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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저녁 160분 대치에 주민 불안 경찰 “자해 우려…음식은 협상책”전문가 “장시간 진압 아쉽지만물리력 사용 책임 경찰에만 가” “경찰이 사건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했는데 왜 체포에 3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까? 술 마시고 흉기 난동 부리는 사람에 치킨하고 소주는 왜 사준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범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본 오준우(38)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흉기를 소지한 범죄자를 진압할 때 경찰이 강경한 대처에 나서지 못하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오씨는 “동네 사람들도 특공대 포함해 48명이 현장에 투입됐는데 3시간이나 대치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흉기 난동을 포함해 각종 강력 사건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은평구 주택가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정모(37)씨는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가슴 부위에 칼을 댄 채 “자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길 반복했다.경찰은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장에서 대응한다. 상대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보다는 행위의 위험도가 기준이 된다. 규칙에 따르면 정씨의 행위는 ‘적극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경찰관은 삼단봉 등으로 허용된 부위를 가격하거나 테이저건이나 가스분사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한 대응보다는 정씨를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당시 현장에서 협상책임자 맡은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오른손으로 흉기를 심장과 목 쪽에 대고 있어서 테이저건 등 사용이 불가능했고, 치킨과 소주는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흉기를 내려놓게 설득하려고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시간 대치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흉기를 경찰에게도 갖다 댔다면 ‘적극적 저항’보다 더 위험한 ‘공격적 저항’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 시간을 단축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흉기를 소지한 경우는 고위험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상대를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물리력 사용에 대한 책임이 일선 경찰관에게만 돌아가는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해도 경찰 개인에게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과도한 책임 문제가 해결돼도 현장 경찰관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中 아시안게임 식단 공개에 일부 네티즌 “한일 선수에 후쿠시마 해산물 주자”

    中 아시안게임 식단 공개에 일부 네티즌 “한일 선수에 후쿠시마 해산물 주자”

    중국 현지 언론인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에 따르면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경기 기간 동안 각국 선수들에게 제공할 식단을 일부 공개했다. 현재 조직위원회에서는 세계적인 요리와 대회가 열리는 저장성 현지 음식으로 선수촌 식단을 구성했다. 공개된 일부 식단의 음식으로는 송사오어죽, 동파육, 새우살 볶음, 마늘 갈비튀김 등으로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수촌 식당에 필요한 설비는 모두 완비된 상태고,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각 나라별 선수들의 식성, 알레르기 등 고위험성 식자재 등을 파악해 식자재 구입 계약은 마쳤다.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테스트 중이며 식당 식품 공급 보장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시뮬레이션 중으로 알려졌다. 유통기한이 긴 식자재의 경우 이미 28일 당일에 창고에 입고된 상태이며 경기 기간 동안 사용하는 선수 전용 식자재는 모두 배송과 보관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들은 이 같은 조직위의 철저한 준비 과정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아찌나 준비해라. 한국인이 엄청 좋아하는 요리니까”, “후쿠시마 바다에서 해산물 잔뜩 잡아 올리고 한국과 일본 선수에게 주자”, “핵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 나라 선수에게는 별도로 방사능 해산물을 준비하도록 하자”라면서 도 넘은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은 원래 2022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고 올해 열리는 대회다. 45개국 선수들이 40개 종목에서 482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다이빙 명소 알고보니 출입금지… “생이기정서 다치면 구조 힘들다”

    다이빙 명소 알고보니 출입금지… “생이기정서 다치면 구조 힘들다”

    출입이 통제된 해안절벽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하던 레저객 50대와 20대 등 3명이 붙잡혔다. 제주해양경찰서에서는 올해 2월1일부터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생이기정에 출입한 수상레저 활동객 3명에 대해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5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 순찰 과정에서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생이기정’에 입수해 스노클링을 즐기던 A(53)씨 등 3명을 적발했다. 생이기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안절벽이 다이빙하기 좋은 숨은 명소로 알려지면서 낚시객과 물놀이하는 관광객들의 무단출입에 따른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올레 12코스 끝부분에 위치한 생이기정은 용암이 굳어진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들어가는 입구조차 찾기 힘든데다 간출암 분포 등 지형적 특성으로 구조하기 힘든 곳이어서 위험하다”면서 “안전관리 시설물이 배치되어 있지 않으며 사고위험이 커 물놀이에 적합하지 않아 올해 2월부터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8월 30대 남성이 생이기정에서 다이빙을 하다 전신마비 증세가 발생했지만, 절벽이 가파른데다 암초도 많은 탓에 구조대 접근이 늦어져 구조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지난해 8월에만 모두 4건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말에도 6명이 단속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해경 측은 “생이기정 출입 시 연안사고예방법 위반으로 1차땐 20만원, 2차땐 50만원, 3차땐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물놀이의 즐거움보다는 자신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안전관리 요원과 안전관리 시설물이 갖춰져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 “공동체성 키우고 맞춤형 성장 도울 것”

    “공동체성 키우고 맞춤형 성장 도울 것”

    “향후 3년 인천교육의 방향을 ‘학생 개인의 맞춤형 성장과 공동체성 함양’으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올바로 교육, 결대로 교육, 세계로 교육 등 3대 추진과제를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선 후 지난 1년은 초선 때 4년간 준비했던 인천미래교육의 토대 위에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임기에서 이룬 5세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한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1인 1노트북 지급,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중1·고1 체육복 지원, 현장체험학습 및 수학여행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며 “느린학습자·난독증·희귀난치성질환·정신병고위험군 학생 치료비 지원, 다문화 다자녀 가정 학생 교육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를 더욱 세심히 살펴 교육복지 영역은 거의 완성했다”고 했다.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3~2006년 제11·12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천지부장을 거쳐 2013년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지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동암중 교장을 지냈고 2018년 7월 제10대에 이어 지난해 7월 제11대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됐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소개한다면. “읽기·걷기·쓰기의 앞 글자를 따온 말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소설도 쓰고 작곡도 하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내 생각’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지혜와 지식을 기르고, 걸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갖고, 생각한 내용을 다시 글로 쓰자는 사업이다. 그동안 해 왔던 ‘책 읽는 도시, 인천’ 사업에 걷기와 쓰기를 넣어 확장했다. 6월부터 8월까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 3000여명이 토론했고 교육과정 연계 방안과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있다. ” -‘대학 너머 채용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데. “기업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갈 곳이 없다’고 하고 기업은 ‘쓸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 간극을 줄이려면 학부모·교육계·시민 모두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우리는 ‘입시’라는 깊고 넓은 강에 막혀 대입만 생각한다. IT기업·외국기업·공기업·공공기관 등은 학벌과 스펙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명문대 입학이 성공이라는 공식은 깨져야 한다. 이제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게 성공이다. 앞으로 인천교육은 다양한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바다학교’와 ‘섬 에듀투어’를 시작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제주도는 알아도 대이작도·대청도와 같은 인천의 명품 섬은 잘 모른다. 인천은 23개의 유인도 등 168개의 섬과 다양한 해양 생태와 문화를 가진 고장이다. 아이들이 인천 바다와 섬을 경험하고 인천을 닮아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바다학교는 바다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생태전환교육이다. 섬 에듀투어는 섬의 환경과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섬 주민들도 한적한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친다며 흡족해한다.”
  • 건전한 음주문화 만드는 중랑 ‘엄지 척’

    건전한 음주문화 만드는 중랑 ‘엄지 척’

    서울 중랑구가 ‘2023년 제8회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공모전은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 주관으로 건강도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건강도시 공모전이다. 구는 노마드(No More Alcohol to the Drunken) 프로젝트인 ‘음주의 선을 지키는 당신, 중랑구가 응원합니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구는 2021년부터 지역의 고위험 음주율과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특화된 절주 중재 모델을 적용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외식 업소 만취 예방 프로그램 ▲고위험 음주 선별-조언 프로그램 ▲모바일 고위험 음주 자가관리 프로그램 ▲뇌 과학 기반 우리 가족 음주문화 바로 세우기 등이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단순히 절주 캠페인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지역 전반에 건전한 음주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청소년복지시설 실무자 간담회 개최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청소년복지시설 실무자 간담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지난 24일 서울시 청소년복지시설 실무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가정밖 청소년 보호와 자립지원의 최전선에 있는 실무담당자와 현황을 공유하고, 가정밖 청소년은 물론 종사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간담회는 박 운영위원장과 서울 6개소 청소년쉼터·자립지원관의 장, 서울시 청소년정책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요 사업 및 현황 보고, 건의사항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김범구(동남이동쉼터), 김은영(강북일시쉼터), 박윤희(신림단기쉼터), 이미자(은평중장기쉼터), 홍승현(금천단기쉼터), 황혜신(관악자립지원관) 등) 청소년복지시설장들은 필요 과제로 ▲가정밖 청소년 대상 지원의 차별화 ▲업무 가중에 따른 인력 부족 및 종사자 마음건강 지원대책 수립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보장을 위한 노후시설 개선 등을 꼽았다. 이들은 복합적인 가출요인, 정신건강, 발달장애 등 청소년의 특성과 병리적 문제를 고려한 전문적 개입·사례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쉼터 이용 청소년 약 75% 이상이 가정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쉼터가 아닌 독립을 선택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독립생활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사자의 열악한 근무여건 또한 다뤄졌다. 종사자들은 24시간 상시보호와 상담업무 외에도 각종 행정업무를 소화해야 하지만, 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업무소진이 극심한 실정이다. 고위험 청소년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종사자 역시 위험 상황에 노출되어 신체적·정신적 외상을 경험함에도 이에 대한 지원 역시 미비하다. 청소년 인권보호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는 반면 종사자의 인권은 상대적으로 간과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시설장들은 “종사자의 상태는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들을 위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가정밖 청소년에 대한 긴급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쉼터퇴소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 간 지원편차 해소 ▲노후 이동쉼터차량 교체 ▲관련 부처기관 간 의무적 협조체계 구축 및 활성화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가정밖 청소년과 종사자들에게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까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은 정부가 보호아동이 자립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의미한다. 당사자의 의사에 따라 현행 만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관련법이 개정됐다. 박 운영위원장은 “청소년쉼터와 자립지원관은 벼랑 끝에 몰린 가정밖 청소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다.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함께 안심하고 지내는 사회적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저 역시 오늘 간담회에서 오간 의견들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움직이겠다”면서 향후 정책세미나 개최, 시범사업 발굴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청소년쉼터·자립지원관 총 19개소 운영을 통해 가정밖 청소년 조기발견과 보호, 가출 예방 상담활동, 보호 서비스, 자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23년도 상반기 동안 약 2만명의 청소년이 시설을 이용했고, 약 3만명의 청소년이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거리상담, 의료지원, 먹거리제공, 심리검사, 핸드폰 충전, 인터넷 이용 등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 경북도의회, 소외계층·여성장애인에 체감 높은 입법활동으로 본보기 돼

    경북도의회, 소외계층·여성장애인에 체감 높은 입법활동으로 본보기 돼

    최근 사회적 소외와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가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권익향상을 위해 제정한 ‘경북도 외로움 극복 및 예방 지원 조례’와 ‘경북도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조례’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본보기이 되고 있다. 지난 해 4월 도민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로움 실태조사에서 60% 정도가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9월 ‘경북도 외로움 극복 및 예방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도지사에게 지역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조례가 제정되자 경북도는 ‘대화기부운동’,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특강’, ‘마음체크데이’, ‘청년 고민상담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들과 소통하며 외로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1월 전국최초로 시행한 ‘대화기부운동’은 현재까지 2037건의 기부가 이뤄져 940시간에 이르는 대화를 통해 831명의 대화요청자의 외로움을 달랬고 이 중 34%인 281명이 심층상담을 요청했으며,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 912명이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 ‘외로움예방 스토리텔링특강’은 직접 마을을 찾아 소통하며 외로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어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매월 10일을 ‘마음체크데이’로 지정하고 누구나 쉽게 심리를 점검할 수 있는 검진홈페이지를 운영해 1만 433명이 자가 검진을 받았으며 이 중 30.1%인 3137명에게 연계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3월부터는 대학교, 사업장, 공공기관, 군부대 등 44개소를 대상으로 ‘청년 고민상담소’를 운영하여 7,198명에게 정신건강체험, 스트레스 해소, 고민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고위원군으로 판단된 615명에게 연계 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중장년 소셜다이닝 등 도민 맞춤형 외로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등 많은 도민이 쉽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로움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비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기능과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친화적 임신, 출산 및 양육지원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 ‘경북도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조례’도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례로 손꼽힌다.올해 경북도는 비장애 여성보다 임신과 출산 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여성장애인 66명에게 출산 시 100만원의 출산비용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고 앞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9월부터 5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장애인 중 소득수준, 장애정도, 가정환경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해 유아 발달단계별 특성 지도교육, 안전·위생 등 양육 환경 코칭, 청소, 요리, 아이 병원 동행 등 월 60시간(일 4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장애인 양육서포터즈 사업을 실시한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안동), 장애인종합복지관(포항), 지체장애인협회(경주)는 산후조리, 자녀양육을 위한 가사도우미 출장을 지원하는 여성장애인가사도우미 파견사업은 여성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 및 자활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배한철 경북도의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 경북도의회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입법활동을 펼쳐왔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도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치입법을 통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상북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31일부터 코로나 검사 돈 내야 받는다…병원 마스크 의무 유지

    31일부터 코로나 검사 돈 내야 받는다…병원 마스크 의무 유지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 검사가 유료로 전환된다. 만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가 아닌 사람은 돈을 내야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예상 비용은 약 2만~5만원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검사 비용 지원이 없어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회피하는 이들이 늘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31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가장 낮은 4급으로 내리고 지난 3월 발표한 위기조정 로드맵에 따라 방역 완화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건강한 분들에게는 코로나19 위험도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감소했고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고,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름철 확산세가 꺾인 데다 치명률도 0.02~0.04% 수준으로 떨어져 독감처럼 대응해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지원이다.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신속항원검사(RAT)가 유료로 바뀌어 검사받으려면 2만~5만원(평균 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라 병원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다.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이 검사를 받을 때는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60세 이상이나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가 이에 해당한다. 본인부담률은 50%다.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신속항원검사 건강보험 급여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유전자증폭(PCR)검사도 전액 본인 부담이다. 기존에는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유증상자에 한해 본인부담률 30~60%를 적용해왔는데, 이제 비급여로 6만~8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먹는치료제 대상군에만 본인부담 30~60%를 적용한다. 입원 환자(먹는 치료제 대상군·고위험환자·응급실 중환자실 재원환자)는 PCR검사 비용의 20%, 신속항원검사비의 50%를 부담하면 된다. 입원 치료비는 전체 입원 환자에게 지원하던 것을 중증에 한해 연말까지 일부만 지원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에 주던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지원도 종료한다. 치료제는 계속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3년 7개월간 이어온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집계도 끝낸다. 이제 확진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 대신 527개 감시기관을 통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하수 기반 감시를 운용한다. 4급 전환에 따라 방역·의료대응 조치가 일부 조정되지만, 위기단계는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 국내 유입 직후 1급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4월 25일 결핵·홍역 수준인 2급이 됐으며 다시 1년 4개월여만에 독감·수족구병 수준의 4급으로 낮아지게 됐다. 위기조정 로드맵 3단계 시행 시점은 향후 방역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 질병청장 “31일부터 코로나19 등급 4급으로 하향”

    질병청장 “31일부터 코로나19 등급 4급으로 하향”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오는 31일부터 2급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4급으로 하향조정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모두발언에서 “건강한 분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위험도가 감소했고,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고,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급 전환 시점은 오는 31일이다. 3년 7개월간 지속된 일일 확진자 신고·집계를 중단하는 대신 527개 감시기관을 통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하수 기반 감시를 운영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400여개의 호흡기 감염병 통합 표본감시체계를 고도화해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의료비 지원도 일부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0세 이상 연령군 등 고위험군의 신속항원검사비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의 무료 PCR 검사를 위해서 선별진료소 운영도 당분간 유지한다”고 말했다. 증증 환자의 입원치료비는 일부를 연말까지 지원한다. 지 청장은 “백신과 치료제도 무상으로 공급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4급 전환에 따라 방역·의료대응 조치가 일부 조정되지만, 위기단계는 ‘경계’ 상태를 유지한다.
  • [사설] 흉악범죄 근절 방안 용두사미 안 돼야

    [사설] 흉악범죄 근절 방안 용두사미 안 돼야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묻지마 범죄’에 대한 다각도의 긴급 대응 방안을 어제 내놨다.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도입과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립, 고위험 정신질환자 사법입원제 도입, 공중협박죄 및 공공장소 흉기소지죄 신설, 범죄 대응 경찰관 면책 범위 확대, 그리고 피해자 지원 대폭 확대 등이 골자다. 최근 흉악범죄가 빈발하는 가운데 각계에서 요구한 처방들이 대체적으로 잘 담긴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흉악범죄 앞에서 우리 사회는 더이상 치안강국 운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초등학교 여교사가 3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채 숨졌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는 대낮에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 등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여전히 살인, 폭파 등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그야말로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정부ㆍ여당이 어제 내놓은 대책 가운데 당장 시행 가능하고 시급한 것부터 서둘러 추진해야겠다. 당장 경찰의 대응력부터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치안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하고, 각 지자체와 공조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인적ㆍ물적 감시를 크게 강화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금 상향을 넘어서는 체계적인 지원 체계도 갖춰야 한다. 국회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인권 침해의 소지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하나 자칫 정파적 논란으로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흉악범죄에 정파나 이념이 있을 수 없다. 여야 정치권과 사법당국의 적극적 공조가 절실하다.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용두사미가 돼선 결코 안 될 일이다.
  • ‘흉악범 교도소’ 만든다… 피해자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흉악범 교도소’ 만든다… 피해자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과 대낮 성폭행 등으로 사회적 공포가 커지면서 흉악범죄의 예방·처벌을 위한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치와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이 추진된다. 범죄 피해자의 치료비를 국가가 전액 지원하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선제적으로 입원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전망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묻지마 흉악범죄 대책 마련 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흉악범 교정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교도소 운영을 추진하고,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해 예고 등을 처벌하는 ‘공중협박죄’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 등을 발의하기로 했다. 흉악범죄 피해자에 대해 치료·간병비 및 각종 부대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는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특별 결의’를 통해 추가 지원이 가능한데, 전액 지원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특별 결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전담 인력이 편성된 ‘원스톱 솔루션 센터’를 설치해 피해자에 대한 각종 지원을 원활케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당정은 또 자·타해 위험이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입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법기관이 정신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입원제’ 도입 여부를 논의한다. 정신질환자가 위험 행동을 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전국 시도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범죄자에 대응하는 현장 경찰관의 면책 범위와 법률 지원도 늘어난다. 경찰청과 당이 협의해 정당방위 기준 완화 및 소명 절차 간소화 등을 위한 법안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묻지마 범죄’라는 표현에 범죄 유발 등의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이상동기 범죄’로 용어를 변경하기로 했다.
  • “주식·코인에 ‘묻지마 올인’… 벼락거지 탈출, 이 길밖에 없어요”[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주식·코인에 ‘묻지마 올인’… 벼락거지 탈출, 이 길밖에 없어요”[2023 청년 부채 리포트(상)]

    “주식이나 가상자산(암호화폐)시장은 그나마 공정하다고 믿었는데 결국에는 기득권 세력이 정보력을 활용해 돈을 벌고 청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당하는 판이 아닌가 싶어 무섭고 실망도 큽니다.” 지난 15일 서울신문이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대면 심층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마지막 인생 역전으로 생각하는 주식이나 가상자산인 코인 시장조차 기득권 세력에 점령당한 게 아니냐며 박탈감을 호소했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는 기득권 세력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회사원 서모(38)씨는 “대기업 회장까지 이번 폭락 사태에 줄줄이 연루돼 있다는 뉴스를 보고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아직 적발되지 않았을 뿐 이런 일이 단지 한두 건에 그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이모(30)씨도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사라졌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한계가 정해진 판에서 한몫 거머쥐려면 결국 ‘그들’과 마찬가지로 고급 정보가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청년들은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 논란에 대한 실망감도 컸다. 직장인 김모(29)씨는 “김 의원이 구멍 뚫린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청년들과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면서 “단순히 코인에 투자한 게 문제가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대학생 지모(23)씨는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회의원은 가상자산에 투자해 막대한 이득을 얻고 나 같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세상인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멈출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예적금 이자로 많게는 연 5%까지 받더라도 15%가 넘는 소득세를 떼이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수익은 마이너스다. 이러다가는 평생 내집 마련은커녕 벼락거지 신세를 면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현재 주식 투자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근로자 평균 월급여는 230만 2000원, 30~39세는 329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 한 채 평균 매매 가격이 11억 9944만원(4월 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청년들이 월급 한 푼 쓰지 않고 돈을 모으더라도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려면 29세 미만은 43.4년, 30~39세는 30.3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평생 월급을 모아 저축해도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다”는 신세 한탄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결국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흙수저’ 청년들은 코인이나 주식이 적은 돈으로도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주식과 코인이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70.3%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날로 커지는 빈부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청년들의 ‘묻지마식’ 투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매월 70만원씩 5년간 모으면 5000만원 목돈 마련이 가능한 ‘청년도약계좌’와 함께 월 소득 220만원 이하 저소득 청년 대상 ‘청년내일저축계좌’, 5인 이상 50인 미만 제조·건설업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저축한 적금에 추가 지원금을 주는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청년 자산 형성 사업을 일부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일확천금을 꾀하며 고위험 투자에 ‘올인’하고 있지만 주식과 코인은 가격 하락에 따라 손실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혼인·출산과 같이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제도를 꼼꼼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 역시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80년대 이후 주가조작 사태가 끊이지 않는 데다 최근에는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단계식 시세조종 수법이 알려지며 시장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처벌 수위가 낮아 근절이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인태 가톨릭대 교수는 “코인도 제도권 안으로 포함시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고 가상자산 발행인의 자격과 의무를 명시해 시장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흉악범 교도소’ 만든다…피해자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흉악범 교도소’ 만든다…피해자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과 대낮 성폭행 등으로 사회적 공포가 커지면서 흉악범죄의 예방·처벌을 위해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치와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이 추진된다. 범죄 피해자의 치료비를 국가가 전액 지원하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선제적으로 입원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전망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묻지마 흉악범죄 대책 마련 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흉악범 교정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교도소 운영을 추진하고,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해 예고 등을 처벌하는 ‘공중협박죄’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 등을 발의하기로 했다. 흉악범죄 피해자에 대해 치료·간병비 및 각종 부대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는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특별 결의’를 통해 추가 지원이 가능한 데, 전액 지원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특별 결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전담 인력이 편성된 ‘원스톱 솔루션 센터’를 설치해 피해자에 대한 각종 지원을 원활케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 당정은 또 자·타해 위험이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입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법기관이 정신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입원제’ 도입 여부를 논의한다. 정신질환자가 위험 행동을 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전국 시도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범죄자에 대응하는 현장 경찰관의 면책 범위와 법률 지원도 늘어난다. 경찰청과 당이 협의해 정당방위 기준 완화 및 소명 절차 간소화 등을 위한 법안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묻지마 범죄’라는 표현에 범죄 유발 등의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이상동기 범죄’로 용어를 변경하기로 했다.
  • ‘흉악범 전문 교도소’ 만든다…범죄 피해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흉악범 전문 교도소’ 만든다…범죄 피해 치료비, 전액 지원 검토

    서현역 흉기 난동, 신림동 대낮 성폭행 등 최근 잇따른 흉악범죄 예방과 처벌을 위해 국민의힘과 정부가 ‘흉악범 전담 교도소’ 설립을 추진한다. 또 범죄 피해자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범죄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당정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묻지마 흉악범죄 대책 마련 당정협의회’를 통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당정은 흉악범에 대한 교정을 강화하기 위해 흉악범만 전담하는 교도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회적으로 해악이 큰 흉악범들을 따로 모아 특별 관리를 통해 교정·교화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해 예고 등을 처벌하는 공중협박죄,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도 이번 주 의원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법안은 정부 입법으로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서 검찰과 법무부는 흉악범죄자에 대한 구형량을 최소 6개월, 최대 2년 상향하는 방안을 보고했는데 이를 더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범죄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정신질환자 보호, 치안 강화도 추진한다. 특히 남을 해칠 위험이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입원 방안을 만들고, 법원 등 사법기관이 중증 정신질환자 입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입원제 도입 여부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한다. 범죄에 대응하는 경찰관의 면책 범위나 법률 지원도 늘린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재 경찰직무 집행법에 면책 규정이 있지만 굉장히 한정적이다. (면책 확대는) 법 개정을 수반해야 하기에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범죄 피해자의 치료비와 병간호비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피해자 치료비 등이 연간 1500만원, 총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정부 내 심의기구의 특별결의를 통해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를 더 활성화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 부분에서 당은 필요할 경우 (치료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정은 ‘묻지마 범죄’라는 용어가 오히려 범죄를 유발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이상동기 범죄’ 등 대체 용어를 쓰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구체적으로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로 할 수 있도록 연구·검토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는 ‘이상동기 범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신질환자 응급상황 때는요…” 도봉, 경찰 실무자 현장 교육

    “정신질환자 응급상황 때는요…” 도봉, 경찰 실무자 현장 교육

    서울 도봉구가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각종 사건 현장에서 정신 응급 상황을 마주할 경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봉구는 지난 11~17일 4회에 걸쳐 도봉경찰서 4층 소통실에서 도봉경찰서 소속 파출소·지구대 순찰팀장을 대상으로 응급 위기 단계별 대응법에 대해 강의했다. 강민정 도봉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이 강의를 맡아 정신 응급 대응을 통해 정신 질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는 실무자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교육에 참가한 한 순찰팀장은 “현장에 출동해서 만난 정신 건강·자살 위기 사례를 떠올리며 듣다 보니 긴박성에 대한 평가 기준과 개입 방법, 응급 입원 치료의 종류와 절차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도봉구는 2017년 이후 경찰·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정신 응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정신 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해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함께 정신 건강 위기에 따른 자·타해 위험이 있는 구민의 치료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국씨름대회 3체급 제패한 그놈은 연쇄살인마가 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전국씨름대회 3체급 제패한 그놈은 연쇄살인마가 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최신종(범행 당시 31세)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2002년 소년체전 경장급(40㎏ 이하) 금메달 등 전국 씨름대회에서 소장급(45㎏ 이하), 청장급(50㎏ 이하)까지 3체급을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맹활약해 자기 학교에 우승 깃발을 안겼다. 최신종은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씨름선수로 활동했지만 고교 진학 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어른이 된 그는 연쇄살인범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씨름선수의 ‘괴력’을 약자인 두 여성을 죽이는데 쓴 것이다. 전국소년체전 등 제패한 씨름 유망주 둘 살해하고 얻은 건 금팔찌, 63만원 최신종은 2020년 4월 14일 밤 자기 아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지인 A(당시 34세)씨를 “부탁할 일이 있다”고 불러냈다. 그는 A씨를 차에 태운 뒤 “빚이 9000만원 있는데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A씨는 “도박하지 말라”고 했다. 최씨는 화를 내면서 15일 0시쯤 전북 완주군 이서면 한 교량 밑으로 A씨를 데려가 주먹으로 폭행했다. 반항하는 A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금팔찌 1개를 빼앗은 뒤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 그는 같은날 전북 임실군 관촌면의 한 교량 밑에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최씨는 같은달 19일 오전 1시쯤 전주시 대성동 한 주유소에 세워놓은 자신의 차 안에서 B(당시 29세·여)씨를 살해했다. A씨 살해 후 나흘 만에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B씨는 랜덤 채팅앱을 통해 최씨를 알았고, 전날 밤 부산에서 전주로 왔다 처음 본 남자에게 변을 당했다. 최씨는 B씨에게 현금 15만원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B씨의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했다.19일 서울신문의 취재와 재판부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최신종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하면서 결혼해 자식까지 낳았으나 고위험 투자로 빚을 지면서 파산상태에 몰리자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두 여성을 살해하고 얻은 것은 고작 금팔찌 1개와 현금 63만원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 당시 설명자료에서 “A씨는 어릴 때부터 홀아버지 밑에서 오빠·동생과 함께 자랐다. 오빠는 고교 1학년 때 생활비를 버느라 아버지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오빠에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A씨는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여동생이고, 동생에겐 ‘친엄마와 같은’ 누나였다”고 적었다. 재판부는 B씨에 대해 “6세 때 부모 이혼 후 홀아버지 밑에서 외동딸로 초등 2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병간호하며 전단을 뿌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활비를 벌어야 했고,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 살해되기 5일 전 아버지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고단한 삶을 호소했다”고 썼다. 재판부는 “A·B씨 모두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착하고 억척스럽게 가족을 지켜왔고, 더 나은 미래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치열하게 세상과 마주했지만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형편에도 착하고 억척스레 산 여성들” 최씨가 씨름을 그만둔 것은 난폭한 성격 탓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지인은 “10대 때부터 싸움을 잘해 전주에서 ‘짱’으로 불렸다”면서 “사람 때릴 때는 무자비하고 잔인했다. 미친놈처럼 동생, 친구, 선배를 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2012년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마트에서 금품을 훔쳐 징역 6개월을 사는 등 끝내 범죄자의 길로 갔다. 결혼한 그는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며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FX마진거래’(유사해외통화선물)에 빠져들었다. 리스크가 큰 도박 같은 투자로 최씨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본사로 보낼 돈마저 날리자 아내의 지인인 A씨에게까지 버젓이 돈을 요구하고 잇따라 살인까지 저질렀다. 최씨는 승용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두 여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전주에서 붙잡혔다. 그는 경찰에서 “A씨는 나를 훈계해서, B씨는 ‘이상한 사람’ 취급해 순간적으로 욱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전북경찰청은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 재발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라며 최신종의 신상을 공개했다. 무기징역재판장 “가석방 없길 바란다” 최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대법원도 2021년 7월 기각해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3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그대로 유지됐다. 2심을 진행한 광주고법 전주제1-1형사부(당시 재판장 김성주)는 2021년 4월 최씨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A씨 살해 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처음 만난 B씨를 태연히 살해했다. 두 여성은 죽임을 당한 뒤에도 수풀과 나무 밑에 버려져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최씨는 자신의 억울함만 호소할 뿐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다. 또 형벌을 면하기 위해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고 황당한 답변까지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그동안 살인, 강간 등 강력범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가석방돼 다시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을 다수 접했다”면서 “최씨에게 가석방이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재판장은 “사실상 사형이 폐지된 상황에서 국민이 흉악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입법을 국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법무부 등 정부는 최근 ‘묻지마 범죄’가 판치자 결국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최신종 “언제 20년 원했냐” 검사 노려봐유족에 욕설 내뱉다 법정서 끌려 나가 최씨는 재판에서 “아내의 우울증 약을 먹고 취해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잡히고 나서야 두 번째 여성을 살해한지 알았다” “살인과 사체 유기는 인정하지만 A씨와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 금팔찌도 A씨 스스로 줬다. 강도·강간은 인정할 수 없다” 등 변명과 함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A씨 유족은 “A의 금팔찌는 남자친구와 함께 산 것으로 애지중지해 남에게 줄 리가 없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에서 “최씨는 B씨의 몸 위에 올라가 양손으로 목을 졸랐다”면서 “이때 B씨가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어요.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으나 살인을 멈추지 않았다”고 사형을 구형했다. 최씨는 재판 과정에서 검사가 “최씨가 첫 조사 때 징역 20년만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자 검사를 노려보며 “내가 언제 20년을 원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신상공개를 막아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는 “나를 사이코패스, 미친놈처럼 보지 말라”면서 “하지도 않은 A씨 강도·강간 때문에 내 아들과 아내가 2차 피해를 보고 있다. 죄는 내가 지었지, 가족이 지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따졌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최씨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에 그치자 유족들은 “사형시켜라. 죽은 애 살려내라”고 울음 섞인 고성을 질렀고, 최씨가 욕설을 내뱉자 법정 경위들이 재판정 밖으로 끌어냈다. 정신과 관련 전문의들은 “방화·절도·폭행 등을 일삼는 ‘품행장애’ 청소년의 20~30%가 성인 때까지 이어진다”면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로 성장하는 것을 막으려면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 건강한 노후는 근력이 좌우…강서구 6090 운동교실

    건강한 노후는 근력이 좌우…강서구 6090 운동교실

    서울 강서구가 노인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돕는 ‘찾아가는 시니어 6090 운동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건강이 약한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해 신체·인지적 기능 향상과 낙상 사고 예방을 돕고 있다. 운동교실은 낙상 위험도 평가, 체성분 측정 등 사전 평가를 토대로 근 유연성 강화,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복합운동, 안전한 보행을 위한 코어 및 근력강화운동을 실시한다.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 운동’을 통해 근조절기능 향상도 돕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특히 건강취약가구를 찾아다니는 방문간호사와 연계해 신체활동이 부족한 낙상 고위험군을 운동교실로 유도하고 있다.구는 지난달부터 등촌 1·3동, 공항동, 화곡8동 주민센터에서 주 1회 운동교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는 매주 수요일 화곡보건분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에는 지역 내 20개 모든 동 주민센터에 운동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샘물 한 병 캬! 더위 싹!… 중랑구청장은 샘지기

    샘물 한 병 캬! 더위 싹!… 중랑구청장은 샘지기

    서울의 한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지난 7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날씨였지만 중랑구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을 찾은 주민들은 더위를 잊은 듯 시원한 여름을 만끽했다. 공원에 마련된 ‘중랑물놀이 한마당’과 야외 생수 냉장고인 ‘중랑옹달샘’이 무더위를 식히는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중랑구는 구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절기상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8일)가 지났지만, 구의 폭염 대책은 다음달까지 이어진다. 무엇보다 폭염과 태풍 피해를 예방하고 시설물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찾은 용마폭포공원은 월요일임에도 도심 속에서 피서를 즐기는 주민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에어슬라이드를 타며 신나는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물놀이장 뒤로 연신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더위를 잊게 했다. 구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모든 시설마다 안전 전문 요원을 배치했다. 또 여과기를 설치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했다. 물놀이장 옆에 마련된 중랑옹달샘 역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랑옹달샘을 관리하는 구민 자원봉사자인 ‘샘지기’는 산책을 나온 주민 등에게 시원한 생수를 건넸다. 구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무라벨 생수를 제공했다. 지난달 19일부터 공원 산책로와 중랑천변 등 12곳에서 운영된 옹달샘을 통해 16일 현재 81만 9000여개의 생수가 제공될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중랑옹달샘은 17일, 중랑구 곳곳에 마련된 물놀이장은 대부분 이달 안으로 운영이 종료되지만 구의 폭염 대책은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진다.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을 살피며 주민 안전을 지키고 있다. 시설물 안전 점검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앞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물놀이장 5곳 등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을 꼼꼼히 했다. 이 밖에 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구민들의 더위 사냥에 나서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총 121곳에 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화수경공원과 용마폭포공원에는 주변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절감하는 안개형 냉각수를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무더위 쉼터 123곳 운영 ▲어르신 안전숙소 7곳 운영 ▲독거 어르신 등 폭염 고위험군 상시 모니터링 ▲도로 물청소 실시 ▲야외근로자를 위한 특별 대책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대책을 펼치고 있다.
  • 365일 국민건강 주치의… 메르스·코로나 겪으며 중요성 더 커졌다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365일 국민건강 주치의… 메르스·코로나 겪으며 중요성 더 커졌다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메르스·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비상 상황은 물론 평시에도 각종 보건의료 이슈가 끊이지 않아 휴일 없이 일하는 곳이 보건복지부 2차관실이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분야인 데다 두 차례 감염병 위기를 거치며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분야’를 분리해 ‘보건부’로 독립시키자는 논의가 단골 메뉴처럼 나온다. 사회복지정책실, 인구정책실 등 2실 체제인 복지 분야와 달리 보건 분야는 보건의료정책실 1실 체제(1실 10국)다. 현재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개월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보건 분야 사령탑인 박민수 제2차관이 ‘1인 다역’을 하며 전방위로 뛰고 있다.[2차관] 박민수 제2차관은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1호 차관이다.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10월 복지부 2차관에 임명됐다. 30년 넘게 복지부에서 보험정책과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지낸 ‘정책통’이다. 기획조정실장이었을 때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전 부처 협력을 이끌어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서비스 보장과 건강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 바이오 헬스 산업 등 보건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두고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박 차관을 ‘합리적이고 똑 부러지게 일을 잘하면서도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방향을 잡아주되 크게 문제가 없으면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 덕에 보고 시간이 짧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불필요한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쓸데없는 참고자료를 만드느라 밤을 새우는 일 없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전했다. 과장급 공무원은 “필수의료 지원 대책을 세울 때도 박 차관이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교통정리를 하며 추진력 있게 끌고 가 국·과장들이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관성대로 일하는 것을 싫어해 어떤 상황이 닥치든 맡은 일은 꼭 되게 하려는 의지를 갖고 일한다”고 평가했다. 명쾌한 논리와 쉬운 말로 상대를 잘 설득해 보건의료 분야 갈등 관리에도 강점을 보인다. [보건의료·건보정책]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은 보건의료 정책, 의료인력·자원 정책, 간호 정책, 의료기관 정책, 약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의료정책실의 주무국장이다. 보건·복지 분야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치밀한 기획력을 지닌 관료다. 최근 간호법 제정 이슈,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으며, 의대 정원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의료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 상황도 부드럽게 풀어 가는 능력을 지녔다. 국민연금, 보건 산업 등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히며 늘 공부하는 학구파다. 경제학적 소양도 지녀 국민연금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이 국장과 함께 일한 과장급 공무원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보건의료정책실의 업무를 분담할 때 어려운 것은 스스로 맡아 하는 리더십이 있고 직원들에게는 온화하다”고 평가했다.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해 복지부 자체 투표에서 ‘신뢰하고 좋아하는 상사’ 1위로 꼽혔다. 당시 직원들은 박 국장에 대해 ‘포용적 리더십, 업무 탁월, 뛰어난 인품, 능력 있고 유쾌, 직원 존중, 명확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팬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박 국장의 어떤 매력이 복지부의 수많은 직원을 사로잡았을까. 박 국장은 광주에서 현장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야전 사령관’이다.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 전문가로 광주 서구 보건소장을 거쳐 자치행정국장, 복지건강국장, 시민안전실장을 역임했다. 광주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던 박 국장을 2021년 복지부가 발탁했다. 중앙과 지역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현안 해결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부의 과장급 공무원은 “철학과 정책 방향이 확고한 데다 일에 대한 열정과 몰입도가 높으며, 사고가 유연하고 책임질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공무원”이라고 소개했다. ‘잼버리 파행’ 사태에도 유일하게 좋은 평가를 받은 분야가 의료 지원이었는데, 당시 박 국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만금 현장을 지켰다. 강민규 한의약정책관은 행시는 물론 입법고등고시(12회)에도 수석 합격한 ‘능력자’다. 복지부를 비롯해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긴급한 현안이 발생하면 인맥과 정무적인 감각을 활용해 신속하게 소리 없이 해결하는 핵심 관료다. 늘 부드러운 미소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고충을 이해해 줘 ‘호호 국장’으로 통한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수도권 질병대응센터를 마련했으며, 노인정책관 시절에는 노인보건복지와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독거노인 보호 정책을 만들었다. 현재는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 기반을 마련하고 한의약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정윤순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의료 체계의 기반인 건강보험정책을 총괄한다. 정책을 만들 때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여러 방면으로 숙고하되 한번 방향을 잡으면 밀어붙이는 소신과 뚝심을 갖췄다. 핵심을 빠르게 파악해 정확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지시한다.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 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허다하다. 보건의료정책과장 시절에는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추진해 취약지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보건의료정책과장뿐만 아니라 보험정책과장, 인구정책총괄과장, 노인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해 보건·복지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발이 넓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가 그의 신조다. [신체·정신건강] 보건의료정책국 등이 보건의료 체계와 기반을 만드는 곳이라면 건강정책국과 정신건강정책관은 국민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부서다. 건강정책국은 주로 신체 건강을, 정신건강정책관은 정신 건강을 보듬는다. 신꽃시계 건강정책국장은 꼼꼼하기로 복지부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사무관 시절에는 ‘보고서의 여왕’으로 통했다. 국제 협력, 보건 산업, 지역복지, 사회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맡아 정책 조정과 문제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직원들이 불필요하게 체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업무를 지시한다.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읍면동 복지 기능 강화, 복지 공무원 확충, 민간 협력 활성화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지역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사회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발전 전략을 수립했으며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동가족학 박사로, 윤석열 정부 아동 정책 추진 방안 등 향후 5년간 아동복지 정책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곽숙영 정신건강정책관은 복지부에서 취약계층 관련 업무를 가장 많이 한 공무원이다. 지금도 가장 취약한 정신질환자를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뤄 내는 뚝심을 지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저소득층이 버틸 수 있도록 긴급복지, 한시 긴급생계지원금 등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했으며 지난해 기준 중위소득을 5.02% 인상하고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대한 지원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 또한 마약 중독자들이 치료받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시범 운영했다. 곽 국장과 일한 과장급 공무원은 “이해관계인에 휘둘리지 않고 개인적인 야심 없이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는 대쪽 같은 성품”이라고 평가했다. [보건 산업]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에 집중하면서 보건 산업 분야의 업무는 세분화되고 조직도 커졌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복지부 내외에서 모두 인정하는 보건 산업 전문가다. 창의적·도전적인 업무에 강점을 보인다. 신약, 의료기기, 치매 극복, 연구중심 병원 등 굵직한 연구개발(R&D) 기획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백신 도입과 개발을 주도했다.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를 글로벌 바이오 제약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연결해 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복지부로부터 독립할 때 복지부에 남은 몇 안 되는 약사 출신 공무원 중 한 명이다. 약학 전공 외에 법학, 보건정책, 보건경영 분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보유한 학구파다. 전문성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국회, 관련 부처, 관계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해 대외 협력과 이견 조율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장부 스타일인데 알고 보면 소녀 같은 반전 매력도 갖췄다. 첨단의료지원관은 보건 산업 중에서도 첨단재생의료,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미래형 의료 산업을 다룬다. 은성호 첨단의료지원관은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과 ‘건강정보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첨단재생의료 분야 고위험 임상연구계획 신속 심의제도를 신설하고, 시행 기관 지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혁신해 첨단재생의료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책 추진 시 이해관계자, 전문가 등과 소통하며 합리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그를 아는 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실 때는 동네 아저씨 같지만 일을 할 때는 같은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정확하며, 사업의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에 설치된 범정부 지원 조직이다. 황승현 단장이 여러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과 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황 단장은 지난해 시작된 세계보건기구(WHO) 인력양성허브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소외돼 있던 백신 원부자재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인력양성허브는 WHO가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자급 역량을 키우고자 추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한국은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인력 양성 국가로 단독 선정됐다. 황 단장은 업무 처리가 진중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같이 있어 줄게… ‘일상돌봄’ 51개 시군구 확대

    이르면 이달부터 전국 16개 시도, 51개 시군구에서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과 질병·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에게 일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서비스 대상 지역이 12개 시도, 37개 시군구였는데, 추가 공모를 통해 일상 돌봄 서비스 수행 지역을 늘렸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선정된 지역은 제공 기반을 마련하는 대로 올해 하반기(8~9월) 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지역별 제공 시기는 별도 자료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 거주 주민 중 일상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대상은 질병·부상·고립 등으로 돌봄을 받을 필요가 있는 40∼64세 중장년과 13∼34세 가족돌봄청년이다. 중장년은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정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한 3378명 가운데 50~60대 남성이 절반 이상(52.1%)이다. 가족돌봄청년은 학업·취업 준비를 하기가 어려워 결국 전 생애가 취약해지는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들에게 돌봄과 집안일, 장보기 동행 등 기본 서비스와 식사·영양 관리, 병원 동행, 심리·휴식 지원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장년은 생활 운동 프로그램과 여럿이 함께 요리하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가족돌봄청년은 간병·돌봄과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서비스의 경우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는 전체 서비스 금액의 10%, 중위소득 120~160%는 20%, 중위소득 160% 초과는 100%를 부담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본인 부담이 없다. 사회서비스 대상이 일반 국민으로 확대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은 노인·장애인·아동이나 저소득층만 돌봄 등 사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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