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용노동청
    2025-09-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6
  • 일과 생활의 균형… 부산 2018 워라밸 페어 개최

    부산시는 부산고용노동청과함께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2018 워라밸페어 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11월 둘째 주 ‘세계 일·생활균형 주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정착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 11월 2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워라밸 토크쇼,전시체험,CEO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기념식에서는 일과 생활균형 우수기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기업에 대한 시상과 노·사·민·정이 함께 하는 ‘일터행복, 가정행복, 시민행복’ 다함께 워라밸 실천 선포식이 열린다. 기념식에 이어 ‘선물과 휴식이 있는 우리들의 워라밸 이야기’라는 테마로 가능성 연구소 서종우 대표의 특강과 함께 워라밸 토크쇼가 개최되며, 노동시간 단축제도 도입 후 회사의 변화와 어려움, 도전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노동시간 단축제도 도입 후 회사의 변화와 어려움, 도전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정아 아나운서 진행으로 ‘놀이육아’ 저자 박현규 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직장인의 워라밸 이야기도 들려준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워라밸 페어는 근로시간 단축과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관련 논의를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저출생·저성장 극복을 위해 워라밸 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용노동부 새 차관 임서정씨

    고용노동부 새 차관 임서정씨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고용노동부 차관에 임서정(53) 고용정책실장을 임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김 대변인은 “임 차관은 고용과 노사 분야에 정통한 관료로, 기획 능력과 신중하고 합리적인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며 “소탈한 성품으로 신망이 높아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노동 존중 사회 실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출신으로 행정고시 32회인 임 차관은 광주 살레시오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과 고용부 대변인, 노사협력정책관, 노동정책실장을 지냈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묵묵히 업무를 추진하며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보법 폐지 논의·업무 개편에 간판마저 흔들리는 ‘檢 공안부’

    ‘전담 업무’ 대공수사 축소 가능성에 촉각 檢개혁위 ‘업무 90%’ 노동사건 분리 권고 수사권 조정 논의서도 선거 사건만 남아 ‘공익부’로 명칭 변경 논의도 지지부진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대공 수사를 전담하는 검찰 공안부 개편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공, 노동, 선거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부는 현재 노동을 업무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대공 수사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커 공안부 존폐를 둘러싼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공안부는 담당 분야에서 노동을 따로 떼어내 형사부로 넘길지, 독자적인 부서를 만들지 고민 중이다. 공안부의 노동 분리 방안은 지난 6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하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토를 지시한 사항이다. 지난해 기준 공안부가 다룬 사건 중 노동 사건이 90.2%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출입국 관련 사건이 7.0%, 선거 사건 2.0% 순이었다. 과거 공안의 상징이었던 대공 사건은 0.1%에 불과했다. 공안부 검사 대다수가 고용노동청에서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노동 아카데미를 정기 개최하는 등 노동 사건 수사지휘 업무를 위한 공안부 검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4월 노동법이론실무학회와 ‘형사법의 관점에서 바라본 노동법’이라는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 대법관이 된 김선수 당시 변호사가 노동법 전문가로 강연에 나와 공안부 폐지, 축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재점화된 정치권의 국가보안법 논쟁은 공안부 검사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앞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도 선거를 제외한 공안 업무는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서 빠졌다. 공안부의 명칭을 ‘공익부’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업무 영역이 정해지지 않다 보니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노동이 공안부에서 분리되면 사실상 대공 업무만 남는데 그렇다면 공익부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들의 분위기는 착잡하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한 검찰 간부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공안 인기가 크게 줄었는데 이대로라면 공안을 지망하는 검사가 전무할 것”이라며 걱정을 나타냈다. 한 공안부 검사는 “최근 흐름을 보면 공안부에는 선거 사건만 남게 되는데, 선거 사건이 늘 있는 것도 아니라 사실상 공안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한 공안부 검사는 “국가보안법이 개정되거나 공안부가 사라지더라도 실질적 의미의 대공 수사 업무는 남을 수밖에 없다”며 “형법상 내란·외환의 죄 등도 공안 수사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산 청년일자리 창출 해커톤대회 개최 다음달 10~11일

    부산청년일자리 해커톤 대회가 다음달 열린다. 부산시는 11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부산청년일자리 해커톤 대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일자리 사업을 발굴하고 청년 아이디어를 실제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다.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이 주최하고 부산지역 대학일자리센터 7개소(경성대,고신대,동의대,부산외대,신라대,부산과기대,부경대)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참여한다. 이달 21일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만18∼34세)을 대상으로 20개 참가팀을 모집한다. 참가 방법은 청년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주제를 선택해 팀(4∼5명)별로 부산일자리정보망(www.busanjob.net) 일자리지원프로그램 게시판에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상장과 상금을 주고 주택도시보증공사 인턴십 기회 등을 지원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짜 노동’ 없앨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 언제?… 고용부 “관리모델 개발 중”

    ‘공짜 노동’ 없앨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 언제?… 고용부 “관리모델 개발 중”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난 7월 이후 직장을 관둔 A씨는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가까운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 A씨가 다닌 회사는 의료기기 판매업체로 근로자 수가 1000명을 넘어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9시간씩(휴게시간 1시간 제외) 주 6일 동안 일했다. 연장근로까지 포함해 주 52시간 이내로 일해야 하지만 A씨는 주 54시간을 근무한 것이다. 그러나 사업주가 A씨에게 연장근로수당을 주 12시간분만 지급하면서 시비가 불거졌다. A씨는 노동청에 “회사가 연장근로 제한을 위반했다”고 알렸다. 사건을 접수한 노동청은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16일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간 연장근로 위반과 관련된 신고·적발 건수는 24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14건, 사업장 감독 청원 6건, 사업장 감독 적발 4건이었다.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24건)과 비교해 늘지 않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이고 위반 사항이 나와도 처벌을 유예하는 기간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주 52시간제가 적용된 300인 이상 사업장 대부분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리나(가명)씨는 최근 두 달간 공식적인 근무시간이 확실히 줄었다고 밝혔다. 회사에서 개발한 근무기록 프로그램에 출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데다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팀 또는 개인 프로젝트가 한 달에 2~3개 정도 있는 김씨는 마감을 앞두고 일이 몰려 연장근무 주 12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많다. 그러나 회사 프로그램에선 주 52시간을 넘어가도 근무 시간을 입력할 수 없다. 회사에선 인정하지도 않는 추가 근무를 하는 셈이다. 김씨는 “과로 문화를 없애자는 취지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업종별로 해 왔던 근무 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주최했던 ‘근로시간 단축 현장안착을 위한 정책 심포지엄’에선 현장의 어려움이 쏟아졌다. 조선과 건설, 방송, 정보기술(IT)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업종별 상황을 소개했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높은 숙련도를 가진 기술자가 연속으로 작업해야 업무를 마칠 수 있다. 건설업계는 법 시행 이전에 발주한 공사 기한을 근로시간 단축 이전으로 계약했지만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이를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드라마·콘텐츠 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제작 기간이 늘어나 막대한 제작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탄력근무제 단위기간 6개월? 12개월?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도입된 게 ‘탄력근무제’다. 일이 몰릴 땐 주 52시간을 넘더라도 이후 적게 일하면서 단위기간 내 평균 근로시간을 근로기준법 이내로 맞추는 것이다. 예컨대 단위 기간이 3개월이면 1개월 반 동안 주 64시간을 근무했어도 나머지 1개월 반을 주 40시간만 일하면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있다. 현행법에선 탄력근무제 단위 기간을 2주에서 최대 3개월로 지정하고 있다. 경영계는 이 단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법정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탄력근무제의 최대 단위 기간도 선진국처럼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탄력근무제 단위 기간을 노사가 협의하면 최대 1년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근로자의 노동 환경과 사용자의 인식 등이 판이한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기는 어렵다. 노동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여러 목적 중 하나는 고용 확대”라면서 “탄력근무제 확대는 결국 기존 인원으로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아끼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 쇼크’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경영계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단기간 내 고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단위 기간 조정 문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단위 기간 조정은 최대 6개월이다. 탄력근무제 확대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가운데 6개월과 1년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근로시간 특례업종 확대도 경영계의 요구다. ‘근로기준법’ 제59조에 따라 노사가 합의하면 연장 근로시간을 주 12시간 이상 근무를 할 수 있게끔 예외를 둔 업종이 있다. 특례업종은 원래 26종이었지만 육상운송업(노선버스 제외),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운송서비스업, 보건업 등 5종으로 대폭 줄었다. 경총은 “근로시간 특례업종 결정이 충분한 분석 없이 진행됐다”면서 “노사정이 특례 존치에 공감했던 바이오·게임·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업 중심으로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필요성엔 공감한다. 김 부총리는 주52시간제 시행에 앞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있어선 서버 다운, 해킹 등 긴급 장애 대응 업무에 특별 연장근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근로기준법 시행규칙 제9조에 따라 ‘재난 또는 재난에 준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특별하게 연장 근로를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해당 업종을 아예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근로기준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업, 정보서비스업을 특례업종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용 상황이 최악이라는 점에서 특례업종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용부 “포괄임금제 용역 결과 나오면 발표” 근로시간 단축과 맞물려 개선해야 할 게 ‘포괄임금제’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급여에 일괄적으로 포함하는 제도다. 아무리 연장근로를 많이 했어도 정해진 수당만 지급하므로 ’기업이 공짜로 근로자를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포괄임금제 개선은 결국 근로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 52시간제 정착과 맞닿는다. 엄격하게 적용돼야 하지만 업계에선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인 이상 사업장 중에서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52.8%(6만 1000곳)였다. 고용부는 당초 지난 6월까지 ‘포괄임금제 지도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포괄임금제 도입을 제한하고, 근로시간 책정이 가능한 사무직 노동자에게 적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침만 줄 게 아니라 사업장에서 참고할 관리 방법도 제시해 달라는 사용자단체의 의견을 검토한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단순 지침만 만들어 전달하는 게 아니라 관리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산시 시장 직속 일자리상황실 가동.부산시 일자리 빨간불

    부산시가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일자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시장 직속 일자리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22일 동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이 줄었고 고용률도 55.6%로 지난해 7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지역 고용부진 원인 파악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시장이 직접 총괄하는 일자리 상황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3일 오전 7시 30분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시장 주재로 부산시의회,부산상공회의소,부산경영자총협회,부산고용노동청 등 일자리 관련 기관·단체와 함께 긴급 일자리 대책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부산의 고용상황을 진단하고 고용 위기를 타개할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에는 부산항만공사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방문해 해양항만과 금융 관련 일자리 현장회의를 열어 고용창출에 나선다. 부산시는 또 일자리 관련 현장회의에서 파악한 고용부진 원인과 해결책을 담은 부산 일자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음 달 중 발표하고 민선 7기 부산 일자리 1호 사업도 채택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 예산에 653억원을 편성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용촉진지원금 부정수급한 사업주…법원 “받은 돈의 3배 징수처분 정당”

    고용촉진지원금 부정수급한 사업주…법원 “받은 돈의 3배 징수처분 정당”

    고령자 등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금을 부정수급한 사업주에게 받은 돈의 3배를 징수한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김선영 판사는 오모씨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장을 상대로 “부정수급액의 반환 및 추가 징수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서울에서 자동차 중개서비스업을 하는 오씨는 지난 2015년 2월 11일부터 2016년 2월 10일까지 고용촉진지원금 지원대상자인 권모씨를 채용한 데 대한 지원금을 신청해 900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고용노동청은 오씨가 권씨를 취업지원프로그램 이수 전에 채용하고도 마치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에 채용해 지원요건을 충족한 것처럼 허위로 신청해 지급받았다며 지난해 10월 오씨에게 이미 지급받은 고용촉진 지원금 900만원을 반환하고, 부정수급에 따라 받은 돈의 2배에 해당하는 1800만원의 추가 징수를 명했다. 또 9개월간 고용촉진 지원금의 지급을 제한하는 처분을 했다. 고용보험법 시행령 26조 1항 1호에서는 노동시장의 통상적인 조건에서는 취업이 특히 곤란한 사람의 취업촉진을 위해 직업안정기관 등에 구직등록을 한 사람으로, 일정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한 실업자를 고용한 사업주에게 고용촉진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씨는 “2015년 1월 13일 권씨를 면접한 뒤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조건으로 채용하기로 했고, 실제 채용은 권씨가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2015년 2월 11일자로 확정했다”면서 “지원금 지원대상자의 자격을 갖춘 기간에 신청한 만큼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원금을 받은 게 아니다”라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권씨가 2016년 8월 오씨의 퇴직금 미지급을 진정하면서 진정서에 ‘사업장에서 2015년 1월 14일부터 근무했다’고 적었고, 고용노동청에서 이번 지원금 관련 조사를 할 때에도 입사 일자를 2015년 1월 14일로 표시했다”면서 권씨의 취업이 실제로 확정된 날짜는 취업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전인 2015년 1월이 맞다고 결론냈다. 오씨가 권씨에게 1월 급여 명목으로 51만여원을 지급한 뒤 2월에는 152만여원의 월급을 준 것도 근거가 됐다. 오씨는 “취업프로그램을 이수하느라 고생한 것에 대한 격려금”이라고 주장했지만 김 판사는 “2월 11일부터 출근을 했다면 2월 급여도 일부만 지급됐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오씨가 고용촉진 지원금을 부정 수급한 것이 맞다면서 이에 대한 추가 징수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고용보험법 및 시행규칙에 따라 기준에 맞지 않으면서 거짓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지원금을 지급받으면 지급받은 금액의 2배를 추가로 징수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돈 받아와 XX야” 막말 민원…근로감독관도 노동권이 필요해

    [공무원 대나무숲] “돈 받아와 XX야” 막말 민원…근로감독관도 노동권이 필요해

    민원 月100여건…평균 근속 고작 3년 업무 스트레스에 자살·과로사 늘어나근로감독관은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으로 전국에 1300여명이 있다. 임금체불 진정 사건 외에도 사업장 감독, 각종 인허가 업무, 취업규칙 심사 등을 처리한다. 다루는 법령이 10개가 넘고, 한 사람이 처리하는 신고 사건도 매월 100여건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감독관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때때로 발생하는 민원인의 갑질이다. 근로감독관은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수사 업무를 한다. 하지만 민원인은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내면 당연히 근로감독관이 밀린 임금을 받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사건을 처리하던 중 민원인이 출석하지 않아 “청으로 나오셔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돈은 안 받아 주고 왜 자꾸 나오라고 하는거야. XX야”라는 욕설이 돌아오기도 한다. 근로감독관이 가장 많이 다루는 임금체불 사건에서 서면근로계약서가 없을 때는 당사자 진술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출석을 요구하는 것인데 “돈이나 받아 주지 왜 나를 오라고 하냐”고 목소리만 높인다. 모든 사건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을 하지만, 사용자가 추가로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거나 증거가 부족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 일부 진정인은 “근로감독관이 회사 사장에게 금품을 받은 것 같다”며 무턱대고 고소를 하기도 한다.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근로감독관이 다양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경력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전국 근로감독관의 평균 근무년수는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정시 퇴근은 꿈도 꿀 수 없고 민원 조사가 끝난 뒤에는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밀린 잡무도 처리해야 한다. “주말에만 시간이 된다”는 민원인이 많다 보니 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 근로감독관 한 명이 맡는 적정 신고 사건 수는 한 달에 30~40건이지만, 인력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신고사건 처리하는 데도 늘 빠듯하다. 최근에는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하거나 과로사하는 근로감독관도 늘고 있다. 민원인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국민들은 근로감독관을 ‘부정부패에 물들고 무사안일만을 고 복지부동하는 존재’쯤으로 여긴다. 사명감만으로 업무를 하기에는 힘들고 지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근로감독관도 국민이다. 민원인으로부터 상처받으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근로감독관 A씨>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월급 떼먹은 사장님 나빠요… 1년간 ‘행정 뺑뺑이’ 더 나빠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월급 떼먹은 사장님 나빠요… 1년간 ‘행정 뺑뺑이’ 더 나빠요

    “사장이 월급을 주지 않아서 진정을 낸 게 지난해 6월인데요. 민사소송까지 가서 지난달에야 간신히 떼인 임금을 받았습니다. 일한 대가를 받는 데 1년이 걸린 거예요.”지난해까지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했던 안모(29)씨는 가게를 그만두면서 그간 밀린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장은 “지금은 가게 사정이 좋지 않으니 기다려 달라”며 6개월 가까이 안씨의 요구를 무시했다. 안씨는 그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와 근무시간 외에 업무지시를 내린 메시지 기록 등을 토대로 지방고용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 임금채권 기한인 3년간 초과근무수당과 퇴사 전 6개월간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2800만원에 달했다. 안씨는 “처음에는 노동청에 온라인으로 사건만 신청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면서 “노동청에서 조사를 받고서 임금체불 확인서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근로복지공단과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왔다 갔다 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날렸다”고 말했다. 안씨는 1년 넘게 각 기관을 돌아다닌 끝에 소액체당금 제도로 400만원, 민사소송을 통해 2400만원을 받았다. 안씨는 “스마트행정이라고 해서 각종 민원을 휴대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떼인 임금을 받으려면 온갖 서류를 싸 짊어지고 직접 각 기관들은 쫓아다녀야 했다”며 “돈을 떼먹은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고, 돈을 떼인 사람이 행정 절차에 따른 불편함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에서 떼인 임금을 돌려받는 것은 피말리는 기다림과의 싸움이다. 우선 돈을 떼인 노동자는 고용노동부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진정을 제기해야 한다. 진정서는 고용부 민원마당(minwon.moel.go.kr)이나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진정을 제기할 때는 임금을 떼였다는 증거자료를 확보해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후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조사를 거쳐 체불임금이 확정되고, 사용자에게는 이를 지급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고용부는 진정 접수 이후 사건 처리까지의 기한을 25일로 정하고 있다. 조사가 더 필요하면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통상 조사 과정에서 돈을 떼인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 1~2차례 정도 조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진정 사건은 사업장이 있는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로 넘어가다 보니 정작 돈을 떼인 노동자가 서류를 내고, 조사를 받으려고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임금체불 진정 경험이 있는 최모(27)씨는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 서울이다 보니 집인 수원에서 서울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했다”며 “정작 돈을 주지 않은 사장은 아예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금체불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근로감독관은 3~5회 정도 출석요구서를 보낸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감독관은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것 외에 강제 조사 권한은 없다”며 “처리기간이 지나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의적인 조사 불응에도 근로감독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없다. 고용부 지급 지시에도 꿈쩍 않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는 데는 보통 10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임금체불 진정사건 20만 9714건 중 시정 지시로 사건이 해결된 경우는 14만 9464건으로 전체의 71.3%이다. 고용부의 지급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지급청구를 민사소송을 통해 제기해야 한다. 임금을 떼먹은 사장 10명 중 3명은 민사소송까지 가서야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떼인 피해자들은 무료로 소송을 지원해 주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액체당금을 받을 수 있는 근로복지공단, 민사소송이 진행되는 법원을 찾아가야 한다. 고용부에서 이미 체불된 임금이 있다는 확인을 받은 상태지만 또다시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각 기관 간의 시스템이 연동돼 있지 않아 각종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최소한의 편리함조차도 누리지 못한다. 체불임금 확인서, 주민등록등본, 회사 법인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돈을 떼인 국민의 몫이다. 떼인 임금을 돌려받고자 직장을 쉬거나 별도의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 비용은 누구도 보전해 주지 않는다. 반면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용자는 검찰 조사에 따른 형사처벌 외에 별다른 행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지난해 퇴사하고 나서 체불임금 진정을 제기한 권모(36)씨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처지에서 민사소송 판결이 나기까지의 시간은 악몽”이라며 “이미 체불된 임금이 있다는 게 확인됐는데도 사장은 이를 지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금체불을 한 사용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시정 지시나 벌금형에 그치며, 벌금 역시 체불임금의 20~30% 수준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민원 종류 따라 행정기관 제각각…주민센터서 ‘원스톱 처리’ 안 될까요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대 남녀가 책을 사고 짜장면을 먹은 뒤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려면 서점과 중식당, 영화관, 다방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당시 극장은 한 개의 영화만 상영하는 단관(單館)이어서 원하는 영화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그런 식으로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면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이를 모방해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도 지금의 복합쇼핑몰처럼 주민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공급자 중심인 대한민국 공공서비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부 장모(39)씨는 다섯 살배기 딸을 키우면서 현 정부 업무방식에 아쉬움이 많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산재돼 있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매달 자녀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신청·상담하려면 집 근처 주민센터로 가야 한다. 반면 아이 실종에 대비해 지문을 사전 등록하려면 경찰서나 지구대를 방문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아이 관련 서비스임에도 방문기관이 다르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주민세와 같은 지방세 민원은 지자체를 찾아가야 하지만 연말정산 등 국세 관련 민원은 세무서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실 주부 입장에서는 뭐가 국세이고, 뭐가 지방세인지 구분 자체가 어렵다. 자동차 관련 법규 위반도 처리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 주차 위반이나 자동차 정기검사 위반 과태료는 구청 등에서 처리하지만, 신호 위반·과속·차선 위반 범칙금은 경찰서에 문의해야 한다. 각종 증서의 발급처도 제각각이다. 운전면허증은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건강보험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여권은 구청에서 처리한다. 소방점검 관련 장비를 빌리려면 소방서로 가야 하고, 아이에게 쓸 착유기(모유를 짜주는 기계)를 빌리려면 거점 보건소로 가야 한다. 국민연금 신청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로,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신청은 지역 고용노동청으로 가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정부24’(www.gov.kr)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공공서비스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서비스는 단순히 외부 사이트를 연계해 주는 ‘통로’ 역할에 그치고 있다. 장씨는 “민간 영역은 소비자 편의에 맞춰 모든 서비스를 발전시켜 가는데 공공 영역은 여전히 주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공공서비스를 모두 통합해 제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업도 규제기관 나뉘어 있어 불편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33)씨는 몇 년 전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다. 당시 한 지방자치단체(시)가 공모한 창업 지원 사업에 식품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호평받았다. 해당 지자체는 이씨가 속한 팀의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업 자금을 대줬다. 하지만 사업에 나선 뒤 한 달쯤 지나자 구청에서 “이 사업은 현행법 위반”이라며 행정처분에 나섰다. 결국 이씨는 동료들과 상의한 뒤 사업을 접었다. 이씨는 “시에서는 창업하라고 돈을 대주고는 나중에 구에서 이를 금지하는 행태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처럼 창업자는 아이디어만 내고 사업성이나 법률 저촉 여부 등은 돈을 대는 지자체 등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분야에서 서비스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농업용 드론이 한 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규제혁신 해커톤’(한정된 기간 안에 참여자가 팀을 이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행사)과 드론 제작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안전성 인증과 농업기계 검사기관을 일원화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의 사업에 여러 규제기관이 얽혀 있는 것이 농업용 드론만 있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역시 규제기관이 환경부와 국토부로 나뉘어 있어 일반인은 자신의 민원을 어느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부처별로 유권해석이 다르면 이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불편한 건 주민이지 공무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공직사회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도 한곳에서 통합 서비스돼야 이 때문에 시청이나 구청, 주민센터 등을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거점화해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러면 인력 운용 효율이 높아져 야간 업무도 가능해진다. 노인에게는 행정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힘든 일인데, 거점 센터는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공서비스 통합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복지와 고용, 창업 등 주민이 정부 지원 관련 민원을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처리하고 결과를 책임진다.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야 할 일이 있으면 구체적인 절차를 몰라도 일단 센터링크를 찾아가 민원을 상담한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시범 사업을 제안한다”면서 “유모차가 ‘마패’(프리패스 상징)처럼 통용되도록 거점센터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치흠 행안부 민원서비스정책과장은 “현재 행정학계 등에서도 주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종류의 민원을 한곳에서 통합해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지금의 공공서비스 공급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아시아나항공 ‘불법파견’ 의혹...하청업체에 직접 업무지시

    [단독] 아시아나항공 ‘불법파견’ 의혹...하청업체에 직접 업무지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희롱 논란과 기내식 파동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불법 파견’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의 하청업체 케이알(KR)의 실질적 사용자는 원청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케이알과 도급계약을 맺고 있지만 사실상 불법파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알은 아시아나항공 측 항공기의 정비 지원을 담당하는 하청업체로, 금호문화재단이 2015년 설립했다. 현재 아시아나 상무 출신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케이(K) 시리즈 계열사와 도급계약을 맺고 원래 아시아나항공이 해오던 지상 여객, 정비 관련 업무, 수하물, 기내 청소 등의 업무를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케이알의 근로자들은 항공기 객실 정비 및 수리업무를 수행할 때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정비사 등 직원들에게 상시로 업무 지시를 받아왔다. 파견법은 회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일을 시키는 ‘파견’을 일부 업종에만 허용하는데 항공 관련 업무는 파견 대상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하청업체들과 맺은 도급 계약에서는 원청이 아닌 하청업체가 근로자 지휘, 감독을 해야 한다. 원청은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에 직접 업무지휘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케이알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상시로 업무 지시를 받았다면 불법 파견일 가능성이 크다. 케이알 측에 따르면, 케이알이 담당하는 객실 부품 수리는 대부분 아시아나항공 소속 정비사나 직원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정비담당 직원들은 필요할 때마다 부품을 지칭하고 작업지시를 한다. 노동청에 제출된 녹취록에 따르면 아시아나 직원들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 조금 더 검토해서 알려 드릴게요”, “내가 이 작업 해달라고 말했죠.”, “알코올로 이 부품을 닦아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작업 일지에도 케이알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업무 지휘’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케이알의 2016년 작업일지(사진)에는 “항공기 부품을 수령해 수리한 뒤 반납해달라”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지시에 따라 케이알 직원이 시간, 부품, 수량 등을 기재하고, 작업이 끝난 뒤 원청 직원의 확인도장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해당 작업에는 부품 세척, 운반, 페인트칠 등 항공기 정비에 필수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에 필요한 자재와 장갑 등 유니폼을 제외한 대부분 물품도 아시아나항공에서 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이알 관계자는 “필요한 보호장구는 물론 장갑 등 소모품도 아시아나 직원들에게 일일이 받아 사용한다”고 밝혔다.새로운 업무나 안전교육도 원청 직원들이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케이알의 안전교육 일지(사진)를 보면 아시아나항공 소속 파트장이 직접 정기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케이알 소속 직원들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확인 서명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교육에는 인공호흡, 안전 보건, 작업장 정돈까지 근로자의 안전에 관련된 것부터 작업장 환경에 관한 것까지 포함된다. 이경석 노무사는 “정비와 관련된 업무들을 세분화해 하청업체에게 맡기고 있는데 이 업무들은 파견 허용 업종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도급 형식 띠고 있지만 아시아나의 불법파견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청이 근로감독 후 불법파견으로 결론지으면 아시아나항공은 직접고용 의무를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아직 근로감독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해당 진정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잡는 ‘객실 살충제 소독’

    1년 새 세 번째 비슷한 사건 반복 ‘청소 후 소독’ 새 매뉴얼 적용에도 30분 만에 청소 빠듯해 작업 겹쳐 다단계 하청… 책임 넘기기 급급 항공기 객실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이 청소 도중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소독제에 노출돼 여러 차례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한진그룹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비정규직노조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주기장에 대기 중이던 한 대한항공 여객기 내부에서 기화식 소독제가 유출됐다. 기화식 소독이란 방역 약품을 초음파 진동 방식으로 공기보다 가벼운 초미립자 상태로 뿌려 해충을 박멸하는 것을 뜻한다. 청소 중이던 50대 노동자 4명은 무방비 상태에서 5분 이상 소독제를 흡입해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다시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번 사고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한항공 측과 소독 담당 하청업체가 ‘청소 후 기화 소독’이라는 새롭게 바뀐 매뉴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청소가 끝난 뒤 소독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시간에 쫓겨 소독 장비를 미리 가동했다가 실수로 밸브가 열리면서 소독약이 2분여간 분사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대한항공의 항공기 내부 청소 노동자 5명이 소독제를 흡입하고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매뉴얼상 원칙은 ‘기화 소독 후 청소’였다. 당시 고용노동부 조사관은 매뉴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작업 순서를 바꾸기 위해 지난 3월 현장조사를 했다. 그런데 조사에 나선 당일 청소 노동자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문을 연 순간 잔류해 있던 소독약 성분이 호흡기를 타고 들어와 15명 가운데 3명이 심한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기내 환기가 제대로 안 돼 있었고 기내에 소독약 외에 소음,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있음을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고가 계속 발생해도 ‘다단계 하청’ 구조에 따른 책임 떠넘기기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원청’인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업무 영역이니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은 기내 청소를 전담하는 재하청 업체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화 소독 업무는 또 다른 하청 업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호 민주노총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부장은 “원청인 대한항공부터 1차 하청, 2차 하청 등 모두 뒷짐만 진 채 청소 노동자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내 청소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도 문제다. 기화 소독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청소 시간은 30여분 정도만 주어지다 보니 청소와 소독이 중첩될 때가 많다. 노동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에 일을 빨리하려다 생긴 일”이라면서 “매뉴얼대로 청소 시간과 소독 시간을 분리하고 순서를 지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기내 소독 절차를 준수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거래처 접대때 법인카드 썼다고 무조건 근로 인정 안돼요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긴 했지만 현장에선 어떤 경우가 포함되는지, 본인이 대상인지 등을 두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근로시간 단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간한 가이드북을 토대로 10가지 궁금증을 짚어 봤다.Q: 거래처 접대 때 대부분 법인카드를 쓴다. 증빙이 남는다는 건데 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나. A: 업무 연관성이 있는 제3자에게 근로시간 외에 접대할 때 회사의 지시나 승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자체만으로 회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 업무상 사유인 것이 명백하고, 관리자가 접대를 승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인정된다. Q: 임원 운전기사는 3일만 일해도 기다리느라 주 52시간을 넘기는데 어떡하나. A: 실제 운전시간이 많지 않으나 대기시간이 길어 근로시간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법적으로 해결하려면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승인받아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는 기사, 경비원, 보안업체 직원 등과 같이 간헐적으로 근무해 휴식시간 및 대기시간이 많은 근로자를 뜻한다.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인정받으려면 각 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Q: 워크숍, 세미나, 체육대회는 근로시간에 해당하나. A: 회사(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논의 목적의 워크숍과 세미나라면 해당한다. 토의, 과제물 작성으로 근로시간을 넘겼다면 연장근로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단 워크숍 프로그램 중 직원 간 친목도모 시간은 예외다. 체육대회의 경우 불참 시 결근 처리하거나 징계 조치가 있는 등 참석이 강제화돼야만 근로시간으로 간주한다. Q: 개인적으로 업무시작 전 일찍 출근하거나 주말에 개별적으로 회사에 나오는 경우도 초과근로로 인정하나. A: 업무 필요성이 있고 회사가 명시·묵시적으로 초과근로를 명한 경우가 아니면, 개별 근로자가 임의로 업무를 처리하러 나왔다고 해도 초과근무가 아니다. 분쟁 예방을 위해 회사는 승인(협의) 없는 추가 근로제공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또 ‘연장근로 사전승인제’ 등 초과근로를 제도화하는 것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Q: 사내협력업체는 적용시기가 어떻게 되는지. A: 예컨대 원청기업 근로자가 500명이고 협력업체 100명이면 원청기업은 2018년 7월, 협력업체는 2020년 1월부터 시행된다. 단 업무 연속성을 위해 협력사가 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 시 원청기업이 협력업체의 근로자 소득감소 보전과 신규채용 등에 과도하게 지원을 하면 불법파견 논란의 소지가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Q: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로 대체하는 때도 가산임금을 50% 지급해야 하는지. A: 개정법에 따라 공휴일을 다른 근로일(평일)과 대체하면 별도 휴일근로 가산임금을 회사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Q: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해 왔던 사업장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공휴일은 법정휴일로 보장되기 때문에 더이상 공휴일에 연차휴가 대체가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차휴가 대체를 하려면 법정휴일과 약정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Q: 근로시간 단축 탓에 소득이 줄면 근로자 퇴직급여도 감소하는지. A: 퇴직금은 퇴직 당시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수령액이 결정된다. 초과근로가 줄어 소득이 줄고, 소득 감소 기간 중 퇴사하면 퇴직급여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다. 단 회사는 근로자에게 퇴직급여가 줄어들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퇴직급여 산정 기준 개선 등 근로자 퇴직급여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퇴직금이 줄어들 경우 퇴직금 중간정산도 할 수 있다. Q: 버스기사가 정확한 배차시간을 몰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면 이는 근로시간인가. A: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에서 벗어나 자유롭기 활동하기 어려운 경우를 통상 ‘대기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 불법파견” 지적 무시… 檢, 고용부까지 수사하나

    고용노동부가 2013년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 소지가 강하다’는 일선 노동청의 보고서를 무시한 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의 관계를 적법 도급”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와해 사건을 수사 중인 만큼 고용부 공무원들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26일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당시 고용부 고위간부 주재 회의를 거치면서 ‘불법 파견 여지가 있다’는 일선 노동청의 의견은 두 차례나 무시됐고, 적법 파견이라는 최종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2013년 6월 근로 감독에 착수해 같은 해 9월 “근로자 파견의 판단 기준에 관한 지침에 따라 판단한 결과 종합적으로 보면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이 제공한 전산 시스템과 업무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원청에서 이들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고용부 고위관계자의 지시로 결과가 바뀌었다’는 근로감독관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15개 과제 중 하나인 ‘노조 무력화 및 부당 개입 관련 실태와 개선’과 관련해 이러한 의혹을 들여다봤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5년 전 고용부의 부적절한 삼성 편들기 게이트가 드러났다”며 “고용부와 삼성의 유착관계를 수사하기 위한 충분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불법 파견 보고서 공개와 고용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아차 1500명 정규직 전환… 정규직 노조 반대로 ‘여성 0명’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 3%뿐 사측 “여성 고의 배제 아니다” 지난 5년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 1500여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와 정규직 노동조합이 여성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하청 직원에 대한 우대 채용과 법원 판결에 따른 특별 채용으로 진행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이는 명백한 성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아차가 사내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했다’는 법원 판결 이후 노사는 2016년 10월 사내하청 노동자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 2013년부터 사내하청 직원에 대한 우대 채용까지 포함하면 모두 15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비정규직지회는 “1500여명 중 여성 노동자는 한 명도 없었다”며 “올해도 사측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는 회사와 함께 최근엔 정규직 노조가 여성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는 지난 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아 “기아차는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정규직 노조의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노조는 지난 25일 공보물을 통해 “여성 채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여성 채용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월 고용부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진정을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성노동자의 고용 비율이 산업 평균의 70%에 미달하는 회사에 적극적인 고용 개선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기아차 전체 직원(3만 4670명) 중 여성 인력은 1041명(3.0%)에 그쳤다. 기아차 측은 “생산라인 수요와 개개인의 역량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여성을 일부러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여성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양대노총 “산입범위 재논의” 압박 개정 최저임금법 헌법소원 청구 이달 말까지 총 5차례 회의 계획 심의 기한에 쫓겨 졸속 처리 우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첫 전원회의가 노동자위원이 모두 빠진 채 진행됐다. 최임위는 지난 14일 예정된 전원회의를 한 차례 미루면서 노동계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파행을 면치 못했다. 최임위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최임위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회의는 이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최저임금 수준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다. 하지만 최근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했다.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현장조사 결과를 논의했다. 최임위 관계자는 “전원회의 결과를 노동자위원들과 공유하겠다. (노동자위원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임위는 이번 회의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한다. 노동계 불참이 계속 이어지면 최저임금 의결이 다음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시간에 쫓겨 내년도 최저임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된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은 개악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헌재에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실제로 받는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다”며 “임금 수준이 비슷해도 임금 구조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헌법상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을 월마다 지급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는 “헌법상 근로 조건의 민주적 결정 원칙,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영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철회 법률 검토”

    “대법원 판단부터” 입장서 진전 2013년 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아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났다. 정부 출범 1년 1개월 만의 만남으로 전교조의 법외노조와 관련한 문제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은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조창익 위원장 등 전교조 지도부를 면담했다. 김 장관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교조가 요구하고 있는 ‘법외노조 통보 철회’에 대해 “장관 법률자문단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법률적으로 (철회가) 가능하다고 해도 내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의 요구대로 법외노조 문제를 즉시 풀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던 기존 정부 입장에서는 달라진 것이다. 김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 공천과 관계없이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열 분 당선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발언을 시작해 면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전교조 관련 사건을 놓고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장관은 “전교조 입장에서는 너무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사실이라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전교조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전교조 지도부 입장을 경청하고자 면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김 장관에게 “정권 초반에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고 법외노조가 된 뒤로 해고자가 34명이나 발생했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회복해 교사들이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교조는 김 장관 취임 직후부터 공문만 다섯 차례 보내는 등 면담을 요구해 왔다. 김 장관과 조 위원장의 만남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만나 간담회 일정을 잡으면서 성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원 “육아휴직 급여, 시한 지나도 신청 가능”

    법원 “육아휴직 급여, 시한 지나도 신청 가능”

    육아휴직 급여를 ‘휴직이 끝난 후 12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고 규정한 고용보험법 조항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저출산 현상을 개선하려는 법 개정 취지를 감안하면 고용보험법상 일반적인 권리 소멸시효인 3년보다 더 짧게 제한할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강효인 판사는 금융감독원 직원 A씨가 서울고용노동청장을 상대로 육아휴직 급여 미지급 결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9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한 A씨는 2014년 11월 휴직 전체 기간에 대한 급여를 일찌감치 신청했으나 9∼11월에 해당하는 급여만 받았다. A씨는 2017년 10월 나머지 기간에 대한 급여 지급을 뒤늦게 신청했으나 서울노동청은 복직 후 2년이 지났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강 판사는 ”육아휴직 제도의 입법 취지와 목적, 육아휴직 급여에 관한 법률의 제·개정 연혁, 관계 규정의 체계, 조항이 도입된 때의 시대적 배경 등을 종합하면 사건 조항은 급여를 빨리 신청하라는 의미만 갖는 ‘훈시 규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강 판사는 해당 규정이 육아휴직 급여 지급 요건을 정한 조항에 포함돼 있다가 2011년 법 개정 과정에서 별도 조항으로 빠져나온 점에 주목했다. 강 판사는 “국회가 육아휴직 확대에 발맞춰 신청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만 급여를 주도록 강제하지 말자고 ‘입법적 결단’을 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강 판사는 또 ”육아휴직 급여 수급 권리를 둘러싼 법률관계는 고용보험법이 정한 3년의 소멸시효만으로도 조속히 안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산업부 “삼성디스플레이 보고서 일부 국가기밀”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고 판정했다. 고용노동부의 결정대로 보고서가 공개되면 핵심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향후 행정소송에서도 삼성의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직후 “전문위 검토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작업환경보고서가 국가핵심기술을 일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2008~2017년 기흥, 천안, 아산1, 아산2 공장의 작업환경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8세대급 이상 TFT-LCD 패널 공정·제조기술 및 AMOLED 패널 공정·제조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판정했다. 박영삼 산업부 전자부품 과장은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가능성과 해외 유출되면 문제가 생기는지를 집중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공장 작업환경보고서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공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전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을 상대로 지난 4월 17일 대전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해서 정보공개를 하지 못한다는 법규는 없지만,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됐을 경우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전문위원회 판단에 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으며,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공기업 합동채용설명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진주 경상대학교는 24일 경상대에서 ‘2018년 경남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24일 오전 10시~오후 5시 열리는 합동채용설명회에는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10개 공공기관과 경남도 내 9개 지방공기업, 경남지역 20개 대학,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 등이 참여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주택관리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저작원위원회 등이다. 각 공공기관은 채용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기관별로 채용 담당자가 취업준비생들과 1대1로 취업상담한다. L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신입사원 합동 설명회를 한다. 국가균형발전위는 하반기에 충북(9월 4일), 전북(9월 12일)에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