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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미현 칼럼] 당정 소통보다 ‘내부 수선’이 더 급하다/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당정 소통보다 ‘내부 수선’이 더 급하다/수석논설위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또 ‘의문의 1패’를 당했다. 그것도 같은 사안으로. 지난해 6월 이 장관은 언론 간담회를 자청해 근로시간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 서서-그때까지만 해도 도어 스테핑이 활발했다-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무질렀다. 주52시간제의 경직성을 개선해 보겠다는 건데, 속사정이 뭐든 이렇게 대놓고 부인할 일이냐는 관전평이 더 우세했다. 오래 못 갈 것 같다는 수군거림도 나왔지만 이 장관은 보란 듯이 이달 초 문제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윤 대통령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정부 개편안의 가장 큰 문제는 반쪽짜리라는 거다. 몰아서 일하는 규정은 법제화시켜 놓고 몰아서 쉴 수 있는 권한은 자율에 맡겼다. 과로를 막기 위한 11시간 의무 휴식 조항도 ‘옵션’으로 바꿨다. 그래 놓고 ‘제주 한 달 살기’를 외쳤으니 MZ 아니라 MZ 할아버지들도 분노할밖에. 대통령의 제동으로 보완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영 개운찮다. 입법예고까지 간 정부 정책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결과는 박수칠 일이나 과정은 위험스럽다. 근로시간 개편은 윤 대통령의 ‘공개 부인’ 덕분에 9개월 전부터 떠들썩하게 시작됐던 사안이다. 그런데 이제 와 처음 듣는 얘기처럼 문제가 많다고 부인하는 것은 국민 눈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비칠 수 있다. 내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반도체특별법 재개정안도 비슷한 경우다. 국내 기업의 반도체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폭을 두고 여야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싸우다가 결국 2% 포인트 찔끔 올리는 것으로 결론 났다. 세수 감소를 우려한 기획재정부가 더는 못 올린다고 버텨 국회가 받아들인 결과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너무 인색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머쓱해진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여야 할 것 없이 “정부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머리를 조아린 뒤 세제 혜택을 대폭 올리는 재개정에 나섰다. 대통령이 진즉에 추 부총리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법을 고친 지 불과 열흘 만에 다시 고치는 소동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통령의 그 한마디로 결과가 좋아지지 않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정 난맥상이 생겨난다. 주 69시간 논란만 하더라도 ‘60시간 이내’로 가는 듯하더니 ‘60시간을 넘을 수도 있다’고 했다가 다시 ‘60시간 이내’로 되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수석이 “(60시간 이내는) 대통령의 개인 견해”라고 대놓고 말하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까지 벌어졌다. 행정력 낭비와 국민 불신도 문제다. 머리 좋은 기재부 관료들이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질지 모르는 성장을 고민해도 모자랄 시간에 반도체 세액 공제를 왜 더 늘려야 하는지 자신들의 논리를 재구성하는 데 공력을 쏟아서야 되겠는가. 지난달에는 여성가족부가 비동의간음제 도입을 발표했다가 아홉 시간 만에 없던 일로 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장관으로 있는 법무부가 제동을 건 직후의 일이다. 정부 부처와 부처 간에,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에, 심지어 대통령과 수석들 간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정책이 자꾸 뒤집히면 장관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 힘들어진다. 부처 간의 건전한 토론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저 대통령과 실세 부처 눈치만 살필 따름이다. 이런 풍토에서 혁신은 난망이다. 대통령도, 수석도, 장관도 뱉는 말이 버거워진다. 윤 대통령은 엊그제 여당과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지시했다. 무엇보다 불통의 시작점인 내부부터 수리가 시급해 보인다. 사람이 문제면 바꾸고 방식이 문제라면 고쳐야 하지 않겠나. 아직도 4년이나 남았다.
  • 이정식 “근로시간 단축 동참을”…경제계 향해 ‘정당한 보상’ 주문

    이정식 “근로시간 단축 동참을”…경제계 향해 ‘정당한 보상’ 주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불법·편법 관행 근절과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경제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를 요구해 온 경제계는 “근로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 부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놓고 노동계 및 MZ세대가 ‘장시간 노동’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계와 가진 첫 만남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요청했다. 최근 MZ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과 대화를 통해 확인한 근로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주문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 오남용 등으로 실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투명한 근로시간 기록·관리 확산에 힘써 달라”며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개혁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등 기업문화 혁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 체불, 공짜 야근 등 불법·편법 관행에는 ‘무관용 원칙’ 방침을 밝혔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징검다리 휴가, 장기간 여름휴가, 연말 휴가 등 휴가를 활성화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사 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제 근로한 시간만큼 수당이 지급되도록 개선하고 적극 계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MZ세대 노조는 이날도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 갔다. 포괄임금제 폐지 및 ‘공짜 노동’을 금지하는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청년이 바라본 윤석열 정부 주 69시간 근로제 문제점’ 간담회에 참석한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은 “우리나라는 과로 없이 유지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인지, 주 40시간으로는 생산성이 나올 수 없는 문제인 것인지, 저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일을 좀 덜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 자녀 12세까지 근로단축 확대·임금 보전… 경력단절 고리 끊는다

    자녀 12세까지 근로단축 확대·임금 보전… 경력단절 고리 끊는다

    ‘돌봄·교육,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건강’ 등 저출산 대책 5대 핵심 과제 가운데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일·육아 병행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2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정착시키고 육아기 아동볼봄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재택근무 활성화 등 근로환경을 유연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유연근무로 일·육아 병행하루 2시간 통상임금 100% 지급배우자 출산 휴가급여 10일 지원출산·육아휴직 이행 집중 감독도 지금까지는 경력 단절 부모의 재취업을 돕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유연근무를 확대해 경력 단절 자체를 예방하는 등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도 대상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확대한다. 기간도 부모 1인당 현재 24개월에서 최대 36개월로 늘리고, 내년부터 하루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며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육아기 재택근무 지원, 시차 출퇴근 지원 방안과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김성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재택근무에 따른 부대 경비와 간접 노무비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면서 “(재택근무와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지원과 법 위반에 대한 정확한 감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이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근로감독을 확대하고 전담 신고센터도 신설한다. 통계청의 ‘2021년 육아휴직통계’를 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가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였다. 앞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집중적으로 감독하라”며 “현장의 사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해 근로자 권리 행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쓰면 기업에 10일분 휴가급여를 지원한다. 현재는 5일분만 지급하고 있다. 현행 1회인 배우자 출산휴가 분할사용 횟수 제한도 3회로 완화한다. 정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까지 육아휴직급여 지급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육비 부담 완화자녀장려금 1인 80만원 이상으로부부 소득기준 완화·세제 지원도 자녀장려금(CTC) 지원액도 자녀 1인당 80만원에서 더 늘리기로 했다. 이용주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은 “부부 합산소득 4000만원 미만인 가구에 대해 (18세 미만) 자녀 1인당 80만원을 지원하는데 부부 합산 4000만원이란 기준이 적정한지, 지원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 올해 정기국회 세법개정안 발표 때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의 양육 관련 지원금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가족친화적 세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0~1세 아동에게는 부모급여(최대 7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가족 친화 주거서비스신혼부부 주택대출 소득요건 완화다자녀일수록 큰 면적 우선 공급자녀 낳은 사실혼에도 혜택 검토 신혼부부에게는 공공분양(뉴:홈) 15만 5000호, 공공임대 10만호, 민간분양 17만 5000호 등 총 43만호를 2027년까지 공급한다. 공공분양은 소득·자산 여건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눔·선택·일반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분양 전용 모기지 지원(1.9~ 3.0% 고정금리 등), 기금대출 확대(신혼부부 2억 7000만원→4억원)를 통해 내 집 마련 부담을 완화한다. 신혼부부 대상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도 완화한다. 구입자금 대출 대상을 기존 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서 85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소득 7000만원 이상 85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는 적용 금리를 소득구간별로 차등 적용한다. 전세자금 대출 대상도 기존 6000만원 이하에서 75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아이가 있는 가구는 공공주택 입주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산 자녀 1인당 10% 포인트, 최대 20% 포인트(2자녀)까지 소득·자산 요건을 완화한다. 이러면 둘째 출산 시 통합공공임대 입주요건이 기준중위소득 100%(올해 4인가구 기준 월 540만원)에서 120%(648만원)로 확대된다. 공공주택 다자녀 기준은 현재 공공분양 3자녀, 임대 2자녀로 이원화돼 있는데 이를 2자녀로 일원화한다. 아울러 기존 공공주택 입주자가 자녀 출산 시 자녀 수만큼 더 넓은 면적에 거주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 우선 공급을 검토하고 신규 입주자에게는 가구원 수 증가 등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면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2인가구일 때는 30~50㎡, 3인 가구가 되면 40~60㎡ 주택을 공급하는 식이다. 자녀가 있으면 유리하도록 공공주택 제도를 설계하는 행보인데, 정부는 자녀를 출산한 사실혼 부부에게도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출산·아동 의료비 지원난임 시술비 부부 소득기준 완화 임신 전 검사비 女 10만원·男 5만원생후 2년까지 미숙아 의료비 지원 난임 시술비 지원도 확대한다. ‘중위소득의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소득 622만원)인 소득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맞벌이 신혼부부의 월평균 소득은 670만원이다.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월 소득 622만원’이란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6개 광역 시도가 이미 소득 기준을 자체적으로 폐지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부인과 초음파, 난소기능검사, 정액검사 등을 지원하는 ‘사전건강관리사업’도 신설된다. 여성 10만원, 남성 5만원 상한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생후 24개월 미만 아동은 의료비 걱정 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입원 진료 시 본인부담률을 현재 5%에서 0%로 낮춘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생후 2년까지는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촘촘한 공공돌봄·보육국공립 어린이집 매년 500곳 확충아이돌봄·시간제 보육 3배 확대 2025년부터는 유치원·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모든 영유아가 양질의 서비스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연 500곳 규모로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상생형 직장어린이집과 어린이집 임차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2027년에 약 23만 4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점차 확대한다. 시간제보육서비스도 3배 확대한다. 오후 8시까지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늘봄학교’도 안착시킬 계획이다. 고령인구 대책임금개편 연계 계속고용제 논의복지주택 4년 내 5000호까지 공급 고령사회 대책은 ▲의료·돌봄 연계 혁신 ▲고령 친화적 주거 환경 조성 ▲고용·일자리 지원 강화 ▲고령친화 기술 연계 ▲사회서비스 혁신 등 5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저고위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25~59세(적극생산연령) 인구는 320만명 감소하고 65세 인구는 483만명 증가한다. 현재 부산 인구(336만명)에 맞먹는 젊은 인구가 사라지고 이보다 더 많은 고령인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정부는 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보고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해 재고용·정년 연장 등 계속 고용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 공헌 욕구가 크고 직무 전문성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를 위해 사회서비스형·민간형 일자리 비중도 확대한다. 고령자 특성에 맞춘 고령자 복지 주택 공급도 확대한다. 현재 2000호 수준인데 2027년까지 5000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주택에선 보건·의료서비스와 돌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노인의 연령 기준 상향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도 착수한다. 기대 수명이 늘었는데도 한국의 노인 기준 연령은 1981년 이후 43년째 65세로 유지되고 있다.
  • 둘만 낳아도 다자녀 특공…2세까지 입원진료비 무료

    둘만 낳아도 다자녀 특공…2세까지 입원진료비 무료

    정부가 신혼부부에게 올해부터 2027년까지 공공분양 15만 5000호, 공공임대 10만호, 민간분양 17만 5000호 등 총 43만호를 공급한다. 3자녀 이상이 아니라 2자녀 이상만 돼도 양육·주거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자녀수가 늘어날수록 맞춤형으로 더 넓은 면적의 공공주택을 제공한다. 영아 병원비 부담은 낮추고 난임 지원은 넓힌다. 여성 경력단절 방지책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는 육아휴직·배우자 출산 휴가 등이 제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4월 중 근로감독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의 목표가 동시에 만족될 수 있도록 국가가 확실히 책임지고 보장한다는 목표하에 과감한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한 재정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확실하게 책임진다는 믿음과 신뢰를 국민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저고위 회의를 주재한 것은 7년 만이다.정부는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저출산 쇼크를 반전시키기 위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란 추상적 목표가 아닌 ‘결혼·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금 지급에 급급했던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얘기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회의에 대해 “대장정의 첫걸음”이라고 칭한 뒤 “200여개가 넘는 백화점식 정책들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재구조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책에는 신혼부부 주택 공급과 대출 지원 대상 확대, 난임 시술비 지원사업 소득 제한의 단계적 완화 등이 총망라됐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대상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하루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자녀장려금 지원액도 자녀 1인당 80만원에서 더 늘린다. 기업이 지출하는 양육 관련 지원금에 대한 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임신을 준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부인과 초음파 등을 지원하는 ‘사전건강관리사업’도 신설했다. 생후 24개월 미만 아동은 입원 진료 시 본인부담금 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올해 말부터는 현행 65세 이상인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한다. 정부는 향후 2, 3차 저출산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 육아기 근로단축·재택근로 강화…정년연장·노인연령 상향 논의 착수

    육아기 근로단축·재택근로 강화…정년연장·노인연령 상향 논의 착수

    ‘돌봄·교육,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건강’ 등 저출산 대책 5대 핵심 과제 가운데 정부가 중점을 둔 분야는 일·육아 병행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2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정착시키고, 육아기 아동볼봄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재택근무 활성화 등 근로환경을 유연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인상…2시간까지 통상임금 100% 지급 지금까지는 경력 단절 부모의 재취업을 돕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유연근무를 확대해 경력 단절 자체를 예방하는 등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도 대상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확대한다. 기간도 부모 1인당 현재 24개월에서 최대 36개월로 늘리고, 내년부터 하루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며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육아기 재택근무 지원, 시차 출퇴근 지원방안과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김성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재택근무에 따른 부대 경비와 간접 노무비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면서 “(재택근무와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지원과 법 위반에 대한 정확한 감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이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 휴가 등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근로감독을 확대하고 전담 신고센터도 신설한다. 통계청의 ‘2021년 육아휴직통계’를 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가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였다. 앞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집중적으로 감독하라”며 “현장의 사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해 근로자 권리 행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쓰면 기업에 10일분 휴가급여를 지원한다. 현재는 5일분만 지급하고 있다. 현행 1회인 배우자 출산휴가 분할사용 횟수 제한도 3회로 완화한다. 정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까지 육아휴직급여 지급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녀장려금 지원, 1인당 80만원+알파로 자녀장려금(CTC) 지원액도 자녀 1인당 80만원에서 더 늘리기로 했다. 이용주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은 “부부 합산소득 4000만원 미만인 가구에 대해 (18세 미만)자녀 1인당 80만원을 지원하는데, 부부합산 4000만원이란 기준이 적정한지, 지원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 올해 정기국회 세법개정안 발표 때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의 양육관련 지원금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등 가족친화적 세법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만 0~1세 아동에게는 부모급여(최대 7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공공분양(뉴:홈) 15만 5000호, 공공임대 10만호, 민간분양 17만 5000호 등 총 43만호를 2027년까지 공급한다. 공공분양은 소득·자산 여건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눔·선택·일반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분양 전용 모기지 지원(1.9~3.0% 고정금리 등), 기금대출 확대(신혼부부 2억 7000만원→4억원)를 통해 내 집 마련 부담을 완화한다.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대상 소득 7500만원 이하로 확대 신혼부부 대상 구입·전세자금 대출 소득 요건도 완화한다. 구입자금 대출 대상을 기존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에서 85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소득 7000만 이상 8500만원 이하인 신혼부부는 적용 금리를 소득구간별로 차등 적용한다. 전세자금 대출 대상도 기존 6000만원 이하에서 75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아이가 있는 가구는 공공주택 입주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거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산 자녀 1인당 10%포인트, 최대 20%포인트(2자녀)까지 소득·자산 요건을 완화한다. 이러면 둘째 출산 시 통합공공임대 입주요건이 기준중위소득 100%(올해 4인가구 기준 월 540만원)에서 120%(648만원)로 확대된다. 자산 기준은 소득 3/5분위 순자산 평균 100%(3억6100만원)에서 평균 120%(4억 3300만원)으로 조정된다. 공공주택 다자녀 기준은 현재 공공분양 3자녀, 임대 2자녀로 이원화되어 있는데, 이를 2자녀로 일원화한다. 아울러 기존 공공주택 입주자가 자녀 출산 시 자녀 수 만큼 더 넓은 면적에 거주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 우선 공급을 검토하고, 신규입주자에게는 가구원 수 증가 등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면적을 제공하기로 했다. 2인 가구일 때는 30~50㎡, 3인 가구가 되면 40~60㎡ 주택을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는 자녀를 출산한 사실혼 부부에게도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임신준비 남녀 검사비 지원, 여성 10만원·남성 5만원 난임 시술비 지원도 확대한다. ‘중위소득의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소득 622만원)’인 소득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맞벌이 신혼부부의 월 평균소득은 670만원이다.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월 소득 622만원’이란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6개 광역시도가 이미 소득기준을 자체적으로 폐지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부인과 초음파, 난소기능검사, 정액검사 등을 지원하는 ‘사전건강관리사업’도 신설된다. 여성 10만원, 남성 5만원 상한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생후 24개월 미만 아동은 의료비 걱정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입원 진료 시 본인부담률을 현재 5%에서 0%로 낮춘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생후 2년까지는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는 유치원·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모든 영유아가 양질의 서비스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연 500개소 규모로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상생형 직장어린이집과 어린이집 임차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2027년에 약 23만 4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점차 확대한다. 시간제보육서비스도 3배 확대한다. 오후 8시까지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늘봄학교’도 안착화시킬 계획이다. 아동의 기본 권리와 국가·사회의 책임을 명시한 ‘아동기본법’ 제정도 추진한다. 43년째 제자리 ‘65세 노인연령’ 상향 논의 착수 고령사회 대책은 ▲의료·돌봄 연계 혁신 ▲고령 친화적 주거 환경 조성 ▲고용·일자리 지원 강화 ▲고령친화 기술 연계 ▲사회서비스 혁신 등 5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저고위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25~59세(적극생산연령)인구는 320만명 감소하고 65세 인구는 483만명 증가한다. 현재 부산 인구(336만명)에 맞먹는 젊은 인구가 사라지고, 이보다 더 많은 고령인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정부는 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보고,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해 재고용·정년 연장 등 계속 고용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기로했다. 사회 공헌 욕구가 크고 직무 전문성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를 위해 사회서비스형·민간형 일자리 비중도 확대한다. 고령자 특성에 맞춘 고령자 복지 주택 공급도 확대한다. 현재 2000호 수준인데, 2027년까지 5000호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주택에선 보건·의료서비스와 돌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노인의 연령 기준 상향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도 착수한다. 기대 수명이 늘었는데도 한국의 노인 기준 연령은 1981년 이후 43년째 65세로 유지되고 있다.
  • 이정식 장관 “근로시간 단축 노력”에 경제계 “공감한다” 화답

    이정식 장관 “근로시간 단축 노력”에 경제계 “공감한다” 화답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불법·편법 관행 근절과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경제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근로시간 유연화를 요구해온 경제계는 “근로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 부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놓고 노동계 및 MZ 세대가 ‘장시간 노동’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계와 첫 만남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요청했다. 최근 MZ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과 대화를 통해 확인한 근로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주문했다. 이 장관은 “포괄임금 오남용 등으로 실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투명한 근로시간 기록·관리 확산에 힘써달라”며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개혁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등 기업문화 혁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포괄임금 오남용, 임금 체불, 공짜 야근 등 불법·편법 관행에는 ‘무관용 원칙’ 방침을 밝혔다.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를 개편해 일이 많을 때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하고 일이 적을 때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개혁안을 내놨지만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자 윤석열 대통령이 보완을 지시했다.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법에 구비된 제도조차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직격했다. 이 장관은 “저출산 문제 해결은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출산휴가·육아휴직 등을 부여하지 않거나 육아휴직 사용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등 위법하고 잘못된 기업 문화는 단호히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징검다리 휴가, 장기간 여름 휴가, 연말 휴가 등 휴가를 활성화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사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제 근로한 시간만큼 수당이 지급되도록 개선하고 적극 계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MZ세대 노조는 이날도 근로시간 개편안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포괄임금제 폐지 및 ‘공짜 노동’을 금지하는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청년이 바라본 윤석열 정부 주 69시간 근로제 문제점’ 간담회에 참석한 유준환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은 “우리나라는 과로없이 유지할 수 없는 사회인 것인지, 주 40시간으로는 생산성이 나올 수 없는 문제인 것인지, 저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일을 좀 덜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 주69시간 반발에… 이정식 “장시간 근로 전방위 감독”

    주69시간 반발에… 이정식 “장시간 근로 전방위 감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공짜 노동’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및 저출산 대책 등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적 우려를 거론하며 이같이 지시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장기 휴가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발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보완을 지시한 가운데 이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MZ 세대 청년과의 대화를 이어 오고 있다. 이 장관은 “공짜 노동으로 상징되는 근로시간 위반과 임금체불, 연차·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 방해 또는 불이익 등 위법하거나 잘못된 기업 문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확인했다”며 “강력한 단속과 감독을 통해 산업현장의 법치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6일 개선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신고센터에 접수된 근로시간 관련 사건에 대해 우선 감독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정기·수시 감독에서 근로시간 실태를 파악하고 포괄임금·고정수당 기획감독 결과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며 “의식·관행 개선이 동반돼야 제도 개선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자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한 감독을 통해 실효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이 장관은 이번 주 중소기업 근로자와 미조직 근로자, 중장년 중심의 현장 대화 계획을 밝혔으나 양대노총과의 만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일이 많을 때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집중 근무하고 일이 적을 때는 푹 쉬자’는 개편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 [단독] 신학기 돌봄공백… “회사 관둬야 하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단독] 신학기 돌봄공백… “회사 관둬야 하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이번에 첫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직장인 황모(41)씨는 3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했다. 아이는 오후 1~2시쯤 하교를 하는데 맡아 줄 사람이 없어 처음 열흘은 가족돌봄휴가(무급)를 써 급한 불을 껐다. 이후에는 도무지 방법이 없어 태권도, 미술, 영어, 체육 학원에 죄다 등록했다. 아이가 하루에 많게는 학원 세 곳을 다니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황씨로선 선택권이 없었다. ‘학원 뺑뺑이’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겨우 아이를 데리러 가는 황씨는 27일 “회사 분위기상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일을 그만두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해마다 새 학기인 3월이 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돌봄 공백 속에서 휴직하거나 퇴사까지 고민한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재택근무라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사무실로 출근할 수밖에 없다 보니 아이를 맡아 줄 ‘이모’를 구하지 못하면 ‘직장을 계속 다닐지, 말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3월이 ‘공포의 3월’로 불리는 이유다. 스스로 경력 단절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러한 현실은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갈수록 빨라지는 ‘인구 절벽’을 막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포함)의 30.6%는 3~5월 처음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받았다. 휴직 급여는 휴직을 신청하고 1개월 후에 나오기 때문에 2~4월 휴직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가족돌봄휴가(무급 10일), 가족돌봄휴직(무급 90일),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새 학기가 시작돼 일을 잠시 쉬는 직장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직장인 허선중(45)씨는 “육아휴직을 쓰고 싶지만 대체 인력도 없고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며 “급할 때마다 연차를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2~4월 육아휴직자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급증하는 것은 종일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 1학년은 빠르면 오후 1시쯤 하교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윤모(36)씨는 “방과후 교육 과정까지 하더라도 오후 5시면 아이가 하교한다”며 “출퇴근 시간을 감안하면 도저히 제시간에 도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남편과 번갈아 가면서 학원 마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가고 있다는 윤씨는 “아이에게 못 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이나 가족돌봄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부모들도 많지 않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2%가 ‘육아휴직 사용을 제약받는다’고 답했다.방과후 학교나 돌봄 교실에 탈락하기라도 하면 휴직이나 휴가를 넘어 퇴사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돌봄 교실 신청 인원은 30만 5000명이었지만 수용 인원은 29만여명이었다. 정부는 ‘늘봄학교’ 정책을 통해 오후 8시까지 돌봄 시간 연장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도시 같은 과밀지역에서는 오후 5시까지 아이를 맡기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찬스’를 쓸 수 없는 경우라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직장인 박모(38)씨는 “초반에는 휴직이든, 가족돌봄휴가든, 연차든 써서 버텨 보겠지만 새 학기가 지나도 방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믿을 만한 도우미를 구하지 못하면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은 임신, 출산,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치면서 7년 동안 위기를 넘겨 온 직장맘이 초등학교 1학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경력 단절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직장을 그만둔 김모(38)씨는 “돌봄 교실 이후에도 학원을 2군데 이상 보내야 퇴근 뒤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7.2%로 139만 7000명에 달한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경력단절 비중이 25.3%로 더 높았다. 자녀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은 더 높았다. 경력단절여성 중 30대(43.0%)와 40대(42.1%)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을 그만둔 이유도 육아(42.8%)가 가장 많았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육아휴직을 다 사용한 경우이거나 휴직 사용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에 근무한다면 결국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결혼이나 출산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장맘의 경력 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구학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엄마에게만 육아를 떠맡기는 이른바 ‘독박 육아’는 우리 사회가 저출산을 강권하는 사회라는 점을 잘 보여 준다”며 “돌봄 교실을 포함해 지역 사회에 부모 육아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이정식 “전방위 장시간근로 감독”

    근로시간 개편 논란 속 이정식 “전방위 장시간근로 감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7일 빠른 시일 내 전방위 장시간 근로감독을 지시했다. ‘공짜노동’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실효성있는 보완방안도 마련토록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및 저출산대책 등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적 우려를 거론하며 이같이 지시했다.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시간 노동’ 논란이 일고,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한 장기 휴가가 ‘그림의 떡’이라며 반발에 직면했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MZ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 장관은 “공짜노동으로 상징되는 근로시간 위반과 임금체불, 연차·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 방해 또는 불이익 등 위법하거나 잘못된 기업 문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확인했다”며 “강력한 단속과 감독을 통해 산업현장의 법치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6일 개선한 온라인 노사 부조리신고센터에 접수된 근로시간 관련 사건에 대해 우선 감독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정기·수시 감독에서 근로시간 실태를 파악하고, 포괄임금·고정수당 기획감독 결과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며 “의식·관행 개선이 동반돼야 제도 개선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의식하듯 “근로자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한 감독을 통해 실효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장관은 금주 중소기업근로자와 미조직근로자, 중장년 중심의 현장 대화 계획을 밝혔으나 관심인 양대노총과의 만남은 포함되지않았다.
  • 34명의 금손들, 장애인기능올림픽 ‘7연패’ 금자탑

    우리나라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메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통산 여덟 번째 종합우승, 대회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4일간 전 세계 27개국 42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44개 직종에서 경쟁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34개 직종에 출전해 31개 직종에서 입상했고, 역대 최다인 17개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정보기술(IT) 분야 총 10개 직종 중 8개에서 금메달을 땄다. 목공예 직종에서는 4회 대회부터 금메달을 놓치지 않아 명실공히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다. 제과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최창성씨는 제과·제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대한민국 장애인 기능인의 우수성을 알리며 대회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34명 선수들의 의지와 기술위원 등의 노고가 합쳐진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 “獨처럼 12일씩 휴가… 금전 보상은 없애야” [이슈 포커스]

    “獨처럼 12일씩 휴가… 금전 보상은 없애야” [이슈 포커스]

    휴가 한꺼번에 사용 명문화 필요“중장년 반대 우려에도 MZ 환영”“공짜 연차근로 먼저 개선” 반론도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자. ‘제주 한 달 살기’도 가능해진다.” “있는 연차도 다 못 쓰는데 무슨 장기휴가냐.” 노동계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반발을 산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의 핵심은 근로시간 유연화와 휴가 활성화다. 그 중심에는 독일식 ‘근로시간 저축계좌제’가 있다. 근로시간 유연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상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노동문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처럼 휴가를 한꺼번에 쓸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연차수당’으로 알려진 금전적 보상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연차 소진율은 지난해 기준 57.8%에 불과하다. 2019년 75.3%, 2020년 63.3%에 이어 감소하는 추세다. 연차휴가가 근로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과 연계되면서 근로자가 실제로 쉴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지 못한 탓이다. 독일의 경우 250인 이상 사업장의 81%가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도입하고 있다. 저축한 휴가는 육아, 양육, 재교육, 안식년 등을 위해 사용한다. 연방연차유급휴가법에 따르면 긴박한 경영상 이유나 개인적 사유가 있지 않는 한 휴가는 한꺼번에, 최소한 12일을 연속해서 사용해야 한다. 다음 해로 휴가를 이월시키는 것은 긴박한 경영상 이유나 개인적 사유에 의한 경우에만 허용되고, 3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휴가는 실제 사용돼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국은 1년 동안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면 휴가가 사라지고, 그 기간에 대한 보상으로 ‘연차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다. 이마저도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연차가 사라지는 중소기업이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상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하게 하고 금전적 보상을 지양하는 방식이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독일식 보상제의 핵심은 휴가를 돈으로 보상해 주는 게 아니라 휴식이라는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라며 “휴가 활성화를 통해 오히려 레저 산업 등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차수당 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 교수는 “금전보상 금지는 사측이 반대하거나 중장년층 등 일부 노동자가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젊은층은 일과 생활 균형에 높은 가치를 두는 만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독일의 노사문화가 다른 만큼 독일식 보상체계가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차에 독일 부품을 장착하는 격”이라며 “연차휴가촉진제가 도리어 공짜 연차근로를 촉진하는 문제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근로시간제 유연화 성공하려면...“독일처럼 휴가 12일 붙여쓰고 금전 보상 없애야”

    근로시간제 유연화 성공하려면...“독일처럼 휴가 12일 붙여쓰고 금전 보상 없애야”

    “휴가를 돈으로 보상해주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라는 본질에 충실”한국은 연차수당으로 보상…“연차수당 미지급에 대한 감독 필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자. ‘제주 한 달 살기’도 가능해진다.” “있는 연차도 다 못 쓰는데 무슨 장기휴가냐.” 노동계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반발을 산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의 핵심은 근로시간 유연화와 휴가 활성화다. 그 중심에는 독일식 ‘근로시간 저축계좌제’가 있다. 근로시간 유연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상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노동문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처럼 휴가를 한꺼번에 쓸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연차수당’으로 알려진 금전 보상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연차 소진율은 지난해 기준 57.8%에 불과하다. 2019년 75.3%, 2020년 63.3%에 이어 감소하는 추세다. 연차휴가가 근로자에 대한 금전 보상과 연계되면서 근로자가 실제로 쉴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지 못한 탓이다. 독일의 경우 250인 이상 사업장의 81%가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를 도입하고 있다. 저축한 휴가는 육아, 양육, 재교육, 안식년 등을 위해 사용한다. 연방연차유급휴가법에 따르면 긴박한 경영상 이유나 개인적 사유가 있지 않은 한 휴가는 한꺼번에, 최소한 12일을 연속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미사용 휴가는 회사를 그만둘 때만 금전으로 대체될 수 있다. 다음 해로 휴가를 이월시키는 것은 긴박한 경영상 이유나 개인적 사유에 의한 경우에만 허용되고, 3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휴가는 실제 사용돼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국은 1년 동안 연차를 사용하지 못하면 휴가가 사라지고, 그 기간에 대한 보상으로 ‘연차수당’을 지급하게 돼 있다. 이마저도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연차가 사라지는 중소기업이 부지기수다.전문가들은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상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차를 한꺼번에 사용하게 하고, 금전 보상을 지양하는 방식이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독일식 보상제의 핵심은 휴가를 돈으로 보상해주는 게 아니라 휴식이라는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라며 “휴가 활성화를 통해 오히려 레저 산업 등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진한 충남대 명예교수는 “독일식 개념을 충분히 검토하고 들여다봐야 한다”며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는 노사협의회가 근로자를 대표하는 조직이 기능하는 경우에는 시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차수당 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 교수는 “금전보상 금지는 사측이 반대하거나 중장년층 등 일부 노동자가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젊은 층은 일과 생활 균형에 높은 가치를 두 눈만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독일의 노사문화가 다른 만큼 독일식 보상체계가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차에 독일부품을 장착하는 격”이라며 “연차휴가촉진제가 도리어 공짜 연차근로를 촉진하는 문제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연차사유 묻지 않기, 연차수당 미지급에 대한 감독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 대통령 “장애인기능올림픽 우승 진심으로 축하...국민께 큰 희망” 축전

    윤 대통령 “장애인기능올림픽 우승 진심으로 축하...국민께 큰 희망” 축전

    尹 “기술 기량 연마, 정부가 뒷받침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종합우승과 7연패 달성을 축하하며 “선수 여러분이 최고의 기술 기량을 연마하고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축전에서 “여러분의 땀과 노력으로 종합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 되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뜨거운 열정으로 이뤄낸 쾌거는 국민들께 큰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전을 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메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번째 종합우승이자 대회 7연패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세계 27개국 420명의 선수가 44개 직종에서 경쟁을 펼쳤으며 우리나라는 전체 34개 직종 중 31개에서 입상했다. 특히 강세를 보여왔던 정보기술(IT) 분야 10개 직종 중 컴퓨터수리, 프로그래밍, 데이터 처리 등에서 8개 금메달을 획득했다. 목공예 직종은 대회 4회부터 9회까지 연이어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를 증명했다.
  • 대한민국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7연패’ 위업

    대한민국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7연패’ 위업

    우리나라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메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통산 8번째 종합우승, 대회 7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2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4일간 전세계 27개국 42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44개 직종에서 경쟁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34개 직종에 선수가 출전해 31개 직종에서 입상했고, 역대 최다인 17개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총 10개 직종 중 8개에서 금메달을 땄다. ‘목공예’ 직종은 4회 대회부터 금메달을 놓치지 않아 명실공히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다. 제과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최창성씨는 제과·제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대한민국 장애인 기능인의 우수성을 알리며 대회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전자출판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희동(여)씨는 공무원시험 도전과 디자인회사 취직 나아가 디자인 전문 회사를 창업자로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34명 선수들의 의지와 기술위원 등의 노고가 합쳐진 모두의 승리”라며 “선수들이 열정과 능력을 우리 사회에서 마음껏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회원국 간 기능교류를 통해 장애인 기능수준 향상 및 기능 개발 촉진을 위해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부터 4년마다 열리고 있다.
  • [취중생]고용부 ‘청년과의 만남’ 그후…그래서 결론 바뀌는건가요

    [취중생]고용부 ‘청년과의 만남’ 그후…그래서 결론 바뀌는건가요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10시 퇴근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약 2개월 간 지속됐고 24세 정도의 어린 나이였는데도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져 회복하는 데 너무 힘이 들고 괴로웠습니다. 단순히 사회 발전만 생각하는 법안보다는 취약한 근무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주세요.”(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20대 A씨) “개편안에 대한 여러 우려에 정부는 선한 의도를 통해 논의되고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선한 의도를 통해 결정된 개편안이라면 이를 악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규제 또한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 정부의 믿음보다 사업주는 선하지 않으며, 노동자는 법적인 규제가 있더라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100인 미만 사업장서 근무하는 20대 B씨) 15~39세 노동자로 구성된 청년유니온이 지난 18~22일 소규모·무노조 사업장, 구직자, 프리랜서 등 청년 노동자 222명을 상대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관련 의견을 수렴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청년들은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정부의 선한 의도가 과연 이 불합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충전하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번 달에만 병원 4번 갔습니다. 사무직인 저도 이 정도인데 몸으로 일하시는 분은 69시간씩 어떻게 일할까 싶습니다”는 글에선 청년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얼마나 방전돼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청년유니온은 2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 때 이 같은 청년들의 의견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용부가 전날 갑작스럽게 비공개 통지를 해왔다는 게 청년유니온 측 설명입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고용부의 일방적인 간담회 비공개 결정, 간담회 당일 급작스런 장소 변경 등 고용부의 행보, 간담회 직전 경찰병력을 입구에 배치해 위화감을 조성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청년들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정책을 발표한 뒤 반발이 거세자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지만 고용부 장관이 뒤늦게라도 다양한 업종의 청년을 만나는 것은 정책의 현실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왕 청년들을 만난다면 청년들 목소리가 제대로 알려지도록 하는 게 정부가 할 일 아닐까요. 청년유니온은 고용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사업장에 주 40시간제 안착이 원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합니다. 개편안 ‘보완’이 아니라 ‘폐기’에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앞서 ‘MZ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고용부 장관을 만난 뒤 지난 22일 “연장근로시간 유연화를 원하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라며 개편안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신문이 지난 15~16일 서울 광화문, 종로, 여의도, 강남 등에서 만난 2030 직장인 중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직장인이 대다수였습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정보기술(IT)업계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는 시간이 있겠지만 저는 바쁜 일이 끝나고 계속 똑같이 바쁘다”면서 “일은 일대로 하고, 휴가는 못 쓰는 사태가 올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IT업계 종사자 김모(30)씨도 “휴가를 가더라도 마음대로 쉴 수 없고 계속 연락 주고받다보면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면서 “IT업계에 좋아 보일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불편한 개편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편안이 다양한 업종의 특성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모(25)씨는 “우리 회사만 유연근무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면서 “해외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는 정해진 요일, 시간대에 한다. 유연근무는 우리 업종에선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교육업계에서 일하는 김모(29)씨도 “정부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면서 “기준 자체가 전형적인 사무직을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물론 모든 청년들이 정부의 개편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부 찬성’ 의견을 낸 2030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과로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 장기 휴가를 갈 수 있으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먼저”라고도 했습니다. 개편안을 놓고 정부 안에서 혼선이 생겨 정책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정부로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고 했다가 다시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대통령 발언이 나오자 거리에서 만난 한 청년은 “앵커링 효과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앵커링 효과는 행동경제학 용어로 배가 닻(앵커)을 내리면 연결된 밧줄의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어떤 숫자가 첫 기준점이 되면 이후엔 그 범주에서 왜곡된 판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100만원짜리 가격표가 붙은 옷을 본 뒤 10만원짜리 옷을 보면 싸다고 느끼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 청년은 “애초 60시간을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69시간을 얘기한 뒤 60시간으로 줄이면 ‘이 정도는 가능하겠네’라고 여론이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고용부가 ‘청년과의 만남’ 이후 그 결론을 어떻게 짓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그저 만남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의견을 반영해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지는 온전히 고용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려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외쳐도 현장이 외면하면 정책이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입니다.
  • 인양 한번에 40만원 요구…타워크레인 불법 의심 35건 적발

    인양 한번에 40만원 요구…타워크레인 불법 의심 35건 적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거푸집 인양 작업을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인양 작업 1회당 40만원의 금품을 요구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24일 국토교통부는 고용노동부·경찰청·지자체 등과 함께 타워크레인 태업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35건의 불법·부당행위 의심사례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점검에서 ▲정당한 작업지시 거부 ▲고의적으로 저속 운행에 따른 공사지연 및 기계고장 유발 ▲근무시간 미준수 등 성실의무 위반 의심사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A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작업계획서에 있는 거푸집 인양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 공사차질을 발생시켰다. 이에 현장에선 기중기 등 대체 건설기계를 통해 작업을 수행했다. 국토부는 이런 작업거부 행위에 대해 최대 1년간 면허정지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건설현장 2곳에선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확인됐다. B 건설현장에선 인양 작업 1회당 40만원의 금품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부당금품 요구의 추가 증거를 확보해 행정처분 심의위원회와 청문절차 등을 거쳐 불법·부당행위 여부가 확인될 경우 면허정지 처분을 진행하고 필요시엔 경찰수사도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특별점검은 전국 오피스텔, 공동주택 등 약 700개 건설현장이 대상이다. 현재까지 점검 현장 수는 164개로 협회 등 유관 단체를 통해 확인된 피해현장에 대해서도 추가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특별점검 외에 지방국토관리청의 불법행위 대응센터에 접수된 부당금품 요구, 채용강요 등 28건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남은 점검 기간에도 면밀히 건설현장의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확인된 불법·부당행위는 속도감 있게 처분 절차와 수사 의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셀프 돌봄도 앱으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셀프 돌봄도 앱으로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이었다. 2025년 국민 20%가 노령 인구가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돌봄’이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간병과 돌봄이 필요한 고령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은 부족하고 ‘간병파산’, ‘영 케어러’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화제가 된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자녀 돌봄 부담 역시 커지고 있고, 이는 저출생 현상의 주요한 원인이다. 상황이 이러니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생애 주기 케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떠오르고 있다. 시니어의 건강한 삶을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유아와 아동의 돌봄과 학습을 제공한다. 자기 자신과 가족 부양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청장년층에겐 ‘마인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을 통한 매칭으로 시니어 돌봄공백 해소돌봄을 필요로 하는 국내 어르신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최근엔 고도화된 매칭 서비스로 대상자와 서비스 인력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은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비롯해 생활 돌봄, 방문 요양, 방문 재활운동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부터 매칭, 일지 확인까지 가능하다. 앱을 통해 돌봄 일정, 장소, 병력 등의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맞춤 케어코디(요양보호사, 간병사)가 매칭된다. 케어코디는 매일 어르신의 식사량, 배변, 돌봄 영역 등을 일지로 기록하고 있다. 보호자는 이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케어닥은 업계 최초로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의 사진, 자격 사항, 돌봄 이력,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등이 담긴 프로필과 실사용자 후기를 공개했다. 또, 간병비 정찰제를 도입해 간병 중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나 기준이 모호한 시설·서비스 이용료 투명성을 높이고, 결제 수단을 확대했다. 케어닥은 어르신의 주거환경 관리 및 정서 관리를 돕는 ‘생활돌봄’ 서비스와 전문 치료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 회복을 돕는 ‘방문 재활운동’ 등도 운영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신생아부터 초등생까지 보육·놀이·학습맘편한세상이 운영하는 아이 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부모와 아이돌보미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0세부터 10세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생아 돌봄, 등하원 돌봄, 긴급·단기 돌봄, 놀이 돌봄, 학습 돌봄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활동 영역을 선택하고, 돌봄 일정 및 아이의 연령대, 원하는 시터 유형과 나이대를 입력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시터를 연결해준다. 맘시터 플랫폼은 돌봄 공백, 황혼 육아, 여성 경력단절, 일자리 부족 등의 사회 문제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아이돌보미 플랫폼 교육도 실시해 전문 아이돌보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회원수 115만명을 달성했다.조금 더 유아동 교육에 특화된 매칭 플랫폼 ‘자란다’는 4세부터 13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방과 후 돌봄 공백시간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란다는 아이의 나이와 교육 목적에 적합한 선생님을 알고리즘으로 추천하고 방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에 등록된 선생님 대다수는 대학생이며, 아이와 놀아주면서 동시에 숙제도 봐줄 수 있다어 고객 호응이 높다. 자란다에 선생님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신원 인증,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성향 검사, 활동 오리엔테이션, 학력인증, 성범죄 전력 조회, 인터뷰, 자격인증 등 8가지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향, 특기, 활동 데이터를 파악하고 아이의 성향에 최대한 알맞은 선생님을 추천해준다.아이돌봄 에듀테크 서비스 앱 ‘째깍악어’는 만 1세부터 초등생에게 필요한 놀이·학습 콘텐츠뿐 아니라, 등하원도 책임지는 등 직장인 육아 문제를 해결한다. 2020년부터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직영 키즈카페인 ‘째깍섬’을 운영하고 있다. 째깍섬에 상주하는 돌봄교사가 아이들과 놀아주며 이용 시간 동안 부모는 별도의 업무를 처리하거나 따로 쉴 수 있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째깍섬은 잠실 롯데월드몰 입점을 시작으로 일산과 판교, 하남 등 수도권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셀프 돌봄’ 필요한 청장년층 멘탈케어 서비스 청년층을 위한 케어 역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금리, 취업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2030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에 비해 33.9%나 늘어났다. 전체 환자 10명 중 3~4명은 2030 청년층이다. 최근엔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층이 일상에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셀프 돌봄’ 형태 플랫폼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멘탈케어 플랫폼 ‘마인드카페’는 자가진단,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 대면·비대면 심리상담까지 멘탈케어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비슷한 증상과 어려움을 겪는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치유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검증된 전문가가 선택적으로 무료 전문답변을 기재해 치료를 도와주고, 유료 서비스인 비대면 심리상담은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상담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인드카페는 국내 최대 규모 오프라인 심리케어 센터를 오픈, 한남과 분당에 직영점을 개설했다.여성에 특화된 헬스케어 서비스 ‘닥터벨라’는 지난 1월 심리상담 서비스를 출시했다. 닥터벨라의 심리상담 서비스는 여성과 심리상담 전문가를 연결해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배란과 월경, 임신과 출산, 갱년기 등 여성 생애 주기별 특성에 최적화된 상담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전문 상담사를 선택하고, 상담권을 결제해 일정을 조율한 뒤, 보이스콜(Voice Call)을 사용해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는 순서로 진행된다. 상담사는 모두 여성 상담사로 구성돼 있으며, 난임, 육아, 성폭력 등 다양한 특화 분야를 가지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고소작업차에서 40대 노동자 추락사

    대우조선해양 고소작업차에서 40대 노동자 추락사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작업장 고소작업차에서 40대 노동자가 2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 50분쯤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1도크 작업장 고소작업차에서 작업을 하던 A(40대)씨가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회사 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과 사고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고소작업차 바스켓에 타고 선박건조 작업을 마친 뒤 하강하던 중 바스켓이 움직이지 않자 안전고리를 풀고 바스켓 상태를 살펴보는 순간 갑자기 바스켓이 움직이면서 밖으로 튕겨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0시 10분쯤 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사고상황을 파악한데 이어 이날 오전 중에 사고조사 팀을 구성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도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현장상황 등 사고경위 조사와 함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A씨가 작업중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만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 여전한 ‘관피아’… 퇴직공무원 84% 재취업, 없던 조직도 만들었다

    업무 관련 있어도 특별사유 인정 법 개정해 새로 만든 조직에 취업취업 기간 연금·연봉 이중 수급도 퇴직 후 취업 제한기간 더 늘려야 #1. 교육부 유관단체 설립 근거가 된 ‘교육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이 법을 근거로 2018년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설립됐다. 지난해 1월 교육부 과장 출신 A씨는 이 단체 원장으로 취임했다. #2. 2020년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환경부와 보증금 대상 사업자인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환경부 고위공무원 출신 B씨가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정부 부처가 법률 개정을 통해 ‘없던 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공무원들의 재취업 통로로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 등을 내세워 산하단체나 민간 기업에 포진한 이른바 ‘관피아’는 관·경 유착, 취업시장 공정성 저해, 기업 방패막이처럼 우리 사회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허술한 공직자윤리법을 정비하고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취업 기간 연금과 연봉의 이중 수급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을 조사한 ‘관피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부처들의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 통과율은 평균 83.5%였다. 100명 중 84명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91%로 가장 높았고, 농식품부(89%), 행안부(87%), 법무부(85%) 순이었다.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특별한 사유에 해당될 때 인정되는 ‘취업 승인’은 모두 94건이었다. 경실련이 취업 승인 결정 근거를 분석해 보니 특별한 사유라는 게 ‘전문성 증명’, ‘퇴직 전 5년 동안의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가 적은 경우’, ‘국가안보상 이유,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 공공의 이익’ 등이었다. 경실련은 “결국 (공공의 이익 등) 추상적인 사유로 재취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수산협력센터, 한국교육환경보호원, 환경책임보험사업단,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 법 개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조직에 퇴직 공무원이 임원으로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또 적게는 3개 기업, 많게는 10개 기업에 지원해 취업 가능 또는 승인을 받아내거나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인 민간투자회사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산하단체 기관장과 유관협회 자리를 대물림하거나 민관 유착에 의한 기업·단체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실련은 신생기관의 재취업 금지 명문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재정비, 취업 제한 여부와 승인 심사기간 확대(퇴직 전 경력 5년→10년) 등을 ‘관피아 근절안’으로 제시했다.
  • 尹 “무분별한 현금 복지는 포퓰리즘… 사회적 약자에 맞춤형 제공”

    尹 “무분별한 현금 복지는 포퓰리즘… 사회적 약자에 맞춤형 제공”

    “국가 미래 위해 노동개혁 이룰 것근로시간 유연화는 약자 배려로” 노고에 합당한 보상·처우 약속도韓총리 “근로자의 선택권 확대”주 69시간 근무 논란 적극 설명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약자 복지와 노동개혁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약자 복지와 노동개혁에 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복지·노동 분야 총 15개 직종의 종사자 110여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가 아니라 약자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장 안에 노동 약자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며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면서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이 이른바 ‘주69시간제 논란’을 빚은 배경에 대해 “소위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들에게 무제한의 선택권이 과연 현실 가능하느냐(가 문제였다)”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무분별한 현금 복지는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질 높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와 고용이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서비스 복지”라면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맞춤형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약자 복지와 노동개혁의 동반자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필요한 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과 처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한덕수(사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에 대해 “핵심은 (근로시간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반은 일하고 반은 놀자’, 휴식도 충분하게 하고 기업이 바쁠 때는 일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어디까지 하는가는 시스템의 (노사 협상) 결과로 나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몇 시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주 60시간 근무 제한’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이런 인식을 가지고 걱정하고 있으니 입법예고 기간 동안 여론을 들어 좋은 법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의 “원점 재검토는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다소 세게 이야기했던 측면이 있더라”며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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