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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매력적… 추가투자 검토”

    ‘투자의 귀재’‘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76) 버그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포스코와 대한제분을 비롯해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한국 기업을 추가로 매수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 버크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후계자 공모에 600∼7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며 이중 3∼4명을 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버크셔의 보험 사업과 관련해 “보험 수입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자연재해 발생으로 우리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의 주택건설 사업도 미 주택경기 하강 속에 둔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문제가 미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 주총에서는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태와 관련,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투자분 33억 1000만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지난해 말 현재 버크셔의 페트로차이나 지분은 1.3%로 외국인 주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총장에서는 또 2명의 주주가 버크셔에 환경을 해친다며 댐 2곳을 파괴하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에는 버크셔의 이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2만 7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버핏은 버크셔 연례 주총 행사를 지난 1960년대 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이름을 따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라고 부른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성장둔화는 서비스업 부진 탓”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 성장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이유는 금융·부동산·통신·법률·회계 등의 서비스업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자와 자동차 등 기술집약적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갖춰야만 고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됐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은 18일 ‘되살아나는 우리 제조업’이라는 정책 보고서에서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부진해서이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서비스업의 성장둔화가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서비스업 중에서도 부가가치 비중이 가장 높은 법률·회계·디자인·광고·부동산·금융·통신 등의 생산자 서비스업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낮아진 게 문제”라고 밝혔다. 생산자 서비스가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4.5%에 이른다. 생산자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1998∼2006년 연평균 5.3%로 다른 서비스업보다 높았으나 93∼98년의 연평균 증가율 6.7%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전체 서비스업의 22.8%를 차지하는 교육·의료·복지·공공행정 등의 사회 서비스업도 부가가치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전과 같은 2.7%로 정체됐다. 김 연구원은 “생산자 및 사회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경쟁체제 도입, 인적자원 양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서비스업 육성의 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두지 말고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지식개발과 혁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기업의 국제분업이 확대되고 기술혁신 제고로 경쟁력이 강화되면 고용규모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90년대 전반 제조업의 고용은 줄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기술집약적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고용은 증가하는 ‘U-턴’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된 ‘제조업의 고용창출 한계’나 ‘고용없는 성장’ 등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기술집약적 산업에서 경쟁우위를 확장해 갈 때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 사교육비 OECD 최고 평균 근로시간도 2년째 1위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수명과 보건지출, 문화여가비 등 삶의 질도 선진국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확대되면서 순위는 3단계 떨어졌다. 탈북사태로 난민유입 인구는 1위를 차지했다.●사교육비 지출비중 OECD 평균의 2배 넘어OECD가 2일 발표한 ‘2005년 기준 통계연감’에 따르면 GDP 대비 민간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은 2003년 2.9%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OECD 평균 1.3%의 2배를 넘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계속 느는 추세여서 2005년 기준으로도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공 교육기관을 포함한 교육기관 지출액의 비중은 7.5%로 2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4위에서 2위로 좋아졌지만 과학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수학은 2위를 지켰다.●평균수명·보건 등 삶의 질 부분 최하위삶의 질 측면에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비만율이 29위로 양호했지만 2005년 평균수명은 77.4로 24위,1인당 보건지출은 1149달러로 26위,GDP 대비 문화·여가지출비는 4.4%로 18위에 그쳤다. 노동 부문에서 연평균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2004년 2394시간보다 줄었지만 2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를 달렸다. 실업률은 3.7%로 변동이 없으나 순위는 27위에서 25위로 상승했고 장기실업자 비율도 1.1%에서 0.8%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률은 당시 경기둔화를 반영해 20위에서 21위로, 비정규직 취업자 비율은 25위에서 26위로 각각 1단계씩 내려갔다.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과 조세부담률도 24.9%와 24.6%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 등 외국인 유입은 20위로 낮은 수준이나 난민유입인구는 탈북사태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에는 953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1.16명으로 최하위인 31위를 기록했다.●1인당 GDP 23위·실질총소득 22위한편 1인당 GDP와 실질총소득(GNI)은 각각 23위와 22위를, 경제성장률은 11위에 올랐다.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41.2%로 12위를 유지했으나 국내로의 직접투자액은 2004년 92억달러(15위)에서 2005년 43억달러(25위)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재경부 ‘선거비용’ 자체분석…개헌 밀어주기 논란

    우리나라는 잦은 선거 때문에 고용과 생산이 둔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투자가 부진했다고 재정경제부가 지적했다. 또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정책을 조기에 추진, 개혁과제들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역대 정권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2월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정부가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논리의 주장을 펴 논란도 예상된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개헌과 관련해 9일 특별담화를 발표한 이튿날 재경부는 ‘선거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해 자체 분석을 했다. 선거의 직·간접 비용의 추계와 거시경제에 미치는 실증적 분석이다. 재경부는 이 분석에서 “잦은 선거는 막대한 선거 비용과 정치적 불확실 및 경기 진폭을 확대시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대선·총선·지방선거의 임기와 선거주기가 달라 2년마다 선거가 반복되면서 경제적 비용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장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분석에 따르면 과거 대선을 기준으로 할 때 법정 선거비용은 600억원 수준에 이르지만 선거에 투입된 자금과 시간이 다른 부문에 투입됐을 경우 부가가치 창출액은 최소 10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선관위에 보고되지 않은 선거용 자금이나 비자금, 후보자 탐색비용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대선 등으로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금리도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선이 치러진 2002년에도 선거에 따른 조업일 감소는 2001년보다 46% 급증했고 선거인력 차출 등으로 분기별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돈이 풀려 소비는 크게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둔화됐다. 예컨대 2002년 취업자 수는 1분기 88만명에서 2분기 58만명,3분기 52만명,4분기 40만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역대 정권의 선심성 정책으로 개혁과제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5·8 부동산 투기대책’을 완화했다. 김영삼 정부도 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본재산업 육성대책과 사회취약계층 복지증진 대책을,96년 4월 총선 직전에는 노인·장애인 복지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2년 1월부터 건강보험의 재정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지만 12월 대선을 감안해 재정통합방안을 2003년 6월로 유예했다. 앞서 신용카드 활성화 대책도 대선을 앞두고 경기확장적 내용을 담았다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이런 선심성 정책의 대부분은 재경부의 옛 조직인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 등이 입안한 내용들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헌론이 제기돼 단순히 사회·경제적 비용을 일반적인 추론에 의해 분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문가 100인이 본 새해 한국경제] 경제정책 우선 순위는

    [전문가 100인이 본 새해 한국경제] 경제정책 우선 순위는

    올해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영역으로 ‘기업투자 촉진 및 규제완화’를 꼽은 응답자가 30.1%(복수응답)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회복’이 21%,‘성장잠재력 확충’이 18.8% 등이다.‘부동산 가격 안정’을 고른 경우는 14.5%로 집값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 비중도 높았다. 반면 ‘일자리 만들기’는 6.4%,‘양극화 해소’는 5.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3.8%로 다소 저조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이나 양극화 해소 등은 경제성장과 기업투자 촉진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부차적 문제로 본 셈이다. 지난해 초 정부가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일자리는 40만개였지만 실제는 30만개에도 못미친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 둔화와 투자 위축 등으로 고용이 창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미 FTA’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올해 경제권은 물론 정치·사회권을 뜨겁게 달굴 이슈지만 이에 대한 집중이나 논란으로 인해 경제동력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바람은 기업인일수록 더욱 뚜렷하다. 기업인(34명) 중 ‘한·미 FTA’를 고른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한·미 FTA’를 고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연구소 연구원이었다. 기업인들은 ‘경기회복’과 ‘기업투자 촉진 및 규제완화’를 공동 1위로 꼽았다. 각각 35.8%이며 경기회복은 직업군별로 봤을 때 가장 높다. 교수의 경우 응답자가 9명으로 적지만 ‘경기회복’을 고른 응답자가 한 명도 없어 기업인들과 대비를 이뤘다. 반면 7명이 ‘기업투자 촉진 및 규제완화’를 골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업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그동안 규제를 꾸준히 완화한다고 노력해왔지만 기업인이나 교수들은 아직도 규제완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셈이다. 규제완화가 탁상공론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고른 사람이 21명으로 연구원 응답자의 22.2%를 차지했다. 기업인 응답자 중 4.4%, 교수 응답자 중 11.1%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한 연구원은 “부동산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값이 급등·급락할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연구소는 중요하게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세계화 진전속에 개별 경제권의 상호의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떠할까.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최근 세계은행의 분석에도 불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한 유가와 요동치는 중동정세. 사상 최대의 재정·무역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잇단 경고음속의 중국 등 세계경제의 복병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특파원들의 현지 진단을 통해 내년도 지구촌 경제 상황을 짚어봤다. ■ 미국 - 미국發 주택경기 하락…세계 경제 ‘걸림돌’ 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의 미국 경제는 “침체는 피하겠지만 썩 좋지는 못할 것”으로 미국 및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무엇보다 주택 경기 하락 때문에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2006년 갑작스러운 주택 경기의 소멸로 하반기부터 둔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이 짧아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도 ‘2007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경기 하락이 내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보고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파딩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을 우려해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딩은 특히 FRB가 이자율 인상 추세를 너무 오래 가져갈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무역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도 내년도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파딩 박사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이자율 상승과 맞물려 2007년에 달러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의 세계’ 특별판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2007 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127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2006년 회계연도의 2480억달러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 대학 경제학과의 사울 하이만스, 조언 크레어리 교수는 연례 경제 예측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180만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일본 - ‘前弱後强’… 약하지만 경기 불씨 살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전반 흐림-후반 맑음’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은 “약하지만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 개인소비의 불투명성이다. 내년 1월부터 소득세의 정률감세가 폐지되고,6월에는 개인주민세 정률 감세도 없어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세 감세 폐지→ 소비 위축 이처럼 새해 일본경제는 소비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환율, 미국경제 감속 등 복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19일 재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개인소비와 소비자물가 부문이 약하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을 2.0%로, 명목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을 양 축으로 하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면서 15년 가까이 일본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에서도 내년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내년도 일본 경제의 실질 GDP성장 전망을 1.6∼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안팎 상승예상이고, 개인소비는 1.5% 안팎 신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질성장률 1.6~2.5% 예상 종합적으로 내년 일본경제에 대해 비관론자는 물론 낙관론자까지도 공통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경기조정설을 유력하게 제기한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따뜻한 겨울로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아 생산도 늘지 않아 내년 초 강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내년 일본경제의 중요한 변수는 금리인상과 엔화 환율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1999년이후 계속중인 초저금리의 후유증으로 제2거품이 우려되지만, 조기에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문제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환율도 중요변수다. 현재 일본경기 확장은 엔저효과를 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중국 - 위안화 변수 속 9~10% 고공성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무착륙 비행’ 2007년에도 이어질 중국의 고공 성장을,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는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장기 고도 성장의 후유증으로 수년간 ‘경(硬)착륙이냐, 연(軟)착륙이냐.’ 논란을 빚어왔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경제대국→강국´ 전환 토대 마련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2007년을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이행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며,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이 그 핵심이다. 국내적으로는 우선 제조업에 대한 집중·과잉투자가 야기해온 산업간 불균형, 환경 파괴, 양극화 문제 등을 해소해나가는 게 목표다. 동시에 선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억제, 내수 확대 정책의 확대·강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지난 수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GDP 세계 4위, 수출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경제력에 알맞는 경제 외교를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 무역흑자를 줄이고 평가 절상 속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독점법´ 외국인 투자환경 악화 위안화는 2005년 7월 중국정부가 환율을 절상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8%가량 절상됐다. 특히 환율조정 1주년이 되는 올 7월이후부터는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와 관련된 주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자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가려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외국기업들은 내년 중 입안될 ‘반(反)독점법’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계약법도 도입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jj@seoul.co.kr
  • 한은 “내년 경제 성장률 4.4%”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4%대 초반을 예상한 민간경제연구소들 전망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전제했던 4.6%보다는 낮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안팎 흑자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2.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5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한국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국제유가 재급등 및 북핵사태 악화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잠재성장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성장률 4.4%를 달성하는 데 곳곳에 암초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내년 상반기 4.0%, 하반기 4.7% 성장해 연간 4.4%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은 올해보다 다소 부진하고 건설투자는 올해 감소에서 내년에는 소폭 증가로 돌아서겠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국민소득이 나아지겠지만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 높은 가계채무부담 및 조세성지출 증가 등으로 올해 4.2% 증가에서 내년 4.0%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올해 예상치 2.4%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부터 교통요금, 의료보험수가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집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고용사정은 취업자 수가 올해 30만명보다 줄어든 28만명(1.2%) 내외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실업률도 올해의 3.5%보다 오른 3.6%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20억달러 내외를 기록, 균형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4.4%,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60달러, 엔·달러 환율은 111엔으로 전제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절상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세계경제의 조류’ 2006년 가을판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올해 5.0%, 내년에는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내년 4.4%, 저성장 기조 굳어지나

    한국은행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4.6%)보다는 다소 낮지만 4% 초반대를 예측한 민간 연구소의 전망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내년엔 경기 둔화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일부 민간 연구소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속도 조절을 거쳐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는 경기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보다 갈수록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성장잠재력 위축은 고용 감소와 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몇년간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로 지탱해왔다. 그 결과, 수출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환율과 유가 등의 변동에 따라 몸살을 앓아야 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한 것도 수출에 과도하게 기댄 탓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상품 중 철강과 석유제품은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추격으로 불안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궤도에 진입하려면 공급 부문에서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 기술 도약과 더불어 제도개혁,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총요소생산성을 높여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일쯤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국제 유가, 북핵사태, 미국경제의 경착륙 여부, 대통령선거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정부로서도 이들 변수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대처한다면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제운용방향에 담길 정책 의지를 주목한다.
  • “내년 증시 1700 찍는다”

    “내년 증시 1700 찍는다”

    증권사들이 내년 주가지수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대체적으로 올해보다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최고 1780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둔화되지만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도가 늘어난다는 점 등이 이같은 분석의 근거다. 체감경기와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은 둔화되지만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1710으로 전망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가 늘어나면서 2007년에는 내수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성향이 높은 인구가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요 등이 소비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으로 코스피지수 1780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신흥시장과 함께 국내 증시의 재평가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최고점을 증권사 중에서 가장 낮은 1580으로 제시한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도 올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업종이나 건설업이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기금과 적립식 펀드로 인한 투신권의 매수세가 주식시장의 큰 버팀목이라는 인식은 재차 확인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연구원은 “적립식 펀드로 인한 구조적 수급변화와 아시아 국가의 내수 성장에 따른 세계 성장축의 다변화로 우리나라 증시가 장기적 성장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2007년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한도액은 12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조 7000억원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올라 행복하십니까”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 전망은 연말연시에 다소 낙관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연말연시에는 덕담이 많다가 분기별 각종 지표가 나오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증권사의 주가지수 전망은 체감경기와 다소 겉도는 형태다. 각 연구기관들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4.4%로 올해보다 낮고 정부도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힌 상태이다. 신규고용 창출이 올해 30만명으로 정부 목표치인 40만명에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늘지 않아 대규모 소비 진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이다. 주가가 더 이상 국가 경제의 온도계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주가는 체감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이 50%에 육박, 주가가 오른다 해도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부분은 전체 상승분의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 또 고용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부의 증가분이 그대로 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수출 대기업의 실적이 끌어올린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종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수출 주요 품목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가구의 소득증가율을 웃돌면서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좋지 않은데 기업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가는 좋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가계 ‘숨통’

    美 가계 ‘숨통’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울상짓던 ‘미국 가계’에 숨통이 트였다.1997년 이후 미국인의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가격 상승과 극심한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비율도 크게 떨어지는 등 경기가 모처럼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20일 지난 12개월 동안 전체 평균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동산 침체로 인한 주택가격 폭락을 상쇄하는 경제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올해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값이 급락하면서 1970년 이후 최고 수준의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주당 평균 임금은 573.25달러로 평균 상승률은 4.2%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고용과 낮은 실업률,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미국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가격의 상승에 따른 부담도 큰 위협 요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평균 임금은 2007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의 평균 임금이 7.6%나 올라 최대폭을 기록했다. 또 전기·수도 등 공공산업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1157.28달러로 다른 업종보다 상당히 높았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의 리처드 베너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급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 폭락세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를 가늠할 핵심 요인으로 고용, 임금, 주택가격, 에너지가격을 꼽고 있다. 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데이비드 위스 수석연구원은 “원유 가격만 적절하게 하락한다면 더 이상 경기 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내년 경제 4.2% 성장”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과 내수의 둔화로 올해 추정치인 4.9%보다 낮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전망한 4.3%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발표한 ‘2006년 동향 및 2007년 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4.0%, 설비투자는 5.0%, 건설투자는 1.3% 증가하고, 실업률은 경기둔화와 자영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사정 악화로 올해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올해 고유가의 영향과 농수산물 가격의 하락세 완화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하며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망했다.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의 추가적인 악화 등으로 올해 20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44억 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국 위안화의 추가절상 문제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하며 연평균 92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제 ‘원高의 덫’에

    경제 ‘원高의 덫’에

    환율이 ‘덫’에 걸렸다.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금리 인상 유보 등 국내외의 돌출변수로 환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경쟁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나홀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기관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하기 때문이며. 원·엔 환율 하락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다. 이 때문에 북핵, 유가에 이어 환율이 내년도 경기의 3대 복병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고용·투자 위축, 소비 위축,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 하락, 무섭다 환율의 주변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북핵사태로 우려됐던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950선대에 머물고 있으나,2차 핵실험 여부 등에 따라서는 시장에 핵폭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안을 느낀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현실화되면 주식시장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를 염두에 두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내다팔기 장세’가 멈추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더 심각하다. 당초 예상했던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유지’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엔 환율이 줄곧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00엔당 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원고(高) 엔저(低)’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 경제가 아직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위안화 역시 미국측의 압력으로 올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쯤 절상으로 돌아서면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높아지는 것(환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행 오재권 외환시장팀장은 “지금의 환율은 과거의 패러다임(동조화)과 같은 추세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환율과 관련된 각국의 내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만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려만큼 충격 크다. 수출주도형인 우리로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미국·중국·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14.5%,21.8%,8.4%다. 수입비중 역시 11.7%,14.8%,18.5%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 자본수지 흑자라는 현재의 국제수지 구조는 IMF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다행히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응할 여력은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환율이 지금과 같이 부담스러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소재용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높고 엔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마저 절상된다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공통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IT(정보통신), 철강 등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기조로 돌아서고,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원·엔 환율은 다소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개입이냐, 국제 공조냐 정부는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변수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 등이 자본유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적 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최근 우리나라는 여러 사회변화의 영향으로 사회서비스 욕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서비스란 개인 또는 사회전체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육, 아동·장애인·노인 보호, 간병 등과 같은 보건복지서비스와 방과후 활동과 같은 교육서비스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치매·중풍 노인 등에 대한 간병 및 수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함께 보육, 가사, 방과후 활동 등의 돌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사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서민층은 욕구는 있으나 구매력이 부족하고, 사회보장범위가 충분치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반면, 중상층의 경우는 구매력은 있으나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 구매가 곤란하여 만족감이 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치매·중풍 환자 발생에 따른 가정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형제간 갈등, 가정불화 및 가족해체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와 같이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양질의 다양한 사회서비스 공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기초적 지원에만 치중하고, 일반 서민 및 중산층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보편적 서비스에는 소홀한 데서 기인한다. 앞으로 잠재수요가 큰 일반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구매력이 충분한 상위소득계층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되어야 한다. 사회서비스 확대는 고용확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 경제 성장의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창출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용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사회서비스 분야가 전체 고용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늘어난 취업자 중에서 약50%가 사회서비스 분야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회서비스 고용비중은 13.1% 정도로, 선진국의 20∼25% 수준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서비스 부문 고용비중이 증가하였다. 특히, 여성 일자리가 대폭적으로 확대되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사회로 발전하면서 사회서비스 고용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회적 일자리는 국가의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여 단기적 임시직으로 저임금 일자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민간과 공공의 자원이 결합된 제3섹터에서의 사회적 기업이 모색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영리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창출된 수익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환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방식은 선진복지국가의 일반적 추세가 되고 있다. 특히, 일을 통한 복지(workfare)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의 전통과 이념에 따라 시장 지향적인 기업의 성격이 강한 방식이 있고, 정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방식이 있지만, 어느 경우든 국가의 복지재정이 절감되고 사회 서비스는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소규모 사회적 일자리 사업 중에서 전망이 있는 사업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사회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는 계류 중인 사회적기업지원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하위법령의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적 투자자를 발굴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인 스스로도 경영역량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중) 수출·내수 연결고리 없다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중) 수출·내수 연결고리 없다

    내년도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가장 큰 부문은 수출이다. 성장동력의 버팀목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연평균 8.3% 예상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년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8.3%로 예상했다. 올들어서는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해 왔지만, 한자릿수로 떨어지면 성장동력의 물꼬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판이다. 문제는 수출 증가율 하락보다는 수출 비중 가운데 정보통신(IT)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투자, 고용, 소비촉진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IT 수출 비중은 20%대에서 근년들어 30%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산업구조의 변화, 특히 IT업종의 발달로 수출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IT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내수 쪽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은 외화내빈”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면 내수쪽에서 경기를 받쳐 줘야 하지만, 가계소비 여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살리는데 소비 부문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출에 따른 유발 효과가 줄어들고 소비마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잠재성장률(4.6%)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경제연구원 윤성훈 박사는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조세감면정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그러나 2001년 미국이 IT버블붕괴 이후 재정정책을 집행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의 고리를 연결시키는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원화강세에 따른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 축소로 세계경기둔화에 따른 수출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승록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많다고 자랑하지만 사실은 그만큼 부품 등을 수입해 오고 있어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빈껍데기”라면서 “내수가 침체된 지 오래된 상태에서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되면 성장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상수지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경상수지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경상수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여러 부문에 걸쳐 전달된다. 경상수지는 생산부문인 GNP(국내총생산)와 소득부문인 GNI(국민총소득)를 축으로 실물지표에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의 명과 암 우선 경상수지 적자가 되면 GNP 규모가 줄어들게 되면서 투자요인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고용이 줄어듦과 동시에 외국빚이 자꾸 늘어나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커져 나중에는 빚을 얻기조차 힘든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소비가 위축된다. 소비위축은 GNI(국민총소득) 감소로 이어져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면 장기적인 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성장 기반이 약화되는 현상이 초래된다. 반대로 적정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유지는 국민소득의 증대와 고용안정에 기여한다. 상품 및 서비스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가 전체적으로 흑자를 나타내면 외국에 판 재화와 서비스가 사들인 것보다 많으므로 수출을 통해 늘어나는 소득과 일자리가 수입을 통해 줄어드는 소득과 일자리보다 크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고용이 확대된다. 이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소비가 활발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경상수지에 자본수지를 더한 국제수지 적자국이 국제수지 흑자국에 대해 자기 나라로 실업을 수출한다고 비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벌어들인 외화로 외국으로부터 빌린 빚을 갚아나갈 수 있게 돼 외채가 줄어든다. 아울러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거나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직접투자를 늘려나갈 수도 있다. ●환율이 가만 있지 않는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액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어도 문제다. 환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내면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지면서 달러 유입으로 환율절상(원화강세, 달러약세)이 생긴다. 원화가 강세면 원자재 수입 및 국내 소비자의 해외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해외여행 등을 할 때 그만큼 유리해진다. 지난 2∼3년 동안 막대한 달러화의 유입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면 달러 부족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되면서 수출 채산성이 좋아지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적절한 균형으로 적정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경상수지란 경상수지는 자본수지와 함께 일정 기간 중 국가간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국제수지표의 주요한 구성항목이다.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및 경상이전수지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상품수지는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을 말하며, 서비스 수지는 외국과의 서비스거래로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말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내년 경제 트리플 먹구름

    내년 경제 트리플 먹구름

    내년 우리 경제는 기름값과 대통령 선거 등에 발목잡혀 성장·물가·경상수지가 모두 후퇴,‘트리플 악화’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4분기(10∼12월) 고용사정을 예측한 수치도 2년만에 최악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2007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4.7%)보다 훨씬 낮은 4.1%로 예측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올해(2.5%)보다 더 오를 것(2.7%)으로 전망돼 일부에서 지적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의 물가상승) 우려를 키웠다. 올해 경상수지는 흑자(19억 7000만달러)가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22억 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높은 기름값과 주요국 금리인상 등 대외여건이 나빠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선으로 국내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경기가 이미 꼭짓점을 찍었느냐는 논란과 관련,“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당초 기대보다 내수 회복세가 미흡해 경제주체들이 경기 회복을 제대로 체감하지도 못한 채 경기 정점이 지나갔거나 정점을 통과중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26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4분기 고용전망지수를 조사, 이날 발표한 것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 분기 ‘104’에서 ‘99’로 뚝 떨어졌다.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은 상의가 지난 2004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100을 밑돌면 다음 분기에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 고용 사정을 말해주는 실적치 역시 2분기 99,3분기 96으로 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부동산·고유가로 경기하강 현실화 되면…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기침체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민간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패턴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까.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기는 동조화돼 있고, 그 가운데 중국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경기침체의 위기가 올 때 미국은 시장의 자율 기능에 의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경기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미국이 같은 점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은 중국의 경기 상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년간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을 예로 든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은 디플레를 걱정했을 정도로 물가가 안정됐었다. 중국의 저가품 수출은 세계경제의 인플레를 유발할 요인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 덕분에 한동안 저금리 구조를 지속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2%대를 유지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올초까지만 해도 3%대였다. 저금리 구조가 집값 상승(부동산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우리나라와 미국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부동산값(자산가격 상승)을 올렸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역시 저금리 덕분에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택가격이 서부와 동부쪽의 도시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근년 들어 중국이 과열경기 억제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인플레를 우려한 우리나라와 미국은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5.25%까지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도 콜금리를 지난해 10월 3.25%에서 올리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에는 4.5%까지 올렸다. 중국발 인플레 우려 여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해온 방식이 비슷했다.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 하지만 현안이 되고 있는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시각과 대처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 부진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떨어지더라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쓰는 예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동산값 하락이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부동산값 하락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가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집값 급락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투자 및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대응 능력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됐을 때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대응 능력 여부라고 말한다. 미국은 대응 능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과거에는 경기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대응이 분명했었다.”면서 “지금은 누가 총괄하는지조차 알수 없고, 설령 경기가 좋지 않아 이를 진작하려고 해도 각종 집행 수단이 코드정책에 묶여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부동산 세제, 수도권 공장 증설 등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어 놓았기 때문에 정책적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정부보다는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쉽다고 말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큰 틀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주면 시장의 각 주체들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생존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일수록 정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는 데다 지휘탑도 명확하지 않고, 정책적 수단도 없어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부도 “경기 둔화 현실화 느낌”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년에 경기후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연구소 등은 ‘경기둔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정부부처도 하반기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등 다른 한쪽에서는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반박한다.한은은 민간연구소가 경기하강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률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로 2005년 1·4분기 2.7%였던 경제성장률은 줄곧 상승해 4·4분기에는 5.3%를 기록했으며, 지난 1·4분기에는 6.1%까지 올랐다. 그러던 것이 2·4분기에는 5.3%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전분기 성장률도 0.8%에 그쳤다. 종전에는 전분기 성장률이 1∼2%가량 됐었다. 따라서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하락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해서 경기가 정점을 지나서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은은 2·4분기의 경제성장률 5.3%가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경기하강 리스크에 무게를 실을 정도로 성장률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큰 폭의 경기사이클 내에 작은 미니사이클이 급격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미니사이클의 흐름을 보고 큰 경기사이클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하반기들어 고유가, 원화절상, 고금리 등이 경제를 압박하고 부동산시장과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둔화 속도는 좀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지표 등 객관적인 자료를 보면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느낌을 가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기조 자체는 성장세가 서서히 둔화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쪽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출산, 고령화 등 공급부문과 소비 등 수요부문에서 모두 성장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이미 경기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여지고, 내년까지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경제학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주택시장의 붕괴로 인해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협회(NAR)가 7월 기존주택 판매가 4.1% 감소하고, 주택재고가 13년래 최고로 늘어났다고 발표한 직후 작성한 글에서 “주택경기 불황은 지난 40∼50년래 최악”이라고 분석하고 “주택 부문의 투자 감소는 2000∼2001년의 나스닥 붕괴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루비니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는 그 자체로 미국 경제 침체를 촉발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이같은 침체가 부동산 투자, 부와 소비, 고용에 미칠 영향은 2001년 닷컴 붕괴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재정, 3분기에 4조 더 푼다

    재정, 3분기에 4조 더 푼다

    정부가 하반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비교적 넉넉하게 남은 재정사업 자금을 하반기에 남김없이 쏟아붓되 이 자금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점검을 강화, 자금의 ‘동맥경화’를 막는 식으로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유예시켜 주겠다는 카드도 내놓았다. 기획예산처는 하반기에 배정된 주요 사업비 86조 9000억원 중 55%가 넘는 48조 3000억원을 3분기에 앞당겨 집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계획됐던 3분기 재정 집행 규모보다 4조 2000억원 늘어난 것이며, 집행률도 23.8%에서 26.1%로 2.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또 수해 복구를 위해 편성될 추가경정예산 2조원도 3분기부터 본격 집행되기 시작해 지방건설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예산을 내년으로 넘기거나(이월) 남기지(불용) 말고 제때 남김없이 쓰도록 각 부처와 공기업들에 강도높게 주문했다. 이월·불용 규모가 정부 목표대로 ‘제로(0)’수준에 근접할 경우 4조원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효과가 생긴다. 집행 실적이 부진한 사업들은 현재 분기별에서 월별로 실적점검을 강화하고, 특별한 사유없이 사업 집행이 부진한 부처는 중기 재정운용계획에 반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기획처는 지난 11일 제4차 재정관리점검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해 복구용 추경 편성으로 당초보다 ‘실탄’이 보강됐고, 전년보다 충분한 재정여력을 차질없이 집행만 한다면 인위적인 경기부양 없이도 경기진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창업 中企 5년간 세무조사 유예 국세청은 13일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305개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앞으로 2∼3년간 유예시켜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성장동력산업·일자리창출 중소기업에 대한 세정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조사유예대상은 2006년도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사업을 확대해 연평균 상시근로자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경우로 최소한 10명 이상 새로 고용했거나 고용계획이 있는 기업이다. 고용증대 중소기업은 오는 2008년까지 2년간,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3년간 각각 조사가 유예된다. 특히 2006년에 창업한 중소기업은 고용증가 인원·비율에 관계없이 2009년까지 3년간 조사가 유예되며, 지방 소재 창업 중소기업은 2011년까지 5년간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다. ●“단발적인 경기부양 효과에 그칠 것” 하지만 경기침체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단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정부가 3분기에 재정을 늘려 조기 집행하고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세무조사를 유예해 주겠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경기부양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경기가 살아나려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없애는 등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풀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가 3분기에 예산 집행만으로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경기 흐름을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있으려면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기업활동 전과정 규제 획기적 완화

    기업활동 전과정 규제 획기적 완화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하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법을 고용확대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정부 부처별로 관련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여당까지 나서 재계와 노동계에 손을 내밀며 일자리 만들기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대책의 핵심을 기업 환경 개선에 두고 있다.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늘어난다는 판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과세·환경등 10여개부문 개선 이를 위해 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책이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창업에서 퇴출까지 기업활동 전 과정에 걸쳐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종합대책을 오는 9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기업환경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창업, 공장 설립, 기업과세, 부담금, 중소기업 금융지원, 노동, 산업안전, 환경 등 10여개 부문에서 전 부처가 총동원돼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5만 4000여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출자총액제 폐지와 기업 투자 14조원을 맞바꾸는 ‘뉴딜’을 제안했다. 하지만 부처간, 당정간, 재계와의 대립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또 기존 공장의 증설을 30%까지 허용하는 수도권 규제완화 대책도 제안했다. 노동부는 고령화 시대 퇴직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령사회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아직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일자리 창출에 따른 경기 침체 가속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26만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이후 석달째 20만명대에서 맴돌고 있다.20대와 1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3.5%와 11.6%나 감소했다. 한참 일해야 할 30∼40대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무엇보다 제조업과 농림어업,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업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줄여야 기업들 투자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정부 대책은 방향성은 맞지만 내용과 질이 충족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극빈층과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사회적 일자리’는 계층간 이동이 어려운 직업이 대부분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시장 유연성이 반영되지 않아 기업의 고용 의욕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배 박사는 특히 출총제를 예로 들며 “당·정, 부처간 정책의 혼선을 막아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지 않으면 기업의 투자의지를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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