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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사회 직급간 갈등 심화

    전공노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에 가입된 6급 이하 노조원과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직급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전공노의 총파업에 대해 확연한 시각 차이를 보이며 심각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태가 확산되자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5급 이상 간부들은 전공노의 힘이 커지면서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공노 총파업 찬반 투표가 실시된 지난 9일 전국 행정관서에서는 투표함 설치를 놓고 노조원과 간부 직원들간의 마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서울시내 한 구청의 A과장(5급)은 “위에서는 파업을 막지 못하면 엄중 문책하겠다고 하고, 부하 직원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중간 간부들 사이에서는 요즘 분위기를 빗대 위에서 당하고 아래에 치이고 ‘시어머니 둘을 모시고 산다.’고 말한다.”고 푸념했다. 중앙부처 B과장(3급)은 “5급 이상은 전공노와 관계가 없는데도 주변에서 ‘강철밥통’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면서 “전공노에 ‘파업권’을 주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직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윗사람보다 먼저 출근해 늦게 퇴근했는데 요즘은 거꾸로 됐다.”면서 “또 다면평가 실시로 부하직원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 C국장(2급)은 “전공노가 7급 이하 근속승진연한 단축과 계급별 정년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는데, 이는 조직의 기형화를 초래하는 등 이기주의 발상”이라면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신분불안을 느낀는 것은 오히려 2급 이상 고위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주사보인 7급 공무원 D씨는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개선 등을 위해 단체행동권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간부들이 파업에 참가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엄포를 놓으며 오히려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8급 직원 E씨도 “파업권을 주면 일하기 싫을 때마다 매년 파업을 할 거 아니냐며 비상식적인 말로 모멸감을 준 적도 있다.”면서 “총파업이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틀어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WSJ선정 ‘세계 50대 女기업인’ 윤송이·김성주씨

    SK텔레콤의 윤송이(28) 상무와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 등 한국 여성 기업인 2명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뽑혔다. 신문은 ‘유리천장을 넘어서’ 제하의 기사에서 윤 상무가 한국 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의 최고위직 여성 경영진이라고 소개하면서 눈여겨 볼 만한 여성 경영진 명단(24위)에 넣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졸업하고 미 MIT대 미디어랩의 최연소 여성박사로 유명한 윤씨는 지난 3월 SK텔레콤의 최연소 상무로 발탁된 바 있다.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은 오너 부문에서 미국 방송인 겸 사업가인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WSJ 편집진과 취재진이 여러 차례에 걸친 토론과 표결과정을 거쳐 선정한 50대 여성기업인중 최고경영자 부문 1위는 휼렛 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으며, 멕 휘트먼(이베이), 안드레아 정(에이본), 미셸 펠루소(트래벨로서티), 앤 멀케이(제록스)가 뒤를 이었다. 연합
  • 아난총장 ‘유엔사무처 성추문 시비’로 곤경

    아난총장 ‘유엔사무처 성추문 시비’로 곤경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처 내부의 성추문과 관련, 곤경에 빠졌다. 유엔 고위직 관계자의 성희롱을 방관하고 유야무야했다는 비난속에 사건이 ‘국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여성이 반발, 각국 여성단체들이 들썩거리고 있는데다 최근 유엔주재 미국 대사까지 아난 총장에게 해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5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존 댄포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성추문 사건에 대한 유엔 자체 감사기구의 조사결과와 아난 총장의 문제 해결책엔 큰 괴리가 있다.”면서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피의자가 거물중의 거물이란 점도 사건이 증폭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피의자는 루트 루버스(65)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1982년부터 94년까지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국제적인 인물. 지난해 51세의 미국인 유엔 여성직원의 몸을 더듬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혐의다. “친근감을 표시한 것을 오해한 것”이란 루버스의 주장에도 불구, 이를 조사한 유엔 내부 감사기관은 혐의를 확인하고 아난 총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아난은 이를 묵살, 루버스에게 우려를 표시하는 공문을 보냈을 뿐이다. 미국 대사가 나서게 된 이유는 피해자인 유엔 직원이 미국인이었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선 이라크전쟁과 관련, 미국의 일방주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아난에 대한 ‘앙갚음’을 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산업인력공단 파격적 발탁 인사

    보수적 인사 관행이 굳어진 공기업에서 파격적인 발탁 인사가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일 실시한 인사에서 직급상 서열과 학력 위주의 관행을 깨고 공단 사상 첫 여성 국장이자 총무국장에 이주혜(51)씨를 보직발령했다. 서울 동구여상을 나온 이 국장은 지난 1978년 공단에 입사한 뒤 총무국 차장과 부산·서울지역본부 자격진흥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사 검정국 자격진흥부장(2급)으로 일해 오다 선배들을 물리치고 1급인 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파격인사는 ‘직급파괴’라는 사실 외에도 공단내 최초로 여성을 국장에 앉혔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 현재 공단의 여성 고용비율은 16.1%로 민간기업의 평균여성 고용비율인 36.4%에 훨씬 못 미친다. 이동훈 이사장은 “이번 발탁 인사는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적 인사를 탈피하기 위해 철저히 능력과 실적 중심으로 평가했다.”면서 “여성 고위직 간부 등용을 계기로 여성 임원 비중을 대폭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⑤학연따라 지연따라

    [공직문화를 바꾸자] ⑤학연따라 지연따라

    “정부 인사에서 혈연·지연·학연을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은 한국사람에게 김치를 먹지 말고 살라는 것과 같다.” 미국 정부의 인사시스템을 살펴보려고 지난 9월 워싱턴을 찾았던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당시 언론사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연줄을 배격하고, 균형잡힌 인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지만, 역설적으로 공무원 사회에서 학연·지연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나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직사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정지역·특정고교 출신이 실세로 급부상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TK(대구·경북)·PK(부산·경남)라는 말이 일반 명사화한지 오래됐고, 경북고·경남고·경복고·광주고·전주고 등 집권자나 그 주변의 실력자가 나온 특정학교 출신들이 정권교체와 맞물려 한껏 세를 누려왔다. 때문에 공무원도 지역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뭉쳐왔고, 이런 현상은 고위직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지역색 기승… 승진에 큰 영향 사회부처의 A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은 누가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본인의 신분도 엄청나게 바뀐다.”면서 “특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직사회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른 부처의 B서기관도 “부처의 경우, 장관의 출신지에 따라 부서장·국장·과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인사관련 부서에서 알아서 기는 셈”이라면서 “장관과 같은 지역 출신을 인사부서에서 지역배려라며 알아서 요직에 앉히는 관행도 수십년 동안 지속돼 왔다.”고 인정했다. 겉보기엔 다같은 공무원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천갈래 만갈래로 헤쳐 모이고 있다.▲중·고교·대학·대학학과 ▲출신지역·고향 ▲고시·비고시 ▲출신 근무부처 ▲출신 군경력 등 굵직굵직한 구분 기준만 들이대도 10여개는 족히 된다. 그나마 1970년대 후반 고교평준화가 된 이후 명문고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특정고교를 중심으로 한 학연은 주로 1∼3급 정도에만 해당되고,4급 이하에서는 많이 사라진 게 다행일 정도다. 하지만 지역을 연고로 한 모임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런 지역색은 승진 등 인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줄서기’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인사 때마다 뒷말이 무성하고 루머로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1급으로 승진한 사회부처의 C씨가 대표적인 경우. 고시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한 그는 청와대의 한 실력자와는 고교 동기동창, 행정부의 최고위층과는 대학 학과 동기동창이다. 업무능력만 보면 ‘승진’을 하고도 남을 만하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런 배경(?)탓에 “줄이 좋아 덕을 본 게 아니냐.”는 일부의 시샘을 감수해야 했다. ●노동·복지·농림부 호남인맥 강해 학연만 놓고 보면 ‘엘리트’들의 총집합 장소인 재정경제부의 경기고 동문이 대표적. 그러나 고교평준화 이후 세력을 크게 잃어 가고 있고, 참여정부 들어 주변을 의식해 소모임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에 기반을 둔 신흥 명문고교 출신들의 공직 입문이 늘면서 새로운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는 주요 보직국장에 서울고 인맥이 있다. 국장 이상만 7명이나 되는데다,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주미 상무관을 선·후배가 서로 돌아가면서 맡는 기연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부는 광주일고 인맥이 눈에 띈다. 업무 특성상 보건복지부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이, 농림부는 서울 농대 출신들이 많다. 이 세 부서는 모두 호남인맥이 강한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권 차원에서 호남인력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또 고시출신이 오기를 꺼려 다른 부처보다 ‘비고시’출신들의 파워가 센 편이다. 대전청사 철도청의 경우, 철도고·철도대 등 철도관련 학교 출신들과 호남인맥이 주류을 이루고 있다. 법조인들은 서울대 출신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소수정예’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특정고교 중심의 모임이 많은 편이다. 한 지방 명문고 출신 법조인들의 경우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3륜’이 매월 정례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모임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며, 각종 인사청탁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귀띔이다. ●재향경우회 회원 120여만명 경찰내 지연모임은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대표적. 회원수 총 120여만 명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 전체 회원중 정회원(퇴직경찰관, 퇴역 전·의경) 105만명, 명예회원(현직 경찰관 및 전·의경) 15만명이다. 시·도 중심의 지부는 19개로 지방경찰청 단위를 중심으로 하고, 지회(경찰서 단위) 269개, 분회(파출소 단위) 2323개로 실로 방대한 조직이다. 사회복지·봉사활동, 회원 상부상조 및 협동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친목 성격이며, 선거철이면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김성수 강충식 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 참여정부 출범이후 부산상고 약진

    참여정부 출범이후 부산상고 약진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인사에서 지연·학연에 의한 연고주의 인사관행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고 있지 않은 폐해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특정학교 비율 상한제를 채택하는 등 각종 대안을 내놓으며 균형을 맞추려 하지만 항상 특정지역·특정학교 편중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정권 향배에 따라 희비 중앙인사위원회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발표한 30개 부처 실·국장급 120개 선호요직에 진출한 1∼3급 공무원의 정권별 출신지 분포를 보면 이같은 문제가 확연히 드러난다. 선호 요직에 대한 영남출신의 비율은 전두환 정부 때 41.0%, 노태우 정부 44.4%, 김영삼 정부 41.3% 등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김대중 정부 때는 35%, 노무현 정부에서는 32.5%로 떨어졌다. 반면 호남은 전두환 정부 13.9%, 노태우 정부 10%, 김영삼 정부 11.0% 등이었다가 김대중 정부 들어서면서 28.9%, 노무현 정부에서는 29.1%로 증가했다. 1∼3급 전체 공무원도 선호요직 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2001년 11월 국민의 정부 당시 조사와 비교해 영남은 32.9%에서 33.5%로, 호남은 24.1%에서 24.3%로 약간씩 늘었다. 경인은 20.9%에서 20.6%, 강원은 3.8%에서 3.7%로 각각 소폭 감소했고, 충청은 16.2%로 변화가 없었다. ●특정학교 편중 여전 지금까지 공직을 특정고교와 대학출신이 장악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편중현상은 심각하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인사위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에게 제출한 51개 기관 ‘3급 이상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전체 1462명 중 상위 10개 대학·고교 출신자 비율이 각각 71.9%와 30.9%에 달했다. 고교는 경기고 82명, 광주일고 65명, 경북고 59명, 대전고 41명, 서울고·전주고 39명 등의 순이었다. 대학은 서울대 346명, 육사 117명, 고려대 105명, 성균관대 100명, 방송대 99명, 연세대 88명 등이다.3급 이상을 20명 이상 배출한 대학과 고등학교는 각 13개에 불과했다. 또 지난달 30일 인사위가 62개 정부위원회 위원 962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서울대 38.4%, 고려대 8%, 이화여대 7.3%, 연세대 4.8% 등이었다. 이는 국민의 정부 당시인 2001년 11월 조사와 비교해 출신학교 순위만 조금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졸업한 부산상고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청와대 소속 진급자 158명 중 6명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교부 혁신방안…재외공관장직 전면 개방

    내년부터 모든 재외공관장직이 일반에 개방된다. 개방 비율은 향후 외교부에 설치될 ‘혁신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인재 풀과 수요 조사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외무고시도 중장기적으로 폐지된다. 정부는 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통상기능 조정 토론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외교부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이로써 대사직 30% 대외 개방안을 놓고 제안측인 정부혁신위와 외교부가 벌여온 팽팽한 대립은 해결을 보지 못한 채 공은 혁신추진위로 넘어가게 됐다. 혁신방안은 또한 ‘대명퇴직제’ 등 외교부 고위직(12등급 이상·1급 상당)의 신분 보장 제도 등을 폐지했다. 그러나 사실상 대명퇴직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임무부여 대사’ 문제를 놓고는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이날 회의는 일부 민감한 부분을 남겨둔 채 끝났다. 개방 공관장은 공관별 목적과 업무 성격을 고려해 적임자를 외부 민간전문가, 외교부 공무원, 다른 부처 공무원 중에서 선정하게 되며 이를 위해 외교부에 별도의 ‘적임자 선정·추천위원회’가 구성, 운영된다. 또한 언어별, 지역별 전문가를 수시로 채용하고 다른 부처와의 인사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의 부처에서 선정해 보내던 재외공관 주재관은 외교 수요 등을 분석, 공모토록 하는 한편 공관장과 주재관간 ‘성과이행계약서’를 체결토록 해 공관장이 성과를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공직문화를 바꾸자]④칸막이를 부숴라

    지난달 27일 과천청사 재정경제부 건물. 직원들의 학습동아리 대토론회가 열렸다. 금융, 거시경제, 세제 등 주제별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제별로 뭉쳐서인지, 같은 과 직원들이 동아리도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재경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부 해당 과의 얘기만 일방적으로 말하면 어떡하느냐. 다른 국·과는 물론 다른 부처 사람들도 참여시켜 연구해야지, 이래서야 ‘부처이기주의’라는 말밖에 더 나오겠느냐.”고 화를 냈다. 자발적 모임이었던 만큼 이런 질책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공무원 사회에 ‘칸막이문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처끼리 높은 담장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부 내에서도 국·과별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일부 하위 직원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서야 자기 부에서 하는 일을 뒤늦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 9월 ‘국무총리실이 망한다.’는 극단적인 가상시나리오를 짜놓고 총리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가진 워크숍에서도 ‘칸막이식 조직운영’은 타파돼야 할 악습 중의 하나로 꼽혔다. ‘끼리끼리’문화는 통·폐합을 겪은 부처일수록 심각하다. 재경부 관리들의 조직이기주의를 나타내는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약자와 ‘마피아’를 합한 말)라는 말이 대표적인 예다. 재경부 직원 중에서도 과거 재무부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유독 끈끈한 단결력을 보였고, 파워도 막강했다. 공무원을 그만둬도 산하기관의 고위직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일이 공식처럼 됐고, 지금도 그런 관행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다른 부처는 물론 같은 부처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재경부 내에서는 세제실 역시 대표적인 ‘폐쇄조직’으로 꼽힌다. 인사 때만 되면 “이번에 세제실장은 ○○○씨고, 세제총괄심의관은 △△△씨 차례”라는 식의 하마평이 무성하고 결과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재경부 내 다른 국에서조차 “안으로만 꼭꼭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세제실의 인력운용방식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합쳐 탄생한 행정자치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통합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 총무처 출신’과 ‘구 내무부 출신’으로 구성원들이 갈린다. 고위직 인사 때면 ‘총무처 출신이냐, 내무부 출신이냐’가 중요한 잣대다.“차관이 ○○출신이면 차관보는 △△출신이어야 되는 것 아니냐.” “지난 번에 ○○출신이 승진했으니 이번엔 △△출신 차례”라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떠돈다. 이처럼 ‘출신’에 따라 근무하다보니 같은 행자부에 근무하더라도 총무처 출신은 지방업무를, 내무부 출신은 총무처 업무를 잘 모르는 병폐도 생겼다. 올해 중앙인사위원회가 통합 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해 과거 총무처 업무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나 여전히 행자부 내에선 이런 기류가 남아 있다. 행자부의 고위 관계자는 “구 내무부와 총무처 출신간의 벽은 당장은 허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현재 계장급들이 국장이 될 때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각 부처의 업무를 조율하는 국무조정실도 다르지 않다. 국무조정실의 규제개혁기획단과 심사평가조정관실, 각 조정관실에서는 정부 부처를 맡는 각각의 담당자가 있는데, 올 초까지만 해도 이들간의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사안의 자료를 세 곳에서 동시에 한 부처에 요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부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규제개혁단의 환경규제 담당자와 심평의 환경부 담당자, 사회수석조정관실의 환경심의관실에서 각각 환경부에 동일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국조실의 한 사무관은 “올 6월부터 내부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KMS(지식관리시스템)를 도입, 이같은 문제점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건설교통부는 부처 통합 이후 10년 동안 인사교류를 통해 건설-교통부간의 칸막이를 상당부분 부쉈다. 행정직이 차지했던 공보관 자리에 기술직을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진인사 등에서는 아직도 행정직과 기술직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국장급 인사 때는 애써 행정직과 기술직을 안배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처음부터 주택·도시·토지국이 함께 움직여야 하지만 따로따로 움직이는 경향도 여전하다. 사회 부처의 한 과장은 “국장 맞교환 등의 고육책까지 나왔지만, 이런 조치들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조직이기주의’를 없애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seoul.co.kr ■국장급 교류인사로 ‘벽허물기’ 부처간 인사교류로 지난 2월 경제부처에서 사회부처로 자리를 옮긴 A국장은 “칸막이 문화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혀를 찼다.24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공무원들과 친분을 쌓았지만 막상 부처간 이해를 놓고 회의하면 아주 친한 사람들도 부처이익 앞에 ‘안면몰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분위기는 장·차관 등 기관장의 의식이 바뀌어야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관장들은 은연중 다른 부처와 관련된 회의에 참가할 땐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이런 사람을 유능한 사람으로 보며, 대다수 공무원들도 이런 분위기에 매몰돼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처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은 국무위원이고 국가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데 부처 이익 앞에 국가이익은 늘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부처간 국장급 교류와 고위공무원단 제도는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들어 공직 내 벽 허물기에 안간힘이다. 과거에도 이런 노력이 있었지만, 현정부들어 훨씬 탄력을 받고 있다. 칸막이 문화가 공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직급·직렬·계급 등으로 이뤄지는 현행 공무원제도가 칸막이를 형성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면서 “정부가 1∼3급에 대해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직과 행정직 등 직급·직렬 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결국 촘촘한 조직 내 칸막이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6년부터 1∼3급의 계급과 직렬·소속을 없애고 현재 부처소속으로 돼 있는 신분을 정부소속으로 하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한다. 앞서 지난 2월 중앙부처 국장급 22개 직위에 대해 부처간 교류인사를 했다.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앉히는 ‘직위공모제’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 정부 때 66개 직위, 참여정부들어 지난 7월까지 432개 직위가 각각 직위공모제로 채워졌다. 민간에서 전문가를 수혈하는 개방형 제도 역시 고시 위주의 공직 내 인맥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각 부처들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동원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7월 사무실을 재배치하면서 과(課) 사무실간 칸막이를 모두 없앴다. 칸막이가 실제로 직원간의 의사소통이나 정보교환을 차단하는 ‘벽’으로 작용한다고 본 것이다.5∼6개의 과 사무실 칸막이가 모두 없어지면서 이웃 사무실간 자유로운 이동과 옆 사무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대충 알 수 있게 됐다. 행자부 이석환 총무과장은 “처음 칸막이를 허물 때는 직원들 사이에 과별로 감추고 싶은 것이 모두 드러나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막상 몇개월 지나고 나니 장점이 더 많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통합인사행정기관으로 출범하면서 직원들이 여러 부처에서 모였기 때문에 ‘이질적 문화’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보고 4일 벽 허물기를 위한 생맥주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민간경영 벤치마킹 ‘지식공유’유도 ‘칸막이 문화’의 대표적인 병폐는 높은 벽으로 인해 조직간·조직원간 정보나 지식의 공유가 제대로 안 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직 내에서 시도되고 있는 ‘지식관리(공유)’ 움직임은 그래서 관심거리다. 몇년 전부터 ‘축적된 지식을 공유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민간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식경영’ 기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식관리센터까지 만들어 지식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오랜 칸막이 문화 탓인지, 아니면 지식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본성’ 때문인지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6월 28개 행정기관 공무원 1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는 지식공유에 대한 공무원의 의식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지만 이런 노하우는 개개인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주는 형태가 많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칸막이 문화’ 때문에 정보공유를 못하고 있다고 본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지식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37.05%가 ‘지식에 투자할 시간부족’을 들었다. 다음으로 31.59%가 ‘부서이기주의 등 칸막이식 조직문화’를 꼽았다. 이어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부족’(27.12%),‘지식관리 담당부서의 추진력 미흡’(2.35%),‘정부지식관리시스템 미흡’(1.89%)을 지적했다. ‘직무에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0%가 ‘필요할 경우에 공유한다’고 했다.17.50%가 ‘마지못해 공유한다.’고 했고,‘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응답은 7.12%에 불과했다.5.38%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어떤 형태로 정보를 얻느냐.’는 질문에는 ‘당사자간 대화로 얻는다(전화·이메일 포함)’가 43.94%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 등 자료를 통하는 경우는 38.33%로 의외로 적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정부지식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지식관리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식에 대해서는 ‘업무 관련 경험이나 노하우’가 38.9%로 가장 많았다.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해주길 바라는 지식 역시 58.86%가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를 꼽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7월1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자치부가 발송한 문건 하나가 전달됐다.‘일하는 방식 개선지침(행자부 능률 12306-366)’이다. 지금처럼 당시 정부도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행정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 지침에는 ‘회의 효율화’가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적시돼 있다. 행정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비효율·비능률적인 공무원의 회의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만 4년 뒤인 지난 7월12일. 행자부는 같은 제목의 문건을 또다시 내려보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의문화 개선’이 강조됐다.▲불필요한 회의감축 ▲회의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유사·중복회의 통폐합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 활성화 ▲회의 사전예고제 도입 등 내용도 4년 전의 것과 엇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공직사회의 회의문화는 여전히 비효율·비생산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되레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언제부터인지 ‘월요일 불문율’이 생겨났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월요일에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청장주재 간부회의부터 이런저런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에 공사(公社)로 전환되는 철도청은 요즘 ‘회의천국’이다. 간부 A씨는 “점심시간을 빼고는 퇴근 때까지 거의 온종일 회의가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머리가 아파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생산성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경우다.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도 구축돼 있지만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부처의 한 지방청장은 “기관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려면 (지방청장들이)곳곳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불과 몇시간 회의하고 밥먹고 돌아가는데, 그러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언제 써먹을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관이나 차관주재 간부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 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朝會), 퇴근전 석회(夕會)를 고집하기도 한다. 늘어지는 회의시간, 알맹이 없는 부처간 회의도 마찬가지. 과천정부청사의 B국장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보통 2시간은 넘게 진행되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다.1시간이 넘어가면 참석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라고 불평했다. 부총리급 부처의 C국장은 “내부회의는 별로 없는데 부처간 각종 정책조정회의가 쉴 새 없이 열리는 게 문제”라면서 “실효성이 없다 보니 내부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푸념했다. ●변화의 조짐들 이런 회의문화는 이미 공무원들의 뼛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민간에 있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중앙부처 C국장은 최근 매일 열리던 아침회의를 ‘주 2회’로 줄이려 했으나 과장들이 말렸다고 한다.“그러면 불안하니까 1주일에 세 번은 (얼굴을)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가히 ‘회의중독’ 증상이라 할 법하다. 그는 “(공직에 들어와보니)회의는 많지만 알맹이가 없어 참석자들이 노닥거리며 보낼 때가 많더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요즘 회의문화를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장관주재 실국장 회의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월 4→2회), 구태의연한 석회도 없앴다. 단순 전달형 회의는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의시간 예고제’와 ‘과별 일일회의는 10분 이내’ 원칙을 도입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매주 2차례씩, 한번에 2시간씩 진행되던 간부회의를 30분 이내로 확 줄였다. 참석자들이 늦거나,‘눈치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간부가 있어도 아랑곳않고 무조건 30분 회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권 차관은 “때로는 내 할 말을 못하고 회의가 끝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참석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국조실회의 40%가 업무보고… 행정낭비 심해 잦은 회의, 관행적 회의는 결국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5∼6월 사이 4주동안 개최한 회의 가운데 183건에 대한 회의 실태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회의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니, 국조실 본연의 업무인 ‘업무조정’과 ‘대책입안’을 위한 회의는 183건 가운데 24건씩 48건(26%)에 그쳤다. 나머지 회의는 ‘업무보고(51건)’를 비롯,‘정보교환(29건)’ ‘업무지시(28건)’ 등이다.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인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국조실의 자체평가다. 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51%)와 1시간 초과(49%)가 엇비슷했다.2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 회의’도 20건(11%)이나 됐다. 특히 회의의 목적이 업무보고인 경우 그 회의의 절반가량이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회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다. 직급별 회의 참석 현황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수석조정관(차관급),1급 간부들이 각각 50여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상위직급자의 회의 참석 횟수가 많아 자료작성 등 회의준비에 따른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핵심관리자(2∼3급)가 참석하는 회의의 40%가량이 업무보고 회의인 것으로 집계돼 행정낭비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회의에 든 비용도 추정이 가능하다.‘직급별로 1시간당 행정경비를 산출해 참석자별로 회의시간을 곱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행정경비는 직급별 인건비(급여+상여+연월차수당+차량·사무실유지비+공공인건비 등)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값. 이에 따르면 국조실은 183건 회의에 총 295시간을 썼는데 회의비용은 6억 7044만 2000원이다. 이 중 업무보고 회의에 쓰인 비용이 4억 8269만원으로 전체의 72%나 차지했다. 고위직들이 많이 참석하는데다 다른 회의보다 회의시간도 긴 요인이 반영된 것. 회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최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 행자부의 조치는 행정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허성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감소(월 4→2회)는 매월 3780만원, 실국장들이 주재하는 저녁회의(30분가량) 폐지는 월 4억 10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텔레콤 29분 지나면 “회의 끝” 알람 울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의 SK텔레콤 회의실에는 테이블마다 하얀 시계가 놓여있다. 이른바 ‘2949 시계’로 회의 시작뒤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회의를 빨리 마치도록 종용한다. SK텔레콤이 ‘신가치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2949시계는 팀장급이면 보통 하루 3∼4개를 소화해야 하는 회의시간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굳이 2949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회의가 빨리 끝난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회의실·2회의실 식으로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30여개의 본사 및 지사 회의실의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켓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내·외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자명종을 각 회의실마다 설치해 회의가 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처럼 회의하라.’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삼성의 회의문화도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한다. 다만 스피드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형식파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삼성도 93년 신경영 선포 때만 해도 ‘3·3·7원칙’이라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했다.337은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3가지 사고와 회의없는 날을 지정하며, 회의시간은 1시간, 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3가지 원칙에다, 시간엄수, 회의경비 명시, 참석자 최소화, 목적 구분, 자료 사전배포, 전원 발언, 결정사항만 기록 등 7가지 지침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탠딩 미팅이나 햄버거 회의, 부하직원부터 의견내기 등 다양한 회의형식을 빌리기도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회의참가자들의 충분한 준비와 활발한 논의”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지만 회의의 성격과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주로 이메일로 회의를 대신하는 CDMA단말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실은 메일 제목에 ★(중요 이슈), (아이디어 논의) 등 독특한 아이콘을 달아 팀원들이 회의주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이 서울, 평택, 오산, 청주, 구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메신저 회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자명종 회의’,‘왈츠가 흐르는 회의실’ 등 사업부별로 회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청와대 사칭 범죄/오풍연 논설위원

    청와대는 ‘권부(權府)’로 지칭된다. 모든 권력과 정보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직원들의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근무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권 교체시에는 대통령 비서실에 들어오려고 온갖 선을 대곤 한다. 이처럼 청와대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과거 공무원들에겐 청와대 파견이 ‘승진’의 필수코스였다. 그래서 기를 쓰고 청와대 ‘입성(入城)’을 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와대 근무가 인기를 끈 것은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유혹도 많았고, 실제 ‘힘’을 휘둘렀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김영삼 정부 때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 그의 평소 성향을 보더라도 권력을 행사할 사람으론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역시 1년쯤 지나니까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고 실토했다.A씨는 비리혐의로 나중에 사법처리되었다. 청와대를 사칭한 범죄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도 틈만 나면 고개를 내민다. 얼마 전에는 고위직 아들 결혼식 사칭 편지가 대량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편지를 받은 30여명은 송금할 것인가를 두고 망설였다고 한다. 결국 이 사건도 축의금을 챙기려고 한 증권사 전 직원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에는 여러 직책이 있다.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특보, 장·차관급 보좌관, 수석, 비서관, 팀장, 행정관 등. 이렇듯 직책이 다양하다 보니 이를 사칭하는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한 특보나 보좌관, 국장이 잘 통한다는 것. 실제로 청와대를 사칭하다 쇠고랑을 찬 사람들은 대부분 이같은 직명을 썼다. 엊그제 청와대 직원을 사칭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주부 등 7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뜯어낸 양모씨도 그랬다. 그는 현재 없어진 정무수석 보좌관을 사칭했다. 청와대 사칭 범죄는 당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 요행을 바라거나 기본적인 자기방어 태세조차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민원해결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100% 사기임에 틀림없다. 진짜 직원은 먼저 접근하지 않는다. 피해는 스스로 막는 것이 상책이다. 청와대는 아예 직원 확인용 대표전화(02-737-5800)까지 두고 있다. 인터넷 신문고(www.smg.go.kr)도 이런 데 쓰라고 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MK ‘회오리 인사’ 현대車 활력

    현대차그룹 정몽구(MK)회장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이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불시에 ‘회오리 바람’식 인사를 단행, 조직에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활력을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올들어 실시한 사장단 등 최고위직 임원들의 인사만해도 6차례에 이른다.1.5달에 한번 꼴로 인사를 한 셈이다. 특히 지난 5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 사장을 로템 사장으로 발령을 냈다가 8일 만인 13일 또다시 로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같은날 이상기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에게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을 두고 역시 ‘MK식 인사’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역동적’인 인사 스타일은 현대차그룹의 발전 속도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사세가 팽창하는 속도만큼 인사 요인이 그만큼 자주 발생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직의 안정성을 해쳐 불안감을 준다.”는 애기도 듣는다. 정 회장은 주로 ‘실무형 인사’등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이다. 직무 중심으로 인재를 고르다 보니 ‘연공서열 파괴’‘파격적’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또 필요하면 언제든지 ‘격’을 높이고 ‘외곽’에 있던 이를 ‘중앙’에 불러들이는 ‘실용적’인사 스타일을 보인다. 정 회장은 인사를 통해 신진 세력들을 전면 배치,‘세대교체’효과도 거두고 있다. 히 정 회장은 ‘기회’를 주는 동시에 엄격하게 ‘책임’도 묻는다. 일부 임원에게 힘을 실어 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없이 ‘퇴진’시키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4일 “정 회장의 인사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아 이런 뜻이 담겼구나.’하며 수긍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길섶에서] 아름다운 노후/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에서 청와대수석비서관을 지낸 M씨는 공직을 떠난 직후 낙향했다.검찰에서도 고위직을 지냈지만 변호사 업무 또한 사양했다.고향도 아닌 강원도 해변 도시에 자그마한 서민 아파트를 얻었다.“가끔 서울을 오가면서 손주들에게 용돈 줄 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큰 욕심을 안부리는 삶이 오히려 풍요롭게 보였다. 회사에서 모셨던 K선배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다.중앙아시아의 한 나라에 심취했다.한국과 친선협회를 만드는 문제,개발투자하는 문제 등 관심사가 남다르다.일주일에 한번은 대학 강의를 나가 청년들과 호흡한다.젊어 보일 수밖에 없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인연을 맺었던 얼굴들을 떠올려 본다.‘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언젠가 닥칠 노후가 나쁘지 않게 비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숙고해 봤다.자식 교육·결혼과 자립지원,은퇴 후 생활비….돈으로는 도저히 계산이 나오지 않았다.결국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는 분들의 공통점을 따르기로 했다.욕심을 버리고,무슨 일이든지 진취적으로 하자고….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차관·장성 ‘난지도 공짜골프’

    아직 정식 개장도 하지 않은 난지도 골프장에서 ‘공짜 골프’를 즐겨온 고위 공무원 등의 명단이 일부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 골프장은 서울시가 임시사용 허가를 내리지 않아 일반인의 출입 자체가 불법인 상태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지난 4월4일과 25일,5월5일,8일 등 4일간의 난지도 골프장 이용자 명단을 입수해 1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문화관광부 고위직이던 정부부처 차관 S씨,육군 중장 K씨,육군 준장 K씨 등 현직 차관과 군 장성급 인사가 대거 라운딩을 가졌다. 또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 K씨와 K비서관(당시 직책),국정원의 B씨 외에 감사원·서울시청·마포구청 직원,H 전 서울시의원 등이 포함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가 대표로 있는 문화네트워크의 L씨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의 P씨,올림픽파크호텔 운용본부의 S씨,경륜운영본부의 P씨,체육진흥투표복권사업단의 전직 임원 Y씨,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L씨,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 L씨 등 전현직 임원 등도 명단에 들어 있다. 심 의원은 “비록 지난해 10월 코스 공사가 완료돼 올 6월 준공 허가를 받았지만,아직 서울시가 사용 승인을 하지 않아 일반인이 골프장에 출입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그런데도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3025명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코스 점검’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비밀 골프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특히 “마포구청 등 공무원들이 근무 토요일 오전에 라운딩에 나서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다.”면서 “골프장 운영권을 갖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도 수시로 골프를 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공단 골프장 운영본부는 해명자료를 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 중순까지 부정기적으로 코스를 점검했다.”면서 “일반 골프장에서도 준공·등록 전에 시범 라운드 차원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이며,특권층만 의도적으로 동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직장 왕따/이기동 논설위원

    연전 예루살렘에 취재차 들렀을 때 일이다.유학 중인 우리 기독교 성직자의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모인 이들이 다른 교파 성직자의 험담만 해대 저녁 내내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하긴 둘 모이면 당파 만들고 셋 모이면 정당 만든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이 나왔을까.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특별히 파당 만들기 좋아하는 민족 아니냐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 어딜 가나 핵심그룹과 주변그룹이 있고,거기에 출신 지역,학교별로 소그룹이 따로 움직이는 게 우리 인간사다.대부분은 핵심과 주변,두 그룹중 한쪽에 속하지만 간혹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도 있다.핵심그룹에 속해 ‘단맛’만 봐 온 이들은 변방의 애환을 모른다.더구나 무소속 ‘왕따’들이 받는 고초는 당해 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직장 동료를 악질적으로 따돌림한 대기업 직원에게 처음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동료를 따돌림시키는 이메일을 나머지 동료 50여명에게 보내는 등 피해자로 하여금 정상적인 업무를 못하도록 한 죄다.피해자는 회사비품도 마음대로 못 써볼 정도로 심한 왕따를 당하다 졸도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피해자가 직장 상사가 컴퓨터 부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으로 구입한다는 의혹을 회사 감사팀에 제보한 뒤 이같은 따돌림을 당했다니 그 대기업의 인사관리 수준도 한심하다. 직장 왕따 중 가장 악성은 핵심그룹이 가하는 조직적 따돌림이다.엉뚱한 부서로 발령 내거나 아예 업무를 빼앗기도 한다.참여정부 출범 직후 한 부서의 국장급 고위관리가 당한 따돌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정권이 바뀌면 전(前) 정권 때 낙하산을 탄 고위직들은 보따리를 싸는 게 관행이지만,이 관리는 눈치없이 자리를 뭉갰다.그에겐 주요회의 참석 통지도 안 갔고,심지어는 결재서류도 건너뛰었다.부하 직원들까지 식사때 그를 피하는 수모가 계속됐다.구명 여론이 일부 있었지만,그는 결국 물러났다.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한테 굴욕적인 질책을 당하는 비애감은 당사자 아니고는 모른다.무엇보다 기업들의 인사관리가 더 투명해지고 직장 노조,사회단체들이 이들의 권리보호에 적극 나서주는 게 중요하다.여기에 이번 판결처럼 법의 안전판이 바람막이가 되어준다면 직장 왕따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감사원, 검찰수사의뢰 40%가 불기소처분

    ●법제사법위 7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감사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감사원이 최근 3년간 국고손실금에 대해 환수토록 처분한 금액이 총 8584억원에 달하는데,실제 회수된 금액은 5071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환수율이 59%에 불과한데 80% 이상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우 의원은 “특히 국방부의 미납금액은 1335억 8800만원으로 전체 미납금의 35%에 달한다.”면서 “국방부와 행정자치부,국세청 등 힘깨나 쓴다는 부처의 회수율이 낮다.”고 지적했다.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감사원에서 검찰에 수사의뢰나 고발했을 때 40% 이상 불기소처분된다.”며 감사원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징계,시정 등의 감사원 처분도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재수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낙하산 재취업’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올해만 11명의 퇴직자가 피감기관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 역시 “감사원 고위직 출신이 국영기업의 감사로 가 있으면 감사가 제대로 되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감 초점]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회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1만명이 넘는 ‘매머드조직’인 공단의 구조조정과 조직혁신을 둘러싼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위직은 많고,하위직은 부족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질타였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공단은 현재 고위직에 해당하는 1급과 2급은 인력이 남고 실무를 담당하는 6급의 경우,1612명이나 모자라는 등 기형적인 구조”라면서 “지난 98년 이후 전체적으로는 5000명 이상 인원이 줄었지만,이런 결과를 성공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락 의원도 “공단은 10월 현재 직원이 1만 454명에 달해 산하공단 가운데 가장 큰 공룡조직”이라면서 “조직 비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예퇴직·근속기간 축소 등 현실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 공단의 노조전임자는 78명으로 이들에 대한 연간 인건비만 무려 27억원에 달한다.”면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노조문제에 공단 경영진은 강력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에 마무리된 건보재정통합을 둘러싼 질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건보통합은 ‘전체주의’ 이상에 불과하며,통합 후 직장보험료 증가는 지역의 3배에 육박하고 보험혜택은 줄어드는 모순이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재정통합 이후의 대책과 관련,“지난해 1조원 가량의 흑자를 냈지만 국고보조금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라 순수 흑자로 보기 어려운 만큼 한시법이 끝나는 2006년 이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환자나 중증질환자들을 위해 재정 흑자분 1조 3000억원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국보법 위반자인 지방 C의대 L교수를 건강보험연구센터 소장에 영입하기 위해 공단이 겸직금지조항을 없애는 등 정관을 개정했다고 주장해 때아닌 ‘색깔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철도공사 사장 2차 공모 철도청간부등 11명 지원

    내년 1월 출범하는 한국철도공사 초대 사장 선임을 위한 2차 공모에 모두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마감된 이번 공모에는 건설교통부 출신이 빠진 반면 기업체 고위직 및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응시했다.특히 1차 공모에 나서지 않았던 현직 철도청 간부 S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기업체에서는 국내 유수기업인 K·D그룹의 부사장 출신인 L씨와 S씨를 비롯,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등도 도전장을 냈다. 공기업 최고 경영자인 K씨와 민간인 K씨도 응모했고,육군 준장 출신인 Y씨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권에서 K씨와 J씨가 포함됐다. 또한 C교수와 S원장이 1차에 이어 2차 공모에도 응시해 추천위의 심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철도공사 사장 내정자는 레임덕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철도청장으로 복무한 뒤 내년 공사 설립과 함께 사장에 정식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건교부는 지난 7월30일부터 8월13일까지 1차 공모를 실시했으나,적임자를 선정하지 못하자 지난달 20일부터 2차 공모에 들어갔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금융감독 업무개편 ‘삐걱 소리’

    금융감독 업무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감독원(민간조직)과 금융감독위원회 사무국(공무원조직)간의 갈등이 일부 금감원 간부직원들의 ‘집단행동’ 주장으로까지 비화됐다.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양측간 갈등의 조기수습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일 국실장급 고위직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루전 발표됐던 금감위와의 금융감독 역할분담 방안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금감위 사무국에 대한 금감원의 종속이 심화되는 방향의 개편이어서 참석자들은 불만이 큰 상태. 특히 금감위 전체회의(금감위 사무국과 별개의 기구인 9인 위원회) 상정안건의 설명주체가 금감원에서 금감위 사무국으로 바뀐 데 대해 원성이 폭발했다. 당일 오전 윤증현 금감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의결안건을 누가 금감위원들에게 설명할지에 대해서는 회의 때마다 능력 위주로 결정하겠다.”며 “이를 따르기 싫은 직원은 언제라도 조직을 떠나라.”고 밝힌 것도 심기를 자극했다. 이 때문에 설명회에서는 ▲금감위 설명주체를 공무원들로 한다는 방침의 번복을 위해 국실장 연기명 건의서 제출 ▲금감원이 금감원의 하부기구로 전락하는 데 반대하는 성명 발표 등 주장이 잇따랐다.한 참석자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항명이나 조직이기주의로 비쳐지는 데 대해 부담을 느껴 자제했지만 일부에서는 격한 반응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이런 움직임 때문인지 윤 위원장은 이튿날인 2일 당초 주장을 번복, 금감원 의견을 수용했고 연기명 건의서 제출이나 성명발표 등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30대 여성 씨티그룹 재무책임자에

    |뉴욕 연합|세계 최대의 금융기업인 미국의 씨티그룹이 애널리스트 출신의 30대 여성을 최고위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해 월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씨티그룹의 전격 인사를 통해 서로 자리를 바꾸게 된 샐리 크로체크(39) 신임 CFO와 토드 톰슨 스미스바니 최고경영자(CEO)가 씨티그룹의 차세대를 책임질 공인된 ‘젊은 피’로 부각되고 있다고 28일 앞다퉈 보도했다.특히 크로체크 신임 CFO는 보수적인 월가에서 주요 업체의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일 뿐만 아니라 아직 40이 채 되지 않은 젊은 나이 때문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그는 자산규모가 1조 3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금융기업 씨티그룹의 재무활동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전략 수립과 투자자 및 언론과의 관계도 책임지게 된다. 크로체크 신임 CFO는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중소 규모 증시분석업체 샌퍼드 번스타인의 경영자로 일하다 2002년 씨티그룹의 당시 CEO였던 샌퍼드 웨일 현 씨티그룹 회장에게 발탁돼 씨티의 자회사 스미스바니의 분사 및 구조개혁을 지휘해왔다.크로체크 신임 CFO는 투자자 오도 사건 등 각종 추문에 휘청거리던 스미스바니의 구조개혁과 이미지 재구축 작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웨일 회장과 찰스 프린스 CEO 등 씨티그룹 지휘부의 확고한 신임을 얻었다.
  • [길섶에서] 존경할 사람/손성진 논설위원

    외모가 다르듯이 인간의 성정(性情)도 천차만별이다.정의롭고 비겁하고,올곧고 간사하고,남을 위할 줄 알고 이기적이고,겸손하고 교만하고….수십,수백가지가 넘는 성품들이 조화되어 한 사람의 인품을 이룬다.덕과 겸양,정의로움을 겸비한 고매한 인격자를 우리는 존경한다. 지금 한 고위직에 있는 어떤 분을 전부터 만나면서 참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많이는 보지 못했다.다른 사람의 장점보다 결점이 더 크게 보이는 내 부덕함 탓이다.존경할 사람이 적다는 것은 불행인 것 같다.인생의 스승 같은 분이 가까이 있어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그릇된 길을 걷는 일은 적을 것인데. 어린이들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대뜸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을 댄다.하지만 존경의 척도는 일생의 업적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올바른 삶일 것이다.능력있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다 존경받지는 못하는 것이 그런 이유일 게다.능력은 인품이 뒤를 받쳐야 빛을 발한다.불의와 야합하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고 할 용기있는 스승은 어디 있을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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