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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만원으로 SF영화 ‘불청객’ 만든 이응일 감독

    500만원으로 SF영화 ‘불청객’ 만든 이응일 감독

    공상과학(SF), 백수, B급 영화, 황당무계, 장기하, 피터 잭슨…. 30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단관 개봉으로 스크린에 걸린 ‘국싼’ SF ‘불청객’은 대충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배경지식 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뉠 듯. 환불을 요구하거나, 기묘한 매력에 홀리거나. 저예산이 아니라 초저예산 영화다. 촬영에만 500만원 들었다. 그래서 이 국산 영화를 말할 때는 절로 된발음(‘국싼’)이 나온다. 화질이나 특수 효과는 우뢰매 같은 1980년대 어린이용 영화보다 더 조악하다. 배우들 연기도 프로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다 보면 분명히 빠져드는 독특함이 있다. ●과학고·서울대 출신… 1년만에 사표 영화판으로 줄거리는 이렇다. 만년 고시생 진식과 취업 준비생 강영, 복학생 응일. 장기하가 노래했던 것처럼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군상이다. 세 사람이 모여 사는 고시촌 자취방에 난데없이 택배가 날아온다. 뜯어 보니 우주악당 포인트맨이 짠 하고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 은행과의 계약이 성립됐다고 일방 통보한다. 백수들의 수명을 조금씩 빼앗아 소위 ‘잘나가는 어르신들’ 수명을 늘려 주기로 했다는 것. 백수들이 저항하자 포인트맨은 자취방을 통째로 우주로 날려 버린다. 과연 백수들은 무사귀환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필름포럼에서 만난 이응일(33) 감독은 “개봉은 생각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대로 만들자고 한 일이 커져 버렸다.”며 웃었다. 출발은 이랬다. 과학고와 서울대라는 만만치 않은 간판을 갖춘 그가 선배를 따라 영화 동아리에 들었다가 영화에 푹 빠졌다.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니 졸업 뒤 일단 취직. 1년 정도 다녔다. 그런데 이게 아니다 싶었다. 허전했다. 동아리 졸업생 모임에서 품앗이로 각자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직장을 다니며 모았던 500만원을 가지고 방에서 찍을 수 있는 간단한 작품을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게 2006년 봄이었다. ●발바닥에 장판이 쩍 달라붙는, 장기하 노래 같은 영화 “처음에는 SF를 할 마음이 없었어요. 백수 이야기가 기본이었죠. 그런데 백수가 골방에서 담배 피우며 우울해하는 천편일률적인 단편이 봇물이었습니다. 같은 골방 백수 영화지만 스케일을 키워 자취방을 우주로 보내면 어떨까, 창밖으로 우주만 보이면 되잖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주연배우? 자취방에서 함께 살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형들을 꼬드겼다. 추억 한번 만들어 보자고. 당연히 무료 출연. 그것도 실명으로. 스태프들은 동아리 인맥을 동원해 역시 무료 봉사. 그럼 촬영 장소는? 그냥 살고 있는 월세 20만원짜리 자취방에서 하지 뭐, 오케이! 5분짜리 단편을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20분이 넘었고, 한 시간이 넘는 장편으로 변해 갔다. 스태프와 초보 배우들 모두 지쳐 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부탁하기도 미안했다. 이 감독은 포인트맨까지 1인2역을 맡았는데 카메라를 세워 놓고 혼자 찍기도 했다. “총정리해 보니 42회차 촬영을 했더라고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갚아 주려고 기록을 꼼꼼하게 했죠. 만약 영화가 수익이 나면 일급으로 계산해 주겠다고요. 하하하.” 덜컥 SF로 방향 설정을 했더니 특수 효과가 문제였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은 엄두가 안 나 일단 나중으로 미뤘다. 아날로그 특수 효과는 전부 가내 수공업. 창문 깨지는 효과를 내는 슈가글라스는 150만원이나 했다. 헉! 그래서 직접 공예용 설탕으로 만들어 봤다. 수개월 동안 설탕만 20만원 어치를 샀다. 바람 효과는 비싼 강풍기 대신 노래방 앞 막대 고무 인형에 달린 송풍기를 하루 5000원에 빌려 해결했다. 압권인 포인트맨은 이 감독이 직접 수영 모자 쓰고 파랗게 염색한 내복을 입고, 얼굴·손발까지 파랗게 칠한 뒤 찍은 결과물. 나중에 CG로 파란색을 빼 블랙홀 느낌의 그럴듯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촬영을 마무리한 게 2007년 여름. 그 뒤로 돈이 떨어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후반 작업을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홍보 영상 사업을 했지만 쫄딱 망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올해 초. 주변에서 ‘불청객’을 완성하라고 조언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하리라며 이를 악물었다. ●‘반지의 제왕’ 잭슨 감독도 황당무계 SF로 출발 염치불구하고 집에서 목돈을 빌렸다. 차용증서를 썼다. 용기를 내 동아리 선후배, 군대 동료들, 사돈에 팔촌까지 만났다. 그렇게 1200만원을 모았다. 그리고 저화질이라고 하지만 431컷에 달하는 CG 작업과 보충 촬영에 몰두했다. 영화제 상영 하루 전날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엥겔계수까지 고려하면 영화 완성에 든 돈은 약 2000만원. “그냥 웃고 자빠지는 B급 영화는 아니에요. 알레한드로 조도르프스키 감독과 김기영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나름 주제 의식과 미장센에도 신경 쓴 작품입니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주제를 녹였는데 아직까지는 괴상하고 유치한 부분에만 주목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아이디어와 ‘무대포 정신’으로 가내 수공업 영화를 극장에 거는 일대 사건을 일으킨 이 감독. 검객물, 학원물, 진지한 역사물, 장기 계획으로는 괴수물….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혹자는 불청객을 보고 88만원세대의 아픔을, 론스타 사태에 빗대 신자유주의를 풍자했다고 평가한다. 이 감독을 놓고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을 떠올리기도 한다. 잭슨의 출발도 홈 비디오 수준의 황당무계 SF ‘고무인간의 최후’였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봄, ‘미키마우스’ 산다라박 공개 “완전 귀여워”

    박봄, ‘미키마우스’ 산다라박 공개 “완전 귀여워”

    걸그룹 투애니원(2NE1) 박봄이 귀여운 모습의 산다라박 사진을 공개했다. 박봄은 1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산다라박의 일상사진과 함께 “완전 귀연 달옹~~ㅋㅋㅋ 미키마우스 같아”라고 애정 어린 설명을 덧붙였다. 박봄은 스케줄 장소로 향하던 중 산다라박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녀는 “뮤뱅 리허설 출근길~*^^*ㅋㅋㅋ 여러분 우리 오늘 힘 좀 내려고요. 뮤뱅 닥본사<~ 알겠지??!??~~~~~*^^*”라고 애교 있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다라언니 모자 너무 귀엽다. 박봄 언니도 귀여울 텐데 뺏어서 쓰세요” “저도 본 순간 미키마우스다 했어요” “달옹 언니 귀여워요. 근데 박봄 언니 사진도 올려주세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투애니원은 KBS 2TV ‘뮤직뱅크’에서 ‘캔트 노바디’와 ‘고 어웨이’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박봄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이시영, 운동선수 몸매…체지방 고작 1/3뿐▶ 원더걸스 유빈, 변화된 모습…나날이 돋는 미모▶ ’장난스런 키스’ 늪에 빠진 시청률 3가지 이유▶ ’전교회장’ 보아, 사립中 수석합격 포기·일본행…왜?▶ 햄(HAM), ‘So Sexy’ 방송불가..안무·가사 선정적
  • [누드 브리핑] 吳시장 “시민은 섬겨야 할 선불고객”

    “수해현장을 누빌 때입니다. 저를 제일 가슴 아프게 한 시민의 말씀이었어요. 어느 공무원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당신뿐만 아닌데 왜 이러느냐. 좀 참아라.’라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고 하더라고요. 연휴도 없이 돕는데 항의만 듣다 보면 순간 감정이 북받쳐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과 꼭 해야 할 말이란 게 있는 법인데 아쉬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직원 조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굉장히 순화시켜서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첫째도, 둘째도 시민들에 대한 배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공직사회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다. 희생과 봉사를 바란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려면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무한한 감사와 헌신, 봉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시민은 세금을 내고, 공직자들은 무한 서비스로 그들을 섬겨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선불 고객’이라는 말도 꺼냈다. 오 시장은 “아무리 힘들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라도 애지중지하는 물건들, 가전제품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터에 그 런 분들의 심정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조금만 공감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또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4년간 잘 해줬다. 덕분에 객관적인 수치로 봐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조금만 더 애써서 국제사회에 내로라하는 서울시가 되도록 하자.”고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북 울진 십이령길의 삼색 매력

    경북 울진 십이령길의 삼색 매력

    주막에서 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일단의 보부상들이 ‘끙~’ 소리를 내며 ‘바지게’(다리가 없는 지게)를 지고 일어섭니다. 바지게 위에는 경북 울진 바닷가 마을에서 사들인 건어물이며 소금, 생선, 젓갈 등 내륙에 내다 팔 물산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향하는 곳은 봉화(춘양), 영주, 안동 장 등입니다. 요즘에야 7번, 36번 국도가 사통팔달로 이어주지만 어디 예전에도 그랬으려고요. 갯마을에서 내륙으로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내륙에서 피륙, 비단, 곡물 등을 사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그 시절 보부상들이 발품 팔았던 그 길, 그들의 밭은 숨결 켜켜이 쌓인 그 길이 ‘십이령길’입니다. 현지인들은 ‘십이령 바지게길’이라고도 부르지요. 산림청과 울진군이 그 길을 복원해 ‘금강소나무 숲길’이란 이름으로 지난 7월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예전엔 화적 떼가 들끓던 그 길에 이젠 ‘살아 있는 화석’ 산양과 사슴, 고라니 등이 살고 있지요. 쭉쭉 뻗은 금강송들은 이들에게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선인들의 숨결 오롯한 옛길을 거닐며 차분하게 가을을 맞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 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옛길이 주는 감동의 시간들 옛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바위와 나무를 돌아 어제와 오늘을 이어 주는 옛길은 오래된 시간의 크기만큼 호젓한 시간을 내어 준다. 예전엔 십이령길과 함께 고초령길(매화장)과 구주령길(평해장) 등이 울진에서 내륙의 대처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했다. 그중 대표적인 길이 십이령길이다. 바릿재, 샛재, 너삼밭재(저진치) 등 정겨운 이름의 고개를 넘는데, 울진 관내에 7령, 봉화 관내에 5령이 속해 있다. 이상을(57)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경영토목계장에 따르면 총길이는 약 150리(약 60㎞)쯤 된다. 하지만 이는 구전에 따른 기록일 뿐 정확한 측량에 근거한 거리는 아니다. 이번에 공개된 십이령길은 그중 울진군 관내 약 21㎞ 구간을 복원한 것. 그런데 공식 이름을 보부상 옛길이나 십이령길이 아닌 금강소나무숲길로 정한 까닭은 뭘까. 이 계장은 “총 4개 구간 70㎞에 금강소나무숲길이 조성되는데, 보부상길은 그중 1구간 전체 13.5㎞를 말하는 것”이라며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는 2구간 16.7㎞ 일부에도 보부상 옛길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보부상들은 흥부장(현 부구리)이나 죽변장, 울진장에서 미역 등 갯것들을 사 봉화 춘양장 등에 내다 판 뒤 다시 내륙에서 비단, 곡물 등을 가져와 해안 장터에 팔았다. 그들은 대개 북면 두천리 주막거리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아침 일찍 바릿재를 올랐다. 바릿재란 소에다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천리 주차장에서 맑은 내를 훌쩍 뛰어넘으면 내성행상불망비(乃城行商不忘碑)와 만난다. 보부상들이 접장(接長) 정한조 등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철비(鐵碑)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입구이자 십이령길의 출발지다. 다소 된비알의 바릿재를 숨가쁘게 넘어가면 옛 장평마을이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임도 초입에는 제법 큰 키의 엄나무가 탐방객들을 굽어보고 있다. 나이는 350살가량. 이윤권(54) 숲해설가는 “엄나무는 약재 등 쓰임새가 많아 대부분 다 자라기 전에 잘려지곤 하는데, 이 녀석은 못생긴 탓인지 여태 살아남았다.”며 웃었다. ●못난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더라 임도를 따라 발길을 재촉하면 곧 서들골. 시싯골과 창골 등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합류하는 곳이다. 겨울철이면 곧잘 산양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들골에 들면 옛길은 접고 잠시 쉬어갈 일이다. 빼어난 계곡이 보이지 않게 이어져 있기 때문. 계곡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선녀탕’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선녀 엉덩이탕’이라 즐겨 부른다. 계곡물이 암벽을 파 두 개의 둥그런 소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여인네의 엉덩이와 닮았다 해서 이처럼 해학적인 이름이 붙었다. 필경 이곳에서 다리쉼을 했을 보부상들도 이 모습을 보며 저마다 입에 궐련을 문 채 희희덕거렸을 게다. ‘선녀 엉덩이탕’ 있는 곳에 남근석이 빠지랴. 여기서 다시 10분쯤 내려가면 길게 뻗은 바위와 소가 어우러져 있다. 당연히 이름도 ‘남근탕’이다. 서들골에서 한 시간 반쯤 걸으면 찬물내기다. 계곡물이 매우 차갑다는 뜻으로, 1구간의 중간 쉼터다. 찬물내기에서 남매처럼 다정하게 선 금강송 두 그루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샛재(鳥嶺·595m). 경북 문경의 ‘새재’와 똑같은 이름이다. 결국 영남 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하나도 버거운 ‘새재’를 두 개나 넘어야 했던 셈이다. 서어나무가 무거운 그늘을 만들고 있는 샛재에 서면 ‘조령성황사’란 편액이 내걸린 낡은 건물과 마주한다. 보부상들이 상단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지은 성황당으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장중한 분위기로 주변을 압도한다. 샛재 주변엔 그야말로 ‘기골이 장대한’ 금강송들이 가득하다. 저마다 둥치에 노란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데, 문화재 중수 시 베기 위한 표식이다. 이윤권 숲해설가에 따르면 4137번까지 표시돼 있다. 조령성황사 바로 옆, 어른팔로 두 아름쯤 되는 금강송이 1번. 원래 남대문 복원공사 때 베어질 뻔했으나, 둥치 위가 약간 굽어 규격에 미달된 덕에 살아남았다. ‘못난 소나무 선산 지킨다’더니 딱 그 모양새다. 샛재에서 대광천까지는 평탄한 내리막 코스. 철 따라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진다. 샛재에서 10여분쯤 내려오면, 희미하게 발자국 흔적이 남아 있는 돌계단과 만난다. 이 숲해설가는 “보부상들이 오랜 기간 짚신발로 밟아서 생겨난 흔적”이라고 전했다. 너삼밭재 입구 어름에서는 보부상들이 밥을 지어 먹은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제철 송이 맛보고 오세요 ‘제8회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가 새달 1~3일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울진군은 축제를 통해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의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축제의 백미는 송이 채취 체험이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하루 두 차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일대를 걸으며 송이를 딴다. 체험비 1만원을 내면 송이 1개씩 채취할 수 있다. 산림욕을 즐기며 송이를 따는 맛이 각별하다. 두 시간쯤 걸린다. 송이채취 체험 및 투어 참가자는 참가비의 절반을 울진사랑상품권(5000원)으로 되돌려 받고, 축제기간 동안 주요 관광지와 온천 입장료를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울진군산림조합 (054)782-2249.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풍기, 또는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간다.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울진 순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두천1리에 차를 뒀을 경우 십이령길이 끝나는 소광2리 금강송 펜션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면 된다. 오후 4시20분 소광리를 출발해 5시30분 두천리에 도착한다. 두천리까지는 7000원, 울진터미널 앞(5시)까지는 5000원을 받는다. 시내버스는 울진버스터미널 앞에서 오전 6시25분, 오후 1시20분·4시15분·6시에 각각 출발한다. 2000원. ▲예약 십이령길은 1일 1회 예약제로 운영된다. 탐방 인원도 하루 80명을 넘지 않는다.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데다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 서식지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출발은 오전 9시. 산행 내내 숲해설가와 가이드가 동행한다. 숲길에 들어서면 무전기나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다. 참가비는 없다. 울진숲길(www.uljintrail.or.kr, 781-7118),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780-3940~3). ▲잘 곳 두천리와 소광리 주민들이 민박을 운영한다. 두천리 1인 1만원. 식사 5000원. 이튿날 도시락(5000원)도 싸준다. 소광리 6만~12만원. 울진숲길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인근 구수곡 자연휴양림(783-2241)이나 통고산 자연휴양림(782-9007), 덕구온천관광호텔(782-0677) 등에서 자고 이튿날 두천리에서 합류해도 된다. ▲맛집 남양숯불갈비는 송이전골을 잘한다. 읍내에 있다. 782-3637. 근남면 노음리 성류식당(783-5358)은 대게칼국수, 후포항 왕돌수산(788-4959)은 홍게탕이 맛있다.
  • 그리운 덕장 스킨십… “오시장 리더십 아쉬워”

    “글쎄 말입니다. 추석연휴 때 일인데요. 20일 시골로 가는 시 직원들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였습니다. 시장님이 직원들과 사진 찍는다고 모이라더라고요.” 서울시 간부인 S씨는 28일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야 하는 마당에 아쉬운 대목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을 고객으로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귀향하는 버스 40대에 승차한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은 스킨십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아무리 모시는 입장이지만 사진 찍으러 버스에서 내리라면 누가 나서겠느냐.”고 되물었다. 꼭 버스에 오르지는 않더라도 창문 옆에서 ‘잘 다녀오라.’는 뜻으로 손이라도 흔들었다면 시장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다. 또 다른 간부 K씨도 “사법시험을 거쳐 스타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고, 국회의원 선거나 첫 서울시장 선거를 쉽게 치러서 스타일 구기는 행동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첫 임기 땐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진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조차 경원시(?)하는 수장(首長)이라면 진짜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의회나 자치구처럼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난국을 이겨내려면 모범생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었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시장께서 연휴 전날 고향으로 가는 직원들과 사진을 찍게 된 것은 노조 측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자고 부탁해 이뤄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다문화사회 교육서 해법 찾는다] “학년·성별 특성맞게 편견 극복할 맞춤형 처방 내려야”

    [다문화사회 교육서 해법 찾는다] “학년·성별 특성맞게 편견 극복할 맞춤형 처방 내려야”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됩니다. 다문화 가정 학생과 어울리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그럼으로써 얼마나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지 함께 어울려 놀면서 스스로 깨우쳐야 합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교육대학원에서 반년 동안 연수를 받고, 올해 초부터 서울 신정초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학생과 어울리는 법을 가르치는 이나직(여·35)씨는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교육은 지식을 쌓아주자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신정초 2학년4반 교실에서 이 교사가 진행한 수업도 언뜻 봐서는 놀이와 다를 바 없었다. 이 교사는 6명이 한 조가 되도록 책상을 합치더니, 12글자로 된 한글 낱말 퍼즐을 나눠줬다. 퍼즐 조각을 가장 먼저 맞춘 팀은 “모·습·은·달·라·도·마·음·은·같·아·요.”라고 크게 외쳤다. 뒤이어 다른 책상에서도 같은 외침이 나왔다. “모습은 달라도 마음은 같아요.”라는 말의 뜻을 가슴으로 이해한다면, 이 교사 수업에서 백점을 받는 것이다. “저학년일수록 수업에 집중시키기가 힘들죠. 학기 초에는 통제가 잘 안돼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문화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개념을 이해시키기도 어려웠고요. 하지만 일단 수업을 다 들으면 저학년 학생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자리잡기 전에 교육을 시킬 수 있으니까요.” 지난 학기, 반년 동안 수업을 해본 뒤 이 교사는 학년별, 성별 특성에 맞춰서 다문화 사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말 그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이 갖고 있는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지 ‘맞춤형 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며 놀이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하고, 고학년의 경우 이미 형성된 편견을 짧은 시간 동안 없애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학업 부담이 많은 고학년에서는 다문화 사회를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압축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교사는 “신정초에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 11명이 다니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 학생을 만나게 되지만, 이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배우지 못해서 갈등을 빚는 경우는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학년별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 교사와 함께 현장에 투입된 이중언어 교사 63명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교사들끼리 수업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1학년 학생들은 너무 떠들어서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거나 “학생들이 내가 하는 한국말을 제대로 알아듣는지 걱정된다.”는 고민이 심심치않게 올라온다. 당초 지난해 연수를 받던 72명 가운데 50%가 일본인, 20%가 중국인이었으니 교사 스스로 한국어 실력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이 올라오면 곧 해결방법에 대한 의견이나 수업에서 효과를 본 자료들이 댓글로 카페에 오른다. 교사들 스스로가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서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교사들보다 열정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이 교사는 설명했다. 그래서 이중언어 강사들은 방과후 교실에서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함께 맡기도 한다. 키르기스스탄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8년 전 한국에서 파견 온 남편을 만나 서울로 온 이 교사도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엄마이다. 그는 “막상 교사로 다시 일하려고 하니 아직 엄마 손이 필요한 두 딸이 걸리기도 했지만,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두 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교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대학 교육까지 받았지만, 외국인이라는 차별 때문에 한국에서 사회 활동은 커녕 임시직도 못 구한 자신의 애환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김정원 서울교대 다문화연구원장은 “이중언어 교사는 한국어와 자국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데다 스스로가 다문화 가정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열정적이다.”며 “다문화 이해 교육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다문화적 감수성을 배가시켜 국제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모닝 토크] ‘제2창업’ 나선 정식품 김성수 대표

    [모닝 토크] ‘제2창업’ 나선 정식품 김성수 대표

    “얼마 전 프로야구 양준혁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다른 거창한 타이틀보다도 1루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야구를 하면서 그야말로 ‘도인’이 다 된 듯합니다. ‘제2의 창업’에 나선 우리 정식품에도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7일 서울 회현동 정식품 본사에서 만난 김성수 대표이사는 요즘 회사가 사활을 걸고 ‘올인’하고 있는 중국법인(베이징) 설립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건강을 위해 하루 2~3개씩 베지밀을 챙겨 마신다는 김 사장의 얼굴에는 두유의 본고장인 중국에 베지밀을 본격 수출한다는 자신감도 읽혔다. 1973년 설립된 정식품은 ‘국민두유’로 자리매김한 베지밀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지만, 그동안 베지밀의 성공에 안주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최근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본사 사옥을 창업주인 정재원 명예회장이 1969년 베지밀을 처음 개발했던 회현동 터로 옮겼다. 여기에 ▲유아용 이유식 개발 ▲두유와 과즙을 혼합한 컨버전스 음료 출시 ▲여성용 음료 개발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976년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김성수는 ‘국가 산업 발전에 1등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식품용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도 없는 20대 젊은이가 단박에 성공할 만큼 세상이 그리 만만하던가. 서울 반포의 아파트 가격이 500만원가량 하던 시절에 그는 부모로부터 2000만원을 빌려 투자했다가 혹독한 ‘수업료’를 치르고 철수하고 말았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는 김 사장은 “그렇지만 당시의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즈음 한창 베지밀 영업망을 넓혀가던 2세 경영인 정성수 정식품 부사장(현 회장)이 그의 실패 경험을 높이 사면서 경력직원으로 채용했던 것. 김 사장은 1979년 정식품 입사 후 지금까지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생활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영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발품’을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란다. 덕분에 그는 2004년부터 10년 가까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양준혁을 생각할 때마다 영업 일선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던 지난날이 떠올라 더욱 특별한 느낌”이라고 했다. ‘성공한 기업인’이라 할 수 있는 김 사장이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두유 하나만큼은 정식품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아직까지 베지밀 말고는 기억할 만한 히트상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정식품을 베지밀로만 기억되지 않는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시키고 싶다.”면서 “회사생활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성실한 젊은이들이 우리 회사에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방가? 방가!’로 첫주연 맡은 김인권

    ‘방가? 방가!’로 첫주연 맡은 김인권

    “첫 주연이라고요? 아니에요. 이 영화의 주연은 제가 아닙니다. 단지 많이 나올 뿐이죠. 영화의 포커스는 이주 노동자에 있어요. 이 분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잘 우러나올 수 있도록 저는 조력자 역할을 한 것뿐입니다.”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물었더니 본인은 주연이 아니라고 했다. 영광스럽다는 둥,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둥의 뻔한 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예의상 던진 질문에 심각하게 답하는 모습이 다소 센스(?) 없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런 진지한 모습, 요즘 배우답지 않다. 바로 육상효 감독의 영화 ‘방가?방가!’의 김인권(32)이다. 그를 최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Q:시나리오 봤을 때는요? A:생큐였죠 본인은 주연이 아니라고 손사래치지만, ‘방가?방가!’는 김인권이 맡은 방태식에 관한 얘기다. 임시직을 떠돌던 백수청년 방태식. 이를 보다 못한 친구 용식(김정태)은 동남아 사람 같은 외모의 태식에게 이주 노동자로 위장취업을 권유한다. 이에 태식은 부탄인 ‘방가’로 위장 취업을 하고, 여기서 나오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처음 시나리오를 훑어보고 깜짝 놀랐다는 김인권. 자신에게 요청이 들어온 방태식의 분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역할을 내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을 정도라고. 내용도 마음에 쏙 들었다.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따로 없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이주 노동자 얘기를 코미디로 접근한 영화가 거의 없잖아요. 더구나 평소 육상효 감독님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시나리오 작가로 워낙 입지가 탄탄하신 분이고요.” 그래서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연기. 겉보기에 단순한 코미디 연기 같지만 인물의 완성도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영화에서 방태식과 방가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두 캐릭터가 마지막엔 하나처럼 작용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말투나 행동 등에 공을 들였어요. 그런데 막상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고민한 흔적이 안 보이더라고요. 하하.” Q:코미디 철학은? A:‘권위의 부정’ 아닐까요 ‘이런 말투에서 왠지 모르게 동남아 비하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슬쩍 꼬았더니 역시 김인권. 그런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라고 했다. “영화가 방태식을 ‘동남아필(feel) 얼짱’ 식으로 그려내잖아요.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금 넓게 보면 그렇지 않아요. 영화에서 웃음이 나오는 지점은 동남아 비하가 아닌, 이런 시각을 가진 한국인의 권위가 무너지는 데서 나와요. 한국인 스스로 갖고 있는 편견을 자조하도록 해주는 거죠.” 이왕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깊은 질문을 해봤다. 코미디에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고. 김인권이 말하는 코미디 철학의 핵심은 ‘권위의 부정’이었다. “찰리 채플린을 보세요. 독재자와 엇나간 자본주의를 코미디로 돌려 비판하며 사회적 역할을 해내고 있잖아요. 코미디언이든 코미디를 연기하는 배우든, 자신은 물론 높으신 무언가의 권위를 무너뜨리면 웃음이 나오는 거죠. 이번 영화에서 이게 확실해진 기분입니다.” 그래도 캐릭터가 코미디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은 없을까. “저는 오히려 완전히 코미디 배우로 규정됐으면 좋겠는데요?”라며 웃는 김인권. 함께 출연한 외국인 배우들과도 돈독했다. 그들과 함께했을 때가 영화 촬영에서 가장 재미난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쌓은 공통분모가 없다 보니 모이면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며 초등학생처럼 노는 게 전부였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즐거움의 이면에는 아쉬운 기억도 있다. 함께 연기한 외국인 배우 가운데 한 명이 촬영 중간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던 것. 촬영 때문에 곧바로 달려가지 못했고, 결국 임종을 지켜보지 못해 출연진 전원이 못내 미안해했다고 한다. “어찌보면 손님이잖아요. 힘들어도 즐거운 경험으로 남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Q:감독의 꿈은? A:배우도 아직 먼 걸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애착도 커졌다. 평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 문제에 꽤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던졌다. “2000년 ‘아나키스트’를 찍으면서도 느꼈지만, 국가란 개념이 참 형이상학적인 말이잖아요. 국가를 떠나 생각하면 서로에게 인간으로서 심정적으로 친해지고 애뜻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참 역설적인 것 같아요.” 감독의 꿈에 대해 물어봤다. 김인권은 2002년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재학 시절, 졸업 작품으로 만든 ‘쉬브스키’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을 정도로 한때 ‘감독 유망주’로 꼽혔다. 생활고로 돈을 벌기 위해 영화 ‘박하사탕’(2000년)에 단역 출연한 인연이 지금까지 배우 생활로 이어지고 있는 것. 영화 제작사에서 러브콜도 많았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조만간 입봉하자.’고 했다고 한다. 이 얘기, 기사로 써도 되느냐고 되묻자 “어때요. 윤 감독님이 직접 말한건데….”라며 웃는다. 정색하고 감독 데뷔 의향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글쎄요. 그런데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그냥 한 명의 인물을 재미나게 엮어나가는 건 하겠는데 이야기를 펼쳐놓고 여러 인물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연기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배우 김인권으로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빌보드] 페레즈힐튼 “제니퍼로페즈 마음에 안 들어”(인터뷰)

    [빌보드] 페레즈힐튼 “제니퍼로페즈 마음에 안 들어”(인터뷰)

    매년 빌보드에서는 음악 전문가들의 종합해 맥시멈 익스포저 리스트를 작성한다. 파워 블로거 페레즈 힐튼(Perez Hilton)의 음악적 취향은 분명 팝쪽으로 치우쳐 있지만 그는 자신이 "좋은 음악"을 사랑하는 것 뿐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페레즈 힐튼은 맥시멈 익스포저 리스트 58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일단 페레즈닷컴에 뮤직비디오가 올라가면 수백만 명의 페레즈 추종자들 사이에서 새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 페레즈에게 비디오 선정은 어떻게 하는 지 직접 물어봤다. 뮤직비디오 선정은 어떻게 하는지? 보통 둘 중 하나에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올리거나 가끔씩 빅스타들의 새 노래를 올리기도 하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이라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예를 든다면? 오늘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의 ‘Run the World’를 올렸는데 사실 저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굳이 올린 이유가 있다면? 제니퍼 로페즈잖아요!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고요.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에 관한 뉴스에 자주 등장하죠. 계속 간을 보려고 새 노래들을 내놓기는 하는데 자꾸 뭔가 놓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이 노래를 올린 이유는 노래를 듣고 "정말 좋다"라는 느낌이 들어서예요. 엄청난 조회수에 저도 놀랐어요. 그 노래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저한테 이메일로 오는 노래가 굉장히 많아요. 듣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바로 올렸어요. 메일 확인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지? 메일을 확인하는 사람이 저 뿐이니까 제가 다 한다고 보시면 되요. 아티스티들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보통 독자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독자들에 저에게 추천해 주세요. 사람들이 당신에게 MP3 파일을 메일로 보내도 된다는 말씀? 네. 수신함 용량이 크거든요. 신경 쓰지 않는 장르가 있다면? 헤비메탈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모든 음악을 사랑해요. 좋은 음악이라면 가리지 않아요.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전부 끝났어요. 더 이상 워너브라더스에 소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음반사 시스템이 허락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일을 처리하고 싶었어요. 워너브라더스를 깔보는게 아니고 그냥 제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어요. 제가 지금 작업 중인 보이밴드 일이든 기밀에 부치고 있는 다른 일이든 상관없이요. 사람들에게 굴욕 당하지 않고도 제 일을 해내고 싶었어요. 지금 가장 관심가는 노래가 있다면?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의 ‘Runway’요.. 사진 = 빌보드 빌보드코리아 / 서울신문NTN 뉴스팀 ▶ [빌보드]수잔보일, 2집 베스트셀러 예약..선주문 1위▶ [빌보드] 저스틴 비버, ‘CSI’서 분노 가득 청소년으로 열연▶ [빌보드]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서 마이클잭슨 $프린스 곡 리메이크▶ [빌보드] 케이티 페리 과다노출…학부모 비난 빗발
  • 임정희 “나만의 감성 다 담았어요”

    임정희 “나만의 감성 다 담았어요”

    “무대가 정말 그리웠어요.” 3년 만에 돌아온 ‘거리의 디바’ 임정희(29)의 얼굴에는 올가을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데뷔 전부터 키보드와 스피커를 들고 전국을 누비며 길거리 공연을 펼쳐 ‘거리의 디바’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2005년 1집 타이틀곡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를 비롯해 ‘사랑아 가지마’, ‘사랑에 미치면’을 연속 히트시키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돌의 홍수 속에 오랜만에 가슴을 적시는 ‘디바’의 귀환에 음악팬들은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AM의 조권과 함께 부른 듀엣곡 ‘헤어지러 가는 길’은 지난 15일 선공개 직후 온라인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미니앨범도 풍부하면서 절제미를 갖춘 그의 목소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동안 제 목소리를 잊으셨을 수도 있으니까 기존의 저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발라드로 돌아왔어요. 이전에는 힙합을 기본으로 주로 고함을 지르는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엔 고음 부분에서도 가사 전달에 신경을 쓰고 좀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음색을 강조하려고 힘조절을 많이 했죠.” 데뷔 이래 줄곧 임정희의 지원군 역할을 해온 작곡가 방시혁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번 앨범은 남녀의 이별을 서로의 입장에서 표현한 가사에 다양한 장르적 시도가 돋보이는 음악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인 ‘진짜일 리 없어’는 이별을 믿지 못하는 여심을 노래한 발라드. 현악기 편곡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첨가했다. “보통 발라드는 음폭도 적고 슬프게 노래하지만, 이번엔 ‘임정희식’ 감성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도입부는 슬프고 차분하게, 후렴구에서 가창력을 폭발시킨 뒤 잔잔하면서 여운이 남는 마무리까지 한 노래에 다양한 색깔을 모두 담았죠.” 지난 3년간의 공백은 음악적으로나 외적으로 그녀를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임정희는 3집 활동을 마친 후인 2008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듀서 박진영의 지휘 아래 ‘제이-림’(J-Lim)이란 이름으로 미국 데뷔를 준비했지만 현지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음반 작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08년 가을 미국에 금융위기가 닥쳐 대형 음반사들도 정리 해고에 들어가고 미국의 신인 가수 음반 제작도 모두 취소돼 동양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미국에서는 가수의 음악적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부 등 사회적인 영향력도 중시하더군요. 미국 진출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해야죠.” 뉴욕에 머물며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보고 패션 등 문화적인 안목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임정희. 홍대 앞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기억을 살려 뉴욕의 한 클럽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쳐 기립박수를 받은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미국에도 아직 데뷔하지 못한 아마추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클럽에서 노래를 하는 ‘오픈 마이크’라는 코너가 있더라고요. 아마추어들이 밴드의 즉흥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데 실력 발휘 좀 했죠. 그런데 미국에서 마이크를 잡으니까 국내 무대가 더 그리웠어요. 앞으로 많은 공연 무대에서 원 없이 노래 부르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위험물질 56종 7개부처 ‘크로스체크’

    위험물질 56종 7개부처 ‘크로스체크’

    서울에서 11월1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화학테러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수조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1만여명의 외국인이 입국하게 된다. 정부는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테러 등 안전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에 대비한 모의훈련과 생산·운반 업체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빈번해지고 있는 화학물질 사고 유형과 정부의 대책 등을 짚어 본다. ●국내 화학물질 7개 부처에서 분산관리 24일 환경부가 집계한 ‘최근 5년간 화학물질 사고현황’에 따르면 2005년 여수산업단지에서 염화수소 누출 사고로 65명이 중독됐고, 2008년 김천에서는 페놀 유출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화학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사제폭탄 제조방법 등을 알려주며 재료를 판매하려던 사건이 부산과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해외에서도 화학물질 사고가 빈번해졌다. 홍콩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염산을 무차별 살포하는 사건이 최근 3년 사이 5건 발생해 140여명이 부상했고, 중국 내몽고 자치구 제약회사에서도 지난해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화학물질은 종류와 유통량에 비례해 사고 위험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적은 양으로도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테러에 이용되는 빈도도 높아졌다. 따라서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화학물질의 수입과 수출 등에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이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7개 부처에서 14개 법률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유해·위험물질,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약·비료·사료 등의 화학물질을 관리한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는 의약품·마약류·화장품·식품첨가물, 행정안전부는 위험물·화학류, 지식경제부는 고압가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성 물질을 각각 관리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화학테러 대비대책 강화 정부는 화학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환경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3단계 합동 점검계획을 수립했다. 유독물 생산·판매 업체, 고독성 화학물질 다량판매업체 등에 대해 1, 2단계에 걸쳐 기관 합동점검을 했다. 추석 이후에는 합동점검 결과 위반 사업장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중점관리 대상업소를 별도 선정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학물질을 판매할 때 확인사항과 의심 구매자에 대한 신고체계도 마련했다. 화학테러·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대비 물질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관련 법령도 정비한다. 이지윤 환경부 화학물질 과장은 “화학테러 예방을 위해 사고대비 물질에 대해 보다 강화된 관리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면서 “현행 사고대비 물질 56종 외에 테러에 이용이 가능한 화학물질 13종도 관련 법안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점검과 계도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화학테러 발생 시 대처요령 등에 대한 홍보도 강화되고 있다. ●유독물 구매자 신상파악 철저 해당 기관들은 유독물 취급자나 불법유통에 대한 신고요령 등을 담은 홍보책자를 제작해 배포했다. 유독물 판매자는 구매자의 인적사항(성명·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주소 등)과 구매 화학물질, 사용 목적 등 확인절차를 철저히 기록할 것도 명시했다. 또 의심되는 구매자가 있다면 환경부(1577-8866), 국가정보원(111), 경찰서(112), 지자체(128) 등에 즉시 신고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처럼 화학물질 취급과 판매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자 관련 업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는 국가 이미지 향상과 브랜드 가치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을 강조하다 보니 화학물질 생산·판매업 종사자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일 관객들 웃음에 인색해 그래서 더 재밌는 작품 쓰죠”

    “한·일 관객들 웃음에 인색해 그래서 더 재밌는 작품 쓰죠”

    “웃음은 만국 공통어입니다. 한국도, 일본도 경제 불황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죠.”여기 남을 웃기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힘을 얻는다는 이가 있다. 바로 코미디 연극 ‘웃음의 대학’에 이어 ‘너와 함께라면’으로 한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간판 극작가 미타니 고키(49)다. 일본에서 ‘웃음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스타 작가 겸 연출가인 그를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에 전 말이 많거나 사람들을 잘 웃기는 편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그들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인터뷰 장소에 좀 일찍 도착해 대학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과 소시지도 사먹었어요. 그런데 이 연극은 정말 재밌나요?” ●웃음의 전염성 강한 연극에 더 애착 큰 안경테 뒤로 친근한 인상을 주는 그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낸 연극 홍보 전단지에는 개그맨들의 얼굴이 가득 들어 있었다. 배우들의 면면을 뜯어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현재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자신의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29살 아가씨가 일흔살 할아버지인 남자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은 홈드라마적인 성격으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서적으로 많이 닮았어요. 요즘 일본에서 ‘소녀시대’가 인기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한국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일본 드라마는 인물이나 스토리가 뻔하고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한국 드라마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웃음을 잃어버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그의 연극 ‘웃음의 대학’은 한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공연되며 호평을 얻었다. “처음엔 라디오 드라마용으로 쓴 작품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외국에서까지 사랑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특정한 역사적 배경보다는 서슬퍼런 검열을 피해 웃음을 전하려는 극단 ‘웃음의 대학’ 작가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를 가도 웃는 지점은 다 비슷해요. 역시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웃음보다 대사와 상황속 재미 전달하고파 일본대 재학 시절부터 극단을 결성해 연극 무대에 참신한 기획의 코미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한 그는 TV 드라마와 시트콤은 물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원작자로서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TV 드라마나 영화보다 ‘웃음의 전염성’이 더 큰 연극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보면 내가 웃기지 않더라도 웃게 되는 전염성이 있어요. 미국 사람들은 조금만 웃겨도 웃음이 헤플 정도로 많이 웃는데, 일본이나 한국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웃고 싶지 않아서는 아닐 거예요. 그래서 그들을 웃겨주려고 더 재밌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미타니 고키는 “관객을 일부러 웃기기보다는 인물 간에 주고 받는 대사를 통해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웃음에 인색한 한국과 일본 국민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웃음이다. 그가 코미디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저 자신부터 괴롭고 우울하거나 절망했을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이나 ‘맥베스’ 보다는 희극을 찾아 보고 힘을 얻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코미디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제가 항상 다양한 작품으로 남을 웃기기 위한 작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산다라박, 추석에 한복대신 웨딩드레스 맵시 뽐내

    산다라박, 추석에 한복대신 웨딩드레스 맵시 뽐내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산다라박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산다라박은 22일 추석당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웨딩드레스 입은 여인의 사진에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이어 실제로 웨딩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사진과 함께 “합성 말고 진짜 사진! 이 옷을 입으니 쑥스럽고 조신해지더라고요! 아우! 못 입겠다! 부끄러~!!!”라고 데뷔 이후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에 어색하고 쑥스러운 듯한 글을 남겼다.사진 속에서 곱게 화장을 한 산다라박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까지 들었다. 특히 금방이라도 결혼식장에 들어설 것 같은 산다라박의 수줍은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산다라박의 웨딩드레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궁금함과 감탄을 나타냈다. “무슨 촬영이길래 웨딩드레스를 입었는지”, “진짜 예쁘다. 시집가도 되겠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사진 = 산다라박 미투데이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포미닛’ 전사 현아…셀카로 ‘청순녀 현아’ 인증 ▶ 홍은희, 미쓰에이 둔갑’배드걸 굿걸’ 완벽 소화 ▶ 11만원 에스닉 원피스…문근영 입으니 명품패선 ▶ 이해인, ‘아이니드 걸’ 퍼포먼스…섹시한 백댄서로 ▶ 닉쿤, 태국CF사진 공개…”너무 높이 뛰었나?” ▶ ’달인쇼’ 김병만, 수중 컵라면 먹기 ‘성공’
  • 산다라박, 추석에 한복대신 ‘웨딩드레스’ 맵시 뽐내

    산다라박, 추석에 한복대신 ‘웨딩드레스’ 맵시 뽐내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산다라박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산다라박은 22일 추석당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웨딩드레스 입은 여인의 사진에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이어 실제로 웨딩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사진과 함께 “합성 말고 진짜 사진! 이 옷을 입으니 쑥스럽고 조신해지더라고요! 아우! 못 입겠다! 부끄러~!!!”라고 데뷔 이후 처음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에 어색하고 쑥스러운 듯한 글을 남겼다.사진 속에서 곱게 화장을 한 산다라박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까지 들었다. 특히 금방이라도 결혼식장에 들어설 것 같은 산다라박의 수줍은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산다라박의 웨딩드레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궁금함과 감탄을 나타냈다. “무슨 촬영이길래 웨딩드레스를 입었는지”, “진짜 예쁘다. 시집가도 되겠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사진 = 산다라박 미투데이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닉쿤, 태국CF사진 공개…과자상자 들고 ‘펄펄’ ▶ 다나, 금발 인형미모 사진 공개…네티즌 "천상지희 여신강림" ▶ 아이유-이루, ‘잔소리’ 개사 ‘알소리’ 불러 화제 ▶ ’깝권’ 조권, 나르샤 ‘삐리빠빠’ 완벽 소화 ▶ 유리, 걸그룹 중 가장 예쁜 명품코 1위…"콧날에 베일듯"
  •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가수 윤도현도 수해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가수 윤도현도 수해자~

    가수 윤도현은 지난 21일 명절 연휴 내린 국지성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지난 21일 윤도현의 트위터에 따르면 “혹시나 해 들러본 연습실, 물바다 큰일났네요 하필 추석 때...”라며 침수피해 사실을 알렸다.이는 기습적인 수도권 폭우로 인해 침수피해가 윤도현의 연습실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윤도현은 22일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걱정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아깐 답답한 맘에... 얼추 정리하고 갑니다. 뭐 이 바람에 정리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쓰레기 한 바가지~”라고 글을 남겼다.윤도현은 또 YB 멤버 김진원에게 “형 방이랑 내 방 특히 태희형 방은 꽥!!! 오늘밤 안에 소방차 오기로 했어. 그래도 정리는 얼추했으니 큰 걱정마. 아니 내가 안 들렀으면 어떡할 뻔 했어”라고 말을 전했다.한편 윤도현은 지난 21일 자정 “난 왜 만날 수해지”라며 침수 피해 사실을 트워터로 알린 바 있다.사진=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작년 5만원→올해 6만500원 “과일·채소 금값에 시름 깊어요”

    작년 5만원→올해 6만500원 “과일·채소 금값에 시름 깊어요”

    과일가게 앞에서 임재원(왼쪽·55)씨는 한참을 서성였다. 사과 3개에 5000원, 6000원, 1만원짜리 가운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했다. “1만원짜리는 너무 비싸고, 5000원짜리는 너무 작고 상처가 많아 차례상에 올릴 수 없겠네요.” 결국 3개 6000원짜리로, 배는 7000원짜리 한 개만 구입했다. ●사과 3개 6000원·배 1개 7000원 19일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임씨의 추석 차례상 장보기에 따라나섰다. 기초생활수급 1종 대상인 임씨는 1인 최저생계비 42만 2180원으로 78세 노모와 생활한다. 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저’ 금액으로 두 사람이 생계를 잇는 것이다. 이 돈으로 생활하면서 명절을 나기란 쉽지 않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과일, 채소 값이 뛰어 걱정이 더 컸다. 서울 영천동 영천시장에는 추석맞이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임씨네 차례상은 소박하다. 과일 종류와 개수도 적고, 소고기 산적은 한 쪽만 올린다. 한과류는 생략한다. “다른 건 몰라도 햅쌀은 꼭 해요. 어머니의 원칙이죠.” 지난해보다 확연히 오른 과일 가격에 임씨의 주름살이 깊어 갔다. 건너편 채소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육점, 떡집에서는 다행히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5만원가량을 지출했던 임재원씨는 이날 6만 500원을 썼다. 지난해보다 20%가량 더 쓴 셈이다. 한 달 생활비 42만원의 7분의1에 해당한다. ●“무릎 아픈 노모 건강하셨으면…” 임씨네 가계부는 단출하다. 등촌3동 임대아파트에 사는 임씨는 12만원을 관리비와 공과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거의 식비로 지출한다. 옷을 사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돼지고기나 생선은 한 달에 2~3번 먹는 수준이고 대부분 나물, 김치 반찬이 전부다. 임씨는 “명절이라고 돈이 더 나오는 건 아니니까…. 무조건 아껴 쓰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은 더 우울하다. 노모가 무릎이 아파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절하면서 아버지께 기도하려고요. 돈은 더 없어도 되니까 어머니 건강하게 해 달라고요.”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명절 담백하게

    추석이 코앞입니다. 모두들 귀성이라는 ‘참 번거로운 행복’에 빠질 때입니다. 하기야 이를 두고 ‘민족 대이동’이라는 수사 외에 달리 표현할 말도 마땅찮지만 아무튼 보고싶은 사람, 그리운 땅과 다시 조우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농경민족의 DNA를 가진 우리는 항상 육류 결핍의 고통을 체화하면서 살아온 탓에 경조사 때나 명절 때면 기름진 음식으로 조상을 흐뭇하게 하고, 산 사람들은 조상 덕분에 호궤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관습이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닙니다. 다들 배 내밀고 사는 요즘에는 명절의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차례상에 오르는 육적·어적·편육·고기전에다 탕·튀김·부침 질펀하며 모처럼 만난 가족들 회포 푼다며 푸짐한 고기 안주에 술잔 나누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아침에 퉁퉁 부은 눈두덩은 마치 남의 살만 같고, 더부룩한 배를 쓸어대며 아침부터 꺽꺽거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나이 좀 지긋해 배고픈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 식탐은 또 얼마나 자심합니까. 이렇게 명절 며칠 지내고 나면 자신은 못 느끼지만 몸은 확실히 달라집니다. 애써 다듬어 놓은 배와 볼은 부풀어 있고, 눈두덩은 불거져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 때문입니다. 지지고 볶다 보면 맛과 달리 몸 생각은 덜 하게 되는 것이 명절 음식입니다. 요새는 배 곯는 일 없으니 그럴 수 있다면 명절이라도 열량 생각하면서 만들고, 먹는 게 어떨까요. 너무 “열량, 열량”해대면 명절 분위기 싸∼해지기 쉬우니 표 안 나게, 그러나 가족들에게 꼭 그래야 한다는 귀띔은 빠뜨리지 마시고요. jeshim@seoul.co.kr
  • [깔깔깔]

    ●우리도 할 말이 있다고요! 아기1 : 싼 데다 또 싸서 끈적이는데 ‘요즘 기저귀 참 좋아’ 하면서 왜 갈아줄 생각을 않는 거죠? 아기2 : 자기가 낳아 놓고는 ‘누구를 닮아 이렇게 못생겼어.’라고 푸념을 하시면 저보고 어쩌라고요! 아기3: ‘아빠’, ‘엄마’도 발음하기 너무 힘든데 ‘할머니~ 할아버지~해봐!’라고라?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말 배워 나옵니까? 아기4 : 저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걸랑요? 어쩌자고 아무 곳에서나 홀라당 벗겨 놓고 기저귀를 가는 겁니까! 아기5 : 기는 것도 힘든데 과자 한 조각 눈앞에 디밀며 아장아장 걸어 보라고요? 지가 과자 한 조각 줄 테니 기어 보시려우? 아기6 : 저도 먹어야 살죠. 배 고파서 눈물이 나오는데 먹을 것은 줄 생각도 안 하고 왜 웃어 보라고 윽박지릅니까! ●할머니와 운전기사 시내버스의 버저가 고장났다. 한 할머니가 조용히 운전기사에게 가서 딱 한마디 했다. “삑.”
  • [피플 인 스포츠] 19년만에 그라운드 떠나는 SK 안경현

    [피플 인 스포츠] 19년만에 그라운드 떠나는 SK 안경현

    지난 7일 오전 10시 문학구장. ‘안샘’ 안경현(40·SK)이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굳은 결심을 한 듯 비장한 표정…. 김성근 SK 감독은 당시 투수들의 피칭을 지도하고 있었다. 안경현은 2군 로커룸에서 TV를 보며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오후 3시. 입속에서 맴돌던 말이 겨우 튀어나왔다. “감독님, 야구를 그만두려 합니다. 한 것도 없이 나가서 죄송합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던 김 감독은 “생각 좀 해보자.”며 일단 반려했다. 안경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렇게 긴 시간은 처음이었다. 19년 야구인생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17년간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안경현은 어릴 때부터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스케이트 선수였다가 4학년 때 신설된 야구부에 들어갔다. “축구시합에서도 제가 항상 골을 넣으니까 눈여겨보시던 야구부 감독님이 저에게 야구를 시키셨죠.” 외아들이라서 부모의 반대도 심했지만 그의 고집도 보통이 아니었다. 19년 야구 외길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산팬들에게 그는 최고의 2루수로 기억된다. 대학 시절 유격수였던 그는 1999년 2루수로 전업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탄생을 알렸다. 전성기는 2001년. 그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2루수 골든 글러브 등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두산은 2008년 이후 그에게 은퇴를 종용했다. “구단 측에서 코치 수업 등 얘기가 오고 갔죠. 야구를 더 하고 싶었어요. 그만두더라도 내가 결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는 결국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후배들에게 길 터주자는 생각 굳혀 왜 하필 SK였을까. “SK가 왜 두산보다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가서 직접 배워 보고 싶었죠.” 그는 SK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두산에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놀랄 만큼 뛰어났죠.” SK의 선수층은 두터웠다. 체력에서는 자신 있었지만,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1군에 올라가도 예전처럼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악순환이었다. 마침내 안경현은 지난 13일 그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은퇴 결심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었다. 7월부터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목표가 없었어요. 대타도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1군에 올라간다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세월만 흐를 뿐이었다. 2군 경기에도 자연스레 자주 빠지게 됐다. 그를 대신해 어린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나 때문에 밀린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후배들은 1군에 올라가겠다는 목표가 확실했죠.” 한달 전부터 그는 재활군에 들어가 버렸다. 완전히 방망이를 놨다. ●야구인생 제2막은 이제 시작 그는 구단이 예우 차원에서 추진한 은퇴식까지 극구 사양했다. “SK에 와서 안타 14개, 홈런 2개 친 게 전부인데 무슨 은퇴식을 해요. 미안해서 빨리 나가려고 한 건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 때, 2군 생활할 때 포기하고 고향 갈까 했는데 하루를 참으니 나아지더라고요. 포기하려고 할 때 기회가 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남은 인생 목표는 뭘까. “기회가 된다면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게 목표예요. 아니면 유소년 야구를 제대로 키워 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그의 야구인생 제2막은 이제 시작이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안경현은 누구 ▲출생 1970년 2월13일 강원 원주 ▲학력 중앙초-원주중-원주고-연세대 ▲체격 182㎝, 82㎏ ▲가족관계 부인 김윤정(41), 딸 다희(13)와 아들 준(12) ▲취미 영화감상 ▲특기 스케이트(초등학교 때 선수) ▲별명 안샘 ▲좌우명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수상경력 2001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2001·2003·2005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정치도 축제가 된다고요?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정치도 축제가 된다고요?

    “공산당이 축제를 한다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낯설기 그지없었다. 북한 사람들도 온다는 말을 듣자, 혹시 한국에 돌아가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파리 북쪽 르 부르제 지역에서 만난 ‘휴머니티 축제’는 한국 정치에 이골이 난 사람들에게 꼭 권할 만한 경험이었다. ‘TV나 신문에서 보는 정치’, ‘정치인들만의 정치’가 아니라 세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을 비판해도 아무도 두렵지 않은 곳. 마치 과거 고대 그리스의 토론장이 현대에 재현된 느낌이었다. ●핑크 플로이드·U2등 메인무대 장식 프랑스공산당과 극좌 성향 잡지 ‘르 휴머니티’가 주최하는 휴머니티 축제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1930년 공산주의가 한창 날개를 펼치던 시절, 소외된 사람들을 공산주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축제의 시작이었다. 이후 1960~70년대 미국에서 록과 집시문화가 성행하면서 콘서트와 축제가 결합되는 문화가 유행하자 이를 벤치마킹해 대대적인 공산주의·사회주의자의 축제로 거듭났다. 핑크 플로이드, U2 등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세계적 그룹이 매년 축제의 메인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사흘 동안 축제를 찾은 사람은 25만명이 넘는다. 드넓은 광장과 행사장은 구석구석 사람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올해 유독 이 축제가 관심을 모은 것은 프랑스의 현재 상황과 맞물려 있어서다. 집시와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이민법 강화,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는 재정감축 정책 등 현 정부의 정책은 축제에 모인 사람들의 신념과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복지에 더 많은 혜택을’ ‘프랑스는 자유, 평등, 박애 위에 세워졌다’ ‘불법체류자도 인권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흘간 25만 참가… 경찰은 없어 정치인들도 함께 호흡했다. 사회주의 계열의 정치 거물들은 수행원은 물론 연대와 마이크조차 없이 목청을 높여 길거리에서 정부를 비판했고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 대신 신랄한 질문으로 답했다. 장관 등 정부인사와 우파 지식인들도 기꺼이 토론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전역에서 지역·노조별로 설치된 1000여개의 부스는 현안에 대한 토론, 주장을 담은 연극, 공연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선동적인 구호 대신 정돈된 생각을 또렷하게 말했고,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사례를 들어 차분하게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이 한국 정치에 길들여진 입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십만명이 모인 행사장에서 경찰은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이는 무질서한 느낌은 한국의 시위 현장보다도 심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으레 등장하는 소매치기조차 자취를 감춘 곳이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스카펑크그룹 ‘매드니스’가 메인무대에 등장하자 축제는 절정을 이뤘다. 그들이 노래하는 인권과 자유에 대한 관객들의 열망에서 영국 문화라면 드러내 놓고 혐오시하는 프랑스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가 곧 생활이고, 더 나아가 축제로까지 승화되는 곳. 낯설었지만, 그래서 더 부러운 현장이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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