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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국민생명 지키기, 안타까운 희생부터 줄여 나가야/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생명 지키기, 안타까운 희생부터 줄여 나가야/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세계 6위 수출대국’, ‘ICT 초강국’, ‘세계 4대 스포츠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등등. 2018년을 살고 있는 우리 위상을 대변해 주는 자랑스러운 지표들이다. 하지만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로 한 해에만 1만 80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움도 공존한다. 3대 분야 사망률은 상당한 기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다 해도 ‘자살공화국’,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면 결코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사람’ 중심 국정을 내걸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고 절박하게 바라보는 이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정부에서는 관계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 분야별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실, 이번 대책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의 대책으로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지만 최근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기존 대책들이 한계점에 봉착하게 된 것은 크게 3가지 측면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선 문제가 발생한 곳 위주로 땜질식 처방이 이뤄지다 보니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웠다. 또한 중앙정부의 역할에만 편향된 대책이 수립되고 집행돼 현장성이 부족했다. 아울러, 정부가 새로 들어설 때마다 거창한 계획을 발표하곤 했지만 끝까지 챙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문제 인식 속에서 이번에는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중시했고, 효과를 본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실효성 있는 과제들을 빠짐없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3대 프로젝트에서 우선 주목할 점은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자살은 지난 5년간 자살사망자 7만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과학적 대응을 시도하는 한편 고위험군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교통사고는 사망자의 40%인 보행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보호구역 확충, 제한속도 하향, 운전면허기준 상향 등 실효성 있는 대책들로 구성했다. 산업재해는 사망자의 50%가 집중된 건설업 중심으로 모든 안전관리계획에 대해 전문기관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착공 이전부터 시공 마무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서 위험요인을 치밀하게 관리한다. 다음으로 그동안 간과했던 민간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 자살은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32%를 넘는다. 100만명에 이르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해서 민관협업을 통한 풀뿌리 접근망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은 지자체 관할도로에서 77%가 발생한다. 어느 도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장 잘 아는 지자체 중심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산업재해는 원·하청 구조 속에서 위험은 외주화되고 처벌도 하청에 집중됐다. 발주자인 원청에게도 동일한 안전관리 책임을 묻도록 개선함으로써 안전 실천에 모두 동참하도록 했다. 끝으로 총리실 중심의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3가지 대책 모두 여러 부처가 연계돼 있어 어느 한 부처의 노력만으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확고한 구심점이 없다면 또다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총리실은 5년 내내 대책별 이행상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고 애로사항은 해소할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의 관심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틈날 때마다 종교계 등 민간의 협조와 지역사회 역할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사망자 절반 수준 감축’이라는 목표치를 두고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안타깝게 희생되고 있는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지켜내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가지고 이번 일에 임하고자 한다.
  • 건강생활 실천 가장 잘하는 곳 서울… 강원은 꼴찌

    건강생활 실천 가장 잘하는 곳 서울… 강원은 꼴찌

    서울 송파구·부산 동래구 상위권 금연자 늘지만 과음은 줄지 않아 국민건강생활 10년 전보다 후퇴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등 전국에서 건강관리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인 강원도민과 비교하면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비율이 2배였다. 전국적으로는 금연자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과음하는 비율은 크게 줄지 않아 건강행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가 28일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인 ‘건강생활 실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1.1%)이었다. 부산(34.6%)과 대전(33.5%)도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강원(20.8%)은 서울의 절반에 불과했다. 경북(23.5%)과 충남(24.0%)도 비교적 낮았다. 이번 조사에는 23만명이 참여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57.3%), 영등포구(54.6%), 마포구(53.8%), 관악구(52.5%), 부산 동래구(51.8%) 등 건강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가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건강생활 실천율의 전국 평균은 32.0%로 2008년보다 3.3% 포인트 감소해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의 건강행동 양상이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자리에서 많은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해 18.4%로 10년 동안 0.2% 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22.5%)이 가장 높고 전북(15.4%)은 가장 낮았다. 비만율도 강원(31.8%)이 최고였고 서울(25.5%)은 최저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하는 ‘걷기 실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61.5%), 가장 낮은 곳은 강원(31.9%)이었다. 흡연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평생 5갑 이상 흡연하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2008년 25.4%에서 지난해 21.2%로 4.2% 포인트 줄었다. 특히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47.8%에서 39.3%로 줄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현재 흡연율은 충북(23.2%), 제주(23.1%), 강원(23.0%)이 높았고 세종(17.8%), 서울(20.0%), 전북(20.6%)이 낮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하는 비율은 62.3%로 10년 만에 8.7% 포인트 줄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폭식할 위험이 높아져 비만 위험을 높인다. 혈압수치 인지율은 55.3%, 혈당수치 인지율은 17.9%였다. 안전벨트 착용률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석과 동승차량 앞좌석 착용률은 각각 88.4%, 81.3%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오는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의무화되는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14.8%로 매우 낮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살 유가족, 슬퍼할 자격 없다는 낙인에 더 큰 고통”

    “자살 유가족, 슬퍼할 자격 없다는 낙인에 더 큰 고통”

    “자살 유가족은 가족의 죽음에 슬퍼할 새도 없이 ‘가족끼리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일이 생기냐’는 비난의 시선을 받아요. 자살 유가족은 슬퍼할 자격조차 없는 것처럼 인식되는 게 한국 사회죠.”한국자살사별자단체 ‘미안하다고맙다사랑한다’(미고사)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강명수씨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자살 유가족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현실을 설명했다. 강씨는 “질병이나 사고로 가족이 사망한 경우와 달리 자살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위로’와는 거리가 멀다”고 아쉬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평균 1만 3000명이다. 1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의 가족인 자살 유가족의 수도 매년 8만여명씩 발생한다. 지난 10년간 누적된 인원은 최소 70만명으로 추산된다. 자살 유가족 대부분은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보인다. 우울증을 겪는 유가족은 일반인 대비 7배이며 자살 위험도 8.3배나 높다. 그는 “자조모임에 오신 분 가운데 유년 시절 아버지가 자살로 세상을 떠났는데 수십년 뒤 어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 있었다”면서 “자살 유가족은 ‘자살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자살 예방 차원에서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러한 자살 유가족들과 아픔을 공유하는 구성원이자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연히 상담 공부를 시작하게 됐지만 이는 아마도 10여년 이상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머니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처럼 외부에 아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 ‘미고사’에 참여해 자조모임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1400명 이상의 회원이 함께하는 미고사는 매달 1회씩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실제 자살 유가족은 다른 유가족과 함께하는 자조모임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강씨는 “유가족의 자발성에 기대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지역별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을 작은 단위로 꾸려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살 사건이 발생한 뒤 유가족이 직면하는 경찰 조사에서부터 사망신고, 장례, 심리상담을 안내해 주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도 절실하다고 강씨는 덧붙였다. 그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자책감, 사회적 비난 등 정신적인 고통이 큰 상태임에도 경찰과 지원센터 간 연계가 미흡해 자살 유가족 스스로 지원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사건 발생 이후 심리상담 등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고통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월 복지부 산하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하고 1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2016년 25.6명에서 2022년 17.0명까지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씨는 “자살 예방 대책에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예산 확대안 등이 포함됐지만 동시에 자살 유가족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사후관리까지 해 주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자살 유가족이 또 다른 자살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자’나 ‘전담지도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금감원, 부동산펀드 등 ‘고위험 상품’ 집중 검사

    금감원, 부동산펀드 등 ‘고위험 상품’ 집중 검사

    투자권유 등 운용과정 전반 점검 금융감독원이 올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등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행위에 검사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두 펀드의 수탁 규모가 매년 30% 이상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부동산펀드 규모는 지난해 기준 59조 8000억원, 특별자산펀드는 58조 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특별자산펀드란 항공기, 선박,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26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금융투자회사 중점 검사 사항’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선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여러 금융권역에서 판매되는 투자상품의 판매절차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경쟁 심화로 인해 불완전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처럼 고위험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회사에 대해 투자권유 적정성, 고령층 대상 권유절차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아울러 투자설명서와 실제 운용이 일치하는지, 보수·수수료에 대한 공시에 틀린 점이 없는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중점 검사 대상에 올렸다. 최근 초대형 IB의 기업금융이 확대되면서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투자자산에 쏠림현상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동산 열풍에도 부동산 펀드는 부진

    투자자 P2P로… PF 비중 45% 대출 상품보다 고위험 주의해야 부동산값이 치솟으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부동산펀드는 여전히 부진하다. 소액투자가 가능한 부동산 펀드는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 펀드가 속속 나오면서 지난해 부동산 펀드는 개미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수익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 공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15%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의 수익률도 -0.4%로 저조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형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시행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린 탓으로 풀이된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PAM부동산 3’은 올해 들어 -70.59%의 손실을 봤다.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노린 ‘호텔 펀드’도 돌아오지 않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에 불안감이 번진다. 올 들어 부동산 임대형 펀드는 1%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소보장임대료인 연 5%를 조금 웃도는 셈이다. 임대형 펀드는 객식 예약률이 더 떨어질 경우 펀드를 청산할 때, 부동산 매각 가격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환매 수수료가 5%로 높고 거래량이 적어 중도 매각도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부동산펀드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P2P(개인 대 개인)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 시장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1조 2352억원으로 나타났다. 높은 평균 수익률(17.06%)을 타고 1년 전 3260억원의 3.8배로 폭증했다. 전체 P2P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2%나 된다. 다만 부동산 PF 투자는 연체로 인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신용 대출 상품보다 위험이 높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신용 150%·담보 200% 최대치 원리금이 소득 2배 넘으면 거절 자영업자 여신심사도 깐깐해져오늘(26일)부터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진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 새로운 ‘규제3종 세트’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DSR은 돈을 빌려줄 때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따진다. 기존 주택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까지 모두 포함한다. DSR이 도입되면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다. 대출자가 한 해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두 배를 웃돌면 주택담보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DSR 외에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제도도 시행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高)DSR 기준을 100%를 잡고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대출 가능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금액을 10년으로 나눠 상환부담을 반영하고 전세대출은 원금을 제외한 실제 이자 부담액을 합산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연봉이 5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에 연 4%의 금리로 빌리고, 금리 5%의 신용대출 1억원과 자동차할부 연간 원리금 800만원도 갚아야 한다면 연간 총원리금상환액은 5500만원이 된다. 주택대출 원금 2000만원과 연 이자 1200만원, 10년 분할상환으로 가정한 신용대출 원금 1000만원과 연 이자 500만원, 자동차할부 800만원을 더한 값이다. A씨의 연봉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10% 증액된 5500만원까지 인정받았다면, 이 경우 DSR은 100%다. 더이상 대출을 추가하면 은행권이 별도로 관리하는 고DSR 대상이 된다. A씨가 추가로 대출을 받아 연간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8250만원이 되면 DSR은 150%이고, 원리금 상환액이 1억 1000만원이라면 DSR은 200%가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이 담보인정비율(LTV)처럼 대출한도를 일괄 축소하는 규제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일반 대출자들의 한도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소득 대비 대출이 많거나 소득 입증이 어려운 경우 향후 DSR로 인해 대출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DSR이 100%를 넘으면 고위험 여신군으로 분류해 분기마다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은 DSR 150% 초과 시, 담보대출은 200% 초과 시 본부에서 별도로 심사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DSR이 150%를 넘으면 KEB하나은행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일 때, 우리은행은 4등급 이하일 때 대출을 자동 거절한다. NH농협은행은 고DSR 대상 중 7등급 이하면 정밀심사를 진행한다. 26일부터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시행된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 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원칙적으로 RTI가 150%(주택임대업은 125%) 이상이어야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자영업자의 LTI를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지표로 활용한다. LTI는 자영업자의 소득에 비해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대부분 은행이 소매, 음식, 숙박, 부동산임대업을 관리대상 업종으로 지정해 이들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우선 적용되는 RTI, LTI를 올해 안에 2금융권으로 확대해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한ㆍ미 금리 역전, 호들갑도 낙관도 금물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1.25~1.50%에서 1.50~1.75%로 0.25% 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50%)를 웃돈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2016년 12월 ‘제로금리’(0.00~0.25%) 이후로는 여섯 번째 인상이다. 그간 양국의 금리 역전은 예견된 사실이긴 하나 역전 폭이 커지거나 시기가 장기화하면 만만찮은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5~6차례씩 올리고 2020년에는 두 차례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많아야 두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리란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음달이나 5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미 금리 역전은 당분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양국의 기준금리는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에도 두 차례 역전된 적이 있다. 지금은 경제 여건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판이하다. 당장 한국은행이 금리 역전 해소를 위해 손을 쓸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인상 압박의 강도가 세진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볼 때 몹시 치명적이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 포인트 오른 연 3.47%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말에는 6%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0% 포인트 오르면 고위험 가구가 2만 5000가구 늘고 금융부채 규모는 9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정책 당국은 그동안 금리 인상 시에 대비해 마련한 ‘가계부채 액션 플랜’을 이제 정교하게 가동하기 바란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자금 유출은 양국 금리 차이보다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온다든가, 일부 신흥국 경제의 불안이 확산할 때 제한적으로 생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렇지만 낙관할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외국인 주식자금이 3조 8000여억원이나 빠져나간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설령 자금 유출 확률이나 유출 액수가 크지 않다고 해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백번 옳다. 한은은 그간 금리 역전이 이뤄지더라도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또 금리 역전을 기정사실화했던 만큼 이제 와서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 떨 일도 아니다. 오히려 경제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예상’이 ‘현실’로 바뀐 것만은 분명하다.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경제 불확실성 최소화에 방점을 둬야 한다.
  • [노인·장애 복지 팔 걷은 부산] ‘검진에서 쉼터까지’ 원스톱 치매 안심센터

    치매 검진과 치료, 환자 가족 쉼터 등을 제공하는 치매 안심센터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 7대 광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부산시는 21일 동구 보훈회관 5, 6층에 마련한 ‘치매 안심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치매 안심센터는 연면적 382.8㎡ 규모로 사무실, 만남터 2, 나눔터(가족카페), 채움터(프로그램실), 작업치료실, 다목적홀 등으로 꾸며졌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촉탁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상주한다. 기억력 검사(조기 검진)와 1대1 맞춤상담으로 치매 의심 환자를 정상군, 고위험군, 환자군 등 3개 군으로 나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가족을 위한 가족교실, 자조 모임, 가족카페 등도 운영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건강보험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할 수 있을까

    [이상열의 메디컬 IT] 건강보험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의대생들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소통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학생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학생들의 의문점 중 세 번째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존 건강보험제도에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려 한다. 의료보험은 상해나 질병 등에 대한 의료 보장 혹은 의료비 부담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 제도다.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제도 역시 이런 사회적, 공익적 목적에 충실한 편이다. 이 제도는 전 국민의 보험 가입과 보험료 납부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국민에게 원칙적으로 동일한 보험 급여를 보장한다. 반면 개인이 지불하는 보험료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차등화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에는 당연지정제, 독점적 심사운영체계 등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제도가 존재한다. 이는 유사한 경제체제를 가진 다른 나라에 비해 의사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반면 의료 수혜자에겐 유리하게 작용한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제도는 아니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에서 한국의 환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분명 저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저비용, 고효율 지향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한정된 재원으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고비용 첨단 의료기술에 대한 급여화가 어렵다. 사망할 위험이 높거나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가운데 최고 시설에서 최첨단 치료를 받고 싶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현재 제도에서 최첨단 치료와 관련된 상당한 영역은 완전 급여화하기가 어렵다. 이런 우리나라 실정상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단기간 안에 건강보험의 급여 영역에 폭넓게 수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임상적 유용성, 안전성, 경제성 등 임상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제도권 의료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애플리케이션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당뇨병 고위험군 관리가 급여화돼 많은 보험 대상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 그 자체가 아닌 ‘질병 예방’에 대한 공보험 급여화는 그 예가 매우 드물다. 만일 미국의 시도가 건강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것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은 6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80%에 못 미친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은 건강보험제도에도 불구하고 의료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공보험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보니 우리나라의 개인 의료보험 가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암보험, 상해보험 등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가구가 전체의 87%, 이들의 보험료는 월평균 28만원에 이르렀다. 건강보험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강화하고 개인 의료보험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면 이론적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지난해 8월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 소위 ‘문재인 케어’의 골격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 개선의 과정은 보건의료 영역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마치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과도 같다.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발전해 가는 건강보험제도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개강하니 술술~ 더 마시는 대학생

    개강하니 술술~ 더 마시는 대학생

    인사불성 무리 속출…시비 붙기도 1회 10잔 이상 8년 새 12%P↑ 성인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 높아각 대학교 앞 길거리에 ‘고주망태’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이 개강하면서 각 학과나 동아리 선후배 사이에 술자리가 쇄도한 탓이다. 특히 음주가 성폭력이 일어나기 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일 밤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술에 잔뜩 취한 여학생이 아스팔트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여학생은 구두까지 벗어 던졌다. 일행인 남학생이 부축했지만 그 역시 만취한 상태여서 둘은 뒤엉킨 채 다시 한번 길바닥에 쓰려졌다. 길 가던 행인들은 이 둘의 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런 모습을 보인 대학생은 한둘이 아니었다. 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한 남학생은 자신의 학과 이름을 고래고래 외쳐댔다. 비슷한 시간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박모(29)씨는 길을 가다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대학생 5명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박씨는 그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욕설을 뒤로한 채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박씨는 “어차피 술에 취해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그냥 무시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 구석에서 토사물을 쏟아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대학생의 과음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대학생 5024명을 조사·분석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 조사’ 결과 1회 술자리에서 10잔 이상을 마신 남자 대학생의 비율은 44.1%로 집계됐다. 반면 성인 남성 전체는 21.9%, 20대(19~29세) 남성은 32.5%로 조사됐다. ‘10잔 이상’ 마신 여자 대학생의 비율은 32.8%로 나타났다. 성인 여성 전체 6.2%, 20대(19~29세) 여성 17.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대학생의 10잔 이상 과음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6%에서 지난해 38.4%로 8년 사이에 12.4% 포인트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5.4%에서 44.1%로 8.7% 포인트, 여학생이 15.5%에서 32.8%로 17.3%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고위험 음주율’(1회 남성 7잔·여자 5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에서도 남자 대학생의 음주율(23.3%)이 남성 전체 음주율(21.2%)보다 더 높았다.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도 17.2%로 여성 전체 수치인 5.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사비 없다” 기반시설 공약 나몰라라…정부기관 유치만 하고 입 닦는 지자체

    “공사비 없다” 기반시설 공약 나몰라라…정부기관 유치만 하고 입 닦는 지자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유치 당시 내걸었던 기반시설 건설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시설을 다 지었음에도 지자체 책임인 진입로 공사 등이 이뤄지지 않아 대형 사고 위험이 커졌지만 일부 지자체는 “우리는 돈이 없으니 중앙에서 알아서 하라”며 배짱을 부린다. 정부는 국민과 약속한 정책 완료 시기가 늦어져 속이 탄다. 일부 자치단체장이 자신들의 역량을 감안하지 않고 ‘선거용 치적 쌓기’로 공공기관을 유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중앙소방학교와 국립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 등이 들어서는 ‘국민안전교육연구단지’가 올해 말 1단계 완공을 목표로 충남 공주시 사곡면 계실리 일대 42만㎡ 부지에 건설 중이다. 총 2212억원이 들어가는 이 단지는 실물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훈련 시설 등 천안에 있는 기존 시설을 능가하는 최첨단 설비가 마련된다. 하지만 공주시가 교육연구단지 유치 신청 때 지어 주기로 한 진입로(약 2㎞) 설치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공주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없다”며 수년째 예산 책정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올해 말 교육단지가 문을 열면 이곳을 오가는 대형버스와 업무용 차량들은 왕복 1차선 농로를 이용해야 한다. 대형사고 발생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보다 못한 행안부가 진입로 공사비를 직접 마련하고자 농어촌 지역 지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설득 중이다. 지자체가 내야 할 도로 공사비를 정부가 대신 만들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애초 공주시 재정자립도가 15% 안팎에 불과해 수백억원짜리 공사를 약속할 능력이 안 됐다”면서 “충남도와 공주시 단체장의 소속 정당도 달라 공사비 협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여수의 해양경비안전교육원도 2013년 완공 뒤 지자체가 약속한 진입로 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동안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해경 관계자는 “여수시의 토지 보상이 늦어진 데다 진입로 건설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지 않아 진입로 건설이 늦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해경교육원 진입로가 비만 오면 진흙길로 변해 사고위험이 컸다”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의 국립 경찰대와 논산의 국방대도 지자체 진입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관가에서는 이러한 지자체들의 ‘배째라식’ 행태가 지자체장들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공공기관 유치를 밀어붙인 후유증으로 본다.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공공기관 유치 전에는 지자체가 ‘을’이지만 일단 기관을 유치하면 ‘갑’이 된다.”면서 “공공기관 유치 신청 때 약속했던 공약을 100% 이행하는 지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와의 약속을 의도적으로 지키지 않을 경우 시설 이전 자체를 백지화하고 그 책임을 지자체에 물리는 등 도덕적 해이를 차단하는 내용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주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남 60세 이상 무료치매검사

    경기 성남시 중원구보건소는 오는 5일부터 4월 25일까지 11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무료로 치매 조기 검사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다. 치매 고위험군인 75세 이상은 필수 검사 대상이다. 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간호사가 간이 인지 기능 검사 도구로 치매 선별 검사를 한 후 상담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세무대 출신 첫 1급 배출…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

    관세청에서 세무대 출신 첫 1급(고위공무원 가급) 공무원이 배출됐다. 1998년 관세청이 정부대전청사로 청사를 옮긴 뒤 비고시 출신이 1급으로 승진한 것도 처음이다.지난 20일 취임한 조훈구(56) 인천본부세관장은 1983년 세무대(1회)를 졸업한 뒤 8급(특채)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1년 사무관, 2007년 서기관, 2013년 고위공무원 승진까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세무대 출신 공무원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혀 왔다. 경력도 다양하다. 조사총괄과장과 인천공항세관 휴대품통관국장, 운영지원과장, 광주본부세관장, 미국 관세국경관리청(파견), 4세대 국가관세종합망(국종망) 추진단장 등 대내외 업무를 두루 거쳤다. 부산본부세관장을 거쳐 대한민국의 핵심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책임지는 인천세관장에 올랐다. 인천은 전체 관세 공무원의 36%인 1800여명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 세관이다. 관세청 내부에서는 그의 승진을 ‘예상된’ 인사로 평가한다. 관세 공무원으로 보기 드문 보스형 리더십이 손꼽힌다. 다양한 실무 경험으로 내공이 깊고 세관장을 거치며 뛰어난 조직 운영 능력도 검증받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무 능력과 균형 인사가 반영됐지만 강한 추진력과 책임감으로 국종망 구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면모를 일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부 평가와 기대 속에 조 세관장은 관세 국경 수호에 대한 부담과 막중한 책임을 피력했다. 무역 규모가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지고 관세법 위반 범죄는 1990년 이후 11배 높아지는 등 위험 관리 대상이 확대됐다.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그는 ‘변화’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조 세관장은 “세관이 추징과 밀수 적발, 실적의 무한정 향상이라는 외형에 오도돼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서 “관세 행정 조력자를 끌어들여 업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규 준수도를 향상시켜 (세관은) 소수의 고위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포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900명 양성한다

    경기 군포시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양성하기 위해 연중 교육을 진행한다. 시는 올해 900명의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를 양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청소년 230명, 직장인 500명, 일반인 170명을 목표로 진행한다. 게이트키퍼는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인지해 전문기관에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시 보건소는 최근 군포경찰서에서 경찰공무원 300명을 대상으로 게이트키퍼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에 따라 군포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신보건전문요원이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으로 강의했다. 보건복지부 2015년 심리부검 결과에 의하면 자살 사망자의 93.4%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냈으나 유족의 81%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6명으로 OECD의 2.4배 수준이다. 정부는 ‘자살예방 국가행동 계획’ 실현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5.6명(’16년)에서 2022년까지 17.0명으로 낮춰 연간 자살자 수를 1만명 미만으로 감축시킬 계획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전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군포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6.2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김미경 군포시보건소장은 “게이트키퍼 양성을 통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가 보다 확산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먹는 에이즈 예방약 나왔다

    먹는 에이즈 예방약이 국내에서 허가됐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이즈 예방 효과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백신이 아닌 의약품이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루바다는 그동안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예방 의약품으로 지정하면서 지난 13일 국내에서도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가 추가됐다. 미국은 2012년부터 트루바다를 ‘HIV 노출 전 예방 요법’으로 허가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성관계 대상자가 HIV 감염자이거나 HIV 감염자가 많은 지역 또는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은 트루바다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약은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 방식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태국, 미국 등에서 24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 따르면 트루바다는 에이즈 고위험군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의 HIV 감염 위험을 최대 92%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약값 부담이 적지 않다. 트루바다 한 알 가격은 1만 3720원으로, 1년 약값이 500만원이 넘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늘어난 폭음 대학생… 한자리서 10잔 이상 38%

    늘어난 폭음 대학생… 한자리서 10잔 이상 38%

    술자리에서 폭음하는 대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음주 빈도는 줄었지만 한자리에서 너무 많은 술을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자 대학생의 위험 음주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 소속 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실시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남녀 대학생의 ‘1회 음주량’과 ‘고위험 음주율’은 모두 성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자리에서 10잔 이상을 마셨다는 남자 대학생은 44.1%에 이르렀다. 이는 19~29세 남성(32.5%), 전체 성인 남성(21.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여자 대학생이 10잔 이상 마시는 비율은 32.8%로 19~29세 여성(17.5%)의 2배에 가깝고 전체 성인 여성(6.2%)의 5배 수준이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10잔 이상 마시는 대학생 비율은 2009년 26.0%에서 지난해 38.4%로 12.4% 포인트나 늘었다. 한번에 7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남녀 대학생이 각각 23.3%, 17.2%로 남녀 성인 전체 평균인 21.2%, 5.4%를 크게 추월했다. 문제는 술자리 빈도보다 한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다. 대학생은 스스로 위험음주를 인식하지 못해 한자리에서 폭음하는 경향이 많다. 지난해 대학생들에게 ‘적당 음주량’을 물어본 결과 남자는 7잔 이상이 63%, 여자는 5잔 이상이 60%로 절반 이상이 고위험 음주 기준을 넘었다. 폭음에 관대한 대학문화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뿌리 깊다. 삼육대 연구팀이 2011년 한국학교보건교육학회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폭음(2시간 이내 남자 5잔, 여자 4잔)을 안전하다고 여기는 대학생 비율은 미국과 비교해 남자가 4.06배, 여자는 3.96배였다. 박은철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은 “특히 좋지 않은 음주 습관에 노출되기 쉬운 여대생 집단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규대출 때 모든 채무 따진다… DSR 새달 26일 도입

    신규대출 때 모든 채무 따진다… DSR 새달 26일 도입

    마이너스 통장ㆍ신용대출도 ‘체크 ’ DSR 70% 넘으면 ‘고위험 ’ 분류 추가로 대출 받기 어려워질 듯 시범운영 후 10월부터 본격 적용 다음달 26일부터 소득과 대비해 대출이 과도하게 많은 사람은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은행들은 신규 대출 때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원리금까지 모두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달 말 시행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3월 26일부터 신규 대출 심사를 할 때 DSR 지표를 시범 적용한다. DSR은 채무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이자와 원금이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수치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의 원리금이 8000만원이라면 DSR은 80%가 된다. DSR은 6개월간 대출심사에서 보조지표로 사용된다. 오는 10월부터는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승인이 거절되는 고(高)DSR의 기준이 제시될 예정이다. DSR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금융 당국이 새롭게 도입하는 규제다. 신규 대출 시 대출자의 상환능력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정확히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신DTI가 연간 소득 대비 모든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대출의 이자상환액을 살폈다면 DSR은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본다. 예를 들어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린 경우 연간 원금 상환액은 2000만원으로 계산된다. 같은 금액을 일시 상환으로 빌렸다면 대출총액을 대출 기간으로 나누되 10년까지만 인정하면서 연간 원금 상환액이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은 대출총액을 10년으로 나눠 DSR을 계산한다. 할부금융, 리스, 학자금대출 등은 1년간 실제 원리금 상환액이 반영된다. 예·적금대출, 약관대출과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원금과 이자 모두 제외되고, 전세대출은 이자만 잡힌다. DSR이 적용되면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에 연 3%의 금리로 빌리고, 금리 5%의 신용대출 4000만원과 자동차할부 원리금으로 매달 50만원을 갚아야 하는 A씨의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총 4100만원(주택대출 2900만원+신용대출 600만원+자동차할부 600만원)이 된다. A씨의 현재 연봉이 6000만원이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연간 소득은 최대 10% 증액된 6600만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경우 A씨의 DSR은 약 62.1%로 계산된다. 은행권에서는 연간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70~80%대가 되면 고위험 대출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26일부터 DSR이 80% 이상인 사람은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고DSR 대출을 전체 은행 여신의 일정 비율 이하로 맞춰야 하는 가이드라인도 나올 계획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든 채무를 들여다보는 DSR을 통해 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다. 특히 자살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받아들여지지도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자살의 직접적 피해자는 사망자와 유가족이다. 생명을 잃은 당사자의 아픔이야 말할 것도 없고, 유가족도 슬픔과 상실감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에 의한 수치감 등에 시달린다. 2016년 서울대병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가족은 우울증(41.7%), 불면증(37.5%), 호흡곤란·두근거림(59.7%) 등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3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살 사망자의 기대소득 손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간 6조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정부는 2011년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이래 맹독성 농약에 대한 생산·판매 금지 조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발굴·상담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2016년 25.6명으로 19.2% 줄었다. 그러나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에는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자살률을 10만명당 17명까지 줄이는 것이 단기 목표다. 자살 원인과 추세 분석으로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본, 핀란드 사례와 국내 지방자치단체 성공 사례를 참고했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현장 실무자 의견을 수렴하고 자살 유가족 실태조사 결과, 심리부검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살 시도자들 사례도 분석했다.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심층적이고 대대적인 자살 원인 분석이다. 경찰 수사 기록을 활용해 과거 5년간 발생한 자살자 7만명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그간 확보할 수 없었던 읍·면·동 단위 자살 동향과 정확한 사망 지점별 자살 현황, 자살 사망자 주변인의 객관적 정보를 얻으면 지역별 자살 특성이나 집중 발생 지점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해 지역사회 풀뿌리 조직을 중심으로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100만명을 양성하고, 40·66세에 실시하던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진은 40세부터 매 10년마다 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향후 5년간 추가로 1455명의 상담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응급실에 온 자살 시도자에 대한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과 심리 치료비에 대한 지원도 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인 ‘자살예방과’도 신설해 관련 정책을 집중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자살은 해결할 수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올해 업무보고에 참석한 유가족이 ‘자살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았다면 아버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자살은 개인 문제이며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 모두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다. 정부도 함께하겠다.
  • ‘게임·동영상’ 스마트폰 중독 위험 유아동 19%

    ‘게임·동영상’ 스마트폰 중독 위험 유아동 19%

    “이리 내. 벌써 30분 넘게 봤잖아. 아빠 문자 확인해야 해.” “이거 보고 2개만 더 볼게.”여섯 살 딸을 키우는 회사원 김모(38)씨는 주말만 되면 아이와 신경전을 벌인다. 외식할 때 쥐어줘 버릇한 스마트폰을 아이가 시도때도 없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김씨는 “글자를 잘 모르는데도 유튜브 앱을 켜서 프로그램이 추천해주는 동영상을 척척 재생한다”면서 “처음에는 기특하기도 하고 아이와 떨어져 볼 일 볼 시간을 주는 것 같아서 스마트폰 시청을 내버려뒀는데 점점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유아동(만 3~9세)의 19.1%, 청소년(만10~19세)의 30.3%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위험군 비율은 조금씩 감소 중인데 유아동은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이런 내용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아래 3가지 특성 중 해당되는 개수에 따라 분류한다.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 패턴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현저성’, 스마트폰 자율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조절실패’,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경험함에도 스마트폰을 지속 이용하는 ‘문제적 결과’ 등 3가지 특성 중 2개에 해당되면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3가지 모두 해당되면 ‘고위험군’, 1개 이하면 일반군이다. 유아동 가운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조사 첫해인 2015년 12.4%에서 2016년 17.9%, 지난해 19.1%로 빠르게 증가했다. 부모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자녀들도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과기부 등은 설명했다. 청소년 위험군 비율은 2015년 31.6%, 2016년 30.6%, 지난해 30.3%로 감소세다.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 유아동이 많이 쓰는 스마트폰 콘텐츠는 게임(89.0%), 영화·TV·동영상(71.4%)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은 메신저(98.8%), 게임(97.8%), 음악(82.6%)이며 성인(20∼60대)은 메신저(96.8%), 뉴스검색(95.1%)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전국의 1만 가구, 2만 9712명에 대한 방문면접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0.57%다. 조사 대상 가구원 중 유아·아동은 2651명, 청소년은 5144명, 만 20∼59세 성인은 1만 9712명, 60대는 2205명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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