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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지금 당신의 PC에는 정품 소프트웨어(SW)만 깔려 있습니까.’ 이 질문에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예’라고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최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사정은 좋아지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SW 불법 복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업체들은 당하고만 있을까. 불법 복제가 지능화되는 만큼 여기에 발맞춰 이를 막는 ‘기술적 보호 조치’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11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SW 불법 복제 피해 건수는 4만 5709건으로 피해액은 986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불법 복제된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로 지난해 1만 661건 피해가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41억 6300여만원으로 기록됐다. 패키지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설계 프로그램 ‘오토캐드’는 피해액이 230여억원에 달한다. 불법 복제와 복제 방지 기술은 컴퓨터의 역사와 함께한다. XT, AT(286) 시절부터 컴퓨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통칭 ‘디스켓’으로 불린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PC에 꽂아두고 별 죄책감 없이 ‘disk copy a: b:’(A드라이브의 내용을 그대로 B드라이브로 복사하라는 내용의 DOS 명령어)를 입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법 복제를 막는 초보적인 기술적 보호조치는 특히 게임 SW에서 많이 썼던 ‘암호표’였다. 정품 SW 구입 시 함께 제공하는 매뉴얼에 패스워드 표를 실어두고 SW를 실행할 때 랜덤 좌표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SW와 함께 암호표까지 복사를 하자 이후에는 짙은 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암호표를 만들어 복사를 막는 방법까지 나왔다. 현재는 제품 CD 자체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한 ‘CD 레코딩 방지 기술’과 SW를 설치 시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 가장 대중적이다. 한글과컴퓨터, 안랩, 이스트소프트 등 개인들도 많이 쓰는 SW 저작권사들이 이 방식을 많이 택하고 있다. ‘오토캐드’나 ‘포토샵’ 같은 고가 SW에 적용되는 보호조치는 더 고차원이다. 이들 제품은 성공적으로 SW를 설치한 후에도 별도로 인터넷 인증, 전화 인증을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일회성 인증이 아니라 SW를 쓸 때마다 인증을 받는 방식까지 나왔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포토샵 제작사인 어도비는 최근에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마다 인터넷으로 로그인을 하도록 하고 로그인을 안 하면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예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방식도 있다. 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솔리드웍스 같은 업체는 PC에 장착된 랜 카드의 고유번호인 ‘맥 어드레스’를 수집해 어떤 PC에서 언제 SW를 사용했는지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사에서 애초 계약한 라이선스보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이를 차단하거나, 특정 IP주소를 가진 사람은 아예 SW 사용을 못하게 하기도 한다. SW를 구매하면 구동에 필요한 별도 부품을 설치해주거나 이동식디스크 형태의 열쇠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락(lock)’, SW 설치 후 인증 파일을 PC에 설치해주는 ‘소프트웨어 락’ 방식도 있다.문제는 기술적 보호조치가 진화하면 또 그만큼 복제 기술도 진화한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CD 복사 방지+시리얼 입력’ 방식은 이미징 기술과 가상 드라이브의 활용, 인터넷을 통한 시리얼 공유 등으로 해결이 가능해, 지금도 수많은 개인 사용자들은 이 방법으로 불법 SW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복제는 ‘창과 방패’의 관계처럼 제작사가 걸어놓은 복제 방지 기술을 다른 기술로 깨버린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불법 복제는 당연히 ‘불법’인 만큼 여기에는 항상 법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인터넷에 도는 불법 시리얼 번호 목록이나 이를 통해 인증을 받은 사용자 목록쯤은 업체들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개인 사용자와 저작권 문제로 송사를 벌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지난 2월 저세상 사람이 된 박철수는 1978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한 이래 영화와 TV를 넘나드는 연출 활동을 계속하다 1995년 ‘301 302’를 기점으로 그만의 고유한 독립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구해 왔던 ‘문제적 감독’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박철수 추모전: 영원한 영화 청년’을 통해 5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31일 개봉한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는 그중 한 편이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미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서른네 살의 매혹적인 여자 문희(진혜경). 그녀는 남편과 별거한 채 오랜 연인인 인규(선준)와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를 맺어 온 윤 교수(배장수) 사이를 오가며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면서 살아간다. 그녀에게 새 남자가 다가온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간 예식장에서 신부 문희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고 학원까지 다니게” 된 열아홉 살의 대학 입시생 주원(김도성)이다. 영화는 두 남녀의 위험하면서도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추적한다. 때론 도식적이면서도 때론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극적 과정과 결말로 향하면서. ‘301 302’(1995)와 ‘학생부군신위’(1996), ‘들개’(1982), ‘어미’(1985)와 달리 이 영화가 추모전에 포함된 까닭이 대표성 때문이 아니라 유작이라는 사실 때문임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 그만큼 영화는 다른 네 편의 영화적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평론가(송경원)가 지적했듯 고인과 각별한 개인적 친분을 나눴던 내게도 연출이 지나칠 정도로 느슨하고 식상하게 비친다. 그러나 ‘녹색의자 2013’이 “IPTV에서 크게 흥행한 전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의식하고 만들어진 기획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이 작품이 박 감독의 마지막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라는 진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랑과 섹스를 통한 남녀 관계에 대한 탐색은 박철수 (영화)세계의 지속적인 주제와 소재였다. 그런 만큼 영화는 그 탐색의 일단락을 선언하는 유의미한 함의를 담고 있다. 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박철수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갔을 게 틀림없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그간의 이력처럼 말이다. 그와 연관해 영화의 해피엔딩과 야외에서 벌거벗은 채 문희와 주원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롱숏으로 보여주며 끝맺는 마지막 이미지는 크고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실화 여부를 떠나 그 선택은 그저 감독의 바람이자 환상 정도로만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60대 중반의 감독이 여전히 (성적) 성장통을 치르고 있었다면? 성장은 그저 생물학적 나이를 넘어서는, 삶 자체의 문제이지 않은가. 더욱이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영화적 덕목들이 생동한다. 더러는 어색한 데다 세련되진 않아도 풋풋한 자연스러움을 발산하는 주·조연들의 연기, 오수진의 인상적인 음악 연출 등이 그렇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 “팔만대장경 유네스코 등재명, 우리말 발음대로 고치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의 영문 표기에 대해 우리말 발음대로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해인사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청원운동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인 ‘트리피타커 코리아나’(Tripitaka Koreana)를 우리말 발음대로 고쳐 달라는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현재 6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2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이나 유물, 기록물의 명칭은 현지 발음을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인데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만 트리피타커 코리아나로 표기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 명칭 영문 표기 기준 규칙’에 따르면 문화재의 고유한 영문 명칭은 가능하면 그대로 표기하고 의미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 일기는 우리말 발음대로 ‘Seungjeongwon Ilgi’라고 표기하고 ‘왕실 서기관의 일기’(the Diaries of the Royal Secretariat)라는 의미를 병기한다. 하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물 11개 가운데 팔만대장경만 국적 불명의 영문 표기인 트리피타커 코리아나로 표기됐다. 이는 불교에서 ‘삼장’(三藏: 경·율·논의 세 불경)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트리피타커’와 한국을 가리키는 라틴어 ‘코리아나’의 혼합 표기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 조합으로 이를 듣고 한국의 팔만대장경을 떠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인 로버트 버즈웰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학술 심포지엄에서 “대장경을 글자 그대로 삼장 또는 ‘세 개의 보관소’로 부르는 것은 다양한 문헌 형식이 들어간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명칭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문 표기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자 문화재청과 해인사도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팔만대장경과 고려대장경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영문 표기명을 정하기에 앞서 국문 명칭부터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영호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에 앞서 국문 이름부터 통일해야 한다”면서 “명칭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연구와 논의를 통해 정확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부 “日 독도 주장·그릇된 역사인식 개탄”

    정부 “日 독도 주장·그릇된 역사인식 개탄”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등 정부 인사들의 망언에 이어 독도 여론조사를 통한 영토 도발에까지 나선 데 대해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다. 한·일 관계 경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일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자국민을 상대로 독도 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해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외교부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했다. 외교부는 또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내각부 여론조사를 빙자해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도발적 행동을 한 데 대해 엄중 항의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수시로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오만한 언행과 그릇된 역사 인식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에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거사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미국 정부의 역할은 양국의 협력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항상 진실을 주장하고, 특히 성노예(sex slaves·위안부)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며 우회적으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아베 정권은 독도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해 참여자 가운데 63%가 “한국이 경비대원을 상주시키는 등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등의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美·中 ‘한반도 주도권’ 강화되나

    남북 간 회담 대표의 ‘격(格) 논란’으로 당국회담이 틀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G2’(주요 2개국)의 한반도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이 북한 비핵화를 공통의 안보 목표로 확인하고 대북 압박을 공조하는 양강 구도 속에서 우리의 대북 정책 주도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국회담 무산으로 남북 관계라는 실타래는 더 꼬이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당분간 대남 유화공세를 접고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가 급랭될수록 미·중의 한반도 영향력과 조율된 구도에서 남북이 운신할 수 있는 정치적 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국의 주목을 받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12일 “우리로서는 미·중 간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대북 정책을 펼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진다”며 “미·중의 신형 대국관계와 북한 비핵화 압박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될수록 G2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으로서도 미·중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공조를 합의한 상황에서 남한과의 대화가 큰 실익이 없다는 회의론이 팽배해질 수 있다”며 “남북 대화의 표류가 길어질수록 북한은 미·중을 대화 카운터 파트로 보는 외교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반도에서의 대화 국면이 일시 소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리 정부도 미·중이 합의한 대북 압박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대화가 깨졌고 미·중이 비핵화를 압박하며 제재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가 대화를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한·미·중 3각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수순을 북한에 대한 지렛대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남북대화가 완전 결렬인지 유보인지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으로서도 대화로의 국면 전환은 어렵게 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강화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유력한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가 올해 봄처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회담 무산이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한국에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 교수는 “북한이 대화에 나선 데는 미·중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며 “대화가 무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중국에는 할 만큼 했다고 면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남북 모두 회담하는 법마저 잊어버린 것 같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의 탄식이다. 12일로 확정됐던 당국회담이 남북 간 수석대표의 ‘격(格) 공방’에 갇힌 채 11일 파행되면서 남북 당국 모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 남북 당국 사이에는 거친 언사만 오갔다. 북측은 남측에 “우롱”, “도발”이라고 비난했고, 남측은 “굴종”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기싸움만 하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본질을 외면하는 우(愚)를 범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경우 권력 및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라 직급이 낮다고 해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지목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한다”며 “남북이 형식만 따지다 대화가 파국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회담 파행의 전조는 남측이 제안한 장관급회담이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으로 명칭이 바뀌고, 남북이 기본적인 합의 사항마저 각자 발표하면서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천해성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맞상대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했다. 공동 합의문에도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명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그동안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 ‘원 보이스’를 강조했던 청와대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 종료 후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북측 수석대표의 격을 압박한 게 우리 정부의 주도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고집한 데는 그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실세라는 점, 복잡한 현안 타결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집착한 건 형식에 갇혀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로서는 과거 정부가 남측의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내각 책임참사를 수용한 관행을 고쳐 ‘남북관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였지만 대화 동력은 약화시키는 악수가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당국이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오지 않으면 장관급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고 실무접촉에 나섰어야 했는데 전략적으로 성급하고 미숙했다”며 “무엇보다 남북 간 이견을 사전 조율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 기간을 1박 2일로 잡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북측도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21차례 장관급회담에서 논란만 불렀던 굴욕 회담 부담을 남측에 떠넘기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미·중 비핵화 압박의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를 활용한 점이 확인됐다”며 “남북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진통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한·미 동맹 글로벌 확장 잘한 일… 北 출구전략 유도 없어 아쉬워”

    [朴대통령 방미] “한·미 동맹 글로벌 확장 잘한 일… 北 출구전략 유도 없어 아쉬워”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평가가 흥미롭다. 두 나라의 팀워크를 굳건히 하고 동맹을 동북아·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한 점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각론이 부실하고 북한의 출구전략을 유도할 만한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진보·보수 성향의 전문가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업을 분석하는 기법인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요인) 방식을 빌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명암을 짚어본다. 전문가들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하고 비전을 공유한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9일 “박 대통령 특유의 신뢰와 일관성을 외교에 접목, 국제무대에서의 이미지 세일즈에 성공했다. 동맹의 신뢰를 얻고 우리의 외교 기조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끌어낸 건 성과”라면서 “신뢰 외교와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대해 미 대통령과 의회의 협력 의사를 끌어낸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북 정책을 놓고 불협화음이 있었던 전례에 비해 이번에는 호흡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국한됐던 한·미 동맹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장기적으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아시아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이 강화될수록 한국은 미국에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 된다”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국익을 챙기는 데 활용할 기회가 커진다. 미국과 중국, 모두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한·미 동맹을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두 나라 정상은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태도를 공유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이나 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어디에서도 북한의 출구전략을 끌어낼 메시지나 제안은 보이지 않는다. 김 교수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돌파구와 모멘텀이 필요했는데 과거 얘기들을 반복,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문을 열도록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제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비핵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평화 통일’이라는 표현을 공동선언에 명시했다”면서 “흡수 통일을 겨냥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비핵화를 말하는 건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북한에 대해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드러냈지만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나 방안, 추가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처럼 미얀마의 뒤를 이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철수 이후 중국까지 제재에 동참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얀마 모델은 북·미 간 적대 관계 해소를 전제로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받아들일 카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전청사 외청들 일자리 창출 앞장

    정부대전청사의 각 기관이 고유 업무와 연계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면서 행정 서비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산림청이 가장 적극적이다. 산림 분야의 성장 가능성 및 산림휴양과 치유·교육·탄소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공공근로 성격의 단기 고용이 아닌 전문화되고 안정된 고급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미개척지 개발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산림청은 탄소 흡수 및 활용을 위한 ‘산림탄소 전문가’ 자격제도를 2014~15년 도입하고, 수목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나무의사’를 올 하반기 법 개정을 통해 국가시험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조성이 늘고 있는 수목원 관리·운영을 위한 ‘수목원 전문가(가드너)’도 도입된다. 산림교육 및 치유 분야 전문가로 유아숲지도사와 산림치유지도사가 올해 첫 배출된다. 산림청은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국공유 시설에서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중소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FTA 전문인력 양성 및 고용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 500개 이상을 육성할 계획인 ‘FTA SG 50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FTA 활용 전문인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복잡한 원산지 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실무인력이 없어 어려움 및 경제적 부담이 커진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책이다. 대학생 등 미취업자에게 원산지 결정기준과 무역실무 등 원산지 관리 실무 중심 교육을 거치면 FTA 원스톱지원센터 등에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만남의 장’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연계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지식재산 관리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미취업 인력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즉시 활용가능한 지식재산 교육을 3주간 무료로 실시한 뒤 취업까지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단 교육과정 80% 이상 출석과 지식재산능력시험(IPAT) 4급 이상을 취득한 수료자에 한해 IP 인턴 기회가 제공되고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행정서비스를 일자리와 연계함으로써 서비스 수준 향상 및 우수 인력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베 ‘교과서 우경화’ 가속… 더 얼어붙는 한·일 관계

    아베 ‘교과서 우경화’ 가속… 더 얼어붙는 한·일 관계

    일본 문부과학성이 26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발표 직후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어 이번 검정을 통과한 고교 새 교과서에서도 독도 영유권에 대한 기술을 늘렸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고교 사회과 교과서는 검정을 신청한 21종 가운데 기존 12종에서 15종으로 3개 늘어났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합치면 60종의 고교 사회과 교과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7종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일본 교과서에 독도 기술이 늘어난 것은 아베 신조 총리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1기 총리 재임 시인 2006년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기본법을 개정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과 2009년 이 법률에 근거해 초중고교의 학습 지도 요령과 해설서를 잇달아 내놓았고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는 출판사가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지난해 메이세이샤 교과서에 표기된 ‘불법 점거’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이 독도를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라든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을 통한 해결’ 등의 새 표현이 등장했다.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서는 역사(일본사, 세계사) 교과서 12종 가운데 9종이 내용을 게재했다. 위안부 동원에 대한 일본군의 책임을 비교적 분명히 하고 사죄와 배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암시적으로 시사하는 기술이 증가하는 등 일부 내용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장면 사진을 싣고 일장기 말살 사건을 기술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식민지 지배의 실태와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술한 점도 특징이다. 또 창씨개명 설명을 추가하고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등의 변화 양상도 엿보인다. 후소샤 등 일본 내 보수 우익 출판사들이 이번 검정에 포함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교과서는 태평양전쟁 말기 강제 징용·징병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는 등 여전히 역사 인식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외교부는 이번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대해 ‘역사 인식의 진전과 후퇴’가 모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독도 문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일본 내 양심적인 민간 단체와 공조해 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학계에서 일본 교과서 검정 내용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동북아역사재단이 27일 오후 긴급 학술회의를 열어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서종진 연구위원은 일본 교과서와 최근 일본의 교육개혁과 관련해 분석한다. 윤유숙 연구위원은 1945년 패전 이후 일본 교과서의 독도 기술 추이를 살펴보고 독도 기술에서 ‘고유 영토론’이 부각되는 것을 집중 분석한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초·중등학교 역사교과서 독도 기술의 차이점을, 서현주 연구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기술의 변화를 추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논문 佛 학술지에 게재

    일제가 군국주의와 침략행위 정당화를 위해 지리(地理)를 왜곡한 사실과 함께 독도가 명백히 한국의 영토임을 소개한 국내 연구 논문이 프랑스 학술지에 실렸다. 동북아역사재단 이상균 연구위원은 프랑스 캉대학 공간사회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공간과 사회’ 제34권(2012년 12월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 ‘한불 지리교육 비교연구’에서 독도를 소개했다. 공간사회연구소는 프랑스국립연구센터(CNRS)에 소속돼 있으며 지리학자를 비롯해 사회학, 심리학, 환경 등 각 분야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공간과 사회’는 매년 두 차례 발간된다. 이 연구위원은 연구 논문에서 “일제가 일제강점기에 팽창주의와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리를 왜곡, 활용한 증거를 보여 주면서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을 역설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일본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국가라면서 “독도 명칭과 사진이 첨부된 이번 논문이 프랑스 학술지에 게재됨에 따라 프랑스어권에서도 독도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미권에서 독도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리앙쿠르’(Liancourt)는 1849년 서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선원들이 선박명을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에서는 독도를 리앙쿠르라 부르지 않고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를 쓰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저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1984년 지정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서 기인한다. 논문은 인터넷(http://eso.cnrs.fr/spip.php?article779)에서 볼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사이버 테러 이후] “피해기관 6곳 악성코드 일치… 동일조직 소행으로 파악”

    [사이버 테러 이후] “피해기관 6곳 악성코드 일치… 동일조직 소행으로 파악”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 해킹에 사용된 악성 코드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소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이 21일 피해 금융기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국 IP(101.106.25.105)를 경유한 해커가 내부 업데이트관리서버(PMS)에 접속한 뒤 악성 코드를 생성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 회사의 해킹 경로와 최초 공격지점, 공격자 등 사건의 전모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다만 중국 인터넷을 이용하는 북한의 해킹 수법을 염두에 두고,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동대응팀은 피해 기관의 PMS에서 ‘트로이 목마’ 방식의 악성 코드가 유포돼 서버와 연결된 PC의 부팅 영역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트로이 목마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코드다. 트로이 목마 중에는 공격자의 명령에 따라 감염된 PC를 원격제어하고 필요한 정보를 마음먹은 대로 빼내 갈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춘 경우도 있어 위험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로이 목마의 특성상 짧게는 수일부터 길게는 수개월 전에 이미 악성 코드를 침투시켜 놨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악성 코드가 보안회사의 업데이트 서버를 경유한 것인지, 일부 백신업체의 주장대로 해커가 지능형지속공격(APT)으로 해당 서버의 관리자 계정을 탈취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것은 이번 해킹 공격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도 치밀한 계획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악성 코드 분석에서 피해 기관에 대한 공격 주체는 동일 조직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 IP가 발견돼 여러 추정이 나오게 됐지만 현 단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커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 조직 소행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악성 코드가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킨다는 특징이 피해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악성 코드 고유의 문자열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 조직 소행이라는 점을 뒷받침해 주는 다른 정황도 나왔다. 합동대응팀에 참여하고 있는 보안전문기업 잉카인터넷은 6개 피해 기관에서 수집한 악성 코드 표본에 ‘후이즈’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잉카인터넷이 표본 악성 코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이즈 팀이 해킹했다’(Hacked by Whois Team)는 글귀와 같은 이메일 주소가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내용은 6개 피해 기관 전산망 마비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동통신사 해킹 사건 증거 화면인 후이즈 메시지와 같은 것이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후이즈 공격 메시지가 지난해 6월 발생한 중앙일보에 대한 공격과도 유사하다”면서 “올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중앙일보 서버의 공격자를 북한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킹 공격에 이용된 악성 코드 파일에 2차 공격을 암시하는 문자열이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신화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대응센터 단장은 “추가적인 2차 해킹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보안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정보당국도 공공기관에 대한 2차 해킹 공격에 대비해 감시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日의 끈질긴 요구 뿌리쳐… 동해·일본해 둘 다 표기”

    “日의 끈질긴 요구 뿌리쳐… 동해·일본해 둘 다 표기”

    “일본 정부와 대사관 관리들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요청할 때마다 우리는 ‘한국은 동해로, 일본은 일본해로 각각 표기를 주장하는 만큼 두 지명을 모두 쓰는 게 맞다’고 거부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지도 제작사인 ‘카스트그라피야’의 소사 로스티슬라브 사장의 말이다. 그는 국립 키예프대 교수인 지도학자로 우크라이나 지도에 동해 병기를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카스트그라피야는 행정지도와 초·중·고 교육지도 및 여행지도 등 매년 20종 450만부를 제작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지도 제작사다. 시장 점유율만 95%에 이른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11일 방한한 로스티슬라브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1998년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동해 표기가 잘못된 것이라며 수차례 수정을 요구했지만 카스트그라피야가 만드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도에는 동해와 일본해가 같이 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옛 소련 시절의 우크라이나 지도에는 일본해만 표기됐지만 우크라이나 독립 후 1998년부터 동해가 병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아직도 일본해만 표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지난해 12월 ‘전 세계 지도제작사 동해표기 현황’ 조사에서는 2011년 12월 기준 총 89개국 1801건의 지도 중 65.7%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고, 동해-일본해 병기는 23.8%, 동해 단독 표기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가 동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국대사관 직원들의 열정 어린 설득이 계기가 됐다.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동해 병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이를 계기로 카스트그라피야가 동해 표기를 본격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지명 표기 원칙은 분쟁 지명의 경우 당사국의 의견을 모두 지도에 반영하는 게 옳다는 것이다. 로스티슬라브 사장은 “정치적 분쟁 요소가 크지만 각 민족의 고유 명칭을 다 표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카스트그라피야의 지도에는 독도가 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고, 우리도 독도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독도 표기에 대해서는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예방하고 한국 문화를 탐방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다케시마의 날’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韓·日 갈등 고조

    日‘다케시마의 날’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韓·日 갈등 고조

    일본이 22일 아베 신조 내각의 차관급 고위 당국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행사는 지방 정부인 시마네현이 주관했지만 중앙 정부가 시마지리 아이코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 사실상 중앙 정부 행사로 격상됐다.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 행사를 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를 파견한 것은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마지리 정무관은 인사말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정부는 물론 현지인을 포함한 국민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쓰에시 현민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청년국장 등 국회의원 19명을 비롯해 정·관계와 극우단체, 현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는 “한국이 다케시마 점거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정말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마네현 의회는 이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통해 다케시마 영유권을 조기 확립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중앙정부 행사로 승격시키고 ▲교육 과정에서 다케시마를 특별히 부각시켜 달라는 내용의 요망서를 시마지리 정무관에게 전달했다. 행사 과정에서 한국 시민단체와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독도수호전국연대 최재익 회장 등 회원 7명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다케시마 자료관 근처에서 ‘일본은 독도 침략 행위를 중단하라’며 규탄 결의대회를 가지려다 일본 경찰에 제지당했다. 10여분간 실랑이가 이어지자 경찰은 최 회장 등을 차에 태워 별도 장소로 데려갔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도 행사에 참석, 토론 제안서를 제출하려다 우익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은 아침부터 버스 10여대를 동원, 마쓰에시 전역을 돌며 확성기로 행사를 알렸다. 한편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일본은 ‘독도의 날’ 조례를 즉각 철폐하고,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해 대변인 명의로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에 외교문서를 전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에(시마네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우익단체·정치인 요란… 그들만의 행사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는 아직 일본 전역에 알려져 있지 않아요. 다케시마가 속해 있는 시마네현 사람들이 행사를 치를 뿐이죠.” 21일 도쿄 오카야마에서 시마네현 중심 도시인 마쓰에로 가는 특급 열차 안에서 만난 다케우치 리리코(34)는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 자체 행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일본인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쯤 도착한 마쓰에역 광장은 썰렁했다. 하루 뒤 이곳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아베 신조 정권이 올해 처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관료를 파견하기로 공식 발표했지만 정작 행사가 치러지는 마쓰에에서는 열기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22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우익단체 회원 40대 여성 두 명이 ‘다케시마는 우리 고유 영토다’ ‘다케시마를 돌려 달라’고 적힌 선전탑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인근 식당 종업원 기무라 료코(44)는 “지난해까지 마쓰에 시민들조차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매스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두 명씩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쓰에역에서 1.2㎞ 떨어져 있는 시마네현 제3청사에 마련된 다케시마 자료관을 찾았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2007년에는 이 건물 2층에 자료관을 만들었다. 지역 민영방송 ‘산인 주오TV’(TAK)의 와카바시 리사 기자는 “아직 전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시마네현 지역 케이블TV는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다케시마 영토권 확립을 위한 시마네현 의원 연맹’ 회장인 하라 시게미쓰 의원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올해는 정부 행사로 치르지 못하지만 향후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관의 소장 자료 1200점 가운데 400여점이 한국 측 주장을 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본부 등이 펴낸 자료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갖춰놓았다. 22일 시마네현 마쓰에 현민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일본 정치인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과 함께 극우성향의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강연 및 대담, 다케시마 기념품 판매 등이 진행된다. 아베 내각은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행사에 파견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정무 3역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민당의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청년국장 등 현역 국회의원 18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시마네현 당국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중앙정부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마쓰에(일본 시마네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비핵개방3000’ 정책, 北핵실험 등으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으로 대표되는 대북 상호주의 기조는 강경 일변도 기류로 흐르면서 결과적으로 남북 위기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북한에 대한 당근책인 ‘비핵개방3000’(핵포기 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제고를 위한 경제개발 지원을 한다는 약속)은 MB정부 임기동안 두 번의 핵실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 속에 유명무실해졌다. 5년 내내 북한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북 대응 조치가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한반도 긴장은 고조됐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9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견지했지만 남한을 갑의 관점에서 인식해 북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의 남북관계가 핵에 종속된 상황에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힌 측면이 있다”며 “대북정책이 이념적이고 교조적으로 흘렀다”고 평가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 점은 좋지만 5·24 제재조치 이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활동까지 용인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역량은 2010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어느 정도 제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성사시킨 점도 눈에 띈다. 자원외교는 그 기조는 적절했지만 지난 5년 동안 국가 정상급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 24건 가운데 실제 사업화된 건 2건에 불과해 홍보성 이벤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한·미 관계는 ‘동반자 단계’에서 포괄적인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지만 미국 일변도의 외교 기조로 한·중 관계는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북핵 국면에 따라 냉온탕을 오갔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정점으로 상당부분 과거로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임기말 국면 전환용 국내 정치의 일환이라는 비판 못지않게 독도를 영토 분쟁화하는 전략적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헌법상 조약체결권’이 핵심 쟁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외교통상부가 4일 통상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데에는 헌법상 조약체결권의 해석이 핵심 쟁점이다. 외교부는 외교부 장관이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통상교섭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현행 헌법규정에 따라 짜여진 조약체결 시스템을 뒤흔든다는 입장이다. 헌법은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조약을 체결·비준하는 이른바 ‘국가대표권’(제66조 1항)과 ‘조약체결권’(제73조)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부처의 장관이 조약체결권을 위임받는지에 대해선 헌법에 별도의 언급이 없다. 지금까지는 ‘정부조직법’에 따라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정부대표 및 특별사절 임명·권한법’으로 세부적인 교섭권을 뒷받침했다. 외교부는 이러한 현행 시스템이 헌법상 대통령의 국가대표권 및 조약체결권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왔다는 인식이다. 외교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제출한 검토의견 자료에서 “통상교섭권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신 행사한다는 논리는 조세협정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죄인인도 조약은 법무부 장관이 위임받으면서 결과적으로는 대통령의 외교권이 분할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외교부가 헌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인수위는 현행 시스템에서 외교부 장관이 조약체결권을 실무적으로 행사한 것은 헌법상 권한이 아닌 정부조직법 등 개별 법률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엄밀하게 따질 경우 조약체결권은 헌법상 대통령에게만 부여된 고유권한인 만큼, 어느 장관이 해당 권한을 위임받는지는 헌법 체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조약 체결은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정부 대표가 되는 것은 헌법상 권한이 아니라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이 법에 의해 위임받은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외교부는 사태가 확산되자 당혹해하면서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장관의 발언은 잘못 이해됐다”며 “헌법상 대통령 권한인 정부대표권과 조약체결권 일부를 이관하는 것은 헌법과 정부조직법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진화에 나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알고서든 아니든, 집에 하나쯤 짝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11일 암시장 전문조사 사이트인 ‘하보스코프 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짝퉁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6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짝퉁 제조·유통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경로로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피해를 준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의욕을 꺾고 삐뚤어진 소비의식을 심어 준다. 국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악영향도 따른다. 기업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크다. 짝퉁 유통은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실추시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 심할 경우 문을 닫는 기업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민소득이 오르는데도 후진국형 짝퉁시장 규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상표의 기능은 1차적으로 누가 만들었는지 출처를 표시하는 상표권자 보호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에게 상품 선택 시 신뢰를 부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정상 제품으로 알고 짝퉁을 구입할 경우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해당 제품과 기업을 불신하고 결국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 정보의 비대칭은 소비자의 불신을 가져오고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결국 기업 고유 브랜드 제품에 대한 투자개발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경제발달을 저해한다. 기업의 투자비용도 증가한다. 기업은 짝퉁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의 성능, 품질과는 무관한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위스키 임페리얼의 ‘트리플 키퍼’가 대표적인 예다. 결국 기업의 추가 투자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의 종착지는 소비자이다. 이상용 대한변리사회 사무총장은 “상표의 명성은 기업이 제품의 기술개발, 홍보, 애프터서비스, 안전성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축적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축적된 상표의 명성이 짝퉁에 도용되면 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피해도 적지 않다. 짝퉁은 외양만 번지르르할 뿐 품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재산적 피해를 준다.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위조상품은 비교적 싼값에 유통돼 일부 ‘명품족’의 소비를 부추기는 잘못된 소비문화를 조장한다. 짝퉁 구입은 소비자가 진품으로 속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뻔히 짝퉁인지 알고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짝퉁인지 알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호기심 또는 과시욕으로 짝퉁을 찾는다. 짝퉁이 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심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진품은 비싸서 살 수 없고, 값싼 모조품으로라도 대리만족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짝퉁인지를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더 크다. 최근에는 식품, 의약품(발기부전치료제), 자동차용품(브레이크 패드) 등의 짝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다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성이 크게 위협당하는 경우도 많다. 통상 문제도 따른다. 대부분 선진국은 지식재산권(IPR) 보호가 철저하다. 일반 재산권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짝퉁 시장 규모가 커지면 곧바로 통상마찰로 이어진다. 기업의 수출은 물론 투자의욕이 꺾인다.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많다. 우리 기업이 상표 침해를 당할 경우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도 짝퉁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들 국가의 우리 기업 상표침해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도 짝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상거래 질서의 혼란도 야기한다. 짝퉁은 제조와 판매에 있어 정상적인 기업의 상표를 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정상 제품의 출처, 품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특히 상품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짝퉁 단속에 어려움이 따른다. 과거에는 짝퉁이 유통되는 시장만 단속하면 유통 고리를 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셜커머스, 인터넷, 택배산업의 발달로 단속 자체가 어렵다. 최근 짝퉁 아웃도어 제품이 부쩍 증가한 것과 관련,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기업들은 “짝퉁 유통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통 경로가 다양해 단속에 애를 먹는다”고 말한다. 때로는 짝퉁이 범죄집단을 키우는 데도 악용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특히 짝퉁의 제조, 구매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이윤은 10~20%에 그친다. 하지만 고가 제품의 짝퉁은 정상 이윤의 수십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일반 상행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범죄집단이 짝퉁에 손을 대는 이유다. 법질서도 흔들린다. 일반적으로 위조 상품 소비에 대한 죄의식은 낮다. 선진국에서는 짝퉁인 줄 알면서도 구매한 소비자와 짝퉁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건물을 임대한 건물 주인도 처벌한다. 특허청 특사경 관계자는 “짝퉁에 대한 관대한 처벌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만 심어 준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두 안보 수장의 외도, 이메일에 발목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연녀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두 사람이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전자지문’으로 불리는 이메일 때문이었다. 폴라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구글의 G메일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브로드웰이 질 켈리를 퍼트레이어스의 내연녀로 의심, 관계 청산을 요구한 것도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이메일 발신자 추적에 나선 FBI는 인터넷 이용자마다 할당되는 고유 주소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브로드웰의 신분을 알아냈고, 이어 퍼트레이어스와의 불륜→켈리와 앨런의 불륜→앨런의 국가기밀 유출→켈리와 FBI 요원의 불륜 순으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퍼트레이어스 사건을 예로 들어 “이메일은 생각만큼 사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사당국이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면 이메일과 컴퓨터 기록을 조사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이번 사건이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미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전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를 거론하며 “FBI가 CIA 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기관이 행하는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항철도 타고 떠나는 하루 나들이

    공항철도 타고 떠나는 하루 나들이

    공항철도 타고 떠나는 하루 나들이 공항을 가기 위해서만 공항철도를 이용한다면 참 손해다. 10개의 역은 저마다 매력적인 볼거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홍대입구역 오감으로 즐기는 젊음 홍대거리 홍대라는 이름은 대학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된 지 오래다. 홍대 인근에는 걷고 싶은 거리, 피카소 거리, 로데오 거리, 카페거리 등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이색적인 카페와 음식점, 아뜰리에, 잡화매장과 아기자기한 소규모 공방, 뮤직바 등이 골목마다 가득하다. 강남역이나 명동, 청담동과 달리 홍대만의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이곳은 늘 붐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젊은 예술가들이나 벽화에서 예술적인 감각을 느끼는 것은 물론 패션에서도 홍대만의 자유로운 스타일이 돋보인다. 토요일이면 홍대 앞 놀이터는 프리마켓이라는 주말장터로 인기다. 각 부스마다 다양한 콘셉트로 가판대를 채운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인디문화의 산실인 클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인 클럽데이에는 한 장의 티켓으로 20여 군데의 클럽을 자유롭게 오갈 수도 있다. 500여 개의 인대밴드, 20개의 클럽과 문화단체, 갤러리와 소극장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10여 개의 축제도 볼거리다. 찾아가기 홍대입구역 7, 8. 9번 출구 홈페이지 홈대입구닷컴 www.hongdaeipgu.com 1 개성 넘치는 거리의 바Bar들은 외관만 봐도 유쾌하다 2 홍대 앞 패션거리는 홍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다 3 홍대 벽화거리는 이름 없는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4 카페와 음식점의 간판마저 매력적인 볼거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DMC역 첨단 IT전문 전시관 디지털파빌리온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 DMC는 56만여 평방미터 규모로 조성된 첨단 디지털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시가지다. 최첨단 IT기술과 인적자원은 물론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와 미디어의 역량이 이곳에 총결집해 있다. DMC단지에 들어서면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시선을 끈다. 누리꿈스퀘어, 한국트럼프 빌딩, 세계 최대 길이의 아트펜스를 비롯해 DMC단지 조형물인 23m 높이의 첨성대 모양 밀레니엄 아이 등 각종 특수시설과 어우러진 거리는 미래 도시의 단면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가운데 디지털파빌리온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누리꿈스퀘어 내에 개관한 IT전문 전시관이다. 이곳은 IT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생활 속에 구현한 전시 공간으로 국내 IT기업의 홍보는 물론 국내 IT제품, 기술, 생활과 관련한 감성 체험이 가능해 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체험학습과 교육프로그램 공간으로 이용된다. 무료관람이지만 예약은 필수다. 찾아가기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 출구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일, 공휴일 휴무) 문의 02-2132-0500 www.digitalpavilion.co.kr 5 디지털파빌리온 2층의 play IT 6 디지털파빌리온 3층의 4D비전 7 생물자원관 내 제주의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곶자왈 생태관 8 생물자원관의 제1전시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검암역 국내 생물자원의 보고 국립생물자원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전시와 체험학습이 가능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모든 것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환경부 소속기관으로 국내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수집과 발굴 보존관리를 위해 설립된 이곳에 소장된 표본수만도 총 175만여 점. 전시된 표본은 6,500여 점에 달한다. 6만6,000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수장연구동, 전시실, 생태관, 사육실, 야생화 단지,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상설 운영되는 전시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을 확대한 원핵생물과 제주고시라심, 금강초롱 등 우리나라 고유의 생소한 식물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 코너에서는 우리나라 전시관 중에서 가장 많은 22종의 자생 포유류가 전시되어 있다. 한반도 자생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 특별전시를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있는데 현재는 ‘옛 그림 속 우리 생물’전이 내년 3월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찾아가기 검암역에서 셔틀운행(08:40, 10:15, 11:15, 12:15, 14:15, 15:15, 16:15) 문의 032-590-7064 www.nibr.go.kr 운서역 3개의 섬을 한번에 영종도의 삼목항에서 뱃길로 10분이면 옹진군에 자리한 3개의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북도면에 위치한 신도, 시도, 모도 세 섬은 모두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어 해변과 야산을 넘나들며 쪽길을 따라 시골의 정취를 흠뻑 즐길 수 있다. 시도는 <슬픈 연가>, <풀하우스> 세트장으로 유명하다. 해변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낭만을 즐기는 연인들로 북적대는데 자전거를 빌려 세트장까지 돌아보는 것도 운치 있다. 신도는 세 섬 중에 가장 면적이 크다. 드라마 <연인>의 촬영장이 있지만 개방은 하지 않는다. 신도의 중심에는 구봉산이라는 178m의 낮은 산이 있는데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벚꽃섬이라고도 불린다. 모도 여행은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각가 이일호씨가 자신의 작품 100여 점을 바다 풍경과 어우러지게 곳곳에 펼쳐놓았다. 과거 김춘수 시인은 하나의 쓸쓸한 섬에 지나지 않았을 이 섬에 조각공원이 들어서서 여행자들이 꿈꾸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멋진 전망의 펜션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분위기도 좋다. 찾아가기 운서역→221-1번 버스(매시 40분 출발)→삼목선착장 운서역 영종전화국 앞→710번 버스(매시 30분, 정각 출발)→삼목선착장 문의 032-568-5551(222-1번 영풍운수), 032-578-1738(710번 강인여객), 세종해운 032-884-4155 www.sejonghaeun.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천공항 아이스링크는 특수 플라스틱을 사용해 365일 이용 가능하다 2 공항터미널 3층 쇼핑몰 3 여객터미널 연결통로 주변에는 오픈카페, 영화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4 물 빠진 신도 선착장의 개펄 5 시도의 <슬픈연가> 세트장 6 바다와 어우러진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 인천국제공항역 인천공항에 놀러가자 공항철도의 종착역인 인천국제공항역은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득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다. 공항철도를 타고 역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교통센터에는 쇼핑과 휴식, 레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개찰구를 나와 여객터미널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옆으로는 사계절 운영되는 아이스링크가 있고 주변으로는 오픈카페, 영화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위층에는 2013년 8월 개통 예정인 자기부상열차 홍보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자기부상열차 모형과 작동원리, 주행 시뮬레이션 체험도 가능하다. 자기부상열차가 개통되면 무의도까지 연결된다. 간단한 분식에서부터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자리한다. 무의도행 버스를 갈아타는 3층에는 면세점은 아니지만 환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쇼핑몰도 있다. 화장품, 전자제품, 음반과 각종 기념품 등 필요에 따라 가벼운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구경하고 싶다면 여객터미널 4층의 공항전망대로 가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KT ‘올레 디자인’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KT ‘올레 디자인’으로 글로벌기업 도약

    “삼성과 애플 특허전에서 보듯이 디자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은 한 기업, 한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제품 이미지 통합(PI·Product Identity) 방안을 발표했다. ●“4년에 걸친 디자인 경영체제 완성” PI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외관부터 버튼, 스위치 등에서도 KT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한 일종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예를 들어 애플이 자사 제품에 동일한 외관, 조작버튼 생김새 등을 적용해 멀리서 봐도 애플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처럼 KT 역시 자사 제품에 ‘올레스러움’을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KT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공기업 이미지를 씻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2009년 통합 KT 출범과 함께 디자인 경영을 추진해 왔다.”며 “PI를 완료하면서 4년에 걸친 디자인 경영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KT는 연내 PI를 적용한 인터넷 모뎀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20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검정과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올레’ 로고와 둥근 모서리 등을 기반으로 하는 PI는 모뎀, 인터넷 전화, 홈허브, 리모컨, 케이블 어댑터,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등 KT의 모든 통신 제품에 적용된다. 통신사가 PI를 통해 자사 제품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통사 처음으로 최우수등급 받아”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통상 통신서비스 사업자는 제품 성능과 기능만 챙기고 디자인은 제조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세계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KT만의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상재화 등 KT의 모든 제품에 고유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의 PI가 오는 19일 열리는 국제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등급인 ‘최고 중 최고’(Best of Best)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KT는 PI 외에 셋톱박스, 인터넷모뎀, 홈허브 등 가정용 단말기 3종과 PI 홍보 브로슈어로도 본상을 받는다. 이 회장은 “디자인 분야의 오스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닷에서 이동통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제품뿐만 아니라 경영활동 전반에 ‘개방과 공유’ 철학을 일관되게 투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화국 공간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위해 스마트워킹을 도입했다. 이어 2014년 6월 준공하는 광화문 청진동 사옥에도 PI를 반영하는 등 2014년까지 전 분야의 이미지 통합(TI·Total Identity)을 확립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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