시대인 4000년 전 하가점하층문화의 무덤 유적인 다뎬쯔에서 700여기의 무덤에 묻힌 인골을 분석한 결과 그중 40대 이상은 10% 이하였다. 문명의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늙어 가는 것은 운 좋은 소수만 가능했다. 인생 100세를 넘보는 지금의 고령화 사회는 지난 수백만 년의 역사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경지다. 더욱이 의학의 발달로 수명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도 계속 유지가 된다. 예전에는 진즉에 은퇴했을 법한 백발의 전문가들이 녹슬지 않은 전문적인 지식에 연륜을 더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것을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고고학의 층위처럼 쌓인 인간의 지혜와 경험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늙어 가는 모습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젊을 때 경험과 생각을 앞세우며 막무가내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일부 노년 세대도 있고, 반대로 늙은 세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아 간다고 갈등의 각을 세우는 일부 젊은 세대도 있다. 이런 모순은 늙어감을 지혜의 축적보다는 생산성의 퇴보로만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과도 관계 있다. 그러니 사람들은 늙음을 거부하려고만 한다. 동안 열풍도 결국은 쓸모없는 늙은이가 되기를 거부하려는 열망이 표현된 것이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원래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라는 말이지만 요즘은 늙음을 거부하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사실 세상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해도 나이는 바꿀 수가 없다. 매스미디어는 동안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경쟁적으로 비추어 주지만, 사실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노화를 늦추는 것일 뿐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길가메시도, 중국의 진시황도 찾지 못한 영원한 젊음의 길을 우리라고 찾을 수 있을까. 오히려 늙어감의 기쁨을 찾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절반은 생식을 비롯한 육체적 그리고 사회적인 능력이 감퇴한 채로 산다는 뜻이다. 이 절반의 인생을 위해 물질적인 연금은 물론 노년의 지혜가 제대로 발휘되는 정신적인 연금을 쌓기 위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세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탈식민지, 민주화와 그리고 경제발전을 이룩해 왔다. 그 소중한 역사를 담은 세대들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함께하며 그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앞날을 모색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축복이 아닐까. 유적의 층위 사이에서 인간의 역사를 찾아내면서 우리의 앞날을 모색하는 고고학의 지혜가 급격히 고령화되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 ‘죽음의 살균제’ 알고도 팔았나… 檢, 업체들 은폐 규명도 관건

    ‘죽음의 살균제’ 알고도 팔았나… 檢, 업체들 은폐 규명도 관건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등 판매 당시 관련 책임자 등 확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영국계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다. 올 1월 말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이후 업체 관계자가 검찰에 직접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4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관련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측 인사 담당 실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판매될 당시 관련 책임자와 보고라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각 부서 책임자 등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폐 손상을 유발하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군을 옥시 제품 외에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와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홈플러스 PB),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등 4개 제품으로 압축한 상태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옥시가 검찰의 첫 타깃이 됐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해 가장 먼저 밝혀야 할 부분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옥시가 살균제의 주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고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품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안전성 검증이나 확보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들은 공소시효 등을 이유로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없지만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때문에 사망자의 4분의1 정도는 과실치사상의 공소시효가 이미 끝난 상태다. 안성우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대표는 “피해자들의 피해가 수사 이후에도 밝혀질 수 있는 만큼 관련자들을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이세섭씨도 “옥시 등 업체들이 SK케미칼로부터 원료의 유해성 경고가 담긴 자료를 제공받고도 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옥시 측이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후 증거 은폐를 시도했는지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옥시 측이 서울대 등에 실험을 의뢰할 때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실험을 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법인을 고의로 청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검찰은 옥시 측이 서울대와 호서대의 연구 결과를 매수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정황 등에 대해 폭넓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검찰은 과거 정부 조사에서 사망자 등 피해자가 확인된 14개 제품의 24개 제조사 관계자를 모두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흉악범죄·보이스피싱·가정 폭력에서 안전하려면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이창무·박미랑 지음/메디치미디어/392쪽/1만 5000원 국내 내로라하는 범죄학자들이 범죄의 민낯을 파헤치기 위해 뭉쳤다. 한국 최고의 범죄·보안 전문가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 연구 권위자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다. 저자들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것은 범죄에 대한 우리의 무지”라며 “범죄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없애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계기를 만들고 싶어 집필했다”고 말했다. 살인, 성폭력, 강도 같은 흉악 범죄의 실상을 각종 범죄 통계와 연구 논문, 해외 유사 범죄 분석 등을 통해 제대로 짚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범죄,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범죄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분석했다. 특히 부천 어린이 시체 유기 사건, 여중생 백골 방치 사건, 여대생 암매장 사건을 발화점으로 줄줄이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의 실체를 파고든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는 “범죄의 실체를 알 때 비로소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살인, 성폭력, 절도, 사이버 범죄 등 모든 범죄는 범죄 동기와 범죄 기회가 충족되면 발생한다”며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차단하면 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뉴욕시립대 형사사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국내 최초로 데이트 폭력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에 없던 데이트 폭력 개념을 정립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경계용 ‘이지스’·휴대용 ‘스카봇’ 한국 군사로봇 기술 선진국 수준

    전 세계가 그야말로 테러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심장 파리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이후 프랑스와 미국은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죽어 간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여긴 인류가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전쟁터에 나간 군사 로봇은 군인 대신 총을 쏘고, 정찰에 나선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군사로봇,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 2차대전부터 투입 로봇의 정의와 역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익숙한 탓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익숙한 로봇(Robot)이라는 용어가 처음 인류와 만난 것은 1920년의 일이다.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는 당시 발표한 희곡에서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를 가진 체코어 ‘로보타’(Robota)를 본떠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용어의 역사는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이미 ‘로봇’이 존재했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청동거인 ‘탈로스’가 그것이다. 탈로스는 대장장이의 신(神)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으로, 크레타 섬을 순찰하며 무단으로 섬에 상륙하려는 사람과 배를 엄청난 힘으로 막아 냈다. 어쩌면 인류 기록의 역사상 최초의 로봇일지도 모르는 탈로스는 현재 미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사 로봇 ‘탈로스’(TALOS) 명칭의 시초가 됐다. 전투용 군사 로봇이 실제 전장에 투입된 대표 사례는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폭전차인 ‘골리앗’ 등이 원격 조종 형태로 운용됐으며 보스니아 내전(1997~1999년)과 코소보 전쟁에도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무인로봇이 투입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견마로봇 ‘빅독’이 ‘핫’한 군사로봇으로 떠올랐다. 커다란 휠로 움직이는 팩봇과 달리 다리를 이용해 보행하며, 150㎏의 짐을 짊어지고도 산을 오르내리는 등 군용 물자 수송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 ●한국 ‘경계 로봇’ 이라크 파병·DMZ 배치 2000년대에 들어 군사 로봇이 승리 전적을 쌓는 공신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역시 전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이지스 로봇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 경계용 로봇인 이지스 로봇은 주야간 목표 식별과 추적 및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도 가능하다. 2007년에는 지능형 감시경계 로봇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됐고, 2010년에는 한국의 퍼스펙이 개발한 휴대용 다목적 군사 로봇 ‘스카봇’이 선보였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인수색차량 등의 장비 개발에도 예산이 쏟아지면서 기술 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2013년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용 지상로봇 기술 수준은 선진권에 속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미국이 1위(100점)에 올랐고, 뒤를 이어 이스라엘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이 최선진권(100~91점) 및 선진권(90~81점)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한국은 81점으로 일본 다음을 차지했다. 군사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로봇이 전투를 벌이는 ‘초대형 전쟁터’인 국방로봇센터도 국내에 처음 마련될 예정이다. 2년 내에 모습을 드러낼 이곳은 군인들이 부대에서 훈련을 받듯 로봇 역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는 장으로서 370만㎡(약 112만평) 규모의 부지에 국방로봇연구센터 및 26종의 실험·시험장비가 들어선다. ●‘킬러 로봇’ 통제·윤리 문제 고민해야 이처럼 군사 로봇이 정교해질수록 인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결국 군사 로봇은 전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살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군사 로봇이 원격 무인 조종으로 움직이는데, 그렇다면 사람의 조종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군사 로봇의 행위 역시 살인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 전쟁터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과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윤리적 차이점이 존재할까. 설사 아군과 적군 모두 로봇 군사를 내보내 병사의 피해를 줄인다 한들 조종당하는 로봇끼리의 전쟁을 지금과 같은 전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란 어렵다. 더 나아가 원격 무인 조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탑재한 군사 로봇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곧 군사 로봇에는 스스로 적을 판단하고 공격할 줄 아는 능력이 탑재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싸움터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로봇에게 판단 실수나 전시 규칙 위반 등의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다. 영화 ‘아이언맨’에는 이처럼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똑똑하고 전투능력도 높지만, 때로는 통제 불능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언맨의 로봇들을 킬러 로봇 또는 살상용 로봇이라 부른다. 인류는 이제 고민해야 한다. 킬러 로봇이 될지도 모르는 군사 로봇을 어디까지 ‘키울’ 것인지,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그리고 과연 전쟁과 살상을 위한 군사 로봇이 진정 필요한 것인지를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의 날에 다시 환경을 생각한다/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열린세상] 지구의 날에 다시 환경을 생각한다/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봄은 봄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서울 여의도에선 벚꽃이, 강화도 고려산에선 진달래가 손짓한다. 굳이 이름난 곳이 아니어도 좋다. 동네 뒷산이나 도심 강변에만 가도, 심지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봄꽃 향연을 즐길 수 있다. 길가나 산등성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란 개나리꽃만으로도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봄바람 쐬러 나가기에는 걱정이 앞선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지난 3월만 해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날이 7일이었다. 여기에다 ‘나쁨’에 가까운 날까지 합치면 한 달의 절반은 미세먼지의 공포에 마음을 졸여야 했던 셈이다. 일기예보에서 봄꽃 소식을 알리면서 ‘미세먼지 주의’가 꼬리말처럼 붙는 모습에 이제는 매우 익숙해졌다. 미세먼지가 무서운 것은 그 속에 포함된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우리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다.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입과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서서히 건강을 해치는 이 미세먼지를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의 30~50%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반이 넘는 나머지 미세먼지는 바로 국내에서 발생한다. 그중 수도권이나 도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것이 자동차, 특히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다. 그동안 디젤엔진 배출가스는 규제 강화와 기술 개발에 힘입어 꾸준히 개선돼 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친환경적이라 광고했던 소위 클린 디젤의 신화는 무참히 깨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태에 따른 차량 리콜, 손해배상 소송, 벌금 등으로 폭스바겐이 져야 할 부담이 최대 약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폭스바겐의 연간 순익 125억 달러의 4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우리가 침묵의 살인자인 미세먼지 문제로 겪는 고통은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렵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는 자동차 배출가스가 공기를 더럽히고 그 공기는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지난 3월 환경부는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친환경차를 늘리고 충전시설을 확대 보급하며, 자동차의 배출가스 인증제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제 도로주행 여건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또 시내버스에 한정되던 천연가스 버스를 고속버스와 관광버스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처럼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돼야 하지만 국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공공재인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나부터 지켜 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제고돼야만, 친환경 사회를 향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첫걸음은 에너지를 아껴 쓰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부터다. 또 물건을 고를 때는 환경을 개선하고 자원을 절약한 환경마크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구와 장난감, 책상, 침대, 세제, 에어컨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제품에서 ‘진짜’ 친환경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일주일여 뒤인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시민 환경운동이 모태가 된 국제적 기념일로, 지금은 전 세계 19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바버라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충격이 이어져 이듬해 4월 22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환경과 관련된 집회나 토론회가 열리면서 지구의 날이 시작됐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 2000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하며 자전거를 타거나 길가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한 실천에 나섰다. 뉴욕 센트럴파크 집회에 참가했던 존 린제이 뉴욕시장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자 환경, 생태, 오염과 같은 말들 대신 “살기를 원하는가, 죽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약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지구의 날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세 살 아들 살해한 A씨 살인죄로 구속기소, 둘 사이에 두 아들이 더 있어

    형부의 성폭행으로 낳은 3살 아들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살인죄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 박소영)는 12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26·여)씨를 구속기소했다. 본처와 같은 집에서 살면서 처제인 A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된 형부 B(51)씨는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지만, 경찰에서 추가 송치하면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4시 5분쯤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B씨의 아파트에서 누워 있는 아들 C(3)군의 배를 5차례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C군에게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꺼내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발로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췌장절단 등)으로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B씨의 언니는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A씨는 2014년 10월에도 당시 생후 10개월인 C군의 오른팔을 세게 잡고 들어 올려 뼈를 부러뜨렸다. 앞서 경찰은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적용,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 당시 사망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하거나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B씨는 지난해 11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당시 2살인 C군을 유아용 간이 좌변기에 앉혀놓고 위에 파이프를 끼워 20분간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첫째 아들(8)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을 20분간 시키고 벽시계를 둘째 딸(7)의 머리에 내려친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C군은 A씨의 조카로 알려졌으나 경찰의 추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형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아들로 확인됐다. A씨는 셋째인 C군 외 넷째와 다섯째 아들도 B씨와 사이에 낳은 친자식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막내아들 등 4남 1녀를 뒀다. 사건 초기 경찰이 B씨 집에 도착했을 당시 집안에는 A씨와 형부 B씨는 물론 B씨의 아내(A씨의 친언니)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기록상 A씨 자매에게서 정신질환 등의 장애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B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헤어진 애인 니킥 등 날려 죽인 전 킥복싱 선수 징역 15년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7일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헤어진 애인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킥복싱 송모(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공범인 송씨 여자친구 A(33)씨에 대해서도 항소를 기각하고 상해치사죄로 징역 3년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의 얼굴 전체에 피멍이 드는 등 누가 보더라도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피고인 자신도 경찰 조사 과정에 피해자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하는 등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는 등 최소한의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범행이 잔인하고 결과도 중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3일 오후 6시쯤 경북 구미의 주택에서 송씨 전 여자친구(27)를 4시간여 동안 감금하고 폭행해 뇌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폭행에는 무릎으로 얼굴 부위를 타격하는 ‘니킥’ 등 킥복싱 기술이 동원됐다. 피고인들은 피해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나이도 어리면서 한참 연상 여자와 사귄다” 등 글을 올린 것에 격분해 범행했다. 피고인들은 항소심 재판에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젖먹이 딸 떨어뜨린 아빠 ‘살인죄’로 기소

    석 달 된 ‘젖먹이’ 딸을 고의로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해 살인죄가 적용된 20대 아버지가 피 묻은 배냇저고리를 세탁기에 돌려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 박소영)는 6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아버지 A(2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이 딸 C양을 학대하는 걸 보고도 그대로 둔 혐의로 어머니 B(23)씨에게는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 추가 조사에서 포털 사이트에 ‘진단서 위조 방법’이란 키워드를 입력해 사망진단서를 위조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범행 후 아내와 함께 딸의 피가 묻은 배냇저고리를 세탁해 증거를 없애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아기 침대에서 석 달 된 딸을 꺼내다가 바닥에 고의로 떨어뜨린 뒤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딸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울자 작은방으로 데려가 재차 바닥에 떨어뜨렸고 젖병을 입에 물려 놓고 억지로 잠을 재웠다. C양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부모가 발견했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어머니 B씨는 아버지한테 학대받은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부천 오정경찰서는 폭행치사 및 유기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가 법률 검토 후 살인죄를 추가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죄명을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반자살기도로 아들만 죽인 우울증 엄마, 살인죄일까

    우울증을 앓는 30대 여성이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자살기도를 했다가 아들만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A(33)씨는 전북 전주시의 한 원룸에서 아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A씨 남편이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달려왔지만, 현관문은 연기 냄새만 날 뿐 굳게 잠겨 있었다. 경찰이 출동해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을 때 안방에 있던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거실에 바닥에 쓰려져 있던 A씨 역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일주일 뒤 의식을 되찾아 건강을 회복하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에게 적용할 혐의를 고심하고 있다. A씨가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아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했다가 아들만 숨졌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는 A씨가 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을 뿐 아니라 전에도 자살기도 전력이 있고, 가족들의 처벌 의사 여부도 고려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고의적인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6일 A씨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 안에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기가 새나가지 못하게 창문을 막아놓은 정황과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아이가 자살기도로 숨진 점 등에 미뤄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게 맞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포 세 살배기 조카 발로 차 숨지게 한 이모 ‘살인죄’ 적용

    세 살배기 조카의 배를 걷어차 숨지게 한 이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당초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한 A(27)씨 죄명을 살인 혐의로 변경해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조카 B(3)군의 신체상태와 범행 당시 상황 등을 참작하고 과거 의정부 영아사망사건 판례 등을 참고해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적용했다. 경찰은 2014년 의정부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22개월 된 아들의 배를 주먹으로 4차례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의 1심 판례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는 1심 판결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의정부지법 형사11부는 “아직 근력이나 뼈 등이 완전하게 성장하지 않은 어린아이의 복부를 주먹으로 때린 행위는 사망할 수도 있다는 예견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성원 김포경찰서 강력4팀장은 “여성이지만 성인이 27개월짜리 아기를 발로 5차례나 세게 차면 그 발은 흉기가 된다”며 “13㎏에 불과한 세 살배기 조카를 발로 걷어찼을 때 사망할 수 있다는 걸 A씨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씨가 먼저 두 차례 발로 걷어차 조카가 구토하는 상황에서도 구타를 멈추지 않고 세 차례 더 발로 찬 것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봤다. A씨는 “당일 아침에도 조카가 동생 분유를 먹어 혼을 냈는데 어린이집을 갔다온 후에도 말을 잘 듣지 않아 부아가 치밀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B군의 아버지가 2013∼2014년 자신의 집에서 자녀를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쯤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집에 다녀온 조카가 누워 있는 상태에서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꺼내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발로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폭행 직후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은 조카를 한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갔으나 B군은 같은 날 오후 5시 28분쯤 사망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때리지 않으면 재목이 못된다(不打不成材)’,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효자된다(棍棒底下出孝子)’ 중국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중국에서도 아동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 부모들의 관념 속에 ‘아이를 훈육차원에서 때리는 것’과 ‘법률 위반’은 여전히 별개의 일이다. 2014년 조사결과, 84%의 중국부모들이 아이를 때린 경험이 있으며, 아이를 때린 부모 중 88% 역시 부모로부터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맞은 아이’가 커서 ‘때리는 부모’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난징(南京) 아동학대’에 대한 후속 여론이 분분하다. ‘가정교육’과 ‘가정폭력’, ‘가장의 권위주의’와 ‘미성년자의 인권보호’의 경계는 어디인가? ‘매질은 인성교육에 필요한가?’ 중국 사회는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중국 사회가 공분한 ‘난징 아동학대’ 지난해 3월 중국은 ‘난징 아동학대(南京虐童)’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9살 어린이 스샤오바오(施小宝)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양모로부터 몽둥이와 줄넘기로 온 몸에 끔찍한 매질을 당했다. 학교 교사는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경찰은 무엇을 했나?”, “가해 부모를 처벌하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경찰은 아이의 양모 리정친(李征琴·51)을 ‘고의상해죄’로 체포했다. 그러나 학대 부모가 엘리트 출신의 ‘부유층 집안’ 이라는 사실에 중국사회는 또 한번 놀랐다. 양모인 리정친은 지역 유력방송국의 기자로서 부국장 직함을 가졌고, 남편은 2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학대 부모는 저소득층, 저학력자라는 통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리정친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그녀는 교도소에서 6개월을 복역하고, 이달 13일 출소했다. 가해자 ‘양모’ 앞에 무릎 꿇은 피해아동의 ‘친모’ 지난 13일 중국 매스컴은 리정친의 출소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친모 장춘샤(张传霞)와 아들 스샤오바오(施小宝)가 리정친 앞에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것이다. 장춘샤는 “언니, 미안해요!”라며 읍소했고, 스샤오바오는 “엄마, 엄마…”하고 부르며 리정친을 끌어 안았다. 이렇게 세 모자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만나기 전 호텔에 들러 목욕재계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깨끗한 모습으로 아들 스샤오바오를 만나고 싶었다. 세 모자는 마주 앉았고, 리정친은 마음을 가다듬고 스샤오바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누구랑 살고 싶니?”… 아이는 한참 대답을 망설이다 리정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렇게 심한 매질을 당했던 아이가 어째서 양모와의 삶을 선택한 것일까? ‘정직’을 가르치고 싶었던 양모의 매질 4년 전 리정친은 시골에서 어려운 살림에 아이 셋을 키우는 사촌 여동생 장춘샤를 만났다. 장춘샤는 막내둥이 스샤오바오를 키우는 일이 막막했다. 리정친은 동생에게 본인이 아이를 키우겠다고 제안했다. 대도시에서 좋은 학교에 보내준다는 사촌언니가 한없이 고마웠다. 리정친은 당시 여섯 살인 스샤오바오를 데려오며, “너의 친엄마는 나, 리정친이다”라고 말했다. 스샤오바오는 이후 리정친을 친모로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시골에서 올라온 스샤오바오는 문제가 많았다. 세수하고, 밥 먹는 것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가장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초등학교 역시 최고 명문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의 과제를 일일이 돌보며 가르쳤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던 스샤오바오는 리정친의 도움으로 성적이 향상되며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스샤오바오는 걸핏하면 거짓말을 일삼았다. 리정친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직한 삶’에 어긋난 것이었다. 지난해 3월 31일 스샤오바오는 “학교에서 어문 시험 1등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스샤오바오의 거짓말을 알아챈 리정친은 아이에게 매질을 가했다. 이미 전에도 한 학기 내내 ‘숙제가 없다’는 거짓말에 속았던 터였다. 리정친은 순간 치솟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매질을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 3일 후, 상처 가득한 아이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고, 양모는 ‘악모(恶母)’로 불리며 경찰에 체포됐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야 하나? 리정친은 본인의 매질이 심했고,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시인했다. 그녀는 혁명가 집안에서 태어나 엄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8명의 자녀들은 자라면서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녀는 “가장 심하게 맞으면서 자란 형제가 가장 출세한 인물이 되었다”고 밝히며,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 매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리정친은 양모가 감옥에 있는 동안 친모와 생활해 왔다. 그러나 “친모와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안 좋아요”라고 말했다. 엄마(리정친)가 밉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밉지 않아요. 모두 나를 위해 그러신 거에요”라며 엄마를 두둔했다. 이미 아이에게 ‘엄마’는 리정친의 존재를 의미하며, ‘낳은 정’보다 ‘기른 정’에 더 길들여졌다. 친모 역시 “스샤오바오가 다시 농촌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언니가 계속해서 아이를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정친은 본인의 잘못을 용서해준 아이의 선택이 고맙고, 다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녀는 법적으로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아무리 친부모와 당사자가 양모와의 삶을 원해도 법률의 문턱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우주 비행사’가 꿈이라는 스샤오바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사진1,3,4=신징바오/ 사진2=징화스바오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우연히 본 ‘수상한 그녀’ 울고 웃다 엄마 생각도”

    “우연히 본 ‘수상한 그녀’ 울고 웃다 엄마 생각도”

    ‘내가 니 할매다’ 57억 최대 매출“흥행 원인요? 첫째는 원작의 힘 둘째는 모성애 등 공통적 감성” “처음엔 뻔한 로맨틱 슬랩스틱코미디일 거라 예상했어요.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됐을 때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죠. 저를 무척 사랑해 줬던 어머니가 정말 많이 생각났거든요. 베트남에서도 ‘수상한 그녀’처럼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영화, 젊음과 가족,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장편 데뷔작 ‘내가 니 할매다’로 베트남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판씨네(37) 감독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원작이 가진 힘을 꼽았다. ‘내가 니 할매다’는 한류 영화 ‘수상한 그녀’(2014)를 베트남식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이야기 뼈대는 그대로 갖고 가며 문화, 삶, 캐릭터, 대화, 음악, 음식, 건축, 도시까지 베트남을 통째로 녹였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뒤 장기 상영되며 485만 달러(약 57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베트남 영화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해외 작품까지 포함하면 ‘분노의 질주7’(690만 달러), ‘어벤저스2’(500만 달러)에 이은 3위. CJ E&M이 제작한 ‘수상한 그녀’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리메이크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 영화의 새로운 해외 진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는 단지 제가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고 흥행은 스태프와 배우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해낸 거죠. 원작의 힘도 빼놓을 수 없어요. ‘수상한 그녀’는 굉장한 영화였어요. ‘내가 니 할매다’가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베트남 관객들이 느낀 공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형제, 어머니, 아이들, 시어머니, 며느리 등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공통적인 감성이 있어요.” 판씨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았다. 또 홍상수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배우 중 황정민, 전지현과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분단의 아픔을 다룬 한국 영화들도 좋아해요. 우리가 겪은 상황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죠. 현재 베트남은 통일됐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민이 가슴속 깊이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는 한국과의 협업이 베트남 영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니 할매다’의 경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보다 한 주 앞서 개봉했지만 개봉 2주차에도 ‘스타워즈’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2014년에도 CJ E&M이 현지 제작사와 함께 만든 ‘마이가 결정할게 2’가 ‘호빗’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전 세계에서 할리우드 다음으로 큰 영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죠. 한국 영화인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는 걸 느껴요. 영화는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만든다는 거죠. 앞으로도 한국과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을 위한 더 많은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택 실종 아동’ 계모, 한 겨울에 찬물 끼얹고 20시간 감금 ‘끔찍’

    ‘평택 실종 아동’ 계모, 한 겨울에 찬물 끼얹고 20시간 감금 ‘끔찍’

    ‘평택 실종 아동’ 신원영(7)군이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계모와 친부의 끔찍한 만행들이 드러났다. 계모 김모(38)씨는 원영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한 겨울에 찬물을 끼얹고 하루 동안 욕실에 가둬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쯤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원영이를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고, 원영이를 집안 욕실로 끌고 들어가 옷을 모두 벗긴 뒤 양손을 들라고 소리쳤다. 발가벗겨져 오들오들 떨고 있는 원영이에게 김씨는 가차 없이 찬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원영이는 울부짖었지만 김씨는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원영이를 홀로 욕실에 가둬 두고, 밥도 한 끼 먹이지 않았다. 원영이는 그 상태로 20시간 넘도록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평소에도 원영이를 제대로 먹이거나 입힌 적이 없어서 크게 개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날 오전 9시 30분쯤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원영이는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 부부는 욕실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원영이를 이불에 둘둘 말아 베란다에 팽개쳐 놓고 무려 열흘 동안 방치했다. 이후 지난달 12일 심야에 원영이의 시신을 차에 싣고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으로 가 암매장했다. 신씨의 아버지 묘지가 있는 곳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밝혀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검 “음주운전 사망 살인죄 준해 처벌… 동승자도 형사책임 검토”

    대검찰청은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빠르면 이달부터 살인에 준해 구형량을 대폭늘리고 음주운전을 방관한 동승자에게도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김수남 검찰총장 주재 아래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 처벌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음주운전 사망사고의 경우 살인에 준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2014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에도 음주, 무면허 사망사고를 낼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낸 경우 사망사고는 1년 이상 징역, 상해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가 법정형이다. 검찰은 또 음주운전을 알고도 차에 함께 타거나 사실상 음주운전을 부추긴 동승자 또는 음주운전을 뻔히 알면서 술을 판 사람에게도 형사상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7살 딸 암매장’ 위독한 김양 방치한 집주인 살인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7살이던 큰딸 김모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자 시신을 암매장한 사건과 관련해 김양의 친모 등 관련자 5명을 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김양의 엄마 박모(42)씨를 학대치사·아동복지법위반·사체은닉 혐의로 기소했다. 아동복지법위반·사체은닉 등 혐의로 송치된 집주인 이모(45·여)씨에게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김양이 폭행에 따른 외상성 쇼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는데도 이씨는 119신고 등 긴급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이 같은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엄마 박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김양 사망 당시 폭행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양 시신을 함께 암매장한 박씨 친구 백모(42·여)씨에게는 사체은닉 혐의만 적용했다. 또 이씨 언니(50)는 사체은닉 혐의, 백씨의 어머니 유모(69)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친모 박씨와 집주인 이씨는 2011년 7월부터 10월 25일까지 당시 7살이던 김양이 가구를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실로폰 채로 매주 1~2차례씩 10대에서 최대 100대까지 때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엄마 박씨는 같은 해 10월 26일 집주인 이씨의 지시로 자신의 딸을 의자에 묶어 놓고 여러 차례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출근한 뒤 김양을 추가로 때린 다음 방치해 외상성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수사에서 김양 사망 당시 엄마 박씨만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집주인 이씨도 김양을 4시간동안 의자에 묶어두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친모 박씨와 집주인 이씨, 백씨, 이씨의 언니 등 4명은 김양이 숨지자 시신을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백씨의 어머니는 김양을 베란다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큰딸 살해+암매장’ 친모 아닌 집주인 살인죄 적용 이유는?

    ‘큰딸 살해+암매장’ 친모 아닌 집주인 살인죄 적용 이유는?

    7살 큰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친모 등 5명이 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8일 이번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큰딸의 엄마 박모(42)씨를 학대치사·아동복지법 위반·사체은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집주인 이모(45·여)씨에게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이씨는 큰딸이 폭행에 따른 외상성 쇼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었음에도 119에 신고하는 등의 긴급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새롭게 드러났다. 친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큰딸 사망 당시 폭행한 사실은 인정되나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큰딸의 시신을 함께 암매장했던 친모 박씨의 친구 백모(42·여)씨에게는 사체 은닉 혐의만 적용했다. 또 이씨의 언니(50·여)씨는 사체은닉 혐의, 백씨의 어머니 유모(69·여)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친모 박씨와 집주인 이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10월 25일까지 당시 7살이던 큰딸이 가구를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실로폰 채로 매주 1~2차례 간격으로 최대 100대까지 때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감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그해 10월 26일 집주인 이씨의 지시로 딸을 의자에 묶어놓고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 이씨는 박씨가 출근하면 딸을 추가로 때린 뒤 방치해 외상성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다. 검찰은 수사 초기 큰딸 엄마만 큰딸 사망 당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집주인 이 씨가 큰딸을 4시간동안 의자에 묶어둔 채 방치해 숨지게 한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검찰은 “사망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큰딸에 대해 긴급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친모와 집주인 이 씨, 백씨 그리고 이 씨의 언니 등 4명은 큰딸이 숨지자 시신을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암매장하기도 했다.또 백 씨의 어머니는 큰딸을 베란다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체국 털려고 권총 탈취범 징역 10년 선고

    부산지방법원 형사합의5부는 우체국을 털려고 사격장 여주인을 흉기로 무참히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나 강도살인미수와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홍모(30)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홍씨는 개인 채무와 식당 개업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 3일 오전 9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실내 사격장에 들어가 업주 전모(47·여)씨를 흉기로 마구 찌르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택시를 타고 달아나다 범행 4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주인을 17차례나 찔렀고, 수사기관에서 칼로 찌름으로써 전씨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우체국 강도범행을 최종 목표로 대상, 방법, 도구 등을 치밀하게 준비·실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사격장 여주인을 잔혹하게 살해하려 했고 총기를 강취해 강도범행에 사용하려 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늘길 지키는 늠름한 공항 경찰견, 그런데 심장이…

    하늘길 지키는 늠름한 공항 경찰견, 그런데 심장이…

    미국 미시간주(州)에 있는 한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견(K9) 한 마리가 남다른 모습과 역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이퍼’(Piper)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경찰견은 현재 트래비스 시티 공항(체리 캐피탈 공항)에서 항공 사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조류 등의 야생동물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올해 나이 7살인 파이퍼는 개 중에서도 똑똑하기로 유명한 보더콜리 견종으로, 공항 감독자인 브라이언 에드워즈와 함께 활주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를 쫓고 있다. 근무 중인 파이퍼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눈에는 멋진 스키 고글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 등에 있는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풍압으로 모래 등의 이물질이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또 귀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굉음으로 청력이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어 프로텍터’를 착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목에 야광 밴드가 달린 하네스, 추위를 막기 위한 방한용 신발까지 필요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서 일한다. 파이퍼의 근무 시간은 파트너인 에드워즈와 같다. 주 4일 10시간 교대 근무로 중간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파이퍼는 공항에서 직원 등 입주자들의 사기를 강화하는 별도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 여직원들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하고 있다. 파이퍼의 임무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공항에서는 매우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지난 5년(2010~2015년)간 해당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 37건, 스컹크 충돌 1건이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큰 사고는 2014년 5월 발생했다. 당시 착륙 중인 항공기에 아비새 한 마리가 충돌하면서 조종석 유리로 뚫고 들어와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것이다. 사실 조류 충돌 사고는 거의 모든 공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항은 새를 쫓는 방안으로 경고음이나 총포에 의존한다. 조류 사고가 끊이질 않자 트래비스 시티 공항 역시 지난 2014년부터 파이퍼를 채용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파이퍼는 특히 미시간주에서 야생동물 통제·관리를 위해 공항에 채용된 유일한 경찰견으로 알려졌다.  파이퍼와 같은 일을 하는 개는 미국 전역에서도 10마리가 채 되지 않는다고 공항 측은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찰견을 활용한 조류 통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이퍼는 안타깝게도 맹금류인 올빼미를 쫓는 과정에서 앞다리를 다쳐 한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한해 파이퍼가 조류를 쫓은 횟수는 무려 2450건에 달한다. 그런 파이퍼의 모습은 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길, 제가 지킬게요…美공항서 ‘조류 쫓는 견공’ 화제

    하늘길, 제가 지킬게요…美공항서 ‘조류 쫓는 견공’ 화제

    미국 미시간주(州)에 있는 한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경찰견(K9) 한 마리가 남다른 모습과 역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이퍼’(Piper)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경찰견은 현재 트래비스 시티 공항(체리 캐피탈 공항)에서 항공 사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조류 등의 야생동물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올해 나이 7살인 파이퍼는 개 중에서도 똑똑하기로 유명한 보더콜리 견종으로, 공항 감독자인 브라이언 에드워즈와 함께 활주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를 쫓고 있다. 근무 중인 파이퍼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눈에는 멋진 스키 고글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 등에 있는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풍압으로 모래 등의 이물질이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또 귀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굉음으로 청력이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어 프로텍터’를 착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목에 야광 밴드가 달린 하네스, 추위를 막기 위한 방한용 신발까지 필요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서 일한다. 파이퍼의 근무 시간은 파트너인 에드워즈와 같다. 주 4일 10시간 교대 근무로 중간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파이퍼는 공항에서 직원 등 입주자들의 사기를 강화하는 별도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 여직원들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하고 있다. 파이퍼의 임무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공항에서는 매우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지난 5년(2010~2015년)간 해당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 37건, 스컹크 충돌 1건이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큰 사고는 2014년 5월 발생했다. 당시 착륙 중인 항공기에 아비새 한 마리가 충돌하면서 조종석 유리로 뚫고 들어와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것이다. 사실 조류 충돌 사고는 거의 모든 공항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항은 새를 쫓는 방안으로 경고음이나 총포에 의존한다. 조류 사고가 끊이질 않자 트래비스 시티 공항 역시 지난 2014년부터 파이퍼를 채용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파이퍼는 특히 미시간주에서 야생동물 통제·관리를 위해 공항에 채용된 유일한 경찰견으로 알려졌다.  파이퍼와 같은 일을 하는 개는 미국 전역에서도 10마리가 채 되지 않는다고 공항 측은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찰견을 활용한 조류 통제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이퍼는 안타깝게도 맹금류인 올빼미를 쫓는 과정에서 앞다리를 다쳐 한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한해 파이퍼가 조류를 쫓은 횟수는 무려 2450건에 달한다. 그런 파이퍼의 모습은 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체리 캐피탈 공항 K9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집트 법원, 4살 소년에게 ‘종신형’ 선고 파문

    이집트 법원, 4살 소년에게 ‘종신형’ 선고 파문

    이집트 법원이 4세 소년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은 이집트 법원이 4건의 살인, 8건의 살인미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아흐메드 만수르 카르미(4)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믿기 힘든 이번 사건의 시작은 2014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유혈충돌이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큰 혼란상태였다. 이번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카르미는 서부 카이로에서 벌어진 사건에 연루된, 총 115명의 피고 중 한 명이다. 놀라운 사실은 카르미가 2012년 9월 생으로 사건 당시 채 2살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원의 재판 기록만 놓고보면 1살의 카르미가 어른들과 공모해 공공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물론 4건의 살인과 8건의 살인미수를 저지른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르미에게 종신형이 내려진 것은 어이없게도 동명이인으로 인한 실수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인권탄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재판 과정 역시 황당함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카르미의 변호인인 파이살 알-사드는 "피고의 출생증명서를 수사당국에 제출했으나 재판부에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군사 재판부는 카르미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분노했다. 실제 현재 이집트 정국 상황은 혼란 그 자체다. 30년 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2011년 시민의 힘으로 쫒겨났고 이듬해 무슬림형제단의 무하마드 무르시가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을 바탕으로 한 그의 통치철학이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 이집트는 다시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2013년 군부 출신인 압델 파타 알시시가 혼란을 틈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고, 이에 반발하던 정적과 시위대를 힘으로 진압해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시시 정권이 체포한 시위대만 최소 4만명이며 약 2500명이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변호사는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에 정의는 없다. 이집트는 미치광이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카르미 아버지와 카르미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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