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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이행률 낮은 이유 잘 보여줘헌재 평의 일목요연한 그래픽 도움‘비하人드 AI’ 기획 정책 변화 이끌고‘87 체제’ 기획 각 통계 분석 돋보여홈플러스 등 쟁점·배경 더 짚어줘야AI 생성물·머그샷 게재 기준 필요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4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 등 시의성 있는 기획 보도에서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연재한 ‘비하人드 AI’는 인공지능(AI) 산업계의 허점을 짚어 보고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에 대해선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 등 현안을 보도할 때 문제의 배경을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긱워커’ 등 기사와 관련한 용어 설명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머그샷 등을 지면에 넣을 때는 명확한 게재 기준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국민의 관심이 헌법재판소 평의에 쏠려 있던 시점에 의견을 나누는 방식, 결정문 작성 방법을 굉장히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헌재 평의 과정과 탄핵심판 5대 쟁점 등을 그래픽으로 일목요연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 18일자 ‘이대남 이대녀는 없다?… 20대 56% “지지하는 정치인 없다”’는 8년 전인 2017년 대통령선거 이전 조사와 현재의 조사를 비교 분석했다. 이미 공개된 데이터들을 통해 20~30대의 변화를 전달한 기사라 더욱 눈에 띄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경하 논설위원의 ‘나는 2025년 2030이다’도 인상 깊었다. 20~30대 성별 성향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고용률, 자살률 등 다양한 사회 요인을 설명하면서 20~30대 내에서 성별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2월 26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중국 해양 굴기·보호주의에 무너진 미 해군력… 피난처는 K조선’도 심층적인 분석이 돋보였다. 소재가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깊이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13일자 김하늘양 살해 교사 관련 기사에는 머그샷이 3장 모두 실렸는데,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굳이 정면과 좌우측 사진을 모두 실어야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7일자 ‘주말엔 책’ 섹션과 20일자 ‘尹 지지자 방탄복 중무장’ 기사에는 AI 생성 사진이 사용됐는데, 어떤 식으로 생성한 것인지 설명하는 등 게재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4일자 ‘비하人드 AI’ 기획의 하나인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AI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한 질문으로 굉장히 실감 나게 표현했다. 6일자 같은 시리즈에 실린 ‘서울신문 보도 그 후’에선 AI·노동권 공존 입법 추진과 ‘AI 가면’ 쓴 광고 실태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이 이번 기획을 통해 정책적인 변화를 끌어냈다는 것을 알렸는데, 보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분야는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해 엮어 기사의 수준과 질을 높였다. 11일자 ‘임금은 계급… 연봉 3000만원 아싸는 결코 못넘볼 1억 인싸’는 한 면엔 현황을 열거하고 또 다른 한 면에는 대안을 제시했다. 각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제한된 지면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으면서도 한 편의 논문을 읽은 것 같은 꼼꼼함이 돋보였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21일자 ‘떠날 준비 끝냈지만… 장차관들, 탄핵 정국에 뜻밖의 임기 연장’과 같은 기사는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사다. 이 기사를 포함해 퍼블릭 인사이드 같은 기획은 서울신문의 강점이다. 최근 부상하는 홈플러스 사태, 의대생 제적 등도 이런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단순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안에 대한 배경과 핵심 쟁점, 거기서 쓰이는 용어 설명 등을 조목조목 짚어 줬으면 한다. 탄핵심판 등 한국 사회의 현안이 많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변화 등 대외적인 현안도 더 신경 써서 보도했으면 한다. 특히 ‘민감국가’ 지정에 관해 핵무장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단 우리나라가 이로 인해 어떤 위치에 처할 수 있고 어떤 해결책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 또한 환율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을 조망하고 4월에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미리 짚었으면 한다. 김재희 변호사 오는 7월 양육비 선지급 제도 시행에 발맞춰 보도된 2월 28일자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은 양육비 이행률이 낮은 이유 등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보여 줬다. 특히 양육비 이행 절차를 직접 거치고도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실감 나는 인터뷰로 풀어내고 현행 양육 비용 제도의 문제점도 짚었다. 다만 실제 집행이 되지 않는 이유를 교수가 아닌 변호사나 실무 전문가들에게 물어 본질적인 이유까지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7일자 ‘신고 1시간 만에 삭제… 딥페이크戰 최전선서 싸우는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해당 기관의 역할과 인력난 등을 소개했다.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퍼블릭 인사이드’라는 코너에 실린 만큼 어느 기관 소속이고 어떻게 이런 업무를 하게 됐는지 등이 좀더 상세하게 포함됐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평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줬다. 특히 시각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인 점이 좋았다. 이재현 이화여대 석사과정 6일자 ‘악! 이불킥… 망한 생기부 대회, 지친 어른이의 유쾌한 자아찾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소환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유행을 소개했다. 이런 행위가 단순 놀이를 넘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받으려는 심리와 연결된다고 해석한 점이 인상 깊었다. 요즘 서울신문이 젊은층의 트렌드를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이번 보도도 흥미롭게 읽었다. 3일자 ‘전국 탄핵 찬반 집회에 정치권도 가세…3.1절 두 쪽 난 대한민국’은 제목이 눈에 띄었으나 함께 실린 찬반 집회 사진은 각각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으로만 보여 어디가 찬성이고 어디가 반대인지를 알 수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그냥 쉬는 30대 6개월째 최대… 취업 청년 4명 중 1명 긱워커’는 청년 고용의 양적, 질적 위기를 다룬 중요한 보도다. 다만 용어 사용과 설명이 조금 아쉬웠다. 긱워커를 일하는 시간이 짧고 일시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지만 정규직 고용과 관계없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뜻도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 ‘비하人드 AI’ 4일자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생성형 AI 모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비교한 그래픽을 넣어 AI 답변의 불안정성과 편파성을 적절하게 지적했다. 6일자 ‘미래 그릴 주체는 AI 아닌 인간… 도구로서 협업하고 공생해야’는 AI 앱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 줬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기획에선 경제 양극화를 사례와 통계 수치로 풀어냈다. 경제 민주화에 대한 헌법 조항으로 시작한 기사인 만큼 이를 위한 입법 작용과 제도적 노력으로 무엇이 있었는지를 다루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계에 도달한 경제 민주화를 논할 때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개헌 논의가 있었던 만큼 어떻게 변화하려 했는지를 담고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마 임명 1일 데드라인” “줄탄핵 땐 野 해산”

    “마 임명 1일 데드라인” “줄탄핵 땐 野 해산”

    野 “미임명땐 중대 결심” 최후통첩韓대행 재탄핵·내각 총탄핵 ‘압박’與 “정부 전복, 의회 쿠데타” 반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4월 1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내리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에 더해 ‘내각 연쇄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민의힘에선 “의회 쿠데타”, “정부 전복 기도”라는 반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헌법재판소 선고 지연에 정치권도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 총리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를 멈추고 마 후보자를 4월 1일까지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 총리가 4월 1일까지 헌법수호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에서 한 대행 재탄핵 주장이 쏟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국무회의가 열리는 1일에도 한 대행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한 대행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쌍탄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탄핵하는 연쇄 탄핵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4월 1일 이후에는 국정 혼란과 위헌, 헌법 파괴 행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국회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민주당은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전까지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후임이 임명되지 않으면 기존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을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해 1일 법사위 의결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강경 대응 기조를 내세우는 건 마 후보자 임명 거부가 윤 대통령 복귀를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의심이 깔려 있어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현 상황은 윤석열 복귀와 제2의 계엄을 위한 총체적 지연작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강성 일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럴 때는 좀더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오직 국가의 내일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헌재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헌재)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신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각 줄탄핵 거론에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 반발하며 31일 이 대표와 민주당 초선의원 70명, 방송인 김어준씨를 내란선동·내란방조·강요미수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각총탄핵 시사는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상식을 한참 벗어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헌재법 개정 예고에는 여권 전체가 격앙된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의 국헌 문란 시도”라고 규정했다. 여권 관계자도 “임기 만료된 재판관 복귀는 명백한 위헌이자 대통령 인사권 침해”라며 “6년 임기를 명시한 헌법을 법률로 뒤집는 의회 쿠데타의 핵심 작업이 개시된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선 정부가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초선 44명은 회견에서 “민주당이 연쇄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붕괴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지금 한 대행은 내란정당 민주당의 정당 해산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차기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부의 국무위원으로서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려는 세력에 적극 맞서겠다”고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말로는 재난을 수습한다면서 막상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마비시키겠다는 이중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비하人드 AI]“10분 내 대답 안하면 업무태만”…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 현실은

    2018년 페이스북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했던 셀리나 스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살인, 음란물 등 각종 유해 콘텐츠를 거르는 업무를 반복하면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데도 사측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페이스북 모더레이터 1만 4000여명에게 5200만달러(약 76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존재와 이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소셜미디어(SNS)상 유통되는 유해·불법 콘텐츠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일일이 분류·제재하지만, ‘유령 청소부’ 역할을 하는 콘텐츠 모더레이터는 대부분 고용 불안정과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노동위원회 판정서에도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이 처한 노동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화장실 가는 휴게시간도 통제…6~7개월마다 업무 계약”콘텐츠 모더레이터였던 송기호(가명)씨는 회사 매니저(관리자)가 보낸 메신저 메시지에 무조건 10분 내로 답을 해야 했다. 10분 안에 답하지 못하거나 메신저 상태가 ‘로그아웃’, ‘자리 비움’ 등으로 전환돼 있을 경우 업무태만으로 인정돼 계약 갱신 등에 불이익을 받았다. 송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A사에 소속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과 댓글, 동영상 등을 모니터링했다. 사측은 “모니터링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유해 게시물이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며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긴급상황 발생의 경우를 제외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를 지양한다”고 압박했다. 근무 종료 후에는 모니터링 수, 제재 내역, IP 차단, 금칙어 지정, 많이 본 이슈 등 방대한 내용을 1시간 내로 정리해 업무보고서로 등록해야만 불이익이 없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도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주말에는 식사 시간은 물론 중간 휴식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지각, 조퇴, 결근 등은 임금 삭감으로 이어졌으며 불가피하게 일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다른 근무자와 근무일을 바꿔야만 쉴 수 있었다. 송씨의 업무 계약은 6개월 또는 7개월 단위로 갱신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매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해고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웠고 해고 역시 예고 없이 구두로 이뤄졌다. 이에 중앙노동위는 사측의 계약종료 통보는 부당 해고라는 점을 인정했다. 형식상으로는 프리랜서 도급업무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측으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았기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게 중앙노동위의 판단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의뢰한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를 쓴 노가빈(연구책임자)·이수민(공동연구원)씨는 “ 노동과정 전반에 개입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철저히 계산된 휴게시간이 주어지고 휴게시간을 사용하는 과정 역시 시스템화 돼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근무기간 1.8개월…철저한 외주화에 부당해고 속출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데이터 라벨러·콘텐츠 모더레이터 관련 구제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부당해고 사례가 대부분이다. 최근 5년간 11건의 구제신청이 접수됐으며 6건은 인정, 4건 기각, 1건 각하 처리했다. 지난 2021년 7월~2023년 12월 B사 소속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근무했던 김성남(가명)씨는 2023년 12월 7일 재계약 여부 의사를 묻는 사측 관계자의 문자 메시지에 제때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시 사측은 김씨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다면 익일 오전 11시까지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이씨는 다음날 오후 1시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모더레이터 직종은 사회적 안정망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프리랜서 형태의 계약직이 많다.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뷰 응답자 18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1년 8개월로 조사됐다. 콘텐츠 모더레이팅 작업은 철저하게 외주화, 분업화돼 있다. 대형 플랫폼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C사는 지난해 6월 AI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데 필요한 자료를 가공·검수하는 데이터 라벨링 업무 담당자 채용공고를 냈다. 이정기(가명)씨는 채용 면접에 합격해 업무교육을 받았지만, 교육 종료와 동시에 이씨에게 채용 탈락을 구두로 통보했다. 이에 이씨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교육생의 본채용을 거부한 것은 부당해고라며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 여수국가산단,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실사

    여수국가산단,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실사

    전남 여수석유화학산단의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위해 정부가 현지 실사를 벌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 22명으로 구성된 정부실사단은 24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SM공장과 롯데케미칼 2공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간담회를 갖고 수출실적 감소 등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실사단은 또 여수시청에서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석유화학산업 위기 상황 종합 보고와 질의, 응답 등을 통해 불황과 현안 등을 점검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패러다임 전환, 탄소중립 정책 강화 등으로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공장 가동률 저하로 고용 불안과 경기 악화 등 지역 경제 전반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조기 지정을 건의했다. 여수산단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은 향후 산업위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지정 시 2년간 석유화학산업 관련 기업에 자금, 연구개발(R&D), 판로 개척, 고용 안정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해 위기 대응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지난 1월에는 도지사 직속으로 ‘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추진단’을 신설해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고용과 민생 안정을 위해 예비비 30억 원을 긴급 투입해 중소기업과 근로자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이번 실사를 통해 지역의 현실을 면밀히 확인해 여수를 반드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기를 바란다“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통해 여수가 재도약 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창용 “대입제도, 순응하는 학생 아닌 도전하는 인재 키워야”

    이창용 “대입제도, 순응하는 학생 아닌 도전하는 인재 키워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주어진 요구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학생을 키우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대학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인구와 인재 연구원의 개원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현재의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으로는 청년들이 도전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대입 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인재 발탁과 강남 집값 급등에 대한 대안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지역별 비례 선발제를 통해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과 과열된 교육경쟁, 청년층의 고용·주거·양육불안, 경직된 노동시장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의 결과물”이라며 “만병통치약도 존재하지 않는 만큼 단기 어려움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중장기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현재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인구는 5100만 여 명에서 50년 후 3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해, 잠재성장률은 현재 2% 수준에서 2040년대 후반에는 0%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민 및 외국인 노동자 정책, 그리고 북한 이탈주민의 사회·경제적 적응 문제는 우리 사회가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 구로구,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이전 운영 시작

    구로구,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이전 운영 시작

    서울 구로구는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구로G밸리체육관 1층으로 이전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2012년 3월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문을 연 이래 고용불안, 저임금, 임금 체불, 근로기준법 미준수,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 관련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약 한 달간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이전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무실과 상담 공간을 분리했으며, 노동 교육을 위한 교육장도 마련했다. 특히 오는 5월 정식 개관을 앞둔 구로G밸리체육관에 입주해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을 함께하는 만큼 합리적이고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과 같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문가의 노동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전화로 야간 노무 상담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노동 상담도 그대로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관악고용복지플러스센터 1층 상담 창구에서, 매월 둘째 주와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역사 내에서 노동 관련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구로구에 거주하거나 구로구 소재 사업장의 재직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구로구노동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이용과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보폭 넓히는 與잠룡… MB 만난 안철수, 재건축 찾은 오세훈, 조계사 방문 한동훈

    보폭 넓히는 與잠룡… MB 만난 안철수, 재건축 찾은 오세훈, 조계사 방문 한동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숨 고르기’ 중이던 여권 잠룡들이 조심스럽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탄핵과 조기 대선 등 강성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세 확장을 위한 ‘안전지대’ 행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 사무실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예방했다. 2017년 대선에서 발목을 잡은 ‘MB 아바타’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동시에 보수 적통성을 잇겠다는 의도다. 여권 잠룡으로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네 번째 예방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혜안을 빌리러 왔다’는 안 의원에게 “지금은 너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며 “여야가 협조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이)라도 빨리 결론을 내려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당이 화합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서울시의 규제 철폐 정책 적용 상황을 살폈다. 오류동 화랑주택은 서울시가 지난달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의 소형 건축물 용적률을 3년 동안 완화하는 내용의 규제 철폐안을 처음으로 적용한 현장이다. 오 시장은 “소규모 재개발 주택 사업이 활성화되면 적은 비용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해 불황을 이겨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건설업계 노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건설 경기 대책을 띄웠다. 김 장관은 “청년과 여성이 건설 현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며 “공사비에 근로자 임금이 적정 수준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계사를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4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연달아 종교계를 찾는 이유로 “국민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때일수록 종교 지도자들의 통합과 화합, 치유 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탄핵 반대파’인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겨냥해 “탄핵 결정이 나지도 않았는데 이재명 띄우기 자동응답(ARS) 여론조사가 기승을 부린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 “퇴진하라” 불빛시위에 ‘음파대포’ 발사 의혹…고막 찢기는 고통에 세르비아 아수라장 (영상) [포착]

    “퇴진하라” 불빛시위에 ‘음파대포’ 발사 의혹…고막 찢기는 고통에 세르비아 아수라장 (영상) [포착]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세르비아에서 진압대가 시위대를 향해 음파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민영방송 ‘N1’과 ‘발칸 EU’ 등은 세르비아 군경이 전날 평화 시위대를 향해 군용 ‘음향대포’를 발사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리력 남용 비판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15일 동유럽 발칸반도 국가인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내무부 추산 1만 7000명, 민간 단체 추산 27만 5000~32만 5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N1은 학생 운동가들 주도로 이뤄진 이날 시위가 세르비아 현대사 최대 규모였다고 짚었다. 일부에서는 시위대 규모가 세르비아 총인구(약 673만명)의 6분의 1 수준인 100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 국민 570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위대는 “너희는 끝났다”라며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폭죽을 터뜨리고 부부젤라를 불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베오그라드 주민들은 시위대와 야외 난로와 음식을 제공했다. 시민들은 작년 11월 기차역 콘크리트 캐노피 붕괴 사고로 숨진 15명의 넋을 기리며 15분간 묵념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휴대전화 불빛을 들고 숨죽인 채 묵념하던 그때, 한편에서 정체 모를 소음과 함께 날카로운 비명이 일었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혼비백산했고 시위대는 일순간에 와해했다. 군사용 개발 ‘음향대포’…비살상 무기지만 심하면 청력 손상 현지언론은 이날 세르비아 군경 진압대가 시민들을 향해 음향장치(LRAD, Long Range Acoustic Device), 일명 음향대포를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음향대포는 귀청이 찢어질 듯한 초강력 소음으로 표적을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2000년 10월 예멘 아덴항에서 미국 구축함 USS 콜호를 상대로 한 소형보트의 자살테러 공격 이후, 2003년 아메리칸 테크놀로지사가 군사적 해상 경고용으로 개발했다. 음향대포는 빛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레이저처럼, 극한의 음파를 직선으로 쏜다. 제트기 이륙 소음 수준인 120~150㏈을 발생시키며, 유효사거리는 270m 정도다. 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이지만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몸 균형을 잃고 청각이 마비되거나 영원히 청력을 상실할 수 있다. 심장질환과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음향대포는 주로 불법 어로 단속, 비상 알림 등의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시위 군중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며 인권 단체와 대립하고 있다. 한국 경찰도 2010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시위 진압용 음향대포를 도입하려다 거센 반발로 포기한 바 있다. 인권 침해 비판 봇물…세르비아 군경 “사실무근” 부인 세르비아 내무부 및 국방부는 음향대포 사용 의혹을 부인했으나, 시위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엄청나게 위협적인 소리가 순식간에 덮쳤다”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베오그라드 인권센터 법률 전문가인 블라디카 일리치는 “청력 상실과 호흡 곤란, 혈압 상승 같은 증상에 관한 제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현지 안보전문가 알렉산다르 라디크도 “LRAD 배치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세르비아군의 경우 2022년 음향대포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혹에 현지 인권단체는 “평화적 시위대를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야당은 부치치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음파 무기를 사용했다고 비난하며 형사고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세르비아 정부는 시위대가 경찰관을 공격하며 공무수행을 방해하고 더 큰 불안을 일으키려 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진압대의 음향대포 사용과 인근 공원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후 일시 중단된 상태다. 부패정부 지속에 국민 불만 폭발…대통령은 사퇴 거부 세르비아에서는 작년 11월 제2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에서 중국 국영기업 컨소시엄이 보수한 콘크리트 건축물이 무너져 시민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부정부패와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4개월 넘게 계속된 시위는 최근에는 부치치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촌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며 세를 불려왔다. 이날 베오그라드 시위에는 환경 보호 현수막을 흔드는 이들부터 코소보의 반환을 요구하는 이들까지 좌우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한데 모였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2014∼2017년 총리를 지낸데 이어 2017년 대선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으로 집권 중인 부치치 대통령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방송 연설에서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나는 세르비아의 대통령이고, 거리의 목소리가 나라를 지배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를 앞두고는 축구 훌리건이나 사설 폭력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의회와 대통령궁 주변에서 야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부치치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을 동원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 “野 잇단 탄핵 책임” “與 핵무장론 탓”… 이 판국에 네 탓만

    “野 잇단 탄핵 책임” “與 핵무장론 탓”… 이 판국에 네 탓만

    미국이 원자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 있는 ‘민감국가’ 분류 목록에 한국을 추가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은 야당의 잇단 탄핵으로 외교 대응이 지연됐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여권 인사들의 무분별한 핵무장론이 미국의 불안을 일으킨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감국가 리스트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찍) 파악하지 못한 부분은 정부 잘못이기에 그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이라도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 대해) 기각 또는 각하 선고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탄핵 추진으로 리더십 공백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권동욱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감국가로 지정된 1월부터 지금까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탄핵돼 직무 정지된 시기로, (탄핵으로) 정부의 대미 외교력과 교섭력을 무력화시킨 부분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야권에서 민감국가의 지정 배경으로 여권 내 핵무장론을 드는 데 대해 “섣부른 해석”이라며 “핵무장론은 단순히 민감국가 지정에만 한정해 논할 수 있는 어젠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감국가 지정은 최초의 한미동맹 다운그레이드이며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무능한 여당이 초래한 외교 참사”라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 관계자들은 핵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 왔다”고 지적했다. 야권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국이 핵무장을 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 측에 강력하게 설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은 ‘핵무장을 하지 않는다, 핵 잠재력 확보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미국과 농축 재처리 권한을 확대하는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현 상황을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무책임한 핵무장론 제창’이라는 점”이라며 “더이상 자체 핵무장, 핵잠재력 등의 허황된 표상을 좇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권 유력 정치인들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민주당의 대북 정책과 차별성을 두는 한편 북핵에 대한 현실적 대응책으로 ‘핵무장론’을 주장해 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23년 윤 대통령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미동맹에도 심각한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주제이며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 이채명 경기도의원, 인공지능(AI)시대, 변화는 필연이지만 노동권 보호는 필수!

    이채명 경기도의원, 인공지능(AI)시대, 변화는 필연이지만 노동권 보호는 필수!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은 12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도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노동권 보호에 관한 조례안’ 발의를 앞두고 경기도 노동국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AI)기술 도입으로 인한 노동권 보호 방안, 노동자 직무 전환 및 재취업 지원, 인공지능 기반 감시 시스템 남용 방지 대책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동화 및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이 확산됨에 따라 고용 불안정 및 노동 환경 악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인공지능을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노동자가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례안에는 ▲인공지능 도입 시 노동권 보호(안 제4조), ▲노동자 전환 교육 및 재취업 지원 강화(안 제5조), ▲인공지능 기반 감시·통제 시스템 남용 방지(안 제6조), ▲경기도의 재정적·행정적 지원 근거 마련(안 제8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도입 시 고용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자 대표와 협력하여 인공지능이 노동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노동권 보호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및 노동 감시·차별 방지를 위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인공지능 도입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과 근로 조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실태조사 및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채명 의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노동권 보호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조례안을 통해 경기도 노동자가 인공지능 기술 발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은 이달 말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하여 3월 중 최종 발의할 예정이다.
  • [재테크+] 글로벌 유동성 곧 폭발한다?…비트코인의 앞날은

    [재테크+] 글로벌 유동성 곧 폭발한다?…비트코인의 앞날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이로 인한 통화 정책 변화가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초 30%에서 최근 40%로 상향 조정했으며,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 역시 관세를 이유로 15%에서 35%로 크게 올렸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미국 대형 기업 500곳의 성과를 추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최근 급락한 뒤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S&P500은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한 뒤, 추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여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책 변화를 경제의 “핵심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투자은행 스티펠의 워싱턴 정책 전략 책임자인 브라이언 가드너는 “기업과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한 ‘협상 도구’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미국 경제의 구조 조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의 증시 폭락으로 인해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비자 지출에 의해 주도되고 부유층 가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중심 경제 정책으로의 전환이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죠. 그는 시장이 현재 인플레이션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6~9개월 동안 미국 기업들이 치러야할 비용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대두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급격히 기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 위험 자산인 가상자산 등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 골드만삭스 임원인 라울 팔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비트코인과 기타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과 전 세계적인 통화 공급량(M2) 지표 간의 역사적 관계를 보면, 시가총액 기준 최고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큰 도약을 앞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가상화폐는 여전히 지난해 4분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제 그 영향은 거의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12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기본 물가 상승률이 2.9%, 핵심 물가 상승률이 3.2%로, 두 수치 모두 1월보다 0.1%포인트 낮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구직급여 신청·지급 ‘최대’… 건설업 고용보험 19개월째 줄었다

    구직급여 신청·지급 ‘최대’… 건설업 고용보험 19개월째 줄었다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신청자가 1년 전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구직급여 지급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3000명(25.1%)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7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09억원(11.5%) 늘었다. 신청자와 지급액 모두 2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고용부는 특히 건설업 불황으로 고용시장이 불안정해져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000명(43.5%) 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뒤이어 사업서비스업(3700명), 제조업(3400명) 등에서 신청이 늘었다. 지난달 건설업에서만 전체 구직급여 지급액의 14.3%인 1529억원이 빠져나갔다. 건설업은 끝 모를 불황을 겪는 중이다.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75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1000명 줄었다. 19개월 연속 감소세면서 1997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최다 규모다. 문제는 당분간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누적된 고금리·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기성액과 공사실적액 모두 감소하고 있어 단기간 반등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투자가 필요하다. 공공주택 등 공공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인·구직 불균형도 심해졌다. 지난달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직은 43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 6000명(28.5%) 늘었지만, 신규 구인은 17만 3000명으로 1만 2000명(6.3%)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였다. 천 과장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기업은 채용문을 닫고 있다. 구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 버팀목’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최악 폭락

    ‘경제 버팀목’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최악 폭락

    지난 1월 제조업 생산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내수·수출 출하도 동반 하락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이 휘청거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벌이는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제조업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2020년=100)는 103.7로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2023년 7월(-6.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0.8%)와 기계·장비수리(50.4%)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4.4%), 1차금속(-11.4%), 기계장비(-7.5%) 분야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제품 출하는 1년 전에 비해 7.4% 감소했다. 2023년 1월 9.2% 감소 이후 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자체 생산한 제품을 국내 판매업자 등에게 판매하는 내수 출하는 11.8% 줄었다. 외국에 판매하는 수출 출하도 1.2%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내수 출하가 2.4%, 수출 출하가 10.3% 줄었다. 정부는 이른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12월 ‘밀어내기’를 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와 관세전쟁의 불안 요인이 복합 작용해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관세전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줄면 제조업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진은 특히 우려된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에 비해 0.1%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10~12월 연속 3~4%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1월에 확연히 꺾였다. 수출도 심상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게다가 한국 반도체 산업은 워싱턴의 타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 크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폐지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뺏겼다”고 주장하면서 대만과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관세전쟁은 이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에 고임금 일자리가 몰려 있기 때문에 제조업이 무너지면 고용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 투자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 김 교수는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본격 협상을 시작한다. 한미는 지난달 관세 문제를 논의할 실무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미국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논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현지 투자로 창출한 경제 효과를 강조하고 조선산업 등 (대중 견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연 “간병 걱정 없는 세상 만들겠다”···‘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시

    김동연 “간병 걱정 없는 세상 만들겠다”···‘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시

    간병 살인과 간병 파산이 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간병비를 국가가 책임지는 등 ‘간병국가책임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7일 ‘간병 걱정 없는 세상 간병국가책임제 비전 발표’에서 “돌봄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돌봄은커녕 국민을 각자도생의 정글로 내몰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는 올해부터 지방정부 최초로 ‘간병 SOS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1인당 연 최대 120만원의 간병비를 지원해 돌봄의 부담을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누어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을 내놨다. 먼저 “간병비 부담은 이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간병급여’를 국민건강보험 의료급여 항목에 포함하고, 간병비를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고 환자의 필요 정도에 따라 간병비를 지원해 환자와 가족들의 간병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간호·간병 통합병동’ 대폭 확대와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까지 전 병동의 간호·간병 통합병동 운영을 허용하고, 간호 전문인력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병상을 늘려 개별 간병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 30조 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간병 취약층을 위한 주거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 183만 명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주거환경에 방치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택 80만 호를 고쳐 계단과 문턱을 없애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령액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반값 ‘공동 간병 지원 주택’을 20만호 이상 확충하자”라고 제안했다. 공동 간병 지원 주택은 어르신 한 분이나 부부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간병인이 365일 24시간 상주해 돌봄을 제공하는 집이다. 세 번째로 ‘365일 주야간 간병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2028년까지 주야간 보호시설을 1000곳을 확충하자. 주야간 상관없이 365일 운영되는 보호시설이 더 많아져야 한다. 노인 장기 요양 수급자의 단기 보호 이용 일수도 현재 9일에서 20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돌봄 24시간 응급 의료 핫라인’과 ‘재택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치의와 응급 의료진이 즉시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간병시스템’을 구축하자”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간병돌봄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처우는 열악하고, 2022년 기준 간병인 세 명 중 두 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데다, 월평균 120만 원의 저임금을 받으며 과중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며 “질 높은 간병서비스를 위해 간병인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고, 돌봄 종사자 양성과 관리를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지사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 제안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건강보험을 처음 도입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백 개로 나뉘어 있던 건강보험을 통합해 지금의 건강보험 체계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인 장기 요양보험 제도를 만들어 어르신과 가족의 요양 부담을 덜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해 치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졌다”라고 언급했다.
  • 가전·식품까지 납품 스톱… 홈플러스 “상거래 채권 지급” 불 끄기

    가전·식품까지 납품 스톱… 홈플러스 “상거래 채권 지급” 불 끄기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LG전자와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LG전자 측은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면밀히 따져보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식품업체들도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이 일부 제품의 납품을 중단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일부 제품 출고가 중단됐고, 대금 지급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에 대한 지급이 일시적으로 중지됐으나 이날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며 3월에만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으로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금 지출을 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하기에 납품 대금과 입점 업체에 대한 자금 지출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고민이 더 크다. 자금 회전이 빠듯한 중소기업은 납품 대금 지연이 곧 회사 존폐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2023년 건물을 매각한 대구 서구 내당점을 올 하반기 폐점할 예정이다. 점포가 줄면서 홈플러스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용 인력이 6000명 가까이 줄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2만명의 직영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이날 MBK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 MBK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했다”고 규탄했다.
  • 홈플러스 대금 지급 지연에…LG전자·식품사, 납품 중단

    홈플러스 대금 지급 지연에…LG전자·식품사, 납품 중단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LG전자와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LG전자 측은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면밀히 따져보며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식품업체들도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이 일부 제품의 납품을 중단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일부 제품 출고가 중단됐고, 대금 지급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모든 채권에 대한 지급이 일시적으로 중지됐으나 이날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며 3월에만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으로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금 지출을 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하기에 납품 대금과 입점 업체에 대한 자금 지출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고민이 더 크다. 자금 회전이 빠듯한 중소기업은 납품 대금 지연이 곧 회사 존폐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의 판매 상품이 줄어들면 소비자 방문이 뜸해질 수 밖에 없는데, 홈플러스가 기대하는 만큼 현금 창출이 되지 못할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2023년 건물을 매각한 대구 서구 내당점을 올 하반기 폐점할 예정이다. 점포가 줄면서 홈플러스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용 인력이 6000명 가까이 줄었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2만명의 직영직원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이날 MBK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 MBK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했다”고 규탄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런이란 행사를 통해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올 시점에 왜 회생신청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MBK가 고려아연에는 수 천억원을 투입하면서 홈플러스에 투입하지 않는 건 결국은 정리하려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MBK 측은 전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으며, 각종 규제로 인한 대형마트 업계 침체가 자산유동화의 배경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현장에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자발적 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며, 이마트는 투자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했으나 홈플러스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경영이 악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공직자의 창] 불안한 ‘쉼’이 아닌 내일을 위한 ‘쉼’

    [공직자의 창] 불안한 ‘쉼’이 아닌 내일을 위한 ‘쉼’

    겨울 한파가 끝나고 봄의 초입에 들어선 4일은 대부분의 대학교가 개강하는 날이다.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큰 산을 넘어 처음 경험하는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클 거라 짐작해 본다. 하지만 지난달 졸업한 청년들은 어떨까. 올해 졸업한 청년들은 재학 시절 코로나19를 겪은 ‘코로나 학번’이다.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고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채 졸업을 ‘당한’ 청년들이 많다. 희망찬 미래의 시작이 아닌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채용시장에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1000명이 감소했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할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더욱 좁아진 채용 문 앞에서 청년들은 ‘일’이 아닌 ‘쉼’을 택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이 청년들의 구직 의욕을 꺾는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40만명대에서 줄지 않는 이유다. 물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쉼표를 찍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에 진입할 확률은 줄어든다. 1년 이상 쉬는 청년의 비율이 2020년 38.9%에서 2024년 45.7%로 증가하는 등 쉬는 기간이 길어지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청년들이 쉬는 이유는 ‘방향을 잃어서’라고 한다. 그냥 쉬는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불안함과 막막함을 안고 ‘버티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제 청년들이 불안하게 버티는 쉼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쉼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청년들이 졸업 후 방황과 불안에 찬 쉼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국판 청년 취업 지원 보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10년대부터 니트족(NEET·일도 하지 않고 직업교육도 받지 않는 청년 무직자)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년 보장제의 기본 원칙에 따라 ‘졸업 후 4개월 내’에 개입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로 지난 1~2월 전국 120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졸업생 25만명의 취업 여부와 희망 서비스를 조사했다. 2단계에선 상반기 중 미취업 졸업생 5만명에게 1대1 상담과 취업한 선배와의 멘토링, 모의 면접 등 실전 취업을 지원한다. 오는 19~20일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들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고 채용정보도 얻도록 돕는다. 바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 일·경험 5만 8000명, K디지털 트레이닝 4만 5000명에게 직무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연간 150만명 이상이 신청하는 국가장학금 신청자 정보와 고용보험 정보를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체계적으로 미취업 졸업생을 찾아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쉼이 길어진 청년은 마음을 돌보고 자신감과 구직 의욕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국 102개 고용센터에서 심리 상담과 직업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청년 취업 지원 허브 기관으로 개편하는 한편 고용센터와 취약 청년 전담 기관이 협력해 일상 회복부터 취업 준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만 2000명에게 제공한다. 미래를 꿈꿔야 할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 것은 기성세대와 정부, 기업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책임이 크다. 우리 사회의 최우선 책무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멈춰 선 청년들이 일자리에서 자신감을 찾고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 ‘트럼프 관세’에 벤츠 美증산 검토… 한국GM 또 철수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예고에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도 미국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관세 효과가 장기화하면 공장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라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국내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4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벤츠의 하랄드 빌헬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가량(약 1조 5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는 것은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더 큰 성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츠는 현재 GLE 등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C클래스 또는 E클래스에 속하는 모델을 추가 생산하고 현재 60%가량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2027년 70%까지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이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은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어 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국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GM에도 비상이 걸렸다. 폴 제이콥슨 GM CFO는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공장의 생산을 전환해 관세 효과에 대응할 능력을 갖췄지만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GM은 2013년 호주에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인도에서 현지 공장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철수한 전례가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한국GM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9만 9559대이고 전체 판매량의 83.8%인 41만 8782대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2만 4824대로 내수 비중이 5%에 불과하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고, 직원 수는 1만 1000명에 달한다.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철수에 따른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은 한국에서 철수할 명분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 지우고 지우다 멘털까지… 유해 콘텐츠, 그놈과의 사투[비하人드 AI]

    지우고 지우다 멘털까지… 유해 콘텐츠, 그놈과의 사투[비하人드 AI]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파수꾼일까, 청소부일까. 분명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인 콘텐츠 모더레이터는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노동자다. 서울신문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또 이들이 AI에게 필터링 기술을 가르친 뒤 대체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영상 걸러내는 ‘콘텐츠 모더레이터’ “영상 수위요? 상상을 초월하죠. AI가 영상을 보다가 ‘그냥 사람한테 시켜야지’라고 할걸요?” 콘텐츠 모더레이터 손지혁(30대 초반·이하 가명)씨는 한 시간에 600여개의 숏폼(짧은 동영상)을 본다. 일주일도, 하루도 아닌 한 시간에 600여개다. 이 중 20~30개가 노골적인 포르노물이거나 잔인한 영상이다. 알몸 댄스 챌린지, 참수당하는 군인, 자해하는 청소년…. 이런 콘텐츠를 매뉴얼에 따라 분류하고 거르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의 기술과 노하우는 고스란히 AI에게 넘어간다. 솎아내고 또 솎아내도 계속 밀려오는 숏폼은 압박 그 자체다. 끊임없이 작업물을 토해내는 컨베이어벨트처럼. ●음란물·참수 영상까지 상상 그 이상 지혁씨는 말레이시아의 한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회사에 다닌다. 릴스, 틱톡, 쇼츠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원청)이 외주를 주면 동남아에 있는 BPO사(하청)가 정화 작업을 맡는다. 지혁씨가 속한 팀은 한국 관련 영상물을 관리한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인이 처리하는 게 가장 빠르다”며 “한국어 욕설, 은어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혁씨는 “IS(테러 단체 ‘이슬람국가’)의 테러를 옹호하며 참수하는 영상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정화(30대)씨는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글과 댓글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1시간에 8000~1만 2000개의 게시글을 훑는다. 그는 “젠더 갈등이 컸던 2022년 음란 행위를 하면서 살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는데,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화씨는 “언제부턴가 아이들을 계속 옭아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며 “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라고 말했다. 시한폭탄이 된 트라우마“종일 투신·생식기 영상만… 정신 피폐”“아이들을 옭아매야 하는 강박 생겨”테크 기업 이름만 보고 지원했다 충격견디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어국내 BPO사에 들어갔다가 곧 포기한 양민아(20대 후반)씨는 “구인 광고에서 콘텐츠 관련 일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사람 사진에서 생식기 부분만 하루 종일 표시하고, 어떤 날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영상만 보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졌다”며 “퇴사하고도 한동안은 스마트폰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아씨처럼 채용 공고에 언급된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이름에 매료돼 문을 두드렸다가 충격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견디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버티다 보면 ‘맷집’이 생겨 점점 무감각해졌다. 정신건강은 사측이 보호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 노동자가 갖춰야 할 ‘능력’이었다. 신입 모더레이터를 교육하는 한 BPO의 교관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7살짜리 아이도 성관계 영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의뢰한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를 쓴 노가빈(연구책임자)·이수민(공동연구원)씨는 “반복적인 유해 콘텐츠 시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다”며 “사측에서 정신건강 시스템을 마련해도 허울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더레이터 업무는 프리랜서 형태의 계약직이 많은데, 잠시라도 휴식 시간을 가지면 재계약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정화씨는 재택근무를 하며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겠다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끼니를 거르거나 화장실도 못 가는 날이 빈번하다고 한다. 그는 “10분이라도 쉬고 오거나 화장실에 가면 바로 관리자한테 연락이 온다”고 했다. 지혁씨는 “1시간에 600~700개 영상을 검수하지 못하면 바로 호출된다”고 했다. 쳇바퀴가 돌아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사측은 처음에는 30초짜리 영상을 1분 동안 검수할 수 있게 시간을 준다. 평균 작업 시간이 40초라면 1분→40초→35초→30초 안에 마치도록 시간을 단축하며 압박한다. 동남아에서 모더레이터로 일한 성은경(30대 초반)씨는 “퀄리티(질)와 퀀터티(양) 모두에서 압박을 받는다”면서 “속도가 가장 중요한 업무 평가 기준”이라고 전했다. 유령 노동자로 전락한 그들“끼니 거르고 화장실 못 가는 날 빈번”“배달 라이더처럼 시간 내 무조건 완료”스마트폰 반납·비밀유지 서약 ‘열악’직업코드도 없어… 법적책임 강화를하은성 노무사는 “배달 라이더가 신호 위반을 해서라도 음식을 시간 안에 배달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에게는 보안 강요라는 족쇄가 덧씌워진다”고 말했다. 출근하자마자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하고 본인이 하는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서를 쓴다. 은경씨가 다니던 회사엔 3년 전까지만 해도 ‘ID 검열팀’이 있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과 실제 사용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팀이었는데, 어느새 팀이 사라졌다. 그는 “AI가 대신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를 가르치고 AI에게 밀려난 것이다. 민아씨도 “처음엔 사람이 일일이 라벨링 작업을 했지만 점점 AI가 필터링한 작업물을 수정하는 쪽으로 사람의 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혁씨는 “AI에게 밀려난 잉여 인력은 교육을 받으며 대기하다가 AI가 처리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 생기면 거기로 투입된다”고 밝혔다. 2018년 페이스북의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했던 셀리나 스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모더레이터의 노동권 보장 요구가 이어졌다. 국내에선 최근에서야 모더레이터, 데이터 라벨러의 고용 불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유해 콘텐츠를 분류하는 교육을 받은 뒤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교육생이 낸 진정을 부당 해고로 인정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데이터 라벨러·콘텐츠 모더레이터 관련 구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건(인정 4건·기각 6건·각하 1건)이 접수됐으며, 신청 취지는 대부분 부당 해고였다. 전문가들은 모더레이터의 노동 안전망 확보를 위해 정부 지원과 기업의 법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가빈 연구책임자는 “모더레이터라는 ‘직업코드’가 아직 없다”며 “이들을 둘러싼 장막을 걷어 내는 실태 조사와 통계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혐오·음란물’ 청소의 외주화… 인건비 싼 동남아에 2차 하청업체 몰려인공지능(AI) 시대의 콘텐츠 모더레이팅 작업은 철저하게 외주화, 분업화되고 있다. 피라미드의 최상단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등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원청인 셈이다. 이들은 중간 계층인 1차 하청 업체에 콘텐츠 검수를 맡긴다. 콘센트릭스(미국)와 텔레퍼포먼스(프랑스)가 1차 하청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콘센트릭스는 40여 개국(직원수 약 43만명), 텔레퍼포먼스는 100여 개국(약 50만명)에 지사를 두고 있다. 1차 하청 기업은 일감을 다시 2차 하청 기업(지사)에 보낸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주로 포진한 2차 하청 업체들이 피라미드의 밑바닥을 이루고 있다. 이들 국가는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이 비교적 많고, 임금은 싸며, 노동 관련 법규가 느슨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털 쓰레기 처리장’으로서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검열에도 다양한 언어·문화권 인력 투입 동남아의 2차 하청 업체들은 자국 인력뿐만 아니라 해당 유해 콘텐츠가 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국가 출신 인력을 따로 모집한다. 문화적·언어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콘텐츠 속 혐오 표현이나 음란한 내용을 분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구직 포털에서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지에 있는 콘텐츠 모더레이팅 업체가 한국 인력을 찾는 구인 광고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지 교민이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에서 원정 취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딥페이크는 韓, 화형은 阿, 난민혐오는 美 실제로 유해 콘텐츠 내용은 지역마다 큰 특징이 있다. 한국과 관련된 유해 콘텐츠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가장 많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가운데 53%가 한국인이다. 대부분이 연예인이었다. 아프리카 문화권은 화형(火刑)이나 강간, 아랍권은 참수(斬首)나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 유럽과 미국은 난민 혐오, 인종차별과 관련된 유해 콘텐츠가 많다고 한다. ■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당정 “다음달 17일까지 대형 공사장 화재 안전조사… 행안부 장관 임명 시급”

    당정 “다음달 17일까지 대형 공사장 화재 안전조사… 행안부 장관 임명 시급”

    여객기 참사·선박 전복·화재 대책 논의당정 “조업 선원 팽창식 조끼 무상 공급”지난해 연말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선박 전복 사고, 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 등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대형공사장 2000여개소에 대해 다음달 17일까지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조업 선원들에 팽창식 조끼를 무상 공급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1일 국회에서 ‘국민안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김 의장은 “당정은 여객기 참사에 이어 최근 어선 사고, 공사장 화재 등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분야별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부산 반얀트리 화재 같은 공사장 등 화재 예방을 위해서 28일까지 냉동·냉장 창고·신축 마감 공정 건설 현장 등 1147개소에 대해 화재 대비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긴급히 점검하고, 3월 17일까지 대형공사장 2000여개소에 대해 임시소방 시설 화재안전기준 준수여부·가용물 취급장소 용접 제한 등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건축물 사용 전후에 화재 안전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시설 공사법, 화재 예방법 등 관계 법령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취약 건설 현장 1700개소를 선정해 해빙기 대비 안전 점검도 실시한다. 추락사고 예방 차원에서는 지하 안전 개선, 건설인력감리 하도급 관리 등 건설안전 종합대책 마련하기로 했다.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공사장 3000개소에 대해 감독 점검을 실시하고, 소규모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시설 및 스마트 안전 장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스마트 안전 장비에는 추락 방지 에어백,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등이 포함된다. 항공 안전을 위해서는 ▲전국 7개 공항 활주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 ▲기존 신공항에 종단 안전 구역 확보 등 공항시설의 개선 ▲조류 충돌 예방 활동 강화 ▲기내 보조배터리 관리강화 등 항공 안전대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어선 사고와 관련해서는 “기상특보시 승단 구성 및 출입항 관리, 사고 위험 관리, 함정 전진 배치 등 긴급조치를 우선 시행하겠다”라면서 “별도로 해양수산부에서 ‘인명피해 저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것으로 기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정은 이와 함께 어선원 안전 감독관 확충, 어선 위치 발신 작동 의무 위반 시 제재 강화, 무리한 조업 방지 등을 위한 지속가능한 연근해 발전법 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재난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행안부 장관이 여전히 공석인데, 이러한 상황 자체가 안전 대응을 저해하는 요소”라면서 행안부 장관 임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협의회에는 당에서 권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조은희 정책위부의장, 권영진 제2정조위원장 겸 국토위 간사, 김미애 제5정조위원장, 정희용 농해수위 간사, 김형동 환노위 간사,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박수민 원내대변인, 최은석 원내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안부장관 직무대행, 허석곤 소방청장, 임상섭 산림청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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