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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무원 ‘낙하산 인사’ 여전…지경부, ‘식구 챙기기’ 1위

    고위공무원 ‘낙하산 인사’ 여전…지경부, ‘식구 챙기기’ 1위

     정부 중앙부처 고위직에 근무하다 정년이 가까워지면 산하기관의 요직으로 내려가는 이른바 ‘낙하산식 인사’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7일 15개 정부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각 중앙부처에서 산하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공무원 수는 총 259명에 달했다. 이들의 이직 당시 평균 나이는 55세, 평균 연봉은 927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3%(85명)은 1억원 이상의 받는 고액연봉자였다.  부처별로는 지식경제부가 총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복지부(36명), 교육과학기술부(29명), 문화체육관광부·국토해양부(23명), 농림수산식품부(22명), 기획재정부(18명), 고용노동부(17명), 환경부(16명) 순이었다. 이직자의 평균연봉은 기획재정부가 약 1억5000만원으로 중앙부처 중에서 가장 높았다.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의 비율은 지식경제부가 전체 이직자 중의 69%로, 15개 부처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정 의원은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된다면 각 부처가 산하기관을, 어떻게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느냐.”며 “산하 공공기관들이 국민의 이익에 앞서, 주무 부처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운 조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 공무원들의 ‘낙하산식’ 산하기관 이직 관행에 대한 각 부처의 엄격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내가 총지휘 했다고? 왜 등뒤에 칼을 꽂나”

    “내가 총지휘 했다고? 왜 등뒤에 칼을 꽂나”

    “내가 무슨 일을 진두지휘했나. 나는 단지 담당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았을 뿐이다. 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외교통상부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이 6일 오전 실·국장회의에서 이렇게 발끈하면서 회의 석상이 발칵 뒤집혔다. 유명환 장관의 낙마(落馬)로 신각수 1차관이 대신 주재하던 회의였다. 유 장관 딸 특채 사건이 책임론을 둘러싼 조직 내분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외교부 역사상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히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 언성을 높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회의에서 임 실장은 일부 언론에 자신이 특채 사건을 총지휘한 것처럼 보도된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 “나는 지휘체계상 인사기획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밖에 없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내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조직이 단합하고 차분히 감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없는 얘기를 지어내면 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임 실장은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는 유 장관 딸이 응시원서를 낸 뒤에야 실무선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았다.”면서 “내가 특채를 진두지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했다가 예정된 시각 직전에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교부 고위층에서 임 실장의 행동을 만류하고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오전 실·국장 회의에서 임 실장은 불만의 표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신각수 1차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지휘체계상 임 실장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이번 사건을 유 장관의 최측근인 신 차관이 총지휘하고 한충희 인사기획관이 전면에서 실무를 맡았다는 얘기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신 차관은 유 장관의 서울고-서울법대 직속 후배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다른 소식통은 “이번 ‘특혜 작업’은 측근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았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고 말했다. 만약 신 차관이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책임론의 칼끝은 외교부 최고위선으로 향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교부 고위직이 줄줄이 철퇴를 맞으면서 조직 전체가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아가 유 장관이 사건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증거가 드러난다면 외교부의 도덕적 추락은 회복 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또 진실 규명 과정에서 사건에 개입한 간부들끼리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태가 노골화된다면 조직원들의 사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 차관은 회의에서 임 실장의 ‘공격’에 직접적 대응 없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직원들이 단결해서 업무에 매진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가 위기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함으로써 거듭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자.”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산만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부내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직원 연찬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외교부는 하루종일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유 장관의 사퇴에 이어 행정안전부 인사감사 결과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긴장된 표정으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감사결과를 토대로 외교부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후속 인사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행안부가 다른 특별채용에 대한 인사감사도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감사 결과에 따라 내부 조직이 더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 중에 행안부의 감사 결과에 반발하거나 억울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만나기 힘들었다. 대부분 이번 사건이 잘못된 일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행안부 인사감사 결과에 대해 “직원 특별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외교부의 인사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외교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과연 외교부뿐인가… ‘특채’ 전면 조사하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부적절한 특별채용과 관련, 그제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장관 딸의 특채가 불거진 뒤 나온 외교부 간부들의 언행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공직자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일부 간부들은 “장관 딸이라고 시험을 볼 자격까지 박탈하는 건 가혹하다.”거나 “외교부 자녀들이라고 자격을 갖췄는데도 들어오지 못하는 건 역차별 소지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말처럼 들린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아버지가 장관으로 있는데 딸이 공채도 아닌 특채를 통해 지원하고, 또 합격할 수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런데도 외교부 간부들은 엉뚱한 말을 한다. 어떤 간부는 “장관 딸인 줄 몰랐다.”는 거짓말까지도 뻔뻔하게 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더구나 채용자격까지 바꿔가면서 유 장관 딸만 합격시킨 8월31일은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자진사퇴한 지 이틀 뒤다. 이렇게 감(感)도 없는 외교관들이 닳고 닳은 주요 나라 파트너를 상대로 제대로 국익을 대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외교부에는 외교관 자녀 3명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 특별인사감사팀은 유 장관 딸을 포함해 외교관 자녀 특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가려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실시한 외무고시 2부시험 합격자(22명)의 41%(9명)가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이다. 이 시험은 외국에서 초등학교 이상의 정규과정을 6년 이상 이수한 자로 응시자격이 제한돼 외교관 자녀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처음부터 있었다. 공직 특채의 문제는 외교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학이라는 특수성에다 특권의식까지 있다 보니 외교부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많을 수 있지만 다른 부처에도 정도의 차이일 뿐 특혜와 불공정성 여지는 있을 수 있다. 감사원이 하든 다른 기관이 하든 전 부처를 대상으로 특채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수이자 선결과제다. 공직이 깨끗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 [공무원 특채 파문] 외시2부 합격자 41% ‘외교부 고위직 자녀’

    [공무원 특채 파문] 외시2부 합격자 41% ‘외교부 고위직 자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의혹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어능통자전형인 외무고시 2부시험 합격자의 40% 이상이 외교부 고위직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안전부는 외교부에 근무하는 다른 외교관 자녀 7명의 채용 과정도 감사하기로 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5일 외교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부의 외무공무원 선발전형인 외무고시 2부시험을 통해 뽑힌 22명 가운데 40.9%인 9명이 전·현직 장·차관 및 3급 이상 고위직 외교관 자녀였다. 외무고시 2부시험에서는 한 해에 3명 정도가 선발되는데, 해마다 고위직 외교관의 자녀가 한두 명씩 채용된 셈이다. 외무고시 2부시험은 외국에서 초등학교 이상의 정규과정을 6년 이상 이수한 사람만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 과목은 1차 2과목, 2차 4과목이다. 이에 1차 5과목, 2차 6과목을 치르는 1부시험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고, 외교부는 2004년 2부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동일한 시험과목에 2차 시험 필수과목만 영어로 평가하는 전형을 도입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또 2부시험 출신 9명을 포함해 외교부에 근무 중이거나 근무했던 고위직 외교관 출신 자녀가 30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 특별인사감사팀은 외교부로부터 유 장관 딸의 특채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외교부에 채용된 다른 외교부 고위직 간부 자녀들에 대한 인사 기록도 제출받았다. 외교부에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400여명 가운데 7명이 외교관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이들의 채용 과정에서 특혜나 법령 위반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채용 공고, 서류 심사, 면접 등 외교부 특채가 이뤄진 전 과정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행안부는 유 장관 딸 특채에 대한 감사결과를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구청장들도 차별 있다?

    서울시내 구청장들이 갖는 권한과 의무는 대동소이하지만, 엄연하게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민 수에 따라 ‘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인 구청장의 직급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구청장은 부구청장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으로 대우하는 게 관례이다. 부구청장의 직급은 인구 50만명 이상이 2급, 50만명 미만은 3급이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2급 부구청장이 있는 관악·노원·송파·강남·강서·양천 등 6곳의 구청장은 1급, 나머지 19곳의 구청장은 2급 대우를 각각 받는다. ‘1급 자치구’ 승격이 임박한 곳들도 있다. 강동구 인구는 지난해 기준 48만 9655명, 성북구 48만 4457명, 은평구 47만 732명 등으로 승격 기준인 인구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북구의 경우 민선 체제가 출범했던 1995년만 해도 1급 자치구였다. 그러나 재개발 사업 추진 등으로 인구가 감소해 2급 자치구로 떨어졌다. 성북구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지역에서 입주가 본격화된다.”면서 “내년에는 주민 수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구와 은평구도 각각 고덕·강일지구와 은평뉴타운 등에 대한 입주가 완료되는 1~2년 뒤에는 50만명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직급 상승의 혜택은 현직 구청장이 아닌 차기 구청장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인구 기준을 2년 연속 초과해야 그 이듬해에 직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 직급에 따라 해당 구청의 인원이나 조직 규모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집무실 크기나 관용차 배기량 등 의전 기준도 동일하다. 문제는 급여다. 연봉의 경우 1급 구청장이 8167만원, 2급 구청장은 7530만원이다. 연봉 외에 급에 따라 달리 받는 ‘직급보조비’(1급 월 75만원, 2급 월 65만원)와 ‘직책급 업무추진비’(1급 월 75만원, 2급 월 65만원) 등도 차등 지급된다. 결국 1급 구청장과 2급 구청장의 소득은 연간 1000여만원, 임기 4년간 4000여만원의 차이가 난다. 인구 50만명을 기준으로 구청장을 차별하는 것과 관련해 몇몇 구청 고위직들은 “똑같은 선출직인데 인구 2만~3만명의 차이로 차별을 두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 “벌써 민선 5기인데 여전히 과거 관선 구청장 시절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인 만큼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였다. 이명박(MB) 대통령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고심 끝에 내놓은 ‘8·8개각’은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당시 40대 국무총리니, 세대교체니 하면서 의미부여를 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사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기, 부인이 상습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 경남도청 직원을 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에 관해 모두 거짓말을 했다. 김 후보자가 솔직하게 인정했더라면 위장전입을 자주 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쪽방촌에 투자했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힘겹지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김대중(DJ)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후보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발탁했다. 그러나 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청문회 발언 번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낙마했다. 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105명, 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의원은 9명이 각각 표결에 참가했다. 민주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DJ는 바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 후보자의 나이는 당시 50세. 장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반대표는 151표. 표결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보다 13표나 많았다. 인사청문회와 관련, 잣대가 왔다갔다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칼로 무 자르듯 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위법 횟수, 심한 정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좋은 것은 총리,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을 하나의 기준으로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의 작은 위법사항은 봐주고,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의 위장전입을 비롯한 잘못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십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도, 쪽방촌에 집을 몇 채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CEO의 재산이 수백억원 있다고 해도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직자를 보는 국민의 눈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공직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을 바라고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CEO에게는 바라지도 않는 것을 기대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총리감이 없고, 장관감이 없다고 허탈해하고 낙담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8년 전 청와대와 여당은 여소야대인데도 결함이 많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두 차례나 밀어붙였다.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는지, MB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대야소인데도 이번에는 표결을 포기했다. 세상은, 역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CEO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총리, 장관은 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제대로 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총리와 장관이 존경받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도 좋은 일이다. CEO 출신의 MB는 고위 공직자의 기준은 CEO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ger@seoul.co.kr
  • ‘오류 파문’ IPCC 개혁 압박

    국제적인 지구온난화 대응을 선도해온 공로로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회의(IPCC)’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IPCC 개혁과 지구온난화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기후 게이트’로 불리는 IPCC 기후변화보고서 오류 파문이 지난해 말 불거진 이후 유엔 의뢰로 5개월에 걸쳐 IPCC를 조사해온 국제아카데미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지도체계 개혁과 ‘이해충돌’ 감시 강화, 보고서 발간 시 엄격한 근거자료 확인 등 개혁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현재 무보수 비상임인 의장직 상설화와 전문성 강화, 임기단축 필요성도 거론했다. 특히 고위직에 대해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목은 현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이 탄소거래업계와 유착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충돌이란 공익과 공직자의 사익이 충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대해 파차우리 의장은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IPCC에 대한 이데올로기 공격”을 비난하면서 제5차 보고서 집필도 관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는 IPCC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IPCC 개혁 문제도 부산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CC는 2007년 4차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영향이 이미 현실화됐다고 발표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 직전 ‘원하는 결론을 내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문제가 된 ‘히말라야 만년설이 2035년까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은 결국 잡지 기사에 근거를 둔 것으로 확인되면서 IPCC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 IPCC는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핵심 결론은 여전히 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와 관련, IPCC 보고서 오류와 개혁문제와는 별개로 지구온난화 대응 방침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시대] 행시개편 인재발굴 전형 다양화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행시개편 인재발굴 전형 다양화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국가의 고위공무원 선발방식이 크게 개편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5급 공무원 채용인원의 절반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민간인 전문가로 뽑겠다는 것이다. 고려 광종(958년) 때부터 시행해온 과거시험과 지난 60여년간의 행정고시를 통한 고위공무원 선발 방식이 필기시험 위주에서 서류·면접 전형 추가로 틀이 크게 바뀌는 셈이다. 현재도 특허청과 같이 전문성이 필요한 부처의 경우 5급 공무원을 서류·면접 위주로 약 28%(2009년) 충원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위직인 5급 공무원의 절반을 서류·면접 위주의 전문가로 충원할 경우, 그 비중이 커지는 것은 물론 큰 틀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고려 광종 때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도입하였으나 귀족들의 자녀가 과거시험 없이 관리가 되는 ‘음서’ 제도도 병행하였다. 그러나 과거시험보다 오히려 ‘음서’를 통해 관리가 된 수가 많았다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과거사 때문에 행시 개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재력가·고위 공직자나 기득권층 등의 상류층 자제들이 각종 자격증을 비롯한 스펙을 쌓으면 서류와 면접에서 유리할 것이고 따라서 고위 공무원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 쉬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도 각종 필기시험 위주의 고시에서 서울 강남과 외국어고등학교 출신 등 특정계층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소위 스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서류·면접 전형의 경우 기득권층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스펙을 쌓을 여유가 많지 않은 서민들은 고위 공무원이 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게 되는 셈이다. 옛날 과거시험이나 행정고시는 입신출세의 대명사이자 ‘개천에서 용’이 탄생하는 등용문이요, 서민들 희망의 산실이었다. 그렇다면 금번 행정고시 개편안이 ‘개천의 용’ 등용문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개천의 용’들이 더욱 활발히 등용되도록 하는 길은 없을까?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 한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즉, 5급 공무원 채용에 대입과 같이 다양한 선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필기고사 위주의 채용방식이 수능점수로 뽑는 대입 전형이라면, 서류·면접으로 뽑는 방식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외계층과 장애인 등을 배려하는 사회배려형 인재 선발과 농어촌·지역 출신 간의 경쟁을 통하여 선발하는 지역균형인재 채용, 3개국 이상의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뽑는 글로벌 인재 채용 등으로 다양화하여 고위 공무원을 선발한다면 지금과 같은 획일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나아가 국민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채용방식에 인원을 충분히 배려하되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정부의 고위공무원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공부 잘하는 수재도, 농어촌과 지역의 인재들도, 사회배려계층 인재도, 글로벌 인재도 국가의 고급 공무원으로 등용될 수 있다. 그들이 다양성과 조화로운 화합을 통하여 4만달러 국민소득과 G7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개천의 용’들이여, 승천의 그날을 위하여 오늘도 절차탁마를 멈추지 마시기를.
  • [여의도 블로그]위장전입이냐 假전입이냐 명확한 기준 공론화 시급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불법 행위를 가르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위장전입이었다. 이현동 국세청장,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신재민 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이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법대로라면 이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져야 한다. 그러나 위장전입 잣대는 이번에도 고무줄이었다. 청문회를 넘지 못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후보자 가운데 위장전입이 문제된 이는 신 후보자뿐이었다. 신 후보자의 경우도 위장전입 횟수가 워낙 많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훨씬 더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 확실한 잣대였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위장전입이 들통나 고위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억울해할 만한 상황이지만, 위장전입을 하고서도 장관에 오른 사람도 많아 두부 자르듯 결론낼 성질도 아니다. 진보 법학자인 서울대 조국 교수는 30일 “위장전입은 대표적인 과잉 범죄화 조항”이라고 했다.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누구나 경험하는데, 예외 없는 처벌 규정만 있기 때문에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수가 없거나 힘이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을 소지가 크고, 운 좋게 처벌받지 않은 사람도 ‘공범의식’ 때문에 죄질이 극히 나쁜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비판을 주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전세를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잠시 친척집에 주소를 옮겨 놓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위장전입을 다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국 주소지의 절반이 강남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조 교수는 “처벌받는 위장전입과 용인되는 가(假)전입을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는 학군 조정용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처벌하고,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주지 이외의 집에 주소지를 옮겨놓는 것은 허용하자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누구도 이런 주장을 꺼내지 못한다. 돌팔매질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때마다 공범의식 속에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도덕성을 재단할 수는 없다. 악질 위장전입과 불기피한 가(假)전입을 구분하자는 공론화가 입법부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교육청 대폭 물갈이…내부 혼란 우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육전문직 및 교장·교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능력 위주의 파격 인사로 교육계 쇄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지만, 급격한 개혁 추진에 따른 물갈이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9월1일자로 서울 지역 유·초·중·고등학교 교장·교감 및 교육전문직 379명의 승진 및 전보인사를 실시했다. 곽 교육감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서울 지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 혁신을 위한 발탁 인사”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본청 고위직의 비선호 지역 교장 발령 ▲핵심직 여성 중용 ▲비전문직의 장학관 임용 등 구체적인 인사원칙을 밝혔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 학교정책과장, 강남·동작·성동교육장 등 17명이 비선호 지역의 학교장으로 발령됐으며, 본청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초·중등교육정책국장과 교육연구정보원장에는 각각 오효숙 강남교육청 학무국장, 이옥란 대왕중 교장, 김인아 교육복지담당관을 임명했다. 또 김종관 성동공업고등학교 교장을 성동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전직시켰다. 전문계 고교 교장의 교육장 임용은 처음이다. 하지만 곽 교육감이 현장 위주의 인물로만 인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시교육청의 고위 관계자는 “주요 보직에 참신한 인재를 발탁해 복지부동하는 교육공무원 조직을 개혁하겠다는 명분은 이해하지만, 교육청 최고위직 등 소위 기득권자를 인센티브 하나 없이 비인기 학교로 내려보낼 경우 교육감의 뜻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최근 공모한 감사담당관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병춘(55) 변호사를 발탁해 임용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SBS 정책관계자 페이스북, ‘광대놀음하는 老선배’ 누구?

    SBS 정책관계자 페이스북, ‘광대놀음하는 老선배’ 누구?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케이블TV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 저작권 침해에 대한 1심판결 연기로 케이블과 지상파 업계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상대진영의 수장을 정면비판한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의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혁 SBS 정책팀 차장은 최근 페이스북 담벼락(Wall)에 “호시절 특권을 천수로 누리고도 성에 안 차신 듯 상대진영에 가시더니 역지사지 제대로 하셔서 그 편 선봉에 서신 노선배님”으로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김 차장은 해당 글에서 “광대놀음을 그만하라”고 전제한 뒤 “소신으로 착각하시는데 지상파 고위직 출신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이용당하는 겁니다.”며 “선배님의 주장은 구취만 난무하는 노욕의 추태로 밖에 안 보입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차장은 “많이 드셨는데 땅에 묻힐 때 외롭지 않도록 그만 하시지요.”라고 뼈있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 글이 지인들을 통해 공개되면서 관련업계는 김 차장이 언급한 ‘노 선배님’이 과연 누구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지상파의 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자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을 남겼다는 점에서 어떠한 포석이 깔려있는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혁 차장은 1993년 KBS PD로 입사해 KBS DMB 추진팀, 6개 지상파 DMB 사업체 간 협의기구인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 정책실장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SBS 정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해 말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케이블방송사를 상대로 낸 지상파 재송신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바 있다. 이후 지상파방송은 지상파채널 재송신에 대한 케이블방송 업계와의 협상을 벌였지만 이마저 결렬되자 CJ헬로비전, 씨앤앰 등 5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1심판결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선고기일 연기 통보로 지난 25일에서 내달 8일로 연기됐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서울교육청 “초·중등과장에 여성 중용”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핵심 요직에 여성을 중용하겠다는 인사원칙을 밝혀 곧 여풍(女風)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실적으로 여성들을 더 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본청 초등·중등교육정책과장 두 자리에 여성을 임용하고, 일반직 인사계장도 여성 사무관 중에서 면접을 보고 선정해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중등 과장 자리는 시교육청에서도 요직 가운데도 핵심으로 꼽히며, 인사 담당 사무관자리도 교육청 일반직 공무원 인사를 좌우하는 주요 보직이다. 특히 중등교육과장을 여성이 맡은 사례는 처음이어서, 교육청 안에서도 파격이라는 평이 많다. 곽 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 희망교육, 혁신교육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문·일반직 여부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등용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전문계고 교장을 지역청 교육장으로 임명한 것이나 반대로 최고위직에 있던 교육장을 서울의 가장 열악한 지역의 교장으로 보낸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돌연 訪中] 김정일, 화섬공장·베이산 공원 방문… 시진핑 영접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은 26일 새벽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지린에 도착, 고 김일성 주석의 흔적이 남아있는 항일유적 곳곳을 둘러봤다. 이번 방중 목적을 점치게 하는 행보다. 지린의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9시쯤 도착, 화섬공장을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들 밤까지 비 상대기령 이어 들른 곳은 지린의 위원(毓文)중학교. 김 주석이 2년간 다닌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머물며 도서관 앞에 세워진 김 주석 동상 등을 자세히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새벽부터 위원중학교 부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이날 지린시 곳곳에서는 최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필두로 한 20여대의 검은색 승용차 행렬이 목격됐고,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빚어졌다. 점심식사를 마친 김 위원장 일행은 6·25 참전 중국 인민지원군 전사자와 항일혁명 시기의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혁명유적지 베이산(北山)공원에 올라 참관하고 인민광장을 시찰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산공원내 사찰에 모셔진 불상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린시 경찰에 밤까지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쑹(霧淞)호텔에서 이날 밤 11시쯤 30여대의 차량행렬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김 위원장의 지린시 시찰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지린시를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때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다롄(大連) 시찰에 동행했었다.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지안에서 퉁화(通化)~메이허커우(梅河口)~판스(磐石)~지린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466㎞ 구간으로 통상 1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전용열차로는 8~9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김 위원장 일행이 이날 오전 지린시 곳곳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창춘시의 고위직 인사로부터 김 위원장이 첫날 지린을 방문한 뒤 둘째날인 27일 창춘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도시인 창춘에서 산업시설을 시찰할 공산이 높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창춘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들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데리고 왔다.”는 정보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고급 우쑹호텔서 묵은듯 한편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다섯 차례 방중 때 이용했던 신의주~단둥(丹東) 노선 대신 이례적으로 만포~지안 노선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당초 베이징 방문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지난번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 동북지방의 산업시설 등을 시찰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만포~지안 노선은 북한의 철광석 등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화물열차들이 주로 이용하고, 시설도 노후화됐지만 지린, 창춘 등을 시찰하는 데는 신의주~단둥 노선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의주~단둥 노선이 이번 수해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만포~지안 구간 역시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은 떨어진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인사에 담긴 인사권자의 인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인사에 담긴 인사권자의 인품/육철수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군(軍) 하나회 척결은 역대 대통령들의 인사 중 백미로 꼽을 만하다. 취임 일주일 뒤인 1993년 3월 초.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들 앞유리에 전단이 나붙었다. “정치군인 몰아내자. 문민시대에 하나회가 웬말인가.”로 시작되는 이 전단은 군 수뇌부 인사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대통령은 그러잖아도 직전 정권 때 군장성들이 국회의원들을 두들겨 팬 국회 국방위 회식사건을 떠올리며 하나회 숙청을 벼르던 터였다. 김 대통령은 곧장 국방장관을 불러 “이참에 육군 참모총장부터 바꿀 테니 다들 예편을 준비하라고 전하시오.”라고 통보했다. 하나회 핵심 멤버이던 당시 육군 참모총장과 특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악’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그 날짜로 줄줄이 군복을 벗었다. 해임과 후임 임명을 동시에 발표해 전광석화 같았다는 게 당시의 인사 평(評)이었다. 김 대통령의 문민정부 초기 인사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군사정권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인사철회와 자진사퇴가 잇따랐다. 김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국민과 인사권을 공유하려고 애쓴 흔적이 있다. 그 바람에 재임 사흘짜리 서울시장이 나오는가 하면, 일주일·보름짜리 장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김 대통령의 인사는 실패도 많았지만, 국민이 싫다면 안 쓴다는 신념과 화끈한 개인적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무릇 한 조직의 인사에는 인사권자의 성향·철학·인품, 그리고 조직의 운영·지휘 방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기 마련이다. 조직원들은 그래서 인사권자의 인사 습성을 눈여겨 보고 나름의 잣대나 감(感)으로 평가하며, 인사권자의 인식과 사고, 인물 됨됨이를 들여다 보려고 한다. 인사권자가 대상자들의 능력을 외면하고 학교 동문, 고향 사람,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을 중용하면 곧바로 구설을 면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물며 국가 고위직의 인사는 조직의 크기와 중요성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사권자는 혼신을 다해 자신의 인품과 조직의 품격을 인사에 담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사청문회가 오늘 막을 내린다. 지난 일주일 동안 청문회 과정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을 공직 후보자들에게 허물이 드러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위법과 도덕성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장 속이 상했을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일 것이다. 뒤늦게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걸로 보아 대통령의 심정을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청와대의 검증시스템도 미국 못지않은 걸로 알고 있다. 행정안전부·검찰·경찰·국정원·기무사·국세청·금융감독원·법무부출입국관리소 등이 다 달라붙어 검증한다는데, 초기 단계에서 범법조차 걸러지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다. 검증 부실의 원인은 시스템이 아니라 인사권자의 기준이 지나치게 너그럽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중책을 맡겨 보고 이를 가까이서 지켜 본 대통령만큼 후보자 개개인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보자가 잡다한 흠이 있더라도 공직자로서 능력과 충성심을 겸비했다는 확신을 갖고 국민 앞에 내놓았을 게다. 이제 청문회 결과와 국민의 요구 수준은 판단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나왔다.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후보자가 두어 명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잠잠하다. 아무래도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를 빼고 장·차관급 임명은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 강화한 인사기준을 적용할 건지 말 건지, 여론을 좇을 것인지 거스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의 몫이다. 그러나 막강한 권한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일부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애정이나 집착이 인사 실패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집권 후반기 시작과 맞물린 인사란 점에서 대통령의 인품과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에 어울리는 개각 명단을 기다려 보겠다. ycs@seoul.co.kr
  • 지자체 女공무원 8만명 돌파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수가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섰다. 지자체 전체 공무원 27만 5000여명 가운데 30%가 여성인 셈이다. 24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지자체 여성공무원은 8만 666명이다. 2007년 7만 8855명보다 1811명이 늘었다. 2001년 5만 4771명에 비해서는 7년 만에 2만 5900여명이 늘었다. 2008년 지자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9.3%였다. 전년 28.6%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지자체 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01년 22.5%에서 2003년 24.0%, 2005년 26.5%, 2007년 28.6%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5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늘어났다. 2001년만 해도 여성 고위공무원은 864명으로 전체 지방 공무원의 5.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1457명으로 7.8%로 늘었다. 수적으로 여성 공무원이 늘고 직위도 높아졌지만 처우문제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등에 대비한 대체인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여성 공무원의 출산 휴가는 2003년 3233건에서 2008년 4045건, 지난해 4483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육아휴직도 2003년 1107건에서 2008년 3331건, 2009년 4330건 등으로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나라일터에 대체인력 뱅크시스템을 마련, 대체인력 지원자와 관리자의 검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최근 단행된 8·15 특별사면과 관련, 법무부가 명단 공개자로 의결된 사면자 가운데 법조인을 포함한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면받은 법조인 상당수가 비리 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법조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는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리 법조인을 대거 특별사면하면서 정부의 ‘법조비리 척결의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2493명 중 관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만을 공개한다.”며 주요 대상자 72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어 “일반인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외했고,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공인으로 (공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공개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법무부는 대기업 관계자 6명을 추가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과 전직 교육감·경찰 등은 보도자료 명단에서 제외했음은 물론 이들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사람’이라며 이름 공개를 의결한 대상자는 107명이었다. 그런데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29명을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법조인 등을) 공개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29명 역시 전직 고위공직자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고려대 박경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사면은 헌법상 평등을 위반하면서 이뤄진 ‘통치행위’라서 최소한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의 선별 공개는 사면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특별사면은 심사대상자 선정과정부터 명단 공개까지 법무부가 주도한다. 사면심사위원회(위원 9명)도 법무부 소속이고, 이귀남 법무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 4명이 내부인사로 참여한다. 비리 법조인 사면도 법무부가 기획한 것으로, “전관 예우 차원에서 특별사면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폰서 검사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중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리 법조인을 솎아 내려고 한쪽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특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법조인들끼리 제 식구를 특별복권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상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존재를 허무는 비리 법조인을 더 엄하게 처벌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법무부가 집단 온정주의에 빠져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사면심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사면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사면심사는 사실상 대부분 고위직 검사가 맡는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특별사면 대상자를 법무부가 추천하는데, 법무부가 그 권한을 같은 법조인들에게 적용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사면 대상자는 결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법조 비리를 근절하겠다더니 과거 비리자를 대거 사면하고, 이를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외청 인사 ‘동맥경화’ 심각

    정부 외청 인사 ‘동맥경화’ 심각

    국장만 10년, 100개월 이상 고위공무원단 재직자 3명, 고위공무원단 재직기간 평균 62개월…. 정부 외청의 고위공직 실태다. 외청의 인사 동맥경화가 심각하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국장이 과장보다 오래 근무하는 ‘역피라미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하위직 공무원의 근무의욕이 저하돼 “우리는 B급 공무원이다.”라는 자조도 나온다. 본부와의 인사교류 축소, 본부의 낙하산 인사 등 정부의 외청 운영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본부교류 저조 원인 서울신문이 이달 5일 현재 정부대전청사 8개 기관(관세·조달·통계·특허·중소기업·산림·병무·문화재청)의 고위공무원(106명·차장 제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업이 국장’ ‘한번 국장은 영원한 국장’이라는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사실로 입증됐다. 조사 결과, 대전청사 고위공무원의 평균 연령은 52.3세, 재직기간은 평균 37.6개월이었다. 행정안전부가 2006년 고위공무원단 도입 후 집계한 부 단위 국장급 평균 재직기간이 29~32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11개월가량 긴 것이다. 기관별로 재직기간이 최대 3년 이상 차이가 났다. 산림청의 경우 62.8개월로 가장 길었고, 병무청이 62.6개월로 뒤를 이었다. 조달청(42.3개월)도 대전청사 평균(37.6개월)을 웃돌았다. 반면 올해 7명이 고공단에 새로 진입한 특허청(전체 22명)은 23.4개월에 불과했다. ●조달청 1년간 고위직 승진 ‘0’ 중소기업청과 조달청은 각각 지난해 6월, 8월 이후 고위공무원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차장 승진 및 국장급 명예퇴직 등 인사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2008년부터 고위공무원 승진자가 매년 1명으로 고정돼 있다. 고위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된 직업공무원으로, 현재 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외청에서 국장 승진은 요원하기만 하다. 평균 연령은 병무청이 54.2세로 가장 높았고 문화재청(53.2세), 조달청(52.6세), 관세청(52.4세) 등의 순이었다. 고위공무원 승진이 빨라지고 재직기간이 10년 넘는 간부가 늘면서 과장보다 국장으로 오래 근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산림청의 A국장은 과장 5년 만에 국장으로 승진했고, 조달청 B국장 역시 7년 만에 선배 기수를 제치고 승진했다. 이들은 40대 초반에 국장으로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병무청은 유일하게 50대 후반, 비고시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51년생뿐 아니라 2000년 국장 승진자 등 재직기간 100개월이 넘는 간부가 3명, 60개월 이상 고위공무원도 7명이나 된다. 정부대전청사 관계자는 “고위공무원에 진입하면 본인이 물러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보니 ‘직업이 국장’이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생겨났다.”면서 “조직은 물론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현상으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9) 법무부

    [MB정부 파워엘리트] (29) 법무부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으로 불린다. 이들은 고난의 고시생 시절과 사법고시 합격의 영광이라는 추억을 공유한다. 게다가 사시 또는 사법연수원 기수라는 서열과 함께 학연·지연 등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인맥을 형성한다. 상명하복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파악에도 빠르다. 일선 검사들은 “난 누구 밑에서 수사했어.”라는 말로 공공연한 라인을 만든다. 이런 생리를 가진 검사들이 검찰 본부인 법무부를 장악했다. 정무직이긴 해도 검사 출신인 이귀남 장관을 비롯해 이전에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검사 출신의 석동현 검사장이 맡고 있다. 그런 만큼 법무부도 검찰 집단의 논리가 그대로 통용된다. ●검사 출신들이 대부분 장악 우선은 ‘라인 문화’. 현재 비검사 출신인 안동주 교정본부장을 제외하면 고위직은 서울대 및 고려대가 양분하고 있다. 법조계에서 전통적으로 강세인 서울대 출신으로는 황희철 차관을 태두로 김희관 기획조정실장·한명관 법무실장·김수남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6명이 포진해 있다. 또 같은 서울대와 검사 출신인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끌어주고 당겨주는 인맥을 자랑한다. 권 수석은 법무부와 검찰 가운데 최고 기수여서 ‘맏형’ 격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고려대가 약진했다고 하지만 인원은 3명으로 서울대에 밀린다. 하지만 법무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 장관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며, 그 아래로 최교일 검찰국장이 힘을 더해주고 있다. 검찰국장은 법무부 대외 행정 통로로, 법무부 자리 중 유일하게 ‘검찰 빅4’의 하나로 분류된다. 대국민 통로인 대변인에 고려대 출신의 김영진 대변인이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연수원 성적보다 이후 성과로 평가한다.’는 검찰의 인사 논리도 역시 적용된다. 이런 까닭으로 고위직에는 ‘한가락’했다는 소위 ‘통’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 범죄예방정책국장이다. 김 국장은 삼성사건 특별수사본부 차장을 맡아 삼성사건 수사의 기틀을 마련했었고, 대검찰청 중수3과장에 있으면서 공적자금 투입기업 비리 수사를 맡은 ‘특수통’이다. 김 대변인도 예금보험공사 부실기업 특별조사를 했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시절에 국제 마약밀수조직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주도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한 법무실장도 대전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맡아 최전선에서 수사를 지휘한 ‘기획통’이다. 석 본부장이나 안동주 교정본부장도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자리는 지난해에 전문가가 아닌 검사장 기용 방침이 알려지자 출입국관리직의 동요가 있었다. 하지만 석 본부장이 임명되자 반발이 사그라졌다. 실제 석 본부장은 국적업무를 과거에도 수차례 맡았었고 관련 석사학위도 받았다. 안 본부장은 교정간부로 임관, 30여년 동안 교정 현장에서 일해온 교정행정 전문가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관련 지식, 기획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차관은 모두 호남 출신 김 기획조정실장은 법무·감찰 업무 능력 외에도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 출신으로 영어·독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사법제도·정책 국제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관 고교 후배인 박민표 인권국장은 대검 연구관, 헌법재판소 연구관 등을 거치며 법률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역으로 보면 장·차관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최 검찰국장, 김 범죄예방정책국장, 김 대변인 등 대구경북(TK) 출신이 3명이고, 충청 및 부산·경남(PK) 출신은 한 실장 및 석 본부장으로 각각 1명이다. 강원 출신이 한 명도 없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전문가 진단·행안부 대책

    전문가 진단·행안부 대책

    정부 외청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사실 고위직 인사적체 문제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참여정부 말기인 2008년 2월만 해도 고공단 숫자는 1206명(일반·별정·계약직 총계. 특정직 제외)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62명이나 감축된 1144명이 됐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18부 4처가 13부 2처로 통폐합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에도 대국대과제 개편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5월 말 기준 1140명으로 다시 줄었고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1133명이다. 불과 2년여 전에 비해 6% 이상 감축됐다. 이처럼 고위공무원단의 정원이 줄면서 외청의 인사 적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외청을 포함한 전 부처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기본적으로 본부와 외청의 인사 문제는 해당 부처의 문제다.”면서 “하지만 외청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재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교류 활성화 방안 등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외청에 없는 국장급 해외 교육제도 도입 및 기업·대학·지자체와의 교류 확대 등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관에서 적절히 활용해 인사 적체를 해소한 사례가 전해진다. 조직 확대와 지방청 승격, 차장 내부 승진제 등도 희망하지만 정책 및 타 부처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은 사안이다. 공모직의 거부감을 줄이고 부·청 간 협력강화를 위한 인사교류 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 교류의지가 있다면 사무관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 외청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과장만 되더라도 ‘(부와 청은) 딴세상’이고 ‘몸값이 다르다.”면서 “상급부서 과장이 외청 과장으로 내려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고위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과장 보직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장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로서 과장 재직 시 다양한 부서 경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고 승진시기를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직급상한제(계급정년제)와 같은 강력한 대책을 주문한다. 고위공무원으로 일정 기간 후에도 승진하지 못하면 일종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최근 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장기근무 시 전문직으로 전환하고 급여를 삭감하는 내용의 직급상한제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제어장치가 없다 보니 자기계발에 소홀하고 업무에 소극적인 문제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 반론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장수 국장에 대한 문제의식도 크지만, 대부분 자녀가 학생이어서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면서 “조직에서 퇴직 후 자리를 챙겨줄 수 있는 능력이 안 돼 권유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무작정 자리를 늘릴 수도 없어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고공단 성과평가를 엄정하게 적용해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 대기발령 등 퇴출장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이재연기자 skpark@seoul.co.kr
  • [국가 기강 다시 세우자]“연줄이 권력”… 학연·지연 ‘이중질서’가 암투 부른다

    [국가 기강 다시 세우자]“연줄이 권력”… 학연·지연 ‘이중질서’가 암투 부른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발(發) 경찰조직의 권력암투 현상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나 권력기관의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철마다 반복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라고 꼬집는다. 형식적 민주화와 실질적 민주화 사이 괴리가 크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이를 위해 인사고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형식에 그치는 수준의 인사청문회 후보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권력암투·경찰조직의 사분오열은 사실 낯설지 않다. 정치권, 사법기관 등 권력기관의 인사철마다 학연·지연과 관련된 각종 설이 난무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행정 또한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자리다툼’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최근의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쟁과 관련해 조선시대 성호 이익 선생의 이론을 예로 들었다. 성호는 “관직의 수가 관직을 원하는 이보다 적어 당쟁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고과를 엄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태 교수는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독재를 겪으면서 인사행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형식적 민주화를 이뤘다고는 하나 실질적 민주화가 되지 않아 ‘연줄이 있어야 권력을 잡는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인사를 둘러싼 부정·비리가 만연해 점점 더 경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이를 ‘이중질서’라고 일컬었다. 홍 교수는 “경찰조직같이 권력과 맞닿아 있는 조직은 이런 현상이 더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 간의 갈등은 일반인들도 다 알 만큼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권력을 둘러싼 어느 정도의 갈등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최근 상황은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인사권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현 정부가 내부와해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생기게 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위직 임명에 따른 당연한 수순일 뿐, 극심한 갈등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인사를 공직자로 뽑기 위한 검증 차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창현 경찰대 교수도 “경찰 간부 중 경찰대 출신 간부들이 많은데 이를 단순히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 간의 갈등으로 봐선 곤란하다.”면서 “다만 흠결 없는 지휘부가 내부에 포진돼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고과를 철저히 관리하고 보다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고위 공직자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탈락시키는 것이 옳다.”면서 “고위 공직자의 논란이 되는 발언은 도덕성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최근 일반화되다시피 한 위장전입은 엄연한 범죄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문회 본래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후보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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