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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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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신한국/“지금 고향보다 나라 생각할때”

    ◎국민회의­전남 8곳 돌며 경재등권주의 거듭 제시/민주당­서울역서 「스타의원」 동원 도덕정치 역설/자민련­KOEX 광장 집회서 북원조 중단 촉구 여야는 15대 총선일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6일 서울과 충남,호남,강원 등 전략 요충지에서 부동표를 집중 공략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은 충남 예산과 청양·홍성,보령,공주,연기,대전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여당의 과반수 확보를 통한 정국 안정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빗속에서도 3천∼5천여명의 청중들이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이의장은 지역할거구도를 겨냥,『서로 짓밟고 싸우며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의 3김정치로는 나라의 장래가 어둡다』며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정치판을 이어가느냐,새로운 정치마당을 펼칠 것이냐를 소중한 한표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의장은 특히 『신한국당은 TV보다가 꺼버리는,그런 인물이 섞여있는 정당이 아니라 양심적이고 전문성 있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비판과 견제세력을 형성해 이끌고 가는 국민의 정당이 될 것』이라며 「신주체세력론」을 피력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서울 중구와 중랑갑,성북을,구로갑 정당연설회에서 북한 위협과 관련,『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소모적 대결과 감정 싸움,권력욕과 정권투쟁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고향과 고향의 지도자를 생각하기 전에 나라를 생각할 때』라고 체제수호를 위한 「안보우위론」을 제기 했다.이어 『군사독재가 종식된 현재도 정치를 후진상태에 머물게 하는 것은 3김정치문화』라며 3김구도 청산을 부르짖었다.〈공주·대전=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호남표 굳히기에 나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6일 함평과 무안·보성 및 목포 등 전남 8개지역의 순회유세를 갖고 호남의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마지막 호남유세인 이날 봄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가는 곳마다 1천∼2천명의 청중들이 몰려 이곳이 국민회의의 텃밭임을 입증했다. 김총재는 호남의 낙후된 경제를 지적한 후 『그동안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연일 부도를 내고 상인들은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라며 『이는 부가 소수에게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며 경제등권주의를 거듭 제시 했다. 김총재는 5일 2차 호남유세 첫날 군산과 익산,광주 등 호남 9개지역을 돌며 『나를 밀어준다는 생각으로 국민회의 공천자들을 전원당선시켜 달라』며 호남표 결집을 호소했다.〈보성·영암=오일만 기자〉 ▷민주당◁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하오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고 총선 성패의 관건인 서울을 공략하는데 진력 했다.이날 집회에는 장을병 공동대표와 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이부영 최고위원·제정총장·이철 총무·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등 당내 「스타군단」들이 서울지역출마후보 40여명과 함께 나서 1천여 청중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장을병 대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대통령 4수하는 사람은 없었다』,『군사쿠데타로 민주정부를 뒤엎은 뒤 독도마저 팔아먹으려 했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비난한 뒤 『이들의 썩은 정치를 매듭짓도록 민주당에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중재 위원장은 『3김정치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역사박물관으로 보내고 민주당과 함께 깨끗한 도덕정치를 실현하자』고 역설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앞 광장에서 「보수안정세력의 총궐기의 날」이란 주제로 대규모 군중집회를 갖고 내각제등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 했다. 김총재는 『집권당의 의석이 많아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하지만 신한국당은 안정의석을 갖고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법도 없고 국민도 보이지 않는 현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안정론을 강조 했다. 북한의 정전협상 의무 파기와 관련,『북한의 공갈외교에 밀리지 않도록 대미외교에 만전을 기하고 식량지원등 북한에 대한 모든 원조를 잠정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정부·여당이 필요 이상으로 국민을 놀라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대회에는 서울·인천·경기 지역 후보자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정상천·이태섭·김용채·고은정·이동복씨등이 차례로 찬조연설을 했다.〈백문일 기자〉
  • 공천 헌금·안정론 등 쟁점별 공방 “후끈”

    ◎서대문갑­“안정 의석”­“현정부 중간 평가” 열띤 공방/서울 종로­」경제 바로세우기」­「장씨사건 성토」 맞서/서울 용산­“내가 지역발전 적임자” 공약경쟁 불꽃 총선일을 11일 앞둔 일요일인 31일 전국에서 1백30회의 합동연설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에 이어 두번 째로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공천헌금·안정론 장학노사건 등 쟁점 별로 공방을 벌였다. ○어두워도 청중 열기 ▷서울 종로◁ 대신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정치 1번지」답게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일대를 교통체증으로 몰아넣는 등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습.특히 정당후보들의 연설순번이 끝부분에 집중돼 어둑어둑할 무렵까지 청중들의 집단퇴장 없이 유세장의 열기가 지속됐다. 신한국당 이명박후보는 『이제는 「경제 바로세우기」가 필요한 때』라고 말문을 연뒤 『서민경제의 위기 상황은 실물경제를 담당해 본 사람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문경영인 출신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장학노씨 비리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의식한듯 『엊그제 김영삼 대통령과 통화해 싫은 소리를 많이했다』고 소개한뒤 『앞으로는 여든 야든 가신출신이 실세로 포진하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이종찬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검찰이 최근 장학노사건을 수사하다 「청와대 5인방」의 엄청난 비리를 밝혔으나 덮어버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노무현후보는 먼저 『왜 종로에 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서 지역구를 바꾼 이유를 설명한뒤 『5공정권의 특명을 받아 민정당을 창당한 주역』·『그가 신화의 주인공이면 정주영씨는 조물주냐』면서 국민회의 이후보와 현대그룹 출신으로 「신화는 있다」는 책을 쓴 신한국당 이후보를 비판했다. 자민련 김을동후보는 『여성정책의 잘못을 바로잡고 여성지위를 향상시키는데 이 한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서동철 기자〉 ○정통 정책정당 강변 ▷서대문갑◁ 한성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이에 화답하듯 5명의 후보들은 대선자금공개,개혁의 완성,3김청산 등의 단골메뉴를 주제로 열띤 설전.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김상현후보는 연설에 앞서 청중들에게 시위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군에 대해 묵념을 올릴 것을 요청.이어 『이번 총선은 김영삼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라고 맹공. 민주당 박경산후보는 『국민들은 YS가신이니 DJ추종자니 JP거수기집단이니 하는 1인보스정치에 신물이 나있다』고 말한뒤 『민주당만이 정통 정책정당』이라고 강변. 신한국당 이성헌후보는『지속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원내안정의석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회의 김후보를 겨냥. 무소속 고은석후보는 『지금 서울에는 고향만 있고 이웃은 없다』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김상연 기자〉 ▷도봉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일반 청중이 적어다소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진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인 서울 도봉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백영기후보는 『금융실명제가 있었기에 수천억원의 부정축재를 파헤칠 수 있었고 5·18청산 등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20여년 동안 야당후보를 뽑아 낙후된 도봉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로 보내달라』고 지지를 호소. 국민회의 설훈후보는 『국민회의가 한국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만들어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 민주당 유인태후보(현의원)는 『우리 정치는 위안보다는 고통을 주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줄만큼 불신을 낳고 있다』고 비판하고 『온갖 정경유착과 부정비리를 저지르고 수많은 검은 돈을 대선자금에 쓴 정권을 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손성진 기자〉 ○휴일 불구 신파몰려 ▷용산◁ 봄비가 내린 뒤 끝이어서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첫 합동연설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1천여명의 유권자들이 휴일임에도 연설회장인 한강로 2가 용산초등학교로 나와 한표를 행사할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신한국당 서정화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재현되면 정치불안은 물론 사회불안,나아가 경제불안으로 이어져 국가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신한국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용산은 21세기 지역발전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종도 신공항과 서울을 잇는 고속철도의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유치하겠다』고 다짐. 국민회의 오유방후보는 이번 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한뒤 서울시의 집행부와 의회를 국민회의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2조원이 투자되는 「신용산개발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자신을 국회로 보내줄 것을 호소. 민주당 강창성후보는 『88년 이후 여당의원만을 뽑아 용산엔 용은 커녕 지렁이만 득실되고 있다』면서 용산구의 최대숙원사업인 미군기지 이전과 서울시청 유치를 위해서는 한·미 국방정책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신이 적임자하고 주장. 자민련 김재영후보는 「철학없는 개혁정치」를 비난한 뒤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진영이 단합할것을 강조.이밖에 무당파국민연합 정한성후보와 무소속의 이천형후보는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약속.〈황성기 기자〉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중구연설회는 청중들이 2천여명이 몰려,후보자들의 열띤공방을 지켜봤다.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이수만후보는 『자신만이 유일한 중구 토박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 감정을 타파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말했으며 무소속 김영철후보는 『지역개발의 최대 관건인 위천공단조성을 위해 출마자 전원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 자민련 박준규후보는 『김영삼정권 3년동안 지역경제는 날로 위축되었다』며 『전직 대통령으로 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받고도 구속까지한 현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는 허구』라고 주장. 민주당 이강철후보는 『국회의원 8번이나 한 사람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림철후보는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젊고 참신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주장. 무당파연합의 한병후보는 『무당파연합을 밀어주어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신한국당 유성환의원은 『트집잡는 정치보다는 일하는 정치를 교활한 정치보다는 정직한 정치를 돈챙기는 정치보다는 가난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며 주장. ○“선거폭력에 철퇴를” ▷해운대·기장갑◁ 이날 하오2시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장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해운대·기장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8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깨끗한 선거 ▲위천공단조성 불가 등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며 자신만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신한국당의 김윤환후보는 『부산의 아시안게임과 지하철3호선 건설계획등을 유치해 부산발전의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지나친 정치논리에 휘말리면 경제가 죽는다』며 경제논리를 전개. 김후보는 또 최근 발생한 민주당 이기택후보의 부인 이경의여사의 실신사건과 관련,『불법선거를 감시하던 신한국당 청년당원이 이후보측 선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 넘어지는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 민주당의 이기택후보는 이번 선거는 『3김시대 종식을 묻는 선거로서 3김이후의 대안은 나와 민주당뿐이다』며 『더 큰일을 하기위해 나를 뽑아야 한다』며 한표를 호소 이후보는 『신한국당 청년당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부인이 휠체어를 타고 유세장에 나오려는 것을 말렸다』며 현 정부가 진정한 문민정부라면 선거폭력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폭력선거 추방에 정부가 나설 것을 강력 촉구.
  • 제자 원유한 교수 「홍이섭의 삶과 역사학」 출간

    ◎민족사학 마지막 태두/고 홍이섭 박사 학문적 성과·삶 정리/민족사관 개념 정립… 한국정신사 개척/실학·항일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쿤 족적 단재 신채호,백암 박은식,위당 정인보,호암 문일평을 잇는 민족사학의 마지막 봉우리로 꼽히는 고 홍이섭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삶을 집약한 책이 나왔다.제자인 원유한 동국대교수가 엮은 「홍이섭의 삶과 역사학」이 그것(혜안 펴냄).이 책에는 그가 남긴 말과 글,업적에 대한 평가 및 추모글,그를 기리는 제자들이 구성한 「무악실학회」의 활동들이 고루 소개돼 있다. 홍이섭(1914∼74년)은 해방후 한국 사학계에서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민족사관을 확립하려고 애쓴 역사학자이자 교육자.지금 학계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민사관」「민족사관」이란 용어·개념을 만든 당사자이다. 농촌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 홍병선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제때 배재고에서 문일평의 가르침을 받아 한국사에 눈을 뜬 뒤 일본인 학교교육을 마다하고 독학으로 한국사를 연구한다.42년 「조선과학사」를 잡지 「조광」에 연재,과학사를 처음 체계화한 것을 비롯 민족사관을 바탕으로 한국정신사를 개척했으며,실학·항일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역사학회 초대 회장,학술원 회원을 지낸 그는 연세대 교수로 있던 지난 74년 연탄가스 중독이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타계했다. 사학자·철학자·언론인등 각계 인사가 평가한 그의 역사학 분야 업적은 상당하다.고 김철준 교수(당시 서울대)는 홍이섭 사학의 성격을 『민족이 당면한 문제들을 회피함이 없이 정면으로,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태도를 견지함에 있어 고군분투한 사학』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일본 사학의 영향아래 성립한 문헌고증학과 대결해 극복할 수 있는 정신기반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일관하여 나타난다』고 찬양했다. 또 그를 『누구보다도 뛰어난 민중 속의 역사가』로(손보기 연세대교수),『실학사상사를 전후한국 사학 최대 수확의 하나로 성장케 한 당사자』(고 천관우)로도 평했다. 홍이섭의 인간적 면모를 가늠케 해주는 추모글 모음에서 그는 「사학자 이전에 민족주의자이며 참스승」으로 존경받는다.고은시인은 그가 타계한 지 18년이 지나 교수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오늘의 교수상을 그려볼 때 전범을 남긴 사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 「역사 바로 세우기」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지금 민족사관 정립에 일생을 바친 홍이섭사학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 「1보3혁」 부각… 색깔대결 전략/JP의 「보수원조」 선언 의도

    ◎신한국 개혁성향 공격… TK 끌어안기/당원 등 7천명 참가… 3시간동안 진행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27일 「보수 원조」를 공식 선언했다.김총재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및 총선출정식에서 『참다운 보수정당은 자민련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분히 이번 총선을 「1보3혁」의 색깔대결로 이끌겠다는 의도이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양당대결 구도를 차단하면서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개혁 이미지를 동시에 흐려보겠다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렸다.김총재는 이날 축사에서 양당의 정체성를 공격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먼저 신한국당을 겨냥,『혁신·과격세력은 누구도 가리지 않고 끌어안으면서 다른당의 색깔을 문제삼는 위선집단』『오른손에 우파를 잡고 왼손에는 좌파를 붙들고 있는 회색정당』『보수주의를 보신주의로 활용하는 위장세력』이라고 성토했다. 국민회의에 대해서도 『안정은 커녕 배를 산으로 끌고갈 믿을 수 없는 정당』이라며 『이 정권과 뿌리가 같은 그들의 자질과 능력도 이미검증된 상태』라고 주장했다.나아가 『개혁세력이나 또다른 유사세력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산업화·전문관료·안정희구세력은 스스로 하산하라』고 촉구했다.김총재는 또 『역사를 부정하는 개혁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역사바로세우기를 반박하며 『대통령이 법과 상관없이 너무나 큰 힘을 갖고 있어 독재로 흐르고 있다』고 내각제를 주장했다. 이날 대회는 중앙위원 2천5백명과 당원등 내외인사를 포함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태안지구당 위원장인 변웅전씨의 사회로 김덕수사물놀이패,인기가수 조영남과 정수라의 축하공연속에 3시간동안 진행됐다.그러나 각당의 초청인사는 눈에 띄지 않았으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만 화환을 보냈다. 특히 김종필총재는 사물놀이가 시작되자 직접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우었으며 김동길고문은 특유의 『이게 뭡니까』를 연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또 성우출신의 고은정씨가 『승리의 4월을 기약하자』고 다짐의 글을 낭독했다. 한편 대회장에는 『반드시 이긴다』는 가로 세로 10m이상의 대형현수판이 걸렸으며 구속된 박준병 의원과 김현욱 당진지구당위원장,사망한 구자춘 부총재의 부인들이 등단,청중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여성 후보들」 누가 뛰나/여·야의 면면을 보면

    ◎신한국당­도봉갑에 양경자씨 공천… 전국구 4명 건론/국민회의­신락균 부총재 등 전국구에 25% 배정 “총공세” 오는 4월의 15대 총선에서 지역구 또는 전국구로 국회진출을 노리는 여성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의 여성 당직자들이나 15대총선 후보들은 여성몫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에 발표된 신한국당 공천자 명단에 포함된 지역구 공천자는 서울 도봉갑의 양경자 전의원(55) 단 한사람 뿐이었다.공천 신청자도 양전의원을 포함해 경주을의 임진출 전위원장(54),서울 서대문을의 김순애 지구당부위원장등 세사람에 불과했다. 지역구 공천 홍일점인 양경자 전의원은 지난 13대 전국구의원 출신이다.14대 총선에서는 도봉병지역에서 3만6천여표를 득표했으나 5만1천여표를 얻은 당시 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에게 차점 낙선했다.양전의원은 낙선후 4년동안 지역구를 착실하게 관리해 오고 있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한국당의 여성 후보군들은 전국구에 대한 욕심이크다.현재 여성몫의 전국구 후보로는 지난달 영입한 김영선 부대변인,김정숙 의원,이연숙 여성단체협의회장,이경숙 숙명여대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부대변인은 30대 여성변호사로 세대교체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신한국당이 영입해 전국구 공천이 확실시된다.이회장은 여성 사회단체대표로,이총장은 여성 학계대표로 전국구 공천이 유력하다. ▷야권◁ 국민회의는 다른 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4당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을 후보로 출전시킬 방침이다.여성들을 텃밭인 서울과 호남지역에 전진배치하는가 하면 전국구 후보의 25%를 여성에게 배정할 방침이다. 지역구의 경우 서울에서 김희선 지도위원(51·동대문갑),추미애 변호사(37·광진을)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김지도위원과 추변호사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지역에 승부수로 띄운 여성후보의 대표주자.김지도위원은 「여성의 전화」 대표,민족민주운동협의회장 등 화려한 사회활동이 말해주듯 각계각층에 지원부대를 거느린 「마당발」로 통한다.추변호사는 부대변인으로 명성을 날려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경쟁적으로 여성 부대변인을 영입케 한 장본인. 보성·화순에 공천을 신청한 한영애 당무위원(54)도 김총재가 아끼는 여걸.신민당과 평민당 등 20여년을 야당 한길만 걸어온 대표적 여성계 야당인사로 유준상 부총재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탈락할 경우 전국구 배려설이 나돌고 있다. 전국구의 경우 「여성의 25% 배정」 원칙에 따라 적게는 2명,많게는 4명이 국회에 진출할 전망이다. 현재 신락균 부총재 겸 여성특위 위원장(55)과 정희경 지도위부의장(64)이 전국구에 내정된 상태이다. 자민련에서는 김을동 전서울시의원(51)과 고순례 변호사(33)가 서울 종로와 마포갑에서 각각 출마한다.전국구 후보로는 성우 출신의 고은정 총재특보(61)가 거론된다.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순례 변호사는 「생활속의 정치」를 내세우며 신세대 주부층과 노장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한양대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사시 29회에 합격한 재원이다. 민주당은 확정된 1백80명의 조직책 중 여성은 단 한명도 없다.다만 오현주 한국문화예술인협회장과 이미경 여성단체연합회장의 전국구 입후보 가능성이 점쳐진다.
  • 김광규씨 첫 산문집 「육성과 가성」 발간

    ◎자신의 시세계 형성과정 담담히 서술 시인 김광규씨(55·한양대 독문과 교수)가 첫 산문집 「육성과 가성」을 문학과 지성사 산문선의 첫권으로 펴냈다.쓸쓸함이 배어날 만큼 나직한 목소리,어렵지 않은 소박한 시어로도 독자들의 마음에 긴 울림을 일으켜온 그의 시세계의 형성과정을 잘 보여주는 산문집이다. 주로 자신의 시세계에 대한 해설을 묶은 책의 1부에서 그는 스스로의 작품을 보수적 유교가정에서 「예술가 기질」이랄 것도 없이 소시민으로 살아온 「보통 사람이 쓴 시」라고 말한다.「예술을 위한 예술」을 극단까지 밀고가 아무도 이해못하리 만큼 폐쇄돼 버리는 현대시에 대해선 「왜 시가 그토록 어려워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곁들여 소개되는 김씨의 작품은 한결같이 일상에서 소재를 구한 「누구라도 읽을만한」 시들이어서 진술의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30대 후반 6년간 부산대 독문과 교수로 타향같기만 한 부산에 정들이는 과정이 「도다리를 먹으며」「어린 게의 죽음」 등의 시편을 낳았고 박물관의 터지고 일그러진 청자를 구경한데서 「옛 향로 앞에서」가 나왔다는 것. 이같은 시인으로서의 면모외에 독일작가들을 소개하고 우리 시인들을 해설한 2,3부에선 독문학자·문학평론가로서의 김씨를 만날수 있다. 김씨가 소개하는 독일어권 작가는 잘 알려진 브레히트와 카프카부터 우리 귀에 생소한 크롤로,페터 빅셀까지,구동독의 저항적 음유시인 볼프 비어만부터 독일 기록극의 대가들까지 광범위하다.우리 시의 경우도 조병화·김종길·신경림·김지하·고은·마종기·김명수·정대구 등 그 연배와 지향이 다른 작가들을 두루 아우르며 자상하게 풀어주고 있다.
  • 창간 30돌 「창작과 비평」/비판적 지성의 구심점으로

    ◎민족문학론 텃밭… 「객지」 등 문제작 양산/특집호 마련… 국제학술대회·축연 준비 민족문학진영의 구심점 계간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이 96년 봄호로 창간 30돌을 맞는다. 지난 66년 1월 1백32쪽짜리 겨울호로 출범한 「창비」는 현대사의 거센 외풍속에서 문학을 포함,문화사회적 논의에 젖줄을 대며 한국 비판적 지성의 대부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창비」의 역사는 백낙청 서울대교수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그는 사람과 자금을 끌어모아 「창비」창간을 주도했다.이후 「창비」를 이끌어온 그의 「민족문학론」은 찬반논쟁을 통과하며 한국의 진보지식인사회 전체를 단련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현대문학의 많은 문제작이 「창비」를 통해 나왔다.소설쪽에 방영웅의 「분례기」,이문구의 「장한몽」「우리동네」연작,황석영의 「객지」「한씨연대기」,윤흥길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조세희의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현기영의 「순이삼촌」 등 70년대의 화제작이 소개됐고,80년대 후반부터는 홍희담·공지영·방현석·김하기·공선옥 등 굵직한 신인이 잇따라 발굴됐다.신동엽·김수영·고은·김지하를 비롯,신경림의 「농무」「새재」등 문제시에 지면을 제공한 것이 「창비」였고,시인 김남주·김정환·최영미가 「창비」로 등단했다. 그런가 하면 분단체제론의 강만길씨,민족경제론의 박현채씨,「전환시대의 논리」의 이영희씨 등이 70년대 「창비」의 필자로 활약했다.80년대 후반 사상의 르네상스기엔 「창비」의 민족문학론은 민중민주주의문학론·노동해방문학론 등 오히려 더욱 급진적인 후배들의 문학론과 맞서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창비」 96년 봄호는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진다.작가 이호철·박완서·신경숙씨,베이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부소장,정개련 상임대표 박형규목사,박석무·이해찬의원 등이 「창비」에 얽힌 사연과 축하인사를 들려주는 「창비와 나와 우리시대」,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독자가 바라본 창작과 비평」 등이 「창비」 30년을 되돌아보게 한다.이밖에 중진시인 36인 신작시선을 싣고,작가 16인의 신작단편집 「작은 이야기,큰 세상」도 발간한다. 이와 함께 4월24일부터 3일간 브루스 커밍스·와다 하루키·노마 필드 등 세계적 석학을 초청하는 국제학술대회와 2월27일 각계인사를 초청한 자축연도 계획하고 있다. 80년 국보위에 의해 폐간당하는 등 군사정치시대 탄압의 대상이던 「창비」는 지난해 10월 출판문화진흥 공로로 문화체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창비」 편집인 백낙청씨는 『과학기술·환경·여성문제등 현대사회의 쟁점을 끊임없이 끌어들여 「창비」의 시각으로 해석해내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창비」의 장래를 말했다.
  • 시인 서정주(작가를 찾아:1)

    ◎강물이 다시 풀리는 자연 이치 믿으며 살지요/내 시에 덜 표현된 것은 언제라도 다시 써/지구촌 곳곳 여행… 모든 사상·철학 등 시세계 담아/해방후 정치 건달이 나라 그르쳐… 문인들은 이용만 당했지 올해는 문화체육부가 정한 「문학의 해」.서울신문은 문학과 독자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문학의 해」특집기획 「작가를 찾아」를 새로 연재한다.국내 유명작가와 화제의 작가등을 찾아 그의 문학과 인생 및 세상에 대한 얘기를 듣는 심층인터뷰 「작가를 찾아」는 격주로 연재된다. 미당 서정주(81)시인댁을 찾은 기자를 대문간에서 먼저 반긴 것은 담장위로 뻗은 감나무에 붙어 홍시를 쪼아먹고 있던 까치였다.중닭만한 몸피에 흑백대비가 또렷한 이 새는 습기 머금은 청회색 하늘에 드리운 가지를 타고앉아 쭈글쭈글한 선홍열매에서 정신없이 단물을 빨고 있었다. 『…사당국민학교 본관 뒤에서 바로 서쪽편으로 2층짜리 개인주택이야.멀리서도 감나무가 잘 보일거야.손닿지 않는 높은데 단감 백여개는 까치밥으로 남겨뒀거든.까치만 아니라 가끔녹두빛 희귀조도 놀러온다고』 며칠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집 위치를 설명하며 덧붙이던 시인의 얘기가 선연히 떠올랐다.미당이 지난 70년 이래 살아온 남현동(구 사당동)예술인 마을의 일명 「봉산산방」.손바닥만한 마당에 소나무·시누대 등 자연을 들여놓은 봉산산방은 「질마재 신화」이후의 시집 아홉권을 세상에 내보낸 곳이다. 정초부터 세배객에 시달려 2층 서재에서 쉬고 있다는 미당은 한참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어느 새 갈아입었는지 말쑥한 옥색 한복차림으로 『서재가 정리도 안되고 구접스럽다』면서 1층 빈 방으로 잡아끄는 미당에게선 여전히 정정한 기운이 승했다. ○산이름 외며 두뇌 단련 아침마다 세계의 산봉우리 이름을 한차례 외우며 뇌세포를 깨운다는 미당의 두뇌체조는 널리 알려진 일.노시인은 그간 한번에 1천6백25개씩 외던 산이름을 지난해 가을부터 세개 더 늘렸다고 활기차게 말문을 연다. 『시베리아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걸쳐 시코테 산맥이라고 있어.거기 아브라치나야·크오·타르토키아니 산을 보태 이젠 매일 1천6백28개 산이름을 외우지.왜 그 산이냐고?아브라치나야 산중턱 두터운 밀림지대가 시베리아 호랑이 본산이라고.시베리아 호랑이 알지? 우리나라 호랑이 원조 말이야.우리 백두산을 타는 놈이 바로 아브라치나야 밀림에 사는 고놈이라 그것이야』 산에 대한 미당의 애착은 지난 91년 세계 각지의 산사람들과 산령들의 신묘한 사연을 별도의 시집 「산시」로 묶어낼 정도로 유별난데가 있다.그간 수차례 떠돈 세계여행길에서 산뿐만 아니라 세계곳곳의 풍물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싹튼듯 보인다. 『지난 77년 10개월간 세계여행한 것을 시발로 나는 지구끝까지 다녀봤어.킬리만자로부터 남태평양의 자그만 섬까지 안거친 데가 없다구.내가 인류문학사를 대개 아는데 세계의 작가,시인들 중 나만큼 많이 떠돈 이도 없어.어떤 때는 죽음도 무릎쓰고 결사적으로 다녔지.지금도 눈감으면 세계 중요한데가 머릿속에 환해.사상·철학·종교분포 등이 죄 인상박혀 있어』 이같은 여행체험은 미당 후기의 시세계를 규정하는 특징의 하나다. 하지만 미당시의 압권은 역시 초기·중기의 시집들에 나타난다.젊음의 원색적 생동감이 뿜어나오는 「화사집」「귀촉도」시절,사슬풀린 해방공간에서 한국적 단아미를 탐구한 「서정주시선」시절,인과와 윤회의 주제가 신라정신으로 둥글게 맞물린 「신라초」「동천」시절,고향 질마재의 민담 기록 「질마재 신화」시절의 미당은 무오류의 신에 비견할 만했다.이 책들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버릴 것 없는 숨막히는 명편들이 줄줄이 이어졌다.「애비는 종이었다…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자화상」)「꽃처럼 붉은 우름을 밤새 우렀다」(「문둥이」)같은 명구를 비롯,교과서에 실린 「국화옆에서」,노래로도 만들어진 「푸르른 날」,이밖에도 「바다」 「밀어」「동천」「무등을 보며」「아지랑이」 「춘궁」 「기억」 「신부」 「상리과원」등 침을 꼴깍 삼키게 하는 밀도높은 시편들이 한없이 많다.「어느 것 하나 타작이 없다」「어떤 말이나 붙잡아 놀리면 그대로 시」라는 극상찬이 그의 뒤에 따라붙었다.어떤 이는 미당을 「신라 향가이래 최고의 시인」으로 꼽았고 어떤 이는 장자를 빌려「영원위에서 소요하는」 미당 시세계의 아득한 경지를 찬탄했다. 그러나 정작 미당 자신은 껄껄 웃으며 대꾸한다.『아무 것도 아냐.바구니를 겯는 사람도 하도 오래 결으면 불끄고 해도 불켠 젊은이들보다 낫잖아.시도 이와 마찬가지야.뭐든지 숙련공이 되면 솜씨부리기 쉬워지는 법이라구』 한국시의 거봉답게 미당의 작품은 현재 영어권인 미국·영국·아일랜드를 비롯,일본·스페인·프랑스·독일·중국 등 7개국에 14권 번역돼 있다.외국에서 찬밥취급돼온 한국문학의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내 평생 마신 술을 끌어 모으면 큰 호수만해질 것』이라며 백주대낮에 캔맥주를 권하는 미당.시적 천재성에 그릇 큰 인물됨,게다가 『술마시는 것을 재미로 안다』는 술실력까지 갖춘 그에게도 삶의 부침,마음대로 안되는 인간사가 있었다.끊임없는 친일전력시비에다 80년 전두환대통령후보 찬양연설로 그는 문학의 사회참여 바람이 거셌던 80년대 내내 후배 문인들로부터 경원당했고 특히 진보적인 민족문학쪽 작가들의 분노를 톡톡히 샀다.『황동규하고 고은 모두 내가 추천했어.내 제자야.그런데 올초 황동규는 세배를 왔지만 고은 그놈은 그예 안와』라는 시인의 말은 씁쓸한 마음 한자락을 비춰보인다. 『해방후 정치가,그놈의 정치건달들이 우리나라를 그르쳤어.이들한테 회유당해 문인들은 뭣도 모르면서 이용만 당했지.문인만 아니야.민족전체가 나쁜 정치를 통과해온거야』라는 얘기는 그간의 정황에 비춰 이젠 어느 정도 허심한 토로로 들린다.그는 『강물이 다시 풀리는 자연의 이치를 믿는 낙천적인 심사로 한번도 절망해본적은 없었노라』고 덧붙인다. (「풀리는 한강가에서」중) ○진보문단 복권 움직임 지난 세월 수많은 후배문인들이 미당에 대한 미움과 사모의 틈바구니에서 갈등해왔다.그 미움은 그의 정치적 언동을 향한 것이었고 사모는 한국문학사가 도저히 저버릴 수 없는 그의 작품때문이었다.어떤 시절엔 그 미움이 너무 커서 그의 문학 전체를 매장해버리려는 이들도 있었다.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어 진보적 문학계간지가 앞장서 미당을 재평가,그의 복권에 힘을 보탰다.미당 문학은 인간 미당이나 그를 둘러싼 외부적 요인보다 훨씬 광활하고 영원하다는,문학의 위대함을 보여준 것이다. 『해방된 뒤 중학교 때 친구가 항상 완성을 향해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라는 뜻으로 지어줬다』는 호 미당.그러나 그는 스스로 그 호를 뛰어넘어 온전히 차고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줬다.천편에 이르는 시를 썼으면서도 미당은 아직도 계속 쓴다.그 나이에 『내 시에 아니꼽게 덜 표현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고쳐써』라고 잘라말한다.그는 「천재는 대가의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못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준다.타고난 천재를 몇배 능가하는 노력으로 그는 「박제된 전설」을 넘어서 아직도 「현역」으로 건재해있기 때문이다.94년 계간 「작가세계」봄호의 미당 특집에 실린 문학평론가 유종호씨의 다음과 같은 말이 미당에 대한 현재적 평가를 가장 잘 대변할 것 같다. ▷미당 약력◁ ▲1915년 5월18일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서광한의 장남으로 출생 ▲마을 서당에서 한학수업(1922∼24).부안군 줄포공립보통학교 졸업(1929),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입학(1929)하였으나 광주학생운동 주모자로 퇴학.이어 편입한 고창고등보통학교(1931)에서도 권고자퇴.박한영대종사 문하생으로 입문(1933),그의 권유로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원에 입학(1935).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당선.11월 김동리·이용희·오장환 등을 동인으로 한 「시인부락」편집인 겸 발행인. ▲1941년의 「화사집」부터 1993년의 「늙은 떠돌이의 시」까지 14권의 시집을 비롯,「떠돌며 머물며 무엇을 보려느뇨?」(1980)「미당산문」(1991)등 산문지,「서정주 세계 민화집」(1991)「우리나라 신선선녀이야기」(1993)등 동화 출간.일지사에서 「서정주 문학전집」5권(1972)민음사에서 「서정주 시전집」2권(1991)간행. ▲동아일보 사회·문화부장(1948)예술원 회원(1954∼)동국대 교수·문과대학장(1960∼79)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사(1966)숙명여대 명예문학박사(1976)한국문인협회이사장(1977∼78) ▲74년 고향 선운사입구에 「미당 시비」건립.
  • 민족문화 작가회의/문학의 해 행사 불참

    민족문학작가회의(의장 송기숙)는 1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6 문학의 해」 불참을 공식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송의장은 『문화체육부가 41명의 조직위원을 위촉하면서 작가회의소속으로 고은·신경림·백락청·송기숙씨 등 겨우 4명만을 배당하고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기획단에는 한명도 넣지않아 문인협회에만 배타적으로 주도권을 줬다』면서 『이같이 범문단적 의사 결집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는 내실있는 문학의 해 운영이 불가능하므로 작가회의는 조직 및 집행위원회에서 전원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 프랑스인들 한국문학에 높은 관심

    ◎불 국립도서센터 주관 「한국문학 포럼」 열려/최인훈씨 등 초청작가 13명 앞자리에/현지 출판인·문인들 “한국문학 본격소개 계기” 28일 하오(한국시간 29일 상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올리비에 메시엥 홀에서 열린 「한국문학포럼」행사는 현지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속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날 밤 이곳에 도착한 시인 고은 신경림 황동규씨,소설가 최인훈 김원일 박완서 오정희 윤흥길 이균영 이문열 조세희 최윤 한말숙씨 등 초청작가 13명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것을 비롯,자문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김윤식 김치수 이선영 윤지관씨,한국문학의 번역소개에 앞장서온 파트릭 모뤼스 성대 교수등의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측에서는 한국문학출판에 앞장선 악트쉬드 출판사 우베르 니센 사장과 베르트랑피 편집장을 비롯해 문학전문지 마가린 리테레르 기자 시몬느 아루스,시인 알랭 제오프르라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를 주관한 프랑스 국립도서센터의 장 세바스티앙 듀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들간의 진정한 대화와 만남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문학포럼은 작품번역을 유도하고 독자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대륙의 오랜 지혜로 성숙해 있고 고통과 해방의 역사를 극렬하게 체험한 한국문학의 대표적 문인들이 참석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장선섭 주불대사는 『한국문학포럼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한국인과 프랑스인간의 이해를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한국문학 소개를 맡은 모뤼스 교수는 한국문학이 특성을 「비극성,짧은 형식,역사지향』으로 요약했다. 초청대상 인터뷰,자작소설·시낭독 등으로 꾸민 비디오가 불어자막과 함께 1시간여 상영됐는데 이 비디오에서 황동규시인은 『작곡가가 되려고 화성학을 공부했다가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알고 음악을 포기하는 대신 가장 인접한 장르인 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소설가 한말숙씨는 남편인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씨 못지 않은 솜씨의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어 인기를 모았다. 지난 70년대 한국에서 생활했으며 한국문학의 열렬한팬이라고 밝힌 한 프랑스인 신부는 『한국문학 특유의 색채를 섬세하게 드러내기엔 미흡했지만 이번 행사가 프랑스에 한국문학이 적극 소개되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 문화성 산하 국립도서센터에서 외국문학의 실상을 국내에 소개하고 활발한 출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펼치는 「외국문학포럼(레 벨레트랑제)」의 일환.지난 87년 브라질을 첫 대상으로 막을 열었으며 우리나라는 25번째 초청국가다. 우리문인들은 포럼기간 동안 파리시내 퐁피두 센터,국립도서센터,작가의 집,프랑스 펜클럽 등과 보르도,몽펠리에,엑상 프로방스,라로셀,에브레,페리줴,랭 등 지방도시 및 벨기에 브뤼셀을 돌며 토론회·시낭송회·작가와의 만남 등 총 25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문학의 독창성」「한국문학에서의 여성의 위치」「문학과 참여」「서울문화 19 95」등의 주제로 열릴 토론회에서는 아니 에르노,이자벨 라캉 등 우리 귀에 익은 프랑스 현대작가들도 참여,양국간 문화적 이해를 위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본행사개막에 맞춰 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퐁피두센터와 주불문화원에서 한국어린이 그림책 및 원화전시회가,파리 기메박물관에서 한국문학작품 원작영화 11편이 총 22회에 걸쳐 상영돼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불 한국문학포럼 오늘 파리서 개막

    프랑스정부가 우리나라 대표작가 13명을 공식초청해 펼치는 「한국문학포럼」행사가 28일 하오(한국시간 29일 상오3시) 개막식을 갖고 10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바스티유오페라 대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시인 고은·신경림·황동규씨,소설가 김원일·박완서·오정희·윤흥길·이균영·이문렬·조세희·최윤·한말숙씨,극작가 최인훈씨 등을 비롯,프랑스 문화성 고위관계자,국립도서센터 임직원,조성장 주불한국문화원장,주한프랑스대사관 관계자,현지언론및 출판 관계자,한국 유학생이 참석,4백50여석규모의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필립 두스트 블라지 문화성장관을 대신한 장 세바스티앙 뒤피 국립도서센터 회장의 인사말로 막을 올린 이날 행사는 초청된 작가의 약력과 작품세계를 알리는 다큐멘터리 상영,식후 리셉션순으로 3시간남짓 이어졌다.
  • 「하늘에서 땅에서」·「백두산」/향수부르는 음악극 두편 눈길

    ◎하늘에서 땅에서­국립중앙극장 소속단체·미추홀 합동 공연/백두산­고은 장편 서사시 극화… 전투무도 선보여 광복 50주년의 감동을 마무리할 음악극 두 편이 초겨울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중앙극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전속단체를 총동원해 마당극으로 명성을 다져온 극단 미추와 함께 총체적 전통음악극 「하늘에서 땅에서」(원제:견우와 직녀)를 공연한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하나였다』는 가설적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하늘과 땅이 갈라져 서로 다른 세상에 살게되나 「태초의 하나」로 돌아가려는 필연성으로 다시 함께 살게된다는 내용.전래설화 「견우와 직녀」와 「나무꾼과 선녀」에서 내용을 빌려왔다. 한국적 음악극의 전문가들이 연출(손진책),음악(밥범훈),안무(국수호)를 맡았고 만능 예술인 김성녀와 뮤지컬배우 박철호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된다. 또한 「민족가극」이라는 한국음악극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낸 가극단 「금강」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광복의지를 다룬 가극 「백두산」을 27∼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시인 고은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압축해 만든 대서사 가극.식민지시대를 살아가는 「김바우」라는 한 개인의 삶과 갈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 중간중간 풍물진법을 이용한 전투무가 선보이며 특히 마지막 제4막에 등장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군중무는 극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공연시간은 27·28일 하오7시30분,29·30일 하오4시·7시30분.
  • 「고속철 경주 통과 백지화추진위」 결성

    ◎재가회의 등 불교관련 1백여단체 한국불교재가회의(운영위원장 고은),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한상범)등 불교관련 1백여개 단체는 최근 「고속철도 경주통과 백지화운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 저지를 위한 백지화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영)를 결성했다. 불교계는 최근 발표한 「고속철도 경주통과 백지화운동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확정한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 계획은 『목전의 이익을 위해서는 민족문화유산을 파괴해도 무방하다는 민족정신 상실의 정책』이라고 지적하면서 『모든 계획을 백지화하고 상식적인 행정아래 고속철도사업을 재설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선언문은 또 『이러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속철도 경주통과 백지화운동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면서 『추진위원회는 1백만서명운동과 함께 전국순회강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정부가 확정한 노선에는 동국대 경주 분교가 80m거리 밖에 되지 않으며 철로외 직접 닿는 문화재는 16곳,50m 안에는 15곳,2백50m 안은 3곳,5백m 안은 14곳,5백m 이상은 1백19곳으로 소음과 진동때문에 문화재가 파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원회관계자들은 『경주시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난 50년동안 건물과 가옥의 고도제한 신축제한 용도변경등을 해오지 않았다』면서 『1천년 문화도시 경주를 보존하기 위해 노선을 도심에서 5∼10㎞ 이상 외곽을 통과하게 재설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일본 상반기 기업도산 9.3% 증가/부채 4조6천억엔

    ◎9년만에 7천개사 부도 【도쿄 AFP 연합】 일본의 도산 기업수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7천5백4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가 늘었으며 이들 기업의 부채규모도 기록적인 4조6천8백억엔(4백68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데이고쿠 데이터뱅크사가 13일 밝혔다. 도산 기업 수가 7천개를 넘어선 것은 9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며 총부채 규모도 한 해 전에 비해 82.3%나 늘었다. 종전까지는 91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기록한 3조8천2백억엔이 최고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고베에 본사가 있는 지방은행인 효고은행 및 그 자회사의 도산과 일본에서 가장 큰 상호금고인 기즈신용회사의 붕괴 등 일련의 금융기관 도산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도산기업 가운데 효고은행의 자회사인 19개 금융기관의 부채규모만 1조5천4백억엔이었다. 또 오사카은행,후쿠도쿠은행,한와은행 등의 자회사인 7개 비은행 금융기관의 도산도 이를 도왔다. 경기침체로 인한 도산은 전체의 61.1%인 4천6백9건으로 지난 2년 동안 계속 60%를 웃돌았다.
  • 은행 도산­인수합병 시대 온다(새틀짜는 금융산업:1)

    ◎자본시장 개방·금리 자유화로 치열한 경쟁/살아남기 위한 대형화 준비 착수 금융산업이 격랑 속에서 새 틀 짜기를 모색하고 있다.은행파산에 대비한 예금자보호법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는 것을 비롯,증권·투신사의 상호진출 허용,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인한 금융시장 개방확대 등으로 이 「틀교체 작업」은 파산·합병·상호진출의 충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조짐이다.금융산업의 개편 회오리를 10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는다. 「은행 도산」. 우리 상식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개념이다.안전과 독과점의 상징,은행의 몰락은 상상하기 어렵다.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는 그러나,경험적 상식에 들어있지 않은 은행도산과 인수·합병까지를 포함한 금융산업의 대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수익성 크게 악화 얼마전 일본 지방은행인 효고은행과 최대 신용조합인 기즈신용조합이 도산,일본 금융계에 파란을 일으켰다.금융자율화와 개방화의 진전이 불러온 경쟁 격화와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었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전설은 이미 깨어졌다.도산만이 아니다.인수·합병으로 금융산업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은 세계적 추세가 됐다.최근 세계적 은행인 미국의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이 합병,국제 금융계를 놀라게 했다.다국적은행도 합병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국내시장도 금융기관간 업무장벽이 허물어지고,총체적 경쟁시대가 왔다.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같은 자본시장 개방과 OECD 가입,증권산업 개편,투금사의 증권·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 등 금융산업개편 신호탄들이 잇따라 쏘아지고 있다.개편의 회오리는 「은행도 망한다」는 새개념을 만들어 갈 것이다.보험 증권 투자신탁 투자금융 상호신용금고 등 모든 금융기관들이 같은 영향권에 있다. 금리자유화로 예대 마진은 축소되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양도성예금증서와 신탁상품에 대한 종합과세방침으로 은행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치열한 수신경쟁도 예상된다.금융시장 개방의 가속화로 입지는 좁아지고 경쟁격화로 경쟁력 없는 은행이 도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급속히 조성되고 있다.살기 위해 합병하고 대형화하지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열리는 빗장 앞에 경쟁력을 갖췄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안타깝게도 「NO」다. ○수신경쟁 가속화 서비스 개선과 신상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건전성이나 수익성,생산성 지표에선 선진은행에 크게 뒤진다.부실여신이 많고 이익률(5%내외)만 해도 미국은행(12.8%)의 절반이 안된다.1인당 영업이익은 2천6백만원으로 일본(8천만원)의 34%선. 생명보험회사들도 합병의 벼랑에 몰려 있다.27개 신설·지방생보사들의 경영난은 심각하다.최근 잇따라 대형사고가 터진 금고업계의 개편도 화급하다.2백36개 금고의 부실채권이 6월말 현재 자기자본의 49%인 9천5백억원에 이른다.증권·투신업계도 정부의 상호진출 허용으로 97년 상반기까지 20여개의 투신사가 신설돼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금융환경의 변화는 변신을 요구한다.정부도 금융산업의 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한다.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은 도태시키는 정책들이 대거 성안돼 정기국회에 상정돼 있다. ○남은 것은 변신뿐 은행이 합병에 따른 중복자산(이중점포 등)을 5년내에 팔면 양도소득세를 50% 감면해 주는 법령개정안은 합병을 적극 유도하는 정책이다.예금자보호법 제정안,신용관리기금법 개정안,종합금융회사법 개정안,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안도 같은 범주다.종합금융회사법 개정안은 겸업화 추세에 맞춰 단기금융회사와 종금사의 업무영역을 통합시키는 내용을 담았다.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안도 투신과 증권의 상호진출 길을 텄다.본격적인 금융기관간 장벽 허물기의 시도인 셈이다. 남은 것은 생존을 위한 금융기관들의 변신뿐이다.
  • 일 중앙은/“경영파탄” 효고은·기즈신조에/5천억엔 특융

    【도쿄 연합】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파산처리한 효고은행과 기즈신용조합에 모두 5천억엔(약 4조원) 규모의 특별융자을 실시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예금이 대거 인출된데다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곤란하게 된 효고은행에 대해 지난달 30일밤부터 지금까지 약 3천억엔 이상을 특별융자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또 지난달 30일 전국 신용협동조합연합회의 협조융자로 위기를 모면한 기즈 신용조합에 대해서도 31일 1천억엔 이상을 특별융자했다. 효고은행과 기즈 신용조합은 1일 상오 현재는 특융으로 예금해약에 대비하고 있으나 2일에도 해약사태가 계속되면 일본은행은 수백억엔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거품경제 후유증… 부실채권 “눈덩이”/일 금융기관 파산배경·파장

    ◎부동산·주가 하락따라 40조∼60조엔 규모/해결책 안나오면 「주전7사」도 파탄위기 일본 전후 최대의 금융기관 파탄사태가 30일 발생했다. 51년 역사의 효고은행과 신용조합 가운데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던 기즈신용조합이 이날 하루만에 무너졌다.지방은행이지만 은행이 파탄한 것은 전후 처음이다. 일본 금융기관의 파탄은 세계 금융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주요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폭락하기도 했다.40조엔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부실채권이 일본 금융기관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부실채권은 부동산담보대출의 오랜 관행과 거품경제가 맞물린 결과다.거품경제가 사그러들면서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하락하자 금융기관마다 대량 부실채권을 안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 국내는 하루만에 2개의 금융기관이 쓰러지는 데도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다.부실채권이 많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부실채권은 40조엔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60조엔까지 추산하는 전문가도 많다.부실채권은 일본 국민총생산의 10%나 되는 엄청난 액수다.이 때문에 91년이후 11개의 금융기관이 무너졌다.지난 1년동안만 해도 신용조합 기후쇼긴(94년9월),도쿄 교와신용조합·안젠신용조합(94년12월),유아이신용조합(95년2월),코스모신용조합(95년7월)의 순서로 줄줄이 쓰러졌다.금융기관 파탄에 면역이 된 듯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최근 금융기관 파탄이 지난 27년 쇼와금융공황과 닮았다면서 부실채권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거품경제의 침체,불량채권발생,금융기관 파탄으로 이어지는 양상이 당시와 똑같다는 것이다. 또 금융기관들이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지만 이제는 팔 주식도 많지 않다.스미토모은행·아사히은행등 시중은행 11곳은 지난해 2조엔의 주식매각이익을 계상해 겨우 4백억엔대의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상각재원도 말라버렸다. 사실 금융기관의 파탄은 계속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파탄후보는 6조엔이 넘는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 7곳.대장성은 이들 회사의 경영실태를 조사하고있어 9월중 대책이 나올 전망인데 청산으로 결말날 가능성이 크다.
  • 일 금융기관 잇단 파산위기/효고은­회수불능 융자금 2천4백억엔

    ◎오사카 기즈신조­8천억엔 구멍 “전후 최대”/대장성 등 긴급구제 나서 【도쿄=강석진 특파원】 도쿄 굴지의 금융기관인 코스모신용조합이 지난 7월파산 처리된데 이어 일본 최대규모의 신용조합인 오사카(대판) 기즈(목진)신용조합과 제2지방은행 가운데 최대인 효고(병고)은행이 경영난으로 파산하거나 파탄위기에 직면,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두 금융기관의 경영파탄은 거품경제붕괴후의 부동산가격 폭락에 따른 융자금 회수불능등으로 경영난이 악화,파산위기에 빠진 금융기관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나왔다는 점에서 일본 금융체제자체의 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오사카지역이 거점인 기즈 신용조합의 감독관청인 오사카부는 30일 경영파탄에빠진 기즈신용조합에 대해 만기가 된 예금 환불등을 제외한 신규예금과 대출업무를 정지시키는 명령을 내렸다. 기즈신용조합이 안고 있는 회수불능의 융자금은 8천억엔(총 예금고 1조1천억엔)정도로 금융기관의 경영파산 규모로는 전후 최대이다. 이와함께 오사카부와 대장성,일본은행등 금융당국은 회수불능 융자금이 2천4백억엔 규모에 이르고 있는 효고은행에 대해서도 긴급구제에 나섰다. 기즈 신용조합의 파탄으로 오사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으나 민단 오사카지방본부 관계자는 『교포들의 경우 한국계 은행들을 주로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도쿄협화(협화)등 도쿄도내 2개신용조합이 파산하면서 예금지급 불능등을 우려한 예금주들의 인출러시와 예금기피로 운영난에 빠진 금융기관들이 늘어나 금융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해 왔다.
  • 시인 고은씨 불교소설 「선」펴내/인도승 달마 중에 선종 전파 묘사

    ◎선문답·고승 수행과정도 보여줘 우리 문단에서 일 욕심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고은(62)시인이 두번째 불교소설 「선」1,2권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냈다.지난 51년 효봉스님 밑에서 불도를 닦다 10년만에 환속했던 그가 새삼 불교를 되끄집어내고 있는데는 노시인의 고향 회귀심리 같은 것이 엿보인다. 이 책은 인도승 달마가 중국에 건너가 선종의 씨를 뿌린 뒤 6조 혜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이 시기는 선종이 불안한 남북조시대 중국사회에서 보리류지같은 반대세력의 음해를 뚫고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다. 「저 성의 모양이 비록 실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저 성에 도달하게 되리라.일체의 실상을 하나의 비유로 돌리는 힘이라면 또한 실상이 아닌것을 실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음이니」같은 알쏭달쏭한 말씀들과 「초조께서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뜰앞의 잣나무니라」같은 선문답을 비롯,오묘한 경전구절과 게송,고승들의 행적과 기이한 수행과정 등이 그윽한 불립문자의 세계를 보여준다.한편 6대의 법통계승과정을 둘러싼 각축과 황실의 세력다툼으로 선의 세계에 끼어든 「정치」의 모습도 나란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냉전이데올로기의 절대기간이 끝난데다 서구중심사관이 해체되고 있는데서 동양정신의 자기실천인 선의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혜능이후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져 세력을 넓혀가는 선의 추후 이야기도 앞으로 같은 작품에 묶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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