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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체계 호봉 → 직무·성과 중심 개편

    정부가 연공급 성격이 강한 기업의 임금체계를 직무·직능급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매뉴얼을 개발해 19일 배포했다. 오래 근무하면 임금이 오르는 우리나라 정규직의 연공성을 줄이고 직무 및 능력별 생산성에 맞춰 임금을 지급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뜻이다. 지난해 법제화된 ‘60세 정년 연장’의 후속 조치이지만 매뉴얼대로라면 40대 중반 이후부터 급여가 줄어드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에서 현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개편 방향과 구체적인 업종별 개편 모델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월 고용부가 후원한 ‘임금체계 개편 대토론회’에서 제시된 직무급 도입안이 많이 반영됐다. 박화진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우리나라에서 30년 경력의 생산직 근로자 임금은 초임의 3.3배로 1.97배인 독일이나 1.34배인 프랑스보다 높다”면서 “기업은 중장년 인력 고용에 부담을 느껴 조기 퇴직을 실시하고 청년층을 고용할 때는 연공급 부담이 없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공급제는 60세 정년제 및 고령화 추세에 맞지 않는 제도”라면서 “직능급제를 도입하는 매뉴얼을 배포하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직능급을 특정 지식이나 기술 혹은 역량을 평가해 보상을 결정하는 임금체계로, 직무급을 직무의 난이도 및 근무 환경 등을 측정해 결정하는 임금체계로 규정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직을 예로 들며 입사해서 일을 배울 때까지는 숙련급으로 숙련도에 따라 임금을 상승시키다가 생산성이 저하되는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직무의 난이도 등에 따라 임금을 재편하는 직무급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입사 이후 30년 경력까지의 임금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그만큼 임금을 더 지급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60세 정년 보장 등에 대한 실질적인 유인책 없이 중장년층의 임금을 깎겠다는 의도”라며 고용부의 매뉴얼에 대해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용↑ 광공업↑ 서비스업↑ … 경기 살아나나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이 늘고, 광공업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드는 등 민간 부문은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미국의 양적완화(통화를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 축소 등 대외 위험요인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서비스업 등 전 분야의 생산이 증가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0만 5000만명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56만명에 비해 14만명 이상 늘었다. 2월 소비자 물가는 1.0%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1월 중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등을 대외적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향방, 중국의 성장둔화 가능성,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상승률도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2금융권 주택대출 받은 취약계층에 사전채무조정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지만 내수 둔화는 여전하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고용 및 가계 부채 대책 등으로 소비를 늘려 경제가 돌게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세에서 월세로 옮겨 가는 임대 시장의 변화에 맞춰 ‘월세 난민’들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고용은 취약계층인 청년과 여성 대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합리화 방안이 눈에 띈다. 부동산 시장은 청년인 ‘2030세대’의 경우 소득이 낮아 DTI를 적용받을 때 불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은퇴층 역시 소득이 없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청년층과 은퇴자의 경우 DTI를 올해 9월까지 일부 완화해 준 방안을 연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도 청년층의 경우 LTV 및 DTI로 인해 주택 구입 시기가 늦어지고,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 가계 부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완화하는 편을 권고한 바 있다. 다만 수도권 외에 주택 경기가 과열되는 지역이 나타날 경우 지역적으로 강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정부는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해 고액 전세대출에 대한 보증 지원을 축소하고, 제2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 이미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취약계층의 경우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등으로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공공임대주택의 대규모 공급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접 건설 방식 외에 민간자본을 활용한 공공임대 건설 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행복주택 등 총 50만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짓게 된다.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확대된다.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근무한 경력을 가졌다면 수능 점수 없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 7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정원의 4%, 내년에는 5.5%를 정원 외로 뽑게 된다. 특정 경력(스펙)을 쌓은 구직자와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형 인재가 다르다는 지적에 따라 직무능력평가제를 확대한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을 체계화한 것으로 이론 중심에서 실무·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기준이 된다. 2015년까지 폴리텍 대학과 정부 지원 민간 훈련 기관에 적용되며, 전문대학에는 2017년까지 도입된다. 일하는 여성 지원책으로는 어린이집에 종일제 외에 시간제 보육반을 신설키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솔직한 고백 → 고난의 역풍 → 현오석 반격 → 장밋빛 공언

    솔직한 고백 → 고난의 역풍 → 현오석 반격 → 장밋빛 공언

    2013년 3월 현오석 경제팀은 “예상보다 경기 상황이 심각해 201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낮췄다”는 슬픈(?) 고백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4% 경제 성장을 기대하던 이명박 정부의 ‘달콤한 주문’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현 경제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현실을 진단하더니 세수 부족까지 예상했다. 그리고 1년 후 3.9% 이상의 2014년 경제성장률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한다.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박근혜 정부 1년간 있었던 현오석 경제팀의 ‘절반의 성공’에 대해 되짚어 본다. 지난해 3월 28일 기재부가 내놓은 17페이지에 불과한 ‘2013년 경제정책방향’은 경기 둔화 장기화, 저성장 지속, 내수 부진, 취업자 증가세 둔화, 재정여건 악화까지 비관 일색이었다. 쉽게 얘기해 “나라살림이 심각하다”였다. 고백은 충격적이었지만 적절했다. 4월 16일 추경이 편성됐다. 하지만 곧 현 경제팀의 ‘고난의 계절’이 시작됐다. 4월부터 현 부총리의 추진력이 도마에 올랐다. 현 부총리는 “경기 살리기에는 통화정책 등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여러 차례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도 점차 개선된다면서 동조하지 않았다. 7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투자하는 분들을 업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가 같은 달 31일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부지를 방문해 실제로 OCISE사의 사장을 등에 업었다.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 줬지만 경제민주화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사실 4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하도급법) 법안이 통과됐다. 6월 국회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공정거래법), 가맹점주의 권리 강화(가맹사업법), 부당특약 금지(하도급법) 등도 개정됐다. 12월에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도 국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경제민주화 입법화 강도는 박근혜 정부가 제시했던 공약보다 약하다는 평도 많다. 이후 대표적인 정책 실패인 서민 증세 논란이 불거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8월 9일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개편안의 정신은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깃털을 살짝 빼내는 식으로 세금을 더 거두자는 것”이라면서 “1년에 16만원 정도는 세금을 더 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서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기재부는 증세 기준을 연봉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11월 온갖 비판을 받던 현 경제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공공기관장 조찬 모임에서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는 말로 공공기관 개혁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정신 못 차린 공공기관이 아직도 있다” 등의 발언으로 수위를 높였다. 20개 방만경영 기관과 12개 과다부채 기관을 지정해 집중 개혁을 진행하는 한편 중간 평가를 통해 개혁 실적이 미흡한 기관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12월 국회가 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을 계속하자 현 부총리는 “정치가 블랙홀처럼 경제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국회의 늑장 심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즈음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고용률도 높아지면서 현 경제팀은 2014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실적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9%로, 고용률은 64.4%에서 65.2%로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린다. 우선 지난해 2년 연속 예상보다 세수가 크게 부족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8조 5000억원이 덜 걷혔다. 복지공약 등 쓸 곳은 많으니 재정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 리스크도 여전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 서민과 호흡하지 못하는 경제팀의 실수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현 부총리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2월에는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아 구설수에 오르게 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질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신용정책은 민간 부문의 자금 흐름이나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금리 결정 등의 통화정책과 함께 중앙은행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은 금융 부문의 시장 실패나 금융위기 시 시장기능 저하 등으로 자금 배분이 왜곡되는 경우 이를 고치기 위해 신용정책을 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과거 신용정책은 경제 발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특정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주로 활용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영란은행의 은행대출자금 지원제도, 일본은행의 대출지원기금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한 적격담보 범위 확대 등이 좋은 사례다. 한국은행의 신용정책은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 기간 동안 경제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된 부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의 형태로 시행됐다. 즉, 은행이 전략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면 한국은행은 그중 일부를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대출해줬다. 1990년대 들어서는 금리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시장 기능에 의한 간접 조절 방식의 통화관리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994년 3월 기존 정책금융을 축소·정비하고 유동성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해 총액한도대출제도를 도입하였다. 총액한도대출제도는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총 한도를 미리 정해 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제도 도입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상황에 맞춰 총액대출한도 및 대출금리, 지원 부문 등을 신축적으로 조절해 왔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미국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중개기능이 떨어지고 경기 부진이 심화되자 통화정책기조를 완화하는 한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4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액한도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하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의 신용정책 기능의 재정립,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성격 변화 등에 맞춰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이름을 금융중개지원대출로 바꿨다. 총액한도대출이란 이름은 과거 통화량목표제하에서 통화량 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은행의 차입한도를 미리 정하겠다는 성격이 강조돼 있다. 그러나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체계가 되면서 이런 취지는 크게 약화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대해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이 강화되도록 지원하는 중앙은행의 대출제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월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는 12조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0.5~1.0%로 기준금리(2.5%)보다 낮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지원 대상에 따라 5개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지원 대상은 무역금융, 신용대출,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바꿔드림론), 지방중소기업 및 기술형창업기업 등이다. 무역금융지원프로그램(한도 1조 5000억원)은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은행의 무역금융 취급 실적을 기준으로 운용된다. 신용대출지원프로그램(2조원)은 은행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신용대출 실적이 기준이다. 영세자영업자지원 프로그램(5000억원)은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은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9월 신설됐다. 은행의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실적에 연계된다. 지방중소기업지원프로그램(4조 9000억원)은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에서 지방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용하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프로그램(3조원)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을 길러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됐다. 기업이 창업 초기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사업 실패로 이어지는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6283억원의 대출자금이 지원됐다. 평균금리는 연 3.96%로 전체 중소기업대출금리(4.84%)보다 낮다. 주요 지원 대상은 특허권·실용신안권 보유기업이 47.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정부 및 정부공인기관 인증기술 보유기업(31.5%),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2%를 초과하는 기업(18.1%) 등이 지원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신용정책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운영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지원 대상은 종전 총액한도대출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고 경기 둔화나 금융위기 시 그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중앙은행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신용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을 높이는 데 보다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저리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신용위험을 부담하면서 자체 조달자금을 더해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자금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와 개별 프로그램을 신축적으로 조정해 통화정책을 보완하면서 금융의 경기 순응성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리가 연 20% 이상인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금리가 10% 수준인 시중은행 대출로 바꿔 주는 제도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시중은행 16개 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지원 실적과 연계해 지원한다.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면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한은은 146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전환 전 연평균 30% 중반 수준이었던 대출금리는 1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보비대칭성 경제 주체 간에 갖고 있는 정보가 같지 않아 정보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시장에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면 정보를 더 많이 보유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 문제 혹은 정보가 부족한 사람의 역선택 문제가 발생해 시장에서 최적의 가격결정 및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 [씨줄날줄] 늙어가는 청년/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2050년에는 4812만 1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여파로 인구 성장률이 1970년 이후 가파른 둔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인구 성장률은 1970년 2.21%에서 2012년 0.45%로 줄었다. 2030년에는 인구 규모 성장을 멈추는 제로 성장(0.01%)을 하고, 그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가 줄어드는 10여년 뒤에는 청년실업 문제가 좀 해소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저출산은 성장 동력을 갉아먹기에 일자리를 늘리기는 어려워진다. 대학 진학률도 변수다.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인구는 2005년 992만명에서 2012년 952만명으로 40만명 줄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는 같은 기간 508만 3000명에서 536만 1000명으로 27만 8000명 늘었다. 대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취업을 하지 않으면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족’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경쟁이 덜 치열해 취업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장사무 자동화와 첨단화 탓도 있을 것이다. 성장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마냥 늘어나지는 않는다.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진학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7.8%, 2010년 75.4%, 2011년 72.5%, 2012년 71.3% 등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1990년의 27.1%에 비하면 턱없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실업률은 2%대다. OECD 회원국 평균인 8% 안팎에 비해 훨씬 낮다. 그러나 청년고용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의 절반을 약간 웃돌 정도다. 지난해 2분기 OECD 국가들의 15~24세 청년고용률은 평균 39.2%, 한국은 23.8%였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나이는 평균 30.5세다. 평균 초혼연령은 지난해 남자 32.1세, 여자 29.4세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2세, 0.3세 높아졌다. 서울시민은 결혼 연령이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3세, 여자는 2.4세 늦어졌다. 대학생 평균 졸업기간은 2010년 5년 8개월이다. 신입 사원 평균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28.6세라고 한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는 청년의 나이 제한이 29세에서 34세로 높아졌다. 39세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취업난으로 청년이 늙어가고 있어 걱정이다. 학력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대학입학 정원을 대폭 줄이고, 탄탄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길을 묻고 답을 찾다] 獨 노동자 20%가 ‘미니잡’…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확대

    [시간제 일자리-길을 묻고 답을 찾다] 獨 노동자 20%가 ‘미니잡’…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확대

    하르츠 개혁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04년 독일의 고용률은 64.3%였다. 이후 노동시장 개혁이 진행되면서 4년 만인 2008년 고용률 70%를 넘어섰고 2012년 말에는 72.8%까지 빠르게 개선됐다. 정부가 독일의 노동개혁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2012년 64.2%인 고용률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말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의 ‘고용률 70% 로드맵’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시간제 일자리’ 도입 및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나라 경제의 중심축이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한국과 닮았다. 2000년대 초반 독일의 국내외 경제상황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1990년 10월 통일 이후 가중된 재정부담과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실업자가 대거 발생했다. 2001년 308만명(15~64세 기준)이던 실업자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2005년 최고점(457만명)을 찍었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 경제계는 통일 이후 10여년간의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 경상수지 적자 등 부진한 독일 경제 상황을 ‘유럽의 병자’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에 2003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 전반을 개혁하는 ‘어젠다 2010’, 이른바 하르츠 개혁을 꺼내 들었다. 페터 하르츠 박사를 위원장으로 재계 6명, 학계 2명, 정계 3명, 노동계 2명, 기타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하르츠 위원회’는 실업자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집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정책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 등이다. 위원회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방안 ▲연방노동청 기능을 일자리 알선 센터로 전환 ▲재정 악화 방지를 위한 실업급여와 사회부조 통합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용 형태의 유연화 및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사용 기간을 2년 이내 3회까지 연장 가능토록 제한했던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 계약 형태를 단체협약으로 최대 기간 및 연장 횟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창업기업에는 4년간 기간제 근로계약을 허용토록 개정했다. 또 미니잡과 미디잡 등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시간제 일자리 확산에 집중했다. 미니잡은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면서 400유로(약 58만 2000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시간제 일자리를, 미디잡은 400유로 초과 800유로 이하의 월급을 받는 직업을 의미한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부터는 주당 노동시간 조건을 삭제하고 미니잡의 월급 상한을 450유로 이하, 미디잡의 상한은 850유로 이하로 조정했다. 이 가운데 미니잡이 독일 고용지표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실업 여성들이 미니잡을 통해 대거 노동시장에 재진입했다. 독일 노동자의 20%인 740만명이 미니잡을 통해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도소매업, 보건·사회 서비스, 음식·숙박업에 종사한다. 임금은 전일제 근무 정규직에 비해 훨씬 낮지만 정부가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등을 지원한다. 슈뢰더 정부에서 시작된 하르츠 개혁은 2005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계속됐다. 독일은 미니잡을 중심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크게 늘림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도 2003년 2만 3277달러에서 2008년 3만 4400달러로 1만 달러 이상 높였다. 실업자 수도 해마다 급감하기 시작했다. 2005년 정점을 찍은 실업자는 2008년 313만명으로 감소했다. 2009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탓에 322만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고 이어 2010년 유로존 재정 위기에도 독일만 경제 호황을 누렸다. 2012년 말 독일의 실업자는 231만명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는 독일의 노동개혁 중에서도 특히 ‘미니잡’을 주목하고 있다. 독일의 미니잡을 국내 사정에 맞게 정비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양산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시간제 근로 보호법을 제정, 노동시간 비례 원칙에 따라 시간당 임금과 4대 보험 보장 등 기존 전일제 정규직과 차별 없는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독일의 미니잡은 독일 내부에서도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고, 국내 노동계 역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아닌 저임금의 질 낮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제 일자리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에센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국민통합 디딤돌 삼아 미래를 열자

    2014년 새 아침이다. 새해는 밝았지만 나라 안팎의 정세는 거친 파도를 만나 험난하다. 구한말인 120년 전 갑오(甲午)년 그해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이 한반도로 밀려들고 있다. 안으로는 성장동력은 약화된 반면 복지수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증대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간 갈등은 확산일로다. 게다가 우리는 시한폭탄 같은 북한 김정은 세습정권까지 머리에 이고 있다. 대한민국 호(號)에 탄 우리 모두가 손을 굳게 맞잡고 격랑의 바다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때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한 해를 과거에 발목이 잡혀 허송했다. 여야는 국가정보원 댓글 선거개입 논란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1년 넘게 삿대질을 주고받았다. 그러는 사이 종교계와 여타 사회 집단들까지 진영 싸움에 가세해 이전투구를 벌였다. 얼마 전에도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박 대통령 사퇴 주장을 펼치자 천주교 일부 평신도를 포함한 보수단체 인사들이 종북(從北)세력 척결로 맞불을 놓지 않았던가. 이 바람에 경제회복과 민생 돌보기, 나아가 복지 확대 등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구현하는 실질적 접근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과 이에 따른 대선 불복 조짐 등 진영 간 무한 대치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은 공수표가 됐다. 올 한 해마저 내부 분열로 소진한다면 그 후유증은 다음 세대로까지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될 것이다. 서울신문이 국민통합을 연중 캠페인의 화두로 삼으려는 이유다. 집권 2년차 대탕평 인사를 박근혜 정부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과감히 펼쳐야 한다. 지난해 국정 기반을 닦느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미뤄뒀던 것이라고 치자. 집권 2년차인 올해 대탕평 인사로 새바람을 일으킬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지우려면 비판 세력에 다가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의 채널을 넓혀 정파와 지역, 세대를 넘어서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민주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세는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서로 손가락질을 해대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일방적으로 우리 이어도 해역 위로 방공식별구역을 그으면서 동북아에서 미·중·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고모부인 장성택까지 잔혹하게 처형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도 문제다. 김정은은 “전쟁은 광고 없이 일어난다”고 위협했다. 안보 문제에는 여야가 초당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선거에서 이기려고 싸우는 정당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펄밭에서 드잡이하면서 함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국가기관의 댓글 사건을 선거패배의 주원인인 양 오독하며 1년 내내 ‘노숙투쟁’과 국회 태업을 벌였지만 그 결과가 뭔가. 민주당 지지율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조차 한참 뒤지고 있다. 여야는 무한 정쟁이라는 낡은 정치 대신 합리적 토론과 대안 제시로 국민의 지지를 선점하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야, 생산적 경쟁해야 정부는 올해 3.9% 성장률과 45만명 고용증대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근년의 고용 없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즐비하다. 이를 넘어서려면 막연한 구호뿐인 창조경제의 콘텐츠를 제대로 채워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우리의 제일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변수는 그렇다 치자. 우리 스스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지난해처럼 여야가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놓고 이념적 대치만 벌이면서 민생 및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를 미뤄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체계 개편도 발등의 불이다. 업계와 노동계가 한 발짝씩 양보해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밀양 송전탑 사태와 철도노조 파업으로 우리 사회의 극심한 균열상을 목도했다. 아울러 범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나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올 한 해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나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야 정치권과 각계 전문가, 그리고 이해집단 대표를 망라하는 사안별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물론 한정된 자원과 경제적 과실의 공정한 배분은 국민통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지역·계층·세대별로 갈라진 국민 정서를 화해시키는 데는 소프트 파워가 큰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올 5월의 ‘아리랑 대축제’나 6월의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9∼10월의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신명을 지펴야겠다. 헐벗은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화·산업화를 함께 일군 나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 어느 진영이든 피 튀기는 레드오션에서의 소모적 싸움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올해는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靑馬)의 해가 아닌가. 설혹 다투더라도 저만치 보이는 블루오션으로 먼저 힘차게 달려가는 생산적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대로 선진복지국가로 우뚝 서는 길이다.
  • [사설] 정부도 정치권도 경제활력 회복에 사활걸 때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을 4%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의욕을 보였다. 내년은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저성장 늪에 빠지느냐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다만 성장 전망치가 예상을 빗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장밋빛 전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의도한 대로 경제 성장을 일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목표는 3.9%로 올해 추정치 2.8%를 훨씬 웃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3.7%, 한국은행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보다 높다. IMF가 예측한 내년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3.6%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세계성장률보다 높은 것은 4년 만이다. 한은도 새해 통화신용정책 목표를 물가 안정에서 성장세 회복 지원에 두기로 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정부는 내년 경제 운용의 초점을 내수 활력에 뒀다. 수출 중심이 아닌 내수시장 활성화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문제는 수단이다. 가계 소득이 늘어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1000조원의 가계 빚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다. 미국이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과 증시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원인이 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0위로 최하위권이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로 52.7%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0.7%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역시 뚜렷한 회복 기미가 없다. 우리나라 가계 대출의 절반가량은 주택담보 대출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경제 성장에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과감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투자나 고용 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저 등 환율 변동이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 등 경제 변수 외에 통상임금이나 정년 연장 등 노동 관련 현안이 경제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을 필두로 한 공공기관 개혁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미리 촘촘히 짜둬야 한다. 비경제적 변수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도 경제활력 회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정부가 어렵사리 정책을 만들어도 국회 입법이 순탄치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다. 여야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이나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 핵심 법안들을 올해 안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길이다.
  • 美 연준 “내년 경제성장률 최고 3.2%”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8일(현지시간)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단행한 것은 경기회복세를 상당부분 확신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시장에 달러를 마구 살포해 ‘헬리콥터 벤’으로까지 불렸을 만큼 양적 완화에 대한 소신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정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가동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고무적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7.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1.1% 늘어 전월대비 증가폭으로는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택 착공 건수는 109만채에 달해 2008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잠재력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 지난 9월 발표한 3.1%에서 소폭 상향조정했다. 채권 매입이 더 이상 큰 효과가 없다는 회의론이 커진 데다 장기간 계속된 양적 완화로 금융시장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테이퍼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 타결로 정치권발(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연준의 부담을 덜었다. 버냉키 의장은 다음 달 말 퇴임을 앞두고 결자해지를 한 셈이 됐다. 연준 집계에 따르면 버냉키가 2008년 11월부터 시작한 양적 완화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최근까지 3조 달러를 웃돈다. 반면 연준이 이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준은 이날 “실업률은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주택시장 회복세는 최근 몇 개월간 둔화하고 있다”면서 “재정정책도 경제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결정은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내년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준이 내년 각종 결과에 실망한다면 한두 차례 회의는 (양적 완화 추가 축소 없이) 건너뛸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업 80% “내년에도 긴축·올 수준 유지”

    기업 80% “내년에도 긴축·올 수준 유지”

    대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 국내 경제 여건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거나 현상 유지 수준의 보수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투자나 고용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매출액 600대 기업 중 366개사를 대상으로 ‘2014 경영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제 여건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4.8%, ‘다소 나아질 것’이란 답은 3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폭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16.4%에 그쳤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 회복에 대해 다소 기대는 하면서도 속도는 더딜 것으로 봤다. 응답 기업의 87.9%는 경기 회복 시점을 ‘2015년 이후’(48.4%) 또는 ‘2014년 하반기’(39.5%)로 점쳤다. 경영 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변수로는 내수 회복 미흡(50.1%)이 첫손으로 꼽혔으며 엔저 등의 환율 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 중국의 성장 둔화(10.8%) 등도 거론됐다. 따라서 최근 몇 년째 이어져 온 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투자는 다소 늘어나지만 고용은 제자리걸음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내년도 투자 계획을 묻는 대답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48.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확대하겠다(29.6%)는 기업이 축소하겠다(21.6%)는 곳보다 많았다. 하지만 고용에 대해서는 62.3%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확대하겠다(19.3%)는 답과 축소하겠다(18.4%)는 답이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8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한 경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경영 계획 방향을 긴축경영(41.3%)으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37.2%가 ‘현상 유지’라고 답해 조사 대상 업체의 78.5%가 현재 사업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확대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기업은 21.5%에 머물렀다. 이들 CEO는 ‘내수 부진’(32.5%)과 ‘수출 여건 악화’(29.3%)로 내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72.9%가 정부의 내년 핵심정책으로 ‘경제활성화 정책’을 꼽았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제 살리기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슈&이슈] “국내외 바이오기업 투자 유치… 제2생명과학단지 분양 촉진”

    [이슈&이슈] “국내외 바이오기업 투자 유치… 제2생명과학단지 분양 촉진”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24일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 이후 급성장한 충북 바이오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에 열리는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바이오 충북의 브랜드를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충북에서 열린 엑스포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국민적 인식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년 엑스포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번 엑스포가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분양을 촉진하는 등 그동안 둔화됐던 충북 경제에 파란불을 켜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와 충북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기업 유치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충북 오송이 국내는 물론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생산 유발 2383억원, 부가가치 1089억원, 고용 창출 4176명 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면서 “160만 충북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포 구성과 관련해 이 지사는 “전시, 체험, 이벤트 등 바이오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면서 앞서 열린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성공을 계승하기 위해 생명공학 연구를 통해 개발된 화장품도 함께 전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반인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엑스포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조만간 후원사를 선정하고 도민 홍보단도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12년 만에 개최하는 바이오산업 전문 국제 행사가 충북이 목표로 삼고 있는 2030년 3대 세계 바이오밸리 진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옐런 “양적완화 유지” 일주일 뒤 美연준은 “수개월 내 축소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전망에 따라 세계 경제가 냉·온탕을 반복하는 가운데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위원들은 수개월 안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경제지표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예상하는 연준의 전망에 들어맞으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록에는 “고용시장의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이라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말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양적 완화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하더라도 경기 하방 위험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FOMC가 테이퍼링의 부작용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은 연준이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는 지난 14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도 둔화됐다”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의 이 같은 전망에 상승곡선을 그리던 세계 증시는 또 다시 불거진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 5900.8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6%, 0.26%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99포인트(0.45%) 떨어졌고, 코스피는 23.46포인트(1.16%) 떨어진 1993.78을 기록해 6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기업환경 자족말되 투자·고용 약속은 지켜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 지표를 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지만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장단은 정부나 국회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국회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와 정부 및 국회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 9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삼성전자·현대차의 호조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에 여건이 호전된 것으로 비치지만, 나머지 기업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청년층 취업난도 심각하다. 세계경제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된다. 관건은 투자와 고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에서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0대 기업 그룹의 투자 실적은 계획보다 8.5% 줄었다. 부디 올해는 목표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28~31일은 기업가정신주간이다. 기업들은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선제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세계 주요 40개 국가에서 27위에 그치고 있다. 칠레(17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 슬로바키아(23위)보다 낮다. 세계은행(WB)이 189개국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창업부터 퇴출까지 생애주기 동안 겪는 표준 규제에 대한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차지,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정성·정량평가를 병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 완화를 지속해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늙어가는 산업현장

    늙어가는 산업현장

    산업 현장이 늙어가고 있다. 1990년 38.9세였던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올해 44.0로 20여년 새 5.1세나 늘었다. 정선영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전문연구원은 2일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4.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70년 34.7세였던 근로자 평균 연령은 1980년 37.0세로 올랐고 1999년 40.1세로 40대를 돌파했다. 정 연구원은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이 불충분한 노령세대가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 전체 평균 연령도 1990년 38.9세에서 2013년 41.0세로 6.1세 높아졌다. 고령화에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면서 고용에 경제성장률이 미치는 영향도 크게 줄었다. 1980~90년대는 경제가 1% 성장하면 고용이 0.323% 늘었지만 2000년대에는 0.287% 증가에 그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 ‘공약 후퇴’ 사과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 ‘공약 후퇴’ 사과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기초연금 축소 등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기초연금을)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세수 부족과 재정건전성의 고삐를 쥐어야 하는 현실에서 (기초연금 축소가)불가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죄송한 마음’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사과 또는 유감을 표명한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결국 공약의 포기는 아니며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은 지켜야 한다는 저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면서 “비록 지금은 어려운 재정 여건 때문에 약속한 내용과 일정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도 임기 내에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초연금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복지제도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된다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대선 때 공약했던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민생·복지공약 파기’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 정국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전면적인 예산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 본예산보다 4.6% 늘어난 357조 7000억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과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105조 9000억원(29.6%)으로 가장 많았다. 복지 예산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경기 둔화 등으로 총수입은 올해(372조 6000억원)보다 0.5% 줄어든 370조 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려면…/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려면…/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소득(GDI)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2.7%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I는 GDP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고려하여 측정한 것으로 실질구매력을 의미한다. 환율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호전됨에 따라 20여년 만에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우리경제가 쓸 수 있는 총소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소득 증가가 부문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총소득은 각 경제주체에게 기여한 만큼 분배되게 된다. 가계는 노동과 자본을 제공한 데 대한 보상으로 임금, 이자 및 배당금이 배분된다. 자영업자의 소득도 가계소득에 포함된다. 기업은 경영활동과 자본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게 된다.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세금을 걷어가는 것이다. 국민총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5년 70.6%였지만 2011년에는 61.6%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같은 기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이 73.1%에서 69.0%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기업소득과 정부소득이 국민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였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민소득 증가분 중 많은 부분이 기업소득과 정부소득으로 재편되면서 가계의 살림살이는 훨씬 힘들어지게 된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른 이유이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소비가 회복되기 어려워 내수는 더욱 위축되고 결국 수요 부족으로 인한 성장잠재력의 저하가 불가피하게 된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감소하게 된 데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구조적 요인이 크지만 기업의 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한 것이 한몫을 했다. 해외시장과 내수시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고착화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수익성 악화도 가계소득을 둔화시킨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자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규모가 가계를 짓누르고 있으니 순이자소득은 늘어날 길이 없다. 가계소득을 증가시켜서 소비를 활성화함으로써 내수를 부양하고 다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포커스가 필요하다. 우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고용률 목표 달성에 집착해서 공공부문을 더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이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산업의 고용창출효과는 제조업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비스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규제 완화가 실질적으로 고려되고 신속하게 해결되도록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또 양질의 일자리는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부터 창출될 수 있다. 녹색산업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지금까지 커다란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개념이 명확히 잡히지 않는 창조경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과잉공급상태인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세하고 전문성이 없는 1인 자영업자를 무모하게 창업 지원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몇 년 안에 빈곤층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이 인력을 흡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증세는 가계의 소비를 더 위축시킨다. 논쟁이 뜨거운 복지와 세수 문제는 보편적 복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세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 뻔한 이치이다. 복지의 경중을 조정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지 모든 사람이 남의 돈으로 편하게 살겠다는 비합리적인 생각에 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사설] 기업투자 걸림돌 더 이상 놔둬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살리기를 통해 저성장의 고리를 끊는 것이 향후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부동산 취득세율 인하와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를 포함한 3단계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1%로 9분기 만에 0%대에서 탈출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하반기 성장률이 3%대 중반을 웃돌아 연간 2.7%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도 있듯 긍정적인 시각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낙관해서는 안 된다. 정부 정책만으로 경제를 살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기업 투자다. 국내 주요 7개 기업들의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는 13조 4300억원으로 연간 계획의 38.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의 56%를 훨씬 밑도는 초라한 성적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하반기 설비투자를 상반기에 비해 4.2%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확실성이나 규제 때문에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단기이익을 올리는 데 비중을 두는 기업은 없었으면 한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 전략이 시행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부채 문제가 부각될 위험이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성패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가늠하기 힘들다.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를 더욱 촉진시켜야 하는 이유다. 기업 활동이 왕성해야 일자리 창출과 성장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달 전 국토의 12%를 차지하는 지역의 토지 규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조치로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에 대기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투자 걸림돌이 제거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한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반토막이 났다.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일본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보류한다는 분석도 있다. 합작회사 설립에 따른 지분율 규제를 풀면 국내기업의 투자와 외국기업 유치로 고용 효과도 적잖을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 美·中 경제 먹구름 걷힐 기미 안 보인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정 경제성장 보고서에서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 1일~2013년 9월 30일)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3개월 전의 2.3%에서 2.0%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고용 호조, 신용대출 증가 등에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와 비슷해진 것이다. 백악관은 또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4월 3.2%에서 3.1%로 낮춰 잡았다. 상황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의 내년도 예상치(2.7%)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실비아 버렐 OMB 국장은 보고서에서 “시퀘스터(연방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개월간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중국과 유럽의 경제성장 둔화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 전망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 18명을 대상으로 조사, 9일 발표한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분기 성장률 7.7%보다 0.2%포인트 떨어진 7.5%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수출 전망이 낮아져 제조업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과다한 신용 팽창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베이징 소재 BNP파리바의 켄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위축됐으며, 이런 추세라면 3분기도 심각한 하강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낮은 이윤과 과잉 설비를 고려하면 제조업 투자가 더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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