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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터널’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터널’

    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하반기 경제 전망을 요약하면 서민들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3월까지,10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안 먹고 안 쓰고, 어떻게든 버티고 지나가야 한다는 굳은 각오가 필요할 것 같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하반기 물가는 5%대로 크게 올라 물가인상을 상쇄할 만한 임금 인상이나 매출의 증가 없이는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 짝이 없게 됐다. 여기에 고용은 연간 19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06년,2007년 연간 신규고용 각각 29만명과 비교해 3분의2 수준이다. 소비가 늘어날 여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고유가에도 성장률은 4.6% 연간 성장률은 4.6%로 지난해 연말에 내놓은 전망치 4.7%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수출이 중국·중동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선박·휴대전화·자동차 등 주력 제품이 품질경쟁력 향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의 성장은 수출증가세 덕분이다. 그러나 고유가의 악조건에도 성장률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넉넉하게 해 줄 수 있는 내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해 말 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상반기 4.5%, 하반기 4.0%, 연간 4.3%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수정 전망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상반기 3.2%, 하반기 2.7%로 연간 3.0%로 예상했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지난 4월까지 고물가에도 민간소비가 살아있었으나 그 이후로 크게 시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소비가 2.7%까지 줄어들 경우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등의 뼈아픈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국장은 “특히 유가상승이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상품들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물가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유가가 모든 문제의 핵심 한은은 올해 연간 평균 유가를 115달러로 잡고 있다. 하반기에 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망한 유가 81달러에서 무료 24달러 이상 올려잡은 것이다. 즉 115달러에서 하반기 물가 5.2%, 상장률 3.9%다. 다시 말하면 유가가 하반기에 150달러,20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면 물가는 더 오르고, 성장률을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서민고통도 3월까지가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로 연장되는 것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성장률이 상반기 5%, 하반기 3%대라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기조가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유가가 예상보다 빨리 안정된다면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경기 사이클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둔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소 상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 좋고 중반 이후에 ‘L자’형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1일로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아 노동 시장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근로자들은 여전한 차별과 비정규직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한 대량해고에 내몰린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고, 사용자들은 인력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도 양측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법개정 등 보완책을 마련중이다. 비정규직법의 명암과 개선방향을 알아본다. ●끝나지 않은 논란 비정규직법은 지난 2007년 7월1일 시행때부터 많은 문제점이 예상돼 왔다. 기간제·파견근로자 등 비정규 근로자들의 법정 사용기간을 회피하기 위해 무더기 계약해지와 외주화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랜드, 코스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장은 여전히 노사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약해지 갈등은 공기업, 학교, 건설현장 등 모든 사업장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 등에서도 비정규직근로자의 계약해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외주화란 명목으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더욱 낮은 임금과 차별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면서 비정규직법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재계는 “최근의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경기적인 요인에다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고용 경직성도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취업자는 233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만 4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5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 규모는 줄였지만 동시에 전체 고용규모를 축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300인 이상 대기업 104곳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 181곳 등 모두 28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시행이 기업인력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9만여명 정규직 전환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없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이 계산원 5000여명을 지난해 8월 정규직으로 일괄전환했고, 광주은행이 지난 3월 창구텔러직원 1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규직 전환 사업장은 109곳, 공공기관 9206곳 등 9315곳이 정규직 전환에 참여해 9만 5000여명이 비정규직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지난 2005년부터 비정규직의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지난 2004년 8월 37%의 비정규직의 비율이 2005년 36.6%,2006년은 35.6%, 지난해 8월에는 35.9%대인 것으로 집계했다.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바로잡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6월 현재 2808명이 노동위원회에 각종 차별시정을 신청,1444명이 시정명령을 받아 정규직과 불합리한 차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비정규직근로자의 평균적인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3월까지 평균 임금은 127만 2000원으로 정규직 181만 1000원의 60.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정규직 평균 임금의 64.1%였다. ●기간연장이 새 쟁점으로 부상 정부와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파견근로 업종 확대, 차별시정제도 개선 등을 추진중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임금인상의 요인이 생겼을 경우 인상분의 30만원까지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고 10인 이하 사업장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그동안 미납한 금액과 함께 가입 후 1년간 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능력개발을 통해 더 나은 직장의 정규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노동계는 기간제 사용기간의 연장보다는 사용사유제한(임신이나 육아휴직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는 차별시정 신청자격을 노조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은종 단국대교수(경영학과)는 “사용기간을 3년 늘리는 등의 법 개정은 노동계의 반발과 함께 실효성이 담보될 수 없다.”면서 “차별의 효과적인 시정과 직업훈련의 기회를 확대해 비정규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거시경제 안정에 중점둬야”

    정부가 이번 주부터 시작한 ‘2008∼2012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말 그대로 실용정부가 앞으로 나라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의 ‘로드맵’이다. 특히 토론회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분야별 작업반을 구성,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과를 다시 공개적으로 재검토한 것이다. 이날 논의 결과가 실용정부 정책의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경제성장보다 안정 추구할 시점 총괄분야에서 발제자로 나선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국가발전전략으로 ▲활기찬 시장경제와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 등 이명박 정부의 5대 국정철학 ▲민간 주도 성장전략 ▲거시경제 안정화 ▲(기업투자) 유인구조 개선 ▲금융자원 등의 원활한 공급 등 5가지를 들었다. 이 가운데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거시경제의 안정화. 고 위원은 “안정적 거시경제 여건은 성장과 분배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경제여건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면 경제 활동이 촉진되고, 거시경제가 불안정해지면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이 미친다.”고 전제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사실 고유가 파동이 시작되던 지난달 초부터 정부 정책은 성장 중심에서 물가 관리 등 안정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안정이라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른 과제도 ▲안정적인 물가관리 ▲환율관리의 신축성 제고 등을 꼽았다. 수출을 위해 고환율(낮은 원화가치) 정책을 쓰던 기존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고 위원의 발제 이후 토론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세계적인 고물가 전망을 감안, 경제 정책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동국대 경제학과 김종일 교수도 “단순히 성장률을 높이기보다는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 서비스·중소기업 활성화 등 경제의 구조적 측면을 개선하는 것을 우리 경제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단순감세 아닌 조세구조 효율화 재정건전성 유지의 중요성 역시 활발히 논의됐다. 실용정부는 성장잠재력 둔화와 고용 없는 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선빈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재정은 세수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지출 소요가 증가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성장 촉진과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수 확보, 재정지출 통제, 정부역량 강화 등을 통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배분 측면에서는 경제지출 비중을 축소하고, 복지지출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시장 기능을 활용하여 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김화동 재정정책국장은 “재정정책은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면서도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재정 건전성도 유지하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절약과 재정제도 개선을 통한 지출 효율화와 국유재산 활용가치 제고 등에 주력하고, 미래의 국민 부담인 국가채무와 잠재성 공공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고물가에 무방비로 노출된 서민가계

    서민가계가 고유가와 물가폭탄에 전방위로 압박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부유층과 빈곤층의 소득격차가 5분위 배율 기준 8.41배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상위 20%는 월 22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하위 20%는 오히려 44만원의 빚을 졌다. 광열 및 수도비, 조세와 사회보험료, 개인교통비 등 필수품 지출항목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탓이다. 경기하강과 고물가에 서민생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방안·MB물가선정 등 나름대로 고용과 물가안정을 위한 처방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국제유가와 세계경기둔화 등 각종 악재에 발목 잡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고용동향을 봐도 4월 취업자는 19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정부가 공언했던 30만명은 물론 20만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물가도 매달 껑충껑충 뛰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목표치 2.8%에서 4.1%로 상향 조정했을 정도다. 반면 성장률은 4%에서 2∼3%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왔다. 이러다간 서민가계는 적자투성이가 될 지경이다. 정부는 우선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 하지 않는가. 감세, 규제완화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소비를 촉진시켜 그 효과가 저소득층으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기왕에 발표된 각종 고용증진 및 물가대책도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 고용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 1000명 느는 데 그쳤다.2개월 연속 일자리 창출이 20만명을 밑돌아 새 정부 들어서도 고용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271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1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18만 4000명보다 늘었으나 정부가 두 차례 걸쳐 수정한 올해 목표치 28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6월 31만 5000명을 정점으로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에 소폭 반등했다.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통계상으로 3월보다 좋아졌으나 4월부터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 사정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도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로 임시·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4만 8000명), 농림어업(-4만 4000명), 제조업(-2만 4000명), 건설업(-2만 2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3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은 증가했다. 특히 20∼29세의 취업자 수가 8만 5000명 감소,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3월과 비슷한 7.5%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형태별로는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가 10만 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44만 3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0만 900명과 4만명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이명박 정부 5년간 취업자 증가 수가 연평균 17만 7600명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새정부 고용 창출 목표치 35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수출보다는 소비와 투자 등의 내수가 고용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수출을 개선시키지만 내수를 억제해 전반적인 고용 사정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최근 취업자 증가세 둔화에 대한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취업자 증가는 앞으로 20만명대 중반 이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KDI는 특히 지난해 고용률이 유지될 때 올해 취업자 수는 22만여명 증가하고 이후부터 해마다 감소,2012년에는 15만여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률 등에 따라 실제 취업자 증가폭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고용률이 외환위기 직전인 60.9% 수준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용률이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KDI는 25∼49세 인구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하고 평균퇴직연령인 55세 미만 25세 이상 인구도 내년부터 감소, 인구구조 고령화가 취업자 증가를 둔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의 경기 둔화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증가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고용은 단기적으로 0.13%포인트(3만명), 장기적으로 0.29%포인트(7만명) 높아진다고 밝혔다. 투자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1만 2000명, 장기적으로는 2만 6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출은 고용 증대에 긍정적이지만 고용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다.2003년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한 취업유발계수도 소비와 투자는 10억원당 20.5명,14.6명인데 수출은 12.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간 취업자가 30만명을 상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급락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경기 하강국면 선언] 경제전망 입장변화 왜

    [정부 경기 하강국면 선언] 경제전망 입장변화 왜

    정부가 올해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했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면서 물가와 고용, 경상수지 등의 지표를 당초보다 더 나쁘게 봤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 만이며 지난달 10일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7% 성장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보고한 지 50일도 안 된 시점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6%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에선 5% 달성도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 위기를 걱정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올 정도이다.2개월 전에 충분히 예측됐던 비관적인 경제 상황이 지금에서야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획재정부는 28일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근거를 5가지 들었다. 첫째,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둘째, 재고가 쌓이면서 산업생산 출하량이 줄고 있으며 셋째, 소비자 기대지수가 1년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사정 악화가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다섯째,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돼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과 소득의 괴리가 커져 앞으로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신규 일자리 창출은 당분간 20만명 안팎이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지난해 28만명 증가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때 일자리 창출을 연간 60만명으로 내세웠고 정부 출범 이후 다시 35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어 2개월도 안 돼 참여정부의 30만명보다도 못한 28만명 이하로 급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3.3%에서 3.5%로, 경상수지 적자는 70억달러 적자에서 100억달러까지로 조정했다. 정부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궤도수정’이라고 말했다. 경기후퇴론은 각종 통계치에 근거해 연초부터 제기됐지만 그 때마다 재정부는 ‘하방 위험성이 커졌다.’는 말로 예봉을 비켜갔다. 특히 경제운용에 보수적인 재정부가 통계청이나 국책연구기관에 앞서 ‘경기 하강’을 공식 진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때문에 재정부의 이런 ‘인식 변화’에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책운용의 헤게모니를 한나라당이나 한국은행 등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고육책’이자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연구기관들이 성장률을 4% 초중반으로 낮출 때마다 이를 무시하던 재정부가 자료에서 새삼 거론한 것도 뜻밖이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5%로 낮췄다. 따라서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판정패’한 재정부가 앞으로는 SOC 투자확대나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 정책운용에서 여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추경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에선 일정상 추경이 어렵지만 18대 국회에서는 여당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와 환율정책에서는 정부 의지를 적극 반영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에서 “한은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하며 환율도 거시경제지표 흐름과 괴리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한은이 딴 목소리를 내서는 곤란하다는 엄포용으로 해석된다. 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제 전망이 총선을 앞둔 ‘경제 띄우기’이자 ‘장밋빛’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여, 당정 엇박자부터 해소하라

    한국경제에 경보음이 잇따르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고용 지수가 뒷걸음질하고,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7년 9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국제 유가와 곡물에서 촉발된 물가 압력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상당기간 활력을 잃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위기의 진원지가 해외발(發) 공급부문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역할과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여권의 대처방식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여권은 지난 23일과 26일 연이어 당·정 협의를 가졌으나 기본적인 정책방향에서조차 조율에 실패했다. 정부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경 편성을 포기했지만 국가재정법을 고쳐서라도 추경을 편성해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보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와 소비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로 발목을 잡는다며 삿대질이다. 여권이 이처럼 주도권을 다투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으니 기업과 소비자는 지갑을 닫은 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권은 기업에 투자를 독려하기에 앞서 정책의 엇박자부터 해소해야 한다. 정부는 특히 ‘올해 6% 안팎의 성장’이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착해 무리수를 두려고 해선 안 된다. 무리수는 부작용을 부르기 마련이다. 멀고 고통스럽더라도 성장잠재력을 다지는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는 것이 이 시점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 日 자동차 “중동을 잡아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동차가 중동지역 집중공략에 나섰다. 올해 일본 자동차의 중동 판매량은 처음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스즈자동차가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 공장에서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업체가 중동에서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기는 처음이다. 이러한 중동 겨냥은 중국·인도 등에 이어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내수 침체에 따른 판매둔화를 만회하려는 돌파구이기도 하다. 일본 자동차의 완제품 및 부품 수출액은 중동에 대한 전체 수출액 3조엔 가운데 1조 5000억엔을 차지, 가장 비중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측은 젊은이들의 고용확대책으로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50억엔이 투자될 이스즈의 현지 공장은 본사로부터 수입한 엔진과 차체 등의 부품을 조립·완성하는 ‘녹다운 생산방식’으로 우선 연간 중·대형차 2000∼3000대를 생산하기로 했다.또 5년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변국 수출을 통해 연간 3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중동에 33만대를 수출한 도요타 측은 중동지역에 맞는 다목적 스포츠카인 SUV 등의 차종을 대량 생산해 판매량을 확대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정부·전문가 “경기 내리막” 한목소리인데 처방은 딴목소리

    경기가 심상치 않다.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등 모든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유가 등 해외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6% 성장은 고사하고 5% 성장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행 국가재정법이 불허하는 세계잉여금으로 추경예산 편성까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진작 효과에 대한 논란은 벌써부터 뜨겁다. 목표치에 연연해 단기 부양책을 쓰면 경기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물가만 띄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물가에 괘념치 말고 당장은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라고 한다. ●정부, 내리막 경기 잡기 위한 총력전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계잉여금 15조 3000억원 가운데 10조여원을 경기 부양에 쓰려고 한다.5조여원은 지방교부세로,4조 9000억원은 추경예산으로 돌릴 계획이다. 한국은행에는 금리를 내리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장에는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려고 환율을 올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일 흘리고 있다.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모든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예산의 당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고용 사정은 3년 1개월만의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런 추세라면 새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목표 35만명은 한낱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처 차관급을 지낸 전직 관료는 17일 “성장 목표치에 연연해 경제를 운용해서는 탈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삼 연대경제연구소장은 “물가압력이 해외로부터 오는데 총수요 진작책을 펴면 물가 전이가 빠르게 될 수 있다.”면서 “성장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을 우려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고 3∼6개월 후에는 물가보다 경기에 대한 걱정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인하나 재정확대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의 부양은 인위적인 게 아니라고 했다. ●물가 폭등, 고유가 지속 전망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도매물가 상승률은 폭등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52.4%가 급등했다.1998년 1월 57.6%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한은은 “국제 곡물의 재고가 줄었고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과 철광석·고철 등이 한꺼번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96.9달러로 1년 전보다 64.6%나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서도 찾을 수 있다.3월 평균 환율은 979.86원으로 지난해 3월 943.23원보다 3.9% 올랐다. 이같은 환율 상승분은 수입 물가에 반영됐다.4월 환율도 1000원대를 향해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 평균 환율이 930.95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려 권순우 실장은 “경기 선행지표들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경 편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부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하방의 위험이 있지만 무리하게 경기부양을 하면 과수요를 유발해 4%에 육박한 물가상승 압력을 증대시키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감세를 이슈로 당선됐다.”면서 “돈이 남았다고 추경하는 것은 감세정책에 맞지 않고 큰 정부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권 실장은 “현재 5%인 금리를 내려 개인의 가처분 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결과적으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교수는 “현재 물가가 약 4%인데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 이자율이 ‘0% 시대’에 돌입,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은 증가할 수 없다.”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금리를 유지하며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 김재천기자 mip@seoul.co.kr
  • [사설] 일자리 비상, 특단의 대책 시급하다

    고용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는 18만 4000명으로 3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운용계획을 수정하면서 제시했던 35만개 일자리의 절반 남짓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8만∼30만명 정도였던 신규 취업자는 12월 26만 8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올 1월 23만 5000명,2월 21만명에서 10만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일자리 내용면에서도 경기침체의 여파가 여실히 확인된다.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 영세 자영업과 임시·일용직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고용시장을 떠받쳤던 서비스업 부문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미래를 짊어져야 할 20대의 취업자는 무려 8만 7000명이나 줄었다. 급격한 일자리 감소는 소비와 투자 여력을 잠식해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새 정부는 이 때문에 물가안정을 중시하려다가 성장 촉진으로 경제운용의 방향타를 급선회하고 있다.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감세정책과 대폭적인 규제 완화, 재정 지출 확대 등 내수진작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이젠 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차례라고 본다. 그동안 규제 등 외부환경을 탓하며 쌓아두기만 했던 현금을 풀어 투자를 일으켜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야만 국가경제도 살고 기업도 산다. 지금 시급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양이다. 그렇다면 중소사업장의 일자리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누차 강조했지만 정치권은 17대 국회 임기에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밥값을 다한다는 자세로 경제살리기 입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날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생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IMF “美 경제성장 멈춰… 약세 지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현재 ‘사실상 멈춘 상태(virtual standstill)’이며 주택과 신용경색이 심화돼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존슨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 IMF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더 깊어지고 길어지는 것이 국제경제 하강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가격상승과 고용상황 악화, 주택경기 부진 등이 결합돼 미국경제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완만하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이 미국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오는 9일 발간 예정인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지난 1월의 4.1%보다 0.4%포인트 내린 3.7%로 전망했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2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며, 약간 축소될 수도 있다.”면서 경기후퇴(recesseion)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kmkim@seoul.co.kr
  • 유엔 “美 경기침체 땐 韓 가장 타격”

    유엔 “美 경기침체 땐 韓 가장 타격”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유엔이 내다봤다. 그러나 거대한 중국시장의 수요증가 등 완충역할 덕택에 한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은 낮으며, 올 성장률도 다소 낙관적인 4.9%로 전망됐다. 27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발표한 ‘2008 아·태 경제사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타이완, 싱가포르와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위기 등 미국 경제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 경제침체는 대미투자 손실로 소득을 감소시키고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피하면 미 경제가 둔화돼도 중국이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의회의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효과로 한국의 수출업자들은 혜택을 얻고, 가계 소비도 신용위기로부터 회복돼 계속 강한 힘을 지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한국의 수출도 호조세를 띨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내수비중이 큰 데다 올림픽이라는 동력 덕택에 미국 경제의 악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경우 한국이 달러 대비,7.3% 절상된 원화가치 상승과 미국의 수입감소 속에도 성장률을 유지한 것은 중국시장 덕분으로 봤다. 보고서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목표치였던 2.5∼3% 안팎을 유지한 뒤 올해 3.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화의 지속적인 평가절상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치솟는 유가와 늘어날 내수(內需)가 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 환율과 연동한 적절한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국제이주자 문제를 빼놓지 않았다. 이 부문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2005년의 경우 아·태지역 국제 이주자는 5800만명으로, 가족 동반이주를 제한하는 등 고용국 정책에 따른 부작용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결책으론 국내인과 같은 권리를 보장하거나 국제협약 가입을 통한 사회적 실천을 꼽았다. 유엔 컨설턴트인 한국외대 왕석동 교수는 “이번 결과는 미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전제 아래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물가에 대해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평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환율 안정을 위한 제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시론] 환율 안정을 위한 제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원화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달러당 1000원,100엔당 1000원인 원화 환율의 ‘1000-1000’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원화 환율이 급등하게 된 것은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반면, 원화는 가파른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까닭이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투자기관들이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달러화 차입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경상수지는 적자로 반전되어 달러화 공급은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 환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가 늘어나 원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화 환율의 약세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 경상수지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12월 결산 기업들의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배당으로 본국 송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화 환율 절하는 국내 경제에 부작용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우선, 수출 증가에 의한 무역 수지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의 급등은 수입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 증대 효과를 상쇄시킨다. 물가 상승에 의한 내수 부진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원화 환율이 크게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급등하여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하여 국내 소비를 위축시킨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투자 심리도 움츠러든다. 원화 환율 상승에 따르는 금융 손실 증대로 국내 금융 시장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 원화 환율 상승은 외화 채무를 지고 있는 기관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증대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유도하여 국내 주가 하락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이는 추가적인 원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여, 또다시 외국인 투자자의 탈출을 부추겨 국내 증시는 물론 금융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드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케 한다. 결국, 원화 환율의 급등은 수출 증대 효과보다 국내 경기의 위축 위험성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큰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원화 환율의 과도한 급등락을 예방하는 한편, 환율 안정을 위해서라도 내수 경기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첫째, 원화 환율 상승 기대 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원화 환율의 급등락을 방지하고 수출 증가와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정 환율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원화 환율 약세를 활용한 수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원저 시대를 서비스 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관광 서비스 향상과 홍보 증대로 외국인과 국내 소비자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내 경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내수 활성화 정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필요하다. 개인 부동자산의 유동화 촉진, 고용 연장 지원, 가계 부채 증가 억제 등을 통해 국내 소비 심리를 진작시켜야 한다. 규제 완화의 신속 추진,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유인책 마련 등을 통해 투자 증대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건설 경기 진작을 위해 SOC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건설 경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산되고 국내 내수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선제적인 금융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사설] 300만명이 할 일 없어 떠도는 사회

    경제사정은 점점 악화되고 새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걱정이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쉬는 사람이 16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여기에다 취업준비생이 61만명, 실업자가 81만명에 육박한다는 것이다.300만명 이상이 할 일 없이 노는 ‘백수’라는 얘기다. 국가경제적으로 노동력의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올해 6% 성장과 일자리 35만개 창출을 내걸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에는 각종 규제철폐와 정책지원, 기업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 등을 통해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살리기에 동참을 선언한 마당이다. 새 정권은 이렇듯 대선 이후 경제 분위기의 반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세의 둔화는 여전하다. 믿었던 기업들조차 고유가와 치솟는 원자재값 때문에 섣불리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신규 채용도 줄이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건설산업의 부진으로 서민생계형 일자리는 무려 12만개나 줄었다고 한다.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명이나 감소해 청년 취업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다간 정부가 목표로 정한 일자리 35만개 창출은 헛구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용은 경기를 판가름하는 지표다. 지금처럼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꺼리고, 그래서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내수경기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하면 경제회생은 물건너간다. 그저 놀고 먹는 사람이 300만명이면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8%, 경제활동인구의 13%다. 이들의 노동력을 일터로 이끌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과 투자야말로 정부와 기업에 맡겨진 핵심 책무일 것이다.
  • 고용마저…

    고용마저…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2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자리 창출이 8개월째 뒷걸음치면서 신규 취업자 수는 2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고용창출 목표치인 연 평균 35만명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228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명 증가했다.2005년 12월의 20만 5000명 이후 가장 적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6월 31만 5000명에서 8개월째 감소했다. 참여정부의 고용창출 목표치 30만명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새 정부의 목표치 35만명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2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2만 4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농림어업(-6만 4000명)과 도소매·음식숙박업(-2만 9000명), 제조업(-2만 3000명), 건설업(-1만 2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58%로 2003년 2월 57.8%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률은 3.5%로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보다는 0.2%포인트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81만 9000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었으나 1월보다는 0.2%포인트 높아졌다. 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계절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지난해까지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으나 1,2월 고용지표는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활동인구는 2370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 7000명 늘었다. 하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60.1%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2만 4000명으로 26만 3000명 늘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소비심리의 위축 정도가 파장의 강도를 보여 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물가, 고유가 등 여러 변수 등을 감안할 때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국제유류·밀·금·철강 등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침체시키고, 국제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10년 동안 팽창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버블이 터지는 만큼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간차이만 있을 뿐 미국에 이어 중국 버블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로 가는 금리정책 9일 현재 미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폭을 0.2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예상한다. 지난해 9월부터 FRB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5.25%에서 3.0%까지 2.25% 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내리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4%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고용은 하락했다. 반대로 물가 불안을 우려한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를 5%에서 동결시켰고, 당분간 인하 쪽으로 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리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얼마를 내려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큰 폭의 하락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장률 전망, 다시 짜야 하나 지난해 한은이 ‘2008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했을 때 전제가 있었다. 이런 전제가 상반기에 거의 모두 어긋났다. 국제유가는 평균 81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미 106달러를 돌파했다. 2월 평균가격은 101.84달러다.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6.0%이지만,1월에 이미 12%로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9엔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약세로 지난 6일 103.80엔까지 하락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의 전제치는 4.6%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1%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6%는커녕 4.7% 전망치도 한참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 물가상승률도 연 3.3%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제학자 최공필 박사는 “이미 소비자물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사라졌다.”면서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정책 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 경기하락을 막기에 힘이 부칠 수 있다.”면서 “선제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도 “미국과 중국, 세계 경기 침체는 수출이 60∼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해외 발 침체를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또 다른 변수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 부진이 중국 경제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중국은 투자·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에 비해 높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의 대미수출이 둔화된다고 해도 내수가 탄탄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 미국에서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되고 미국의 성장률이 2.9% 포인트 하락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0.1% 포인트, 수출이 20% 포인트 이상 둔화됐지만, 고성장이 지속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2006년부터 중국의 수출다변화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낮아 고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데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다면 중국이 피해갈 수 있느냐.”면서 “특히 중국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부동산 쪽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시간차를 두고 더 크게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금융위기 실물경제로 확산

    美, 금융위기 실물경제로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경기침체로 고용은 줄고 주택값은 곤두박질치는데 물가는 오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되면서 경기가 악화되고 고용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1970년대 이후 30년만에 찾아온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고용 줄고 물가 올라…소비심리도 급랭 고용시장 악화로 소비자신뢰지수는 떨어지고, 생산자물가는 2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민간경제연구소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87.3에서 75로 급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 82를 밑도는 수치로 2005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 여파로 전달보다 1% 올랐다.1년전 같은 기간보다는 7.4%나 급등해 26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런 가운데 밀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는 등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밀, 콩, 옥수수 등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여 에너지 비용과 식비에 이르기까지 가정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주택경기도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 떨어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은 최소 내년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美 침체는 그린스펀·버냉키 실책 탓”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잇따른 실책이 미국 경제를 심각한 하강국면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미국 부동산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너무 늦게 내렸고, 그린스펀 전 의장은 주택시장의 거품을 직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버냉키 추가 금리 인하 시사 한편 버냉키 의장은 27일 미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FRB가 추가 금리인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kmkim@seoul.co.kr ■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이른다.
  • [사설] 이명박정부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

    한국경제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이명박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고 물가가 치솟는가 하면,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치솟는 물가는 한국경제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지난 1년간 50%나 오른 국제 밀 시세는 최근 한달 사이 무려 90% 이상 폭등했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라면 등 생필품가격이 오르면서 사재기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제 원유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철강 등 국제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우리의 수출주력상품인 조선과 자동차 등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인플레 쓰나미’로 불리는 최근의 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점에 있다. 원자재와 에너지, 곡물의 자급률이 극히 낮은 우리 경제구조로서는 외부 충격시 완충역할을 담당할 방파제가 없다. 지난해에는 원화값 상승이 수입물가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했지만 올 들어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곧바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경기의 하강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콜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인플레 기대심리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성장잠재력 회복과 물가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거나 최소한 중립적이라면 바람직한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부진 속에 전방위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새 정부가 물가 안정에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차기정부가 표방한 ‘자원외교’를 능동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물가 고삐를 못 잡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다.
  •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안정에 금리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던 한국은행이 경기하락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물가상승의 흐름 속에서도 13일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세가 꺾이거나, 더 강력한 경기 하락의 신호가 나와야 금리 인하의 사인을 보낼 것 같다. 콜금리 동결에도 채권 금리는 떨어져 한은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5.01%로 1일물인 콜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고채 5년물도 0.07% 하락한 5.08%로 마감했다. ●금리동결 요인=경기는 상승기조, 물가는 오름세 한은은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1월에는 승용차 내수판매가 증가로 전환되고 컴퓨터·의류 등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가 4.1%에서 12월 7.4%로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1월 4.6%에서 12월 7.9%로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도 10월 18.7%,11월 11.0%,12월에 12.8%로 3개월째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다. 세계 경제의 성장성 둔화 우려에도 수출이 1월에 17.0%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물가는 연속 2개월째 한은의 목표물가 상한선 3.5%를 상회하고 있어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리인하 요인=금융시장, 세계경제 둔화 경기 불안 그러나 미국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은 경기하락의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는 좋지만, 앞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하향 조정되고 있고 유럽, 일본, 중국도 몇달 전 전망보다 숫자가 낮아졌다.”면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률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매파(적극적 금리인상주의자)’인 이 총재가 “물가와 경기에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발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따른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경제의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생산, 고용 등 실물 경제의 파장을 고려할 때 수개월 내(상반기)에 최소한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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