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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한국, 이미 ‘일 중독’…과로사 늘 수 있다는 우려도”(WP)

    美언론 “한국, 이미 ‘일 중독’…과로사 늘 수 있다는 우려도”(WP)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한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이를 집중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의 11일(이하 현지시간)자 ‘한국 정부가 이미 긴 52시간 근무에서 늘어난 69시간 근무제도를 제안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미 ‘일 중독’으로 잘 알려진 한국에서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망칠 것이라 우려하는 야당과 근로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통계를 인용해 미국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1791시간, 프랑스는 1490시간 등이지만, 한국은 1915시간이라고 전하면서 “한국인은 이미 많은 외국인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 정부는 여론을 흔들기 위해, 일부 근로자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주 60시간 이상 연속 3주 근무하는 것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면서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를 통해 주4일 근무가 가능하다는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이러한 제안은 고용주에게 특정 시기에 더 많이 일하게 하는 법적인 근거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근로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삼성 계열사 직원(34)은 워싱턴포스트에 “정부는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를 통해) 우리의 연간 노동시간이 유지되거나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언제나 해야 할 일이 (근무시간보다) 많다. 주 69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면 과로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인터뷰에 이어 OECD 통계를 인용한 한국의 출산율과 자살률을 비교했다.  이 매체는 OECD를 인용해 “긴 노동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의 출산율(0.78명)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4.1명으로 세계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시간 노동이 뇌졸중과 심장병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2021년 WHO 측은 일주일에 55시간 일하는 것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가 일부 근로자에게는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LG계열사의 한 직원은 워싱턴포스트에 “밤 9시 또는 밤 10시까지 일하는 것은 내게 일상이다. 주52시간 근무제는 내가 더 긴 시간을 일하는 걸 막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주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론 기사를 보면 공감이 가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이미) 장시간 노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가 선호한다는 주69시간 근로제, 정작 MZ노조는 “반대”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은 주 단위로 관리되던 연장근로시간을 노사가 합의할 경우 '월·분기·반기·연' 단위 총량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경우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해진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목소리가 나오자 MZ세대를 ‘방패막’으로 활용했다.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청년들이)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겠다“고 밝혔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7일 “20‧30 청년층 같은 경우도 다들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6일 “요즘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권리 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면서 “적극적인 권리 의식이 법의 실효성을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은 9일 공식 입장문에서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는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해왔던 국제사회의 노력과 역사적 발전 과정에 역행한다”며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38개 중 평균 근로시간이 2021년 기준 4위로 장시간 노동에 대한 지적이 있어 왔다”면서 “우리나라는 연장 근로 상한이 높고, 산업 현장에서 연장근로가 빈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신생 노조 새로고침은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등 8개 사업장 노동조합의 연대체로 지난달 21일 "정치적 구호가 아닌 노조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고 노사가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공식 출범했다.
  •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이번 입법안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의 ‘시간주권’을 돌려주는 역사적인 진일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의 획일적·경직적 제도는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개편은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이고 그렇기에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정부는 주장했는데 경영계는 ‘환영’ 입장을, 노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1주 기준 근로시간이 35시간인 프랑스처럼 실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자들이 먼저 정부 정책을 반겨야 할 텐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개편안 발표 사흘 만인 9일 의견문을 내고 “연장근로 관리단위(1주→월·분기·반기·연 단위) 확대는 역사적 발전 과정의 역행 내지 퇴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안을 놓고 정부는 ‘진일보’, MZ노조는 ‘역행’이라고 했으니 그 간극을 줄이는 것도 정부 몫이 됐습니다.고용부는 지난 6일 개편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8년 도입된 주52시간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3년 만에 급격히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위법과 적법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소위 포괄임금이라는 임금 약정 방식을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야근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고용부 설명대로라면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에게 불리한 제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헷갈립니다. 고용부가 2021년 12월 28일 발표한 ‘주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의 4분의 3 이상(77.8%)이 주 52시간제 시행을 “잘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번 결과는 국민들이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고용부는 이 발표 자료에서 “주52시간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국민의 건강권’을 회복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도입됐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입니다. 하나의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숙의 과정이 있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제도를 바꿀 때는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정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 말이 직장인들에게 와닿지 않는 건 ‘제도와 현실의 격차’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제도의 형식을 잘 갖춰 놓아도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직장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정부는 자꾸만 “개편안은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지난 9일 기자실을 찾아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려면 휴가를 많이 써야 한다. 주 평균 근로시간을 잘 관리하고 장기휴가를 활성화하면 과로가 많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권 차관 말처럼 휴가를 많이 쓴다면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사용)도 제도 자체만 놓고 보면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고용부는 연차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2021년 기준 전체 기업의 40.9%가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고 있어 근로시간저축계좌제 활용 유인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기업·공기업·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연차 사용률이 높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 환경의 양극화로 그렇지 못한 사업장이 훨씬 많습니다. 규모가 영세하거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선 노동시간만 늘어날 뿐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순철(59)씨는 “근무인원 7명인데 1명이 빠지면 나머지 6명에게 업무량이 몰려 오래 연차를 쓸 수 없는 구조”라며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쉬는 것은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모(58)씨도 “지금도 1명이 이틀 이상 연차를 가면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인력 구조”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도 실근로시간이 줄어들 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주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탄력근로제는 (사용자와 근로자대표의) 서면 합의를 통해 가능했는데 개편안대로라면 합의 없이도 1년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선 도입 요건이 완화되는 것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선 불규칙성이 증대되고 노동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추상적이고 근사한 담론으로 제도의 효율성만 내세워선 현장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존버씨의 죽음’ 저자인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노동시간이란 노동 과정, 조직 내 분위기, 동료간 관계, 업종의 특성 등이 다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봐야 제도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번 개편안이 현장 상황을 반영해 현실과 제도의 격차를 줄일 때 국회 문턱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 제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가 현장 의견을 더 많이 수렴했으면 합니다.
  • 산업재해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고용부 법령정비추진반 가동

    산업재해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고용부 법령정비추진반 가동

    정부가 산업재해 감축을 위해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산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고용노동부는 10일 로얄호텔 서울에서 ‘산업안전보건 법령 정비 추진반’ 출범식을 개최했다. 추진반은 학계·법조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안경덕 전 고용부 장관이 좌장을 맡는다. 고용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실무자도 참여해 연내 법령과 기준의 전면 정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반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을 위해 안전보건 관계 법령간 정합성 제고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개편하고, 노후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기술 및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반영해 개편한다. 사업장 규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위험성평가를 의무화하고 사업주와 함께 근로자가 안전보건 확보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관련 하위법령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안전보건 관계 법령의 보호범위, 적용기준 등을 분석해 중복규제는 개선하는 등 법령 간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키로 했다. 전문가 논의 중 구체화된 내용은 제조·건설 등 분야별로 발표하고 대국민 공론화 과정과 수요자인 사업주·근로자 등의 의견을 수렴을 거쳐 전문가 논의 과정에 반영해 실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개혁적인 조치이고 핵심이 위험성 평가”라며 “추진반 논의가 우리나라가 산업안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장애인 없는 장애인 노조·이권만 챙기러 나온 ‘조폭’ 노조… 노조로 둔갑한 ‘건폭’들

    장애인 없는 장애인 노조·이권만 챙기러 나온 ‘조폭’ 노조… 노조로 둔갑한 ‘건폭’들

    장애인 없는 장애인단체와 같은 가짜 공익단체, 조직폭력배가 설립한 허울뿐인 노동조합이 건설 현장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금품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건설 현장 폭력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2863명을 적발해 29명을 구속하고 10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단속 결과를 보면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월례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금품 갈취로 적발된 사람이 2153명(75.2%)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 현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작업을 거부하는 업무방해로 302명(10.5%), 소속 조합원 채용 또는 장비 사용 강요로 284명(9.9%)이 적발됐다. 불법 하도급이나 외국인 불법 고용과 같은 건설사의 불법행위는 이번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전체 적발 인원의 77.3%인 2214명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구속 송치된 인원 기준으로는 41.4%(12명)가 양대노총 소속이었다.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사건은 구속 송치한 2건을 포함해 모두 10건”이라면서 “이 중 양대노총이 연루된 사건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나 환경단체, 장애인단체의 외형만 갖춘 뒤 건설사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충북 지역에서는 건설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여는 수법으로 건설사를 협박해 8100만원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충북 일대 건설 현장 8곳에서 “불법 고용 외국인을 모두 신고하겠다”, “노조원을 풀어서 현장 입구에서 매일 집회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소속된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설립 신고만 됐을 뿐 실질적인 노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애인 없이 장애인노조를 설립한 이후 발전기금 명목으로 3400만원을 가로챈 장애인노조 부·울·경지부 본부장 등 2명도 구속됐다. 건설 노동자를 협박해 금품을 챙기거나 공사를 방해한 사례도 있었다. 강릉 지역 건설노조 지부장 등 2명은 비노조원에게 노조 가입을 강요한 뒤 전임비와 노조발전기금 명목으로 총 2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6월 말까지 불법행위 배후와 공모 세력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건설 현장 불법행위와 관련해 이날 경기 시흥의 한국노총 건설노조 경인서부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고용 차관 “실근로시간 단축이 개편 목표”

    고용 차관 “실근로시간 단축이 개편 목표”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커지자 “1주 단위의 연장근로 칸막이를 제거하는 것이지 근로시간 총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당 최대 69시간 근로 허용 및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선택근로제 확대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기존 노조뿐 아니라 이른바 MZ세대 노조로 주목받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반대를 표명하는 등 반발이 커지는 국면에서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9일 기자실을 찾아 “근로시간 개편은 주52시간제의 지향점을 깨는 게 아니다”라며 “장시간 근로에 대비해 단위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는 등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무 부처 차관이 추가 설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부정적 여론이 높다는 방증이다. 그는 ‘주 69시간·64시간’에 대한 오해를 아쉬워했다. 69시간은 근무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과 법으로 정해진 휴식 시간을 뺀 하루 근로시간 11.5시간(연장 3.5시간)에 주 6일 근무를 적용한 경우다. 정부 논리대로 일이 많을 때 ‘집중 근로’를 하면 일주일 내내 일하게 돼 최악의 경우 근로시간이 80.5시간(11.5시간×7일)에 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차관은 “주 7일 상시 근무라는 가정은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극단의 논리로 비판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 ‘주 52시간’ 제도에서도 일주일 내내 일을 할 수는 있다. 월~금요일은 하루 8시간(주 40시간)만 일하고, 주말과 휴일 이틀간 12시간을 일하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고용부는 “특정주에 연장근로를 더하면 다른 주는 할 수 없는 구조에서 특정주 상한만 부각하는 것은 제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연장근로 총량 감축,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휴식 또는 1주 64시간 상한 등 보호책을 강조했다. 다만 국민적 우려가 사업주의 ‘악용’에 따른 장시간 근로인데, 개편안에는 강제할 수 없는 규정이 미흡하다. 이로 인해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상존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규모 사업장에서 장시간 근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근로시간저축계좌제도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연장근로를 휴가로 사용하고 연차휴가와 결합하면 안식월, 제주 한달 살기 등 장기휴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월차 사용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권 차관은 “근로시간을 줄이려면 휴가를 많이 써야 한다”며 “장기휴가 활성화로 과로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주52시간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시장에서 작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용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와 야당의 심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 계획 일정대로의 법안 처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다음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를 거친 뒤 규제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6~7월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 건설 현장 단속했더니…진짜 ‘조폭’이 허위 노조까지 만들어 금품 갈취

    건설 현장 단속했더니…진짜 ‘조폭’이 허위 노조까지 만들어 금품 갈취

    현직 조직폭력배가 건설 노조 지역 지부의 간부로 활동하며 건설사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고, 장애인 없는 장애인단체와 같은 가짜 공익 단체나 허울뿐인 노조를 만들어 건설사를 괴롭힌 사례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건설 현장 폭력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2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이 가운데 29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단속 건수로는 모두 581건으로, 286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현재 517건(2695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월례비 명목으로 받는 금품을 요구하는 등 각종 명목의 금품갈취로 2153명(75.2%)이 덜미를 잡혔다. 건설 현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작업을 거부하는 등 업무방해로는 302명(10.5%), 소속 조합원 채용이나 장비사용을 강요하는 행위로 284명(9.9%)이 적발됐다.특히 충북지역 건설 현장에서는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건설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여는 수법으로 건설사를 협박해 8100만원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충북 일대 8개 건설 현장에서 “불법 고용 외국인을 모두 신고하겠다, 노조원을 풀어서 현장 입구에서 매일 집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이 소속된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설립 신고만 됐을 뿐 실질적인 노조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금품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허위 노조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도 현직 조직폭력배인 건설노조 간부가 “우리 펌프카를 사용하지 않으면, 장기간 집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민원 제기하겠다”고 협박해 전임비 명목으로 1100만원 가로챈 사례가 적발됐다. 현직 조직폭력배인 유모(37)씨는 건설노조 지부를 설립하고 간부 자리를 맡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원 2명을 노조에 가입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건설 현장 노동자가 아닌 조직폭력배가 노조 지부만 설립한 뒤 실질적인 노조 활동은 하지 않고, 건설사를 상대로 금품 갈취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건설사를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노조뿐 아니라 환경단체나 장애인단체의 외형만 갖추고 건설사를 괴롭혀 돈을 뜯어내는 사례도 적발됐다. 세종 일대의 건설 현장에서는 자신들의 살수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건설 현장에 환경 민원을 4년간 220회 제기하는 수법으로 업무를 방해한 살수차 조합장이 구속됐다. 이들은 살수차 1대당 300만원을 받아 모두 4억원을 건설사로부터 뜯어냈다. 또 장애인 없이 장애인노조를 설립한 이후 발전기금 명목으로 3400만원을 갈취한 장애인노조 부울경지부 본부장 등 2명도 구속됐다.이 밖에도 경찰은 타워크레인 월례비 명목의 금품 갈취, 공사방해 등 관련 사건 110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인원 가운데 77%는 양대 노총 소속이었지만, 23% 정도는 외형만 갖춘 노조이거나 환경단체, 지역 내 작은 노조 등이었다. 경찰은 “건설 현장 폭력행위 단속과정에서 갈취구조의 고착화, 조직폭력배의 개입, 노조를 빙자한 이권단체의 협박과 금품갈취 사실이 발견됐다”며 “계좌추적 등을 통해 상위 단체의 조직적인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조선업 하청·근로자 ‘임금·복지 지원’ 확대해 장기근속 유도

    조선업 하청·근로자 ‘임금·복지 지원’ 확대해 장기근속 유도

    수주 호황에도 미충원율 34% 달해공동복지기금 지원액 10억→ 20억직무중심 임금체계 개편·인센티브협력업체 보험료 납부유예 조치도 정부가 8일 내놓은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은 수주 확대 등 호황에도 심화된 현장의 ‘구인난’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조선업의 구인·구직 미스매치로 인한 미충원율이 34.0%로 국내 산업 평균(15.4%)보다 2배 이상 높고, 이직률(3.4%)도 주요 제조업 중 가장 심각하다. 저임금·고위험으로 신규 인력 유입이 저조하고 원·하청업체 간 임금·복지 격차 등 이중구조가 원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원·하청이 체결한 ‘상생협약’의 이행을 유인한다. 또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헤비테일)의 계약 특성상 단기 기성금 확보와 임금 상승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청기업·근로자를 대상으로 ‘임금·복지·훈련·안전·고용’을 포괄한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조선업 신규 입직자의 자산 형성과 소득 향상을 위한 ‘희망공제’ 가입 연령·지역을 확대하는 등 노동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키로 했다. 학자금과 주택대부금 등에 사용하는 공동근로복지기금의 정부 지원 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하고, 지자체 출연금 지원 기간도 연장한다. 직무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지원하고 개편 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기준 등은 상생임금위원회에서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숙련인력 양성책으로 협력업체가 근로자에게 ‘장기유급휴가훈련’ 제공 시 훈련비 50%를 추가 지원하고, 숙련 퇴직자 재고용 시 재취업 지원금을 최대 6개월간 기업과 근로자에게 각각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하청 근로자 복지증진 재원인 사내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은 2025년까지 현재(193억원)보다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협력업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용·산재보험료 납부유예 조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고, 체납사업장의 보험료 분납을 돕기 위해 고용보험법 시행규칙도 개정키로 했다. 조선업 외국인력(E-9)을 지난해(2667명) 대비 약 2배인 5000명을 배정하는 한편 상반기 한시적으로 ‘조선업 전용 외국인력 쿼터’를 신설해 구인난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조선업 상생모델이 다른 산업·업종으로 빠르게 확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대학 나와 고된 공장일 하려니”… 일자리 남아돌아도, 돌아선다

    “대학 나와 고된 공장일 하려니”… 일자리 남아돌아도, 돌아선다

    미충원 인원 18만명… 역대 최고‘뿌리산업’ 제조업 29% 못 채워현장 괴리된 고등교육 중심 원인저임금·열악한 근로여건도 기피 “직원 60명이 있어야 공장이 돌아가는데 지금 40명뿐입니다.”(경기 김포의 한 주물공장) “젊은 구직자들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꺼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큽니다.”(경남의 한 조선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 고용 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빈 일자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남아도는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노동자의 구직난과 사용자의 구인난이 겹친 이른바 고용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핵심 원인으로는 ‘대졸 이상 고등교육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가 지목됐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도 고용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빈 일자리 해소 방안’에서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을 하는데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하는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18만 5000명, 미충원율은 15.4%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과 뿌리산업 등 제조업의 미충원 인원은 5만 8000명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미충원율은 28.7%에 달했다. 제조업 일자리 4개 중 1개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운수·창고업은 미충원 인원 2만 8000명, 미충원율 51.4%로 일자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현장과 괴리된 인력 양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 현장에서는 생산·설비, 유지·보수 등 실무 인력이 시급한데 구직자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여서 단순 노무 중심의 일자리 취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6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였다. 일본은 64.8%, 미국은 51.2%였고, OECD 평균은 46.9%에 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학력 대비 하향 취업 대신 구직기간 연장을 선택해 고졸 청년의 취업률이 3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단순노동을 할 바에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미취업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청년이 많다는 뜻이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첫 취업에 1년 이상 걸린 청년의 비중은 2020년 26%, 2021년 26.6%, 지난해 28.9%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근로 조건이 열악한 일자리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한 것도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봤다. 중소 제조업체와 단순 노무 서비스업은 임금 수준이 낮고 노동 강도가 높아 청년들이 취업하길 꺼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도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의 불일치’(28.1%)가 미충원 사유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산업구조 전환 가속화와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심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357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 조선업 하청 신규 채용 땐 年1200만원 지원

    조선업 하청 신규 채용 땐 年1200만원 지원

    조선업 분야에서 올 연말 기준 1만 40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 속에 정부가 조선업 분야 하청업체에 신규 채용 시 연 1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년 만기 600만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희망공제사업의 연령 제한을 폐지하고 대상 지역도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원하청 간 상생협약의 성실 이행을 전제로 하는 지원 사업이다. 정부는 우선 만 35~39세 근로자를 신규 채용해 최저임금의 120% 이상 임금을 지급하는 협력업체에 월 100만원의 채용장려금을 최대 12개월 지원한다. 하청업체 신입직을 대상으로 근로자가 150만원, 지방자치단체가 150만원, 정부가 300만원씩 부담하는 조선업 희망공제지원사업은 전 연령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45세 이하만 지원받았다. 대상 지역도 울산·거제·영암·해남 지역에서 전남·군산·부산 등으로 확대했다.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재직 근로자 가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제조, 물류·운송,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농업, 해외 건설 등 인력난이 심각한 6대 업종에 대해 주관 부처를 지정하는 등 전담 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 “월급 180만원, 대부분 가족에게”…숨진 태국인, 10년간 고국 못갔다

    “월급 180만원, 대부분 가족에게”…숨진 태국인, 10년간 고국 못갔다

    경기 포천시 태국인 근로자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당국은 시신유기뿐만 아니라 해당 돼지농장의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노동자는 열악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며 번 돈 대부분을 태국의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피의자의 범행동기나 수법 등은 상당 부분 파악된 상태이고 부검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다른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폭넓게 살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포천시 등은 이 농장의 환경 상태와 고용 형태 등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추가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시신을 유기한 60대 농장주 A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 B(67)씨가 숨지자 그의 시신을 트랙터로 운반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건강상의 문제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체류자(미등록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범행 당일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자”고 말했지만, A씨는 시신을 유기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아들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2013년 관광비자로 입국…월급은 가족에 송금 B씨는 2013년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10여년간 이 농장에서 일하며 돼지우리 한 귀퉁이에 있는 숙소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살았던 방 안에는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가득했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환경이 B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B씨는 월 100만원 초반대 급여를 받았으며 숨지기 직전에는 180만원 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담배와 커피 값 정도를 뺀 월급 대부분은 태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으며 다른 태국인 근로자나 이웃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던 B씨는 대부분 홀로 시간을 보냈고, 야간까지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의 B씨 가족에게도 사망 소식이 전달됐으며, 가족이 시신 수습을 위해 한국에 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대학 나와서 시설 유지·보수 못 해”… 취업난 속 남아도는 고된 일자리

    “대학 나와서 시설 유지·보수 못 해”… 취업난 속 남아도는 고된 일자리

    “직원 60명이 있어야 공장이 돌아가는데 지금 40명뿐입니다.”(경기 김포의 한 주물공장) “젊은 구직자들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꺼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큽니다.”(경남의 한 조선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 고용 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빈 일자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남아도는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노동자의 구직난과 사용자의 구인난이 겹친 이른바 고용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핵심 원인으로는 ‘대졸 이상 고등교육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가 지목됐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도 고용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빈 일자리 해소 방안’에서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을 하는데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하는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18만 5000명, 미충원율은 15.4%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과 뿌리산업 등 제조업의 미충원 인원은 5만 8000명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미충원율은 28.7%에 달했다. 제조업 일자리 4개 중 1개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운수·창고업은 미충원 인원 2만 8000명, 미충원율 51.4%로 일자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현장과 괴리된 인력 양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 현장에서는 생산·설비, 유지·보수 등 실무 인력이 시급한데 구직자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여서 단순 노무 중심의 일자리 취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6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였다. 일본은 64.8%, 미국은 51.2%였고, OECD 평균은 46.9%에 불과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학력 대비 하향 취업 대신 구직기간 연장을 선택해 고졸 청년의 취업률이 3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단순노동을 할 바에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미취업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청년이 많다는 뜻이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첫 취업에 1년 이상 걸린 청년의 비중은 2020년 26%, 2021년 26.6%, 지난해 28.9%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근로 조건이 열악한 일자리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한 것도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봤다. 중소 제조업체와 단순 노무 서비스업은 임금 수준이 낮고 노동 강도가 높아 청년들이 취업하길 꺼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도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의 불일치’(28.1%)가 미충원 사유 1위를 기록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300인 미만 제조업의 급여는 월 377만원으로 전체 산업 평균 387만원에 못 미쳤고, 숙박·음식업의 월 급여는 200만원에 불과했다. 노동 강도도 제조업(124점)과 음식업(135점)이 전체 산업 평균(119점)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산업구조 전환 가속화와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심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357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의 근간인 고용이 앞으로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을 정부도 감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이지만 일터에선 여전히··· “몸매 좋은데 왜 남친 없지?”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이지만 일터에선 여전히··· “몸매 좋은데 왜 남친 없지?”

    서울의 한 패션 회사에 근무하는 진가영(가명)씨는 상사들로부터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냐”, “너는 자연미인이다. 그런데 앞트임 수술을 할 생각은 없냐”, “얼굴에 뭐 좀 발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들었다. “몇 년만 젊었어도 너랑 결혼했을텐데” 등의 성희롱도 함께였다. 진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인사팀 임원은 “내가 볼 땐 성희롱이 아니고 네가 여자라 예민해 버티지 못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진씨를 탓하기도 했다. 진씨는 “평생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직장 내 외모 갑질’을 겪기 전까지 3월 8일은 제게 그냥 평범한 날이었지만 뒤늦게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여전히 많은 외모 갑질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지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씨 사례처럼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업무와 무관한 ‘꾸밈노동’을 강요받거나 외모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3.8 여성의 날 맞이 직장인 비너스의 탄생’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 ‘성차별적 매뉴얼’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외모지적 구애갑질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보라색 현수막을 든 회원들은 사람 모양의 패널에 실제 제보받은 외모 갑질 사례를 토대로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해’, ‘남자들은 머리 묶은 거 좋아해’ 등의 손팻말에 따라 모형을 꾸미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당초 성별 구분이 없는 사람 모형에는 점차 삐에로 화장을 한 얼굴과 치마, 구두 등이 덧입혀졌다. 회견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대표님 쌈 좀 싸서 먹여드려라’, ‘아빠 같아서 하는 말인데 살 좀 빼라’ 등의 손팻말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 10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남성 570명, 여성 4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3.1%가 직장에서 ‘외모 지적’을 당했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36.3%가 ‘외모지적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13.2%)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제외한 일상적인 직장 내 젠더폭력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외모 비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여성 응답자는 22.8%, ‘외모 간섭을 받았다’는 응답 역시 24.4%로 남성 응답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성형수술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도 6.3%에 달했다. 김한울 노무사는 회견에서 “직장 내 외모갑질은 여성에게 성적 굴욕감과 모욕감을 들게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MZ세대’, ‘민감한 사람’, ‘페미니스트’로 몰려 문제 제기조차 쉽지 않다”며 “현재 고용에서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시정 신청이 가능하지만 성차별 이전에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외모 지적에 대해선 고용노동부의 직장내 괴롭힘 매뉴얼이 다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근로시간 개편 반발에 곤혹스런 고용부…험난한 법 개정 예고

    근로시간 개편 반발에 곤혹스런 고용부…험난한 법 개정 예고

    노사 합의시 주당 최대 69시간 또는 64시간 근로 허용 및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선택근로제 확대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지난 6일 입법예고하고 속도감있는 추진 방침을 밝혔으나 노동계와 야당이 반대하는 데다 국민 여론이 엇갈리면서 법 개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근로시간 개편안은 주 52시간제의 근간은 유지하되 1주 단위 연장근로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해 근로시간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근로일간 11시간 연속 휴식안의 경우 월 기준 한주에 최대 69시간(6일 근무 기준 연장 29시간) 근무가 가능해진다. 1주 64시간(연장 24시간) 상한제 방식에서는 월 기준시 2주는 64시간을 근무할 수 있다. 휴식권 보장을 위해 유명무실한 보상휴가제를 ‘근로시간저축계좌제’로 대체·강화하고 연장·야간·휴일근로의 적립 및 사용방법, 정산원칙 등을 법제화해 장기 휴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임금 감소없이 근무일 조정을 통해 주 4일 또는 주 4.5일 근무가 가능한 ‘선택근로제’도 확대키로 했다. 개편안이 공개되자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반대 논리의 대부분은 사업주의 ‘악용’에 따른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없는, 근로시간 유연화는 중소기업과 같은 소규모 업체 근로자들에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근로시간저축계좌제와 관련해서도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현 제도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반영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가 연장근로시간 등을 임금으로 받을지 휴가로 사용할지 선택하는 제도로 근로자의 선택권을 근로기준법에 명시했다”며 “저축휴가로 사용하지 않고 남은 시간은 임금으로 정산·지급하지 않으면 임금체불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무리한 추진에 대한 지적도 잇따른다. 노동계와 야당의 반대가 예견된 심한 상황에서 당정 협의 등을 통한 속도조절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내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를 거친 뒤 규제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6~7월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근로자 건강권 보호 강화가 규제심사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한 당정협의는 없었지만 여당과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며 “정부 부처들의 의견수렴을 마쳤지만 입법예고기간 검토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립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신규 선정… “청년특화 진로·취업 서비스 제공”

    서울시립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신규 선정… “청년특화 진로·취업 서비스 제공”

    서울시립대학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 거점형 운영대학’ 우선협상자로 신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사업’은 대학의 취·창업 지원 역량 강화 및 청년의 원활한 노동시장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지자체, 대학이 협력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서울시립대는 올해 3월부터 5년간 고용노동부, 서울시로부터 매년 6억 원씩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학생처장은 “대학의 대응 자금 1억 5000만원을 포함해 연간 사업비 7억 50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며 “우리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지역 청년을 위한 청년특화 원스톱 진로·취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에서는 서울시립대 외에 16개 대학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사설] 근로시간 유연화 안착 위해 부작용 잘 살펴야

    [사설] 근로시간 유연화 안착 위해 부작용 잘 살펴야

    정부가 산업 현장의 숙원이던 주52시간 근로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업종을 불문하고 획일적으로 주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산업 현장이 겪었던 노동의 동맥경화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힘을 합치면 모두가 만족할 노동 형태를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근로시간제 개편 입법안은 주52시간(법정 40시간 근로에 연장 1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해 주당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간 단위의 근로시간 산정 기준을 월 단위 이상으로 확대해 몰아서 일을 하고 그만큼의 시간을 더 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연장근로 단위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장시간 근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4주 평균 64시간 근로 준수를 의무화했다. 현행 주52시간제에서는 한 명의 근로자가 주당 연장근로 시간을 1시간만 넘겨 일해도 사업자는 범법자가 됐다. 반대로 근로자는 밀린 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발을 굴렀고, 편법 야근을 감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집중근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이나 수출기업 등에서 노사 가릴 것 없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조치로 산업 현장은 노동자 건강을 앞세운 지난 정부의 획일적인 근로시간제 시행으로 잃게 된 이른바 ‘시간 주권’을 되찾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의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밝혔듯 “근로자의 권리의식, 사용자의 준법의식, 정부의 감독행정 세 가지가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는 점이다. 모쪼록 합리적 정책이 시행 과정에서의 오류로 제동이 걸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 ‘주’ 단위 연장근로 확장… 공짜 야근 끊고 사업주 범법자 막는다

    ‘주’ 단위 연장근로 확장… 공짜 야근 끊고 사업주 범법자 막는다

    “근로자 한 사람이 1시간만 넘겨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되고, 근로자는 ‘꼼수야근’을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현행 ‘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주 단위 상한 규제의 획일성과 경직성을 지적한 부분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018년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결과 기업이 포괄임금제를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 야근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5번째이고, OECD 평균 근로시간(1716시간)과 비교해 199시간이 많다. 개편안은 ‘주 52시간제’(기본 40시간+연장 12시간) 틀 속에서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로 ‘월·분기·반기·연’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연속근로 방지와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상한, 산업재해 과로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단위기간에 비례한 연장근로 총량 감축 등 ‘3중 건강보호조치’도 내놨다. 현재 월 단위 연장근로는 최대 52시간, 주 12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앞으로는 52시간 범위에서 기업이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하다. 근무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안은 남은 13시간 중 4시간마다 부여되는 30분 휴게시간을 제외한 11.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주 6일 근무 시 최대 69시간(연장 29시간)이다. 4주간 근무가능시간은 ‘69시간·63시간·40시간·40시간’이다. 1주 64시간(연장 24시간) 상한제 방식에서는 ‘64시간·64시간·44시간·40시간’이 가능하다. 분기·반기로 관리기간이 확대되면 특정시기 장시간 근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분기(3개월) 적용 시 각각 4주 연속 69시간, 5주 연속 64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다만 건강보호조치에 따라 4주 평균 64시간 이내로 제한을 받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1주 단위 연장근로 칸막이를 제거하는 것이지 근로시간 총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정주에 연장근로가 몰리면 다른 주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로 정보통신과 연구개발 업체, 계절성 제품 생산업체들은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실효성’ 문제가 지적된다. 최근 5년간 상용근로자의 주 근무시간이 38시간, 월 평균 연장근로시간은 2014년 12.9시간에서 2021년 10시간으로 감소했다. 52시간 초과사업장도 1.4%에 불과하다. 정부는 근로시간 개편안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날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이르면 6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그러나 양대노총이 반발하는 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반대하면서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 연차 절반도 쓰지 못했는데
연장근로 저축해 장기휴가?

    연차 절반도 쓰지 못했는데 연장근로 저축해 장기휴가?

    “지난해에도 연차를 절반 정도밖에 못 썼다.”(30대 직장인 최상진씨) 정부가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장시간 노동을 장기 휴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연장·야간·휴일근로를 적립해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에 대해서도 “강제성이 없을 경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현구(33)씨는 “근로시간이 주 최대 69시간까지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휴식권 보장 대책은 약해 보인다”면서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것이 지금과 같은 직장 분위기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차 소진율은 76.1% 수준이다. 직장인 위모(28)씨는 “연차뿐 아니라 근로시간저축계좌제와 같은 보상제도는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 지급 의무화 같은 강제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가산수당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근로시간저축계좌제가 시행되면 사측이 수당을 덜 주기 위해 휴가를 적립하는 식으로 꼼수를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지은(38)씨는 “그나마 수당이라도 받기 때문에 연장근로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 대신 휴가를 주고 나서 회사는 나 몰라라 하면 그만이다. 이런 것까지 고용부가 단속할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보현(34)씨는 “매일 자정까지 한 달 가까이 일하면서 아이를 방치한 다음 장기 휴가를 가는 게 무슨 의미냐”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도 저출산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관료들만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MZ노조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데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이를 ‘미래 휴가’로 보상받는다는 개념이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포괄임금제 오남용을 뿌리 뽑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데 대해선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김모(43)씨는 “평소 주 52시간 넘게 근무하는데도 현행 제도에서는 보상을 제대로 못 받았다”면서 “‘공짜 야근’의 주범인 포괄임금제에 대해선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반겼다.
  • 바쁠 땐 주 69시간씩 일하고 쉴 땐 눈치 안보고 장기휴가

    바쁠 땐 주 69시간씩 일하고 쉴 땐 눈치 안보고 장기휴가

    정부가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개편해 주 69시간 근로 또는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휴식 없이 주 64시간까지 근무를 가능하게 했다. 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하게 한 현행 제도를 바쁠 땐 최대 69시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대신 장기 휴가 등을 이용해 쉴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근로자가 출퇴근시간 등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선택근로제 허용 기한은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4월 17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편안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르면 6월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사가 합의한 경우에 한해 꼭 필요할 때 집중해서 일하고, 휴식·휴가는 쉬고 싶을 때 더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현재 주 단위에 한정된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등까지 확대해 산업현장의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개편안은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늘리는 반대급부로 근로기준법 제정 이래 처음 연속 휴식 등 근로자 건강권 보호조치를 명문화했다. 연장근로 총량 감축과 함께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상한 준수, 산업재해 과로 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등 ‘3중’의 건강보호조치가 마련됐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선택권과 건강권, 휴식권 조화를 통해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주52시간제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겠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야근 시간 적립해 연차 떠나고…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한다

    야근 시간 적립해 연차 떠나고…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한다

    정부가 한 주 최대 52시간까지 일하도록 규정한 현행 근로시간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업무량이 많을 때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차곡차곡 모은 연장근로 시간을 연차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직적인 근로시간에 유연성을 더해 일할 땐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땐 푹 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주 단위에 한정된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등까지 확대해 산업 현장의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70년간 유지된 1953년 공장 기반의 노동법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선진화해 선택권·건강권·휴식권의 보편적 보장이 제도의 지향점이 되는 새로운 근로시간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주 52시간제’(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 틀은 유지하되,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고쳐 한 주에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선택근로제 허용 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 저축한 연장근로를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 개념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도 도입한다. ‘눈치보지 않고’ 휴가가기 확산과 함께 10일 이상 유럽식 장기 휴가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도 추진한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제정 이래 처음으로 연속 휴식 등 근로자 건강권 보호조치를 명문화했다. 근로일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상한 준수, 산업재해 과로 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등 ‘3중 건강 보호조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개편안을 내달 17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6~7월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자정까지 일해도 합법이 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으로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노동자를 기만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 “유럽식 장기 휴가를 가라고요?”…직장인 분노만 키웠다

    “유럽식 장기 휴가를 가라고요?”…직장인 분노만 키웠다

    정부는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충분한 휴식권 보장을 유독 강조했다. 주 52시간 근로라는 큰 틀을 주 64시간 근로로 바꾸면서 연장·야간·휴일근로에 임금 대신 휴가를 부여할 수 있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 장기 휴가 활성화 등을 통해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자유롭게 쉬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직장인들은 현재 시행 중인 연차 제도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휴식권 보장이라며 내세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고 봤다. 직장인 최상진(37)씨는 “지난해에도 연차 휴가를 절반 정도밖에 못 썼고, 연차수당으로 주는 5일 외에 나머지는 모두 날렸다”며 “현실을 모르는 정부가 장기 휴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차 소진율은 76.1% 수준이다. 연차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회사에서 근무하는 위모(28)씨는 “연차뿐 아니라 근로시간저축계좌제와 같은 보상제도는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 지급 의무화 등 강제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당 연장근로를 늘리는 근로시간 개편과는 달리 휴식권 보장과 관련해서는 대국민 캠페인과 같은 강제성 없는 조치들만 수둑룩하다. 이현구(33)씨도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휴식권 보장관련 대책은 미약한 조치”라며 “일할 때 하고 쉴 때 쉬는 것이 지금과 같은 직장 분위기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휴식권 보장과 관련한 입법 사안인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현실에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시행되더라도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고 휴가로 대체되는 꼼수로 변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지은(38)씨는 “그나마 수당이라도 받기 때문에 연장근로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 대신 휴가를 주고 나서 회사는 나 몰라라 하면 그만이다. 이런 것까지 고용부가 단속할 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김승진(28)씨는 “이제야 주 52시간에 적응해 인력이나 근무 일정 등이 자리를 잡는 상황에서 다시 오래 일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주 64시간 일을 시키는 회사가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도입해 휴가를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부가 제시한 안을 보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 출근해 자정에 퇴근해도 앞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분기(3개월) 단위로 연장근로를 관리하게 되면 이런 노동이 4주 연속 가능해진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보현(34)씨는 “매일 자정까지 한 달 가까이 일하면서 아이를 방치한 다음 장기 휴가를 가는 게 무슨 의미냐”며 “몇백조를 투입해도 저출산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관료들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중소기업, 영세사업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걱정은 더 크다. 고용부는 제도 개편을 통해 과반수 노조가 없으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나 전체 직원의 투표로 뽑힌 직원에게 근로자 대표 지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에 우호적인 근로자 대표를 뽑아 회사가 원하는 대로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근무 시간이 업종에 따라 유연해지긴 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섭력이 약한 중소기업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이나 제조업 같은 경우 업무가 과중하게 몰리는 시기에 과로나 산업재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대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장시간 노동을 가능하게 하고 휴식권은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건강과 휴식은 없고, 오직 사업주의 이익만 있는 개편안”이라며 “노조가 없는 대다수 노동 현장에는 노동자에게 선택권이 없다. 결국 사측의 경영상 효율성 제고와 노동자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11시간 연속휴식을 하고 싶으면 주 69시간 이상을 일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1주 64시간까지 일하라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다.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 후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고 해서 절대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MZ세대 노조라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위원장도 “근로시간 개편은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주 64시간을 받아들일 수 없지 않겠냐”며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등이 있으니 장시간 근로 이후 휴식할 수 있다는 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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