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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진중권 탈당 처리 않기로 양해”… ‘조국 후폭풍’ 수습 나서

    심상정 “진중권 탈당 처리 않기로 양해”… ‘조국 후폭풍’ 수습 나서

    정의당 “9월 입당자 수 탈당자의 2.8배” 沈 “공직자 자녀 전수조사” 정면돌파 시도 ‘음주 사고’ 조승수 前의원 “총선 불출마”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후 불어닥친 당내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심 대표는 최근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와 관련해 이날 “진 교수는 오늘 저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진화에 나섰다. 심 대표는 “추석 전에 진중권 당원으로부터 탈당계가 제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통화를 했다”며 “다 어려운 시기이니 함께 헤쳐 나가자고 말씀드리면서 탈당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언론에 보도됐다”며 “조 장관 논란과 관련한 정의당원 탈당 러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입당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조 장관 논란 기간인 지난달 입당 611명, 탈당 241명을 기록했고, 이번 달 들어 현재까지 입당 960명, 탈당 3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입당자가 탈당자의 2.5배였고, 9월 현재 기준으로는 입당자가 탈당자의 약 2.8배 정도라는 것이다. 심 대표는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당내에서 찬반토론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의당은 다른 당과는 달리 진성당원들의 다양한 견해와 의사를 민주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수렴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조 장관의 불법행위가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심 대표는 당대표는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시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다른 당원은 “지난주 내내 검찰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였는데 왜 정의당은 침묵하고 있느냐”며 “정의당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탈당을 고민하겠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심 대표는 ‘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각 당에 제안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심 대표는 “국회부터 특권 교육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회에 검증 특별위원회 설치,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 교수는 ‘조국 싸움’이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위선과 양심의 싸움임을 입증했다”며 “정의당이 ‘눈치당’이 되고 심 대표가 ‘눈치 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된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의 불찰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노회찬재단과 후원회원, 그리고 당직은 없지만 정의당과 당원들께 큰 누를 끼치게 돼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조국 지지자들, ‘曺 수사’ 맞서 검찰개혁 10만 대규모 집회

    28일 서울 중앙지검 정문서 촛불집회안도현 시인 주도 예술가·경실련도 동참경실련 “검찰개혁 중단·지연 안돼”민주, ‘피의조사 공표죄’ 檢 고발 추진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조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에 맞서 검찰 개혁 대규모 집회가 또 열린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대학교수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데 이어 7번째 집회다. 주말인 지난 21일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행사가 토요일에 열리는 만큼 주최 측은 참가자가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집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잦은 평일 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사법 적폐를 청산하고 검찰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선 조 장관이 적임자”라면서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은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조 장관을 옹호했다.당초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달 말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나 규탄의 대상인 검찰에 강력한 경고를 하자는 뜻에서 서초동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을 비판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맞서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서명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 원동욱 동아대 교수 등 현재까지 80여명의 공동 발의자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라는 제목의 의견문을 내고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국의 가족 문제가 아닌 이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 사안인 검찰 문제”라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검찰에 대한 개혁을 위해 조 장관이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검찰과 고위 공직자의 권력 남용을 저지하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신설, 신속한 검찰 내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현재까지 4700명 넘게 서명했다. 하지만 서명운동 주최 측은 인터넷 서명운동의 한계로 인해 교수나 대학 연구자가 아닌 허수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일일이 신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운동을 한 교수들의 명단은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다는 것이 공동 발의 교수들의 견해다. 김동규 동명대 교수는 “이번 주 내에 부산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하겠다”면서 “이때 서명한 교수나 연구자 이름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의 주도로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등을 촉구하는 작가, 예술가, 시민사회 단체, 교수 연구자들의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검찰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고 정부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 장관 수사와는 별개로 검찰개혁은 중단 없이 힘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검찰개혁의 주체는 법무부 장관 한 명이 아닌, 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라면서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생결단식의 진영 대결을 지속하면서 검찰개혁을 중단·지연시키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조 장관 수사에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수사 단계에서 적법하고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해 정치적 의혹과 국민적 혼란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검찰이 사상 초유로 현직 장관인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아들·딸 입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자녀들의 지원대학 4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사실 공표는 현행법상 명백한 위법으로 이를 더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검찰의 심각한 위법 행위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대한 고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지원 “조국, 검찰 수사 알려고 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박지원 “조국, 검찰 수사 알려고 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변화와 희망의 대안 정치 연대’ 박지원 의원이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이른바 ‘조국 정국’이 계속 되는 것과 관련 “검찰은 수사를 신속하게 마쳐라. (수사를) 확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에 대해서는 “자기가 약속한 대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말고, 보고도 받지 말고, 말하지 말고 (검찰 수사를) 기다리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박점치’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의혹만 있고 본인은 부인하고 밝혀진 것이 없다. 오죽하면 차라리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라도) 발표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언론 등이 정말 섹시하게 써버리면 ‘보도가 그러더라 그 방송이 그러더라’하면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며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정치인·고위공직자는 억울해도 국민이 아니라면 나갈 수밖에 없다.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조 장관에게 흠이 있건 없건 지금 이 순간 개혁에 방점을 찍기 때문에 조 장관이 무사히 빠져나와 장관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결국 국민이 바라는 검찰 개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스트 트랙이 상정돼 있고, 표결하면 최소한 내년 4월 총선 전에 통과될 것”이라면서 “자기를 임명해준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국정에 반영하는 것이 제일 좋은 길이다. 조국 장관은 장관의 길을 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 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는 일부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발표라고 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양국이 조율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참새가 지나가면서 방앗간을 안 들렸겠느냐. 두 정상이 만났으면 당연히 주요 현안인 지소미아 문제 등도 얘기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진중권 정의당 탈당설에 공지영 “박사도 못 땄다” 비난

    진중권 정의당 탈당설에 공지영 “박사도 못 땄다” 비난

    ‘조국 사태’ 정의당 대응에 진중권 갈등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당의 대응 방식에 이견을 나타내며 탈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지영 작가가 그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정의당은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 특히 자녀의 교육 특혜 논란에도 그를 ‘데스노트’(정의당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고위공직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이번 정의당의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가 얼마 전 탈당계를 냈지만 당 지도부가 탈당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 측은 “진중권 교수의 탈당 문제는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면서 “조국 장관 관련 논란이 커졌을 때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당 지도부가 진중권 교수를 충분히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공지영 작가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가 막 시작했을 때 집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그의 새 책이었다. 좀 놀랬다”면서 “트윗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 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고 썼다. 조국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중권 교수는 최근 신간 ‘감각의 역사’를 펴낸 바 있다. 공지영 작가는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 참 먼 시골학교였다”면서 “오늘 그의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를 치려다가(옹호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돈하고 권력 주면 ××당(자유한국당을 낮춰 부르는 말) 갈 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했다. 이어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비꼬면서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늘 겪는 흔한 슬픔”이라면서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고 글을 마쳤다. 공지영 작가는 ‘그’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문맥상 진중권 교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검찰도 문민통제가 필요하다

    현행 헌법은 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총리로 그리고 국무위원으로도 임명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1948년 제헌헌법 때부터 그래 왔다. 주권자인 국민의 지지와 동의가 아니라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했던 마오쩌둥 주석의 말대로 우리 역시 현대사에서 마치 고려조의 무신정권과도 같았던 두 차례의 군사쿠데타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군사정권을 경험했다. 오늘날 미국과 서구(西歐)의 대다수 국가들에서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은 국방장관직을 현역을 면한 장군 출신이 아니라 민간인, 주로 유력한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으로 확립돼 있다. 이번에 유럽연합(EU)의 최초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바로 직전까지 독일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방장관직을 맡아 온 인물이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군국주의로 치닫던 당시에 내각에는 육군성 장관과 해군성 장관이 따로 있었다. 관행상으로도 육군과 해군, 각각의 참모본부에서 현역 고위급 장군들 가운데 적임자를 추천해서 내각의 장관직을 맡겨 왔는데, 육군 원수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총리대신을 맡고서 해당 장관직은 반드시 현역 대장이나 중장에 한정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로써 군부의 협조 없이는 내각이 성립할 수도 그리고 존속할 수도 없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새로이 조각을 명받은 총리대신이 못마땅한 군부가 이 장관직에 현역 장군을 추천하지 않아서 내각을 꾸리지 못한 총리대신이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 즉 비토권을 손에 쥔 군부가 내각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셈이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해군과의 경쟁에서 기선을 뺏긴 육군, 특히 관동군이 주도해 일으킨 전쟁이 1931년의 만주사변이었다. 그리고 이후 진주만 공습과 함께 태평양전쟁으로 치달으면서 일본의 제국주의가 끝내 비참한 몰락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폭주하는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데 있었다. 과거 김영삼 정부 때 하나회 해체 등으로 군부가 권력의 정점에서 사라지고서는 그 이후로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세간에서 내내 회자됐다. 이번에는 총구가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손에 쥔 검찰이 정치판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이 검찰에 의존하는 정치 현실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로써 한동안 정치검찰이 득세했다. 그리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판검사 출신의 국회의원들도 부쩍 많아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회 법사위에 포진해서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걸림돌이라고 줄곧 비판됐다.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검사 출신의 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확인됐듯 민주헌법 국가에서 그 어느 고위공직자라도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면 법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가 없다. 그게 바로 법치주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서 ‘논두렁 시계 사건’ 등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해졌던 정치검찰의 횡포가 확인되면서 검찰개혁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와 기대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전임 법무장관의 의지 부족인지, 아니면 역량 부족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소기했던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개혁의 소명감과 큰 기대를 안고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후보자의 가족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의혹들로 인해 한 달여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야당과 보수단체의 고소, 고발이 난무하던 가운데 검찰이 이례적으로 후보자 주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인사청문회 당일 밤늦게 후보자의 배우자를 전격적으로 기소하기까지 했다. 앞서 밝혔듯이 그 누구라도 법의 준엄한 심판에서 예외가 없다는 게 법치주의의 요청이고 명령이다. 그러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듯이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정의 실현 역시 공정(公正)이 아니다. 그저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이례적인 검찰의 이 같은 행태가 행여나 당면한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대응이 아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과거에 군부가 정권의 명줄을 손에 쥐었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요청되듯이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에도 마찬가지로 문민통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향후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법무장관직을 비검찰 출신의 인물에게 맡기는 관행이 굳게 정착되기를 바란다.
  • 손학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

    손학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

    “당내 특위 구성…윤석열 총장 엄정 조사해달라”“사실 관계 밝혀지면 조국 법무 기소해야”특위 위원장에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 임명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원을 포함해 고위공직자 자녀 전체에 대한 입시 비리 전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은 조 장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력 국회의원 자제들에게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국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면서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고위공직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여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부로부터 정치인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자료를 제출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번 기회에 기득권 계층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뿌리 뽑아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치인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자료를 정부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3선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미 기소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딸 논문 의혹’ 등 조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윤 총장은 사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엄정하게 조사해 달라”면서 “사실관계가 밝혀진다면 법무부 장관을 기소하는 데 주저함이 없이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수사해 정의를 세워 달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의사실 공표 금지’ 曺수사에 영향 미친다는 비판 여론 수용

    ‘피의사실 공표 금지’ 曺수사에 영향 미친다는 비판 여론 수용

    與 지도부 만나 “불필요한 오해 막자” 법률구조 원스톱 서비스 등 개선안도 협의 심상정 “개혁 방해 땐 가차 없이 비판” 유성엽 “국민 위해 내려놓는 게 좋겠다” 문 의장도 예방… 한국당·바른미래 거부 오늘 사법·법무개혁 당정협의 개최당정이 17일 형사사건의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늦추기로 한 것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도 본연의 목적과 달리 오히려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법무부가 공보준칙 개정에 대해 조 장관 수사와 관계없이 예정된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누차 강조했지만, ‘피의자 인권보호, 무죄추정 원칙’이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와 무관하게 ‘오비이락’ 격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 장관은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 및 더불어민주당·정의당·대안정치연대 지도부를 각각 예방했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특히 이에 대해 “법무부 차원에서 안을 만들고 지금 의견 수렴 과정에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장관과 민주당 지도부 만남에서는 공보준칙 개정뿐 아니라 법률구조 원스톱 서비스 등 사법행정 개선 방안 등의 다양한 개혁 과제를 균형 있게 다뤄 달라는 지도부의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개혁 사안이 많을 텐데 그중에서 경중과 선후, 완급을 잘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기간과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여러모로 부족하고 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라는 이유로 제게 중책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고 신용 보증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후에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18일 예정된 사법·법무개혁 당정협의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협의에선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수정안, 법무부 차원 공보준칙 개정안, 사법행정 개선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예방을 거절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19일 조 장관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정의당과 대안정치연대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선 쓴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께서 개혁의 동력이 되실 때는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지만 개혁의 방해가 되실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대안정치연대 유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을 언급하며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많은 국민의 의견”이라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검찰국 빠진 법무부 檢개혁추진단 출범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 ‘1호 지시’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이 공식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강하게 견인하는 모양새다. 다만 법무부 인권국이 주력이 된 것을 놓고 우려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17일 장관 직속의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황희석(사법연수원 31기) 법무부 인권국장이 단장, 박상기 전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종근(28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부단장을 맡았으며 인권정책과장 등 모두 10여명으로 구성됐다. 핵심인 인권국장과 인권정책과장이 모두 비(非)검사다. 지원단은 ▲검찰개혁 과제 선정 및 개혁 방안 마련 ▲검찰개혁 법제화 ▲국민 인권보호 위한 수사통제 방안 마련 ▲검찰에 대한 법무부 감독 기능 실질화 방안 연구 등을 맡았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입법 지원, 형사부·공판부 강화, 검찰 직접수사 축소,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구성 등이 선정됐다. 조 장관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해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존의 검찰개혁 주무부서인 검찰국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지원단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권정책과장을 지낸 김종민(21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국을 제쳐 놓고 인권국장과 인권정책과장에 (검찰개혁 업무를)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인권국 본연의 업무가 완전히 스톱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지원단 관계자는 “검찰국, 감찰관실 등 다른 부서와도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법무장관 지시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 공식 출범

    조국 법무장관 지시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 공식 출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 하루 만에 설립·운영을 지시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지원단)이 공식 출범했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장관 지시에 따라 지원단을 발족했다고 17일 밝혔다. 조국 장관 직속기구인 지원단은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구체적으로 △검찰개혁 과제 선정과 방안 마련 △검찰개혁 법제화 지원 △국민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통제 방안 마련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 기능 실질화 방안 연구 등의 활동을 한다. 또 △검찰 형사부·공판부 강화 △검찰 직접수사 축소 △감찰제도·조직문화 개선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구성 등 조 장관 지시사항을 비롯해 과거 검찰권 남용 사례 재발 방지 방안도 지원단의 주요 개혁과제로 선정됐다. 지원단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맡고, 부단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맡는다. 이종근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장관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약 2년 동안 정책보좌관을 지내고 지난 7월 말 인천지검 2차장검사로 인사발령을 받았지만 조국 장관 임명 이후 법무부로 다시 파견됐다. 지원단은 단장과 부단장, 김수아 법무부 인권정책과장과 검사 2명, 사무관 2명 등 10여명으로 꾸려졌다. 조국 장관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해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을 마무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조국 장관은 지원단과 법무부 정책기획단이 협의해 제2기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를 신속하게 발족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법무부는 조국 장관이 “위원회에 비법조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검찰청 형사부와 공판부 검사도 참여시킬 것, 그리고 위원 위촉시 40세 이하 검사, 비검찰 법무부 공무원, 시민사회 활동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국 장관은 지원단이 법무부 감찰관실과 함께 임은정 검사를 비롯해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법무·검찰의 감찰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경화 5개월 전 김현종과의 입씨름 국회서 인정, 왜 그랬을까

    강경화 5개월 전 김현종과의 입씨름 국회서 인정, 왜 그랬을까

    의아한 일이다. 5개월 전 김현종(60)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입씨름을 벌였던 사실을 왜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을까? 강경화(64) 외교부 장관은 16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계기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입씨름 말미에 영어로 싸웠다는 얘기도 있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특별히 해명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일 갈등 등 산적한 외교 현안에 중심을 잡고 힘을 합쳐야 할 두 사람 중 한 쪽이 공개 석상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정 의원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는 결정을 내린 당사자로 김 차장을 지목한 뒤 “국가 이익을 수호해야 할 고위공직자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하자 “동료 고위 공직자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끝을 흐리고 만 것도 김 차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여전히 풀지 못했다는 반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중앙아시아 순방 때 외교부 작성 문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 차장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외교부 직원을 몰아붙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제지했고, 김 차장이 “잇츠 마이 스타일”이라고 맞받았다는 것이다. 그 뒤 두 사람은 영어로 설전을 벌였다는 정도까지만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고위 외교 공직자들이 우리말 대신 영어를 쓴 것에 대해 마뜩치 않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영어에 익숙해 벌어진 일이라는 게 외교가의 반응이다. 문제는 그런 부차적인 면보다 이 엄중한 시기에 외교 투톱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갈등해야 하는 것이냐는 점이다. 강 장관은 내심 지소미아 종료나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청와대가 자꾸 외교부를 패싱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대놓고 국회에서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특히 김 차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제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이런저런 발언을 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 장관급 예우를 받다 차관급으로 강등됐다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털어놓은 일도 있고 차기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차장을 견제하겠다고 강 장관이 생각했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한데 그것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저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차후에 커다란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는 휘발성이 있다. 정의용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단속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하지 않겠다”… 이례적 공개 시인

    강경화 “김현종과 불화설 부인하지 않겠다”… 이례적 공개 시인

    4월 文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때 언쟁 金, 외교부 직원에 문건 작성 문제로 호통 康 “소리치지 말라” 항의 후 영어로 싸워 金, 장관설까지 나돌면서 불화설은 증폭 7월 비건 방한 때 靑 아닌 외교부서 회동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언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 소문으로 돌던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불화설에 대해 강 장관이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한 셈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 차장과 4월에 대통령 순방 기간에 다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이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냈고, 두 분은 싸우다가 나중에 영어로 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묻자 강 장관은 부인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현직 장관이 정부 내 불화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외교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 장관과 김 차장이 문 대통령의 중앙아 3개국 순방 당시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을 두고 충돌했다. 김 차장은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 맞춤법 등을 문제 삼으며 외교부 직원을 불러 큰 소리로 질책했고, 이에 옆에 있던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항의하면서 두 사람은 언쟁을 벌였다. 말싸움이 본격화하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영어로 하자”고 했고, 이에 영어가 능통한 두 사람은 영어로 격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불화설은 김 차장이 지난 2월 청와대에 입성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불화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지는 소문이 엇갈린다. 김 차장이 강 장관을 ‘패싱’하고 외교부 직원을 청와대로 호출해 직접 보고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강 장관이 발끈했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외교부에서 국가안보실로 올라오는 보고서에 오타와 비문(非文)이 난무하고 언론에 이미 나온 정보 아닌 정보가 담겨 있어 김 차장이 외교부 공무원들의 무성의에 대해 반감을 품게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강 장관 부임 이후 재외 공관장의 갑질과 성비위가 끊이지 않은 데다 청와대나 국회로 가는 외교부 보고서가 너무 무성의하게 작성돼 있어 강 장관이 외교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청와대와 여당 내에 팽배하다”며 “일 욕심이 많은 김 차장이 참지 못하고 외교관들을 질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기에 김 차장의 차기 외교부 장관설까지 나돌면서 불화설은 증폭됐다. 김 차장이 지난 7월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지난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청와대가 아닌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것을 놓고 차기 장관 부임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은 정무적 외교전문가가 아니고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데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스키(위험스러운)한 인물이고 노멀(정상적)하지 않다”며 “외교부 직원 사이에서 강 장관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후임 장관으로 김 차장이 올까 봐 그런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강 장관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웃었다. 정 의원이 “(김 차장은) 국가 이익을 수호해야 할 고위공직자로서 자격 있는 인물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비판하자 강 장관은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그렇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적폐수사 땐 유출해도 되고 지금은 안 되나”… ‘내로남불’ 與 비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법무부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이하 공보준칙)을 강화해 검찰의 수사 내용 유출을 막기로 하자 16일 정치권뿐 아니라 법조계도 들썩이고 있다.민주당은 공보준칙 강화로 검찰의 정치적 개입을 통제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힘을 실으려는 생각이다. 반면 ‘시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검찰이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수사 내용 공개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논란 확산을 막으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민생은 국회가 책임지는 길을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시작할 때”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18일 사법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말을 아꼈다. 그는 ‘조 장관 부인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공보준칙이 개정되면 셀프방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해당 당정협의에서 공보준칙 강화 외에도 기소권 부여 범위 등을 좀더 다듬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수정안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 알권리 침해, 깜깜이 수사 등의 논란에도 민주당의 공보준칙 강화 의지는 강하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로 망신 주기에 나섰던 ‘논두렁 시계’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특정 언론에 수사기밀을 흘려 주는 등 정치적 개입을 하면서 당, 정부, 청와대 위에 올라서려는 게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이 후보자이던 시절 우리가 공개 경고를 했음에도 검찰이 압수수색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인사청문회 중에 후보자 부인을 기소하는 그런 과정이 검찰의 정치적 개입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야당은 민주당이 조 장관 보호를 위해 공보준칙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수사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막아 검찰의 조 장관 흔들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당정청이 일찌감치 검찰개혁의 방향으로 공수처 설치 등을 추진한 상태에서 조 장관이 임명된 직후 공보준칙 강화 카드를 꺼낸 것은 시기상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법무부의 공보준칙 강화안(초안)에는 검찰이 형사사건 수사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그 근거로 기존의 공보준칙에 없던 무죄추정의 원칙,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포함시켰다. 또 기존의 공보준칙이 기소 전 피의사실 공개 금지에 집중했다면 새 강화안에는 기소 후 공개도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결국 조 장관 부인을 위한 ‘맞춤형’ 법 개정”이라며 “검찰 포토라인을 피하고 은밀하게 수사를 받도록 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눈물겨운 배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국정농단 사건 등에서 검찰의 수사 내용을 취재해 쓴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각종 회의의 모두 발언, 논평 등에 활용했던 과거와 비교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내로남불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회의 속기록을 보면 공보준칙 강화는 이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야당,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가장 강하게 이야기해 박상기 장관 시절부터 안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 역시 과거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빗대 “포토라인은 기자들 또 국민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인권 문제”라며 “조 장관으로서는 오비이락이고 좀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개혁 차원에서 이러한 것(수사 내용 유출 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야당에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명백한 수사 외압이며 수사 방해”라며 “대통령이 조국 수사 방해를 계속한다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함께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불러 질의하려고 했지만 김 차관이 불참해 무산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강경화, 4월 대통령 순방 중 김현종과 언쟁 “부인 않겠다”

    강경화, 4월 대통령 순방 중 김현종과 언쟁 “부인 않겠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일각에서 제기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에 김현종 2차장과 다툰 적이 있지 않느냐.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을 불러다 혼내고 강장관과 싸우다 말미에 영어로 싸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김현종 2차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데 적재적소의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동료 고위공직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는 과정에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차장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 맞춤법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로 맞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차장은 강 장관에게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밖에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당시 아는 전직 고위 외교 관료에게 전화하니 ‘김현종이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을 눌렀구먼’이라고 하더라”며 “변호사 출신의 통상전문가인 김 차장은 한마디로 리스키(위험한)한 인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인 윤상현 외통위원장도 “김 차장은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합친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행세한다는 말이 있다”며 “청와대 일개 참모가 기라성 같은 군 장성과 외교관을 제치고 상전 노릇을 하듯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담화문을 발표하자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부랴부랴 유엔총회에 가기로 된 것 아니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계속 검토해 온 사항”이라고 밝혔다. ‘당초 왜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총회에 가기로 결정된 것이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는 “국무총리 참석이 확정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런데 왜 총리는 각 당 대표들에게 구체적 일정까지 보내며 함께 가자는 연락을 했느냐’고 추궁했고, 강 장관은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 장관으로서 책무를 소홀히 하지 말라.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그러다 안 되면 물러나면 된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충분히 그럴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20대 국회 개정안 51건… 처리는 ‘0건’ 文정부 출범전후 각당 입장 완전 돌변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마저 성과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청문회 제도 도입 후 20년 동안 제기된 문제점의 집결판이었다. 사전 검증시스템의 부실로 후보 지명 직후부터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야당과 언론을 통해 쏟아졌고, 청와대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 국회는 청문회 날짜,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법적 시한을 모두 어겼고, 국회는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지 못해 그나마 채택한 11명의 증인 중 단 1명만 출석했다. 후보자는 국회의 진단서 요구를 딸의 페이스북 게시물로 대신하는 등 자료 제출에 무성의함을 보였고, 이에 야당 청문위원이 청문회장에서 자료를 찢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왔다.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여야, 다른 속내로 법 손질 지지부진 여야 모두 현재의 청문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다. 20대 국회는 2016년 회기 시작부터 15일 현재까지 모두 51건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4년 동안 단 한 건도 처리하지 않았다. 여야가 발의한 법안은 크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막는 방안,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위증할 경우 처벌하는 방안, 인사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 3월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국회가 공직후보자의 금융거래 내용과 진료기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하는 개정안을 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지난 7월 공직후보자가 성실히 답변하고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에만 답변 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의원 6명이 각각 발의한 공직후보자 위증죄 추가 개정안도 단골 메뉴다. 허위진술죄 처벌규정은 헌법 제12조 제2항의 형사상 불리한 자기 진술 거부권에 반한다는 위헌성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비(非)형사적 제재 수단을 대안으로 검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인사청문위원회 기간을 늘려 ‘국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법안도 다수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17년 청문회 기간에 공휴일을 넣지 않는 개정안, 같은 당 송희경 의원은 2018년 청문회 기간에 국정감사를 제외하는 법안 등을 발의했다. 워낙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이 누적돼 국회는 청문회 관련법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며 2017년 7월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원회 구성에 합심해 2018년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3년째 입법 성과가 제로다. 소위는 2018년 2월 8일 첫 회의를 열었고, 2월 13일 2차 회의, 2월 20일 3차 회의를 열고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청문회법 손질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마저도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가 많아 논의에 진전이 없다. 실제 현재 51건의 개정안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각 당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2016년 20대 국회가 시작된 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발의된 청문회 개정안 13건 중 9건은 더불어민주당이 낸 법안이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낸 개정안의 내용은 대부분 국회의 청문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 후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진 후 발의된 38건은 모두 야당 작품이다.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단 4건인데 용어 손질, 통계청과 경찰위원회 청문대상 확대, 지명 몫에 따른 청문위원 일원화 등으로 국회의 청문 기능 강화는 단 한 건도 없다. 반면 야당은 ‘○○○ 방지법’이라는 별칭을 붙여 청문회 때마다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 분리 가능할까 청문회가 후보자의 정책이 아니라 지나친 ‘신상털기’ 위주로 진행된다는 지적도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도덕성 검 증과 정책 능력 검증을 분리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검증 이원화를 위해선 도덕성 검증과 정책 능력 검증 영역의 명확한 구분 기준 설정 문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실시할 경우 후보자 사생활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등이 과제다. 2018년 2월 20일 인사청문개선소위 회의에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비공개 도덕성 검증 때 배석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정보위원회가 운영되는 방식과 같이 도덕성 문제는 보안을 지키고, 더 필요하다면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이나 추천한 사람들도 비공개 자리에 와서 모든 자료를 내놓고 이야기하고, 도덕성 문제가 있으면 정책 문제까지 가지 않고 정리를 하면 어떠냐”고 했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도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에서 사전검증을 하는데 상당히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분리한다면 소위 인사수석도 배석하든지 해 연대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200년 역사 美 청문회 트렌드는 간소화 건국 초기부터 200년간 인사청문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은 우리 청문 제도 개선 논의 때마다 언급된다. 하지만 200년 동안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과 20년을 갓 넘긴 우리나라의 제도를 절대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미국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공직(PSA)이 1000개가 넘고, 인준청문회는 600여개 공직에 실시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제도 도입 당시 23개 직으로 시작해 현재 65개 공직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한다. 가장 큰 차이는 상원의 인준동의안 의결 결과가 대통령의 임명권을 구속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국무총리 등 국회 동의가 필요한 직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부적격으로 간주하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대법관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보다 장관 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장차관에 대한 인준거부율이 매우 낮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 행정부 장차관 인준거부율은 2% 미만이다. 반면 종신직인 대법관은 낙마율이 25% 달한다. 행정부의 장차관 임명은 대통령의 특권으로 여기지만 대법관이나 각종 위원회의 수장에 대해서는 의회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 상원은 최근 인사청문 대상 공직을 축소했고, 후보자 검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112대(2011~2012년)는 상원 동의가 필요한 행정부 공직 중 163개를 삭제했다. 상원의 동의가 필요한 272개 공직에 대해선 상원 의원의 반대가 없으면 인준안 심사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인준안 신속처리절차’를 2011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3년 제113대 의회는 본회의에서 임명 반대 필리버스터를 종료할 수 있는 토론종결동의 의결정족수를 과반으로 완화했다. 발언 시간에 제한이 없는 상원의 반대토론을 끝내려면 일반 의안은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해야 하지만 인준안은 과반의 동의로 지연을 막을 수 있게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당정, 수사유출 금지 추진… 檢, 조국 조카 영장

    당정, 수사유출 금지 추진… 檢, 조국 조카 영장

    검찰 기밀 유출 땐 벌칙 부과 조항 검토 민주 “檢 개혁 완결 위해 역량 총동원” 野 “밀실 수사 꼼수” 檢 “수사 영향 의도”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가족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사법개혁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법무부의 공보준칙 강화로 검찰의 수사기밀 유출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야당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밀실에서 진행하겠다는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장관 임명은 권력기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는 조치인 만큼 당정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의 조 장관 의혹 관련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이 일부 언론에 단독 보도된 것이 조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해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당정은 검찰의 정치적 개입 문제와 수사 내용 유출 방지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은 법무부 훈령인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검찰이 수사기밀 유출 시 벌칙을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회 차원의 입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조치에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수사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해) 공보준칙 강화 등 시행령과 시행규칙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검찰의 공보지침을 바꿔 피의자 공개소환은 물론 수사 상황 브리핑도 절대 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는 포토라인에 서는 조국 배우자와 조국을 못 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당정의 공보준칙 강화 방침을 조 장관 관련 수사의 보도를 옥죄는 것에서 나아가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공보준칙을 강화하더라도 언론계 등 이해 관계자들의 견해도 폭넓게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해 학계, 언론계 의견을 듣기 위해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 사건 공보가 전면 금지되면 오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뭐가 바람직한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수사기밀 유출 시 벌칙 등의 내용은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제는 표 대결이다”…벼랑 끝 표결 준비하는 與野

    “이제는 표 대결이다”…벼랑 끝 표결 준비하는 與野

    ●해임건의안·국정조사 표결 유불리 따져보는 여·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국회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돌입하면서 여야가 ‘표 대결’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조 장관의 해임동의안에 대비해 가능한 ‘표대결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비해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퇴진을 위한 해임건의안 통과를 위해 연대한 바 있다. 다만, 민주평화당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선 ‘정치공세’라며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민주당은 한 시름 놓은 상황이다. 대안정치 김정현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정치 공세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 정당이 앞장서서 일개 장관에 대해 효과도 없는 ‘파면 연대’를 구성한다는 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로 웃음거리고 격에도 맞지 않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평화당도 조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 가능성은 열어놨지만, 해임건의안은 거절했다.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인원인 297명의 과반 149명이 찬성해야한다. 현재 110석인 한국당과 28석의 바른미래당을 합하더라도 평화당과 대안정치가 반대하면 본회의 통과가 어렵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공조로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해임건의안의 발의 요건은 충족하더라도, 본회의는 통과되기 어려워 ‘반 조국 연대’에 힘이 빠지게 되는 셈이다. ●선거법 개정안 표결 가능성도정치권에서는 여야간 표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20대국회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장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뒤로하더라도 국정조사를 두고 치열한 표대결을 할 전망이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정조사요구서 제출에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 즉, 75명의 동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요구서 제출은 한국당 혼자서도 가능하다. 이어 본회의 의결로 국정조사권이 발동되려면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되는 데다 ‘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이탈표가 다수 나올 가능성은 해임건의안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법안을 두고도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패스트트랙에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 그리고 선거법 개정안이 올라있다. 이 중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한 바 있는 선거법개정안은 지난 29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정의당 심상정 의원 대표발의)를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표결처리했다. 첫 관문을 넘어선 선거법 개정안은 국회법이 정한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향후 법사위에서 최장 90일 간 체계?자구 심사를 받게 된다. 법사위는 한국당 소속 여상규 의원이 위원장이어서 기간 단축이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법사위에서 90일을 모두 소진한 뒤에는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0일 내에 상정할 수 있어 이르면 11월 말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수도 있다. 현재 여야는 모두 협의를 통해 선거법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양측의 간극이 커 11월 말 본회의 표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표결까지 가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하지 않겟냐”며 표결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선거법의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높게보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표결까지 갔을 때 과연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도 찬성에 표를 던질 지역구의원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나경원 “조국 특검해야…이젠 ‘전 민정수석’으로 부르겠다”

    나경원 “조국 특검해야…이젠 ‘전 민정수석’으로 부르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조국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서 증거인멸과 수사 방해, 검찰 죽이기에 돌입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실체를 밝혀야 한다. 저희도 빨리 국정조사와 특검법안을 준비해서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공포정치의 칼을 빼 들었다”며 “얼마나 비양심적이고 악독한 정권이면 이렇게 노골적으로 뻔뻔하게 조국 봐주기 수사단을 만들자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완장을 차자마자 검찰 죽이기에 나서는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도저히 일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후안무치 정권”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인턴십 증명서가 부정 발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국무회의를 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이게 제정신이라고 볼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증거 인멸을 압박하고 대놓고 수사를 방해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의 조국 구하기를 넘어 이제는 조국에게 대한민국 정권을 바치는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 개악을 하겠다고 만든 검찰개혁추진단에 민변 출신 단장을 앉혔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민변처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황희석 법무부 국장을 검찰개혁추진단장에 임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는 더이상 순항하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 아닌가, 비정상 시국에 온 게 아닌지 고민”이라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국회가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담아낼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국 장관에 대해 “장관이라는 말이 잘 안나온다”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윤석열의 檢, 정치해선 안 된다”… 조국 지원사격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발맞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의 ‘정치검찰’ 행태를 더욱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거대한 검찰권력을 상대로 홀로 힘겨운 개혁에 나선 조 장관을 지원사격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불과 열흘 안팎의 짧은 시간에 30여건 넘는 피의사실이 유포된 흔적에 대해 검찰이 한 번은 제대로 대답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을 확고히 신뢰하듯, 검찰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명령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야당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조국 장관 후보자를 부정했고, 검찰은 수사로 조국 후보자를 정조준하기도 했다”며 “저는 이 어색한 조합이 검찰의 정치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길 지금도 바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검찰 발 피의사실이 시중에 유포된다는 의심만큼은 정말 기우이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검찰은 그 의도가 어떠했든 대통령과 국회의 인사검증 권한을 침해했고, 수사기밀유출 의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윤석열 총장 임명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앞으로 정치개입의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용진 원내부대표는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권과 국회의 인사청문회에 개입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도대체 어느 누가 고위공직자가 되려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취임하자마자 ‘검찰개혁’ 인사…윤석열 “헌법 따른 수사” 원칙 강조

    조국, 취임하자마자 ‘검찰개혁’ 인사…윤석열 “헌법 따른 수사” 원칙 강조

    이종근 차장검사 법무부 발령 실무 맡겨 尹 “난 헌법주의자”… 정치적 중립 언급 법무부 ‘尹 배제 수사팀’ 제안… 檢 거부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검찰 개혁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고 차장검사를 발령냈다. 조 장관이 공표했던 검찰 개혁 업무에 본격 착수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 “헌법에 따른 수사”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검찰에 윤 총장을 배제하는 특별수사팀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10일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를 법무부로 발령내 검찰 개혁 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희석 인권국장이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이 차장검사가 실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당시 2년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7월 인사에서 인천지검 2차장검사로 발령났다. 조 장관은 전날 오후 4시 30분 취임식 직후인 오후 7시에 곧바로 첫 간부회의를 열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 자신이나 가족 관련 사건의 수사와 공판에 대해 검찰로부터 보고받거나 검찰총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 입법을 지원하고 검찰 개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수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검 간부들에게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 취임식 날 복수의 법무부 고위 간부가 복수의 대검 고위 간부에게 윤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검찰은 즉각 거부했다. 법무부는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 교환”이라며 조 장관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은 윤 총장에게 공식적으로 보고한 뒤 거절했다고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검찰개혁’ 닻 올렸다…민변출신 개혁추진단장 임명

    조국, ‘검찰개혁’ 닻 올렸다…민변출신 개혁추진단장 임명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에 검찰개혁을 주도할 기구를 구성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를 단장에 임명하는 등 검찰개혁에 본격 착수했다. 법무부는 조 장관 지시에 따라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원단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국회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등 검찰개혁 추진 업무를 맡는다. 단장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는 황희석(52·사법연수원 31기) 법무부 인권국장이 맡기로 했다. 황 국장은 민변 대변인·사무처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2017년 9월 첫 비 검사 출신 인권국장으로 임명됐다. 법무부는 또 이종근(50·연수원 28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에게 법무부 파견 근무를 지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차장검사가 검찰개혁 추진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2년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지난 7월말 중간간부 정기인사에서 인천지검 2차장으로 발령난 이 차장검사는 한 달여 만에 다시 법무부 파견 근무를 하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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