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위공직자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여행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대기업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식약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65
  • 여야 원내대표 5시간 화암사 회담 결국 불발

    여야 원내대표 5시간 화암사 회담 결국 불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전격적으로 만났지만 결국 국회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날 회동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찾아가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15일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8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단독선출에 반발해 협상을 중단한 채 전국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가 수소문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있는 사찰을 알아냈다. 사찰에서 시작한 회동은 외부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오후 4시 45분부터 9시58분까지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결론내지 못했다.주 원내대표는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 동참해달라고만 했다.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알렸다. 여야는 일단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이번주 후반에 마지막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발표한 뒤 25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참석으로 국회 활동을 재개한다. 24일 오전에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여야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으면서 의석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며 맞서고 있다.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이 오는 25∼26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4일 끝나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진석 통합당 위원은 야당 몫인 국회부의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법사위 장악 목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구속 수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집권세력은 이제 윤석열 죽이기의 주무대를 국회 법사위로 바꿔 ‘윤석열 조리돌림’의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국회 파행을 무릅쓰고, 법사위를 장악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장 선출 비토권을 가진 야당을 무력화시키려면 공수처법 개정이 필요하고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 바로 법사위 장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공수처를 출범시켜 윤석열 죽이기를 마무리하려고 결심했고, 저는 ‘고향 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비방 대자보 붙인 20대에게 벌금 50만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대학 건물에 붙인 20대에게 벌금 50만원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 홍성욱 판사는 23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게 “공소 사실이 모두 인정된다”며 이 같이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단국대 천안캠퍼스 자연과학대학 건물 등 4곳에 대자보를 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얼굴이 인쇄된 대자보에 ‘나의(시진핑) 충견 문재앙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연동형 비례제를 통과시키고 총선 승리 후 미군을 철수시켜 완벽한 중국의 식민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김씨는 다른 대학 재학생으로 보수성향 단체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는 김씨가 대자보를 붙인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학교 측은 “피해가 없는 데다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서 신고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건물 침입범’이라며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단국대는 “김씨가 우리 의사에 반해 불법으로 침입한 사실이 없는 만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뜻을 전달했고, 법정에서도 “이 사건이 과연 재판까지 와야 할 문제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하자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날 선고에 불출석한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학교에서 처벌을 원치 않아 범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데 건조물 침입죄를 적용한 것은 대통령을 비판한 ‘괘씸죄’를 끝까지 묻겠다는 것”이라며 “사법부의 판결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학생 10명 중 7명 꼴 “文 대북정책 성공적 아니다”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 법·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권력 실세면 죄 없다… ‘유권무죄 무권유죄’ 8명 꼴 동감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깨는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7명 꼴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10명 중 8명 이상 꼴로 ‘유권무죄 무권유죄’(권력실세는 죄가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죄를 뒤집어쓴다)는 조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률소비자연맹(총재 김대인)이 대학생 753명을 대상으로 지난 8~17일 대면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7%P)를 실시해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법률연맹은 매년 법의 날인 4월25일을 전후해 대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해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조사는 이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시기를 늦춰 실시했다. ●“김여정 봉쇄 요구 수용 제스쳐 한국 정부 굴욕적” 51.93%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국면을 반영한듯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성공적이다’란 질문에 응답 대학생의 69.99%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선 15.41%가 ‘통일은 무조건 최우선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을 뿐 ‘비용이 많이 들면 통일은 늦어질 수 있다’(42.76%)거나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37.98%)란 유보적·회의적 답변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 북한이탈주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52.99%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태영호·지성호 의원 사례와 같이 북한이탈주민 출신이 국회 진출하는 게 남북관계에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선 ‘아니오’란 답이 69.59%로 높았다. 응답자 중 75.30%는 대북 경제지원 확대 필요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봉쇄 요구 이후 우리 정부가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51.93%가 ‘굴욕적인 정부 태도’라고 비판적 시선을 내비쳤다. 반면 35.99%는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행보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로 평가했다. ●“공수처 설치 뒤 대통령 등 인사권자 영향 커질 것” 49.27%조사에 응한 대학생 중 85.26%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현상에 동감을 표시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오히려 법을 지키면 잘 살기 어렵다’는 디스토피아적 질문에서는 52.99%가 ‘아니오’라고, 46.35%는 ‘그렇다’고 답했다. ‘10억을 준다면 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5.11%가 ‘아니오’라고, 44.62%가 ‘예’라고 답했다. 2년 전인 2018년 법률연맹이 대학생 3656명에게 실시한 법의식 조사 당시엔 ‘10억에 1년 수감 감수’ 응답률(51.38%)이 올해 조사 때보다 6.76%포인트 높았었다. 이전 연도 조사에 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경찰 수사권 독립과 같은 제도 변화가 사법 공정성을 향상 시킬 것이란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공수처 영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등 공수처 인사권자 영향이 커질 것’(49.27%)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위공직자 비리가 사라질 것’(24.04%), ‘검찰의 수사권 약화’(20.45%) 순으로 응답률이 높다.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이 수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선 ‘수사권 남용으로 당사자 인권침해가 심해질 것’(53.65%)이란 응답이 ‘검·경이 상호 견제해 인권침해가 사라질 것’(39.31%)이란 응답보다 다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청구와 같은 코로나 19 위기 국면 기업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를 묻자 56.44%가 ‘의혹수사는 필요하지만,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27.22%는 ‘강제 수사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12.75%는 ‘기업수사보다 담당 관련 정부기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이전보다 좋아질까.. “아니다” 53.92%‘증세’는 대학생 다수가 반기지 않는 주제였다. ‘정부의 공시지가 인상을 비롯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책으로 세금인상이 예견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73%는 ‘세금이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금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증세 필요성을 긍정한 응답은 32.67%를 차지했다. 이어 ‘세금인상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작을 것’이란 견해가 9.96%로 나타났다. ‘국회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41.83%가 ‘많은 영향을 준다’고, 48.21%가 ‘조금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합치면 90.04%가 국회가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역으로 ‘21대 국회가 이전 국회보다 좋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53.92%가 ‘아니오’를 택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를 택한 비율은 45.02%다. ‘여대야소 국회라서 야당무시 독재가 우려된다’란 질문에 긍정한 비율이 61.09%였고, ‘21대 국회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82.60%에 달했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지 고르는 질문에서는 ‘언론·출판·집회 등 표현의 자유 유무’를 선택한 답이 55.38%였다. 이어 ‘선거제도 유무’(28.02%), ‘국민최저생활제도 유무’(11.95%)를 선택했다. 보다 자세한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는 법률연맹 홈페이지(www.goodlaw.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금태섭 29일 재심…與‘당내 토론 막는다’ 비판 수용할까

    [단독] 금태섭 29일 재심…與‘당내 토론 막는다’ 비판 수용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국회에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재심을 진행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9일 재심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결과는 당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을 투표할 때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이 당론과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일 재심을 신청했다. 지난 한 달간 당 안팎에서는 금 전 의원을 당 차원에서 징계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특히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당론 강요가 의회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당론 위반 처벌 규정을 명시한 민주당 당헌ㆍ당규가 ‘국회의원은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다’는 헌법 규정을 앞설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국 전 장관 국면에 이어 금 전 의원 징계와 관련한 논란에 이르면서 당 내에서는 ’이견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당론을 모아가는 조직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 강제적 당론을 채택하고 그 수위에 맞게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해 경고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며 잡음을 차단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정당은 소속 국회의원이 양심에 따라 행한 표결을 이유로 징계할 수 없다는 조항을 정당법에 신설하는 ’금태섭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예정된 재심을 마친 후,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오는 9월 2학기부터 교편을 잡을 예정이다. 금 전 의원은 형사법 강의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은 금 전 의원과 한 때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서 경쟁했던 김남국 의원의 모교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秋·尹 향해 “서로 협력하면서 개혁”… ‘尹 거취’에 거리두기

    文, 秋·尹 향해 “서로 협력하면서 개혁”… ‘尹 거취’에 거리두기

    이해찬, 당내 의원에 “尹 언급 자제하라” 집중 포화 쏟아내던 민주당 분위기 변화 김태년 “법사위 통해 尹 관련 문제 제기” 김종인 “정치권 尹거취 결정 모순” 엄호 안철수 “범야권 尹 탄압금지 결의” 제안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권력기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개혁에 나선 만큼 ‘인권수사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대로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협력하면서 과감한 개혁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지난주 법무부와 검찰에서 동시에 인권 수사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여권 일각에서 윤 총장에 대한 경질론까지 불거진 가운데 나온 말로, 둘을 콕 집어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회의에는 추 장관과 윤 총장도 나란히 참석했다. 윤 총장 거취 논란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가 가능한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가 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달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반부패 정책은 어느 분야보다 정부의 역량이 광범위하게 결집되어야 하는 분야”라고 했다. 최근 윤 총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집중 포화를 쏟아냈던 여당도 이날은 다소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내 의원들에게 윤 총장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에서도 한동안은 윤 총장에 대한 사퇴론이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당이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산될 수 있으니 윤 총장과 관련한 이야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고,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도 “윤 총장과 관련한 문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상급자인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위반하면서까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윤 총장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어떻게든 (측근들을) 봐주기를 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듣기 딱한 현상이 정치권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다른 게 아니라 윤 총장에 관한 이야기”라며 “정치권에서 윤 총장을 향해 ‘나 같으면 사퇴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고 마치 지난 4·15 총선을 윤 총장 거취를 결정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굉장한 모순이고 딱하게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여당과 추 장관의 목표는 한명숙 구하기가 아니라 윤석열 찍어내기”라며 “범야권에서 ‘윤 총장 탄압 금지 및 추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고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보이스피싱도 코로나처럼 ‘문자경보’ 검토하라”

    문 대통령 “보이스피싱도 코로나처럼 ‘문자경보’ 검토하라”

    금융위원장 “범정부 TF 구성해 척결할 것”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에서 “코로나 재난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보내듯 보이스피싱도 경고 문자메시지로 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스미싱(문자메시지+피싱)이라는 명칭까지 새로 생길 만큼 수법이 지능화하고 있다. (가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자에 반응해 신상정보가 넘어가는 일도 있었고,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관계기관이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이스피싱 척결에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사이버 도박과 사기범죄 근절에도 정부가 힘써 달라고 당부했고, 민갑룡 경찰청장은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플랫폼 기업 노동자들을 포함한 약자들을 각별히 챙길 것을 강조했다.이 밖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은 생계에 곤란을 겪는 서민이 벌금을 분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수사권 개혁 등 수사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반부패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직자들이 자신 있게 적극행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적극행정 과정에서) 비위행위가 없으면 개인의 책임은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해찬, 금태섭·윤미향에 이어 이번엔 ‘윤석열 함구령’

    이해찬, 금태섭·윤미향에 이어 이번엔 ‘윤석열 함구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최근 당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누가 묻더라도 윤 총장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이름도 거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윤미향 의원 의혹 등에 대한 의원 개인 의견 금지에 이어지는 이 대표의 함구령 조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의 거취는 현재 우리 당의 관심사도 아니고 윤 총장의 사퇴론이 자꾸 불거지는 것 또한 우리 당의 의도가 아니다”라며 “제일 중요한 현안은 3차 추가경정예산인데 자꾸 윤 총장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인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윤 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주도하에 윤 총장의 사퇴론이 불거지는 양상이 여야 협상 국면에서 자칫 야권의 공세 여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재신임을 밝히든지 그렇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든지 분명한 태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구성과 관련해 공수처장 인사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 상임위인 법사위에는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의원과 부장판사 시절 사법개혁을 외쳤던 최기상 의원, 조국 백서 저자인 김남국 의원 등을 전면 배치해 검찰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금 전 의원에 징계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주요 현안에 대해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건 좋지 않다”며 “논란으로 확산돼선 안된다”고 함구령을 내렸다. 또 성금 유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고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이 대표의 잇단 함구령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금태섭 건도 그렇고, 저번 윤미향 건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사안이고 이 사안에 대해 의원 개개인이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인데 당 대표가 말 한 마디로 헌법기관을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어색한 만남’ 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포토] ‘어색한 만남’ 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법에 정해진 대로 다음 달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후속조치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법무부와 검찰에서 동시에 인권수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며 “권력기관 스스로 주체가 돼 개혁에 나선 만큼 ‘인권수사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서로 협력하면서 과감한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대책이 쏘아올린 ‘불공정 사회’ 논란

    6·17 부동산대책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2·16이나 2·20 대책땐 집값이 급격히 오르는 과열지구만 골라 ‘두더지 잡기’식 규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두더지가 나오기도 전에 인천 전 지역 등 ‘광역 규제’를 하다 보니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다. 하루아침에 ‘규제지역’이 된 탓에 대출이 줄어 새집을 포기하게 된 이들과 자금이 부족해 전세끼고 일단 집을 장만한 뒤 ‘내 집’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며 돈을 모으던 무주택 젊은 층의 분노는 ‘사회적 불공평’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주택 서민과 대책을 만든 공무원 중 누가 투기꾼인지 조사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작 투기와 전쟁을 치른다는 정부 고위 공무원은 대부분 다 강남에 거주하고 다주택자들인데 누가 누구를 규제하느냐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고위공직자들에게 ‘살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했지만, 중앙부처 공무원 750명 중 다주택자는 3명 중 1명꼴인, 248명이나 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시 구청장 4명 중 1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는 “그들(공무원)만 계획이 있었을 뿐, 이번 생 내 집 마련은 망했다”는 글들이 끊이지 않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이번 대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규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규제지역 형평성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규제지역으로 묶는 바람에 아직 과열이 심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돼서다. 무인도인 인천 중구 실미도가 포함된 것이나 조정대상지역조차도 거치지 않고 투기과열지구로 직행한 경기 군포와 인천 연수·남동·서구 등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존 대책은 수원 등 거품이 커진 지역이라 규제할만하다는 인식이 강해 반발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천 전체’처럼 전방위로 묶어 예상치 못한 지역이 들어갔기 때문에 역차별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대로 집값이 급격히 뛰는데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빠진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에 대한 지적도 거세다. 국토교통부에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잠실 개발사업 수혜단지로 잠실4동 파크리오는 2주 만에 3억원이 올랐는데도 법정동상 신천동에 해당한다고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된 게 말이 되나”라며 “제발 현장 점검 좀 해가며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라”고 비판했다.  규제지역 확대와 전세대출 제한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졌지만, 현금부자의 ‘부동산 쇼핑’에는 큰 타격이 없다는 점에 대한 젊은 층의 상실감도 크다. 이 때문에 국토부 게시판에는 “실수요자 대출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주택자의 취득세 누진제와 주택 보유 수에 따른 종부세 누진제를 더 확대해달라”는 글도 다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광장] 그 많던 ‘진중권들’ 다 어디 갔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그 많던 ‘진중권들’ 다 어디 갔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여당 소속 외교통일위원장은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바로 전날 176석의 거대 여당은 헌정 사상 처음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옹색하게 계급장을 단 외통위원장의 안보 인식에 실소가 터지려 할 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건물 해체하는 데 대포 쏘는 나라도 있나” 페이스북에서 공박했다. 한 줄짜리 비판이라도 없었다면. 밤잠 설쳤을 사람, 부지기수였다.  진보·보수를 감별하는 진단 시약이 지금 ‘진중권’이다. 진보 논객이었던 그는 조국 사태 말미에 맹렬 진보 비판자로 돌아섰다. 그의 페이스북 직설 메시지에 반응은 쫙 갈라진다. “변절자”라고 핏대 올리면, 자칭 진보. “구구절절 사이다”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보수 쪽. 대체 무엇이 진보 미학자를 독설의 진보 저격수로 만들었나. 그런 생각을 한다면, 중도층 언저리.  사회 주류를 차지한 진보 진영에서 볼 때 진중권은 밥그릇 속의 모래다. 언제 씹힐지 몰라 밥숟갈 뜰 때마다 찜찜한데, 밥그릇째 엎어버릴 수도 없게 하는 깔깔한 모래 한 알. 안팎 비판에 죄다 빗장을 건 거대 여당에 입바른 소리를 날려 주니 “덕분에 숨쉬고 산다”는 사람이 많다. 진보좌파 지지자들의 맹공이 쏟아지는 것도 물론이다. 그럼에도 움직여지지 않는 사실. 그가 한국의 진보 구역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악마의 대변인’이라는 것이다.  권력이 끊임없이 견제될 때 민주주의는 건강할 수 있다. 영원한 경계가 자유의 대가라는 명제는 어떤 시대에도 흔들릴 수 없다. 총선에서 민의를 보장받았다고 믿는 민주당은 견제받을 생각이 없다. 악마의 대변인을 내부에 둘 생각은 더더욱 없다. 총선 지나 겨우 두 달인데 놀라운 일들을 목격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고 금태섭 전 의원을 본보기 징계했다. 경선 탈락시켜 밀어낸 사람을 다시 불러 아예 탈당하라 한다. 역린을 건드리면 부관참시될 수 있다는 왕조시대 방식의 경고다.  판사 출신 초선의원은 ‘친일파 파묘’를 외치며 국회 신고식을 했다. 현충원의 친일 인사를 이장하는 문제는 여론을 모아 풀어나가면 될 일이다. 파묘를 첫 일성으로 꺼낼 만큼 그의 역사인식이 남달랐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 없다. 발언 수위를 극대치로 끌어올린 덕에 ‘쎈’ 진보 캐릭터로 주목받는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범여권 비례정당의 대표가 된 이는 또 어떤가. 조국 비리에 연루된 피고인이면서 당선되자마자 “세상 바뀐 것을 알게 해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기자회견 가야 하니 빨리 재판을 끝내 달라”며 재판 중에 배짱을 부렸다. “사법개혁 잘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까지 받았다. 이 인사 역시 강성 진보 대열에 가뿐히 합류했다. 비리 의혹이 줄줄이 불거져도 “탈탈 털린 조국이 생각난다”며 숙명으로 알고 맞서겠다는 윤미향 의원. 그는 모두의 정점에 있고.  주변 학습을 반복하면서 이들은 꿰뚫었다. 어떤 언어를 구사하면 정당한 반대 목소리들을 프레임에 가둬버릴 수 있는지, 자기 선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진보의 주류로 편승하는 방법은 자꾸 손쉬워지고 있다. 초선의원들마저 이념 코드 맞추기 강박에 빠진 현실은 의회 정치의 막대한 손실이다. 프레임 논리로 지지층만 챙기는 정치 행태는 더 게으른 정당, 더 실력 없는 정치인을 만들어 낸다. 정치평론가 박상훈은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프레임에 갇힌 모조품 정치”라고 했다. 결국 손해 보는 쪽은 국민이요 시민이다.  슈퍼 여당은 ‘윤미향 함구령’ 속에 176명의 소속 의원들이 1명처럼 움직이고 있다. 시중에는 “대표와 의원 한 사람, 정당 구성원은 2명이면 충분하다”는 농담이 돈다. 다면적 사고가 불가능한 집단주의에서는 질 높은 의사 결정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동질성으로 똘똘 뭉친 조직에서 어이없는 집단사고의 결과물이 도출된 선례는 한둘 아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파멸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 쿠바 망명자들을 모아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려다 참패했던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피그스만 침공 사건’. 내가 어쩌다 그런 멍청이 짓을 했나, 케네디의 자책은 유명 일화로 남았다. 사례가 더 필요한가.  역대급 저질 체력의 보수 야당은 자기정체성조차 수습하지 못해 허둥거리고 있다. 거대 여당의 견제자 역할은 당분간 기대난망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야 한다. 민주당의 집단사고에 균열을 내줄 외부 비판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진보의 정의를 말한다던 사람들. 그 많았던 그때의 진중권들, 어디 숨어 머리카락도 안 보이나. sjh@seoul.co.kr
  • ‘이해충돌’ 논란 최강욱·황운하·김기현 모두 법사위 ‘아웃’

    ‘이해충돌’ 논란 최강욱·황운하·김기현 모두 법사위 ‘아웃’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지망했으나 진행 중인 재판 때문에 ‘이해 충돌’ 우려가 있던 의원들은 이번 법사위에서 모두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법조 출신 의원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검찰·사법 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우선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다. 검찰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대표는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법사위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로 사법부와 검찰을 담당하는 법사위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피해 최 대표는 국토위에 배정됐고, 국토위를 갈 것으로 예상됐던 같은 당 김진애 원내대표는 법사위로 가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보임 형식을 통해 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맞교환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임위 배정은 각당 원내대표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승인을 얻어 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맞교환하면 된다는 해석이다. 다만 임시회 중이거나 선임 30일 이내에는 바꿀 수 없다. 최 대표 측은 16일 “의장께서 정하신 거라 일단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보임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당 황운하 의원과 같은 사건에 얽혀 있는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 역시 법사위를 노렸으나 두 사람 모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배정됐다. 황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시 시장이었던 김 의원 측을 모함하는 수사를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의원은 당시 회계책임자의 편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법사위를 통해 사법·검찰 개혁을 힘있게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애초에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황 의원을 이해관계가 없는 산자위에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은 대신 김용민·김남국·소병철·최기상 등 법조인 출신의 초선 의원들과 박범계·박주민·백혜련·송기헌 등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주역들로 법사위에 배치하고, 비 법조인이지만 대야(對野) ‘큰 목소리’ 김종민 의원을 포함해 ‘역대급’ 검찰·사법 개혁 진용을 꾸렸다. 윤호중 신임 법사위원장은 “검찰 개혁의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며 “이제 사법부 개혁을 위해 어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지 대법원과 법원 관행 등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윤호중, 친문 핵심 ‘非법조인’… 與, 사법·검찰 개혁 완수 의지

    윤호중, 친문 핵심 ‘非법조인’… 與, 사법·검찰 개혁 완수 의지

    尹 “사법 정의 구현·잘못된 관행 개선” 野 “文대통령과 측근 수사 위축될 것”15일 여야 대치 속에 21대 국회의 첫 법제사법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57·4선) 의원이 선출된 것은 그가 한 번도 법사위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기획재정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그의 선출에는 사법·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여권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판검사 등 법조인 출신이 맡아 온 법사위원장을 법조 인맥이 전혀 없는 윤 의원에게 맡겨 공고한 법조 카르텔과의 단절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이자 현직 사무총장인 그에게 중책을 맡긴다는 의미도 있다. 이미 1호 당론법안인 ‘일하는 국회법’에 다른 상임위원회의 상원 역할을 해 온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가 포함돼 국회 운영보다는 사법·검찰개혁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윤 의원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개혁 과제인 사법·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법정의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법사위의 잘못된 관행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법사위원장을 야당과의 협상에서 배제했고, 누구를 중용할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 왔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비법조인 법사위원장에 대한 김태년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했고, 이해찬 대표가 전폭적으로 윤 의원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야권은 ‘선전포고’로 해석했다. 법사위는 사법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권한, 예산과 결산 심사 권한을 갖고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7월에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피감 기관이 된다. 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아예 안 되거나 위축될 것이 틀림없다”고 우려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윤호중 법사위원장 “공정·정의 위해 최선…검찰 개혁 완수”

    윤호중 법사위원장 “공정·정의 위해 최선…검찰 개혁 완수”

    민주 ‘사법개혁’ 입법 추진 탄력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선출함에 따라 향후 진행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검찰 개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4선인 윤호중 의원을 전반기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강력한 반발과 제1야당 몫이라는 관행에도 민주당은 ‘검찰 개혁 완수’를 위해 법사위원장 자리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윤호중 위원장도 “우리 사회의 마지막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사법부와 검찰의 개혁을 완수하겠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법제도의 질서가 사회에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법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일국의 걸림돌이 된 법사위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혁신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 안건처리 절차)을 통해 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했고, 이제 후속 입법 과제를 남겨놓은 상태다.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법과 국회법 개정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쟁점 법안의 경우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제1야당이 위원장을 맡아온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에 걸려 처리가 지연되거나 발목 잡히는 일이 많았다. 176석의 압도적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이지만, 법사위원장의 의사봉이 없으면 모든 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결국 미래통합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민주당은 86 운동권 출신인 윤호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박범계, 박주민, 백혜련, 송기헌, 김남국, 김용민, 소병철 의원 등 법조계 출신 의원을 대거 배치했다. 당초 법사위를 희망한 민주당 황운하,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포함되지 못했다. 황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법사위에 갈 경우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 사저 꿈꿨던 盧… 현실 정치 끊고픈 文

    열린 사저 꿈꿨던 盧… 현실 정치 끊고픈 文

    노무현의 이웃 같은 퇴임 대통령 ‘부메랑’ 비극 지켜본 文 “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 “퇴임 이후, 세상과 거리 둘 것” 줄곧 강조 기존 매곡동엔 경호동 들어서기 어려워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부지 최종 낙점“고위공직자들이 퇴임 후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스스로 유배 보내는 심정이기도 했다. 시골에 살 곳을 찾았다. 그래서 고른 곳이 지금 살고 있는 양산 매곡이다.”(2011년 ‘문재인의 운명’ 중)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습니다.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가진다든지 일체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고요. 대통령 끝나고 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문 대통령이 최근 퇴임 후 머무를 사저 부지(2630.5㎡·795.6평)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마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그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저의 입지나 운영 방식은 퇴임 후 대통령이 현실 정치와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 것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인이 ‘거리두기’를 희망하더라도 정치권과 지지자들이 ‘야인’이 된 대통령을 소환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퇴임 후 양산 매곡동 사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본래 살림집이 아닌 곳을 공들여 가꿨기에 풀 한 포기, 벽돌 한 장에도 애착이 남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집권 3년차 통상적 절차에 따라 올 초부터 사저와 ‘패키지’로 묶인 경호 부지 물색에 나서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매곡동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탓에 경호동이 들어서기 어렵고 마을 입구에서 외길을 따라 2㎞ 넘게 더 들어가야 하는 등의 이유로 대통령 경호처가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평산마을은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과 인접했다. 사저가 들어설 부지와 경부고속도로는 2㎞가량, KTX 울산역과는 10여㎞ 떨어져 있어 매곡동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까지 차로 50여분 거리, 어머니 묘소와도 비교적 가깝다. 양산의 교통 요지에 들어선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열린 사저’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일대가 통도사 땅이고, 평산마을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골길이 이어진 데다 언덕 지형인 탓에 개방형 건물을 짓기는 어렵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3주년 회견 때 퇴임 이후를 너무 상세하게 언급해 놀라기도 했지만, 대부분 초지일관 해왔던 말씀”이라며 “재임 기간 방전될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퇴임 이후 현실 정치와 연을 끊고 잊혀진 사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사저’를 지향했던 노 전 대통령과는 애초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다.‘열린 사저’의 개념이 등장한 건 봉하마을이 처음이었다. 퇴임 대통령이 지방으로 간 것도 처음이다. 국가균형발전과 권력기관 개혁, 실질적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전력을 다했던 노 전 대통령은 부산·경남 일대에서 살 곳을 찾았지만 2006년 3월쯤 권양숙 여사가 고향인 봉하행을 제안했다고 한다(‘운명이다: 노무현 자서전’ 중). “대통령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민으로서, 은퇴한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꼭 성공하고 싶었다”고 회고한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의식과 진보적 담론의 토론 공간으로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했고, 봉하를 생태마을로 꾸미는 한편 친환경 농사를 지었다. 국민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웃 같은 퇴임 대통령의 모습을 사랑했고,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1만여명이 봉하를 찾았다. 결과론이지만 ‘부메랑’이 됐다. 문 대통령은 ‘운명’에서 “봉하에 방문객들이 넘쳐나는 현상, 퇴임 이후 오히려 노 대통령 인기가 올라가는 일들은 하나같이 이명박 정권에게 정치적으로 해석됐다. 이후 시작될 불행한 사태의 전조였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엔딩 후에도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순례’하듯 봉하를 찾고 있으며, 친노·친문 인사들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들이 주요 변곡점마다 들러 참배하고 권 여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못지않은 강력한 ‘정치적 팬덤’을 지닌 데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뒤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에 따른 국격 제고 등 ‘레거시’(업적)를 쌓아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본인 뜻대로 잊혀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실 정치와 연을 끊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결정이 노 전 대통령의 비극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친문 인사는 “대통령을 오래 지켜본 이들은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를 잘 알 것”이라며 “퇴임 이후 문재인의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하면 이런저런 요구들이 많겠지만, 대통령의 생각이 단호해 기념관 건립 등 기본적 사업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호영 “기본소득 논의 바람직…공수처 1호, 대통령 측근 돼야”

    주호영 “기본소득 논의 바람직…공수처 1호, 대통령 측근 돼야”

    “상임위원장 배분 안되면 상임위 배정표 안 내”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논의에 불을 붙인 기본소득제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본소득 논의는) 세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논의”라며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소득제를 하게 되면 필수적으로 증세론이 따라오게 돼 있다”며 증세를 동반하는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난항을 겪는 원구성협상과 관련해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이 되지 않으면 상임위 배정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외투쟁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최대한 협상의 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께서 공수처는 대통령 특권을 수사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 말씀대로라면 1호 수사 대상자는 대통령 측근이 돼야 하고 공수처장 추천도 야당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대북전단금지법 추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강건히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이 정권은 (북한에 대해) 간, 쓸개 다 빼주고 비굴한 자세를 취하면서 하나도 상황을 진전시킨 게 없지 않냐”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 문 대통령, 양산에 사저 부지 매입

    “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 문 대통령, 양산에 사저 부지 매입

    2년 뒤 자연인으로 돌아갈 듯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 5월 퇴임과 함께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사저부지를 매입했다. 김해 봉하마을과 멀지 않은 곳이다. 문 대통령이 2년 뒤 실제 양산으로 내려가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지방에 사저를 둔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경호상 이유 양산 평산마을에 ‘퇴임 후 거처’ 김해 봉하마을과 50분 거리, 부·울·경 인접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경호처가 현재의 양산 매곡동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사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사들인 부지는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2630.5㎡(795.6평) 규모의 대지다.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부지 매각은 지난 4월 29일 이뤄졌다. 경호처도 문 대통령을 경호할 시설 부지(1124㎡)를 매입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양산 평산마을까지는 자가용으로 50여분 거리로 멀지 않다. 해당 지역은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 부산과 모두 인접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KTX 울산역과도 가까워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다. 국내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축산 통도사도 10여분 정도면 걸어 갈 수 있다. 마을에는 48가구, 주민 100여명이 살고 있다. 부지 매입 가격은 10억 6401만원이다. 이 비용은 문 대통령의 사비로 충당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 당시 예금만 총 16억 4900만원을 갖고 있어 부지 매입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2층짜리 단독주택 포함… 사비로 마련靑 “전직 대통령 사저보다 규모 작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집값은 새 사저보다 매곡동 자택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며 매곡동 자택을 처분하면 새 사저 건물 마련을 위한 비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 사저 건물 규모를 현재 경남 양산 매곡동 자택(111.15평·건물 3채)보다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기준으로 새 사저가 준비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새 사저는 현재의 매곡동 사저보다 면적이 줄었으며 전직 대통령들 사저에 비해서도 규모가 작다”고 강조했다. 양산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여사, 대통령 경호처가 사들인 부지는 총 3860㎡ 규모이며 부지 내 2층짜리 단독주택을 포함한 총 매각 대금은 14억 70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文 저서에 “세상과 거리두고 조용히 살고파”양산행에 “스스로 유배 보내는 심정으로”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거제 유세에서 “퇴임하면 제가 태어나고 지금도 제 집이 있는 경남으로 돌아오겠다”며 일찌감치 낙향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08년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자 현재 매곡동 사저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면서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으로 시골에 살 곳을 찾았다”며 당시 양산을 새 거처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매곡동 사저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멀지 않다. 문 대통령은 “봉하는 가끔 가보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공식 행사 수행이나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토록 자주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좋지 않은 모습 아마 없을 것” 경호상의 문제로 매곡동에서 직선거리로 10여㎞ 떨어진 평산마을로 옮겼으나 양산으로 향하겠다는 당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저에 머무르면서 조용히 ‘자연인’으로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봉하마을로 돌아왔던 노 전 대통령의 마음고생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은퇴 후에는 현실 정치와 확실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계획에 대해 “저는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면서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끝난 뒤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②]전직 특감반원 “유재수 추가 감찰 가능…천경득 무서워 함구” 조국 “감찰 불능”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유재수 감찰 불능 상태”vs“추가 조사 가능”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2분 정도 짧지만 굵은 입장문을 남겼다. 지난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중단’이 아닌 “강제 수사권이 없는 감찰반이 감찰 불능 상태에 빠짐에 따라 민정수석의 권한에 따른 종결”는 취지의 말을 이어간 것이다. 조 전 장관 측은 2017년 말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이 돌연 병가를 내고 감찰에 응하지 않아 감찰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감찰반은 검찰이나 경찰처럼 강제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감찰 대상이 고위공직자가 감찰을 거부할 경우 이를 진행할 수 없어서다. 조 전 장관은 “감찰반원의 의사나 의혹, 희망이 무엇이든 간에 감찰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감찰은 불허된다”면서 “유 전 부시장 사건은 감찰반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감찰 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의미있는 감찰이 사실상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의 공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특감반원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윗선의 무마가 없었다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좀 더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첩보를 가장 먼저 수집해 청와대 감찰반에 보고한 인물이다. 이 전 특감반원은 법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비나 항공권 등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특감반원의 질문에 유 전 부시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근무 당시 받았던 급여 3억원 상당과 부동산을 팔아 마련했고, 이 때 만들었던 해외 계좌 등에 송금해 사용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감반원은 이를 근거로 “검찰 조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항공권의 경우 유 전 부시장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연락을 나누던 대한항공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쪽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정 안되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공문을 보내서 자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 FIU에 요구하면 보내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본 사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으니 감찰을 마무리한다’는 윗선의 말에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못했다. 이 전 특감반원은 “유 전 부시장이 정권 실세라는 점을 이용해 특감반의 감찰을 무력화한 것 때문에 특감반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증인석에서는 “감찰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유 전 부시장 건을 감사원에 보내든지 수사의뢰를 보내든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이 전 특감반원이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재판부와 검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이 이 전 특감반원에게 “(대한항공 직원이나 FIU의 경우) 개인적으로 생각한 거라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 왜 진술했냐”고 거듭 묻자 이 전 특감반원은 “아까 계속 물어봐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이에 변호인은 “여기 나오기 전에 검찰에 갔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전 특감반원이 “한 번 진술조서를 확인하러 갔다”고 대답하자 재판장은 검찰 측을 향해 “증인들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찰 가서 조서를 확인해도 되는 거냐”면서 “일반 재판에서 검찰이 증인 채택된 증인에게 피고인과 전화했냐, 연락했냐 따지고 (그렇다고 하면)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증인신문을 앞둔) 증인들이 (조서에 대한) 열람·등사 신청하면 사건기록이 있는 검사실에서 이를 보기도 한다”면서 “이렇게 예민한 사건에에서 감히 증인을 불러 진술회유하겠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재판장은 “앞서 이인걸 때도 그랬는데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물었다”며 상황이 일단락됐다.“검찰 조사 때 천경득 무서워 말 못했다” 이 특감반원은 1~2회 검찰 조사에서 감찰 관련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천경득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고, 여기엔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 외에도 현정권 실세들과 대화를 나눈 내역도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부시장이 대화를 나눈 인물로는 윤건영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과 천 행정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현정권 실세 3인방과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언급됐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천경득은 (유 전 부시장에게)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누굴 추천해달라고 했고, 유 전 부시장이 한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이 인사청탁을 실제 이뤄졌다”면서 “감찰 범위 밖의 내용이었지만 윗분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고 보고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문서와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런 내용을 1~2회 검찰 조사에서 전혀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특감반원은 “청와대를 나오면서 청와대에 있었던 일, 특히 감찰과 관련된 부분은 밖에서 말하면 공무상비밀누설이나 이런 게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특감반원은 검찰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당시 포렌식 자료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말 안해도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다른 이들도 저처럼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것입니다. 실상 천경득이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겁니다”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천 전 행정관을 두려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천경득은 문재인 캠프의 인사담당이었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었지만 ‘예산은 천경득이 갖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면서 “천과 마찰 빚고 청와대에 들어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간 경우도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 특감반원은 “제가 말하지 못한 건 예측할 수 없는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검찰조사에서 털어놨다. 변호사 출신인 천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렸다. 조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달 초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인걸 전 특감반장은 천 전 행정관으로부터 “유재수는 우리 편이다. 유재수가 살아야 우리 정권이 산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 “직무유기도 혐의도 구할 것”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도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히는 대목도 눈에 띄었다. 검찰은 “피고인 측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방어하면서 오히려 직무유기는 성립 가능성이 있지만 직권남용죄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법정에서 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본적 사실관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공소장의 예비적 변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우리는 직무유기가 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직무유기는 판례상 아무것도 안 해야 하고 뭔가를 했으면 직무유기가 아니다”라면서 “권리행사 방해냐, 의무없는 일을 시킨 것이냐는 서로 양립이 불가한데 검찰에서 기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고인이 방어를 하는 것이지, 저희 방어를 보고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형사절차상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스포츠도 아니고 상대방 방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사실관계에 대해 모든 판단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장은 “그 부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직권남용인지, 직무유기인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도 전직 특감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중략)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의 일부입니다. 말미에는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금 의원이 지난해 12월 본회의 표결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였습니다.■ 핵심 ① 당론과 소신의 충돌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 찬성’을 당론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 문제의 전문가이고,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든다는 것을 도저히 찬성하기 어려웠다”며 반대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권한 것이고요.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국회의원이 소신껏 선택한 기권이라도 당론, 즉 당의 전체 의견을 거스르는 행위는 징계 사유라고 봤습니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금 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는 해당 당규는 당원 또는 당직자에 한하는 것으로 국회의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수처에 관한 토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토론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민심 위에 당심 있나 민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의석수입니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이토록 거대한 힘을 실어준 까닭은 무엇일까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제대로 써달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보다 당심을 더 우위에 둔 것 같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보다 당론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당론에는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 있는데 지난번 금 의원이 기권한 건 강제 당론(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국회법에도 국회의원의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회법 114조의 2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양심은 개인적 소신이 아니라 민심을 등에 업은 소신을 뜻합니다. ■ 핵심 ③ 반대 없는 정치를 반대한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공수처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검찰주의적 대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금 전 의원의 행위에 대해서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징계를) 거두어 주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강제 당론과 권고 당론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조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응천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의 양심이 당론과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난립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이 더 국가를 이롭게 할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수의견일지라도 말이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문 대통령, ‘퇴임 후 거처’ 양산 통도사 인근 사저 땅 사들여

    문 대통령, ‘퇴임 후 거처’ 양산 통도사 인근 사저 땅 사들여

    양산시 “文, 퇴임 후 머물 곳”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에 지낼 거처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주변에 1100여평대 주택과 땅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양산시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처가 지난해 연말부터 새로운 사저와 경호동 땅 매입 등을 준비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당선 전 머물렀던 양산 매곡동 사저는 지형적으로 경호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계속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들었다”면서 “퇴임 후 이곳에서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4월 29일 A(67)씨가 소유하던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3860㎡ 땅과 부지 내 2층짜리 단독주택을 14억 7000여만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소유 부지를 제외한 313번지와 363-2~5번지 토지와 주택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공동 소유했다.해당 지역은 문 대통령 내외 신규 사저와 경호처 근무 시설 등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매곡동 사저 주변은 여유 부지가 없어 경호동 신축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퇴임 후 현재 사저가 있는 매곡동에서 하북면 지산리로 옮겨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지역은 통도사 인근의 평산마을로 불리는데 주택, 카페, 식당 등이 모여 있다. 또 사저 위치가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운 등 교통요지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평산마을 사저는 경부고속도로와 직선거리로 2㎞ 거리이고, KTX 울산역까지는 차로 20분, 김해국제공항까지는 차로 40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20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 변동사항에서 각각 예금 9억 3260만원과 6억 1747만원 등 총 15억 5008만원을 신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김두관 “이중 징계 같은 느낌 줘 아쉬워” 홍익표 “표결 관련 징계 바람직하지 않아” 진성준 “헌재, 의원직 박탈 외 인정 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 표결에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둘러싼 반발이 당내에서도 계속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대표가 ‘입단속’을 지시했음에도 ‘헌법이 먼저냐, 당론이 먼저냐’에 대한 논쟁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심에서는 결과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 징계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라는 것을 통해 가장 큰 심판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그런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공수처 반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당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 금 전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이미 탈락한 일을 들어 징계까지는 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홍익표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사유를 (당규에) 뒀는데 이게 과도하게 남용돼 국회의원의 본회의 표결과 관련돼 자꾸 법적으로 가거나 징계로 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문제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썼다. 진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2001년 당론으로 추진하던 건강보험 재정분리에 반대하다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제 퇴출됐던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례를 뜻한다. 이에 대해 헌재는 2003년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타당한 징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해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 벌어졌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강제 사임 사건에 대해 5대4로 합헌 결정을 했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십여년 새 의원의 양심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재심에서 합리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