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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장차관 뇌물·국회의원 성범죄,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단독] 장차관 뇌물·국회의원 성범죄,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저명인사 연루·사망 발생 의료사고 등 국민 이목 쏠리는 범죄, 광역 기관 맡아일선 경찰서는 민생 치안 업무에 집중공수처가 이첩 요구하면 사건 보내줘야고위공직자의 뇌물 수수 사건과 국회의원, 장·차관, 지방자치단체장 등 저명 인사의 성범죄 사건을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수사종결권을 행사하게 돼 권한이 한층 세진 경찰이 책임 수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주요 사건은 시도경찰청이 전담하도록 하고 일선 경찰서는 민생침해 범죄에 집중하도록 공식화한 것이다. 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3일 전국의 시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수사 주체에 따른 구체적인 수사 기준과 범위를 담은 공문을 내려 보냈다. 국수본은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해야 하는 사건의 종류를 명확히 하고 일선 경찰서에서 사건이 발생했더라도 시도경찰청에 이관해야 하는 중요 사건 기준도 확대했다. 일선서는 시도경찰청의 별도 지휘가 없더라도 국수본이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는 사건은 즉시 넘겨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해야 하는 사건은 ▲금액 상관없이 고위공직자의 뇌물 수수 사건 ▲5급 공무원 이상의 3000만원 이상 횡령·배임 사건 ▲2억원 이상의 보험사기 사건이다. 여성청소년 범죄 중에서는 ▲13세 미만,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수사와 ▲장·차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저명 인사 관련 성범죄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은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하도록 했다. 이런 지침에 따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저명인의 성범죄는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성폭력 혐의로 고발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역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됐지만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고 있고,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병욱 의원 사건도 지난달 초 영등포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됐다. 물론 경찰은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통보해야 한다.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하면 사건을 공수처로 보내야 한다. 이 밖에 ▲사망 피해자 발생한 의료사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사망자 5명 이상, 사상자 10명 이상 발생한 화재사건 ▲대규모 압수수색이 필요한 마약사건 등 형사사건도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높고 전문성이 필요한 중요 사건을 일선 경찰서가 맡아서 수사할 때 대부분의 수사력이 중요 사건에 투입돼 민생치안 사건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의 범죄 수사 규칙을 참고해 이관해야 할 사건의 기준을 정했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선 경찰서가 민생 사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요 사건을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면서도 “중요 사건이라는 이유로 일선 경찰서에서 시도경찰청으로, 또 국수본이나 공수처 등으로 옮겨다니다 보면 피해자가 같은 내용으로 여러 기관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등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건 이송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수처, 인사도 못 했는데… ‘김학의 출금’ 사건 맡나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인사위원 추천을 계속 미루면서 공수처 수사진 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검사들이 공수처 이첩을 주장하며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달 16일과 28일 기한으로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에 공수처 검사 인선을 담당할 인사위원 추천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이달 중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달인 4월에는 1호 사건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인사위 구성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2일까지는 더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국민의힘이 계속 인사위원 추천을 미루면 김 처장이 야당 추천 위원을 제외하고 검사 선발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19년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의 ‘공수처 이첩’을 주장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지검장은 지난달 수원지검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이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는 공수처법 제25조 2항을 언급했다. 불법 긴급 출금 조치를 취한 의혹을 받는 이규원 검사도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사건의 공수처 이첩을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지검장 등이 공수처에서 수사를 받는 게 검찰 수사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공수처로서는 현재 조직 구성에 난항을 겪는 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떠안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률에 근거한 피의자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다음달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공수처 ‘사건·사무 규칙’에서 사건 이첩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조국 “윤석열, 수사·기소 분리 찬성”… 실제론 “유기적 연결” 반대

    조국 “윤석열, 수사·기소 분리 찬성”… 실제론 “유기적 연결” 반대

    수사권 완전 박탈… 검찰·법무부 더 악화秋 “檢 수사·기소·영장청구권 독점국 없어”日·獨 사례만 발췌… 伊·터키·멕시코 시행 조국 “尹, 2019년 청문회서 수사청 바람직”전체 맥락 자른 왜곡된 주장으로 확인 돼 윤석열 검찰총장과 임기 내내 대립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퇴임으로 갈등 봉합이 기대됐던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가 박범계 후임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 시즌2’ 추진으로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검찰개혁 시즌1’으로 분류한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골자로 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과 수사·기소 분리를 목표로 한 검찰개혁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다. 여당 의원은 물론 추 전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연일 수사청 설립의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주장 대부분이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사청 설치법안을 대표 발의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수사청 설치법 공청회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지배하는 문명국가 어디에서도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전면적으로 행사하는 나라는 없다”며 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에 남은 6대 중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수사권을 모두 넘기고 수사권과 기소권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태훈 창원지검 마산지청 부장검사가 2017년 발표한 ‘이른바 수사·기소 분리론에 대한 비교법적 분석과 비판’ 논문에 따르면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80%에 달하는 28개국은 헌법이나 법률로 검사의 사법경찰에 대한 구속력 있는 수사지휘권을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7개국은 검사의 수사권도 규정하고 있다. 황 의원의 주장처럼 ‘전면적 수사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멕시코와 이탈리아, 터키, 폴란드, 헝가리 검찰 등이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난 24일 추 전 장관의 주장 역시 일본과 독일의 일부 사례를 일반화했다는 지적이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우리에게 대륙법을 이식시킨 일본마저도 형사는 수사로, 검사는 기소하는 법률 전문가로서 각자의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독일도 검찰은 자체 수사 인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형사소송법 191조는 ‘검찰관(검사)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스스로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도쿄·오사카·나고야 3개 검찰청의 특별수사부와 일선 검찰청의 특별형사부는 중대범죄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고 있다. 독일은 검찰 수사관이 없어 경찰이 수사를 맡지만, 검사가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기소권도 갖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2019년 윤 총장 인사청문회 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기소 분리 후 수사청 신설안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전체 맥락을 자른 왜곡된 주장으로 확인됐다. 실제 당시 윤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 권익과 직결돼 한치의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 되고, 수사와 기소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능”이라며 수사·기소 분리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윤 총장의 “매우 바람직” 답변은 “문무일 총장 시절 대검이 직접 수사를 지양하기 위해 조세, 마약 부분을 떼어 내 수사청을 만들 연구를 했다”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이어 나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당대표 옷 벗는 이낙연, 안정적 리더십에도 지지율 잃었다

    당대표 옷 벗는 이낙연, 안정적 리더십에도 지지율 잃었다

    180석 앞세워 7개월간 입법 드라이브부동산법·공수처법·가덕도특별법 강행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어대낙’ 흔들보선 승리와 신복지체계가 반전 관건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개월의 짧은 당대표 임기를 마치고 오는 9일부터 오롯이 여권 차기 대권 주자로서 유권자들 앞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범여 180석의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등 무난한 리더십을 보여 줬으나 일부 한계도 노출했다. 특히 대표 취임 후 줄곧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차기 권력의 위상을 회복할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해 ‘7개월짜리 당대표’ 논란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당의 공식 조직과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대선 주자로서 위치를 굳히는 ‘문재인 모델’을 택했다. 취임 후에는 40여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당내 맨파워 확장에 나섰다. 전임 이해찬 대표와 달리 부드러운 대야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입법을 밀어붙이며 ‘일방 독주’라는 비판도 받았다. 18개 상임위·특위 위원장 독식을 무기로 부동산 3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경찰청법과 국가정보원법, 대북전단금지법 등을 모두 처리했다. 임기 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자신의 공으로 남겼으며, 가덕도TF를 직접 맡아 대선까지 부산·울산·경남 민심을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소속 정정순 의원의 국회 체포 동의안 처리, 이상직·김홍걸 의원의 빠른 당적 정리 등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4·7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답정너 전 당원 투표’로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원만한 당정청 관계는 이 대표의 득점 요인이자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청와대 뜻에 반하는 당의 목소리에는 소극적이었고,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서도 역할은 전무했다. 4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당신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다그친 게 전부다.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우회·정면 공격을 섞어 가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동안 이 대표는 ‘관리자’ 역할에만 머물러야 했다. 올해 초 이 대표가 섣불리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은 이 대표의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을 흔든 결정타였다. 임기 내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꼽힌다. 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은 28일 “발상 자체도, 말을 꺼낸 방식도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우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에 의구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어대낙’(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낙연)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나 이 지사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가 결국 역전을 당했고, 윤 총장 변수에 휘청댔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지지율은 4월 보궐선거 승리와 함께 반등할 것”이라며 “당대표를 마무리하고 나면 신복지체계 등 선명한 브랜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 “윤석열은 문 대통령에 감사해야”…“중국식 공안통치 위험”

    조국 “윤석열은 문 대통령에 감사해야”…“중국식 공안통치 위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의원들에게 팔을 붙잡은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기소 분리 후 수사청 신설안에 대하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답변하였다”란 사실을 언급했다. 또 “유 전 의원도 바른미래당 대선 후보 시절 수사 기소 분리와 수사청 신설 공약을 냈던 점, 곽상도 의원은 수사 기소를 분리하고 수사청을 신설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에 언론과 검찰 내부에서 아무런 비판도 나오지 않다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이던 이 ‘분리’ 법안을 실제 실현하려 하자, 난리를 치며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다른 이는 몰라도 유승민, 곽상도, 윤석열 등은 이 실천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곽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비판에 대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과 내가 발의한 수사청 법안은 근본적으로 다른 법안이다”라며 “2018년 11월 대표 발의했던 수사청 법안은 수사기관을 단일화(검찰의 직접수사 영역과 경찰수사 영역)해서 국민들에게 두 번 수사 받지 않도록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즉 중대범죄수사청이 탄생하면 경찰 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 등 수사기관이 4개나 돼 국민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수사기관 간의 권한 다툼이 검·경 갈등보다 훨씬 복잡해지므로 깔끔하게 ‘수사청’으로 일원화 하자는 뜻이라고 곽 의원은 덧붙였다.조 전 장관은 현근택 변호사의 글을 인용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2017년 대선뿐 아니라 2012년 대선에도 있었던 공약인 점을 내세웠다. 현 변호사는 “정부여당을 수사하려고 하니 이를 못하게 하려고 (검찰의) 수사권을 (수사청 설치를 통해) 빼앗으려 한다는 일부 언론과 야당의 주장은 검찰의 수사의도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라며 “개혁입법을 하려고 하니 이를 막으려고 정부여당을 수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자는 논리는 경찰의 경찰독립을 위한 허구적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가 도입되고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수사가 독립되면서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사법통제하는 검찰의 존재이유가 거의 무너졌다”면서 “중대범죄 수사청까지 도입되면 검찰은 완전히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검사들이 조용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이 모종의 결단을 한다는 뉴스가 있지만 검찰총장에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라며 “전국 검사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 검찰제도 파괴, 법치주의 파괴에 저항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또 조국, 추미애, 박범계, 김남국, 김용민, 박주민, 황운하, 최강욱 같이 검찰제도의 ABC도 모르는 자들이 검찰개혁을 빌미로 헌법과 법치주의를 파괴한다고도 했다. 검찰이 무력화되면 중국식 공안통치가 일상화되는 경찰국가 체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으로부터 3차례 소환 통보를 받은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과거 김 전 차관 관련 안양지청의 수사를 막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우편으로 수원지검에 제출했다.이 지검장은 이날 자신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 당시 대검의 사건 처리 상황을 진술서 형식으로 작성해 수원지검에 보냈다. 또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고위 간부임에도 해당 사건을 검찰이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첩을 촉구했다. 앞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 법무부와 대검 간부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한 신고자는 2차 공익신고서를 통해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의 출금 정보가 유출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긴급 출금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려 했으나, 이성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 압력으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진술서에서 “당시 반부패강력부는 이규원 검사의 긴급 출국금지 조치와 관련, 안양지청에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게 지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이어 “안양지청의 2019년 6월 보고서는 안양지청 검사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했고,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를 거쳐 ‘위 보고서에 기재된 바와 같이 안양지청에서 자체적으로 서울동부지검에 확인하라’는 취지로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이는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안양지청에서 하겠다는 대로 필요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안양지청 등 수사 관계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지검장은 2019년 7월 안양지청의 수사 결과 보고도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에 따라 모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안양지청에서 진상조사단 검사의 긴급 출금 사건을 수사하려면 부패범죄 수사지침에 따라 대검 승인이 필요하나, 승인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현직 검찰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수처로 넘겨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내놓았다. 이 지검장은 “공수처법은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이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면서 “‘혐의를 발견한 경우’란 범죄를 인지한 경우 외 고발 사건에서도 수사 과정에서 수사해야 할 사항이 구체화한 경우엔 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현행 법률 규정에 의해 검찰의 관할권은 물론 강제수사 권한 유무도 시비 우려가 있어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법률적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의경 전 식약처장 1년새 12억 증가…공직자 재산공개

    이의경 전 식약처장 1년새 12억 증가…공직자 재산공개

    이의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퇴직과 함께 1년새 12억원이 늘어난 8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26일 정부고위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전 처장은 2월 수시 재산공개에서 퇴직자 가운데 재산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처장이 신고한 재산은 총 80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신고 때보다 12억5173만원 증가했다. 주식매각에 따른 수익과 주택의 가치상승, 주택을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면서 목돈이 들어왔다고 신고했다. 이 전 처장은 2주택자로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82.55㎡)을 본인 명의로 갖고 있다. 신고한 금액은 공시가로 17억5500만원이다. 배우자 이름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142.01㎡·16억3500만원)와 강북구 미아동 상가(대지 292.00㎡ 건물 623.22㎡·19억4100만원)까지 부동산으로 된 재산은 총 53억3100만원이다. 이 전 처장은 “공시가격 상승으로 총 6억원의 보유 재산의 가치상승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유한 예금은 23억1700만원으로 주식매각과 월세→전세 전환에 따른 보증금 증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양아파트 보증금이 3억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실제 증가한 예금은 약 12억원이나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되면서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문화관광체육부 2차관을 거쳐 주스위스대사로 발탁된 노태강 대사는 총 10억2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전년 대비 2300만원 늘어났다. 서울 은평구 다가구 주택(5억4500만원)과 파주시 단독주택(4억8900만원)을 보유 중이다. 파주 주택에 대해선 ‘지난 2019년 12월 매매계약을 체결해 현재 소유권을 이전 중’이라고 밝혔다. 황덕순 전 청와대일자리수석은 지난해 대비 약 2억4000만원이 증가한 18억1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3주택 중 1채만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에 있는 단독주택(4억9500만원)과 청주시 흥덕구 아파트(109.50㎡·3억9000만원)를 매각했다. 남아있는 집은 청주시 서원구 아파트(130.60㎡·2억3600만원) 한 채다. 한편 이번 2월 재산공개 대상자 총 59명 가운데선 현직자 재산 1위는 손혁상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48억8212만원), 2위는 이희섭 외교부 주후쿠오카 총영사(36억9035만원), 3위는 안영근 교육부 전남대병원장(34억4935만원)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가운데 1위는 이의경 전 식약처장, 2위는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35억1180만원), 3위는 정성웅 금융감독원 전 부원장보(34억372만원)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장, 보유 주식 217주 매각...“미코바이오메드 주식도 매각 진행 중”

    김진욱 공수처장, 보유 주식 217주 매각...“미코바이오메드 주식도 매각 진행 중”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삼성전자 주식 등 보유주식 약 1300만원 어치를 매각했다. 김 처장은 야권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 미코바이오메드(미코) 주식도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전자관보 공고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보유 주식 217주를 매각했다. 김 처장이 매각한 주식은 삼성전자 65주, 피앤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 91주, 유한양행 32주, 수젠텍 8주, 씨젠 5주, 진원생명과학 5주, 일양약품 2주 등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각 2주, KT&G 2주, SK텔레콤 1주, 카카오게임즈 2주 등도 포함됐다.  다만 보유 주식의 90% 이상을 차지해 논란이 됐던 미코 주식 8384주는 공개 목록엔 포함되지 않았다. 금액은 재산공개 당시 기준 9385만 8000원이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미코 주식이 8000주가 넘어 매각에 어려움이 있었고, 나머지 소유 주식은 모두 팔았다”면서 “미코 주식도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야권은 김 처장의 미코바이오메드 유상증자 참여 경위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처장이 해당 주식 취득 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김 처장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이관돼 서울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김 처장은 ‘손해를 보고 매각하면 이 혐의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민단체에서 이득을 봤다고 하는데 몇천만원 손해를 본다면 (혐의 해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해당 주식이 직무와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논란이 있으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현수 파동, 복기가 필요한 까닭/임일영 정치부 차장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민 여론 및 민심 동향 파악, 공직·사회기강 관련 업무 보좌, 법률문제 보좌를 처리하는 핵심 요직.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도 맡고 있음.’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민정 수석 업무를 이렇게 규정했다.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2년여 민정수석으로 재임했고, 비서실장으로 민정수석을 관할했다. 역대 대통령 중 민정수석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깊다. 그런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민정수석의 일로 번번이 곤경에 처한 것은 아이러니다.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동’의 드러난 팩트는 검찰 인사 조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전격 발표해 버리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과속’이라고 판단했던 신 수석으로선 더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의 파동 초반 그렇게 ‘피해자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는 정말 피해자일까. 애초 공직 복귀를 꺼리던 그를 민정수석에 발탁하며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 검찰 및 권력기관 개혁의 안정적 완수를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 구축이 민정수석 역할의 전부는 아닐 터. ‘운명’에서 보듯 민정수석은 민심을 살피고 공직기강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도 “권력기관 개혁 완성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고 했다. 일을 하다 보면 참모와 장관도 부딪칠 수 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정책을 둘러싸고 각을 세웠다. 그렇지만 갈등은 국민을 위한 소신에서 비롯돼야 하고, 의사결정 시스템 안에서 조율·관리돼야 한다. 소신과 어긋나면 직을 던질 수도 있지만, 인사 협의에서 소외됐다고 그만두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그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인사권자에게 항명하는 모양새로 비친 점은 부적절하다.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비서’란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공직기강을 살펴야 하는 민정수석이다. 참여정부 청와대를 경험했고 대통령과 20년 인연이라는 그가 직업윤리에 반하는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인 의도와는 무관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인’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뒷얘기를 흘리는 모양새는 민망하다. 불거진 갈등이 검찰발(發)로 확대재생산된 정황은 의심스럽지만, 아예 하지 않은 얘기가 가공되기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버거운 국민들은 대통령 비서가 사의를 밝히고, 반려되고, 휴가를 떠나는 일들을 낱낱이 알아야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수습 과정에서 그의 결단만 바라봤던 상황도 여권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청와대는 유념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대통령 메시지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대통령의 의중은 뭐냐는 말이 계속 회자됐다. 검찰개혁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현안에서 참모나 장관들이 대통령의 지시를 오역·곡해해 논란이 커지면 대통령이 뒤늦게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이 몇 차례나 있었다. 애초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분명한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공존이 가능하려면 개혁 속도나 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이 명확하게 전달됐어야 한다.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엇박자가 당정청에서 이어지는 원인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07년 3월 문 대통령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취임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헛되이 보내거나 만만하게 지나가는 허술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 1년 2개월이 남았다. 청와대가 이 일을 철저하게 복기해야 하는 까닭이다. argus@seoul.co.kr
  • “수사검사 재판 참석 안 하면 ‘공소유지 어렵다’는 비판 경청”

    “수사검사 재판 참석 안 하면 ‘공소유지 어렵다’는 비판 경청”

    “개혁은 더 알리고 시간두고 이루어져야”정총리 “수사·기소 분리 인권보장에 유리”25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여권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해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수사청이 되레 국민들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사청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거운 상황에서 지금은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른 일선의 혼란을 줄이고 공수처의 원만한 안착에 주력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한 셈이다. 김 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수사·기소 분리를 왜 해야 하는지 명분은 명확하다”면서도 “제도가 크게 바뀌는 와중에 가장 애로 사항을 겪게 되는 건 국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고소·고발을 하기도, 당하기도 하는 입장에서 내 수사를 공수처에서 하는지, 검경에서 하는지 불편을 겪을 수 있으므로 좀더 알려지고 시간을 두고 하면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비판도 일리가 있다며 검찰에 힘을 싣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 처장은 “수사하는 분들은 특수수사나 대형수사의 경우 수사검사가 재판에 참여하지 않으면 공소 유지가 어렵다고 우려하는데 경청할 만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역시 내부에서 수사부와 공판부를 분리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재판에 함께 참여하는 식으로 협력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김 처장의 이날 발언은 자칫 여권에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의구심을 심어 줄 수 있다. 다만 비판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법조인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첫 정례 브리핑에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게 국민 인권 보장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검찰개혁 속도 조절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느냐’는 물음에는 “따로 의논하거나 건의한 내용이 없다”며 “검찰개혁 속도 문제도 국회가 절차에 따라 입법하면 정부로선 그걸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수사청은 사실상 檢해체 의미… 윤석열 총장 ‘직’ 걸고 막아야”

    “수사청은 사실상 檢해체 의미… 윤석열 총장 ‘직’ 걸고 막아야”

    “6대 범죄 사건 수사 못하면 존재 상실”“사라진 대검 중수부 폐지 과정 떠올라”임기 5개월 앞둔 尹 ‘사퇴 카드’ 전망도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정권과 극한 대립을 해 온 검찰은 여권의 ‘검찰개혁 시즌2’를 맞아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여권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이 현실화되면 자칫 검찰 조직 자체가 ‘해체’되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직 검찰총장들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윤석열 총장이 직을 걸고 수사청을 막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 전 장관 시절 사상 첫 현직 총장 징계에도 각종 소송을 통해 자리를 유지한 윤 총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 둔 상황에서 사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윤 총장을 필두로 한 검찰 전체가 여권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발의를 추진 중인 수사청에 대해 대검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총장은 여당의 수사청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가 ‘속도 조절론’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까지 ‘신중론’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구체적임 움직임을 지켜본 뒤 반대 입장 표명 시점과 내용을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 ‘윤 총장이 직을 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는 이른바 검찰개혁 시즌2가 사실상 기존 검찰의 해체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검찰개혁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거치며 여권의 25년 숙원사업인 공수처 출범과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검찰은 ‘검찰개혁 시즌1’을 통해 검찰 특수부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위권력층 수사권을 공수처로 넘기게 됐다. 제한 없이 모든 분야에서 행사해 왔던 수사권도 올해 1월부터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 분야만 남기고 모두 경찰로 이관했다. 이런 와중에 여당이 검찰개혁의 완성으로 평가됐던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에 이어 6대 범죄 수사권마저 수사청을 신설해 이관하고 검찰에는 기소와 공소 유지 등 극히 제한적인 기능만 남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검찰 내부는 폭발 직전의 상태로 들끓고 있다. 지방의 한 검사장은 “6대 범죄 사건을 수사청으로 넘겨 수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 범죄에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 시즌1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개혁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70년 넘게 쌓아 온 국가 수사기관의 기능을 반쪽으로 만들어 버릴 때 이득을 볼 이들이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격”이라면서 “수사청 추진을 보면 오랜 기간 정치권의 눈엣가시였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과정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인은 “윤 총장이 전직 총장 등 법조계 원로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사권을 다 내주면서 정권에 굴복한 총장으로 남으면 안 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진욱도 속도 조절… “수사청, 국민 혼란 없어야”

    김진욱도 속도 조절… “수사청, 국민 혼란 없어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여권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청에 대해 직접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 방안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김 처장의 신중론에 윤 총장의 반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수사청은 문재인 정부 막바지 국정운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 처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어느 날 갑자기 (제도가) 확 바뀌면 변론권 등에 영향을 받으며, 국민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서 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와 관련해서도 “수사 검사가 공판에 들어가지 않으면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의견도 많은데 경청할 만하다”면서 “수사·기소 분리는 그런 면까지 생각해서 명분과 보완책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수사청 설치에 대해 김 처장이 신중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검찰은 수사청 설치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한다고 보고 ‘수용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사정에 밝은 법조계 관계자는 “여당의 수사청 설치가 가시화할 경우 윤 총장이 반대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벌어졌던 ‘추윤대전’에 이어 여권과 검찰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진욱 “선거 영향 미치는 수사 피할 것…대통령과 핫라인 없어”

    김진욱 “선거 영향 미치는 수사 피할 것…대통령과 핫라인 없어”

    “선거 앞두고 중립성 논란 피할 것대통령과 핫라인, 앞으로도 없을 것”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공수처가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을 해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하는 일은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해서 중립성이 흔들린 적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해도 되는 사건을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이 가장 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처장은 “정의의 요청, 공정성 요청, 명백한 혐의, 증거가 명백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모든 수사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옳은지는 따져봐야 해서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또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과 핫라인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비공개로 식사를 한 번 하자면 응할 것이냐’는 질의에는 “그런 요청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공수처법에 규정된 수사 대상에 해당한다면 수사권이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중수청 강행하는 여당 강경파, 대통령 레임덕 재촉하나

    ‘신현수 파문’은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충돌 그 자체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다. 대통령의 참모가 인사권자의 거듭된 만류를 뿌리치고 사의를 고집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국회에서 부인했지만 법무장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문 대통령 패싱’ 의혹도 제기됐다. 이쯤 되니 임기가 1년여 남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할 정도가 됐다. 여당 일각의 행태는 더 걱정스럽다. 여당의 검찰개혁 강경파는 검찰에 남아 있는 6대 범죄 수사권마저 상반기 중에 모두 빼앗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을 강행할 태세다. 검찰과의 갈등을 또 부를 수 있는 이런 논의들이 자칫 그동안의 검찰개혁 성과를 흐릴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우려와는 다른 결이다. 앞서 박범계 법무장관은 “올해부터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범죄수사 대응 능력,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를 전했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포함된 여권 강경파는 대통령의 당부를 아예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은 “검찰개혁 시즌2는 당이 주도하는 사안”이라며 “당이 청와대 오더를 받아서 일하는 곳이냐”고 불편한 감정까지 드러냈다고 한다. 황운하 의원 등은 그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기치를 내걸고 ‘중수청 설치 입법 공청회’를 강행했다. 문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줘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엇나가도 되는 것인가. 검찰개혁이 ‘윤석열 찍어내기’로 변질되고 법무·검찰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민심은 바뀌었다. 변화한 민심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드러났다. 그러니 대통령으로서는 어렵게 이뤄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시즌1 성과를 지키고 안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게다가 여당은 국민의 인권과 권익에 직결되는 형사사법 체계를 대수술하면서 국민의 뜻은 묻지 않고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여당이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하는 것이 된다.
  • 수사청 쟁점 세가지…법무부 산하·1년후 시행·영장청구권 없음으로 가닥

    수사청 쟁점 세가지…법무부 산하·1년후 시행·영장청구권 없음으로 가닥

    “현실적으로 행안부 아닌 법무부 산하가 가장 적합” 수사청, 내년 6월 문열듯…일각 주장 영장청구권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설치하고 1년 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 주장했던 영장청구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수사청법 등을 이달 말~다음달 초에 발의하고, 상반기 중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24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 따르면 여당은 수사청 신설 법안에 최후 쟁점으로 남아있던 세가지를 정리했다. 법무부 혹은 행정안전부 산하로 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처럼 독립기구로 둘지를 두고 고민했지만 법무부 산하에 두기로 합의했다. 검개특위는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는 비공개 당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법무부 산하로 둘 경우 검찰에 장악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법무부 산하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시행 시기는 국회 통과 1년 후로 잡았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은 “수사청이 새로 생기는것뿐만 아니라 검찰 조직·인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등 형사사법체계가 완전히 바뀌는 만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특위 의원이 “혼란을 줄이기 위해 1년은 짧다. 2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다수 의원은 1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검개특위는 6월 국회에서 통과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만큼 수사청은 내년 6월에 문을 열게 된다.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검경수사권 조정도 지난해 1월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1년 이후인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영장청구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위 관계자는 “특위에서 수사청에 영장청구권을 주자는 논의를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다. 개별 의원의 생각일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검개특위 수사기로분리TF팀장인 박주민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검사의 영장청구권은 헌법 사안”이라며 “법률을 개정하거나 새로 만든다고 해서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속도조절 주문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3법은 2월말 3월초에 발의하고, 상반기 중에 국회에서 법을 통과하겠다는 논의와 인식 공유가 있었다”며 “당청, 당정간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속도조절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법전편찬위원회 엄상섭 위원이 조만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방향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으나 어언 67년이 지나 버렸다”며 “이제 와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 버린다. 아직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도 무엇을 더 논의해야 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내 1호 백신 접종자는 누구? 방역당국 “접종 원칙 따라 준비”

    국내 1호 백신 접종자는 누구? 방역당국 “접종 원칙 따라 준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아직 국내 ‘1호 접종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거세지면서 정부에서 선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접종 순서의 원칙을 지켜서 첫 접종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또는 종사자로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정치권 공방을 고려하지 않고 그간 질병관리청이 밝힌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 원칙을 지켜 1호 접종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1호 접종은 전국에서 동시에 나오게 되는데, 전국에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접종자를 선정하는 일이 남았다”며 “그간 밝힌 원칙에 따라 준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르면 이날 오후 1호 접종자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한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요양병원 및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정부가 세운 접종 원칙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그룹의 접종 동의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이나 고위공직자, 유명인사의 1호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지난 15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이 요양병원·시설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요양병원·시설에서 종사자와 환자 중에 백신을 맞겠다고 한 비율이 94% 수준인데 고위 공직자가 먼저 접종한다고 하면 공정의 문제 등과 연결될 수 있다”면서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혹은 종사자 중에 한 분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역당국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내부 승진 등 한계 못 벗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인선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가져온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초대 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이 그제 단수추천됐다.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지만, 이미 조율을 거친 상태라 사실상 인선이 확정된 것이다. 국수본은 수사 인력만 2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넘겨받은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이다. 국수본은 현 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올 초에 탄생한 조직인 만큼 경찰 내부 승진에 본부장 추천자의 경력 등으로 우려와 아쉬움이 남기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형사과장·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남 청장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경찰측 입장과 달리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 청장은 김창룡 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이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산 중앙고 후배인 데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뒷말도 많다. 이래서야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경찰 계급 체계나 현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는다. 국수본부장과 경찰청장의 관계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과 비슷하다.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 사건에 대한 경찰청장의 지휘는 받지 않는다. 신생 조직인 국수본의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내부 인사가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도 조직적으로 정치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시급하다. 또 남 청장이 임용되면 경찰의 ‘빅3’ 격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라 동일한 시야와 경험이 모이면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범죄를 다루는 공수처와 달리 국수본은 일반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사종결권 등을 남용하지 않도록 경찰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검찰에 비해 경찰은 상대적으로 정치 권력에 좌우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경찰의 권한 확대는 검찰개혁의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경찰이 정보와 수사, 행정권을 모두 갖게 되지만 권력 확대에 걸맞은 견제와 통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내부 감찰과 외부 옴부즈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 침해와 사찰 등 ‘흑역사’에서 경찰 조직이 완전히 벗어났는지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김영란법’ 수사받는데… 경찰청장 만난 공수처장

    ‘김영란법’ 수사받는데… 경찰청장 만난 공수처장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3일 김창룡 경찰청장과 처음 만나 양 기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등 수사기관들 간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이 주식거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만남을 둘러싸고 적절성 논란이 일었지만 김 처장은 ‘의례적 예방’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 청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기관이 출범하고 업무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협력과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를 김 청장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양 기관의 사건 이첩 기준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예방 일정을 늦출 사정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김 청장과의 만남 전에 기자들에게 “(이번 만남) 약속을 잡은 지 2주가 넘었다. 의례적 방문”이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또 국수본이 출범하며 경찰청장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된 점도 예정대로 김 청장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전날 김 청장도 기자회견에서 “(내가) 수사에 직접적인 지휘를 할 수 없게 제한돼 있으니 기관 협조 차원의 면담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처장이 2017년 헌법재판소 재직 당시 코스닥 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 주식 취득 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김 처장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경찰에 이관돼 서울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경찰청 앞에서 “피고발인 신분인 김 처장이 자신의 조사를 맡은 수사기관의 수장을 만나는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다를 바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지도 송영길, 선명성 우원식, 친문 홍영표… 민주 당권 ‘3파전’

    인지도 송영길, 선명성 우원식, 친문 홍영표… 민주 당권 ‘3파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한이 다가오면서 ‘포스트 이낙연’을 노리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3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다음달 9일 이전 사퇴하는 이 대표 후임을 오는 5월 선출한다. 신임 당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정권 재창출의 ‘킹메이커’는 물론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의 연착륙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후보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세론’으로 출마를 접은 중진 3인방이 재도전한다. 5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 4선으로 각각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서울 노원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은 압도적인 인지도가 강점이다. 2018년 당대표 경선에서는 이해찬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일찌감치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앞장서 부산·울산·경남에서 ‘가덕도맨’으로 통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자 이낙연 체제의 한반도 태스크포스(TF)를 이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첫해 원내사령탑을 맡은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와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 등 개혁 성향 의원들을 이끈다. 또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 지난 19일부터 광주·울산·대구를 두루 찾아 “입법권을 가진 다수 여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정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3인의 후보 중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홍 의원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절대적 지지가 강점이다. 문 대통령 집권 2년차인 2018년 원내대표를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정국을 주도했다. 최근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창립을 주도했고,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아 80여개 기초단체를 직접 찾는 강행군을 이어 왔다. 당 안팎에서는 신임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으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경선 후 갈린 지지자들의 신속한 봉합을 꼽는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경선이 확실시되는 만큼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文 속도조절 요청에도… 與강경파 ‘검수완박’ 6월 통과 강공

    文 속도조절 요청에도… 與강경파 ‘검수완박’ 6월 통과 강공

    檢 기소·공소 유지만 되는 ‘수사청’ 박차“청와대 오더 안 받아… 黨 기조 지킬 것”박범계 “난 민주당 의원… 黨 의견 존중”일각 “수사권 조정 두 달 안 됐는데 성급”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수사청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복귀 뒤 거취를 일임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강경 검찰개혁파들은 개혁 법안의 ‘6월 처리’를 밀어붙이려는 분위기다. 23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검찰개혁특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전해진 바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시즌2는 당이 주도하는 사안”이라며 “내용적 합의는 다 됐고 마지막으로 조율·발표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특위 소속 다른 의원도 “대통령 말씀은 속도 조절이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안착에 주력하라는 의미”라며 “기존 제도의 안착과 수사청 추진을 병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이 청와대의 오더를 받아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은 당으로서 기조를 가져갈 것이며 대선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하고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고,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곧바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박 장관은 국회에서 “대통령이 제게 주신 말씀은 두 가지다.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이 안착되고 범죄수사 대응 능력,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는 해석이 쏟아졌지만 당내 강경그룹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장관도 이날 오전 검개특위와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나는 아직 민주당 국회의원이니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에 대해선 당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특위 소속 의원이 전했다. 신 수석과 박 장관의 갈등을 겪으면서 여권에서는 ‘역시 검찰은 안 된다’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진 분위기다. 수사청 법안을 주도하는 검개특위는 3월에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6월에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공청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 8일 검찰에 남은 6대 범죄 수사 권한을 모두 수사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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