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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업종 ‘强달러’에 울고 웃고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주요 업종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죽을 맛이다. 비싼 항공유를 달러로 구입하는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비용이 늘어나는 탓에 해외 여행객이 줄어드는 것도 항공업계에는 악재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손실을 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27일 “기름값 폭등으로 항공 운임을 이미 인상해 환율 급등에 따른 운임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추가로 떠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항공업계의 경영실적은 최악이 될 것이라는 말도 없지 않다. 정유업계는 올 1분기(1∼3월) 악몽을 떠올리며 침통한 분위기다.GS칼텍스는 1분기에 2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떠안는 바람에 결국 적자(232억원)를 냈다.SK에너지도 같은 기간 15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SK에너지측은 “3분기 들어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둔화 조짐이 보이는데 환율 부담마저 겹쳐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철강업계도 고환율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철광석, 고철 등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의 경우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수출 때 누릴 수 있는 환율상승 효과보다는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이 더 많다. 포스코는 원재료를 100% 수입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현대제철의 원재료 수입 비중은 60%지만 수출은 20%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원료 수입대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단기적 피해는 크지 않지만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겨우 자재값이 안정을 찾아가는 마당에 환율 상승은 자재값을 다시 들먹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재균 대한건설협회 원가조사실 부장은 “환율이 오르면 고철 등의 가격이 올라 다시 자재값이 들먹일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반색하는 곳은 해외건설 비중이 큰 업체들이다. 송금된 해외공사 대금을 환전할 때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로 표정이 좋아진 대표적인 업종은 전자와 자동차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이익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환율 상승으로 3000억원의 환차익을 봤다.3분기에는 실적 악화로 7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 효과 재현으로 1조원대 턱걸이 관측도 나온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통상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는 “원화약세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달러결제 비중이 30%로 원화(40%) 다음으로 크기 때문에 달러강세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 연간 이익이 1200억원 더 는다. 류찬희 주현진 홍희경기자 chani@seoul.co.kr
  •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고유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지방 중소 여행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지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 여행사는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이 안 된 여행사를 포함해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된 여행사는 205개에 이른다. ●자금난에 구조조정 업체도 적잖아 부산의 경우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문을 닫은 여행사는 모두 46곳으로 지난해보다 16곳이 증가했다. 부산 관광협회관계자는 “현재 700여곳이 영업 중이나 불경기 등으로 직원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여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전체 160여개 여행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내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일부 여행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전지역은 관광객이 올 들어 30∼40% 줄었다. 이로 인해 여행사 2곳이 휴업을 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 K여행사 대표 윤재철(61)씨는 “여행사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이전하고 신고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 경영이 어려워 휴폐업한 여행사가 더 많다.”면서 “우리도 관광버스를 37대까지 운영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운행버스 비율이 6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여행사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여름 성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짧은 추석 연휴로 추석 특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름 실적·추석특수 부진 겹쳐 최근 폐업한 대구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유류할증료가 올해만도 세번 뛰었다.”며 “이를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사이 예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H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최대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해외관광객이 줄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면서 “더구나 올 추석연휴까지 짧아 추석 특수는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이 적은 소형 여행사나 최근 여행업에 진출한 업체는 심각한 영업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금강산관광지 폐쇄, 한·일간 독도 문제 등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예정이던 예약자의 무더기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 같으면 이들이 다른 코스로 여행지를 변경했으나, 요즘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되면 치명적 관광객 감소에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까지 겹쳐 지방 중소여행사들의 폐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방 중소 여행사들은 전체 매출 중 발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광주시는 다음달 초 열리는 ‘2008 광주비엔날레’를 겨냥해 국내외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워낙 여행업계의 불황이 커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 지역 여행사가 일정 수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우 해당 여행사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행업계 주변 여건이 최악이라서 당분간 여행사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 여행사들 몇 군데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경상수지 적자 줄여야 환율 잡는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달러당 72원가량 올랐다. 주요 통화 중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에 이어 세번째로 원화가치의 낙폭이 크다. 최근의 원화 환율 급등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유입되는 달러화 양이 크게 줄었다. 미국발(發)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우리의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도 달러화 품귀현상에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 달 1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를 쏟아부어 환율 잡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시적인 개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달러화 강세 기조를 완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환율 상승은 수입 가격 오름세로 이어져 국내 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또 다른 복병에 직면한 꼴이다. 게다가 원화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수출업체로서도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환율 변화에 이토록 취약한 것은 외환시장의 ‘쏠림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올 초까지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원화 강세로 내닫다가 지난 5월부터는 원화 약세쪽으로 일제히 배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환율의 진폭이 어느 나라보다 크다. 우리의 경제 구조가 대외변수에 취약한 탓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그 첫 걸음이 경상수지 적자 폭 축소라고 본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1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를 계기로 소비주체들이 해외 소비를 자제하는 등 경상수지 적자 줄이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월드이슈] ‘푸틴 10년’ 러시아의 변화

    [월드이슈] ‘푸틴 10년’ 러시아의 변화

    불과 10년이다.‘신용불량국가’ 러시아가 ‘신(新)제국’으로 올라서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1998년 8월17일,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다. 눈 앞에 닥친 400억달러(약 44조원)의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 세계 언론은 “이 빠진 늙은 호랑이가 발톱마저 잃었다.”고 조롱했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앞다투어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00년 이후 해마다 6∼7%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9위. 국제통화기금(IMF)에 졌던 빚은 다 갚았고 외환보유고는 세계 3위다. 회복세는 1999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현 총리)의 취임과 함께 찾아 왔다. 푸틴은 자유주의 경제 프로그램 도입을 천명했다. 루블화를 평가 절하하고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마련했다. 세제를 완화하고 금융 제도는 개선했다. 경제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살려낸 결정적 은인은 ‘고유가’였다. 배럴당 6달러선까지 내려갔던 유가는 2000년부터 기록적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는 기사회생했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급격히 강화했다. 냉전 종식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던 군사비 지출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현재 국방비로 700억달러 정도를 쓴다. 지난해는 1890억달러가 드는 ‘군사력 현대화 8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첨단무기를 늘리는 내용이다. 미국 국방정보센터(CDI)는 “지금도 러시아는 핵탄두 7200기를 보유해 5730기를 가진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자산폭락기 재테크 원칙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자산폭락기 재테크 원칙

    정말 뾰족한 수가 없다. 주가는 15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은 데다 들썩대는 금리 때문에 부채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 어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이 시점에서 돈을 굴릴 묘안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차라리 이 기회에 한 템포 쉬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들은 자산폭락기 재테크 원칙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견뎌라 전문가들은 지금의 약세장이 최소 2∼3년은 갈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한 하락 뒤에 오는 급격한 상승을 의미하는 V자형 반등은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1600선까지 치고 올라가더라도 그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려 흔들리지 말고 잘 견디는 것만이 해답이다. 다만 펀드가 몰락했다고 해서 간접투자의 효용성까지는 무시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간접투자자금이 계속 유지되는 한 주가 추가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그나마 줄어든 것은 펀드와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 상품의 활성화 덕분”이라면서 “최악의 펀드런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은 갖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욕심을 버려라 과거의 화려한 수익률은 잊어야 한다. 펀드를 비롯해 그 어떤 것이든 20∼30%대를 넘나드는 화려한 수익률은 없다고 봐야 한다. 모두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문제는 손해를 보느냐 안 보느냐가 아니라 남들보다 덜 손실보는 것이다. 이석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보자면 모든 자산가격에서 버블이 제거된 상황이라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투자심리 자체가 굳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낮은 채권 등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물론 수익률은 ‘찔끔’이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만 +2.91%를 기록했다. ●단기자금으로 갈아타자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하나 잡겠다면 전문가들은 5%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MMF나 CMA를 추천했다.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는 곳에다 자산을 고이 묻어둬야 할 때라는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운용되는 지수형 ELS를 추천했다. 지수형ELS는 원금보장 구간이 70%수준이다. 다시 말해 현재 1500선에서 맴돌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70% 수준인 1050선 이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최소한 원금은 보장된다. 반면, 주가지수가 오른다면 그에 따른 수익은 또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단기ELS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조정하자 이 기회에 분산 투자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김유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따질 것은 펀드든 뭐든 투자자산을 뺄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나눠두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채권 등에 자산을 잘 분배해 뒀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펀드 비중이 높은 사람은 차츰차츰 자산을 빼서 다른 곳에 옮겨 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주식비중이 낮은 사람은 주식시장이 안 좋다고 완전히 외면할 게 아니라 외려 이 기회에 주식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라고 충고했다. ●저평가 주식을 찾자 저평가된 국가·종목·업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 대목은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껄끄러운 대목이다. 워낙 요즘 장이 안 좋기 때문이다. 이계웅 우리투자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짧게 본다면 자산이란 자산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모두 다 빼서 현금비중을 높이는 게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라면서 “그러지 못할 것이라면 주식과 부동산 등에서 저평가된 영역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는 국가·종목·업종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특히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고유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잘 골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팀장은 “길게 봤을 때 이런 하락장에 들어선 사람들이 더 큰 이익을 봤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 추석맞이 재래시장이 딱!

    ‘올 추석 전통시장에서 준비하세요.’ 양천구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오는 9월6∼10일 5개 전통시장에서 반짝할인,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을 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대형 할인점 개설과 고유가,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신영시장(신월1동), 경창시장(신월2동), 목2동시장, 목3동시장, 목4동시장 등 5곳이다. 한가위 한마당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송편만들기를 비롯해 제기차기, 투호놀이, 팔씨름대회, 주민노래자랑 등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 대회와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을 알려주는 행사도 열린다. 또 장바구니가 무거운 주부들을 위한 무료 택배제도 실시하기로 했다.축제의 백미는 ‘할인행사’. 제수용품을 일정금액 이상 구입할 때는 할인해 주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이용한 고객에게는 사은품을 나눠 주며 할인쿠폰 이용자는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준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웃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찾아 이번 명절을 준비하는 것은 풍성함을 나누는 한가위 정신에 어울릴 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살리고 전통시장에도 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한가위 한마당’으로 많은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추석민심 잡으려면 물가부터 잡아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초래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근 30%대 초반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여권은 올가을 이를 40%대까지 끌어올려 국정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자면 여론 형성의 분기점이 될 이번 추석 민심이 중요하다. 여권도 이를 감안, 추석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보수층과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혁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고유가로 촉발된 고물가가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고,10% 안팎까지 치솟은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서민 주머니를 잠식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4분기의 적자 가구비율은 28.1%로 6년만에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정부의 개입 범위를 벗어나 고공행진이다. 그런가 하면 신규 일자리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보니 고학력 ’백수’만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차례상 장바구니 한파에 취업 한파까지 겹쳐 추석민심이 흉흉해질 게 뻔하다. 우리는 추석민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관세율 인하와 비축물량 방출, 행정지도 등을 통해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만 봐도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 중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형 할인점에 주유사업을 개방했듯이 농축산물의 유통구조도 일대 쇄신해야 한다. 과도한 유통 마진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 “상수도 민간위탁 전면 백지화”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기·가스·수도·의료보험 등 4대 부문에 대한 민영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최근 실무 당정협의에서 논의된 상수도 민간 위탁 방안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 대책 차원에서 마련한 유가환급금의 환급 기준가 이상분에 대해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소급 적용해 지원키로 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2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기·가스·수도·의료보험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상수도 민간위탁 문제와 관련,“대부분이 민간 위탁도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면서 “민간 위탁도 안 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는 일단 우리가 민영화는 안 된다고 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민간 위탁은 민영화하고 헷갈릴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또 유가환급금 문제와 관련, 환급 기준가를 ‘경유값 ℓ당 1800원’으로 정하고 7월1일부터 그 이상 금액에 대해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MB 6개월 민생 집중·실용외교 구축”

    청와대 홍보기획관실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그동안의 정부 성과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24일 냈다.‘이명박 정부 취임 6개월 성과 및 향후 국정방향’이라는 제목의 16쪽짜리 이 자료는 그러나 시종 자화자찬하는 내용으로 일관, 국민 70%가 현 정부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 홍보기획관실은 자료를 통해 “규제개혁을 통해 산업단지 인허가 기간을 2∼4년에서 6개월로 줄였고, 고유가 대책과 통신요금(인하), 학자금 지원 등 서민생활 안정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에도 착수, 상반기 외국인 투자가 전년보다 35% 늘고, 해외건설 수주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외교·안보분야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실용외교의 모델 제시’ ‘남북관계의 새 틀 구축’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찬으로 일관했다. 반면 8%대를 위협하는 고물가 행진이나 경기둔화 등 경제 분야의 그늘이나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로 상징되는 인사 논란, 부분개각 파동을 몰고온 쇠고기 촛불시위 등 민심 이반의 직접적 계기가 된 실정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2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명절 특수를 기대하며 신명이 나야 할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2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박모(56·여)씨는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1개당 5000∼6000원이나 한다.”면서 “도대체 추석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은 가격만 물어보곤 발길을 돌렸다. 올 추석(9월14일)은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데다 마른장마와 게릴라성 호우, 고유가 등으로 농수산물 생산이 급감했다. 그만큼 제사상에 오를 농산물 가격은 폭등했다. 서민들은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추석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추석 경기가 실종될 판이다. 30년간 청과도매업에 종사해온 김모(58)씨는 “올들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도매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추석 ‘반짝’ 경기를 바라고 버텨왔는데 대책이 안 선다.”고 하소연했다. 농협유통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한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에 따르면 20일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다진 돼지고기(100g)는 전년 대비 50.8% 오른 890원에, 삼겹살(100g)은 53.3% 상승한 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850g)는 7.8% 오른 485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산지 가격이 약세지만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2등급 불고기감(100g)은 지난해보다 4.3% 오른 2400원,1+등급 갈비(100g)는 56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 밀가루(1㎏)는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1년 새 890원에서 1700원으로 91%나 급등했다. 사과(홍로,5㎏ 13개 이하)는 10.8% 오른 4만 1000원에, 배(신고,7.5㎏ 10개 이하)는 8.5% 상승한 3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직거래 비중이 많고 사전 물량을 확보한 하나로마트의 농산품 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면 일반 유통업체나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황에서 제수용품 수급 불균형과 명절 특수에 따른 수요증가로 추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 경제공약 어떻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이었다. 그 분위기는 지난 4·9 총선까지 이어져 여당이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취임 6개월이 지난 현재, 대통령 스스로 공언했던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목표설정과 정책판단 미스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외악재와 정책미스의 결합 이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 출범 초기의 불운을 탓할 대목이 있음은 분명하다. 원유·광물 등 원자재의 전세계적인 급등과 이로 인한 10년래 최고의 물가 오름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하강 등이 왜 하필 이때 나타나느냐는 탓을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고환율 정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잘못된 상황판단 등은 정권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정책 전반의 추진력 상실을 부채질했다. ●연간 7% 경제성장률 달성 이른바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는 안팎의 악재 속에 출발부터 공수표가 돼 버렸다. 대통령 스스로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747은)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후년에도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5% 이하다. 일자리도 대선공약에서 밝힌 연간 60만개 확대는커녕 올해 연간목표인 20만개도 버거운 상태다. 지난달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개 증가에 그쳤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좌초한 상태다. 대운하특별법 제정 추진 등 한때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국민들의 강한 반대와 촛불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됐다. 지난 19일 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김성조 의원은 “당에서도, 정부에서도 대운하는 전혀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공공부문 개혁 공기업 민영화도 추진동력이 약화됐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1차 선진화 계획에서는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를 포함해 27개에 불과했다. 앞으로 2,3차 계획에도 민영화 대상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민영화 대상은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규제혁신과 감세 규제 혁신과 감세는 다른 부문보다는 비교적 공약 실천도가 높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국회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 토지이용 규제 완화, 대기업 투자제한 철폐 등의 입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 완화는 현 정부가 참여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큰 틀에서 지속하기로 함에 따라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율 인하,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유류세 탄력 인하율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들이 제출돼 있다. 종부세는 올해 손대지 않고 양도세는 시장 파급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인하를 검토하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종 지표 변화는 5개월만에 물가상승률 3.6%→5.9%로 새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원자재가 상승, 그에 따른 국제 경기 하락에 시달렸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아 배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한은의 물가 목표 범위인 3.5%를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시대의 주 원인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일인 2월25일 배럴당 92.2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기준 110.7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실용정부는 고유가 추세를 내다보지 못한 채 ‘고성장’ 구호에 매달리면서 고환율 정책이라는 ‘헛발질’을 했다. 취임 당시 949.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054.90원으로 11%나 올랐다. 이는 고스란히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연 3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출범 당시 실용정부의 구호 역시 약발이 다한 분위기다.2월 21만명 수준이던 신규 일자리 숫자는 지난달 15만 3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했지만 이는 일자리의 원천인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산업이 아닌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교안보 대북 정책 시행착오로 관계 냉랭 한·미공조 美 쇠고기 등으로 흔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놓았던 외교안보 공약인 ‘MB독트린’과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보완돼야 할 상황에 처했다. MB독트린이 제시한 한국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은 큰 틀에서는 이상적이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지난 정부와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노무현과는 반대’기조가 강하게 작용했고, 내실 없는 실용주의까지 더해져 실책을 연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질책으로 이어졌다. MB독트린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변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한·미동맹 발전 ▲아시아 외교 확대 ▲기여 외교 강화▲문화 코리아 지향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비핵·개방·3000은 대북 정책을 남북 관계보다 북핵 문제와 연계시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6·15,10·4선언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된 데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까지 발생하자 비핵·개방·3000만 앞세워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통일부는 비핵·개방·3000이 허울뿐인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최근 자료집을 통해 3단계 이행계획을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지난 정부와 다른 방향의 ‘실리 외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등으로 뒤통수를 맞고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이른바 4강(强) 외교에 치우치다 보니 아시아 외교와 기여 외교, 에너지 외교 확대는 아직까지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다. 기여 외교와 관련, 정부는 최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0.07%에서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ODA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기여 외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을 재정립하고 4강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과거 소극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져야 선진 외교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월척의 꿈이 무르익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알짜배기 대어(大魚)가 드디어 22일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다. 두산그룹의 중도 포기로 인수합병(M&A)전은 현재까지는 포스코·GS·한화 3파전이 유력하다. 저마다 “우리가 최적임자”라며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번지는 등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회사의 운명과 명예를 걸고 M&A전을 이끌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서 ‘빅3’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해양플랜트 최강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조선업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대우조선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뛰어난 선박 제조 및 설계 기술력과 고급 생산인력이 밑바탕이 됐다. 성장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매출 7조 105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폭이 훨씬 크다. 올해 계획한 매출 9조 9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원도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매출 4조 7500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일궈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한해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대우조선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의 최강자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쪽 성장은 불문가지다. 물량이 늘고 있는 LNG선과 30만t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도 다른 조선사에 견줘 우위에 있다. ■포스코 “8조 인수자금 조달능력 충분” 대우조선해양을 잡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구택 회장조차 적극적으로 말문을 열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건 해외건 인수·합병(M&A)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다. 이처럼 ‘고상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염치 불구하고 ‘먹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M&A의 총괄책임자인 이동희 부사장은 21일 “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포스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조선해양업에 접목하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품에 넣기 위해서는 적어도 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포스코다. 포스코는 6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24%밖에 되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에도)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GS와 한화 등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낯빛을 가지런히 하려고 애쓴다. 특정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매각공고가 나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중도포기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포스코는 이번 M&A의 최강자로 꼽히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정부 특혜설’ ‘대주주 반대 우려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벌써부터 포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를 잘 안 되게 하려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GS “3년전부터 전담팀 꾸려 인수준비” “3년을 기다렸다.” 서경석 GS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GS홀딩스 사장)은 “대우조선은 2005년 GS그룹 출범 때부터 타깃이었다.”고 잘라말했다.3년 전에 이미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컨설팅업체 등과 함께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서 팀장은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들었다.“GS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등이 대우조선의 해상 플랜트와 결합하면 포스코와 한화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경쟁 인수후보 대비 GS의 강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진의 높은 도덕성”을 꼽았다. 포스코의 자금력과 한화의 의지를 다분히 견제하는 발언이다. 인수주체인 G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2조 9000억원에 빚이 7600억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배 늘려놓았다. 상환우선주 등의 발행 근거도 다양하게 터놓았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서 팀장은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면 노조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 지역주민, 국가 등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자면 경영진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는 오너(허창수 회장)의 독단적 판단이나 주주간 분쟁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GS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GS에도 약점은 있다. 보수적 기업문화 탓에 입찰가를 높게 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서 팀장은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너의 인수 의지도 확고하다.”고 일축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M&A 실패와 경험 부족 꼬리표에 대해서는 “M&A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이미 대우조선 육성 청사진을 상세히 세워놓았다.”며 “실패는 없다.”고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한화 “축적된 M&A경험 최대 강점” 지난 20일 증권가에는 난데없는 쪽지가 돌았다. 한화가 이날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유시왕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은 “강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그런 악성루머도 도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화가 M&A에 나서 실패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첫 마디부터가 도전적이다. 유 팀장은 “일단 인수하면 (인수회사를)그룹의 중추, 나아가 업계 1등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실제 대한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오늘날의 한화를 떠받치는 주력 계열사는 모두 M&A로 키운 회사들이다. 유 팀장은 “여러 매물을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나 성장성 측면에서 대우조선만 한 회사가 없었다.”면서 “대우조선은 한화의 향후 20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위해서도 대우조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제2창업”을 내걸고 덤비는 이유다. 유 팀장은 “축적된 M&A 경험과 20년 무분규 노사문화를 토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지금의 4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늘려 2017년 대우조선 매출을 35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다. 유 팀장은 그리스 등 세계 주요 선사(船社)들이 있는 나라들과 한화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조선의 선박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생명 때처럼 이번에도 김승연 회장이 인수 제안서를 직접 제출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 유 팀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뒤 다른 M&A에 참가하지 않았고 해마다 1조원대(그룹 전체)의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우량 계열사 상장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도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父情)이 빚은 우발적 잘못을 M&A에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녹색성장 컨트롤 타워를 세워라/박건승 미래생활부 부장

    [데스크시각] 녹색성장 컨트롤 타워를 세워라/박건승 미래생활부 부장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저(低)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언하자 ‘성장과 개발은 이제 포기하겠다는 건가?’라고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성장’보다는 ‘저탄소 녹색’이란 글자에서 상대적인 무게감을 느낀 부류였을 것이다. ‘경제대통령은 어떻게 하고 녹색대통령 하겠다는 거냐?’라든지,‘(녹색성장은)일본 정도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거나,‘747(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대국)이 안되니까 국면 전환을 위해 녹색성장으로 말을 갈아타려는 것 아닌가?’라는 수근거림도 꽤 있었을 법했다. 강만수 경제팀을 마뜩찮게 여기는 사람들 중에는 정부가 성장지상주의 정책의 실패를 사실상 자인한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같다. 이날 8.15기념식이 국내 처음 ‘탄소 중립형’ 행사로 치러진 것에 대해서도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인해 허리가 휠 지경인데 웬 뜬금없는 일이냐.’라고 반응한 사람들 또한 적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녹색성장의 싹을 틔우기 위한 우리의 토양은 선진국에 견줄 바가 못된다.‘저탄소 녹색’에 대한 무지와 오해, 그리고 불신과 냉소가 사회 저변에 짙게 깔린 탓이다. 녹색과 성장은 양립하기 어려운 이분법적 개념이었고,‘저탄소’나 ‘녹색’은 늘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됐다. 경제성장만 할 수 있다면 그런 것들은 희생돼도 무방하다는 사고방식이 사회를 지배했다. 정부는 화석에너지의 달콤함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회와 경제시스템을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 어떻게 하면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눈치 살피기에만 급급했다. 그랬으니 녹색성장론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와 불신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녹색성장론은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경제정책이다.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지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녹색성장론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내는데 소홀한 측면이 있다. 아무리 중요한 국정과제라 하더라도 국민적 동의없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지 않았던가.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그 맨 앞에 대통령이 서야 한다. 왜 저탄소 녹색사회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지 설명해 줘야 한다.TV를 통해서나, 국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라도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호소해야 한다. 국가 발전의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된 문제이고, 국민들의 미래생활상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시점에서 녹색성장 정책의 국가적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일만큼 필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국민들의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추진과정이 엇박자를 낼 경우, 그 정책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정책 추진 주체들간에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종합적인 의사결정기구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엊그제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 보조액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컨트롤 타워 부재에서 비롯된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대통령이 녹색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천명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정부 한쪽에선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의 지원액 삭감 방침을 발표하고 나섰으니 국민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 연구기관을 포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녹색성장론은 또하나의 ‘선언’에 그칠 공산이 크다. 박건승 미래생활부 부장
  • 한국만 외환보유액 감소

    외환보유액 10개 대국 중 우리나라만 올 들어 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유일하게 물가 안정을 위해 보유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용정부가 출범 초기에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 실책을 저지르면서 외환보유고 감소라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75억 2000만 달러로 작년 말의 2622억 달러에 비해 14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당국은 지난 20일에도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 만큼 외환보유액은 더욱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중국은 지난 6월 말 현재 1조 8088억 달러로 작년 말의 1조 5282억 달러에 비해 2806억 달러나 늘었다. 올 들어 6개월간 중국의 증가액은 한국의 외환보유고보다 많은 규모다. 보유고 2위인 일본은 작년 말 9734억 달러에서 올해 7월 말 1조 15억 달러로 281억 달러 늘었다. 러시아도 4764억 달러에서 5683억 달러로 919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어 ▲인도 2756억 달러→3118억 달러 ▲타이완 2703억 달러→2909억 달러 ▲브라질 1803억 달러→2035억 6000만 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계속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 작년 4분기 평균 920.6원에서 올해 2분기 1018.0원으로 10.6% 뛰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심해진다. 정부로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팔아 환율을 내릴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정부가 용인했던 ‘고환율 정책’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고유가에 정책적 판단 오류가 겹치면서 지난달에만 10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쏟아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재생 에너지·화석연료 최적조합 찾아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신재생 에너지·화석연료 최적조합 찾아야”

    각 국가들과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기후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을 촉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베르트 메츠 공동위원장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를, 환경경영 분야 권위자인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와 대면 인터뷰를 갖고 이를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가 이미 예측 단계를 넘어선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데 공감하고, 즉각적인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르트 메츠 유엔 IPCC 공동위원장 베르트 메츠(54)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 공동위원장은 기후변화 분야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석학이다. 네덜란드 델프공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네덜란드 환경청에서 공해저감, 지속가능한 발전, 소음정책, 화학폐기물과 관련한 환경법 제정을 주도했다. 그가 입안한 환경법들은 전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모델로 꼽힌다.90년대 초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논의를 제기한 선각자 중 한명으로 97년 IPCC 초창기부터 기후변화 정책과 교토의정서 초안 작성에 깊숙이 관여했다.2002년 IPCC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 권고’로 평가받는 ‘IPCC 3·4차평가보고서’를 주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김현진(41) 박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기후변화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이자 환경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도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004년 산업자원부 국제유가전문가회의를 시작으로 동북아시대위원회, 국가에너지위원회 등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환경경영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시절 발표한 ‘탄소시장의 부상과 비즈니스모델’,‘국가에너지전략의 시대’ 등의 논문은 정부와 기업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2006년 이후 ‘포스트 교토의정서’ 관련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1. 기후변화 과장론,어떻게 볼것인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정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봐야 하는가. -베르트 메츠 위원장 기후변화의 증거들은 얼마든지 있고, 실제로 인류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50년 전보다 지구 기온은 섭씨 0.8도가량 높아졌고, 건조한 지방에서도 평균 강수량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빙하가 줄었들었고, 식물의 서식지 변화와 곤충의 대대적인 이동이 보고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지난 150여년간 온난화 가스를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 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김현진 교수 기후변화는 실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더 이상 현상을 파악할 필요조차 없다. 이제는 소모적인 검증 논란을 벌이기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모색해야 할 단계다. 논란을 벌이는 동안에 더 많은 기후변화가 생길 것임은 분명하다. ▶비외른 롬보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와 존 콜먼 웨더채널 창립자 등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과장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앨 고어가 정치적으로 환경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메츠 위원장 비판자들조차도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인정한다. 롬보르나 콜먼은 기후변화를 조절하는 것보다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을 뿌리뽑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20∼30년 후 인류는 어떤 질병이나 전쟁보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수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입증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과학을 부정하는 일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영국은 카본풋프린팅과 혼잡통행료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탄소배출을 막으려 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이같은 노력들이 실제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김 교수 탄소배출권 시장은 자유로운 수요와 공급의 시장이 아니라 규제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EU의 ‘온실가스 저감 1단계’에서는 탄소할당치를 넘어설 경우 벌금이 t당 40유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00유로로 늘었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시장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 저탄소 경제라는 패러다임이 낳은 신종의 시장이자 기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정책이 나오고, 탄소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메츠 위원장 영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스턴보고서’와 IPCC 4차 보고서는 인류가 맞게 될 ‘재앙’에만 초점을 맞춰 언론에 보도돼 왔다. 그러나 두 보고서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명백한 방법이 있고, 이를 활용하면 기후변화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를 촉발시킨 것은 산업혁명이다. 실제로 지금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기업들이지만, 환경에 대한 투자는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강요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은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나. -김 교수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에 이은 저탄소경제 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전의 혁명에 곧바로 동참하지 않았던 나라들은 한 세기 이상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저탄소경제 혁명도 늦게 뛰어들수록 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포스트교토체제, 무엇을 기대하나 ▶선진국들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로 인해, 저개발국가의 국민들이 더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어떤 형태로 책임을 져야 하나. 또 저개발국가에서 산업발전과 환경문제의 동시 해결을 위해 펼쳐야 할 정책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메츠 위원장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이 낮은 탄소경제를 이뤄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원조할 의무가 있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대부분 선진국들의 책임이지만, 결과물은 전 지구가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도국의 사회적 인프라와 농업, 해안개발 등을 위한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원조수단은 재정원조다. -김 교수 포스트 교토체제 논의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현재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제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포스트 교토체제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국가별 저감 할당량을 채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시장논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비용이 낮은 곳에서부터 줄이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진국들은 자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보다는 중국, 인도 등 저개발 국가의 인프라 구축과 산업시설 등을 지원해 자국의 할당량을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교토의정서가 ‘값비싸고 효율은 떨어지는 대책’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기술과 정책들로는 어떤 것이 있나. -메츠 위원장 교토의정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없었던 논의를 공론화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또 실질적으로도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수준에서 5% 이상 줄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것이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풍력은 비용 경쟁력이 충분하다. 바이오 에너지나 태양광은 이보다 약간 더 비쌀 뿐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는 대규모 화석연료 생산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현재는 특정한 기술을 집중 육성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야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 -김 교수 교토의정서의 의미와 포스트교토 체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적인 상황에서 정책을 얘기한다면 의견이 좀 다르다. 국가의 상황에 따라 정책은 다를 수 있다. 한국은 자원부국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 정책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된다. 한국은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화석연료를 전부 대체할 수 있다는 사고는 버려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를 최적의 조합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국의 기술개발은 화석연료를 깨끗한 청정에너지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우선적으로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기술발전에 동참할 수 있으면 한국은 양적 열세를 질로 극복할 수 있다. 3. 한국 기후변화 대책·발전 방안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한국의 환경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강조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 -메츠 위원장 한국은 현재 교토의정서에 참여한 다른 많은 국가들에 비해 1인당 평균 소득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이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교수 한국의 산업 구조는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체 온실가스의 10%를 포스코가 배출하고 있지만, 포스코의 효율은 일본기업들 이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 가전제품이 나오면 일정 기간을 두고 나머지 제조사들이 모두 그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한 일본의 ‘톱 러너(Top Runner)’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단거리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수송에너지를 20% 줄일 수 있다. 정부가 이 내비게이션에 약간의 인센티브를 주면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책을 만들 때는 큰 그림과 작고 소프트한 그림을 같이 그려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弗=1050원대 저지”… 한달만에 정부개입

    “1弗=1050원대 저지”… 한달만에 정부개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한달여 만에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넘지 못했다. 연중 최고치인 1050원대 돌파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일단 추가적인 시장 개입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한달여 만에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넘지 못했다. 연중 최고치인 1050원대 돌파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일단 추가적인 시장 개입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환율 끌어내리기의 주 목적인 물가 인상 억제가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기 때문.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인상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속도조절에 그칠 듯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0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오른 1052.00원으로 개장한 뒤,1053원까지 오르며 올들어 장중 고점인 5월 21일의 1057.30원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1046.50원까지 급락한 뒤 결국 1050원 선을 넘지 못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오전에 3억 달러, 오후에 5억 달러 등 모두 8억 달러 정도의 정부 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환율 인상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7월 초 이후 50여일 만에 처음이다.1050원선 이상 상승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 차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큰 물줄기인 만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속도 조절용에 그칠 것”이라면서 “1050원대를 넘어서게 되면 1차로는 1065원,2차로 1080원선 돌파가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의지 역시 약한 편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환율 끌어내리기에 뛰어들었던 지난 7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6,7월에는 환율 급등과 더불어 고유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의 위기감이 컸지만 지금은 유가가 가라앉는 상태”라면서 “최근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때문인데 우리만 그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맞지 않은 만큼,(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진 만큼 외환당국이 특별한 환율 저지선을 설정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다만 급등이나 급락 등 불안요인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상승 득보다 실 커 최근의 환율 상승은 수출을 촉진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환율 급등은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 안정세와 맞물려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됐던 물가 상승세에 다시 기름을 붓고 있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올라 1998년 2월(53.9%)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변동 효과를 제거하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1% 상승해 원화 기준 상승률보다 16.5%포인트나 낮았다. 환율이 오르지 않았다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34.1%에 그친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유럽, 일본 등의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경쟁력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경기 침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오히려 수출 시장 악화까지 우려되면서 우리 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KTX 이용객 1억5000만명 돌파… 국민 1인당 3번이상 탔다

    KTX 이용객 1억5000만명 돌파… 국민 1인당 3번이상 탔다

    KTX 이용객이 개통 4년 4개월 만에 1억 50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전 국민이 3번 이상 KTX를 이용한 셈이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이용객은 1억 4989만명이다. 올들어 하루 승차인원이 10만 3000여명임을 감안할 때 20일 오후 2시쯤 1억 5000만번째 승객이 탑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개통 1년 8개월 만인 2005년 12월 이용객 5000만명 달성 이후 1년 6개월 만에 1억명을 돌파했고,1억 5000만명까지 도달하는데는 1년 4개월로 단축됐다. 2004년 개통 당시 하루 7만 2000명에 머물던 이용객은 고유가의 영향 등과 맞물리면서 올해는 하루 평균 10만 3000명으로 43% 상승했다. 특히 300㎞ 이상 중장거리(서울∼대구, 서울∼부산 등)에서는 수송분담률이 62.5%로 비행기(18.5%), 승용차(7.6%)를 압도했다. 여름 휴가철에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여름 수송기간(7월19일∼8월17일) KTX 이용객은 하루 10만 9000명, 총 326만명에 달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연 매출도 1조원 시대를 맞았다. 올해 KTX 수입은 1조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일반 여객과 화물, 광역전철 등 운송수입의 약 50%에 이른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체계 개편에 따라 KTX 증편 등 이용이 편리해졌고 평일 운임 할인과 고유가 등으로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중장거리는 KTX가 맡고 일반열차는 연계 중심으로 운영, 보다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충남 태안 피서객이 기름 오염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86.4%나 급감했다. 가족 피서객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고유가와 불경기도 한 몫했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 피해를 입지 않았던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10% 정도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태안군은 지난달 1일부터 사실상 폐장된 지난 17일까지 군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82만 5982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38만 5890명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근 만리포는 215만 3770명에서 40만 8530명으로 81% 줄고 안면도 꽃지도 256만 5090명에서 49만 5150명으로 똑같이 감소했다. 학암포는 92%나 급감했다. 주민이 개장을 포기한 구름포는 10만 5000명에서 495명으로 99% 이상 줄었고 지난해 7만 7000여명이 찾았던 의항은 올해 2000명에 그쳤다. ●작년 1388만명에서 올 182만명으로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박근수 교수는 “기름에 오염됐다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다.”고 말했다. 백사장에 고둥이 살아 돌아오고 갈매기도 날아 왔지만 일부 피서객은 백사장에서 옅은 기름 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태안군 문태준 관광기획계장도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림칙해 해선지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1∼2년 더 이 영향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오염 피해가 없었던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888만 7000명이 찾아 지난해 1029만 6000명에 비해 13.6% 줄어드는데 그쳤다. 서천군 춘장대도 235만 3270명에서 203만 5000명으로 13.5% 줄었다. 기름피해가 크고 제거작업도 잘 안 됐다고 알려진 보령시 섬들은 피서객이 크게 줄어 지난해 8710명이 찾았던 호도가 올해는 3465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문 계장은 “오랜 폭염 등 피서여건이 좋았지만 고유가와 불경기도 피서객 급감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 홈페이지 민박요금 성토 주민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태안군 홈페이지는 성토의 글로 얼룩졌고 이를 보고 다른 데로 바꾼 이들이 잇따랐다. 네티즌 ‘김성욱’씨는 “아직도 기름때가 있다고 해 부산에서 갔는데 민박집이 해운대보다 2∼3배 비쌌다.”고 말했다. 하루 숙박비로 16만∼20만원을 불렀다고 했다.‘최호’씨는 “기름유출 때 주말을 헌납하고 자원봉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필요할 때는 손길을 내밀더니 내가 필요할 땐 바가지로 답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글이 쏟아지자 태안에 안 가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문 계장은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면서 “가격 자율화 때문에 근거가 없어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리포 이장 이희열(58)씨는 “자정운동도 벌였지만 방이 없다 보니까 흥정을 하면서 올린 것 같다.”면서 “조만간 마을회의를 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환경관광에 중점둬야 활로 충남발전연구원 이인배 박사는 “911 테러 현장처럼 경각심을 심어 주는 ‘다크 투어리즘’과 함께 재앙 후 되살아난 천리포수목원, 신두리사구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관광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내년에 열리는 안면도 꽃박람회도 태안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투자 확대도, 고용 확대도 빈말이었나

    재계는 기업친화적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30대 그룹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투자를 23%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석래 전경련회장은 지난 7월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30대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를 추가로 10%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우리는 고유가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재계의 이러한 다짐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집계된 통계는 재계의 약속을 무색케 한다. 기업의 국내 투자액을 뜻하는 총고정자본은 작년 상반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43%나 늘었다.10대 그룹 중 8곳이 10% 추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이를 밑돈다고 한다. 재계의 약속 이행여부를 따지려면 올 연말의 최종 집계가 나와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연초 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했을 때보다 국내외 경기가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 중소기업과 건설부문의 투자 부진이 투자 증가율 잠식에 주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채용 역시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약속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계 경기 회복국면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투자가 살아나야 일자리도 생긴다. 정부도 국회 탓만 할 게 아니라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 완화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화두로 내건 ‘녹색성장’이 새로운 사회적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 82일만에 개원

    82일만에 개원

    18대 국회가 지난 5월30일 개원 이후 82일 만에 정상화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9일 그동안 개원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 개정안 절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오는 26일 상임위원장 선출 및 가축법 개정안 등을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30개월이상 수입때 국회 심의 여야는 이날 가축법 개정과 관련해 막판 협상에서 ▲광우병 발생국가에서는 5년간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시점인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때’에 대한 심의권을 국회가 갖고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경우 국회의 통제를 받고 ▲광우병이 추가 발생할 경우 긴급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기로 합의했다. 특히 여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를 인정하는 내용의 부칙 2조를 그대로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의 한·미 쇠고기협상 결과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부칙에 단서 조항을 달아 민간자율규제로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여부를 국회의 심의를 받도록 이견을 조율했다. 여야는 또 미국이 일본, 타이완 등 다른 나라와 합의한 쇠고기 협상 결과가 한국과의 협상 내용보다 수입국의 입장에서 개방 폭이 축소될 경우 같은 수준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재협상하도록 했다. 국회는 국회 구성 문제와 관련, 예산결산특위와 윤리특위를 포함해 상임위를 18개로 확정하는 한편 상임위원장을 ‘한나라당 11개, 민주당 6개, 선진과창조모임 1개’로 배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쇠고기국정조사특위의 활동시한 이달 말까지 연장 및 가축법 개정안 심의를 위한 가축법특위 재구성 ▲한승수 국무총리의 국조특위 출석 추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인사검증 실시 등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8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 편성 및 고유가 대책 등 각종 민생 현안을 긴급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까지 발의된 법안이 666건에 이르고 이 중 656건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 협상력 부족 비판 그러나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는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이날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내정했던 남경필 통외통위원장 후보가 낙선하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야 원내대표 회담간 협상 결과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관철시키지 못하는 등 지도력을 의심받았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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