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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높지만 정작 저출산 극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은 여성의 출산과 임신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범정부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구호는 요란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이 해고 사유가 되고, 공직 사회 내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최근 5개월간 서울여성노동자회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상담 내용들은 출산친화 문화가 아닌 반(反)출산 문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평등의 전화측은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임신 여성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에는 변화가 없다. 임신과 출산 때문에 해고됐다는 상담도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100여건의 모성보호 상담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해고다. 서울의 모 치과에서 간호사로 2년째 근무하던 A씨는 임신 6개월이 되자 쫓겨날 처지가 됐다. 원장 의사로부터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사직 권고를 받은 것이다.A씨는 “원장이 임신해서 보기 안 좋고 힘들어 하니 일도 못한다며 나가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제조업체에 근무하던 30세 여성은 지난 2월 출산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하니 이미 책상이 치워져 있었다. 그는 “출산휴가 중에 회사에서는 이미 정리해고 대상으로 결정해 나 대신 계약직 직원을 채용해 놓고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미용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B씨는 산전후 휴가가 끝나 출근을 일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B씨는 “회사에 항의를 하니 다른 지점으로 옮기라고 하더라. 출산 전에는 지점장으로 근무를 했는데 다른 지점의 텔레마케터로 일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접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지는 않지만 퇴사를 종용하는 사례도 많다. 엉뚱한 부서로 발령을 내거나 직급을 강등시켜 회사를 나가도록 유도하는 경우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던 C씨는 산전후 휴가 90일을 쓰고 복귀를 했더니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돼 있었다. 그는 “임신 전에 영업부 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복귀 직전에 팀장을 면하게 됐으니 팀원으로 일하라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와서 보니 영업 경험이 없는 엉뚱한 사람이 팀장으로 와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소리인지 너무 분하다.”고 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도 지난 3월 엉뚱한 배치를 받았다. 기술직으로 정산을 담당하던 그는 출산 후 90일 만에 출근을 했더니 고객창구 업무로 담당업무가 바뀌어 있었다. 30명 규모의 기업체에 다니던 D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사업주가 임신한 그의 얼굴에 대고 담배연기를 뿜어댄 것이다. 그는 “화가 나 항의를 했다가 그만 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임신과 출산이 죄가 되는 것은 규모가 작은 민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친화 문화를 이끌어야 할 국가 기관에서조차 임신 여성을 홀대하는 상황이다. 어린이집 교사인 E씨는 지난달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묶어쓰려다 담당 구청 직원에게 욕을 들었다. 어린이집 원장이 허락한 사안에 대해 담당 구청 직원은 “요즘 그런 용감한 X이 어딨느냐.”며 사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다 임신이 걸림돌이 된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해고돼 고용안정센터에 실업수당을 신청했던 한 실직 여성은 ‘임신한 상태이기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남편은 행방불명이 된 상태고 두 돌된 아기까지 있는 가장이기 때문에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배도 안 나온 사람에게 국가기관에서 임신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다고 할 수가 있느냐.”면서 “나중에 담당직원의 착오로 드러나긴 했지만 어이가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모성보호 고용지원금 실효 거둘까 산전후 휴가, 유·사산 휴가, 육아휴직 등 법 테두리 속의 모성보호 규정은 많다. 당장 7월1일부터는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를 위한 계속고용지원금이 지원되지만 법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갖추거나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보육 의무를 따르는 사업장은 전체 40%도 안 된다. 올 상반기 현재 직장보육 의무 사업장은 모두 817곳으로 이 가운데 직장 보육시설 등을 갖춘 곳은 302곳뿐이다. 지자체의 이행률이 95.5%로 높지만, 학교는 21.8%, 민간은 24.8%로 저조하다. 중앙 정부기관 역시 34.9%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출산·가족 친화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직장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출산친화 문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의무로 규정만 할 뿐 제재도 없고 그렇다고 인센티브도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법 의무규정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근로기준법은 산전후 휴가 90일을 보장하고, 이 중 60일은 유급휴가로 정하고 있다. 육아휴직 역시 1년 이상 근무자가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를 양육해야 할 경우 10개월∼1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육아휴직 이용률이 전체 26%에 불과할 정도로 모성보호가 열악하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일자리를 보전하는 것조차 어렵다. 때문에 정부는 이달부터 계약직,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산전후 휴가나 임신 34주 이후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직원을 1년 이상 계속 고용하는 사업장에 매월 40만∼60만원을 고용비용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성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계속고용지원금이 얼마나 실효성을 보일지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4개車 노조, 노사협상 ‘한자리’ 앉나

    산별노조 전환이 올해 산업계와 노동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기아차,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4사의 산별노조 전환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동차 노조는 현대차의 조합원이 각각 4만 3000명, 기아차 2만 7000명,GM대우 9000명, 쌍용차 5700명 등 8만 4700명으로 이번에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실시하는 금속연맹 산하 10만 6000여 조합원의 80%를 차지한다.현대차 노조만해도 이미 산별노조로 전환한 금속노조원 4만 1000여명보다 많다. GM대우 노조는 28일 파업 찬반투표와 산별 전환 투표를 동시에 실시하고 현대차·기아차·쌍용차는 29일 투표를 통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자동차노조는 과거 산별 전환에 실패한 전력이 있지만 내년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을 앞두고 이번만큼은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3년간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GM대우도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성재 위원장은 “일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이니 그것들이 뭔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개별 사업장 단위로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달성해도 자본과 정권은 법과 제도를 통해 하루아침에 이를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산별’이라는 큰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쌍용차 노조는 “산별전환이 만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리해고 강행 방침을 밝힌 ‘상하이자본’에 맞서기 위해서는 산별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산별 전환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현대차. 현대차는 2003년 산별 전환 투표를 가졌으나 찬성률이 62.05%에 그쳐 불발된 바 있다. 조합원들이 산별노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도 노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현대차 노조 승용1공장 대의원회 이진윤 부대표는 27일 ‘제대로 된 산별, 조합원에게 희망주는 산별, 지금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내고 “환상만 심어주는 산별노조를 지향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조 산별추진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부대표는 “산별노조 관련 유인물을 보면 미국과 독일의 산별노조는 퇴직 후에도 죽을 때까지 서비스한다고 소개됐지만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이 노조의 변화와 희생을 주장하고 투쟁을 접겠다고 했다.”면서 “산별노조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무조건 가기에는 우려되는 문제점, 통과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실업급여 부정수급 해마다 증가

    실업급여 수급대상이 최근 일용근로자까지 확대되면서 부정수급자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광주·나주 등 이 지역 8개 시·군의 실업급여 부정수급자는 6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357명,2005년 660명의 부정수급자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실업급여 수급대상이 일용근로자에게까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고용보험법은 ‘1개월간의 근로일수가 10일 미만인 일용근로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열흘 이상 근무하고 있는 일부 일용근로자들이 근무일수를 허위로 신고해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이 지역 일용근로자의 수는 ▲2004년 139명 ▲2005년 2106명 ▲올해 5월 말 현재 267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노동청은 다음달 21일까지를 ‘실업급여 부정수급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는 과태료(부정수급액의 2배)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4대 사회보험의 전산시스템이 연계 구축되면서 부정수급자를 적발하기가 쉬워졌다.”면서 “부정수급행위를 신고하면 해당액수의 1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업급여는 근로자가 이직 등의 이유로 근로의사 및 능력이 있는데도 취업하지 못할 경우 실직전 직장에서 주던 평균임금의 50%, 하루 최고 4만원을 지급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익형 노인일자리 대폭 준다

    내년부터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가운데 길거리 청소와 같은 공공형 사업의 비중이 대폭 줄어든다. 대신 노인 강사와 같은 교육복지형, 자립지원형 사업의 비중이 늘어난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부터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가운데 일자리 수만 많이 차지하고 사회적 유용성이 떨어지는 공익형의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고, 교육복지형과 자립지원형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는 공익형의 비중이 55%가 넘는 반면 교육복지형과 자립지원형은 각각 30%,15%에 불과하다. 길거리 청소, 공원 청소, 자원재활용 등이 공익형 사업에 해당한다. 노인 강사, 노인학대 감시 등은 교육복지형이다. 택배, 주유원, 가사도우미, 세탁방 등은 자립지원형으로 분류된다. 기획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시한 심층평가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사업 내용이 중복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노인 일자리는 각 주관 부처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심층평가 결과 현재 노인일자리 수행체계가 복지부와 노동부, 각 지방자치단체로 나뉘어져 이용이 불편하고 사회적 유용성이 크지 않은 공익형 일자리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여러 곳으로 흩어져 이용에 불편이 많았던 노인 일자리 제공 창구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로 단일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획처는 “노동부의 사업 중 택배, 도시락제조, 노-노케어, 교육강사는 복지부의 자립지원형, 교육복지형과 같이 중복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기획처는 이에 따라 중복되는 일자리에 대해 각 부처의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은 해당 부처에서 주관하고 관련부처 협조를 구하는 방식을 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복지부는 독거노인 지원 등 다른 노인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대한노인회 등 노인단체와 협력하고, 노동부는 노인 생계보조형 일자리사업은 중단하고 대신 고용알선기능,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계한 사회적 기업 육성에 주력토록 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과가 낮은 사업들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중단·축소·제도개선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성과 중심의 재정운용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균미기자kmkim@seoul.co.kr
  • 고용안정센터 상담원 공무원화 ‘속앓이’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노동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상수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은 서두르고 있음에도 일반 직원들의 반발은 갈수록 표면화되고 있다. 노동부공무원노동조합이 19일 6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5% 이상이 반대했다. 설문에 참여한 1211명 가운데 1153명이 반대했다.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가 내부갈등의 해소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직원들은 “노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야 한다. 외부에도 알려야 한다.”며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직원들의 반발에 노동부 간부들은 적잖이 당혹해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일 가진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조직이 확대되는 만큼 환영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직원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노동부의 위상도 높아지고 상담원은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어 양쪽 모두 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이후 직업상담원들은 7,8,9급 공무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우려하고, 내부 직원들은 이들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과 내부갈등 심화를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노동부 간부들은 “일반직 공무원의 피해가 없도록 추진할 계획인 만큼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반면 양쪽 직원 대표는 “고용서비스 선진화 방안의 틀에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李노동 “고용노동부로 개칭”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4일 “노동행정의 축을 고용으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용지원서비스 강화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인 고용안정센터는 다음달부터 고용지원센터로 이름이 바뀐다.”면서 “관련 법을 개정해 내년 1월쯤 고용노동부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특수직 근로자 권익보호법안 추진

    [경제정책 돋보기] 특수직 근로자 권익보호법안 추진

    정부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보험설계사 등 4개 특수직 근로자의 기초권익 보호를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영업자도, 근로자도 아닌 ‘반쪽 근로자’로서 겪는 불이익을 덜어주자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보험사들과 수입이 많은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 ●특수근로자 권익 인정에 시큰둥 정부는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특수근로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논의했다. 특수근로자의 모성보호(육아휴직), 산재보상, 성희롱 방지 등 노사간 이견이 적은 부분은 곧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근로자 인정 여부 등 쟁점에 대해선 노사정위원회와 정부 안에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법원도 특수근로자를 정규 근로자로 인정하고 있다. 군산지원이 지난 2월 캐디를 인정한 데 이어 서울행정지원은 4월에 전화 보험모집인을 월급쟁이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회사의 교육, 인사조치, 출퇴근 규정 등을 통해 사업주와 사용종속 관계에 있는 점을 근로자로 인정하는 근거로 삼았다. 캐디나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등은 정규근로자 인정이 오랜 숙원이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보험은 속사정이 이와 다르다.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를 직원으로 인정하면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개 보험료와 퇴직금 지급으로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가 30%쯤 늘어날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권익보호 법안의 당사자인 설계사마저 이해득실을 따져볼 문제라는 반응이다. ●월급쟁이 되면 세부담 3배 보험설계사는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일정액을 떼어 수당으로 받는 사업소득자다. 이 수당에서 사업소득세(3.0%)와 주민세(소득세의 10%) 명목으로 정률 3.3%를 원천납부 형태로 낸다. 월 소득이 500만원이라면 세금이 16만 5000원인 셈이다. 반면 월 소득이 500만원이고,4인 가족을 부양하는 월급쟁이라면 근로소득세와 주민세가 ‘간이세액조견표’에 따라 정액 41만 1320원에 해당한다. 세율로 따지면 소득의 9.04%에 이른다. 보험설계사는 월급쟁이에 비해 3분의1가량의 적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정규직 신분을 반길 이유가 없다. 그러나 사업소득자가 마냥 유리한 것도 아니다. 설계사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 의료비, 교육비, 보장성보험 등에 대한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기본적인 가족공제와 연금저축 등의 공제만 가능하다. 봉급생활자에겐 없는 비용공제 항목이 있으나, 이는 사무실 임대비 등 돈벌이 규모가 큰 설계사에게 가능한 일이다. 또 월급쟁이는 국민연금, 의료보험, 퇴직연금의 경우 불입액의 절반을 고용 회사측이 부담하지만 설계사는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점도 불리한 항목이다. 세금 혜택과 부담액을 따지면 어느 편이 나을지 헷갈린다. ●그래도 고용안정 위해 찬성 보험전문사이트 ‘행복보험설계’가 최근 13개 보험사 110명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평균 수입은 500만원으로 고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설계사 A씨는 “평균액은 그 정도가 되겠지만 설계사의 70∼80%는 월 250만원을 벌기도 힘들다.”면서 “개인소득의 차이가 워낙 커 평균액이 비현실적으로 높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소득세가 소득이 높을수록 세금이 누진해서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돈 벌이가 시원치 않은 설계사에게는 근로소득 체계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 비용공제도 억대 연봉을 받는 설계사나 혜택을 따져볼 문제다. 설계사 B씨는 “일부 고소득 부동산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나 소득을 속이고 국민연금 등을 적게 물지, 일반 설계사들은 근로소득자처럼 소득이 노출되는 데도 분담 혜택이 없는 것은 억울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설계사 C씨는 “대다수 설계사는 금전적으로 조금 손해를 봐도 하루아침에 전속직에서 밀려나는 등 극심한 고용불안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제는 고용”

    정부의 노동정책 무게가 ‘고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부처의 명칭마저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작업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95차 ILO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의 노동정책이 취약근로 계층에 대한 기본권과 근로조건을 보장하고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계약직·시간제·파견근로자 등에 대한 기본권을 보장하고 차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련법도 국회에 제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 우리의 노동정책이 ‘고용안정’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ILO총회 참석 전에도 이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동행정의 중심이 노사관계에서 고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노동부 본부 인원의 60%를 고용본부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동부의 명칭도 ‘고용노동부’로 바꾸겠다며 관련법 등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 노동부 공무원들은 “기업의 노사문제나 노동단체들의 투쟁이 반복되면서 노동부는 국민들로부터 분규조정 역할만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대형 노사분규도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용정책이 중시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 같은 정책변화는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무현 대통형은 최근 한달새 두 번이나 지방의 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일자리를 찾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선 직업상담원을 격려했다. 이에 고무된 노동부는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 고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데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고용을 중시하려는 노동부의 이미지가 노사분규 등에 묻히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정부가 7일 제시한 제1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에는 12개 정부 부처가 마련한 대책이 망라돼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5년마다 단계적·전략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공교육 정상화, 양극화 해소, 주택시장 안정화를 도모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저출산 대책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한다.2010년까지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까지 0∼4살 아동의 보육·교육비를 지원하게 된다. 만 5세 및 장애아동, 농어촌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및 교육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전환, 학생 참여율을 지금의 41%에서 2010년에 65%까지 높이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도 1100개교에서 2010년까지 54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정기간 추가 납부한 것으로 인정하는 국민연금 출산 크레디트제도 도입한다. 무주택 다자녀 가구에는 공동주택 우선분양 혜택을 주고, 국민주택 특별공급권도 줄 방침이다. 또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살 미만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 매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속 수수료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0년까지 지금의 2배인 2700곳으로 늘리고, 직장보육시설 확대와 함께 대학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계획도 제시했다.0∼2세 영아 보육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과 보건소, 시·군·구를 연계한 신생아 출생등록 전산망을 구축, 출생시부터 신생아의 건강을 국가가 관리하며, 난청 등 신생아 질병을 조기진단한다. 직장·공공시설의 모유수유실을 확충하고 모유은행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 대상을 올해 1만 7000명에서 2010년에는 6만 3000명으로 늘리며, 저소득층 출산가정에는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산후조리를 돕는다. 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산전·후 휴가 시 90일분의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며,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가 유·사산을 할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30∼90일의 유급휴가를 주게 된다.2008년부터는 출산시 남성 근로자에게 3일간의 출산휴가를 주는 ‘아버지 출산휴가제’도 도입된다. 또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고,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과 ‘출산여성 재취업 장려금’을 신설, 출산과 육아 후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고 가족친화적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게 된다. ●고령화 대책 특히 안정적인 노후 소득보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와 동시에 노후 사각지대가 없도록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노후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의 가입기간을 연계해 연금가입자의 수급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 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연금수급 시기를 늦출 경우 1년에 6%씩 수급연금 액수를 늘려 지급하는 등 고령 근로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 퇴직연금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개인연금을 활성화해 국민 개개인이 다양한 노후 소득보장 통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된다.200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64세 이하의 치매·뇌혈관성 질환자의 목욕과 간호, 가사를 지원하는 노인수발보험제를 도입하며, 말기 질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서비스제도를 도입하고, 공립 치매요양병원도 현재 6027곳을 2010년까지 8577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공무원 편입 ‘NO’

    노동부가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의 공무원 전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서 구인·구직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상담원은 모두 1600여명. 민간인 신분으로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이들로 노동부는 ‘1조직 2신분’ 체제를 갖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일 장·차관과 전국의 지방노동청장 고용안정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어 이들을 공무원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올해 안에 법률 개정 작업까지 마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청와대 등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폭적인 조직확대에 따라 행정자치부나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협의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노동부도 각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무려 8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 데다 현재 노동위원회의 조직확대에 따른 인력충원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공무원은 물론 직업상담원들도 ‘공무원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직업상담원들은 기존공무원 조직에 편입되기보다 ‘공단’으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들은 “직업상담은 행정이 아닌 서비스적인 특성이 강하다.”면서 “고용승계가 수반되는 고용공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 직장협의회는 “특별규정에 따라 공무원이 대거 유입되면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공무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는 고용정책의 활성화를 위해서, 또 1조직 2신분이 갖는 한계를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거쳐 첫 직장을 얻거나,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일자리와 일할 사람을 맺어주고, 필요한 정보제공과 능력을 키워준다.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정부의 고용정책은 일자리 40만개 창출과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결에 맞춰져 있다. 고용안정센터는 노동정책의 최일선 현장인 셈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서울지역 11곳을 비롯해 전국 97곳에 있다. 종로에 있는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취업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3전4기를 도운 면접 프로그램 지난 2월,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진성경(28)씨는 같은 업체에 3차례나 낙방한 전력이 있다. 필기시험은 모두 합격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는 진씨에게 ‘성취 프로그램’을 권했다. 그는 하루 6시간씩 5일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낙방 이유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의 모의면접을 거쳐 발표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센터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초빙해 5일동안이나 진씨에게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자신의 의사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전수시켰다. 그 결과 진씨는 마침내 원하던 직장에 취업했다. ‘캡(CAP)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도진(29)씨는 취업계획을 세우고 직장을 얻는 전과정을 고용안정센터가 책임진 케이스. 그가 처음 고용안정센터를 찾았을 때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센터는 먼저 적성검사로 어떤 직업이 맞는지를 파악한 뒤 지속적으로 차씨의 직업능력 성취도를 체크했다.6개월에 걸쳐 직업탐색, 의사결정, 장래모습 그리기, 정보접근,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단계적 훈련을 거친 끝에 차씨는 지난 3월 유명 제약회사에 보금자리를 틀 수 있었다. 또 새달부터는 대부분의 고용안정센터가 ‘대학생 취업캠프’를 갖는다.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27일부터 한국노동교육원에서 성균관대, 고려대, 한성대, 성신여대, 배화여대 등 지역의 5개 대학을 대상으로 2박3일동안 실시한다. 대학 저학년 시절부터 적성과 능력, 흥미를 파악해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년을 위한 취업희망 프로그램도 서울센터에는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도 있다.55∼65세를 위한 재취업 과정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기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간단한 사용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일자리를 찾아준다. 대부분 경비, 택배, 주차관리, 안내도우미 등 단순 업무이지만 일자리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제휴로 현장을 찾아 지도·알선하는데 하루 3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센터에서는 ‘취업희망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있다. 구직의욕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어 일자리 찾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인 40∼50대가 대상이다. 자아찾기와 취업으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감동을 주는 데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전 30년동안 농촌에서 생활하던 40대 후반 여성이 서울센터를 찾았다. 오직 가축기르기밖에 몰랐던 그녀는 직장을 갖기에 앞서 대인관계가 두려웠다고 한다. 그녀는 4일정도 ‘취업희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자신감을 되찾고는 어엿한 중견기업의 보조 사원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직까지 채용대행서비스 3∼4년 전까지만 해도 고용안정센터의 취업지원은 단순업무나 중소업체 알선에 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저학력 여성이나 고령의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자의 80∼90%는 대졸 이상이다. 또 일할 사람을 찾는 업체도 종업원이 300∼500명에 이르는 대기업 수준이 많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업체쪽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뽑을 때 원서접수, 시험, 면접은 고용안정센터가 맡고 최종선발 과정만 회사가 관여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로 KTX 발권업무를 대행하는 ㈜코넬서비스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달 10여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권오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장은 “적성검사부터 직업훈련, 상담, 취업에 이르기까지 전액 무료인데다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아 2∼3개월은 기다려야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웃음치료 프로그램’ 인기 고용안정센터의 상담과 강의는 보통 소속 상담원들이 진행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웃음치료사’로 잘 알려진 전문가가 특강을 펼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취지다. 참여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지만, 간혹 투병 중인 환자들도 있다. 마냥 웃으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건강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11일 열린 웃음치료 프로그램에서 100명 남짓한 참가자들은 센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함께 웃고 떠들었다. 이들은 불과 10분만에 친구라도 되는 듯 갖가지 익살스러운 표정을 주고 받으며 실업의 고통을 잊었다. 김자은(31)씨는 “많은 취업특강을 들어 봤지만 오늘처럼 가슴이 후련해지기는 처음”이라면서 “직업이 없는 현실에 늘 비관적이었는데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서울센터 홍보담당 최진희씨는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거나 직업찾기에 애쓰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 특강이 구직자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높여 성공적인 취업에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위기서 빛난 ‘웨커식 리더십’

    “내일 외환은행 간판을 내리는 한이 있어도 오늘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은행 출입을 막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1주일 동안 ‘출근투쟁’을 벌이다 지난 22일 겨우 행장실에 들어온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고용안정과 브랜드 유지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마지막 행장으로 기록될 웨커는 불행한 최고경영자(CEO)다.한국민 대다수가 ‘투기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는 론스타에 의해 고용됐고, 그의 임기 중에 외환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투기자본의 하수인에서 조직의 희망으로” 그러나 ‘미스터 웨커’는 자신만만하다. 노조가 출근길을 막았지만 꼬박꼬박 은행 정문에 나와 ‘노상 대화’를 시도했다. 아예 돗자리를 펴놓고 “여기서라도 대화를 하자.”며 역(逆)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히 구한 서울시청 근처 오피스빌딩 한편에서 밤 늦게까지 집무를 하는 모습에 직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은행의 중추인 부장과 지점장들이 사퇴 결의서를 작성하자 “퇴직서를 제출하면 즉각 수리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부점장 중 누구도 사직서를 내지 못했다. 그의 행동은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국인 행장이라면 웨커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행장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에 독립경영과 고용승계를 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웨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 중견간부는 “우리의 요구를 그나마 국민은행장에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웨커 행장”이라면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시기와 장소를 잘못 타고난 유능한 CEO” 또 다른 간부는 “학연과 지연이 팽배했던 조직문화를 2년만에 완전히 뜯어고친 CEO”라고 평가했다. 은행 특성상 명문대학 출신이 유난히 많은 외환은행에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파벌이 고질병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CEO에게 파벌이 통할 리 없었다. 웨커 행장은 지난해부터 신입행원 선발에서 학력을 완전히 철폐했다. 줄서기가 만연했던 정기인사도 없앴다.‘내부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인사 때마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확연히 드러나게 했다. 부점장의 실적이 하위 10%에 두 차례 이상 포함되면 가차없이 보직을 박탈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공명정대한 성과보상 체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과 합병이 되더라도 과거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 있어 일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웨커가 오히려 행복한 CEO라는 평가가 나온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와 노조와의 극한 대립을 겪으면서도 조직원의 신뢰를 잃지 않은 외국인 CEO가 과연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세계 최대 기업인 GE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웨커 행장이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특별할 것”이라면서 “외환은행에서의 ‘산전수전’은 CEO 이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window2@seoul.co.kr
  • 매물 금융권 노조 ‘두모습’

    은행과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내면서 해당 노동조합들도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곧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될 외환은행 노조와 LG카드 노조는 노조원들의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주일 동안 계속했던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22일 일단 접었다. 그러나 LG카드 노조는 회사 경영진이 입찰적격업체를 대상으로 본사에서 실시하려고 했던 회사 설명회를 가로막았다. 이에 따라 설명회는 매각 주간사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외환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리처드 웨커 행장과 노상 대화를 가진 뒤 그동안 유지해 온 출근 저지를 풀었다. 웨커 행장은 “대치 국면을 통해 직원들의 정서를 명확하게 이해했다.”면서 “앞으로 고용안정과 브랜드 유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론스타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최종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외환 노조가 행장의 출근을 허용한 것은 매각 저지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고용보장 등 실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저지로 산은으로 장소를 옮겼다. 설명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이날 설명회에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과 MBK파트너스가 참석했다.LG카드 노조는 “입찰적격업체로 거론되는 업체들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결과 답변이 불만족스러웠다.”면서 “매각 참여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버리고 그에 상응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용안정센터가 노동부 간판”

    고용안정센터가 노동부 홍보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달 만에 2차례나 방문하는 등 정부내에서 노동부를 주목받도록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광주지방노동청 종합고용안정센터를 방문했다. 대통령은 1시간여 동안 이 센터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지난달 14일 부산지방노동청 종합고용안정센터의 방문에 이어 한달여 만에 또다시 이뤄졌다. 대통령이 같은 업무를 하는 정부의 일선조직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대통령의 이날 광주 종합고용안정센터 방문은 이곳 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이명숙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부산 센터방문 때 간담회 중 이 상담원에게 광주방문을 약속했다는 것. 평소 고용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대통령은 인터넷을 통해 구직자의 애환을 자주 소개한 이 상담원에게 감명을 받고, 센터를 직접 찾아 격려해준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시민 45% “차기 시장 경제 먼저 챙겨야”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차기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경제 문제’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 만 19세 이상 시민 511명을 대상으로 ‘미래 서울시장이 가장 힘써야 할 주력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2%가 ‘경제 분야’를 꼽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교육(16.4%), 정치·행정(9.9%), 환경(9.6%), 사회·문화(6.3%), 노동(5.5%), 여성·복지(5.4%)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시급히 논의돼야 할 의제로는 ‘강남·북 불균형 해소’가 28.3%로 가장 높았다. 경제 활성화(26.6%), 부동산가격 안정화(23.4%), 일자리 창출(21.7%)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활용’(31%),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활성화’(35.6%), 여성·복지 분야에서는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복지 및 연금’(30.4%)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기오염 문제’(48.6%), 노동 분야에서는 ‘고용안정 문제’(33.4%),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성범죄 예방 등 도시 안정화’(64.2%) 등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인식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의향에 대해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2.1%를 차지했다.‘투표 안 하겠다.’는 응답은 8%, 무응답은 9.9%였다. 투표 참여 의사는 40대(84.3%)와 50대(83.9%)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26.2%) ‘누가 당선돼도 같기 때문에’(19.2%) 등을 들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양극화가 ‘노사 선진화’ 방해

    노동부의 신참 공무원들은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사회양극화를 꼽았다. 한국노동교육원은 최근 일선에 배치된 노동부 신임 7,9급 공무원 682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40%가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또 26.4%는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노동운동 지양’,18.5%는 ‘권위주의적이고 전근대적인 경영관 탈피’를 꼽았다. ‘현재의 전투적인 노사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73.2%가 ‘노사간 상호신뢰 회복’을 꼽았다.12.2%는 ‘근로조건 개선’,5.3%는 ‘노사관계 제도 개선’이라고 응답했다. ‘노사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28.7%가 ‘노사간의 불신’,18.2%는 ‘정책 및 노동제도의 문제’,17.8%는 ‘대기업 노동자의 이기주의’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정책의 최우선 과제로는 44.4%가 ‘사회적 대화 분위기 조성’,26.2%가 ‘노사갈등 해소’,19.5%가 ‘고용실업대책’을 꼽았다. 노동교육원 이주영 교수는 15일 “이번 조사는 노동부 공무원의 노사관계에 대한 의식변화 정도를 알아 보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는 고용안정센터 근무자 등 관련 공무원의 직무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퇴직 공무원 취업정보센터 운영

    인천시는 퇴직 공무원의 취업지원을 위해 취업정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남구 주안1동에 있는 지방행정동우회에 사무실을 마련, 취업시까지 모니터링 및 구직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취업정보센터는 퇴직공무원의 취업신청을 접수해 고용안정정보망과 시 취업정보센 등을 이용해 구직신청을 하고, 채용박람회 등 취업정보 제공 및 고령자 일자리 창출 등을 하게 된다.
  • 현대車 노사관계도 ‘덜컹’

    비자금 수사와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해외공장 건설, 국내외 판매 등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에는 노사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현대차 노사관계는 늘 좋지 않았지만 회사가 ‘비상’인 가운데 노사관계마저 삐걱거리면서 현대차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현대차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몽구 회장이 조성한 불법 비자금 중 일부(500억원설)가 노무관리비로 사용됐다는 주장은 사실관계를 떠나 비자금사건을 노조에 뒤집어 씌우려는 얄팍한 술수”라면서 “(노무관리비가)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측이 관리자를 동원한 각종 노조 관련 선거 개입, 투표 개입, 여론작업, 향응 제공 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98년 고용안정투쟁 당시 관리자를 통해 현장 조합원을 술과 고기로 회유’,‘지난해 삼산동 술판’ 등 구체적 정황까지 거론됐다. 노조 대항세력 양성, 관공서 접촉 등에 쓰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노조는 사측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노조 관련자가 있다면 이 또한 엄중히 징계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해 ‘취업비리’로 사법처리를 받은 적이 있어 자칫 비자금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노조 홈페이지에는 “노조나 대의원 활동가 중에 누군가 술먹고 회사 봐주기 등 대가성 금품이 오간게 틀림없다.500억원이면 조합원 1인당 상여금 100% 줘도 충분한 돈”이라는 의견이 올라 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최근 검찰에 정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현장 반장 636명에 대해서도 반 노조 행위라며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 관계는 급기야 신차 출고 지연으로까지 악화됐다. 현대차가 15일 출시할 예정인 아반떼 후속 모델은 지난 1일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노사간 인력투입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3일 현재까지 출고가 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뉴카렌스도 4월 8∼10일 289대를 생산한 이후 인력 투입에 대한 노사간 갈등으로 라인 가동이 중단돼 예약이 6000대나 밀려 있지만 출고되지 못했다.기아차는 지난달 25일부터 카렌스가 정상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는 고객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노조 홈페이지에는 “선장이 불을 냈건, 갑판원이 불을 냈건 일단 배에 붙은 불은 모두가 달라붙어 꺼야 한다.”며 ‘노사합심’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올라 있다.물론 “채용비리 직원들과 1억∼2억원을 해먹은 협력업체 품질관리 담당자들은 수도 없이 해고당했는데 정 회장이 앞으로 어떤 논리로 임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겠는가.” 등 비판론도 만만찮다. 한편 현대차는 검찰수사 등을 이유로 4월 말 열릴 예정이던 임단협 상견례를 9일로 연기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치플러스] 盧대통령 진해 軍시설서 1박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4∼15일 1박2일 동안 경남 진해군 휴양시설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부산종합고용안정센터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경남 진해로 이동, 군 휴양시설에서 묵은 뒤 15일 오후 늦게 귀경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귀경길에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들러 형 건평씨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산책을 겸해 마을 뒷산을 둘러봤다. 김 대변인은 “부산을 방문하신 김에 진해에서 1박 하신 것”이라면서 “김해 고향마을 방문은 예고없이 이뤄져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휴가가 아닌 주말을 이용,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휴식을 취한 것은 다섯번째로, 주로 경남 진해와 거제 저도에 위치한 군 휴양시설을 사용했다.
  •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탈출’ 진두지휘하는 CEO들

    “위기를 극복해야 살아남는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위기를 경고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화와 채찍, 솔선수범을 통해 위기 탈출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일 임직원과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토요학습 특강과 지난 11일 열린 임원 운영회의에서 “임직원이 변화와 위기를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세계 철강사가 대형화, 통합화의 급격한 변화에 휩싸여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는 이런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시장경제에서 주식회사는 언제나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적대적 M&A에 대한 100% 방어수단은 없지만, 가장 좋은 방법을 꼽자면 시장가치총액을 올리는 것인데,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20%가량 올리면 적대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새로운 기업문화 정착과 ‘글로벌 포스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천천히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부·실장이 경영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보고 부분보다 전체를 볼 것”을 주문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내수판매 부진과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내외 악재에 대처하기 위해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과 임원진은 이에 대한 솔선수범 차원에서 급여 10% 삭감을 결의하고, 실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서도 미리 제출했다. 최 사장은 “전 임원의 결의와 솔선수범 없이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없으며 직원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기의 원인을 먼저 내부에서 찾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단기간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과는 상관없이 고용안정 우선 원칙과 투자계획 원안 집행 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결연한 의지로 회사를 살리고 일터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 초 위기 탈출 해법으로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전파하기 위해 현장을 곧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고객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슈퍼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그룹의 최대 화두인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을 찾았다. 최 회장은 최근 상하이와 쑤저우, 베이징 등에 있는 계열사 공장과 중국 지주회사를 잇따라 돌며 시장개척을 독려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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