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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역지사지(易地思之)/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역지사지(易地思之)/김성수 정치부 차장

    지난 주초 이명박(MB) 정부 청와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와 만났을 때 나온 얘기다. 박근혜 정부의 의전과 소통 부족의 문제점을 지적하던 그 인사가 대뜸 질문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최고위원 때 MB가 청와대로 여당(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부부동반으로 모두 초청한 적이 있다. 테이블을 둘로 나눠 최고위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앉고 부인들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앉았다. 그러면 나 최고위원의 남편은 어디에 앉아야 하나.” 정답은 간단했다. 나 최고위원의 옆자리, MB 테이블에 앉는 게 맞다는 거다. 김 여사 테이블에 동석하면 최고위원 부인들은 물론 나 최고위원의 남편도 서로 할 말도 없고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의전의 기본은 초청 받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지 초청하는 사람이 편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하면 된다. 상식에 근거한 당연한 얘기라 금세 고개가 끄덕여졌다. 공교롭게 며칠 뒤 MB와 관련해 역지사지의 교훈을 되새겨볼 만한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황제테니스’ 사건이다. 인터넷 신청을 일시적으로 막는 ‘편법’으로 서울의 한 실내테니스장을 독점 사용했고, 5시간을 이용하고 3시간 요금만 냈으며, 북한 3차 핵실험(2월 12일) 직후 안보위기가 고조된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가 사용이 가능한지를 전화로 문의했다는 것이 골자다. “요금도 다 냈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예약이 된 것으로 알았다”는 해명에도 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지난해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장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황제골프’를 쳤던 사례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하는 여론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MB가 지시한 일도 아닐 터이니 억울할 것이고 “전직 대통령은 테니스도 치지 말라는 거냐”라는 반박도 나올 수 있다. 별거 아닌 일로 침소봉대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편법 이용으로 일반 서민들이 테니스장 이용 기회를 박탈당했다.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는 일을, 입장을 바꿔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해 사달이 났다. 어설펐고, 잘못된 판단이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던 MB의 퇴임사도 무색하게 됐다. 특권 남용이라고 비난해도 딱히 할 말이 없게 됐다. 퇴임 두 달을 맞는 MB는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잔인한 4월’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을 듯하다.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각종 악재가 똬리를 틀고 있다. 최대 치적이라고 자부했던 4대강 사업은 국회 및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는다. ‘복심’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및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는 어떤 결말을 낳을지 현재로선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역대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정치수용자인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집권자의 시각에서 독주를 하다 정책 오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는 일이 잦았다. 결과적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고 자초한 일이지만 퇴임 이후의 말로는 쓸쓸하고 초라했다. 해외 망명지에서 불행하게 세상을 등지거나 감옥에 잡혀 가거나 아니면 스스로 세상을 버린 대통령도 있었다. 아직까지 우리 정치사에서 권좌에서 내려온 뒤에도 뒷모습이 여전히 당당하고 아름다운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워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sskim@seoul.co.kr
  •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까지 위용을 뽐내는 대표적인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4회다.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꼽혔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저축은행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4회 출신이다. 이 기수는 이미 부처 장관급 5명, 차관급 이상 공직자 40여명을 배출했다. 24회의 대표 주자는 지난 정부까지 임 전 실장과 정 의원이었다. 임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 경력에다 고용노동부 장관, 여의도연구소장 등 정·관계에서 화려한 스펙을 쌓았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 의원으로서 17·18·19대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으나 나락에 떨어져 있다.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임채민씨,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임종룡씨, 역시 기재부 1차관 및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씨도 동기로서 지난 정부의 장관급 인사다. 이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동기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새 정부에선 동기 중 유일하게 장관급에 발탁됐다. 행시 수석을 차지했던 신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지내는 등 경제관료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새 정부에서 지금까지 차관급에 발탁된 24회 출신은 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이다. 이들 외에 김병철 감사원 감사위원, 김상범 서울시 행정1 부시장, 김화동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성용락 감사원 감사위원, 홍정기 감사원 감사위원 등은 지난 정부에서 발탁된 현직 차관급 인사다. 이 밖에 차관급을 지낸 인사로는 강호인 전 조달청장,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석민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영학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전 지경부 2차관), 김정관 전 지경부 2차관, 김태석 한국외대 초빙교수(전 여가부 차관), 김헌수 김앤장 고문(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부 2차관), 문정호 전 환경부 차관,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서필언 전 행안부 1차관,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우기종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위원회 부의장(전 통계청장), 육동한 전 총리실 국무차장, 윤영선 삼정KPMG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병진 전 총리실 사무차장, 이삼걸 전 행안부 2차관, 이상길 전 농식품부 1차관, 이우룡 한국과학기술대 고용노동연수원장(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이현동 전 국세청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전 법제처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전 감사원 사무총장), 조정호 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전 조달청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있다. 실·국장급으로 남아 있는 이는 김경식 청와대 국토교통해양비서관, 김도열 인천공항세관장, 김정민 세종시지원단장, 김희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총영사, 박경국 안행부 국가기록원장, 박경배 전 사회통합위 사회통합지원단장, 안영호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윤성균 수원시 1부시장, 이병록 광주광역시 부시장, 이영활 부산시 부시장, 이정관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장광수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정용준 광주광역시의회 사무처장, 정헌율 권익위 상임위원 등이다. 국회에 진출한 이는 5명이다. 정두언·김희국(새누리당), 박남춘(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직에 있고, 임태희(새누리당), 최철국(민주) 전 의원은 원외다. 자치단체장으로는 고윤환 경북 문경시장,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 송하진 전북 전주시장, 여인국 경기 과천시장이 재직 중이다. 이 중 김종식 군수와 여인국 시장은 3연임에 성공한 장수 단체장이다. 상당수는 이미 공직을 거쳐 공공기관이나 로펌, 금융기관 등에 둥지를 틀었다. 고경석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권영수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대표, 김창룡 한국표준협회장,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박헌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사무총장, 백강수 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송영건 한국도자재단 대표, 신문주 한국정책분석평가협회장, 신영철 근로복지재단 이사장,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 이근영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이우룡 고용노동연수원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인수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이진환 김앤장 변호사, 임종순 한국컨설팅산업협회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정창영 코레일 사장, 주우식 KDB금융그룹 수석부사장, 진석규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등이다. 1980년 치러진 행시 24회는 187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 중 벌써 40여명, 즉 4.5명당 1명이 차관급 이상에 올랐다. 선배 기수인 22, 23회 보다 전체 합격자 수가 적음에도 고위직 진출자는 더 많다. 아직 연령층이 50대 중후반에 불과해 장· 차관 발탁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샘 해밍턴’ 비난받은 비앙카, 경찰 엄마 계급은?

    ‘샘 해밍턴’ 비난받은 비앙카, 경찰 엄마 계급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36)이 개그맨 조원석과 함께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비앙카 모블리(24·한국명 허슬기)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해밍턴은 지난 16일 인터넷 방송 유스트림 ‘샘&조원석의 디스보이즈’에서 프로포폴과 대마초 등 마약류를 남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연예인들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해밍턴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제대로 걸렸다. 비앙카, 너는 어머니가 경찰인데 그러면 안돼”라고 일침을 놓았다. 비앙카의 어머니 허모씨는 2011년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경찰국(NYPD) 부서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허씨의 계급은 루테넌트(lieutenant)로 한국 경찰 계급으로는 경감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허씨는 본부 감찰반에 배속돼 뉴욕 경찰관들의 업무수행을 감독하고 비리를 적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인형같은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비앙카는 지난 3월 대마초 흡연 및 구매알선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비앙카와 함께 아이돌 그룹 DMTN의 멤버 다니엘(21·본명 최다니엘)등 6명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1급 대폭 물갈이… ‘탈정치·능력’에 중점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1급인 실·국장과 지부장을 대규모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2일 차관급인 1~3차장과 기조실장 인사에 이어 이날 1급인 본부 실·국장과 전국 11개 지부장 인사를 했다. 이날 남재준 국정원장은 30여명에 달하는 1급 가운데 본부 핵심 실·국장과 주요 지부장을 비롯해 80~90%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은 인사 기준으로 ‘탈(脫)정치와 능력본위’를 강조하고 취임 전후로 국정원 내부에 설치한 조직개편·인적쇄신 태스크포스(TF)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에는 으레 1급 고위직 인사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교체 비율이 역대 정권에 비해 컸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 인적쇄신 임무를 부여받은 남 국정원장은 이명박(MB) 정권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임명된 인물들을 상당수 교체했으며 특히 정치 편향성 인물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후문이다. 군 출신인 남 원장을 보좌하는 핵심 요직에 같은 군 출신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에 해병 준장 출신이, 국방 업무를 보좌하는 국방보좌관과 원장특보에도 대령 출신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실장에는 검사 출신인 장호중(46·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내 핵심 보직인 총무국장과 감찰실장에 외부 인사를 발탁한 것은 남 원장의 내부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국정원은 2~3급 처장급과 4~5급 팀장급 후속 인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으로 여성가족부가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방안에 눈가리고 아웅식의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가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여성이 3만명에 불과해 DB기준을 완화해서 7만명을 추가하고, 나머지 3만명은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여성의 능력을 키우거나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단지 기준을 완화해 DB를 채우는 것은 속임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국가인재DB는 공무원과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인물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 주요직 인선에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재 협회 및 단체의 전문가가 이 DB에 등록될 수 있는 기준은 ‘임원급’. 여가부는 이 기준을 사무총장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연구기관의 경우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규정된 등록 기준을 단순 연구원으로 완화하고 국가공무원 5급 이상, 지방공무원 4급 이상인 현행 기준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남 의원은 “여가부는 10만명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관계부처 협조를 구해 공공기관 임원 30%, 각종 위원회에 일정비율 이상 여성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여성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새일센터 종사자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새일센터에서 여가부의 인건비 지원을 받는 취업설계사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는 직업상담원보다 급여가 30만원 정도 적다”며 “여성폭력 방지 시설 종사자 임금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평균임금에도 못 미치는데, 이는 여가부가 사업 확대에만 급급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가부가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4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성평등지수도 2011년 세계 11위에서 2012년 27위로 하락했음에도 여가부는 업무보고에서 “국제기구가 잘못된 통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부와 협조해 최신 영문 통계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만 밝혀 근본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정부 인사 서둘러 국정동력 뒷받침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43일째다. 하지만 새 정부는 가장 다이내믹하게 일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 조직 개편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덫에 걸려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더니 이제는 인사 지체로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장관이 없는 부처가 있고 차관급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실·국장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권 초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부처의 핵심 포스트가 적잖이 공석이라니 순조로운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지난달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부처 대부분의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총괄 과장이 실·국장 직무 대행을 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대상자인 보직 실·국장들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인사가 나지 않아 ‘복지부동’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비리와 자질 부족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후속 인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선이 끝난 부처에서도 후속 인사를 미루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실·국장 인사까지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책임장관제는 고사하고 청와대가 부처의 실·국장 인사까지 좌우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음주 등을 문제 삼아 승진을 보류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철학 공유’ 등을 검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직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 인사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공무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검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기해 공무원들이 국정에 매진토록 하기 바란다.
  • 속도 내는 ‘변호사 예비시험’ 도입… 논란 가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폐해를 보완하기 위해 변호사 업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는 입법안 발의까지 고려하고 있어 법안이 상정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는 비(非)로스쿨생들에게도 변호사 시험 응시 기회를 주자는 것으로, 법학 전문 지식을 평가하는 사법시험과 달리 기본적인 법학적 소양을 평가하며 예비시험 합격 시 변호사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의 로스쿨이 서민층 자녀들의 법조계 진출을 막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영희 변협 수석 대변인은 7일 “변호사 예비시험은 로스쿨과는 별개”라면서 “로스쿨 도입 때부터 계층 간 장벽의 보완책으로 논의됐기 때문에 로스쿨과의 양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선종문 서울변호사회 부회장은 “로스쿨이 당초 취지와 달리 서민층 학생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등록금부터 인턴, 취업에서 고위직 자녀들의 우선 채용 등 기득권 강화로 운영되고 있다. 변호사 예비시험은 서민층 자녀들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로스쿨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김성주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법학협) 회장은 “예비시험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현 고시제도의 폐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환상이며 고비용의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기형적 진입 통로로 활용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아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김모(28)씨도 “로스쿨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시험을 도입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법학협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로스쿨 제도 설립취지의 실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여러 차례 토론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필요하다면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해외 각국의 변호사자격 취득 절차’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면서 “2017년 사법시험 폐지 때까지 여론 수렴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폐쇄적 관료사회 근원 되기도

    1949년 제정된 고등고시령에 따라 행정고급공무원·법관·검사·변호사·외교관 등의 임용자격에 대해 국가가 실시한 시험인 고등고시가 현재 고시제도의 시작이다. 하지만 그 역사는 통일신라의 독서삼품과로 거슬러 올라가 고려와 조선의 과거제도까지 이어진다. 고등고시는 사법과, 행정과와 1954년 신설된 기술과 등 3과로 이루어졌으며, 1961년 제정된 공무원고시령에 따라 기술과는 폐지됐다. 행정과 시험은 1963년부터 ‘3급공무원 공개채용시험’으로, 사법과는 사법시험으로 바뀌게 된다. 1981년부터 ‘5급공개경쟁시험’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행정·외무·기술고등고시로 구분하여 시행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사법시험은 로스쿨의 도입으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질 전망이며, 5등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외무고시)은 올해 국립외교원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도입되면서 내년부터 폐지된다. 고시의 형식은 조선의 과거제도까지 따져 보더라도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에는 3차 면접시험에 프레젠테이션과 조별 토론을 도입하는 등 말하는 능력도 강조되면서 인성과 적성을 검증하는 면접도 중요해졌다. 고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경쟁하여 똑같은 잣대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형식적으로는 안정된 시스템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문제는 고시 출신들이 기수 문화와 자리 독점을 통해 폐쇄적인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시 출신 고위 관료의 장점은 정부 정책 이해도와 정책관리 능력이 뛰어나며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능력은 고시 출신보다 오히려 외부에 있던 사람이 더 뛰어날 수 있다”고 박근혜 정부의 ‘고시 출신 전성시대’를 우려했다. 고시 출신은 합격하자마자 바로 중간관리직인 5급 사무관으로 임명된다. 고시 출신이 아니면 중간관리직에서 상위직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폐쇄적인 관료 사회의 구조다. 윤 교수는 민간에서 정부 중간관리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인 ‘개방형 직위’의 자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측은 박근혜 정부의 많은 고시출신 고위직이 공직에서 민간으로 갔다가 다시 공직으로 재진입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장정욱 참여연대 팀장은 “관료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관리를 맡게 되는데, 관료사회 밖으로 나가 사적 영역에 취업했다가 다시 관료가 된 사람들이 이해가 충돌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문제”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고시는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수많은 인재가 고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위직에 명단을 올린 사람은 소수였다. 행정고시는 1963년 1회 4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56회까지 매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1980년 이전 합격자들은 이미 대부분 공직에서 은퇴했고, 일부만이 장·차관급 이상 공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공직 은퇴 후 각계의 요직을 맡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시 22회는 1978년 시행됐다. 그해 처음으로 합격자가 25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전까지는 많아야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숫자로만 보면 합격 운이 좋은 셈이다. 합격자 수는 23회까지 250명 선을 유지하다가 그 뒤 200명 미만으로 줄었고, 1981년부터는 한동안 100명 안팎으로 원위치됐다. 이와 관련, 22회 출신인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너무 많이 뽑은 선배들 때문에 승진이나 인사에서 손해 본다는 후배들의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숫자까지 반영해 배려받은 것으로 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2회 출신 중 지금까지 장관급에 오른 이는 8명이다.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그리고 전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임기가 남아 유임이 예상되는 정종수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현직에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미국 해리티지재단 객원 연구위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얼마 전 퇴임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노무현 정권 말기를 함께한 강무현 전 해수부 장관도 22회 출신이다. 차관급 이상 공직에 오른 사람은 스무명 정도다.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진영곤 감사원 감사위원, 허경욱 주OECD대표부 대사 등이 현직에 있다. 곽창신 전 교원소청심사위원장,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재섭 전 체신청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박종구(김앤장 고문) 전 감사위원, 박봉태 전 해양경찰청장, 배국환 전 감사위원, 신철식(STX미래연구원장)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안양호(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전 행안부 2차관, 유영학(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금 배지를 단 사람들도 10여명에 달한다. 금감위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낸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충남 부지사를 거쳐 18·19대 연이어 당선된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를 거쳐 17·18·19대 3선에 성공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현직 의원이다. 김충환(17·18대) 전 한나라당 의원, 엄호성(16·17대) 전 한나라당 의원, 우제항(17대)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행시 22기 동기다. 옛 내무부(안전행정부의 전신) 출신을 중심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에 오른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등이 현직 단체장이다. 정우택(전 충북도지사)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자치단체장을 지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과 공단 등 공공기관이다. 강교식 충북개발공사 사장, 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 박상덕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이 근무 중이다. 전직으로는 김상돈 전 서울메트로 사장, 박대문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안준태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규태 전 에너지관리공단 감사,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있다. 민간기업체에는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 강중현 씨그널정보통신 사장, 박명현 귀뚜라미홈시스 대표, 신철식 STX미래연구원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수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정진대 송도글로벌캠퍼스 대표, 공종열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 대표 등이 활동 중이다. 국세청과 공정위, 감사원 출신 중 일부는 대형 로펌에 적을 두고 있다. 김원준(김앤장, 공정위) 김창환(화우, 국세청) 박종구(김앤장, 감사원) 이동훈(김앤장, 공정위) 정병춘(광장, 국세청) 허병익(김앤장, 국세청) 홍순걸(관세청) 고문 등이다. 공직 경험을 살려 관련 업계 단체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김명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이용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상근부회장,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활동 중이다. 교육계에 진출한 이들도 많다. 곽노성(동국대) 김광조(계명대) 김석태(경북대) 나도성(한성대) 문태현(안동대) 윤장배(전북대) 정기오(교원대) 백종면(한국교통대) 송하성(경기대) 전제국(국방대) 교수 등이 교단을 지키고 있다. 박경재 한영외고 교장, 예창근 경기영어마을 총장도 22회 출신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미래’보직없는’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우여곡절 끝에 지각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장관 공백으로 인해 책임지고 실무를 추진할 실·국장 인선도 늦어지면서 업무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실·국의 과장급 인사를 했지만 소속 실·국이 없어 하릴없이 대기상태인 공무원들도 부지기수다. 유학이나 파견이 확정된 공무원 중에는 유학을 떠날 때까지 일은 하지 않고 월급만 챙기는 경우도 있다. 4일 미래부에 따르면 역할이 주어지지 않은 과장·서기관급만 스무 명이 넘는다. 인사 적체 등으로 자리는 없는데 인원은 초과한 탓이다. 보직을 떼고 서기관으로 남아 있는 공무원도 있다. 현재 소속 실·국이 없는 과장·서기관급 공무원들은 향후 지원근무를 하거나 유관기관 등에 파견될 예정이다. 미래부의 한 공무원은 “보직 없는 직원들은 더 불안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무 분장이 아직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산적해 있는데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창조경제도 챙겨야 하는데 장관이 없는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미래부의 미래는 진짜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1, 2차관 소속 고위직의 인사를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실장 자리가 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미래부 공무원은 “3개의 실장 자리를 어느 쪽에서 가져갈지 관심사”라며 “2차관 소속에는 실장 자리가 1개인데 방통위 실장 출신은 2명이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3일 최문기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장관 임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릴 부처의 장관이 없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윤 해수부장관 후보자, 정책숙지 제대로 해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엊그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숙한 태도를 보여 국무위원 자질이 있는지 의심을 갖게 했다. 의원들의 현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등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윤 후보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유이’(有二)한 여성 각료이자, 부활한 해수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해 제기되는 자질부족론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새 정부는 크고 작은 인사사고를 겪어 더 이상 ‘인사표류’를 용납할 분위기는 아니다. 윤 후보자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려면 각오와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윤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된 지 40일이 지나 청문회를 가져 청문회 준비에 결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청문회에서 기대 이하의 태도를 보여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들까지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그는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우리나라 항만이 몇 개 권역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뭐하러 여기 왔느냐”, “적당히 웃으며 넘어갈 자리가 아니다”는 질책을 들었다. 또 엉뚱한 얘기를 횡설수설 늘어놓다 장관으로서 기본소양이 안 됐다,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는 우려를 샀다. 물론 장관 후보자라고 해서 관련 업무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숙지가 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는 해양업무에 문외한이 아니고 해양수산개발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아닌가. 그의 청문회 준비 미숙이 해수부와 손발이 맞지 않아서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한번 점검해 봐야 할 대목이다. 해수부는 해운, 항만, 수산업 등 본연의 업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부처와 손발을 잘 맞춰야 한다. 윤 후보자가 하루빨리 업무를 익히고 공무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야 해수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후보자에겐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에서 입법부를 설득할 역량도 필수다. 또 후보자는 자신에게 많은 여성들의 기대가 걸려 있음을 새겨야 한다. 장관직을 원활히 수행해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의 길을 넓혀줘야 할 책무도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부모 배경·돈·직위 없는 서민들에겐 희망이 없다”

    국내 대형 로펌들의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자녀 ‘낙하산 인턴 채용’<서울신문 4월 3일자 8면>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로펌들이 대학생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을 동·하절기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 부모의 배경이 좋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일반 지원자들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데 대해 잘못된 사회구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3일 “일부 로펌들은 인턴은 말할 것도 없고 변호사도 부모 직위만을 보고 채용한다”면서 “서민층 자녀들을 울리는 ‘비상식적인’ 로펌들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로스쿨생 사이에 로펌들의 낙하산 인턴 채용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져 있는 걸로 안다”면서 “언론에서 지적을 해도 음성적으로 이뤄져 로펌들은 꿈쩍도 안 한다”고 털어놨다.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공간도 뜨겁다. 네티즌 ‘행복한**’은 “고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 꿈이 검사라서 로스쿨에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부모가 능력 없고 재산도 없고 ‘백’도 없다”면서 “꿈이 생겨 도전해 볼 거라고 잠도 줄여 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나중에 상처받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 ‘민애**’는 “우리는 고려시대 음서제가 폐지된 것이 옳은 것이라고 배웠다. 지금 우리 시대는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갔다”고 지적했고, 네티즌 ‘pel**’는 “가진 자에겐 정의가 없고 서민들에겐 희망이 없다”고 한탄했다. 서울 소재 로스쿨에 재학 중인 A씨는 “S로펌 인턴 채용에 응시했는데 함께 면접을 본 로스쿨생들은 모두 떨어지고 공식적으로 지원 하지 않은 학생이 선발됐다”면서 “담당자에게 일주일 넘게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도 했다. 답변을 회피하던 채용 담당자는 결국 ‘최종 선발 이틀 전에 전직 장관 B씨가 자녀를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으니 이해해 달라’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S로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는 일”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새 정부 장·차관급 83명 중 52명 고시 출신

    새 정부 장·차관급 83명 중 52명 고시 출신

    박근혜 정부를 떠받칠 고위직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잡음과 내홍이 심했던 이번 인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관료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장차관급 고위직에 임명된 공무원 출신 대부분은 행정·기술·외무고시, 사법시험 등 특정 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사람들이다. 서울신문이 새 정부의 기구도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17부 3처 17청의 기관장과 각 부 차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새로 임명된 차관급 이상 공직자 83명 중 52명(약 63%)이 고시를 거친 공무원 출신이었다. 국무총리와 17개부 장관 등 18명 중 11명, 차관 27명 중 22명, 청와대 3실장 9수석 중 6명이 고시 출신이다. 이들 외에 검찰총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고시를 거쳤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역대 다른 정부의 관료 의존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차관급 이상 고위직의 절반 이상을 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차지했다. 고시 출신 관료의 고위직 독점은 정부 기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장차관이나 각 부처 실국장들이 현직에서 퇴임하면 상당수가 주요 공기업 등 공공기관 수장이나 임원 자리로 옮겨 앉는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10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5명이 고시를 거친 공무원 출신이다. 고시 출신 공무원들은 정부가 최대 주주이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금융그룹 수장과 은행장 자리에도 적잖이 진출해 있다. 이들은 정부 부처와 공기업, 주요 금융기관의 최고 핵심 요직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런 현상이 국가 발전에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논란을 떠나 이들이 대한민국의 최고 파워 엘리트 그룹인 것은 현실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인사 실패한 靑 ‘두 문장·17초’ 사과

    지난 29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파동과 관련해 “(사과는) 없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도 “없는 게 사실이니까 없다고 하는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토요일인 30일 오전 김행 대변인은 허태열 인사위원장(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김 대변인이 두 문장으로 된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7명의 고위직 후보자가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첫 공식 입장이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지난 1월 29일 처음으로 전격 사퇴한 지 두 달 만이다. 3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후부터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기류가 있었다”면서 “(사과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 인사가 마무리되고 여당도 사과를 요구하는 만큼 정리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1차 책임자인 인사위원장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인사 사과’에 대한 형식과 방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이뤄진 ‘기습 사과’인 데다 진정성이 떨어지는 ‘졸속 사과’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무(無)책임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사과의 주체를 인사위원장으로 한정해 최종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한발 비켜 서게 했다. 하지만 낙마자의 면면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김 전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비전, 국정 과제를 담당할 핵심 인사였다. 창조 경제와 안보, 경제민주화를 책임지는 3각 축이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인선 시점에서는 공식적으로 가동도 안 된 인사위원회의 수장이 사과한 것은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부실 검증을 이끈 민정수석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대 정부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 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내 잘못이라고 나선 청와대 수석이 하나도 없다”면서 “그럼 화살이 다 대통령에게로 향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꼼수 사과’라는 지적도 있다. 30일 오후 첫 당·정·청 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쏟아낼 청와대 비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과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기의 당·청 간 불협화음은 청와대에 부담이라는 점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한 여당이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사과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 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독 사과’는 끝이 아니라 되레 야당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동·청소년 성폭행범 집유 없앤다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업무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가부는 16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 범죄는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도록 법정 형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성폭력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법안은 올 하반기 국회에 제출된다. 또 지난해 30곳에 불과했던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2017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도 본격 추진된다. 여가부는 매년 경력단절 여성 16만명에게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성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해 목표제, 기관평가 등 실효성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4급 이상 정부 관리직 여성 공무원을 지난해 9.3%에서 2017년까지 15%로 확대하고, 여성 교수 및 교장 비율도 각각 20.2%에서 25%, 16.2%에서 27%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청소년으로 구성된 ‘또래상담자’를 50만명으로 늘려 학생 간 갈등을 같은 또래와의 중재·상담을 통해서 자율적 해결 방안을 찾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아이돌보미 일자리도 올해 8700명개를 늘려 2만 1000명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위공직자 71% 1년전보다 재산 ↑

    고위공직자 71% 1년전보다 재산 ↑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의 평균 총재산은 17억 2788만원으로, 지난 한 해 평균 1억 929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국회의원, 고위 법관, 행정부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의 재산이 늘었다. 극심한 경제 불황, 경기 침체를 뚫고 고위직들이 거둔 ‘개인 재테크 성적표’다. 국회, 대법원, 행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입법·사법·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2387명 중 71.3%에 해당하는 1709명의 재산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 사법부 고위직 158명의 평균 재산은 21억 997만원이다.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6800만원으로, 1조 9249억원을 신고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500억원대 이상 자산가 네 명을 제외한 평균 재산이다. 또 행정부 등 고위 공직자 1933명의 평균 재산은 11억 7000만원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 17명은 평균 17억 278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16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땅, 아파트 등의 가격 변동을 빼고 예금 증가 등 실질적으로 돈이 들고 나는 순재산으로 따지면 평균 1억 929만원씩 늘어났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보안·원칙 고수… 정치인 박근혜의 장점이 대통령으론 독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 보안·원칙 고수… 정치인 박근혜의 장점이 대통령으론 독 됐다

    25일로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새 정부도 역대 어느 정권처럼 호된 신고식을 피해가지 못했다. 51일 만에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잇따른 자진 사퇴 등 인사파문이 겹치면서 국정 표류의 양상은 더욱 심각했다는 평이다. 취임 초 국정운영의 최대 걸림돌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처리 지연이었다. 표면적으로 국회의 여야 정치력 부재가 빚어낸 결과지만 국정 최고지도자인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박 대통령의 원안고수 지침에 매달린 여당과 방송 장악 음모를 앞세운 야당의 지연전략이 충돌하면서 집권 초 천금 같은 한 달을 허송세월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2일 늑장처리되면서 제대로 된 국무회의 한 번 열리지 못했고 부처별로 주요 정책 입안이 늦어지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떠넘겨졌다. 박 대통령의 고위직 인선이 검증 미비와 부실 인선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새 정부 초기 동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많다. 박 대통령이 소위 친박 인사 등의 정치인 기용은 가급적 피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나 내부 관료를 중용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 안정을 꾀한 것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안을 중시한 박 대통령이 ‘나홀로 인선’에 치중하다 보니 검증 자체가 부실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에 허태열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가동했지만 대통령 의중 살피기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소신을 갖고 보좌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여당은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등장과 남성 참모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소통 문제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취임 직전 지명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제외하고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와 김학의 법무부차관 내정자 등 5명이 줄줄이 자진 사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형준 명지대교수는 “국정 공백의 첫 번째 원인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의 인사에 감동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경우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인사’는 결과적으로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대탕평’ 원칙도 충족하지 못하고 소통 부재와 수첩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자체에 커다란 문제점만 부각시킨 상황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대공황을 극복했듯 박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화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등을 정례화하는 등 국민 소통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의 과도한 민간 부문 개입, ‘정부 만능주의’와 ‘정책 지상주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선거공약을 일방적, 절대적으로 고수하지 않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국정운영에서 대화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지금&여기] 여기자가 바라는 여성대통령/김미경 국제부 차장

    [지금&여기] 여기자가 바라는 여성대통령/김미경 국제부 차장

    최근 주요 언론사 15년차 이상 여기자들이 모임을 가졌다. 화제는 단연 ‘여성 대통령 박근혜’였다. 정부조직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며 ‘부르르’ 떠는 모습은 물론 박 대통령의 패션 등 모든 것이 관심사였다. 한참 얘기 꽃을 피우다가 대화는 두 가지로 모아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주변에 ‘바른말을 해줄 측근’이 없어 외로워 보인다는 평가와 여성 대통령 시대에도 고위직에는 여성이 별로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상 2인자를 두지 않는다거나 주변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왔다. 그래도 청와대에서 24시간을 보내는 대통령에게 가족처럼 조언을 해 줄 ‘말벗’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지혜와 여유가 생겨 ‘부드러운 여성 리더십’이 더 발휘될 수 있지 않을까.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는데도 고위직 첫 인선 뚜껑을 열고 보니 행정부 차관급 이상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112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10%에 불과했다. ‘겨우 10%’라는 지적에 한 부처 남성 고위 공무원은 “여성 대통령이면 됐지 여성이 고위직까지 많이 차지하면 어떡하냐”며 다행스러워(?)했다. 물론 여성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여성을 고위직에 많이 기용하라는 법은 없다. 그렇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여성의 고위직 확대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출발하는 ‘박근혜호’에 대해 벌써부터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에 기대가 크고 조금만 잘못 해도 실망이 클 것이다. 특히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한 공약은 제대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국정목표 ‘맞춤형 고용·복지’를 위한 전략 가운데 ‘저출산 극복과 여성 경제활동 확대’에는 ‘행복한 임신과 출산’,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무상보육 및 무상교육 확대’,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및 양성평등 확산’ 등 구체적 국정 과제가 소개돼 있다. 모두 좋은 얘기이지만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여성 대통령이 부드러운 소통의 리더십으로 이뤄 나가길 기대해 본다. chaplin7@seoul.co.kr
  • 밤 8시 각의… 관례 깨고 23일 0시 전자관보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22일 오후 정부는 최종 공포까지 숨가쁘게 움직였다. 금요일인 이날 오후 8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긴급소집하는 등 행정부 차원의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새 정부조직법은 국무회의 심의·의결 및 공포와 동시에 효력을 갖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개편된 조직에 따라 공무원 1400여명이 대이동을 하게 된다. 통상 오전 10시나 오후 2시쯤에 진행하는 국무회의가 밤에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던 정 총리는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국무회의가 열린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국회에서 늑장 처리된 정부조직법 처리가 시급했다는 방증이다. 법률안 상정은 법제처가, 부처 실·국 하부조직의 기능과 정원에 대한 직제안 상정은 안전행정부가 각각 맡아 진행됐다. 안행부는 일반적으로 주말에는 관보를 게재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시행령 등을 전자관보 형식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에서 국무회의 주재와 함께 대통령 재가를 거쳐 관보 게재 시점을 정한다”면서 “긴급한 안건의 경우 주말 등에 상관없이 관보에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행부는 정부조직법 통과 전까지 자제하도록 했던 신규 채용 및 승진 인사 자제 지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부처들은 이르면 다음 주 초 1급 등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떨고 있는 ‘제2의 김학의’

    경찰이 김학의(57) 법무부 차관 이외에 다른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 의혹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성 접대 의혹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도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윤모(52)씨는 지난해 말까지도 문제의 별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성 접대 의혹에 이름이 오르는 사회 유력 인사는 김 차관을 포함해 전·현직 검찰·경찰·감사원·국정원 고위직과 전직 국회의원, 대학병원장, 언론인 등 10여명이다.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정 당국의 현직 고위 관계자는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윤씨를 알지도 못하고 별장이란 곳에 가 본 적도 없다”면서 “강원도에서 근무한 사실 하나로 악질적으로 연결하냐”며 반발했다. 경찰은 동영상 속 장소가 강원도 원주 남한강변의 윤씨 별장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윤씨와 윤씨의 조카, 이들에게 처방전 없이 넘겨줄 수 없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공급한 B씨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수사팀에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을 배치해 별장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약류를 복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50대 여성 사업가 A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를 고소하면서 경찰이 윤씨 별장을 압수수색했을 때도 마약류 의약품인 로라제팜 알약 한 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취 전 긴장 완화 목적으로 투약하는 로라제팜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품으로 내성과 중독성이 있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말까지도 이 별장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별장이 있는 정산리 일대 우편물 배달을 맡은 한 집배원은 22일 “업무를 맡은 지난해 10월 이후 윤씨 앞으로 온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고급 외제차 3~4대가 대문 안에 들어찬 것을 세 차례 정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 부부 앞으로 온 법원의 등기우편물을 본인들에게 직접 배달하기 위해 부지 내 안쪽 건물로 들어섰다가 높은 분들이 계셔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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