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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맛집] 강북구 우이동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우리동네 맛집] 강북구 우이동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서울시 치과의사회 회장 출신인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특허 오리구이’를 즐긴다. 그가 추천하는 단골집은 강북구 우이동 유원지 안에 있는 ‘우이산장 키토산 오리참숯불구이’. 유원지 입구에서 산쪽으로 6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키토산을 먹인 오리를 재료로 쓰는 이 오리구이는 맛과 영양은 물론 질환예방 효과까지 뛰어난 완전식품이다. 경기 여주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되는 오리에게 경북 영덕에서 공수해온 대게 껍데기를 갈아 사료에 섞어 먹인다. 부화된 지 정확히 42일째에 식육용으로 가공된다. 고단백 오리고기의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오리 특유의 비릿한 맛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동의보감에서 전하는 고혈압·중풍예방·정력증강 효능에다 키토산에 들어 있는 항암과 항균 효과·노화방지·면역력 강화·다이어트 효과까지 더해졌다. ‘특허 오리구이’(사료 및 오리육 제05073539호)는 대기업에서 식품연구를 하다 퇴직한 박길자(55) 사장의 남편이 개발했다. 박씨는 “손님 6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데도 주말에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테이블에 앉으면 오리 한마리의 뼈를 바르고 양념한 한 접시(2만 5000원)가 나온다.3∼4명이 먹을 만한 양이다. 구이는 숯불에 직접 구워서 무쌈말이, 양파무침과 곁들여 먹는다. 다 먹고 나면 고구마 한 개씩을 잔불에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뼈를 푹 고은 국물에 오리와 궁합이 맞는 녹두와 양파, 당근 등 야채를 듬뿍 썰어 넣은 오리죽으로 마무리를 한다. 김 구청장은 휴일 우이령 산행후면 어김없이 이 집을 찾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수박 다음 코스는 장어·복분자입니다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977호로 지정된 고인돌군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지역이다. 고인돌군은 무장면 고창읍성과 아산면 선운사 중간에 있다. 선운사내에는 10만평의 녹차밭이 장관이다. 부안면에서는 미당 시문학관과 인촌 김성수 생가를 살펴볼 수 있다. 최근 구시포 해수욕장과 동호해수욕장이 개장돼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구시포 해수욕장은 관절염에 좋은 해수모래찜이 유명하다. 심원면 하전 갯벌마을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을 잡아 칼국수를 끓여 먹는 체험행사도 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전국 최고의 복분자와 풍천장어가 유명하다. 고창읍 우진갯벌장어, 선운사 입구 아산가든, 해리면 바닷마을에서는 갯벌에서 잡은 풍천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고창 주민들은 닭에 전복, 낙지 등을 넣고 푹 고은 보양닭을 즐겨 먹는다. 고창읍 낙정회마을이 유명하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드라마 속 ‘남장여자’ 한·미·일 “어떻게 다를까?”

    드라마 속 ‘남장여자’ 한·미·일 “어떻게 다를까?”

    곱디고운 외모의 미소년. 남자같기도 하고 여자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미소년이 아니다. 바로 남자로 가장한 미소녀들이다. ’남장여자’가 최근 인기다.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각국에서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다. 국내에선 남자 우선채용 커피전문점 취업기 MBC-TV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가, 일본에선 후지TV에서 남고 잠입기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영중이다. 얼마 전에는 축구 도전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쉬즈더맨’이 개봉된 적 있다. 기본 설정은 비슷하다. 여자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남자로 가장하고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적 코드도 묻어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다. 남장여자를 하게 된 계기, 캐릭터, 표현 방식 등이 다르다. 나란히 선보여진 한국, 미국, 일본의 드라마속 남장여자들. 각국은 남장여자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했을까. 세 나라의 남장여자 ▲외모, ▲연기, ▲패션으로 나눠 비교하고 평가했다. ’커피프린스’에서 윤은혜가 연기하는 고은찬은 자연스러운 표현력에서 가장 돋보였다. 행동, 목소리, 패션 모두 마치 처음부터 남자인 듯 어색함이 없었다. 하지만 호리키타 마키가 연기한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아시야 미즈키는 남장여자 표현이 부족했고, 아만다 바인즈가 출연한 ‘쉬즈더맨’ 올리비아의 경우엔 반대로 지나쳤다.◆ 외모 ‘중성적 매력과 납작 가슴’남장여자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배우의 외모. 설정 자체가 남장여자인만큼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주인공으로 적합하다. 얼굴뿐 아니라 몸매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절벽 가슴이 아니라면 가슴을 남자답게 편평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 ‘커피프린스’의 경우 윤은혜는 남장여자 역에 가장 잘 어울렸다. 장난꾸러기 미소년 같은 외모때문이다. 그래서 얼굴도 굳이 꾸미지 않았다. 가슴만 붕대로 동여맸을 뿐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100% 생얼로 출연했다. 미국) 외모로는 ‘쉬즈더맨’의 바인더가 단연 눈에 띈다. 남자 교복을 입혀놔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분장까지 철저히 해 남자다운 느낌을 더욱 살렸다. 눈썹을 짙게 칠하고, 귀 옆에는 구렛나루를 붙였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는 커트 머리 가발로 감췄다.일본) 반면 ‘아름다운 그대에게’ 호리키타는 남자다운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 외모 자체가 천상 여자다. 눈은 동그랗고 턱선은 가늘다. 체격 역시 세 배우들 중 가장 여리고 호리호리한 편. 물론 가슴은 윤은혜와 바인더처럼 붕대로 동여맸다.◆ 연기 ‘저음의 목소리와 털털한 행동’남장여자가 되기 위한 두번째 조건은 캐릭터 표현력이다. 외모가 부족해도 캐릭터 표현에 어색함이 없다면 남자로 보여지는데 무리가 없다. 남자답게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여자다운 표정이나 행동을 자제하는 식이다.한국) ‘커피프린스’ 고은찬 캐릭터는 한마디로 천방지축이다. 남자보다 많이 먹고 싸움도 잘한다. 성격도 털털하다. 윤은혜는 이런 캐릭터에 저음의 목소리와 남자같은 말투와 표정, 행동 등을 자연스럽게 덧입혀 남장여자를 만들어냈다.미국) ‘쉬즈더맨’ 바이올라도 남자못지 않은 천방지축 캐릭터다. 하지만 바이올라의 남장여자는 어색했다. 남장여자 캐릭터 설정 자체를 오버스럽게 표현한 것. 웃음을 유발시키는덴 효과적이었지만 너무 남자답게 보이려고 심하게 낮춘 목소리와 과격한 말투, 행동들이 모자람만 못했다.일본) ‘아름다운 그대에게’ 아시야가 표현한 남장여자는 남자다운 여자라기 보다는 여자다운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만화 원작 설정 자체가 아시야를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목소리, 행동서 모두 굳이 남자답게 꾸미려는 노력은 없다.◆ 패션 ‘자연스러운 털털함이 포인트’한국)고은찬은 털털한 성격을 의상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커피프린스’에서 일할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반팔 티셔츠에 데님이나 치노 팬츠를 즐겨입는다. 여기에 가끔씩 롱 베스트를 매치한다. 이따금씩 후드 점퍼에 달리 모자를 푹쓰고 건들거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과 같은 모습이다.미국)바인즈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고 나왔다. 아시야와 같은 그레이톤의 자켓을 입었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바인즈가 훨씬 남학생에 가깝다. 헤어 스타일도 3번의 스타중 평범한 남자 헤어스타일을 가장 가깝게 만들었다.일본)아시야는 앞머리를 층을내어 길게 옆가르마로 넘겼다. 남자르는 느낌보다는 숏커트 헤어 스타일을한 여성에 더 가깝다. 고등학생 역할로 나온탓에 교복을 많이 입고 출연했다. 그는 남학생이라기 보다는 프레피 룩을 잘차려입은 여학생 같은 모습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송은주·탁진현기자<사진설명 = 맨위 MBC-TV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방송화면 캡쳐, 가운데 일본 후지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게’ 방송캡쳐, 맨 아래 미국 영화 ‘쉬즈더맨’ 장면 중>@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회플러스] 진실화해위 ‘분터골 사건’ 개토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0일 오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현장인 충북 청원 남일면 분터골 현장에서 개토제를 개최하고 유해발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분터골 사건’은 1950년 7월4일부터 11일까지 청주경찰서와 청주교도소 등에 소집·구금된 청주시·청원군 관내 200여명의 국민보도연맹원들이 고은리 분터골, 피반령 고개, 가덕 공원묘지 등 청주와 미원간 국도변에서 집단희생된 사건이다.
  • [09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86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촉망받았지만 훈련을 하다 척추를 다쳐 전신이 마비된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김소영은 선진국의 장애인 시스템을 배우겠다며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이젠 장애인을 도우며 사회에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체조요정 김소정의 새로운 인생을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15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에서는 플럼피넛으로 모자라는 영양을 채운다. 플럼피넛은 땅콩과 야채유, 분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들어있고 땅콩버터 같은 질감에 달콤한 맛이 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무엇보다 조리할 필요가 없고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엄마 고은영씨는 아이가 하나여서 생활비의 반을 교육비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할 만큼 외동딸 다예의 교육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다예는 외동아이가 고집스럽다는 편견과는 달리,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집에서는 엄마의 일도 척척 도와준다. 외동아이 다예의 일상을 만나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0분) 폰팅 상담원 여자가 실연에 빠진 남자를 위로하면서 거액의 통화료를 받아 냈다. 남자는 마음을 빼앗겨 비싼 요금이 붙는데도 통화를 계속한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가식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을 알고는 사기라고 주장한다. 남자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챙긴 여자에게 사기죄가 성립되는지 알아본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호는 실장이 잡아놓은 토크쇼에 출연한다. 은호는 자세한 사정은 방송에서 말할 수 없으며 친어미니께 고통을 드리려고 가수가 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주위를 당황하게 한다. 선희는 방송을 본 뒤 용기에게 자기를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용기는 화를 내면서 끝까지 옆에서 용서를 빌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오래 서 있으면 아랫배가 아프고 배가 더부룩해지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 또 구토가 나고 열이 오른다면 골반장기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골반 장기염이란 자궁, 난관, 난소, 복막 및 인접 조직 등을 침범하는 염증성질환인데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골반장기염’에 대해서 알아본다.
  • 김준태 11일부터 통일시화전

    김준태(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시인이 11일부터 17일까지 ‘김준태의 통일을 여는 시-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발간을 기념하는 통일시화전을 연다. 한반도 남북 시인과 해외 동포 시인들의 통일시와 중견화가 장순복의 그림을 함께 전시한다.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여는 이번 행사에는 고은, 백기완, 백석, 김남주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 [오피스·뉴스] 청장님 솔선수범에 청내는 긴장

    [오피스·뉴스] 청장님 솔선수범에 청내는 긴장

    관세청은 요새 신임 이택규(李宅珪) 청장의 과잉솔선수범(?) 때문에 전 청내가 아연 긴장의 도가니. 지난 10월 27일에는 느닷없이 세관원복을 입은 청장이 직접 김포공항에 나타나 통관절차를 몸소 살피고 있어 직원들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평균 하루 2대 이상의 국제선 비행기가 착륙, 가장 복잡한 하오 6시부터 8시 사이에 세관검사를 직접한 이청장은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일선 세관에 의해 흐려져 왔다는 점, 시인합니다. 앞으로 1주일간 직접 통관 관계를 지켜보며 모순점을 연구, 시정하여 획기적인 「서비스」방안을 마련 하겠읍니다』고 한마디. 한편 10월 30일 공항 세관 검사대에는 청장과 함께 인기배우 김지미 「후라이보이」구봉서(具鳳書) 고은아(高銀兒)등 7명의 연예인들이 세관원복으로 정장, 입국자들의 짐을 검사했는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평상시에도 저렇게 친절과 신속을 기할수 있다면 까다롭고 불친절하다는 김포세관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마디-. [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66인의 시인 6월 항쟁 20주년 기념 헌시집 ‘유월, 그것은 우리 운명의’ 발간

    “…/종철아/한열아/도대체 민족이 무엇이관데/민주주의가 무엇이관데/우리는 이어나갔다/악과의 싸움만이 진리이므로/사람의 날이므로”(고은 ‘6·10대회’ 가운데) 1987년 6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전국 22개 도시서, 종로, 태평로, 금남로 등으로 쏟아져 나와,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며 몸으로 6월을 살려냈던 시인들이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헌시집을 엮었다. ‘유월, 그것은 우리 운명의 시작이었다’(화남 펴냄)에는 모두 66명의 시인들이 각자 한 편씩 써내려간 ‘그해 6월’의 기록과 기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김규동 고은 민영 이기형 등 원로부터 양성우 강은교 정양 김준태 홍일선 김정환 이영진 곽재구 등 중진, 이은봉 이재무 이승철 나희덕 정철훈 박철 등 중견, 그리고 전기철 김주대 박후기 송경동 손태연 조성국 등 신진에 이르기까지 노장청을 아우르는 한국시단의 대표적 시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생생한 체험 되살려 시적 형상화 시집은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그곳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바리케이트를 쳤다’(1부)에는 6월항쟁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아로새겼다. 현장에서 최루탄에 신음하며 가슴으로 써내려간 시편이나 그해 6월을 전후로 쓰여진 시편들로 구성됐다. “나는 그때 만삭이었다/남편이 어깨에 민들레 같은 최루탄 흉터를 만들어왔다/그곳에서 봄 다음의 여름 같은 아이가 나왔다/이름이 새벽이었다/그후 해마다 아이는 넝쿨장미꽃 피는 유월에/새벽이를 낳을 준비를 한다”(김경미 ‘이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전문) 2부(그대 하늘이 되었구나)에는 당시 꽃처럼 스러져간 민주열사들에 대한 추모시편을 모았다. 박종철, 이한열 추모시들과 그해 4월 자유실천문인협의회(현 민족문학작가회의) 명의의 ‘4·13 호헌조치에 대한 문학인 194인의 견해’ 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가 6월항쟁을 거쳐 한달 뒤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채광석 시인에 대한 추모시들이다. “내 몸은 끊임없이/맑은 피가 샘솟아요///당신들은/나를 욕조에 거꾸로 처박고/콧구멍으로 흘러내리는/피눈물을 받아 마시지요//…//종이컵 속으로/한 잔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넘치고///나는/차갑지만 뜨겁게 살다 간//맑은 물 한 통이지요/거꾸로 처박힌 양심이지요”(박후기 ‘스파클 생수-박종철’ 가운데) ●“터지는 ‘꽃병´이 되고 싶었다” 마지막 3부(나도 꽃병으로 날아가고 싶었지)는 20주년을 맞는 시인들의 감회를 담고 있다. 불꽃이 되어 터지는 ‘꽃병’이 되고 싶었다는 김경윤부터 징허게 상채기가 근질댄다며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왔다고?’라고 반문하는 정용국까지…. 이번 시집 편찬을 주도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와 시인 김준태 김영현 홍일선 이승철씨는 “역사와 시대 앞에서 순결하고자 했던 이 나라 시인들의 청정한 육성이 담겨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평했다. 한편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임헌영)은 23일 오후 명동성당 앞 YWCA 강당에서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문학축전’을 열어 시민들과 6월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타는 목마름’ 인가/구본영 논설위원

    삼전도의 치욕을 앞둔 산성에서도 ‘말의 성찬(盛饌)’은 일상사였나 보다. 작가 김훈은 소설 ‘남한산성’에서 이를 “말(言)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고 표현했다. 백성들은 배를 곯고 있는데, 왕과 중신들은 척화론이니, 주화론이니 끝없는 설전만 벌이지 않았던가. 청 태종 앞에서 인조가 세번 절하고 머리를 땅에 아홉번 찧는 수모를 당하기 직전까지도 말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의 험구(險口)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 여야가 뒤엉켜 피아조차 가리기 어렵다. 오죽하면 고은 시인이 “입만 있고, 귀는 없다.”고 대선정국을 개탄했을까.‘말 먼지’ 자욱한 난전의 최전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서 있다. 노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명박 박근혜 등 야권 주자뿐만 아니라 범여권 주자들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 서슬에 놀란 듯 고건 정운찬 김근태는 벌써 ‘낙마’했다. 100년 정당이 될 거라고 큰소리 치던 열린우리당이 헤쳐모여 방식을 놓고 해체파와 사수파로 나뉘어 막가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참모들끼리 ‘살생부 공방’을 벌였던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 진영간 설전도 가관이다. 한쪽이 후보검증문제로 여권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하면 다른 쪽에서 “미쳐 날뛴다.”고 치받는다. 정치는 본시 말로 이뤄지는 게 본질적 속성이긴 하다. 문제는 독설과 야유만 난무할 뿐 책임지려는 정치 주체는 없다는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자리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중상모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참여정부와 국정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열린우리당이 여권 지지도가 바닥에 이르자 통합신당을 명분으로 간판을 내리겠단다. 하지만 책임을 피하려는 위장폐업임은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 헌신과 희생이 없이 ‘네탓’만 하는 정치에 누가 감동하겠는가.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도 ‘좌파 정권 10년 종식’을 외치지만, 그것만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왜 야권이 두 차례나 패배했는지에 대한 성찰, 부패했던 보수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지 않는 한 현 지지율도 거품일 수 있다. 두 주자 모두 지지율이 범여권 주자들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 높은 데도 정작 후보캠프에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게 그 방증이다. 혹자는 말한다. 할 말·안 할 말이 마구 분출되는 것, 그 자체가 권위주의가 퇴조한 증좌라고. 그 연장선상에서 일부 학자들은 “이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가 안착 단계”라고 주장한다. 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이미 정착됐고, 문제가 있다면 일부 정치 주체들의 빗나간 정치 행위일 뿐이란 얘기다. 과연 그럴까. 정치무대의 주역들이 책임없는, 비타협적 자기 주장만 하는 한 교과서적 민주주의의 갈 길은 멀다는 생각이다.6월 항쟁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넥타이 부대’를 비롯한 시민이었다. 그 수혜를 입고 기득권자가 된 일부 386세력이 작금의 국정난맥에 대해 언제 ‘내탓이오’를 외쳤던가. 70년대, 시인 김지하는 민주화를 향한 애끓는 갈망을 ‘타는 목마름으로’ 절규했다. 그의 시구에서처럼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도, 돌을 던지면 최루탄으로 막는 독재정권도 이젠 없다. 하지만, 책임정치와 타협의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는 한 이 땅에서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형일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고은 시인 “盧의 화법 대통령 언어 아니다”

    원로시인 고은(74)씨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과 관련,“대통령의 언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광화문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주최로 열린 제73회 아침공론 마당에 강연자로 참석한 시인은 “대통령의 언어에는 위선적 품위나 품격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정치에서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필요한 자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파격적 언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미증유의 대통령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역대 대통령의 언어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데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신만의 문체를 가진 사람은 이승만, 김대중 전 대통령 두 명에 불과했다.”고 회고한 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늘 문장화된 문자언어를 썼으며 비서가 써주는 문장이 아닌 자기만의 문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소란에 대해서는 “자신만이 진리요, 정의라고 외치는 입만 있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귀는 없다.”고 질타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글·사진 육명심

    늦가을인지, 초봄인지, 아니면 어느 겨울날인지 모를 1970년 무렵의 어느날 미당 서정주 선생이 멀리 듬성듬성 눈이 내려앉은 산등성이가 잘 내다보이는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비슷한 무렵 박두진 시인은 집필실에서 원고를 앞에 두고, 두꺼운 안경까지 벗어둔 채 두 손으로 턱을 감싸안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윤기 흐르는 머리칼은 멋들어지게 뒤로 넘겨져 있다. 70년 여름쯤 되었을까, 이번엔 박목월 시인의 집이다. 집 거실에 가슴이 다 드러나는 여름 내의 차림으로 걸터앉은 시인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혀를 길게 빼 주둥이 언저리를 핥으며 시인을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 섬돌에는 몇 켤레의 고무신과 또 한 마리의 강아지가 흩어져 있다. 어색하게 웃는 시인의 표정과 하나가 된 이 풍경은 아홉 켤레의 신발, 미소하는 내 얼굴, 아홉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는 그의 시 ‘가정’과 매우 흡사하다. ‘육명심의 문인의 초상’(열음사 펴냄)에 담겨 있는 한국 대표 작가들의 표정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듯 생생하다. 책에는 1999년 서울예대에서 정년퇴임한 사진작가 육명심(74)씨가 포착한 한국 대표작가 71명의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육씨의 회고담이 실려 있다. 게재된 사진은 모두 120여컷. 육씨가 1970년을 전후해 모두 직접 찍은 것들이다. 40년 가깝게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진들을 지켜보노라면 그대로 ‘한국 문학사’를 접하는 듯하다. 찌들고 고통스럽던 일상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천상병 시인의 우울한 얼굴, 황량한 벌판을 뒤로 하고 선 ‘젊은 시인’ 신경림, 중앙정보부에 시달리던 시기에도 호탕하게 웃어젖히던 고은 시인….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이미 세상을 등졌고, 당시 문단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던 청장년 작가들은 지금 모두 원로 대접을 받고 있다. 육씨는 67년 은사인 박두진 선생의 시집 출간 때 사진으로 동참하면서 문인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현대시학’과 작업을 함께 했기 때문에 소설가보다는 시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저 예쁘게, 아름답게만 찍으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여류 문인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71명의 작가 가운데 여류 문인은 시인 강은교·김남조·김후란·모윤숙·홍윤숙씨 등 고작 다섯 명에 불과하다. 육씨는 문학작품처럼 여기에 실린 사진 전부가 소중한 문학 유산으로 문학박물관에 자리잡길 고대하고 있다.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부고]

    ●고은선(유지치과 원장)은영(한양대 조교수)씨 부친상 이재준(SBS 총무팀장)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53●선주성(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회장)씨 모친상 4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32)508-1346●윤치호(성악가)씨 별세 형(재미 성악가)지윤(일본항공 직원)성윤씨 부친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072-2035●김영수(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연구관)영욱(동부증권 선물옵션팀장)씨 부친상 김익중(시흥유통관리 대표)김철(장평초등학교 교사)조흥수(대우엔지니어링 부장)이주룡(한국방송광고공사 국장)씨 빙부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590-2540●백인옥(자영업)인철(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종인(건설업)인기(케이티몰드)씨 모친상 4일 서울복지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834-7315●장창익(전 한일은행 목동지점장)씨 별세 호진(케이티하이텔 과장)욱진(지이캐피탈 〃)씨 부친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92-0499●유제훈(WKBL 부천 신세계 사무국장)씨 빙모상 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2)923-4442●권영국(현대자동차 이사)씨 별세 영욱(비자코리아 부사장)씨 형님상 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92-3299●김철수(GKL 중국마케팅팀 대리)씨 부친상 류재헌(현대홈쇼핑 부장)김민태(한국전력공사 부장)김평종(GS건설 과장)씨 빙부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63●한승(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심의관ㆍ부장판사)룡(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국장)경(양동중 교사)영씨 부친상 노상수(소아과 원장)안병희(변호사)씨 빙부상 5일 전북 익산 우석노인병원, 발인 8일 오전 (063)837-4444●고경호(금성교과서 부장)인호(이화피아노학원 원장)성호(MBC 라디오본부 차장)씨 부친상 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590-2576
  • 소외계층 대상 ‘움직이는 문화의 집’ 운영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5일 서대문문화회관에서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한 ‘움직이는 문화의 집’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11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홍은2동사무소 공부방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현대무용 창작놀이’를 진행한다. 8일부터 9월7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노인을 위한 ‘색동지 잡기’ 교실을 연다. 전통 한지와 재생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우울증·치매 등을 예방하고 취미활동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다. 7월5일∼9월20일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고은초등학교에서 지능발달장애아동을 위한 통합연극 체험놀이 ‘놀이가 있는 꿈을 찾아서’를 마련했다. 프로그램 정원은 14~15명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지구촌 책 향기에 빠져볼까

    ‘6월엔 책 향기에 한번 빠져 볼까’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인 ‘2007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세계, 책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도서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참가국 외에 러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4개국 늘어난 28개국 524개 출판사와 출판관련 단체가 각종 도서 전시와 저작권 및 도서 수출입 상담 계약을 한다.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이벤트도 풍성하다. ●활자 매력 느끼게 하는 도서전 눈길을 끄는 특별전시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우리책 1945∼2007’. 주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으로 해방 이후 우리 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다. 좌우 진영을 잊고 범문단적으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한 해방기념 시집(1945년 12월)과 1947년 한글날 첫번째 책이 나와 1957년 완간된 ‘조선말큰사전’을 비롯해 국내 수필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김진섭의 ‘인생예찬’, 박두진·박목월·조지훈 등 청록파 시인 3인의 동인시집인 ‘청록집’ 등이 원본으로 소개된다. 1950년대 전쟁 직후의 허무감과 상실감 속에 생긴 퇴폐주의 풍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집 초판본도 볼거리다. 이밖에 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베스트셀러들이 전시장에 등장한다. 또 국내 최초의 수진본(袖珍本·좁쌀책, 소매속에 넣고 다닐 만한 작은 책이라는 뜻)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두루마리책 등 세계 각국의 수진본 80여점이 ‘특별전 속의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책과 함께 하는 생활 고은 시인, 이해인 수녀, 이경숙 숙명여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노회찬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명사가 한 권씩의 책을 추천한 ‘나의 삶, 나의 책’ 전시회와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들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그림, 조각, 판화 등으로 표현한 ‘그림, 문학을 그리다’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담론,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는 ‘인문학 카페’에서는 6월의 뜨거웠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민주화운동에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던 각종 인문사회과학 도서가 ‘아름다운 서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황진이’(홍석중 지음)와 ‘군바바’(김혜성 지음) 등 북한에서 출판돼 한국에서 재편집해 발행된 장편역사소설, 스탕달의 작품을 ‘적과 흑’(한국)과 ‘붉은 것과 검은 것’(북한)으로 제목을 달리해 출판한 양쪽의 도서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와 사진 한 장´ 등 이벤트 풍성 개막식 당일 최근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앨빈 토플러가 독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소설가 박완서, 시인 신현림, 과학자 조경철씨등 작가들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저자와 사진 한 장’ 행사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몰려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종환 시인의 시 배달’에 수록된 시를 시인 4∼5명이 낭송하는 시낭송 파티(3일),‘칼의 노래’ ‘남한산성’ 저자인 소설가 김훈 사인회(3일)도 마련돼 있다. ‘직지’ 금속활자판의 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가훈을 써주는 행사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내년부터 세계 주요 도서전과 마찬가지로 ‘주빈국’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중국을 첫 주빈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안녕하셔요] 첫 딸 낳고 진짜 연기하겠다는 태현실(太賢實)양

    [안녕하셔요] 첫 딸 낳고 진짜 연기하겠다는 태현실(太賢實)양

    68년 10월 결혼과 함께 영화계를 떠났던 태현실(太賢實·30)양이 KBS-TV를 통해 연기자 생활로 되돌아왔다.『우선은 TV에만 나가고 좋은 영화 있으면 영화일도 해낼 생각』. 깡말랐던 체구가 몰라볼만큼 좋아졌는데『연기력도 전보다는 나아졌을거』라고 자신에 차있는 발언이다. ”멋을 아는 시아버지는 언제나 제편이랍니다” 태현실양의 연기생활 복귀가 TV 「드라머」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퍽 재미있는 일이다. KBS-TV「탤런트」1기생이었던 그는 당초부터 TV가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2년전 연기생활을 중단할때의 최후 작품도 역시 TV극, TBC-TV의『부각하』였다. -다시 돌아온 기분은?(이 물음에 태현실은「컴·백」이란 단어가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의를 달았다) 『제가 언제 은퇴했나요? 결혼당시엔 심신이 피로해서 출연을 못했을 뿐이지요. 이제 건강도 회복됐고 아기도 많이 자랐으니까 다시 해보는거죠』 아기는 3개월전에 첫돌을 지낸 첫 딸. 이름을 수연(修演)이라 했다. -부군께서는 반대하지 않으셨나요? 『결혼초엔 피차간에 가정생활에만 전념키로 약속을 했어요. 아기를 낳고 살림을 하려니 자연 그렇게 되더군요. 이제는 연기생활을 겸해도 집안일에 지장이 없으니까, 반대할 이유도 없어진거죠. 더구나 시아버님이 제편이거든요?』 태현실양의 부군은 청년실업가 김철환씨(金哲煥·31). 「플래스틱」계통의 공업사 삼도실업(三都實業)의 사장이다. 3남2녀의 맏이. 그러니까 태현실양은 이 김씨 집의 맏며느리. -시아버지께서 퍽 현대적이신가보죠? 『광산업을 하고계신데 해외에 자주 드나드시니까 젊은이들보다 멋을 아셔요』 후암동에 있는 태현실양의 집은 부자2대의 사장집답게 큼직했다. 2백평가량의 대지에 1백평의 일본식 저택. 정원에는 향나무와 등덩굴이 어울려 저택분위기를 한결 돋보이게 했다. -결혼생활은 예상했던것처럼 행복한 것인가요? (태현실양은 잠깐동안의 침묵끝에 입을 열었다) 『별 탈없이 평탄하게 지낼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거 아녜요?』 -그렇게 행복한건 아니란 말인가요? 『천만에요. 저희들은 서로 오랫동안 교제하다가 결혼한걸요. 결혼전에 서로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시간적인 여유 충분해 연기에 전념 하겠다고 태현실양의 말대로 그녀는 영화계에「데뷔」한 다음해부터 교제를 시작했다.「데뷔」작『아름다운 수의』가 62연도에 나왔고, 68년 10월에 결혼했으니까 사실이라면 6년간의 연애. 6년간 커다란「스캔들」없이 배우생활을 했던 것도 이「스테디」가 있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6년간의「스타」역정에서 그녀는『새드·무비』『가짜여대생』『용서받기 싫다』『길잃은 철새』등 1백50편의 영화를 해냈다.「톱·스타」로 영화계에 군림했던 엄앵란(嚴鶯蘭)양이 결혼하고「스크린」과 멀어질때 태현실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여배우 판도를 주름잡을수 있었다. 문희(文姬), 고은아(高銀兒), 남정임(南貞妊)의 세 배우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지 않았던들 태현실의 위치는 좀 더 달라졌을게 분명했다. 사실상 68년 결혼할 무렵에 그녀는『도중 하차하는 기분』이라고 자의반, 타의반의 은퇴(?)를 아쉬워했었다. -「스크린」에 대한 그리움 같은건? 『사실상 집에 묻힌 2년동안 잠시도 잊을순 없었어요. 남편이나 가정에 대한 집념과 연기생활에 대한 애착은 전혀 별개의 것임을 깨달았어요』 -가정생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그보다 항상 무엇인가 답답하고 허전한 것 같았어요. 제가 할 수 있고 몰두할수 있는게 있어야 했어요. 아이가 이만큼 자란 지금은 연기속에 파묻힐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생길 것 같아요』그러면서 태현실양은 『진짜 연기는 이제부터 할것같다』고 덧붙였다. 처녀「스타」가 흔히 나타내는「여자로서의 행복론」에 그녀는 이미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은 때문일까? 『처녀때는 사실 시집간다는 문제도 연기 못지않게 마음을 불안케 해요. 저는 그런 일이 없으니까 한가지 일은 해치운 셈일까요?』 요즘의 국산영화는 거의가 좋지 않아요 -그동안 영화출연 교섭같은건 받아보지 않았는지? 『왜요, 어떤분이 각본을 가져왔어요. 읽어보니까 마음에 썩 들지 않아요. 좀 좋은 작품이 나오면 해보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란? 『요즘의 국산영화는 거의가 좋지 않은 것같아요. 장난삼아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헐렁할 수가 있어요? 영화의 질이 2년전보다 후퇴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녀는 시간이 나는대로 새로 나오는 영화는 반드시 구경했다고 말한다. 재미를 찾기위해서가 아니라 영화와 멀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그리고 다시「카메라」앞에 설때를 대비한 공부였다고 다짐한다. 겹치기 출연 절대않고 작품다운 작품 골라서 -연기에 대한 자신은? 『건강이 좋아진 만큼 노력할 여유가 생겼다는 자신이죠』 단 겹치기 출연따위는 절대로 있을 수 없고, 하더라도 1년에 몇편 작품다운 작품에서 연기다운 연기를 하겠다고 못박는다. 『사실 겹치기에 쫓기는 연기자들, 한편으로 생각하면 불쌍해요. 한꺼번에 10여편씩 맡아가지고 밤잠 제대로 못자면서 이곳저곳으로 끌려다니며 중노동하듯 촬영을 하니 연기가 제대로 나올 수 있어요? 시간여유가 없으니까 공부도 못하고 건강은 자꾸 나빠지고』- 겹치기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말수가 많아진다. 『그렇게해서 큰 돈버느냐면 그렇지도 못해요. 받는 것은 연수표고 나가는 것은 현금. 그리고 쓰는데가 좀 많아요? 「스타」가 됐다면 몇십명씩 가족을 거느리게 되고 결국「스타」는 돈버는 기계가 되고 말지요』 -체중은 얼마나 늘었는지? 『결혼할때 45「킬로」였는데 지금 54「킬로」예요. 나이먹는 징조일까요?』 그러나 태현실의 얼굴은 2년전보다 훨씬 아름답게 가꾸어져있고 무르익은 여자다운 분위기를 풍겨주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가 17일 평화와 세계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 철로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한껏 달아오른 문산역 이날 경의선 열차의 출발지인 문산역은 화해와 교류,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열차 탑승객과 진행요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룬 역사는 오전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고적대 연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오전 10시30분쯤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북측 내각 책임참사를 역사 안으로 안내한 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측 상임대표와 이철 철도공사 사장 등 남측 탑승자들을 소개하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이 다소 흥분된 어조로 “분단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하나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라고 강조하자 권 참사는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는 말라.”면서도 “포부는 원대하게 갖고 소박하게 시작해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답했다. 전날까지 비가 내리다 화창하게 갠 날씨를 소재로 이 장관이 “56년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세게 한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권 참사는 당시까지 비가 내리던 동해선 쪽을 의식,“금강산은 아직도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며 재치있게 화답하기도 했다. ●부러운 실향민과 감격한 10대들 이날 행사장을 찾은 70∼80대 실향민들은 부러움과 기대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일제시대 개성까지 기차를 타고 소풍을 갔다는 이근찬(77·경기 파주시 법원리)씨는 “그때 기억이 나서 나와봤어. 언젠가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라고 말했다. 김포 통진고 2학년에 재학중인 채여경(17)·김새봄(17)양은 ‘우리는 하나, 남북 함께 만납시다’‘북측 대표 환영해요’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열차가 북한에 간다고 생각하니 떨린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동영중에 다니는 이세영(14·부산 부산진구 부암동)군도 학교의 임시휴교를 맞아 역사적인 현장을 찾았다. 이군은 “직접 기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 반대 목소리 이날 행사 시작 전 납북자가족모임,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회원 등 40여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납북자 송환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 가족들은 애타게 생사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 운행을 하느냐.”며 항의했다. 행사장 출입이 제한된 납북자가족모임 소속 할머니들은 “어떻게 보지도 못하게 할 수 있느냐.”며 울음을 터뜨리다 바닥에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다. ●도라산역 출입국 심사 오전 11시58분쯤 도라산역에서 기적이 울리자 역무원, 통일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관계자, 헌병, 취재진 등 300여명이 남북열차를 맞았다. 탑승객들은 자리에 앉은 채 출입국 통관 절차를 밟았다. 출입국사무소 직원과 세관직원 2명이 1개조로 4대의 객차에 올랐다. 이들은 탑승객의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며 인원을 파악하고, 반출물품 목록을 일괄 제출받는 등 남북협의에 따라 절차를 간략히 끝냈다. 북쪽 손님과 탑승객들은 객차에서 밖을 향해 한반도기를 흔들기도 했다. 심사절차를 마친 뒤인 낮 12시10분쯤 도라산역 윤길수 역무과장이 오른손을 직각으로 들어 둘째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키며 파란색 수기를 둥그렇게 흔들자 열차는 북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관차 앞 방향 철로변에서 수백개의 풍선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윤 과장은 “감개무량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조그만 역할이나마 한 것이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앞으로 열차가 시베리아·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객 소감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감동적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정책의 가시적 성과다. ●장진구 학생(울산 제일중1) 개성역에 도착했을 때 북측 학생들을 보니 우리와는 너무 달랐다. 통일이 돼야 할 것 같다. ●고은 시인 가로막혔던 민족의 핏줄이 이어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것이다. 이 길이 남북은 물론 대륙을 연결하는 커다란 꿈의 출발을 의미하길 바란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일제 때 민족의 수탈을 위한 철도가 이제 민족의 번영을 위한 철도가 돼간다. 통일은 이념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 상생효과를 내야 한다. ●송기인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혈관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 철길이 이어진다는 것은 마비됐던 지체가 새롭게 회복되는 그런 기회라 생각한다. 남북이 소통한다는 것은 해방 당시의 감격과 비슷한 감격이다. 경의선·동해선 공동취재단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남북열차 탑승자선정 논란 확산

    17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열차시험운행을 앞두고 참여정부 코드에 맞는 인사들 중심으로 탑승자가 선정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탑승자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탑승자 명단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빠진 것과 관련,“정치인, 특히 대선관련 정치인은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장관은 “국회 관련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 해당 지역구 의원이 포함됐으며,6·15 정상회담 수행원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명계남씨가 포함된 것에는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문화계 인사는)20,30,50대식으로 세대별로 넣었는데 탤런트 고은아씨는 통일부 홍보대사이고, 명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고 말했다.연예인 중에는 당초 차인표·문근영·송일국·한혜진씨 등을 포함시켰으나, 이들 가운데 차인표·송일국·문근영씨 등은 일정이 맞지 않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이날 양쪽의 분계역인 도라산역∼판문역, 제진역∼감호역 사이의 송수신 시험을 마쳤다. 또 17일 시험운행 열차에 탑승할 우리쪽 인원 200명의 명단을 16일 오전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통해 북쪽에 전달하고 북쪽 탑승자 100명의 명단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남북열차 시험운행은)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역사적 사건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진일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또한 한반도 경제공동체, 동북아 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우리 경제가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름다운 동행] 영문과교수 패션제자

    [아름다운 동행] 영문과교수 패션제자

    “함께 화음을 맞추며 소리로 대화하다 보면 스승과 제자도 어느덧 친구가 되지요.”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삼선동3가 한성대 낙산관. 음악대학이 없는 한성대 캠퍼스에 흐르는 은은한 바이올린 선율이 지나가던 학생들의 귀를 쫑끗하게 했다. 낙산관에는 일주일에 한 차례 10여명의 교수와 학생이 한데 모여 연주에 몰두한다. 한성대 교수 3명과 조교 1명, 학생 11명으로 구성된 ‘한성대학 실내악단’이 그들이다. 지난해 4월 문헌정보학부 윤충남(66) 교수와 영어영문학부 고정자(63) 교수, 언어학과 김영아(37) 교수가 의기투합해 악단을 만든 뒤 패션디자인학과 황보송희(20)씨 지식정보학부 김고은(23)씨 등 학생들을 모아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악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바이올린(11명), 피아노(2명), 첼로(1명), 플루트(2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화음을 맞춘다. 다른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이성겸(66) 교수한테서 전문 지도도 받는다. 연습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고 교수는 “2년 반 뒤 정년퇴임이라 학교를 떠난 뒤 바이올린을 배우려고 했는데 교내에 학생들과 함께 연주하는 악단이 결성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은퇴한 뒤에도 매주 월요일에 찾아와 함께 연주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옆에 있던 영어영문학부생 이종헌(22)씨도 “그냥 수업만 들을 때에는 사실 교수님들이 학생들 이름을 기억하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라면서 “악단에서 각자 고유한 소리를 내고 소리와 눈짓으로 대화하며 교수님들과 소통하면 독단이 아닌 조화로움의 중요성이라는 공부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악단은 늘 열려 있다. 교내에서 악기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길거리에서 캐스팅하기도 하고 동아리 발표회 때 피아노를 연주한 학생을 즉석에서 끌어들이기도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트리 점등식에서 악단이 연주를 맡았을 땐 성악으로 연주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도서관 직원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기도 했다. 글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남북열차 17일 정오 통과 합의

    57년 만에 재개통되는 남북의 열차가 오는 17일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구간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정부는 이번 시험운행 뒤 개성공단·금강산 열차의 단계적 개통을 추진할 방침이다.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를 갖고 밤샘 협상 끝에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동시에 시험운행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14일 발표했다. 탑승 인원은 남측 100명, 북측 50명씩으로 했다.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27.3㎞를,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25.5㎞를 운행하며 기관차에 객차 5량씩이 연결된다. 경의선은 낮 12시10분쯤 세관검사장인 도라산역에 정차했다가 20분쯤 판문역을 거쳐 오후 1시쯤 개성역에 도착한다. 동해선은 낮 12시10분쯤 북측 감호역에 들렀다 30분에 우리측 제진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열차에 탑승할 주요 인사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6·15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박재규·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다. 그러나 정동영 전 장관은 본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0순위’로 꼽혔지만 독일 방문 일정 때문에 탑승이 무산됐다. 이와 함께 고은·백낙청·강만길·명계남씨 등 학계·예술계 인사들도 눈에 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그리운 얼굴,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얼굴, 그리운 사람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던 ‘얼굴’” 글·사진 고은별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 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던 얼굴 우리들의 마음속엔 언제까지나 잊히지 않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일까요? 할머니, 아버지, 선생님, 누나, 언니, 오빠, 동생, 어릴 적 친구…. 아아, 어머니. 첫눈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하얀 얼굴. 피아노를 치면서 <얼굴> 노래를 불러봅니다. 부르면 부를수록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노랫말과 아름다운 멜로디. 이렇게 가슴 아리게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의 실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과 작사가 심봉석 선생님을 만나 <얼굴> 노래가 어떻게 이 세상에 울려 퍼지게 되었는지 그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고은별 _ 시가 좋고 멜로디가 아름답습니다. 신귀복 _ 작사자가 애인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면서 쓴 시입니다. 1967년 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동도 중공업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같은 학교 생물 교사였던 심봉석 선생이 시를 쓰고 제가 작곡했습니다. 곡을 만들고 피아노로 연주하니까 선생님들이 참 좋아하셨어요. 그 당시 제가 KBS 라디오의 ‘노래 고개 세 고개’에서 노래 심사위원으로 있었는데 오용한 프로듀서에게 악보를 주었습니다. 성악가들이 노래를 불러서 녹음을 했는데 방송에 나가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3000 통에 가까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고은별 _ 그렇게 많은 편지를 받으셨나요? 신귀복 _ 네, 답장도 일일이 다 써서 보냈습니다. 감정이 없는 노래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 노래는 불러서 좋고 들어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래라는 것이 만들어서 부르라고 있는 것인데 클래식 음악을 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한없이 수준을 높게 만들어서 저 산꼭대기에서 대중들에게 올라 오라 하는데 올라갈 수가 없잖아요. 나는 내가 내려가서 데리고 올라간다, 같이 올라가자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써 왔습니다. 고은별 _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신귀복 _ 제가 어려서 안성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 있는 풍금을 그냥 쳐보고 싶었어요. 손으로 눌러보니까 소리가 나지 않더라고요. 앉아서 발판을 누르면서 쳐보니까 그때 소리가 났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눌러보다가 <아리랑>을 치게 되었고 <도라지>를 치게 되고….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혼자 그렇게 풍금을 치면서 조금씩 화음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고 누가 노래를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반주를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은별 _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신 경험이 많으시죠? 신귀복 _ 밴드 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지요. 혼자 독학을 해서 열아홉 살에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육이라는 것이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지요. “ 배우는 것 자체가 교육이 아니라 행하지 못하는 것을 행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고 정의한 존 러스킨의 말에 동감합니다. 음악 교육의 목적은 음악의 체험을 통해 아름다운 정서와 인격을 갖추고 교양을 높이는 데 있다고 가르치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쉽고 재미있는 것입니다. 고은별 _ 젊은 나이에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셨어요. 신귀복 _ 자격증을 받고 나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공군군악대에 들어갔을 때 제가 존경하는 홍난파 선생님의 생가를 방문했는데 그때 나도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고은별 _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십니까? 신귀복 _ 아내와 세 딸이 있는데 첫째는 피아노를 하고 둘째는 그림을 그리고 막내는 클라리넷을 전공했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성당 성가대에서 부르는 합창곡도 작곡을 했는데 <풍악을 울려라>라는 곡입니다. 고은별 _ 노래를 듣고 있으면 시가 자연스럽게 노래가 된 것 같아요. 심봉석 _ 노랫말과 음악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노래라는 것이 부르면서 들으면서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것인데 어려운 말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순수한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지요. 시작하는 단어들이 노래를 이끌고 가는 계기를 줄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은별 _ <얼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심봉석 _ 교육위원회에서 감사가 나와서 그것에 대비해 교무회의를 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을 정말 오래 하셨습니다. 하신 말씀 또 하시고 해서 굉장히 지루했어요. 그래서 신귀복 선생님께 제가 “노래를 하나 만들어 보시지요” 라고 말했고, “그럼 자네는 시를 쓰게” 해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분은 그분대로 악상이 떠오른 것을 쓰시고 저는 저대로 생각나는 것을 몇 가지를 정리하다가 쓰게 되었어요. 첫 소절은 거의 서로 상관없이 쓰게 된 것 같아요. 뒷부분은 나중에 고쳤지만요. 교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신귀복 선생님과 함께 음악실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곡은 그때 거의 완성이 되었는데 가사를 완성시키는 데 보름 정도 걸렸어요. ‘가화(嘉禾)’라고 하는 클래식 음악다방에서 2절의 마지막 소절을 완성했습니다. 고은별 _ 처음에 이 노래가 만들어졌을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줄 예감하셨나요? 심봉석 _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당시 저는 무명이었고 두 사람이 우연히 합작을 해서 노래를 하나 만든 것이지요. 라디오에서 방송해 준 것만도 너무 고마운 일이었는데 방송이 나가자마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왔고 악보를 보내달라는 부탁의 편지가 많이 왔습니다. 고은별 _ <얼굴>의 주인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인이신가요? 심봉석 _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고은별 _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심봉석 _ 김말순입니다. 저하고 대학 동기동창이에요. 덕수중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을 했습니다. 과만 다른데 서클에서 만났어요. 경상도가 고향이죠. 사귀다가 사소한 일로 틀어져서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낼 때 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찾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 같고. <얼굴>을 작사할 당시는 그녀와 헤어져 있었던 시기였고 노랫말을 지을 때 그런 기분이 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났고 그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제 첫사랑인 셈이고 만난 지 9년 만에 결혼하게 되었어요. <얼굴>은 가곡이지만 대중가수들도 많이 불렀습니다. ‘윤연선’이라고 하는 가수가 이 노래를 불러 유명해졌지요. 대학 다닐 때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는데 남자 쪽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했대요.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윤연선 씨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혼자 지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 다시 만나 결혼을 했는데 첫사랑 남자의 딸이 아버지와 윤연선 씨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되어 중매를 서서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얼굴>이라는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잃어버렸던 첫사랑을 찾아준 것일까요? 작곡가와 작사가 두 분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에 얽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며 헤어지면서 서로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상대를 헐뜯는 사람들이 있어 몹시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떠나간 사람이지만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을 빌어주며 사랑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살았던 어느 여가수가 오랜 세월을 기다려 잃었던 사랑을 되찾은 이야기는 제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마음. 우리 모두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조용히 노래를 불러봅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도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아, 어머니…. ‘박선봉’ 이름 석 자 남기고 돌아가신 그리운 나의 어머니. ※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최현순(전 숲속음악원 원장, 피아노 개인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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