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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美와 장기전’ 대비 관측도

    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美와 장기전’ 대비 관측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대표적인 ‘미국통’ 리용호 교체리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구설도북한의 외교 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 리용호 외무상을 교체함으로써 미국과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외교라인을 재정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8개월 만인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되며 이른바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하지만 리선권은 정작 대남관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따라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외무상 교체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북한이 올해 들어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대내외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의 해외 공관장들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는데, 외무상 교체와 대외전략 재정비를 위한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한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온 리용호는 약 4년 만에 외무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 전 외무상은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 회견을 열었던 것도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이었다. 그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주석단에도 착석했으나 정작 주요 국가직 인선 등이 마무리된 뒤 회의 마지막 날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단체 기념사진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체설이 불거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정은, 백악관행?… 연내 3차 북미회담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대화가 속도를 낸다면 이르면 10월 중 북미 고위급회담이 한두 차례 열린 뒤 3차 정상회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9월 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 협상의 접점을 찾는다면 고위급회담 등을 거쳐 11월 중이나 12월 초순에는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며 “통상 북한은 12월에 연말 결산 등을 이유로 주요 외교 이벤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선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말로 3차 정상회담이 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실무회담이 재개된다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며 “내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결실을 빨리 보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좀더 집중적인 실무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10월은 빠듯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비핵화와 체제 안정·제재 해제의 진전에 따라 회담 장소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양측이 사전 조율 과정에서 ‘빅딜’에 접근한다면 세기의 이벤트가 워싱턴이나 평양 등 양측 수도에서 열리겠지만 상황관리 수준의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 1, 2차 정상회담 때처럼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제안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 위원장과 함께 북측 땅을 밟았다가 남측으로 내려온 뒤 취재진에게 “지금 김 위원장을 당장 백악관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북 제재로 경협·인도 교류 손도 못 대… 결실 못 맺은 ‘최대 치적’

    대북 제재로 경협·인도 교류 손도 못 대… 결실 못 맺은 ‘최대 치적’

    이행률 41.6% 그쳐… 완료된 과제 없지만 대화 통한 北비핵화 협상 재개는 큰 성과 7차례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개선 견인 GP철수·공동 유해발굴 등 군사긴장 완화 “북미 교착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 모색을”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간 남북 관계의 성과를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지만, 관련 국정과제 이행률은 4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주춧돌을 마련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탓에 남북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 북한의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의 과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신문·참여연대의 국정과제이행평가단이 정부의 남북 관계 분야 과제 5개와 세부 과제 24개를 평가한 결과 이행률은 41.6%였다. 완료된 과제는 아직 없었다. 대화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점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베를린 구상에서 남북 대화를 먼저 제의하고, 이듬해 2~3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대화 여건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7년 핵·미사일 실험을 16차례나 했던 북한은 지난해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 7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북미 관계 개선을 견인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단절됐던 남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남북 회담을 추진한 점도 성과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과 네 차례 고위급회담(장관회담), 군사·체육·적십자·철도·도로·산림·보건의료 등 분야별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고 남북 연락채널을 복원해 지난해 남북 접촉이 327회나 이뤄졌다. 특히 2007년 이후 중단된 장성급회담(군사회담)을 지난해 세 차례 개최하고 9·19 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체결해 대화를 통한 군사적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 조치를 마련했다. 남북은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의 시범 철수와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를 완료했으며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했다. 다만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인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단은 지적했다.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훈련 중단이 군축의 진전으로 이어지려면 남북의 신뢰 증진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과 남북 기본협정 체결 추진 등 남북 관계를 법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과제도 미이행 상태다. 남북 교류는 재개했지만, 경제협력 추진 과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가로막혀 단 한 건도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반대 등으로 상황이 복잡하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실패 이후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은 실행이 더 어려워졌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고, 북한도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대화에 관심과 신뢰를 두고 있지 않기에 정부가 남북 관계 기조와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북한 인권 개선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 과제 중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해 3년 만에 이뤄졌지만 대북 인도 지원은 대북 제재로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평가단은 “정부가 나서 인도적 지원 실행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연철 “북핵문제 해결 주도할 것… 남북정상회담 위한 대북 접촉 모색”

    김연철 “북핵문제 해결 주도할 것… 남북정상회담 위한 대북 접촉 모색”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정부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 북핵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 학술회의 축사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의 현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고 촉진하고 있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 정상 차원의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고 있고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간 후속 협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남북 관계에 대해 “여전히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장애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남북 모두 판문점선언을 만들어냈던 초심으로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간다면 넘지 못할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는 평화가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정착시켜 평화가 경제가 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국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평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축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추가적 대북접촉은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차원에서 모색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북 특사를 제안했는데 북한이 반응이 없는 상황인가’는 질문에도 “여러가지로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 안에서도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내일도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도 열리고 해서, 충분히 검토를 하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취임 후 통일부에서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좀 큰 틀, 일종의 정상 차원에서 대통령께서도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라며 “큰 틀에서 논의를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실무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순서가 정해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선(先)정상회담, 후(後)실무회담의 원칙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비핵화 추가 조치를 내놓고, 미국은 북미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4자 협상 개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 면제 등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만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미국이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까지 합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은 남북한 협력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수준을 넘어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까지 진지하게 검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상 회담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대화 지속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제시됐기 때문에 향후 북미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북미가 제3차 정상회담에서 대타협에 이르기 위해서는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수용하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보다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완료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론과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무조건 북한을 신뢰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하려면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단계까지 나아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라도 다시 만나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큰 빅딜을 트럼프 대통령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첫 단계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결코 그것만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국제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설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북한은 영변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및 ICBM과 핵무기의 폐기까지 포함한 보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까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이 원하는 모든 상응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북미 간 이 같은 빅딜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참가하는 남·북·미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및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가하는 남·북·미 고위급회담 그리고 판문점 또는 제3국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의 로드맵에 우선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구체적 ‘핵 담판’ 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직행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90분간 만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의제 조율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위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한 휴양시설에서 실무급 회담을 벌이고 있다. 보통 고위급회담 후 곧바로 실무회담이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ICBM을 주로 실험하던 평양 산음동 미사일 핵심시설 폐쇄,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카드로 들고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미 정가 등에서는 ‘완전한 북핵 폐기’ 대신 ‘북한의 ICBM 제거’ 선에서 절충점을 찾는 등 ‘스몰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스몰딜이 쌓여 빅딜이 될 수 있다. 또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측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이탈하는 즉시 모든 제재를 원상 복귀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Snapback Clause)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도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가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는 스톡홀름으로 달려간 것도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상징적 성격이 강했다면 2차 회담은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서로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지금까지의 교착 국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핵 담판’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핵탄두와 핵물질의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2019년에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기대한다

    [백종천의 한반도 기상도] 2019년에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기대한다

    2019년 1월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오자 북한 비핵화에 대한 관심이 더 한층 고조됐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북한 비핵화를 동인할 수 있는 전략적 합의를 했음에도 후속 고위급회담이나 실무회담조차 열지 못하고 ‘기싸움’만 하다 시간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화답함으로써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기대하게 됐다.2018년이 한반도 평화의 빗장을 푸는 해로 기록됐다면 2019년은 한반도 평화의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평화의 대행진을 출발한 해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의 대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주역으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지난 8일 4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역할론이 크게 부각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협상은 캐릭터와 시스템의 대결이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 체제의 특성상 절대적 권력을 배경으로 자유스런 입장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 체제의 특성상 독자적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 안에서 대통령의 특권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결정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의기만 투합하면 2차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진전된 비핵화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변수를 넘어 상수로 작용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고차원적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중개자 또는 촉진자 역할을 넘어 명실상부한 당사자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관련국 지도자들이 북한 비핵화에 적극 동참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차원의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에 따라 엇갈리고 있지만 기대할 만하다. 협상이란 상대가 있기 때문에 당사자는 우선 접촉과 협의를 통해 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취하면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은 ‘훌륭한 친서’를 공개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8일 중국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또 밝혔다. 이제 북·미 간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은 말할 필요도 없고, 우리 정부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먼저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단계와 그에 걸맞은 상응 조치를 균형·동시·병행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로드맵을 미국과 합의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북측과의 신뢰를 다져야 한다. 둘째,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추진해야 한다. 다자협상은 두 단계로, 1단계인 남·북·미·중 4자회담에서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2단계에서는 평화협정의 초안이 완성될 무렵 러시아와 일본을 초청해 평화협정에 대한 보장을 받고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6자회담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역내 다자안보체제가 완성될 때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지만, 미국 조야의 부정적 분위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미국 조야를 설득할 수 있는 공공외교를 체계적으로 적극 전개해야 한다. 국회 역시 미국의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기 때문에 차제에 초당적 대미 의원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 [김정은 4차 訪中] 조윤제 “북·미, 2차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회담 곧 개최할 것”

    [김정은 4차 訪中] 조윤제 “북·미, 2차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회담 곧 개최할 것”

    일각 “폼페이오 5차 방북 시도 배제 못해” 미 국무부 신중모드… 논평 등 발표 안 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조윤제 주미 대사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의 물밑 접촉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보통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6주 정도 걸린다”면서 “고위급 실무회담이 이달 중·하순 열리고 정상회담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어 북·미 고위급회담만 열릴지, ‘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이 고위급회담과 동시에 ‘2+2’ 방식으로 열릴지 등에 대한 논의는 물밑 접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8일 북측 요청으로 만남이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회동 장소는 북한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5차 방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는 김 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에 대해 신중 모드를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트윗도 침묵했다. 국무부 등 트럼프 정부도 논평 발표 등에 나서지 않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북·미가 물밑 조율 중인 2차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긴밀한 북·중 관계를 바탕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과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북·미, 2차 정상회담 실행에 옮길 협상을 서둘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멀지 않은 시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연초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공식화했다. 북·미 정상이 새해 벽두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전후로 해 ‘트윗 화답’과 ‘친서 외교’ 등으로 소통을 이어 가며 ‘톱다운’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2차 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로 연기된 상태에서 두 정상이 새해 들어 회담에 대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함에 따라 실행에 옮길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 앉으려면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장 큰 것이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추가 조치와 미국의 제재완화를 뜻하는 상응 조치의 맞교환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북·미 협상은 지난해와 달리 북한으로선 배수의 진을 친 상태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등 유엔 결의안 위반 및 불법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제재를 계속 가하도록 하는 내용의 ‘아시아 안심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어 가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정상들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의제를 가다듬기 위해서는 지난해 결국 성사되지 못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의, 나아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이 선결돼야 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지난해 11월 초 뉴욕 고위급회담은 막판에 갑작스럽게 불발한 후 두 달 가까이 재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고위급회담으로 협상 물꼬를 다시 트고, 실무회담을 시작해 정상회담 전까지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해야 한다. 셧다운 상태에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대북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둘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북·미가 올바른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재자인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차원의 접촉·소통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그것으로는 모자란다. 북·미 양쪽을 오가며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 트럼프, 중간선거 직후 북·미회담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트럼프, 중간선거 직후 북·미회담 실익 없다고 판단한 듯

    폼페이오, 뉴욕·워싱턴 회담 일정 부담 美국무부 “추후 협상 재개”…대화 의지 靑 ‘협상 일정 조정’ 이상 확대해석 경계 “북미회담 무산·동력 상실 아니라고 생각”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이에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고 국무부가 7일 밝혔다. 회담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양측이 비핵화 검증과 제재 해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기술적’ 판단 때문이라는 얘기가 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북·미 관계에 정통한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회담 의제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실용적 문제로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간선거 국면으로 어수선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후속 조치로 경황이 없는 시점에 굳이 북·미 회담을 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 대화라는 빅이벤트가 열려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선 전날 뉴욕에서 북·미 회담을 갖는 것이 일정상 벅차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뒤 차분하게 북한과 예민한 문제를 협의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고, 북한도 여기에 동의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담을 연기했다는 얘기다. 국무부가 이날 “추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는 셈이다. 청와대와 외교부도 미국이 연기 이유로 밝힌 ‘협상 일자 조정’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실망하긴 이르다는 생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 회담이 무산되거나 회담 동력을 상실했다거나 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발표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간 전화통화를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에 연기 배경을 전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미국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르면 다음주 미국서 북·미 고위급회담

    美 중간선거 뒤 김영철·폼페이오 만날 듯 “김여정 방미 가능성은 앞서간 이야기” 최선희·비건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다룰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열흘쯤 뒤’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했던 고위급회담이 11·6 중간선거 등 미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한 주일 정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했던 고위급회담이 다음주쯤 열리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이 스티븐 비건·최선희 실무회담, 그리고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간선거 이전인 10월 말 개최가 유력시됐던 양국 고위급회담은 폭탄 소포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슈화된 미국의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양국이 잠정 합의한 날짜는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둘째 주로, 구체적 시점은 다음달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상황에 따라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여기’라고 밝힌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워싱턴DC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아직 고위급회담에 참여할 인사를 정확하게 통보하지 않았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역을 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김여정 부부장이 방미할 정도로 북·미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 10·4선언 11주년 평양행사 다음달 4~6일 개최

    남북은 28일 제2차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 회의를 열고 10·4정상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다음달 4~6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 결과 언론보도문을 통해 “남과 북은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 개최를 비롯한 평양공동선언 이행과 관련된 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회담장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남북 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11시 45분까지 1시간 45분간 진행됐다. 남북은 이날 회의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다음달 4~6일 평양에서 개최하고 남측 대표단 150여명 내외가 참석하는 데 의견 접근을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남과 북은 앞으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평양공동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제반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고위급회담도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뤄질 지 주목된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군사공동위원회와 적십자회담, 분야별 실무회담 등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과학기술’ 강조하는 北…과학기술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과학기술’ 강조하는 北…과학기술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 세계의 눈길은 한반도에 쏠렸다. 점심 뉴스가 아침 뉴스를 갈아치우고 저녁 때 소식이 점심 뉴스를 갈아치워버리는 정도로 뉴스가 쏟아져 나온 사흘이었다. 지난 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화해 분위기가 ‘만리마 속도전’으로 돌입했으나 이번 가을에는 예측 불허의 놀라운 뉴스들이 나왔다는 평가다. 과학계에서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주목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에는 여러 가지 컨셉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학중시’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도 “남과 북은 전염병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합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4·27 판문점선언과 이후 진행된 6·1 고위급회담, 분과별 실무회담에서는 다뤄지지 않다가 새롭게 포함된 분야이다. 더군다나 보건의료 협력은 주민들의 보건복지와 인도적 차원의 문제이며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경제 제재에도 위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철도, 도로 현대화보다 수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내 북한과 남북협력 분야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장 역시 “과학기술 분야는 정치색이 약해 북한과 협력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북한 국가경쟁력을 높여 통일후 남한과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서는 북한 과학기술 수준과 특허분석이 시급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목소리다. ●김정은 정권 이후 ‘과학’ 우선 정책 드라이브 과학계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과학자거리, 과학자 살림집을 새로 조성하는 등 과학기술 우선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 되고 있는 분위기다. 2013년 은하 과학자거리, 김일성종합대 교육자살림집, 2014년 위성 과학자주택지구, 김책공업종합대 교육자살림집 건설, 2015년 평양 미래 과학자거리 조성에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함흥에 과학자살림집이 건설됐다. 함흥의 경우 북한 중화학공업 도시로 2·8비날론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등 다수의 기업과 공장이 있다. 또 화학공업대, 수리동력대, 의학대학, 과학원 함흥분원 등 대표적인 수학, 화학 분야 고등교육 기관과 연구시설이 있어 우리나라의 대전 대덕연구특구와 같은 연구클러스터를 조성돼 연구자들의 숙소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북한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은 경제발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북한의 SF소설 장르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2005년 발표된 북한의 과학환상소설 ‘억센 날개’의 주인공은 “조국의 진보에 억센 날개를 달아주는 것, 달아주되 짐이 되지 않고 조국을 힘차게 떠미는 충실한 날개를 달아주는 것, 그것이 우리 과학자들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한 국가의 기술 수준을 파악할 때는 주로 특허를 분석한다. 북한 특허 분석은 북한 발명총국에서 발행하는 ‘발명공보’가 이용된다. 물론 공보에는 북한에서 등록된 발명특허 전부가 실리지는 않지만 북한 과학기술 동향과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최현규 회장의 분석에 따르면 2001~2016년까지 북한 특허의 연평균 성장률은 87.8%에 이르며 특히 2009년에는 259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313%의 성장세를 보였다. 분야별 특허출원 비중을 보면 물리학 분야가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생활필수품 분야가 20.1%, 화학 및 야금분야가 16.8%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분야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일성 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대학은 물리학과 전기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생필품 발명은 병원과 연구소, 기계 및 운수분야는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 국가과학원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북한의 연구개발 시스템이 국가과학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현규 회장은 “주먹구구가 아닌 남북 상호 보완적 협력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유망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시장 상황을 잘 보여주는 특허 정보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항공편으로 2박 3일 넘지 않는 실무형 될 듯

    날짜·기간·경로 실무회담서 추후 논의 비핵화 교착 뚫기… 간결하게 진행될 듯 남북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다음달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을 9월 중에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을 뿐 정확한 날짜와 체류기간, 이동 경로 등은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문 대통령은 육로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육로는 항공편보다 상징성이 크다.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03년에 개통한 길로 남북 간 물적·인적 교류의 동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11년 전 노 전 대통령은 전용차로 이 도로를 달리다 군사분계선(MDL) 30m 전방에 내려 분단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MDL을 걸어서 넘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미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손잡고 판문점 MDL을 넘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벤트는 축소하고 시간을 아껴 회담 자체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서울~평양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영접할 장소도 육로냐 하늘길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전 대통령을, 2007년에는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을 각각 영접했다. 체류기간은 2박 3일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 2박 3일간 진행됐다. 다만 이번 회담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뚫기 위한 ‘실무형’ 정상회담 성격이 강해 1박 2일간 짧고 간결하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박 2일로 한다면 공식 행사는 인민군 의장대 사열, 만찬 회동, 북한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정도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2박 3일로 한다면 현장 방문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숙소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썼던 평양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 평양 북동쪽에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남북 평양정상회담, 9월 초는 어렵지 않나”…9·9절 고려한 듯

    청와대 “남북 평양정상회담, 9월 초는 어렵지 않나”…9·9절 고려한 듯

    남북이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9월 초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실적 여건’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현실적 여건’은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9절’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 중이다. 정권수립일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마치 남측의 최고 지도자가 북측의 정권 수립을 축하하는 모양새가 되고 만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를 마친 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날짜가 다 돼 있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잘 모르겠지만, 북한도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일정이 있지 않겠느냐”라면서 “북한이 초대한 주인이니까 북쪽의 사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남북 간 논의 일정에 대해서는 “실무회담을 통해 의제나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면서 “그런 접촉을 통해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평양정상회담 8월말 개최설’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8월말을 제안했는데 북한이 거절한 것이냐’고 묻자 “언론이 너무 앞서 예측한 것 아니냐”면서 “리선권 위원장이 날짜를 갖고 있다는 말을 했으니 조만간 공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방북단 규모에 대한 합의를 기대한다고 청와대가 전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발표 내용이 미진하다는 지적에는 “나올 것은 다 나오지 않았느냐”며 “방북단 규모를 얘기했었는데 오늘 상당히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준비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굳이 이행위와 준비위를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4·27 정상회담 이전에 준비위였다가 이후 이행위로 바뀌었는데 멤버나 주어진 임무가 다르지 않기에 그 차원에서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 내용을 토대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미군 유해 송환, 비핵화 불안 걷어내는 계기 돼야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가 한 달이 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비핵화 시계가 멈추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국제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장성급회담은 비핵화를 가늠할 방향추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지난 12일 유해 송환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준비가 미흡하다며 회담 연기 및 장성급 격상을 요청했고, 미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12 정상회담에서 전쟁포로 및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미 미군은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넘겨받는 데 쓸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유해 송환이 이뤄지면 북·미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토대가 마련된다. 비핵화가 더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교환 조건을 놓고 양측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탓도 크다. 현재 양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8월의 한·미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의 중단 등의 조치를 주고받았다. 이제부터 본격화할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내놓을 체제보장 조치를 놓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미군 유해 송환은 미국의 대북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권위 있는 강연회인 ‘싱가포르 렉처’에서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답지 않게 강력한 수사를 쓴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담은 친서를 공개한 데 이어 1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은 훌륭한 협상가”라면서 “나는 평화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다. 북·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워킹그룹 가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난 뒤 “북·미 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확산되고 부정적인 대북 기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동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북·미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신뢰를 높이고 비핵화를 추동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촉구한 ‘올해 안 종전선언’은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다. 미국의 결단이 필요하다.
  • 폼페이오 “수십년 걸친 도전”… 北 비핵화 시간표 늦춰지나

    폼페이오 “수십년 걸친 도전”… 北 비핵화 시간표 늦춰지나

    “백악관 속으론 좌절감” 분석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가 한번에 해결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6·12 북·미 정상회담 후 지난 6~7일 열린 북·미 첫 고위급회담의 ‘빈손’ 논란을 반박하면서 후속 협상에도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이 오늘날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그들에게 안전 보장책이 아닌 위협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은 수십년에 걸친 도전”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는 수십년 동안 풀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한두 번의 정상회담과 실무회담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그 나라(북한) 전체가 그들이 전략적으로 잘못해 왔다는 걸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그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는 거기에 있었고 그걸 봤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미 조야에 퍼져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10일 아프가니스탄 방문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 “나는 많은 것에 대해 비난받아 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빈손 방북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과 “같은 생각”이라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우리의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약속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북한과 협상을 이어 갈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겉으로 ‘낙관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백악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협상이 최악으로 진행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마크 워너 의원도 이날 국가정보국(DNI)에 북핵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정보당국의 평가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요청했다고 CBS 등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냉온탕 오간 ‘비핵화 줄다리기’… 북·미 후속협상 빅딜 가능성

    냉온탕 오간 ‘비핵화 줄다리기’… 북·미 후속협상 빅딜 가능성

    북미 워킹그룹 판문점 협의 주목 동창리 폐쇄·유해송환 등 기대감 北의 ‘완전한 신고’ 낙관론 커져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은 한 달째 비핵화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다. 북·미 어느 쪽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극적인 ‘빅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지난 6~7일 북·미 고위급 실무회담이 기대와 달리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면서 미 조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등 동력을 이어 가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2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미 워킹(실무)그룹 협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킹그룹 협의에서 북·미가 미군 유해 송환,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이는 후속 협상을 통해 북·미 간 빅딜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괄 타결식 선(先) 핵폐기’를 주장하던 트럼프 정부가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동시 추진’과 ‘단계적 핵폐기’ 등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북한과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미 조야와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체제보장 동시 추진과 북한의 체제보장 이후 비핵화 주장은 순서의 문제로, 어느 정도 협상으로 ‘딜’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 성과물’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의 불씨를 이어 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협상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미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한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주장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합의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지만, 최근 고위급회담에서 미온적으로 나온 북한에 공이 넘어가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완전한 체제보장’(CVIG) 로드맵 제시도 관건이다. 이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북한의 완전한 신고 이후 ‘검증→대북 제재 해제→핵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관리하면서 안전을 담보하게 되고, 북한도 한꺼번에 핵을 포기하면서 오는 체제보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5일 “북한 비핵화의 성공 여부는 ‘완전한 신고’에 달렸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가 지난 70년간의 ‘불신의 벽’을 넘어 비핵화-체제보장 ‘빅딜’을 위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북한의 비핵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트럼프 정부의 과감한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꼭 필요한 진통… 정부가 적극 중재해야”

    “꼭 필요한 진통… 정부가 적극 중재해야”

    대화의 큰 흐름 깨지 않은 상태 北, 종전선언 속도감 요구한 셈 비핵화·제재 완화 동시 진행을‘이미 예상됐고 견고한 전진을 위해 꼭 필요한 진통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할 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6~7일 북한 평양에서 가진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일각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비핵화 진전은 없었지만 양측이 후속협상 방식에 합의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미군 유해 송환이나 북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등을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키로 했다는 점에서 대화의 큰 흐름이 깨지지 않았다”며 “종전선언은 미국에 평화협정,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과 연관된 복잡한 문제여서 북측이 먼저 실질적인 비핵화·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치를 하도록 속도 조절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 실행 의지가 약하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은 속도감 있게 가자는 뜻”이라며 “나쁜 흐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식의 우여곡절은 비핵화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협상은 쟁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미 비핵화 의지를 밝힌 북한은 제재 완화가 절실해 앞으로 유해 송환과 같은 선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며 미국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종전선언을 연말까지 끌고 가면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잃을 수 있어 오는 가을에는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히려 빠른 비핵화 논의를 경계하는 미국 내 목소리를 조율하는 게 향후 북·미 대화에서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북한에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북한은 미국에 체제안전보장 조치를 서로 먼저 취하라고 요구하면서 입장 차가 발생했다”며 “한국이 북한에는 빠른 비핵화 조치를, 미국에는 더 큰 양보를 요청하고 양측이 이런 조치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이견 노출한 북ㆍ미 고위급회담, 인내를 갖고 ‘윈윈’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그제까지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완전한 비핵화’ 문제를 이행하기 위해 후속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은 조속히 ‘비핵화 시간표’를 마련하고 핵신고·검증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 측은 종전선언 발표 등을 요구하고,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이번 회담이 양측 간 팽팽한 입장차 속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은 회담 직후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 요구만 했으며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발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미루려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종전선언의 조기 성사를 중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측은 먼저 비핵화 초기 조치를 진행한 뒤 일정 시점에 가서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며 맞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는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반박해 양측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어제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폼페이오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혀 3국과 북한의 관계가 6·12 북ㆍ미 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아간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북ㆍ미가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와 핵신고·검증 절차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진 못했지만, 워킹그룹 구성과 실무회담 등을 열게 됐다. 북ㆍ미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날을 세운 만큼 일각에서는 벌써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동안 많은 핵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0년 말까지를 비핵화 완성의 목표치로 제시한 적이 있다. 그만큼 비핵화에 대한 과정이 지난한 게 현실이다. 북ㆍ미는 이번 회담을 교훈으로 서로 동시적·단계적 행동을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차곡차곡 진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윈윈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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