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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던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재취업한 ‘관피아’…10명 중 8.4명 재취업 성공

    없던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재취업한 ‘관피아’…10명 중 8.4명 재취업 성공

    #1. 교육부 유관단체 설립 근거가 된 ‘교육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이 법을 근거로 2018년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설립됐다. 지난해 1월 교육부 과장 출신 A씨는 이 단체 원장으로 취임했다. #2. 2020년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환경부와 보증금 대상 사업자인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환경부 고위공무원 출신 B씨가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정부 부처가 법률 개정을 통해 ‘없던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공무원들의 재취업 통로로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 등을 내세워 산하단체나 민간 기업에 포진한 이른바 ‘관피아’는 관·경 유착, 취업시장 공정성 저해, 기업 방패막이처럼 우리 사회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허술한 공직자윤리법을 정비하고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취업 기간 연금과 연봉의 이중 수급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을 조사한 ‘관피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부처들의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 통과율은 평균 83.5%였다. 100명 중 84명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91%로 가장 높았고, 농식품부(89%), 행안부(87%), 법무부(85%) 순이었다.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될 때 인정되는 ‘취업 승인’은 모두 94건이었다. 경실련이 취업 승인 결정 근거를 분석해보니 특별한 사유라는 게 ‘전문성 증명’, ‘퇴직 전 5년 동안의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가 적은 경우’, ‘국가안보상 이유,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 공공의 이익’ 등이었다. 경실련은 “결국 (공공의 이익 등) 추상적인 사유로 재취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수산협력센터, 한국교육환경보호원, 환경책임보험사업단,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 법 개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에 퇴직 공무원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또 적게는 3개 기업, 많게는 10개 기업에 지원해 취업 가능 또는 승인을 받아내거나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인 민간투자회사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산하단체 기관장과 유관협회 자리를 대물림하거나 민관 유착에 의한 기업·단체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실련은 신생기관의 재취업 금지 명문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재정비, 취업 제한 여부와 승인 심사기간 확대(퇴직 전 경력 5년→10년) 등을 ‘관피아 근절안’으로 제시했다.
  • 尹 “약자 복지, 노동 개혁은 국가·국민 위한 것… 현장 인력과 오찬

    尹 “약자 복지, 노동 개혁은 국가·국민 위한 것… 현장 인력과 오찬

    복지·노동 종사자 110여명 靑 초청 오찬 간담회尹,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 약자 배려 조치도”“무분별 현금 복지는 포퓰리즘 정치 복지”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약자 복지와 노동 개혁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약자 복지와 노동 개혁에 대해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복지·노동 분야 총 15개 직종의 종사자 110여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가 아니라 약자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노동 시장 안에 노동 약자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며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면서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이 이른바 ‘주 69시간제 논란’을 빚은 배경에 대해 “소위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들에게 무제한의 선택권이 과연 현실 가능하느냐(가 문제였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복지는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질 높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와 고용이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서비스 복지”라면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맞춤형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약자 복지와 노동 개혁의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필요한 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과 처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부산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에 대해 “핵심은 (근로시간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반은 일하고 반은 놀자’, 휴식도 충분하게 하고 기업이 바쁠 때는 일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어디까지 하는가는 시스템의 (노사 협상) 결과로 나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몇 시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주 60시간 근무 제한’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이런 인식을 가지고 걱정하고 있으니 입법예고기간 동안 여론을 들어 좋은 법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의 “원점 재검토는 아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다소 세게 이야기했던 측면이 있더라”고 물러섰다.
  • 고용장관 다시 만난 MZ노조 
“69시간서 상한 낮춰도 반대”

    고용장관 다시 만난 MZ노조 “69시간서 상한 낮춰도 반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MZ 노조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와 대면했다. 이 장관은 “변화를 꿈꾸는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개혁 완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주 최대 69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이후 이 장관은 연이어 현장 목소리를 청취 중이다. 청년세대와의 간담회로는 여섯 번째, 새로고침과는 두 번째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새로고침 측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날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로고침과 만나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현장에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FGI(그룹별 심층면접) 등을 통해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를 제외한 9개 노조 대표자가 참석했다. 그는 “현행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주 단위 규제 방식은 노사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제약하고, 다양화되는 노사의 수요를 담기 어렵다”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노사 합의를 통해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운영하도록 선택지를 부여하면 노동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짜 야근, 임금 체불, 근로시간 산정 회피 등에 단호히 대처해 실근로시간을 줄이고 자율·준법·신뢰의 노동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연장근로시간 유연화를 원하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장은 “(주 최대) 69시간 상한이 낮아지겠지만 (낮춘) 상한도 결국 노동자가 원하지 않는 안”이라며 “정작 쉴 때 쉬고 일할 때 일하는 근로시간 선택권을 갖게 하겠다는 원래 취지와 직접 연결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장근로 유연화 따로, 보상 휴식 따로라는 해석이다.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논의는 없었지만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과 교섭 창구 단일화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유 의장은 전했다. 다만 고용부가 포괄임금과 관련해 실시 중인 기획감독에 대해 “근로시간에 초점을 두고 (포괄임금제를) 도입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지는 포커싱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 근무수당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 형태로 공짜 야근,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오늘의 눈] ‘MZ세대 대화’를 단순 청취로 끝내지 마라/김정화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MZ세대 대화’를 단순 청취로 끝내지 마라/김정화 사회부 기자

    정부가 내놓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장시간 노동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고 대통령까지 나서 보완 검토를 지시하자 뒤늦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의견을 듣겠다고 한다. 2030 청년 세대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외면하자 부랴부랴 “대화를 하자”는 건데 이런 뒷북 행보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정부는 그간 MZ세대를 위한다고 하면서 듣고 싶은 말만 취사선택했던 건 아닐까.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일주일 새 두 차례나 만난 ‘MZ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의 유준환 의장은 얼마 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고용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그런데 ‘MZ세대와 간담회를 했다’는 데만 관심이 있고, 정작 우리 얘기는 보도자료에 한 줄도 들어가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지난주 직접 만난 2030 직장인들도 연일 계속되는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다음달 17일까지 입법예고를 한 뒤 6~7월 국회에 개편안을 제출한다는 로드맵까지 짜 놓은 마당에 “MZ세대가 들러리가 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하다는 청년도 있었다. 특히 주 69시간과 60시간을 오가며 ‘숫자 전쟁’을 벌이는 정부에 청년들은 할 말을 잃었다는 표정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처음부터 60시간이었으면 비난받았을 텐데, 69시간을 말한 뒤 60시간으로 줄이니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그간 필요할 때마다 MZ를 마법의 단어처럼 소환하며 정책의 근거로 삼았다.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방식이 “MZ세대가 선호하는 유연한 근무제”라는 것이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연간 200시간 넘게 일하는 나라, 해마다 수백명이 과로로 사망하는 나라에서 어느 MZ가 제 몸 갈아 일하려 할까. 결국 정부가 내놔야 할 건 ‘유럽식 안식월’, ‘제주 한 달 살기’ 같은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다. 일하다 죽지 않을 환경, 일한 뒤에는 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게 먼저다. MZ는 죄가 없다.
  • 여수산단 대신기공 ‘머니투데이 해외건설대상’ 특별상

    여수산단 대신기공 ‘머니투데이 해외건설대상’ 특별상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플랜트건설기업인 대신기공이 22일 ‘2023 머니투데이 해외건설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머니투데이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신성장 동력인 해외건설산업의 진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신기공은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시공기술 표준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국가 플랜트 산업발전과 플랜트 건설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기공은 최근 3년 동안 투르크메니스탄과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총 5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10년간 17개 프로젝트에 약 5200억 원 규모의 해외사업을 수주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해외 진출 국가의 노동자를 적극 고용, 교육과 기술 지도를 실시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철희 대신기공 대표이사는 “세계 시장에서 석유화학 플랜트건설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소기업은 고용노동부가 일반기업 중 고용유지율과 신용평가 등급이 높고 최근 3년 이내 산재사망 발생이 없는 기업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우수한 중소기업을 말한다.
  • 초등 ‘늘봄학교’에 노인 인력 활용한다

    초등 ‘늘봄학교’에 노인 인력 활용한다

    정부가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방과후 수업을 확대하는 ‘늘봄학교’ 사업에 노인 인력을 활용해 아침·저녁 돌봄과 학생 등·하원 안전 지도를 맡기기로 했다. 교육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요자 중심의 돌봄을 위한 제1차 관계부처 협의회를 연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협의회는 은퇴자를 활용한 인력 확충 등 초등 늘봄학교 지원 강화를 위한 부처 간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노인 인력을 투입해 새로 생긴 아침·저녁·틈새 돌봄과 학생 등·하원 안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다만 몇 명의 은퇴 노인을 초등학교 몇 곳에 투입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퇴직 교원 등 은퇴자와 ‘실버 인력’이 돌봄, 등·하원 안전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아침 돌봄시간은 1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퇴직교원 등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유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방과 후 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에 지역 자원과 연계하는 ‘늘봄학교 지원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행안부는 돌봄이 학교 중심에서 지역단위로 개편될 수 있도록 방과 후·늘봄지원센터 인력 지원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교육부와 복지부·여가부는 ▲ 늘봄학교 및 초등돌봄교실 ▲학교돌봄터·다함께돌봄센터·지역아동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 부처별로 추진 중인 돌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시설과 프로그램, 인력과 대기 아동 정보공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이천 제조업체서 노동자 7명 독성간염 확인…중대재해법 수사

    이천 제조업체서 노동자 7명 독성간염 확인…중대재해법 수사

    경기 이천에 있는 제조업체에서 세척제로 인한 독성간염 환자 7명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직업병안심센터(한양대병원)는 세척제에 쓰이는 유해물질인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독성간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발견해 성남고용노동지청에 알렸다. 성남지청은 이날 해당 업체를 점검하고 사업주에게 세척제 사용중지를 요청했다. 이달 3∼17일까지 같은 세척제를 취급하는 노동자 143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과 함께 작업환경측정 및 국소배기장치설치, 호흡용보호구 지급 등 근로자 안전 조치를 진행했다. 진달결과 6명이 추가로 독성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는 동종사고 예방을 위해 트리클로로메탄과 유사물질을 사용하는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 與 “대책 마련, 과로사할 것처럼 비쳐져”… 野 “입장 번복 행정 난맥”

    與 “대책 마련, 과로사할 것처럼 비쳐져”… 野 “입장 번복 행정 난맥”

    여야는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근로시간 개편안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의 설명이 바뀌고 있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나, 20일에는 “의견을 수렴해 60시간이 아니라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장관과 대통령실, 대통령 말이 다르니 이게 행정의 난맥상”이라며 “우리는 현재 52시간제도 안 지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미래노동시장연구회와 여당, 대통령실의 정책 협의를 거쳐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한순간에 바꿔 버리는 것은 장관 그만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전용기 의원은 “애초에 69시간을 일해야 하는 기업이 있으면 그 기업이 다음주에는 69시간을 채우지 않을 수 있다고 보나”라고 질타했다. 이 장관은 야당의 잇따른 질책에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결국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는 취지라며 엄호에 나섰다. 김형동 의원은 주 40시간에 더해 12시간 이상 추가로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현 상황과 관련해 “(정부 개편안은) 추가 근로시간이 연간 440시간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주간 추가 근로시간이) 12시간도 아니고 8.5시간”이라며 “사실상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환 의원은 “우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마치 3120시간을 연중 일해 과로사할 것처럼 비쳐진다”며 “이렇게 된다고 각인되는 것처럼 공방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환노위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이날 KBS에서 “지금 ‘주69시간’ 프레임을 걸어 놓고 있는데, 현재 근로기준법에 돼 있는 근로시간 체계로 봐도 69시간은 하게 돼 있지만 그렇게 하는 회사들이 거의 없다”며 개편안의 취지가 노동환경의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 尹 “노동시장 이중구조 만연… 휴식권 보장 등 담보책 강구할 것”

    尹 “노동시장 이중구조 만연… 휴식권 보장 등 담보책 강구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정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주당 60시간 이상의 근무는 건강 보호 차원에서 무리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20일 “가이드라인을 주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윤 대통령이 직접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주당 최대 근로시간에 관해 다소 논란이 있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의 후퇴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상한 기준 필요 이유에 대해 “주당 근로시간의 상한을 정해 놓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노동 약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관해 주 최대 근로시간보다 노사 합의에 의한 연장근로 구간을 유연하게 재설정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근로시간에 관한 노사 합의 구간을 주 단위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노사 양측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노동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야당에서 주장하는 주 69시간 근무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들에게 정책을 제대로, 체감하기 쉽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과로 조장’, ‘공짜 야근’ 등을 우려하는 노동자를 향해서는 보완책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자들의 건강권, 휴식권 보장과 포괄임금제 악용 방지를 통한 정당한 보상에 조금의 의혹과 불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근로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특히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노동 약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 데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숙의하고 민의를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의 또 하나의 과제인 노동시장 유연화는 제도의 설계에 있어 국민 의견을 충분히 청취·수집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세밀한 여론조사인 ‘FGI’(초점집단 심층면접)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 고용부, 노조 ‘회계 자료 제출’ 요구에 양대노총 반발···이정식 고용부 장관 직권남용 고발

    고용부, 노조 ‘회계 자료 제출’ 요구에 양대노총 반발···이정식 고용부 장관 직권남용 고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21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정부가 노조의 회계 관리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한국노총은 산하 지부에 자료 제출을 거부하도록 하는 등 정부와 노조 간 힘겨루기가 다시 악화하는 분위기다. 양대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부가 직권을 남용해 노조에 의무 없는 행위를 요구한다며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회견을 마친 후 공수처에 이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 14일 고용부는 조합원 수 1000명 이상의 노조 86곳이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를 비치·보존했는지 보고하지 않았다며 노조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원의 명단과 회의록 등 회계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은 고용부가 근거로 든 노조법 제14조에서 조합원 명단과 회의록, 재정 장부 등을 비치하고 보관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노조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조항이라며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강제 방안은 이미 조합원의 불신임, 선거, 노조 내 규약 위반으로 인한 징계 등 여러 방식으로 마련돼 있고 이를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전날 산하조직에 ‘정부의 회계 자료 제출 요구 및 과태료 부과 관련 4차 현장 대응지침’을 통해 “정부의 위법하고 부당한 회계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이를 충실히 이행한 산하 조직의 경우 과태료 취소 소송의 비용 등 일체를 한국노총 총연맹이 부담하겠다고 강수를 두며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노총 역시 고용부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올 때마다 산하 조직에 ‘비치·보관한 회계 자료를 제출하지 말고 속지 등 내용 없는 표지만 제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후 과태료 처분 등이 나올 경우 이의제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대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핑계로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무너뜨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한 반헌법적 행태”라며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하고 노조 활동에 ‘깜깜이 회계’, ‘부패세력’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덧씌워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여야 환노위 ‘69시간 논란’ 공방… 與 “장시간 노동 사실상 개선” vs 野 “행정난맥”

    여야 환노위 ‘69시간 논란’ 공방… 與 “장시간 노동 사실상 개선” vs 野 “행정난맥”

    여야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일선 현장의 상황을 모른 채 밀어붙여 정부의 입장이 거듭 번복됐다는 점을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정책 발표 과정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민주당은 특히 근로 시간 개편안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의 설명이 바뀌고 있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나, 20일에는 “의견을 수렴해 60시간이 아니라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장관과 대통령실,대통령 말이 다르니 이게 행정의 난맥상”이라며 “우리는 현재 52시간제도 안 지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미래노동시장연구회와 여당,대통령실의 정책 협의를 거쳐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것은 장관 그만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전용기 의원은 “애초에 69시간을 일해야 하는 기업이 있으면 그 기업이 다음 주에는 69시간을 채우지 않을 수 있다고 보나”라고 질타했다. 이 장관은 야당의 잇따른 질책에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근로 시간 개편안은 결국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는 취지라며 엄호에 나섰다. 김형동 의원은 주 40시간에 더해 12시간 이상 추가로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현 상황과 관련해 “(정부 개편안은) 추가 근로 시간이 연간 440시간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주간 추가 근로 시간이) 12시간도 아니고 8.5시간”이라며 “사실상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 환경이 바뀌었으면 그간 잘 안착하지 않았던 법 제도도 유연하게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편안의 취지를)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게끔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며 혼란이 야기된 데는 고용노동부의 실책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청년 중심 ‘노동의 미래 포럼’ 출범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청년 중심 ‘노동의 미래 포럼’ 출범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 중심의 ‘노동 포럼’이 출범했다. 현 정부가 MZ 세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근로시간 개혁안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노동개혁 추진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서울 성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대학생과 재직자(사무직·현장직), 플랫폼기업 대표, 중소기업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전문직, 청년활동가 등 청년 40명이 참여했다. 발대식에 이어 ‘청년이 바라는 노동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근로시간 제도개편 필요성은 공감하나 공짜야근과 임금체불, 장시간 근로 관행, 연차 사용의 어려움 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과 불공정 채용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불법·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확실한 개선을 주문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다양한 현장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잦은 소통의 기회를 가지면서 젊고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본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정당한 보상없이 연장근로만 늘어나고 일한 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과 우려가 있다”며 “입법예고 기간 청년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제도 개편 취지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공짜노동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처해 현장의 편법·불법·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중소기업, 미조직근로자 등을 비롯해 노·사 단체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키로 했다. 한편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신설된 ‘공정채용 컨설팅’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 신청을 이날부터 홈페이지(www.ncs.go.kr)에서 접수한다. 컨설팅은 채용 제도에 대한 정보·체계가 부족한 중소기업 150개소를 방문해 공정채용 제도의 설계·도입을 무료로 지원한다. 기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평가모델을 구축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 [포토多이슈] 국회서 여야 격돌, 상임위에서 무슨일이?

    [포토多이슈] 국회서 여야 격돌, 상임위에서 무슨일이?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이 열렸다. 먼저 이날 교육위에서는 교육위 소속 야당 위원들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에 관한 청문회 안건을 통과시켰다.전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청문회를 강행하려 한다며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청했지만 야당은 여당 불참 속에 안건조정위를 열어 청문회 실시의 건을 통과시켰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여야가 대통령실 대상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근로시간 개편안 등을 안건으로 대통령실 대상 현안 질의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전날 운영위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뒤 이날 회의를 열었다.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다며 대부분 회의에 불참했고, 대신 운영위 여당 간사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를 진행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석해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이 장관은 “정확한 표현은 69시간이 아니라 주 평균 52시간이 맞다”며 “주 69시간은 극단적인 경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출석한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시작부터 ‘민주당 단독 전체회의’ 두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펼쳤다.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한 후 여야 간사간 논의 후 속개했다.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외통의 회의인 만큼 회담의 성과와 독도 및 위안부 문제 언급 여부, 일제 강제동원 해법 등이 논의됐다.
  • 누더기된 ‘근로시간 유연화’…대통령실 오락가락 행보에 정책 혼선만

    누더기된 ‘근로시간 유연화’…대통령실 오락가락 행보에 정책 혼선만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의 첫 과제인 ‘근로시간 유연화’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건강보호 차원에서 무리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의 후퇴라는 지적을 의식한듯 “주당 근로시간의 상한을 정해 놓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노동 약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어렵다”며 “노동시장 유연화 설계에 있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6일 안상훈 사회수석의 ‘주 60시간 상한캡’과 일치한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전날 “윤 대통령의 ‘주 60시간 이상 무리’ 언급은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개편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 14일부터 대통령실에서 나온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7번째 언급으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엇박자’에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개편안에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6일 현행 ‘주 52시간제’를 ‘주 평균 52시간제’로 바꾸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주 52시간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기업의 사정에 따라 노사 합의를 거쳐 연장근로 단위를 현재 ‘주’에서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 보장을 통해 주 최대 69시간 근로 및 주 64시간 상한제 등 선택 범위도 확대했다. 연장근로 단위 기간이 길면 총량을 최대 30%(1년) 감축해 장시간 연속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를 줄이기로 했다. 일이 많을 때는 집중 근로하고 일이 적을 때 푹 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주 최대 69시간을 놓고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여론이 악화되자 윤 대통령이 14일 보완검토를 지시했다. 16일에는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사실상 ‘주 60시간 상한캡’이 등장했다.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간 ‘엇박자’ 속에 근로시간 유연화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 최대 근로시간이 ‘59시간’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에서 대통령실이 전날 “60시간이 아니고 더 이상 나올 수도 있다. 캡(상한)을 씌우는 게 적절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굳이 고집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근로시간 유연화와 관련해 “임금 및 휴가 등 보상체계에 대한 불안이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원안’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 60시간 상한캡에도 노동계가 “주 59시간은 과로가 아니냐”고 반발했고, MZ 세대 등은 근로시간보다 공짜 야근·장시간 근로를 차단할 대책 및 보상 체계 미비에 따른 실효성을 지적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진정되지 않았다. 현행 탄력근무제에서 주 최대 64시간, 선택근무를 통해 주 최대 69시간이 가능해 제도간 부조화 문제가 제기됐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정책 추진과정에서 대통령이 문제를 지적하고 보완을 지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이해없이 ‘만기친람’하면 부처는 ‘고립무원’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尹 “근로시간 보상, 임금·휴가 불안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 강구”

    尹 “근로시간 보상, 임금·휴가 불안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 강구”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된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과 관련해 “임금 및 휴가 등 보상 체계에 대한 불안이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유연화 법안에 대해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관련 언급을 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안상훈 사회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또다시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실제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사업체는 전체의 1.4%밖에 안 된다. 해당하는 근로자는 20만명 이하다. (우리 정부가) 바꾸고자 하는 제도로 가더라도 급격하게 장시간 근로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분기로 계산하면 기존보다 10% 줄이고 반기로 정산하면 20% 줄이겠다는 것이다. 근로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추세에 맞춰 줄여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연 단위로 보면 근로시간이 30% 줄어든다. 주 평균 48.5시간이 된다”고 부연했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 발언이 근로시간 개편 논의의 상한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냐는 개인적 생각에서 말씀한 것이지 (근로시간 개편) 논의의 가이드라인을 주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의견을 수렴해서 60시간이 아니라 그 이상 나올 수도 있고, 캡(상한)을 씌우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 윤 대통령도 굳이 고집할 이유는 없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미로 했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일 관계 개선 및 협력에 관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포함해 대외 금융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가 감지되는 경우 즉시 필요한 조치를 실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 광주경영자총협회 사무국 이전 ‘새둥지’

    광주경영자총협회 사무국 이전 ‘새둥지’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가 기존 광주시 북구 대촌동 광주첨단국가산단에 소재하던 사무국을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호반문화재단빌딩’ 4층을 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무국 이전은 광주시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회원사와의 접근성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경총은 고용노동부의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사업’과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신규 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경총은 회원사 수도 증가하는 등 경쟁력과 위상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양진석 회장이 취임한 이후 45개사가 신입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규 부회장에 7명을 추가 선임하는 등 부회장 21명과 이사 11명, 감사 2명 등으로 새 임원진을 꾸린 상태다. 이달 말까지 추가 이사 영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양진석 광주경총회장은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회원사 경쟁력과 위상을 강화하고 회원들과 지역경제에 꼭 필요한 경제단체이자 지역사회에는 기여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전에 대한 투자는 상수… 처벌보다 예방 방점” 산재 제로 최일선[공기업 다시 뛴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상수… 처벌보다 예방 방점” 산재 제로 최일선[공기업 다시 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를 예방하고자 1987년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전문 공공기관이다. 안전보건공단의 중요성은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도입 이후 더 커지고 있다. 산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 중구의 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안종주(66) 이사장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라 사업장이 스스로 위험 요인을 찾아내고 특성에 맞는 안전보건 활동을 할 수 있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산재를 줄여 한 명의 근로자라도 더 구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소임”이라고 밝혔다.●중대재해법 시행 작년 사망자 더 늘어 안 이사장은 중대재해법 시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지난해 1월 10일 안전보건공단 1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튿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이 무너져 건설 노동자 6명이 숨졌다. 그는 “다음날 바로 현장에 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계속 스러져 갔다.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해 1월 29일 경기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2월 경남 창원 두성산업에서는 직원 16명이 공업용 세척제로 쓰인 트리클로로메탄 급성 중독을 일으켰다. 9월에는 대전 현대 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월엔 SPC그룹 계열의 SPC 평택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빵 제조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 이사장은 두성산업 사건을 떠올리며 “원진 레이온 사건이 발생한 지 35년이 지났는데 유사한 사건이 아직도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성산업 사건의 경우 국소배기장치만 설치했어도, 작동이 잘되도록 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데 그런 점에서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 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사고 사망자는 874명이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전인 전년도보다 46명이 더 숨졌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두성산업을 포함해 지난해 말까지 해당 법 위반으로 입건된 사건은 229건이다. 중대재해법이 도입됐음에도 이처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자 법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 가고 있다. 안 이사장은 이에 대해 “(법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일터의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기업이 안전보건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기업 안전보건담당부서 설치 75.5%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에 5인 이상 2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안전보건담당부서를 설치한 기업은 45.2%에서 75.5%로 30.3% 포인트 늘었고, 안전전담인력을 설치한 기업은 31.6%에서 66.9%로 배로 늘었다. 기업은 이러한 통계 등을 근거로 중대재해법의 처벌이 과도하다며 개정을 요구하면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두성산업은 법 규정이 불명확하고 대표이사가 부담하는 형사 책임이 커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상태다. 안 이사장은 법안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공단이 법 개정을 하거나 중대재해 처벌 대상자들을 수사·기소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사후 처벌에 중점을 둔 몇몇 기업에서는 처벌 회피를 위해 대형 로펌 자문 등 보여주기식 서류 작성을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선진국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법률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규제와 처벌 방식에 대한 노사 간의 의견 차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이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 실제 감축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 개정에 대해서는 “법을 시행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상황이다.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게 아니라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법 시행에도 중대재해 발생 건수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자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규제와 처벌 중심의 산재 예방 전략이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드맵의 후속 대책으로 2025년까지 전 사업장에 ‘위험성평가’ 제도를 의무화하기로 했는데, 안전보건공단은 사업장이 스스로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2013년부터 위험성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책임 완화나 방임이 아니라 노사가 함께 사업장의 위험을 찾아내 실질적인 산재 감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공단, 조직 개편… 무료 컨설팅 지원 공단은 위험성평가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공단 본부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전국 일선 기관의 전 부서가 현장의 위험성평가를 지원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위험성평가를 할 여력이 부족한 50인 미만 사업장엔 무료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효과적으로 위험성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과 절차의 간소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 이사장은 “안전에 대한 투자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면서 “투자 규모는 사업장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공단은 또 직업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7개 도시 공단의 일선 기관에 ‘산업보건센터’ 조직을 신설했으며 노사 및 학계로 구성된 ‘직업성 질환 예방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서 마련된 혁신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작업 환경 측정, 검진 결과 등 산업보건 기초 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 기반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장 질병 감시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외국인 노동자 산재예방 업무협약도 한편 저출산 고착화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단의 역할 또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외국인 노동자(미등록 포함)는 80만명 정도(2021년 기준)로 이미 조선업 등에선 필수 인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러나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미숙련된 상태에서 제조업, 건설업 등 고위험 업종에 근무하다 보니 산재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공단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8월 산업인력공단, 외국인력 송출국(16개국) 대사와 외국인 노동자 산재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정부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명까지 도입할 계획인데, 업무협약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전부터 취업 때까지 체계적인 안전보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 이사장은 “산재 예방은 노사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사업주는 안전이 곧 기업의 이익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일터에는 단 한 명의 근로자도 일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철학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근로자 또한 일터에서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하며,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 소장 갑질에 극단 선택·집단 사직…동료 경비원 74명 오늘 단체 행동

    [단독] 소장 갑질에 극단 선택·집단 사직…동료 경비원 74명 오늘 단체 행동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관리책임자의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동료 경비원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 74명 전원은 20일 결의대회를 열고 관리소장의 갑질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경비원 박모(74)씨가 해당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후 3명의 경비원이 사직서를 냈다. 지난해 12월 8일 신임 관리소장 A씨가 부임한 이후 경비원 12명 등 모두 15명이 그만뒀다고 한다. 전체 경비원의 약 17%가 그만둔 셈이다. 이번에 사직서를 낸 경비원들은 경비 업무와 관련 없는 부당 지시와 갑질 때문에 더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실제 갑질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비원 74명은 20일 오전 9시 관리사무소 앞에서 A씨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결의대회도 연다. 지난 17일 경비원 일부가 참여해 추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밤샘근무를 마치고 교대한 경비원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이처럼 경비원 전원이 모여 단체행동을 하는 건 이례적이다. 얼마 전 다른 아파트 단지로 근무지를 옮긴 경비원 B씨는 “오전 6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24시간 근무제로 일했는데 저녁 시간에도 주차 단속을 시키거나 오전 6시 30분까지는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하는 등 휴게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은 “소장이 인건비를 아끼겠다며 청소노동자를 해고하고 경비원들에게 (청소를) 시키려고 했는데, 박씨가 항변해 보류된 일이 있었고 경보기 오작동 사건 이후 박씨가 반장에서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됐다”면서 “경비 인사권은 경비대장에게 있는데, 관리소장이 인사 발령을 내니 고인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입주민 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씨 사망 이후 2021년 10월부터 ‘경비원갑질방지법’(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폭력·폭언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번 사건처럼 관리소장의 갑질까지 처벌하기는 어렵다. 경비대장으로 근무 중인 C씨는“현재 소장 교체를 위해 입주민과 경비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질 증거 자료도 취합해 고용노동부와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씨의 유족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억울한 일이 다시는 없게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주 60시간 상한 캡’ 개편 진퇴양난… 근로법 개정안 수정 불가피

    ‘주 60시간 상한 캡’ 개편 진퇴양난… 근로법 개정안 수정 불가피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사실상 ‘주 60시간 상한캡’을 지시했지만 현행 유연근로제보다 근로시간이 줄면서 노동개혁이 유명무실해졌다. 일각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이는 근로시간뿐 아니라 근로수당 체계 변경이 불가피해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입법예고 후 ‘장시간 노동’ 논란을 촉발한 주 최대 69시간 및 11시간 휴식 없이 주 최대 64시간 근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유연근로제 특례 등을 통해 실시되던 제도다. 유연근로제의 한 종류인 ‘탄력근로제’를 활용하면 한 주에 최대 64시간(주 최대 52시간+연장 1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노사가 3개월간 탄력근로제에 합의할 시 최대 6주간, 주 64시간씩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단위기간 평균 주 40시간 이내면 특정 주에 법정시간을 초과해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근로자가 정하는 ‘선택근로제’는 11시간 연속휴식을 보장해 최대 69시간(주 6일 근무)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이 ‘주 60시간 미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유연근무제 확대 방안이 조심스레 거론되지만 유연근무제는 법정근로시간을 활용하기에 조건이 까다롭고, 대상 업종이 제한적이다. 탄력근로제는 제조업과 해외건설업, 선택근로제는 IT·연구개발·사무직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개편안은 탄력근무와 연장근로를 총량 관리해 일시적 상황 발생 시 연장근로를 활용한다는 취지로 (입법예고안과는)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입법예고 철회보다 남은 기간(4월 17일)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앞서 입법예고된 근로시간 개편안은 ‘주 52시간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기업의 사정에 따라 노사 합의를 거쳐 연장근로 단위를 현재 ‘주’에서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주 52시간’이 ‘주 평균 52시간’으로 변경된다. 일이 많을 때는 집중 근로하고 일이 적을 때 푹 쉬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 프레임’에 빠지며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0일~10월 7일 전국 만 19~59세 2만 2000명(취업자 1만 75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주간 희망 근무시간이 취업자는 36.70시간, 상용근로자는 37.63시간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미혼자인 경우 더욱 짧았다.
  • “한국 직장인들 세계 최장시간 노동…자랑이 아니다”

    “한국 직장인들 세계 최장시간 노동…자랑이 아니다”

    장시간 노동은 저출산과 직결된다. 한국은 노동시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이는 자랑이 아니다.- 레이 쿠퍼 시드니대 교수한국의 노동자들이 대부분의 OECD 국가들보다 장시간 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독일과 비교하면 연간 500시간이 많으며 OECD 평균보다는 199시간 긴,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의 ‘한국과 주요 선진국 노동시간 규제 현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취업자의 연간 실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16시간)보다 199시간 길었다. 독일과 비교하면 한국의 근로자들은 연간 566시간 더 길게 일했다. 독일 외에 OECD 평균보다 노동시간이 짧은 나라는 덴마크 1363시간, 프랑스 1490시간, 영국 1497시간, 일본 1607시간 등이 꼽혔다. 한국보다 더 장시간 근무하는 나라는 멕시코로 2128시간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2008년 연간 2228시간에 비하면 노동 시간이 대폭 감축됐으나 아직 대부분의 OECD 회원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2021년 기준 40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3.2시간 길고 주요 7개국(G7) 평균보다는 5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 규제를 보면 독일은 관련 법에 따라 하루 2시간 연장 노동이 가능해 최대 10시간까지 일할 수 있지만 6개월 또는 24주 범위에서 1일 평균 8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노동시간 규제를 최초 도입한 영국은 주당 최장 노동 시간은 48시간이며, 일일 노동 시간은 8시간이다. 48시간을 초과할 경우에 대해서는 법적 기준을 정해놓진 않았지만, 노사 간 합의에 따른다. 프랑스는 일자리 창출, 일과 가정의 조화를 목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2002년 1월 법정 노동시간은 주 35시간, 연 1600시간으로 명시했다.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 이하로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적 인센티브도 줬다. 1일 최대 노동시간은 10시간, 주당 최장 노동 시간은 48시간이며, 12주 평균 44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본래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기본으로 노사 간 합의로 제한 없는 초과 근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로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2018년 초과 근무 상한을 월 45시간, 연 360시간으로 규정했다. 이를 주 단위로 환산하면 51.25시간이다.WP “법정근로 52시간 넘겨도 보상없어”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주 최대 69시간을 포함한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개편 방안을 둘러싼 한국 ‘MZ세대’의 반발을 소개했다. WP는 17일 ‘한국 정부는 69시간제를 원한다. 청년층은 반발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청년층의 반발로 한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69시간제 도입 결정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논란이 일고 있는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주 40시간 근무가 기본이고 초과 근로는 12시간으로 한정됐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20~30대가 이를 넘어서는 시간에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노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20~30대 인터뷰 결과 고용주들이 일과 시간을 넘긴 저녁에 집에서 잔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적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일부 고용주들은 고용인의 업무 효율을 문제 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미 52시간제 하에서도 법적 한도를 넘어서는 초과 근로에 시달리는 이른바 이들 수백만 ‘MZ세대’에게 최장 69시간제 공식 도입은 거대한 분노의 촉발제로 작용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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