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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백 줄다리기’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마무리돼 27일 실시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설 연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인사가 일주일 가까이 지연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인사 지체의 가장 큰 요인은 이종백(사시17회)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와 관련한 이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상명 검찰총장이 검찰조직 안정을 위해 이 지검장을 법무연수원장이나 서울고검장으로 전보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 지검장이 인천지검장 시절 대상그룹 비자금 사건을 잘못 처리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이 지검장 문제는 검사장 인사의 전체 구도와 맞닿아 있기 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인사안 자체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일부 ‘귀족검사’처리, 지역안배 등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천 장관과 정 총장은 26일 밤에도 접촉을 갖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무부 쪽에서 임채진(19회) 법무부 검찰국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내정 사실이 퍼졌다. 이는 천 장관이 이 지검장 인사를 자신의 의지대로 관철하겠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제외한 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문성우(21회) 청주지검장, 대검 공안부장에 김수민(22회) 법무부 보호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박영수(20회) 대검 중수부장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사장 승진 인사는 차동민 안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의 황희철·황교안·박한철 1·2·3차장과 조근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한상대 인천지검 1차장, 박영관 광주지검 차장, 박용석 부산동부지청장, 박태규 고양지청장(이상 23회) 등이 확정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0순위’ 인사 1∼2명이 막판 탈락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부위원회 40곳 없앤다

    정부위원회 40곳 없앤다

    정부위원회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돼 25개 위원회는 폐지되고 15개 위원회는 기능이 유사한 다른 위원회로 통합된다. 또한 26개 위원회의 위원장·위원의 직급이 하향조정되고, 위원 수도 축소되며, 외부전문가의 참여가 확대된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정부 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381개(행정위원회 39개, 자문위원회 342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평가,66개 위원회에 대한 정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위원회가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 364개였던 것이 2005년 8월 현재 381개로 17개가 늘어나면서 ‘위원회공화국’이라고 지적되는 등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데 따른 것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미 설치목적을 달성한 연합청산위원회, 중앙구호협의위원회 등 20개와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장기간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문서감축위원회, 중앙산업교육위원회 등 5개는 폐지된다. 기업규제활동심의위원회와 비디오물산업진흥회 등 15개는 기능이 비슷한 다른 위원회에 통합된다.(표 참조) 예를 들어 기업규제활동심의위는 규제개혁위원회에 흡수되고, 비디오물산업진흥위는 영화진흥회 소속 소위원회로 통합 운영된다. 나머지 26개 위원회는 지나치게 고위직으로 돼 있는 위원장이나 위원의 직급을 하향조정하거나 위원 수가 너무 많아 이를 조정하고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의 방향으로 정비가 이뤄진다. 행자부는 이번에 선정된 정비대상 66개 위원회를 소관부처에 통보해 내년 상반기 중에 법령 개정 등을 거쳐 정비작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위원회 정비 및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위원회는 중앙인사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행정위원회 39개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자문위원회 302개 등 341개만 남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섶에서] 공격적 아부/이상일 논설위원

    모 회사 회장이 부장이하 실무자들과 회식을 하고 있었다.A부장이 물었다.“회장님, 아랫 사람들이 아부를 많이 하지요. 그러면 기분이 어떻습디까?” 회장은 이런 질문을 받고 웃었다. 그 부장은 말소리도 높고 농담조로 질문했다. 회장은 스스럼없는 모임을 즐기면서 이런 도전적인 질문도 잘 받아넘기는 스타일이다. B부장이 자기 회사에서 일어났던 이런 에피소드를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했다. 이를 듣자 모 대기업 임원은 “A부장이 질문한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요체는 그 질문 자체가 ‘공격적 아부’라는 사실”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다들 어려워하는 높으신 회장과 맞먹는 척하면서 회장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공격적 아부의 본질이란 지적이다. 과거 고위직 인사가 방귀를 뀌자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식의 아부는 하위급에 속한다는 것. 윗사람의 생각대로 무작정 맞장구치는 스타일은 지금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윗사람이 예상치 못한 곳을 찌르는 공격적 아부는 요즘 신세대 감각을 반영한다는 것. 그 임원은 “그도 저도 못하면 회식때 조용히 밥이나 먹고 웃을 때 웃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한국의 정치적 예언서는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정감록’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 기원은 실로 오래됐다. 신라 말 풍수예언의 대가 도선국사가 고려태조의 아버지에게 바쳤다는 ‘봉서’(封書)가 그것이다. 도선은 하늘의 명을 받아 송악에서 왕이 배출될 줄을 미리 알았다. 그는 한 편의 예언서를 밀봉한 다음, 왕건의 아버지에게 바쳤다. 훗날 고려 태조는 예언서를 펼쳐 보고 자신에게 천명이 있는 줄 알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고려 초기 최유청이 지은 글에 자세히 나와 있다. 도선이 전해준 ‘봉서’에 힘입어 왕건이 고려의 성립을 쉽게 정당화할 수 있었다. 역사상 왕건만큼 운이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예언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허균(許筠·1569~1618)과 유효립(柳孝立·1579~1628)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 두 사람은 거사에 앞서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예언을 조작해 널리 유포했다. 역사상의 야심가들이 예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게다가 그들이 퍼뜨린 예언은 직접 간접으로 ‘정감록’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허균과 유효립 허균은 우참찬(정2품)이란 고위직에 오르기까지 했으나 세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허균은 천지 사이의 한 괴물입니다.” 광해 10년(1618) 대간(臺諫)들이 허균을 탄핵할 때 나온 말이다. 상소문에는 허균이 평소에 저지른 온갖 악행이 고발되었다. 그는 상중(喪中)에도 창기를 끼고 놀았으며, 예언을 조작하고, 난리를 꾸미느라 혈안이 돼 있었다는 비난이다. 과장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통용되던 도덕 기준을 가지고 보면 그에게 문제가 있긴 했다. 그는 본래 조정의 실권자 이이첨과 사이가 멀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이첨의 집엔 머리가 큰 뱀이 하나 있다 했다. 허균은 그 뱀이 이이첨에게 죽임을 당한 최영경과 김직재의 귀신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은 이이첨을 저주했던 것인데 광해군 5년(1613) 이른바 ‘칠서(七庶·7명의 서자)사건’이 일어나 자기의 처신이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이이첨에게 매달렸다. 허균이 높은 벼슬을 하게 된 것은 변절의 대가였다. ‘칠서사건’에는 평소 허균이 가까이 하던 서울 양반의 서자들이 모두 관련되었다. 그들은 광해군에게 서얼 차별을 없애 달라고 호소했으나 뜻이 이뤄지지 않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도적질을 하였다. 그러다 경상도 문경새재에서 상인을 죽이고 수백 냥의 은을 약탈한 사실이 적발돼 모두 사형을 당했다. 대북파는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권을 독점하려 했다. 서인과 남인이 서자들을 앞세워 광해군의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다며 사건을 조작해 정적들을 처단했다.‘칠서’와 가까웠던 허균은 신변의 위기를 느낀 나머지 이이첨에게 붙었다. 허균의 벼슬길은 트였다. 그러나 선비들은 허균의 처사를 비루하게 여겨 틈만 나면 공격해댔다. 약점을 잡힌 허균은 늘 우울하게 지냈다(실록 광해 6년(1614) 10월10일 기축). 그러나 그만한 처지도 유효립과 같은 사람이 보기엔 부럽기 그지없었을 테다. 허균이 처단되고 한참 지나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광해군이 축출되고 그 아래서 최고 실권자로 행세하던 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일거에 숙청되었다. 유효립은 바로 그 유희분의 친조카였기 때문에 연좌되어 충청도 제천으로 유배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울분을 참지 못한 유효립은 인조반정 자체를 부당한 역적행위로 규정하고, 유배지에서 역 쿠데타를 준비하였다. 그는 이미 폐위된 광해군을 상왕으로 모시고 인조의 숙부인 인성군공(仁城君珙)을 새 왕으로 추대할 계획이었다. 대북파의 복권을 위해서였다. ●유효립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예로부터 야심가들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예언을 조작하곤 했다. 인조 초년에 발생한 유효립 역모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유포된 예언 중에는 ‘정감록’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유효립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담화(曇華)라는 승려와 무척 친했다. 유효립의 사주를 받은 담화는 옛날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남 광양의 옥룡사(玉龍寺)로 가서 “개해(戌年)와 돼지해(亥年)에 사람이 상하는 화가 발생한다. 그러면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구절을 비석에 남몰래 새겨 넣었다. 인심을 선동하기 위해서였다. 그밖에도 담화는 예언서를 조작해 “쥐해(子年)와 소해(丑年)에는 안정되지 않다가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 패한다.”라든가 “용해(辰年)와 뱀해(巳年)에 인성(仁城)을 얻는다.”는 대목을 삽입했다. 담화가 즐겨 이용한 편년체 예언방식은 18세기 이후 예언서의 기본형이 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도 자주 발견된다. 그런데 담화가 ‘인성´을 인성군 이공으로 해석하였던 관계로, 강원도 원주 지방 사람들은 머지않아 인성군이 즉위할 것으로 믿고 큰 기대를 걸었다 한다. 유효립과 담화 등이 퍼뜨린 예언 중에는 새 임금이 등극할 시기를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닐” 때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이 구절은 현재 ‘정감록´의 ‘감결’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청포 죽이 흰색으로 변한다. 거친 개펄에 조수가 일어 배가 다니며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일고 붉은 기운이 삼일 동안 감싼다.”는 구절이다.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징비록’에도 “진인이 남해에서 계룡으로 오면 창업을 알 수 있다. 말세가 되면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니며, 목멱산의 소나무가 붉게 변하고 삼각산의 모양이 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정감록’은 역사상 등장한 한국의 수많은 예언들이 모여서 이뤄진 호수다. 그 일부는 결과적으로 유효립 등이 목숨과 맞바꿔 조작한 예언들이다. 사실 계룡산의 돌이니, 개펄의 배 또는 용의 해 따위는 ‘정감록’ 가운데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앞의 두 가지는 앞으로 세상이 바뀔 조짐을 보여주며, 마지막 것은 진인이 나오는 시기를 점치는 것이라서 중요하다. ●허균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그의 반대파들이 보기에도 허균의 문재(文才)는 뛰어났다. 그는 붓만 손에 들면 수천 마디의 글을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 한다. 특히 위서(僞書·가짜 책) 짓는데 취미가 있어 산수참설(山水讖說)과 선불이적(仙佛異迹·신선과 부처의 기이한 행적) 등을 멋대로 꾸몄다 한다. 허균의 위작은 그가 평상시 지은 글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조금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균은 ‘산수비기’(山水秘記)라는 예언서를 읽다가 거기에 본래 없던 내용을 보태 썼다. 조선의 첫째 수도는 한(漢), 둘째는 하(河), 셋째는 강(江), 넷째는 해(海)라고 조작해 넣었다 한다.‘한’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한양이었다. 그리고 ‘하’는 경기도 교하(交河)를 가리켰다.‘강’과 ‘해’는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강’은 아마도 계룡산이 있는 금강을 뜻하지 않았을까.‘정감록’의 ‘감결’을 보더라도 한국의 수도는 한양, 계룡산, 가야산, 전주, 개성 등으로 몇 차례 더 바뀐다고 되어 있다. 허균은 예언서를 조작해 우선 인심을 뒤흔든 다음, 영창대군의 외척인 김제남과 공모해 서울을 교하로 옮기려 했다. 이것은 ‘칠서사건’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그러나 허균은 그에게 씌워진 이런 혐의를 강력히 부정한다.‘산수비기’를 읽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법률상 엄격히 금지돼 있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 뒤에도 허균은 도성의 인심을 동요시키기 위하여 매일 밤 부하를 시켜 남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게 했다.“서쪽의 도적이 이미 압록강을 건넜다.” “유구(琉球) 사람들이 바다 가운데 섬에 숨어 있다.”는 식이었다. 남북 양면에서 외적이 쳐들어올 기세란 거짓 소문이었다. 특히 유구는 조선에 쌓인 원한이 있어 군대를 보내 섬 속에 숨겨둔 채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주장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균은 조선을 멸망시킬 군대가 섬에 있다는 예언을 조작해 널리 퍼뜨렸던 것인데,‘정감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된다. 오랑캐인지 왜적인지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쳐들어 온다고도 했고, 새 나라를 일으킬 진인이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고도 했다. 그밖에도 그는 다른 예언을 지어 전파시켰다.“성은 들만 같지 못하고 들은 멀리 도망가는 것만 못하다.”는 식이었다. 이 역시 ‘정감록’ 에 약간 변형된 형태로 남아 있다. 활활(活活 또는 闊闊), 궁궁(弓弓), 밭(田) 또는 소나무(松)가 난세에 가장 유리하다는 구절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허균은 부하들을 시켜 남산의 소나무 사이에 등불을 걸어 놓고 “살고 싶은 자는 피난을 가라.”고 소리쳤다 한다. 이런 소동으로 인해 도성 인심은 몹시 어지러워졌고 실제 도성을 떠나 피난을 가려는 인파가 길을 메웠다고 한다. 당시 한양 주민은 이미 임진왜란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허균이 조작한 외침 예언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를 일으켰다. 아닌 게 아니라 광해 8년(1616)부터 북방이 어수선했다. 만주의 여진족들이 청나라를 일으켜 중국 대륙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여진족들은 건주까지 밀려들어 국내 인심이 흉흉하였다. 바로 그때 허균은 변방이 위급하다며 거짓 예언을 조작했고, 익명으로 된 글을 지어 어느 해 어느 곳에서 역적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등 실로 터무니없는 예언을 퍼뜨렸다. 반란에 관한 허균의 예언은 18세기 이후 ‘정감록’에 여러 차례 기록된 ‘삼국분국설’ 즉 특정한 시기에 나라가 세 토막이 나고 만다는 예언과 유사하다.‘분국설’의 기원이 허균에게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끼친 영향이 결코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역자의 동지들 허균이든 유효립이든 그들이 일으킨 반역사건에는 다종다양한 여러 인사들이 관련되었다. 유효립 사건의 경우는 처형된 공범 수가 무려 50명을 헤아렸다. 그 가운데는 전 현직 관리는 물론 궁중의 내시와 화원(畵員)까지도 끼여 있었다. 이런 사건엔 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승려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 그 점에서는 허균의 역모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위에 말한 부류 외에도 무사와 하인들도 다수 가담했다. 허균의 경우엔 한두 가지 이색적인 취향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평소 정도전(鄭道傳)을 흠모하여 “현인(賢人)”이라 칭찬했다 한다. 정도전은 왕자의 난 때 태종 이방원에게 희생된 고관이었다. 그는 명실 공히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공신이었으나 권력투쟁에서 실패해 역사에 오명을 남긴 불우한 인물이다. 허균은 바로 그 정도전을 사모해 ‘동인시문(東人詩文)’을 정리할 때 그의 시를 가장 먼저 실었다. 혹시 허균은 정도전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또 하나, 허균은 재주가 비상한 서자들과 가까웠다. 특히 처조카인 서자 심우영(沈友英)을 몹시 아꼈다. 심우영과 함께 ‘칠서사건’의 주범이던 서양갑과도 무척 친했다. 허균은 서양갑에게 석선(石仙)이란 자를 지어 주기도 했는데, 전설에 등장하는 신선 황초평(黃初平)이 돌을 양으로 둔갑시켰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평소 허균은 주장하기를,“오늘날 영웅은 서석선(徐石仙)뿐이다.”라고 했다. 물론 허균이 친하게 지냈던 서자들은 글재주가 탁월해 장안의 명망가로 통하던 인물들이었고, 서울의 양반들 중에는 그들 서자와 사귀는 사람들이 많았다. 허균만 그들과 친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현실세계에서 버림을 받은 재주 있는 서자들, 그리고 비명에 죽은 정도전 같은 인물을 허균은 유달리 좋아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는 반대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하게 되었다. 허균은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 ‘칠서사건’ 이후 서자들을 비롯한 비제도권 인사들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광해군 때 승려들이 난리를 일으키려고 모의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허균이 꾸민 일이라고 비난했다. ●허균이 정말 반역을 꾀했을지는 의문 앞에서 예로 든 허균과 유효립은 서로 정치적 노선이 달랐다. 허균은 광해군과 대북파를 몰아내고 자신이 직접 왕이 될 생각이었다 한다. 그에 비해 유효립은 대북파의 재집권을 노렸다. 인조를 쫓아내고 광해군을 상왕으로 복권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주모자인 유효립은 자신의 ‘역모’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었으므로, 체포된 뒤에도 떳떳했다. 그 태도에 놀란 조정 대신들은 “효립의 진술은 언사가 매우 흉악하고 버릇이 없어 차마 읽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먼저 목을 베게 하소서.”라고 우선 처형부터 하자고 인조를 졸라댔다. 왕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고, 유효립이 펼친 주장이 후세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가 진술한 내용을 불살라 버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허균의 역모사건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실록’에 나오는 여러 기록을 정리해 보면 그가 은밀히 무사를 모은 것과 승군(僧軍)을 동원한 일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적은 뚜렷하지 않다. 당시 허균은 군사를 이끌고 인목대비의 처소로 쳐들어가 먼저 대비를 제거한 다음 광해군에게 아뢸 계획이었다 한다. 왕도 이미 그 계획을 허락하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때 갑자기 조정의 실권자인 삼창(三昌·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왕에게 허균이 반역을 꾀한다고 밀고했다. 대비를 없앤다는 구실 아래 허균이 역모를 일으킬 거라는 주장이었다. 그 말에 놀란 인조는 사건을 엄히 조사하게 했다. 아무리 보아도 허균이 역모를 꾸몄다는 증거는 명백하지 않다. 그는 대북파의 우두머리 이이첨을 상대로 인목대비의 폐모를 누가 먼저 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을 벌였다. 이이첨은 공을 빼앗길까봐 두려움을 느꼈고, 허균에게 반역죄를 씌워 반전을 도모한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실록 광해10년 8월21일 정축). 그때 허균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크게 조력한 이는 허균의 제자였던 기준격이었다. 기준격의 아버지 기자헌은 애초 허균의 친구였다. 그런데 인목대비에 관한 문제로 그들의 우정은 금이 갔다. 허균은 기자헌을 죽이려 들었고, 분노한 기준격은 허균의 과거 언행 가운데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광해 9년 12월26일 정사). ●예언을 통한 집권의 정당화는 오랜 전통 어쨌거나 허균과 유효립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예언을 통해 기성의 정치세력에 반항하다 실패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성사되었더라면 어찌 되었을지는 빤하다. 때로 예언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이 예언을 바꾸는 경우는 더욱 많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시론]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혁신 신호탄/강성철 부산대 교수

    [시론]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혁신 신호탄/강성철 부산대 교수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작년 29위에서 17위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평가는 42위에 그쳤다. 그리고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종합순위는 29위지만 정부효율성은 31위에 머물렀다. 국제기관의 이러한 평가는 우리나라 정부혁신의 필요성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 정부 내에서는 팀제,BSC(Balanced Score Card) 등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혁신과제 중의 하나는 내년에 시행되는 ‘고위공무원단제도’라고 할 것이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행정부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별도로 구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사시스템을 말한다. 일찍이 미국·영국·호주·캐나다·네덜란드 등 소위 OECD의 정부혁신 주도 국가들은 정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시행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여건미비 등을 이유로 미루어 왔다. 미국이 1978년 공무원 개혁법(Civil Service Reform Act)에 의해 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늦은 감이 든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고위공무원단제도의 핵심은 계급과 서열 중심의 인사관리를 직무와 성과중심으로 전환해 국가경쟁력을 더 높이고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계급제 중심의 폐쇄적 관료제의 폐해를 지적해 왔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이러한 학계의 건의를 수용한 측면이 있다. 고위직의 개방과 경쟁을 확대하고 성과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직의 계급을 폐지하고 직무분석을 통해 직무등급에 따라 적재적소 배치와 관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과가 극히 부진하거나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고위공무원은 적격심사를 통해 퇴출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공직사회에 긴장과 경쟁, 그리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업공무원제도의 토대 위에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신분보장이라는 직업공무원제도의 근본 틀을 훼손하지 않고 있으며 개방형과 직위공모제 등 공개경쟁 임용방식의 확대와 직위별 직무수행요건의 설정 등으로 정실임용 소지를 차단하고 실적주의 요소를 강화했다. 적격심사의 기준도 제도 시행 초기의 인사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장급 이상은 고위공무원단에 일괄 편입시키는 등 기존의 공직 질서를 흩뜨리지 않고 연착륙시키려고 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분명히 정부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혁신 방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년부터 도입되더라도 정부행정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1949년 국가공무원법이 제정된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지속돼 온 계급제의 틀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오랜 관행이 갑자기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지향하는 개방과 경쟁 그리고 성과와 책임이라는 행정이념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착 기간 동안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재평가와 보완작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진정한 행정개혁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고위공무원단제도’는 정부혁신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강성철 부산대 교수
  • ‘공무원 계급 개편’ 지상논쟁

    ‘공무원 계급 개편’ 지상논쟁

    공직사회에서 계급제 개편 논의가 뜨겁다.“공무원 계급 전면개편”(서울신문 12월1일자 1면 보도)에 대한 기사가 나간 뒤 공직사회 안팎에서 논의가 가열된 것이다. 하지만 중앙인사위원회는 기사화 이후 “7∼9급의 계급을 단일계급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바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당시 기사에서 밝힌 “중앙인사위 관계자의 의견은 사적인 견해이며,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앙인사위의 이 같은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논쟁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계급제 개편 신중해야 한다는 중앙인사위와 계급제 폐지 서둘러야 한다고 맞서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주장을 들어봤다. ■ 신중론-공직사회 뿌리째 흔들 우려 고위공무원단제 정착부터 최근 25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계급체계의 전면개편을 추진한다는 신문보도로 공무원 사회가 술렁대고 있다. 보도의 요지는 고위공무원단이 내년부터 도입돼 1∼3급이 폐지되면 7∼9급의 계급도 단일 계급으로 묶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 내용대로라면 오랜 기간 계급제의 토대 위에 있는 우리 공무원 사회는 고위직, 하위직 할 것 없이 일순간에 거대한 계급파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인사위원회에서는 7∼9급을 묶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 더욱이 인사체계의 개편은 칼로 무 자르듯 쾌도난마식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신분적 계급을 대체할 직무값을 매기기 위해서는 모든 직무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채용제도나 연금 및 보수체계 등의 전면수술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계급제를 근간으로 한 우리나라 공무원 제도의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 사실 공무원제도를 계급제와 직위분류제 중 어떤 것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인지는 각국 인사행정의 오랜 과제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각각의 제도가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감안하여 적합한 장치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급제에서 직무등급제로의 급격한 변화는 자칫 국가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공무원 제도를 뿌리째 뒤흔들 우려가 크다. 중앙인사위는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조속히 정착시킴과 아울러 직무와 성과중심의 인사제도 확대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 폐지론-직무중심 개편 전문성 살려 4급이하도 전부 폐지 마땅 공직시스템은 물을 담는 그릇과 같다. 그릇에 따라 물이 모이거나 흘러내리게 된다. 공직시스템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거나 혹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무한경쟁의 지식정보사회에 살고 있으며 공직사회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변혁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공직구조는 계급이 전제군주시대의 신분제로 통용되고 있으며, 개인적 역량과 실적에 따른 합리적인 평가보다 승진·표창·상여금 등이 상하로 안배되고 있다. 과거 개발시대에 각광받던 계급제는 이제 공직사회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직구조도 시대에 걸맞게 계급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변혁되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때다. 공산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지난 1993년에 직위분류제를 도입했으며, 일본도 이미 보수등급제로 변혁을 하였다. 중앙인사위원회에서는 내년부터 1∼3급에 대해 계급을 폐지하고 고위공무원단으로 통합관리하겠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나머지 4급 이하에 계급제가 유지되어야 할 당위성은 없다. 계급제란 수직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팀제, 목표관리제(MBO), 성과상여금제 등은 수평적 시스템이다. 톱니바퀴의 이빨이 맞지 않으면 마찰과 소음만 난다.3급 팀장 밑에 2급 팀원이 일한다면 팀장도 팀원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왕에 계급제를 폐지할 바에는 4급이하도 전부 폐지하는 것이 옳다. 어정쩡하게 계급단계 축소와 같은 변형적인 공직구조는 블랙홀(black hole)을 만드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고최종현 SK회장은 생존때 늘 챙기는 친지 K씨가 있었다. 나이와 봉급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K씨를 배려하자고 부회장과 사장들이 최 회장에게 공동 진언했다.“K씨에게 그럴듯한 직책을 맡겨 체면도 살려주고 보람도 갖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어느 원로는 아예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자고 주장했다. 그를 측은히 여긴 탓도 있지만 다분히 아부 섞인 발언이었다고 최 회장의 전 비서실장은 전했다. 최 회장은 말을 잘랐다.“K씨가 친지에다 선량하다는 이유만으로 중책에 기용할 순 없어요…. 차라리 실력에 맞는 일거리를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봉급을 주는 게 낫지요. 경영부실과 적자 누적, 투자자들의 손실을 각오한다면 몰라도….” 올 들어 정부가 부산·경남 출신의 이른바 PK인사들로 요직을 채운다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상고 출신은 국방부 장관, 관세청장 등 10여명에 이른다. 청와대 인사수석은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교체된 것뿐이며 우연의 연속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얼마 전 대법원장,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과 법무장관 등에 전남출신이 임명되자 ‘호남 편중인사’라고 언론이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사실 PK인사만 문제는 아니다. 부산상고 인맥에 더해 특정 고교나 대학 학벌들도 득세한다고 공무원들은 지적한다. 정권 후반기에는 정실 인사 의혹이 늘 제기돼 새롭지 않다. 굳이 ‘우연’을 강조한 게 어색할 뿐이다.‘지역주의의 희생자’요,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학교파벌 개혁을 기대한 국민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특정 인사를 봐줘야 할 저간의 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SK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넣어 대접해도 될 텐데 표가 나게 봐줘 그렇지 않아도 낮은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고 인심을 잃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인사는 해당 부처의 여론과 상식을 존중하면 무리는 없다. 그렇지 않기에 잡음이 난다.SK 가신처럼 웃사람과 친한 인사를 봐주자고 아부하는 가신이 있는지, 아니면 지역과 학벌의 대부가 자신의 선후배와 동창을 사적으로 챙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에는 사적 파벌의 리더들도 관가에 적지 않았다. 모 총리와 장관급 인사는 각각 자신의 A고교 후배를 챙겼고 모 부총리는 B교를 챙겼다.S법대와 상대간의 인맥 싸움도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라 특정 대학 출신의 고위직 부침이 심했다는 설도 파다하다. 끗발 있는 자리에 간 인사가 기회가 생기면 자기 학교출신을 챙기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그 명분은 “워낙 특정대학과 특정 고교의 독과점이 세다 보니, 대항하기 위해서….”다. 한 공무원은 “정말 파워있는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기존 정치인이나 공직자 성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커넥션에 웬 학교 선·후배가 그리 많은가. 한 기업 임원은 “전 직장에서 대학 후배만을 집중적으로 챙겨 문제된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런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한 앞으로도 학벌과 지역파벌 개선은 쉽지 않을 듯하다. 그저 파벌과 학벌 인맥이, 자리를 잡은 정부와 공기업을 거덜내지 않고 세금을 덜 축내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선거에서는 먼저 파벌의 대부들을 찍지 않고 배제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면 싶다. 누구나 능력은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예산이 고위직 쌈짓돈이냐” 반발 확산

    “국가예산이 무슨 고위직의 쌈짓돈인가?” “업무추진비의 남용을 막고, 부족분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의 월정직책급 인상(서울신문 11월29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하위직을 중심으로 첨예한 논쟁이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업무추진비 삭감 재원 일부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처는 업무추진비 제도 개선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반론을 펴고 있고, 나아가 고위 공무원들은 ‘이것도 모자란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국장급 이상 평균 23% 인상 5일 각급 행정기관에 따르면, 기획처가 내년도 관공서의 업무추진비 예산의 20%를 삭감하고 삭감액의 10%를 국장급(2∼3급) 이상 간부들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하는 재원으로 사용토록 했다. ‘월정직책급’이란 말 그대로 공무원이 직책을 수행하는 데 드는 경비로, 매월 현금 및 통장으로 지급된다. 보통 중앙부처는 4급 이상 간부에게 지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자체나 청(廳)단위 기관 등을 포함하면 7급도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7급은 5만원,4급은 35만원, 국장급은 55만∼60만원 등 직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기획처는 직책급 인상은 전체 인상재원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인상률은 기존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장급 이상은 평균 23%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금액으로는 13만∼14만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 직장협의회(회장 고응석)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획처를 강력히 성토했다. 직협은 “업무추진비는 각 부처 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기관 공통 경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공통 경비의 성격을 삭감하고 고위공무원의 수당을 늘리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로 기획처의 국민 무시와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월정직책급은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도 성명을 통해 “고위공무원들의 월정직책급 인상에 업무추진비 절약예산을 사용하겠다는 획책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전공노는 “업무추진비의 일부를 월정직책급 인상 재원으로 활용토록 하는 것은 그동안 형식적으로나마 그 사용처를 밝히던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으로 선 지급되고 영수증 첨부도 필요 없는 월정직책급으로 돌려 마음대로 써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것이 정녕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예산절감 및 효율화 방안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업무추진비는 남을 경우 반납해야 하지만, 월정직책급은 반납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용돈’이라고 성토했다.●기획처 “업무추진비 남용 막고 부족분 보전”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자 기획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국장급 이상의 월정직책급을 인상한 것은 업무추진비가 20% 삭감되고 용도도 엄격히 제한됨에 따라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내부직원 격려, 기관간 업무협의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월정직책급에서 사용토록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신 업무추진비 사용용도는 공식행사 및 회의 등으로 제한하고, 회계처리방식도 개선해 방만한 운영을 엄격히 억제하겠다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장관등 고위직74명 직무관련 주식 보유”

    참여연대는 2005년 10월 현재 행정부의 재산공개대상 공직자 741명 중 중앙행정부처 등에 근무하는 458명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 내역이 파악되는 448명 중 주식 보유자는 165명이고 이 중 74명이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주식 보유자 165명 중 보유주식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이 72명이었고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보유자 74명 중 65명(3000만원 미만 포함)이 포괄적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포괄적(25명) 또는 개별적(5명)으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한 30명 가운데는 현직 일부 장·차관을 비롯해 청와대 일부 보좌관과 비서관, 국가정보원·국방부·경찰청·금융감독원 일부 고위 간부, 중앙부처 일부 실장 등이 포함돼 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후진타오 ‘상하이 결투’ 승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반대를 꺾고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와 시장직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후 주석의 핵심 측근인 류옌둥(劉延東·60·여) 중앙통일전선부장이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됐으며, 자오러지(趙樂際) 칭하이(靑海)성 당서기도 조만간 상하이 시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3일 본인들에게 통보됐다고 덧붙였다. 류옌둥은 칭화대 화학부를 졸업, 지난 1982년부터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서기·주석 등을 역임, 학력·정치 경력상 후 주석의 직속 후배이자 최고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상하이는 장 전 주석의 핵심 측근인 천량위(陳良宇) 당서기와 한정(韓正) 시장이 장악한 ‘상하이방(上海幇)’의 근거지다. 그러나 후 주석의 ‘상하이 접수’ 보도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27일 당중앙이 장칭리(張慶黎·54)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부서기를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당 서기로 임명하면서 상하이시 당서기의 교체를 숨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후진타오-상하이방이 분점한 중국 권력구도가 요동치면서 치열한 권력투쟁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시사월간지 광각경(廣角鏡) 최신호는 후 주석이 2002년 11월 당총서기 선출 이후 권력장악을 위해 150여명의 공청단 출신 인사를 차관·부성장급 이상 고위직에 진출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장쩌민의 심복으로 불렸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이 후 주석과 손을 잡고 상하이방의 ‘고사전략’에 협력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oilman@seoul.co.kr
  • [사설] ‘신상우 KBO총재설’ 사실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와 체육계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또다시 낙하산 인사냐.”라는 비난에서부터 “신씨를 앉히려고 박용오 총재를 끌어내렸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모두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설령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백지화해야 한다. 야구와 관련이 없는 신씨의 KBO총재 취임은 누가 봐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더이상 체육계 고위직을 정치인 봐주는 자리로 활용하는 그릇된 정치관행도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후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KBO 총재는,98년 취임한 박용오 현 총재(12∼14대)이전까지 전직 장관과 정치인들이 도맡아 왔다. 초대 서종철 전 국방장관부터 이웅희·이상훈·오명·권영해·김기춘·홍재형·정대철씨 등 예외가 없었다. 구단 이사회와 총회가 자율로 선출하도록 돼 있으나 현실은 ‘낙하산 인사’로 얼룩져 온 것이다. 신씨가 KBO 총재로 취임한다면 그나마 박 총재(취임전 OB구단주) 선출로 제자리를 잡아가던 인사관행이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참여정부는 낙하산 인사 문제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엊그제 취임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앞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 인선 때에도 코드인사 논란을 빚었다. 총선 및 재·보선 낙선인사 가운데 31명이 정부와 유관기관에 들어갔고,23개 국책연구기관장의 74%가 낙하산으로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수해야 할 체육계마저 정치논리로 혼탁하게 만든 과거 정권의 악폐를 참여정부는 되풀이하지 말야야 할 것이다.
  • 손지열 선관위원후보자 청문회

    손지열 선관위원후보자 청문회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1일 중앙선관위원에 내정된 손지열 대법관을 상대로 처음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어 직무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내년 5월 말 지자체 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화두로 올랐다. 여야는 각자의 입맛에 맞게 선관위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사례를 들어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선관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행위를 못하게 돼 있는데 최근 김헌무 중앙선관위원이 (야당쪽)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임명권자에게 해촉을 요청하겠느냐.”고 따져물었다. 반면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대통령과 청와대 고위 공무원이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을 엄중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김무성 의원도 “임좌순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4·30재·보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것은 문제”라고 거들었다. 이에 손 후보자는 “퇴직 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가타부타하기 어렵지만 고위직을 지낸 분은 가능하면 직접 안 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직을 걸고서라도 선관위의 중립성,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비슷한 선거사범도 어떤 재판부를 만나느냐에 따라 잘 되면 80만원 벌금이고, 속된 말로 악질을 만나면 ‘배지’를 떼는 것처럼 선거사범의 양형이 통일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손 후보자는 “판사들이 열심히 토론하고 논의도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절대적인 통일은 어려운 것이고, 현재 그렇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본부장은 우리 부처서” 불꽃경쟁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청 직제가 확정되면서 부처마다 3급 이상 고위직 자리를 밀어넣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차장(1급 별정직)을 포함,2∼3급으로 채우는 자리는 모두 10개. 이 중 차장은 총리실과 건교부가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건교부는 이미 임명된 정무직(차관급) 청장을 배출한 데다 2∼3급 인사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차장 자리는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심한 곳은 4개 본부장(2∼3급)자리. 총리실, 건교부, 환경부, 기획예산처 등이 나름의 명분을 내세워 적극 밀고 있다. 여기에 도시계획본부장은 개방형 직위로 배정, 민간 전문가 채용도 배제할 수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건교부는 이미 행복도시 건설청 준비단 등에 2∼3급 2명을 내보낸 상태라서 추가로 한 자리를 더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팀장 자리 17개도 녹록하지 않다. 특히 청사 이주지원단장과 각 본부의 선임 팀인 혁신인사·도시발전정책·기반시설기획·보상이주대책팀장 자리는 3급 자리인데 업무 성격상 건교부 출신이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급 팀장 자리 역시 건설교통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기획재정, 환경방재, 교육문화, 주변지역지원팀장, 서울사무소장 자리 등은 건교부 밖에서 채워질 가능성도 크다. 다음달∼내년 초에 이뤄질 인사에 건교부는 잔치 분위기다. 건설청으로 이동하는 국장·팀장급 인사와 교육파견 등이 맞물려 본부 2∼3급 기획관과 3∼4급 팀장의 승진·전보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보직을 받지 못한 4급 팀원들도 팀장 자리 인사에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인건비, 印보다 훨씬 비싸다

    중국과 인도는 인건비가 싼 대표적인 국가들로 생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인건비가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인력 컨설팅업체인 머서는 중국, 인도의 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42개 직종 가운데 95%인 40개는 중국측의 인건비가 더 비쌌다고 밝혔다. 고급인력일수록 임금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인사관리자의 경우 중국에서는 평균 3만 2000달러(약 3300만원)의 연봉을 받지만 인도에서는 절반도 안되는 1만 5100달러를 받는다. 마케팅 관리자(중국 2만 5800달러/인도 1만 4300달러), 공장관리자(중국 2만 3400달러/인도 1만달러)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숙련된 생산공의 평균 연봉은 중국 2300달러, 인도 1900달러였고 판매원은 중국 5100달러, 인도 4700달러로 고위직에 비해 차이가 작았다. 머서는 이처럼 임금 격차가 나는 주원인은 인도보다 중국에서 생활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노동자들은 다른 도시보다 임금이 20% 정도 많았다. 하지만 인도에는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많고, 실무 관리자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임금이 급속히 오를 것으로 머서는 전망했다. 최근 5년간 인도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1.5%로 중국의 7.5%보다 높았다. 한편 기업문화에 대한 조사에서 중국 노동자들은 적절한 임금과 이득, 개인적인 성취감을 중시하지만 인도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 기업의 명성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月세금 의원 17만원…의사-변호사는 22만원

    月세금 의원 17만원…의사-변호사는 22만원

    의회 의원, 기업의 고위 임원 등 관리자(최상위) 그룹이 내는 세금은 월 17만 1201원이다. 전문가 그룹이 내는 세금인 월 22만 2827원의 76.8%다. 두 집단의 소득은 큰 차이가 없다. 14일 통계청의 ‘도시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른 전체 9개 직업군 중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은 법률·경영·재정·의료 등의 전문가 집단이다. 관리자 그룹은 입법·사법·행정부의 1급 이상 공무원, 기업의 고위직 임원, 국회의원, 지방의원, 구청장, 부시장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 고위직 등을 말한다. 관리자 그룹의 공적연금은 올들어 9월까지 월 평균 11만 7278원이다. 전문가 그룹 14만 4421원의 81.2% 수준이다. 관리자 그룹의 소득은 월평균 450만 7170원으로 전문가 그룹 458만 3711원의 98.3%다. 분기별로 두 집단이 소득의 1,2위를 다투고 있다. 씀씀이는 관리자 그룹이 훨씬 많다. 관리자 그룹의 3·4분기 소비지출은 월평균 329만 3230원이다. 전문가 그룹(283만 8960원)보다 16% 많다. 보충교육비가 가장 큰 차이가 난다. 관리자 그룹의 보충교육비는 지난 3분기 월평균 31만 8125원이다. 전문가 그룹의 22만 3133원보다 42.6%나 많았다. 주택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광열·수도비는 관리자 그룹은 월평균 9만 8905원, 전문가 그룹은 7만 5893원으로 관리자 그룹이 30% 더 많다. 교통·통신 지출액도 관리자 그룹은 월평균 63만 6001원으로 전문가 그룹 47만 8243원보다 33.0%가 많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총장 내정자의 ‘분별력’/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웃고 말아야 하는 건지…”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21년 동안 따로 된 것은 한 무속인의 말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실소를 자아냈다. 특히 “무남독녀인 부인이 친정에 머물러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대목은 거의 ‘전설의 고향’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부간 서류상 별거가 무당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 결과라는 설은 정 내정자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 등으로 미뤄 상당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 내정자의 부인이 주민등록상 10차례 옮겨다닌 곳은 모두 친정 주소지였다. 또 두 사람의 주소지가 겹치는 기간은 정 내정자 처가 명의로 된 집에 살 때뿐이었다.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한 의원은 정 내정자 부부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추적하다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황당해 했다는 후문이다.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꼬리를 물고 드러난 부동산투기에 질린 국민들은 “그래도 투기보다는 순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점쟁이로부터 “이렇게 안 하면 재앙이 온다.”는 말을 듣고서 단호하게 무시할 수 없는 인간의 속성도 고려됐다. 또 첨단문명 시대임에도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점집으로 몰려드는 현실에 비춰 대단한 과오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 내정자가 법을 집행하고 무엇보다 분별력이 요구되는 검사라는 점에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 내정자 부부의 위장거주는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정 내정자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설사 검사 시절 초기에 처가 등의 걱정 때문에 마지못해 위장 주민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수십년 동안, 나아가 검찰 고위직을 수행하면서도 계속 무당의 지침(?)을 따랐다는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하찮은 범부라도 이 정도면 ‘미련하다’는 소리를 듣게 돼 있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 대구고검장에 부임한 이래 검찰 혁신운동을 주도해왔다. 개혁을 부르짖는 인사가 20년 넘게 미신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CIA 비밀수용소 운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카에다 조직의 몇몇 핵심 인물 등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는 ‘해외 비밀수용소’를 운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해외 수용소에서는 물고문 등 ‘고도의 신문기법’이 허용돼 있다.”고 밝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 학대 사건에 이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현직 정보원과 외교관, 정부 고위관리 등의 전언을 통해 문제의 수용소는 태국과 아프가니스탄, 동유럽 등 8개국에 분산돼 있으며 동유럽 지역은 옛 소련 기지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국과 관타나모에 있는 문제의 수용소는 각각 2003년과 2004년 폐쇄됐다. 이 수용소의 존재나 위치는 백악관이나 CIA 등에서 주요 기밀로 분류돼 미국에서도 몇몇 인사들만 알고 있으며, 해당국에도 대통령과 고위직 정보관계자에게만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고위 공직자들의 요청으로 동유럽 국가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국가 이름을 공개할 경우 해당 국가들이 보복 테러를 당할 수 있고, 테러소탕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수용소 대부분은 의회가 승인한 기금으로 지어졌거나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상·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브리핑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수용소에는 1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들이 수감돼 있고 이 중 30명은 주요 용의자로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돼 어둠속에, 때로는 지하공간에 갇혀 있다.CIA가 해외 수용소를 운용하는 이유는 미국 내에서는 피감자를 비밀 수용소에 이같은 방식으로 격리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와 정보 기관원들은 수용소를 유치하고 있는 국가들의 자체 법률로도 CIA의 억류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한편 AP 통신은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참모로 활동하다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 당국에 체포돼 그동안 미군이 운영하는 아프간의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오마르 알 파루크가 지난 7월 수용소를 몰래 빠져나간 사실을 미 국방부가 1일 저녁 뒤늦게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알 파루크는 수감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 미군을 상대로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영삼前대통령 31일 타이완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천수이볜 총통 초청으로 4박5일간 타이완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31일 출국한다. 김 전 대통령은 천 총통과 회담 및 공식오찬을 갖고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입법원장과 행정원장 등 타이완 최고위직 인사들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문화대로부터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서울이야기] (26) 여성의 문화·여가활동

    # 사례 1 세 살된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 김미란(30)씨는 친구와 전화통화 후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미혼인 친구들이 모처럼 모여 음악회를 가기로 했다며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지휘자에 즐겨듣는 곡들로 구성된 공연이었다. 결혼전에는 곧잘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아다녔던 김씨이다. 문화예술에 별 관심이 없던 남편도 이런 김씨 덕분에 연애시절에는 공연이나 전시장에 종종 갈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 낳고 키우느라 직장까지 그만 둔 김씨는 공연장과 미술관은커녕 동네 가까운 영화관에 가 본 기억도 아물아물하다. 김씨의 남편은 간혹 직장 동료들과 함께 화제작인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는데 회사에서 영화비를 주고, 관람 후에는 동료들과 한잔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란다. ●서울 여성의 문화생활 수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관심은 더 크나, 현재 자신의 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불만족은 남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4년). 서울 남성과 여성 모두 문화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편은 아니다. 연극의 경우 서울 여성의 26%가 일년에 한편 이상 연극을 보며, 서울 남성은 이보다 약간 낮은 22%이다. 미술전시회의 경우, 서울 여성의 27%가 1년에 한번 이상 전시장을 찾은 적이 있으며, 남성은 이보다 적은 21%가 전시장을 갔다. 음악 공연의 경우 장르별로 대중음악공연을 일년에 1회 이상 본 서울 여성은 19%, 서울 남성은 20%로 별 차이가 없다. 뮤지컬의 경우 서울 여성의 12%가, 서울 남성의 10%가 일년에 일회 이상 관람하였다. 클래식, 오페라는 이 보다 저조하여 서울 여성의 8%, 서울 남성의 7%가 일년에 한번 이상 클래식, 오페라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이 가장 적게 접하는 공연은 무용으로 서울 여성의 3%, 서울 남성의 4%만이 일년에 한번 이상 무용 공연을 관람했다. 서울 시민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문화활동은 역시 영화 관람으로 여성과 남성 74%는 일년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행사 참여도만을 볼 때 서울 여성은 서울 남성에 비해 근소하나마 문화생활을 더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서울 여성의 60%는 왜 현재의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한 것일까. # 사례 2 토요일 오후 집안일을 겨우 끝낸 이미경(42)씨는 서둘러 쇼핑길에 나섰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를 둔 이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결혼 후 집 장만을 위해 힘들기는 했으나 맞벌이를 했는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이제 만만치 않아 당분간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었으나, 이씨는 오히려 주말에 더 바빠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최근 병원에 입원한 시어머니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주 5일제가 되면서 집안일을 봐주던 파출부를 그만 오게 하고, 대신 자신이 주말에 밀린 집안일들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일요일마다 병문안을 간다. 만약 여가시간이 나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한다. 앞으로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가고 싶고, 연극도 보러가고 싶다. ●서울 여성의 여가생활 양식 서울 시민은 남녀 모두 약 60%가 여가 시간을 주로 TV 시청과 잠자는 것으로 보내고 있어 일반적으로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이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녀 모두 시간이 없어서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녀와 부모를 돌보느라, 또는 돈이 없음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30∼40대 여성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하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어린 아이가 있는 취업여성들이 문화여가생활에서 더욱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의하면 맞벌이 가구의 주부는 남편에 비해 평일 가사노동시간이 약 1시간 많으며, 취업 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주말에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취업여성은 평일 9시간 50분을 일하고, 일요일에도 6시간 56분을 일하고 있어,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에 대한 이중 부담을 크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용방법에서 여성과 남성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사와 스포츠 활동이다. 여성의 경우 여가시간에 46%가 주로 가사를 하며, 스포츠를 주로 한다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 반면 남성은 여가시간에 주로 가사를 한다는 경우는 13%이며, 스포츠를 주로 하는 사람은 15%였다(통계청,2002). 서울 여성의 대부분은 여가를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 휴식, 가사 등으로 소극적으로 현재 보내고 있으나, 여가를 여행이나 스포츠 레저활동, 공연관람으로 적극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 사례 3 이번 토요일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동호인 그룹 전시회를 갖게 될 박정란(35)씨는 마음이 약간 들떠 있다. 첫 전시회라 긴장도 되지만, 성취감과 함께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2년전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면서 여러가지 강좌가 개설됐다. 마침 평소에 박씨가 하고 싶던 유화 실기가 교육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취학전인 둘째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서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여성이 구민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오면서, 구민문화예술회관 내에 어린이 놀이터와 독서실 공간을 만들었다. 박씨가 유화 실기를 하는 동안 둘째아이는 어린이 놀이터 내에서 보내고 있다. 저렴한 수업료에 강좌시간에는 아이까지 돌봐주는 구민문화예술회관이 없다면 자신에게 이 처럼 투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부들이 집에서 자신의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을 배려하여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작지만 공동작업실을 제공해 주었다. 공동작업실을 꾸준히 이용하던 몇몇 여성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워 주면서 작업을 하다 뜻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들에게 흔쾌히 전시공간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박씨는 첫 전시회 작품을 자신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을,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으로 구상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박씨는 새로운 삶의 자신감이 생겨남을 느끼고 있다. # 사례 4 요즘 최정아씨 가족은 대화가 많아졌다. 가족들이 최근 각자 좋아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어제 구민문화예술회관의 국악 공연을 보고 오셨는데,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국악 공연은 빠지지 않고 이제 가겠다고 하신다. 중학교 다니는 딸은 오늘 저녁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청소년 연극제에 가기로 되어있다. 내일은 초등학교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요가반이 개설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최씨 같은 여성들도 드디어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구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일요일 가족음악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한다. 최씨가 특히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성을 배려해 시설물이 설계됐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화장실이 넓고 아이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있다. 가족음악회 중간 휴식시간에 이곳은 다른 문화시설과 달리 여자 화장실의 줄이 짧은 편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휠체어를 탄 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통로도 계단이 아닌 나지막한 경사로 되어 있다.1층 로비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고, 음료를 파는 작은 매점도 있다. 구민문화예술회관 주변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에 아름답지만 밝은 조명으로 편안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는 매점이 밖으로 나와, 저녁 늦게까지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최씨도, 딸아이도 저녁 시간에도 안심하고 구민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운영 방식 1998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문화권(Cultural Rights)이 인권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문화예술을 향유하거나 문화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데 장애요인이 많으므로 여성의 문화기관 접근성, 여성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 장려하는 정부 차원의 문화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과 문화정책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여성들은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여성의 경우 서울 남성에 비해 지역사회 문화시설인 구민회관, 공공도서관, 구민체육센터, 구민문화예술회관, 문화의 집 등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문화시설을 이용할 때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가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 문화여가시설이 교통이 불편하거나 외진 장소에 있다면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시설 이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서울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회관 건립 지원, 소규모 공공도서관 확충사업, 학교시설에 체육스포츠센터나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여성친화적인 문화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 문화시설을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시설 설계나 운영이 이를 고려해서 건립될 필요가 있다. 최근 여성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직장 여성을 위한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영국의 글래스고시는 시민조사를 통해 여성의 72%가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낮 시간에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에서는 취업여성들을 위한 저녁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저녁시간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혼취업여성들을 위해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자 청소년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문화여가시설의 쾌적함과 안전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시설이나 주변환경이 쾌적하거나 안전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경우, 이용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포츠 시설의 경우 탈의실 같은 남녀별 이용시설 표식을 분명하게 하거나, 시설 안팎으로 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여성과 여자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체육시설을 조사하고, 여성친화적 시설운영지침을 만들기도 하였다. 유럽, 캐나다, 미국의 문화시설에서는 전통적으로 무시되거나 과소평가 받아온 여성예술가나 여성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알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여성미술관은 여성 예술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장한 세계 최초의 여성 전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가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 관람객에게 여성 예술가의 공헌에 대해 교육하며,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과 여자 청소년 여성을 연계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이밖에 문학, 음악, 영화, 무용 등의 분야별로 여성 예술가 중심의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유네스코는 한 사회의 문화적 창의성은 문화 다양성에서 나오므로 여성 예술가와 여성 작품을 재평가하며, 여성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정책에 각 정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문화시설 운영과 관련해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의 경우 정책적으로 문화시설의 운영위원이나 고위직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참여율이 50대50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작구에는 여성을 위한 문화복지시설인 서울여성플라자가 있다. 이곳은 여성들이 문화 및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들을 위한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성 관련전문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2003년부터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유쾌한 치맛바람이란 주제로 서울여성문화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2005년 5월에는 유쾌한 치맛바람 가족風(풍)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했다. 여성문화예술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문화생활에 빠져 들고 싶다면 서울여성플라자의 행사일정을 찬찬히 챙겨 본다면 유용할 것이다. 서울여성플라자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
  • [金총장 사표 수리]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사시17회도 유력

    [金총장 사표 수리]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사시17회도 유력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돼 금명간 후임자가 선임되고 검찰 고위직의 인사이동도 뒤따르게 된다. 이날 청와대측이 “총장의 사표제출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당초 후임자 인선은 검찰 조직의 동요를 추스르면서도 검찰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측의 태도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평이한 인사보다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래서 제기되는 하나의 가능성은 후임 검찰총장이 외부인사중에서 발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홍원(61·사시 14회)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이정수(55·사시 15회) 변호사, 김성호(55·사시 16회)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등이 후보군이다. 정 위원은 김 전 총장의 선배이고, 이 변호사는 동기생이다. 김 처장은 국가청렴위(옛 부패방지위)라는 외부조직에서 검찰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호남 일색인 사정기관 수장들 사이에서 PK(부산 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는 무관한 진짜 외부인사 중에서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현직 중에서는 서영제(사시 16회) 대구고검장 등이 1순위이다. 사시 기수를 뛰어 넘어 노무현 대통령 동기인 사시 17회가 총장에 오르는 것도 점쳐볼 수 있다. 정상명 대검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이다. 정 차장과 이 지검장이 노 대통령과 이른바 ‘8인회’로 묶인 사이여서 반발이 우려될 경우, 대선자금 수사로 신뢰를 얻은 안 고검장 ‘카드’를 빼들 수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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