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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작가 잡아라… 단골 후보들 작품 출간 붐

    노벨문학상 작가 잡아라… 단골 후보들 작품 출간 붐

    노벨문학상 시즌을 전후한 출판계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통상 10월 첫째 주 목요일에 있는 수상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마케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출판사들은 연초부터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국제적인 작가들에 관한 출간 계획을 10월에 맞춰 잡는다. 해당 작가가 수상하면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노벨상 특수’를 누린다.9월부터 출간한 신간 가운데서는 토머스 핀천, 장 폴 뒤부아, 이언 매큐언의 작품이 눈에 띈다.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토머스 핀천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괴짜 은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신작 ‘블리딩 엣지’(창비)는 9·11 테러의 배후를 파헤쳐 나가는 여성 사기 조사관의 활약을 그렸다. 창비에서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장 폴 뒤부아의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도 선보였다. 지난해 아멜리 노통브를 제치고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한 뒤부아는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등으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껍다. 창비는 그 밖에도 이탈리아계 미국 작가인 돈 드릴로의 ‘침묵’을 오는 20일 미국 출간일에 맞춰 동시 출간할 계획이다.문학동네가 내놓은 이언 매큐언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 ‘스위트 투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큐언은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등과 함께 현대 영미문학을 대표한다. 또한 문학동네는 이달 내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소설 ‘무어의 마지막 한숨’과 ‘2년 8개월, 스물여덟번의 밤’, 네덜란드 소설가 세스 노터봄의 ‘계속되는 이야기’를 내놓는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중국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로 불리는 옌롄커의 책 2종(‘레닌의 키스’, ‘침묵과 한숨’)은 지난 8월 말 문학동네와 임프린트인 글항아리에서 동시에 선보인 바 있다.한편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군을 점찍는 영국의 유명 베팅 사이트인 나이서오즈와 래드브룩스의 ‘원픽’은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의 여성 작가 마리즈 콩데다.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하며 유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콩데의 책은 국내에 지난해 출간된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은행나무)가 전부다. 은행나무는 콩데의 또 다른 대표작 ‘세구’ 출간을 검토하고 있다. 2위에 랭크된 러시아의 여성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책은 을유문화사와 뿌쉬낀하우스, 비채, 들녘 등에서 다수 나와 있다. 3위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는 올해 일본에서 출간된 새 소설집의 국내 판권 계약에 관심이 쏠린다. 전자출판을 꺼리던 하루키가 올해부터는 국내에서도 전자책을 출시, 수상 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키와 공동 3위를 기록한 캐나다의 여성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작품 다수가 민음사와 임프린트인 황금가지에서 출간돼 있다. 한국의 고은 시인도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 노벨문학상 마케팅의 최종 승자는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로 판가름 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어”

    노벨상 수상자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어”

    2020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과 솔나, 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진행된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생리의학상(5일 오후 6시30분), 물리학상(6일 오후 6시45분), 화학상(7일 오후 6시45분), 문학상(8일 오후 8시), 평화상(9일 오후 6시), 경제학상(12일 오후 6시45분)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한국에서는 화학상에 가장 관심이 높다.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택환 단장(56)이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부를 펼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모두 추천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도 평화상 후보다. 노벨문학상의 경우, 올해는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생 마리즈 콩데(83)가 유력하다. 그 외에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무라카미 하루키, 마거릿 애트우드, 응구기 와 시옹오, 앤 카슨, 하비에르 마리아스, 고은 시인, 옌롄커, 아니 애르노, 찬쉐, 코맥 매카시, 돈 드릴로, 마릴린 로빈슨, 자마이카 킨카이드, 위화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생리의학상은 암 백신 공동 연구자인 일본 나카무라 유스케 박사가 유력하다. 또한 파멜라 비요르크맨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 잭 스트로밍거 하바드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물리학상은 미 해군연구소 물리학자들인 토마스 캐롤과 루이스 페코라 박사, 홍제다이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 알렉스 제틀 미국 버클리대 교수, 카를로스 프랭크 영국 전산 우주론 연구소(ICC) 소장, 훌리오 나바로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 사이먼 화이트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 연구소 전 연구소장 등이 꼽힌다. 노벨상 경제학상 후보자 명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별도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규모를 줄여 별도로 개최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할 수 있어요! 재난 탈출 ‘엑시트’… 웃으며 ‘힘을 내요 미스터리’

    할 수 있어요! 재난 탈출 ‘엑시트’… 웃으며 ‘힘을 내요 미스터리’

    추석 연휴 닷새 동안 ‘방구석 1열’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심심할 틈이 없다. SBS는 10월 3일 오후 8시 30분 지난해 화제작 ‘82년생 김지영’을 방송한다. 2016년에 출간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각각 지영과 남편 대현역을 맡아 열연했다. 2일 밤 12시 30분에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이 안방을 찾는다.KBS 2TV에서는 2일 오후 8시 배우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엑시트’를 볼 수 있다. 도심 전체를 혼란으로 채운 의문의 재난 속에서 산악동아리 시절 쌓은 기술과 체력으로 탈출하려는 두 사람의 분투가 펼쳐진다. 지난해 관객 942만명을 동원했다. 1일 오후 9시 20분에는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 귀수가 홀로 살아남아 내기 바둑을 두며 세상과 싸우는 이야기 ‘신의 한수: 귀수편’을 편성했다.같은 날 오후 8시 10분 MBC는 최민식, 한석규가 장영실과 세종으로 20년 만에 합을 맞춘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방송한다.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연휴 기간에 만날 수 있다. tvN에서 3일 밤 10시 30분, 온가족이 백수인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 문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JTBC는 1일 오후 8시 50분 차승원 주연의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리’로 따뜻한 웃음을 전한다. 아이 같은 아빠 철수 앞에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일 오후 11시에는 김고은과 정해인이 주연한 레트로 감성 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달달함을 더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 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사랑의 치킨게임, 무대로 올라온 막장 스토리

    가족 몰래 만난 옛사랑… 그 끝은 파국 배우들 노래로만 이뤄진 ‘성스루’ 작품 삼각형으로 된 아찔한 바(bar)가 놓인 무대. 무대가 크지 않고 공연 시간도 90분으로 길지 않지만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뜨거운 소재를 더 강렬하게 그려 낸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끼와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다운 화려한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탐이 바를 운영하는 설정이 무대와 어울려 실제로 뉴욕 재즈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도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에 나와 셀카를 찍거나 관객들과 대화한다. 어린 시절 만나 불타올랐던 세라와 탐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었고, 탐과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던 세라는 마이클과 가정을 꾸린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 다 가진 듯 행복한 세라의 일상이지만 안정이 반복되자 사랑이 식듯 지루해졌다. 세라는 옛사랑 탐을 찾아가 뜨거운 감정을 찾지만, 세 사람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막장 드라마 같은 빤한 스토리를 배우 4명이 엄청난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며 보여 준다. 특히 작품을 설명하듯 이끌어 가는 ‘내레이터’(장은아·문진아·소정화)의 역할이 독보적이다. 공연엔 매회 단 4명만 무대에 서지만 김재범·김경수·고은성의 탐과 김소향·김려원·이예은·허혜진의 세라, 이건명·에녹·정상윤·조형균의 마이클의 매력이 제각각이라 매일 모든 무대가 새롭다.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이뤄져 잠시라도 흥이 끊길 틈도 없다. 지난달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머더 발라드’는 올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 동안 두꺼운 마니아층도 생겼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국내 무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잇달아 극장 문을 닫고 지난 15일에야 다시 관객들을 만났는데,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던 스테이지석이 사라졌다. 하지만 멈췄던 만큼 쌓인 아쉬움과 참아 둔 에너지가 더욱 뜨겁게 무대를 달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사랑과 욕망의 강렬함…아찔한 무대 위 에너지 ‘머더 발라드’

    [리뷰] 사랑과 욕망의 강렬함…아찔한 무대 위 에너지 ‘머더 발라드’

    삼각형으로 된 아찔한 바(bar)가 놓인 무대. 무대가 크지 않고 공연 시간도 90분으로 길지 않지만 사랑과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뜨거운 소재를 더 강렬하게 그려 낸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끼와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다운 화려한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탐이 바를 운영하는 설정이 무대와 어울려 실제로 뉴욕 재즈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도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에 나와 셀카를 찍거나 관객들과 대화한다. 어린 시절 만나 불타올랐던 세라와 탐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었고, 탐과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던 세라는 마이클과 가정을 꾸린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 다 가진 듯 행복한 세라의 일상이지만 안정이 반복되자 사랑이 식듯 지루해졌다. 세라는 옛사랑 탐을 찾아가 뜨거운 감정을 찾지만, 세 사람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막장 드라마 같은 빤한 스토리를 배우 4명이 엄청난 에너지와 끼를 발산하며 보여 준다. 특히 작품을 설명하듯 이끌어 가는 ‘내레이터’(장은아·문진아·소정화)의 역할이 독보적이다. 단순한 해설자가 아니라 춤과 노래는 물론 바를 넘나드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공연엔 매회 단 4명만 무대에 서지만 김재범·김경수·고은성의 탐과 김소향·김려원·이예은·허혜진의 세라, 이건명·에녹·정상윤·조형균의 마이클의 매력이 제각각이라 매일 모든 무대가 새롭다.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이뤄져 잠시라도 흥이 끊길 틈도 없다. 지난달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머더 발라드’는 올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네 차례 공연 동안 두꺼운 마니아층도 생겼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국내 무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잇달아 극장 문을 닫고 지난 15일에야 다시 관객들을 만났는데,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던 스테이지석이 사라졌다. 하지만 멈췄던 만큼 쌓인 아쉬움과 참아 둔 에너지가 더욱 뜨겁게 무대를 달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수학교·두테르테·우산혁명…아시아 사회의 민낯 날카롭게 포착하다

    특수학교·두테르테·우산혁명…아시아 사회의 민낯 날카롭게 포착하다

    한국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8일간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일대에서 열린다. 33개국 122편의 다큐멘터리 가운데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한국 사회’, ‘아시아’, ‘선거’를 주제로 추천한 6개 작품을 소개한다. 개막작인 김정인 감독의 ‘학교 가는 길’은 서울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을 두고 벌어진 갈등을 그린다.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 말부터 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장애인 자녀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5년 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차별적인 한국 사회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책 도시를 꿈꾼 출판계 사람들과 새로운 건축을 바라는 건축가들이 만든 결과물을 담았다. 건축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 온 정다운, 김종신 감독이 군사 접경지역의 버려진 늪지가 30년에 걸쳐 출판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좇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건축 다큐멘터리 특유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시아 국가들이 마주한 복잡다단한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도 눈에 띈다. 알릭스 아인 아름팍 감독의 ‘아수왕’은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살펴본다. 마약과의 전쟁이란 미명하에 자행한 초법적인 공권력 행사가 인권침해와 무자비한 살육으로 이어진다. 제임스 렁, 린 리 감독의 ‘우리가 불타면’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홍콩의 우산혁명을 담았다. 송환법으로 시작한 홍콩 시위대의 투쟁은 지난해 7월 1일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면서 변곡점을 맞는다. 뜨거웠던 지난여름, 시위 현장을 지킨 카메라가 담아낸 장면과 입법회를 점거하던 순간 등이 생생하다. 감독은 여전히 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완성작이 아닌, 제작 단계 버전을 공개한다.민환기 감독의 ‘청춘 선거’는 2018년 제주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고은영 후보와 동료들의 도전을 기록했다.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는 30대 이주민 여성 고은영을 통해 선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 준다. 하라 가즈오 감독의 ‘레이와 시대의 반란’도 눈여겨보자. 인기 배우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야마모토 다로가 이끄는 반체제 진보 정당 레이와 신센구미의 지난해 참의원 선거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과 일본의 민주주의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선거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드라마”라는 게 김 프로그래머의 추천 이유다. 영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도교육청 추진사업 점검을 위한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 도교육청 추진사업 점검을 위한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남종섭)는 16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상임위 소관 주요 사업 중 지속적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에 대한 중간점검과 사업추진 개선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의 정책협의를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의 주요 의제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신축 이전 사업과 교육부가 2025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 그리고 6년째 추진되고 있는 경기꿈의학교 사업이 논의되었으며, 경기도교육청 윤효 행정국장, 방용호 미래교육국장, 김선태 총무과장, 신현택 시설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 및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신축 이전 사업을 보고한 김선태 총무과장은 “현 청사의 위치접근성이 떨어지고 사용연수가 50년이 넘어 노후화됨에 따라 경기도의회, 경기도청과 함께 광교신도시 내 경기융합타운으로 이전해 경기교육공동체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육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도교육청 청사 이전 결정이 늦어져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청 입주시기보다 1년 이상 늦어졌지만, 현재 일정을 앞당겨 당초 계획인 2022년 10월 준공보다 앞당긴 6월에 조기 완공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종섭 위원장과 성준모 의원은 “현재 도교육청과 도의회 청사는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민원인들이 방문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경기융합타운은 전체가 지하공간이 연결되어 있어 경기도교육청 뿐만 아니라 경기도, 경기도의회가 함께 사용하게 되는데 도교육청 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만큼 지하공간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와 도교육청 내에 민원인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된 민원 접견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정선 부위원장과 고은정 의원은 “현재 신청사 설계도에 제시된 직장 내 보육시설의 규모가 영유아 45명을 수용하도록 제시돼 있으나, 완공될 신청사의 규모를 고려해 볼 때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도교육청은 여직원 비율도 높은 만큼 워킹맘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꼼꼼히 따져 연령대에 맞는 보육환경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광률 부위원장과 박세원 의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주기적 발병으로 인해 앞으로의 업무환경은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 시대의 변화를 고려한 스마트오피스 환경 구축을 전제로 공간 재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교육청 건물인 만큼 1층 로비 등 개방된 공간에는 AR 및 VR 교육콘텐츠 체험공간도 마련하여 다양한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유근식 의원은 “도청과 도의회는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행돼 내년 9월 입주를 계획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서두른다 하더라도 2022년 6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도청과 도의회 입주 이후에도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도의회와 도교육청 건물 간 이격거리가 상당히 짧아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골조공사를 마무리 하는 등 대책을 함께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어진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 업무보고에서 신현택 시설과장은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교육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학교시설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차분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중범 의원은 “건설한지 40년이 넘은 대상 학교 건물의 노후화 정도를 고려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학부모님들 중에는 자녀의 건강 및 안전 등을 이유로 학교시설 공사에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며 “도교육청에서 학부모님들께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경기꿈의학교 운영에 대한 논의가 위원회 내부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교육행정위원회는 경기꿈의학교와 관련해 사전에 지역별로 꿈의학교 관계자와 교육행정위원간 정담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논의는 교육행정위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기꿈의학교 운영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개선방향 논의는 앞으로도 TF 회의 등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행정위원회가 개최한 이날 정담회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0에 따라 발열측정, 마스크 착용 및 자리 내 안전 칸막이 설치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25명 이내를 유지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예술가, 직업이 되려면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예술가, 직업이 되려면

    ‘예술, 직업이 되다!’ 얼마 전 우연히 지하철 광고판에 걸린 카피를 봤다. 예술계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지금까지 예술은 직업이 아니었나?” 오래전 프랑스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던 때를 회상했다. 모든 활동은 ‘계약서’에 의해 이루어졌다. 공연은 공연대로, 연습은 연습대로 보수를 받았다. 시간 단위로 수당을 책정했다. 연습시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더 들어가므로 자연스럽게 안무자는 안무자대로, 행정팀은 행정팀대로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서 연습시간에도 낭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무용수들도 괜히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게 좋았다. 모든 게 투명하게 계약서에 의해 이루어지다 보니 세금이나 고용보험료를 꽤 많이 냈다. 공연이 없거나 은퇴를 했을 때 상당한 지원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프리랜서 무용수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강국 프랑스의 저력은 ‘계약서’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국내에서는 무용수들이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보수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공연을 마치고 나서야 사후 정산을 통해 보수를 지급받는 경우도 많다. 도제식 교육이 주를 이루는 예술 분야의 특성상 보수를 못 받아도 따져 묻지도 못한다. 사실 영세한 무용단에서는 무용수 보수는커녕 제대로 세금 신고를 하는 것도 어렵다. 국공립무용단이 그나마 체계가 잡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무용수는 매일같이 몸을 풀어야 하고,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다가 부상을 입으면 장기간 쉬어야 한다. 그럴 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부상당한 무용인들, 은퇴 후 무용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여년 전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설립됐다. 무용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동참했고 이사장으로 잠시나마 운영을 해 보니 가장 먼저 ‘계약서’ 문제가 불거졌다. 누가 전문무용수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예술활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공식적인 납세 자료를 갖춘 무용수는 거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공연 프로그램 등 간접적인 자료를 토대로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정부 담당자에게 프리랜서 예술가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10년 사이에 예술인에 대한 예우가 엄청 좋아졌다. 일명 ‘최고은법’이라 불리는 예술인복지법도 생겼고, 이를 집행하는 예술인복지재단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한 긴급지원이기는 하지만 비로소 예술작품이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사람’에 투자하는 인력 지원도 시작됐다. 조만간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까지 도입되니 부러워만 했던 문화 선진국의 예술가 모습을 이제야 우리도 갖추게 되는가 보다. 무용계에 국한된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위기’가 곧 ‘기회’가 되고 있다. 오히려 지원 사업이 많고, 사업 간의 중복 지원이 배제돼 있어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무용인이 혜택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누구나 뜻만 있으면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은 확보가 가능하다. 기회가 왔을 때 체계를 세워야 한다. 문체부와 서울시가 긴급지원사업을 직접 집행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분야별 한국예총협회를 주관 단체로 두었다. 주관 단체가 얼마나 공정하게 집행하는지, 행정상 과부하는 없는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마음가짐이다. 서류 준비가 버거우면 버거울수록 그동안 본인의 예술활동이 그만큼 전문적이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계약서를 쓰자. 무엇이든 문서로 기록하자. 자유롭고 추상적인 예술가의 습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지만, 그것만이 직업으로 살아남는 길이다.
  • [부고]

    ●엄상금씨 별세 함성득(전 고려대 교수)씨 모친상 오정미(서울대 약대 교수)씨 시모상 30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발인 9월 2일 오전 9시 (02)2072-2010 ●조남수씨 별세 조종호·대호·영란씨 부친상 서원식(신세계디에프 부사장)씨 장인상 30일 순천 정원장례식장, 발인 9월 1일 오전 6시 30분 (061)754-4444 ●권병민(전 광주대 교수)씨 별세 김공순씨 남편상 권명진(LG유플러스 홍보기획팀장)·명훈(순천 프라임비뇨기과 원장)·혜영씨 부친상 박성호(아산 아이별소아청소년과 원장)씨 빙부상 고은성·김옥씨 시부상 29일 광주기독병원, 발인 31일 오전 (062)653-4422
  • ‘전참시’ 고은아, 리즈시절 청순 미모

    ‘전참시’ 고은아, 리즈시절 청순 미모

    털털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고은아가 리즈 시절 미모를 선보여 화제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118회에서는 고은아의 CF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고은아는 무려 13년 만에 화장품 광고 촬영에 나섰다. 얼굴에 팩을 붙인 채 촬영 현장으로 이동한 고은아는 전문가들의 손길에 순식간에 원조 미녀의 모습으로 180도 변신했다.카메라가 돌아가자 고은아는 능숙한 포즈와 표정을 선보였다. 10대 시절부터 모델 활동을 해온 연륜을 발휘해 촬영을 이어갔다. 깜찍, 청춘, 섹시 등 다양한 콘셉트를 막힘 없이 소화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매니저이자 친언니 방효선은 “저렇게까지 잘하는 동생이 꿈을 포기할 정도로 얼마나 많은 가슴앓이를 했을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라고 슬럼프와 우울증으로 공백기를 보냈던 고은아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VCR을 통해 언니의 진심을 뒤늦게 접한 고은아 역시 눈물을 쏟았다. 또한 고은아 친언니의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았던 일화도 공개됐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친언니 결혼식에 참석한 고은아는 식장 맨 앞자리에 앉아 대성통곡했다. 결국 고은아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식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고은아는 “형부 쪽 하객들이 저 우는 여자 누구냐고 하시더라”라고 코미디 같았던 일화를 털어놔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한편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118회는 2049 시청률에서 3%(1부), 4.3%(2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4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가야금 영재 박고은양, 고령군 가야금 홍보대사 위촉

    가야금 영재 박고은양, 고령군 가야금 홍보대사 위촉

    경북 고령군은 가야금 영재로 알려진 박고은(14·경기도 수원) 양을 고령군 청소년 가야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3일 밝혔다. 초등학생 시절 가야금 신동으로 불리며 국악계 주목을 받은 박양은 KBS 국악한마당, 국악방송, SBS 영재발굴단, MBC 얼쑤 우리가락 등 각종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2016년 고령에서 열린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은상을 받기도 했다. 박양은 앞으로 고령군과 손잡고 방송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야금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우리 가야금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한편 박양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불편해져도 얘기해보자는 책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불편해져도 얘기해보자는 책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다. 많은 말을 하고 혀를 끌끌 차지만 정작 필요한 논쟁은 아낀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입에 재갈을 물린 것처럼 조용하다. 좌담 성사가 된 것부터가 하나의 이변이었다. 그날 아침 용감한 한 사람이 왜들 그러느냐고 질타를 했다. 그러자 정작 약속은 했지만 마뜩잖아 몸을 사리던 이들이 하나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지식공작소가 펴낸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은 발빠르기도 하지만 정작 모두가 외면했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2년 반을 돌아보는, 고통스럽고도 용기있는 작업을 담았다. 이 출판사는 좌담을 지난달 24일 열었다.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이 극단을 선택한 지 정확히 보름 되는 날이다. 부끄럽게도 일간지와 잡지들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점이었고 지금까지도 비겁함은 유지되고 있다. 좌담은 3시간쯤 진행됐고 67쪽에 담겼다. 읽는 내내 몸살을 앓는 것처럼 아팠다. 이일영 한신대 교수, 이인미 성공회대 연구위원,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박 전 시장이 애지중지했던 도시재생센터와 서울시의회에서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했던 자칭타칭 학위수집가 이재경씨, 정치와 관련된 여러 일을 하는 도이(필명) 씨, 내일신문 기자로 일했고 커뮤니케이션 북스 편집책임자인 황인혁 등이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기자, 뿐만 아니라 모두가 가져온 생각들을 조금씩 들춰 보인다. 사람들이, 시민들이 왜 정작 필요한 논의를 겁내고 미루거나 지레 접는지 톺아본다.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얼마 전 회사의 논설위원 고문이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는 취지의 칼럼을 쓴다는 것이 특정 세력의 입장을 과하게 투영하고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지청구가 일어 한바탕 난리를 겪은 뒤라 더욱 그랬을지 모를 일이다. 지면이 제작되는 저녁 내내 신경전이 펼쳐졌고, 다음날부터 기수별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총회가 실로 오랜만에 소집됐다. 편집국장과 부국장, 논설실장, 대표이사 사장까지 나서 이 칼럼을 싣는 게 최선이었는지, 이 칼럼이 갖고 있는 위험이 무엇이었는지,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논의했다. 기자와 함께 입사한 동기는 어느날 노래방에서 후배들과 어울리다 자신이 서약한 잘못을 또다시 저질러 십여년 전에 회사를 떠났다. 기자 역시 펜스 룰(이성 근처에 아예 가지 않겠다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부인에게 한 약속)에 스스로를 옭아맸고, 좋아하는 여자 후배를 인터뷰이에게 “우리 후배 참 예쁘지 않나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소개한 뒤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뒤늦게 깨닫고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친근함을 표시한다며 어깨를 툭 친다거나 하는 잘못이 작지 않다는 것도 늘 뒤늦게 깨달았다. 기사를 쓰며 아무 생각 없이 예쁘다는 표현을 썼다가 독자의 항의 댓글을 받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적도 여러 번이다. 토론 내용은 계속 되풀이 읽어 계책으로 삼을 일이다. 책의 나머지는 모두 훌륭한 자료들이다.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을 지난달 30일까지 시곗바늘을 되돌려 엮은 일지와 여러 단체나 대표자, 활동가들의 입장문과 성명들이 실려 있다. 2부는 우리가 기억하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 자료들이 망라됐다. 안희정, 이윤택, 고은, 국내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 사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 한국기원 사건, 낙태죄 폐지, 스쿨미투 등 자료들이 충실하다. 법원 판결문까지 실었다. 일간지가 꿈도 못 꿀 일을 빛의 속도로 담대하게 해냈다.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물음표에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난다. 그 답은 우리 모두가 채워야 한다. 무겁고 진중하지만 결코 거리낌 없이!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패너로 해병대 후임 젖꼭지 비틀어…가혹행위 20대 징역형

    스패너로 해병대 후임 젖꼭지 비틀어…가혹행위 20대 징역형

    해병대 복무 중 후임병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초병특수폭행, 특수절도, 특수폭행교사,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9)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사회봉사와 압수된 동체육복 하의 1벌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라고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8월 오후 9시쯤 해병대 교육훈련단 본부대대 한 생활반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철제 스패너로 상병 B씨(20)의 젖꼭지와 허벅지를 비튼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해 7월에서 11월까지 후임병인 C씨(20)의 업무처리와 답변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생활반 바닥에 60초간 머리를 박게하는 이른바 ‘원산폭격’ 체벌을 10차례 시킨 혐의도 있다. A씨는 그해 11월11일~15일 B씨가 휴가를 간 틈을 타 절단기로 B씨 관물대 경첩을 뜯어내 해병대 구형 동체육복 하의 1벌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말 후임병 D씨에게 철제 절단기로 C씨의 젖꼭지를 자르라고 지시하고, 7월~9월 B씨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효자손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100대 때리기도 했으며, 7월~11월 C씨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효자손과 나무 몽둥이로 50~60차례 폭행했다. A씨는 2018년 6월18일 해병대에 입대해 올 2월8일 만기 전역했다. 재판부는 “선임병의 지위에 있음을 이용해 철제 스패너, 절단기 등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하는 등 별다른 이유없이 반복적으로 범행을 했다”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군 복무 중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으로 보여 피고인의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은아 “공황장애 때문에 연예계 은퇴 생각도”

    고은아 “공황장애 때문에 연예계 은퇴 생각도”

    배우 고은아가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노라조 조빈, 배우 고은아, 개그맨 허경환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전현무는 “한동안 핫한 라이징스타였다가 TV에 안보였는데”라며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이에 고은아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공황장애가 와가지고 은퇴를 결심하고 있다가 유튜브로 잘 풀리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지금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고은아는 “지금은 눈에 익은 분들이 많아서 편안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솔직히 (꾸민 모습이) 조금 불편하다”라고 답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이슈분석]엔론 파산과 테슬라 숏팬츠 사이…공매도가 뭐기에?

    공매도(空賣渡). 말 그대로 없는 주식을 파는 투자 기법이다.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는다. 이 전통적 투자방식의 재허용 여부를 두고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논쟁 중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탓에 패닉셀링(투매)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 재개돼야 한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뜨겁게 달궈진 주식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한 제도’라는 비판과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지켜주는 두꺼비집 속 ‘퓨즈’ 같은 제도’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 공매도 제도의 명과 암을 살펴본다. ●엔론의 거품 거둬냈던 공매도…“실제 가격 발견 효과”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가격이 오를 것을 바라며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공매도자는 다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한다. 역 배팅을 하려면 우선 어떤 기업의 주가가 실제 가치와 비교해 거품이 껴 있는지 알아채야 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함으로써 특정 주가의 거품을 걷어내는 선기능을 한다. ‘가격 발견’ 역할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조작 및 파산 사태는 공매도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 금융가인 월가의 유명 공매도 전문가인 짐 채노스는 한때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이 실적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낌새를 미리 알아챈다. 그는 이 판단에 근거해 2000년부터 엔론 주식을 공매도했고, 이후 회계장부가 조작됐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회사는 결국 문을 닫는다. 이동엽 국민대 교수(경영대)는 “채노스가 이 과정에서 약 60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또 하락장에서도 거래량을 늘려 시장에 유동성(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에 유용한 면도 있다. 고은아 크레딧스위스증권 상무는 13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공매도 시장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계 투자회사 중 헷지 전략 부재 탓에 한국 시장을 꺼려한다”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그런 경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꿈먹고 사는 기업에 걸림돌…“박스피 원인도 공매도” 반면 공매도가 늘 성공하거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가격 폭등 때문에 ‘저 세상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큰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 창업주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를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대표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기업’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식은 최근 연초 대비 3배 넘게 뛰면서 공매도 세력을 좌절시켰다. 8월 13일(현지시간) 현재 테슬라 주가는 1621달러(약 192만원)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치솟던 지난 달 온라인 쇼핑몰에 ‘S3XY’라고 적힌 붉은 숏팬츠를 한정판으로 내놨는데 ‘완판’(완전 판매)됐다. 쇼트(short)는 반바지라는 뜻도 있지만 공매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이 최근 많이 올라 공매도 세력이 당혹스러워하는데 멋진 반바지를 만들겠다”며 이들을 조롱한 것이다. 머스크처럼 미래 가치를 바라보는 사업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공매도에 대해 반감이 크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14일 한국거래소의 토론회에서 국내 주식이 ‘박스피’(코스피지수가 일정 폭 안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일컫는 말)에 갇힌 책임을 공매도 세력에 돌렸다. 정 대표는 “주요 국가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는 10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제야 오르고 있다. 공매도 때문”이라면서 “마치 현대판 시지프스신화 같다. 올라가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접근성 열어줘야” 공매도의 순기능이 큰지 또는 역기능이 큰지 의견은 갈리지만 국내 공매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지난해 국내 공매도 투자자별 비율을 보면 외국인이 전체의 59%, 기관이 40% 수준이었고 개인 투자자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는 있지만 주식을 빌리는 절차 등이 까다로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만 기회를 주는 투자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한 배경이다. 유명 유튜브채널인 ‘삼프로 TV’를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공매도 접근에 대한 공정함이 공매도를 둘러싼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을 보면 1% 미만인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가량이 개인 투자자”라면서 “공매도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제약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매도 재개 이전에 선진국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민 63% “공매도 폐지·금지 기간 연장해야”

    국민 63% “공매도 폐지·금지 기간 연장해야”

    15.7% “새달 15일 예정대로 재개를” 전문가 토론선 규제 놓고 찬반 논쟁 이재명 “최소 6개월 이상 더 늘려야”거침없는 상승세인 국내 주식시장의 향배를 가를 변수로 꼽히는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폭락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임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는데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5일 재개된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이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도 “공매도 금지 조치를 최소 6개월 이상 연장해야 한다”고 밝히며 재개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열된 주식시장의 ‘퓨즈’ 역할을 하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공매도 재개에 대한 국민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38.0%가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25.6%는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5.7%에 그쳤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공매도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만 배불리는 불공정한 제도’로 보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자동응답(ARS)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개인 투자자의 입장을 거들며 공매도 논쟁에 참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매도 금지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추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공매도는 버블(거품) 위험을 견제해 장기적으로 시장 효율성을 제고한다”면서도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변수에 의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금지 조치 연장을 강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 방향’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간 논쟁이 벌어졌다. 고은아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은 공매도 금지 이후 헤지(위험 회피) 전략이 부재한 한국 시장을 꺼리고 있다”면서 “일부 자금은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 그런 경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매도 금지의 계기가 된 코로나19가 올해 끝나기는 어려우니 내년 정도까지 (금지 조치를) 연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지 조치 이후 주식시장을 떠받친 건 개인인데 만약 지금 공매도가 재개되면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거나 해외로 다시 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을 보면 1% 미만인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은 전체 공매도의 25%가량이 개인 투자자”라면서 “공매도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제약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은아, 원조 여신은 어디에? “내숭 제로 일상” [EN스타]

    고은아, 원조 여신은 어디에? “내숭 제로 일상” [EN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고은아가 충격적 야생미를 드러낸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고은아의 내숭 제로 일상이 낱낱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고은아는 과거 원조 여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야생의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질끈 묶어 올린 머리카락과, 마치 피부처럼 찰떡인 복고풍 패턴의 홈웨어가 고은아의 거친 매력을 배가하고 있다.특히 물티슈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정성스럽게 닦고 있는 고은아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고은아의 친언니인 방효선 매니저가 풀메이크업을 하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고은아는 싱크대에서 단 10초 만에 초간단 고양이 세수를 하는가 하면, 목에서 때가 나온다고 털어놔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만들 전망이다. 고은아의 형부는 제작진에게 “이런 모습이 방송에 나가도 돼요?”라고 되묻는가 하면, 친언니는 “너무 파격적인 모습이라 걱정”이라고 호소했다는 후문. 가족들도 놀란 고은아의 100% 생민낯 일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런가 하면 이날 고은아는 녹화 중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방귀를 분출해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고은아는 내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솔직함에 모두가 놀라자, “여자들 다 집에서 이러고 있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다고 한다. 또한 이날 고은아는 찜통더위에 땀을 폭포수 같이 쏟아내면서도 오로지 선풍기에만 의존해 눈길을 끈다. 친언니는 “평소에 돈 쓰는 걸 볼 수가 없다. 속옷도 단 두 장 밖에 없다”라고 고은아의 국가대표급 자린고비 면모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길 예정이다. 한편, MBC ‘전참시’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사] 국회사무처,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도서관

    ■ 국회사무처 ◇ 부이사관 승진 △ 관리국 관리과장 김경원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김민재 △ 외교통일위원회 입법조사관 김병진 △ 경호기획관 의회경호담당관 김준형 △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박정용 △ 법제실 산업농림해양법제과장 이욱희 △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장석립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입법조사관 조남희 △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홍정아 △ 관리국 시설과장 김두성 △ 국회사무처 강준희 △ 국회사무처 서창식 △ 국회사무처 임준기 △ 국회사무처 한길수 ◇ 부이사관 전보 △ 국회사무처 김현중 △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심의관 성소미 △ 감사관 감사담당관 유재근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입법조사관 최유순 △ 국회민원지원센터장 박재문 △ 국회사무처 이제봉 △ 국회사무처 김준규 △ 국회사무처 나아정 △ 국회사무처 손을춘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용규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서기영 ◇ 서기관 승진 △ 기획조정실 기획예산담당관실 김근식 △ 의사국 의안과 김민지 △ 법제실 법제총괄과 법제관 김윤성 △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남정희 △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실 문정호 △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실 유다연 △ 기획조정실 입법정보화담당관실 황수환 △ 기획조정실 입법정보화담당관실 박명숙 △ 의사국 의정기록2과 김정아 △ 관리국 관리과 김용범 ◇ 서기관 전보 △ 기획조정실 입법정보화담당관실 최길남 △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 서영재 △ 기획조정실 비상계획담당관 이향준 △ 감사관 감사담당관실 정순철 △ 인사과 황준연 △ 문화소통기획관 문화소통담당관 박기현 △ 법제실 사법법제과장 박지영 △ 법제실 정무환경법제과장 김영수 △ 법제실 정무환경법제과 법제관 김현숙 △ 법제실 산업농림해양법제과 법제관 김형호 △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 법제관 임성현 △ 법제실 법제연구분석과 법제관 김양혜 △ 국제국 의회외교총괄과 문은진 △ 관리국 설비과장 원종인 △ 의정연수원 교육훈련과 조효정 △ 운영지원과 민병찬 △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권아영 △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심지헌 △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박주연 △ 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부길환 △ 기획재정위원회 입법조사관 김형섭 △ 기획재정위원회 입법조사관 박미정 △ 기획재정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성곤 △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윤영준 △ 국방위원회 입법조사관 정정일 △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 조지숙 △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 황영준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준기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상곤 △ 보건복지위원회 입법조사관 박애린 △ 환경노동위원회 입법조사관 문심명 △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김근수 △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용성 △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영은 △ 정보위원회 입법조사관 이성호 △ 여성가족위원회 입법조사관 황지현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정하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박민호 △ 국회사무처 강건희 △ 국회사무처 김건식 △ 국회사무처 박용학 △ 국회사무처 윤승희 △ 국회사무처 전광희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입법조사관 유규영 △ 법제실 사법법제과 법제관 김진태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입법조사관 김형진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입법조사관 이태희 △ 의정연수원 교육훈련과장 최남근 △ 국회사무처 서경택 ■ 국회예산정책처 ◇ 부이사관 승진 △ 추계세제분석실 경제비용추계과장 이유미 △ 기획관리관 기획예산담당관 박세용 △ 국회예산정책처 권순영 ◇ 부이사관 전보 △ 예산분석실 예산분석총괄과장 이현종 ◇ 서기관 승진 △ 기획관리관 기획예산담당관실 노의현 △ 추계세제분석실 사회비용추계과 추계세제분석관 박나경 △ 추계세제분석실 사회비용추계과 추계세제분석관 임병화 △ 예산분석실 예산분석총괄과 예산분석관 진달래 ◇ 서기관 전보 △ 기획관리관 정책총괄담당관 이종민 △ 추계세제분석실 추계세제총괄과 추계세제분석관 최성민 △ 예산분석실 사회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이은미 △ 추계세제분석실 재산소비세분석과 추계세제분석관 김태민 △ 예산분석실 산업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이광근 ■ 국회입법조사처 ◇ 부이사관 승진 △ 사회문화조사실 과학방송통신팀장 이순기 ◇ 서기관 승진 △ 정치행정조사실 정치의회팀 입법조사관 고은미 ◇ 부이사관 전보 △ 경제산업조사실 재정경제팀장 장영환 △ 경제산업조사실 금융공정거래팀장 김경신 △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장 이재윤 ◇ 입법조사연구관 전보 △ 정치행정조사실 정치의회팀장 김선화 ◇ 서기관 전보 △ 정치행정조사실 법제사법팀장 박준모 △ 정치행정조사실 행정안전팀 입법조사관 임형준 △ 경제산업조사실 금융공정거래팀 입법조사관 이구형 ■ 국회도서관 ◇ 부이사관 승진 △ 법률정보실 국내법률정보과장 이흥용 △ 정보관리국 정보기술개발과장 서보동 ◇ 부이사관 전보 △ 의회정보실 국외정보과장 이승훈 △ 국회도서관 마을순 ◇ 서기관 승진 △ 의회정보실 경제사회정보과 송지향 △ 법률정보실 외국법률정보과 이영주 △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 신영순 ◇ 서기관 전보 △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장 김영주 △ 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장 장지은 △ 의회정보실 정치행정정보과 이유림 △ 법률정보실 법률정보총괄과 송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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