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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신뢰 좀먹는 부실 인증시험

    한국어 신뢰 좀먹는 부실 인증시험

    한류 문화가 확산되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르는 응시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매년 15만~2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공인시험과 달리 국내외에서 한국어 시험을 주관하는 사설기관의 경우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부실운영 등으로 갑자기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아 응시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험의 공신력 문제마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설기관의 한국어시험에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관리방안을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 외국인 대상 한국어시험은 2개의 공인시험과 10여개의 민간인증시험이 있다. 공인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노동부가 주관하고 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고용허가제 한국어시험(EPS-KLT)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치러진 TOPIK 응시자는 18만 9320명으로 시행 첫해인 1997년의 2274명에 비해 90배가량 늘었다. 교과부는 올 하반기부터 TOPIK과 EPS-KLT를 통합해 문제출제와 시험관리를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설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은 사정이 다르다. 사설시험은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 KPE한국어능력시험, 한국어레벨테스트 등 10여개 정도다. 등록제나 허가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공신력 문제가 뒤따른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응시자들이 사설 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는 것은 공인시험이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데다 일부 국내 대학의 경우 사설 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을 사실상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어 수요자가 늘자 시험부터 개설한 뒤 부실 운영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시험은 외국 현지에서 학원 등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국내 대학 입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문화교류협회가 2005년 시작한 한국어레벨테스트는 응시생 부족으로 시행 3년 만에 중단됐다. 지난해 시험을 치른 일본인 A(22)는 “한국 대학에 입학하려 했는데 시험이 없어져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계자는 “사설시험은 민간영역인 만큼 시장의 원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자체 현황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이대로 공동대표는 “민간시험이 난립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대 한국어학당장인 강희숙 교수는 “외국인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수년간 공부하는데 공신력 없는 시험 때문에 피해를 본다면 한국어의 브랜드 가치도 떨어진다.”며 체계적인 시험관리를 주문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외국인근로자 구직 창구 확대를/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외국인 인권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일선 경찰서 실무책임자이다. 2∼3년까지만 해도 체불임금·인권침해 등에 대한 상담과 지원요청이 많았으나, 작년부터는 구직 문의가 하루 2∼3건씩으로 전화나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고용허가제 관련법인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직·구인 창구가 노동부고용센터 한 곳으로 특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창구 업무 폭주로 원하는 직종에 대한 자세한 설명 기회가 줄어들고, 고용센터도 전국에 56개소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창구직원도 전문적이지 못해 불만이란 것이다. 창구에 ‘노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전문인의 배치도 고려해 봄직하다. 구인을 원하는 사업주도 비슷한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구인·구직 창구를 전국의 산업단지 상담실, 또는 공공성이 있는 종교단체로 확대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 [클릭! New 생활법률] (4) 7월부터 음주운전 처벌 강화

    [클릭! New 생활법률] (4) 7월부터 음주운전 처벌 강화

    오는 7월1일부터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 현재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좀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 1일 공포됐다. ●하루 3명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사 음주운전은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 범죄임에도, 현행법상 처벌이 가볍다는 이유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진형 위원장이 제안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만 6000건을 넘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4만 8000여명, 사망자는 969명이었다. 하루에 3명 정도가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셈이다. 개정법은 또 리스차량에 대한 과태료 고지서를 리스 회사에 부과하던 것을 리스 이용자에게 직접 부과하도록 수정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리스차량과 렌트차량은 사업의 본질이 같지만 렌터카에 대한 과태료는 관할 관청이 렌터카 이용자에게 직접 청구하는 반면, 리스차량에 대한 과태료는 리스 회사에 부과돼 리스 회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여론을 반영했다. ●외국인 근로자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부담 덜어 오는 9월18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원하지 않는 사람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달 18일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민건강보험법’ 제93조는 고용허가제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건강보험에 가입토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도 자동적으로 가입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영세 사업장에 고용된 사례가 많아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보다는 노동을 대가로 한 임금에 더 관심이 많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청년층이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낮다. 통상 고용허가제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3년이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부터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가입을 원하지 않더라도 건강보험은 유지되기 때문에 일 하는 동안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보호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보호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고용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이주노동자의 취업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쿼터를 크게 줄였다. 외국인 근로자와 일자리 경쟁관계에 있는 내국인 근로자를 보호하겠다는 논리다. 혈세를 쏟아부어 내수를 부양하는 마당에 그 혜택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나눠 줄 수 없다는 정서도 깔려 있다. 우리나라도 고용보호주의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쿼터를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인 3만 4000명으로 줄였다. 특히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업종의 취업 장벽을 크게 높였다. 합법적인 문호를 좁히고 불황으로 일자리마저 크게 줄어들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판단인 것 같다. 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조업 21만명, 서비스업 13만명, 건설업 9만명 등 모두 70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체류하고 있다. 취업·방문·산업연수생·고용허가제 등 합법적인 체류자 외에 불법 체류자도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매월 3만 2000가구의 표본조사를 통해 고용동향을 집계하지만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상당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경제활동 통계에서 빠져 있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어떤 업종에서 내국인들과 경쟁관계에 있는지, 쿼터 축소로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무런 판단자료 없이 정서에 편승해 정책결정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11년 전 외환위기 때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면 인건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신청 실적이 미미해 얼마 후 폐지됐다. ‘3D’ 업종에서 왜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하는지 이유를 따져 보지도 않은 채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를 낸 까닭이다. 경기도 안산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한 지역의 사업장들은 작업장 환경개선 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 주겠다는데도 기피한다. 근로시간이나 임금 등에서 최소한의 규제마저 꺼릴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장은 아무리 일손이 부족해도 내국인 근로자들이 가지 않는다. 일자리 이전의 연계성이 단절된 셈이다. 사업장의 업주들이 고용허가 쿼터 축소에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산업연수생제도 도입과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공식-비공식, 정규직-비정규직, 괜찮은 일자리-저급한 일자리 등 이중구조로 고착화됐다. 시장의 수급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공식 창구에만 규제를 가하는 평면적인 정책을 채택하면 노동시장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자칫하다가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불법체류자만 양산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어떤 형태의 보호주의와도 맞서 싸우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무역보호주의는 배격하지만 고용 장벽은 용인해야 한다는 식으로 고용보호주의에 편승한다면 G20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고용허가제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보내온 동남아 국가들의 반한(反韓) 정서를 자극할 우려도 있다. 우리가 선진국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저지하려면 우리 역시 저개발국가들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 그것이 진정 ‘글로벌 딜’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신규고용 70% 축소

    외국인 근로자 신규고용 70% 축소

    올해 외국인 근로자 신규 고용허가 인원이 3만 4000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0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실업자 양산과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및 동포 근로자들의 무더기 해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1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위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를 열어 내년 2월까지 외국인 근로자 신규 고용허가 인원을 동포 1만 7000명, 외국인 1만 7000명 등 3만 4000명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외국인은 지난해 4만명에서 57.5%, 동포는 지난해 6만명에서 71.7% 감소한 규모다. 정부는 상반기에 1만 2000명의 신규고용을 허가한 뒤 하반기에 2만 2000명의 신규고용을 허가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3D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동포들은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내국인 구직자와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고용허가 인원을 보다 더 줄였다.”고 밝혔다. 신규 고용 외국인 근로자는 제조업 2만 3000명, 건설업 2000명, 서비스업 6000명, 농축산업 2000명, 어업 1000명이 배정된다. 외국인 인력 9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건설업에는 올해 동포 근로자들을 일절 배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동포 근로자들의 제조업 이직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 교육을 받고 구직등록한 사람으로 건설업 취업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제조업에 취업한 동포 근로자들은 영주권 획득을 위한 국내체류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여 주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1차 취업연한(3년) 제한에 따라 출국 대상인 외국인 근로자 6만 6000명 가운데 재고용(2년 연장 가능) 인원 4만 9000명을 제외한 1만 7000명이 국내 인력으로 대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신규취업 제한의 정책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영범 한성대 교수는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인력 대체효과가 그만큼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기업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인력을 줄인 기업은 37%였다. 반면 전북대 설동훈 교수는 “외국인 인력 정책은 그 나라의 주권이므로 나눔보다는 국내 수요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고용시장의 보호주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EU, 러시아, 호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은 앞다퉈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제한조치를 펴고 있다. 호주는 올해 외국인 취업허가 인원을 17% 줄였고, 말레이시아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 신규고용을 전면 금지했다. 타이완은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교체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도 올해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불황에 외국인 노동자도 떠난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리나라를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출국민원실 현장.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곳은 고용허가제 등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출국하기 전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5년 안에 방문취업을 할 수 있기에 찾는 곳이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하루 70∼80명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150∼160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고 한국을 떠난 외국인은 10만 67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조선동포 제외)은 3만 4197명으로 2007년 2만 4935명에 비해 37% 늘었다. 베트남인도 6320명으로 전년 5261명보다 20%가 늘었다.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인 6315명이 한국을 떠났다.특히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난 불법체류자는 모두 3만 2894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만 4360명이 출국해 전년 같은 기간의 2540명보다 72%나 급증했다.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경제난의 여파로 실직을 당해 한국을 등지는 외국인 노동자가 점차 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출국 전에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는 이유는 한국의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서둘러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003년에 입국해 5년 동안 불법체류한 한 우즈베키스탄인(33)은 “경기 수원과 평택의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불경기 탓에 막노동할 곳도 없어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면서 “경기가 풀리면 다시 한국을 찾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2009 경제-그래도 희망은 조선] 끊이지 않는 인력수요

    조선산업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안정된 일감 확보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최악의 경기 불황 여파를 딛고 해마다 2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전·후방 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한국조선협회가 상위 대형조선업체 9곳과 중소조선업체 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필요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2만 4374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기술인력 4만 6446명의 고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관리직과 고용허가제·연수생은 제외한 것이다. 조사 당시 18개 업체 전체 인력(13만 552명)의 3분의1을 웃도는 수치다. ●조선협회 “수년치 일감 확보” 조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 심화로 필요 인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태라 인력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매년 큰 폭으로 고용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 전북 군산 조선소가 완공되면 50여개 협력업체들이 함께 입주해 1만여명의 새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인원 4만 5000여명을 비롯해 연관 산업까지 고려하면 20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설비투자와 설비보완투자에 각각 8000억원과 2500억원을 투입하고 거제조선소 인근 농공단지 및 선박블록공장 조성 추진으로 수천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입사원만 3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경우 20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도 기술연수생 등을 포함해 500∼1000명의 인력을 채용한다. STX조선도 1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초대형 유조선(VLCC),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확대하며 2006년 이후 해마다 고용을 1000여명씩 늘려 왔다. 특히 18일 선박용 디젤 엔진 첫 생산에 성공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STX 다롄(大連) 조선해양 생산기지에는 5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파견되면서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경제에도 봄바람 중대형 조선소와 협력업체가 밀집한 경남 거제·통영·고성 지역 경제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일자리 급증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건수가 최근 1년 사이 20배 가까이 늘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조선 산업은 3∼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까지는 고용확대가 계속되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긴축이 예상된다.”면서 “조선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98%에 이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상황이 고용확대 지속 여부의 변수”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업체 스스로 선박 수주 및 건조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정부도 적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뉴스&분석] ‘그들 일자리’에 내국인 갈까

    정부가 고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취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 숫자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이를 통해 특히 새벽시장 등 건설업과 서비스업,IT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 대신 국내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불법 체류자 송환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내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주로 종사해 왔기 때문에 대체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오히려 중소기업 구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자칫 반(反)외국인 정서를 자극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건설 등 일자리 10만개 대체 가능 1일 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고용허가제에 의한 신규 외국인 노동자 도입 규모를 지난해의 13만 2000명에 비해 대폭 줄일 계획이다.7만 9000명이 들어왔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72만명으로,이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20만명 정도다.노동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오는 2월 말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결정할 올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숫자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옛 소련 등 해외 동포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는 방문취업제가 허용되면서 젊고 교육받은 해외인력들이 유입,국내 인력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내 인력이 종사하고 싶어도 외국인들이 선점하고 있는 일자리가 20만개 이상으로 분석되고,이중 10만개만 내국인 고용으로 대체되더라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대로 외국인 노동자 1명을 내국인으로 교체할 때 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 역시 외국인 일자리에 내국인을 앉히기 위한 포석이다. ●反 외국인 정서 자극 우려 외국에서는 이미 ‘노동장벽 쌓기’가 진행 중이다.타이완 정부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자국 근로자로 교체하는 기업에 1인당 월 1만 타이완달러(39만원)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말레이시아와 러시아도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줄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수를 줄이더라도 그 자리가 국내 인력으로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일자리에 국내 인력이 흔쾌히 들어간다는 게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인력만 감축했다가는 오히려 3D 업종이나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 강화의 필요성도 정부 내부에서 검토되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경제난에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인력난의 짐을 떠안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직후 불법 체류자 숫자를 20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이라는 지침이 떨어졌지만 ‘일손을 뺏어가면 공장 문을 닫으라는 말이냐.’는 중소기업의 항의 때문에 실제로 효과가 없었다.”면서 “매일 야근에 휴일 근무를 밥 먹듯 하고 150만원 남짓 준다고 하면 한 달 이상 버티는 내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인 신규고용 내년 2월까지 잠정 중단

    외국인 근로자 신규도입이 잠정 중단된다.노동부는 30일 올해 외국인력 도입쿼터 7만 2000명을 충족해 내년 2월까지 고용허가서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침체로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지난 2004년 외국인력 도입 쿼터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노동부는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재취업을 적극 알선하기로 했다.이달 들어 임금체불,사업장 도산,휴업 등으로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는 6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후 2개월 내에 새로 취업하지 못할 경우 출국하게 돼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규모는 국내 노동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2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외국인노동자 옭아맨 ‘고용허가제’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용허가제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내국인과 동등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용허가제는 한국 고용주가 필요한 외국인 인력을 신청하고 정부가 해외에서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선별해서 연결해주는 것으로 합법적인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고용허가제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오히려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한다.고용허가제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는가 하면 재계약·재고용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에게 ‘칼’을 쥐어준 고용허가제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정정훈 변호사는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를 노동자로서 인정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지만 세부제도들은 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고용허가제가 ▲사업장 변경 ▲재계약·재고용 등의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사업체의 휴·폐업,사용자의 정당한 근로계약 해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허가하도록 돼 있다.국내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사업장을 변경하는 것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정 변호사는 이 같은 방침은 “사업자에게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종속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조건 하락은 물론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는 길을 막아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계약·재고용시 사업자에게 거의 전권을 부여함으로써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 변호사는 “현 고용허가제는 마지막 고용자에게 막강한 재계약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3년간 일한 뒤 본국으로 귀국했다 다시 들어오면 2년간 보장해준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2년은 사업자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뿐”이라고 덧붙였다.불법체류자가 줄지 않는 것에는 사업자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남는 외국인들이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사업자에게 칼자루를 쥐도록 한 현 고용허가제는 문제 있다.”며 “차라리 재계약 기간 2년을 없애고 처음 계약할 때 5년을 보장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최저임금에 숙식비까지 포함시키다니…  정부는 최근 고용허가제에서 한발 더 나가 ‘비전문 외국인력정책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외국인 고용정책 전반의 틀을 새로 짰다.이 방안에는 기업들이 부담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숙박비와 식대를 ‘본인 부담’으로 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이 방안대로라면 지금도 최저임금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정훈 변호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게 근무지 근처 컨테이너 박스에서 집단생활 하는 등 근무·생활환경이 열악하다.”며 “거기에 최저임금 대우를 받는 것도 모자라 임금에서 숙식비를 뺀다면 노동 환경은 더 열악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는 “기숙사건물이나 가건물을 제공해서 별도의 숙박비용이 지출되지 않는 사업장의 경우에도, 숙박비 및 식대를 추가 공제할 여지가 다분하다”며 악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조건 문제가 국내 노동자들에게도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정 변호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하락하는 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하락은 전체 노동자의 연쇄적인 지위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 동티모르 여행기③] 마우비시, 커피로드 그리고 그린 빈

    [ 동티모르 여행기③] 마우비시, 커피로드 그리고 그린 빈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잠결에 아라비카 커피향이 코끝을 톡톡, 치고 갑니다. 하늘의 천사가 땅의 첫 커피를 신에게로 가지고 가다 실수로 몇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한 스푼의 커피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주의 무게로 느껴집니다. 눈을 감고 커피향기를 맡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커피를 ‘아라비아의 와인’이라고도 한다지요. 손을 내밀면 와인의 부케 같은 커피 특유의 향기가 만져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 커피로 아침을 준비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참! 내가 당신을 떠나 아주 멀리 동티모르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커피 향기, 내가 머무는 호텔의 쿡(cook)이 손님들을 위해 아침커피를 준비하나 봅니다. 쿡은 나무로 불을 지펴 솥을 달구어 올해 수확한 생두를 볶고 있을 것입니다. ‘그린 빈’이라 부르는 생두는 다갈색과 검은색 사이에서 제 몸이 익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그 풍경이 선명해지는 것이 나도 어느새 커피 마니아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동티모르 산간도시인 ‘마우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나라 수도인 딜리에서 60km쯤 떨어져 있는 마우비시는 해발 1,400m에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가깝게 내려와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동티모르의 도시라는 것, 그건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릅니다. 도시의 모습을 가졌지만 만지면 그냥 부서질 것 같은 신기루 같은 도시입니다. 후, 하고 불면 모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낡고 오래된 도시입니다. 여긴 이미 오래 전에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풍경도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완료형입니다. 만들어지는 풍경이 아니라 사라지는 풍경입니다. 나는 이 도시가 가졌던 영욕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그 절정의 번성기를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마우비시는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식민지 시대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는 이제는 오래된 유물로 남았습니다. 유물 같은 이 도시에서 변하지 않고 새로워지는 곳은 십자가가 서 있는 가톨릭식 공동묘지뿐인 것 같습니다. 도시의 높은 곳에 성(城)이 있고, 그 아래 양철지붕을 인 마을이 들어서 있습니다. 마을은 조용하나 가끔 수도 딜리를 오가는 미니버스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풀어놓기도 합니다. 꽤 큰 성당과 상설시장도 있고, 삼거리 길에는 로터리가 있습니다. 여기도 가을이 오는지 길가에 핀 쑥부쟁이 꽃도 보입니다. 마우비시도 밤 12시가 되면 어디든 전기가 뚝 끊깁니다. 요란한 도시, 불야성의 밤풍경에 길들여져 있다 산간도시의 밤이 주는 깊은 어둠에 낯설었지만 이내 그 어둠이 주는 평온함을 나는 즐기고 있습니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보다 불편함에서 무엇이든 절실해지는 법이니까요. 내가 머무는 숙소는 이 도시를 다스리던 포르투갈 성주가 살던 성입니다. 성을 개조해 6개의 객실과 레스토랑을 가진 호텔로 만들었습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역시 자정에는 전기가 끊기고 아침 저녁시간에 잠시 목욕물이 공급될 뿐입니다. 어젯밤엔 숙소에서 가까운 길거리에서 3인조 밴드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숙소로 오는 길인데 귀에 익은 연주가 흘러나왔습니다. 리듬을 따라 흥얼거려 보는데 그 연주곡은 우리나라에서 <연가(戀歌)>란 제목으로 번안되어 불리는 뉴질랜드 민요였습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그 노래가 이곳에서 연주되고 있다는 것에 신이 나 큰소리로 따라 불렀습니다. 그들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자기들이 동티모르 최고의 밴드라고 자랑했지만 제대로 된 악기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그들과 내가 소통하는 데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악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다, 커피나무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선 커피나무만이 영원한 존재입니다. 마우비시 사람들도 커피농사를 합니다. 해발이 높은 지대에서 아라비카 종 커피농사를, 낮은 지대에서 아라비카 종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로부스타 종 커피농사를 합니다. 마우비시를 중심축으로 하여 남으로는 사메지역까지 북으로는 수도 딜리 가까이까지 커피나무는 자라고 있습니다. 수확한 커피나무 열매는 모두 길 위로 모입니다. 그렇게 모인 커피열매들은 트럭을 이용해 수도에만 있는 파치먼트 가공장으로 옮겨집니다. 커피나무가 자라고, 커피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살고, 커피열매가 이동되는 그 길에 나는 ‘커피로드’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 실크로드도 있고 소금길도 있듯이 동티모르에는 커피로드가 있습니다. 커피나무 꽃이 눈이 내린 듯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커피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는 커피로드가 있습니다. 비록 지도 위에 기록된 공인된 길 이름은 아니지만 내 마음의 지도에 뚜렷하게 그 길을 새겼습니다. 동티모르에는 커피로드가 있다고요. 동티모르의 커피로드는 그들의 가난한 삶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달픈 길이지만 그 길이 그들의 꿈을 이루게 하는 길이길 바랄 뿐입니다. 가난이야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커피로드 위에서 만난 그들이 보여주는 미소는 아름다웠고, 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 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들의 웃음에 흰 커피 꽃이, 붉은 커피열매가 배경이 될 때 몇 배나 증폭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커피나무가 있다는 것, 그건 신이 지금은 힘들고 가난한 이 나라에 준 축복 같았습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커피나무를 심고 커피를 따는 사람이 있기에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손톱 밑에 새까맣게 때가 앉았고 손등은 커피를 따는 일로 터져버렸지만 내게 환한 미소로 두 손 가득 붉은 커피를 내미는 아이의 손을 만나 내가 울었던 것은 내가 그 아이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같은 시간에 아침커피를 마시는 당신의 거칠어져 가는 손을 생각합니다. 삶이 당신의 손을 힘들게 하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하는 손은 이제 희망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그건 습관이 아니라 한 잔의 커피로 에너지를 충전해 또 하루 분의 삶과 싸워야하는 손입니다. 나는 당신 스스로 그 손에 감사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이제 커피에 대한 나의 나쁜 고정관념도 버릴 것입니다. 커피 한 잔으로 참으로 많은 손들이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면 당신에게 제일 먼저 올해 새로 수확한 그린 빈을 보여주며 동티모르를 추억하고 내가 명명한 ‘커피로드’를 자랑할 것입니다. 오랜 여행으로 내 얼굴을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새까맣게 탔고 지독한 풍토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interview -김수일 동티모르 한국대사 동티모르에 이는 한국어 붐 “동티모르는 한국인의 정서가 통하는 나라라 생각합니다. 최근 여야, 동서 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오래지 않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동티모르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동티모르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동티모르에 한국대사관이 있다. 독립 직후 초기에 대사관이 개설됐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 인도네시아·말리이시아어과 교수인 김수일 대사(55)가 동티모르 한국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주부산 인도네시아 명예영사, 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등을 지낸 외교전문지식을 인정받아 동티모르 대사로 발탁된 학자 출신의 외교관이다. 김 대사는 부산 사람답게 부산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동티모르와 부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상들을 풀어놓는다. “동티모르는 산유국입니다. 현재 유전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고, 또한 SOC(사회간접자본) 개발 산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물론 부산도 진출할 기회가 많은 나라입니다. 기업들이 동티모르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김 대사는 동티모르와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 우선협상국 지위를 확보해 수십 조 원의 경재효과가 기대되는 에너지 파트너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티모르를 돕기 위해 고용허가제에 의한 인력송출 양해각서(MOU)를 체결시켜 6천여 명의 동티모르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파견될 동티모르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을 함께 진행시키고 있어 현재 동티모르에 한국어 붐이 일고 있다. 김 대사는 2007년 9월에 부임했다. 2년 6개월의 대사 임기가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강의를 맡게 된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 “모든 이주민은 자유롭고 평등”

    “모든 이주민은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합니다.”유엔이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12월 18일)을 앞두고 이주노동자,결혼이민자 등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14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8 세계 이주민의 날 한국대회’에서 이주민들은 ‘이주민 인권선언문’을 낭독하며 이주민의 존엄성 및 기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선언문에는 ‘모든 이주민이 인간으로서 누리는 권리와 자유는 인종,국적 등의 차별 없이 행사돼야 한다.’,‘모든 이주민은 자의적으로 체포,구금,추방을 당하지 않는다.’ 등 14개 조항이 포함돼 있다.‘이주를 넘어 이웃으로,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김칠준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이주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김칠준 사무총장은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이해 이주민의 인권을 돌아보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주민들이 고용허가제,미등록 체류 등 자신들의 현실을 담은 연극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관계자는 “이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조항이 담긴 인권 선언문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4) 유재섭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유재섭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58)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20일로 취임 만 4개월이 됐지만 주말을 한번도 쉬지 못했다. 지방관서 방문과 함께 새로운 전략짜기에 눈코뜰새 없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인력시장의 재편이 예측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의 인적지원개발을 담당하는 만큼 이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을 위한 지원 작업에 나서야 한다. 그에게서 공단의 사업계획과 역할 등을 들어봤다. ●자격검정 업무 개선에 촉각 공단업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부문은 자격검정사업이다.17개 정부 부처소관 기술자격종목의 대부분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출제에서부터 검정시행, 자격증 교부 및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자격관리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국가기술자격 565종목, 국가전문자격 41종목에 이른다. 그동안 732만명이 1000만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국민의 15%정도가 공단이 발급한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수험에 동원되는 감독위원만도 한해 평균 25만∼26만명에 이른다. 시험장소는 4600여곳. 엄청난 수험인원과 시험위원은 공단직원들의 업무와 직결된다. 올해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에 17만명이 응시, 감독요원만 1만 3000여명에 이르렀다.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유 이사장도 공단의 업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시험관리의 고충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급변하고 있는 산업수요에 맞춰 자격증제도도 변해야 한다.”면서 “IT분야 등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자격검정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청년리더 인재풀 구성에 박차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도 공단의 주요업무가 됐다. 이는 향후 5년간 청년 해외취업 5만명, 대학생 선진국 직업현장 파견 3만명, 청년해외봉사단 2만명 개발도상국 문화체험 등으로 취업연령에 있는 청년층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단은 현재 ‘글로벌 리더 양성사업추진단’을 구성, 운영하는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내년 본격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우선 외국어 능력 등 취업과 봉사활동 등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인재풀을 20만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물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인데, 필요하면 교육기간동안 급여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기능 장려도 유 이사장이 심혈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현재 전국 770개 공업계열 고교의 대학진학률이 75%에 이르고 잇다.”면서 “갈수록 기능을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실업계고교 우대 및 기능인 병력특례제도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한해 4만∼5만명의 외국인근로자의 취업과 관리, 고충처리 업무 등도 공단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현재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근로자를 선발, 국내 산업현장의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과 변화로 경쟁력 제고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조직과 예산을 줄이고 있는 반면 공단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유 이사장은 한술 더떠 조직을 더 확대하고 싶어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실직자가 늘어나는 만큼 직업능력개발 지원 등 공단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직원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강한 열정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공기업의 임직원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맡은 일에 열정을 쏟을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다듬질(금형) 1급 자격증을 소유한 현장 근로자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하면서 관료사회를 비판해온 그가 공기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산업인력公 해외취업 유망지 日 IT분야 42만명… 中 재무·인사 5만명 필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외국인근로자의 취업을 위한 입국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일자리 발굴 업무도 맡는다. 이를 위해 해외취업 정보망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각종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해외취업프로그램은 직접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과 해외취업연수 후 취업으로 연결되는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해외취업알선은 어학 및 직무능력을 갖춘 해당분야 경력자를 대상으로 해외 구인업체에 소개하고, 해외취업연수는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직무 교육을 실시한 뒤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것이다. 해외취업연수는 주로 IT분야, 비즈니스 전문가, 항공승무원, 한국어강사, 의료·보건인력 등 해외취업 유망직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경우 양국간 IT분야 자격상호인정협정이 체결돼 약 42만명에 이르는 시장이 확보돼 있는 셈이다. 중국은 한국기업의 현지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재무, 인사, 수출입 업무 등의 비즈니스 전문 인력이 5만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개발의 활성화로 연간 2만여명의 외국인력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주택, 도로건설 관련 숙련기술자도 영입하려 하고 있다. 또 호주가 광산 및 유전개발, 철강산업 부흥으로 용접, 배관, 운전 등 숙련공을 필요로 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는 항공승무원의 취업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항공승무원과 간호사 등 2만여명의 외국인 인력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라크에는 건설인력이 2만여명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미국과 서유럽지역,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20만∼30만명의 일자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보 수집 및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韓·中 외교고위급 올부터 정례회담

    韓·中 외교고위급 올부터 정례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분야를 포함한 다각도의 협력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호 방문하는 한편 양측 외교부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올해부터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국방당국간 고위급 상호 방문을 활성화하고, 상호 연락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직급과 영역에 걸쳐 인적 교류를 해나가기로 했다. ●교역액 2000억弗 2년 앞당겨 2010년 달성 이와 함께 2012년을 목표로 했던 양국간 교역액 2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2년 앞당겨 2010년까지 이룬다는 방침 아래 무역과 투자, 품질 검사·검역, 무역구제조치, 지적재산권 분야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통신·금융·물류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450억달러였다. 공동성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양국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와 맞춰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정부간 합의를 바탕으로 고용허가제 노무협력을 가동하고, 양국 노무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기로 했다. 인적·문화 교류에 있어서 두 정상은 2010년을 중국방문의 해,2012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각각 정하는 한편 현재 일부 기업인들로만 제한돼 있는 중국 복수사증 발급 대상을 확대하는 등 사증 편리화 조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간 협력을 다방면에 걸쳐 확대·심화하고 인적 교류도 보다 넓혀나가기로 한 두 정상의 이날 합의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혐한론(嫌韓論)이 부각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양국간 실질적 우호관계 증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중국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서도 남북간 대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 중국의 원전 40기 건설 추진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탈북자문제 협조·中 원전건설 참여 요청 후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협력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탈북자 및 금강산 대책에 대해서는 “서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면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부는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 정보기술 혁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 6개 양해각서와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서’를 체결했다. 후 주석은 26일 서울숲 공원을 방문, 한·중 청년대표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데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경제4단체장 초청 오찬에 참석한 뒤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국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 외국인 노동자 비율 OECD 최저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문턱 높은 외국인 고용제도, 차별과 편견 등의 탓으로 보인다.24일 OECD 통계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를 제외한 국내 외국인 노동자 수(2005년 기준)는 1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노동자의 0.8%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OECD 회원국 평균치인 8.6%의 10분의 1 수준이다. 주요국 가운데 일본(0.3%,18만명)을 제외하면 가장 낮다. 헝가리(0.8%,3만 2000명), 체코(0.8%,4만 2000명)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노동력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룩셈부르크는 전체 고용의 45.2%(9만 2000명)가 외국인 노동자였다. 스위스(22.2%,90만 2000명), 스페인(11.1%,230만 8000명), 오스트리아(10.5%,41만 3000명)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불법 체류자 20여 만명을 포함하면 외국인 노동자 수가 40만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고용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불법 체류자 고용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선진국과 달리 외국인 유입에 소극적인 점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취약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열악한 이주노동자 실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한국경제가 성장기에 들어선 1980년대 후반부터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의 노동자가 이주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100여개 국가에서 100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다.10년 전 38만여명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 추세다. 이주 노동자들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고용허가제 등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이제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농촌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인한 농촌의 빈 공간을 이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으며 건강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이주 노동자들은 2006년을 기준으로 하루 9명씩 산업재해를 당하고 1년에 90명씩 사망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은 산재보험도 가입할 수 없어 산업재해 사각지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한국의 미등록 노동자들은 20% 이상이나 돼 싱가포르나 타이완의 2∼7%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등록된 이주 노동자들도 정부와 우리사회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지금까지 이들을 헌신적으로 지원한 단체들은 비영리민간단체(NGO)이다. 한글교육, 법률상담, 무료진료, 명절행사, 다양한 문화체험행사 등으로 이들을 형제처럼 돕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6년 말 현재 5인 이상 모든 직종에서 부족한 인력은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농촌이나 소규모 사업장 등을 모두 합치면 이 수치의 몇 배가 된다는 것이 노동연구원의 판단이다. 결국 이 부족한 자리는 이주 노동자들이 채울 수밖에 없다. 유엔보고서는 한국이 현재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려면 2030∼50년에 이주 노동자 150만명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외국인 근로자 고용 5년으로 연장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주는 근로자의 출국 및 재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5년 동안 해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1년 단위의 근로계약도 3년 단위로 정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총리실은 4일 노동부·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를 3년까지 고용할 수 있고, 계속 고용을 원하는 경우 근로자가 반드시 1개월 이상 출국한 후 재입국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일단 출국하면 본국 사정으로 다시 입국하지 않아 업무공백이 심하다며 고용주들은 제도개선을 요구했었다. 신종은 총리실 사회규제관리관은 “이번 조치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업무공백 없이 장기간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계속 고용기간이 5년을 넘길 경우에는 해당 국적법상 영주권 취득 요건이 되기 때문에 고용기간을 5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개선안은 또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현행 1년 단위의 근로계약을 3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가 산재·질병·부상 등의 사정이 있을 경우 사업장 변경기간(2개월)의 유예를 두도록 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장을 옮길 경우 2개월 이내에 취업하지 못하면 출국해야 한다. 개선안은 이밖에도 노동부·법무부간 전산 연계를 통해 외국인 고용허가신청 후 사업장 배치까지의 기간을 현재 37∼41일에서 21∼30일로 단축하고, 외국국적 동포의 국내 취업시 입국 전 근로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제도개선안을 국무총리실장이 위원장인 ‘외국인정책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고, 이를 반영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외국인 고용허가제 적용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는 15개국 출신 37만여명에 달하며, 대부분 30인 이하 중소업체에서 3D업종에 종사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올 외국인 취업규모 13만명선

    올해 국내 기업에 취업할 외국인 인력의 규모가 13만 2000명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지난해 10만 9000명보다 2만 3000명 늘어난 13만 2000명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일반 고용허가제에 따른 외국인은 7만 2000명이고 해외 동포는 6만명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만 6800명으로 가장 많고, 서비스업 3만 1000명, 건설업 1만 8000명, 농축산업 5000명 등이다. 정부는 또 외국인 인력의 취업을 허용하는 업종에 숙박업을 추가하고 관광호텔업을 시범 도입키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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