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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적절”…경기둔화도 각오

    美 연준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적절”…경기둔화도 각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인정했다.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따라서 ‘제약적인 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의사록 내용은 앞으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FOMC 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50bp(0.50% 포인트,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파월 의장에 동의했다. 이들은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잡기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가 우선’ 기조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5월 40년 만의 최고치인 8.6%를 찍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6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 총재는 그보다 낮은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의사록 내용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한 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 “70년대 오일쇼크 후 최악 인플레… R&D 등 모험자본 투자 육성해야”[경제人 라운지]

    “70년대 오일쇼크 후 최악 인플레… R&D 등 모험자본 투자 육성해야”[경제人 라운지]

    최근 금융 당국 수장들의 인선 작업이 이뤄지고 정책 방향의 청사진도 공개되면서 새 정부 경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진영(60) 자본시장연구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인플레이션에 마주해 있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큰 충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선임된 신 원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금융학회 부회장과 한국증권학회장,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신 원장은 “2007~2008년 당시에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대응했지만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가 재정을 많이 풀어놨기 때문에 지금은 그마저도 어려워 당분간은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는 게 각국 정부의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미국 경제의 고용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전반적인 소비가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급속하게 경기 침체가 일어날 우려는 적다”고 부연했다. 신 원장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가 경제 전반의 큰 과제라면서도 “지금이야말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고민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커지고 자금 조달이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신 원장은 “대형 장치산업, 중화학업 등 유형자산 투자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술 연구개발(R&D)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중요해졌고, 소위 모험자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모험자본 시장의 민간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매도 전면 재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공매도 자체가 자금력과 경험이 있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형태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위해 억지로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신 원장은 이어 “최근 화제였던 모자기업 동시상장의 경우도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반드시 동시상장이 모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물적분할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 제도로 직접적인 제한을 하기보다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올해 첫 ‘경기 둔화 우려’ 언급… “투자 부진·수출 약화”

    정부, 올해 첫 ‘경기 둔화 우려’ 언급… “투자 부진·수출 약화”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하며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설비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3.9%, 건설투자는 3.9% 감소했다.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3% 증가한 61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7% 증가하는 데 그쳐 4월 증가율 15.3%와 비교해 증가세가 약화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4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3%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는 2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국내 물가가 상승하는 등 국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의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1%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8%와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5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만 5000명 늘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5월 취업자 수 93만명 증가… 숙박·음식점도 늘었다

    5월 취업자 수 93만명 증가… 숙박·음식점도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지난 5월 고용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취업자 수가 90만명 넘게 늘면서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고용 회복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 5000명 늘었다. 5월 기준으로 2000년 103만 4000명을 기록한 이후 22년 만의 최대치다. 방역 조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던 숙박·음식점도 대면 소비가 살아나면서 감소세를 끊고 3만 4000명 늘었다. 배달원을 포함한 운수·창고업은 12만명, 농림어업은 12만 2000명씩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도소매업 취업자는 무인점포와 키오스크(무인단말기) 확산의 영향으로 4만 5000명 줄었다. 금융·보험업도 비대면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3만 9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8000명)과 공공행정(9만 9000명)의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총증가분의 49%에 달하는 45만 9000명이 급증했다. 정부가 세금을 투입해 추진한 고령층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정부는 앞으로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승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용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차츰 기저효과가 소멸할 것이고, 성장·물가와 관련한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고용 증가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또 ‘S공포’의 망령… 자유 vs 규제 사이 ‘균형추’ 찾기

    또 ‘S공포’의 망령… 자유 vs 규제 사이 ‘균형추’ 찾기

    시장의 자유 강조한 프리드먼새뮤얼슨은 정부 개입에 무게 팬데믹 국면서 정부 역할 커져무조건적 자유 주장할 힘 잃어돈풀기 인플레 우려… 주의해야 이념 갈등 아닌 해법 모색 필요윤석열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의 ‘선택할 자유’를 꼽으면서 시장과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지난달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거론하자 진보 진영에서는 ‘친자본 반노동’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로의 회귀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을 막연히 ‘좌파’로 낙인찍듯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는 민영화나 비정규직 확대 등 단편적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닐까.영국 언론인 니컬러스 웝숏의 저서 ‘새뮤얼슨 vs 프리드먼’은 이처럼 신자유주의와 통화주의의 거두로 불리는 프리드먼과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새뮤얼슨(1915~2009)이 18년간 벌인 논쟁을 통해 20세기 후반 주류 경제학 사조에 대해 설명한다.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은 닮은 점이 많았다. 각각 1970년과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들은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1930년대 대공황을 경험했고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하지만 두 사람은 정부의 시장 개입을 두고 1966년부터 18년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칼럼을 통해 격돌했다. 케인스 이론에 정통했던 새뮤얼슨은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서 벗어날 때 시장을 방치하지 않고 개입해야 한다는 ‘신고전파 종합’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 침체도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그 원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이때 프리드먼은 자연 실업률은 통화 정책과 무관하게 결정되고 물가와 자연실업률의 변동은 장기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가설로 학계에 기여한다. 새뮤얼슨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세율을 올리거나 정부 지출 비율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이자율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것을 제시했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국채 등에 투자할 유인이 늘어나 현금 보유량을 줄이고,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새뮤얼슨이 정부가 임금과 상품 가격을 법으로 정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고 본 반면 프리드먼은 정부 역할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통화량을 조율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프리드먼은 또 국방과 사법 체계 이외에서 국가의 개입을 대부분 반대하며 징병제 폐지, 마약 합법화 등 선택의 자유를 강조했다.정치인과 거리를 뒀던 새뮤얼슨과 달리 프리드먼은 공화당 출신 리처드 닉슨이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통해 자신의 이론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이들은 결국 정부 개입과 지출을 줄이라는 프리드먼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또 1980년대 마거릿 대처가 이끈 영국에서 통화량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려 시도했지만, 지나친 긴축 정책으로 실업률이 치솟아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새뮤얼슨의 손을 들어준다. 2008년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19를 거치며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도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너무 많이 풀면 돈의 가치가 낮아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프리드먼의 경고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첨언한다. 프리드먼이 시장 기능 활성화를 위해 전통적 복지 수당을 ‘부(負)의 소득세’로 바꾸자는 주장을 한 점도 흥미롭다. 최저생계비보다 적게 버는 국민에게 그 차액의 일정 부분을 보조금으로 메워 줘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것으로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지금도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은행(WB)이 성장률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요즘, 이념적 갈등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두 경제학자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통해 해답을 찾는 게 시급해 보인다.
  • 이번주 美 소비자물가 상승률·ECB 회의 ‘증시 분수령’ 되나

    이번주 美 소비자물가 상승률·ECB 회의 ‘증시 분수령’ 되나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나마 둔화되고 있는데다 급격히 치솟던 환율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증시가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도하게 반영된 공포 심리가 일부 완화될 경우 증시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보다 1.24% 오른 2670.6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일주일 동안 873.97에서 891.51로 2.0% 상승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 지난주 코스피에서 1조 3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자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달과 7월에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말에 연준 위원들이 전망했던 연 1.9%에 근접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징후가 나타난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약화할 여지가 있다”면서 “미국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정점을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CB는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한층 높이며 내달 금리 인상 등 매파적 색채를 드러낼 것”이라면서 “긴축을 공식화하면 유로화의 추가 반등이 가능한만큼, 달러 강세 제약 흐름이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최악 소비심리, 中 2%대 성장 암울… 세계 경제심장 ‘덜컹’

    美 최악 소비심리, 中 2%대 성장 암울… 세계 경제심장 ‘덜컹’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자심리가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됐다. 세계경제 성장의 엔진인 주요 2개국(G2)이 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혼란, 원자재값 상승 등 각종 물가상승 악재에 고개를 숙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3일) 기준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3.8ℓ)당 4.59달러로 나타났다. 199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 수치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3~4월 연속 8%를 넘는 물가상승률에 지난달 미국인들의 소득 대비 저축률은 4.4%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9월(4.3%)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물가 급등에 대응해 기존 소비를 유지해 보려 저축을 줄인 것이다. 실제 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58.4로 2011년 8월(55.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 증가를, 100보다 낮으면 소비 감소를 전망한다. 결국 경기둔화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향후 두 달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경기가 더 빠르게 침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포천은 이번 경기침체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부채 거품의 붕괴’가 아니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채 거품이 붕괴돼 찾아오는 경기침체는 통상 고용 회복에 32개월 소요되는데 반해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10개월 정도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에 이르는 ‘이중 위기’(double crises)가 세계경기 회복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중국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봉쇄 정책을 펴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인 5.5%로 제시했지만,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전면 봉쇄된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각각 -11.1%, -2.9%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3.7%로, UBS는 4.2%에서 3.0%로 낮추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 지리경제센터의 조시 립스키 소장은 “경제성장률 2% 미만을 경기침체로 봤을 때 지난 40년간 네 번이 있었고 주원인은 미국과 독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정식 고용노동장관 “건설현장 노사 불법행위 엄정 대응“

    이정식 고용노동장관 “건설현장 노사 불법행위 엄정 대응“

    “튼튼한 일자리 사다리를 제공해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에 중점을 두겠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관 연구기관 간담회에서 새 정부 고용정책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의 경제·고용 상황과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적 대응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은 특히 건설현장 등에서 일어나는 노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운영되고 있는 채용절차법 집중 점검기간을 통해 현장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고 노사의 자율적인 공정 채용 문화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또 현 고용상황에 대해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회복과 인구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의 총량 지표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부문별로 회복 격차가 서로 다르고 물가 상승과 금융·외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그는 “근본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고 산업구조·인구구조·일하는 방식이 대전환하는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그 변화의 깊이와 폭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요국가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중국의 경제 침체 등 하방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 같은 인식에 따라 새 정부의 고용정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고 국민에게 일자리로 향하는 튼튼한 사다리를 제공해 성장과 고용이 선순환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취약업종이나 수출기업의 고용 여건 개선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비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수출증가세 둔화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하락하고, 올 하반기에는 수출·내수 경기 위축으로 산업의 생산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버냉키 “파월, 인플레 늑장 대응… 1~2년내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버냉키 “파월, 인플레 늑장 대응… 1~2년내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세계 경기 회복을 이끌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급랭하면서 1~2년 안에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도래가 확실시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내년이나 내후년에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면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양적완화 이후 2013년 연준이 갑작스레 긴축기조를 발표한 탓에 자산시장 가격이 급락했던 ‘긴축발작’이 있었는데, 파월 의장은 이를 우려해 물가급등에 단호한 대응을 하지 않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그것은 실수였다. 그들도 실수였다는 점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징후가 농후해지고 있다. 이날 뉴욕 연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6으로 금융시장의 예상(16.5)을 크게 밑돌았다. 올 들어 지난 3월(-11.8)에 이어 두 번째 급락으로 지수가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5월(-48.5) 이후 2년 만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도 3월 8.5%, 4월 8.3%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 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청년실업률이 통계 발표 이후 최고로 치솟는 등 경기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7일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고용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도시실업률은 18.2%로 3월(16%)보다 2.2% 포인트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공식 발표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전체 도시실업률도 6.1%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통계국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 성쑹청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그는 경제관찰망 기고를 통해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1.7∼3.2% 범위일 것”이라며 “이 가운데 2.1%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2분기 성장률이 2.1%일 경우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5.5%)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7.5% 성장을 해야 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몸집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미중의 동반 경기위축 우려는 세계 자산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개월(4월 18일 대비 5월 16일 종가 기준) 만에 12.5%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0.3%, 5.9% 내렸다. 비트코인은 26.9% 폭락했고, 국제 금시세도 8.9% 급락했다.
  • 정부 “수출 둔화, 물가상승 지속 우려”

    정부 “수출 둔화, 물가상승 지속 우려”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서 수출 둔화와 물가상승 지속 가능성을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 지속,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기 대비 4.0% 줄었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설자재의 공급 부족,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4.8% 상승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라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전환 가속화,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백화점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 美긴축·글로벌 침체 엄습… 코스피 2600 붕괴·환율 연고점 ‘비명’

    美긴축·글로벌 침체 엄습… 코스피 2600 붕괴·환율 연고점 ‘비명’

    5일 전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일축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에 안도했던 뉴욕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폭락을 거듭했다. 우량기업을 묶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개월여 만에 4000선 아래로 무너졌고 미국 7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278조원) 넘게 증발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다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에 주식 시장이 널뛰기를 하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20% 급락한 3991.24로 장을 마쳤다. 4000선 붕괴는 지난해 3월 31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연중 최저점이자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가 2011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지수는 4.29% 폭락해 2020년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고, 다우지수도 지난해 3월 9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2600선이 무너져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10일(한국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 하락한 2596.56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2553.01까지 밀려 2020년 11월 20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가는 높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S) 우려가 누적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고용 악화와 수출 둔화가 공급망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공포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미국 증시 황소장(강세장)을 이끌던 빅테크도 맥을 못 췄다. 테슬라 주가가 9.07% 빠졌고 아마존(-5.21%), 마이크로소프트(-3.69%)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CNBC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가치가 3거래일 동안 2200억 달러(약 280조원) 감소하는 등 7대 빅테크 시총이 1조 590억 달러 사라졌다고 전했다. 위험 회피 심리에 대표적인 투기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역대 최고가인 6만 9000달러(지난해 11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104.2를 기록해 2002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8.9원까지 올라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을 매각하는데, 이 같은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시장의 등락폭이 커지는 현 상황을 불황의 전조로 해석했다. 이 매체는 올 들어 9거래일마다 하루꼴로 S&P지수가 2.5% 이상 변동했다며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증시 변동성이 커진 후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고 밝혔다. 시장의 시선은 11일(한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쏠린다. 물가상승률이 기대치를 웃돈다면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져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8.5% 상승해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이창용 “성장 둔화보다 물가 상승 더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물가가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되는데, 금리 인상의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올릴 것이냐는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경기도 하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 성장 측면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와 곡물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물가에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다만 최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을 타깃해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화 절하가 우려되지만 현재까지 절하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다시 물가를 높이는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대다수 고용지표들도 개선되면서 노동시장 내 주요 여건이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물가 상승은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시장 회복세와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올 하반기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더 깜깜해지는 경제 전망… 5개월째 반복되는 ‘물가 상승·내수 우려’

    더 깜깜해지는 경제 전망… 5개월째 반복되는 ‘물가 상승·내수 우려’

    정부의 경기 진단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물가 상승 확대·내수 회복 우려’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우려를 표명한 건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달째다. 기재부는 이번 달 물가 오름세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며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대외적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려의 톤이 더 짙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 올라 2011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물가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켜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키워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전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영업자나 가계 부채가 상당히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금조달 애로 등이 가계 소비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금리 인상을 버틸 정도로 경제 체력이 되고 경기 회복 흐름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둔화 등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것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장은 “방역조치 완화 등 정상적 소비요건 조성에 따라 점차 소비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면서 “3월에도 중순까지는 소비 속보지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된 하순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 증가했으나 무역수지는 1억 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인 것과 관련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서 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 봉쇄 장기화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주가(3월 말 코스피 2757.7)가 올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 달러 환율(3월 말 1212.1원)은 오르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2개월 지났는데 벌써 15조원 적자… ‘세수 풍년’ 속 더 커진 씀씀이

    2개월 지났는데 벌써 15조원 적자… ‘세수 풍년’ 속 더 커진 씀씀이

    국세 수입이 올해 2월까지 12조원 넘게 늘며 올해도 ‘세수 풍년’을 예고했다. 하지만 씀씀이도 커져 적자는 더 증가했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세 수입은 70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 2000억원 늘었다. 2월 기준 진도율(연간 목표 대비 수입 비율)은 20.4%로 집계됐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30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 7000억원 늘었다. 최근 고용이 회복되고 상용 근로자가 늘면서 근로소득세가 증가한 결과다. 이로써 소득세 진도율은 28.8%까지 올라갔다. 소비가 회복되면서 부가가치세도 3조 6000억원 늘어난 19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세정 지원의 영향으로 1조 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중소기업 중간예납 납기를 3개월 미뤄주면서 납부 세액 가운데 분납분 일부가 올해로 이연된 것이다. 법인세를 포함해 지난해 세정 지원에 따른 이연 세수분은 총 8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 세수 증가분 12조 2000억원 가운데 이연 세수 8조 2000억원과 세수 감소분을 제외한 실질적인 세수 증가분은 4조원 정도에 그친 셈이다. 교통세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로 7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도 1조 4000억원가량 줄었다. 국세수입과 세외수입, 기금수입을 합친 1~2월 총수입은 106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원 늘었다. 세외수입은 한국은행 잉여금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기금수입은 1년 전보다 3조 9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시장 둔화로 자산 운용 수익이 5조원 감소한 결과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면서 보험료 수입은 1조원 늘었다. 1~2월 총지출은 121조 2000억원으로 11조 4000억원 증가했다. 2월 누계 기준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15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 7000억원보다 2조 4000억원 확대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20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사회보장성기금수지(사보기금수지)는 4조 9000억원 흑자로, 전년 대비 흑자 폭이 4조 6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자산시장 호조로 수입이 예외적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사보기금수지는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97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정부가 전망한 연말 기준 국가채무는 1044조 6000억원이었다. 3월 기준 누적 국고채 발행 규모는 53조 3000억원이었다. 추경 이전인 1월에 15조 4000억원을 발행하고, 추경 이후 발행 계획을 확대해 2월 19조 3000억원, 3월 18조 5000억원을 각각 발행한 결과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는 3월 중 1조원 순유입을 지속했으나, 증가 폭은 전월 3조 3000억원보다 줄었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과 불안한 시장심리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 흐름도 둔화하고 있어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를 넘어 거의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 “일본 엔화 가치 급락은 국력 저하 때문...가계경제 비상” 日교수의 경고 [김태균의 J로그]

    “일본 엔화 가치 급락은 국력 저하 때문...가계경제 비상” 日교수의 경고 [김태균의 J로그]

    “경제의 힘이 떨어지면서 일본이 ‘엔저’(엔화 약세)의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엔저의 영향으로 에너지, 식료품 등 가계의 생활필수품 지출이 늘어나면서 여가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패턴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민간 경제연구소 출신의 대학 교수가 일본 경제가 직면한 ‘내우외환’ 위기를 재삼 경고하며,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대학원 교수(정책창조연구과)는 최근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에 ‘일본경제가 역량 부족에 빠진 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마카베 교수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지낸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마카베 교수는 “일본에서 전력요금과 식료품 등 재화·서비스의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며 “그 배경이 되는 것은 일본 경제의 역량 저하”라고 진단했다. “일본 경제의 힘이 저하되면서 국제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가속하고 있다. 환율은 ‘통화의 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대표적인 ‘국력’ 지표다. 일본의 역량이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엔화는 지난달 말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25엔에 거래되는 등 통화 가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엔 환율은 115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은 가파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달러화 기준으로는 지난해 인상률이 75% 수준이지만 엔화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100%에 이른다.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에 따른 에너지, 희소금속, 목재,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나쁜 엔저’의 일본 경제 전반에 대한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마카베 교수는 이런 요인들을 들어 “무역수지가 적자에 빠지고 일본 기업이 구매경쟁에서 외국 기업에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내외 금리차 때문에 당분간 엔화 약세의 압력은 높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의 역량이 쇠퇴한 것은 1990년 이후 빠르게 전개된 글로벌화에 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화로 세계는 빠르게 분업화의 흐름으로 나아갔다. 미국의 애플이 소프트웨어의 설계·개발에 집중하면서 제품의 조립 및 생산은 대만·중국 등지 기업에 위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미국에서는 이른바 ‘GAFAM’(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탄생했고, 중국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급성장했다.”하지만, 일본에서는 ‘변화에 대한 대응’보다는 ‘고용 보호’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여기에는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 붕괴가 일본 사회에 가져다 준 충격의 영향이 컸다. “급속한 자산가격 하락과 경기 둔화로 기업들은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에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 그 결과 ‘기존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됐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의 탄생도 지연됐다. 많은 사람이 갖고싶어 하는 신상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은 높아질 수가 없다.” 버블경제 붕괴의 후폭풍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등에 대한 구조개혁이 시급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나치게 고용 유지를 중시하며 오히려 1997년까지 공공사업을 더 늘렸다. “언젠가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부터 본격화된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의 ‘아베노믹스’(아베+경제학)는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풀며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대대적 금융 완화에 나섰다. 당시 미국은 경제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었다. 이로 인해 나타난 ‘달러 고(高)·엔 저(低)’ 현상은 수출주도형 일본 기업의 실적을 호전시켰다. 하지만, 이는 일본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시장에 주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중요했던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정체 상태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의 체력을 크게 악화시켰다.”마카베 교수는 “현재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경제 효율성을 높여주는 확고한 정보기술(IT) 플랫폼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 않고 급여도 늘어나지 않으면서 경기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가 직면한 실물경제의 위기는 수입 물가는 ‘근래에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치솟고 있는 반면 수출은 주력인 자동차산업 등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일본의 국내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경제를 떠받쳐온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EV)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마카베 교수는 “경제의 역량이 저하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곡물, 전력요금, 기름값 등 생활필수품과 필수서비스의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력발전을 위한 가스의 수입과 비축이 감소하면서 전력공급의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가계경제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 제조·서비스업 매출 늘어도 사람 안 쓴다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수록 고용은 더욱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제 전반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일자리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의 ‘성장과 고용 간 관계: 기업자료를 이용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 4만 1467개사를 대상으로 2014~ 2019년 고용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2014~ 2016년 0.31% 포인트에서 2017~2019년 0.27% 포인트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민감도는 매출증가율 1% 포인트 변화에 대한 고용증가율의 반응을 의미한다. 2014~2016년에는 매출증가율이 1% 포인트 오르면 고용증가율이 0.31% 포인트 높아졌지만 2017~2019년에는 같은 조건에서 고용증가율이 0.27%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고용민감도 둔화는 300인 이상 제조업과 300인 미만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고, 이들 기업 중 매출이 소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대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한 300인 미만 서비스업의 고용민감도는 2014~2016년 0.28% 포인트에서 2017~2019년 절반 이하인 0.13% 포인트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상승한다”며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 정보통신, 사업시설, 부동산업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도 쉽게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300인 이상 제조업체의 고용민감도도 0.37% 포인트에서 0.28% 포인트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가 채용보다 기계장치에 대한 설비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신생 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신생 기업 고용 지원, 신생 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제조·서비스업 매출 늘어도 사람 안 쓴다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수록 고용은 더욱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경제 전반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일자리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의 ‘성장과 고용 간 관계: 기업자료를 이용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 4만 1467개사를 대상으로 2014~2019년 고용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2014~2016년 0.31% 포인트에서 2017~2019년 0.27% 포인트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민감도는 매출증가율 1% 포인트 변화에 대한 고용증가율의 반응을 의미한다. 2014~2016년에는 매출증가율이 1% 포인트 오르면 고용증가율이 0.31% 포인트 높아졌지만 2017~2019년에는 같은 조건에서 고용증가율이 0.27%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고용민감도 둔화는 300인 이상 제조업과 300인 미만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고, 이들 기업 중 매출이 소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대폭 증가한 기업의 고용민감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한 300인 미만 서비스업의 고용민감도는 2014~2016년 0.28% 포인트에서 2017~2019년 절반 이하인 0.13% 포인트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상승한다”며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 정보통신, 사업시설, 부동산업 등의 매출원가율이 높아져 매출이 늘어도 쉽게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300인 이상 제조업체의 고용민감도도 0.37% 포인트에서 0.28% 포인트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가 채용보다 기계장치에 대한 설비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민감도 둔화는 소규모 서비스업(50인 이상 300인 미만)의 고용창출력 약화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신생 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신생 기업 고용 지원, 신생 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출산 고령화의 부작용… 경제활동인구 2025년 이후 줄어든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증가세가 2010~2020년의 3분의1 수준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기간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 섬유, 1차 금속 등의 업종에서는 취업자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는 3일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인적자본을 양성하는 등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증가치는 2010~2020년 396만명에서 2020~2030년 134만 4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00~2010년에는 463만 3000명이었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030년까지 총 98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통적인 자동차, 섬유 등의 업종과는 달리 서비스업과 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에서는 취업자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세 이상 가운데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경제활동인구는 2020~2030년 총 74만 6000명 증가한다. 베이비붐세대가 65세로 편입되는 2025년을 기점으로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125만 1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00~2010년에는 280만 5000명, 2010~2020년에는 305만 6000명이 늘었다. 인력 수요 측면에서는 15세 이상 취업자가 2030년까지 98만 4000명 늘어나지만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25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비스업 취업자가 10년간 113만 1000명 수준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는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건복지업 취업자가 78만 1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숙박·음식업의 경우에는 관광수요 회복으로 인력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고용부는 “향후 노동시장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으로 종전에 없던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직무 대체 등 노동이동 지원체계 마련, 신기술 교육훈련 지원 강화 등으로 일자리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연초부터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았다. 헝다(에버그란데) 사태로 상징되는 부동산 산업의 구조조정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5% 성장률 사수’를 위해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대 고용연구소(CIER)와 구직 사이트 자오핀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1년 4분기 대졸자 1인당 취업 가능 일자리 수가 0.88개로 줄어 6개월 전인 같은 해 2분기(1.52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4.1%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체 실업률(5.1%)의 세 배에 달하고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과 차이가 없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1076만명으로 추산된다. 고급인력은 넘쳐나지만 이들을 흡수할 ‘질 좋은 일자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등 민간 대기업도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신규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10위권 부동산 업체 스마오는 지난 21일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의 미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이시 국유기업에 매각했다. 또 다른 10위권 업체 야쥐러(애자일)는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지 개발 관련 합작법인 지분 26.66%를 국유기업에 넘겼다. 부동산 붕괴의 출발점이 된 헝다에도 여러 국유기업이 달라붙어 ‘수술’을 집도 중이다. 시장 원리에 맡겨서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을 대거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급랭과 투자 부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성장이 최근 몇 개월간 급속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위융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MF “공급난 장기화될 것”… 韓·美·英 주요국 성장률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3.3%→3.0%)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예측보다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가파른 인플레이션, 심상치 않은 중국 경제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IMF는 이날 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전망(4.9%)보다 0.5% 포인트 낮췄다.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전망도 각각 0.6% 포인트(4.5%→3.9%)와 0.3% 포인트(5.1%→4.8%) 낮췄다. 한국이 속한 선진국 중에선 일본(0.1% 포인트)을 제외한 미국(-1.2% 포인트)·독일(-0.8% 포인트)·프랑스(-0.4% 포인트)·영국(-0.3% 포인트) 등 대다수 국가가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 이들 국가에 비해 한국의 하향 폭(-0.3% 포인트)은 상대적으로 작거나 같았다. IMF는 “백신 격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노동시장 위축으로 인한 임금 상승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중국 경제가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각국의 재정정책에 대해 “확대된 재정적자를 축소할 필요성은 있지만 취약계층과 기업 지원은 강화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선 “인플레이션과 고용회복 정도에 따라 기조를 설정하되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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