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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차기정부 또 충돌

    재계와 차기 정부가 재벌정책을 놓고 또다시 정면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줄곧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자유기업원은 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재벌개혁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대통령직 인수위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국회에 상정하면 입법반대 청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벌정책 전면 폐지 자유기업원은 10일 세미나를 통해 공식발표할 ‘정책제안’보고서에서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재벌의 경제행위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정거래법의 재벌에 대한 규제정책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소송제는 부당행위를 예방할 있는 수 효과도 있지만 영업성과가 좋은 기업이 타격을 입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반대의견을 내놓았다.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허위공시,분식회계,주가조작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기존 법체계에 있는 만큼 적발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만 부원장은 “출자총액한도제도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므로 신속하게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건비 증가·생산직 기피 가중 중기협도 외국인 고용허가제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국회에 관련 법안이 상정되면 입법 반대 청원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기협은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인건비 부담과 생산직 기피 현상을 가중시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면서 “상여금,퇴직금,국민연금 등을 추가 부담하게 돼 인건비가 월 40%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1년 연수 후 2년 취업’인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유지하면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수생 도입규모를 현행 13만명에서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법체류자가 외국인 근로자의 80%에 이르는 것은 연수생의 이탈이 아니라 불법체류하기 쉬운 외부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인수위,외국인 고용허가제 조기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2일 “정부는 당초 오는 6월까지 고용허가제를 골자로 하는 법을 제정한 뒤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인수위는 ‘2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도 지난 대선때 고용허가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입법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체류기간이 3년 이상된 외국인 불법 체류자 15만명에 대해 오는 3월 말까지 강제 출국시킬 예정이나 종적을 감추는 등 부작용이 발생,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허가 및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보완,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동부, 인수위 업무보고 내용 / 3년연속 근로 비정규직 해고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반대

    9일 노동부가 인수위에 보고한 내용은 국민의 정부에서의 노동행정 성과와 노동계 현안에 대한 노동부의 기본입장 등이었다.노동부는 이날 ▲비정규직 ▲공무원노조 ▲주5일 근무제 ▲외국인근로자 ▲노사정위 개편방향 등 노동계 5대 현안에 대해 기본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노동부는 이날 보고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인수위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새 정부의 10대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삼았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비정규직의 숫자를 줄이는 방안 ▲비정규직의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 등 크게 두 갈래로 접근하겠다고 보고했다. 현재 전체 임금근로자 1360만명 중 52.2%에 이르는 710만명의 비정규직 숫자를 줄이기 위해 3년간 계속 근로한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해고를 제한토록 해 비정규직의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사용자의 탈법적인 비정규직 활용도 적극 규제키로 했다.또 비정규직의 권익옹호를 위해 사용자가 정당하게 처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마련키로했다.불법 파견근로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캐디,보험모집인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는 노조가 아닌 단체 결성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요구에 대해서는 연봉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이를 법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 도입도 강력 추진키로 했다.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 보호를 위해 기업주가 외국인을 직접 고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국무조정실 산하 외국인력제도개선기획단을 통해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주5일 근무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공무원노조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경우 전교조 수준에서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정위원회는 노사 갈등을 합의하는 기구가 아닌 협의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고 내용은 노동 현안에 대한 노동부의 기본입장일 뿐이며 앞으로 사안별로 인수위와 구체적인 정책을 조율해 확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반대 입장에 대해 노동계는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성명을 발표,“노동부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노동부, 인수위 업무보고/외국인 고용허가제 내년 도입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비정규직의 숫자를 줄이고 권익을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된다.또 내년 1월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가 도입된다. 노동부는 9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노동부의 기본정책 방향과 노동현안에 대한 입장을 보고했다. 노동부는 현재 52.2%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3년간 계속 근로한 기간제 근로자(계약직)에 대해서는 해고를 제한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기간제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하게 돼 있어 매년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등 고용상의 불안을 안고 있다. 또 파견직은 파견대상 업무와 기한 등을 어기는 불법적인 파견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시행키로 했으며,2월 임시국회에서 주5일제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특히 공무원노조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경우 전교조 수준에서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노사정위원회는 사회적 협의기구로 위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직자 에세이]코리안드림

    얼마전 한 방송사에서 ‘가리봉 엘레지’라는 특집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있다.중국에 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불법 입국해겪는 일을 드라마로 엮었다.현재 중국뿐아니라 동남아 각국에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자기 나라보다 10배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자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지난 1960∼70년대 독일·베트남·중동 등지에 많은 근로자를 송출해 국내의 취업난도 덜고 외화도 벌었다.이 시기 이른바 3D업종도 마다하지 않고 취업을 위해 산 설고 물 선 외국까지 나가려는 사람이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직장을 갖지 못하더라도 3D업종에는 취업하지 않으려는 풍조가 만연해 한편에서는 인력난,또 다른 한편에서는 취업난이 병존하는 상황이 되었고,이것이 외국인 인력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80년대 3D업종을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만여명에 이르고,이 중 80% 이상이 불법체류자이다. 국내 노동시장의 혼란을 막으면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허용하다 보니 그문호가 매우 좁아 관광비자 등의 단기비자로 입국해 불법취업을 하는 사례가 많고,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인 입국을 한 경우에도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주저없이 지정된 근로현장을 이탈해 불법취업을 일삼다 보니 불법취업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불법체류자가 늘면서 범죄 증가,임금체불과 인권침해 등 문제점도 많이 생겨났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외국인 불법취업자의자진신고를 받아 실태를 파악한 후 7월과 11월 두차례 개선대책을 발표했다.내년 3월 말까지 불법체류자를 전원 출국시키되 3년 미만 체류자는 최소한입국비용으로 진 채무라도 변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3년의 체류기간을 보장한 뒤 자진 출국토록 하며,그동안 취업이 금지되던 서비스업에도 ‘취업관리제’를 도입해 합법적인 취업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다. 정부대책에 대해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고있다.그러나 정부로서는 고용허가제 도입이 가져올 중소기업의 급격한 임금상승,그리고 독일의 예에서 보듯 장기체류에 따르는 제반 사회문제 등을 고려해 고심 끝에 현재의 불법취업 만연상태 해소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우선 서비스업에 고용허가제의 일종인 ‘취업관리제’를 도입하면서,외국인 노동자를 돌보는 종교·시민단체 대표 등을 포함한 기획단을 설치해 보다 장기적·근본적 대책을 검토키로 한 것이다.이제 우리는 하루 교역량이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우리 교민이 없는곳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국민도,기업도 글로벌 경제,글로벌 사회를 전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지금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많은 교민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듯이 우리나라에 와 있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다.그들도 나름대로는 자국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멸시나 차별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경제파트너로서 더불어 함께 사는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그래야 지구촌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 일류국가,일류국민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사설] ‘외국 근로자’ 땜질만 할 건가

    지난 15일 열린 관계부처 차관회의는 내년 3월로 끝나는 외국인 근로자 불법체류 시한을 최소 1년 이상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28만여명에 이르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의 인력난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하지만 고비만 넘기고 보자는 식의 이같은 땜질 대응은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올 봄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신고를 받은 뒤 1년 이내로 모두 강제출국시키기로 했을 때부터 ‘3D 업체’의 인력난은 충분히 예견됐었다.정부는 그후 6개월이 넘도록 손놓고 있다가 단속에 대비해 불법체류자들마저 산업현장에서 이탈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기존의 정책을 뒤집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한 이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시행 초기부터 절반 이상이 연수 지정업체에서 이탈했다.‘근로자의 몫’을 일했으나 임금은 근로자의 절반 수준인 ‘연수생의 몫’만 지급한 탓이다.이 때문에 지난 1996년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도입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고용허가제’ 도입 방안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산업연수생의 저임금과 수수료 수입에 맛들여진 업체 및 관련 단체 등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그러는 동안 불법체류자 단속과 강제출국은 인권문제를 넘어 송출국과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우리는 불법체류자 출국시한 연장은 정부의 신뢰만 손상시킬 뿐,불법체류자의 양산을 막는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믿는다.특히 합법·불법 외국인근로자들을 모두 출입국관리법 차원에서 관리하려고 해선 안된다.근로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되 별도의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우리가 고용허가제 도입을 거듭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사설] 외교관이 ‘비자 장사’ 했다니

    외교관들이 돈을 받고 입국 비자를 발급해주고,불법체류자들이 허위로 꾸민 서류로 호적을 ‘세탁’해 한국인 행세를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검찰 수사결과,구속된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 영사 양승권씨와 선양 한국영사관 부영사 최종관씨는 1인당 평균 500만원을 받고 비자를 내주고 위조된 초청장 등 입국서류를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한마디로 뇌물에 현혹돼 나라의 빗장문을 열어준 꼴이다.사들인 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 등은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로커 등에게 1000만∼1200만원을 주고 거짓 출생신고서 등을 제출해 한국 국적까지 취득했다니 ‘돈만 있으면 한국인으로 둔갑할 수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불법 입국과 호적 세탁과정에 외교통상부,법무부,정보기관 등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줄줄이 뇌물로 엮어져 있었던 것도 문제지만,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된 것도 쉽사리 이해가지 않는 대목이다.중국 조선족 사회나 동남아 등지에서는 수년 전부터 ‘한국행 티켓’ 매매가 암암리에 성행해 왔던 것이다.더구나 특정 부서의 경우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표적수사’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가며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하겠다. 지난 8월 말 현재 불법체류 외국인은 모두 28만 3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불법체류자 문제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불법체류자들은 입국에서 한국 국적 취득에 이르기까지 거액을 투자한 만큼 반드시 ‘본전’을 회수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불법체류자를 둘러싼 인권문제와 각종 사기·강력범죄 등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뇌물 거래에서 비롯됐다고 하겠다. 우리는 검찰 수사를 계기로 비자발급 심사 및 호적 취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출입국 관리시스템 전반에 걸쳐 일대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고 본다.특히 ‘싼 노동력’에 현혹돼 땜질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산업연수생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손질을 해야 한다.국가가 외국 인력의 채용,입국,출국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외국인 노동자 대란/ 일만했을 뿐 인권은 없었다

    ■화성 외국인보호소 르포 “한국 정부는 아시아인의 잔치를 준비하면서 920여명의 아시아 노동자를 잡아들였습니다.”부산 아시안게임의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화성군 마도면 ‘화성외국인보호소’.강제출국 대상 외국인을 임시로 수용하는 이곳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노동자 꼬빌(30)과 비두(30)는 면회실 창 너머로 기자에게 손을 흔든뒤 가슴에 품은 설움을 쏟아 놓았다. 녹색 수감복 차림의 두 사람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단호한 어조로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을 비판했다. 꼬빌은 “우리를 불법 체류자라고 천대하지만,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해 수년간 이윤을 얻고 있는 회사와 세금을 걷고 있는 정부도 불법의 방관자가 아니냐.”고 말문을 열었다. 동네 친구로 자란 두 사람은 지난 1996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한뒤 불평등한 대우와 임금체불의 고통 속에 시달리다 끝내 불법체류와 강제출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 입국 직후 두 사람은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의 금속가공업체에서 잔업에 야근까지 주 70시간 이상을 일했다.그러나 5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은 체불되기 일쑤였다.참다 못한 이들은 공장을 뛰쳐 나가 경기 마성의 가구공단으로 달아났고,‘불법체류자’로 전락했다. 비두는 “지난달 2일 새벽 6시쯤 공단 숙소에 40여명의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고 말했다.잠옷 차림으로 남양주시청에 끌려간 이들에게 단속반은 외국인노동자 집회에 참가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께 끌려간 13명 가운데 11명은 바로 석방됐으나 꼬빌과 비두는 몇 시간뒤 보호소에 수감됐다.꼬빌은 “한국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한 사실 때문에 단속의 ‘표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8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 단속추방중단과 노동비자 발급’을 요구하며 77일간 농성을 벌였다는 것이다. 비두는 “우리가 죄가 있다면 한국에서 차별 받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설움을 한국 사람에게 알리려 했던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단속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법무부서울출입국관리소측은 여행자증명서에 이들의 서명을 멋대로 적어 넣어 공항으로 데려 갔다. 강제출국시키기 위해서 였다.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챈 변호사와 인권단체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이들은 다시 보호소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꼬빌과 비두는 서울출입국관리소장 등을 재량권 남용과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서울지청 남부지검에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비두는 “한국은 우리의 노동력을 이용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꼬빌은 “한달 이상 보호소에서 생활하면서 다시 한번 외국인노동자의 실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현재 비두와 꼬빌은 보호소에서 ‘경계인물’로 찍혀 서로 다른 보호실에 수용돼 있다.하루 30분 남짓의 운동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40평 남짓한 보호실에서 다른 외국인노동자 30여명과 함께 지낸다고 했다. 비두는 “보호소에는 밀린 월급을 떼먹기 위한 사장의 신고로 잡혀 온 사람들도 많다.”면서 “코리안 드림이 좁은 수용소안에서 깨질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0분 동안의 면회가 끝날 무렵 꼬빌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연수생의 경제학 - 고액송출비 불법체류 부추겨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핵심은 고액의 송출비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중국동포의 경우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 알선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비용은 합법 입국자 858만원,불법 입국자 768만원이었다.동남아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 역시 700만∼800만원의 송출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들을 보호하는 인권단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급행료’ 등의 커미션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돈은 대부분 ‘달러 빚’으로,송출비를 한국에서 벌지 못하면 절대로 입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달에 50만원씩 저축해도 20개월이 지나야 겨우 송출비를 갚을 수 있게 된다.송출비를 다 갚은 뒤 비로소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임금체불과 이직,근무지 이탈,취업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무엇이 문제인가 - 고용허가제·연수생제 이견 팽팽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둘러싼 시민단체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술연수생제 실무를 담당하는 중기협은 “연수생 수를 대폭 늘려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를 강화한 정부안을 반기고 있다.반면 시민단체들은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연수제를 당장 폐지하고 근로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정부는 한국어 구사능력 등 일정한 자격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력 풀을 만든 뒤 그 명단을 국내 직업안정기관에 비치한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근로자와 동일하게 퇴직금·상여금이 지급되며,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3권이 보장된다.즉 연수생 신분에서 노동자 신분으로 승격되는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청이 사업체를 선정하고 중기협이 실무를 담당하는 현행 기술연수생제에서는 연수생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시민단체들이 업무부처를 노동부로 일원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중기협은 “중소기업의 일은 업무를 제대로 아는 중기협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에 익숙해진 연수생들이 좋은 조건을 찾아 사업장을 이탈하는 일이 잦기때문에 기업들 불만도 높았다.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연수생의 30.1%가 사업장을 이탈했다. 한국노총 정책본부 유종엽 과장은 “연수생들은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제가 오히려 불법체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기협은 “정부가 불법체류자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산업연수제를 포기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해도 불법체류자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박천응 목사는 그러나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외국인의 44.2%,한국은 79.5%가 불법체류자인데 비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국가의 불법체류율은 5% 내외”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기협이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올린 수입은 106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동부 고용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고용허가제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라면서도 “당장 제도를 도입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정부 부처별 시각 - “허가제도 폐해” 단속반 늘려야 ◆노동부 입장 노동부와 시민단체들은 “고용허가제만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용허가제의도입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노동부의 이런 방침은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법무부등의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다. ◆산자부·중기청 입장 현재 우리나라에는 35만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 있고 이중 9만명이 불법체류자다. 중소기업의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한정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인력난이다.지난 7월 정부의 ‘외국 인력제도 개선대책’을 통해 외국인 산업연수생 8만명을 13만명으로 늘린 것도 이런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일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불법체류나,인권문제 등을 모두 해결할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용허가제 시행국가 중 독일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동독인을 데려다 고용했는데 나중에 가족을 데려와 정착,사회문제가 됐다. ◆법무부 입장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는 산업연수제나 고용허가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가 문제다.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임금이나 인권문제,불법체류 문제 등이 모두 다 해결될 것처럼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취업허가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도 불법체류자가 800만명이나 된다. 불법체류자를 줄이려면 제도보완보다는 우선 단속인원을 늘려야 한다. 육철수·강충식기자 ycs@
  • 외국인노동자 30여만명 내년초 강제 출국 3D 인력대란 ‘역풍’ 우려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의 내년 3월 자진출국 기한을 앞두고 당사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외국인노동자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증원과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의 강제출국을 골자로 하는 ‘외국 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발표,자진신고한 불법체류자 25만 6000여명을 내년 3월 말까지 강제출국시키기로 했다.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인노동자도 올 연말 기준으로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법무부는 추산했다.▶관련기사 28면 이에 따라 정부는 기한내 출국을 거부하거나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전면 단속해 강제로 내보낸다는 방침이지만 상당수가 단속에 항의하고 자진 출국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범죄 급증 임금체불과 폭행,거액의 송출비용에 따른 부채 누적 등에 시달린 외국인노동자들은 공공연히 분풀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경찰청은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이후 폭력사건이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9월 말 현재 전체 외국인범죄는 1691건으로 지난해 1357건보다 부쩍 늘었으며,증가한 건수 대부분이 외국인노동자가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진 신고 이전 한달 평균 100건이던 범죄가 7월 이후 200여건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남부경찰서는 중국의 조선족 노동자가 밀집한 가리봉동 관내에서 종전 한 달 평균 6건 안팎이던 외국인노동자 범죄가 정부의 ‘기한내 자진출국’ 방침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8,9월 각각 16건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고 밝혔다.남부경찰서 외사계측은 “출국기한이 다가오면서 불안감과 막막함으로 술을 마시고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많아지고,범죄 양상도 흉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부산 등 전국 20여곳의 외국인보호소와 출입국관리보호실 등에는 7000여명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되는 정부 단속 아시안게임 이후인 11월부터 정부의 불법체류 단속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구로동 조선족교회에는 정기적으로 찾아 오는 신도가 절반이상 줄어들었다.교회 관계자는 “자진 신고자라도 관련 집회에 적극 가담한 ‘운동권’은 ‘표적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자진신고한 교회 신도 가운데 4명이 체포됐다.”고 귀띔했다. 조선족교회의 최항규(39) 목사는 “단속반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3,4층에서 뛰어 내려 도망치고 인권·시민단체들이 이에 항의하는 사태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 박모(62·가리봉동)씨는 “한국에서 설움을 당하고 쫓겨나면 중국에 있는 무고한 한국인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며 “후환은 한국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박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추락,왼쪽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자가 되는 바람에 가정부로 일하는 아내의 월급 12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대란 우려 외국인노동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들의 대거 출국에 따른 인력공백을 우려하고 있다.정부는 “연말까지 산업연수생 2만여명을 들여와 산업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일부 외국인노동자는 출국 기한 이전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임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계속 옮겨다니고 있어 중소기업은 이중고를 겪고있다.경기 양주군에서 접착제 생산 공장인 천일화성을 운영하는 임봉춘(75)씨는 “한국인들은 실업자라도 3D직종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내년 3월까지 외국인 노동자를 내보내지 않으면 사용자도 처벌을 받게 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외국인노동자 대책협의회는 산업연수생 제도가 확대되면 송출비 관련 대규모 사기사건이 재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대책협의회 대표 김해성(41) 목사는 “고용허가제를 도입,불법체류 자진신고자를 합법적으로 국내에 머무르게 해 건설현장과 식당,중소기업 등의 생산 마비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책협의회측은 국회 공청회와 중소기업주 설문조사,집단 농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 체류심사과측은 “출국유예기간도 주었으니 당연히 출국해야 한다.”면서 “벌써 2500여명이 조기 출국했다.”고 일축했다. 윤창수기자 geo@
  • “대북지원설 진상 규명 해야”정몽준의원 입장밝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지난 28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현대의 ‘4억달러 대북지원설’에 대해 정부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그동안의 무대응 입장에서 벗어나 “정부가 조사에 나서 결과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를 포함해 어느 방법이 좋은지 국회에서 다들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이같은 입장 선회는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 데다 반대하면 더욱 연루의혹을 사게 되고 또 이미 터진 만큼 시급히 매듭짓는 쪽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2000년 6월 277억원을 현대아산에 출자형식으로 지원,대북 지원금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현대중공업이 계열 분리되면서 현대아산에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정 의원은 또 “주적 개념은 유지돼야 하며 북한의 삭제요구로 국방백서를 발간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의 찬양고무죄는 유엔 인권위의권고를 수용,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밖에 ▲대기업 출자총액제한 당분간 유지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 검토 ▲국방예산 GNP 대비 4%로 상향 ▲납북자 문제 북한에 인도적 의제로 요구 ▲공동학군제,교육정책특위 설치 등을 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4)노동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노동분야의 정책방향은 고용안정과 노사협력을 통한 기업경쟁력 확보 및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이다. 노동부가 이번 정부 임기 말에 전력을 다해 추진중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주5일제 근무제’의 법제화다.▲외국인노동자 제도 개선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실업자 해소 등도 매듭지어야 하는 역점사업들이다. ◆주5일제 법제화 주5일 근무제는 2000년 12월23일 노사가 근로시간을 국제적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한 이후 본격 추진됐다.그동안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대부분의 쟁점사항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뤘으나,임금보전과 연차휴가 가산일수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 7월22일 노사정위원회가 결렬돼 정부가 단독입법을 추진하게 됐다. 노동부는 ▲주당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 ▲토요휴무 실시▲월차휴가 폐지 ▲연차휴가 2년당 1일씩 부가 ▲생리휴가 무급화 ▲휴가 미사용시 수당지급의무 면제 등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마련,지난 9∼19일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일요무급화 방안은 재계의 의견을 반영하는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경영계나 노동계 모두 개정안 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정안은 다음달 4일 차관회의와 8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 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회통과 전망도 불투명하다.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주5일제 법제화의 공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정부 임기내에 법제화를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는 입법 추진을 미룰 경우 노사관계가 불안정해지고,현재의 불합리한 휴일·휴가제도를 그대로 둔 채 주5일제가 확산되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된다며 입법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결실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근로자 제도 개선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7월15일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을 마련,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총정원관리제를 도입,연수생을 8만 5000명에서 14만 5000명으로 늘리고 서비스업부문에 해외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취업활동을 허가하는 취업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 연수생제도로는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고용허가제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 및 실업자 대책 비정규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비정규직 권익보호를 위한 감독강화,사회보험누락 해소,능력개발 기회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실업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및 장기실업자 비중은 아직도 높은 실정이기 때문에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장기실업자 고용촉진장려금 제도 등의 내실화를 기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김용수기자 dragon@
  • 中동포 한강공원서 ‘추석잔치’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 될지도 몰라 착잡한 심정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국내 중국동포 1만여명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을 내년 3월까지 강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이 마음에 걸리는 듯 불법체류중인 대다수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조선족교회 등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제4회 중국동포 추석대잔치’를 통해 명절을 함께 보내며 불법체류자의 설움을 달래는 듯했다. 곳곳에서 연날리기와 그네타기,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송편 등 전통음식도 나눠 먹었다.한국방송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같은 불법체류자들의 노래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매년 행사를 치렀지만,중국동포들에게는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석 잔치가 될지 모른다.”면서 “중국 동포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 대표,서경석 목사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이들을 위로했다.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를 강제로 출국시키는 정부의 외국인력제도를 개선하고,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다수 중국 동포들은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즉석 모금행사를 벌이는 끈끈한 민족애를 과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MBC·SBS 프로 2편 평등·인권방송 디딤돌 대상

    MBC ‘뉴스데스크-외국인 노동자 시리즈’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노예성매매의 굴레’ 등 2편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수여하는 제4회 평등·인권방송 디딤돌 대상을 공동수상했다. ‘외국인 노동자 시리즈’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참혹상을 알려 고용허가제 등 제도적 개선방안을 제기했으며 ‘노예 성매매의 굴레’는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유린현장을 고발,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일요스페셜-탈레반 붕괴 100일,부르카를 벗는 아프간 여인들’과 MBC 특집극 난 ‘왜 아빠랑 성이 달라?’는 디딤돌을 수상했다. 반면 KBS2 ‘개그 콘서트-봉숭아 학당,엽기적인 그녀,연인들’과 KBS2 ‘서세원 쇼’는 남녀관계를 왜곡하고,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평등·인권방송 걸림돌로 선정됐다.
  • [열린세상] 이주노동자를 동등한 이웃으로

    영화 ‘아미스타드’를 보면 수많은 아프리카 원주민이 노예 상인들에 의해 강제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아주 생생하다.17세기 들어 아메리카 대륙에 농장이나 광산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대규모로 필요했기 때문이다.노예를 실어 나르던 큰 배에는 사람들이 마치 나무토막처럼 차곡차곡 쌓여 운반되었고 혹시 병든 자는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육지에 내려서도 좋은 상품이 될 만한 자에게만 겨우 약간의 밥이 주어졌다.이 영화의 교훈은,돈의 패러다임이 삶의 패러다임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꼭같은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의’ 위대한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그 대표적 예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다. 하나: 중국인 허씨는 현지법인 연수생으로 와서 공장에서 프레스 작업을 했다.기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상사에게 말했으나 그는 아무 상관없으니 그냥 일하라고 했다.허씨는 작업을 계속했고 기계는 작업 도중 이상을 일으켰다.그로 인해 허씨는 두 손가락을 잃고 한 손가락은 현저한 장애를 보이는 사고를당하고 말았다. 둘: 네팔 노동자 둔씨는 돈을 벌기 위해 9년 전 한국에 왔다.그는 숱한 어려움에도 철문 코팅,식품 포장,농장 일,플라스틱 공장,전자 조립 등 다양한 일을 했다.그가 경험한 한국 회사와 정부는 이주노동자의 건강이나 산업안전,인간다운 노동조건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둔씨가 몸이 아파 고통스러워 공장 일을 멈추고 병원에 가겠다고 하자 사장은 허락하지 않았다.그래도 억지로 병원에 가면 사장은 월급에서 하루 일당을 뺐다.철문 코팅 회사에서 일할 때는 아침 8시30분에 시작해서 하루종일 하고도 저녁 내내 일하고 새벽 1시나 2시까지 연장 근무를 했다.매일 그런 식으로 일하다가는 쓰러질 것같아 노동시간을 줄여달라고 건의했지만 묵살당했을 뿐 아니라 협박까지 당했다.맘에 안 들면 출입국관리소에 전화해서 강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셋: 방글라데시에서 대학생이었던 꼬빌은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와 경기도 마석의 한 가구 공장에 취업했다.반장이던 한국인 노동자가 “야 임마,일어나봐.”라고 해서 “난 임마 아니에요.내 이름은 꼬빌이에요.”라 했다.그러자 반장이 “야 임마.”라 또 그랬다.그는 못 들은 척 했다.갑자기 주먹이 날아왔고 코피가 흘렀다.한국 동료들이 몰려들었고 사장과 부인도 달려왔다.부인은 “네가 잘못한 거야.미안하다 그래.”라 했다.그는 “나는 잘못한 게 아니야.나는 신고하겠어.”라 했다.이에 한국 동료들은 “너는 신고 못해.너는 불법체류자니까.”라고 ‘딱지’를 붙였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위대한 한국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다. 그러나 위의 그림은 1990년대 이후 항상 존재하는 우리 자화상이다.돈벌이를 한답시고 또 한국 경제를 살린답시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로 부려먹는 일이 허다한 것은 우리 모두의 수치다.이제부터라도 바꾸어야 한다. 첫째,이주노동자는 단순한 생산 요소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다.돈벌이수단이나 이방인이 아닌 이웃이나 친구로 대해야 한다.근본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둘째,현재의 연수생 제도를 ‘땜질처방’할 것이 아니라 폐지해야 한다.부족한 인력 수급은 정부 공공기관이 담당하여 전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또 고용주와 이주노동자에게 ‘그린카드’를 부여하여 상호간 자유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8월13일,국가인권위원회가 연수생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라고 권고한 것은 고무적이다. 셋째,외·내국인 사이의 차별을 지양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언론과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우선,크레파스나 그림물감의 이름에서 ‘살색’이라는 것이 인종차별주의적 성격을 띤다고 해서 그 이름 바꾼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또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보다 ‘이주’노동자라는 말을 쓰는 것도 좋은 일이다.앞으로 모든 나라나 민족의 전통적 가치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교류는 확대해야 한다.그래야 우리가 가진 이중의식,즉 선진국 사람에게는 온갖 아양을 떨면서도 후진국 사람에겐 경멸을 일삼는 모습을 올바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외국인 산업연수제 폐지 권고, 인권위 “”고용허가제 도입을””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13일 산업연수생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용허가제 도입을 검토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권고문을 국무총리실에 보냈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산업연수생제도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유발,국제사회에 한국이 인권 탄압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복지와 노동3권 등을 보장하는 고용허가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지난 달 15일 정부가 서비스업 분야에 한정해 조선족 동포의취업을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제조업 인력의 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외국인 노동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모든 불법체류자를 내년 3월31일까지 전원 출국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단속과 검문검색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예상된다.”면서 “이들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한시적 사면조치를 통해 시간을 갖고 출국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에 비추어 고용허가제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출국 재검토- 정부,보완책마련 착수

    정부는 외국인 불법체류 증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를 포함,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자진 또는 강제 출국시키기로 했던방침을 재검토,보완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徐敬錫) 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서 목사로부터 “내년 3월 일제 귀국토록 돼있는 조선족 불법체류자를 4년 범위 내에서 연차 출국토록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현실성있는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가 이처럼 재검토에 나선 것은 내년 3월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전원귀국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외국노동자들이 “한국정부가 단속에 나서더라도 출국하지 않고 숨어 버리겠다.”며국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목사는 김 실장과의 면담에서 ▲민·관 합동 소청심사위 설치를 통해 재판중이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동포 구제조치 ▲조선족 취업범위를 여관업·건설업 등으로 확대 ▲고용허가제 1만 5500명 시험 실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외국인 노동자 땜질처방 안돼

    정부가 17일 내놓은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은 날로 심각해지는 불법체류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면서 산업현장과 서비스업체의 인력난을 덜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IMF 직후 한때 주춤했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78.9%인 26만 6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정부로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현장 이탈을 최대한 막고 필요한 부문에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목적으로 이같은 개선안을 강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3∼5월 자진신고한 불법체류자 25만 6000명을 내년 3월 말까지 전원 출국시킨 뒤 정부가 책정한 부문별 필요인력을 산업연수생 형태로 충당한다는 발상은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거액의 커미션을 물고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순순히 자진 출국할 리도 없고,어느 정도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를 신규 인력으로 대체하라고 하면 고용업체들로서도반길 리가 없다.정부대책처럼 외국인 연수생의 관리를 송출국가와 고용업체에 맡길 경우 이탈방지 보증금만 올리고 고용업체의 여권압류 등 인권유린행위를 조장하는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도 있다.특히 연수생 도입 규모 확대는 중소·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대다수의 선진국처럼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고용허가제’로 풀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은 송출국가와 고용업체가 아닌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게다가 고용허가제 도입은 이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다.
  • [시론] ‘산업연수제도 확대’ 철회를

    열대야를 씻어낼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개선정책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정부의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확대·강화 발표는 오히려 짜증과 불쾌지수만 더해주고 말았다. 정책당국과 시민사회단체,언론의 연수제도 개선 요구와 중소기업의 객관적 현실까지 무시한 이번 ‘당나귀 정책’은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따라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철저한 배타성과 통제 강화 의도를 가진 정부의 산업기술연수제도 확대 정책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정부의 속셈이 무엇인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산업기술연수제도는 편법이다.산업기술연수생은 근로자의 신분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도 수 차례에 걸쳐 나왔다.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를 근로자 신분이 아닌 산업기술연수생의 신분으로 계속 옭아매는 정책을 유지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표면적으로는 중국 동포 등에게 서비스업으로의 취업을 개방한다고 하지만,이는 현실을 인정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오히려 규제와 통제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현재 자진신고를 마친 26만여명의 외국인노동자를 강제 출국시키고 산업연수생 13만여명으로 부족인력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오히려 이번 정책안은 돈과 권력의 ‘입맞춤’이라는 강한 의혹을 갖게한다. 불법체류자 문제는 연수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업기술연수제도를 도입한 일본과 한국의 불법체류자는 각각 연수생의 42.2%와 77.4%에 이른다.연수제도가 아닌 다른 제도를 도입한 나라에서 불법체류자의 수는 대만 7.4%,싱가포르 3.2%,독일 6.5%로서 10%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은 더욱 자명해진다. 기업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강제적 수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제도개선이 이뤄지면 퇴직금,임금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수생에게도 퇴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중소기협에서도 이미 퇴직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또 외국의 경우 이주노동자의 임금이 자국민 노동자 임금의 80% 수준임을 감안하면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지난달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인 54.2%,외국인 노동자 82.5%가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송출과 관리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특히 외국인 노동자 73%는 “불법취업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중소기협이 인력송출 관련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소기협은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연수업체에 배정하면서 6000명을 은밀히 들여왔다.송출업체로부터 필리핀인 93명을 불법 입국시켜주는 대가로 9000만원을 수수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협이 기업의 생산 활동이 아닌 산업연수생제도를 통해 99년 거둔 수입이 89억원에 이른다.인력부족 현상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산업기술연수제도가 ‘현대판 노예시장’ 같은 인력장사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산업기술연수제도는 폐지해야 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 외국인노동자는 근로자이지,불이익을 감수하며 일만 해야 하는 노예시장의‘상품’이 아니다. 이들의 권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 같다. 박천응 목사·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 “조선족 서비스업 고용 허용”정부,불벌체류자·인력난 해소 위해

    현재 외국인 고용이 허가되지 않고 있는 식당종업원이나 간병인,환경미화원 등 서비스업종에 대해 조선족에 한해 고용이 허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불법 체류자를 줄이고 국내 서비스업 등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취업관리제’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업관리제란 고용허가제와 취업허가제의 중간적 성격으로 민간기업의 외국인 고용을 모두 허가하는 게 아니라,정부가 특정한 외국인들에게 취업을 알선하는 등 책임 관리하는 제도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들을 내년 3월까지 모두 출국시킬 경우 인력난으로 임금인상 등 경제적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3월 이전이라도 한국어를 잘하는 조선족에 대해 서비스업종의 취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종에 종사할 수 있는 조선족의 인원과 서비스업종의 범위 등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외국인산업인력정책심의회’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자진신고를 받은 모든 불법 체류자들에 대해 내년 3월 말까지 전원 출국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현재 국내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족은 ‘취업관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아울러 제조업·건설업 등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산업연수생의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인력관리 대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정책갈등 해법] (12)외국인불법체류 방지 대책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시비를 없애고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선에서 합법적 신분의 외국인 고용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노동부는 이르면 올 정기국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내년부터 고용허가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자부와 중소기업청,경제단체 등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고용허가제 도입보다 현재 8만명으로 묶여 있는 산업연수생을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인건비 상승 등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비용 압박이 적지 않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이에 대해 총리실은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불법 체류자가 급증하면서 ‘인권 사각지대’가 급격히 늘어 인권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받아들인 산업연수생 8만여명 가운데 5만여명이 불법 체류자다.정부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3만 3000여명이며,이 가운데 78%인 26만여명을 불법 체류자로추정하고 있다.이때문에 지난해 12월 국무조정실 외국인 산업인력정책심의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개선된 외국인력 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현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부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기존의 산업연수생제도 대신에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연수생’ 신분이 아닌 국내법으로 보장된‘근로자’ 신분의 외국인을 고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산업연수생에겐 ▲강제근로 금지 ▲폭행금지 등 노동관계법의 8개 조항만 적용되고 있다.하지만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이 내국인과 똑같이 적용된다. 노동부는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는 비판에 대해 “퇴직금이나 연월차 등 일부 비용증가가 있겠지만 결국은 현행 불법 취업자의 임금과 비슷하게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불법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580원으로,산업연수생의 2890원보다 2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고용허가제 전면 시행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산업연수생제도와 고용허가제를 병행하면서 점차산업연수생들을 줄여나가자는 복안도 갖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에게 정식 허가를 내주고 ▲외국인에게 해당업체에 고용되는 조건으로 입국사증을 발급하며 ▲원칙적으로 입국후 해당 사업장의 휴·폐업 등을 제외하고는 사업체 변경을 불허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외국인력의 국내 고용 계약기간은 1년 단위로 하되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 산업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들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이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현행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를 도입할 경우,중소업체의 부담만 늘어날 뿐 외국인 불법체류 방지나 인권개선 등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각종 수당의 현실화 등 외국인 1인당 월 37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문제는 이들을 고용하는업주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지,연수생제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고용허가제는 문제를 풀기보다는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일제신고를 받아 한시적으로 합법화하고,산업연수생 도입규모를 연차적으로현실화해 늘려가는 방안을 제의하고 있다.특히 제조업체의 연수생 한도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청 이보원(李普遠) 경영지원국장은 “외국인과내국인이 고용 경쟁관계에 있는 건설현장·음식점·간병인 등의 분야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외국인 단순노무직에 대해 법까지 따로 만들어 내국인과 비슷한처우를 보장해 주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예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일단 현재 산업연수생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용허가제는 인력시장의 개방을 의미하는 만큼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그래서 외국인 불법체류대책으로산업연수생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총리실은 이달 말까지로 연기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자진 신고가 끝나는 대로 종합적인 실태파악에 나선다는방침이다.이들이 주로 어느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지,임금 및 고용환경은 어떤지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나와야 대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어 6월에 관계부처간 실무자회의·장관회의 등을 열어 최종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들이 상당 부분 3D업종 등에 근무하는 만큼 이들이 모두 철수할 경우 당장 중소 공장들이 문을 닫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이들이 떠난 산업현장의 인원충원 문제까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오일만 김태균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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