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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태양광 산업계 햇볕 ‘쨍쨍’

    국내 태양광 산업계 햇볕 ‘쨍쨍’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태 여파로 태양광 등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산업계도 수주 확대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OCI 등 기존 국내업체 외에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예정액 10~20% 태양광으로 27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녹색에너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바람 방향이 쉽게 바뀌고 풍량도 일정하지 않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풍력 대신 태양광 발전이 녹색에너지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원자력 분야 투자예정액의 10~20%가 태양광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도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원전 사태를 계기로 기존 21GW(기가와트)에서 24.9~29.7GW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도 태양광 업계에는 호재다.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CI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호황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값도 급등세다. 폴리실리콘 가격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당 79달러로 한달 새 10.5% 올랐다. 지난해 9월 대비 32.8%나 뛰었다. 4월엔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2위인 OCI는 이달에만 모두 9건, 2조 956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었다. 1월 이후 누계는 4조 1427억원에 달한다. OCI의 지난해 매출은 2조 6063억원이었다. OCI는 향후 2년간 1조 8000억원을 투자,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2만 7000t에서 6만 2000t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전체 생산량은 13만 3000t이었다. ●삼성·LG·한화 등 속속 진출 대기업들도 태양광 산업에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기업인 MEMC와 각각 150억원을 투자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발전소 시공 등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LG그룹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태양전지 등의 생산라인 신·증설에 과감하게 선행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를 주축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LG는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해 LG화학을 통한 폴리실리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SK케미칼, 한화, 웅진 등도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웨이퍼 등 태양전지 전반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한화는 지난해 8월 태양광 모듈 부문 세계 4위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업계가 증산 경쟁에 돌입하면서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있지만 일본 지진 이후 상황이 변했다.”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통해 중국 등 태양광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임종룡 재정부 차관과 가락시장 가보니

    임종룡 재정부 차관과 가락시장 가보니

    “도매시장 상인들 지갑은 유리지갑입니다.” 2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경매시장. 시끌벅적한 경매시장에 차례를 기다리는 과일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모니터가 달린 전자경매기 앞에서 경매사가 마이크로 바람을 잡자, 단말기(전자응찰기)를 누르는 중도매인(도매상인)들의 손놀림이 갑자기 빨라졌다. 경매시장 관계자는 “대부분 전날 농사 지은 물건을 싣고 이른 새벽에 차를 직접 몰고 온 상인들이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스템이라서 속여 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재정부 물가정책과 및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과 직원들과 함께 과일·수산물 도매시장, 경매시장 등을 둘러봤다. 가락시장은 도매시장이면서 전국의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시장이다. 함께 동행한 오항근(58) 과실 중도매인 대표가 “정부에서 자꾸 직거래를 활성화하자고 하는데, 왜 도매시장을 죽이려고 하는가.”라고 따지듯 묻자, 임 차관은 “정부에서 유통구조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도매가 아니라 중간 단계를 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도매가가 낮은데도 소매가격이 높은 이유는 뭘까. 최근 정부가 할당관세 물량을 늘려 냉동고등어 등 수입수산물에 무관세를 적용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반대로 소매가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다. 이에 대해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수산물은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메뉴비용 때문에 값을 바로 내리지 않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가와 소매가가 연동되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유통단계에서 부대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정수(55) 도매법인 대표는 “도매시장의 마진은 낮아도 중간 유통단계에서 임대료나 재고 비용, 운반비, 인건비 등이 높으면 소매가격은 당연히 올라간다. 최근에는 고유가, 고물가로 인해 부대비용이 높아졌을 것”이라면서 “소매시장의 마진 폭은 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소매가격의 오름세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송파구 주부 물가모니터단 최향숙(50)씨는 “재래시장에서 과일·채소값은 좀 내려갔는데, 설탕이나 부침가루 등은 값이 많이 올라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도 무관치 않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서 발표한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 이후 국제금융 및 원자재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농산물 물가는 2월 중순 이후 하락세에서 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강세로 전환됐다. 옥수수는 3.3%, 대두는 1.4%, 소맥은 0.3% 상승했다. 이에 대해 임 차관은 “4월 들어서면 농수산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농수산물 생산량을 사전에 예측해 수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농림축산물의 수급불균형 해소와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총 12개 품목(종돈, 녹두, 대두 등)에 한해 당초 28만 8000t이었던 올해 시장접근 물량을 80만 1000t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종로, 전기료 군살빼기 나섰다

    종로, 전기료 군살빼기 나섰다

    종로구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요금 절감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구는 지난달 14일부터 전기료 절감방안 대책회의를 통해 구청사와 동 주민센터, 보건소, 시설관리센터, 어린이집, 경로당 등 구가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424개 기관 및 시설에 대해 납부내역을 면밀히 분석하고, KT 전력 전문 컨설팅팀의 자문을 받아 연간 2억 3000만원의 전기료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계약전력이 높게 책정돼 기본요금이 과다하게 부과되거나, 반대로 계약전력이 낮게 책정돼 누진세가 부과되는 시설의 경우 현장 실사를 통해 적정 계약전력을 재조정한다. 어린이집은 일반용 전기요금 대신 교육용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경로당은 복지할인 혜택과 함께 일반용 저압 전기요금을 적용해 계약종별 적용 오류사례를 개선한다. 자동이체나 고지서 이메일 신청으로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도 꼼꼼히 챙긴다. 이 같은 제도적 개선으로 연간 1억 6300여만원을 절감하게 된다. 더불어 일반용 고압전력을 사용하는 구청과 보건소, 시설관리공단에 피크전력 4%를 하향조정하고, 그밖의 시설에 대해서는 전력사용량의 4%를 하향조정하는 시설개선을 통해 5400여만원을 줄인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은 ‘에너지 절약의 날’로 지정해 불필요한 사무기기와 조명, 냉·난방 온도 및 시간 조절로 전체 전력 사용량의 1%를 줄여 연간 1300만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앞으로 도시가스, 통신, 상·하수도 요금 등의 공공요금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녹색성장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경남, 어민에 유류비 등 119억 지원

    어민들이 고유가로 출어횟수를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따라 경남도가 연안어선 어업용유류비 지원율을 높이는 등 어민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경남도는 22일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어업용유류비와 재해보험료, 대체에너지 시설비 등 5개 사업비 119억원을 지원하는 긴급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수협 면세유 취급수수료 인하 등도 건의했다. 도는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연안어선 어업용유류비 지원율을 공급가격의 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사업비 29억원을 지원한다. 완전 연소로 5%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는 ‘어선용 연료정화장치’를 2015년까지 2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2500대에 보급한다. 안전조업을 위한 어선원 재해보험료 4억원(4160명)을 지원한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육상양식장과 종묘생산시설 80곳에 대해 80억원을 지원해 기름보일러를 폐열이나 지열 등 대체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는 또 면세유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수협의 유류취급수수료 및 조작비 인하를 건의한다. 어업인들 사이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효율 어선유류절감장비 지원사업’의 내년 사업비 71억 600만원의 차질 없는 지원도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오디세이의 새벽’(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명)이 열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다소 안정세였던 원자재 가격은 유엔 안보리에서 리비아 군사 개입으로 입장을 선회한 16일부터 유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잔인한 4월’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에 일본의 복구자금 회수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4대 글로벌 악재’가 겹쳐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10일부터 16일까지 4.6% 내렸던 서부텍사스유(WTI)의 선물가격은 16일부터 18일까지 3.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등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10일에서 16일까지 9.7% 내렸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10.9% 올랐다. 밀은 10.6% 하락한 후 9.2% 올랐고 금도 1.2% 하락세에서 1.4% 상승세로 전환했다. 천연가스는 일본 원전의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으면서 2.8%가 오른 이후 16일부터 5.8%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일본의 원자재 수요가 떨어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였지만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른다는 분석이다. 고유가는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에 성공해도 단시일내 진정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미 피치와 S&P가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JP모건은 “외국인 기술자의 원유 생산현장 복귀 거부 및 유엔의 제재조치 등을 감안할 때 원유생산이 빨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설립한 금융컨설팅 업체 RGE(Roubini Global Economics)는 4월 유가 추가 상승을 예견했다. 게다가 4월에는 포르투갈에 50억 달러의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미 피치와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일본 지진 역시 다음 달이면 복구 비용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일본의 총 해외투자 규모는 43조엔(약 596조원)이고, 이중 채권투자는 38조 8000억엔(약 537조 9500억원·90.2%)에 이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 일본 지진 등 4대 악재가 4월에 겹치면서 국제적인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다음 달 14,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중동 및 일본 대지진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고에 따른 주요 7개국(G7)의 공동환율 개입도 구두 개입으로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사태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너무 많은 리스크들이 서로 치고받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에측할 수는 없지만, 4월에 각종 악재가 겹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중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유가로, 리비아 공습 이후 원유 생산시설 복구까지의 시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5톤 화물트럭 운전 30대 가장 김현승씨의 하루

    25톤 화물트럭 운전 30대 가장 김현승씨의 하루

    대한민국 가장들은 고달프다. 옆집 김씨, 뒷집 장씨 할 것 없이 고통스럽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높은 사교육비 부담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화물트럭을 모는 김현승(36·인천 남촌동)씨는 구제역 피해까지 덤터기를 쓰고 있다. “뼈 빠지게 일해 봐야 빚만 진다.”는 그의 하루 행적을 지난 18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에서 따라가 봤다. 어둠이 깔린 새벽 3시, 대부분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25톤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김현승씨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여는 시간이다. 가족들이 깰까 싶어 조심스레 겉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연신 하품이 나온다.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데 어제 넣었던 기름은 벌써 바닥이 보인다.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서 한숨을 내뱉는다. 한달 수입의 절반가량을 기름값으로 지출하는 김 씨로선 너무 가혹한 지출이다. 오늘도 500㎞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경기 오산에 도착하니 새벽 5시. 1시간이면 족한 거리지만 덩치가 큰 탑차여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해 그렇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내 경제마저 어려웠던 3년 전, 신속히 일을 처리하고자 무거운 쇳덩이를 손으로 운반하다 허리를 다쳤다. 병원에서 추간판탈출증 판정을 받고 7년간 몸담았던 펌프카 제작업체의 제관공 일을 그만뒀다. 강철판을 자르고 구부려 관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홀로 완성차를 만들 정도로 꽤나 자부심을 갖고 있던 그로선 퇴직이 믿기지 않았다. 더욱이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병치레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헤맨 것이 화근이었다. 병원 치료가 미흡해 산업재해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업급여 대상에서 제외 된 것이다. 결혼 5년차에 한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충격이었다. 더욱이 부인의 배 속에는 곧 세상에 나올 둘째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지독한 불황은 그를 나락에서 올라오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위해 문을 두드린 회사마다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찾은 게 화물차 운전이었다. 허리가 좋지 않은데 힘들지 않겠냐는 주위의 걱정보다는 당장 가족들이 먹고살아야 하는데, 제관공보다 힘들겠느냐는 오기가 작용했다. 처음 운전대를 잡은 이후 3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기름값이든 물가든 모두 뛰어오르는 지금, 그에겐 하루하루가 힘겹다. 오산에 도착하자마자 톱밥을 싣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답답한 마음에 담뱃불을 붙이는 김씨의 넋두리가 이어진다. “물가가 오르기 전 지난해 10월에는 한달에 정부보조금 120만원 포함해 600만원 이상 기름값을 냈는데, 일거리가 줄어 현재는 400만원 정도 내고 있어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달에 70만원 정도 더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년째 운송료는 그대로라서 너무 힘들어요. 불황이 계속된다면 뼈 빠지게 일해 봐야 빚만 늘겠네요.” 석유공사의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값은 지난해 10월19일 리터당 1477원 하던 것이 지난 19일에는 1774원으로 5개월 만에 17%가량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금리마저 올랐다. 김씨는 3년 전 1억 5000만원 나가던 트럭을 사기 위해 인천 용현동의 89㎡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4000만원 하던 빌라로 이사했다. 전세 보증금으로는 모자라 은행에서 4000만원 대출을 받아 5년 할부로 트럭을 구입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불과 5개월 만에 0.75% 올렸다. 한달에 12만원씩 하던 대출 이자가 늘어 15만원 정도 내던 김씨로선 지난 10일 금리 인상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큰 액수가 아니어서 아직은 별로 걱정하지 않지만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자가 계속 늘어가니 걱정이에요.” 오전 8시에 충북 증평에 도착했다. 다른 작업부들이 김씨 트럭 적재함에서 톱밥을 내리고 전북 전주로 가는 폐목재를 적재하는 동안 구내식당에서 동료 기사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 뒤 짬을 내 눈을 붙이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큰아들 초등학교 준비물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이웃에게 빌렸다는 부인의 짜증 섞인 통화였다. 김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다. 결혼생활 8년 동안 고생만 시킨 부인에게 미안하고 배움이 부족해 아이들한테만은 많이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가 비교적 나았던 지난해 10월 15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평소 낙천적이고 성실한 성격인 데다 수완도 좋아 일거리가 제법 많았다. 그러나 5고(高)가 본격화한 한달 뒤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수입이 넉 달 만에 10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되레 늘었다. 기름값 말고도 차량 할부금 160만원과 적금 80만원, 보험료 60만원, 화물차 회사 지입료 40만원, 아이들 학원비 30만원 등을 내고 나면 네 식구 생활비로 1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했다. 더욱이 화물 소개비로 건당 5~10% 제공하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여기에 2개월에 한번씩 오일교체 비용 40만원, 반기에 500만원씩 부가가치세를 낸다고 했다. 3년밖에 안 된 차라 아직 수리비가 들지는 않지만 2년에 한번씩 타이어 교체하는 비용 500만원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입보다 소비가 많아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다음 달 수입으로 메워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전주에서 증평 들러 폐목재를 내린 뒤 다시 톱밥을 싣고 인천으로 향한다. 올라오는 도중에 밥값을 조금이나마 아끼려고 싼 음식점을 찾아 헤맨다. 가는 곳마다 500~1000원씩 고쳐 쓴 메뉴판을 보고 혀를 끌끌 찬다. 이날 역시 차 안에서 빵과 우유로 한 끼를 해결한다. 최근 수입이 줄어든 탓에 매월 40만원 정도 지출했던 외식과 문화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취미였던 낚시도 접어 창고의 낚싯대에는 먼지만 수북이 쌓였다. 김씨는 “지금은 저축한 돈과 신용카드로 근근이 생활하지만 만약 사고라도 난다면 정말 대책이 없다. 앞으로도 불황이 걷힐 것 같지 않은데 막막하다. 당장 급한 대로 적금 1개를 해약하고, 아이들 학원비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00㎞가 넘는 강행군이지만 그나마 오늘처럼 일거리가 있는 날은 다행이라고 했다. 전국에 확산된 구제역 여파로 우사와 돈사가 폐쇄되자 톱밥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던 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다. 건설경기 악화로 폐목재를 사용하는 건설현장 일거리도 줄었다. 때문에 요즘은 빈 차로 돌아오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녹초가 돼 밤 10시에 집에 돌아온 김씨. 역시 그를 반겨주는 건 가족이다. 아버지의 고통을 아는지 3살 막내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부인과 함께 김씨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한다. 또한 전보다 좁아진 집이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소중하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씨. 꿈을 포기한 게 아니라 이루기 어렵다고 말하는 그의 처진 어깨에서 대한민국 30대 가장의 오늘을 본다. 영상콘텐츠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대형마트 셀프주유소 매출 ‘쑥’

    유가가 지난 17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셀프주유소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운영하는 셀프주유소의 2~3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 측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방문차량 대수가 10%가량 늘어 하루 평균 2000~2500대가 주유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는 SK네트워크로부터 유류를 공급받아 구성·통영·포항·구미·군산점 등 전국 총 5개 점포에서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장보기와 주유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고,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100원가량 싸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롯데마트는 경북 구미점과 경기 용인 수지점 등 2개 점포에 셀프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가장 싸다고 소문난 구미점의 경우 하루 평균 1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신장했다. 지난해 8월 말 성남하나로클럽에 입점한 셀프주유소도 매월 매출이 30% 이상 뛰고 있다. 분당 내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150원이나 저렴해 평일에도 주유기 앞에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들은 셀프주유소 추가 설치에 적극적이다. 영세 주유소를 고사시킨다는 반감은 고유가 속에 누그러지고 있으며, 주유소 입점을 어렵게 하던 규제도 일부 완화돼 어깨도 한결 가볍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휘발유 사상 최고가 1ℓ에 1950원 돌파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ℓ당 1950원을 돌파, 2008년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무연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1.30원 오른 1950.37원을 기록, 역대 최고 가격인 2008년 7월 16일의 1950.02원을 뛰어넘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던 2008년의 고유가 파동 때보다 최근 보통휘발유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10일(ℓ당 1693.73원)부터 이날까지 159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ℓ당 2010.13원까지 상승, 최고 가격인 2027.79원(2008년 7월 13일)에 육박했다. 일본 지진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나흘째 하락했다. 지난 16일 두바이유 현물 거래 가격은 배럴당 104.19달러로 전날보다 1.63달러 내렸다. 한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가 구조를 분석하려고 정유사들에 원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고 밝히며 정유업계를 재차 압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유럽·중동·日 잇단 악재… 세계경제 시계제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동발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미국은 고유가나 일본 대지진 등에 아랑곳없이 유동성 완화 방침을 다시 밝혔다. 온갖 변수들이 얽혀 시계 제로 상태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성장 부진 및 재정 상태 악화를 이유로 기존 A1 등급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뒤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시 대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 긴급 구제금융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GDP 대비 9.4%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이날 현재의 경기 부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경기 회복세가 확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 중이고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석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억제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고 일부 물가 상승 요인은 있지만,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연준은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 중인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 없이 계속 시행키로 했으며, 정책 금리를 현재의 제로금리(0∼0.2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 투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신흥국의 물가 불안 등이 있지만 ‘달러 풀기’는 앞으로도 진행된다는 의미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미국의 정책 전환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럽 재정 위기까지 겹쳐 세계 경제의 불투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상무는 “세계 각국이 재정 적자 축소와 긴축으로의 전환 등 고통을 감내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사태는 서방 선진국이 원하던 바와는 달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기선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바레인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등으로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었다. 일본 대지진으로 유가는 불안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석유개발 전문인력 육성 시급/성원모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

    [시론] 석유개발 전문인력 육성 시급/성원모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80~90달러 선을 유지해왔던 유가는 중동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 리비아 사태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의 우려로 인해 계속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정세에 따라 세계 각국은 석유·천연가스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화하려는 자원민족주의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즉, 전세계적으로 메이저 오일기업보다는 국영기업 위주로 석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세와 로열티 인상, 외국인 지분 제한 등을 통해 산유국의 지분 확대를 꾀하는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석유자원은 국가의 전략자원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른 고유가 시대가 자주 발생하여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국가는 세계 경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석유개발 사업의 형태는 예산이나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투자가 성공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탐사광구사업에 치우쳐 있었다. 반면에 현 정부 들어 최근 2년에 걸쳐 생산유전을 직접 매입하거나 생산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2010년 말 기준으로 우리가 1990년도부터 꿈꿔 오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목표율 10%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 동시에 M&A를 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우수한 기술진의 확보가 가능하여 단숨에 선진기술의 습득이 용이하며 국내 기술진에 기술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제 아침 아주 반가운 뉴스를 접했다. 중동 국가 중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되어 있고 소수의 메이저 기업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최소 매장량이 10억 배럴이나 되는 초대형 생산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석유 개발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은 큰 기쁨이 아닐수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봐야 알겠지만, 이 유전은 특히 리스크가 낮은 생산유전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산유전의 경우, 여러가지 기술적 방법에 의해 매장량이 확인된 것이므로 90% 이상 신뢰성이 있다. 탐사광구와는 달리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증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참여와 동시에 곧바로 생산이 가능한 유전이므로 수익률은 낮더라도 리스크가 거의 없는 특징을 갖는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생산유전뿐만 아니라 탐사광구에 대한 투자도 등한시해서는 안 되므로 생산유전에서의 석유 생산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하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석유개발사업은 기술력이 없으면 아예 개발에 참여도 시키지 않는 등 기술력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은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석유가스의 연구·개발(R&D) 기술력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증진 노력을 통해 고급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하고, 또 그에 걸맞은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등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탐사광구와 생산유전을 적절한 배합으로 추진하는 방향은 옳으나 전문인력의 수적 또는 질적 수준에 대비해 보면 아주 초라한 수준이다. 어렵게 얻어낸 생산유전이 자칫하면 남 좋은 일만 될 공산이 클 수도 있다. 성공적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 산업체, 연구소 및 대학이 하나가 되어 사심없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 농·어업 면세유 일몰 기한 연장 추진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농·어업인들의 에너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만료되는 면세유 일몰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농·어업인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올해 면세유 공급량을 지난해 320만㎘보다 37만㎘ 늘어난 357만㎘를 공급하기로 했다. 면세유 제공 대상 농기계도 현행 37개 기종에서 농용 로더와 동력제초기 등 2개 기종을 추가한다. 대신 면세유 부정 유통을 막도록 시간계측기 부착 의무화 기종을 난방기 등 현행 4개종에서 7개종으로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다겹보온커튼 등 에너지 절약시설 보급을 확대하고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면적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농어촌 체험과 휴양마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日, 남유럽같은 위기 우려 세계 경제 영향은 제한적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진도 9.0의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13일 일본 지진과 관련해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 ‘글로벌 경제 3대 악재’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지진은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복구 비용은 일본 내부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로 인해 일본이 남유럽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제기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최근 일본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 거의 기여를 하지 않는 ‘제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지진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일본 내 경제 피해는 어떻게 예측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액수로 적게는 수백억 달러, 많게는 수천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본 미야기현의 지역 내 총생산(GDP)은 일본 전체의 1.7% 수준이다. 핵심 산업 지역인 도쿄의 남부와 서부 지역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정적자 부분에서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00% 이상이 재정적자인 상황에서 복구 비용은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일본 내 저축률이 높아 국채를 외국에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복구비용을 마련하려다 보면 남유럽과 같이 국채를 해외에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재정적자가 외부에 드러나면서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악재를 맞을 수 있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도 제한적일까. -일본 경제는 2009년 크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에는 기저효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금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였다. 쉽게 얘기해 일본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은 신흥국과 미국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 성장의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진 규모를 볼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남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등과 함께 4대 악재로 대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재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나머지 ‘글로벌 3대 악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경제를 계속 괴롭히는 것이다. 지진은 피해 규모가 산정되고 복구를 하는 명확한 수순이 있다.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리스크까지는 아니다. 따라서 세계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인가.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일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3대 악재라면 모를까 일본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그렇게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도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데 일본 지진으로 엔화의 약세와 강세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우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최근 환율이 출렁댄다고 하는데 사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하루에 몇십원씩 움직이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10원 내외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정부에서 자본유출입 변동방안을 만드는 등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다른 악재들이 와도 예전보다 잘 견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는데. -신흥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3% 이하이면서 물가가 고공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낮췄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지난해 크게 성장했으니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2010년 이후 중국이 5.31%에서 6.06%로 올렸고, 브라질은 8.75%에서 11.75%로, 인도는 4.75%에서 6.5%로 높였다. 우리나라도 2%에서 3%로 올린 것으로, 이 정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본 지진 외 올해 글로벌 경제 3대 악재가 어떻게 작용할지. -최근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하고 스페인도 신용 등급을 내린 데 이어 포르투갈은 4월에 장기국채만기가 50억 달러 이상 돌아온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크게 경제 성장한 신흥국이 높은 물가에 시달려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미국 경제 호전과 맞물려 수요가 많아진다면 올해 내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높은 가격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지진으로 수요가 적어진다는 예측도 있지만 국제유가는 적어도 기존에 예측한 연평균 가격인 배럴당 85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증가된 것이 인플레 우려의 주원인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자재 투기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메가트렌드’(Mega Trend)로 봐야 한다. 신흥국의 산업화로 중국의 원유 수요는 2000년 하루 480만 배럴에서 지난해 917만 배럴로, 인도의 수요는 213만 배럴에서 322만 배럴로 늘었다. 곡물 수요도 급격히 늘어 ‘원자재 블랙홀’이 생긴 셈이다. ‘굴뚝 산업의 복수’도 이유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산업선진화로 신규 유전 및 광산의 개발 등에 투자가 크게 줄었다. 곡물도 70년대 농업혁명 이후 특별한 농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큰 틀에서 대비해야 한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금제금융협회(IIF) 연례 콘퍼런스에 다녀왔는데, 외국에서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본이 다소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제 발전으로 전세계적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다소 흘러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큰 위험요소로 보지는 않았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이 중동 사태에도 산업생산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도 한국의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급등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상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사태땐 수출경쟁력 큰 타격

    세계 경제 2위국인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중동사태, 남유럽 재정 위기와 함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심야 회의를 갖고 경제 및 금융에 미칠 파장과 대책을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일본 지진 소식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마감 이후 전해지면서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4시간 거래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치솟았고, 엔·달러 환율은 한때 83.29엔까지 올랐다. 반면 엔저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엔·달러 환율이 82엔대로 안정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데다가 일본인들이 해외에 뿌려놓은 외화를 복구자금으로 쓰기 위해 다시 엔화로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더해지면서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주말이 지나고 시장이 개장하는 14일부터다.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국제유가 강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위 사태에 지진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월요일 개장과 함께 113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外人 증시서 자금회수 기폭제 될수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세계 증시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뒤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평균지수가 어제보다 179.95포인트 급락한 1만 354.43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1일 이후 한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은 오히려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일본 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GDP는 세계GDP의 8.7%에 달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은 그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日 경제적피해 GDP 3% 넘을 듯 2008년 중국의 쓰촨성 지진의 직적접 경제피해만 1500억 달러였던 점을 볼 때 피해액은 산정조차 힘든 수준이 된다. 외딴 지역이었던 쓰촨성과 달리 일본 동북부 지진의 경우 자동차 및 철강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각종 발전소 및 정유공장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강진 사태가 일시적으로 끝나면 엔고가 지속되겠지만 피해가 커져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경쟁력도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지난해 일본이 경제침체로 세계 경제성장률에 별 기여를 못한 점을 생각하면 지진이 제한적일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금융과 산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키로 했으며,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각각 긴급대응반과 상황실을 설치했다. 기획재정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이웃나라로서 최선을 다해 피해 복구나, 필요하면 구조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일본 지진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일본의 사태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의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본 지진 사태가 향후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 “각 부처가 이를 점검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라.”고 말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관련기사 [日 강진·쓰나미] 속보도호쿠해안 교민 60여명 연락두절日원전사고, 체르노빌과 무엇이 다른가러, 對日 원전 대체에너지源 공급 확대日 원전서 노심용해 첫 발생…세슘 검출대지진 피해 눈덩이…“사망 1000명, 행방…[日 강진·쓰나미] 피해규모1만명 실종…지옥의 미나미산리쿠천문학적 보험금…구체적 산정 ‘不可’“日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 이동”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이어지나세계 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日 강진·쓰나미] 강진여파 계속· ‘힘내라 일본’ 누리꾼 격려 봇물· 美항모 등 국제 구호팀 속속 도착· 후쿠시마 원전 주변 21만명 대피· 트위터에 여야 정치인 위로 쇄도· 구글, 가족 등 안전확인 사이트 개설· [日 강진·쓰나미] 경제영향· 日대지진에 수입 수산물 공급도 비상· 전세계 원전 건설붐에 ‘찬물’· 日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 부품 수·출입 中企 타격… 대기업 일부 반사익·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땐 수출 악영향앞서 이 대통령은 지진 발생 소식을 접한 뒤 권철현 주일 대사와 김정수 주센다이 총영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 및 현지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조석준 기상청장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이번 일본 강진으로 인한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도 철저하게 체크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내 “귀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해일로 인해 귀중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교민의 피해 상황 파악 및 복구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감안할 때 교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는 본부와 주일 대사관,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교민단체 등과 통화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해일로 인해 인근 지역이 계속 잠기게 되면 유선전화도 끊어질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12일 위성전화를 소지한 신속대응팀을 파견,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우리 교민 91만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한 센다이 주변 지역에 1만 1500명 정도가 있다. 미야기현 4400여명, 후쿠시마현 2000여명, 야마가타현 2000여명, 이와테현 1100여명 등 영주권자가 9000명 정도이며 여행객 1000여명, 유학생 5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민들이 몰려 있는 이와테현 지역에 해일이 갑작스럽게 덮쳐 상당수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미야기현 센다이시 유학생 등 10여명은 총영사관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119구조대 파견 등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앙 119구조단 70여명, 의료팀 40명 등 120여명 규모의 긴급구조대를 대기시켜 일본 정부의 요청이 올 경우 출동시킬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도 3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보낼 계획이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성금 모금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평균 휘발유값 ℓ당 2000원 넘었다

    서울 평균 휘발유값 ℓ당 2000원 넘었다

    서울 지역 일반휘발유 평균 가격이 마침내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서민들이 느끼는 기름값 고통이 임계점에 다다른 셈이다. 두바이유 역시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유가 공포’는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비교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2003.38원을 기록,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7월 23일(2004.12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선 동시에 최고가다. 오피넷 통계가 작성된 2008년 4월 이후 최저가였던 그해 12월 23일(1348.92원) 가격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는 3월 들어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 4사가 휘발유 공급가격을 ℓ당 100원 이상 대폭 올렸기 때문. 더구나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커 조만간 사상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3일(2027.79원)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지역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ℓ당 2200~2300원대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이날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가는 1933.19원이다. 역시 2008년 7월 23일(1937.76원) 이후 최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7월 16일(1950.02원) 수치에 불과 16원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경유 역시 서울지역 평균가가 ℓ당 1836.98원까지 올랐고, 전국 평균가는 1742.6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 오르고 어민 한숨 깊어지고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한 고유가 행진 속에 어업용 면세유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조합장 진장춘)은 9일 수협중앙회가 공급하는 3월 어업용 면세유(경유) 가격이 드럼(200ℓ)당 17만 4510원으로 멸치 조업을 시작한 지난해 7월 공급가 14만 250원보다 24.4% 올랐다고 밝혔다.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의 멸치잡이 선단은 모두 47개로 국내 마른 멸치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1개 선단의 어선은 5~6척으로 모두 230여척이 해마다 7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출어한다. 선단별 하루 출어비용은 기름값, 인건비, 식대를 포함해 1300만~1500만원선. 이 가운데 면세유 비용이 35~40%로 비중이 가장 크다. 수협 측은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어 어민들의 수익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장춘(56) 조합장은 “올해는 그나마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많아 그럭저럭 수지를 맞추고 있지만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면 조업중단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수산보조금 협상에서 면세유 공급이 금지되면 멸치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어민들은 경비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어장이 형성된 것을 정확하게 탐지했을 때만 조업에 나서는 등 출어횟수를 줄이고 있다. 차홍기(61) 통영시수산업협동조합 어촌계장협의회장은 “지금은 수온이 낮은 탓에 연안에는 고기가 없어 먼 바다로 나가야 할 때”라면서 “하지만 면세유 가격이 올라 그러지도 못해 한달에 17~18차례 이르던 출어 횟수가 요즘은 4~5차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통영·거제·고성지역의 양식 어민들도 고유가의 ‘파편’을 맞았다. 수협과 어민들에 따르면 “위판액 기준으로 올해 굴 1㎏ 가격은 5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쯤 올랐지만 스티로폼 부자(부표) 등 양식 자재 가격이 10~15%쯤 올라 굴값 상승이 실제 어민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늘 전경련 회장단 회의… 4년만에 최대 인원 한자리

    10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 명실상부한 ‘재계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장단 회의에서는 유가 급등 등 경제난 극복과 더불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동반성장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이건희·정몽구·최태원 회장뿐 아니라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대기업 오너 18명 안팎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 2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몇명을 제외하고 총수 대부분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2007년 조석래 전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인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2007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공식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회장단 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았던 정몽구 회장 역시 이례적으로 회장단 만찬을 주재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임기를 시작한 허창수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화합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 지난달 24일 회의에 4대 그룹 회장들이 모두 불참했던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다만 허 회장 취임으로 전경련과의 ‘관계 회복’을 기대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회장단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국내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어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전경련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회장단은 최근 고유가 등에 따라 치솟는 물가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초과이익 공유제’ 등 동반 성장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동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나 재계의 노력 등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를 하고, 재계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대안 등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다만 초과이익 공유제 등에 대한 발표는 따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전경련 회장단들은 회의 뒤에 김황식 총리와 만찬을 함께 하고 비공식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총리와 대기업 오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최근 삐걱거리고 있는 정부와 재계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일쇼크까지 안가고 조만간 잡힐 것”

    “오일쇼크까지 안가고 조만간 잡힐 것”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현재의 고유가 추세와 관련해 “오일쇼크(석유파동)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충격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석유화학 산업 동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통상 오일쇼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상승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1% 하락할 때를 일컫는 것으로, 이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윤 사장은 그러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각 기업 입장에서는 컨틴전시 플랜(위기관리 경영 계획)은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징으로 우선 7~8년 주기의 사이클 산업이고, 자본집약형 장치산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관련 기술이 이미 1970년대 완성돼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수율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또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연료, 바이오 케미컬 등 바이오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 어느새 ℓ당 1971.63원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더니 1900원대까지 치솟았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한 무연 보통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4.73원 오른 1901.8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19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7월29일(1902.25원)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6일 오전 평균 휘발유값은 5일보다 더 올라 ℓ당 1902.26원이다.  보통휘발유값은 지난해 10월10일(1693.73원) 이후 이날까지 147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휘발유값(5일 기준)은 ℓ당 1971.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1927.95원),경기(1911.14원),인천(1910.57원),대전(1909.75원) 등에서도 평균 이상이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1882.32원)이었다.  5일 자동차용 경유가격 역시 전날보다 ℓ당 4.61원 상승한 1709.07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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